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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자식 물의 엄정 처리”사과성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아들들의 비리연루의혹과관련,“최근 저희 자식들과 몇몇 주변인사들로 인해서 일어난 사회적 물의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에 대해 무어라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 대독한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탈당 선언과 함께 대국민사과를 한뒤 “검찰수사를 통해 사건이 엄정히 처리되기를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비서실장은 홍걸씨의 조기귀국 여부와 관련,“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실장은 그러나 탈당에 따른 중립내각 구성이나 개각에 대해서는 “그러한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오풍연기자
  • ‘탈당’ 정계개편 가속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여야간 경계가 무너짐에 따라 대선후보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계개편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 각당 대선후보의 대선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 중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신진인사 영입 등을 통해 당명개정을 검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노 후보도 김 대통령의 탈당을계기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측과 협력하는 신민주대연합 정계개편 구상을 적극 추진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도 이날 CBS 뉴스레이더 프로그램에 출연,“김 대통령의 탈당이 정계개편의 촉매제가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불가피한 과정이며 앞으로 정당은 진보와 보수로 헤쳐 모이게 될 것”이라고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도 이회창 후보가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한나라당의 이념적 반경을 확대할 방침이다.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저의 전 정치인생을 바쳐온새천년민주당을 오늘로 탈당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정치권의 협력 속에서 오직 국정에만 전념하기 위해 그와 같은 결심을 한 것”이라며 이날 오전 민주당 탈당계도 제출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탈당과 관련한논평을 내고 “중립내각 구성과 국정조사 및 특검,권력기관 호남 편중인사 시정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장탈당에 불과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우리 당은 대통령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계기로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히수사해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한점 의혹이 없이 밝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시라크 압승 “”이젠 총선””, 弗대선 ‘反르펜’업고 82% 최다득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치러진 대선에서 82%라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국민전선(FN) 후보를 막기 위한 좌·우파의 ‘떨떠름한 공동전선’이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안겨줬다.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좌파 지지자들은 몇몇 도시에서 시라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시라크 지지가 끝났음을 알렸다.이제 좌우파는 내달 9일의 1차투표와 16일로 예정된 2차투표 총선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권토중래냐 기선제압이냐] 6일 사회·공산·녹색당 연합으로 이뤄진 현 좌파내각이 사퇴한다.이어 7일 사회당은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표심을 분석,총선공약을 발표한다.사회당은 녹색당·공산당에 좌파 취약지역인 100여개 선거구에서단일 후보를 내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긍정적인 답을 얻지못하고 있다.이들이 갖고 있는 현 의석수는 319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 1차투표에서 좌파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 현 총리가 패배,시라크 대통령에게 투표해야만 했던쓰라린기억이 좌파 연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대선에서 승리,일단 분위기를 띄우는 데 성공한 우파는 총선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시라크 대통령의 공화국연합(RPR),프랑스민주연합(UDF),자유민주(DL) 등 우파연합은257석을 갖고 있다. 또한 시라크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될 과도내각을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계산이다.이 과도내각은 총선 2차 투표일인 16일까지 유지된다.총선 결과 좌파가 승리하면 전면 재편,우파가 승리하면 약간의 조정만 거친 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우파는 과도내각 권한 안에서 대선기간 동안 문제가 됐던 치안,감세,실업 등의 분야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할 방침이다. [좌우동거정부?] 지난 2000년 프랑스는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개헌을 했다.견제와 균형으로 보이는 코아비타시옹이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양자간의 접근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 실제 개혁이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총선이 치러지는 해에먼저 대선을 치르도록 했다.그러나 유권자들은 86,93,97년 등 세번에 걸쳐 코아비타시옹을 만들어냈다.개헌이 과연 유권자의 표심을 반영한 것인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경하기자 lark3@ ■재선 시라크는 누구 파리시장 18년 재임,대통령 선거 3수(修) 끝에 95년 엘리제궁 입성,‘르펜 돌풍’의 반작용으로 제5공화국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 성공. 프랑스 우파의 상징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지난 60년 조르주 퐁피두 총리(후에대통령 역임)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며 정치에 눈을뜬 그는 6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76년 신드골주의를 부르짖으며 공화국연합(RPR)을 창당해우파의 거두로 군림해 왔다.81년 대선 1차투표에서 고배를 마셨고,88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2차투표에서 54대 46으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훤칠한 외모,탁월한 연설 능력,친근한 인상으로 보수 중산층과 여성으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정치적 돌파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정치철학과신념이 부족한 데다 후계자 양성에도 소홀하다는 비난 또한 듣고 있다. 지난 97년 RPR가 원내 제1당이었던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했다가 참패,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 정부를 구성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 중 최대 오점으로 기록된다. 그는 조스팽 총리에 밀려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들었고 파리시장 때 공공주택 건설과 관련,뇌물을 받았다는 추문에 임기 내내 시달렸지만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5년 동안 면책특권을 누리게 됐다. 대선에서 힘을 몰아준 좌파들이 다음달 총선에서 ‘대통령 견제론’을 펼칠 것이 확실시돼 재선 임기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시라크 2차투표 표심 분석 [반 르펜 연합전선] 투표율은 1차투표 때의 72%보다 약 8%포인트 높아진 80%선으로 역대 선거 중 최고 수준.1차 때보다 약 400만명이 반 르펜 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에 더 참가했다. [좌파의 시라크 지지] 시라크가 얻은 표를 포함,1차투표 때의 우파 표는 모두 약 1000만표.시라크 후보는 이번에 2600만표를 획득.이중 최소한 1000만표가 좌파,300만표가 극좌파 유권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표 재확인한 르펜] 극우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파와 유권자들이 똘똘 뭉쳐 반 르펜 전선을 폈으나 르펜의 고정표는 흔들리지 않았다.반 르펜 전선이 극우파 봉쇄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후퇴시키지는 못한 것이다.프랑스 국민 5명중 한명이 극우를 지지하는 셈이다.
