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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의혹’ 아베파 경질되자… 관방장관에 하야시 물망

    일본 집권당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질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후임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이 유력하게 검토된다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하야시 전 외무상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회장이었던 당내 4위 파벌 기시다파 소속으로 기시다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2021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외무상을 지냈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이자 한일 관계 개선에도 애써 온 친한파로 꼽힌다.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 2인자이자 대변인 격으로 요직 중의 요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내각 운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총리 밑에서 기시다파를 지탱해 온 정책통이자 안정된 답변을 구사하는 하야시 전 외무상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마쓰노 장관을 포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장관 4명과 차관급 5명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의원들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같은 의혹을 받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4일 스스로 당직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폐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파 등 자민당 의원들의 비자금 의혹과 개각 방침에 대해 밝혔다. 굳은 표정의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정치 활동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드러내는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 비자금 아베파 경질되자 부활하는 하야시…14일 관방장관 임명

    비자금 아베파 경질되자 부활하는 하야시…14일 관방장관 임명

    일본 집권당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질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후임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4일 개각에서 하야시 전 외무상을 관방장관으로 임명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야시 전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회장이었던 당내 4위 파벌 기시다파 소속으로 기시다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2021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외무상을 지냈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이자 한일 관계 개선에도 애써온 친한파로 꼽힌다.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 2인자이자 대변인 격인 요직 중의 요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내각 운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총리 밑에서 기시다파를 지탱해온 정책통이자 안정된 답변을 구사하는 하야시 전 외무상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개각에서 마쓰노 장관을 포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장관 4명과 차관급 5명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의원들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의혹을 받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4일 스스로 당직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임시국회 폐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파 등 자민당 의원들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14일 개각 방침에 대해 밝혔다. 굳은 표정의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정치 활동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드러내는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당 전체가 강한 위기감을 갖고 일치 결속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부 출범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부 출범

    지난 8년 동안 우파 민족주의를 표방한 정부가 집권하며 유럽연합(EU)과 거리를 유지했던 폴란드가 EU 친화 노선으로 회귀한다.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치러진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총리 지명이 확정됐다. 앞선 표결에서 현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는 불신임됐다. 투스크 신임 총리는 12일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하원 표결을 다시 거치는데 야권 연합 차원에서 각료 분배 등 정부 구성 방안에 합의한 상태라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투스크는 다음날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선언과 함께 취임하고,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5일 총선에서 PiS는 제1당을 유지했으나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다른 주요 정당이 PiS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재집권 가능성이 희박했다. 2015년 집권 이래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틈을 벌려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자국 안보에 불똥이 튀자 PiS는 우크라이나 지원 교두보 역할을 자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자 다시 이탈을 모색하고 있었다. 전 정부에서 총리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았던 투스크 총리가 취임하면서 폴란드 정부의 노선은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추진한 정책이나 핵심 사업이 어그러질 수 있다. 한국이 폴란드와 진행한 3조원대의 방산 계약에 불똥이 튈 우려도 제기된다.
  • 日 기시다파도 ‘비자금 스캔들’

    日 기시다파도 ‘비자금 스캔들’

    일본 집권당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끌었던 기시다파(고치정책연구회)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각 파벌의 비자금 규모가 애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시다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 NHK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기시다파 역시 정치자금 모금 파티권(20만엔)을 판 뒤 일부를 의원들에게 나눠주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 지난 5년간 1억엔(9억원)이었던 것으로 추산된 아베파의 비자금 규모가 5억엔에 달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기시다파의 비자금 규모는 아베파보다는 작은 수준이라고만 알려졌다. 파티권 구입 내역을 회계 보고서에서 누락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금고형, 혹은 100만엔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기시다파는 자민당 의원 47명이 소속된 당내 4위 파벌로 아베파(99명)보다 영향력이 작지만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파벌이라는 점에서 여파는 만만치 않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비자금 의혹이 확산되자 총리가 특정 파벌의 대표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며 기시다파 회장직을 그만두기도 했다.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나온 내각 내 아베파 교체 시점은 오는 1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질 대상인 정부 2인자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각각 1000만엔과 100만엔을 비자금으로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 정책과 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 논의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자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는 데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마저 20%대가 붕괴될 위기에 놓이면서 국민이 반대하는 증세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적 기지를 공격할 ‘반격 능력’ 확보 등 방위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방위비를 43조엔(388조 7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원 확보를 위한 증세 시점을 정하지 못하면서 일본의 방위력 강화 계획 달성도 어렵게 됐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내년 1월 초중순쯤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지역을 순방하려고 했지만 이 일정도 보류하기로 했다.
  •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권…“한국과 방산 계약 영향 미칠 수”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권…“한국과 방산 계약 영향 미칠 수”

