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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에 국제고·구로에 과학고

    서울의 첫 국제고등학교가 2008년 문을 연다. 통상·외교 등 국제적으로 활동할 인재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게 교육당국의 뜻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또 하나의 ‘대입명문고’ 신설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만만 찮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제고와 과학고를 한 곳씩 신설하는 내용의 ‘특수목적고 설립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국제고는 종로구 명륜동 옛 혜화초등학교 자리에, 과학고는 구로구 궁동에 세워진다. 국제고는 18개 학급 450명, 과학고는 24개 학급 480명 규모이며 서울에 사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3년 동안 929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통상 전문인력 양성 목적…서울 첫 국제고 서울에 국제고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제계열 특목고는 부산에 있는 부산국제고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이해·한국이해·외국어 등 3개 부문 총 82단위의 전문교과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제이해 분야는 국제경제·국제협력·통상·국제법 등 8개 과목이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대부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신입생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국제 분야에 관심과 소양을 갖춘 학생으로 뽑을 계획이다. 선발 방식은 현재 마련 중이다. 대학 교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AP(Advance Placement)제도와 외국대학 진학반도 운영된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학위 인정도 추진할 계획이다.●국제학위 인정도 추진 하지만 국제고 신설이 당초의 뜻을 살리지 못하고 또 하나의 대학입시 명문고 신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서울의 6개 외국어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명문학교’처럼 돼 있는 상황에서 국제고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동일계열 진학’의 폭이 더 넓어 취지와 상관없이 우수한 인문계열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몰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교육청은 “국제경제·국제통상·외교학과 등 동일계열 진학 때 가산점 등을 주는 방안을 대학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교육청 관계자도 “현재 외국어고가 가진 문제점에 더해 국제고의 경우,‘동일계’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개교 전까지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특목고 설립은 일반 고등학교를 공동화시킬 것”이라면서 설립계획안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세계 자산운용사 20곳 유치”

    정부는 7월1일 발족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외환자산 200억달러의 대부분을 외국자산운용사에 위탁,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중 20여개를 국내에 유치할 방침이다. 금융기관과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기업(투자적격업체)에만 허용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도 오는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등 투자부적격(정크본드) 업체로 확대,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동북아 금융시장을 홍콩 및 싱가포르와 3분하는 내용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방안 및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청와대 보고의 후속책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자산운용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IC의 외환자산 가운데 70∼80%를 내국인 고용과 국내 주재 등과 연계해 외국자산운용사에 맡기기로 했다. KIC는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170억달러,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업체가 들어오면 국내 30여개의 자산운용사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시장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11개다. 싱가포르투자청(GIC)도 내국인 고용 등의 조건으로 외환자산 138억달러를 외국자산운용사 38개에 위탁했다. 정부는 또 국내증권사와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의 합작이나 인수·합병(M&A)을 적극 유도,2015년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1∼2개의 투자은행을 육성키로 했다. 회사채에 이어 직접금융시장에서 2위의 자금조달수단으로 부상한 ABS의 발행주체도 중소기업 등으로 확대, 정크본드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위는 하반기 중 자산유동화업무에 관한 관리규정을 고칠 계획이다.ABS는 기업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2003년 27조여원에서 지난해 16조여원으로 줄었다. 한편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이 실현되면 2015년에 ▲우리나라는 자산운용업과 구조조정 시장 ▲홍콩은 증시와 상업은행, 국제결제 시장 ▲싱가포르는 외환과 상업은행 시장 등으로 특화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주식시장은 아시아 5위에서 2∼3위로, 세계 50대 금융기관의 국내진출은 50%에서 8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학비 올들어 1조 유출

