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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 보건복지 재야 출신의 3선 의원인 여권의 또다른 잠룡(潛龍).서울대 내란음모사건 등으로 투옥과 수배,고문 등을 거듭해오다가 지난 95년 민주당 부총재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개혁성과 논리력을 겸비한 반면 대중성은 부족하다는 평.부인 인재근(51)씨와 1남1녀. ▲경기 부천(57) ▲서울대 경제학과 ▲민청련 의장 ▲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15,16,17대 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정동채 문화관광 해직기자 출신의 3선 의원.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를 지내면서 두터운 신임을 받아 발탁 배경이 됐다는 후문. 깔끔한 외모에 무거운 입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평.부인 허영선(50)씨와 1남1녀. ▲광주(54) ▲경희대 국문과 ▲합동통신기자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15,16,17대 의원 ■ 정동영 통일 방송앵커 출신으로 정계입문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온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 중 1인.올해 17대 총선 때 노인폄하 발언으로 곤경을 겪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와는 대학 동기이며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부인 민혜경(48)씨와 2남. ▲전북 순창(51)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15,16대 국회의원 ▲MBC 기자 ▲국민회의·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 의장 ˝
  • [이해찬 총리지명자 청문회] 野 “영농경력 속여 농지 불법취득”

    ■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24일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주택담보 대출 관련 위증 여부와 부인 김정옥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주공격수로 나섰다. 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 김정옥 씨가 지난 2002년 10월28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남동 90의 1번지 외 3필지 683평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이 땅은 평당 25만원에서 현재 35만원으로 뛰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명자는 그러나 “장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상속금을 주면서 돈을 갖고 있으면 허비하기 쉬우니 주말에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사라고 해서 샀다.”며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심 의원은 이어 김씨가 토지 취득 당시 직접 작성한 ‘농지 취득 자격증명 신청서’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며 “김씨는 영농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농경력’란에는 15년이라고 적었고,‘농업 기계 장비의 보유계획’란에는 경운기 8MP 1대라고 허위 기재해 농지를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명자는 “영농 경력이 15년이라 쓴 것은 지금 처음 알았고,사실과 다른 것같다.”고 시인했다. 심 의원은 또 토지 구입 당시 김 씨가 남편인 이 후보자에 대해 공업사 대표라며 매도인을 속였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지명자는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이 대부남동 땅을 구입하기 10일 전 이 후보자가 본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누락돼 있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 지명자는 “대출받은 적이 없다.”며 “아마 등기부 등본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질문을 끝낸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은행 신림로지점에 따르면 김씨는 토지 구입 열흘전에 1억 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사흘 뒤 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이 지명자는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매매 계약서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지 이틀 뒤인 지난 10월21일 7000만원을 중도금으로 지불했다.”며 ‘땅 구입 자금은 장인의 상속 재산이 아니라 은행 대출금이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실 청문회’ 쟁점 들어보니 “이렇게 한심한 청문회는 처음 보는 것같다.” 24일 열린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한 국회 관계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만큼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여야 의원들의 수준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대다수 초선의원들은 ‘청문회를 왜 하는지’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날카롭게 검증할 생각은 않고 한줌밖에 안 되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데 질문시간을 죄다 허비하는가 하면,마치 세미나에 참석한 것처럼 상식적인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의원도 있었다.한나라당 심재철·전재희 의원 정도만이 이 지명자의 도덕성에 대한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추적한 흔적을 보여줬다. ●교육개혁 논란 의원들은 이 지명자가 교육부 장관 재직시 단행했던 교육개혁 조치의 과오를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원정년 단축시 60대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지칭한 것은 큰 실수가 아닌가.”라고 묻고 “‘이해찬 세대’란 말이 있듯이 당시 입시제도 때문에 학생들이 손해를 봤고,과외비도 더 올랐다.”고 따졌다. 교총 회장 출신의 이군현 의원도 “과연 지금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는가.”라고 가세했다.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이 지명자의 교육개혁이 학업능력 저하와 교권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명자는 “교육정책은 20년 후에 사회에 나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향을 잡는 것이기에 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개혁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시 정책은 95년에 만들어진 5·31 개혁안을 중심으로 했고,실행 과정에서 외환위기가 겹쳐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원정년 단축에 대해서는 “방향에 있어서 많은 국민이 동의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로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희생을 치러야 되는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총리가 돼도 교육개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의 질문에 “지난 10년간 그 방향으로 60∼70% 가고 있다.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의원들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자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제기했으며,이 지명자도 “어처구니 없다.”며 혀를 찼다. 전재희 의원은 “미국이 한국의 추가파병을 위해 김씨 피랍사실을 숨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이 불과 71명 규모의 교민을 관리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지명자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고 생각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외교 공관원들이 교민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경위파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정부의 파병 원칙 천명이 김씨 피살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씨를 살해한 조직은 처음부터 살해 목적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도덕성 논란 전재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은 지난해 5월부터 출판·인쇄업체인 ‘H문화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고 추궁했다.이 지명자는 “별도로 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사업자로 등록했기 때문에 올해 11월에야 단독보험자로 결정된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이 지명자가 1992년 6월 관악구 신림동 건영아파트 전세를 얻으면서 미등기 분양권을 불법으로 매매한 집에 전세를 들었고 사용승인허가 전에 아파트에 입주했는데도,건축법 위반으로 다른 사람들은 고발됐지만 유독 이 지명자만 빠졌다.”고 지적했다.