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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대 국회 初選 대해부](1)민주화운동 그룹

    16대 국회에 진출하는 초선 의원은 모두 111명이다.민주화운동 그룹을 비롯,법조·행정·언론·기업·군 출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탈 보스정치·탈 계보화와 국회개혁을 다짐하고 있다.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포부를 들어본다. 16대 국회의 새 인물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그룹은 70·80년대의 민주화운동 그룹이다.숫자는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소속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는 등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주화운동 그룹은 크게 재야 출신과 학생운동 출신으로 나눌 수 있다. 재야운동가 출신으로는 민주당의 이창복(李昌馥·강원 원주)·심재권(沈載權·서울 강동을)·이호웅(李浩雄·인천 남동을)·배기선(裵基善·부천 원미을)·이재정(李在禎·전국구)·한명숙(韓明淑·전국구) 당선자가 꼽힌다. ‘마지막 재야’로 불리는 이창복 당선자는 한 시대를 관통하며 재야 세력의 구심체 역할을 했다.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주개혁국민연합 등 재야단체에서 공동의장 또는 상임대표라는 직책을 맡은명실상부한 재야운동권의 중심 인물이다.그는 “당과 정치권의 쇄신을 위해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심재권 당선자는 70년대 민주화운동의 최선봉에 섰다.수배와 구속,도피,망명생활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서울대 상대 재학중이던 71년 내란음모예비죄,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그는 “정의가강물처럼 흐르는 사회,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조국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으며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의 모습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정·한명숙 당선자 역시 항상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이 당선자는 “참여민주주의 정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학생운동 출신으로는 민주당의 송영길(宋永吉·인천 계양)·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 당선자,한나라당의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심재철(沈在哲·경기 안양 동안)·김영춘(金榮春·서울 광진갑)·이성헌(李性憲·서울 서대문갑) 당선자 등이 포진하고 있다. 맏형격인김부겸 당선자는 유신 반대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시위로 제적·구속·복학을 반복했다.민추협 부대변인을 거쳐 15대 때 민주당 후보로 과천·의왕에 출마했으나 쓴잔을 마셨다.김 당선자는 “무조건 당론에 따르는 거수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심재철 당선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출신으로 80년 ‘서울의 봄’때 김 당선자와 함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그는 “옳은 것은 옳고,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대 총학생장 출신인 김영춘 당선자와 연대총학생장 출신인 송영길 당선자는 84년 연고전이 끝난 뒤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는 등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김 당선자는 “인사청문회 도입,특별감사제 도입 등 제도 보완에 힘쓰겠다”고 밝혔고,송 당선자는 “1인 보스정치를 극복하고,상식이 통하는 정치 풍토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16대 최연소 당선 기록을 세운 임종석 당선자는 89년 전대협의장 출신으로민주화운동을 통일운동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그는 “민주화운동은 이제 시민운동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참여정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시민단체들의 정치 참여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 각계 화제의 당선·낙선자

    *정보통신·업계.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南宮晳·용인갑·민주),김효석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金孝錫·담양 장성 곡성·〃),곽치영 전 데이콤사장(郭治榮·고양덕양갑·〃) 등 실물과 이론으로 무장한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대거 당선됐다.또 교육정보화의 권위자인 허운나(許雲那)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도 민주당 전국구로 당선됐다.386세대 출신인 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민주) 당선자도 청년정보문화센터 부소장을 맡아왔다.관련업계는 정보통신 활성화를위한 정책적 지원이 16대 국회에서는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구로을에서 낙승을 거둔 장영신(張英信·민주) 애경그룹 회장을 비롯,이근진(李根鎭·고양 덕양을·〃) 유한전자 대표,김택기(金宅起·태백 정선·〃) 전 동부화재 사장,김윤식(金允式·용인을·〃) 신동에너콤 대표 등이 새로 금배지를 달았다.한나라당의 경제브레인으로 영입된 이한구(李漢久)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도 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했다. 또 주진우(朱鎭旴·고령 성주·〃) 사조그룹 회장,정몽준(鄭夢準·울산동·무소속) 현대중공업 고문 등 경제인 출신 전·현직 의원들도 수성 혹은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관료. 공무원을 포함한 관료 52명은 출신지역과 정당 선택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강봉균(康奉均)전재경부장관과 임태희(任太熙)전 재경부과장이다.강 전장관은 민주당으로 경기 성남 분당 갑,임 전과장은 한나라당으로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의 아성을 넘지못한 강전장관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적지’에 나갔던 고위관료출신들은 대부분 낙선의 눈물을 흘렸다.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북 울진 봉화지역구에 나섰다가 떨어졌고,정해주(鄭海주)전 국무조정실장도 경남 통영 고성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으나 분루를 삼켰다.조일호(趙壹鎬)전 농림부차관(한나라충남 부여),배선영(裵善永)전 재경부과장(민주 서울 서초갑),김동태(金東泰) 전 농림부 차관(민주 경북 고령 성주)도 지역적 특성만 실감하고 내려왔다. 정두언(鄭斗彦) 전 총리실 공보비서관(한나라 서울 서대문을)도 고배를 마셨다.반면 강운태(姜雲太)전 농림부장관과 김성순(金聖順) 전 송파구청장등 지방자치단체장 출신들은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홍성추기자 sch8@. *법조계. 법조인들은 99명이 지역구에 출마, 39명이 금배지를 달아 39.3%의 당선율을기록했다. 전국구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까지 포함하면 40명이다.15대 때는 99명 출마에 41명으로 당선율은 41.4%였다. 출신별로는 판사 8명,검사 1명,변호사 14명이며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20명,민주당 15명,자민련 3명,무소속 1명의 순. 지난해 법조계를 흔들었던 대전법조 비리·옷로비 사건 등과 관련,옷을 벗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최병국(崔炳國) 전 전주지검장,이원성(李源性) 전 대검차장이 모두 당선,도중하차의 한을 풀었다.이들중 최당선자와 이 당선자는 대전법조비리 처리와 관련,악연(惡緣)이 있어 법사위에서의 맞대면에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한나라당측 변호사로 활약한 정인봉(鄭寅鳳),엄호성(嚴虎聲),심규철(沈揆喆)후보도 국회에 진출했다.이밖에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로 명성을 날린 함승희(咸承熙)변호사도 금배지대열에 합류,초선의원은 모두 18명이 됐다. 이종락기자 jrlee@. * 재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재야출신 명망가들은 한결같이 “재야활동을 하면서꿈꿨던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동을의 민주당 심재권(沈載權)당선자는 70년대 운동권을 주도하며민주당 김근태(金槿泰)의원과 함께 재야 1세대의 쌍벽을 이뤘던 인물.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유신반대 투쟁,민청학련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83년에 호주로 강제출국당했다.그후 94년 귀국할 때까지 10년 이상 망명 생활을 경험했다. 