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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음모 구속 이석기 ‘여적죄’ 적용 검토…구체적 내용은?

    내란음모 구속 이석기 ‘여적죄’ 적용 검토…구체적 내용은?

    국정원, 이석기 의원 ‘여적죄’ 적용 검토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주말에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에게 ‘여적죄’(與敵罪)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국정원은 전날에 이어 8일 오전 9시부터 이 의원을 수원구치소에서 호송해 와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관이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 혐의 내용을 짚어가며 묻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의원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RO’(Revolution Organizatin) 조직의 실체와 조직 내 역할, 내란을 모의한 계획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 의원의 계속된 진술 거부에도 기존 수사내용과 증거가 확실해 수사의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앞서 조사한 사건 관계자들이 이미 진술을 거부해 이 의원의 진술 거부를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다”며 “조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에게 적용한 내란 음모·선동죄 입증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형법상 ‘여적죄’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적죄는 내란죄와 함께 형법상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외환죄 중 하나다. 형법 93조(여적)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란죄와 마찬가지로 여적죄 역시 예비나 음모, 선동, 선전한 자도 처벌한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의원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 결과 형법상 여적죄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국정원과 검찰이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공안부 전담수사팀도 이날 대부분 출근, 지난 6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의 수사자료를 토대로 홍 부위원장 등을 조사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등 이미 구속한 4명과 6일 소환한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김홍열 도당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 4명에 대해서도 다음주 소환 조사를 이어간다. 9일 오전 10시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10일 오후 2시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11일 오전 9시 김근래 도당 부위원장을 소환하는 등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진보당 측은 국정원이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고, 이 의원이 수용된 독방에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등 불법·반인권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또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이 변호인과 직계존비속 가족 이외외 접견을 금지하자 직계존비속 가족이 없는 이 의원을 대신 접견할 사람을 지정해 달라고 9일 검찰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규정대로 했을뿐 이 의원에게 특별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가족을 대신해 접견할 사람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당 경기도당 당원 50여명은 7일 낮 국정원 경기지부 인근 아파트단지 앞에서 ‘국정원 해체 정당연설회’를 열고 “내란음모 사건은 조작”이라며 “이 의원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경기지역 한 보수단체가 이달 말까지 국정원 경기지부 앞에 집회신고를 내놓아 이곳에서 100여m 떨어진 아파트단지에서 정당연설회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李 구속 사유 ‘영장에 의해 수집된 증거’ 밝힌 이유는

    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영장발부사유에 이례적으로 ‘영장에 의해 수집된 증거’라고 적시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법원이 감청 영장에 의해 수집된 국가정보원 증거의 적법성을 영장에 명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수원지법 오상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영장에 의해 수집된 증거에 의하면 주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도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통상 영장 발부 사유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고만 할 뿐, 판단의 근거까진 밝히지 않는다. 때문에 ‘영장의 의해 수집된 증거’라는 표현을 빼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오 부장판사는 “아니다. 이 표현을 꼭 넣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내란음모 사건을 놓고 수사기관이 한 감청의 적법성과 녹취록의 증거능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그동안 직접 이 사건에 대한 감청·압수수색·구인 영장 등을 발부해 온 수원지법이 수사 타당성과 적법성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영장을 청구할 때에는 수사 진행상황과 청구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관련자료도 첨부한다”면서 “법원이 전체적인 사건의 사실관계를 지켜봐 온 만큼, 수사의 적법성은 물론 내란음모 등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녹취록 등을 토대로 이 의원의 국가보안법 위반과 내란선동 혐의를 인정하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서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한 법조계 인사는 “엄격한 요건을 요하는 감청영장을 법원이 지속적으로 발부할 때에는 그만한 사유가 소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내란음모’ 혐의자 줄소환

    국가정보원이 6일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진보당 이석기(51) 의원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 등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을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의 4대 권역 중 경기북부, 조 대표를 경기동부 지휘책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조 대표가 이 의원이 세운 CN커뮤니케이션(CNC) 그룹을 넘겨받아 RO의 자금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한다. 조씨는 CNC 자회사인 사회동향연구소와 금강산 여행업을 주로 하는 길벗투어를 운영 중이다. 국정원은 이미 확보한 CNC 그룹의 회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회삿돈이 RO의 활동 자금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캐고 있다. 지난달 압수수색에서 관련자 일부가 해외에 서버를 둔 구글의 지메일 계정 30~40개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국정원은 조씨의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도 찾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조씨를 포함한 RO가 북한 공작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과 회합·통신 등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과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지부장 등 관련자 줄소환이 예정돼 있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12일 RO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미희 의원은 8일 성남시 중원구 주민들을 상대로 열려던 의정보고회를 돌연 취소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던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與 “8종중 7종 좌성향… 우성향만 문제 삼기 안돼” 野 “교과서 아닌 유해서적… 국사편찬위원장 사퇴”