이 지명자는 “소유권 확인은 안했지만 매도자가 조합원이 아니라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사용승인 허가가 안 났지만 가사용 허가는 돼 있었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억 250여만원에 달하는 이 지명자의 골프회원권을 국회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한달 57만원 월급을 다 털어서 사려면 30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seoul.co.kr ■ 교육계 “지지” “반대” 두목소리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관련,교육계는 흔쾌히 지지하지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도 않는 분위기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지쪽에 비중을 둔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인준되면 이 총리지명자의 장관시절 나타난 갈등과 마찰을 씻어내고 국민의 통합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전교조는 “교육 정책의 잘잘못도 국무총리의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국무총리의 적격성과는 별개”라면서 국무총리의 인준에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전교조는 이 총리 지명자가 교육정책을 시장주의에 맞춰 추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지만 경쟁위주의 입시정책 개선 및 보충수업 폐지,특기적성 활성화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한국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인준되더라도 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거듭 밝혔다.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의 “정년 단축은 당시 IMF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는 발언과 관련,“현재 교육은 교육청의 빚 증가,교원수급의 불균형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지명자의 장관 시절 정년단축은 교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환영받았다.”면서 “너무 자기 입장에서 비판을 일삼으며 갈등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이해찬 총리지명자 약력 ▲충남 청양 출생(52) ▲13∼17대 의원 ▲용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 ▲민청학련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투옥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 ▲16대 대선 기획본부장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 ˝
  • [이해찬 총리지명자 청문회] 野 “영농경력 속여 농지 불법취득”

    [이해찬 총리지명자 청문회] 野 “영농경력 속여 농지 불법취득”

    ■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24일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주택담보 대출 관련 위증 여부와 부인 김정옥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주공격수로 나섰다. 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 김정옥 씨가 지난 2002년 10월28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남동 90의 1번지 외 3필지 683평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이 땅은 평당 25만원에서 현재 35만원으로 뛰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명자는 그러나 “장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상속금을 주면서 돈을 갖고 있으면 허비하기 쉬우니 주말에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사라고 해서 샀다.”며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심 의원은 이어 김씨가 토지 취득 당시 직접 작성한 ‘농지 취득 자격증명 신청서’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며 “김씨는 영농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농경력’란에는 15년이라고 적었고,‘농업 기계 장비의 보유계획’란에는 경운기 8MP 1대라고 허위 기재해 농지를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명자는 “영농 경력이 15년이라 쓴 것은 지금 처음 알았고,사실과 다른 것같다.”고 시인했다. 심 의원은 또 토지 구입 당시 김 씨가 남편인 이 후보자에 대해 공업사 대표라며 매도인을 속였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지명자는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이 대부남동 땅을 구입하기 10일 전 이 후보자가 본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누락돼 있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 지명자는 “대출받은 적이 없다.”며 “아마 등기부 등본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질문을 끝낸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은행 신림로지점에 따르면 김씨는 토지 구입 열흘전에 1억 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사흘 뒤 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이 지명자는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매매 계약서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지 이틀 뒤인 지난 10월21일 7000만원을 중도금으로 지불했다.”며 ‘땅 구입 자금은 장인의 상속 재산이 아니라 은행 대출금이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실 청문회’ 쟁점 들어보니 “이렇게 한심한 청문회는 처음 보는 것같다.” 24일 열린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한 국회 관계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만큼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여야 의원들의 수준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대다수 초선의원들은 ‘청문회를 왜 하는지’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날카롭게 검증할 생각은 않고 한줌밖에 안 되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데 질문시간을 죄다 허비하는가 하면,마치 세미나에 참석한 것처럼 상식적인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의원도 있었다.한나라당 심재철·전재희 의원 정도만이 이 지명자의 도덕성에 대한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추적한 흔적을 보여줬다. ●교육개혁 논란 의원들은 이 지명자가 교육부 장관 재직시 단행했던 교육개혁 조치의 과오를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원정년 단축시 60대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지칭한 것은 큰 실수가 아닌가.”라고 묻고 “‘이해찬 세대’란 말이 있듯이 당시 입시제도 때문에 학생들이 손해를 봤고,과외비도 더 올랐다.”고 따졌다. 교총 회장 출신의 이군현 의원도 “과연 지금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는가.”라고 가세했다.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이 지명자의 교육개혁이 학업능력 저하와 교권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명자는 “교육정책은 20년 후에 사회에 나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향을 잡는 것이기에 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개혁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시 정책은 95년에 만들어진 5·31 개혁안을 중심으로 했고,실행 과정에서 외환위기가 겹쳐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원정년 단축에 대해서는 “방향에 있어서 많은 국민이 동의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로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희생을 치러야 되는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총리가 돼도 교육개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의 질문에 “지난 10년간 그 방향으로 60∼70% 가고 있다.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의원들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자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제기했으며,이 지명자도 “어처구니 없다.”며 혀를 찼다. 전재희 의원은 “미국이 한국의 추가파병을 위해 김씨 피랍사실을 숨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이 불과 71명 규모의 교민을 관리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지명자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고 생각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외교 공관원들이 교민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경위파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정부의 파병 원칙 천명이 김씨 피살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씨를 살해한 조직은 처음부터 살해 목적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도덕성 논란 전재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은 지난해 5월부터 출판·인쇄업체인 ‘H문화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고 추궁했다.