강원 원주의 민주당 이창복(李昌馥)당선자 역시 70년대부터 노동·통일·민주화운동을 벌인 재야의 거목이다.여론조사에서 줄곧 밀리다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해 더욱 값진 승리가 됐다. 인천 남을의 한나라당안영근(安泳根)당선자 역시 환경·노동 분야에서 시민운동을 펼쳐왔고 경기 부천 원미을 민주당 배기선(裵基善)당선자도 대표적인 재야 출신이다. 전대협 의장을 지낸 서울 성동의 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인천 계양의민주당 송영길(宋永吉)당선자,경기 군포의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당선자등은 학생시절 민주화 투사 출신으로 나란히 배지를 달게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언론계. 16대 총선에서 언론인 출신들의 여의도 입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예상밖의 선전으로 ‘DJ저격수’ 이신범(李信範)후보를 꺾은 서울 강서을의 민주당 김성호(金成鎬)당선자는 한겨레 정치부기자 시절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국정개입을 특종보도했던 경력이 이신범후보를 물리치는 힘이 됐다. 공주와 연기간 치열한 소(小)지역구도속에 당선된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충남 공주연기)후보도 한국일보 정치부기자-논설위원을 지냈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경기 시흥)전 한국일보 부회장,무소속 이정일(李正一·전남 해남진도)전남일보 사장등은 언론사 고위간부를 지낸 경력이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성남분당갑)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도 재경부장관을 지낸 강봉균(康奉均)후보를 접전끝에 물리쳤다.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전 동아일보 국제부장,대전 서갑의 박병석(朴炳錫)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동아일보 사회부기자를 거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수원장안)후보도 금배지를 달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방송·연예계. 방송연예계 스타출신은 진입은 쉬운데 수성은 어려운 것일까.새롭게 여의도 진입을 노린 스타출신 후보들은 8명중 5명이 당선된 반면 현직 후보들은 5명중 3명이 고배를 마셨다. KBS아나운서실장을 역임한 민주당 박용호(朴容琥·인천서 강화을),MBC 사장을 역임한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오산화성),방송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민주 고양일산갑),SBS앵커였던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천안갑),영화배우인 한나라당 강신성일(姜申星一·대구 동) 후보 등은 무난히 선량 대열 합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바람건강학’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황수관(黃樹寬·민주·서울마포을) 전 연세대의대 교수와 SBS 앵커출신 이창섭(李昌燮·자민·대전유성)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고 서울 성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코미디언김형곤(金亨坤)씨는 3위. 탤런트 출신의 자민련 정한용(鄭漢溶·인천 연수)후보와 앵커 출신의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재선에 도전했다 탈락한 사례.반면 KBS와 MBC 간판앵커였던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인천남동갑)·민주당 정동영(鄭東泳·전주덕진)의원은 나란히 다시 당선됐다. 임병선기자 bsnim@
  • 4·13총선 D-5/ 이런 전과자도

    7일 전과기록이 공개된 189명의 총선 출마자 중에는 민주화운동 등 이른바시국사범과는 관계없는 일반사범이 85명(45%)이나 됐다.특히 일부 후보는 존속상해,과실치사,혼인빙자간음,간통,절도,뺑소니,사기,횡령,공갈,뇌물수수,위증,무고 등 지역 유권자들도 듣기 민망한 전과경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충격을 주었다. 전남 해남·진도에 출마한 무소속 이석재(李錫在)후보는 폭력,공무집행방해,상해 등 5건의 전과를 기록했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양연수(梁連洙)후보도 집시법,국가보안법 위반 등 5차례의 전과를 보유해 최다 전과를 기록했다. 일반사범으로는 경기 이천의 민국당 이한정(李漢正)후보가 사업가 시절 연루된 사기 2건,공갈 1건 등의 전과가 있었고,성남 수정에서 출마한 공화당김기평(金基平)후보도 선거법 위반 2건,사기 1건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 중구의 자민련 최팔용(崔八龍)후보는 동네 가게에서 다른 사람의 우산을 들고 나가다 절도로 집행유예를 받았고 월세 문제로 집주인과 다투다 상해를 입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전력이 공개됐다.금천의 민국당 구재춘(具載春)후보는 옛 신민당 지구당위원장 시절 대의원대회때 폭력을 휘두른 사례와무허가 음식점을 운영하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 등으로 2건의전과를 보유했다. ‘DJ 저격수’로 알려진 서울 강서을의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후보는 80년 DJ 내란음모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경력이 있지만 80년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전과여서 전과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예레포츠지 회장을 역임한 민국당 김휴열(金休烈·서울 관악갑)후보는 혼인빙자간음,사기,횡령으로 2년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 서대문갑의 자민련 이의달(李義達)후보는 한의사 시절 업무상 과실치상과 약사법 위반으로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전북 군산의 한나라당 양재길(梁在吉)후보는 존속상해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4·13총선 D-9/ 여야,낙선명단 반응·대책

    여야 정당은 ‘2호 태풍’인 ‘총선연대 낙선대상자 명단’이 발표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1호 태풍’인 ‘후보자병역·납세 공개’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는 후보들,특히 수도권 지역 출마 후보들에게는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해당자가 적은 점을 들어 야당에 대한 공세를강화했다.한나라당은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자민련은 불법이라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으며,민국당은 총선연대 발표로 양강구도의 총선판도가달라질 것을 기대했다. ◆민주당 김한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3일 “총선연대가 후보들에 대해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의견을 제시한 것을 긍정 평가하고,관심있게 경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김공동대변인은 “낙선운동은 실정법 테두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위기를 맞은 후보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종로의 이종찬(李鍾贊)후보가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자 경쟁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며,구원에 나섰다. 김공동대변인은 “한나라당 J모 후보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계엄본부 군법회의 검찰관이었으며,지난 96년 ‘구치소 필로폰 파티 사건’ 때 구치소 미결수들에게 필로폰을 전달한 변호사였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상기시켰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선대위 대변인은 “우리당 소속 대상자들을 전부검토해본 결과 이미 소명이 다 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총선시민연대 발표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대상자들 중에는 민주질서 파괴자와 교육 유린 장본인이 빠졌다”며 공세적 자세도 취했다. ◆지난번 낙천 대상자 명단발표에 ‘음모론’을 강력히 제기했던 자민련은이번에도 선관위의 강력한 단속 및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이규양(李圭陽)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역설했다. ◆민국당 김철(金哲) 대변인은 “시민연대의 정치권 정화를 위한 고심은 인정하나 병역·납세 의혹 대상자 중 상당수가 누락되는 등형평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며 양비론을 폈다.그러나 김대변인은 “정치를 혼탁시킨 주범인민주당,한나라당 후보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당연하다”며 기세를 올렸다. 강동형기자 yunbin@. *당사자 해명등 표정 .