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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RO녹취록 일부 오류 인정… 유출은 없었다”

    내란음모 사건 피의자들의 발언 내용 등을 담은 녹취록 일부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15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사건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 문모씨는 변호인 심문에서 “변호인단이 이의제기한 부분을 다시 들어본 결과 RO(혁명조직) 모임 발언 중 ‘선전수행’을 ‘성전수행’으로, ‘절두산 성지’를 ‘결전 성지’로, ‘구체적으로 준비하자’를 ‘전쟁을 준비하자’로, ‘전쟁반대투쟁을 호소하고’를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하고’ 등으로 잘못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녹취록 일부를 재작성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RO 내 제보자가 참석자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녹취록으로 만드는 작업을 가장 많이 한 국정원 수사관이다. 문씨는 “애초 녹취록 7건을 작성했으나 오류 확인에 따라 4건을 새로 작성해 다시 제출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녹취 경험이 전무한 수사관으로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있다. 실제 오류가 발생한 만큼 녹취록의 객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5월 경기 광주 곤지암청소년수련원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에서 RO 회합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강연과 분임토론 녹취록을 단 2∼3일 만에 문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씨는 곤지암 대화록 112곳을 고쳐 법원에 제출했다. 변호인단 질문에 문씨는 “녹취록을 이번에 처음 작성해 봤다”고 답했다. 이어 “곤지암 녹취록은 당일 오후나 다음 날 오전 상사로부터 파일을 받아 12일 완성했다. 마리스타 녹취록은 13일 새벽 4시쯤 상사의 지시를 받아 16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녹취록 음질이 나쁘고 시간도 촉박해 발생한 오류일 뿐이며 절두산 성지의 의미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변호인단은 또 한 언론에 유출된 녹취록이 문씨가 작성한 녹취록과 일치한다며 유출 여부를 추궁했다. 재판장도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지 않고는 게재할 수 없다. 국정원 누군가 준 게 아니냐”고 물었다. 문씨는 “녹취록을 유출한 적도,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국정원 내부에서도 나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내사나 감찰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RO 녹음파일 원본 일부 없지만 국정원서 녹취록 왜곡 안 했다”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 제보자로부터 녹음파일 등 핵심 증거물을 작성한 국가정보원 직원이 14일 녹취록 작성 과정에서 수정이나 편집 등 왜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자에게 식비 등 최소한의 경비만 제공했을 뿐 별다른 경제적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한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 문모씨는 이른바 ‘지하혁명조직 RO’ 모임의 녹음파일 입수 배경과 녹취록 작성 경위에 대해 증언했다. 문씨는 이 사건 제보자로부터 2011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RO 모임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47개를 넘겨받아 녹취록 12개를 작성한 수사관이다. 문씨는 제보자를 만나 녹취록을 작성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제보자가 국정원 홈페이지에 제보를 해 만나게 됐으며 이후 녹음파일을 제출하겠다고 해 녹음파일을 건네받았고 들리는 대로 녹취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녹음 파일은 용량이 너무 커 녹음기가 꽉차 지웠을 뿐이고, 5·12 모임 녹취파일은 녹음기 자체로 원본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록은 (동료)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량을 들은 뒤 작성해 내가 마지막에 취합하고, 최종적으로 두 세번 들으면서 작성했다”며 녹취록의 왜곡 가능성을 부인했다. 제보자에게 녹음기를 제공한 경위는 “제보자가 갑자기 연락을 해서 RO의 핵심 인물을 만나는데 녹음기를 구해 달라고 해 구해 준 것”이라며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제보자 매수설’을 부인했다. ‘제보자에게 녹음파일 제출을 사전에 요청하거나 대화의 일시·장소, 상대방을 지정해 특정 대화를 유도하라고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특정 대화를 유도하면 상대방이 의심할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문씨는 제보자에게 통신제한 조치 허가서가 나온 후에도 임의제출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녹음하라고 요청한 게 아니냐는 변호인 신문에서도 “제보자는 강직한 사람이다. 우리가 하라고 해서 할 사람이 아니다. 모든 게 본인 스스로 판단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경제적인 대가를 제공한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형사사건을 수사할 때 수사 협조자에게 식사값 명목의 비용을 실비로 제공하는 등 통상적인 수준에서 이뤄졌지 경제적인 큰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심문은 국정원 직원의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한 국정원 직원법에 따라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에 가림막이 놓여진 채 진행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정원, 진보당 관련업체 7곳 압수수색