    여야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6일 갑론을박 좌우 이념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불거진 ‘종북 논란’에 이어 또다른 정쟁의 씨앗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며 정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좌편향 교과서에 대해서는 그대로 놔둔 채, 우편향 교과서만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객관적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7종이 좌성향이라고 하는데 유독 우성향 교과서 하나만 문제 삼는 것은 산업화의 역사를 부정하는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교과서에 오류나 왜곡이 있다면 해당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해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역할”이라면서 “해묵은 좌우이념 논쟁에 불을 붙이는 것은 소모적인 정쟁을 야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공인된 역사학자들이 집필한 교과서이고, 역사 문제에 관한한 정치권의 정치적 논란에서 떨어져 학문적으로 기술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야권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그것이 오히려 또다른 왜곡과 편향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면 다시 학계에서 논의해서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왜곡 수준이 도를 넘었다며 연이틀 쟁점화에 나섰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직접 겨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교학사판 역사책은 교과서가 아니라 유해서적수준”이라며 국사편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정신 나간 교학사 역사교과서다. 박근혜 정권은 오른손으로는 국정원을 통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고 왼손으로는 친일의 역사, 독재의 역사를 쓰겠다는 것이냐”면서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들을 집단세뇌시키겠다는 무시무시한 역사검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인 이명희 교수는 김무성 의원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선포한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의 다음 강연자로 예정돼 있다”면서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을 단순히 출판사 한 곳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국정원·검찰 수사 3대 핵심 쟁점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국정원·검찰 수사 3대 핵심 쟁점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5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국가정보원이 사건을 조작했다”며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국정원과 검찰이 이 의원의 혐의를 어떤 식으로 규명해 나갈지 주목된다.그동안 공안당국과 진보당이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내란 음모 혐의와 북한과의 연계, 녹취록 확보의 적법성 등을 두고 공방을 벌여온 만큼 이를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먼저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이 총책인 RO 조직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 등에 RO를 지하혁명조직으로 규정하고 가입식과 강령이 존재하는 체계적인 조직으로 봤다. RO 조직원들은 필요에 따라 ‘산악회’라는 다른 이름을 썼다고 적시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열린 RO 회합에서 총기 마련, 사제폭탄, 기간시설 타격 등을 논의한 만큼 반국가 단체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RO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고 국정원이 마음대로 붙인 것”이라며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국정원이 체계적인 조직처럼 보이게 하려고 ‘반칙’을 했다는 것이다. 진보당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가진 모임은 아이들까지 참석한 당 차원의 행사였을 뿐 RO라는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과 진보당 측은 “RO에서 나온 대화는 농담이나 잡담 수준이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에게 적용한 내란 음모 혐의를 규명하는 것도 핵심이다. 내란 음모 혐의는 국토를 참절(僭竊·국토 일부를 점령해 불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하거나 국헌(國憲·국가의 근간이 되는 규범)을 어지럽힐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기 위해 남모르게 일을 꾸몄을 때 적용된다. 법조계 내에서는 회합 녹취록만으로는 내란 음모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3년간 내사했다는 것은 내란 음모 등의 혐의를 입증할 기본 수사는 다 돼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정원과 검찰이 이 의원의 구속기소, 법원의 유죄 판결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향후 녹취록 외에 RO 조직원들이 실제 총기를 구입하기 위해 행동을 취했는지, 파괴하겠다고 언급한 국가기간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공유했는지, 5·12 합정동 회합 때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회의 자료·문건 등이 있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 공안 분야를 오랫동안 수사해 온 한 검찰 인사는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들이 수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수사에서 관련자들을 통해 추가로 더 드러날 것은 없을 것”이라며 “국정원과 검찰이 유죄 입증까지 상정하고 이미 여러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이 북한과 연계됐는지도 관건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과 이 의원의 자금줄로 의심받는 CN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한 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RO 핵심 인사들의 이메일을 분석하며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들이 북한과 연계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RO에 대한 반국가단체 규정을 넘어 RO 조직원들의 내란 음모 혐의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이미 RO와 북한이 연관돼 있다는 자료를 확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수사를 끝낸 뒤 재판 단계로 넘어가면 녹취록 등 증거수집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정원은 “합법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진보당 측은 공안당국이 확보한 증거들이 처음부터 불법적으로 수집돼 형사재판에서 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의 공동변호인단인 김칠준 변호사는 “(녹취록은) 감청을 했거나 내부 제보자가 몰래 녹음하고 녹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둘 다 불법수집 증거로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5일 발부됐다. 국내 헌정사상 현직 국회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이 의원 구속으로 이번 사건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지법 오상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사안이 중대하고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단계에서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한 것은 내란음모 등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인정된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RO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합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8월 100여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과 북한 혁명가요인 ‘적기가’(赤旗歌)를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을 통해 “혐의 내용은 모두 거짓이다. 국정원 음모일 뿐이다”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진실과 정의가 반드시 승리할 거라 믿는다”면서 “국정원 조작은 반드시 실패한다. 혐의 내용은 완벽한 조작”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수원구치소에 구금돼 10일간 국정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형사소송법상 검찰 송치기한은 영장이 발부된 날로부터 열흘 뒤인 14일이다. 검찰은 신병을 넘겨받은 날로부터 최장 20일까지 구속수사를 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국정원과 검찰이 최장 30일 동안 이 의원 등을 구속수사한 뒤 기소하면 1심 선고는 내년 3월 전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석기 의원, 구속영장 발부…내란음모 혐의 현역의원 헌정사상 최초(종합)