  • 김대통령 탈당 관가 표정/ ‘중립내각’ 개각설로 술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하자 ‘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설 등으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청와대에서는 일단 개각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모두들 촉각이 곤두서 있다.특히 장관이 민주당적을 갖고 있는 6개 부처가 관심의 대상이다. 총리실은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당적이 없어 중립내각의 수반으로 문제가 없다고 ‘유임’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총리 교체를 위해서는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금 정치권 상황에서 보면 어떤 인물을 새로 총리로 임명한다 하더라도 청문회가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6월 지방선거 때까지는 이총리가 유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립내각의 취지에 맞게 정치인이아닌 중립적인 인사가 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처들은 개각 가능성보다는 정치권과의 협조관계 강화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바뀐 지 얼마 안되는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경제와 민생문제를 푸는 데 여야가 없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정당과 협조해 의견을 적극 수렴,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은 지방선거의 엄정한 관리를위해 국무위원 가운데 처음으로 6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김동신(金東信) 국방·김동태(金東泰)농림부장관도 이날 탈당했다.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정부대표단으로 출국,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곧 탈당할 전망이다.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도 당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무위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더라도 국정운영에는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야당과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월드컵 등 국가 대사를 원만히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 김대통령 탈당/ 조기 결단 배경및 전망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은 청와대측의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택일(擇日)만 남은 상태였으나 의외로 빨리 결심한 데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당 배경= 우선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선택은 최근 급박하게 전개된 일련의 정국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무엇보다 홍업(弘業)·홍걸(弘傑)씨 등 두 아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임박해진 데다,김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구속,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정체 등으로 당 안팎에서 탈당을 요구받아온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경제경쟁력 강화,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와 월드컵·아시안 게임 등 4대 행사에 전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탈당이라는 ‘최후카드’를 앞당겨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한마디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연말 대통령 선거 중립의지 표명을 통한 정국안정,경제회복 등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에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청와대측은 지난주부터 당 일각에서 탈당얘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여론 및 의견을 종합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전날 저녁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 같다.”면서 “오늘 오전 김 대통령의 뜻을 민주당측에 전달한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아들 문제 마음 정리= 김 대통령이 아들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기로 함으로써 홍걸씨 등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검찰수사의 발걸음도 대폭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각종 게이트 의혹과 아들 문제 파문을 하루빨리정리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직·간접적으로 검찰에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권 일각에서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방미기간(6∼11일)중 홍걸씨가 자진 귀국할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홍업씨도 검찰이 소환하면 언제든지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정국= 김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함에 따라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각료들도 잇따라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탈당과 이들 장관들의 당적 정리가 당장 중립내각 구성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미 지난해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고,지난 1월29일 개각으로진용을 다시 짠 만큼 개각 요인은 없다는 얘기다.최근 총리와 여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폐지한 것도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재선 확실시 시라크 佛대통령 과제/ 치안불안·정치불신 해소 총선前 표심잡기 급선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5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2차 투표에서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후보의 ‘극우돌풍’을 저지하고 재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중도우파인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아닌 르펜에 대한 ‘불신임’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치안과 실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확실한 정책을 제시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땅에 떨어진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복원시킬 것인가도 숙제다. ●불안감 해소 과제= 재선에 성공한 시라크 대통령의 최대과제는 치안부재와 실업대책,세금문제,이민 등 일반 국민들이 우려하는 사안들에 대한 정책을 6월 총선 이전에 마련해야 한다.또 대통령 1차 투표에서 자신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합쳐도 40%에 불과할 정도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신을 해소할 만한 정치권의 개혁도 불가피하다.총선은 다음달 6일과 16일 두차례에 나눠 실시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이행하기 위해서는 6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것이 필수적이다.하지만 다음달 총선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사회당에 밀려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자칫또다시 좌우동거 정부를 구성해 5년간 힘없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그렇기 때문에 조만간 구성될 과도내각의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남은 한달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정책 개발의 중책을 떠맡게되기 때문이다. ●반격 노리는 사회당= 사회당과 사회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6월 총선을 ‘대통령선거 3차 투표’라며 큰 의미를부여한다.