    국가정보원이 14일 오전 ㈜나눔환경 등 통합진보당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와 직원을 대상으로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국정원은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2차 공판일인 이날 오전 7시 10분부터 선거홍보 업체인 CNC를 비롯해 길벗투어, 나눔환경, SN미디어 등 진보당 관련 업체 사무실 7곳과 직원 12명의 자택을 급습했다.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범죄 혐의는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동조)이며,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들 업체가 혁명조직(RO)의 자금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압수목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CNC는 이 의원이 2005년 설립해 지난해 2월까지 운영한 선거홍보대행사로, 여론조사·정치컨설팅 업체인 사회동향연구소와 금강산여행업을 주로 하는 길벗투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성남 지역 청소업체인 나눔환경은 경영진이 소위 ‘경기동부연합’ 관련자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 등에 대한 공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같은 사건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실질적인 증인신문 등 공판이 진행되는데 국정원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각하’와 ‘씨’/박현갑 논설위원

    경기 구리시 동구릉에는 태조 이성계 등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무덤 9기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재위 중 쌓은 업적에 따라 왕에 대한 호칭이 달랐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나라를 세우거나 전쟁 등 국난을 극복한 경우는 태조, 선조 등 조(祖)를 붙였고, 선왕의 적통을 이어 즉위하거나 덕을 쌓은 경우에는 현종 등 종(宗)을 붙였다고 한다. 광해군, 연산군처럼 왕이면서도 폭정으로 쫓겨나면 군(君)으로 격하된다. 이 경우 다른 왕과 달리 재위기간 기록은 ‘실록’이 아니라 ‘일기’로 불린다. 시신도 격식을 갖춘 ‘능’이 아닌 평범한 ‘묘’에 안치돼 있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스스로 황제가 되었고 황금색 겉옷을 입었다. 중국을 ‘큰 집’으로 섬겨야 했던 그전까지는 황제의 상징인 황금색 복장은 엄두도 못냈다. 왕에 대한 호칭과 복식 차이는 우리 역사의 흥망성쇠의 편린들인 셈이다. 최근 대통령 호칭을 둘러싼 막말 공방이 뜨겁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서 ‘대통령’이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고 ‘박근혜씨’, ‘독재자’라는 말만 했다. 이 대표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국기문란·내란음모에 휘말린 것만 가지고도 이정희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박근혜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하하고 육시럴X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 그렇게 재밌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 막말 논란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있었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서는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막말이 나왔다. 여야를 바꿔가며 공방전을 펼친 셈이다. 대통령 호칭은 군사정권 땐 ‘각하’였다.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까지는 ‘대통령님’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님자도 빼라고 했었다. 국민의 민주주의 욕구상승에 따른 정권의 수용이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한다. 청소부를 환경미화원으로, 편부·편모 가정을 한부모가정으로 부르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다. 자기주장을 펴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품격있는 정치언어가 아쉽다. 사극에서처럼 “과인이 부덕한 소치”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이석기·RO’ 녹취록 작성자는 ‘초짜’ 국정원 직원

    ‘이석기·RO’ 녹취록 작성자는 ‘초짜’ 국정원 직원

    통합진보당 내부 ‘RO’ 조직의 내란음모 사건의 가장 중요한 자료인 5월 모임 녹취록을 작성한 국가정보원 직원은 녹취록을 작성해 본 경험이 없는 ‘초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지난 5월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수련원에서 열린 RO회합과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에 모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강연과 분임토론 녹취록을 단 2∼3일 만에 문서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이 작성한 녹취록은 일부 단어가 녹취파일과 달라 국정원의 ‘왜곡’ 의혹이 일고 있는 문제의 문서다. 이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3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녹취록 초안을 작성한 국정원 수사관 문모씨에게 “녹취록을 작성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문씨는 “이번 사건으로 녹취록을 처음 작성해봤다”고 답했다. 문씨는 “5월 10일 곤지암 모임 녹취록은 당일 오후나 다음날 오전께 상사 문모씨로부터 녹취파일을 받아 12일 완성했다”며 “5월 12일 마리스타 강연 녹취록은 13일 새벽 4시께 문씨로부터 지시받아 16일 최종 완성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녹취록’이 녹취록을 처음 작성한 직원 손에서 단 사흘 안에 만들어졌다는 증언이 나오자 변호인단은 녹취록 단어 ‘오류’에 대해 추궁했다. 변호인단은 “녹취록에서는 ‘선전 수행’이 ‘성전(聖戰) 수행’으로 ‘절두산 성지(천주교 병인박해 순교터)’가 ‘결전(決戰) 성지’로 ‘혁명적 진출’이 ‘혁명 진출’로 ‘구체적 준비’가 ‘전쟁 준비’로 바뀌어져 있다”면서 “일부러 내용을 왜곡해 (내란음모한 것처럼)꾸민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씨는 “녹취록 작성은 내가 가장 많이 했다”면서 “녹취파일 음질이 안 좋았고 시간도 촉박해 오류가 발생한 것이지 다른 이상(왜곡)은 없다.절두산 성지는 의미를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함께 듣고 의견이 다른 부분은 반복적으로 들었다. 30차례까지 반복해 들은 경우도 있었다”며 “녹취록 작성 후 결재를 받지는 않지만 완성되면 동료 수사관들과 공유해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음모’ 두번째 공판…국정원 “RO모임 녹취록 왜곡되지 않았다” 강조

