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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하락·거래 절벽·깡통주택… ‘시장 붕괴’ 조짐

    가격 하락·거래 절벽·깡통주택… ‘시장 붕괴’ 조짐

    지방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졌다. 세종,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거래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 거제시 등은 가격 하락과 거래 절벽, 미분양 누적, ‘깡통주택’ 증가 등 4중고에 시달리면서 주택시장 붕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주택시장은 깊은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남 창원시다. 3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5.66% 떨어졌다. 창원 성산구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0.51%나 추락했다. 22일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반림동 현대아파트 84㎡짜리 호가는 2억 2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다. 반림동은 창원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학군도 좋아 아파트 거래가 꾸준했던 곳이다. 이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시기는 2015년 10월로 3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거듭해 지난해 3월에는 3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2억 7000만원, 지난달에는 2억 30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1년 사이에 7000만~8000만원이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했던 2009년 2월(2억 2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3년 동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10년 전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정점 가격을 기준으로 집값의 60%를 대출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금 갚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깡통주택이 돼 버린 것이다. 집값 하락은 경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창원은 조선산업 몰락, 기계산업 쇠퇴 직격탄을 맞아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경기를 떠받쳤던 주력 산업이 가라앉으면서 인구 감소,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줄어들고 주택 실수요가 사그라졌다. 투자 수요는 아예 사라졌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1년 새 6726명이 줄어들었다. 인구가 줄고 지역 주력 산업이 쇠퇴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했는데도 신규 공급은 거꾸로 치달았다. 최근 3년간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2만 9461가구나 되고, 앞으로 1년 안에 1만 1649가구가 추가로 준공된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0.67대1로 저조해 미분양 아파트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거래도 끊겼다. 인구 105만명이 거주하는 창원시에서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는 고작 31건에 불과하다. 반림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에 집주인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주민 김모씨는 “가만히 앉아서 1년에 1억원이 날아갔다고 생각해 보라”며 “서울에서 20억원짜리 아파트도 1억~2억원 떨어졌다고 난리인데, 3억원짜리 아파트가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면 주택시장 붕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거제시 주택시장도 창원과 마찬가지다. 조선산업이 기울면서 부동산중개업소는 거래가 끊겨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가 12건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부동산114에 올라온 매물은 9건에 불과하다. 주택 가격도 뚝 내려갔다. 1년 전과 비교해 7.11%나 떨어졌다. 창원 다음으로 집값이 하락한 곳이다. 거제도 집값 하락은 입주 물량 증가도 한몫했다. 최근 3년간 준공된 아파트가 1만 923가구이고, 앞으로 1년 안에 3087가구가 추가로 준공된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25만 4000명으로 1년 새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울산, 포항, 구미시 집값도 큰 폭으로 내렸다. 지역 주력산업이 쇠퇴한 데다 공급 물량 증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부권도 예외는 아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주택 가격은 1년 새 3.05% 떨어졌고, 충북 청주시 서원구도 2.27% 하락했다. 집값 하락,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점차 북상해 수도권 남부 지역까지 다다랐다. 이미 경기도 안성, 오산 등에서는 아파트값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성제 코람코자산신탁 동향분석팀장은 “지방은 인구 고령화와 성장률 둔화, 기간산업 침체로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도 “입주 물량 증가와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량은 더욱 감소해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망가져도 괜찮아”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망가져도 괜찮아”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먹먹한 위로를 건넸다.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보는 이의 가슴 한구석의 헛헛함을 뜨끈한 위로로 채운다. 특히 지난밤 방송된 7회의 “정점에서 만나서, 사이좋게 손잡고 내려온 사이”인 두 남녀 기훈(송새벽)과 유라(권나라)의 대화는 “망가져도 괜찮구나.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만졌다. ‘나의 아저씨’에는 인생의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은행 부행장이었지만 지금은 모텔에 수건을 대고, 자동차 연구소 소장이었다가 미꾸라지를 수입하고, 제약회사 이사였다가 지금은 백수인 사람들. 그리고 대기업 간부였던 상훈(박호산)과 한때 촉망받았던 영화감독이었던 기훈은 형제 청소방을 시작했다. 기훈에 따르면 소위 ‘망가진 사람들’인 이들은 선망의 직업도 특별한 능력도 없는 그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20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났던 기훈과 유라. 잠깐이지만 빛났던 과거와 달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재회했다. 무슨 이유인지 기훈의 곁을 맴돌아 “기훈이 어디가 좋냐”라는 질문을 들은 유라는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라고 답했다. 오해의 여지가 충분한 한마디였다. 하지만 “망가진 게 왜 좋냐. 너보다 못한 인간들 보면서 나는 쟤보다 낫지 그런 거 아니냐”라면서 울분을 터뜨리는 기훈을 향한 유라의 대답은 예상치 못해 더 따뜻했다. “인간은 평생을 망가질까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뗀 그녀는 처음에는 기훈이 망해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망했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 꿈꾸던 영화감독은 되지 못한 채 ‘형제 청소방’의 이름을 달고 건물 청소를 하고 있지만 결코 불행해 보이지 않는 기훈. 그를 보며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이렇듯 허름한 동네, 비스듬히 경사진 내리막길을 걷는 ‘나의 아저씨’ 인물들의 면면은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별 볼 일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불행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현재의 나를 포기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잘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한때 늑대들에게 키워져 ‘현실판 모글리’로 불렸던 스페인의 한 70대 노인이 인간 사회로 돌아온 뒤 자신의 삶은 실패했다면서 다시 늑대들과 살고 싶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최근 ‘스페인 시에라모레나산맥의 모글리’로 불린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72)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갈리시아주(州) 작은 마을 란테의 작은 집에서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는 그가 좀 더 좋은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굴을 벗어난 뒤부터 삶은 돌아갈 수 없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면서 사람들에게 사기와 학대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들은 늑대들과 함께 살 때였다면서 동굴에 있던 박쥐와 뱀 등의 동물 소리는 여전히 흉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3살 때 어머니가 동생을 낳던 중 사망하면서 아버지와 살게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학대했고 결국에는 다른 여성과 살려고 그를 버리고 떠났다. 이후 그는 한 양치기 노인에게 보내져 살았으나 결국 배고픔에 산속을 헤매다 만난 것이 바로 늑대 무리였다. 놀라운 것은 어미 늑대가 어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가 ‘짐승’인 늑대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과거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미 늑대는 새끼들을 먹인 뒤 내게 고기 한 덩이를 줬다. 난 어미가 공격할 줄 알고 고기를 건드리지 않았지만 코를 사용해 내게 고기를 내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미는 혀를 내밀어 나를 핥기 시작했다. 그후 난 늑대 가족의 일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19세가 될 때까지 12년간 늑대 가족과 살았지만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우연히 사람들에게 발견돼 늑대무리로부터 구조 아닌 구조가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모습은 반쯤 헐벗은 채 맨발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경계해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낼뿐이었다. 그러나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그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는 처음에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수녀들은 그에게 똑바로 걷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법을 가르쳤다. 또 그는 오랫동안 맨발로 돌아다닌 탓에 발에 굳은살이 심했다. 로드리게스는 “눈이 쌓여 발이 추울 때만 발을 감쌌다”면서 “발에 굳은살이 크게 박혀 바위를 발로 차도 공을 차는 것처럼 아프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발을 신기 위해 굳은살을 제거했고 그 때문에 걸을 수 없어 한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리고 처음 이발소에 갔을 때는 이발사가 면도날을 들이밀자 자신을 헤치려는 줄로 착각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데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바로 소음이었다. 자동차는 물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또한 그는 침대에서 자는 것을 두고 수녀들과 다퉜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집을 빌렸을 때 잡지와 담요 더미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산으로 되돌아가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그곳은 자신이 기억하던 것과 매우 달라져 있었다. 자신이 머물렀던 동굴은 사라졌고 작은 집들이 늘어섰다. 또 그는 늑대들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탓에 형제처럼 지냈던 늑대들은 그를 받아들이는 대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후 그는 늑대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게 됐고 그 모습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자리·노후 불안에 꼭꼭 닫은 서민지갑