    이석기 의원, 구속영장 발부…내란음모 혐의 현역의원 헌정사상 최초(종합)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현직 국회의원이 내란죄 관련 혐의로 구속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수원지법 오상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사안이 중대하고 범죄혐의가 소명된다. 증거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 단계에서 ‘범죄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범죄사실을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앞으로 이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장 10일간 수사한 뒤 14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이 이끄는 이른바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합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8월 RO 조직원 수백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과 북한 혁명가요인 혁명동지가, ‘적기가’(赤旗歌) 등을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형법에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을 예비 또는 음모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유기금고에 처해진다고 명시돼 있다. 또 이 같은 죄를 범하도록 선동하거나 선전한 자도 같은 형에 처해진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이 구속됨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은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을 6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 6명도 6일부터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사건 송치 이후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RO 총책으로 지목하고 있는 이 의원이 구속됨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자 소환조사와 RO 조직원 보강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제명하면 더한 사람이…” 딜레마에 빠진 새누리

    새누리당이 6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하는 등 ‘정치적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당 내에서는 이 의원의 자리를 승계할 인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출신인 이 의원이 새누리당의 계획대로 제명이 되면 이 의원의 자리는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이어받게 된다. 강 대표는 최근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간첩혐의로 복역한 적이 있다. 재일동포 출신인 강 대표는 1975년 간첩 혐의로 기소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13년간 복역한 뒤 석방됐다. 지난해에는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법원으로부터 무죄선고를 받았다. 강 대표는 진보당 비례대표 18번이었지만 지난해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으로 분당사태를 겪으면서 앞에 배치된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해 승계 1순위가 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자격심사가 성공해 제명되더라도 비례대표는 승계되기 때문에 ‘제2의 이석기’가 배지를 단다”면서 제명안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윤리특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치권이 먼저 제명안 처리에 나서는 것은 절차에 맞지 않다”면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명안의 국회 처리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보당, 법전 들이대고 촛불 치켜들고…

    통합진보당은 5일 ‘이석기 구하기’를 위해 법적 투쟁과 촛불 투쟁에 나서는 ‘투 트랙 대응’에 나섰다. 전날까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던 데서 전략을 신속히 전환한 것이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이 구속된 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이어 법원까지 무분별한 색깔론과 마녀사냥, 신매카시즘 광풍에 스스로 역할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진보당은 이 의원의 무죄 입증을 위한 법리 논쟁에 들어가는 한편 국정원과 일부 언론을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투쟁에 당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이 의원의 공동 변호인단에 전격 합류했고,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여해 직접 변론했다. 지난 2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해 온 단식 투쟁을 접고 당 대표가 이 의원 변호의 전면에 선 것이다. 진보당 측은 “이번 법정 투쟁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보당 해체’ 등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있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재연 의원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저와 김미희 의원이 국정원이 주장하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이라고 근거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등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도 강화할 태세다. 일단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석기 구명 운동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탄’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화두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재연 의원은 “촛불집회를 다시 키워 나가는 게 국정원 대응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족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및 대책위에 포함된 시민단체들이 집회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에는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월혁명회, 민가협,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이 포함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속보]이석기 의원, 구속영장 발부…내란음모 혐의 현역의원 헌정사상 최초(1보)

    [속보]이석기 의원, 구속영장 발부…내란음모 혐의 현역의원 헌정사상 최초(1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51)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는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5일 영장실질 심사를 맡은 수원지법 오상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과 변호인단이 제출한 서류와 증거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의원에 대한 구속 수사 필요성이 높아 구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장심사에서는 이 의원은 “’RO(Revolution Organization·혁명조직)’ 결정경위와 시기 및 조직체계가 영장청구에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자신이 이 조직의 총책이라는 근거도 없다”며 “사건 자체가 허구”라고 주장했고, 변호인단 역시 불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국정원은 최대 10일동안 이 의원을 수사한 이후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은 1회에 한해 구속기한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2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수사는 늦어도 내달 초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도둑놈들아” 외치며 극렬 저항… 구치소 앞엔 당원 등 수십명 거센 항의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도둑놈들아” 외치며 극렬 저항… 구치소 앞엔 당원 등 수십명 거센 항의