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시민단체가 너무 나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선거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며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나 대응 방법을 놓고 여야 후보들은 엇갈렸다.민주당 후보들은 ‘무대응’입장이 많았고 야당후보들은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정치적 배후’를 의심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후보들은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봉호(金琫鎬·해남 진도)의원측은 “매를 맞을 만큼 맞았고 검증받을 만큼 받았다”고 밝혔다.한영애(韓英愛·화순 보성)의원측은 “야당이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폭로공세를 하는 데 대해 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것이 잘못이냐”며 오히려 ‘충성심’을 강조했다.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후보측은 “국보위 참여를 헌정질서 중단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펄쩍 뛰었다.이성호(李聖浩·경기남양주)의원측은 “비리에 연루됐다면 4선의원의 재산이 1억3,000만원밖에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반발강도가 높았다. 이사철(李思哲·부천 원미을)의원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은 시민단체라는끄나풀을 이용하고 있다”며 “총선연대가 지역에서 불법낙선운동을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흥분했다.김중위(金重緯·서울 강동을)의원은“민주당후보 당선을 위한 것”이라며 “총선연대 지도부 인사들을 상대로 30억원의 명예훼손 소송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의원은 “낙선자 발표는 총선승리를 위한 현 정권의 전략이고 흐름”이라고 정치적 배후를 의심했다.하순봉(河舜鳳·진주)의원도 “총선연대는 정권의 공작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를 주장했다. ◆자민련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도높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철언(朴哲彦·대구 수성갑)의원은 “문민정부 때 정치보복으로 억울하게투옥됐다”고 주장했다.한영수(韓英洙·충남 서산태안)의원은 “국방위 방청거부는 위원들의 결의로 한 것”이라며 “선거 후 법적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주장했다.백남치(白南治·서울 노원갑)의원은 “어차피 낙천자명단에 넣었을 때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 아니냐”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최환(崔桓·대전 대덕)후보는 “나같은 우익 성향의 인사가 국회에 들어오는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흥분했다. ◆민국당 후보들도 “표적사정에 의한 사건을 문제삼는 것은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김윤환(金潤煥·구미)후보측은 “문제되는 부분이 과거 표적사정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김광일(金光一·부산서)후보측은 “이곳 유권자들에겐 오히려 탄압받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고 주장했다.허화평(許和平·경북 포항북)후보측도 “15대 총선 때 옥중 당선돼 이미 면죄부를 받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한국신당 이상만(李相晩·충남 아산)후보는 “영문을 모르겠다”면서 “야당탄압”이라고 몰아붙였다.무소속 서석재(徐錫宰·부산 사하갑)의원은 “14·15대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홍문종(洪文鍾·의정부)의원은 “일상적인 선거운동 과정을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했던 것 자체가 구태”라고 역공을 폈다. 최광숙기자 bori@
  • 金대통령, 성우회 임원 오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북한측은 베를린 선언 이후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울 것인지에 대해 (우리측에) 물어온다고 한다”고 전하고 “총선이끝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임원 152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베를린 선언에 대해 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난과 관련,“전력과 도로,항만,철도가 모두 파괴돼 있으며,기차도 전철인데 전력난으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내부 동요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지난 80년 당시 군법회의에서 내란음모사건으로 김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김영선 예비역 중장도 임원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김 대통령은 과거 평민당 총재 시절,김씨를 한차례 만난 적이있으나 대통령이 되어서는 첫 대면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유럽 순방] 베를린 방문 이모저모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독일 방문 이틀째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오전(현지시간)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베를린 시청과 브란덴부르크문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특히 현지언론은 김대통령과 한국경제 특집을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대통령의 방독(訪獨)은 야인(野人)으로 영국에 체류하던 93년에 이어 두번째다. ◆한·독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를린 대통령궁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라우 대통령궁 집무실에서 양측 수행원들을 대동한 채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및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긴밀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쟁과 분단,경제부흥 등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지난 73년 도쿄 납치사건 및 80년 내란음모사건때 국제 구명운동의 중심으로 노력해준 데 고마움을 표시했다. ◆베를린시청 방문 이어 김대통령은 베를린 시청을 방문,에버하르트 디프겐베를린 시장과 환담한뒤독일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을둘러보고 샬로텐부르크궁에서 열린 시장주최 오찬에 참석했다.김대통령은 오찬 건배사에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이 21세기에는 자유와 평화,번영의 ‘베를린 르네상스’시대를 상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의미를부여했다. ◆독일대통령 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라우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마치 오랜만에 친한 친구집을 방문한 느낌”이라고 말하고 “수교후 1세기가넘는 동안 독일은 나와 우리국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고난의 골짜기를 넘을때 언제나 큰 용기와 지원을 보내줬다”며 “참다운 우정은 추운 계절에도얼지 않는다는 독일 속담 그대로였다”고 우의를 강조했다. 라우 대통령도 만찬사에서 김대통령을 ‘한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며 햇볕정책의 성공을 기원했다. yangbak@
  • [대한시론] 관용은 민주주의의 기초

