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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보는 북한 경제

    숫자로 보는 북한 경제

    남한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인구수는 절반인 2489만명 자녀수 1.89명 저출산 심각남한의 국민총소득(GNI)은 2016년 기준 북한의 약 45배다. 비율로 보면 북한은 남한의 약 2.2%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국민총소득이 남한의 1.5~3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60년간 북한 경제는 내리막길을, 남한은 상승가도를 달렸다. 2017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GNI는 36조원, 남한은 1646조원으로 45.1배 차이가 났다. 1인당 GNI는 북한이 146만원, 남한이 3212만원으로 남한이 북한보다 22배 높았다. 국민총소득은 일정 기간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말한다. 이에 반해 같은 해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3.9%로 남한(2.8%)보다 더 높았다. 1999년 이래 17년 만에 최고치였는데, 전년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1%로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장마당’으로 대표되는 시장경제의 확산도 이유로 꼽힌다. 무역총액은 2016년 기준 북한이 65억 달러로 남한(9016억 달러)의 138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수출액은 28억 달러로 남한(4954억 달러)의 176분의1 수준이었고, 수입액은 북한이 37억 달러로 남한(4062억 달러)과 비교했을 때 109분의1 수준에 그쳤다. 1973년 우리 무역총액이 74억 달러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한의 1970년대 초반 수준이다. 북한의 인구는 2489만명으로 우리나라(5124만명)의 절반 정도다. 인구 밀도 역시 북한은 1㎢당 202명, 남한은 511명이었다. 북한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는 2015~2020년 1.89명으로 남한의 1.32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북한 역시 1976년부터 2명대를 지속해 왔지만, 2010년부터 1명대로 떨어져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문제다. 통상 북한 사람은 남한 사람에 비해 12~13년 정도 수명이 짧다. 기대수명을 비교한 결과 북한은 남자가 66.2세, 여자가 72.9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됐고, 남한은 남자가 79.3세, 여자가 85.4세로 나타났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총 361만명이었다. 2009년 7만대에서 2011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2013년 242만대, 2015년 324만대를 기록했다. 남한의 경우 가입자 수가 6130만명인 점을 비교하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률은 턱없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경제 구조적 하향 되돌리게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국경제 구조적 하향 되돌리게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나가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하향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나가자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열린 제43회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경제, 산업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 경제가 “폐쇄적인 규제 환경과 경제의 편중화, 한계에 이른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 진입로가 막힌 서비스업, 기득권의 장벽, 중소기업의 낮은 경쟁력, 저출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진단하며 “이들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소모적인 논란이 생겨나고 경제가 내리막길에 놓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경제와 산업, 기업을 위한 세 가지 선택에 나서자며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개혁의 방향’이라는 핸들은 잘 잡았지만 여기에 ‘성장’이라는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한다”면서 “성장 정책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늘리면 이는 투자와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규제개혁’을 꼽았다. “폐쇄적인 규제환경 속에서 지내면서 우리가 국제 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무덤덤해지고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득권의 벽을 허물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서두르고 정부와 국회는 규제 총량 관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 변화”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넥타이를 풀고 청바지를 입는 외형적 변화보다는 사고방식부터 개혁해야 한다”면서 “의사결정 구조부터 업무방식, 인재육성, 리더십 모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바꿔야 혁신의 동력이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전국 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등 역대 최다 인원인 700여명이 참여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작가, 애플의 ‘아이’(i) 시리즈를 탄생시킨 주역 켄 시걸 전(前) 애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서귀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종부세 강화에도 무덤덤한 주택시장

    주택 투기거래 간접적 억제 영향 서울 아파트값 여전히 상승세 과천·분당은 최고 0.20% 올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나 거래 중단 현상을 찾아볼 수 없고 무덤덤한 분위기다. 세제 개편안이 주택 투기 거래를 직접 규제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정책에 민감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주간 아파트값 조사 결과 지난주 한국감정원은 0.08% 상승, 부동산114는 0.05%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주택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사둔 아파트가 많고,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종부세 강화에 따른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거래 중단 같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기 전 집을 처분하거나 임대사업으로 등록한 경우가 많아 이번 종부세 강화 방침에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되레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하는 단지도 나왔다. 1주택자는 종부세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대기 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한 달간 단지 내 거래 건수가 3건에 불과했는데 지난주에만 8건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은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올랐다. 강남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적어 종부세 강화와 거리가 멀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서울과 붙은 경기도 과천, 분당 아파트값도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주 0.20% 올랐다. 판교(0.18%)와 동탄(0.17%)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종부세 강화 대상 지역이지만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부세 강화 발표에도 급매물이 늘어나거나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리지 않는 것은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종부세 강화안이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줄 정도의 파급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은 당장 처분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매각보다는 임대사업등록이나 증여 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투자는 석달째, 소비는 두달째 감소… 내수 ‘빨간불’

    투자는 석달째, 소비는 두달째 감소… 내수 ‘빨간불’