이 지명자는 “별도로 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사업자로 등록했기 때문에 올해 11월에야 단독보험자로 결정된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이 지명자가 1992년 6월 관악구 신림동 건영아파트 전세를 얻으면서 미등기 분양권을 불법으로 매매한 집에 전세를 들었고 사용승인허가 전에 아파트에 입주했는데도,건축법 위반으로 다른 사람들은 고발됐지만 유독 이 지명자만 빠졌다.”고 지적했다.이 지명자는 “소유권 확인은 안했지만 매도자가 조합원이 아니라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사용승인 허가가 안 났지만 가사용 허가는 돼 있었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억 250여만원에 달하는 이 지명자의 골프회원권을 국회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한달 57만원 월급을 다 털어서 사려면 30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seoul.co.kr ■ 교육계 “지지” “반대” 두목소리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관련,교육계는 흔쾌히 지지하지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도 않는 분위기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지쪽에 비중을 둔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인준되면 이 총리지명자의 장관시절 나타난 갈등과 마찰을 씻어내고 국민의 통합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전교조는 “교육 정책의 잘잘못도 국무총리의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국무총리의 적격성과는 별개”라면서 국무총리의 인준에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전교조는 이 총리 지명자가 교육정책을 시장주의에 맞춰 추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지만 경쟁위주의 입시정책 개선 및 보충수업 폐지,특기적성 활성화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한국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인준되더라도 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거듭 밝혔다.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의 “정년 단축은 당시 IMF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는 발언과 관련,“현재 교육은 교육청의 빚 증가,교원수급의 불균형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지명자의 장관 시절 정년단축은 교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환영받았다.”면서 “너무 자기 입장에서 비판을 일삼으며 갈등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이해찬 총리지명자 약력 ▲충남 청양 출생(52) ▲13∼17대 의원 ▲용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 ▲민청학련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투옥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 ▲16대 대선 기획본부장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실패한 교육개혁’ 격론 벌일듯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후보로 지명하면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정부가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안에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본회의 인준투표를 진행해야 한다.여야는 열린우리당 7명,한나라당 5명,비교섭단체 1명으로 인사청문위원을 배분하는 문제에는 합의했지만 위원장 몫을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전교조’가 9일 지명 반대 논평을 내고 학부모 단체들이 거센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변수다.청문회에 앞서 이 지명자의 공과와 정치권 안팎의 움직임을 짚어봤다.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교육부장관 때 도입한 각종 교육정책이 핵심 이슈가 될 것 같다.열린우리당의 ‘방패’와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의 ‘창’이 맞서면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드러내 놓고 반대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 지명자의 공과를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이 후보 개인에 대한 ‘점검’은 물론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와 ‘개혁지상주의적 집권2기 구상’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때마다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인신공격성 흠집내기보다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책적 판단력을 갖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주된 공격 ‘메뉴’는 ‘이해찬 세대’로 상징되는 교육개혁 정책들이다.특히 이 지명자가 지난 1998년 교육부장관으로 이 정책들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딸에게는 과외를 시킨 게 뼈아픈 약점일 수밖에 없다.2002년 8월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병풍 유도발언을 요청했다.”고 말해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 설화(舌禍)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부장관 때 무모한 개혁의 후유증이 지금 교육현장에서 배움에 대한 경시와 교권 추락으로 남아 있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이 지명자가 교육개혁 실패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상생의 정치를 펼칠 의지가 있는지,뚜렷한 국가관이 있는지 냉정하고 엄격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청문위원은 당내 경제·교육·통일안보 전문가들로 구성된다.특히 교육분야 전문가인 초선의 이군현·이주호 의원 등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이날 오전부터 인사청문위원 인선에 들어갔다.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는 전략이다.현 경제상황에 대한 이 지명자의 상황인식도 점검대상이다.‘경제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과 인식이 같은지,경제회생을 위한 복안이 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 같다.민주노동당도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김종철 최고위원은 “이 지명자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빈부격차 해소나 한반도 평화 등 주요 개혁과제 수행에 적임자인지,특히 교육부장관직을 수행할 당시 업무의 책임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약력 ▲1952년 7월10일 출생 ▲5선 의원(13∼17대) ▲덕수중,용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 ▲민청학련 사건 투옥(1974)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투옥(1980) ▲민청련,민통련 등에서 민주화운동(1983∼1987) ▲서울시 정무부시장(1995)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1996) ▲15대 대선 기획수석 부본부장(1997) ▲교육부 장관(1998)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2000) ▲16대 대선 기획본부장(2002)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2003)▲가족 부인 김정옥,장녀 이현주 ▲재산 6억 8776만원 ▲저서 ‘사회학적 상상력’,‘민주와 통일의 길목에서’ ▲취미 바둑,독서 ▲e메일 lhc21c@assembly.go.kr ˝
  • [총선 D-1] 서울 성동갑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분구된 ‘무주공산’에 경제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출신이 도전장을 냈다.두 정치 신인의 기(氣) 싸움이 흥밋거리다. 한나라당은 단국대 경제학과 김태기 교수가 나섰다.노사정위원회 특별위원과 한국노사관계학회 이사를 지내온 노동경제 전문가다.한나라당의 경제 전문가 후보로 구성된 ‘황소경제군단’의 일원으로 지역 경제를 일구겠다는 각오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후보는 법무법인 한강의 대표이자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다.지난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청구 소송을 맡으면서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1997년부터 성동구청 고문변호사로 일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뚝섬을 개발해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새겼다. 이밖에도 민주당 나종문 후보,자민련 황정수 후보,민주노동당 최창준 후보,무소속 정운국 후보 등이 뛰고 있다.4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세기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다. 상위권 두 후보는 신인답게 신선한 아이디어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김 후보는 구태 정치를 반성한다는 의미로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해 관심을 모았다.유세 차량에 황소 모형을 붙여 눈길을 끌었고,동네 꼬마들과 사진촬영을 한 뒤 이메일로 발송해 주는 ‘팬 서비스’도 겸했다. 