    인간은 욕구의 존재이며 사회적 존재이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자힘쓰고,이러한 성취 과정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또한 개인이 남에게 양보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집단적 이기주의 때문에양보하기 어렵고 경쟁의 고삐를 늦추기 힘들다. 요즘 국내의 정치판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더욱 이런 생각이 든다.정보화사회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웃을 돌아볼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정황은 가정에서도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늘 생활에 쫓겨 진정한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고 인내심이 부족해지며,인정이 점점 메말라가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개인과 개인,계층과 계층,종교들 사이에 갈등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관용의 정신’이 부족한 탓이다.모든 경우에 그렇듯이 이론이 부족해서가 아니고강한 실천 의지와 그에 따른 실행이 못미치기 때문이다. 유엔이 지난 1995년을‘관용의 해’로 정한 취지는 인종이나 종교 혹은 언어의 차이에 기인하여생기는 내란과 국제간의 갈등을 없애고 세계 평화를최소한으로라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관용’이라는 말은 원래‘참는다’는 소극적 의미를 지녔지만 탁월한 사상가들의 영향과 사회 의식의 변화 덕택으로‘인정한다’는 적극적 의미로바뀌었다.‘인정한다’는 것은 타인의 다른 생각이나 태도,세계관 등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관용은 개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사회·국제적 차원에서 발생하는모든 종류의 갈등과 분쟁을 합리적이고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이념 혹은 덕목이며 전략적 가치이기도 하다. 관용은 특히 우리 사회의 여러 삶의 영역들 예를 들면 정치,경제,사상,노동운동,그리고 가정에서 요청되고 실현되어야 할 덕목이다.한국의 현행 헌법에서도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기본권으로서 명시돼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나 국가가 신봉하여 주장하는 민주주의는 일종의 통치형태이지만 더욱 넓고 근본적인 의미로는 단순히 조직원리에 그치지 않고 특정한 태도,사유 형태,고유한 삶의 형태를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순수하게 기술적인 통치 형태가 아니라 윤리적 가치를담고 있는 삶의 형태이다.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자유롭고,다원적인 제도로서상호 존중,관용,협조,평화,복지를 지향하는 시민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에 기여해야 한다. 관용의 정신이 부족하여 유럽에서도 30년,100년에 걸친 종교전쟁이 일어났고 조선조 후기에 천주교가 전래되었을 때도 많은 신도들이 목숨을 잃어 순교자가 되었다. 현대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인 포퍼는 20세기의 역사적 체험을 통하여 관용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그가 예로 든 관용에 위배되는 역사적 사태들은 레닌,무솔리니,히틀러에 의해 자행된 전체주의적 독재,1948년민주적 체코슬로바키아의 붕괴,1968년 소련에 의한 체코 침공 등이다. 적극적인 의미의 관용의 핵심은 사랑이다.그러므로 관용은 생각을 달리하는사람들을 억압하여 점차로 제거하려는 의도가 있는 계략적 술책이어서도 안되고 사면적(赦免的) 태도이어서도 안된다. 관용은 자신의 것과 다른 견해나 확신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을 나름대로 인정하는 태도이다.그러므로 관용은 무관심과 전적으로 다르다.무관심은 어떤 견해나 확신 사이의 싸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태도이므로 확신의 결핍만을 의미할 뿐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종교나 민족을 초월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예부터세계의 큰 종교들이 가르쳐 왔다.새 천년에도 관용 없이는 인류에 미래가 없을 것이다. 박종대 서강대교수 철학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 (5) 사생활을 보호하자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나 단체 등으로터 전화와 편지,이메일(전자우편)등이쏟아지는 세상이 됐다.개인 정보가 도용되거나 범죄에 악용되는 피해 사례도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몰래 카메라의 표적이 돼 불법음란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팔려나가기도 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업체,신용카드사 등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업종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도·감청 장비가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A여대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는 김모씨(24·여)는 서울 세운상가 등에‘A여대 기숙사’란 제목의 ‘몰래 카메라’ 비디오 테이프가 거래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뒤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혹시 자신이 찍히지 않았을까 하는걱정 때문이다.김씨는 “누군가 엿보고 있다는 불안감에 잠자리에 들기 전창문이 열려있는 지를 확인하고 옷까지 입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32)는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B사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가입 당시 적은 전화번호와 직업,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보험사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주부 조모씨(37)는 최근 C백화점에서 백화점 카드를 발급해 줄테니 의료보험증을 복사해 보내라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조씨는 신청한 적이 없다며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직원은 가입서에 적힌 조씨의 이름,주소,주민등록번호,연락처 등을 불러주었다.조씨는 “백화점에서 어떻게 입수했는지 몰라도 신상정보가 공공연하게 나돈다니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네티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가 정보화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응답자의 38.8%인 3,500여명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꼽았다.또 국내 인터넷 쇼핑몰 200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절반이 넘는 110개사이트가 기본 정보(이름·주소·연락처·대금결제계좌) 이외에 불필요한 추가정보 입력을 요구했다.보안성을 갖춘 곳은 5개에 불과해 개인정보 보호에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불법 도·감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사설기관은심부름센터 등 전국적으로 1,400여개.지난 6일에는 사생활 도청 전문업자 및 도·감청장비 수입업자,개인정보를 빼내 판 심부름센터 직원 등 400여명의 사생활 침해 사범을 붙잡았다.개인의 통화내역을 유출한 전화국 직원과 휴대전화 번호를 불법 복제해준 대리점 업주,재학생 명단을 인터넷 업체에 판 대학교수 등도 포함됐다. 이 중 169명의 심부름센터 직원은 생활정보지 등에 ‘가정 고민 해결,채무해결’ 등의 광고를 낸 뒤 도청·감시·미행 등으로 사생활을 조사했다.도·감청에는 첩보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고성능 소형 녹음기에서부터 손톱만한크기의 렌즈와 마이크가 달린 초소형 카메라 등이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용학(金用學)교수는 “인터넷 업체들의 개인정보 유출과도·감청에 대한 국민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자 정보보호등 개인 정보보호를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인터뷰] '함께하는 시민행동' 조양호씨 “정보화 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일반인들이 아무런 보호막 없이정보사냥꾼들에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조양호(趙暘昊·29) 개인정보보호팀장은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침해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기업 등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정보취급자의 도덕적 해이를 꼽았다. 그는 일례로 “99년 상반기 동안 국내 4대 PC통신사는 정통부에 662건의 개인 정보를 누출시켰다”며 “1건에 몇명의 ID와 비빌번호가 포함됐는지,누구의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인터넷상의 각종 사이트,PC통신,이메일 등은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인데도 정부는 아직 컴퓨터상에서 일어나는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은 기업도 마찬가지다.인터넷 상거래가 확산되면서 신용정보 유출이 고객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신용정보 보호에 무관심한 상태이다.