    수출 덕에 산업생산 지수만 증가경기예측지수 4개월째 내리막길지난달 산업생산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달째 증가했지만 투자는 석 달째, 소비는 두 달째 감소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내리막길이어서 내수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전 산업생산 지수는 107.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7.0%) 생산은 줄었지만 자동차(5.5%)와 통신·방송장비(30.3%) 등의 생산이 늘어 1.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0.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5% 포인트 상승한 73.9%였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1%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0% 감소해 지난 4월(-0.9%)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0.2% 증가했지만 선박 등 운송 장비가 11.0%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3.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이는 2015년 3~5월 이후 3년 만이다. 설비투자 지수는 122.8로 지난해 10월 121.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향후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비가 줄었지만 지수 수준 자체가 높아서 부진이라기보다는 조정 측면이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전달의 개선 흐름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해발 327.4m 단출한 듯 가파른 봉우리… 숨이 차오르면 쉼과 절경을 내준다오… ‘8폭 병풍’ 아래 홍천강은 더없는 벗이라오등산로에서 인생을 보았다고 한다면 거창한 해석일까요. 아득한 봉우리를 목표 삼아 길을 오르고, 정상에서 청량한 바람 한 줄기에 좋아라 하다가, 넘어질세라 노심초사하며 길을 내려옵니다. 평탄한 지형에서 숨을 고르기도 잠시, 또다시 육중한 암벽이 앞을 막아섭니다. 암벽과 씨름하다가 걸음이 멈칫할 때도 있지요. 몇 걸음 앞에 보이는 건 제 몸집만 한 바위뿐. 길을 잘못 들어섰나 싶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바위 뒤로 철 계단이 있습니다. 막다른 길인 줄 알았는데 길이 이어질 때의 안도감이란. 이 모든 게 어찌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까요. 오르락내리락을 여덟 번 되풀이하는 홍천 팔봉산은 고되다 즐겁다 파고를 이루는 인생과 닮았습니다.팔봉산은 해발 327.4m다. 높이가 동네 뒷산처럼 낮지만 2002년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팔봉산이 명산이 된 건 홍천강 위로 봉우리들이 솟은 풍경과 암봉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을 타는 재미 때문이다. 봉우리 여덟 개를 오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낑낑대며 옮겨가거나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손바닥만 한 철 발판에 몸을 맡겨야 한다. 여덟 번의 정상에서 맞는 초여름 바람은 선풍기 바람보다 시원하다. 산을 감싸 흐르는 홍천강에선 산행의 땀과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여름날 풍류를 즐기기 위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클라이밍처럼 역동적인 산 봉우리가 여덟 개여서 팔봉산이다. 흙이 아니라 바위 봉우리다. 300m를 조금 넘는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1봉에서 8봉까지는 2.6㎞. 길이는 짧지만 암벽 사이로 등산로가 난 데다 오르내림이 많은 산세다. 바위 타기를 하거나 밧줄을 잡는 일의 연속이다 보니 등산객들의 얼굴에는 암벽 등반에 나선 산악인이 된 듯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클라이밍을 방불케 하는 팔봉산 등산로는 단출하다. 오르는 길은 등산 들머리에서 1봉으로 가는 길뿐이다. 길도 일방통행이라 봉우리까지 올랐다가 내려오고 다시 다음 봉우리로 오르기를 반복하면 된다. 그에 비해 하산로는 네 개나 된다. 8봉으로 내려오는 게 정석이지만 2봉과 3봉, 5봉과 6봉, 7봉과 8봉 사이에도 하산로가 있다. 바위를 잡을 일이 많으니 등산 장갑은 필수다. 1봉까지 오르는 시간은 40여분. 안내 표지판에는 여덟 봉우리를 오르는 데 2시간 30분, 먼저 다녀간 이들의 인터넷 후기에는 3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 첫 봉우리부터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나 싶지만 평지부터 올랐으니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마주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15분 내외면 오를 수 있다. 지척에 있는 듯 보여도 다음 봉우리까지의 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위 절벽에 밧줄과 발 받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팔봉산 최고봉인 2봉 정상에는 아담한 당집, 삼부인당이 있다. 조선 선조 때인 1590년대부터 팔봉산 일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며 당굿을 해오던 곳이란다. 당집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속이 트이는 정도가 아니라 뻥 뚫린다. 바람을 가로막는 바위가 없어 강바람에 땀이 식는다. 3봉은 철제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어 오르기 편하다. 지나온 2봉과 가야 할 4봉이 양옆에 우뚝 솟아 있고 곡선을 그리는 홍천강이 보인다. 지금까지 언뜻언뜻 보이던 홍천강이 제 모습을 확 펼쳐 보이는 구간이 이곳이다. 홍천강 일대를 완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300m가 조금 넘는 산에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 풍경 그 이상이다. 