    일자리·노후 불안에 꼭꼭 닫은 서민지갑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가계 소득 대비 부채 159.8%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성장의 온기가 가계까지 퍼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부족하고 빚은 불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GDP 대비 민간최종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0.6% 포인트 떨어진 48.1%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으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70년대만 해도 70%대였던 민간소비 비중은 2015년(49.3%) 처음으로 50%를 밑돈 뒤 여전히 내리막길이다. 이는 2015년 기준 미국 68.1%, 영국 64.9%, 일본 56.6%, 독일 53.9% 등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낮다. 민간소비 비중 하락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수출 주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면 충격을 줄일 완충제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동소득 분배율은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내린 63.0%로 2010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기업 이윤은 늘었지만 가계에 돌아가는 몫은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1%였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인 9.9%,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무려 22.7%에 달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8.1%)도 소득 증가율(4.5%)을 훨씬 웃돌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59.8%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가계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1.6배 많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알아서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악화된 가계·기업 분배 구조, 부족한 일자리, 늘어난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소주 1명당 87병 마셨다

    소주 1명당 87병 마셨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와 막걸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내수량은 130만 9000㎘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소주 한 병 용량(360㎖)으로 환산하면 36억 3600만병이 팔린 것이다. 성인(지난해 주민등록 기준 4204만명) 1명당 87병으로 나흘에 1병꼴로 마신 셈이다. 소주 소비는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맥’(소주+맥주) 문화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2011년 116만㎘였던 소주 내수량은 2012년 121만㎘로 4.1% 증가했다. 2013년 116만㎘로 4.0% 감소했다가 2014년엔 다시 126만㎘로 8.6% 증가했다. 이후 2016년(-2.8%)을 제외하고는 소비량이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막걸리 내수량은 32만㎘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벌써 6년째 감소세다. 막걸리 내수량은 2009년 53.0%, 2010년 78.5% 등으로 폭증했다. 하지만 2011년 41만㎘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지개 켜는 소비·투자… 내수 경기 봄바람 부나

    기지개 켜는 소비·투자… 내수 경기 봄바람 부나

    건설업 부진 탓 2월 생산지수 ‘제자리’한국 경제가 올해 ‘3.0% 성장’을 위한 첫 단추를 무난하게 뀄다. 1월에 생산, 소비, 투자의 ‘트리플 증가’에 이어 2월에도 소비와 투자의 ‘동반 상승’이 이어졌다. 다만 조선업 구조조정과 건설업 부진 등으로 생산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늘어났다. 1월(1.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4.1%)가 소매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고속 성장 중인 수출과 달리 그동안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았던 내수 시장이 기지개를 펼지 주목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1월의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 등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로 야외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전월에 비해 1.3%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에 이어 13개월 만이다. 선박 등 운송장비(21.7%)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공사 실적을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3.8% 감소했다. 이는 2016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2.0% 포인트 오른 72.3%를 기록해 넉 달 만에 깜짝 반등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전산업생산지수는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제품 출시 등으로 자동차(5.1%)와 반도체(4.7%) 생산은 늘어났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기타운송장비(-8.7%) 생산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서비스업 중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음식점·주점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n&Out] 한국 섬유산업의 미래, 실행력이 관건이다/신유동 ㈜휴비스 대표이사