    10월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을 이끌며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이날 오후 폴란드 하원에서 실시된 투스크 총리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그의 총리 지명이 확정됐다. 앞서 현 집권당이자 민족주의 우파 성향 법과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부결된 데 이은 후속 절차였다. 투스크 신임 총리는 12일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하원 표결을 다시 거칠 예정이지만, 야권 연합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선언과 함께 공식 취임하고,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전망이다. 야권 연합 측은 이미 총선 이후 각료 분배 등 정부 구성 방안에 내부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투스크 총리는 2007∼2014년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5년 동안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았다. 그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스크 총리 지명 및 PiS의 실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PiS가 10월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한 데다 다른 주요 정당이 PiS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 재집권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두다 대통령이 지난달 6일 PiS에 정부 구성 기회를 먼저 위임하면서 집권 세력의 ‘시간 끌기’ 전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 공식적인 당적은 없지만 PiS의 지지를 받아 2015년과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등 PiS측 인사로 분류된다.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예상대로 새 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이날 신임 투표도 최종 부결되면서 결국 PiS의 ‘시한부 정권 연장’도 마침표를 찍었다. PiS는 2015년 집권 이래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잦은 분쟁을 벌였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자국 안보가 직접 영향권에 놓이자 PiS는 우크라이나 지원 교두보 역할을 자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균열이 감지됐다.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야권 연합은 폴란드를 친EU 노선으로 완전히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EU 회원국인 헝가리의 어깃장에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 약화를 걱정하던 EU는 ‘친EU 정권’ 복귀를 즉각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 계정을 통해 투스크의 총리 지명을 축하하면서 “EU 가치와 관련한 당신의 경험과 강력한 신념은 폴란드 국민의 이익을 위한 ‘더 강한 유럽’을 만드는 데 있어 귀중하다”고 반겼다. 일각에서는 전 정부 시절 추진된 각종 정책이나 핵심 사업을 번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미 체결된 한-폴란드 방산 계약에 불똥이 튈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은 전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며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폴란드의 정권 교체 이슈에 자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12일 주요 방산주가 장중 하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2.80% 하락한 12만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4.04% 하락한 12만 3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현대로템도 전일 대비 3.92% 떨어진 2만 6950원에 거래 중이며, 개장 초반에는 전날 대비 4.81%까지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같은 시각 한국항공우주(KAI)는 전날보다 0.32% 하락한 4만 7300원으로 거래돼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 윤 대통령, 신임 아르헨 대통령에 “우호관계 발전시키자”

    윤 대통령, 신임 아르헨 대통령에 “우호관계 발전시키자”

    윤석열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양국이 공동 가치를 기반으로 우호관계를 굳건히 발전시켜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12일 국무조정실이 전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밀레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해당 내용이 담긴 친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축하의 뜻과 안부 인사도 함께 전했다. 국무조정실은 밀레이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재임 기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방 실장은 “직접 취임식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양국 협력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인 9일에는 디아나 몬디노 외교장관 내정자와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자원에 대한 경제안보 협력과 통상·투자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리튬 등 핵심광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증진되는 점을 들어 “우리 기업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전임 정부로부터 역사상 가장 나쁜 유산을 넘겨받았다”며 “국내총생산(GDP) 5%에 달하는 공공부문 재정 조정을 비롯해 강력한 경제난 극복 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바 라 리베르타드, 카라호”(자유 만세, 빌어먹을)이라는 특유의 구호를 3번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리베르타드는 극우파인 그의 소속 정당(자유전진당) 약칭이기도 하다. 극우 정치인인 밀레이 대통령은 과감한 발언으로 ‘남미판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중앙은행 폐지, 달러 통화 채택 등 과격한 공약을 쏟아냈지만 초기 내각은 온건파 위주로 꾸렸다.
  • 과거엔 ‘평화’ 파트너, 현재는 교역 파트너로…미래 방산·IT ‘협력자’[글로벌 인사이트]

    과거엔 ‘평화’ 파트너, 현재는 교역 파트너로…미래 방산·IT ‘협력자’[글로벌 인사이트]

    ‘복잡하고 대단한’ 인도와 대한민국이 수교한 지 반세기가 흘렀다. 인도는 비동맹 맹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반도 등거리 외교를 추진한 것이 수교 배경이었다. 한국은 북한과도 외교 관계를 맺는 인도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수교를 시작했다. 수교 당시 교역액이 14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78억 달러로 1986배 증가했다. 두 나라가 협력할 지점도 더 다양해지고 전략적이 됐다. 올 9월 윤석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함께했다. 한미동맹을 강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녹아들기 위해서도 인도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 ●14억명·2138개 언어… 복잡한 나라 남한 인구의 30배, 면적의 33배이며 인종과 언어, 종교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인구는 14억명으로, 올 4월 중국을 추월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용되는 언어만 2138개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다 있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도 결코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인도를 알고 경험한 이들은 입을 모은다. 모디 총리는 강력한 리더십을 구사하고 지지율도 70%대를 넘나든다. 대통령제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실은 의원내각제 국가다. 그의 리더십은 청렴과 열심히 일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부정이나 축재를 하지 않으며, 가족과 친척들도 그저 평범하게 살아간다. 장관들에게 심야나 새벽을 가리지 않고 전화해 궁금한 점을 묻고 중요한 사항을 챙겨 공직자들이 늘 죽는 소리를 한다고 한다. 첫 임기 5년에 화장실 1억개를 짓겠다고 해 이를 지켜 국민들은 ‘한다면 하는’ 지도자로 여긴다.●모디 총리 지지율 70%대 리더십 강력 인도는 전자민주주의에서 여느 국가를 앞선다. 유권자 9억명 가운데 6억명이 100만개 투표소에서 전자기표로 한 표를 행사하는데 그 흔한 부정선거 시비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연방제 국가인데 형식적, 내용적으로 완벽한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 또 돋보이는 점은 젊은 인구 구성이다. 중위 연령이 28세다. 중국보다 10년은 젊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는 진즉 중국을 넘어섰다. 인구가 많고 영토가 넓으며 국내총생산(GDP)은 3조 7300억 달러로 세계 5위다.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을 지난해 추월했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 수준으로 방글라데시보다 낮았던 적도 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도 북한보다 낮을 정도였다. 그런데 경제성장이 워낙 빨라 2010년대 일본의 절반 정도였지만, 곧 일본 GDP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제야 지방정부가 눈을 떠 외국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는 대기업들만 들어가 있고, 중소기업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전통시장에서도 QR코드를 찍어 거래한다. 3억명이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가입해 있다. 실시간 디지털 결제가 중국의 3배라고 한다. ●국경 분쟁 겪고 있는 中도 눈치 봐 인도는 중국과 국경을 제대로 획정하지 않아 카슈미르 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도 인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사우스’ 맹주가 인도란 점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남반구 국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위상을 지닌다. 인도에서 한국은 삼성, 현대, LG의 나라란 인식이 강한데 과거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양국의 문화적, 심리적 거리도 많이 좁혀졌다. 모디 총리도 2015년 한국에 와서 인도 북부 아유타에서 허황옥 공주가 김수로왕과 결혼했으니 두 나라 사람은 다 친척이라고 농을 했다. 윤석열 정부는 K-9(인도 이름 ‘바지라’) 자주포로 대표되는 방산협력 강화는 물론 정보기술(IT)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대외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인프라 분야 협력, 우주·원자력·바이오 등의 핵심 기술 공동연구도 모색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수교 50주년인 지난 10일 한미 양국이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를 내년에는 인도까지 3자 기술대화로 넓혀 과학기술과 안보, 경제를 아우르는 기술 표준 선도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휘청이는 아베 파벌, 몸값 높아진 無파벌…자민당 변혁 ‘쓰나미’