정보누출의 책임을 묻는 약관이나 서버관리자의 감시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사업을 벌이는 업체 끼리 암암리에 고객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그는 “이러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무관심과 개인정보 악용은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아직 개인 정보 누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조팀장은 “개인의 사상까지 감시받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정부,기업,개인이 깨닫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도·감청 보호 외국 사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청,감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선진국의 사례를 알아본다. [미국] 지난 74년 ‘전기통신 프라이버시법(일명 반도청법)’을 제정,수사기관에 의한 도청을 엄격히 금지해 오다 86년부터 일반인들에 의한 불법도청까지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장을 발부하는 판사에게 많은 권한을 줘 감청의 남용을 견제하고 있다.영장발부 판사는 수사기관에 감청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할 것을명령하고 감청종료 90일안에 감청대상자에게 감청사실을 통보해 줄 수 있다. 또 수사기관이 청구하는 영장에는 감청 요청자와 참여자의 신분과 위치,구체적 범죄행위,감청 희망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토록 하고 있다. 판사는 이런 절차에서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감청을 허용하지 않고 통신비밀보호법에 규정된 사항을 하나라도 어긴 감청은 법정에서 증거능력이부인된다. [일본] 지난해 8월 참의원에서 ‘범죄수사를 위한 통신방수에 관한 법률’이제정돼 마약 등 범죄수사에 한해 감청을 허용하고 있다. 이 법에는 감청 기간이 10일로 규정돼 있지만 감청 남용을 위한 여러가지 견제장치를 두고 있다. 수사기관의 감청에는 통신사업자 또는 지방공공단체 직원이 반드시 참여하고 감청이 끝난 뒤 감청테이프 원본을 법원이 제출받아 5년간 보관토록 하고있다. 또 감청후 30일 이내에 감청대상자에게 감청사실을 통지하고 통지를 받은 대상자는 수사기관에 보관된 감청기록을 자유롭게 열람,청취,복사할 수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통신비밀보호법 문제점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은 감청요건이나 대상범죄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폭넓고 막연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에 반해 수사기관의 감청 남용을 막는 장치 등은 미흡,인권보호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여야가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국회가 감청설비 등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수사기관의 감청요건을 대폭 강화하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통신비밀보호법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현행 감청 요건만 봐도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미·일은 범죄수사목적으로 한정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범죄수사외에 ‘국가안보를 위한 정보수집’도 포함시키고 있다. 범죄수사 범위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는 내란 외환 마약 사범 등 꼭 필요한 주요 범죄외에 강도 절도 사기 공갈범죄 등도 범죄수사대상에 넣은 반면 일본은 마약 집단밀항 총기 조직살인 등 일부에 국한하고 있다.미국은 핵시설및 발전시설내 태업 반역 폭동 강도 살인유괴 등으로 제한했다. 감청기간도 마찬가지로 인권보다는 수사기관의 편의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범죄수사의 경우 3개월,국가안보는 6개월이며 각각 한번씩 연장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일본은 10일을원칙으로 연장하되 30일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긴급감청도 논란거리로 무분별한 감청으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일본은 긴급감청제도가 없으며 미국은 개인안전 국가안보위협 조직범죄의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감청 남용에 대한 감시기능이 없다는 점.정보기관에서 은밀하게 도청·감청을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대한변협의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인권침해를 막을 수 있는 보호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긴급감청 등이 폐지되고 감청 남용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개인의 사생활보호는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도·감청장비 매매실태 단속이 강화됐지만 ‘몰래카메라‘ 등 사생활침해도구는 여전히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달라진 점은 가격이 올랐다는 것.단속강화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파는 장소도 사람들 눈을 피할수 있는 뒷전으로 조금 물러앉았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구석의휴대전화 판매점.도청기를 살 수 있느냐고 묻자 40대 초반의 남자 주인은 잠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지만 곧 은근한 목소리로 “전화를 도청할 수 있는 괜찮은 물건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은 “단속이 없을 때는 10만원정도 했지만 이제 위험부담이 커진 만큼25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등을 꼬치꼬치 캐물은뒤 “계약금으로 3만원을 주면 다음날 물건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몰래카메라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용산 전자상가의 한 ‘CC카메라 전문’가게에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파느냐”고 묻자 “좋은 데 쓰실 거면 있고,나쁜 일에 쓸 거면 없어요”라고 농담까지 하며 물건을 내놓았다. 가로 3㎝,세로 2.5㎝정도의 초소형 캠코더는 흑백 8만원에서 컬러는 28만원까지 한다.이 카메라는 8㎜ 비디오카메라에 연결,녹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 손바닥만한 고성능 외제 비디오 카메라는 최고 150만원까지 한다. 가게 주인은 “이것을 사는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우리는 확인할 길이 없어 당국이 우리에게 책임을묻는 건 곤란하다”면서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소형 캠코더 카메라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서울 청계천 A전자 직원은 “지난해 도·감청,몰래카메라 등이 크게 문제가 된 뒤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런 물건을 파는 가게도 줄고 물건도 많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구할 수는 있다”면서 “대신 일종의 ‘품귀현상’ 때문에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장택동 박록삼기자 taecks@
  • ‘총선 부적격자’ 164명 명단공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0일 현직 국회의원 등 4·13 총선 출마예상자 가운데 후보 부적격자 164명의 명단을 공개,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소속별로는 국민회의 50명(현역의원 35명),자민련 32명(현역 27명),한나라당 66명(현역 58명),무소속 16명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출마 예상 공직자들이다. 경실련의 이같은 발표는 12일 10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발족할 예정인 ‘2000년 총선 시민연대’의 공천반대 및 낙선운동과 맞물려 선거법 위반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은 ▲80∼90년대 정경유착 관련 부패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자 ▲5공 비리와 12·12사태,5·18 군사내란 관련자 ▲15대 국회활동 과정에서 개혁 입법에 반대했던 인사 ▲고스톱,호화외유,욕설·폭언 등 각종 추태를 일으킨 자 ▲지역감정을 조장했거나 근거없는 폭로로 정치불신을 심화시킨 자 ▲당적 이탈 및 부실한 의정활동을 한 의원 등을 부적격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4·13 총선이 실질적인 정치개혁의 장이 되기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필수적”이라면서 “명단 발표는 특정 인사를 지지하거나 반대한다는 차원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출마 예상자들의 부정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적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앞으로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공천이나 출마가 부적격한 인사들의명단을 계속 공개해 나가는 한편 선거법 87조 폐지운동, 불법·탈법선거운동에 대한 철저한 감시활동 등을 펴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다음주에는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과 함께 ‘2000년 총선 바른선택을 위한 시민연대’를 구성,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을 평가·비교하는 등 각종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경실련은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부적격 후보들의 근거 자료를 거리에 전시하고 ‘밀실 공천’으로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을 청구인단으로 모집해 공천과정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 소원도 내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시론] 평화 정착을 위한 제언