    “야 이 도둑놈들아.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날조사건, 내란 음모는 조작이다.” 5일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찬양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구치소로 가는 차에 오르길 거세게 거부하며 국가정보원을 비난하는 말을 한마디라도 더 외치고자 안간힘을 썼다.오후 8시 20분쯤 수원구치소로 입감되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의원은 항상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던 것과 달리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를 질렀다. 구속 상태가 된 이 의원은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국정원 직원들과 경찰 등 10여명에게 둘러싸여 몸부림을 치면서 호송차에 올랐다. 이 의원은 자신의 팔을 잡은 국정원 직원들을 거칠게 뿌리치며 “이 더러운 놈들아!”라고 소리쳤다. 집단 난투극 현장을 방불케 한 이 의원의 호송차 탑승 순간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까지 뒤섞여 한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의원을 태운 스타렉스 승합차가 경찰서 정문을 빠져나올 때도 일부 취재진이 차량 앞에 달려들거나 취재차량 5~6대가 승합차 뒤를 따라붙으면서 순간 차도가 마비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이 의원이 3분여 만에 구치소에 도착하자 소식을 듣고 나온 시민 50여명이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편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은 손뼉을 치고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와 달리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이 의원을 보고 진보당 의원들은 “현역 의원에게 왜 수갑을 채우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면서 국정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창당 3년 만에 존폐의 갈림길에 선 진보당은 학생 당원들이 중앙당과 함께 당원 확보 및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는 이 의원에 대한 탄원서 작성,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참가 등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을 ‘대표님’, ‘아버지’로 부르고 서로 ‘청년 동지’라 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보당의 신임 공동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재연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등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촉구하는 ‘대학 투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첫 브리핑에서 국정원을 ‘용역 깡패’에 비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58:31… 헌정사상 첫 ‘내란음모 의원’

    258:31… 헌정사상 첫 ‘내란음모 의원’

    국가정보원은 내란 음모 및 선동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수원지법에서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밤 이 의원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이미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은 5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영장전담 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5일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의원회관에 있던 이 의원을 구인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30여명과 진보당 당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하기도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가결했다. 제헌국회 이래 현역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은 12번째로, 특히 내란음모 혐의로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시계는 멈췄다. 정치가 실종되고 국정원 정치가 시작됐다”면서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표결 전 신상 발언에서도 “몇 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것은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체제 부정과 내란 음모라는 사상 초유의 혐의에 대해 수사 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공정하게 수사해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범죄 혐의에 대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제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감당해야 할 절차적 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면서 “사건의 실체 규명은 사법 당국에 맡겨졌다. 사실과 증거에 의거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 나란히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수렴했다. 새누리당은 일사천리로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고, 민주당과 정의당도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찬성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 질의응답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 의원이 총책으로 지목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최종 목표에 대해 “한반도를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이석기 체포동의 종북 척결 출발점 돼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어제 국회가 압도적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처리한 데 이어 국정원이 이 의원을 구인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송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현직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구인된 것은 65년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6·25 직후의 혼란기도, 1970년대까지의 남북 간 체제 경쟁의 시대도 훌쩍 넘겨 선진국의 문턱에 선 지금 현직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사법처리를 눈앞에 두게 된 현실이 딱하고도 황망하다. 공안당국이 더 늦지 않게 이 의원 등 일단의 종북세력을 적발하고, 여야 정치권이 곧바로 단죄의 절차를 밟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종북세력의 위협이 해결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석기라는 몸통과 연결된 뿌리와 가지가 건재해 있는 한 우리는 언제든 종북세력의 책동에 사회 분열의 고통을 떠안고 안전을 위협받게 된다. 이번 이 의원 수사가 종북세력 근절의 출발점이 돼야 하는 이유다. 이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는 이미 진보당의 기간세력으로 자리해 있다. 뒤로 북한과 직접 연결된 지하조직이 따로 있고, RO에서 파생된 행동조직들이 진보세력의 모자를 쓰고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과거 민혁당의 예만 보더라도 종북세력은 통상 지하조직(VO)과 혁명조직(RO), 대중조직(MO) 등 세 층위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 의원과 연계된 조직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석기 RO와 전혀 별개의 종북세력들이 암약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여야는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로 손을 털어선 안 된다. 당장 국회가 더 이상 종북세력의 교두보가 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국회에 계류된 이석기 의원 자격심사안을 조속히 처리, 이씨의 의원직부터 정지시켜 더는 국가 기밀이 외부로 새나가 나라의 안위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진보세력이 시대착오적 종북세력에 오염돼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일이 없도록 할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이석기 체포동의안을 계기로 민주당은 국민 앞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무려 13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야권 연대를 고리로 한 민주당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추진했던 ‘묻지마 야권 연대’가 북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을 국회로까지 끌어들인 디딤돌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우리의 등에 비수를 꽂는 세력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으나, 이에 앞서 당의 가치와 이념을 도외시한 채 선거공학에만 매몰돼 결과적으로 종북세력을 키워준 데 대한 반성이 앞서야 할 것이다.
  • 새누리 하태경 “이석기 제명하면 안돼…제 2의 이석기 나와”