    [In&Out] 한국 섬유산업의 미래, 실행력이 관건이다/신유동 ㈜휴비스 대표이사

    많은 사람들이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섬유업계 종사자들은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해마다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고용의 8%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섬유산업은 단일 시장이 아니다. 폴리에스터, 나일론과 같은 화학섬유 생산업체, 면방업체, 그리고 원단, 염색, 봉제에서 최종 브랜드업체까지 산업 스트림이 매우 광범위하며 다양하다. 또한 의류용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건축 등 산업용 섬유의 용도도 점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 경쟁력 약화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업종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한국 섬유산업의 근간을 지탱해 나가고 있는 분야도 물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런 섬유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지난 19일, 휴비스 전주공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전문가,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섬유산업 재도약을 위한 ‘섬유패션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2년 ‘세계 5대 섬유패션 강국 재진입’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 섬유산업 재도약을 위한 전략의 핵심은 돈이 되는 섬유패션산업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섬유패션산업이란 중국, 인도와 같은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첨단 산업용 섬유, 스마트 의류 등 고부가가치 차별화 섬유를 말한다. 경쟁력이 낮고 성장이 어려운 업종은 과감히 정리하고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보듯이 압도적인 스피드만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것처럼 월등한 섬유 기술만이 ‘너트크래커’(Nut-Cracker·한 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와 같은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정부 부처 간 협력과 다양한 이슈 해결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업계의 구조 조정과 산업 고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며 각종 규제 해소 등을 위해 산업부뿐만 아니라 노동부, 환경부 등 범정부기관들의 일관되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제는 기업들 스스로도 투자를 늘림과 동시에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밸류체인별로 보면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 유니클로 또는 도레이와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는 아직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값싼 수입산 원료 등 단기적인 원가 경쟁에서 벗어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밸류체인 간 협력을 적극 활성화하고 강력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 연구개발(R&D) 센터 및 섬유관련 연구기관들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각자 강점을 지닌 원천기술에 기반한 R&D를 통해 전문성을 더욱 심화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하여 낭비 요소를 제거함은 물론 연구 결과물들에 대한 기관들 간의 공유를 통해 다양한 융ㆍ복합 커넥팅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날 섬유패션산업은 스마트 의류, 첨단 산업용 섬유 등과 같이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융ㆍ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오아시스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이제는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단순히 외칠 것만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차별화 섬유 개발 및 역량 강화, 밸류체인 간 협력 체계 강화 등 실행력을 극대화하여 실력으로 보여 줘야 할 때다.
  • 18명 사망 태국 교통사고…경찰 “운전자 마약복용 때문”

    18명 사망 태국 교통사고…경찰 “운전자 마약복용 때문”

