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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내국인 개방 안 된다

    카지노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 및 카지노 확대 문제는 정권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민간에서 제기한 과제다. 그런데 이번엔 민간 쪽이 아닌 정병국 문화부 장관이 앞장서서 불을 지폈다. 정 장관은 어제 간담회를 자청해 “카지노를 포함해 관광산업정책에 대한 접근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취임한 지 5개월 동안 업무를 파악한 결과 카지노가 관광산업의 견인차라고 판단했는지, 평소 소신을 정책화하려는 의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정 장관은 “내국인 출입은 안 되고 외국인은 출입해도 된다는 생각은 도덕적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는 희한하고도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댔다. 정책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국내 카지노 17곳 가운데 내국인은 2000년 10월 개장한 강원랜드에만 드나들 수 있다. 나머지는 외국인 전용이다. 그만큼 폐해가 큰 탓이다. 2006년 게임도박 ‘바다이야기’는 전국 곳곳에서 엄청난 폐해를 낳았다. 지금도 온갖 사행산업이 독버섯처럼 사회를 좀먹고 있다. 오죽하면 ‘도박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돌까. 정 장관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정 장관은 미국의 카지노정책 현주소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세수 증대, 고용 창출이라는 말에 솔깃해 추진하려던 카지노 단지 건설계획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정 파탄, 사회 혼란 등 정신적·경제적 해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랜드에서 309만명이 도박한 금액이 1조 2568억원에 달한다는 통계만 봐도 정 장관이 내세우는 ‘한국 사회의 자정 능력’은 근거가 미약하기 짝이 없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내국인 허용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크다. 정 장관은 공연히 분란만 키울 수 있는 카지노 논쟁을 스스로 정리하기 바란다.
  • 정병국 “선상 카지노·내국인 출입 타당성 검토”

    정병국 “선상 카지노·내국인 출입 타당성 검토”

    국내 카지노 사업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 조짐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현재 연구 단계란 것을 전제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과 선상(크루즈선) 카지노 사업 허용 등을 포함한 카지노 사업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카지노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들이어서, 실질적으로 이들의 요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정부 정책이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부합해야 정 장관은 서울 와룡동 문화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광 무역(수지) 역조에서 가장 큰 게 골프와 카지노다. 우리는 내국인 전용 카지노가 강원랜드 한 곳뿐인데 이게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인지 원점에서 연구해 볼 때”라며 “내국인을 위한 카지노가 허용된다면 지금처럼 카지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가족 중심의 종합레저시설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크루즈 선상 카지노에 대한 욕구들이 일고 있고, 일각에서 그걸 풀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며 “이런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GKL 민영화 연구 정 장관은 아울러 “한국관광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 손을 떼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며 정부가 카지노 사업에 직접 관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GKL을 민간에 넘기고 나면 국내 관광진흥기금의 주요 재원 가운데 하나를 잃는 결과만 낳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원랜드는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반면 외국인 카지노 업체는 환영의 뜻을 표하는 등 분명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허용 문제는 업계 내 오랜 이슈였다. 강원랜드 한 곳의 매출액(1조 5000억원)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16곳의 전체 매출 규모(약 1조원)를 앞서는 상황에서 내국인 고객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GKL 관계자는 “현존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이 당장 허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영종도나 제주 등 지역에 대규모 레저 시설이 들어설 경우 논의되지 않겠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현재 조성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에 대한 내국인 출입 제한 조치를 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 송도 등에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샌즈(Sands)그룹 셀던 아델슨 회장이 내국인 출입 허용을 투자 선결요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정 장관의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장관은 최근 문제가 된 중국의 아리랑 국가무형문화재 등재와 관련, “중국의 아리랑은 우리의 아류”라며 “유네스코에 이 같은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고 우리 아리랑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제활동의 중추 25~49세 첫 감소