    새누리 하태경 “이석기 제명하면 안돼…제 2의 이석기 나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5일 내란음모 혐의로 강제 구인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관련 “지금 시점에서 자격심사나 제명을 하면 (이 의원이) 비례대표이므로 제 2의 이석기 같은 사람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 의원에 대해 “‘식물 정치인’인 만큼 자격심사를 할 필요도 없다”면서 자격심사나 제명 논의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진보당이 해산되더라도 비례나 지역구 의원의 자격이 박탈된다는 법조항이 없다”면서 “당이 해산되어도 소속 국회의원들은 그대로 살아남는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소속 의원들이 모두 살아남아 대체정당을 만들면 그건 어떻게 할 건가”라면서 “법적으로 강제로 해산하려 하지 말고 계속 국민을 상대로 캠페인을 해서 진보당이 내부로부터 자진해서 (개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과거 민주화 운동이 우리사회에 큰 기여를 했지만 한 귀퉁이에 북한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있었다”면서 “그들의 정체가 드러났고 그 수괴가 사회에서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혐의 인정 안한다” 영장실질심사 출석(2보)

    이석기, “혐의 인정 안한다” 영장실질심사 출석(2보)

    내란음모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5일 수원지법에 출석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상용 영장전담부장판사(사법연수원 26기) 심리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전 10시 20분쯤 수원지법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수원지법 주변에는 통진당 당원들이 몰려들어 ‘이석기’를 연호했다. 이석기 의원은 웃으며 법원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대기하게 되고, 구속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내란음모 의혹은 선제대응이 핵심/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기고] 내란음모 의혹은 선제대응이 핵심/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주권과 국민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안보의 핵심은 선제대응과 억지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비난을 무릅쓰고 자국 내는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실시간 전방위 감청, 정보 수집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빅 브러더’ 정보망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헌법에 따라 안보의 으뜸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헌법66조 2항, 69조, 74조).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침과 체제전복세력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사전에 보호하는 것이다. 알카에다의 9·11테러로 미국인들을 포함한 3000여명이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다. 대통령도 한번 잃은 생명을 복원할 순 없다. 21세기 무력충돌과 체제전복세력에는 국가 외 테러리스트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국가는 이들의 비밀공작과 기습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원을 총동원, 국민생명을 지키는 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3년 전부터 알카에다 테러식 내란음모에 선제대응한 것도 이런 안보추세와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이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을 사전 적발한 것은 남북 간 군사대치 속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남북은 법적으로 전쟁상태로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일으켰다. 북한은 올봄 내내 휴전협정 무효화와 전면전 선언 등 반년 동안 전쟁위협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며 우리의 굴복을 강요했다. ‘이석기 집회’가 북한의 이런 전쟁위협 시기와 일치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국정원과 검찰이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을 더 수사해봐야겠지만 드러난 사실들만으로도 범죄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들은 비밀 회합 때마다 ‘적기가’(赤旗歌)와 ‘혁명동지가’ 등 북한 혁명가요를 합창했고 사용용어들도 북한식 일색이었다고 한다. 수사 관계자들이 입수한 5건의 녹취록엔 ‘RO 총책’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조직원들을 교육한 내용과 핵심 조직원들의 회의 및 대화 내용 등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국정원 수사에 대한 진보당의 ‘날조’ ‘공안탄압’ 등 주장, 이석기 의원의 잇따른 말바꾸기, 러시아 루블화도 섞인 1억 4000만원 현금다발 적발 등 수상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혐의점들이 그의 민혁당 전과와 함께 내란음모 의혹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진보당은 ‘공안탄압’ 등 상투적 수사로 반발만 할 게 아니라 왜 조작인가를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조목조목 설명해야 한다. 이석기 의원은 떳떳하다면 왜 한때 잠적했으며, 진보당과 보좌진들이 무슨 권리로 법적 압수수색을 방해했는가. 선거 때 국고보조를 제외하고라도 혈세로 연간 32억원이란 막대한 국고보조를 받는 진보당은 대한민국 제도권 정당으로서 압수수색영장 수용을 솔선수범해야 할 기본적 책무가 있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법치주의며 법치주의는 준법정신이다. 진보당 자신들은 법 집행을 방해하면서 촛불시위로 ‘민주회복’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석기 사건은 각계각층의 종북세력망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주장이 무성하다. 수사당국은 일부 불순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공명정대하고 철두철미한 수사로 내란음모 의혹의 내용을 명백히 밝힐 뿐 아니라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망을 파헤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석기산성 쌓아라” 국회 주변 철벽 경계

