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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 스캔들’을 아시나요…수낵 정부, ‘일본 회계 프로그램 오류’ 피해자 구제 나섰다

    ‘우체국 스캔들’을 아시나요…수낵 정부, ‘일본 회계 프로그램 오류’ 피해자 구제 나섰다

    10여년 전 터진 이른바 ‘우체국 스캔들’로 공금 횡령범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아직껏 맞고 있는 억울한 피해자들의 불명예 청산을 위해 영국 정부가 나섰다. 10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는 내각 회의를 거쳐 새로운 법을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을 일괄 무효로 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우체국 스캔들’이란 영국 우체국이 1999∼2015년 사용한 일본 후지쓰의 회계 프로그램 ‘호라이즌’ 오류로 인해 우체국 운영자 700여명이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수낵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대 오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우체국의 작은 지점을 맡아 운영하던 자영업자들은 삶에 파탄을 맞나는 피해를 겪어야만 했다. 236명이 감옥에 갔고 훔치지도 않은 돈을 갚느라 파산했다. 최소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또 지역 주요 인사이던 이들이 파렴치한 횡령범으로 몰려 명예가 실추됐을 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고초를 견디느라 애먹었다. 후지쓰의 회계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2009년부터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컴퓨터 위클리’가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웨일스 지역 우체국 점주였던 앨런 베이츠 등 555명이 ‘다윗 대 골리앗’ 같은 싸움을 벌여 2019년 법원에서 오류 판정을 받아내며 반전을 마련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뒤집은 사람은 93명뿐이다. 보상금도 극히 일부에게만 지급됐다. 그러다가 올 연초인 1~4일 영국 지상파 방송 iTV의 4부작 드라마 ‘베이츠 대 우체국’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새삼 관심을 끌게 됐고, 우체국 스캔들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커졌다. 드라마는 웨일스 지역 우체국 점주인 앨런 베이츠가 횡령 혐의로 기소돼 우체국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펼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언론의 우체국 스캔들 재조명으로 후지쓰 경영진은 다음 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라는 요청까지 받은 상황이다. 2012~2019년 우체국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폴라 벤넬스는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CBE)을 취소하라는 온라인 청원에 100만명 이상이 이름을 올리자 스스로 훈장을 반납했다. 그는 퇴임 때까지 계속 호라이즌 프로그램에 오류가 없다고 계속 주장했다. 영국 일간신문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 사설을 통해 “후지쓰는 우체국 스캔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최근 분출한 시민 분노에서 후지쓰의 역할이 무엇이냐. 이 회사는 이번 사태에서 잘 드러나지도 않았으며, 우체국 계약을 포함해 공공부문 계약을 계속 챙기고 있다”고 쏴붙였다. 이처럼 들끓는 여론에 따라 정부는 피해자 구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당사자들이 무죄 서약을 하면 유죄 판결을 무효로 하고 보상금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보상금은 기존에 정부가 제시한 60만 파운드다. 만약 이후 실제 횡령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 서약을 근거로 기소한다. 정부는 또 베이츠와 함께 집단 소송에 참여한 이들에겐 선금 7만 5000파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연내 법을 만들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판결을 일괄 무효로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 일도 진행되고 있다. 대중은 후지쓰가 지금껏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 보상금을 회수하기 위해 후지쓰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아탈 총리, 프랑스 민심 사로잡나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아탈 총리, 프랑스 민심 사로잡나

    지지율 바닥을 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35) 교육부 장관을 총리로 지명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젊은피’ 총리에 이어 추가 개각을 추진하면서 국정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탈 신임 총리는 1989년 3월생, 만 34세로 그동안 ‘공화국 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1984년 당시 만 37세)의 기록을 깼다. 동시에 그는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을 커밍아웃한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2년 마리솔 투레인 당시 프랑스 보건부 장관의 정무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며 국가 의전 서열 2위까지 올라갔다. 현재 정치 성향은 중도 우파이지만 10대 후반에는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에 입당했다. 2016년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으로 당적을 옮기며 정치 노선을 우파로 틀었다. 2018년 집권 여당의 대변인직을 맡은 그는 그해 10월 29세에 최연소 교육 담당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2020년 7월 프랑스 정부 대변인, 지난해 5월 공공회계 장관, 6월 하원 의원 당선, 7월에는 교육부 장관에 오르며 숨가쁘게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는 탁월한 말과 글 실력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호감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명 이튿날인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3%가 아탈 총리 임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교육부 장관 재임 기간 마크롱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였던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 금지, 일부 공립학교 교복 착용 정책 등을 무리 없이 추진해 왔다. 이때 그는 프랑스 하원 의원들의 공격적인 대정부 질의에 침착하고 논리적인 답변으로 대응해 ‘워드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탈 총리도 취임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일 처리에서 명확한 진단을 내리고 강력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총리에게 놓인 숙제도 만만치 않다. 올 6월 유럽연합 의회 선거를 치러야 하고 7월에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30%대로 저조한 마크롱 2기 내각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중책도 있다. 낮은 지지율의 책임을 안고 전날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사임했다.
  • 尹정부 내각·참모 50여명 총선 앞으로… 험지 출마는 10명도 안 돼

