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스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계단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접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남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140
  • 부시 행정부, 슈뢰더 재집권에 냉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독일의 반대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나치독재자 히틀러에 비유한 헤르타 도이블레 그멜린 전 독일 법무장관의 발언을 둘러싸고 양국간에 감정 싸움이 전개되면서 오랜 맹방이던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총선 승리에 의례적인 축하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미 국무부도 “독일의 민주적 선거를 환영하며 두 나라가 공동이익을 위해 함께 일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두 문장짜리 짤막한 논평만을 내놓았다. 22일 독일 총선 전까지만 해도 총선이 끝나고 나면 악화된 양국관계가 원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슈뢰더 총리는 그멜린 전 법무장관이 부시 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데 대한 사과 서한을 백악관으로 보내는 한편 파문을 일으킨 그멜린 전 장관이 다음 내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독일의 화해 손짓을 일축해 버렸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사과 서한에 대해“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자 슈뢰더 총리가 또다시 강수를 들고 나왔다. 슈뢰더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바꿀 필요도 없고 바꾸지도 않겠다.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더라도 이라크전에 독일 병력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종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신의주 특구/ 박재규 前통일이 둘러본 ‘요즈음 북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6박7일간 평양을 방문한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장관(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은 24일 “북한은 신의주 특구와 경의선을 연결,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린다는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전 장관은 대한매일의 사전 요청으로 신의주특구 지정 등 숨가쁘게 움직이는 북한의 최근 변화상을 정밀하게 관찰한 뒤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리했다.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상대역이었던 전금진 북한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박 전 장관은 경제개혁 조치 및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내부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하고,향후 핵문제와 대량살상무기(WMD),인권문제 등 미국과의 대화 의제 해결에도 상당히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박 전 장관은 KBS 교향악단의 평양 합동공연 행사 고문 자격으로 방북했다.다음은 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방문기간 중인 17일 북·일 정상회담도 열렸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너무 솔직하게 시인·사과했는데,이에 대해 내부 불만이 있었나. 없었다.고위층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의 외교전 대승리라고 보고 있었다.고이즈미 총리가 너무나 솔직하게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고 나섰기 때문에 북측도 숨김 없이 시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이 좋은 관계로 가자고 한다면,우리도 한다.”는 식이다.전체적으로 향후 일본과 유럽연합(EU)·러시아·중국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는 희망을 많이 나타냈다. 일반 주민들은 북·일 수교 후 남측과 일본이 서로 힘을 합쳐 북측을 도와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일본 민간차원의 투자와 관광 활성화 등에도 기대가 컸다. ◆최근 북한이 남한 및 일본·러시아·미국 등과의 대외관계에 전에 없이 적극적인 모습이다.북측 인사들의 시각은. 과거 적대적 관계에서 이제는 협력관계로 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일본과는 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이 자신들의 경제난 해결에 큰 열쇠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대미 관계와 관련해서도 북·미 대화 의제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문제,대량살상무기 문제,인권문제 등에 대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문제해결에 노력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부딪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언급도 들었다. ◆북측이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취한 이후 변화 모습은. 1998년 이후 5차례 평양을 방문했는데,이번처럼 활기를 느낀 적은 없었다.숙소인 고려호텔 엘리베이터 안내원이나 경비원 등 그동안 북한을 방문하면서 익힌 얼굴이지만 자세가 너무도 달라졌다.판매대 점원들도 상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전에는 물건을 고르고 있어도 묻기 전에는 먼저 설명하는 일이 없었다.비슷한 제품을 파는 점원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팔려고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의료·교육을 빼놓고는 인민들이 직접 돈을 지불하도록 하고,성과급제도를 도입한 이번 조치에 대해 상당히 흡족해하고 있었다.한 북측인사는 근면성과 노동성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전체적으로 평양에 제품이 많아졌다는 소식도 있는데. 맞다.유통되는 물자가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상품 매대에 중국산 제품이 눈에 띄었고,어획량이나 옥수수·콩,돼지 등 농가의 생산량이 증가됐다고 들었다.북측 인사들은 주민들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저축량이 늘었다고 했다.이자는 3%로 지급되고 있는데 절약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다니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했다.실제로 평양 시내에는 도보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추석날도 평양에 있었는데. 지난 21일 추석날이 토요일이어서 남쪽과 마찬가지로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명절 분위기가 계속됐다.많은 사람들이 평양 인근 산으로 성묘하러 나섰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공원이나 대동강변,보통강변 숲속에서 가족들과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년 전 6·15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을 때보다 평양 시내 모습은 단정되고 깨끗해 보였다.