물은 여기에 산은 저기에, 누군가 정성껏 배치한 듯 짜임새 있는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은 진초록, 산 따라 흐르는 강물은 연청빛이다. 한껏 물오른 초록과 파랑에 눈이 시원하다. ●보물찾기하듯 숨은 비석 찾기 ‘인증샷’ 4봉은 봉우리보다 오르는 길에 난 굴 때문에 유명하다. 바위틈 구멍을 빠져나오는 어려움이 출산하는 고통과 같다고 ‘해산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 하나 들락날락할 정도로 비좁아 밑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산행 초보자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굴을 통과할 엄두가 안 난다면 옆에 난 우회 다리를 건넌다. 5봉부터 7봉까지도 해 볼 만하다. 길이 험하긴 하지만 도저히 닿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다.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은 보물찾기하듯 각 봉우리의 비석을 찾아내는 것이다. 크기가 크지 않아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이도 여럿이다. ●고통스럽던 오르막도 쉬어가는 내리막도 인생길 8봉 앞에서는 많은 등산객이 머뭇거린다. 8봉은 가장 위험한 코스니 등산 경험이 적다면 하산하라는 경고판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 악물고 마지막 봉을 오른 이에게는 고생한 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수직 절벽 아래로 홍천강이 돌아나가는 수려한 풍경도 그러하지만, 지나온 봉우리를 돌아보며 드는 성취감은 아찔한 쾌감에 가깝다. 내려갈 때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 내리막길이 급경사이긴 하지만 밧줄과 발판, 철 손잡이가 있어 위험하진 않다. 산행은 숨찬 오르막과 가파른 내리막을 반복한다.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바위 사이를 더듬어 가며 오르고, 밧줄이 있으니 이 길이겠거니 짐작하며 내려온다. 이 길과 저 길 사이에서 헤맬 때는 앞서간 이들의 리본이 길잡이가 돼 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누군가의 도움도 받는다. 팔봉산 등산로가 인생길의 축소판 같다고 하면 과장된 해석일까. 인생길은 혼자만의 등정이 아니라 길 앞에서 머뭇대고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정일 수 있다. 외려 그 편이 삶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살펴보기에 더 낫지 싶다.●물놀이·낚시… 홍천강서 즐기는 여름날 풍류 등산으로 땀을 흠뻑 흘렸다면 차가운 강물에서 쉬어 갈 차례다. 강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산로에서 마주하는 강을 가로지르거나, 팔봉교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걸어와 강변으로 내려가거나. 방법이 어찌 됐든 산을 오른 뒤 땀을 식히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여덟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팔봉산 아래, 강물이 휘감아 돈다. 고개를 들면 산자락이 펼쳐지고 앞을 보면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가니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도 이만하면 풍경으로 뒤지지 않는다. 홍천강이 인기 있는 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이자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훌륭한 물놀이장이다. 팔봉산관광지 앞쪽 강물은 어른 허벅지 정도 깊이라 아이들도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다. 강변에는 손맛을 느끼고픈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견지나 투망 같은 간단한 낚시 도구로도 메기, 쏘가리, 모래무지 같은 민물고기가 잘 낚인단다. 강줄기를 따라 팔봉산, 밤벌, 반곡 등 10여 개의 오토캠핑장이 늘어서 있어 캠핑족도 많다. 강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치를 즐긴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탁족하는 이들, 물가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 강변 조약돌이 내는 달그락달그락 소리에 푹 빠진 사람들…. 산자락 아래, 홍천강에서 여름날 풍류가 한창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남춘천IC삼거리에서 ‘양평, 춘천, 비발디파크’ 방면으로 우회전, 광판삼거리에서 ‘양평, 남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팔봉산로에서 팔봉산 방면 왼쪽 길로 향하면 주차장 입구다. 팔봉산 매표소와 들머리는 팔봉교 건너편에 있다. →맛집:팔봉산 관광지에 식당이 몰려 있다. 주차장 옆 팔봉산 오뚜기식당(434-7666)은 쏘가리, 송어 등 민물고기 회와 잡고기 매운탕을 판다. 팔봉산 매표소 옆 오동나무집(434-0537)은 막국수와 산채비빔밥을 낸다. 홍천 하면 화로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음식이다. 중앙고속도로 홍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화로구이 골목이 있는데, 양지말 화로구이(435-7533)가 원조다. →잘 곳:홍천강 물길을 따라 펜션과 캠핑장이 즐비하다. 펜션푸름(432-9411)은 리조트형 풀빌라 펜션으로 야외 수영장, 스파, 개별 바비큐 시설을 갖췄다. 밤벌 오토캠핑장(434-8971)은 밤나무가 많아 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오토캠핑장이다. 휴토피아 글램핑(1599-7130)은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글램핑장이다. 침대형 글램핑과 온돌형 글램핑, 두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다.
  • 아슬한 킥보드 아찔한 킬보드