총선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회당은 7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대선공약으로 밝힌기본 정책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대선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을 적극 반영한 총선 공약을 발표한다.주요 공약은 ▲공공서비스의 효율성 및 보호기능 강화 ▲사회통합 강화·차별 금지 ▲연금제도 개혁 ▲유럽통합 전망 제시 ▲세계화 부작용 방지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사회당은 또 의회 강화와 대통령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국가제도 개혁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르펜의 극우파는 총선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라크 대통령이나 사회당이 이번 대선에서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의회에서 르펜의 FN은 3위 정당으로 부상,좌우파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이럴 경우 치안 이민 실업 등 관련 좌우파의 정책을 수정케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김대통령 탈당/ 역대 대통령 탈당비교-노태우 이후 3대째 ‘관례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당적을 포기함에 따라지난 92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의 민자당 탈당,97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 등 현직 대통령이대선을 앞두고 당을 떠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정착되는 형국이다.중립선거 내각을 요구하는 여론과 야당의주장이 크게 기여했지만,여당후보의 차별화 전략도 동인이 됐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들의 탈당 시기와 배경 등을 살펴보면,내용은 사뭇 다르다. 먼저 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탈당은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충남 연기군 관권개입 선거에 대한 수습책으로개각을 요구하는 등 자신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역습’의 성격이 컸다.3당 합당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후보가된 만큼 적자로서 애정이 예전 같지 않았으므로 퇴임 후의 안전판을 고려한 판단이었다.선거지원자금을 당시 민주당의 김대중 후보에게도 전달한 데서도 알 수 있다.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탈당을 먼저 요구한 당시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후보의 ‘선수치기’에 따른 것이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민지지가 급전직하의 형국이어서 이회창 후보의 차별화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했고,당시이 후보로서는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에 비해 김대중 대통령은 세 아들의 비리연루 의혹 등최근 정국상황으로부터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짐을 덜어주겠다는 ‘배려’ 차원에서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2·97년에는 대통령과 대선후보간에 갈등·알력 관계가 형성돼 있었다면,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간의관계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시기적으로도 차이가 있다.노 전 대통령은 대선을 정확히 3개월 앞둔 9월18일 탈당과 중립내각 구성을 전격 발표한 반면,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 50여일 전인 11월7일 대선후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대선을 무려 7개월 이상 남겨둔시점에서 집권여당과의 고리를 끊는 결단을 내렸다.아들들의 비리연루 의혹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데다,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양대 선거의 공정한 관리,경제회생등 국정의 안정적 운용이 시급하다는 점이 결심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대통령 탈당/ 野 “위장탈당”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탈당을 ‘민주당과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위장 절연’으로 몰아붙였다.“세 아들의 비리와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수뢰 등 위기를 넘기고 재집권을 위한 수순”이라는 주장이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5일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탈당”이라고 규정했다.이어 “김 대통령은 야당을 탄압하고 노무현 돌풍을 조성하는 등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손 역할을 해왔다.”면서 “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정치개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탈당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김 대통령은 이미 총재직을위장 사퇴한 ‘전과’가 있기 때문에 탈당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그는 “정치 불개입을 약속하고도 박지원(朴智元)씨를 재기용하고 여당경선에 개입했다.”면서 “공작정치의 배후들을 교체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믿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김대통령 오늘 탈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아들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어서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국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이같은 결심에 대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위장 탈당’으로 ‘막다른 선택’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여야간 대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현재 정치로부터 벗어나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면서 “김 대통령은 앞으로 4대 국정과제와 4대 행사를 흐트러짐 없이 추진하고 치러내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초 민주당 쇄신파동 당시 당 총재직에서 물러났으며,현재 평당원으로 남아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차남 홍업(弘業)씨와 3남 홍걸(弘傑)씨의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 뒤 법과 원칙에 따른수사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중인 홍걸씨는 조만간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그의 자진 귀국 가능성에 대해 “홍걸씨는 성인으로 그가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검찰소환에 앞서 귀국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오는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 이 후보와도 만나 국정 전반에 걸쳐 폭넓은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최고위원 등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접견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이 탈당하면 현재 민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근식(李根植) 행자,김동신(金東信) 국방,김동태(金東泰) 농림,한명숙(韓明淑) 여성,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도 당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야당이 주장하는 선거중립 내각 개편 등의 조치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탈당 계획에 대해 “자성과 중립적 위치에서 나라를 이끌겠다는 진심어린 뜻이라면 환영하지만,잠깐의 위기를 넘기고 아들 비리문제를 덮어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한 ‘위장탈당’이라면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요구해온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TV청문회,비상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의 ‘배후세력’을 물러나게하지 않으면 진정한 탈당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친인척 및 핵심측근의 비리연루 의혹 등으로 조성된 불리한 국면을 미봉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이 주변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정 현안에 전념하고자 하는 대통령을어떻게든 정쟁에 끌어들이려는 비열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한나라당이 ‘속임수’니 ‘위장’이니 하는 것은 국가원수에 대한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망동”이라고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오풍연 진경호 이종락기자 poongynn@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5)영국의 지방자치