    유학비 올들어 1조 유출

    올들어 넉달 동안 해외유학·연수 경비로 1조원 이상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달러 유출이 심각하다. 여기다 해외여행자들이 급증하면서 올 1·4분기 신용카드의 해외사용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월 해외유학·연수 목적으로 빠져나간 외화는 10억 13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8% 증가했다. 특히 4월 한달에만 2억 5870만달러가 지출돼 지난해 동월 대비 45.2%나 급등했다. 올들어 4월 말까지 유학연수 경비를 1∼4월 평균 원·달러 환율 1019.0원으로 곱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 332억원에 이른다. 경기침체와는 무관하게 유학연수 경비 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해 전체로는 3조원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4분기 중 해외유학연수 경비 지출액은 7억 5430만달러, 원화로 7710억원에 달했다. 이는 1·4분기 중 가계의 국내 교육비지출액 4조 4658억원의 17.3%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은은 해외유학·연수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규모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4분기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등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27% 증가한 7억 9000만달러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금액은 지난해 1·4분기 6억 2000만달러에서 2·4분기 6억 8000만달러,3·4분기 7억 4000만달러,4·4분기 7억 6000만달러로 증가해왔다. 올해 1분기 카드 해외사용액은 이 기간의 평균 환율 1022.5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8077억 7000만원에 이른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자수는 13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증가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⑨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⑨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관광’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썼다가는 김종민 사장으로부터 혼쭐이 난다. 관광 뒤에 ‘산업’을 붙여 ‘관광산업’이라고 부르지 않은 탓이다. 종전의 관광 마인드로는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김 사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은 과학과 기술, 통계가 뒷받침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형 3차산업”이라면서 “공사도 이같은 시류에 맞게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체질개선 방안으로 TT와 3R 프로젝트, 공사의 이미지통합(CI), 조직 슬림화를 제시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사장을 만나 혁신방안 등을 들어봤다. ▶TT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관광은 고용없는 성장시대의 대체 성장 동력이다. 관광이 ‘관광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되려면 이에 맞는 과학, 기술, 통계 등의 기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예측가능한 일련의 흐름 속에서 해야 할 일과 갖추어야 할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데 미흡한 점이 많다. 이 때문에 관광도 정보기술(IT) 등과 마찬가지로 관광기술(TT·Tourism Technology) 이라는 개념으로 국가 경제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삼자는 것이다. 관광전문가로서 한국관광공사를 맡게 됐는데. -공사는 지난 1962년에 설립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막 시작되던 해다. 그때는 달러가 절실한 때였다. 공사는 당시 어떻게해서든 달러를 벌어야 했고, 나름대로 역할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 마케팅 시대다. 한국관광공사의 브랜드가 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이미지통합(CI)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또 공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무교동 10번지를 민주정치 본산으로 일컬어지는 런던의 다우닝 10번지에 필적할 만한 세계 최고의 관광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직을 확 바꿔놓고 있는데 개편 방향을 설명해 달라. -우선 조직의 기동화가 필요하다. 결재라인이 단축되면 민첩해질 수 있다. 복잡한 결재구조를 3단계로 축소할 예정이다. 또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계획이다. 사업실명제 등을 도입해 누가 어떤 사업을 추진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원부서와 집행부서도 분명하게 구분하겠다. 지금까지 지원부서와 집행부서간 구분이 없다 보니까 전문화가 떨어졌다고 본다. 본부장들로부터는 사표를,1급 이상 간부들로부터는 거취 포기각서를 받았다고 들었다. -공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영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왔다. 취임 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공사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해 왔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우선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1급 이상 간부들한테 거취 포기각서를 요구했고, 간부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수락했다. 공사 체질개선을 위한 ‘3R’ 프로젝트를 설명해 달라. -3R 프로젝트는 공사 창립 이래 사장이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 추진하는 전사적 경영혁신프로젝트다.3R는 관광산업 및 공사 이미지 개선(Renewal), 경영관리 혁신(Reform), 관광공사 서비스 및 시설 혁신 (Renovation) 등 3개 혁신분야를 총칭하는 것이다. 공사 창립일인 6월2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가 주력하는 사업은 뭔가. -향후 공사의 사업은 관광산업 패러다임과 구조개편 차원에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공사는 외래관광객 유치, 국민관광 활성화, 관광지 개발, 관광인력 양성, 그리고 이러한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면세점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유기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국내 관광산업 기반이 단단하지 못해 어느 단계까지는 공사의 역할이 모든 분야에 관여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각 사업들의 경중은 당연히 있을 것이지만, 이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공사가 외래 관광객 유치업무에 치중하여 왔지만, 해외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는 관광수지 적자개선과 해외관광객을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라는 측면에서는 내국인 대상의 또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사의 성과평가시스템도 궁금하다. -평가는 보상하거나 벌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잘한 것은 더욱 강화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자는 취지로 하는 것이다. 진흥·홍보 사업을 하는 공사로서 계량화된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계량화시키지 않으면 목표달성의 측정이 어렵고 또한 관리할 수도 없다. 그래서 공사의 성과는 가능하면 최대한 계량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평가기준의 객관성이 부족하면 직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른 인사나 성과보상에 대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문화가 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역동적으로 바꿀 계획은 있나. -외부에서는 최근 공사가 각종 평가결과가 저조하고 자체 경영혁신의 성과가 미흡해 기업문화가 침체되어 있다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취임해 보니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혁신의지가 강하고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직원들의 이러한 열의를 발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못한 것 같다. 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다져나갈 생각이다. 노·사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다. -최고경영자의 입장에서 노조를 대등하게 인정하고, 건전한 비판은 당당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경영자로서 일에 대한 욕심으로 집중하다 보면 혹은 판단이 틀리거나 균형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노조에서 견제자 역할을 해 주기를 오히려 바란다. 지난 4월19일 전사적 경영혁신을 위해 조직된 3R 프로젝트팀에는 노조 간부들도 팀원으로 기꺼이 참여해 줬다. 건전한 노사 관계는 이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김종민 사장은 누구 김종민 사장은 관광산업과 국제행사 전문가다. 지난 4월1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했을 때 내부에서는 “공사 최초로 관광전문가가 사장으로 왔다.”고 반겼을 정도다. 문화체육부 차관과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데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표현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관광기술(TT·Tourism Technology)’을 공사의 핵심역량으로 삼아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가 국제행사 전문가로 불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박세직 전 조직위원장의 비서실장,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때는 조직위원장을 각각 맡아 두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도자기엑스포 때는 세계문화행사 사상 최대 인원인 606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자기엑스포 행사장 주변 상인들은 행사기간중 3년 6개월치를 벌었을 만큼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는 귀띔이다. 국제도자기협의회(IAC) 레스 매닝 부회장은 “세계지도에 도자기를 마크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충북 영동(56) ▲경기고·서울대 법대 ▲행시 11회 ▲총무처 서기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문화체육부 차관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장 ▲경기관광공사 사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학생 씀씀이 커졌다

    유학·연수생들이 해외에서 교육비와 생활비로 쓰는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3월중 유학·연수 목적의 대외지급액은 7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6%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유학·연수 목적의 내국인 출국자 수는 11만 1271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0% 늘어 유학·연수 비용지출액 증가율을 밑돌았다. 지난해에도 유학·연수비 대외지급액은 24억 9000만달러 전년 대비 34.1% 증가한 데 비해 유학·연수 목적 출국자 수는 39만 3998명으로 13.2% 증가, 비용지급액 증가율이 출국자 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유학·연수 목적의 내국인 출국자 가운데는 과거 유학을 떠났던 사람이 일시 귀국한 후 재출국하는 경우도 포함돼 있으나 전체적인 증가율에 비례해 신규로 유학·연수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학·연수 목적의 출국자 수가 10%대의 증가율을 보이는 데 비해 유학·연수 비용의 대외지출액은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은 유학·연수생의 현지 교육비와 생활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발언대] 의료시장 개방 철저히 대비해야/오인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행정지원부장

    현대를 사는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개방이라는 말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쌀시장 개방, 금융시장 개방 등 시장원리에 따른 경제발전의 효율성 제고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앞세운 개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개방만이 능사는 아니다. 최근 외국 자본의 투자증대라는 명목 하에 의료시장 개방의 내용을 담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에 따른 외국 병원은 내국인을 진료하면서 자금, 세금 등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경제특구에 진출하게 돼 국내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영리법인 형식의 외국 병원은 분명히 수익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고급 의료 서비스 상품을 개발, 일부 부유층에 제공할 것이고, 이는 건강보험 수가인상 요인으로 이어져 고액의 의료비 부담을 유발케 할 것이다. 또한 민간보험의 도입과 함께 사치성 의료쇼핑 문화를 형성해 중산층과의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민간보험 도입이 가져올 공적보험의 위축이다. 그동안 불만족스럽지만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던 건강보험의 기반이 허물어져 사회보장제로서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민간보험의 사각지대에 있을 서민층이 받는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승적 차원의 시장개방이라면 우리는 생존경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적보험인 건강보험공단의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공단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등 국민의 공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단은 내부 혁신을 이루고 보장성 강화 및 고품질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어야 한다. 정부는 공단이 주변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각종 규제와 제도를 개혁하고 사회적 저항과 국민간의 갈등을 해소해야만 개방의 실익을 얻을 수 있다. 오인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행정지원부장
  • “송도 외국인학교 내국인비율 30%로”