    ‘내란음모’ 두번째 공판…국정원 “RO모임 녹취록 왜곡되지 않았다” 강조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재판의 핵심 증거인 RO모임 녹취록의 왜곡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14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2부(김정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사와 변호인단은 제보자를 직접 담당한 국정원 직원에게 2시간으로 예정된 증인신문 시간을 2시간이나 넘겨가며 녹취록 입수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 문모 씨는 “제보자가 녹음한 내용을 듣고 그대로 녹취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음파일을 외장하드나 다른 컴퓨터로 옮긴 뒤 지워 원본은 남아있지 않지만 편집할 줄도 모르고 녹음기에는 편집·수정 기능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제보자를 통해 44차례에 걸쳐 47개의 녹음파일을 넘겨받아 12개의 녹취록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내란음모’ 사건의 핵심이 되고 있는 지난 5월 RO 모임 참석자 발언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문씨는 녹취록 중 11개는 제보자가 임의제출한 녹음파일을 통해, 나머지 1개는 법원이 발부한 통신제한조치허가서를 제보자에게 제시하고 녹음을 요청해 받은 파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씨는 “임의제출 받은 파일은 제보자가 일시, 대상, 장소 등을 스스로 결정해서 녹음한 뒤 자진해 제출한 것”이라면서 “녹음을 지시하거나 요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첫 공판 당시 변호인단이 의견서를 통해 “국정원이 제보자를 ‘도구’로 이용하면서 녹취를 지시한 것은 불법 증거수집에 해당된다”고 주장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씨의 설명 이후 변호인단은 반대신문을 통해 녹취파일의 상당수가 원본이 없다는 점과 녹취록의 작성 경위, 파일명이 수정된 이유 등을 들어 녹취록의 왜곡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러나 문씨는 “원본 파일의 용량이 너무 커서 지운 것 뿐”이라면서 “5월 모임 녹취파일은 녹음기 자체로 원본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녹취록은 (동료)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량을 들은 뒤 작성해 내가 마지막에 취합하고, 최종적으로 두 세번 들으면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일명이 수정된 것은 파일을 옮길 때 숫자로 파일명이 바뀌는데 이 경우 나중에 어떤 파일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소나 사안 중심으로 파일명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씨에 대한 신문은 직원의 신분노출을 막기 위한 국정원 직원법에 따라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에 가림막을 둔 채 진행됐다. 재판부는 문씨 신문에 시간이 예정보다 많이 소요돼 오후 2시로 예정된 나머지 4명의 증인신문을 오후 4시쯤 재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나눔환경 등 진보당 관련 계열사 압수수색(2보)

    국정원, 나눔환경 등 진보당 관련 계열사 압수수색(2보)

    국정원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2차 공판날인 14일 CNC, ㈜나눔환경 등 통합진보당 관련 계열사로 알려진 업체와 직원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오전 7시 10분부터 CNC, ㈜나눔환경, P건설 등 진보당 관련 업체와 직원 20여명의 자택 등을 뒤지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범죄 혐의는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동조)이며 직원들에 대해선 신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C는 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한때 운영한 선거홍보대행사로 2005년 설립해 지난해 2월까지 운영했다. 여론조사·정치컨설팅업체인 사회동향연구소와 금강산여행업을 주로 하는 길벗투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사정당국은 이 업체들이 RO의 핵심 자금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소재 나눔환경도 경영진들이 소위 ‘경기동부연합’ 관련자로 알려지면서 시 청소대행 용역업체 선정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원지법은 오전 10시 이석기 의원 등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을 연다. 진보당 관계자는 “실질적인 증인신문이 시작되는 2차 공판날 국정원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흘 노숙 탈북단체 방청권 싹쓸이… 이석기, 미소 띠며 피고인들과 악수