    영국의 지방자치는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한다.중앙행정체계가 확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지역주민에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행정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그 결과 지방자치는 생활속의 자치로 정착했다.영국의 지방자치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주민들의 무관심,부패 등 여러가지 문제도 있다.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는 지방자치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영국 지방자치의 실상을 알아본다. ◆영국 지방자치의 현주소=런던 변두리에 있는 타워 햄릿배러(Borough-서울시의 구청 정도).지방선거(5월2일 실시) 일주일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했다.그러나 선거분위기는전혀 느낄 수 없었다.활발한 선거운동도 없고 주민들도 선거에 관심이 없었다.주민들의 무관심은 타워 햄릿 배러에서 발행한 신문에도 잘 나타났다.신문은 주민들의 선거참여를 권유하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주민 빌 클라크(68)는 “지방자치는 오래됐지만 관심이없다.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공무원인 매트로 도낼리도 “최근에 지방선거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유럽에서도 가장 평온하게 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유명하다.지방선거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낮아 고민이다.영국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체로 30%∼40%정도밖에 안된다.50%를 넘으면 의외로 받아들인다.입후보자도 많지 않아 평균 20% 정도의 선거구에서무투표 당선자가 나온다.스코틀랜드의 도서지역이나 산간벽지는 40∼50% 정도 무투표로 당선된다고 한다. 영국의 지방자치에서는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지방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방정부는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우리나라처럼 의결과 집행기관이 분리된 것이아니라 의결기관이면서 집행기능도 담당한다.그 결과 지방의회는 정책결정의 주도권을 갖고 집행기관보다 우위에 있다. 단체장은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으로의회에서 선출해 왔다.그러나 블레어 총리 정부는 직접선거로 단체장을 뽑는 제도를 주민투표를 통해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그렇지만 아직은 대부분 의회가 단체장을 선출한다.의회는 지방정부의 고위 공무원도 임명한다.공무원은 지방의회의 지시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며 그들의 결정권한은 최종적으로 의회의 제한을 받는다. 지방정부는 교육·교통·주택·사회복지·환경·경찰·소방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는다.외교와 국방 업무만 중앙정부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지방의회가 지방행정의 중심에 서있다 보니 지방의원의 전문성 부족과 지방의원들의 이권개입 등 부패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방정부구조 및 개선노력=영국의 지방정부 구조는 복잡하다.우리나라와 같이 전국적으로 단일체계가 아니라 지방에 따라 다르다.우리나라의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와 유사한 2층구조도 있고 기초단체만 있는 단층구조도 있다.단층구조는 중앙정부와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연결돼 있다.잉글랜드의 경우 서 미들랜드 등 6개 대도시는 단층구조이고 농촌지역은 대부분 2층구조이다.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모두 단층구조이다.런던지역은 블레어 총리 정부가들어선 이후 광역런던시로 부활되며 2층 구조로 바뀌었다.광역런던시 밑에는 32개의 버러와 런던시티가 있다. 중앙과 지방의 관계는 중앙정부가 만든 법에 기초해 지방정부가 존속되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중앙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법률로 통제할 수도 있고 공무원간의 협의나 회람,보조금 등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영국의 지방자치는 블레어 정부 들어 많이 바뀌고 있다.업무 성과에 따라 지방에 자율성을 더 많이 부여하고 있으며 주민투표를 통해 지방정부 구조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의원을 전문화시키기 위해 무보수 명예직으로 각종 수당만 받던 의원의 보수를 점차 유급화 쪽으로 바꾸고 있다.또 지방의원의 부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표준안을 마련하고 이를 근거로 자체 윤리강령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의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얽힐 때는 소관업무에서 제외하고 있다.징계위원회를 설치해 자체조사를 거쳐 정직과 자격박탈도 하도록 하고 있다. 런던 조덕현 특파원hyoun@ ◆런던시 '대중교통 천국'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광역런던시(GLA:Greater London Authority)가 2000년 부활됐다.블레어 총리 정부는 지난 1986년 대처 총리가 비효율적이란 이유로 폐지했던 광역런던카운슬(Greater London Council)을 광역런던시로 부활시켰다.대처 총리가 런던광역자치단체를 폐지하고 버러(서울의 구청) 중심으로 지방자치제도를 바꾼후 런던시 전체를 통합·조정하는 기능이 약화되며 교통·소방·도시계획·범죄예방 등의 문제가 심각해졌다.이러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런던에 광역지방자치제를 다시 도입한것이다. 런던의 광역지방자치는 블레어 정부가 주민들이 지방정부구조를 선택하도록 한 조치에 따라 98년 실시한 주민투표를 통해 부활됐다.투표율은 34%로 저조했으나 투표자중 72%가 부활에 찬성했다. 광역런던시는 시장과 25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시민이 시장을 직선으로 뽑았다.현재 시장은 캔 리빙스턴이며처음에는 노동당이었으나 탈당하여 지금은 무소속이다. 광역런던시 공보관던캔 제퍼리는 “광역런던시는 런던의 교통전반,즉 대중교통·도로망 등을 담당하며 1년 예산은 25억 파운드(약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빙스턴 시장의 최대 관심은 교통난 해소와 도로망 확충,범죄예방에 있으며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의 결과 버스 이용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대도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기로 결정했다.100년 전 런던의 수송속도가 시간당 11마일인데 현재도 시간당 11마일밖에 안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해 내년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는차량에 대해 5파운드(약1만원)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제퍼리는 “혼잡통행료 징수 권한은 시장에게 있기 때문에 리빙스턴 시장은 중앙정부와의 협의없이 직권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광역런던시는 이밖에도 도시계획·경제개발·환경·경찰·소방·비상계획·문화·보건 등의 일을 처리한다. ◆블레어 총리가 바꾼 英國의 중요제도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는 지방행정을 개혁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중요한 제도 개혁 3가지를 소개한다. ■최선의 가치(Best Value) 제도=국가가 자치단체 업무에대해 일정한 기준을 정해주고 각 자치단체는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해 5년 단위로 결과를 측정,성과에 따라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예를 들어 어느 자치단체가쓰레기 처리업무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면 중앙정부는그 자치단체의 쓰레기 처리 업무를 박탈하여 민간업자나인근 자치단체에 맡긴다.잘한 부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있다. 블레어 정부는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 ‘의무경쟁입찰제도’를 폐지하고 ‘최선의 가치’ 제도를 도입했다.