    휘청이는 아베 파벌, 몸값 높아진 無파벌…자민당 변혁 ‘쓰나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집권당인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이들을 모두 교체하기로 하면서 이번 개각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일본을 움직여 왔던 정치 세력은 극한 침잠 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 출석해 아베파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향후 의혹이 밝혀지는 데 따라 문제의 원인과 과제를 파악해 국민의 신뢰 회복 관점에서 필요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비자금 문제는 자민당이 20만엔(약 181만원)짜리 정치자금 모금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뒤 보고서 기재를 누락한 채 소속 의원들에게 나눠 준 것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검찰이 일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할수록 실세 정치인 이름이 줄줄이 알려지면서 기시다 내각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 현재 거론된 인물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이다. 아베파 소속 차관급 11명도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날 마쓰노 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했다. 이처럼 문제가 커지자 기시다 총리는 이들 모두를 사실상 경질하기로 했고 13일 임시국회 종료 후 이번 주 안에 개각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개각으로 자민당 내 파벌 구도에 대변화도 예상된다. 아베파는 1962년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만든 당풍쇄신연맹을 시작으로 61년 동안 가장 많은 총리를 배출하면서 당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정식 명칭은 세이와정책연구회이지만 2012년부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구심점이 된 터라 아베파로 더 익숙하다. 당내 4위 파벌인 기시다파(47명)보다 많은 99명이 소속돼 있어 기시다 총리도 첫 내각 구성 때 아베파를 1순위로 배려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피습을 당해 사망하면서 아베파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고 삐거덕거리다 비자금 사건으로 정권 운영에서 배제될 상황까지 이르렀다. 연말 개각에선 파벌에 속하지 않은 하마다 야스카즈 전 방위상, 가지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시다 총리의 ‘반(反)아베파’ 인사가 당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비자금 조성을 부인하는 아베파 의원들까지 교체하는 데 대해 아베파에서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대 최저 지지율의 기시다 총리가 정권 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베파 전원 교체밖에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9~10일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3% 포인트 하락한 22.5%로 20%조차 붕괴되기 직전까지 떨어졌다.
  • 아베 잃고 비자금에 ‘아베파’ 사라질까…몸값 높아진 無파벌

    아베 잃고 비자금에 ‘아베파’ 사라질까…몸값 높아진 無파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집권당인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이들을 모두 교체하기로 하면서 예상과 달리 개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개각에 아베파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일본을 움직여왔던 최대 파벌이 흔적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편 그동안 소외된 무(無)파벌 인사가 입각 대상에 오르는 등 몸값이 치솟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 출석해 아베파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당 전체에 따가운 시선이 쏠린 것을 알고 있다”며 “향후 사태가 밝혀지는 데 따라 문제의 원인과 과제를 파악해 국민의 신뢰 회복 관점에서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열어 20만엔(181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의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파는 파티권 판매 할당량을 넘어 모금한 돈을 고의로 기재하지 않고 소속 의원들에게 되돌려주는 등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파 소속으로 실세 정치인이었던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주말 이들을 경질할 생각을 굳혔는데 문제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의원들이 매일 같이 새롭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아베파 소속 차관급 11명도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다. 이들을 모두 교체하면 인사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개각으로 자민당 내 파벌 구도에 대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 당내 4위 파벌인 기시다파(47명)의 수장인 기시다 총리는 당내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개각 때 각 파벌을 안배해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소속 인원이 99명으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아베파는 1순위 배려 파벌이었다. 특히 아베파는 최근 20년 동안 가장 오랫동안 총리를 배출했다. 모리 요시로(2000년 4월∼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년 4월∼2006년 9월), 후쿠다 야스오(2007년 9월∼2008년 9월), 아베 신조(1차 집권기 2006년 9월∼2007년 9월, 2차 집권기 2012년 12월∼2020년 9월) 등 4명이 아베파 소속 총리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아베파를 이끌었던 아베 전 총리가 예상치 못한 피습에 사망하면서 아베파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베 전 총리는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고 구심점을 잃은 아베파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며 삐그덕거렸다. 급기야 비자금 사건으로 정권 운영에서 배제되면서 1962년 결성 이래 가장 많은 총리를 배출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온 아베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연말 개각 시 파벌에 속하지 않은 하마다 야스카즈 전 방위상, 가지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시다 총리의 ‘반(反) 아베파’ 인사가 당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비자금 조성을 부인하는 아베파 의원들까지 교체하는 데 대해 아베파에서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역대 최저 지지율의 기시다 총리가 정권 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베파 전원 교체밖에 선택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9~10일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3% 포인트 하락한 22.5%로 20%대 붕괴 직전을 기록했다.
  • “최악의 정부 물려받았다”…양 극단 ‘기대와 우려’ 교차 속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최악의 정부 물려받았다”…양 극단 ‘기대와 우려’ 교차 속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취임