    아슬한 킥보드 아찔한 킬보드

    ●넘어져 치명상… 차에 치이기도 경기 수원에 사는 송모(37·여)씨는 최근 7살배기 아들이 헬멧을 쓰지 않고 ‘킥보드’를 타다가 바닥에 넘어져 뇌출혈 진단을 받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송씨는 “아이는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면서 “이제 킥보드가 위험한 놀이기구라고 생각하게 돼 집 앞에서도 타지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킥보드를 타던 A(6)군이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B(44)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작년 사고 815건… 놀이장비 중 최다 최근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킥보드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헬멧 등 보호 장비 착용에 소홀해 크게 다치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헬멧은커녕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아이 한 명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이 자기 몸보다 큰 킥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자전거를 타는 어른들 틈에 뒤섞여 다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킥보드 안전사고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품목별 위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킥보드로 인한 부상과 사고 등 위해 정보는 2016년에 비해 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소형 승용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놀이 장비나 각종 액세서리로 인한 위해 건수 910건 가운데에서도 킥보드 사고가 815건(89.6%)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이 중 512건(62.8%)의 피해 당사자가 10대 이하로 나타났다. ●속도 붙으면 브레이크도 무용지물 도로교통법 11조는 ‘어린이 보호자는 어린이가 킥보드, 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등 위험성이 큰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타는 경우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킥보드의 경우 뒷바퀴에 발로 누르는 브레이크 장치가 부착돼 있지만, 경사가 있는 곳에서 속도가 붙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킥보드 사용시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녀에게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가 답답하다며 보호장구를 벗어버리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6살 아이를 둔 김혜진(38·여)씨는 “킥보드 상자에 경고 문구가 쓰여있긴 하지만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고, 주변 부모 중에도 헬멧을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가 싫다해도 헬멧 꼭 씌워야 국제 아동 안전기구인 ‘세이프키즈코리아’ 홍종득 사무총장은 “법적으로 안전모 착용 규정이 있어도 경찰이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부모가 처음부터 아이에게 꼭 헬멧을 씌우고, 자신도 자전거 등을 탈 때 헬멧을 쓰는 등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당시 옷가지 없어…공범 가능성도 수사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당시 옷가지 없어…공범 가능성도 수사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야산에서 발견됐다. 여고생이 행방불명된 지 8일 만이다. ●어디서 발견됐나 전남 강진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 53분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에 있는 일명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16·고1)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용의자이자 A양 아버지 친구인 김모(51)씨의 검은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 농로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 이혁 강진경찰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용의자 차량이 주차됐던 지점에서 1㎞가량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곳, 매봉산 정상에서는 50m 넘어가는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혁 서장은 “두세번 걸어보니 성인 걸음으로 20~30분 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 위치에서 250m 직선거리로, 매봉산 정상은 경사도 70~80도 되고, 정상에서 직선으로 내려가는 50m 구간도 급경사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A양의 소지품 냄새를 익힌 경찰 체취견이 찾았다. ●시신 상당히 부패해 육안으로 신원 확인 어려워 시신은 알몸 상태로 심하게 부패했으며, 머리카락도 대부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이 1차로 얼굴을 확인했으나 “내 딸인지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부패 정도가 심했다. 이혁 서장은 “왼쪽 하체 부분은 거의 부패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신장 파악도 정확히 되지 않고 있다. 사체 주변에서 옷가지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한때 ‘청바지와 운동화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혁 서장은 “전혀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양은 실종 당시 검정색 반팔 라운드티, 청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휴대전화나 기타 소지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시신 왼손에서 30cm 떨어진 지점에서 립글로스가 발견됐다. 그러나 A양이 쓰던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은 발견 당시 매장됐거나 나뭇가지 또는 풀에 덮인 상태가 아니었다. 미성년인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DNA 감정 등을 통해 시신의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점,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공범 가능성 있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오르막길이 70~80도 경사, 내리막길도 60도 경사로 비교적 험준한 곳이다.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A양이 맞다면 범인이 A양을 위협해 산속으로 끌고 간 뒤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A양이 발견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숨졌다면 험준한 산 정상 부근까지 혼자서 시신을 옮기기 어렵다. 더구나 숨진 A양은 몸무게가 70㎏으로 용의자 김씨보다 2㎏이 더 나간다. 이 때문에 경찰은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유력한 용의자 김씨는 누구?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강진군 성전면 집을 나서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성전에서 해남 쪽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집을 나서기 전 소셜미디어에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다. 떨린다. 큰일이 나면 신고해 달라”는 내용도 남겼다. A양이 집을 나설 무렵 A양 집에서 600m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 김씨의 승용차가 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김씨의 승용차는 2시간 30분가량 시신이 발견된 현장 부근에 머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강진읍에서 보신탕 전문점을 운영했다. A양 아버지와는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지난 16일 밤 딸의 행방을 찾아다니던 A양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다음날 자택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석리에서 태어나 주변 지리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차량이 주차됐던 곳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과거 선영이 있었다가 현재는 이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진에서는 2000년과 2001년에 현재 25살이 됐을 김하은, 김성주 두 명의 초등학생이 잇따라 실종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시 실종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상했던 아빠친구… 강진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수상했던 아빠친구… 강진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옷은 벗겨진채 시신 부패 돼 유전자 정밀감식 신원 확인 중 여고생 것 추정 립글로스 나와전남 강진에서 아르바이트하러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된 여고생 추정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된 지 8일 만이다.2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뒤편 매봉산 수색 중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키와 체격으로 볼 때 강진군에 거주하는 모 여고 1학년인 A(16)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은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다.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수풀에 있던 시신을 경찰 체취견이 발견했다. 시신 주변에서는 A양 소유로 보이는 립글로스 한 점이 나왔다. 얼굴이 부패돼 유가족들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지문감식 대조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긴급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 시신은 해발 250m 높이의 매봉산 정상 뒤 7∼8부 능선 내리막길 우거진 숲속에 있었다. A양 휴대전화가 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지점과는 반대편 능선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용의자이자 A양 아빠 친구인 김모(51)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 임도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 김씨 차량이 주차됐던 지점에서 1㎞가량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장소다. 경사가 70∼80도에 달하고 내리막길도 가파른 곳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외진 곳이다 보니 경찰이 지금껏 한번도 찾아보지 않은 지역이었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30분가량 걸리는 데다가 산세가 험준해 경찰은 김씨를 도운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서면서 친구와 ‘아버지 친구를 만나 아르바이트하러 간다’고 대화를 나눈 후 행방불명됐다.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고 했던 김씨는 A양 어머니가 당일 오후 11시 8분쯤 자신을 찾아오자 뒷문을 통해 달아난 후 다음날 오전 6시 17분쯤 집 인근 철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 승용차가 실종 당일 A양이 사는 마을에 오후 1시 56분 들어가서 오후 2시 3분에 나온 모습과 이 차량이 A양 집과 600여m 떨어진 곳이자 약속 장소로 추정되는 공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김씨의 행적을 조사해 왔다. 숨진 김씨가 당일 오후 5시 15분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휘발유를 부어 태우고, 자신의 옷은 세탁기에 넣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그동안 열 감지 장비를 장착한 헬기 1대와 드론 4대를 동원했고 체취견과 기동대, 119특수구조대, 주민 등 850여명이 A양에 대한 수색을 해 왔다. 한편 강진에서는 2000년과 2001년에 현재 25세가 됐을 김하은, 김성주 두 명의 초등학생이 잇따라 실종된 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시 실종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차량 접근 불가능한 곳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차량 접근 불가능한 곳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된 시신이 행방불명 8일 만에 발견됐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다. 옷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으로 볼 때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신의 부패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눈에 띄는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경찰이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던 도중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 우거진 숲 속에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이다.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1시간가량 소요되는 곳이다. 용의자이자 A양 아버지 친구인 김모(51)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과도 수백m 떨어진 곳이다. A양의 휴대전화 발신음이 끊긴 곳과 상당 부분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지난 16일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 소개를 해준다고 해서 집에서 나와 만났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실종됐다. 용의자 김씨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실종 다음날인 17일 오전 자택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지점이자 김씨가 실종 당일 오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도암면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 악화 충격…경제팀 ‘키’ 제대로 잡았나