    “석기산성 쌓아라” 국회 주변 철벽 경계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는 4일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이날 오전 현재 국회 정문을 비롯한 출입문 곳곳에 경찰이 대거 배치돼 국회 진입 차량 및 방문자들에 대해 일일이 신원확인을 하는 등 통제를 하고 있다. 정문에서는 택시 등 일반 방문차량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국회 외벽에는 경찰 차량으로 차벽이 설치돼 있고 표결 처리가 진행될 국회 본회의장이 있는 본관 건물에는 평소보다 많은 국회 경비대가 투입돼 출입 인사들의 신분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이는 진보당 당원 등이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시도에 반발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현재 국회에 투입된 경찰만 2000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주변에서는 전날부터 진보당 당원 등 500여명에게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이정희 “총기탈취 운운은 농담처럼 한 말”

    [포토] 이정희 “총기탈취 운운은 농담처럼 한 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4일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의 핵심증거로 지목된 지난 5월12일 모임과 관련, “130여명 가운데 한두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전문]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전문]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원단 투쟁본부 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전문. <녹취록에 대한 입장> 1. 저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국정원이 당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하고 녹취록을 그 근거로 삼는데 대해 책임있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는 국정원이 녹취록의 근거가 되었다는 동영상 촬영 과정에서 영장주의를 잠탈한 불법성 문제가 크게 다투어질 것입니다. 증거로 채택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동영상과 녹취록에 대해, 법정에서는 그 내용 자체를 아예 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국정원의 불법유출과 언론의 보도로 녹취록은 세상에 모두 알려졌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상황에서 관련자의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과 사실관계의 공정한 확인을 위한 조치로, 국정원에 왜곡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 전체의 공개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정작 녹취록의 원본인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분별한 여론재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위법 수집 증거를 공개한 것은, 사법부의 판단 영역을 완전히 침범했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법절차에서 사건 관계자들에게 보장되어야 할 방어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극히 부당합니다. 오늘 제가 녹취록에 관하여 말씀드리는 것과 별개로, 재판 과정에서는 관련자 각자의 방어권이 완전하게 행사되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오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국민 여러분께서 여론재판의 광풍에서 벗어나 사실을 파악하고 판단하시기를 요청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저희가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없는 일을 꾸며내거나 있는 사실을 없애서는 안 됩니다. 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진실을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2. 국정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130여명의 ‘RO’ 조직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지하조직의 구성원들도 아니고, 녹취록 가운데 참가자들의 분반토론과 발표 부분은 실제 참가자 다수의 발언내용 및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내란을 모의했다고 볼 상황은 없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 5월 10일과 12일, 경기도당 위원장이 임원들과 협의해 평소 경기도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본 당원들 130여명을 모아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과 토론 자리를 만든 것은 이미 본인이 밝힌 것과 같습니다. (1) 지하조직인가 참가자들에게 확인해보니, 5월 10일 모임 때는 열 명 이상이 갓난아이부터 예닐곱 살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5월 12일 모임에는 한 명이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에 매수된 촬영자도 아이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동영상에 이것이 제대로 촬영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 데리고 내란모의를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만 보아도, 지하조직의 내란음모니 내란선동이니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당이 당원들의 모임을 여러 차원으로 마련하는 것은 금지된 일이 아닙니다. 필요한 일인지 계속하는 것이 좋은지는 당 조직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판단되어야 할 것이지만, 금지된 일이 아닌 이상, 지하조직이라고 몰아붙일 근거는 없습니다. 더구나 이 130여명의 사람들이 ‘RO’라는 이른바 혁명조직에 가입했다는 근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국정원이 이 사람들이 ‘RO’라고 규정한 주장만 있을 뿐입니다. 근거 없이 고문으로 자백을 조작해냈던 정보기관의 어두운 과거는 지금, 근거 없는 여론재판으로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것으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2) 내란모의가 있었나. 녹취된 분반토론은 7개 조 가운데 1개 조, 130여명 가운데 20여명 가량의 대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수된 자가 수원에 사는 사람으로 경기남부권역 분반토론에만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6개 분반, 110여명 가량이 한 말 하나하나가 무엇이었는지는 녹취록에 전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녹취록만 가지고는 130명의 참가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 어떤 대화가 이루어졌는지, 이른바 ‘내란모의’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 분반에서 어떤 토론이 있었는지, 분반토론 발표시 발표자가 자기 분반의 토론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다른 6개 분반 대화의 내용을 확인하였더니, 녹취된 1개 분반의 대화 내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즉, 전쟁이 정말 일어나면 당장 생명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 살아남기 위한 대처방법 모색, 국민들 속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인식을 더 넓혀야겠다는 의논이 이루어졌을 뿐, 총기를 탈취하거나 중요시설을 파괴하자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반별 발표 시간에 대표로 토론내용을 말한 사람이, 토론 때는 아예 언급조차 나오지 않은 총 등의 용어를 임의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조에서 공통되게 대화를 나눈 심각한 우려의 배경에는, 핵공격까지 포함하는 현대전에서는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수없이 살상된다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쟁에 눈앞에 다가온 것이 아닌지 우려하게 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분반토론 발표 내용 중 “양주의 장난감도서관에 다니는 미 군속 자녀가 3-4월 위기 시에 2주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최근에는 아예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는 말처럼, 실제 전쟁이 임박해서 미군속과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만한 일들을 참가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이 심각한 우려의 배경에는 한국전쟁 전후 예비검속과 보도연맹사건으로 20만명이 살해된 역사적 사실이 있었습니다. 당시 진보적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전쟁이 나자마자 예비 검속되어 집단 살해 되었습니다. 