    경제활동의 중추 25~49세 첫 감소

    경제활동의 중심인 핵심생산 가능인구(핵심 생산층)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핵심생산층의 감소는 노동 투입량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낮춰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령화에 따른 정부 복지지출 증가로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저출산의 여파로 인한 노동력의 고령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산성과 출산율 제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내국인 기준 핵심생산층은 1953만 8000명으로 5년 전 조사 때인 2005년(1990만 5000명)에 비해 36만 7000명 줄었다. 핵심생산층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25~49세를 뜻한다. 이 연령층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활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1949년 인구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핵심생산층은 1949년 562만 5000명에서 1960년 710만 7000명으로 늘어났다. 1975년 1012만명으로 1000만명 선을 넘어선 뒤 2005년 조사 때 1990만 5000명으로 2000만명에 육박했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49년 27.9%에서 1980년 31.4%로 30% 선을 넘어섰다. 2005년 42.3%로 정점에 달했으나 지난해 40.7%로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자 핵심생산층이 2005년 1002만 8000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지만 5년 만인 작년에는 984만 6000명으로 다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여자 핵심생산층도 2005년 987만 7000명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969만 3000명으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반면 총인구는 2005년 4704만명에서 지난해 4799만명으로 늘어났다. 인구가 늘어났는데도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저출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은 통계청이 첫 수치를 갖고 있는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2명으로 떨어진 상태다. 통계청 관계자는 “1955~1963년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핵심생산층에서 빠져나가는 데 비해 새로 핵심생산층에 들어오는 인구가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핵심생산층이 줄어드는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은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로 2009년 4% 중반에서 2020년 3%, 2030년 2%로 , 2050년 0.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핵심생산층 감소를 해결하려면 생산성 제고, 출산율 높이기, 외국인 노동력 활용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교육수준이나 삶의 질, 고령층 노동수요 등 달라진 부분도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어디에서도 소형차를 찾아볼 수 없고, 어디에나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혁명의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아랍의 봄’은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북아프리카로 가려던 관광객과 해외투자가 행선지를 자신들 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민주화 요구가 중동을 뒤흔들지만 걸프만 인근 산유국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지혜로우신 술탄·왕세자 덕택에…”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던 와엘 사브 회장의 블랙베리 전화기가 울렸다. 레바논 출신으로 아부다비 유력 가문 소유의 대기업인 마즈코프 전문경영인인 그는 잠깐 통화를 하더니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이어 문틈으로 하얀색 전통 복장을 입고 명품 선글라스와 시계로 치장한 남성이 보였다. 회장도 꼼짝 못하게 하는 이 남성은 바로 ‘왕족의 개인사무실 매니저’였다. 쉽게 말해 왕족의 재산관리인이다. 이들은 왕족의 재산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기 때문에 왕족 못지않은 권세를 누린다. UAE에서 왕족이나 그들의 대리인들에게 사전 예약이란 없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온다. 인터뷰를 재개하려는데 왕족의 개인 고문은 양해도 없이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가 흥미롭다며 사브 회장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답변을 마저 이어가던 사브 회장의 말을 가로채더니 한참을 아랍어로 떠들어댔다. 말인 즉슨, “지혜로우신 우리 술탄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과 그의 아들이신 왕세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의 지혜와 영도로 안 좋은 사태에서 벗어났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유국 지배계급은 석유라는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통제한다. 생산에 따른 재화 분배도 국가, 즉 왕족 차지다. 막대한 오일머니 일부를 국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혁명의 싹을 잘라 버린다. 국민들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대체하거나 도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국민들은 “현명하시고 위대한 우리 지도자”만 외치며 왕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를 수십 년. 이제 걸프 산유국 국민들은 오일머니의 단맛에 취해 변화도, 개혁도 잊은 채 1년 내내 쇼핑과 휴가를 즐기며 ‘석유의 가을’을 누리고 있다. 적어도 UAE 515만명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꿈꿨던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공산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정부가 건립하는 상가를 무료로 분양받거나 서민용 주택을 무료로 제공받는 등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내국인’ 가운데 먹고사는데 곤란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은 물론 해외 유학까지 무상이고 취업도 쉽다. ●유학까지 무상 교육… 일 안해도 월급 정부 공무원으로 취업하기만 하면 곧바로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스폰서제도’ 덕분에 막대한 돈을 앉아서 벌 수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법인이나 지사 등을 설립할 때 반드시 자국민 스폰서를 지정하도록 한 덕분에 멋들어진 서명 한 번이면 해마다 막대한 배당을 챙길 수도 있다. 기야스 괴켄트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도 스폰서제도를 정부가 세계화를 시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UAE 국민들은 인생의 쓴맛도 모르고 사회비판의식도 없다. 돈만 많고 예의 없는 족속이 돼 간다. 한 한국 기업의 현지 사무소 직원은 아부다비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목격한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직원이 몇 번이나 정중하게 재료가 다 떨어져서 팝콘을 팔 수 없다고 하는데도 내국인 젊은이는 ‘팝콘을 달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몇십 분 동안 지치지도 않고 그러고 있더라. 과자 사 달라며 떼 쓰는 유치원생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폰·블랙베리 함께 가진 젊은이들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이곳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 가운데 누구도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언제나 자국 학생들 몫이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코트라 두바이지사 박정현 과장은 “내국인들은 공공기관에 주로 취업한다. 근무시간은 똑같이 8시간이지만 근무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경우 채용 할당제 때문에 자국민을 채용한 뒤 월급은 그대로 지급하고 출근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유인 즉슨 일을 잘하지도 못하는 데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직장 분위기만 해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UAE 국민들 중에서도 지위 차이는 있다. 육체노동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가 그 기준선이 된다. 대부분 힘들게 일할 필요도 없고 돈도 넘쳐나니 이곳 젊은이들은 쇼핑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은 어떻게 먹고 마시고 놀지 고민할 뿐이다.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은 젊은이들이 대낮에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시욕도 엄청나다.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등 뭐든 세계 최고여야 직성이 풀린다. 한 국내 대기업 아부다비 본부장은 “주말이면 두바이 번화가는 두바이나 아부다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들로 넘쳐난다.”면서 “대부분 환락시설에서 질펀한 음주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갖고 다니는 내국인이 적지 않은데 사용법도 독특하다.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데 쓰고 아이폰으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식이다. 심지어 번호가 똑같은 아이폰을 두 대나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한 여행가는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강의를 듣는 두 시간 내내 에어컨을 켜두곤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듯 UAE 여성들은 대부분 눈이나 얼굴만 남기고 전신을 가리는 전통의상인 니카브를 입고 있다. 하지만 소비욕구에서는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끝부분에 화려한 금박 자수를 입혀 멋을 냈다. 특히 핸드백은 과시욕구를 충족시키는 필수품목이다. UAE는 최소 몇 백만원 하는 루이뷔통·구치 등 명품 핸드백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외국인 노동자가 유일한 혁명 열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UAE의 돈줄을 쥔 건 내국인이지만 국가를 움직이는 건 인구 8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다. 한 한국 기업인은 “정부 고위 관료 중에도 외국인이 상당수”라면서 “심지어 경찰과 군대까지도 자신들은 관리자 구실만 할 뿐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외국인을 고용해서 운용한다.”고 전했다. 고위직 상당수는 영국계와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다. 대학에는 이집트에서 건너온 학자들이 부지기수고 집단 거주지에 모여 사는 하층노동자 대부분은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출신들이다. 지금까진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군림하는 위치에 있는 내국인들. 하지만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지금처럼 흥청망청 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땅한 노동 경험도 없는 이들의 생활상을 볼 때 앞으로도 UAE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몇 년 전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하루도 안 돼 말 그대로 국가 시스템이 마비돼 버렸다.”면서 “UAE에서 민주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국인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 몫이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는 두바이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버스 여러 대가 파손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UAE 정부도 하층 노동자들을 잠재적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두바이에선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노점상 350명을 포함한 500여명을 체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설군사업체 블랙워터 창립자인 에릭 프린스가 아부다비 왕세자 요청으로 정원 800명 규모로 용병 특수부대를 만들었으며 이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위 진압이라고 지난달 14일 보도했다. 개혁이 필요할 때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언젠가 남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게 된다. 아부다비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 앉아서 언젠가 UAE 국민들은 자신들 땅에서 이방인이 돼 버린 아메리카 원주민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옆자리에 한 청년이 앉았다. 흰색 전통의상을 입고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들고 있는 게 영락없는 UAE 사람이다. 그런데 머리엔 야구모자를 쓴 게 눈길을 끈다. 이 청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허름한 옷차림을 한 노인에게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노인이 괜찮다고 사양했다. 이 젊은이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UAE 젊은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200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투기에 가까운 부동산 거품과 내국인들의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스폰서 제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 등 그때까지 모래 위에 기적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칭송받던 UAE 경제의 맨얼굴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후 1년 8개월가량이 지났다.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난 엔조(Enzo) 그룹 아메드 알하나에이 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위기가 최고조였던 때와 비교해 40% 정도만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 근거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은행들이 위기 이전보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위기 전에는 100% 파이낸싱해줬다면 요즘은 70~80%만 해준다. 그것도 담보를 요구한다. 예전엔 공짜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 개발하던 회사들이 요즘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력한 왕족이 소유한 복합기업인데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할 때 심사를 받고 그나마 8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들 기준에서는 엄청난 규제다. 도대체 이전에는 어떠했기에 이 정도에 엄살을 떠는 것일까. 사이푸르 라만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는 “예전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자체가 없었다. 부동산 매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설계도만 있으면 부동산투자 대출이 100% 가능했고 매매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트라 두바이 지사 박정현 과장도 “예전에는 100% 대출해줬는데 이제는 80% 정도만 가능하다. 대출규제가 엄격해졌다.”고 밝혔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정부가 발주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 쪽은 공사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250억 디르함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 2개를 준비한 지 1년이 됐지만 공사 착공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을 조달하는 동안 갖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공사 금액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공사를 구간별로 쪼개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는 “돈을 만질 수 있는 프로젝트임에도 은행들이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아부다비 상업은행만 해도 현금 자산이 500억 달러나 된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에 나서지 않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도 한다. 두바이는 10% 경제성장을 상정하고 부동산 개발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부동산 거품 붕괴는 예정된 운명이었던 셈이다. 중앙정부가 자리잡은 데다 부동산 거품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아부다비는 비교적 상황이 좋지만 두바이는 지금도 공실률이 50%가 넘는다. 밤에 부르즈 칼리파를 살펴보니 불이 켜진 곳보다 꺼진 곳이 더 많았다. 더구나 부르즈 칼리파 주변에 운집한 수많은 초고층빌딩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 크레인은 하루 종일 멈춰서 있었다. 두바이에 온 지 1년 8개월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저 타워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앞으로도 상황이 쉽게 좋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두바이지사는 UAE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인 부동산 부문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대규모 공사가 끝난 매물이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원자력발전소 발주 금액이 반영돼 역내 최고인 7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수준인 3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708억 달러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건설경기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는 지난해 12월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선정한 아랍권 부호 50위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1020억 달러였던 건설업계 부호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 730억 달러로 약 28.4% 줄었다. 무분별한 부동산 거품을 방조한 것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절감한 UAE 정부가 꺼낸 대응책이 바로 부동산 대출규제와 자격심사 강화다.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 기야스 괴켄트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8년 9월 이전에는 건물 시가의 98%를 은행에서 대출해줬다. 2%만 갖고도 98%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집을 여러 채 사놓고는 되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기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두바이몰에는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과 내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소비와 관광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부문에서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경제 흐름이 막혀 있는 게 지금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함부로 자금 흐름을 터줄 경우 또다시 닥칠지 모를 거품 붕괴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규제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UAE 정부가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제주 英사립교 500만원 기금 ‘잡음’