    고용 악화 충격…경제팀 ‘키’ 제대로 잡았나

    구조조정·인구충격 개입 때 놓쳐 중기대책 혁신성장을 단기 접근 최저임금 정치쟁점 부각 더 심각 “소득주도·혁신성장 초심 집중 사회안전망 등 적극 확충 필요”고용 악화의 충격이 거세다. 구조적 측면에서 제조업과 도소매업 중심의 구조조정과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인구 충격’이 한국 경제를 제약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과소평가하거나 개입 시점이 늦어졌다는 점에서 경제팀 책임론까지 나온다. 중장기 대책인 ‘혁신성장’을 단기대책처럼 접근한다는 지적과 함께 “적극적 재정정책”을 강조한 것과 달리 실제 사회안전망 확충 등은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1~5월 취업자 증가폭은 월평균 14만 9000명이다. 지난해 1~5월 취업자 증가폭(월평균 37만 2000명)은 물론 정부 목표(3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 2000명 증가보다도 적다. 정부는 창업 활성화로 신규 구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생 기업이 다수 포함된 1∼4인 사업체 취업자 수는 8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창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에 대한 대응도 미진했다는 평가가 많다. 임시·일용직 고용 위축도 계속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임시 근로자는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일용 근로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일각에선 정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 최저임금 영향 자체보다도 최저임금 자체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역으로 최저임금 인상 말고는 쟁점이 될 만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과 보완책을 같이 써야 하는데 기존 정부 정책은 최저임금이나 일자리안정자금 같은 보완책에 비해 구조개혁이 미흡하다”면서 “기업 생태계 조성과 사회 안전망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영향을 직접 받는 건 15~24세, 50대 여성 등인데 최근 고용 상황은 오히려 30~40대 일자리가 줄고 50~60대 일자리가 늘고 있다”면서 “도소매업에서 30~4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최저임금 영향보다 대형화 등 구조조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보다도 한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다. 지난해 8월 1000명이 줄어들기 시작한 생산가능인구는 같은 해 12월 1만 3000명 감소로 1만명대를 돌파하더니 올 들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KDI의 최근 분석을 보면 1~4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취업자 증가폭을 매월 5만여명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인구 감소폭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용 상황 악화에 대한 해법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천명했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초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정부가 고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과도 연관된다. 애초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올해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추경을 4조원대로 편성한 것은 경기 상황을 ‘그 정도면 충분한 정도’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2차 추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카드’가 화두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중국은 합의 위반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 국채 1위 보유국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쓸 수 있는 무기는 미 국채”라며 “상황이 악회되면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中, 美 국채 매각 땐 글로벌 경제 직격탄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110억 달러가 증가해 모두 1조 19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이른다. 미 국채 시장 규모가 14조 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액은 미 국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미국이 해외에 매각한 국채(6조 2600억 달러)의 1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은 일본(1조 400억 달러)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중국은 그간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자금난을 덜어 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지난해의 감세안 탓에 올해 세수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다면 미 경제의 타격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 처분에 나서면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미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면 미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본과 한국, 인도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덮치게 된다. 리자(李佳)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요즘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어려움에서 볼 수 있듯 미 금리 상승기 때마다 신흥국들은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무역전쟁의 ‘핵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은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역시 큰 피해를 각오해야 하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미 국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환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창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 산하에 해외 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본격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환이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세 좋게 늘어나던 중국의 보유 외환은 2014년 6월 사상최고치인 3조 9932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중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런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미 국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의 보유 외환은 3조 1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처분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중국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경상수지 악화와 대외채무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8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고도 성장을 거듭한 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분기 무역수지는 534억 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는 76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이 수출입에서 흑자를 거뒀을지라도 이를 관광과 유학, 이자·배당금 지급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는 말이다. 이는 중국의 대외채무 증가와도 관련 있다. 중국의 대외채무는 지난해 말 1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보다 3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대외 차입액은 대출액(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2220억 달러나 된다. 미 국채 매각이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는 데다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미국에 주는 타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매각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 가치가 떨어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3조 1106억 달러)의 50% 이상이 달러화 자산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 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中도 막대한 손해… 美 국채 매각 쉽지 않을 듯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서더라도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큰손 확보가 쉽지 않고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보복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 국채 매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이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그쳤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 2800억 달러로 위안화의 49배에 이른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미 국채의 매각으로 미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곳의 하나가 중국 수출 기업들이다. 선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상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무역 상대 국가에서 중국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아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영상] 부산 덤프트럭 내리막길 사고 순간