    새 천년의 새날이 밝아왔다.우선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하고 싶다.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월은 흘러가게 되어 있고,미래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사람들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도 하고,종말론적인 암울한 시대를 예상하기도 한다.그런데 역사가 진보한다는 역사철학 사상과 이에 회의적인 비관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인류의 역사에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물음도 이제까지 거듭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실존적 삶에서 끊임없이 묻게 되는 문제다. 어쨌든 새날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어차피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의 몫이기 때문이다.길게는 20세기,짧게는 1999년도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내란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아직도 전쟁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구 유고지역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코소보전쟁,러시아의 체첸 침공 등은 이러한 반인간적 사태의몇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세계에는 계층·세대·민족·지역·종교 사이에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잠정적인 평화만 있을 뿐 폭력과 전쟁의 가능성은 휴화산처럼 남아 있다.뿐만 아니라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추세 가운데 국가간에무한경쟁이 강요되어 경제적 선진국과 후진국의 틈새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형국이다.6·25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한반도는 이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그래서 이 시대에 우리가 염원해야 할것은 물론 세계평화이기도 하지만,한반도의 평화통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인 것이다. 최근 남북한 사이에 예술·체육 분야의 교류가 있게 된 것은 이러한 과제나 소망을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시민단체는 동포애에 기초하여 평화통일을 위한 진지한 대화와 화합의 길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단순히 전쟁 없는 상태가 평화는 아니다.평화는 정의·질서·조화의 요소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상태이고,그 내실은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공동선의 보장이다.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봉사하며,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은 도덕적 요청이다.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로 인한 난국을 상당히 벗어난 것처럼 홍보하지만 국민들의 체감은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 주위에는 직장을 잃고 헤매는 실업자,노숙자와 그 가족들,병고와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결식 아동과 한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절대 빈곤층에속하는 시민들이 적지않다.정부는 불우한 이웃을 개인의 인정과 자비심에 맡기거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의 자선활동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정책을 확대하여 그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제도의 확립은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길이며,사회의 평화를 이룩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불의한 구석이많이 남아 있다.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들,재벌의 부정과 비리는 정직하게 근근이 살아가는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을 허탈에 빠지게 하고 분노케한다.정부는 사정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정의구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시민 각자의 양심에 의한 결단과 행동이다. 남을 악용하고 지배하려는 폭력적인 인간관계는 청산되어야 한다.이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남을 위해 바치는 일이 평화를 실현하는 것임을 가슴에 되새기며 이웃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다.이렇게 할 때 새 천년에는 더욱 나은 인간관계와 국제관계가 형성될 것이며 개인의 마음의 평화와 함께 세계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박종대 서강대교수 철학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연재를 마치며

    이 연재의 목적은 광복 이후 오늘까지,20세기 후반기의 한국문학이 정치사회사적으로 당했던 검열과 규제와 탄압의 양상을 시대별로 정리하려는 것이었다.주로 작품을 중심으로,그것도 사회체제나 정치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만다뤘기 때문에 몇몇 필화 사건들은 빠졌다. 예컨대 지역감정을 유발하여 투옥까지 당했던 조영암의 ‘하와이 근성 시비’라든가,역시 같은 이유로 월간 ‘문학사상’을 몇 호 정간 당하게 만들었던 오영수의 ‘특질고’같은 사건인데,다른 자리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크게 비화되진 않았으나 독재자에 의하여 슬그머니 폐기처분 당해버렸던 서정주의 ‘이승만박사 전기’(1949)도 흥미있는 사건이었다.진보당가의 작사 시인 박지수,김동명 시인의 국가보안법 반대 논설문,소설 ‘오발탄’ 때문에 교직에서 쫓겨난 해직교사 제1호 이범선,이병주·송지영의 민족의식이 강했던 논설과 투옥 사건,단편 ‘임진강’으로 곤욕을 치렀던 유주현,희곡 ‘수치’로 물의를 빚었던 시인 구상,통혁당 관련으로 치도곤을 당했던 조동일·임중빈,동베를린 사건 관련의 천상병,1974년 문학인 사건의 이호철·정을병·김우종·장백일,긴급조치로 구속 당했던 김지하,언론인 해직기자 김병익,남민전 사건의 김남주 시인,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의 송기원,대학에서 해직 당한 김병걸·송기숙·백낙청,민족문학작가회의에 의한 여러 차례에 걸친 각종 집회와 시위로 끊임없이 연행 당했던 고은·신경림·민영·박태순·이문구·조태일·채광석·김정환,노동해방문학 사건에 연루되었던김사인·임규찬·정남영 등등은 문학인의 직접적인 사회참여 활동이 가져왔던 변혁운동의 일환이었다. 1990년대 이후에도 문학인은 가장 앞섰다.세칭 ‘문학인 방북 사건’ 제1호는 작가 황석영이었다.1989년 3월 20일,남한작가로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황석영은 북한을 방문,아마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북한인사들과 가장 넓은지역을 두루 다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그는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4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면서 기행문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신동아’와 ‘창작과 비평’에 연재하다가 필화를 일으키기도 했으며1993년 귀국,구속되었다. 두 번째 방북 문인은 시인 박영희였다.그는 1991년 4박5일 동안 방북했다가7년의 수감생활을 겪어야 했던 불굴의 시인이다.1962년 무안에서 출생한 이시인은 중학 2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상경,공원·구두닦이·신문배달·건축공사장 인부 등 밑바닥 인생을 체험하면서 시집 ‘조카의 하늘’‘해뜨는 검은 땅’을 냈다.박시인은 일제 치하의 광부 징용을 서사시로 쓰기 위해 그취재차 방북을 감행했으나 전혀 목적을 이루지 못하여 아예 일정을 앞당겨귀국,즉각 투옥당했다. 세 번째의 방북은 작가 김하기였다.부산소설가협회 소속회원들과 백두산 등정 후 연길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나중에 월북으로 밝혀졌던 이 사건은분단 민족사에서 가장 ‘문학적인 사건’으로 꼽을 만하다. 문학은 사회정치사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에로티시즘과도 끊임없이 마찰했다. 박용구의 ‘계룡산’ 이후 박승훈,염재만으로 이어졌던 외설시비는 마광수와장정일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면서 20세기를 마감한다. 20세기 세계 문학사에서 변혁으로서의 문학운동은 아마 한국이 가장 풍성한목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며,이것은 21세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 ‘김대중 내란음모’재심사건 서울고법 형사 4·5부 배당