    인천 송도신도시(경제자유구역)에 세워지는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입학 비율이 30%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에 외국기업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업종도 다양해진다. 재정경제부는 4일 외국교육기관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될 내국인 입학비율을 30%선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 합작법인) 관계자는 “외국인학교 유치를 담당한 하버드자문그룹이 제시한 선은 40%”라면서 “10%포인트의 차이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송도에 세워지는 외국인학교는 유치원(2년)부터 고등학교까지 14학년제이며 한 학년에 5반(30명 정원)이다.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개교 첫해인 오는 2007년 350명을 시작으로 5년 안에 정원을 210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국인은 630명까지 입학할 수 있게 된다. 학비는 연간 2만달러, 기숙사 비용은 5000달러 수준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면세 혜택 확대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조세특례제한법이나 경제자유구역운영법 등을 고쳐 면세혜택 업종을 다양화할 것”이라면서 “정보기술(IT), 생물공학(BT) 등은 투자 외국기업에 맞춰 업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해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긴요한 산업지원서비스업 및 고도의 기술을 수반하는 사업’이라고만 돼 있다. 외국인투자에 대한 면세 혜택은 법인·소득세 7년간 100% 면제, 취득·등록·재산세 5년간 100% 면제 등이다. 현재 11개 외국회사가 투자상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녀학대 부모 강제교육·친권 박탈 등 추진

    앞으로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는 강제적으로 교육과 상담을 받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양육의사가 없는 부모의 경우 친권을 박탈하고 해외 교포가 국내아동을 입양하게 되면 내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는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2005년 아동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범부처적인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어린이를 상대로 성범죄를 할 경우 가해자의 관련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고 취업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빈곤아동 대책과 관련, 저소득 편부모 가정에 대해 월 5만원씩 아동양육비를 지급하되 향후 지원대상 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빈곤아동 가정의 국민임대주택 우선 입주자격 부여 등을 위해 주택공급 관련 규칙도 개정하기로 했다. 학대부모에 대한 강제적인 교육이나 상담은 아동학대예방센터를 통해 우선적으로 시행하되 아동복지법 개정 때 이같은 의무규정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학교폭력 전문연구단’을 운영하며 소년범 수사시 전문가 참여제도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급식 대상자 발굴을 위한 학교별 긴급지원 상담창구 운영 ▲저소득 미숙아·선천성 기형아 의료비 지원 확대 ▲내년중 의료급여 지원대상을 차상위계층 12세 미만 아동에서 18세 미만까지 확대 ▲2008년까지 보육지원 대상을 전체가구평균 소득의 절반 이하 가구로 확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아동 부양수당의 단계적 인상 ▲가정위탁아동의 상해보험 가입 및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등도 추진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해외 인터넷도박 1만3000명 적발

    해외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통해 슬롯머신, 포커 등을 한 1만 300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신용카드로 도박사이트에 지불한 돈은 120억원에 이르렀다. 경찰은 현직 외교관과 국립대 교수 등 33명을 사법처리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50개 해외 도박사이트에서 상습도박을 한 1만 3000여명을 적발, 유모(49·무직)씨 등 7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41·외교통상부 서기관)씨 등 26명을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 회사의 결제내역 자료를 통해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을 확인했다.”면서 “카드결제액 2500만원 이상 또는 결제횟수 100회 이상인 사람들을 입건했으며 이 중 5000만원 초과인 경우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넷 배너광고나 스팸메일 등을 통해 알게 된 해외 도박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지난해 한해 동안 슬롯머신, 세븐포커 등 도박을 하고 신용카드로 총 5만 621차례에 걸쳐 120억원을 결제했다. 외교부 서기관 김씨는 해외공관에 근무하던 지난해 122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사용했고, 모 국립대 교수 홍모(62)씨는 382차례에 걸쳐 26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한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유씨는 3만5000여 차례에 걸쳐 1억원 이상을 도박으로 날렸고, 이모(36)씨는 개인카드 한도가 초과하자 회사 법인카드로 도박자금 23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모(32·여)씨는 친동생의 신용카드를 빌려 1억원을 결제하는 바람에 동생이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경찰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위장한 도박사이트 숫자를 감안하면 지난 한해 동안 도박자금으로 해외로 나간 돈이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50개 사이트에 대한 접속금지를 정보통신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최근 내국인들이 추적을 피하려고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자도 외국인 이름으로 등재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서버가 해외에 있으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외국학교/신연숙 수석논설위원

    투자유치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도 만족시키고, 원정출산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조기유학 욕구를 해결하려는 한국인도 만족시키는 학교가 존재할 수 있을까? ‘경제자유구역 외국교육기관 설립 특별법’에 규정된 학교가 바로 이런 실험을 하게 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그제 이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외국학교 설립 길을 터줬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학교는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국에 파견된 외국기업 직원들 중 자녀교육에 만족하는 사람은 15.7%에 불과하다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처럼 국내 외국인학교 환경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외국인학교 논의는 어느새 내국인 입학 허용논란으로 번졌다. 단기간 내 완공이 어려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학교가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일정비율 내국인을 받아야 한다는 게 논의의 시초였다.‘일정비율’은 10% 정도에서 시작해 50%까지 올라갔다. 이쯤되면 입학허용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교육시장 개방이 아니냐는 반론이 나왔고 시장개방이면 또 어떠냐는 재반론이 나오며 논란은 증폭됐다. 특별법(안)은 일단 시장개방까지는 가지 않는 모양새를 취했다. 외국학교의 본국 과실송금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문제의 내국인 학생 입학비율과 국내 학력인정 여부는 대통령령에 위임함으로써 분명한 규제를 보류했다. 정부에 맡기면 한국학생 비율은 30∼50%에 이를 공산이 크다. 또 이들은 국사와 국어만 이수하면 국내학교를 다닌 것과 똑같은 대우로 국내 대학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학교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우선 외국인 학생들에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주한미상공회의소는 한국인이 많이 다니는 외국인학교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내국인들은 벌써부터 줄을 서고 있는 형국이다. 초등생 자녀를 준비시키겠다는 사람부터 원정출산을 그만뒀다는 사례까지 다양하다. 결국 자연스러운 교육개방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송도신도시의 경우처럼 투자유치는 단 1건에 내국인 아파트분양만 활발하다는 게 경제자유구역이라면 곤란하다. 이번 법률도 ‘기업투자유치’가 아니라 ‘외국교육기관 투자유치’결과를 가져온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교육시장을 개방하겠다면 정공법을 택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온라인 도박 확산… 지구촌 골머리