    尹정부 내각·참모 50여명 총선 앞으로… 험지 출마는 10명도 안 돼

    22대 총선 90일 전인 11일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종료되는 가운데 50명을 웃도는 장차관급 인사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공복을 벗고 총선에 나선다. 이들 중 험지 출마자는 한 자릿수였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영남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자당 현역 의원이 없는 험지에 출마할 예정자는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관급 중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을에 나설 것으로 거론된다. 둘 다 전직 국회의원이지만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했다. 이 밖에 취임 3개월 만에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 수원병,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충남 천안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중이다. 두 사람 다 고향을 지역구로 택했지만 두 곳 모두 최근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당선된 적 없는 험지다. 차관급에서는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강원 원주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세종을을 노린다. 원주을은 20대 총선 때부터, 세종은 지역구가 처음 생긴 19대 총선 때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지역이다. 방문규·정황근·김완섭·이기순 장차관급 출신 ‘험지 출마 4인방’은 지난 8일 국민의힘에서 입당식 겸 인재 영입식을 가졌다. 대통령실 참모 중에서는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과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각각 경기 의정부갑과 충북 청주청원에 도전한다. 이들을 제외하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겼거나 현역 의원이 없더라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했던 지역을 노리는 인사들이 대다수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커리어를 쌓은, 일종의 덕을 본 사람들이 험지 출마는커녕 양지만 너나없이 달려드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당 지역구에서 한 석이라도 더 가져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도 “이런 분위기라면 ‘윤심(尹心) 공천’, ‘공천 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대통령실 인사가 복수로 몰려 경쟁하는 곳도 있다. 초선 의원이 있는 경북 구미갑·구미을의 경우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출사표를 냈다. 부산·경남(PK)에서도 쏠림 현상이 만만찮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있는 부산 중·영도,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상, 서울 종로에 출마표를 던진 하태경 의원의 부산 해운대갑 등 세 곳이 사실상 공석이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경쟁하고, 해운대갑에서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맞붙을 모양새다.
  • 尹정부 내각·참모 50여명 총선 앞으로…험지 출마는 10명도 안 돼

    尹정부 내각·참모 50여명 총선 앞으로…험지 출마는 10명도 안 돼

    원희룡·박민식 등 전직 의원 험지로방문규·정황근·김완섭·이기순 험지 출마‘텃밭’ TK와 3석 공석된 부산에 몰려 22대 총선 90일 전인 11일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종료하는 가운데 50명을 웃도는 장·차관급 인사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공복을 벗고 총선에 나선다. 이들 중에 험지 출마자는 한 자릿수였고, 국힘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영남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자당 현역 의원이 없는 ‘험지’ 출마 예정자는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관급 중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을에 나설 것으로 거론된다. 둘 다 전직 국회의원이지만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했다. 이 밖에 취임 3개월 만에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 수원병에,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충남 천안을에 출마 준비 중이다. 둘 다 자기 고향을 지역구로 택했지만, 최근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당선된 적이 없는 험지다. 차관급에서는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강원 원주을 지역구를,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세종을을 노린다. 원주을은 20대 총선부터, 세종은 지역구가 처음 생긴 19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독식한 지역이다. 방문규·정황근·김완섭·이기순 장차관급 출신 ‘험지 출마 4인방’은 지난 8일 국민의힘에서 입당식 겸 인재 영입식을 가졌다. 대통령실 참모 중에는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과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각각 경기 의정부갑과 충북 청주청원에 도전한다. 이들을 제외하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겼거나 현역 의원이 없더라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했던 지역을 노리는 인사들이 대다수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커리어를 쌓은, 일종의 덕을 본 사람들이 험지 출마는커녕 양지만 너나없이 달려드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서 한석이라도 더 가져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도 “이런 분위기라면 ‘윤심(尹心) 공천’, ‘공천 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는 대통령실 인사가 복수로 몰려 경쟁하는 곳도 있다. 초선 의원이 있는 경북 구미갑·구미을의 경우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출사표를 냈다. PK(부산·경남)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민심이 술렁인다고 하지만 쏠림 현상이 만만찮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있는 부산 중·영도, 불출마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상, 서울 종로에 출마표를 던진 하태경 의원의 부산 해운대갑 등 3곳이 사실상 공석이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경쟁하고, 해운대갑은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맞붙을 모양새다.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본래 지역구나 출마했던 지역구로 귀환한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입장에서는 어려운 지역에서 선전해주길 바랄 수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며 “지역구 선택은 개개인의 참정권과도 연결된 만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 연금개혁·이민법 진통에 사임

    프랑스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 연금개혁·이민법 진통에 사임

    프랑스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인 엘리자베트 보른(63) 총리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등 중요 일정을 앞둔 올해 국정 동력을 되찾기 위한 개각을 앞두고 물러났다. 엘리제궁은 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보른 총리의 사표를 공식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022년 5월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총리에 임명됐다. 마크롱 대통령 집권 2기 초대 총리로서 핵심 국정과제인 ‘연금 개혁법’, ‘이민법 개정안’ 등을 야당과 시민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 추진해 왔다. 여당 르네상스(250석)가 프랑스 하원에서 단독 과반(289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른 총리는 정부 입법의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해 왔다. 약 20개월의 재임 기간 이 조항을 23번 발동한 보른 총리는 ‘49.3의 마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역대 프랑스 총리 가운데 재임 기간 대비 가장 자주 이 조항을 발동한 총리가 됐다. 마크롱 내각의 연금개혁법 강행으로 거센 시민 반발에 직면했고 이민자 2세 청소년이 교통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전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정치적·사회적 불안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사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보른 총리 교체를 원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사표를 수리하는 절차를 거쳤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보른 총리는 프랑스 언론에 공개된 사직서에서 “자신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경질했다”고 썼다. 그는 “자신이 의회에서 50개 이상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새 총리 임명 전까지 현안을 계속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보른 총리 후임으로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37) 국방부 장관과 가브리엘 아탈(34) 교육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누가 되든 임명되면 프랑스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쓴다.
  • 日 인구전략회의 “1억 2200만 현 인구, 2100년 6300만으로 반감”