    지난 21일 태국에서 18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의 원인이 운전기사의 마약 복용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주에서 발생한 전세버스 전복 사고의 원인을 운전 부주의 등으로 결론 내고 운전기사 크리사나 주타추엔(44)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크리사나가 운전하던 전세버스는 지난 21일 나콘 랏차시마주 산악지대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내려오던 중 전복됐다. 이 사고로 인근 짠타부리로 여행을 다녀오던 승객 50명 가운데 18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태국 현지에서는 이 남성은 수차례 마약 복용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데도 전세버스 운전기사로 채용된 사실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운전기사 크리사나는 경찰의 마약 검사결과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약에 취해있던 운전기사는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구호작업을 하지 않은 채 홀로 빠져나와 도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기사는 6㎞에 달하는 구불구불한 내리막길 구간에서 기어를 변경하지 않은 채 에어 브레이크만 수차례 작동시켰다”면서 “브레이크 장치는 기계적 결함에 의해 발생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기사를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상자 유발과 구호조치 미이행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마약 복용 전력자를 고용한 전세버스 회사도 기소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선물/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 선물/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바야흐로 남북 긴장을 해소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면서 4, 5월에 수많은 남북 문제를 둘러싼 열강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을 서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한국의 외교적인 역량이 필요한 지금이다. 그런데 선물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가 간의 대화에서 무언의 메신저 역할을 해 왔다. 다른 나라에서 받은 선물은 국가원수의 권위를 강조하는 주요한 도구이기도 했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왕국의 성군이었던 네부카드네자르를 비롯한 고대 근동의 왕들은 사방에서 들여온 전리품과 사신의 선물을 보관하는 보물창고를 두었고, 신하나 사신들에게 보여 주며 자신의 권위를 자랑했다. 동양도 마찬가지였다. 고조선은 기원전 7세기경부터 중국에서 호랑이 계통의 모피로 유명했다. 제나라 환공을 섬겼던 관자는 고조선의 호랑이 가죽은 제왕의 상징이니, 중원의 각 제후국에 선물한다면 모두 복속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원 제후국 간의 선물로 고조선의 특산품이 사용됐다는 뜻이다. 신라의 계림로 고분에서도 중앙아시아 최고의 황금 보검이 발견된 적이 있다. 실크로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역 간에 외교적인 선물이 오고 간 결과였을 것이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접하는 최고의 보물들 대부분은 국가 간에 주고받은 선물의 흔적이다. 그리고 왕들의 보물창고는 근대 이후에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넘어가며 박물관으로 옮겨지면서 근대 박물관의 기원이 됐다. 1952년에 체결된 헤이그조약으로 폭력적인 수단으로 다른 나라가 가진 문화재를 반출할 수 없게 됐다. 대신에 문화재는 21세기 치열한 국제 외교 속에서 우호와 화해의 상징으로 등장하게 됐다. 1990년대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KTX 선정 사업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규장각의 의궤 1권을 방한 시에 가져온 바가 있다. 그리고 2009년 일본에서 돌려받은 북관대첩비는 남한을 거쳐 북한으로 반환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서도 돌려받은 어보도 화제가 됐다. 물론 어보의 반환은 그 이전부터 추진돼 온 결과지만, 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문화재를 통한 외교는 특히 러시아가 잘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2016년 9월의 G20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푸틴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년 휘호를 선물했다. 당시 푸틴은 딸을 둔 아버지로서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며 이 선물을 건넸다. 아버지 생전에 남긴 마지막 신년 휘호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을 꿰뚫었던 선물이었다. 이 선물을 받고 두 달 뒤에 운명적으로 정권은 내리막길을 걸었으니, 어쩌면 예언적인 선물이었다. 1년 뒤에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조선시대의 칼을 선물했다. 적폐청산과 개혁을 내세우는 새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다는 뜻이었다. 자국의 특산품이나 자랑거리를 선물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상대국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상징적인 선물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러시아 외교부 측은 우리나라 대통령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미국의 골동품 시장을 주목하며 유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유라시아 각국을 상대하는 노련한 러시아의 외교력이 발현된 것이다. 러시아가 1억 4000명밖에 안 되는 인구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경을 접하고 미국과 맞서는 강대국의 지위를 지켜 나가는 배경에는 무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접 국가들의 이해와 문화를 속속들이 파악한 뒤 웃음 속에서 건넨 선물 속에 그들의 힘이 숨어 있었다. 한반도에 부는 신데탕트의 분위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이어 나가려면 외교력을 뒷받침하는 문화적인 역량 또한 중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을 무력이나 경제력으로 압도할 수 없는 우리가 대화와 조정으로 외교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는 문화적인 역량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지난 수십 년간 얽혀 있는 남북 관계의 매듭을 풀어 헤치는 데에는 날카로운 칼보다는 상대국의 이해를 간파하고 감동시킬 수 있는 화해의 선물이 더 필요하다. 역사의 전환을 이루고 향후 수백 년을 두고 기억될 수 있는 멋있는 선물들이 오가는 4, 5월을 기대한다.
  •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포스터 공개..진지한 눈빛 포착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포스터 공개..진지한 눈빛 포착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의 캐릭터 포스터 4종이 공개됐다.21일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가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의 진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캐릭터 포스터 4종을 공개했다. 또한 21일 첫 방송은 90분 특별 편성돼 평소보다 20분 앞선 9시10분 방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캐릭터 포스터에는 각자가 살아내고 있는 삶을 표현하는 인물들의 얼굴과 캐릭터를 대변하는 대사가 담겼다. 먼저, 주어진 인생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삼형제의 둘째 박동훈(이선균 분). “인생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내력이 쎄면 버티는 거야”라는 대사는 ‘외력’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력’을 지키고자 애쓰는 40대 아저씨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진다.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채 많은 의미를 내포한 듯한 웃음을 짓고 있는 그는 어려운 현실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평범한 아저씨다. 이지안(이지은 분)은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차갑고 거친 여자다. 바싹 마르다 못해 터져버진 입술과 화장기 없는 얼굴, 눈 주위에 진하게 내려앉은 어두운 그림자는 그녀의 삶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내가 어떤 앤지 알고도 나랑 친할 사람이 있을까?”라는 자조적인 대사는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고 싶게 한다. 아저씨 삼형제의 귀여운 맏형 박상훈(박호산 분). 인생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지만 그의 인생 모토는 어차피 망한 인생, 신나게 사는 것. 삼형제 중 가장 밝게 웃고 있는 그는 언제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세기를 살았는데 남는게 없어. 그래서 만들라고, 기똥찬 순간!”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꿈꾸는 그의 긍정적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만큼은 창피하고 싶지 않은 당돌한 막내 기훈(송새벽 분)은 “오늘 죽어도 쪽팔리지 않게! 나름 비장하게 살아”라는 아저씨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팬티는 비싼 것만 입는 기훈은 가진 건 없지만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엔 쪽팔리고 싶지 않지만 처한 현실과는 다른 왠지 모를 고뇌가 느껴진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2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첫 방송은 90분 특별 편성됐다. 2화부터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장 행정] 안전에 전시행정은 없다…동작은 사후약방문 없다

    [현장 행정] 안전에 전시행정은 없다…동작은 사후약방문 없다

    “내리막길에 급커브 구간이라 사고가 자주 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큽니다.”(동작구민 김모씨) “부서별로 예방책을 마련하도록 바로 조치하겠습니다.”(이창우 동작구청장)이창우 구청장은 지난달 23일 구 관계자들과 함께 국가안전대진단의 하나로 재난취약지역 합동점검에 나섰다. 이날 방문한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옆 내리막길이 급커브로 돼 있어 소음이 크고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 구청장은 “이렇게 현장에 나와 주민들을 만나면 구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위험요소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9회에 걸쳐 동작구 15개 동 전역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 해마다 2~3월이 되면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지반이 약화돼 공사장, 축대, 옹벽 등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고자 이 구청장과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전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는지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사고가 난 후 수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행사성 안전점검이 아니라 주민에게 위험이 되는 시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충신경로당과 흑석동 옹벽 위험지역, 흑석3구역 이주센터, 흑석8구역 공사현장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노량진 1동 본동어린이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구 관계자에게 “밤에는 한적한 곳이라 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비상호출장치도 하루빨리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동작구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최근 잇따른 화재로 주민 불안감이 높은 점을 고려해 오는 9일 소방서, 경찰서 합동으로 소방도로 점검도 진행키로 했다. 위급 상황 시 소방차가 전통시장 등 대중밀집시설로 진입하는 데 방해요소가 없는지 점검하려는 목적이다. 또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인 만큼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안전한 동작, 모두가 안전한 동작’을 목표로 올해 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 보호구역을 추가 지정하고 CCTV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범죄예방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셉테드’(CPTED) 사업도 올해 15개 전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승민 “6·13 승패 기준은 ‘1+α’ 경제 살릴 대구시장 후보 내겠다“