    온라인 도박 확산… 지구촌 골머리

    온라인 도박을 둘러싼 국제전이 뜨겁다. 기존 도박산업에 충격을 주고 국가간 분규거리가 되는 등 온라인 도박이 국제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나코 등 유럽의 기존 ‘도박 강국’들은 온라인 도박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자국 도박산업의 밑둥을 흔들어대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최근 전했다. 연간 거래액 75억달러 규모인 온라인 도박이 2010년에는 두배 규모인 150억달러 이상으로 커지면서 기존 도박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무역 규정으로 각 국 정부가 이를 규제하기 쉽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미국과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안티구아 사이의 인터넷 도박 금지 분규는 일단 미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불씨는 남을 전망이다. WTO 상고위원회는 지난 8일 “공공 도덕 및 질서유지를 위한 조건아래 미국은 지금처럼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에 대해 인터넷 도박을 규제할 수 있다.”고 지난해 판결을 뒤집고 미국 손을 들어줬다. ●美 1800개 불법 사이트로 몸살 그렇다고 인터넷 도박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WTO는 온라인 도박에 대한 미국의 규제 조치가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의견도 덧붙이는 등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를 요구,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인터넷 도박을 금지했지만 경마 온라인 도박은 허용하는 등 이중 잣대의 적용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카리브해 지역에 우후죽순으로 설립된 인터넷 도박업체들의 파상 공세를 행정력으로 막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뉴욕법원은 코스타리카에 거점을 둔 도박업체 사이트 관련 혐의자 17명을 기소했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NYT는 아울러 최근 미국 대학가가 온라인 도박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1800개에 이르는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대부분 미국 밖에서 운영되는 탓에 통제가 쉽지 않아 국제적 분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英등 유럽선 제한적 수용 고육책 이처럼 온라인 도박의 신장세가 두드러지자 고육책으로 영국에선 온라인 도박의 제한적 수용을 규정한 새로운 도박법을 제정했다.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이를 따라갈 움직임이다. 급속히 확산되는 온라인 도박을 언제까지나 불법화하고 막을 수 없다는 현실론을 반영한 결과다. NYT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성인의 3.2%와 3.5%, 독일 성인의 4.4%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는 카지노 게임뿐만 아니라 경마, 축구 등 스포츠 배팅과 각종 선거, 주요 기업의 CEO 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흡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진 게 그렇게 나쁜가. 언론들은 일제히 ‘충격’과 ‘우려’라는 표현 속에 경제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수출대금 1달러를 받았을 때 환율 2000원과 1000원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러나 모두가 피해자는 아니다. ●수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작다 사실 대기업들은 올해의 평균치 환율을 이미 900원대로 보고 경영전략을 짰다.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됨에 따라 수출시 ‘초과 이익’은 줄겠지만 당장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가격 선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차손만큼 가격을 올려 손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5대 그룹의 수출비중은 우리나라 전체의 32%이고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 5대 폼목의 비중은 44%에 이른다.”며 “환율인하가 수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출금액이 100만달러 미만인 3만 5000여 중소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은 ‘가격 선도자’도 아니고 환율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유도 없다. 하지만 금액면에서는 전체 수출의 2%에 불과하다. 따라서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됐다고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 타격을 주고 경제성장이 후퇴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은 이제 맞지가 않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업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나 이는 정책적 선택으로 대처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진보했다면 환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중소기업도 환율이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할 기회다. ●소비자에겐 득이 될 수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연간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환율인하는 당연한 결과다. 달러가 넘쳐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300억달러어치 이상의 원화를 찍어내면 단기적으로 환율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중에 불필요하게 공급된 통화이기에 한국은행은 다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 시중자금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러나 채권물량이 늘면 시중금리는 오르게 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은 “환율을 막다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다른 쪽에서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결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어 투자와 소비의 감소로 경기후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 환율 고수를 위한 일시적인 시장 개입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율 인하가 불편한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외국에 돈을 부치는 사람은 부담이 줄어서 반길 일이다. 수입 가격이 떨어져 내수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들도 싼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게 된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길 넓혀야 환율안정을 위해 국내에 넘치는 달러화를 줄여야 한다. 수출을 막을 수는 없기에 가급적 자본수지 흑자를 균형쪽으로 맞춰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신 내국인이 해외자산을 보유하거나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재정경제부 등이 해외 자녀를 위한 주택구입 허용 등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위안화 절상 대비·내수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아 외환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26일 시장에 개입, 환율 급락을 막기는 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점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의 적극성보다는 다소 유연성을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이 당국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선물 매도가 지나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환율의 세 자릿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 1000선 붕괴가 ‘위기’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 이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기술 진보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면 환율 하락은 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룬 지난 1993년을 적정환율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93년을 전후해 국제수지가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를 감안한 ‘실효환율’은 과대평가됐을 수 있으며 지금의 환율 하락세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외환당국이 보는 원·달러 실효환율은 1015∼1050원이다. 정부의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설’과도 맞물린 것으로 봤다. 시장이 오는 5월초 위안화 평가절상을 대세로 받아들이면서 달러화 매도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를 놔둔 것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 결정에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네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평가절상을 하더라도 달러화의 약세 속도가 떨어져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면에는 현재의 경기동향도 무관치 않다. 달러화의 선물매도에 발권력을 동원하면서 개입할 경우,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통안증권 발행으로 이어져 정부의 이자부담 증가는 물론, 시중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꺼내들기 위험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시장 “한·중·일 달러 파나” 촉각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원·엔 환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엔 환율은 구조적으로 종속변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엔·달러 하락폭보다 크면 원·엔 환율은 떨어진다. 엔·달러 하락폭이 크면 반대다. 현재 환율로 보면 원·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 하락은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다 갖고 있어 대응하기에 따라 다르다. 수출기업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 수출 품목의 70% 이상은 미국 등 제3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상품 가격이 일본 상품가격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유리한 편이다. 휴대전화나 반도체업종의 경우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해 수출하는 경우에는 가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간 2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얘기다. 내수위주의 기업들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 부품을 값싸게 들여와 국내에서 팔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원·엔 환율도 하락 지속될듯 미국의 달러가 약세기조를 지속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동북아 4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대거 매물로 쏟아낼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달러의 대량 매도나 통화별 구성 변경 등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워낙 커 폭발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일본이 8377억 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은 중국(6591억 달러), 타이완(2511억 달러), 한국(2054억 달러) 순이다. 이들 4개국의 외환보유액이 모두 달러표시 자산은 아니지만 달러로 환산할 때 1조 9533억 달러어치나 돼 전 세계에 유통되는 달러(2004년말 현재 3조 8951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이 돈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발행규모 2조 달러)를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한은은 한·중·일의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은 각 나라의 수입결제 통화 비중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일본은 달러화 69.5%, 엔화 23.8%, 유로화 4.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대외지급준비금에서 달러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자산 비중도 2003년 83%에서 2004년 76%로 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달러 자산 비중을 60%대 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약세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미 국채나 달러표시 채권을 많이 가진 국가들은 달러 보유에 대한 평가손실을 우려해 보유 비중을 줄이려 할 수밖에 없다.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북아시아의 ‘큰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으로 달러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기타통화로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돌발적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달러 보유가 절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위해 무역관세 보복 조치 등의 카드를 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월드이슈-아시아 카지노붐] “관광객 잡자” 정부서 도박 앞장