    日 인구전략회의 “1억 2200만 현 인구, 2100년 6300만으로 반감”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구전략회의’(의장 미무라 아키오 전 일본상공회의소장)가 현재 상태로 간다면 현재 1억 2200만여명인 일본 인구가 2100년 6300만명으로 반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구전략회의는 이날 공표한 ‘인구비전 2100’을 통해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추계를 제시하며 2100년 인구 8000만명을 목표로 젊은 세대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고 인구 전략을 다루는 사령탑 기능을 내각에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인구전략회의는 제안에서 향후 상정되는 인구 급감에 따라 일본 사회가 “끝없는 축소와 철수를 강요당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이런 제언을 건네면서 정부 내 체제나 법제 면에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무라 의장은 “기시다 총리가 ‘잘 받아들이겠다. 관·민이 연계해서 일본 사회의 의식 개혁에 나서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인구전략회의는 제언에서 인구 급강이 종국적으로는 사회를 축소시키고, 세대·지역 간 대립을 심각화하는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나타냈다. 앞서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신중국’이 건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을 밑돌았다. 펑슈졘 호주 빅토리아대 선임연구원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14억명을 웃도는 중국의 인구가 2100년엔 5억 8700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봤다. 인구 감소는 풍부한 노동력과 두터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성장 잠재력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출산장려금 지급, 육아수당 지원, 주택구매 우대 혜택 부여 등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내놨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족보다 자아실현을 앞세우는 젊은 여성들의 사고 변화로 출산 기피 분위기가 고착화하고 있어서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사회학과 교수인 왕펑은 중국 사회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가부장적 정책이 강화되는 상반된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상위 24명 중 여성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정치적으로 여성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교적 전통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해 왔던 마오쩌둥 시대와 달리 시진핑 현 국가주석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효도 의무’를 비롯한 유교적 가치를 강조하고 여성에게 전통적인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지진 현장 한 번도 안 가… 기시다 리더십이 없다”

    “지진 현장 한 번도 안 가… 기시다 리더십이 없다”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를 흔든 지 8일로 일주일이 지났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사망자만 168명에 323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 복구가 더뎌 약 3만명이 집에 가지 못하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얼굴) 총리가 리더십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초동 대응을 안이하게 했다”는 제목으로 기시다 총리가 비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진 발생 당일인 1일 저녁 총리관저 간부 등에게 “이건 심한 재해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지만 도로 붕괴 등으로 현지 상황 파악이 안 돼 구체적인 대응을 하진 못했다. 자위대 투입 규모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2일 1000여명을 시작으로 3일 2000여명, 4일 4600여명, 5일 5000여명, 6일 5400여명, 7일 5900여명, 8일 6100명으로 조금씩 증원하는 데 그쳤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발생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당일 2000명에서 다음날에는 2만 5000여명으로 인력을 대폭 늘린 것과 비교하면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과거 내각에서 재해 대응을 해 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정치(관저)가 주도한다는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노토반도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시다 총리는 단 한 번도 현장을 찾지 않고 있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등 여야 6개당이 구조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소속 의원들의 재해지 시찰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BS후지 생방송에 이어 7일 NHK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진 대응보다는 정치 문제를 주로 언급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빠른 복구비 집행이 가능하도록 노토반도 지진을 ‘격심재해’(특별재해)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지시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 발생 횟수는 완만하게 감소해 1일과 비슷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 “美 중심 세계 질서 흔들… 한미일 협력, 美 아닌 한일이 주도해야” [해외석학 인터뷰]