    유승민 “6·13 승패 기준은 ‘1+α’ 경제 살릴 대구시장 후보 내겠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00일 앞으로 다거온 6월 지방선거에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구시장 후보군을 물색하며 경제인과 경제부처 관료 등을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대구·광주를 예로 들며 “내륙의 두 도시가 정작 민생은 최악인데, 그동안 관료나 비경제부처 관료 출신 등 경제를 직접 해봤거나 잘 아는 후보가 없었다”면서 “대구는 경제를 아는 후보가 나와 대구 경제를 살렸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방한’을 계기로 안보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도 있겠지만 지방선거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주민 생활, 민생과 직결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데, 정권심판론은 생뚱맞다. 100%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유 공동대표와의 1문 1답.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승패 목표를 광역 기준 6석으로 정했다. 바른미래당의 승패 기준은. -겸손하게 ‘1+α’다. 광주·전북·전남은 박주선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호남 의원들이 책임지고 치러줘야 한다. 일단 서울 수도권에서 바른미래당이 1차 승부 걸어야 한다. 또 수도권의 영향을 바로 받는 충청과, 표심이 갈 곳을 잃은 영남도 주요 승부처다. 광역 17개 중에 몇 개나 얻었느냐로 승패를 나누겠지만, 다음 선거인 총선에서 한국당을 대체할 야당으로 바른미래당이 얼마나 가능성을 보이느냐. 이게 우리에게 더 중요한 성적이다. 파격적인 후보로 선전하면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보이는 것이고, 선거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양극단 정당으로 표가 깔리면 우리 미래는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시도지사 5석 배출 목표로 했는데. -사실 지지율만 보면 민주당이 17승 전승 아니냐. 근데 선거는 그렇게 안 된다. 구체적인 숫자로는 말할 수 없다. →유일한 현역 단체장, 원희룡 제주지사의 설득 작업은 어디까지 왔나. -설 전후 뜻을 전했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대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해야만 한다. 후보 입장에서 얼마나 곤혹스러울지 알기 때문에 원 지사에겐 최대한 길게 보고 같이 가자고 설득하는 일밖에 없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당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 그렇게 이야기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다. 설 이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충분히 대화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서는. -통합 후에는 설 인사 할 때 빼고 한 번도 못 봤다. 인재영입위원장 논의 일부 있었지만 결정된 바 없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다면 본인 결심 너무 늦지 않게 섰으면 좋겠다. 광역 단체 후보들 안 대표 결심에 따라 영향받을 수 있다. 선거가 100일 남았다고 보면 50일 안에는 확정이 돼야 한다. 50일 안에 우리 후보들을 확정해야 하는데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좀 빨리 결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3월~4월 초 중순에는 결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한 적 있다. 안 대표의 결심을 기다리는 상태다. 어떤 경우에도 결심이 중요한 것 아니냐. →손학규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역할 해 줄 가능성은. -얼마 전 이언주, 하태경 의원 주관 청년 모임에 나가서 손 전 대표를 만났다. 손 전 대표는 통합 전에서 뵈었고, 미국 가기 전에도 뵈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오랫동안 알던 분이다. 손 전 대표는 국민께 신뢰나 안정감을 드릴 수 있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역할 권해 드리고, 역할 해주셨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더 해봐야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도 손 대표가 역할을 좀 해주셨으면 한다. →어떤 콘셉트의 사람들을 만나나. 대구시장 후보로 현직 경제인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구 시장 후보로 경제를 아는 사람을 내놨으면 좋겠다. 그게 1번 기준이다. 대구는 보수당만, 광주는 진보 정당을 열심히 밀어줬다. 그런데 경제 민생은 전국에서 최악이다. 대구는 꼴찌, 광주가 꼴찌에서 2번째로 1인당 총생산이 낮다. 대구 시장은 경제를 좀 아는 후보가 돼 어려운 대구 경제 살리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방선거에서는 취임하자마자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평소에 갖춰져야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제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학자 출신은 시장도지사로 나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키워드는 ‘경제’인가. -경제, 민생에 집중한다. 외교 안보 문제 당연히 있고 안보에 대해서도 해야 하지만, 다른 당이 못하는 경제, 민생 분야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권 거수기 역할밖에 못 하고, 한국당은 못한다. 그 부분 우리가 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의 브랜드 정책으로 경제, 민생 어떻게 풀어갈지는 차근차근 하나씩 공개하겠다.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굉장히 몰입했다고 하지만 휴대전화, 반도체 등 제조업 산업 빼고는 잘하지 못했다. 지난해 3%대 성장률 가지고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조선업 위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같은 주력 업종 위기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미국, 중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 주력 업종은 연식이 굉장히 오래됐다. 이미 정점 찍고 내리막길 갈지 모른다는 소리다. 사실 문재인 정부만의 잘못은 아니다. 새로운 창업자가 새로운 기술 접목해서 나타나는 혁신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시대다. 우리가 언제까지 휴대전화, 반도체만 가지고 먹고살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발해 새로운 기업이 생겨야 하는데 산업이든 기업이든 그게 없다. 혁신 성장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정권 교체 상관없이 인프라, 생태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상관 하지 않고 최저임금 올리고, 공무원 많이 뽑고 한다. 이건 복지고 분배지 성장 해법이 절대 아닌데,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뽑는 걸 성장 해법이라고 한다. 이 정부는 정말 경제 성장에는 관심 없다는 생각을 한다. →바른미래당, 대구 경북서 한국당에 승산있나. -대구, 경북, 부산 어느 한군데 쉬운 곳이 없다. 다만 한국당 지지율 보면 역대 영남에서 대구, 경북 포함해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이만큼 불안한 적이 없다.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부산 유권자들이 마음 둘 곳, 정 붙일 곳이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민주당에게 표를 줄 만큼 영남이 돌아섰나. 그것도 아니다. 영남 유권자들이 과연 한국당을 보수의 대표로 인정할 수 있느냐를 두고 헷갈리고 당황하고 있는 거다. 그렇다고 영남 분들이 바른미래당에 금방 정을 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영남은 대한민국 전체에서 정치적 변화 가능성, 유동성이 아주 높은 지역이 됐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지방선거에 정말 젊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들을 내놓겠다. 흔들리는 영남 민심에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 정치 생명 다 걸고 영남 보수 정치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주 전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8%였다. 2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는 7%. 통합 직전 바른정당 지지율과 같다. -지지율에 큰 실망을 하지 않는 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에 대해 홍준표식 비판 제기를 하는 건 아닌데,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도 들여다 봐야 한다. 일례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가 낮게 나왔을 거다. 이건 투표율로 나온다. 역대 선거에서 실제 득표율과 지지율 추세는 늘 달랐다. 국민 여러분은 바른미래당과 내가 하는 일을 유심히 보고 계신다. 그게 쌓여서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로 나타날 거다. 선거는 진짜 해봐야 아는 것이고, 그건 국민이 정하는 거다.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빠진 만큼 민주당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변동은 크지 않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변동이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한국당 지지층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대선 때 홍준표 후보를 찍은 사람이 24%, 지금 한국갤럽의 한국당 지지율을 보면 13%다. 홍준표를 지지했던 국민 중 상당수가 한국당을 신뢰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41%니 나머지 30% 국민이 중간과 중간 오른쪽에 있는 분들이고, 바른미래당이 이분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 통합하자마자 지지해달라. 이건 자만이고 오만이다. 뭘 보고 지지해주나. 지금 지지도 8%는 우리에게 오히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라는 자극제, 우리를 분발하게 만드는 숫자다. →한국당의 정권심판론에는 동의하나. 한국당은 최근 평창올림픽과 김영철 방남을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총선 같으면 정권 심판론이 맞다. 모든 선거는 심판이니까. 하지만 지방선거는 각 지역의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정 책임자를 뽑고, 이를 견제하는 의회를 뽑는 선거다. 정권 심판론이 전부가 아니란 소리다. 지방선거는 지역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한국당이 이야기하는 투박하고 러프한 정권 심판론 하나로 설명될 수 없다. 국민도 4년 동안 우리 지역에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감시할 사람을 뽑는데, 단순한 정권 심판론에 휘둘려 투표하진 않을 것 같다.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조금 다르다. 대구 시장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구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위기에 몰렸다. 선거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보수의 결집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권도 좀 조심스러워한다. -모든 게 선거에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줬듯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이 어떤 식의 결정을 내리느냐가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00년 한나라당에서 정치 시작해서 탈당까지 17년 있던 당에 관한 이야기여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과 생각이 같지 않지만 나는 그것으로부터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고 남 이야기하듯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정말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남북관계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안보 시각차를 자꾸 부각시키는데, 통합 전 안보 해법을 두고 분명히 확인 작업을 했다. 한미 동맹과, 한일·한중 관계, 북핵 문제와 해법이 내가 생각하는 해법과 다르지 않다는 걸 분명히 확인했다. 당내 시각차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죽음의 계곡’은 언제까지.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포기할 것 같았으면 나 역시 당연히 한국당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개혁 보수를 변화시키는 일. 나는 여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일종의 소명 의식이다. 죽음의 계곡을 지나는 건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각오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남경필·유정복 ‘보수 수성‘ 관심