    오는 9월 문을 여는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삐걱거리고 있다. 2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영국 사립학교인 노스 런던 칼리지잇 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NLCS)의 제주 국제학교인 ‘NLCS-Jeju’ 입학예정자 학부모들이 학교 측이 부당한 학교발전기금 등을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NLCS-Jeju 운영법인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자회사인 ㈜해울이 초기 학생모집 및 설명회 당시 제시했던 정책들을 학부모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무단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해울은 당초 NLCS의 본교인 NLCS UK의 교사 약 30% 내외를 제주로 유치해 제주에서의 본교 교육시스템을 안정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본교에서는 교사 4명만 제주에 왔고, 그 밖의 교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충원됐다. 또 입학예정학생 650명의 10%인 65명 수준으로 교사 수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41명만 채용됐다. 등록금도 당초 미국 달러화로 납부키로 공지돼 있었지만, 이를 영국 파운드화로 변경했다. 특히 학생 모집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교발전기금 300만원, 기숙사 발전기금 200만원도 신설됐고, 해울은 이를 일방적으로 납부할 것을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학비는 학기별로 분납키로 돼 있었지만, 연간 수업료를 일괄 납부하고 학기별 납부 시에는 2%의 가산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학부모들은 최근 제주도교육청, JDC, 국무총리실 등에 보낸 시정요청서에서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입학거부 운동까지도 불사하고 납부된 등록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운영을 두고 JDC와 NLCS가 맺은 계약서 공개 문제도 논란거리다. 지난 1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의원들은 JDC와 NLCS 간 계약서에 명시된 학교 운영 정책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NLCS는 제주에 설치하는 첫 영리법인 국제학교이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가 잘되기 위해서는 당초 계약 내용과 부합되게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울 측은 NLCS 측과 계약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계약서를 공개할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박재형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은 “국제학교 설립이 처음이어서 다소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NLCS 본교 측에서 입학 예정자 학부모 모임 등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NLCS-Jeju는 9월 26일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할 예정이며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내국인 입학이 가능해져 리셉션(4세반)과 1학년(5세반), 2~4학년 신입생을 추가 모집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해외카드사용 1분기 20억弗 사상최고