    출발부터 시끌…친족 공직임명 배제 규정 고쳐 여동생 비서실장 앉혀 “베를린 장벽 붕괴가 비극적 시대의 종말을 알렸던 것처럼, 이번 대선은 우리 아르헨티나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로 이끌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온힘을 다해 싸우겠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국회에서 열린 취임식 선서에서 이렇게 각오를 다지며 임기 4년의 출발을 알렸다. 취임식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5)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57) 칠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68) 전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했다. 한국에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경축 특사로 자리를 함께했다. 퇴임하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대통령으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은 뒤 취임선서를 마친 그는 곧장 의회 앞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1983년 민주화 이후 관례로 통하던 대국민 메시지는 없었다. 연단에 오른 그는 “수십년에 걸친 실패와 내분, 무의미한 분쟁을 묻어버리고 폐허처럼 변한 사랑하는 조국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며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또 “전임 정부로부터 역사상 가장 나쁜 유산을 넘겨받았다”며 “이젠 연간 1만 50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겪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순간 술렁이는 청중을 향해 그는 “국내총생산(GDP) 5%에 달하는 공공부문 재정 조정을 비롯해 강력한 경제난 극복 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바 라 리베르타드, 카라호”(자유 만세, 빌어먹을)이라는 특유의 구호를 3번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리베르타드는 극우파인 그의 소속 정당(자유전진당) 약칭이기도 하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남미판 트럼프’라는 별명을 단 밀레이 대통령은 2년 전 연방하원 진출과 더불어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정치 신인이어서 세계적인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은행 폐지, 달러 통화 채택 등 과격한 공약을 쏟아냈지만 초기 내각은 온건파 위주로 꾸렸다. 대표적 인물이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인 루이스 카푸토(58) 경제장관 내정자와 에밀리오 오캄포(60)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다. 취임식 행사엔 ‘정권 실세’로 꼽히는 대통령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51)와 1기 내각 9개 부처 장관 및 참모진도 등장했다. 취임식 후 마요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한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궁(카사 로사다)에 첫발을 들였고 그의 곁에 카리나가 함께 했다. 취임 행사 직후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장관을 비공개로 임명했고, 특히 여동생 카리나를 비서실장에 전격 임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일정공지 없이,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은 채 장관 임명식을 진행한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간 클라린은 “배우자를 포함한 친족을 대통령실과 부처를 포함한 공직에 들일 수는 없다는 기존 규정을 대통령실에서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언론조차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연대와 지지 의사를 전했다.
  • 트럼프 “내가 하루만 독재자 되고 싶다고 한 것은…” 논란에도 또 언급

    트럼프 “내가 하루만 독재자 되고 싶다고 한 것은…” 논란에도 또 언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독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집권시 독재 논란 확산에도 또 다시 “딱 하루만 독재자” 발언을 했다.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뉴욕 공화당 갈라 만찬 행사에서 “뉴욕타임스에서 내가 독재자가 되고자 한다고 오늘 보도했다”며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나는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내가 왜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한 지 아느냐? 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극우 성향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장벽을 건설하라”는 구호가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또 “우리는 너무나 많이 상처입고 고통받고 있는 미국을 구해내고자 한다”며 “내 대선 캠페인은 부패한 정치 집단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구해내는 정당한 십자군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 앵커인 션 해니티와 사전 녹화해 방송한 타운홀 행사에서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독재 정치의 위험이 있다는 민주당 및 공화당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 독재자 발언을 했다. 첫 질문에서 즉답을 피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질문이 이어지자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죠.맞느냐’라고 묻는데,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취임) 첫날만 빼고”라며 “첫날엔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독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각계에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여론 악화를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이 반색하며 캠페인에 이를 적극 부각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선거대책위의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위원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되면 무엇을 할지 정확히 말해왔고, 오늘 자신이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인들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서 해야 할 일은 재건, 복구, 쇄신이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내가 여러분의 복수’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것(선거운동)이 복수에 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카시 전 의장은 많은 미국 국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 독재나 파시스트 출현을 우려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보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것을 멈출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는데 당신이 말한 것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후속 질문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 적응할(adapt)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수를 해야 한다는 발언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사회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우리는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있다”라고 상기하며 그럴 경우 의회를 비롯해 다른 조직에서 견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은 복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나 자신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미국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자신이 최적임자라면 내각에 입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친(親)트럼프인 매카시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때 의회에서의 탄핵 방어에 앞장서는 등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 ‘호위무사’로 역할을 했다. 매카 시 전 의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적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당신이 방문해서 생명줄을 줬다. 그런 상황이 되면 다시 그렇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당신 의견”이라면서도 “언젠가 나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9월말 백악관과 의회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놓고 대립해 연방정부가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되는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피하고자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했다가 공화당 내 강경파에 의해 해임결의안이 제출돼 지난 10월 3일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됐다. 그는 2개월여 만인 지난 6일 연방 하원의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 日 내각 2인자까지 내쳤다… ‘비자금 게이트’에 휘청이는 기시다