    “美 중심 세계 질서 흔들… 한미일 협력, 美 아닌 한일이 주도해야” [해외석학 인터뷰]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유지는 이제 끝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에서 일어난 두 개의 전쟁이 그 현실을 보여 줬습니다. 미국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캠프 데이비드 성명’으로 한국과 일본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한일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 정치 및 국제관계 전문가인 나카바야시 미에코(64)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대학 연구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 총선, 11월 미국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도 올해 상반기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내각은 위기 대응력이 약화하고, 자민당은 비자금 수사로 어수선한 처지라 일본 정치 지형의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나카바야시 교수는 지난해 한미일이 추구한 협력 관계가 이런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국에서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자국 정치, 역사적 사정에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라면서 “미국 주도로 가까워진 한일 관계를 이제는 양국, 특히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며 이는 곧 지역 안보에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제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2024년은 한마디로 민주주의 국가의 ‘시련의 해’라고 하겠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는 특히 그렇다.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고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고전 중이다. 미국이 힘을 잃는 것을 넘어서 세계 질서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세계 각국에 미칠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의 평화가 유지될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 -미국 일극화가 아예 끝났다고 보는 이유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의 의미는 미국이 혼자서는 안 되니 서로 도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 준 것이다. 장관급 회의 정례화 등 정권이 바뀌어도 3국이 공조할 수 있는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으로서는 패권 국가로서 힘이 약해진 것을 실감하고 있으니 아시아 지역에서의 안정을 한국, 일본과 함께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 목적을 공동성명으로 정리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북한을 상대하기도 벅차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가자지구 등 중동 문제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협력해 아시아 지역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한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까지도 미국에 다녀왔는데 대선 분위기는 어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한 지지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지만 아직은 약하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정권 교체를 우려하는 이유는. “문제는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이 만난 회담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협력을 강조했지만 (캠프 데이비드 당시 합의한 게) 법률상 의무나 권리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다. 동맹국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감축 같은 압박을 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친다며 엄격하게 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이외의 부분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런 정치 변화 가능성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있다. 4월 총선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이 관계 진전에 대한 틀을 고민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그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가 패배하게 되면 이후 러시아가 더욱 득세하며 미국은 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문제, 대외 지원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나. 그런 그가 또 대통령이 됐을 때의 상황은 예상 가능하다.” -자민당 아베파 비자금 의혹 등 국내 상황이 복잡해 기시다 내각에서 외교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난 게 아닌가. “국내 문제가 있어 복잡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권 교체가 빈번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권 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가 물러난다고 해도 야당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같은 자민당 의원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데 각 파벌의 인정을 받지 않으면 총리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컨센서스를 흔들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일본은 관료의 나라다. 한번 방향을 정하면 그것을 따른다. 이는 한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은 슬로(느린) 국가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한일 관계 개선의 영속성을 어떻게 이어 갈 수 있을까. “한국도 일본도 정치와 선거가 양국 관계를 지나치게 좌지우지한다. 표를 얻기 위해 한국에서는 반일을, 일본에선 혐한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한일 관계, 정부에만 맡기지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국민 레벨에서 친교를 깊이 하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경제가 그렇다. 경제 분야에서 민간이 주도해 한일 간 협력의 틀을 만들어 놓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요코하마에 반도체 연구시설을 설립하기로 하고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주기로 한 게 하나의 경제적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다. 또 한국이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CPTPP하에서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으로 공통 문제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일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공고히 만들어 낸다면 정치와 선거 문제가 있어도 한일 관계 개선을 완전히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한다는 우려가 크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도 못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국제 정세가 그렇다. 미국과 중국 양쪽을 잡으려고 하면 둘 다 놓친다. 지금의 국제 정세는 강권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 간의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뒤에 서방 국가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도 일본도 한 국가의 힘으로 지금의 질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처럼 한국과 일본이 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지 않나. 현재 미국을 중개자로 삼아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일이 주체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하는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나카바야시 미에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미국 연방의회 상원 예산위원회 보좌관을 10년 동안 지낸 미국 정치 및 국제관계 전문가다. 미 의회에서 일한 유일한 일본인이기도 하다. 오사카대 대학원 국제공공정책연구과 박사 학위를 땄고 2009년 중의원(하원) 총선 민주당 후보로 출마 후 가나가와현 제1구에서 당선돼 3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이후 와세다대 교수로 재직하며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미국 정치 등에 대해 기고하고 있다. ▲1960년 출생 ▲1992년 미국 워싱턴주립대 대학원 석사 ▲1993~2002년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 보좌관 ▲2002~2005년 경제산업연구소 연구원 ▲2006~2009년 아토미여대 준교수 ▲2009~2012년 중의원 ▲2013년~ 와세다대 교수 ▲주요 저서 ‘가라앉는 미국 패권’ 등 다수
  • “지진 현장 안 가고 TV 출연만 하나”…기시다 총리를 향한 비판

    “지진 현장 안 가고 TV 출연만 하나”…기시다 총리를 향한 비판

    새해 첫날 일본 열도를 흔든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8일로 일주일이 지났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사망자만 161명에다 103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주택 붕괴 피해가 심각해 피난민의 피난 생활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리더십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초동 대응을 안이하게 했다”는 제목으로 기시다 총리가 비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진 발생 당일인 1일 저녁 총리관저 간부 등에게 “이건 심한 재해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을 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을 하진 못했다. 지진으로 도로와 통신 기능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피해 규모를 모르는 바람에 지진 발생 초기에 ‘특정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지만 뒤늦게 ‘비상재해대책본부’로 격상해 톱다운 방식의 지원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피해 지원이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 끊긴 도로가 많아 쉽지 않았다”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도로 붕괴로 피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가 심각하지만 7일 현재까지 가장 피해가 심각한 노토반도 북부 지역의 도로 붕괴 상황은 파악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투입 규모도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2일 1000여명을 시작으로 3일 2000여명, 4일 4600여명, 5일 5000여명, 6일 5400여명, 7일 5900여명으로 조금씩 증원하는데 그쳤다. 과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다음날 자위대 투입 규모를 5만명에서 10만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발생 당일 2000명에서 다음날에는 2만 5000여명으로 늘린 것과 비교하면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에서는 “초동 대처를 쉽게 봤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 내각에서 재해 대응을 해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정치(관저)가 주도한다는 느낌이 없다”고도 했다.노토반도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시다 총리는 단 한 번도 현장을 찾지않고 있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등 여야 6개당은 구조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소속 의원들의 재해지 시찰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로서) 나 자신도 보류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4일 BS후지의 한 생방송에 출연해 짧게 지진해 대해 언급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민당 비자금 조성 의혹 대응 등 정치 문제만 언급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은 재해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난 후였다. 또 7일 NHK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진 대응보다는 정치 문제를 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SNS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지진 발생 시부터 72시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통일부, 김정은과 닭공장 간 딸 김주애에 “민생 챙기는 이미지”

    통일부, 김정은과 닭공장 간 딸 김주애에 “민생 챙기는 이미지”

    김주애, 경제 분야 동행 역대 두 번째다른 간부들보다 앞서 별도 소개하기도통일부 “후계 가능성 열어두고 주시”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닭공장 시찰에 딸 김주애가 동행한 것에 대해 “민생을 함께 챙기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추정했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전날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 닭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대해 “딸의 현지 지도 동행은 경제 분야로는 그동안 역대 두 번째로 판단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김 위원장과 동행한 이후 줄곧 군사 관련 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경제 관련 행보에 함께한 것은 지난해 2월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구 대변인은 통신이 높임말로 다른 고위 간부들보다 먼저 김주애를 소개한 것에 대해 “지난 5일 현지 지도부터 동행 사실을 다른 간부들에 앞서서 별도로 소개하고 있는 특징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5일자부터 다른 고위 간부들보다 김주애를 먼저 소개하고 김 위원장과 김주애에게만 ‘현지 지도하시였다’,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라고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다. 통신 보도에서도 김덕훈 내각 총리,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한 다른 간부들에 대해선 ‘동행하였다’라고 썼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이에 “김주애와 다른 간부들을 명확하게 차별화하며 우월적 지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면서 “새해 들어 호명 방법과 순서에서 과거보다 확실하게 ‘2인자’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주애를 연말 전원회의에서 ‘제1비서직‘에 선출하고도 이를 대외적으로 비공개로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데스크 시각] ‘철강왕’의 자존심/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철강왕’의 자존심/주현진 산업부장