의무경쟁입찰제는 공무원 조직내부와 외부 민간 업자간에 의무적으로 경쟁입찰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보수당 정부는 경쟁을 통한 행정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 제도를 실시했으나비용절감만 강조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모범자치단체(Beacon Councils) 제도=중앙정부가 지정하는 주요 분야별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단체를선정,인센티브를 주고 이들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는 제도.지난 1999년 처음 도입됐다.이 지위를 받은 자치단체는 해당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광범위한 자율성을 부여받고 특정세입을 인상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중앙정부에의해 매년 선정분야가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분야는 매년달라진다.첫해에는 35개 단체가 선정됐고 1년간 모범자치단체의 지위를 가졌다. ■주민투표로 자치정부 조직구성 결정=주민투표를 통해 세가지의 지방자치단체 조직 구성 형태중 한가지를 택하도록 하는 제도.첫째,시장이 직접 주민에 의해 선출되고 선출된 시장은 지방의원들로 내각을 구성하는 시장-내각형(Mayor-Cabinet).둘째,내각과 리더가 모두 지방의회에서 선출되거나,리더는 지방의회에서 선출되고 선출된 리더가 내각을 임명하는 내각-리더형(Cabinet-Leader).셋째,시장은 주민에 의해 선출되나 집행권을 갖지 않고 지방의회에서 선출된 관리인이 행정을 맡는 시장-관리인형(Mayor-Manager)
  • ‘국정원 돈’ 총선 유입 공방

    한나라당은 3일 ‘국가정보원 특수사업비’의 총선자금유입 및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아들에 대한 비리 의혹등 부패청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는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만을 위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안기부자금 구(舊)여권 유입 의혹을 끄집어내 역공을 퍼붓는 등 여야가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직자와 소속의원 300여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통령 사과와대통령 세아들의 구속,내각 총사퇴 및 중립내각 구성 등 6개항을 담은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이 “안기부예산1290억원을 빼돌려 총선자금으로 사용했던 한나라당이 걸핏하면 총선자금 의혹설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추악한 게이트의 주범들이고 엄익준 2차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야당까지 부화뇌동하며 벌이는 정치공세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로 고인을 이용하는 욕된 정치”라고 주장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총선자금 모금’ 공방

    잇따른 권력형 비리사건에 이어 국정원의 16대 총선자금모금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나라당이 파상공세에 나서는 등 여야의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4·13총선 당시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거둬 여권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번 사건은빙산의 일각으로,앞으로도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 당도)그동안 접수된 제보를 보완해 발표하겠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대행은 이와 함께 “여권이 권력비리를 계속 은폐한다면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일가 부정축재 진상조사’를 위한 특검제 도입,국정조사와청문회 실시,비상중립내각 구성 등을 거듭 촉구했다.박 대행은 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여러 차례국정을 농단했고,신건(辛建) 국정원장은 김은성 전 차장등 국정원 간부들의 정치 개입에 대한 지휘책임이 있다.”며 두 사람의 사퇴를 촉구했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도 “김 대통령은 4·13총선 때국정원을 시켜 선거자금을 모아 뿌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선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특보를 파면하고 구속수사할 것을 요구했다.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 비리연루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TV청문회 실시,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3일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그러나 “야당의 태도는 국정 흔들기 차원을 넘어 무정부상태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총선자금 모금은 확인된 바도 없고 상식선에서 파악하면 된다.”고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국정원은 이날 16대 총선자금 모금의혹과 관련,“정성홍전 국정원 경제과장의 검찰진술을 토대로 그같은 의혹을제기한 것은 억측에 불과하며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원의 16대 총선자금 모금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공보관실은 또 해명자료에서“정 전 과장은 2000년 4월13일의 16대 총선 직전 엄익준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모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엄 전 차장은 2000년 2월22일 암말기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사실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다.”며 “사망한 엄 전 차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심층분석 노무현] (2)정계개편 구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줄곧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노선에 따라 정계를 개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배경에는 그의 오랜 소신과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의 상태로 민주화세력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라는 게 노 후보측 주장이다.서갑원 정무특보는 “정계개편 주장은 94년 ‘여보 나좀 도와줘’란 노 후보 자서전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소신이 지난해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내가 후보가 되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언급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난해 말 노 후보가 만나자고 해 경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줄 알았는데,정작 ‘내가 후보가 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치적 득실면에서도 노 후보측은 정계개편론을 유리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보다는 지역감정이 투표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고,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YS(金泳三 전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의 최근 언행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완성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즉,그는“6월 지방선거전에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다음날 부산·경남(PK)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YS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가 YS에게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YS와 한나라당이 (표밭을)공점하고있는 PK지역에서 YS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노풍을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킴으로써 민주당 불모지인 영남권 민심을 흔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자신의 영남득표력을 확인시킨 뒤,이를 동력으로 본격적 정계개편을 추진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치학자 평가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은 원론적으로 100% 타당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치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한국정치) 교수는 “노 후보가 말하는 정계개편이란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인 지역주의 구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지닌다.”