    日 내각 2인자까지 내쳤다… ‘비자금 게이트’에 휘청이는 기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을 교체하기로 했다.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있는 기시다 내각이 정부 대변인이자 2인자인 마쓰노 장관까지 바꾸면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일 새로운 의혹이 터지고 있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일 아사히신문은 내각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마쓰노 장관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비롯해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상원) 간사장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이자 연말 개각이다. 이 5명은 아베파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지냈고 장관직과 당 주요 보직을 맡는 등 실세 정치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열어 20만엔(178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는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금고형 혹은 100만엔(약 89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아베파는 파티권 판매 할당량을 넘어 모금한 돈을 일부러 기재하지 않고 소속 의원들에게 되돌려주면서 지난 5년간 1억엔(8억 9000만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오는 13일 이후 수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수부는 지금까지 회계 담당자나 의원 비서 등을 임의 조사해 왔지만 앞으로는 의혹이 제기된 아베파 의원 등을 소환 조사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전시킬 계획이다. 2012년 자민당 집권 이래 20%대의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이번 사건이 가장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는 애초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모색하려 했지만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경질 카드를 꺼냈다. 관방장관 교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2기 내각 때인 2004년 국민연금 보험료 미납 문제로 사임한 후쿠다 야스오 전 장관 이후로 19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의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개각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사상 최대 뇌물 사건인 리크루트 사건 당시 1988년 12월 다케시타 노보루 당시 총리가 개각을 실시했지만 새로 임명된 장관들도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이듬해 4월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임 장관 후보는 이번 의혹에 일절 연관되지 않아야 하는 게 절대 조건이 될 것”이라며 “실패하면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내각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쓰노 장관 후임으로는 기시다 총리 직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 시절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이 거론되고 있다.
  • 예산·쌍특검·인사청문…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예산·쌍특검·인사청문…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여야가 11일부터 임시국회에 돌입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법’ 추진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 정국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20일 예산안 처리” 한목소리 여야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자체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8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한 쌍특검법과 추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 여부도 쟁점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에 대해 ‘총선용 정쟁 특검’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의석수 열세로 실질적인 저지는 불가능하다. ●野 “尹 거부권 꿈도 꾸지 마시라” 민주당은 추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꿈도 꾸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67%가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거론하며 “이런 여론에 귀를 막는다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자기부정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 등 ‘3개 국정조사’, 윤 대통령의 중폭 개각에 따른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여야의 신경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나라를 싹 바꾸겠다며 국민들 앞에 ‘전기 톱’을 들고 나섰던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2027년까지 4년간 일할 초보 정치인은 당장 연간 140%대에 이르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과 40%를 웃도는 빈곤율 등 경제 근간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벅찬 걸음을 내딛는다. 1983년 군사정권 종식 이후 아르헨티나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이념) 집권 세력을 누르고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의 앞엔 녹록잖은 현실이 기다린다. 밀레이 정부는 그러나 일단 초반 내각을 온건파로 꾸렸다. 선두주자는 루이스 카푸토(58) 경제장관 내정자다. 우파 마우시리오 마크리 정부(2015∼2019년)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인물로 밀레이 당선인 핵심 공약인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이다.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도 공약과 달리 ‘달러화 도입 선봉장’ 에밀리오 오캄포(60)를 포기하고 산티아고 바우실리(49) 전 재무장관을 낙점했다. 역시 마크리 정부 핵심관료 출신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라나시온과 암비토는 ‘달러화 도입 공약 철회’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그런 걸 고려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반대 정파를 끌어들이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환경을 감안한 결정으로 읽힌다. 본선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뒤 결선투표 선거운동 과정에 마크리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운 부분도 내각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안장관에도 대선 본선 라이벌이었던 ‘마크리 측’ 파트리시아 불리치(67) 전 치안장관을 내정한 바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 중국, 브라질,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등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밀레이 정부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이나 브라질을 등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교역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위는 나란히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브라질의 경우 수출액(126억 65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2위 중국(80억 2200만 달러)·3위 미국(66억 7500만 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다만, 밀레이 정부는 지난 8월 승인을 받아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내년 1월)에 대해 “실제적 이점이 없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기존 18개 부처를 9개로 줄이는 부처 슬림화는 확정됐다. 애초 8개로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보건부가 살아 남았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사회개발부, 노동사회보장부, 공공사업부, 환경부, 여성인권부 등 진보 정권에서 유력했던 부처들은 줄줄이 대통령 비서관실로 이관되거나 다른 부처로 흡수됐다. 외교부, 국방부, 내무부, 경제부, 법무부, 보건부, 치안부 등은 유지된다. 기간시설부와 인적자원부 등은 기존 부처 업무 조정을 거쳐 신설됐다. 여기에 더해 수석장관까지 장관급은 10명 선으로 꾸려졌다. 밀레이 정부 출범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주목한 또 다른 이슈는 밀레이 당선인의 여동생 카리나(51)의 역할이다. 밀레이 당선인이 ‘보스’라고 부르며 신뢰를 숨기지 않는 카리나는 밀레이 선거 캠프 내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키맨’이었다. 일각에서는 카리나가 정부 부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고 텔람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실제론 특별한 직책을 맡지는 않아 오히려 자유로운 운신으로 오빠를 지근에서 보좌하며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밀레이의 연인인 유명 코미디언 파티마 플로레스(42) 대신 영부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고돼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더 나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게 성공이고, 그게 플로레스의 진정한 가치”라며, 플로레스를 방송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두는 것으로 교통 정리한 듯한 언급을 했다. 경제학자 출신 비주류였던 밀레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팬덤’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특유의 ‘거친 입’ 덕분이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카스트’(계급사회)로 형용하며 “이 길을 계속 간다면 5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빈민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거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자국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마’라고 지칭하는 등 대선 후보라고 보긴 어려운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다. 자신의 첫 직장(인턴)이기도 한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인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커니즘”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욕설을 섞은 거친 표현까지 쓰는 그에 대해 지지자들도 비속어를 넣은 구호로 화답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 이후 무정부주의적 선동가 면모와 크게 달라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부각했다. 자신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장 절연할 것 같던 ‘이웃 대국’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에게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며 한층 바뀐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기성 정치권과의 극단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대권을 잡은 밀레이 당선인의 이런 변화 모색은 역사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정치와의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들의 기대를 밑돌 경우 밀레이 정권은 큰 시련에 직면하며 아르헨티나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김건희 특검법’에 野 “尹 대통령, 거부권 꿈도 꾸지 마시라” 12월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김건희 특검법’에 野 “尹 대통령, 거부권 꿈도 꾸지 마시라” 12월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여야가 11일부터 임시 국회에 돌입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쌍특검법’ 추진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 정국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자체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8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한 쌍특검법과 추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 여부도 관건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이 ‘총선용 정쟁 특검’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의석수 열세로 실질적인 저지는 불가능하다. 민주당은 추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꿈도 꾸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67%가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거론하며 “이런 여론에 귀를 막는다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자기부정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 등 ‘3개 국정조사’, 윤 대통령의 중폭 개각에 따른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도 여야의 신경전이 거셀 전망이다.
  • 日 관방장관 비자금 의혹에 낙마하나…위기의 기시다 총리