    지난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유죄판결을 받았던 피해자 25명이 지난 23일 서울고법에 낸 재심청구 사건이 24일 형사4부(재판장 朴國洙 부장판사)와 형사5부(재판장 李鍾贊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당시 신군부가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 중 내란음모 혐의부분은 형사5부가,계엄법 위반과 계엄법 위반 교사혐의는 형사4부가 재심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법원은 다음주 초 관련 기록이 보관돼 있는 육군고등검찰부 기록보존계에 자료송부를 요청한 뒤 본격적인 기록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金大中내란음모’ 진실 가려달라

    지난 80년 전두환(全斗煥)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자로 몰려 유죄판결을 받았던 국민회의 이해찬(李海瓚)의원과 고 문익환(文益煥)목사의 부인 박용길(朴容吉)여사 등 25명이 23일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재심청구를 준비하기는 했지만 관련자 대부분이 재심을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의 대리인인 최재천(崔載千)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특별법 제정과대법원 판결 등으로 5·18과 12·12사건이 헌정질서 파괴범죄로 규정된 만큼5·18에 맞섰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관련자들의 행위에 대한 법률적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죄목별로는 고 문목사의 부인 박여사와 이문영(李文永),예춘호,김상현(金相賢),송기원,설훈(薛勳),이해찬,이석표씨 등 9명이 내란음모,계엄법 위반,계엄법 위반 교사죄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그러나 당시 사형을 선고받았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빠졌다.김 대통령은 측근을 통해 “통치권자로서사법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서남동 변호사의 아들 서영수,한승헌(韓勝憲),이해동(李海東),한완상(韓完相)씨 등 10명은 계엄법 위반,계엄법 위반 교사죄에 대해,김 대통령의 동생 대현씨와 장남 홍일씨,김옥두씨,한화갑씨 등 6명은 계엄법 위반과 계엄법위반 방조죄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印尼의회 위란토에 출두요청

    [방콕 연합] 인도네시아 의회의 아체주(州) 조사특별위원회는 23일 아체주민 학살과 관련,위란토 전 국방장관을 포함한 7명의 전·현직 군 장성들을소환했다. 의회 조사특위의 텡쿠 나쉬루딘 다우드 부위원장은 4명의 전직 군사령관을포함한 장성들을 심문하기 위해 25일과 27일 출두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현직 장성의 소환소식이 전해지자 주에서 임명한 별도의 조사관들은 군이 89년 분리 독립 게릴라 소탕작전을 개시한 이후 저지른 만행에 관여한 군수뇌부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와네드 로시타 노에르 조사특위위원장은 “만일 정부가 계속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것은 내란과 이로 인해 또다른 군사작전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권운동단체들은 지난 10년동안 최소한 5,000천명 이상이 보안병력에 의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金대통령, 창원 바르게살기 전국대회 참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서경원(徐敬元) 전의원 밀입북 사건과 이에 따른언론자유 문제를 언급했다.검찰 재조사 이후 첫 공식 언급이다.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 10회 바르게 살기 운동 전국대회와 지역인사와의 오찬 자리에서다.경남지역인 만큼 지역정서 문제도 거론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역인사 오찬에서 IMF 위기 2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점을상기시키며 “나라의 붕괴위기를 넘기게 됐다”고 강조했다.앞선 전국대회연설에서는 이보다 훨씬 강도높게 “국민과 함께 다짐하고 결의한 대로 1년반만에 IMF 외환위기를 완전히 이겨냈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 문제를 거론했다.“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현 정부가 언론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제한뒤 과거 서 전의원 밀입북사건때와 최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비교했다. “과거 언론은 나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서 전의원으로부터 턱도없는 1만달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결국 야당총재였던 내가 공산당에게 돈이나 받은 것처럼 비쳤다.80년 내란 음모사건때도 사형언도를 받자 용공분자라는 보도도 했다.당시 언론은 알고도 쓰지 못했다.그에 비해 지금은 야당이 대통령을 빨치산이라고 말하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나는 역사 속에서 평가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앞으로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길에서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면서 지역갈등 문제를 끄집어냈다.김대통령은 “나같이 지역차별로 고통받은 사람도 없다.아무 죄없이 영남지역에서 차별을 받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이를방치하면 조상과 후손에 죄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80년 DJ 사형저지는 美대사관 보고서때문”

    [로스앤젤레스연합]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80년 신군부의 사형선고로부터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그를 잘아는 미군 장교들의 개입과 주한 미국대사관이 백악관에 보낸 비밀보고서 때문이었다고 미국의 언론인 돈 오버도퍼가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특파원을 지낸 오버도퍼는 ‘윌슨 쿼털리’ 여름호에 기고한 ‘실사구시’라는 글에서 “김대중은 광주민주화운동 직후인 80년 7월 군사정권에 의해 내란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나 그를 잘아는 미군 장교들의 개입으로 사형으로부터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0년 김대중의 연설과 발언을 평가한 주한미대사관의 한 비밀보고서는 그의 관점이 ‘덜 급진적(less than radical)’이라고 평가했다”면서 “(미국의) 정보 자유법에 따라 비밀이 해제된 미 대사관의 전문은 김대중의 정치경력 전반에 있어 매우 일관돼 있는 입장을 요약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외교정책에서 김대중은 국익을 위해 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이데올로기가 덜 강조되기를 바랐으며,한국의 외교정책을 강화하기위해 국내 민주개혁이 이뤄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 없어진 불교용어 사전에 버젓이

    총본산(總本山)은 일제때 우리나라 전국 31개 본·말사를 총괄하던 최고 종정기관.지금은 없어진 말이지만 국내 사전에선 여전히 ‘우리나라 불교 종단에 속하는 본산의 절들을 총괄하는 최고 종정기관’으로 적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시중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표준국어사전 등 국어사전 8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모두 260여개의 잘못쓰이고 있는 불교관련 단어를 찾아냈다. 지적된 단어들은 대부분 불교계에서 쓰는 원 뜻과 다르거나 사전마다 서로 다르게 풀이돼있는 것들이다. 이가운데 계(戒)나 공양,바라춤,법명은 원래의 종교적인 의미와는 달리 뜻이 변질돼 있었다. 계의 경우 ‘불교인 모두가 지켜야할 행동규범’이란 뜻인데 많은 사전들이‘중이 지켜야 할 모든 행동규범’으로 적고 있다.‘중이 음식을 먹는 일’로 쓰이는 공양(供養)도 ‘절의 식사’를 모두 이르는 게 맞다는 것. 바라춤은‘재를 올릴때’라는 구체적 상황이 빠져있고 법명(法名)은 ‘중이되는 사람에게 종문(宗門)에서 지어주는 이름’으로 풀고 있으나‘불교에귀의한 재가자에게도 동일한 법명이 부여된다’는 사항이 누락돼‘불문에 들어온 사람에게 주는 이름’으로 고쳐야 한다는게 총무원측의 설명이다. 일부 사전에서 중의 아내란 뜻으로 적고 있는 범처(梵妻)나 여색을 좋아하는 법사란 뜻의 색법사(色法師),여승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암중,절에서 닭고기를 이르는 말이란 뜻의 천리채(穿籬菜)는 모두 쓰이지 않는 것들이다. 또 땡땡이·땡땡이중·땡추·땡추절·땡추중은 모두 스님에 대한 욕설적 의미가 강한 속어.조선조 억불정책에 대항해 자생적으로 형성된 승려들의 결사인 당취가 어원인데 사전에는 이같이 어원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밖에 생불(生佛)은 ‘여러 끼니를 굶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돼 있지만 원래 ‘덕행이 높은 고승’으로 적어야 하며 집사(執事)는 ‘사원의 사무를 담당하는 승려의 소임’이란 뜻의 불교용어였으나 기독교 용어로 수록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호기자