반면 최 후보는 ‘당당한 선택 최재천’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청렴하고 당당한 후보라는 것이다. 경합을 벌이는 만큼 두 후보 진영 모두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박근혜 효과’와 틀을 깨는 유세방식으로 우리쪽도 지역구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최 후보측은 “정치신인이지만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김태기 후보가 본 최재천 후보 -장점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법무법인 한강 대표로 굵직굵직한 소송을 여러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어 이름이 나 있는 편이다.특히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청구 소송을 진행하면서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뿐만 아니라 라디오를 비롯해 방송 출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저보다는 지명도 면에서 유리한 것 같다.깨끗한 신인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본다. -단점 유세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최 후보는 주민과 부딪치는 것을 피하는 것 같다.길거리에서 유세할 때도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온 유세 테이프를 틀고 있다.체력이 약하거나 건강하지 않다는 얘기다.법률 전문가답게 선거법도 이리저리 피한다.선관위가 동일한 복장을 금지하자 디자인만 조금씩 다른,비슷한 색깔의 옷차림으로 법망을 피하는 느낌이다. ●최재천 후보가 본 김태기 후보 -장점 경제학 교수이기 때문에 경제 현상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데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경제 정책 중에서는 특히 노동 분야 정책입안이 강점이라고 들었다.노사 문제에도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다.전문가다.무엇보다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지 않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서로 흑색·비방 선전을 하지 않게 돼 바람직한 선거 문화를 가꾸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단점 경제 이론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성동구를 경제특구로 만들겠다는 김 후보의 공약도 현실성이 없다.중앙 정부의 도움 없이 국회의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또 지역구와 인연도 별로 없다.상도동에 살다가 총선을 앞두고 이사왔고,광진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뒤 성동에 출마했다.˝
  • ‘DJ 내란음모’ 24년만에 “무죄”

    “법에 의해 신군부를 단죄하고 저의 무죄를 밝혀줘서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서울고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재심 공판에서 내란음모와 계엄법 위반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초동 법원 청사를 나서면서 이같이 소회를 털어놓았다.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이 80년 광주민주항쟁을 배후 조종했다는 내란음모 및 계엄법 위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국가보안법 위반과 반공법 위반,외국환관리법 위반에 대해서는 각각 면소판결을 내렸다.면소란 기소된 형사사건에서 공소권이 없어져 기소를 면제하는 것으로 공소 시효의 완성,사면,법령 개폐 등 경우에 내려지는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79년 12·12사태와 80년 5·18을 전후해 발생한 신군부의 헌정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함으로써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행한 정당한 행위이므로 형법 제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 [씨줄날줄] 용서

    미국 스탠퍼드대에 용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좌가 있다.강좌이름은 ‘과거경험 치유(Healing Our Past Experience)’의 머리글자를 딴 HOPE.1999년 여름 북아일랜드 30년 내전에서 부모,형제자매,애인을 잃은 남녀 십여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게 시발점이 됐다. 90분 수업으로 일주일에 한번 6주간 계속되는데 지금은 참가자가 300명 가까이로 늘었다.분노를 삭이는 과정,상대를 용서하는 과정이 단계별로 체계화돼 있는데 교육효과가 매우 높다고 한다.설립자인 프레드 러스킨교수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자신을 위해서 용서가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다.분노를 품고 살아간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년만에 열린 재심법정에서 당시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가한 신군부를 “인간적으로 원망하지 않고 마음으로나 종교적으로 용서했다.”고 말했다.캄캄한 지하실에서 욕설과 고문을 당했고 함께 구금된 민주인사들이 바로 옆방에서 지르는 비명소리를들어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 분노가 오죽했을까.하지만 팔순의 그는 용서하는 길을 택했다.그들을 질타하는 어떤 웅변보다도 더 값진 용서다. 용서의 전범을 보인 이로 교황을 빼놓을 수 없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성베드로광장에서 자신을 저격한 터키청년 알리 아그자를 감옥으로 찾아가 그를 용서하고 당국에 그의 사면까지 청했다.나치의 만행을 묵인한 죄,십자군전쟁으로 이교도를 탄압한 교회의 죄를 참회한 데는 용서를 구함으로써 상대의 분노를 덜어주려는 배려가 담겨있다. 반면 세밑 이승을 떠난 허주(虛舟)김윤환은 자신을 내친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고 화를 키워 스스로에 해가 된 경우일 것.그가 진작 스탠퍼드대의 HOPE강좌를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물론 세상에는 쉽게 용서되지 않는 죄목도 있다.힐러리는 자서전에서 남편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부정을 털어놓을 때 “그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힐러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를 용서한다는 말은 자서전 어디에도 쓰지 않았다. 이기동 논설위원
  • “남 위한 좋은일은 내게 더 좋은일”/‘나눔’ 실천하는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변호사로 활동할 때나 모금 단체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지금이나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투쟁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승헌(69) 전 감사원장은 요즘 서울시청 앞에 세워진 대형 온도계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강영훈 전 총리,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에 이어 국내 최대 민간모금 및 배분기구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3대 회장을 맡은 그는 ‘사랑의 체감온도’를 올리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성금 모일때마다 올라가는 ‘사랑온도' “아직 5도밖에 안돼요.빨간 온도계가 100도를 넘어 허공으로 뻗을 때까지 사람들을 만나는 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요.” 지난 13일 서울 미근동 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사람들을 나눔을 실천하는 데 끌어들이느라 시간이 모자란다고 했다. “나눔이란 참 역설적이에요.남에게 많이 나누어줄수록 자신도 더 많이 가지게 되거든요.고사리 손에 들린 돼지저금통부터 대기업까지 소중한 분들이 주신 성금에 사랑을 담아 배달하다 보니 우리는 택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마른 몸매에 강직한 인상으로 긴장된 표정을 좀처럼 풀지 못하던 그는 모금 캠페인으로 화제를 돌리자 금세 소년처럼 환한 웃음을 짓는다. “올해는 서울시청과 6개 광역시에 사랑의 체감온도탑을 세웠어요.전국적으로 9억 2000만원이 모아질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데 아직 5도예요.경제도 어렵고 국민의 참여가 저조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4년째 사랑의 체감온도가 100도를 넘었습니다.따뜻한 마음을 믿습니다.그 기적은 시민들의 힘이에요.” 그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아직 저변이 넓지 못하다.전체 기부액의 70%가 개인 기부에 이르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매년 모금액의 70%를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 기부마저도 매년 줄고 있어 걱정이다. 그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배분위원회를 설립,투명한 배분 전략을 세우는 등 성금 집행의 전문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배분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귀한 성금이 기부자의 뜻에 맞게 쓰이고 관리까지도 투명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이 가동돼야 합니다.국민의 신뢰가 밑천이기 때문이죠.” ●한국형 기부문화 확립 앞장 월급에서 일정액을 공제해 이웃을 돕는 한국형 직장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고 엔젤복권 사업과 기부전문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한국형 기부문화를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가정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외국동전모으기 캠페인을 벌여 6억여원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 회장은 기부문화의 확산을 막는 현행 제도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제도가 기부문화를 따라가지 못해요.