    日 관방장관 비자금 의혹에 낙마하나…위기의 기시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을 교체하기로 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인물들이 모두 아베파를 비롯해 기시다 내각의 핵심 관계자라는 점에서 총리의 정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아사히신문은 내각 관계자 등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장관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비롯해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상원) 간사장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이자 연말 개각이다. 이 5명은 아베파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지냈고 장관직과 당 주요 보직을 맡는 등 실세 정치인으로 꼽힌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자민당 두 번째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인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열어 20만엔(178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는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기재하게 돼 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금고형 혹은 100만엔(89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아베파는 파티권 판매 할당량을 넘어 모금한 돈을 일부러 기재하지 않고 소속 의원들에게 되돌려주는 등 사실상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파의 이러한 비자금 규모는 지난 5년간 1억엔(8억 9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오는 13일 이후 수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수부는 지금까지 회계 담당자나 의원 비서 등을 임의 조사해왔지만 13일 이후부터는 의혹이 제기된 아베파 의원 등을 소환 조사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전시킬 계획이다. 2012년 자민당 집권 이래 20%대의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이번 사건이 가장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모색하려 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관방장관 교체 등으로 생각을 바꿨다. 일본 정부의 2인자인 관방장관 경질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쓰노 장관이 사퇴하게 되면 제2차 고이즈미 내각 당시 2004년 국민연금 보험료 미납 문제로 사임한 후쿠다 야스오 전 장관 이후로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의 경질 개각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사상 최대 뇌물 사건인 리크루트 사건 당시 1988년 12월 다케시타 노보루 당시 총리가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개각을 실시했지만 새로 임명된 장관들도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이듬해 4월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임 장관 후보는 이번 의혹에 일절 연관되지 않는 게 절대 조건이 될 것”이라며 “실패하면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내각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쓰노 장관 후임으로는 기시다 총리 직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 시절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이 거론되고 있다.
  • [B컷용산]개각 이어 총수들과 부산行…‘엑스포 실패’ 출구 찾는 尹