    33년 만에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이 열린 12일 수원지법 주변은 갈등의 현장 그대로였다. 경찰은 오전 9시부터 블루유니온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과 통합진보당 관계자 100여명이 몰려들자, 9개 중대 병력 8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보수단체 측은 수원지법 좌측 건너편 인도에, 통진당 측은 법원 우측 건너편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에는 비교적 양측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진보당 측이 낮 12시 30분 내란음모 사건을 규탄하며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며 구호를 외치면서 침묵이 깨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진보당 구호에 맞서 “이석기를 사형시켜라”고 맞받아쳤다. 양측은 방청권을 놓고도 한판 대결을 벌였다. 재판을 앞두고 방청권을 얻기 위해 사흘간 노숙을 벌인 탈북자 중심의 보수단체 회원들과 진보당 당원들은 법원 앞에 마련된 방청권 배부소에서 점심식사도 거른 채 진을 치는 등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오후 1시부터 배부된 방청권 26장은 15분 만에 통일미래연대 소속 탈북회원들이 전부 차지했다. 앞서 탈북회원 60여명은 방청권을 얻기 위해 사흘 전부터 배부처 옆에서 밤샘 대기해왔다. 법원 측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다음 재판부터 방청권은 추첨을 통해 나눠 주기로 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법원 주변에는 언론사 차량들과 시위대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뒤엉켜 주차전쟁이 벌어졌다. 시위를 우려한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민원인들은 재판에 늦었다며 경찰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전 내내 계속된 이 같은 혼란은 오후 1시 30분쯤 이석기 의원이 탄 호송버스가 나타나면서 일단락됐다.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나타난 이 의원은 담담한 모습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법정에 들어선 이 의원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여유를 보였다. 진보당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은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피고인 측은 피고인 7명과 김칠준·이정희 등 16명의 변호사가 참석하면서 자리가 부족해 법정경위석까지 차지했다. 이 의원 등 피고인들은 형사12부 김정운 부장판사의 재판과정 설명에 이어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이 진행되자 굳은 표정으로 아래쪽을 응시했다.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과 변호인단·피고인 의견 진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석기 첫 공판 정치권 반응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의원의 첫 공판이 열린 12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은 공식 언급을 자제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별개로 이 의원 제명안 처리는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말을 아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고, 이석기 의원 측에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엄중한 상황이고, 초유의 사건이니만큼 사법부의 책임 있는 재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재판은 박근혜 정부가 획책하는 여론재판의 일부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법적 정의에 의한 재판이 돼야 한다”면서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 의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불법 부정선거 전모가 드러나 해체위기에 몰린 국정원의 내란음모조작사건”이라며 “국정원이 그간 저지른 모든 불법과 진보당에 뒤집어씌운 모든 누명과 진실이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스스로 발목 잡는 이정희/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스스로 발목 잡는 이정희/최광숙 논설위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 ‘독재자’라고 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정권을 비판했다고 내란음모죄를 조작하고 정당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주장하면서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도 ‘독재자의 딸’이라고 공격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공식석상에서 적나라하게 박 대통령을 몰아붙인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나라건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리 정적(政敵)이라도 기본적인 예우를 갖추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을 범부의 한 사람인 양 ‘씨’자를 붙인 것은 누가 봐도 도(度)를 넘은 비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야 정부의 진보당 정당 해산심판 청구를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공당 대표의 격(格) 운운하지 않더라도 그의 발언은 듣기 민망하다. 대통령에게 막말하며 흠집을 내는 것이 원래 ‘야당 정치’ 아니냐고 항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수긍할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독설로 유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를 향해 ‘정치공작에 의해 태어난 정권은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변인 수준에서 거칠게 정적들을 비난하는 것과 공당의 대표가 저주에 가깝게 퍼붓는 말은 분명 다르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 ‘위원장’ 호칭을 빼먹은 적이 없는 것과도 비교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자임했다. 대선이 끝난 지 1년여 됐는 데도 왜 그는 그때보다 더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 내고 있는 것인가. 이쯤에서 그의 심리와 정치적 의도를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와 정치 평론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그의 발언에는 대선 불복 심리가 깔려 있다. 국정원 댓글 같은 부정으로 선거에 이긴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든다’는 심리가 두드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진보당이 헌정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로 존폐 위기에 몰린데다 이석기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내란 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라는 외부의 적을 만들어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극도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가 박 대통령에게 강한 적개심을 보이는 것은 해산 위기에 처한 진보당의 지지 세력 결집이라는 정치적 노림수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동부연합 같은 핵심 세력 등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산이다. 누가 어떤 위협을 가해도 ‘이대로 죽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대여 투쟁 선언이기도 하다. 정부의 진보당 정당 해산심판 청구 이후 이를 찬성하는 여론이 40~60%에 이른다. 많은 국민들이 진보당의 종북 성향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고, 그 의심은 정당해산이라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 중에는 진보당의 거취와 관련해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퇴출시킬 수 있는데, 굳이 정부가 개입해 사법적 판단을 요구한 것은 자칫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터져 나온 이 대표의 박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은 날 선 발언은 건강한 보수의 우려마저 무디게 할 뿐이다. 그가 악을 쓰면 쓸수록 국민의 마음에서 진보당은 점점 멀어질 뿐이다. 대선후보 토론에서 그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박 후보에게 인신공격성 공세를 퍼부으면서 결과적으로 보수세력을 결집시킨 일등공신이 됐다는 것을 잊은 듯하다. 지금 이 대표의 행태가 꼭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bori@seoul.co.kr
  • 이석기 “주홍글씨 벗겨지길 희망”…檢 “내란 선도”