    “우리 선조들의 피값인 대일청구권자금으로 건설하는 제철소다.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철강왕’ 박태준(1927∼2011) 포스코 명예회장이 남긴 말이다.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의 포항 1기 설비 건립이 한창 추진되던 1970년 황량한 영일만 모래벌판에 전 사원을 모아 놓고 첫 삽을 뜨면서 했다는 이 말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철보다 강한 포스코의 ‘제철보국’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1973년 국내 최초의 용광로가 쇳물을 뿜으며 가동된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매해 성장한 포스코는 박 명예회장이 퇴임하던 1992년 이미 세계 초일류 제철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기술도 자본도 없는 아시아 변방 황무지에서 금빛 철강신화를 쓴 철강왕이었지만 태생이 공기업인 탓에 ‘관치 리스크’를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포스코 회장 잔혹사는 박 명예회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박 명예회장은 1992년 10월 문민정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 2개월 직전 사퇴했는데, 당시 내각제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요구하다가 미래 권력인 김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게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황경로 회장은 거래처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200만원을 선고받았다. 3대 회장인 정명식 회장도 1년 만에 사임했다. 4대인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권 4년간 포스코 회장직을 유지했지만 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 물러났다. 이듬해인 1999년 2월 포스코 회장 재임 기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스코는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에도 새 정권 출범과 함께 회장들이 각종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뒤 스스로 물러나는 스캔들이 반복됐다. 5대 유상부 회장(최규선 게이트), 6대 이구택 회장(세무조사 무마 청탁), 7대 정준양 회장(비리·비자금 의혹), 8대 권오준 회장(최순실 게이트) 등 모두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뒤 ‘셀프 연임’한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하차했다. 최근 최정우 회장이 정권 교체 이후 두 번째 임기를 처음으로 완주하는 포스코 회장을 넘어 추가 셀프 연임으로 3연임 도전까지 나설 것 같은 인상을 줬으나 역시 무산됐다. 포스코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자 6일 만에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재임 완주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만 회장 선임을 둘러싼 진통은 최 회장이 물러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그와 가까운 후보가 선임될 경우 셀프 연임 시도의 연장으로 인식돼 지난해 KT 사태 때처럼 후보추천위원인 사외이사들까지 거의 전부 바뀌는 일이 재연될 수 있다. 문제는 포스코가 정권 입김이든 셀프 연임이든 줄곧 내부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포스코인의 자존심을 지켜 왔는데 이번에는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대 9명의 포스코 회장 중 외부 출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만제 회장이 유일한데 이는 당시 ‘박태준 왕국’에서 ‘박태준 지우기’를 위한 극약 처방으로 나온 카드다. 요즘처럼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외부 인사 이름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거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스코가 정치적으로 흔들린 적도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포스코인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익의 65% 이상이 여전히 철강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철강 비전문가가 신사업 확대를 명분으로 수장이 된다면 포스코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차기 회장도 포스코의 DNA인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한 철강 전문가로 선임되길 바란다.
  • 한미일 밀착 겨눈, 北 ‘갈라치기 포격’[뉴스 분석]

    한미일 밀착 겨눈, 北 ‘갈라치기 포격’[뉴스 분석]

    남북 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수정하며 연말·연초 극단적인 언사와 무력시위로 한층 강화된 대남노선을 보여 주는 북한의 대외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각하’라는 호칭을 쓰며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한 위로 전문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적’으로 재규정한 한국에는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주변국과는 관계를 재정비해 필요한 협력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과의 관계에 균열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부터 ‘말 폭탄’을 이어 오던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사흘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7일 오후 4시부터 5시 10분쯤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포탄 60여발을 쐈고 지난 5일에도 백령도 및 연평도 일대에서 200여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이때 북한이 쏜 폭탄은 서해 NLL 북쪽 7㎞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전날 발사한 60여발은 포 사격이 아닌 130㎜ 해안포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린 것이라며 ‘기만 작전’에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된 상태”라며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땐 즉각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 신뢰를 훼손하고 남남 갈등을 일으키려는 상투적 수법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대남 압박·무력시위는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반면 김 위원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5일자 위문 전문에서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읽힌다. ‘각하’ 존칭도 눈에 띄지만 김 위원장 명의로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낸 전례가 없어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을 흔들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北, 포탄 NLL 북쪽 7㎞까지 근접긴장 높여 남남 갈등 확대 노린 듯태영호 “캠프데이비드 합의 희석김일성의 전형적 ‘갓끈 전술’ 차용”그나마 약한 고리 日에 유화 제스처 북한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보냈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에도 강성산 당시 총리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기시다 총리에게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정치·군사 문제와 인도주의 문제를 분리해 정상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최고지도자의 간접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전 대상국’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 전략”이라면서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제든 대화할 필요가 있고 북한도 일본에 받아내야 할 수교 배상금 3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해 동남아에서 북일 간 비밀 접촉설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굳건해진 한미일 협력구도 가운데 그나마 북한과의 적대적 고리가 약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주변국을 관리하고 한미일 간 틈을 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도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따뜻한 지도자상을 연출하는 동시에 결속 중인 한미일 사이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북일 관계 진전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파를 보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족인 한국에 대해서는 초강경 자세로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를 보여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를 희석해 보려는 전형적인 ‘갓끈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갓끈 전술은 1969년 김일성 주석이 언급한 용어로 미국 혹은 일본 중 어느 한 관계만 잘려 나가도 남한 정권이 무너진다는 취지의 대남 전략 일환이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회견에서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도 “일본과 북한 간 대화에 대해선 답변을 삼가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들이 속속 증거로 나오며 북러 간 밀착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및 반제(제국주의)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다짐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북한은 ‘신냉전’ 추세가 유리하다고 보고 ‘편가르기’로 북중러 속에서 안보와 경제 안정을 추진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고,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일본에도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보이며 새로운 관계를 타진해 보는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해선 ‘적대적 국가’라고 정의하며 더이상의 대화와 협력이 없다고 한 만큼 무력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南엔 포쏘고 日엔 ‘각하’ 위로 전문… ‘적대국가’ 한국 고립 노림수? [뉴스분석]