    [월드이슈-아시아 카지노붐] “관광객 잡자” 정부서 도박 앞장

    아시아에 도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3년 전 마카오가 독점체제로 운영돼온 카지노 산업을 전면 개방해 대규모 자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자 대표적인 ‘윤리국가’ 싱가포르가 최근 카지노 설립을 허가키로 했다.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도박을 금지해온 태국이 카지노 설립을 검토하는 등 타이완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도 경제 부흥과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수년 내에 카지노를 허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셴룽(李顯龍·53)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8일 카지노 설립을 허가, 대형 카지노 리조트 2곳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한 장관에게서 “정부가 카지노 허가를 고려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온 지 1년여만의 일이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카지노 설립을 법으로 금지해 왔다. 시내 중심가인 마리나 베이와 싱가포르 최고의 관광 명소인 센토사섬에 각각 건설되는 30억달러(3조원) 규모의 이번 리조트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 라스베이거스 거대 카지노기업 MGM 미라지 등 19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벌여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2009년 리조트 건설을 마치고 카지노를 개장토록 할 계획이다. ●경제성장을 위한 ‘윤리국가’의 도박(?) 길에 침을 뱉거나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 물을 내리지 않아도 벌금을 물릴 만큼 질서와 윤리를 중시하는 싱가포르가 ‘사행심을 조장하고 범죄 발생률을 높일 것’이라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카지노를 허가키로 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관광산업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 8%에서 2002년 6%로 줄었다. 또 1991년 당시 싱가포르를 찾은 여행자들이 평균 4일씩 머물렀던 데 비해 지금은 3일밖에 묵지 않고 있다. 경쟁 관계인 홍콩의 방문자 평균 체류기간인 4일보다 하루가 짧다. 카지노 리조트 건설은 ▲연간 관광객 숫자를 지금의 2배인 1700만명으로 늘리고 ▲관광수입을 180억달러로 3배까지 증대시키며 ▲1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리셴룽 구상’의 핵심이다. 카지노 2곳이 연간 9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증대와 3만 5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보고 있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해 8.4%였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카지노 산업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가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방문한 관광객 수에 있어 싱가포르의 각각 3배와 2배를 기록했다는 사실 등을 들어 카지노의 경제적 파급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 싱가포르지점의 이코노미스트 도모 기노시타는 “카지노 리조트 건설로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이 연간 0.6%포인트 증가하고 1만 3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싱가포르 정부와는 약간 다른 분석을 내놨다. ●시민단체 카지노 반대서명 3만명 참여 내국인에 대해 1인당 하루 60달러 가량의 입장료를 받는 등 내국인 출입을 제한해 도박 중독자 양산 등의 문제를 피해가겠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지만 사회적 폐해를 지적하는 반대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한 시민단체의 카지노 반대 서명에는 지금까지 3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국가권력에 대한 복종을 최우선 가치로 교육하는 싱가포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성인 가운데 2.1% 가량이 도박 중독자가 되기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반대 시민단체 등은 전체 인구 460만명 중 1.2%인 5만 5000명 정도가 도박 중독 직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싱가포르 국민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마카오 등의 카지노로 원정을 가서 쓰는 돈이 연간 1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태국 등도 카지노 허가 움직임 싱가포르 정부의 이번 발표는 태국과 타이완, 일본 등 그동안 카지노 사업 허용을 검토해온 아시아의 다른 나라 정부에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도박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불교국가 태국의 경우, 올해 재선에 성공한 탁신 친나왓 총리가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탁신 총리는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정부 역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카지노를 허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미 운을 뗀 상태다. 카지노 금지법이 있으면서도 ‘선상(船上) 카지노’는 허용하는 이중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인도 역시 ‘육상(陸上)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라스베이거스를 넘본다” 마카오 경제 카지노 대박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카지노 산업의 빠른 성장이 외화 증가와 관광객 및 투자 유치 등 ‘1석3조’의 효과를 이끌어내면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마카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지난해 마카오 도박업계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50%나 늘어난 52억달러. 같은 해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액 53억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수년내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2003년 마카오의 카지노 등 도박 수입은 36억달러였다. 카지노 등 도박산업이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40% 남짓. 마카오 GDP는 2003년 14.2%에 이어 2004년 28%나 늘었다.1인당 국내총생산의 증가도 24.7%나 된다. 카지노가 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증가액의 절반 이상이 ‘카지노 특수’란 분석이다. 마카오 정부는 2002년 40여년간 독점적으로 운영해오던 카지노의 영업권을 선탁·멜코, 갤럭시 카지노, 와인 리조트 등 3개 업체에 내줌으로써 자유화를 단행했다. 그 결과 해외 자본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관광객도 몰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그룹은 2억 4000만달러(2400억원)를 투자, 카지노 클럽 ‘샌즈 마카오’를 지난해 개설했으며 추가로 종합 리조트 설립을 추진 중이다.120억∼150억달러(12조∼15조원)를 투자,7개의 카지노와 6만여개의 호텔 객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마카오 카지노를 독점해온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도 호주 대부호와 손잡고 대중형 카지노의 설립 계획을 발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호가 호주 언론재벌 케리 패커의 ‘퍼블리싱 앤드 브로드캐스팅’과 합작으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 일반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면적 26.8㎢, 인구 44만명의 중소 도시에 불과한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은 2004년 448만명. 전년도에 비해 28.1%나 늘었다. 카지노 도박이 허용되지 않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온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950만명으로 2000년보다 4배나 불었다. 그러나 카지노 대박 속에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거란 경고다. 골드만 삭스는 마카오 내 카지노가 지난해 말 845개소에서 2008년 3700개소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규모 2500개소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스미스바니도 보고서에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거품론을 지적했다. 카지노의 급작스러운 팽창에 중국 정부의 고민도 커가고 있다. 중국 내 도박 열기가 과열되면서 카지노 등 도박으로 인한 공금 횡령, 부정부패 등 사회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광둥(廣東)·하이난(海南)·윈난(雲南)성 등 지방에선 마카오를 본딴 무허가 카지노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대 중국공익복권 사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인의 해외 도박은 연간 6000억위안(약 90조원). 카지노로 인한 마카오의 호황은 환영하면서도 중국 전역에서 꿈틀대는 도박 열풍으로 중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마카오는 442년간의 포르투갈 통치에서 벗어나 지난 1999년 12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재외공관 공금은 눈먼 돈?