  • 民辯, 법무·행자부에 대통령관련 정보공개 청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崔永道)은 11일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 실태와 전직 대통령 예우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서를 법무부와 행정자치부에 보냈다. 민변은 청구서에서 “특별사면이 그 근본취지와는 다르게 정치적인 논리나흥정에 따라 이뤄지면서 일어나는 역기능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의 필요성 등을 조사해 입법청원과 시민운동의 참고자료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민변이 청구한 공개대상은 93년 2월25일 이후 대통령이 사면해준 사람 중선거법,정치자금법,국가정보원법 위반죄와 내란죄,뇌물죄,직권남용 등에 해당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대통령 퇴임 후의 연금 지급내역과 경호·경비,기념사업지원현황,사무실 제공 등에 관한 정보 등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외언내언] 아프리카 소년의 유언

    “너희들이 달콤한 초콜릿과 사탕을 먹고 있을 때 우리들은 굶어죽지 않기위해 풀뿌리를 뜯고 있으며 너희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을 때 우리는 울부짖으면서 이 무서운 공포가 빨리 사라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 94년 긴 내전으로 폐허가 된 유고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굶주리는 유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엔아동기금(UNICEF)이 펴낸 ‘나는 평화를 꿈꿔요’의 한 구절이다.유고어린이들의 현장의 소리를 글로 엮은 이 책은 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전해준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단 하루도 쉬는 날없이 전쟁과 내란이 벌어지고 있다.그리고 전쟁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어린이들이다.지난 1월,미국 뉴욕타임스지는 피골이 상접한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 하수구에서 구석에 고인 구정물을 마시고 있는 사진을 싣고 있고 지난 3월,영국BBC 방송은 시에라 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에서 서아프리카 평화유지군(Ecomog)측의 나이지리아 군인들이 한 어린이에게 뭇매를 가하는 뉴스를 보도한 바있다.실제 나이 13세인 이 소년은 영양실조로 10살도 채 안돼 보였으나 다음날 정부군에 의해 강제징집되었다.어린이들은 기아와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면서 노예로 팔리거나 전투 중에 총알받이로 내몰리기도 한다.국제사면기구에 의하면 이런 어린 병사들이 현재 30만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최근 벨기에 비행기에 숨어들어 유럽으로 탈출하려다 랜딩기어 보관실에서동사(凍死)한 아프리카 소년들의 유서가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그들이 목숨을 건 위험한 계획을 감행한 것은 한가닥 실낱같은 꿈을 아름다운유럽에서 펼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들은 죽음을 예감한 듯 품 안에 간직한 유서를 통해 그들의 죽음이 ‘아프리카를 짓밟고 있는 가난과 병고와전쟁에 의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절박하게 바라고 있었다. 내전으로 어린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나라는 95년 15개국에서 현재 55개국.극심한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을 포함해 해마다 700만명의 어린이와 1,200만명의 성인이 숨져가고 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굶주림은 비밀리에,천천히,소리없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인류의 아픔을 서로 도와줘야만 인류가 공존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최근에 수해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남을 도울수 있을때가 가장 행복한 때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데스크시각] 헤밍웨이와 ‘사람 냄새’

    미국에 가서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가운데 하나는 ‘사람 냄새’다.어디를 가든지 그곳에 과거에 있었던 사람이건,현재 있는 사람이건,장차 있을 사람이건 그 냄새를 맛볼 수 있다. 미국민의 우상,케네디가의 막내격인 케네디 2세의 갑작스런 죽음에 온 미국이 훌쩍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사람 냄새’ 때문이다.그래서 당사자 뿐아니라 그 부모의 묘소,별장까지 어디건 ‘케네디가’의 체취가 서려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40년 가까이 미국민의 가슴 한편에 희망의 심볼로 자리잡아온 ‘케네디’의 상실은 경제적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국민에게 만연돼 있던 세기말의 상실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기도 하다. 올여름은 케네디 2세의 죽음에 가려 있지만 미국은 매년 7월이 되면 또하나의 사람 냄새에 흥건히 젖어든다.어네스트 헤밍웨이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2일은 1961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이고 21일은 1899년 그가 탄생한 날이다.그는 1차대전과 스페인 내란때 위생병과 종군기자 등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고 다양한작품을 발표,1953년 퓰리처상,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대문호로 성장했다. 헤밍웨이 추모행사는 크게 세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전개된다.그가 출생하고 성장한 미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오크 파크,장년기 왕성한 집필욕을 불사르던 남서부 플로리다주의 키 웨스트,말년을 보내다 자살하고 마지막 부인과 함께 묻힌 북서부 아이다호주의 선 밸리 등이다. 이들 세지역에서는 각종 공연,전시회,문학회 등 저마다 특색 있고 다양한헤밍웨이 관련 행사들이 다투어 열리고 있다.선 밸리에서는 국제헤밍웨이학회도 개최된다. 또 그가 자주 가던 키 웨스트의 술집 ‘슬로피 조스 카페’는 7월 한달 내내 특별 공연과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탈고하고 생을 마감했던 선 밸리의 호텔 ‘선 밸리 롯지’는 그가 묵었던 방(206호)에서 자고 그의 산책로 등을 답사하는 특별 패키지 상품도 내놓고 있다. 그밖의 도시에서도 헤밍웨이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워싱턴 스미소니언의초상화박물관에서는 헤밍웨이 사진전을개최하고,대도시의 서점들에서는 헤밍웨이 도서전과 특별코너 등을 설치해 사실상 전국적인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헤밍웨이가 이처럼 미국민에게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들의 역동성 때문이다.사냥꾼으로,낚시꾼으로,투우사로또 군인으로 그가 묘사해낸 주인공들의 용감하고 정열적이고 적극적인 삶의모습들은 미국을 20세기 들어 최고의 국가로 만든 힘의 원천이기도 했다. 헤밍웨이 100주년이 더욱 열기를 띠는 것은 냉전체제가 와해된 후 미국이유일 초강대국으로서 맞게되는 불확실성의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심성이 점점 나약해져가는 미국민 스스로의 자성의 외침인지도 모른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은 미 알링턴 국립묘지 한복판에 ‘꺼지지 않는 불’로 살아 있다.그 불은 케네디 2세가 죽어도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헤밍웨이도 형태만 다를 뿐이지 작품으로는 물론 기념관에도,선술집에도 영원히남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사람 냄새’로 가득차 있게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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