    南엔 포쏘고 日엔 ‘각하’ 위로 전문… ‘적대국가’ 한국 고립 노림수? [뉴스분석]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수정하며 연말·연초 극단적인 언사와 무력시위로 한층 강화된 대남노선을 보여주는 북한의 대외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쓰며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한 위로 전문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적’으로 재규정한 한국에 대해선 거듭 무력 수위를 벌이며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주변국과는 관계를 재정비해 필요한 협력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과의 관계에 균열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부터 ‘말 폭탄’을 이어오던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사흘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오후 4시께부터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은 전날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포탄 60여발을 쐈고, 지난 5일에도 백령도 일대와 연평도 일대에서 200여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해 연평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때 북한은 서해 NLL 북쪽 7㎞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통신에 담화를 공개하며 전날 발사한 60여발은 포 사격이 아닌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린 것이었고, 기만 작전에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된 상태”라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땐 즉각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참은 “우리 군의 탐지 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대남 압박·무력 수위는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반면 김 위원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5일자 위문 전문에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읽힌다. 김 위원장 명의로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낸 전례가 없어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을 흔들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보냈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에도 강성산 당시 총리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보낸 위로 전문이 다였다. 그런데 이번 지진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직접 기시다 총리에게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정치·군사 문제와 인도주의 문제를 분리해 정상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일본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최고지도자의 간접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전 대상국’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 전략”이라면서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은 일본에 받아내야 할 수교 배상금 300억 달러가 있어 양측이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동남아에서 북일 간 비밀 접촉설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굳건해진 한미일 협력관계 가운데 그나마 북한과의 적대적 고리가 약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간 틈을 벌리고 주변국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도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따뜻한 지도자상을 연출하는 동시에 결속 중인 한미일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북일 관계 진전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파를 보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족인 한국에 대해서는 초강경 자세로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를 보여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를 희석해 보려는 전형적인 ‘갓끈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갓끈 전술은 1969년 김일성 주석이 언급한 용어로 미국 혹은 일본 중 어느 한 관계만 잘려 나가도 남한 정권이 무너진다는 취지의 대남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도 “일본과 북한 간 대화에 대해선 답변을 삼가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들이 속속 증거로 나오며 북러 간 밀착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및 반제(제국주의)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다짐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북한은 ‘신냉전’ 추세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편 가르기를 해서 북중러 속에서 안보와 경제 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고, 이번 계기로 일본에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새로운 관계를 타진해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다.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다. 유엔과 서방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 하마스 2인자로 알카삼 여단 창설한 알아우리, 레바논서 사망 3일(현지시간) 레바논 LBCI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습과 함께 폭발했다. 하마스 사무실이 있던 다층 건물은 일부 층이 무너졌고, 인근 도로에서는 폭발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하마스 수뇌부 6명이 사망했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이다. 그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창설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알아루리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기도 하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우리는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 레바논 “새로운 국면 끌어들이려는 의도”…이스라엘 저항세력 결집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망한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짚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해 여름 연설에서 “레바논이 암살의 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레바논 영토에 대한 어떤 공격이든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사건을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암살’로 규정하면서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서안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전시 내각 회의를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종전까지 가자지구 전후 구상 논의를 꺼려왔으나, 전쟁 국면 전환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 유엔·프랑스 등 자제 촉구, “블링컨 이스라엘 방문 연기”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들이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확전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시 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통화에서 “긴장을 고조할 어떤 행위도 피해야만 한다. 특히 레바논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5일쯤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던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일정 조정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소식은 알아루리 사망 사건 직후에 알려졌다. ●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시도 무색…꼬이는 출구전략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고받는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자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새해 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미 당국자는 “우리가 촉구한 대로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무렵 미국은 전쟁 직후 동지중해에 급파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도 복귀시키기로 하는 등 전쟁 국면 전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를 외교로 끝내려 하는 미국의 노력도 복잡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알아루리의 사망 보고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도발적인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하마스 2인자’ 레바논서 무인기 공격에 사망…모사드 소행인가

    ‘하마스 2인자’ 레바논서 무인기 공격에 사망…모사드 소행인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인 살레흐 알아루리(57)가 2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무인기(드론)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소재 하마스 사무실을 타격해 최소 6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창설 초기 멤버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이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한 사례는 있지만, 베이루트 인근에 공격을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랍권 반발에 확전 우려아랍권은 즉각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이번 공격이 레바논을 분쟁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에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살해를 ‘암살’로 표현하며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마스 역시 이번 공습으로 이집트와 카타르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의 중단을 통보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외곽 사무실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고 규탄했다.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대응 또는 처벌 없이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을 비난하며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에서 하마스 조직원을 암살하려 한다면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식 인정 안 해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외신대변인은 미국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책임이 없다. 누구의 소행이든 레바논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정교한 공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도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우리는) 방어와 공격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마스와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각의 대표적 극우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공격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의 모든 적들은 ‘멸망’할 것이라고 썼다. 이스라엘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의 중진 대니 다논 의원도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가 알아우리를 암살했다는 아랍권 주장을 높이 샀다. 그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10·7 대학살(기습)에 연루된 사람은 누구든 우리가 닿을 것이고 원한을 갚을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알아루리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하마스 고위 관리가 될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 네타냐후표 ‘사법부 무력화法’ 위헌… 전시 통합 내각 갈라지나