    올 1분기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0억 달러로 전분기(19억 5000만 달러)보다 2.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9% 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카드 해외 사용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308만명에서 올해 1분기 323만명으로 4.8% 늘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은 7억 5000만 달러로 전분기(8억 9000만 달러)보다 16.2% 줄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229만명에서 올 1분기 203만명으로 감소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며칠 전 제주의 한 언론이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도에 위임됐던 경관 관리 책임이 도로 총리실(지원위원회)로 환원돼 제주도의 특별자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제주는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곳이라 대중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 기사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된 경관 관리 권한을 움켜쥔 특별자치도의 ‘개발 만능주의’가 난개발을 부추기면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벌써 5주년이다. 특별자치 시행 5년을 맞아 제주자치도는 정부와 공동으로 5년 종합평가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특별자치도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특별자치호’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그간 제주 도정의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는 거의 매년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개정의 주요 내용은 ‘권한을 더 이양해 달라.’는 것. 도민들도 특별자치만 되면 대한민국의 자치시범도가 될 것이며, 더 잘살 수 있게 될 것이란 장밋빛 희망 속에 이런 도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권한 이양이라는 분권 논리의 이면에는 ‘내국인 카지노’나 ‘케이블카’ 등 그동안 도정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개발 드라이브 정책이 감춰져 있다. 물론 이는 제주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겉은 성년이되 실제는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이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현실을 목도한다. 전국적으로 ‘개발지상주의’가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주요 담론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지역균형개발’이라는 이데올로기로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지방분권’은 ‘균형발전’과 함께 지방자치의 주요한 두 가지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지방분권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논리적 수단으로만 작용, 균형발전이 토건형(土建型) ‘개발 등권주의’ 양상으로 귀결될 위험을 내포해 왔다. 또 지방분권이 중앙-지방사무의 합리적 배분이라는 관점보다는 중앙정부의 일을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의 ‘관-관 분권’으로 인식, 권력분점 양상으로 이해되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권력 수단으로서 분권에 대한 인식은 지방의 소위 ‘성장연합세력’의 기득권 논리와 맞물려 지방의 정책독점, 권력독점의 또 다른 논리로 작용한다. 개혁 정책이었던 분권이 개혁되어야 할 지방의 권력구조와 기득권 유지 수단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역설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은 더하다. ‘자율’과 ‘참여’의 지방자치 정신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독점과 배제를 통한 지방권력화로 이어져 ‘참여에 의한 협치’라는 지방분권의 기본정신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진정한 자치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의 비전과 소통의 거버넌스를 실천할 수 있는 지역리더와 참여자치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역량있고 깨어 있는 지역주민이 없는 이상,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한동안 빛보다는 그림자를 더 자주 드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클린카드 도입… 송객수수료 양성화 온힘”

    “클린카드 도입… 송객수수료 양성화 온힘”