    남경필·유정복 ‘보수 수성‘ 관심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소속인 현역 단체장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보수 정당으로서는 경기와 인천을 지키면 이를 재기의 발판을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서울을 수성하고 경기와 인천을 빼앗아 와 수도권 3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문재인 정부 2년차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핵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수도권 승리가 레임덕을 막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직 후보 공천을 두고 ‘빅딜’을 한다는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판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경기지사는 여당 내부 경선이 치열하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대표하는 전해철 의원과 연간 100만명 관람객을 돌파한 ‘광명동굴’의 성공에 힘입은 양기대 광명시장이 3선 대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경기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강성 발언으로 유명한 이 시장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문 대통령 최측근을 상징하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의 한 명인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시장은 ‘공중전’에 강하고 전 의원은 ‘지상전’에 강하다”고 두 사람을 비교했다. 이는 진보 지지층이 선호하는 이 시장은 확장성이, 전 의원은 인지도가 각각 약점으로 지적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남경필 경기지사 외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박종희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 전 장관은 홍준표 대표가 직접 거론한 인사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누가 여당 후보가 돼도 선거 막판으로 가면 ‘50 대 50’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4년 선거에서도 막판 박빙의 승부 끝에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남 지사가 노무현 정부의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후보를 꺾었다. 인천시장을 두고 여당은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최근 시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 등 당직을 내려놓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친노 인사로 추대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직을 사퇴한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의 당내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원외 인사임에도 현역 의원들보다 여론조사 수치가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지난달 27일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구청장을 사퇴했다.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여성 후보로 ‘인천의 딸’, ‘빈민운동가’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은 친박근혜계 인사인 유정복 인천시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박근혜 후광’은 사라졌지만, 7번 선거에서 6번 이긴 관록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과 ‘세월호 사건’의 후폭풍에도 송영길 인천시장의 재선을 막았다. 친안철수계인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건이다. 문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인천 부평갑에서 23표 차로 낙선한 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병우 2년 6개월 양형 이유는