    이석기 “주홍글씨 벗겨지길 희망”…檢 “내란 선도”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2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의원과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피고인 7명의 공동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진술에서 “유신시대, 군부독재 말고는 적용된 적도 없는 내란음모죄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래) 33년 만에 되살아났다”며 “피고인들에게는 내란음모 및 선동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또 “검찰은 혁명조직(RO)이 북한과 연계돼 있다고 하지만 공소장에는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만 나열했을 뿐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RO는 실체가 없는 허구”라고 맞섰다. 이 의원도 10여분간의 피고인 진술에서 “단언컨대 내란을 음모한 적이 없다”면서 “저와 진보당에 새겨진 주홍글씨가 벗겨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역사 후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후퇴하지 않으며 역사는 정의의 편에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검찰 수사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해왔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은 강연을 통해 한 자루 권총사상으로 정신무장하고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과업을 완수, 조국의 혁명을 이루자고 내란을 선도했고 나머지 피고인은 북한 영화 월미도 등을 상영하며 장군님을 지키는 게 조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피고인들은 김일성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으로 무장한 RO의 총책이거나 간부들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획책하고,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에 중대위협을 주는 인물로서 엄정히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기소 의견을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檢 “RO는 민혁당과 유사 조직” vs 李측 “국정원이 녹취록 조작”

    檢 “RO는 민혁당과 유사 조직” vs 李측 “국정원이 녹취록 조작”