    올 들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18일까지 사상 최단 기간에 300만명(302만 3348명 추산)을 돌파했다. 그러나 관광지나 향토음식점을 찾은 손님들 입에서는 여전히 “값이 너무 비싸다.”는 푸념이 나온다. 제주 관광의 고질병인 ‘송객수수료’ 탓이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 전세버스 기사 등이 관광지나 음식점, 쇼핑센터 등에 손님을 몰아서 보내주고 대가로 받는 돈이다. 요즘도 거래액의 10%에서 75%까지 떼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18일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으로부터 해결 방안 등을 들어 봤다. ●제주 관광객 최단기간 300만명 돌파 →송객수수료는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를 포함해 동남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행 상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한 뒤 손실 부분을 현지 관광업소로부터 지원받는 형태다. 시설의 경쟁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음성적으로 과다한 송객수수료를 제공,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검찰이 단속도 했는데 개선책은. -송객수수료를 양성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송객수수료 자체는 검은돈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 관광지에도 송객수수료는 있다. 문제는 시장을 어지럽히는 과도하고 음성적인 뒷거래다. 송객수수료에 대한 세금계산서 발행 등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송객수수료에 대한 세금계산서 발행을 결의했다.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 발행” →그러나 실천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클린카드제’를 도입해 관광 종사자들이 체크카드처럼 항상 갖고 다니면서 관광지에 관광객을 보낼 때 발생하는 송객수수료를 현금이 아닌 카드로 입금하도록 하겠다. 카드에는 개인별 성명, 카드번호, 계좌번호, 사진, 관광협회 로고 등을 표기해 수수료 송금 기능 이외에도 신분증 기능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송객수수료를 클린카드 소지자에게만 지급하면 상거래 투명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다음 달 15일까지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과 국내여행안내사협회 등이 추천하는 관광 종사자를 대상으로 클린카드 발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회원사가 협조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상품의 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이 있는 제품은 판매수수료가 현저히 낮지만 경쟁력이 없고 마케팅 능력이 없는 제품은 과다한 수수료를 제공해야만 시장에서 유통된다.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벌여야만 부실 관광상품도 추방되고 과도한 송객수수료에만 의존하는 부실업체도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송객수수료가 개선되면 효과는. -고비용이 든다고 하는 제주 관광에 신뢰가 생길 것이다. 송객수수료 요율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품판매 가격은 일부 인상될 수 있다. 다만 송객수수료 수수는 관광객 유치에 불가피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와 관광객을 받아 혜택을 보는 관광시설 업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변화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비회원사의 참여도 유도하겠다. 검찰이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 미발행 행위를 조세포탈 혐의로 단속하겠다고 하니 부실업체의 뒷거래는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든다는 입장에서 전용 카지노를 추진해 왔다. 출입제한, 베팅한도 제한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이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정부는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 아직 부정적이지만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 7대 경관 선정되면 관광객 급증”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그 효과는. -세계인들이 로마를 동경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세계사, 상식, 퀴즈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로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며서 접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이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세계 신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페루의 마추픽추는 관광객이 70%, 요르단의 페트라는 62% 증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재완장관 “물류는 일자리 창출 보고”

    박재완장관 “물류는 일자리 창출 보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구직난 속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물류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군포복합물류센터를 찾아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물류는 모든 산업의 혈관으로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우리 경제의 구석구석을 활력 넘치고 건강하게 만드는 생명수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면서 물류업계 일자리 지원을 강조했다. 물류업계는 현재 55만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 없고 내국인들은 기피하는 3D업종이다. 박 장관은 “물류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것이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라면서 “물류산업은 기술발전과 일자리 창출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물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류 인력 양성 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현장에 나온 것은 과시용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값 너무 낮아… 우체국만큼 지원을” 일자리 현장 전문가인 박 장관은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1년 물류인력 수급실태 조사 결과’를 접하고 실무진에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기업 중 39.2%가 인력 부족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물류센터 관리동에서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물류산업은 기술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통념을 깼다.”면서 “인터넷의 발전에도 우편은 택배 산업으로 발전해 많은 고용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업계는 박 장관에게 “낮은 택배 가격은 물가 안정에 기여했을지 몰라도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된 이유”라고 현실화를 요구했다. 이재복 현대로지엠 전무는 “유가는 2001년 600~700원에서 현재 2000원으로 높아지고 인건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배송비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었다.”면서 “정부가 택배 차량 증차 제한을 풀어주지 않아 영업용 차량 번호판이 1000만~1500만원에 불법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식 한진택배 상무는 “우체국 택배는 시내에 물류거점도 마련하고 주정차단속도 면제해 주며, 인력이 부족한 성수기에는 공익요원도 지원해 준다.”면서 “정부가 택배업계에 우체국 택배만큼만 지원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집값 안정보다 전월세 상승 큰 문제” 박 장관은 건의사항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 넣으면서 “택배업계의 사정이 공정거래 측면에서 볼 때 어려움이 있겠다.”면서 “이 중 한두 가지라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수립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됐던 감세정책 등 재정부 관련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장관으로 일자리 현장에 나온 만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세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집값 안정보다 전·월세 인상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제주 뱃길 관광객 요즘만 같아라”

    “제주 뱃길 관광객 요즘만 같아라”