모금행사를 하려면 행정자치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모금경비는 모금액의 2%를 넘을 수 없는 규제도 문제죠.” 모금에 열성을 쏟고 있으면서도 한 회장은 정작 재물과는 인연이 없다고 한다.“나는 돈을 사랑하는데 돈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변호사 시절 전세방에서 살다가 큰집에서 좀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은평구에 집을 장만해 이사가던 날 검찰에 구속됐어요.감옥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니 ‘큰집 큰집’ 노래를 했더니 살게 해준 것 같아요.” 연전에 테니스 라켓도 놓았다는 한 회장은 ‘운동은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변호사니까 석방운동하지.”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풀려나면 엔돌핀이 생긴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감옥살이의 고초를 겪고 인혁당 사건 등 인권재판의 변론에 앞장선 그는 자신의 삶을 “역사가 나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도록 강요한 것”이라며 회고했다.“이름없이 신명을 바친 분들에 비하면 용기나 정의감도 부족했어요.역사의 대열 후미를 쫓아간 것이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사는것은 관념이 아닌 행동” 그의 꿈은 원래 아나운서였다.시험을 봤지만 떨어졌다며 아직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나처럼 개성있는 목소리가 그 시대에는 안 맞았나 봐요.” ‘국민의 정부’ 첫 감사원장으로 공직생활을 했던 그에게 요즘 정국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정권 초기라서 그런지 미숙하고 불안한 점이 있어요.뭐랄까.아마추어리즘이 갖는 순수성과 미숙함이 혼재됐다고 할까요.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그는 이어 “민주정부에서 대통령의 지위가 강하지 못한 건 나쁜 일은 아니에요.하지만 다수당에 밀려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지 못하는 건 위험합니다.한나라당도 절반의 책임이 있어요.공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해야지 트집만 잡아선 안됩니다.”라고 주문했다.그는 “‘선악(善惡)이 개오사(皆吾師)’라는 논어의 한 구절은 씹을수록 맛이 난다.”면서 “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는 뜻인데 악에서도 얻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양반,이 뜻을 꼭 전해주오.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더 행복해요.더불어 사는 의미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에요.” ‘사랑의 온도’는 구세군 자선냄비,언론사 성금모금을 통해서도 올릴 수 있으며 자동응답전화 060-700-1212나 02-360-5995로 ‘사랑’을 더할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1934년 전북 진안 출생 ▲57년 전북대 정치학과 졸업,사법시험 합격 ▲65년 변호사 개업 ▲72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창립이사 ▲75년 반공법 위반 구속 ▲79∼80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전무 ▲80∼81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복역 ▲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94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98∼99년 감사원장 ▲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사단법인 바른경제동인회 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DJ내란음모’ 재심 결정

    지난 80년 신군부의 조작으로 ‘5·18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사형이 확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 부장)는 17일 “81년 1월 내란음모 등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김대중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의 재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행위나 당시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저지 및 반대하는 행위로 유죄가 확정된 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김 피고인의 범죄사실 일부는 이 법률이 규정한 특별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5·18 내란음모 사건은 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정권을 탈취하면서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김대중 일당’의 내란음모에서 비롯됐다고 조작한 사건이다.김 전 대통령은 사형을 선고받았고,고 문익환 목사와 이문영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0년,김상현·이해찬·설훈 의원은 징역 10년 등을 받았다.김 전 대통령을 포함해 26명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다. 문 목사 등 25명은 지난 2000∼2002년 모두 법원에 재심을 청구,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소송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재심을 청구하지 않다가 지난달 2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청서에서 “12·12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한 신군부의 헌정질서 유린은 전두환·노태우 재판에서 명백히 위법임이 드러났다.”며 재심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DJ, 내란음모사건 재심청구

    지난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사형이 확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심 청구서에서 “신군부의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대항하고 자유민주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정치행위가 철저히 무시된 채 사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특별 재심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또 “대통령 재직 중에는 사법부의 부담을 고려해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신군부의 헌정질서 파괴에 대항한 본인의 법률적 명예회복은 후세와 역사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재심청구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
  • 김상현·박주선의원 검찰에 직격탄

    정대철 대표에 대한 검찰의 압박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격앙되고 있다.21일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검찰 파쇼화”라는 극언까지 나오는 등 ‘검찰 성토 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김상현 고문은 “집권당 대표에게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고,이를 대통령이 서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한국정치사에 대단히 심각한 위기”라며 “검찰이 정치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은지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검찰이 정 대표를 잡범 다루듯 하고 있다.막가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또 김대중 내란음모사건과 박관용 국회의장,이부영 의원 등에 대한 무죄판결 사례를 들며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 의해 고문당하고 옥고를 치르고 명예를 훼손당했는데 한번이라도 책임을 진 적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김 고문의 고성이 무려 20여분간 회의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동안 정 대표는 바로 옆에서 줄곧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나라종금 사건으로 체포동의안이 제출돼 있는 박주선 의원은 작심한 듯 “검찰이 여론을 호도해 집권당을 파괴하고,국회를 검찰의 시녀화하려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11일 법무부는 정 대표에 대한 내사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알고 보니 그전에 소환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법무부도 통제할 수 없게 된 검찰 파쇼화에 대응해야 하며,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뉴스 플러스 / ‘내란음모’ 구속인사 5·18묘지 참배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됐던 관련자들이 16,17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과 광주 망월동 국립 5·18묘지를 참배한다. 참배행사에는 고은 시인,한승헌 전 감사원장,이해동 목사,설훈 민주당 의원,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씨와 아들 문성근씨 등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 등 20여명이 참가한다.