면서 “특히 87년 이전의 지역을 넘어선 민주화 연합을 복원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표출되는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성급한예단을 피했다. 한국외대 이정희(李政熙·한국정치) 교수도 원론적으론 긍정 평가했다.그는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세력이라는 개념과 정책대결의 구도는 꼭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결국 YS와 DJ를 끌어안아 대선에서 당선되겠다는 새로운 지역연합구도”라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또 “진정한 이념·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하려면,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후보와 정책·이념이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계개편 가설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 발언으로정계개편 방향에 갖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자민련 합당설,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연대,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이다.가설들은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추진 주체에 따라 그 방식은 판이하지만 과거 지역연합 일변도에서 ‘보·혁 연대’나 ‘보·혁 구도’의 형태도 눈에 띈다. [한나라·자민련 합당과 여권 이탈세력 흡수] 노풍(盧風)의 위력에 대한 맞불로 ‘한자 동맹’을 근거로 한 보수대연합이 부상하고 있다.지난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뒤 신민주 대연합을 주창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9일 대전지역 TV합동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여당도 포함,생각이 같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전 총재에대해서는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에 대해 ‘구국 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갈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가장 먼저 부상했다.내각제를 연결고리로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이 합쳐야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컸다. 민주당내 최대 조직이었던 중도개혁포럼이 적극 추진해왔다.자민련과 상당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당시 민주당 최대 주자였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복했다. [민주와 산업화의 연대] 지난 2월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가설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비주류를 포함한정치권의 민주화 세력과 자민련과 민국당이 대거 참여하는신당 창당 구상이다.박근혜 신당에 대한 관심 저하와 노풍으로 가설이 힘을 잃고있다. 박근혜 의원도 일단 ‘한국미래연대’ 창당(5월17일)을 서두르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후일을 도모하려는 의도다.때문에 이 연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가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정계개편 내용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한 형국이다.아직 대선가도의유동성이 큰 탓이다. 한나라당 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는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선 전략일 뿐”이라며 “DJ와 YS와의 연대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다.한나라당내 개혁파도 아직은 큰 동요가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역대 대선 분석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가 재도입된뒤 5년마다 실시돼온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어김없이 세력판도를 바꾸기위한 정계개편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해는 87년 13대대선 때다.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되자 85년 구신민당 중진과 민추협이 공동으로 만든 신한민주당에서 당시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씨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새로 만들어졌다.그러나 양김씨도 대선직전 분열,통일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이 빠져나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당시 김종필(金鍾泌)씨도 신민주공화당을창당해 대선에 뛰어들면서 3김 시대가 만개했다.물론 야권의 분열로 집권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었다.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3당 합당을 단행,민자당을 탄생시켰다.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고,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신민당도 3당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 합당,통합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지만 3당 합당의 위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집권여당이 먼저 분열했다.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가 민자당에서 나와 자민련을 창당,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곧이어 92년 대선패배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야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재분열됐다.대선직전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을 통해 공동정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 유엔조사단 입국 거부

    [이스라엘 AFP 연합] 이스라엘 정부는 28일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예닌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한 유엔 진상조사단의 입국을 허용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제네바를 출발해 현지를 향할 예정이던 진상조사단용 정규 항공편도 취소됐다. 이스라엘 내각은 유엔 진상조사단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이들의 입국을 전면 통제하겠다고 경고했다. 방송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을 제외한 모든 각료들이 진상조사단의 방문에 결사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샤론, 美중재안 수용”” 아라파트수반 연금해제

    [이스라엘 AP AFP 연합] 이스라엘 내각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양측간의 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측이 제안한 중재안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28일 보도했다. 중재안은 아라파트 수반이 라말라의 집무실을 떠나도록 하는 대신 집무실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테러 용의자 6명의 신병을 미군 도는 영국군이 확보, 팔레스타인 감옥에서 감시한다는 것이다. 라디오는 또 부시 대통령이 미·영 병력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샤론 총리를 미국으로 초대했다고 전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7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레하빔 지비 관광장관 살해 사건과 연루된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들이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에 은신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신병인도를 요구해왔다. 한편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논평을유보했다.