    네타냐후표 ‘사법부 무력화法’ 위헌… 전시 통합 내각 갈라지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대규모 시민 저항에도 강행했던 ‘사법정비법’이 위헌이라는 이스라엘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사법정비법에는 크네세트(의회)에 대법원 판결을 무효로 만드는 권한을 주고, 대법원의 위헌법률심판 권한을 없애는 등 권력분립원칙을 훼손하는 여러 독소조항이 담겨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수개월간 지속된 대규모 집회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퇴진 요구를 받았으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상황이 전환됐다. 이번 판결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추가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1일(현지시간) 건국 이래 최초로 대법관 전원이 참석한 위헌법률심판을 열고 지난해 7월 크네세트가 가결한 ‘사법부에 관한 개정 기본법’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핵심 특성에 심각하고 전례 없는 해를 끼치는 법”이라고 판시했다. 15명의 대법관 중 12명은 리쿠드당 등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이 강행 통과시킨 법률 조항 중 대법원이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판하는 권한을 없애는 법은 이스라엘의 준헌법인 기본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과반인 8명은 판사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행정부 결정을 취소할 권한과 정부의 장관 임명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봤다. 성문 헌법이 없는 단원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대법원의 위헌법률심판은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제동장치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이 선출한 권력인 행정부의 결정을 임명직 공무원인 법관이 무효로 만드는 행위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사법정비법을 통과시켰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이 법이 총리 측근을 정부 요직으로 임명하는 길을 여는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항명하고 예비군 1만명이 복무를 거부하는 등 거국적 반발이 이어졌다. 중동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받던 이스라엘이 권위주의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증폭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시체제에 들어서면서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았다. 이번 판결에 따라 이스라엘 전시 통합 내각에 정치적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경 우파와 중도파, 사법 개혁 비판자가 함께 내각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향후 몇 주 안에 예비군 5개 여단의 병력 2만명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저강도 장기전으로의 국면 전환을 예고했다. 민간인 인명 피해가 큰 무차별 공습 대신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을 요구해 온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5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 ‘딸바보’ 北김정은, 공식 석상서 딸 주애 볼에 입맞춤[포착]

    ‘딸바보’ 北김정은, 공식 석상서 딸 주애 볼에 입맞춤[포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후계자로 추정되는 딸 주애에게 공개석상에서 부성애를 과시했다. 지난 13월 31일, 김 위원장은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신년경축대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은 검정색 롱코트를 입은 김 위원장과 검정색 털이 달린 가죽코트를 입은 딸 주애양이 팔짱을 끼고 함께 공연장에 들어선 뒤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날 레드카펫의 선두에 선 사람은 김 위원장이 아닌 김주애였다. 레드카펫 중앙을 따라 가장 먼저 입장한 김주애의 뒤를 이어 김 위원장, 그리고 아내일 리설주가 입장했다. 행사장의 좌석배치 역시 김정은, 김주애, 리설주 순이었다. 김 위원장은 공연을 보던 중 딸 주애 양을 껴안고 왼쪽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성애를 과시했다. 리설주를 비롯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김 위원장이 연말 당 고위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공식 석상에서 딸 김주애를 앞세우고, 딸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은 김 씨 일가의 ‘4대 세습’이 새해에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 모았다.실제로 이날 공연장에는 내각 총리 김덕훈을 포함해 당 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최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김주애가 차기 북한의 최고 실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언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신문은 1일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주북 외교단과 전원회의 참가자, 주민들이 초청된 대규모 송년 행사에 참석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일반적으로 노동신문은 1월 1일자에 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 또는 노동신문의 사설을 실었지만, 이번에는 관례가 깨진 것이다. 조선중앙TV 영상과 노동신문의 1면 기사에 모두 김주애가 등장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새해 첫날부터 김주애를 띄우기 위한 목적이 엿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남한과 통일 가능성 없다” 선 그은 북한 앞서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다. 사실상 대한민국과의 통일은 성사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혀 한반도의 안보 위협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조선 것들과의 관계를 보다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집권 3년차 尹정부, 이젠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사설] 집권 3년차 尹정부, 이젠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어제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정의 초점을 ‘민생’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얼어붙은 경제를 회복해 이를 실감할 수 있도록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올 신년사의 핵심은 시작도 끝도 ‘민생’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올해로 윤석열 정부는 출범 3년차에 접어들었다. 국정 동력 확보의 명운이 걸린 총선도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지표의 명목상 개선이 아니라 국민이 실제 생활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생정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만 한다. 대통령의 신년사에 ‘민생’이 반복되면서 경제, 개혁, 산업, 일자리 등 경제 중심의 키워드들이 쏟아진 것은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 할 것이다.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등의 대책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면서 킬러규제 혁파,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 민생과 경기회복의 성과를 동시에 낼 수 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정부 초기부터 강조한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 패거리 카르텔 타파 등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제 이 모든 약속들이 선언적 다짐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토대로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실효성이 담보된 저출산 대책, 대학 규제완화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한 교육개혁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놓아야 할 현안들이 줄을 서 있다. 때마침 체질 개선에 선도적으로 나선 여당이 총선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2기 내각과 대통령실 인력 정비까지 마무리해 국정 성과 도출에 가속을 붙일 여건도 뒷받침됐다. 당정이 호흡을 맞춘 흔들림 없는 국정 수행으로 올해가 사실상 윤 정부 도약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 ‘황당’ 일본 기상청, ‘쓰나미주의보’ 지역에 독도 포함