    [영상] 부산 덤프트럭 내리막길 사고 순간

    15일 오전 9시 40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언덕에서 25.5t 덤프트럭이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빌라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순간은 마주 오던 블랙박스 차량에 고스란히 포착됐다.이 사고로 덤프트럭 운전자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빌라 1층과 2층 4가구 건물 일부가 파손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덤프트럭이 아스팔트 찌꺼기를 싣고 내려오다가 멈추지 못한 점을 고려해 브레이크 파열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후진 차량 온 몸으로 막아 아이들 생명 구한 공무원

    후진 차량 온 몸으로 막아 아이들 생명 구한 공무원

    아파트 입구에서 후진 차량하던 SUV승용차를 온 몸으로 막아 아이들 생명을 구한 공무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전남 진도군청에서 근무하는 황창연(50) 주무관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 30분쯤 진도읍 한 아파트 입구를 지나다 경사로에서 돌진하듯 굴러가는 차량을 발견했다. 내리막길에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서서히 후진하기 시작하더니 왕복 2차로 도로를 향해 빠른 속도로 40여m가량 굴러 내려갔다.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아이들 6명이 타고 있었다.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어서 아이들과 주위에 있던 학부모들도 깜짝 놀라 “도와주세요.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발만 동동거리고 있었다. 마침 퇴근해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황씨는 아이들이 차 안에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급히 차를 멈추고 곧바로 SUV승용차에 뛰어 들어갔다. 운전석 문을 열고 한발은 차량 밖에 걸치고 다른 한발을 집어넣어 중립(N) 에 있던 기어를 주차(P)로 급히 바꿨다. 차가 갑작스레 멈추자 황씨는 3~4m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충격을 입었다. 황씨는 차량을 막아서면서 허리뼈 3개가 주저않고,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목포에 있는 대형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길은 117세대 4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으로 정문 70m 아래에 군도 9호선이 바로 인접해 있어 퇴근시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다. 황씨가 아니었으면 자칫 아이들이 탄 차량으로 인해 2차, 3차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학원 차량 운전자는 아이들을 차량에서 내려 주다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사실을 모른 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황씨는 “짧은 순간 저 차가 도로를 향해 돌진하면 아이들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21년째 공직생활을 해오고 있는 황씨는 “젊은 시절부터 수년동안 수영으로 몸을 단련해 운동신경이 뛰어난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의 최종 병기? 자충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의 최종 병기? 자충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강행하자 중국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 국채 1위 보유국인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쓸 수 있는 무기는 미 국채”라며 “상황이 악회되면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미(對美) 최대의 무기는 곧 ‘미 국채 매각’이라는 말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110억 달러가 증가해 모두 1조 19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이른다. 미 국채 시장 규모가 14조 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액은 미 국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미국이 해외에 매각한 국채(6조 2600억 달러)의 1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은 같은 기간 160억 달러가 쪼그라든 일본(1조 400억 달러)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중국은 그간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자금난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지난해 통과된 감세안 탓에 올해 세수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다면 미국 경제의 타격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선다면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자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미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까닭에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면 미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인도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먹구름이 몰려와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치게 돼 미·중 무역전쟁이 결국 세계 금융시장까지 확산된다. 리자(李佳)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지금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어려움에서 볼 수 있듯 미 금리 상승기 때마다 신흥시장은 위기를 겪었다”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유동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미 국채보다 유동성이 뛰어난 자산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무역전쟁의 ‘핵폭탄’이라고 보는 시각은 이런 연유에서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역시 피해를 입을 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미 국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보유외환 다변화에 나섰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창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해외 투자 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환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세 좋게 늘어나던 중국의 보유 외환은 2014년 6월 4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중국을 썰물처럼 빠져나간 탓이다.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중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미 국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중국의 보유 외환은 안정세를 보여 3조 1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 국채 처분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중국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바로 경상수지 악화와 대외채무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8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고도 성장을 거듭한 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분기 무역수지는 534억 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는 76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이 수출입에서 흑자를 거뒀을지라도 이를 관광과 유학, 이자·배당금 지급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의 대외채무 증가와도 관련 있다. 중국의 대외채무는 작년 말 1조 7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3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대외 차입액은 2220억 달러로 대출액(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는 데다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미국에 주는 타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매각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 가치가 떨어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3조1430억달러)의 57%가 달러화 자산이다. 결국 ‘제살 깎아 먹기’가 된다는 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서더라도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큰 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보복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 국채 매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이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그쳤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 2800억 달러로 위안화의 49배에 이른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미 국채의 매각으로 미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곳의 중의 하나가 중국 수출 기업들이다. 선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상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무역 상대 국가에서 중국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아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1득점 ‘닥공’… 10분의 승부