    우병우 2년 6개월 양형 이유는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 여망 외면”“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한 혐의 등으로 22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우병우(51·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양형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연소로 사법시험에 붙은 뒤 검찰과 박근혜 정부에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서울대 법대 84학번인 그는 재학 중인 1987년 만 20세의 나이에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0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줄곧 동기 중 최선두권을 달리며 ‘엘리트 검사’로 평가받았다. 법무부 검사·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검찰청 중수1과장·범죄정보기획관까지 요직을 두루 거치며 수사 역량을 높게 평가받아 ‘특수통’으로 통했다. 대검 중수1과장 시절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두 번 탈락한 뒤 2013년 검찰을 떠났다. 이후 2014년 5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돼 화려하게 공직에 복귀했고, 이듬해 최연소 민정수석에 오르면서 국내 ‘사정 라인’의 정점에 섰다. 우 전 수석은 넥슨과의 강남역 인근 땅 고가 거래 의혹,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 등 개인 비리 의혹과 국정농단 개입 혐의로 2016년 가을부터 검찰 ‘우병우 특별수사팀’, 박영수 특별검사팀, 검찰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차례로 받았다. 이때 수사 검사 앞에서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소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검과 검찰이 각각 한 번씩 청구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돼 그는 한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았다. 이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망을 계속 빠져나간다는 뜻의 ‘법꾸라지(법률+미꾸라지)’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무원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을 벌인 혐의가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됐고, 이 사안을 두고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해 “최순실의 비위 행위를 파악했던 것으로 보임에도 진상 조사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국가적 혼란 사태를 심화시킨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정비서관·수석으로 가진 막강한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노골적으로 방해해 제대로 된 감찰을 못 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해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외면했다”며 “일말의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로 변명으로 일관하고 반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이 사안에 관해)법정 형량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처단형에 보면 최고 징역 7년 6개월까지이고, 이 사건 범죄 관한 양형기준 별도로 설정이 안돼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멕시코 친구들의 도깨비도로 실험 (feat.파블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멕시코 친구들의 도깨비도로 실험 (feat.파블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주도를 찾은 멕시코 친구들이 실험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15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측은 “진짜 눕겠다고? 파블로의 실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제주 도깨비도로를 찾은 멕시코 친구들의 모습이 담겼다. 도깨비도로란, 제주도에서 주변 지형에 의해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도로다. 이를 신기하게 본 멕시코 친구들이 직접 실험에 나선 것. 먼저 이들은 길에 물을 흘려 물의 방향을 관찰했다. 하지만 물이 샛길로 새면서 실험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귤도 굴려봤지만 손의 힘에 의해 굴러갈 뿐이었다. 하지만 유리병은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내리막길을 향해 계속 굴렀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멕시코 친구들은 이어 “세 번째 실험은 굴러가는 파블로”라고 말하며 웃었다. 다들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파블로는 이내 길에 직접 눕는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예고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해고 대란 ’ 없었다

    최저임금 인상 ‘해고 대란 ’ 없었다

    숙박ㆍ음식점 취업 감소 폭 축소 전체 취업자 수 30만명대 회복 실업률 3.7%로 작년 1월 수준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 돌파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해고 대란’ 우려는 일정 부분 불식시킨 셈이다. 그러나 실업자 수가 7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21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다. 제조업 고용 상황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0만 6000명이 늘어 전달(7만 7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월(11만 1000명) 이후 22개월 만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 1000명이 줄어 전달(-5만 8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증가는 2016년 하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고용 상황 악화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해야 하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는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제조업 여건 개선으로 산업 간 취업자가 이동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2만명으로 7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만 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3.7%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3’은 11.8%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반면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0.8% 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달 졸업철을 맞아 취업준비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빈 과장은 “최근 인구 증가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취업자가 30만명대로 증가하고 고용률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1월은 다소 양호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조 적자 늪에 빠진 GM…2월 말 시한 못박아 대놓고 지원 요구