    현역 의원으로는 헌정 사상 최초로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첫 공판에서는 이 의원 등에게 적용된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 12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 의원이 총책인 RO(혁명조직)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과 유사한 조직”이라고 주장한 반면, 변호인 측은 “국정원이 녹취록을 조작했다”며 내란음모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맞섰다. 피고인 신분으로 공판에 참석한 이 의원도 “단언컨대 내란을 모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오후 2시 열린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과 변호인단 의견 진술, 피고인 의견 진술 등의 순서로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검찰 측에서는 수사를 담당한 최태원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 8명이, 변호인단 측에서는 김칠준 변호사와 이정희 진보당 대표 등 16명이 출석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내란음모죄 적용 여부와 RO가 반국가 단체인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 자료인 RO 회합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증거 능력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프레젠테이션까지 동원해 발표를 진행한 검찰은 “RO는 민혁당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전복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한 지하 비밀조직”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북한의 군사 도발 상황을 전쟁 상황으로 인식, 비밀회합을 통해 물질적·기술적 준비의 일환으로 국가기간 시설 타격 등을 협의했다”며 “조직원이 각자 준비하다가 총공격 명령에 따라 즉각 실행에 옮기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내란을 음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문건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운명을 결정지을 두 개의 전략’이라는 문건에는 대한민국 군대를 미국의 예속 군대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주체의 수령론’이라는 문건에는 주체사상과 수령론,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구하고자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끝나자 변호인단도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으로 참석한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내란음모죄 구성 요건인 국헌문란의 ‘목적’과 주체의 ‘조직성’, 수단과 방법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기각하거나 무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RO 조직의 구성 시기와 구성원, 체계, 활동 내용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실체가 없다”면서 “지난 5월 RO 모임 참가자 발언만으로 내란음모나 선동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은 얼마 전까지 이 의원이 아닌 다른 이모씨를 총책으로 추정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검찰이 RO의 실체를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8월 들어 갑자기 이 의원을 총책으로 지목하는 등 RO라는 허구의 조직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7월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상대로 발부한 통신제한조치 허가서를 제시하면서 이석기 의원은 ‘이석기(국회의원, RO 중앙팀)’로 표기돼 있고, 또 다른 이모씨는 ‘현재 RO 총책으로 추정되는 이○○’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변호인단 주장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국정원이 주요 피고인의 발언 녹취 내용을 문서화하면서 일부를 왜곡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은 이에 대한 근거로 녹취록 가운데 “선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성전(聖戰),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절두산성지”가 “결전성지”로, “전쟁 반대 투쟁을 호소”가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로 바뀐 것을 들었다. 이 의원도 그동안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과 달리 전날 직접 작성한 진술서를 토대로 10여분간 자신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공소요지는 북한이 남침할 때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는 것인데 내가 우려했던 것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 사회의 대응이고 전쟁을 막을 수 없다면 한반도 평화체제로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출석한 이 의원은 다른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의원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통합진보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헌재의 심리가 시작되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에다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통합진보당이 헌법을 파괴하고 국가를 어지럽히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가 당연하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아직 이 의원에 대한 법원의 판결도 나오지 않은 데다 정당 해산은 국가나 정부가 아닌 국민의 권한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제기된 정당 해산 심판청구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와 이재화 변호사에게 찬반 의견을 들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신율 명지대 교수 “헌법적 가치 해할 가능성에 우려… 정부, 국민불안 해소할 의무 있어”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로 정가가 시끄럽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의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이루어진 시점이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을 때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한 배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통합진보당이라는 존재가 정치적으로 그만큼 비중 있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단지 정치적인 논란의 대상일 뿐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2% 남짓이다. 선거 직후라면 이 정도 지지율을 획득한 정당은 해산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진보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신당이 해산된 이유도 선거에서 2%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당에 대한 해산 청구를 위해 대통령 외유 시기를 기다렸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물론 최초의 정당 해산 청구라는 점에서는 정부나 청와대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정부나 청와대가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상임위와 관련된 사안이 아님에도 국방부에 다양한 자료를 요청한 것을 두고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이런 조치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정당 해산 청구가 법에 명문화돼 있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얼마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나라의 헌법 체계가 대륙법, 그것도 독일법 체계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즉, 독일도 정당 해산 청구 절차를 명문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이 헌법재판소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헌법체계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가 헌법재판소와 함께 정당 해산 절차에 관한 규정을 두는 것은 그다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일부는 독일은 나치당까지 그냥 놔두는데 우리는 왜 정당을 인위적으로 없애려고 하느냐는 주장을 편다. 실제 이 주장은 모 종편 방송에서 한 평론가가 한 말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틀린 말이다. 독일은 나치당을 그냥 놔두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지만 독일 기본법(헌법) 1조는 “인간의 존엄성은 신성불가침이다”라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법(헌법)의 근본 정신인 인간의 존엄성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당 혹은 정치인이 독일 정치에 등장하면 당연히 제재를 받는다. 독일 연방 헌법수호청(Bundes Verfassungsschutz)이 일차적으로 이들 정당을 제지하고 그 다음 정당 해산을 헌재에 청구한다. 실제 2001년 나치의 부활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독일민족민주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소송이 제기됐었다. 이 청구는 기각됐지만 그 이유가 이 정당이 독일 나치의 부활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독일민족민주당에 첩보원으로 침투했던 독일헌법수호청 직원의 신상공개를 수호청이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정당 해산의 요건은 갖추었지만 그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의 투명성이 문제였다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0년대 자유노동자당과 민족연맹당은 모두 헌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행정 절차에 의해 해산됐다. 즉, 독일 정부도 자신들의 헌법적 가치를 해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최근까지도 해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국가는 0.01%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런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스위스가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가의 이런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지, 정부의 의도를 논할 때는 아니다. ■ <反> 이재화 변호사·민변 사법위 부위원장 “진보당 강령, 국민주권 부정 안해… 헌법상 요건 못 갖춘 청구권 남용”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사상, 정당을 수용하는 체제다. 반공주의만을 민주주의로 오인하고, 다른 사상과 의견을 가진 정당을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전체주의일 뿐이다. 헌법 제8조 제4항의 정당 해산 규정은 1960년 제2공화국 헌법에서 신설한 것이다. 1958년 행정처분으로 ‘진보당’을 해산시킨 사건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야당을 보호하기 위해 명문화한 것이다. 정당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고, 헌정 질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에 ‘최후의 수단’으로 정당 해산을 하도록 규정했다. 53년 동안 유신정권도, 전두환 군사정권도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이 조항의 도입 취지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 독일에서 있었던 두 건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1951년 사회주의제국당과 1956년 독일공산당 해산 결정) 이후 60여년간 선진국에서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한 예는 없다.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적 가치에 다소 반하더라도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이 그 정당을 심판하도록 하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럽평의회 산하기구인 ‘베니스위원회’(법을 통한 민주주의 유럽위원회)는 2009년 “정당의 금지나 해산은 헌정 질서를 전복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소수 정당을 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수단으로 정당 해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는 헌법의 취지와 세계적인 추세에도 반하는 또 다른 ‘헌법파괴 행위’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강령 중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 건설’ 부분이 북한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와 같은 내용이고,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터무니없다. 민중이라는 용어는 제헌국회 초대 의장 이승만도 사용한 것으로, 북한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은 기득권 세력에게는 주권을 배제하고 민중들만이 주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아니다.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김일성의 사상을 도입한 것라고 주장하나, 이 또한 궤변에 불과하다.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김일성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1915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처음 사용하였던 개념이다.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이 개념을 당헌에 규정하였다고 볼 아무런 증거도 없다.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 민주와 민생, 생태와 평등을 가치로 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민주권주의나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석기 의원 등 RO 조직의 활동은 통합진보당의 활동이고, 그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였다’고 주장한다. 내란음모 사건은 현재 제1심 소송 중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결과를 본 후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하면서 내란음모 사건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했다. ‘모순’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검사의 공소장에 의하더라도 RO 조직은 통합진보당 조직이 아니고, 그 행위도 통합진보당의 활동이 아니라 일부 당원들의 개별적인 것에 불과하다. 만약 그 조직이 통합진보당의 조직이고 그 활동이 당의 활동이었다면 검사가 이정희 당대표 등 당의 주요 간부들을 기소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 중앙당이 RO 조직과 그 활동을 사전승인하거나 사후추인하였음을 인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따라서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는 헌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명백한 청구권 남용이다.
  • 공판서 처음 입 연 이석기 “단언컨대 내란 음모한 적 없다…주홍글씨 벗겨달라”

    공판서 처음 입 연 이석기 “단언컨대 내란 음모한 적 없다…주홍글씨 벗겨달라”