    21득점 ‘닥공’… 10분의 승부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재미로 하는 생활체육 정도로만 여겼던 3대3 농구가 요즘 들썩들썩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이를 계기로 3대3 농구를 통해 농구의 인기를 고양시키려 애쓰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프로리그인 ‘코리아 3X3 프리미어리그’가 탄생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프로로 5대5 농구에서 뛰던 선수들을 3대3 농구 현장에서도 종종 만나게 된다. 농구대잔치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내리막길만 걷던 국내 농구의 인기가 3대3 농구를 통해 반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 농구인들이 눈을 반짝이고 있다.●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골목 스포츠 ‘귀하신 몸’ 3대3은 5대5 농구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엔트리 4명 중 3명만 코트에 나서도록 돼 있어 12명 중 5명이 출전하는 5대5에 비해 많은 인원이 필요없다. 경기장 규격도 11mX15m에 불과해 5대5 농구(28mX15m)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 시간이 10분(5대5는 10분씩 4쿼터)으로 매우 짧은 데다가 한 팀이라도 21점에 먼저 도달하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닥공’(닥치고 공격)이 펼쳐진다. 공격 제한 시간도 12초로 5대5의 절반인지라 승부가 더 박진감 넘친다. 라인 안쪽에서 던지면 2점을 주는 5대5와 달리 3대3은 1점만 카운트되고 라인 밖에서 던져야만 2점이 올라간다. 경기에 사용하는 공의 무게는 똑같으나 3대3 쪽이 조금 작다. 5대5 농구에 비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강화됐다. 경기 때마다 음악이 흘러넘치고 DJ가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실외의 좁은 공간에도 코트를 설치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코트와 가까운 위치에서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관중석도 배려했다.●팀 전술보다 개인기 부각… 플레이 화려하고 박진감 정한신 대한민국 3대3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3대3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은 팀 전술적인 것보다 개인기가 많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화려한 플레이가 전개되는 데다 몸싸움에 관대하다”며 “경기에 박진감이 넘치고 흥미로운 요소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3대3 농구인들이 많이 늘어나면 경기력도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5일에는 국내 최초의 3대3 농구 프로리그인 ‘코리아 3X3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했다. 세계적으로 3대3 농구 프로리그가 많지 않은 편인데 한국 3대3 농구연맹이 선도적으로 만들었다. 가입비로 3000만원을 내야 하는데 6개 구단이 창림 멤버로 함께했다. 총 상금은 1억원에 달한다. 아직 초창기인 데다 구단의 덩치가 작아서 1년 리그 운영비는 4~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코리아 3X3 프리미어리그’는 5~9월 정규라운드(9회)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강팀을 가린다. 라운드마다 조별예선과 4강, 결승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고 승점도 쌓는다. 9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승점 상위 3팀과 와일드카드 1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미 끝난 1~2라운드의 우승은 일본 교류팀인 오이타 스탬피드와 ISE 볼러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프로리그 ‘코리아 3X3 프리미어리그’ 출범 조촐하게 첫발을 내딛었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다. 3대3 연맹 관계자는 “경기장이 약간 외진 곳에 있어 아직 관중은 엄청 많지 않았지만 인터넷 중계는 반응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복합쇼핑몰인 고양 스타필드 옥상에 있는 ‘코트M’에서만 경기를 진행하지 않고 장소를 여러 군데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7개 팀으로 시작해 현재 36개팀까지 늘어난 일본 리그처럼 커가는 것이 목표다. 김도균 한국 3대3 농구연맹 회장은 “비행기를 띄웠으니 이제 끝까지 가야겠다는 식의 덕담을 해 주는 사람이 많았다. 3대3 농구를 통해 세컨잡(부업)이 가능할까 싶어서 경기장에 구경을 와 보는 5대5 농구 프로선수들도 꽤 있었다”며 “현재 3대3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승준(40·전 프로농구 선수)처럼 인지도 있는 선수가 많이 참여하면 폭발적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계 꾸리기 어려워 ‘투잡’ 기본… ‘예산 부족’ 스태프도 없어 싹이 움트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아직까지 3대3 농구는 5대5에서 밀린 선수들이 뛴다는 인식이 많다. 저변이 약해 세계 무대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아시아대회에 나가서도 8강에 들면 선전했다는 축하가 쏟아질 정도다. 그나마 3대3으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도 농구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농구협회에도 예산 부족으로 충분한 지원을 못해 주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선전에서 막을 내린 FIBA 3대3 농구 아시아컵에는 통역이나 트레이너 같은 기본적 스태프가 없었다. 부상당한 선수는 식당에서 스스로 얼음을 구해야 했다. 정 감독은 통역도 겸하고 있다. 전력분석원까지 대동했던 일본이나 호주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정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3대3 농구가 깜짝 활약을 펼치면 관심도가 높아질 것 같다. 아직 대표팀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나름대로 훈련 스케줄을 짜면서 준비하고 있다.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농구 인연 없는데…” 앞으로 더 가시밭길

    [스포츠 블로그] “농구 인연 없는데…” 앞으로 더 가시밭길

    16일 한국농구연맹(KBL) 제9대 총재로 선임된 이정대(63)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할 듯하다.요즘 농구판을 보면 “고생 좀 하시겠다”는 걱정의 말이 먼저 나온다. 한국 농구가 위기라는 지적을 하루 이틀 받는 게 아니지만 이젠 심각한 수준까지 치달았다. 농구대잔치 때만 못하단 지적을 넘어 아예 무관심의 경지까지 갈까 두려울 지경이다. 프로농구 관중 수는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2017~18 정규시즌 땐 75만 4981명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796명으로 1997년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시즌 중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포트라이트를 뺏겼고 유료 관중이 늘어 그런 것이라고만 하지 말고 프로농구 경쟁력 자체가 약화됐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가 더 가시밭길이다. KBL이 내놓은 외국인 선수 2m 신장 제한 규정 때문에 마니아들마저 돌아섰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에서도 조롱을 받는 터에 요지부동으로 맞서자 한국 농구를 안 보겠다는 보이콧 발언이 들끓는다. KBL에서는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흥미를 불어넣으려는 제도라고 강변하지만 현재까진 팬들의 짜증만 부풀렸다. 더불어 신임 총재가 농구계 위기를 해소할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꽤 있다. 1981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 입사해 두루 요직을 거친 ‘재무통’으로 알려졌지만 농구와 멀다. 스스로도 “기업 운영만 해 사실 농구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2012년 2월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뒤 6년 넘게 별다른 직함이 없었으며 2007년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비자금 사건에 연류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물론 농구에 빠삭한 총재라고 반드시 운영이 매끄럽진 않을 것이다. 농구인이 KBL이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수장을 맡아 숱하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에도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특히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자 결국 10개 구단 중 현대모비스가 순번제 첫 총재사를 맡아 새 인물을 모셨는데 비관만 내뱉기도 민망하다. 7월 임기를 시작하는 후임 총재에게 너무 일찍부터 부담감을 얹어 겸연쩍지만 임기를 마칠 2021년 6월엔 칭찬으로 그득한 기사로 장식하길 기대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지표 줄줄이 하락… ‘비상등’ 켜졌다