  • “자의식에서 자유로워진 나 사물의 본색 되찾으려는 시도”/ 소설집 ‘사람의 향기’ 낸 화제의 작가 송기원

    “이번 작품집에 묶인 일련의 단편들은 가까스로 자의식에서 자유로워진 내가 비로소 사물들 본래의 빛깔을 되찾으려는 몹시 조심스러운 시도인지도 모른다.”(274쪽) 시와 소설에 모두 능한 재능있는 작가,민주화를 외쳤던 문인,퇴폐적 유미주의자,5년 동안 구도를 위한 히말라야·계룡산 등의 여행….다양한 화제로 문단에 숱한 ‘안주거리’를 제공해온 송기원이 네번째 소설집 ‘사람의 향기’(창작과비평사)를 내놓았다. 매 순간 치열하게 삶 혹은 문학의 본질을 찾으려고 애썼던 그가 이번 작품에 담은 시선은 의외로 차분하다. 작가 스스로도 그 동안의 방랑이 ‘자의식’을 벗어나기 위한 통과의례였으며,그 문학적 결실이 ‘사람의 향기’라고 설명한다. “나이 쉰 살이 넘어서야 겨우 자의식을 넘어” 빚어낸 등장인물들에는 그의 말대로 다양한 숨결이 녹아 있다. ‘양순이 누님’을 비롯, 9개 단편에서 작가는 가족 혹은 고향 사람들의 을씨년스러운 삶을 비추며 그들의 아픔을 예의 걸쭉한 입심으로 어루만지고 있다.그에 힘입어 작중 인물들은 자유롭게 살아 숨쉬면서 저마다 ‘향기’를 피운다.비록 하나같이 상처투성이의 무지렁이들이지만 작가의 삶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빛난다. 태어나자 마자 좌익 아버지가 죽어 억척 같은 어머니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정박아 막둥이(‘바보 막둥이’),병에 걸려 모든 게 먹을 것으로 보이는 성관이(‘물총새 성관이’),굳세게 세파를 헤쳐가면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는 억척어멈(‘헤조갈래’),문둥이 딸이라는 비밀을 숨기고 살아온 정애(‘정애 이야기’) 등이 신산한 삶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곁에 등장하는 화자인 ‘나’에는 작가의 삶이 오롯이 투영되고 있다.작가는 이 화자의 입과 기억을 빌려서 고향 사람을 떠올리고 그 속에 묻어 있는 가슴 아린 사연들을 불러낸다. 특히 ‘폰개 성’의 화자인 ‘나’가 걷는 길은 송기원 삶의 축소판이다.어린시절부터 등단 시절,자유실천 문인선언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시인 고은 조태일 이시영,소설가 박태순 이문구 등과 함께 경찰에 끌려간 장면,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시절 등은 송기원의 땀내음이 그대로 배어 있다. 또 “사생아에다 시골장터의 가난한 장돌뱅이 출신이라는 삶의 조건”에 눌려 지내느라 “내일이니,희망이니,은총이니,박하향기니”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며 자기혐오에 빠진 모습(‘바보 막둥이’)과 사생아로 태어나 힘들 때마다 무작정 울기만 하는 외사촌형의 삶(‘울보 유생이’)도 작가의 체험이 촘촘히 스며들어 있다. 이런 상처투성이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작품집을 이루고 있다.송기원은 이들을 통해 자신의 문학을 기름지게 하고 그 자신도 가파르게 넘어온 우리 시대의 한 단면을 되살려내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민주화운동 관련자료 1만여점 고려대 기증

    이문영(李文永·사진·76) 고려대 명예교수는 2일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 1만여점을 학교에 기증했다. 이 교수의 자료는 지난 74년부터 지금까지 써 온 일기장 39권과 76년 3월 1일 발표됐던 ‘3·1 민주구국선언’ 성명서 원본,79년 4월을 전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교수에게 보냈던 비밀문서 11건 등이다.이 가운데 이른바 ‘명동사건’이라고 불린 ‘3·1 민주구국선언’ 성명은 윤보선·김대중 전 대통령,문익환 목사 등 민주인사 18명이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며 발표한 것으로 이 교수는 이 사건과 YH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에 연루돼 3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또 이 교수의 일기는 유신시대와 5공 정권 때 수사관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집안의 장독대 밑에 숨겨두고 보관해온 것으로 당시 시국과 관련된 성명서,유인물들이 날짜별로 첨부돼 있어 한국 민주화 운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 박물관측은 이 교수가 기증한 자료들을 대학기록실에 보존한 뒤 ‘소정(小丁) 이문영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민주화운동사,현대정치사 등의 연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DJ내란음모’ 18명 무죄선고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피고인들이 재심을 통해 22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아 ‘법률적 명예’를 회복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全峯進)는 21일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내란음모의 주범으로 몰려 중형이 선고됐던 고 문익환(文益煥) 목사 등 18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군부의 군사반란은 내란죄로 역사적 평가를 받았다.”면서 “당시 신군부에 반대했던 피고인들의 행동은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무죄가 선고된 사람들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을 비롯해 한완상(韓完相) 전 교육부총리,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시인 고은(高銀)씨 등 18명이며 이 가운데 문익환(文益煥) 목사 등 6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씨 등 2명은 개인사정으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선고가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홍지민기자 icarus@
  • ‘DJ 내란음모’ 재심 첫 공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20명에 대한 재심 첫 공판이 21일 열렸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全峯進)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는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씨,한완상 전 교육부총리,한승헌 전 감사원장,민주당 이해찬 의원,시인 고은씨 등 17명이 참석했다. 한 전 부총리는 최후진술에서 “당시 공소장을 보면 내란음모를 꾸민 날은모친이 돌아가신 날이었다.”면서 “상을 치르면서 내란음모를 꾸몄으니 상가에 찾아온 친구들도 모두 내란죄를 저지른 셈이 돼 친구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해 법정 안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재판부는 민주당 김상현 의원 등 불참자 3명에 대한 심리를 다음달 10일 재개,결심공판을 가질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8.8재보선 후보 해부] (6.끝)영등포을/검사·재야출신 안개속 승부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43) 후보와 민주당 장기표(張琪杓·56) 후보의 맞대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무소속으로 출마한 구자일(具滋一·41)·김형수(金亨洙·55)·박상오(朴商五·64)후보등 3명도 양 당의 틈새를 노리고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선돼야 하는 이유- 권 후보는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지역발전에 도움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젊고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일꾼론’이다. 