    33년 만의 내란음모 사건 공판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5일 구속된 뒤부터 내란음모 사건 수사과정 내내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취지였다. 첫 공판이 열린 12일 오후 경기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한 이 의원은 “단언컨대 내란을 음모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10여분간 이어진 피고인 진술에서 이 의원은 “저와 진보당에 새겨진 주홍글씨가 벗겨지길 희망한다”면서 “선입견에서 벗어나 진실을 증명하고 이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주홍글씨를 벗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80년대 대학 입학 후 운동권으로 살았고 국회에 들어올 때도 운동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애초부터 소련이나 북한을 보고 운동을 시작한 게 아니고 내가 서 있는 이 땅에서 진보운동은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사건 출발이자 종착점인 지난 5월 12일 강연은 진보당 경기도당의 요청받아 한 것”이라면서 “북이 남침했을 때 폭동을 일으키려 한 것이 공소요지인데, 북의 남침이 아닌 미국의 북침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 수사는 전제부터가 틀렸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이 경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강연했다”면서 “위기는 전환시기의 특징으로 새로운 체제에 한반도가 영구적 평화로 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판부에 “편견없이 바라봐달라”고 주문한 뒤 “북 공작원을 만난 적도 없고 지령받은 적도 없는데 내가 한 모든 말과 행동이 지령받아 수행한 것처럼 돼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 정부 이후 역사가 후퇴한다는 우려가 들려온다. 이 사건을 포함해 많은 면에서 근거가 있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렇게 보일지라도 민중이 독재로 돌아가는 것 불가능하다. 역사는 정의의 편이고, 정의는 민중에 의해 실현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이 발언하는 10여분 동안 탈북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방청객 3명이 “이석기 살려두면 나라 망합니다”, “북에서 지령받은 것이다” 등 ‘돌발발언’으로 재판 진행을 방해해 재판부에 감치명령을 받았다. 이밖에 함께 기소된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피고인은 “이번 수사의 본질은 불법 대선개입을 덮기 위한 조작”, “진실을 가리면서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것”, “감청, 미행 등으로 수집된 증거를 과장해 사건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달 11차례 재판… 연내 1심 선고 가능성

    이달 11차례 재판… 연내 1심 선고 가능성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는 지난 8월 28일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국회 의원회관 내 이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은 국정원 수원지부가 2010년부터 내사를 벌여오던 것으로 국정원이 지난 5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모임의 녹취록을 확보하면서 급진전이 이뤄졌다. 국정원은 당시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 내부 협력자를 통해 RO 모임 내용을 녹취하고, 공중전화를 감청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곧바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3명을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압수수색 대상자 등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이틀간 압수수색을 벌인 국정원은 당초 예상을 깨고 곧바로 이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역 국회의원은 불체포 특권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됐다. 체포동의안에는 이 의원이 RO의 총책으로 지난 5월 RO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동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는 등 내란음모를 꾸민 혐의 등이 적시됐다. 체포동의안은 지난 9월 2일 정기국회에 보고됐고, 이틀 뒤인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89명 중 258명이 찬성하는 등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국정원과 검찰은 미리 법원에서 발부한 구인영장을 들고 곧바로 이 의원실에서 영장을 집행했다. 구인영장을 집행하면서 일부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지만 결국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이 의원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9월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 의원은 “국정원의 내란 음모 사건은 완벽한 조작”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곧바로 수원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이 의원은 구치소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정원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조사를 마친 뒤 9월 13일 사건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 수사를 위해 공안수사 전문 검사 2명을 충원한 데 이어 정재욱 대검찰청 공안부 부부장 검사를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검찰은 구속시한을 연장한 끝에 지난 9월 26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 의원 등을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이번 사건을 ‘적시 처리 필요 중요사건’으로 분류하고 이달에만 11차례 재판을 여는 등 ‘집중 심리’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도 1심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이석기의원 첫 공판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

    [포토] 이석기의원 첫 공판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호송차량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지방법원 정문으로 첫 공판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포토] 이석기 석방하라! 강력 처벌 하라! 엇갈린 외침

    [포토] 이석기 석방하라! 강력 처벌 하라! 엇갈린 외침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이 열린 12일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이 의원 석방과 통진당 해산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왼쪽)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이 열린 12일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 의원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첫 공판…재판장에서 갑자기 “북한으로 보내” 무슨 일?