  • ‘세아들’ 특검 도입 촉구

    한나라당은 26일 낮 여의도공원에서 당원 등 700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1시간30여분간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부패정권 청산대회’를 갖고 대통령 세 아들 문제를 포함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검제와 국정조사 도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치부책을 갖고 있는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을 잡아들이고,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정계를 떠나야 하며,특검제를 도입하고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하고 “이것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청원(徐淸源) 서울시지부 위원장은 연설에서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이 나라 부정의 모든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일선 후퇴와 사과를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 정권의 대형비리 5가지 가운데 이제 2가지가 터진 것일 뿐”이라며 “공적자금과 무기도입,외자유치 등과 관련,조(兆) 단위의 비리가 곧 터질것”이라고 비판했으며,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민주당과 아태재단의 해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의 실패와 인기하락을 호도하기 위해 장외집회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은 이재오 총무를 겨냥해 “한나라당은 원내총무는 없고 원외총무만 있느냐.”고 비꼬며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차별없이 조치가 내려질 것이므로 정략적 장외집회를 접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설훈 의원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에 대해 “설 의원 주장은 검찰수사를 통한 사실 여부 확인과정이 남아 있지만,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많은 흑색선전이 거짓말로 드러나고서도 태연하게 정계를 활보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설 의원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격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野 “권력핵심 36명 비리 연루”

    한나라당이 26일 여의도 공원에서 대규모 정권 규탄 장외집회를 갖고 장외투쟁 일정을 시작했다.한나라당의 서울장외집회는 지난해 8월 언론세무조사 등과 관련해 개최한시국강연회에 이어 8개월여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당원 등 7000여명이 참석했으며,행사장 곳곳에는 ‘세 아들 비리 특검제로 수사하라’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고,‘근조(謹弔) DJ(김대중 대통령)’라는 자극적 만장도 눈에 띄었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연설에서 “특검제를 도입하고 비상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대통령과 세 아들의 불행을 막는 길”이라며 “민주당 어떤 후보가 무슨 말을 해도 부패정권의 대변자이고 DJ의 후계자”라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을 겨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 정권들어 대통령 친인척 12명,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등 16명의 고위공직자와권력핵심자,아태재단 관계자 8명 등이 비리에 연루됐다.”면서 “민주당과 아태재단은 즉각 해체해야 하며 아태재단의 모든 재산은 국고에 환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그는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의 도피와 관련,“미국은 더이상한국 권력 비리의 보호처나 피난처가 아니다.”라며 미국측에 최 전 총경의 추방을 요구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대통령 가족 및 청와대 관련 비리가 29개나 되는 데다 앞으로 조(兆) 단위의 비리가 터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고,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런 의혹을 축소·은폐·조작한다면 제2의 6월항쟁 같은 국민적 저항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여준(尹汝雋) 의원도 연사로 나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니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떠나고 국민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윤 의원은 집회 직후 8일간의 철야농성을 풀며 “‘진실은 이미 밝혀진 만큼 향후 투쟁을 당에 맡겨 달라.’는 당지도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이명박(李明博) 안상수(安相洙) 손학규(孫鶴圭) 서울·인천·경기지사 후보와 수도권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으나,이회창(李會昌)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대선 경선후보는 27일 전북대회에 앞서 전주를 방문하느라 행사에참석하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대회를 마친 뒤 행사장인 여의도 공원에서 국회 앞까지 “대통령도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野 장외집회 과연 필요한가

    한나라당이 26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라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졌다.한나라당은 28일 부산·경남 대선후보 경선 후에도가두시위를 갖는 등 특별검사제 도입과 비상내각 구성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의 부패를 규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 방법이 거리에서 펼치는 세(勢) 과시용 투쟁이어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정권타도’식의 대안없는 투쟁이어서는 더욱 곤란하다.더욱이 청중 동원이 주목적인 장외집회에 드는 경비도만만치 않을 것이다.야당이 굳이 거리로 나서지 않아도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는 국회가 열려있고,언론 등을 통해서도 야당의 주장이 가감없이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이 내세우고 있는 장외투쟁의 명분은 한마디로‘권력형 비리 청산’이다.