정전협정 백지화 이후 한반도 전쟁위기가 매우 심각해진 상태에서 행해진 올 3월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훈련 중에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건물 옆 골목에 1개소대병력의 군인이 배치되고 사무실이 있는 6층까지 여러 명의 군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일이 있었다는 것이 이 토론 자리에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군이 정당사무실에 배치된 것은 당연히 전쟁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이 나면 마땅히 모든 국민이 군과 경찰의 보호대상이 되어야 하건만, 진보적 인사들은 가장 먼저 군경에 의해 예비 검속되어 집단살해당한 것이 차마 믿고 싶지 않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한국 현대사였습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당에게 가해진 종북 색깔론 공격과 백색테러 위협의 현실은, 진보당 당원들에게 전쟁의 상흔을 쉽게 잊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남부 토론 발표 가운데 “그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을 걸어야 되고” 부분의 취지는, 전쟁이 나면 내가 예비검속당하지 않을까 말하는 것 자체가 알려지면 위험한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 하는 것 아니냐고 지목되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이어진 대화는 전쟁에 대한 걱정과 우려였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은 어떻게 하느냐,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아줄 사람을 구해놓아야겠다, 전쟁이 나면 통신이 다 끊길텐데 어떻게 서로 연락해서 만날지 걱정이다, 대피계획이라도 필요하지 않느냐, 대피계획을 세워봐야 도로도 통신도 두절되면 어디로 갈 수도 없지 않냐, 결국 전쟁이 나면 목숨을 잃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런 걱정들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몇 개 조에서 그러면 총이라도 구해야 하는 거냐 등의 말이 나왔는데, 그 때마다 웃음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일은 가능하지도 않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기에 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분반토론 발표자들이 분반토론에서 나온 말을 요약해서 전하면서 분위기는 전달하지 않고 총기 등의 단어만 나열하다보니 녹취록에는 마치 분반토론에서 총기를 구하자는 등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처럼 읽히게 됩니다만, “무기습득, 기술습득 모두 뜬 구름이고 첨단기술이나 해킹기술로 레이더 기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분반토론 내용을 발표하자 참석자들이 웃었다는 부분이 실제의 분반토론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만 남부권역으로 분류된 한 개 분반에서 20여명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논하는 중에도, 한 두 사람이 총기탈취나 시설파괴 등을 말했지만, “개별적으로 저장소를 어떻게 한다 불가능한 얘기고, 통신교란 불가능한 얘기고”라고 받아들이거나, 이런 말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피계획을 세우자는 것이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태도였다는 것입니다. 녹취록에는 이 분반토론의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발표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모아보면, 130여명 가운데 한 두 명이 우연히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매수된 자와 같은 분반에 속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에 무슨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입니다. 130여명 가운데 일부분의 토론내용만 담긴 녹취록에 따라 한 두 명의 말을 근거로 내란모의니 내란선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단 한 사람도 농담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이석기 의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입에 담지도 않은 총기 탈취와 시설파괴를 지시했다는 허위보도를 쏟아 붓고 130여명 참가자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의 말의 책임을 이석기 의원에게 지워 이들 모두에게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치적 경쟁자를 말 한 마디로 역모로 몰아 삼대를 멸하는 TV 사극의 익숙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실행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근대 형법의 대원칙입니다. 특별히 내란죄에 대해서는 음모도 처벌하지만, 내란음모죄가 되려면 그가 생각하고 타인과 합의한 것이 몇몇이 총을 사용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나라를 뒤엎을만한 쿠데타 수준에 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장난감 총 개조하는 정도에 머무른다면, 총기탈취 등의 말을 한 사람에 대해서도 내란음모죄로 처벌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당시 모임에서 있었던 각 분반토론의 실상을 확인한 결과, 이석기 의원과 130여명 참가자들에게 내란음모 선동죄를 씌울 만한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3. 정당은 늘 매우 무거운 책임을 요구받습니다. 정당의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말도 신중하고 진지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국민들 앞에 완전히 공개된 자리가 아닐지라도, 당원들 사이에 농담과 웃음이 섞인 자리일지라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의 공식 발언이 아닌 이상, 정당의 당직자나 당원들도 정당의 입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정당은 대외적으로 국민들에게 책임져야하지만, 그 안에서도 토론은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허용되는 것이 옳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당내 토론에서도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당의 무거운 책임에 더욱 유념하겠습니다. 4. 이 모임에서 나온 말들에 대해 국민 각자가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왜 이 사람들이 전쟁이 정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았는지, 왜 이 사람들은 전쟁이 터지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왜 이 사람들은 대피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더 상세히 또 더 가까이 설명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올 3월부터 시작된 전쟁위기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까지 단숨에 치달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위기와 소강국면을 되풀이하며 결코 평화라고 할 수 없는 분단체제를 60여년이나 유지해오다가 급기야 전쟁직전까지 갔습니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설마 전쟁이 나겠냐”고 하면서도 6.15 선언 이후 십 여 년 넘게 없었던 사재기를 했습니다. 분단체제의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을 막고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분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고통과 소모를 줄여 우리가 함께 번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당의 강령으로 해왔고 전쟁위기를 막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전쟁반대 평화실현운동을 벌인 진보당으로서는, 한반도 주변 상황이 어떠한지, 정말 전쟁위기가 있는 것인지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문제된 모임도 당원들 사이에 이를 생각하고 토론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혹시나 불행하게도 전쟁이 벌어진다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까지 생각해보면, 더욱더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집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과 남북관계를 말할 때는 늘 국가보안법과 색깔론의 벽이 쳐져 있습니다. 본 취지는 눈여겨보지 않고 지엽말단의 단어 하나, 말투 하나에 집착해 색깔론으로 공격해 매장하는 분단체제의 비이성적 대응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습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1950년대의 매카시즘에 머무를 것입니까. 이 모임의 토론 내용도 매카시즘에서 벗어나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실제로 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가도 함께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토론 뒤에 이어진 행동은 총기 탈취 준비도 통신시설 파괴 준비도 아닙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캠페인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석기 활개치게 만든 사회저변 돌아봐야