    ‘내란 음모’ 이석기 첫 공판…재판장에서 갑자기 “북한으로 보내” 무슨 일?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2일 검찰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연루된 RO조직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과 유사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원지법 형사12부(김정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석기 의원 등 피고인 7명의 공소사실 요지를 진술하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측에서는 최태원 공안부장을 비롯한 8명이 공판에 참석했다. 검찰은 “RO의 실체는 민혁당과 마찬가지로 한국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전복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한 지하 비밀조직”이라면서 “피고인들은 북한의 군사도발 상황을 전쟁상황으로 인식, 비밀회합을 통해 물질적·기술적 준비의 일환으로 국가기간시설 타격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원이 각자 준비하다가 총공격 명령에 따라 즉각 실행에 옮기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내란을 음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어 “피고인들은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지고 ‘비상시국에 연대조직 구성’, ‘광우병 사태처럼 선전전 실시’, ‘레이더기지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 등 전쟁대비 3가지 지침을 공유하고 있었다”면서 “국회의원, 정당·사회단체 간부들이 한국의 헌법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중대한 위협이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히 “압수문건 가운데 ‘한반도 운명을 결정지을 두 개의 전략’이라는 문건에는 대한민국 군대를 미군의 예속 군대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주체의 수령론’이라는 문건에는 주체사상과 수령론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한편 김일성 일가를 찬양한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가 끝나자 재판부는 오후 3시 30분부터 15분간 휴정을 한 뒤 변호인단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변호인단으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그의 남편 심재화 변호사, 김칠준 변호사 등 16명이 출석했다. 피고인 7명을 더해 23명이 앉을 자리가 피고인석으로는 부족해 법정경위석까지 자리잡았다. 변호인단은 2시간 남짓 동안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우선 “내란음모죄를 구성하려면 국헌문란의 목적과 주체의 조직성, 수단과 방법 등의 특정이 있어야 하는데 피고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헌문란의 목적이란 국가의 정치적 기본조직을 불법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단순히 정부를 비난하고 그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RO조직의 구성 시기와 구성원, 조직체계, 활동내용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실체가 없고 내란 실행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특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지난 5월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RO 모임 참가자들이 한 발언만 놓고 내란음모나 선동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주장했다. 특히 국정원이 주요 피고인의 발언 녹취 내용을 문서화하면서 일부 내용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녹취록 가운데 “선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성전(聖戰),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절두산성지”가 “결전성지”로, “전쟁반대투쟁을 호소”가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5월 12일 강연에서 이 의원은 참가자 일부가 총, 칼, 폭탄 등을 언급하자 ‘그런 식의 준비는 지배 세력들의 정보력에 다 파악될 수 있고, 허황된 것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권역별 토론 과정에서도 홍순석 피고인이 ‘무장, 주요시설 마비 등은 뜬구름’이라고 얘기하자 다수 참석자들이 웃었다”며 내란음모 및 선동 혐의가 구성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록 등 증거도 위법한 방법으로 취득된 것으로 증거의 효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이정희 변호사의 진술에 “북한으로 보내”라고 외쳤다가 법정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첫 공판 시작… ‘묵비권’ 일관했던 이석기 의원 첫 진술은?

    ‘내란 음모’ 이석기 첫 공판 시작… ‘묵비권’ 일관했던 이석기 의원 첫 진술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첫 재판이 12일 오후 시작된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는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의원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을 이날 오후 2시 연다. 첫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 1시간 30분, 이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 진술 2시간, 피고인 의견 진술 1시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피고인 의견 진술 시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여분을 이 의원에게 줘 발언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검찰과 국정원 등 수사기관 조사에서 일체 진술을 거부했던 이 의원의 첫 발언에 관심이 모인다.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 의원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의견 진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판부는 당초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첫 공판의 법정 내 사진과 방송 촬영을 검토했지만 피고인들과 변호인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촬영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탈북자 등 시민 60여명이 개정 사흘 전인 지난 9일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해 밤샘 대기에 들어가는 등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법원은 14일 열릴 2차 공판부터는 선착순 대신 매주 수요일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나눠줄 방침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오전부터 9개 중대, 800여명을 법원 주변에 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야권연대 출범] 일단 깎아내리는 與…야합이다, 그러나 경계심

    “제1야당으로서 또다시 홀로 서기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이 ‘신(新)야권연대’에 가담한 것을 이렇게 평했다. 유 대변인은 “국회를 외면하는 야권연대는 민생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국정 전체를 발목 잡고 민생을 외면하면 국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민주당을 향한 실망과 원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신야권연대’를 ‘정치적 야합’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국회에 발을 들여놓았고,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야권 국민연대’도 결국 실패했다는 점 등을 부각시켰다. 민현주 대변인은 “민주당 내 구심점이 없고 자력으로 출구를 찾기 어렵다 보니 안 의원에게 손을 뻗으려는 것 아니냐”면서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자격을 상실했고, 당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삶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도 “신야권연대의 성공 여부는 국민의 지지에 달려 있는데,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등지고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면서 “필히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안철수·정의당이 뭉친다는 것은 야권이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내민 것이지만, 이들이 가진 명분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한편에서는 신야권연대의 정치적 파급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특검 제안은 신야권연대의 ‘불쏘시개’인 동시에 향후 국가정보원개혁특위 설치나 입법안 처리를 둔 협상에서 ‘성과물’을 얻어 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은 또 이번 야풍(野風)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다본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 아래 대응책 마련도 고심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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