    ‘황당’ 일본 기상청, ‘쓰나미주의보’ 지역에 독도 포함

    일본에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 지역에 독도를 포함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오후 4시 10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하자 이시카와현을 포함해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 쪽을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지역을 경보 수준에 따라 색을 달리해 표시했는데, 색이 표시된 지역에 독도가 포함됐다. 독도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뜻하는 노란색이 칠해졌다. 지도에는 한반도와 제주도, 울릉도도 표시된 가운데 한반도 부속 도서 중 독도만 콕 집어서 쓰나미 주의보 표시를 해놓은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2022년 1월에도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해저 화산 분출 영향으로 일본을 포함한 환태평양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경보 발령 지역에 독도를 포함했다. ‘독도 영유권 주장’ 장관 야스쿠니 참배 맞물려 앞서 독도를 놓고 문제를 일으켰던 일본 고위 인사가 이날 지진 발생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이 공교롭게 맞물리기도 했다.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정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강경 우익 성향인 그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간 전력이 있다. 그는 과거 총무상 재임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취임한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취임 다음달 추계 예대제(제사) 기간에 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치다가 전사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1891∼1945) 육군 중장의 외손자다. 한편 이날 지진으로 이시카와현에 이미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때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17일의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 김정은 “대한민국과 교전국 관계…전쟁, 현실적 실체로 다가와”

    김정은 “대한민국과 교전국 관계…전쟁, 현실적 실체로 다가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노선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 또 ‘강 대 강’ 대미·대남 노선을 천명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현실적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했다. 지난 7월 김여정 당 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칭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대남 인식에 ‘민족’ 대신 ‘국가 대 국가’ 관점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남북, 동족 아닌 두 교전국 관계”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지난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5일 차 회의 ‘결론’에서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데 입각하여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할 데 대한 노선이 제시되었다”고 3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남쪽을 향해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012년 제8차 당대회 이후 공식활동이 없는 상태다. 남한 인사의 방북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도 국가 간 관계를 다루는 외무성을 통해 발표했다. ‘대미 전면승부’ 천명…“전쟁, 현실적 실체로 다가와”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돌렸다. 그는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며 강경한 대외정책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을 시시각각으로 격화시키며 적대세력들이 감행하고 있는 대결적인 군사행위들을 면밀히 주목해보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한반도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게 돌렸다. 그는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反)공화국(북한) 대결책동은 여전히 악랄하게 감행됐으며 그 무모성과 도발성, 위험성은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놈들의 발악은 극한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은 우리의 ‘정권 종말’까지 공개적으로 운운하면서 남조선 놈들과 반공화국 핵 대결강령인 이른바 ‘워싱턴 선언’을 조작(작성)하고 핵무기 사용의 공동계획 및 실행을 목적으로 한 ‘핵협의그룹’를 신설, 가동했으며 이를 도용해 공공연히 세계의 면전에서 우리에 대한 핵전쟁 흉계를 극구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남조선 놈들과 빈번히 모여앉아 장기적인 반공화국 공모 결탁을 약속하고 대응방안 논의와 3자 훈련의 연례화를 실시하는 등 우리의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는 당치않은 구실을 내걸고 3각 공조 체제 강화에 광분하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태도는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할 수 없고 위태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한미일 안보 협력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일 연합 훈련도 견제했다. 김 위원장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남반부(남한)에 초대형 전략핵잠수함이 40여년 만에 다시 들어왔으며 핵전략폭격기가 사상 최초로 착륙했는가 하면 초대형 핵동력 항공모함 타격집단(항모강습단)을 때 없이 들이미는 등 각종 미국 핵 전략 수단들의 연속적인 조선반도 지역 투입으로 남조선이 미국의 전방 군사기지, 핵 병기창으로 완전히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에 미 군부 깡패들이 일본, 남조선 놈들과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의 횟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배로 늘어난 사실을 통해서도 미국이 우리 공화국과의 군사 대결을 기어코 목적하고 그 준비에 더욱 발악적으로 몰두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전면 파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한 책임도 남측에 돌렸다. 그는 “엄중한 정세는 우리 공화국으로 하여금 적들의 발악이 우심(심각)해질수록 그 어떤 형태의 도발과 행동도 일거에 억제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쟁 대응 능력과 철저하고도 완전한 군사적 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 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군사정찰위성 3개 추가 발사” 북한은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내년에 군사정찰위성 3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도 밝혔다. 우주과학기술 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대책들이 강구됐다고도 통신은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이 내년에는 “선박공업부문에서 제2차 함선공업 혁명을 일으켜 해군의 수중 및 수상전력을 제고”해야 하며 “무인항공공업 부문과 탐지전자전 부문에서 현대전 특성에 맞게 각종 무인무장 장비들과 위력한 전자전 수단들을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23년 평가에서도 두 차례의 실패를 거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것을 가장 자부할 만한 성과로 꼽았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박정천·조춘룡·전현철을 정치국 위원 및 당 중앙위 비서로 뽑았다. 박정천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도 보선됐다. 아울러 리철만 당 중앙위 농업부 부장과 김명훈이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 지난 26일 시작된 북한 노동당의 연말 전원회의는 30일 5일 차 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전원회의 결정서 채택에 앞서 이날에는 당 중앙위 제8기 제18차 정치국회의도 소집돼 회의 기간 논의된 의견을 검토하고 결정서 초안에 내용을 더했다. 북한은 2019년 이후 연말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회의를 열어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 날 회의에서 발표하는 ‘결론’은 신년사를 갈음해 새해 첫날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돼 왔으나 올해는 회의가 30일 마무리되면서 하루 앞당겨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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