    3조 적자 늪에 빠진 GM…2월 말 시한 못박아 대놓고 지원 요구

    국내 3위 완성차업체인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한 것은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치밀한 노림수가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00여명의 ‘일자리’를 볼모로 한국 정부의 지원을 강하게 압박하는 동시에 추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협조를 손쉽게 얻어 내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간 누적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도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군산공장은 부실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부평공장은 가동률이 100%에 가깝고, 창원공장도 70% 수준인 데 반해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다. 승승장구하던 군산공장은 2014년 말 쉐보레 유럽 철수와 지난해 1월 출시된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고개를 든 것도 군산공장의 부진과 겹친다.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13일 “군산공장 폐쇄 조치는 한국에서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군산공장 폐쇄는 한국 시장에서 손을 떼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라 제대로 사업을 하기 위한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업계의 해석은 다르다. 군산공장을 폐쇄하면 최소 2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 27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한국GM은 이날부터 인천 부평, 경남 창원 등 다른 사업장에서도 명예퇴직(생산직+사무직)을 받기로 해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GM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의 정치 상황까지 철저하게 계산에 넣은 것 같다”면서 “노동친화적인 현 정부에 (한국에서) 아예 철수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냄으로써 자금 지원 결정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GM은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며 지분(17%)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도 5000억원가량 수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20만~30만대 양산이 가능한 신차 생산을 한국GM에 배정할 수 있다는 태도다. 하지만 자칫 GM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GM은 2014년 호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자 GM홀덴을 전격 폐쇄하고 호주에서 철수했다. 뒤통수를 맞은 우리 정부는 “GM의 일방적인 스케줄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경한 태도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루 전날 GM으로부터 군산 공장 폐쇄 방침을 통보받았다.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국GM에 대한 정확한 실사 없이 수혈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GM의 경영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한국GM에 대한 지원 여부는 GM이 어떤 내용의 신규 투자 계획을 들고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나 산은의 재무 보고 요청 등에 GM이 내내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다.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 연쇄 도산으로 이어져 쌍용차 등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은 쌍용차에도 주로 납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타격과 대규모 실업 사태도 정부로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한국GM 노조는 “GM이 한국 정부에 으름장을 놔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 보고 여의치 않으면 철수하려는 속내”라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일단 투쟁 방침을 세웠으나 뾰족한 수단이 없어 고민이 깊다. 노조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려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GM이 공장 폐쇄 시기까지 철저히 계산한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서 살아남으며 ‘불사조’로 불린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또 한 번 퇴진 위기를 맞았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남아공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7일 전국 집행위원회에서 주마 대통령의 조기사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국집행위는 86명으로 구성된 당내 최고위 기구다. 대통령을 포함한 당원을 강제로 국가 직책에서 퇴진하게 할 권한이 있다. 앞서 ANC의 최고위 인사 6명은 전날 주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부통령이자 신임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를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예정대로 오는 8일 국정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 정황,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이제 와서 ANC가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면서 ANC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약 ANC가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더 희박해진다. 가디언은 현재 주마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전국집행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구미래대학교, 전문대 첫 자진 폐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난이 계속된 전문대가 자진 폐교하게 됐다. 교육부는 12일 학교법인 애광학원이 신청한 대구미래대 폐지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다음달 28일자로 문을 닫는다.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미래대는 1980년 대일실업전문대로 개교했다. 이 대학은 이예숙 전 총장이 1998년 교육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되고 학내 분규까지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전 총장은 같은 애광학원 소속 대구대 설립자의 유족이다. 이 학교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았으며 2017학년도 신입생 충원율도 34.8%에 불과했다.전문대학이 운영 비리 등으로 폐쇄명령을 받은 적은 있지만 자진 폐교를 신청하고 교육부가 이를 인가한 것은 처음이다. 대구미래대 재학생과 휴학생 264명은 원칙적으로 대구·경북 지역 동일·유사학과에 특별편입학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웰빙 바람에 무너지는 ‘컵라면 제국’

    [특파원 생생 리포트] 웰빙 바람에 무너지는 ‘컵라면 제국’

    2012년 이후 하락… 작년 업계 주식 30%↓ 소득 늘어 건강식단 선택 배달앱 보편화 한몫 최대 소비자 농민공 줄고 고속철선 대체 식품한국인은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즐겨 먹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 1인당 1년에 평균 74.1개를 먹었다. 이 중 컵라면의 비중이 33.5%로 1인당 24.8개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은 봉지라면보다 간편한 컵라면을 훨씬 좋아한다. 13억 8000만명이 1년에 평균 27.9개(2016년 기준)의 컵라면을 먹었다. 연간 385억 2000만개가 팔린 것이다. 이 숫자는 전 세계 컵라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다. 가히 ‘컵라면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하지만 최근 들어 컵라면 판매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2년 연간 462억 2000만개 판매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던 때도 있었다. 더욱이 세계인스턴트면협회(WINA)에 따르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인도, 한국 등 주요 컵라면 시장 가운데 유독 중국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컵라면 제국’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웰빙 바람’이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컵라면을 주식처럼 먹는 이들이 줄고, 인스턴트식품 소비를 이끌던 젊은 세대들이 저설탕, 저지방, 비가공 식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지난해 상하이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스포츠 의류, 유산균 음료, 스키용품, 식물성 치약 등은 주가가 40% 이상 오른 반면 컵라면 회사들은 일제히 30% 가까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라면 상표 가운데 하나인 캉스푸(康師傅)는 이미 도산했다. 중국 대도시에 농민공(농촌에서 이주한 노동자) 유입이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도시에 정착한 농민공들은 대부분 취사시설이 열악한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간편한 컵라면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둔화로 대도시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방·농촌 개발로 현지 취업이 늘면서 농민공 숫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6년 대도시로 유입된 농민공은 전년에 비해 170만명 줄었다. 고속철과 항공기 이용이 활성화된 것도 컵라면 쇠락을 재촉하고 있다. 고속철이 깔리기 전에는 기차 여행이 3~4일씩 걸려 끼니의 대부분을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도시가 모두 고속철로 연결돼 있어 여행 시간이 길어야 7시간이다. 객차 내부와 기차역 시설도 개선돼 컵라면 이외의 식품이 많아졌다. 2016년 기준으로 중국 고속철 이용객은 12억 2000만명이고 항공기 이용객은 5억명에 이른다. 음식배달 서비스 역시 컵라면의 적이다. 스마트폰 배달앱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굳이 컵라면을 끓일 이유가 사라졌다. 2011년 216억 위안(약 3조 5000억원)이었던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규모가 지난해에는 2100억 위안(약 34조 4000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 7억 3000만명 가운데 95%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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