    일부 재외공관이 대사관 신축비 등에 써야 할 자금을 술값이나 개인용도로 지출하는 등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11일부터 한달 동안 외교통상부 본부와 15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재외공관회계 및 인사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21일 밝혔다. A대사관의 모 홍보관(국정홍보처 파견 주재관)은 지난 2003년 12월 현지에 주재하는 내국인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지출한 유흥업소 외상값을 결제하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첨부해 외교활동비 3009달러를 타냈다. 이 대사관의 현금출납 담당자는 2001년 초부터 1년 동안 개인적으로 쓴 음식점 등의 영수증으로 국유화사업자금 1만 6878달러를 빼냈다. B총영사관의 교육영사(교육인적자원부 파견 주재관)는 불필요한 업무보조원을 채용한 뒤 이 업무보조원이 출근하지 않았는데도 불구, 인건비 명목으로 재외동포교육사업비에서 약 1000만원을 지급했으며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개인식사비 등으로 2000만원을 부당 지출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가 재외공관에 배치해야 할 7등급(일반직 4급) 이상 고위직 외무공무원 64명을 본부로 발령해 직제에도 없는 보직에 근무케 하는 바람에 일부 재외공관의 경우 고위직 인력이 부족해 겸임국에 대한 외교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드라마세트장 유치열풍](下) 세트장 흔적없이 허허벌판으로