장 후보는 “부정부패를 끝장내려면 30여년 동안 재야 활동을 해온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한다.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스스로 서민으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서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서민의 일꾼’이라는 설명이다. 의사 출신인 구 후보는 국민 불편만 초래한 의약분업을 철폐하기 위해서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 후보는 영등포구의회 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 생활 편의에 가장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운다.박 후보는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공약- 중산층과 서민 밀집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마자들은 한결같이 편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재래시장 현대화를 약속했다.장 후보는 재래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상가타운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구후보는 의약분업 철폐와 노인건강보험료 폐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노인무료보건약국 설치안도 추진키로 했다.김 후보는 여의도 공원 광장에 선진국형 벼룩시장을 마련할 방침이다.박 후보는 구 단위부터 부정부패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폐해를 없애고 재래시장에 자치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판세분석-권영세·장기표 후보 가운데 누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권 후보는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사례로 들어 정당 대결에 인물론을 곁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장 후보는 서민과 가까운 삶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인물론이 필승 포인트다. 공약으로만 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하지만 이들이 걸어온 길은 정반대다.권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도재(劉度在)씨의 사위로,검찰 내에서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공간검사’출신이다.장 후보는 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된 것을 비롯해 민주화운동과 관련,6차례나 옥살이를 경험한 자타가 인정하는 ‘재야의 대부’다. 똑같은 법대 출신으로 ‘엘리트 검사’와 ‘재야 운동가’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인물에 대해 유권자들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30∼50%는 여전히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남은 이틀 동안 이들의 표심 향방에 둘의 사활이 걸려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재·보선 후보 분석/ 재산신고 10억이상 8명

    8·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후보 등록 첫날인 23일 13곳의 선거구에서는 4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평균 3.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치르는 대선 전초전이란 인식 때문인지 대부분의 후보들은 오전 일찍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뛰어드는 모습이었다. ◇재산 및 납세 실적 - 최고의 재력가는 서울 금천구에 무소속으로 나선 김기영 후보로 62억 4350만원을 신고했다.다음으로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한나라당 서병수 후보 42억 1435만원,경기 하남의 무소속 손영채 후보 30억원,광주 북갑의 무소속 변형 후보 29억 7400만원,북제주의 한나라당 양정규 후보 19억 2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 금천의 사회당 김향미 후보와 서울 종로의 민주노동당 양연수 후보는 -700만원과 -300만원을 신고해 부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광주북갑의 민주당 김상현 후보는 임야와 주택 등 8억 7000여만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부채가 8억 5000만원이나 돼 신고재산은 2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재산 신고액 10억원 이상 8명 중 상당수는 장관이나 구청장,세무관료 등 공직자 출신이었다.등록후보 가운데 6명은 최근 3년간 단 한푼의 납세 실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 - 전과기록이 있는 후보는 14명이다.대부분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들로,국가보안법이나 집시법 위반 등 시국사건과 관련돼 있다.하지만 무소속의 한 후보는 사기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을의 민주당 장기표 후보는 국가보안법과 내란음모죄 등 6건의 전과를 기록했으며,서울 종로의 민노당 양연수 후보와 군산의 무소속 함운경 후보는 각각 국가보안법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5건의 전과기록이 있다.종로의 민주당 유인태 후보는 긴급조치법 위반으로 지난 75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광주 북갑의 민주당 김상현 후보는 81년 계엄법 위반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가 87년 특별사면됐다. ◇병역 - 여성후보 3명을 제외한 43명 가운데 군복무를 하지 않은 후보는 3분의1인 14명이다.민주당에서는 종로의 유인태,부산 해운대·기장갑의 최인호,인천서·강화을의 신동근 후보가 각각 시국사건 관련 수형사실로 인해 면제처분됐다. 전북 군산의 강봉균 후보는 신체 등위 1을종을 받았으나 질병을 이유로 입영기일을 연기,결국 고령으로 소집면제됐다. ◇학력과 연령,성별 - 고졸 이하는 2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대학을 다녔다.또 대학원 수료 이상자도 20여명 가까이 됐다.후보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북제주의 한나라당 양정규 후보로 올해 69세이고,가장 젊은 후보는 서울 금천에 출마한 사회당 김향미(33) 후보였다.정당별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전 지역구에 후보 공천을 한 반면,자민련은 단 한 곳도 공천하지 않았다.반면 민노당은 3명,민주공화당과 사회당은 각 1명씩을 공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경형 칼럼]‘철판 깐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아들 구속 기소와 관련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대통령은 “월드컵 응원을 갔을 때 손을 흔들면서도 얼굴에는 철판을 깐 것 같았다.”