    주말을 앞둔 13일 오후 제주시 성산항. 미끄러지듯 들어온 여객선에서 관광객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항구 주차장에는 이들을 태우고 갈 관광버스와 렌터카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모(48)씨는 “비행기보다 낭만적인 것 같아 전남 장흥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뒤 자가용을 배에 싣고 제주에 왔다.”면서 “배 타는 시간도 2시간 안팎이어서 바다 구경을 하는 데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 뱃길 여행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 7월 성산항과 장흥 노력도항을 잇는 1시간 50분대의 쾌속여객선(성인 편도요금 2만 9500원)이 등장하면서 제주 뱃길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취항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1400명, 총 41만 1004명을 실어 날랐다. 관광객들이 직접 배에 싣고 온 차량도 6만 404대에 이르고 있다. 이 항로에는 증가하는 뱃길 수요에 맞추려고 여름 성수기인 7월부터 쾌속여객선 1척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의 제주~목포 항로에는 더 쾌적한 여행을 원하는 승객들을 겨냥해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크루즈여객선이 투입됐다. 지난 2월에는 수도권 관광객과 물류 수송 등을 위해 제주~평택 노선에도 여객선이 신규 취항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개월간 제주를 기점으로 한 7개 항로의 이용객은 64만 27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만 1334명보다 25.7%나 급증했다. 특히 성산항~노력도항 항로에 뱃길 관광객이 몰리자 제주와 가까운 전남과 경남에서는 앞다퉈 추가 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제주~우수영, 제주~여수, 제주~삼천포, 제주~통영 등 항로가 거론되고 있다. 제주 뱃길 여행에 지역민뿐만 아니라 서울 등 외지 여행객들이 몰리면 자연스럽게 전남·경남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제주도는 뱃길 여행객이 늘자 제주공항과 제주항에만 있는 내국인 면세점을 성산항에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쾌속여객선 외에 해수면 위를 낮게 떠서 비행하는 위그선의 제주 뱃길 취항도 앞두고 있다. ㈜오션익스프레스는 오는 10월쯤 전북 군산 비응항과 제주 애월항을 잇는 320㎞ 구간에 50t급(50인승·4만~5만원선) 위그선을 띄우기 위해 지난 2월 조건부 면허를 취득했다. 위그선 2척을 투입해 하루 4차례 왕복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시험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속 180㎞의 속도로 비응항에서 1시간 50분이면 제주에 도착한다. 이 업체는 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겨냥해 여수~애월 항로(220㎞)에 위그선 취항도 계획 중이다. 내년 2월쯤 50t짜리 3척을 투입해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하기로 하고, 지난달 14일 조건부 면허를 신청했다. 아울러 ㈜한일고속은 내년 3월쯤 완도~애월 항로(112㎞)에 50t짜리 위그선 1척을 투입해 하루 3차례 왕래하겠다며 지난달 22일 조건부 면허를 취득한 상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만 1172명이 한글사랑 새긴다

    “어릴 적 가정형편 때문에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해 아이들을 출가시킨 뒤 노인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초등학생이 된 설렘으로 한글을 배우는 중인데 손자 손녀들에게 할머니의 한글사랑을 보여 주고 싶어요.” 서울시가 한글글자마당 조성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공모에 대구 서구 중리동에 사는 팔순 할머니가 쓴 사연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의 ‘한글 글자 마당’ 조성에 참여할 국민 1만 1172명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글자 마당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한글 초성(19자), 중성(21자), 종성(28자)으로 조합 가능한 1만 1172자를 1만 1172명의 국민이 한 자씩 쓰고 돌에 새기는 사업이다. 시는 범국민적으로 동참하게끔 지역에 편중됨 없이, 다양한 계층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와 우편접수, 관계기관의 추천으로 선정했다. 참여자는 내국인 1만 657명(95.4%), 재외동포 369명(3.3%), 다문화가정 구성원 66명(0.6%), 국내 거주 외국인 55명(0.5%), 새터민 25명(0.2%)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배정받은 글자를 써 사진을 찍거나 스캔해 보내면 된다. 참여자가 직접 쓴 글씨는 글자의 배치·형태 등 디자인 작업을 거쳐 10×10㎝의 돌에 새겨 7월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공원 내 QR 코드를 스마트폰 등으로 찍으면 참가자별 글자와 사연도 확인할 수 있다. 전영석 균형발전추진과장은 “한글 글자마당은 참여자의 소중한 글씨와 사연이 담긴 곳으로, 한글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글자를 새긴 돌을 한글마당 바닥에 깔 것인지, 비스듬히 세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릴레이 제언] “관광객 1000만달성”/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

    [릴레이 제언] “관광객 1000만달성”/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

    한국방문의 해 2년차인 올해 한국 관광은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이란 미증유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으론 동일본 대지진이란 돌발변수를 만나 다소 고전도 예상됩니다. 한국 관광산업이 중대 전환기를 맞은 지금,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지향점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관계와 학계, 여행업계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의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람회가 열리는 여수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남해안은 직선거리로는 300㎞밖에 되지 않지만 해안선의 길이가 8000여㎞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2000여개의 섬들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세계해전사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 유적지와 동북아시아의 해상권을 장악했던 장보고 유적지 등 역사·문화자원의 보고이며, 먹거리도 풍부하고 다양하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남해안은 교통이 불편하고 숙박시설 등 관광기반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약 880만명으로 2009년에 비해 약 100만명이나 증가했으며, ‘2010-2012 한국방문의 해’의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지만,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서울, 경주, 부산 중심으로 지역 편중이 심하다는 점이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 등 전남 지역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통·숙박·쇼핑·음식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여 관광객들이 찾지 않고 여행사들도 상품개발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또 수요가 없으니 투자도 이루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이 내실 있게 성장하려면 지역적 편중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최대의 국제적인 행사로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남해안 관광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여수까지는 기차와 자동차로 5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곧 남해안 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돼 서울에서 3시간대, 부산에서 2시간대에 여수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여수와 인근지역에 호텔과 콘도 등 고급 숙박시설 5300여실이 건설될 예정이며, 8만t 규모의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크루즈 터미널도 들어서게 된다. 남해안은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전통문화예술의 향취, 빼어난 해안 등 자연환경과 인정이 어우러져 특색 있는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때문에 관광 인프라만 개선된다면 내국인 관광 활성화와 외래관광객 유치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남해안 여행지로서의 장점을 이 기회를 통해 잘 알릴 필요가 있다. 여수박람회가 3개월간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남해안 지역의 관광 발전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전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정부, 업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삼성 송도 입주 큰 의미…해외 투자유치 도움될 것”