    경제지표 줄줄이 하락… ‘비상등’ 켜졌다

    광공업 5개월 연속 내리막길 제조업 일용직 근로자 증가세 고용 없는 성장 체감경기 한파 “주력산업 위기부터 해결해야” 한국의 각종 경제 전망 지표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광공업이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등 제조업 체감경기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고 ‘고용 없는 성장’의 지속 여파로 제조업 분야의 ‘괜찮은 일자리’도 감소 추세다.앞으로 한국의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는 경고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OECD에 따르면 올해 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76을 기록했다. 지난 1월(99.84)부터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점으로 그 아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한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홉 달 연속 하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2016년 7월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인데 한국만 ‘역주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광공업 전체 75개 업종 가운데 생산이 전월보다 감소한 업종은 55개였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업, 철강제조업의 생산이 일제히 감소한 탓이다. 2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고 조선업도 2013년 5월(-11.9%)부터 5년 가까이 감소세다. 철강제조업도 지난해 11월(-5.5%) 이후 5개월째 줄어들었다. 제조업의 위기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더욱 비관적이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 분야 상용근로자 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 2394명이 줄어든 뒤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9257명, 2384명이 줄었다. 반면 제조업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2523명, 2856명이 늘어났다. 제조업 내에서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통상압력 가중(76%)을 꼽았고 가계부채 누증이 74%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주력산업의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주력산업의 위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베트남마저 수익률 -9.95% 곤두박질… “신흥국 투자 줄이면서 이슈 지켜봐야”

    베트남마저 수익률 -9.95% 곤두박질… “신흥국 투자 줄이면서 이슈 지켜봐야”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신흥국 투자자들의 걱정도 짙다. 6월이 오기 전에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비중을 줄여야 할지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비과세 일몰을 앞두고 막차를 탔던 투자자들은 낮아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울상이다.최근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들은 수익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승승장구하던 베트남 펀드는 지난 9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9.95%를 기록했다. 지역·국가별로 따지면 수익률은 ‘꼴찌’다.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각각 -7.4%, -7.12%로 부진했다. 신흥국 주식 시장이 금융위기를 맞지는 않겠지만, 저가 매수할 기회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여 나가면서 국제 정세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관찰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브라질”이라며 “아르헨티나에 인접한 브라질은 위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3분기 정도에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으로 신흥국에 투자하기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해외펀드가 환매 수수료도 많고 환매에 시간이 많이 걸려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서둘러서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투자펀드는 환매를 신청한 뒤 대금 입금까지 최소 일주일에서 15일까지 걸린다. 5월 중순에 환매를 신청하면 6월 초에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신흥국에서 섣부르게 돌아설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유가나 금리 인상 속도, 무역 전쟁 등 이슈를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 경제 대외의존도 상승

    지난해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6년 만에 상승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4.0%였다. 이는 2016년 80.9%보다 3.1% 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1년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비율은 2007년(81.6%) 처음 80%대에 진입한 뒤 2011년에는 113.5%까지 뛰었다. 이후 중국의 성장세 둔화, 국제 유가의 하락 등으로 비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다시 확대된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국제 유가 상승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GNI 대비 수출입액은 주요 43개국 중 21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53%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취업계수 최악… ‘고용 없는 성장’ 지속 우려

    취업계수 최악… ‘고용 없는 성장’ 지속 우려

    기술 발달 감안해도 급격히 감소 반도체 호황 등 일자리 연결 미흡 “고용 창출 많은 서비스업 지원을” 지난해 경제 성장을 감안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는 올해 들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고용 창출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계수는 17.2명이었다. 취업계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억원을 생산할 때 필요한 취업자 수를 뜻한다. 경제 성장세와 비교해 취업자 수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취업계수는 역대 최소였던 전년의 17.5명보다 0.3명 더 떨어져 불명예 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다. 취업계수의 하락은 기술 발달과 생산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문제는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1990년 43.1명이었던 취업계수는 7년 만인 1997년 29.6명으로 30명대가 붕괴됐다. 이어 2009년 19.9명을 기록한 뒤 20명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 사이의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3.1%로 2014년 3.3% 이후 3년 만에 3%대를 회복했지만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 늘어난 2672만 5000명에 그쳤다. 통상 20만~30만명선을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들어서는 더욱 떨어졌다. 지난 2월과 3월의 취업자 수는 각각 10만 4000명, 11만 2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원인으로는 고용 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만명 이상 증가폭을 보이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하던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3만 6000명 이후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 3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주택 준공물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내놓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당초 30만명에서 26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해소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연되고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고용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고용 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에 대해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규제 개혁과 신성장 산업 발굴 등을 통해 제조업의 고용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분야 등 수출 중심의 성장이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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