    현역 국회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돼 처리를 기다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어쩌면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종북세력이 대거 당선되면서 예견됐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태의 장본인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부정경선 문제로 국회의원 자격심사 대상에 올라 있음에도 1년 넘게 아무 거리낌 없이 활동했다. 자격심사안 처리를 계속 미루면서 오늘의 사태를 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다.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이 의원이 주도한 지하 혁명조직 ‘RO’는 국회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최전선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종북세력은 한 줌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강철만큼 강하다. 좀처럼 깨지거나 변하지 않는다. 이념의 화석에 갇혀 바깥 세상을 호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그들의 논리는 1980년대에서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해 총선을 전후로 진보당 내 종북주의 세력의 천인공노할 선거부정과 안면몰수 식의 뻔뻔한 행태를 똑똑히 봤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잠시 자숙기간을 갖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슬그머니 다시 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민주질서를 어지럽히고 야권을 잠식하는 그들의 종북본색을 우리는 모른 체했다. 깨달음은 늦게 오는 법인가. 새누리당은 이제 와서 의원직 제명을 위한 추가 징계안을 검토하고 ‘진보당 해체’까지 주장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진보당의 출당조치를 촉구한다. 종북세력은 말이 지하조직이지 거의 드러내놓고 활동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럴듯한 ‘진보의 옷’만 걸치면 종북은 물론 심지어 주사파도 당당하게 통하는 게 현실이다. 종북세력이 패권주의적 행태와 선거부정, 나아가 내란음모 혐의까지 받으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배경에는 뿌리 깊은 반(反)국가정체성이 있다. ‘이석기 사태’가 극명하게 보여준다. 종북 실상에 애써 눈 감을 요량이 아니라면 우리 사회의 대응법도 달라져야 한다. ‘국가’는 안중에 없는 종북이 진보 행세를 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 종북의 독풀을 솎아내야 진정한 진보의 숲을 가꿔나갈 수 있다.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성도, 전향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종북세력과 또다시 손 잡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야권, 특히 제1야당은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종북과의 영원한 결별을 선언하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정성을 보일 때 수권의 길도 열릴 것이다. 유력 야당이 종북세력의 숙주노릇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 진보의 적은 진보다.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하면 신(新)매카시즘이니 종북몰이니 하며 딴죽을 걸 일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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