    “삼성 송도 입주 큰 의미…해외 투자유치 도움될 것”

    삼성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진출이 결정된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선 오랜만에 웃음이 묻어났다. 송도는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매머드급 대어’를 낚았다. 파장은 넓고도 깊었다. 더욱이 외자유치 실적은 미미한 채 아파트만 늘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터라 반전은 더욱 극적이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기회에 판을 새로 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에 진출하는 데 삼성이 ‘앵커기업’ 역할을 해 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그러한 분위기는 봄기운과 함께 물씬 무르익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에 이어 희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1333억원을 들여 영종지구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해 요트 300척을 계류시킬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송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의료기기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도 달아오르고 있는데. -지난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와 벨기에 겐트대가 송도에 분교를 설치하기로 기본협약을 맺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는 앞으로 세계 10여개 명문대 분교가 들어서 내국인 학생이 굳이 외국에 유학 가지 않아도 유학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송도 진출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삼성은 국내 대기업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첫 사례다. 글로벌기업인 삼성이 송도에 간판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침체된 송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는 등 벌써 부대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기업 투자유치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이 송도를 선택한 배경은. 과도한 혜택은 없었나. -송도가 인천국제공항 지근 거리에 있어 생산품 수출과 외국인 직원 거주가 편리한 점 등이 작용했다. 특혜로 해석될 만한 유치 인센티브는 전혀 없었다. 바이오 R&D센터, 국제병원, 글로벌캠퍼스 등 다양한 바이오 클러스터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삼성의 송도 진출은 미국 기업인 ‘퀸타일스’와 합작 형태다.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국내 대기업은 경제자유구역에 공장을 신설할 수 없다. 때문에 외국인 투자기업은 입지 규제와 공장총량제의 예외가 인정되는 점에 착안, 합작투자 회사 설립이라는 묘책이 나왔다. 앞으로 송도뿐 아니라 청라·영종지구에도 이런 형태로 국내 대기업을 유치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치적 선택과 지역형평 논리가 경제적 합리성과 효율성을 압도하면서 당초에 내세운 ‘선택과 집중’이 희석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해 중심적 기능을 수행하게 하고, 다른 경제자유구역은 ‘지역발전 거점’으로 키우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이종철 청장 1960년 서울 출신으로 장훈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1986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주로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감사원 국책사업감사관, 재정금융감사국 3과장, 국책과제감사단장, 심의실장 등을 거쳤다.
  • 북한산 둘레길을 국제 관광명소로

    북한산 둘레길을 국제 관광명소로

    북한산 둘레길(상징마크)이 국제 브랜드화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24일 북한산 둘레길이 명품길로 각광을 받음에 따라 해외 여행객에게도 관광코스로 둘러볼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레길은 현재 44㎞가 조성돼 개방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26㎞를 추가 조성한다. 둘레길이 완성되면 북한산 저지대를 따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총 70㎞ 탐방로가 완성된다. 북한산 둘레길은 제주도 올레길과 함께 성공적인 테마 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공단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휴게소와 커피점 등의 편의시설을 늘리고, 국립공원 특산물과 기념품 판매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최근 둘레길에 외국 여행객들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홍보전략 필요성을 주문했다. 둘레길을 국제 상품화하기 위해 외국인 대상 영문 홍보책자 발간과 여행사 등과 협의를 통해 관광코스로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내 여행사와 둘레길을 관광상품화하는 방안과 운영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면서 “희망 여행사에는 에코투어 홈페이지 관리권한을 주고 상품등록과 탐방 예약관리 등의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가야산과 속리산국립공원은 여행사와 협력을 체결해 여행상품으로 등록돼 운영되고 있다.”면서 “북한산 둘레길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만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에게 생태관광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생태전문 여행사 인증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 외국인을 위해 북한산 둘레길에 홍보관 건립과, 지원센터와 쉼터 29곳, 화장실 등을 늘리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미화원도 정부 포상 받는다