    [B컷용산]개각 이어 총수들과 부산行…‘엑스포 실패’ 출구 찾는 尹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인 지난달 29일 예정에 없던 ‘대국민 사과 발표’에 이어 외부일정을 잡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주 시작과 함께 중폭의 개각을 단행하고 부산 등을 방문하는 등 다시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엑스포 불발’ 이후 첫 부산 방문 일정에는 재계 총수들이 함께 참석해 떡볶이 등 ‘서민음식 시식’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정·재계가 함께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장관 6명 교체…총선용 개각 단행 윤 대통령은 4일 신임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한 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국가보훈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이 발표됐다. 이날 교체된 장관들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하거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들로, 사실상 ‘총선용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6명 가운데 3명의 후보자를 여성으로 발탁한 것은 신임 수석비서관이 모두 남성으로 채워지는 등 성비 불균형에 대한 문제가 지적된 데 따라 내각에서 균형을 찾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윤 대통령은 5일 무역의날 기념식에 이어 7일 방산수출전략회의, 동대문구 눈꽃동행축제 개막 행사 등 경제·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올 한 해 2월을 제외한 매달마다 해외 순방을 다녀왔던 윤 대통령은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지난 1년 7개월 동안 우리 기업인 여러분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90여 개국 정상을 150여 차례 만나 우리 수출과 세일즈를 위해 외교활동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해외 순방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세일즈외교’의 당위성을 설파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어 방산수출전략회의에서도 “방산 수출은 우리에게 모든 분야의 국제 협력 외연을 넓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시각을 국내가 아닌 국경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 찾아 민심 달래기…“부산 이즈 비기닝” 이번주 민심 행보의 하이라이트는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6일 일정이었다.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의 메시지는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는 ‘부산 이즈 비기닝’이었다.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개항, 산업은행 이전,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지역 현안을 직접 언급하며 엑스포와 무관하게 이들 지역사업이 적시에 추진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부산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이 함께했다.특히 윤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국제시장 일원을 함께 찾아 ‘시장 먹방’을 선보이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평소 일반 국민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던 ‘회장님’들이 국가 원수와 함께 떡볶이, 어묵 등을 나눠 먹는 모습은 서민적이고 친근한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이 불필요하게 국정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최광숙 칼럼] 탄핵의 일상화, 민주당 역풍 맞는다/대기자

    [최광숙 칼럼] 탄핵의 일상화, 민주당 역풍 맞는다/대기자

    “정말 한국은 탄핵이란 제도를 실제로 써서 대통령을 바꿨나요?”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해외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외국인 법학자들로부터 이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브라질 등 몇몇 남미 국가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경우는 있지만 선진국 중 탄핵으로 정권이 바뀐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극히 예외적인 비상 상황에서 써야 하는 탄핵이란 제도가 여의도의 일상 정치가 되면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잡으며 재미를 본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등을 날리는 ‘전가의 보도’처럼 탄핵을 활용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에도 불구하고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했던 이정섭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잇달아 냈다.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그가 어떤 직무를 수행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탄핵을 예고할 정도로 탄핵에 집착하고 있다. 스스로 탄핵을 정쟁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이 검사의 후임 역시 비위 의혹을 제기해 이 대표 수사만 맡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탄핵의 목적인 ‘파면’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직자가 업무를 못 보도록 ‘직무 정지’에 방점을 둔 속내야말로 민주당이 탄핵을 어떻게 대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민주당이 탄핵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지만 ‘탄핵의 일상화’는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등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이 장관이 국회의 탄핵 소추 이후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듯이 장관이나 검사 탄핵으로 인한 직무 정지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제한을 가하고 행정부의 기능을 위축시켜 삼권분립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습관적으로 탄핵의 칼을 뽑으면 정부(행정부)는 국회(입법부) 발 아래 놓이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삼권분립의 균열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직결된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탄핵은 대통령제에서 가능한 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정치학자들이 적지 않다. 내각제와 달리 대통령제의 핵심은 임기를 보장해 국정 안정을 꾀하는 것인데, 탄핵은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통령제를 중심으로 한 헌정질서도 느슨해질 것이다. 물론 탄핵은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이다. 하지만 탄핵은 ‘칼집에 든 칼’처럼 써야 하는 제도다. 진짜 칼을 쓰라는 의미보다는 칼을 ‘달그락’거리며 겁을 주면서 권한 남용 등을 경고하는 것이 본래 취지다. 그런데 민주당이 감자 하나 썰자고 탄핵의 칼을 자꾸 뽑으면 그 칼은 더이상 무섭지 않게 된다. 야당이 탄핵을 정쟁 수단으로 삼을 정도의 극단적인 정치 상황은 대화와 협치에 나서지 않은 여권도 책임이 있다. 그렇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바로 탄핵이다. 갈 데까지 가 보자고 자꾸 탄핵 제도를 악용한다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힘들게 구축한 각종 제도와 시스템이 허물어질 수 있다. 우리는 정당성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탄핵시킨,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아픈 경험이 있다. 더이상 탄핵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더구나 지금 장관·검사 탄핵 사유에 대해 납득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당이 정치 논리와 정파적 이익을 위해 상시적으로 탄핵의 칼을 휘두르면 내년 총선에서 매서운 민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4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다수당이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냈다가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거센 역풍을 맞아 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최소 10명 성폭력 당해”…석방 인질 치료한 이스라엘 의사 증언