    [드라마세트장 유치열풍](下) 세트장 흔적없이 허허벌판으로

    “세트장이라니, 무슨 세트장이요.” 19일 낮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금강상류변 자연부락 ‘마달피’. 이곳에서 만난 50대 공사장 인부는 MBC드라마 ‘상도’ 세트장이 있던 곳을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인근에서 전원주택을 짓는다며 측량을 하던 20대 청년도 같은 대답을 했다. 엉뚱한 데만 사진을 찍고 나오다 마을 주민으로부터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간 세트장은 허허벌판이었다. 수면보다 1∼2m 높은 바닥은 울퉁불퉁한 황토흙으로 뒤덮여 있고 주변 나무에는 장마 때 밀려온 비닐조각과 덤불이 걸려 있다. 세트장 위에는 모 교회재단의 청소년수련원 건립공사가 한창이고 입구에 쳐놓은 쇠줄엔 ‘공사차량외 진입금지’란 팻말이 붙어 있다. ‘영상시대’의 파괴력에 너도나도 자치단체들이 유치했던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이 드라마가 끝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사라지거나 애물단지 되거나 이 세트장은 2003년 7월 장마에 떠내려갔다. 마을 주민 최종만(54)씨는 “너무 강가에 붙여 지어 물에 떠내려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실되기 전에는 민가·주막·어물전이 각각 2채, 가게 3채, 정자 1동, 원두막 1채 등이 있었다. 나루터와 7척의 배들도 있었지만 모두 장마에 휩쓸려 부서졌다. 지금은 허허벌판 위에 베개 크기의 돌들이 네모 모양으로 놓여져 있어 세트장 흔적임을 짐작할 뿐이다.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충주호변에 설치됐던 ‘상도’ 세트장도 같은 해 말 불에 탔다. 지금은 호수변에 중형 배 2척만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배 1척은 그나마 바닥이 완전히 부서져 있다. 불이 나기 전까지 ‘다모’‘대장금’ 등의 세트로도 사용됐던 3839평의 이곳에는 초가 60채를 비롯해 한옥 4채, 기방 1채, 주막 2채 등이 있었다. 선착장이 2개나 됐고 30척의 소형 배가 있을 정도로 대형 세트였다. 경찰은 방화로 보고 수사했으나 범인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변 공지천에 설치됐던 영화 ‘청풍명월’ 세트인 ‘도하주교’(배를 엮어 만든 다리)도 촬영 후 나무 배가 부식돼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애물단지로 변하자 제작된 지 2년여 만인 2004년 해체했다. ●주민혈세도 함께 사라져 금산 ‘상도’ 세트장은 군에서 2001년 말 1억 5000만원을 지원,MBC가 건립했다. 군은 처음에 2억 5000만원을 올렸으나 군의회에서 “군재정이 열악한데 웬 돈을 그리 많이 들이느냐.”며 1억원을 깎았다. 하지만 종영 이후의 관리는 소홀했다. 최씨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세트장을 관리했으나 끝난 뒤에는 방치했다.”고 말했다. 충주시도 같은 해 2월 ‘상도’ 세트장을 지을 때 MBC에 5억원을 지원했다. 주민 김모(34·주부)씨는 “갈수록 관광객은 줄어들었고 관리도 안 했다.”고 귀띔했다. 화마에 세트장을 잃은 전 충주시장은 국회에 입성했고, 수마에 세트장을 떠내려보낸 금산군수는 직원을 시켜 수천만원의 예산을 빼돌린 혐의(검찰발표)로 감옥에 가 있다. 춘천시도 ‘청풍명월’ 세트장을 만들어주는 데 3억원을 들이고 연간 3500만원의 관리비를 투입하다 해체해 이 돈을 고스란히 날린 꼴이 됐다. ●발길도 끊기고…떨떠름한 주민들 최씨는 “방영 때와 종영 후 1∼2개월까지는 관광객이 꽤 됐지만 그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금산군이 1500만원을 지원해 부리면 독파리에 지어진 ‘대장금’ 세트장은 보존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를 찾는 관광객 발길은 끊긴 상태다. 신안군은 지난해 SBS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에 7억원을 투자했다가 드라마도 실패하고 주민들로부턴 원성을 샀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지역이 조직폭력배가 날뛰는 곳으로 그려져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드라마 제작 지원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 관광명소로 MBC가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 5만여평에 조성한 ‘양주 MBC 문화동산’내 ‘대장금 테마파크’는 방송사가 자치단체에 부담을 안기지 않고 조성, 지역 관광명소가 된 사례다. 1982년 MBC 청룡야구단 연습장으로 확보했다가 사극 ‘허준’‘상도’‘대장금’과 현대물 ‘왕초’‘국희’ 등의 촬영세트를 세웠고 실내 스튜디오 4곳도 시설돼 있다. ‘대장금’이 종영된 후 높았던 인기를 업고 이들 세트장을 철거하지 않고 상설시설로 유지하고 있다. ‘대장금’세트엔 대전·옥사·정자·저잣거리·술도가·수라간 등 촬영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계절별로 음식축제도 열고 있으며, 양주시에서 매주 일요일 양주별산대놀이·소놀이굿·회다지소리·버들소리와 양주농악 등을 번갈아 공연한다. 지난해 12월 유료(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로 개장했지만 월 2만∼3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가 양주시 관내 유적·문화시설 중에서 내방객이 가장 많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한류열풍을 타고 홍콩·타이완·중국 등 관광객이 인천공항 출국 전 들르는 투어상품의 마지막 경유지가 되고 있다. SBS ‘올인’의 촬영지인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는 방송사가 세트장을 만들어 사용한 후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파손되자 남제주군이 자청해서 30억원을 투입, 완전복원을 앞두고 있다. 2003년 5월부터 일본인 등 관광객이 하루 6000여명 연간 200여만명이 다녀가자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섰기 때문. 지난해 6월부터 1100평의 부지에 연건평 270평의 극중 성당과 러브하우스가 복원됐고 이달말까지 내부 인테리어 시설공사도 끝난다. 내달부터 촬영세트 성당에 일본인 예비부부들을 위한 예식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NHK-TV가 ‘올인’을 방영,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양주 한만교·제주 김영주기자 mghann@seoul.co.kr ■ 세트장 성공하려면 자치단체가 지원해 성공한 드라마 세트장은 그리 많지 않다. 세트장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제대로 된 관광자원이 되려면 각종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오히려 드라마제작사가 직접 세운 세트장이 뜬 경우가 대다수다. 최고의 영상을 뽑아낼 수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제작이 편리한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 세트장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들 세트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선 드라마 자체의 인기다.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드라마여야 난립하고 있는 세트장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다. 관광객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찾아와서도 감탄할 수 있는 자연경관도 뒤따라야 한다. 드라마 촬영지 열풍의 ‘원조’로 여겨지는 SBS ‘모래시계’의 강원도 정동진이 그런 예이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좀 산만해졌지만 당시에는 바다와 간이역이 어우러져 그림을 연상케 했다. 호젓한 운치도 있다. 드라마도 광주민주항쟁 등 민감한 시대를 관통하면서 친구간의 엇갈린 운명을 다뤄 동시대를 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세트장이 관광지 주변에 있으면 흥행(?)에 훨씬 더 유리하다. 보통 드라마가 끝나면 세트장 자체보다는 관광을 겸해서 들르는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다.‘겨울연가’의 남이섬이나 춘천,‘올인’의 제주 섭지코지가 이에 해당된다. 강원도와 제주도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들이다.‘겨울연가’ 촬영지는 별다른 세트 없이도 한류열풍으로 일본 등 외국인들이 몰려와 외화벌이에 한몫했다. 덩달아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대표적 성공사례다. 제주도는 섭지코지 말고도 MBC ‘대장금’의 남제주군 표선민속촌,SBS ‘봄날’의 북제주군 비양도, 영화 ‘시월애’‘화엄경’과 TV드라마 ‘러빙유’‘여름향기’ 촬영지 북제주군 우도 등이 대부분 명소가 됐다. 접근성도 중요하다. 서울에 있는 드라마제작사가 제작편리를 위해 거리가 가까운 곳에 세트장을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성공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당연히 드라마제작사들이 탐을 내는 곳이다. 그래서 자연히 지자체가 세트장 건립비를 부담하는 일도 없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인근 섬이 연출자들 사이에 촬영지 ‘헌팅1호’로 꼽힌다. 말이 섬이지 연륙화된 영종도에서 뱃길로 10여분 거리인 데다 섬 정취도 뛰어나 사랑받고 있다. 영종도 남단 무의도에는 하나개해수욕장에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 광명항에 MBC의 ‘김약국의 딸들’ 세트장이 있다. 영종도 북단에 있는 옹진군 북도면 시도에는 KBS ‘풀하우스’,‘슬픈 연가’ 세트장이 잇따라 들어서 한적하기만 하던 이 섬에 관광객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시도 세트장은 옹진군에서 별 의욕을 안 보여 개인이 바다에 인접한 소유부지를 방송사의 요청으로 제공했었다. 영화 ‘실미도’로 이름을 날린 무의도 인근 실미도는 세트장이 철거된 이후에도 주말이면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그러나 경북 문경시가 2000년 2월 건립비 일부를 보탠 문경새재 ‘태조 왕건’ 세트장은 ‘불멸의 이순신’,TV문학관 ‘메밀꽃필 무렵’ 등 많은 드라마가 촬영됐지만 추가시설 미비로 식상해지며 관광객이 줄고 문경새재 환경도 파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멸의 이순신’‘해신’과 ‘서동요’ 등은 종영 후 보수·관리비로 연간 1억∼2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대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는 “드라마가 끝난 뒤 철거비나 보수·관리비가 문제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갖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 세트장을 유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계, 기업규제 60건 개혁 요구

    “3D업종 기피에 따른 구인난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려는데, 이에 앞서 내국인 구인절차를 의무화한 규제는 기업들에 이중으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지게차와 화물자동차 등 하역 차량에 대해 일일이 작업계획서를 작성토록 한 것도 현실에 맞지 않아 지키기 어렵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14일 금융과 산업안전, 인력 등 6개 부문에서 현실과 괴리된 60건의 규제를 폐지 또는 개선해 줄 것을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면 ‘노동부에 내국인 구인신청→7일간 내국인의 구인 노력→인력부족 증명서 발급→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신청→외국인 근로자의 고용허가서 발급’ 등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실효성없이 기업들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케 하는 형식적인 규제라며 폐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신규발급 신용카드에 사용자가 인터넷이나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직접 등록해야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신용카드 사용등록제’도 사용자의 불편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상향 조정하려면 반드시 회원의 사전동의를 얻도록 한 것을 사전통지로 완화하고, 연체사실이 발생할 경우 본인에게만 통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부모와 배우자 등에 대해서도 가능토록 건의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카드사의 경우 연체관리를 위해 인건비와 통화료 등으로 지난해 1800억원이 넘게 들었다.”며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비용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또 자산 70억원 이상의 모든 기업이 내부 회계관리자를 상근임원으로 두고, 회계처리 시스템의 적정성 등을 이사회에 보고토록 의무화한 규제도 비상장 중소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들이 근로자 채용시 8시간, 작업내용 변경시 2시간, 유해·위험작업 투입시 16시간 등 안전교육을 충분히 시행하는 만큼 매월 2시간 이상 근로자에게 안전교육을 따로 실시토록 의무화한 것도 중복 규제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특구 외국인학교 내국인 40%이하로”