여기에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간접적이나마 사과했고,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여권에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차별없는 조치가내려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고나서 투쟁의 수위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회가 열려 있으나 여야 모두 경선과 각종 ‘게이트 공방’ 등 정치공세에 치중하느라 ‘개점 휴업’ 상태다.지금 국회에는 월드컵에 대비한 테러방지법안과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 보증동의안 등 시급한 현안이 기다리고있다.국가 신용과 위신이 걸려 있는 사안들이며 이밖에도중요한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잖아도 정권 말기에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각종 게이트로 인해 사회분위기도 혼란스럽다.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과 폭로비방전으로 일관한다면국정은 표류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이다.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정권의 부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산적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는 책임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아르헨 내각 총사퇴

    은행과 환전소 등 금융기관들의 일시 영업중단 조치로 현금을 구할 수 없게 된 국민들의 항의시위가 끝없이 확산되는가운데 23일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브 경제장관을 필두로 내각이 총사퇴,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레니코브 장관은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금융체제의 붕괴를막기 위해 예금을 5∼10년 만기의 공채로 대체하겠으며 이를 위해 22일부터 금융기관들의 영업을 일시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가 자신의 제안을 부결시키자 사임을 발표,지난 1월3일 1년 사이 5번째 경제장관에 임명된 후 4개월이 못돼 물러났다. 아르헨티나가 이미 1410억달러의 공공부채에 대한 디폴트상태에 처해 있음을 감안하면 예금을 공채로 바꾸는데 대한국민들의 결사적인 반대나 의회에서의 부결은 예정됐었다고할 수 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즉각 집권 페론당 소속 주지사들과 의원 대표들을 소집,비상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레니코브 장관의 사임은 46개월째 계속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능력에 심각한 의문과 타격을 안겼다.지난 1월1일 페르난도 델라 루아 대통령의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오른 두알데는 미 달러화에대한 페소화의 고정환율제 폐기를 골자로 한 경제비상대책을 발표,아르헨티나 경제의 회생을 꾀했으나 헛수고였다. 페소화는 1달러에 2.84페소까지 떨어졌고 미래에 불안을 느낀 국민들의 자금 해외유출은 끝없이 계속됐다.실업률이 18%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경제 규모가 15%나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핍정책 실시를 위한아르헨티나의 자구 노력이 미흡하다고 평가,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업계의 강력한 로비와 국민들의 끊이지 않는 가두시위,강력한 노조와 중앙정부의 통제권 밖으로 벗어난 강력한 지방정부 등으로 효과적인 정책 집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다. 현재 알리에토 구아다그니 에너지장관이 레니코브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야 연일강공·여 수위 조절/ “”美잠적 미리 손써””압박, “”국회서 얘기하자””주춤

    한나라당은 24일에도 내각 사퇴,정권퇴진 등을 거론하며 대여 파상공세를 이어갔다.도피중인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청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피의자의 해외도피와 정보유출 등을 문제삼아 검찰을 압박했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대통령과 세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몰아붙였다. 최 총경과 경찰청 이승재(李承栽) 국장과의 통화사실 은폐를 문제삼았다.“이 국장이 기내의 최 총경과 통화한 뒤 뉴욕주재 경찰관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은 도피를 방조하기 위한 전략회의였다.”고 단정한 것이다. 또한 “뉴욕 총영사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 총경이 이미도쿄에서 미국으로 떠날 때 특별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면서 “이는 배후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경찰이 미국에 형사사범 공조요청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규정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박명환(朴明煥) 위원장은 이날 오후토머스 허바드 미국 대사를 방문,경위를 따졌으며 25일에는경찰청장을 찾아가 자진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거국내각 요구는 위헌적’이라는 청와대의 반응에,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당 발전특위회의에서 “과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야당 총재시절 과도내각·연립내각을 수없이 요구했는데 그럼 그것도 초헌법적 발상이냐.”고 반문했다.대구에서 열린 경선대회에서는“대통령은 세 아들을 구속시켜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곳곳에 포진된특정지역 출신의 정치검사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어 ‘이명재(李明載) 검찰’로는 권력비리를 파헤치기 어렵다.”면서 심기일전을 촉구하는 한편,특검제 도입을 거듭 요구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대통령 조사’ 발언을 망언이라고 공격했다.김 부대변인은 “도덕적 책임으로 치자면 병역기피·주가조작 의혹,원정출산 문제를 일으킨 이회창 전 총재의 아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과 가두시위 등을 비난하며 역공을 취했지만,반격 수위는 종전보다 낮아진 느낌이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국회가 열렸으니 국회에서 얘기하자.”며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일각에서 여야간 물밑대화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한동안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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