    “최소 10명 성폭력 당해”…석방 인질 치료한 이스라엘 의사 증언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민간인 가운데 최소 10명이 감금 기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일주일 간의 일시 휴전으로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 측 인질 중 일부를 치료한 현지 의사가 이날 익명을 조건으로 최소 10명의 남녀가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사는 인질들의 신원이 드러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의사의 증언은 지난 5일 열린 비공개 정부 회의에 참석한 인질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이 여성들은 감금 당시 하마스 대원으로부터 신체 접촉을 당했다며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을 자세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남은 다른 인질들이 하루 빨리 풀려나도록 이스라엘 정부가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한 여성은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인질들은 남녀할 것 없이 구타와 모욕, 제모 등 신체적 폭력을 당하는 등 참혹한 환경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은 “하마스 감시병들이 소녀들까지 건드렸는 데 잡혀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안다”고 주장했다. 인질 가족 모임의 대표자 가운데 한 명인 로넨 추르는 해당 회의 후 “이례적인 모임이었다. 내각 구성원들은 풀려난 여성 인질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포함해 지하터널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려운 일들과 포로들이 억류된 곳 바로 근처에서 공습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걸친 최근 휴전 기간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외국인 등 105명이 풀려났다. 그중 이중국적자를 포함한 이스라엘인이 81명, 태국인 23명, 필리핀인 1명이다. 이에 앞서 풀려난 인질 4명과 구출된 1명을 더하면 총 110명이 풀려난 것이다.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기간을 연장할 기회가 있었지만 합의에 따라 억류된 모든 여성들의 석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는 여성 20명을 포함해 138명의 인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민간인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증언을 막고자 추가 석방을 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인질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이유인 것 같다. 임시 휴전이 결렬한 것은 여성들이 구금 기간 그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발설하는 것을 (하마스가) 원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보고를 의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하마스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보고를 분명히 봤고, 그들은 강간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성범죄 증거를 조사·수집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현재까지 하마스의 성범죄에 관한 목격자와 의료진 증언 1500여 건을 수집했으며,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는 하마스 대원 수백 명 중 일부가 성범죄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구금된 모든 성범죄 용의자를 재판에 넘기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성범죄 등 잔혹 행위는 하마스 공격 이후 침입한 다른 무장 세력에 의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이스라엘군, 칸 유니스에 탱크 진입 시가전…참모총장 “‘터널 침수’ 좋은 생각”

    이스라엘군, 칸 유니스에 탱크 진입 시가전…참모총장 “‘터널 침수’ 좋은 생각”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 처음으로 탱크를 진입시켜 남부 지역에서 사실상 시가전을 시작했다. 북부에서 피란 온 수십만명의 주민이 칸 유니스를 비롯한 남부에 머물고 있어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본격화한다면 또다시 엄청난 민간인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스라엘 남부군 사령관인 야론 핀켈만 소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와 셰자이야 심장부에 있으며, 오늘 저녁부터는 칸 유니스의 심장부에도 진입한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지 참모총장도 “(휴전 종료 뒤) 개전 엿새째 되는 날 우리 군은 칸 유니스를 포위 중”이라며 “가자 북부에서 많은 하마스 근거지를 소탕했고 지금은 남부 근거지에 대해 작전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 탱크 여러 대가 칸 유니스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분리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한 이스라엘군 탱크는 칸 유니스 동쪽 외곽에 있는 바니 수하일라에 들어섰으며 다른 탱크들은 시내로 더 들어가 카타르 자본으로 지어진 주거 단지 하마드 시티 인근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핀켈만 사령관은 “오늘은 사살한 테러범 수와 교전 횟수, 지상 및 공중 무기 사용 횟수 등에서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가장 격렬한 하루”라며 “우리는 공격을 지속해 성과를 심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칸 유니스 주민에게 반복적으로 대피령을 내렸던 이스라엘군은 이날 살포한 전단에서 칸 유니스 동부와 북부 6개 지역을 지목하면서 “몇 시간 안에 여러분이 거주하는 곳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한 강력한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집안에 머물라고 했다. BBC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전날 칸 유니스 인근 지역에 통신을 끊은 채 전날 밤부터 칸 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부 가운데 상당수가 칸 유니스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지상전 확대를 강행했다.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머무는 기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이 통신을 차단하면서 구급 대원들과 연결이 두절됐고, 이 때문에 부상자들이 민간 차량편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상황이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이날 오전 43구의 시신이 나세르 병원에 실려 왔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알완은 “매우 위험하다. 이스라엘의 공습 지역을 짐작할 수 없다. 포탄이 도처에 떨어지고 있고 탱크들은 칸 유니스 밤하늘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할레비 총장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바닷물을 들이붓는 방안을 긍정 평가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할레비 총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IDF가 이런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적으로부터 터널이라는 자산을 빼앗는 것은 우리가 검토 중인 것 중 하나”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첫 공식 반응이다. 전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IDF가 하마스 소탕을 위해 터널을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에 대형 펌프를 5대 이상 설치했으며, 이를 가동하면 시간당 수천㎡의 지중해 물을 끌어와 몇 주 안에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구출을 일부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인질 가족의 분노를 샀다.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과 전시 내각의 면담 자리에서 “현재로선 그들(인질들)을 모두 데려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럴(인질 전원 구출) 가능성이 있다면 누가 그걸 거부하겠느냐”고 반문도 했다. 그러자 일부 가족이 하마스와 전쟁에 몰두할 게 아니라 당장 인질부터 데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면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면담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가족도 있었다고 TOI는 전했다.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억류된 하임 페리(79)의 딸은 총리에게 “아직 풀려나지 못한 사람들 구출이 한시가 급하다”며 “하마스와 전쟁보다 인질을 데려오는 걸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질 가족 모임의 대표자 가운데 한 명인 로넨 추르는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가족이 겪은 공포가 얼마나 심했는지 토로했다. 하지만 미리 써온 내용을 읽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 와이넷이 전했다. 면담에 참석했던 대니 미란은 하레츠에 “오늘 면담은 수치였다”며 “(인질 가족과 면담을) 그렇게 진행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을 성토했다. 다른 인질의 가족은 “오늘 면담에서 희망을 찾지 못했다. 해법을 얻지 못했다.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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