    외국교육기관에 내국인의 입학을 허용하는 비율을 두고 당정간 논란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앞두고 지난 3∼5일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의 교육개방 실태를 시찰하고 돌아온 국회 교육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내국인의 입학 비율을 50%까지 허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싱가포르를 시찰했던 구논회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싱가포르는 역사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외국인학교에 내국인 초·중·고등학생의 대한 입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상하이를 시찰한 정봉주 의원도 “내국인의 입학을 허용하는 외국인교육기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간사 지병문 의원은 “인천경제자유지역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하이와 싱가포르처럼 내국인의 입학을 전혀 허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다만 정부가 외국교육기관에 대한 내국인의 입학비율을 50%로 제안했지만, 당정간 조율을 거쳐 내국인 입학비율 10∼40% 범위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증시 외자유입 “毒이다” “藥이다”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현금투입형 경영권 방어에 나서게 돼 투자가 축소되는 등 경영활동이 위축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외국인 지분이 증가한 기업은 시장 가치가 상승하고 펀더멘털이 개선된 반면 기업에 부담을 줄 정도의 배당압력이나 투자위축은 발견되지 않았다.”(LG경제연구원)외국자본의 폐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외국자본의 ‘공과(功過)’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외국자본 늘면 펀더멘털 개선” LG경제연구원은 7일 ‘외국자본 폐해론 사실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1년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5% 이상이면서 외국인 비중이 상승한 상장업체와 하락업체 각 30개를 비교한 결과, 상승업체들의 배당이 늘어나긴 했지만 설비투자 위축 등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 상승기업들은 분석기간동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고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진데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돼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자본의 폐해로 지적되는 과도한 배당과 이로인한 투자위축은 ‘의문’으로 남았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외국인 지분이 낮아진 기업들이 더 열심이었지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상승기업(1.06%)이 하락기업(0.87%)보다 미세하나마 높았다. 배당 증가는 상승기업들의 배당성향이 27%에서 30%로 늘어나고 주당 배당금이 337원에서 609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하락기업들의 배당성향은 32%에서 21%로 줄고, 배당금은 350원에서 419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등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배당증가가 기업의 배당여력 증대나 주주중시 경영의 확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지헌 선임연구원은 “일부 투기성 외국자본의 경영간섭이나 단기 이익 추구를 전체 외국 자본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자본 시장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주가 변동성 증가등 폐해” 이에 비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외국자본에 대한 입장은 강경하다. 연구소는 6일 ‘대외 자본개방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시중은행 8개중 3개가 외국인 소유이며, 상장기업 10개 중 1개는 외국인 지분이 커서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면서 “국내 산업자본의 은행 인수를 불가능하게 한 은행법, 출자총액제한제도,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역차별적 규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해외자본이 절실했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달리 국내 단기 부동자금이 400조원이나 존재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과도한 외국자본 유입이 환율과 주가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외환보유액을 많이 쌓아야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일부 투기자본을 제외한 건전한 외국 자본은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통념을 뒤집은 논리다. 김용기 수석연구원은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양질의 외국자본인데 외환위기 이후 유입된 외국 자본 가운데 ‘양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국인, 외국인 따져가면서 정부가 모든 자본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아시아 금융 허브’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일 수밖에 없다.”는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의 지적처럼 ‘경제국수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자본 힘겨루기’ 본격화

    ‘자본 힘겨루기’ 본격화

    해외 투자자들의 과도한 국내자본 빼내가기에 대해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재계 등에 대한 외국언론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정부와 언론, 자본 등이 합세해, 한국에 대한 비난과 훈수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계의 공격 수위가 한층 노골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투자자들이 국내기업에 대한 경영참여를 공식화했다. 세계적으로 높은 이름값을 갖고 있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시리즈형’ 한국비난 보도는 상식선을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현지 자본들의 한국내 이익실현 극대화를 위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외 홍보와 함께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맞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4일 FT는 “EU가 은행의 외국인 이사 수를 제한하려는 한국의 은행법 개정안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EU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한국이 서비스 교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은행 이사의 국적 제한과 같은 내용을 포함시킨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FT는 “이런 움직임이 외국인의 한국 기업 지분소유에 의해 촉발된 반(反) 외국인 감정이 불공정하게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정책 변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FT는 “한국이 ‘5%룰’(주식 대량보유 보고제)을 개정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정신분열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FT는 “경제 국수주의가 한국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FT는 지난해 11월에도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인터뷰한 뒤 “한국정부는 시장개방보다 보호주의와 고립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이런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5%룰 강화는 미국 제도를 참고한 글로벌 스탠더드로 외국 투자자에 대한 무리한 규제가 아니다.”며 반박했다. 또 은행법 개정안은 의원들이 국회에 제출한 것이지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FT가 잇따라 문제 제기를 하면서 한국의 외국인 규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FT의 의도에도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헤르메스 등 영국계 펀드의 국내 투자가 늘면서 유럽에 근거지를 둔 FT가 유럽계 금융기관의 편의를 위해 한국 금융당국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EU의 입장을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에 대한 강경한 목소리가 FT 보도 때문에 확산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 “국내 금융감독 당국이 삼성물산 투자와 관련해 헤르메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 등도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진로 매각을 통해 5배가량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자본에 대한 국내 정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국제시장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활용해 무리하게 매각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경부는 곧 내국인의 외국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과도한 외환보유고를 줄여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지만 우리나라도 민간 차원의 해외 자산시장 공략을 활성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일 “외환보유고가 많이 쌓일 때 좀더 해외로 뻗어나가 국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외환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소버린, SK주식보유 목적 변경 수익창출 →경영참가

    SK㈜와 경영권 다툼을 빚어왔던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주식의 보유목적을 ‘수익창출’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소버린은 또 ㈜LG와 LG전자에 대해서도 경영참여를 위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5% 이상 주식 대량보유자의 보유목적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다시 보고받은 결과 외국인 71명, 내국인 1454명 등 총 1525명이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공시했다. 재보고자의 투자대상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88개사, 코스닥시장 897개사 등 모두 1585개사로 집계됐다. 소버린은 SK㈜(지분율 14.85%) 외에 ㈜LG(7.0%)와 LG전자(7.2%)에 대해서도 주식 보유목적을 수익창출에서 경영참가로 재보고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바우포스트는 현대약품(12.59%), 경동제약(10.94%), 삼일제약(12.88%), 일성신약(8.75%), 삼천리(5.79%), 한국폴리올(8.90%), 삼아약품(9.32%), 환인제약(11.11%) 등 8개 제약사에 대한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 보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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