고 털어 놓았고,아들 비리에 대해선 “사전 정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기 7개월을 남겨놓고 회한에 찬 대통령의 술회는 팔순을 앞둔 한 아버지의 인간적인 고뇌를 엿보게 한다.그러면서도 청와대가 왕조시대의 구중궁궐도 아닌데 바깥에서 떠돌던 아들들 얘기를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직보체제는 항상 가동된다.국가 안위에 관한 사항이 아니더라도 주요 정보는 수시간내,늦어도 익일 아침에는 보고 된다.대통령의 가족,친인척 관련 사항도 소관부서인 민정수석비서관이나,아니면 국가정보원,그것도 아니면 시차는 있더라도 대통령의 비공식 여론수렴 채널을 통해 보고되기 마련이다. 한나라당에선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이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진술을 보면 대통령이 아들문제를 보고받은 정황이충분한데도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간담 내용의 전후 맥락에 비추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대통령은 김은성씨 등이 말한 ‘홍걸씨와 최규선 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고,수십억원의 돈거래를 하는 등 아들들에 대한 총체적인 비리에 관한 사전 정보 취득을 묻는 말에 답변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이 아들들 문제를 왜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가에 대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데 있다. 대통령 아들 비리가 터져나올 때부터 여권이나 검찰 주변에선 ‘DJ의 아들들에 대한 마음의 빚’이 사건 해결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결국 법대로 처리되긴 했지만,김 대통령이 자식들에게 가졌던 연민의 정은 남달랐던 것은 사실이다.1980년대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에 썼던 ‘옥중서신’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런 대통령의 심중을 모를 리 없는 참모들이 아들들에 대한 비리 보고를제대로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설사 한두번 했다 치더라도 대통령의 짜증 섞인 얼굴을 보는 순간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김 대통령은 정권 중반까지만 해도 재야시절부터 신뢰를 주고 받는 교계 인사들을 내밀하게 만나 직언을 많이 들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점차 뜸해졌다고 한다. 지금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자녀나 친인척들의 관리 문제가 다시 부패 척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친인척 관리문제는 이제 더이상 김 대통령 문제가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주변 관리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대단히 냉혹하다. 차기 대통령이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가족 등 주변 인물이 사물화(私物化)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그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에 달렸다.검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과 친인척 관련 소관부서인 민정수석실간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한편으로 정보수집기관간의 담합으로 정보가 왜곡되거나 청와대비서실이 정보의 직보체제를 차단하도록 해서도 안되며,정보채널간의 수시교차 점검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대통령의 용인술에 의해 좌우되지만 역시 제도적인 차단 장치도 필요할 것이다.여기에 따른 입법은 적어도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이전에 마련돼야 한다.그래야만 엄격한 친인척 관리 장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미 부패방지위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찰할 독립기구를 두겠다고 공언했고,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패청산을 위한 특별입법을 연내에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했다.그렇다면 지금부터 각 정당이 입법시안을 내놓고 의견을 좁혀 나가야 한다. 붉은악마의 응원 함성에 ‘얼굴에 철판 깐 것’같은 심정으로 손을 흔드는 우울한 대통령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자.그러려면 늦어도 오는 정기국회 중에 관련 입법을 매듭지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호형호제’ 장기표·이신범 8.8재보선 맞대결 하나

    8.8재보선에서 한때 대표적인 재야인사로 꼽혔던 장기표(張琪杓) 전 푸른정치연합대표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저격수로 불렸던 이신범(이신범) 전 의원이 맞대결할지가 관심사다. 장 전대표나 이 전의원 모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마를 원하고 있으며, 특히 장 전대표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마할 뜻이 강하다. 장 전대표는 5일 민주당사를 방문해 공식 입당절차를 밟고, 영등포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장 전대표는 “”영등포을에 공천신청을 하겠다.””면서 “”민주당측과 사전 교감이나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영등포을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전의원은 영등포을이나 경기 광명에서 출마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정의화(정의화) 의원을 비롯한 50여멍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이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한다는 뜻을 서청원(서청원)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 의원 등은 “”대통령 3남 홍걸(홍걸)씨의 미국내 호화생활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현정권의 핵심비리가 드러났던 것은 미국에서 외롭게 법정투쟁을 벌였던 이 전의원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대표와 이 전의원이 대결할 경우 관심을 끄는 것은 정치적 비중이 작지 않기도 하지만, 30여년간 지속되는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장 전대표와 이 전의원은 지난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때 감옥에 같이가는 등 학생운동을 함께했다. 장 전대표가 서울법대 1년 선배다. 이 전의원은 “”장 전대표와는 요즘에도 자주 연락하고 있으며 친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며 맞대결 할 경우의 난처함을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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