    환경미화원도 정부 포상 받는다

    기관장 및 주요 관리자급이 주를 이뤘던 정부 포상제 수상자가 현장 실무자급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국정 운영 기조로 내 건 ‘공정사회 구현’의 일환이다. 정부는 22일 세계공항협회 서비스 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의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세관통관요원, 주차장 관리요원 등 현장 실무자 12명에게 동탑산업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 정부 포상을 하기로 했다. 정부 포상이 순수 현장 실무진들만으로 구성된 것은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회 풍토 조성을 위한 포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항공의 날 30주년 및 인천공항 세계공항서비스 5연패 기념 포상에서는 한국공항공사 본부장, 대한항공 부사장, 진에어 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장 등 기관장 또는 관리자급 20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터미널 청결도 1위’ 공로 인천국제공항 개항 전인 200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공항 터미널 환경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엄애자(54)씨는 터미널 청결도 1위를 이끈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엄씨는 수상 소식에 “맡은 일을 했을 뿐인데 나라에서 과분한 상을 준다니 믿기지 않고 어리둥절할 뿐”이라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되면 처음 보는 곳이 인천공항인 만큼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내 집보다 더 청결히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씨는 인천공항 용역회사 소속으로 야간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터미널 바닥 왁스 청소, 화장실 청소, 카펫 정비 등이 엄씨의 주요 업무다. 엄씨는 “무엇보다 기대하지 않은 상을 받아서 기쁘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꾼들의 노력을 국가가 인정해준다는 점에 더욱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1년째 ‘친절한 자원봉사’ 공항 개항과 함께 11년째 공항 안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문회(64)씨는 공항소속 직원은 아니지만 친절도·도움성 1위를 이끈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김씨는 “원래 아침잠이 많고 천성이 게을러 평생을 나태하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2000년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한 뒤 남은 인생을 뜻 깊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하던 중 인천공항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지금까지 11년 개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회사에서 쌓은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웃으며 친절하게 맞이하는 것이 국격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나 하나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2001년부터 공항 야간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노귀남(62·여)씨는 동탑산업훈장을, 기탁수하물 처리 담당 이병노(52) 관세주무관은 근정포장을 받는다. 시상은 인천공항 개항 10주년 기념일인 오는 29일 공항에서 열린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유명 인사나 고위직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 공적이 있으면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훈장이나 표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사회의 숨은 유공자들을 국민이 직접 추천해 포상하는 ‘정부포상 국민추천제’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피폭 피해 온 日人들 비상용품 싹쓸이

    피폭 피해 온 日人들 비상용품 싹쓸이

    방사능 피폭을 피해 한국에 온 일본인들이 귀국 때 가져갈 손전등, 마스크, 인스턴트식품 등 ‘비상용품’을 싹쓸이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는 일본인의 체류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내국인들도 방사능 오염 공포 탓에 소금 등 생필품 사재기 조짐을 보이면서 식품·숙박 업계에 ‘지진 특수’가 일어나고 있다. 2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3층의 가전제품 매장. 각종 건전지와 손전등을 진열한 판매대 앞에 일본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서울역점은 일본인만 하루 평균 1000명가량 찾는 곳. 이 매장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손전등에 주로 쓰이는 건전지 판매량이 이전보다 300%가량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서인지 하루에 2~3개 팔린 손전등이 지금은 40~50개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2층에 있는 간이 판매대에서는 아예 건전지와 손전등을 따로 팔고 있었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비상용품 랜턴 모음전’이라고 표기된 팻말 아래에서 손전등을 고르던 모리야 아야코(38·여)는 “후쿠오카 출신인데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전등이나 건전지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스크와 손전등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을 찾는 일본인도 늘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원은 “현지에 보내기 위해 라면이나 즉석 국을 사는 일본인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지진 여파로 국내 호텔도 바빠졌다. 대지진 이후 재일 외국인들이 일본을 빠져나오면서 한국을 임시 피난처로 택했기 때문이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한 프랑스인들은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 등에 단체 투숙하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일본에서 피신한 프랑스 투숙객 240여 명에게 객실 120여개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의 주요 호텔들에도 각국 대사관이나 외국계 기업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제주 개별 관광객 늘고 단체는 줄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개별 및 레저·스포츠 관련 관광객은 증가세, 단체 및 휴양, 관람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15세 이상 내국인 관광객 5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개별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76.5%에서 2010년 81%로 4.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은 2008년 23.5%에서 2010년 19%로 4.5% 포인트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20%선을 밑돌았다. 방문 형태별로 보면 휴양 및 관람은 2008년 65.4%에서 2010년 61.3%로 하락했지만 레저·스포츠는 2008년 12.4%에서 2010년 19.6%로 7.2% 포인트 증가했다. 숙박형태는 관광호텔 비중이 2008년 26%에서 2010년 19.2%로 하락한 데 견줘 휴양펜션 및 민박은 2008년 27.2%에서 2010년 35.4%로 8.2% 포인트나 급증했다. 제주여행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3명중 1명 정도(33.3%)가 ‘인터넷정보 및 광고’를 꼽았다. 관광 교통수단으로는 렌터카 이용이 56.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전세버스가 14.3%, 택시가 12.3 %를 차지했다. 체재기간은 2박3일이 49.9%, 3박 4일이 26.6%, 1박2일이 11.7%로 나타났다. 제주방문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85.4%가 재방문객이었으며, 4회 이상 방문객이 전체의 4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첫 방문객은 14.6%에 불과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주5일제 등으로 2박 3일간의 주말을 활용한 개별단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군표 前 국세청장 오늘 소환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전군표(58) 전 국세청장을 8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전 전 청장은 2007년 초 당시 국세청 차장이던 한 전 청장에게서 인사 청탁 명목으로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그림에는 대가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전 청장을 상대로 한 전 청장에게서 그림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떤 명목이었는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림 로비의 핵심 증거인 학동마을을 현재 검찰청사에 보관 중이며, 그림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감정 기관을 물색하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청장 등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 주 중에 한 전 청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4일 소환했던 안원구(51) 전 국세청 국장의 진술과 한 전 청장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들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한 전 청장의 ‘골프 연임 로비’ 의혹 관련자 등 참고인 2~3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추가 참고인 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이 2008년 12월 25일 경북 경주에서 정권 실세들과 골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윤 차장검사는 “골프 로비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BBK 의혹’ 폭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렬)는 이번 주 내로 에리카 김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출국정지 조치가 지난 6일로 만료됨에 따라 이를 한 차례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내국인과 같이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못하고 10일 단위의 출국정지만 가능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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