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옷차림도 세련돼 사회 전반이 많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비록많지는 않았지만 포장마차도 있었고 아이스크림과 사과·배·빵·통닭 등을 조금씩 진열해 놓고 팔았다.전력 사정도 좋아져 밤거리가 밝아 보였다.호텔의 정전사태도 없었다.시내 아파트의 전등도 대부분 백열구에서 굽은 형광등으로 바뀌었다.TV에서는 전기 절약을 위해 형광등을 쓰자는 캠페인성 선전도 많이 나왔다. ◆북한 주요 인사들은 남쪽의 대선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남측의 언론 보도를 통해 상세히 알고 있었다.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으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의 ‘대북평화정책’선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한 인사는 “이회창 후보가 베이징에 가서 대북평화정책을 내놨는데,우리와 사업을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 같더라.”면서 “우리도 남한의 대통령이 어느 누가 돼도 화해·협력 정책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그러나 정치권의 신북풍(新北風) 논란에 대해서는 “교류협력을 하자는데 왜 그게 북풍이냐.”면서 “이것이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하고 강하게 반문하기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 현재 화해·협력 자세를 바꿀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고 ‘신의주 특구’ 발표를 하는 등 대외 개방과 경제개혁에 대한 약속을 했다.이를 지키지 않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김 위원장의 대내적 위신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18일 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도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으며 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했다.내가 만난 사람들은 경의선과 신의주 특구를 연결하는 화려한 계획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는 4차례 장관급 회담 수석 대표로 티격태격한 상대였다. 솔직히 미운 정,고운 정 다 든 사람이다.고맙게도 내 생일(음력 8월11일)을 기억해 지난 17일 생일상을 차려줬다. 시내 ‘민족식당’에 가서 불고기와 오징어·냉면·포도주를 놓고 조촐하게 파티를 가졌다.지난 회담에 얽힌 뒷얘기도 나눴는데,서로 언성높인 이야기들을 하며 다 좋은 추억으로 돌리고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자며 손을 맞잡았다.김수정기자 crystal@
  • 신의주 20만명 강제 전출

    [단둥(丹東)김규환특파원·박록삼기자]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은 24일 평양에서 취임식을 갖고 특구 내에서 달러를 공용화폐로 사용할 것을 발표하는 등 특구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양 장관은 취임 직후 외신기자들과 가진 회견을 통해 “특구는 완전히 자본주의체제로 운영될 것이며 국제적 금융,산업,무역,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것이다.”고 특구 개발의 기본골격과 함께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공개했다.시행계획에 따라 앞으로 2년 내 현재 신의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20만명이 강제로 소개되고 대신 특구 건설에 필요한 인력 50만명이 새로 이주해 들어올 것이라고 양 장관은 밝혔다. 소개될 주민 대다수는 군인과 군인가족 및 군속들이며 이주해올 주민들은 기술 및 행정능력을 갖춘 “최고의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양 장관은 말했다. 양 장관은 또 “북한 주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들에게 비자를 면제하겠다.”고 말했으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의주 주변에 장벽을 건설,외부 북한 주민들의출입을 봉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어,중국어,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 적절히 자본주의화된 지역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특구에는 서비스,관광도 주요 산업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도박장도 개설될 예정이다. 양 장관은 이날 어우야(歐亞)그룹 회장 자격으로 북한 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특구운영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용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양빈 총재가 합의서에 수표했다.”고 전했다.앞서 23일밤 열린 임명축하 연회에서 양 장관은 “신의주 특구 사업은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회견에서 양 장관은 신의주 특구의 정확한 위치는 중국쪽 요녕성 단둥의 반대편 압록강을 따라 132㎢ 지역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고위관리들은 23일과 24일 잇따라 양빈 장관의 신의주 특구 건설추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조창덕 내각부총리는 신의주 특구가 외국인을 행정 책임자로 선정해 입법,사법권까지 부여했다는 점에서 “홍콩이나 마카오보다도 더 진전된 특구”라고 강조했다. 조 부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자본을 외국으로부터 끌어들이기를 원하며 전세계가 우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
  • 특구장관의 위상/ 독자 입법·행정·사법권 막강권한 가진 ‘小대통령’

    신의주 특구의 장관은 그 성격상 북한의 개혁·개방조치를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 특구의 장관은 북한의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독자적 입법·행정·사법권과 함께 토지개발 및 이용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행정부 수반으로서 일부 외교업무만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의 직선 자치단체장보다 훨씬 강한 권한을 갖는다고 봐도 무방하다.나아가 신의주를 광범위한 자치권을 확보한 ‘국가 속의 국가’라고 본다면,특구 장관은 적어도 특구 내에서는 대통령과 같은 지위를 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신의주 특별행정구 기본법’에 따르면 특구 장관은 내각,위원회,성,중앙기관 등으로부터 일절 간섭을 받지 않는다. 특구 장관은 신의주 입법회의 결정과 특구 지시를 공포하고 특구의 행정집행기관인 행정부 공무원에 대한 임명·해임권을 갖는다.즉,공화국 공민 및 외국인으로 구성된 입법회의에서 제정한 법령에 따라 행정명령을 내리고,행정부 구성에도 전권을 행사한다.각 부서 책임자,특구 검찰소장,경찰국장 등을 임명·해임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의주 특구의 검찰업무는 구 검찰소와 지구 검찰소에서 맡게 되는데 구 검찰소는 자기 업무에 대해 장관에게 책임을 지도록 기본법은 명시하고 있다. 단,아직 후속 세부법률이 마련되지 않아 특구 장관이 어느정도까지 임기를 보장받는지는 알 수 없다.임명권자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판단 여하에 따라 장관의 위상이 좌우되는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설사 임기가 보장된다 하더라도,현실적으로 북한에서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특구 장관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실제로 특구 장관에게 의견개진을 일체 자제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국회대표단 김성호 민주당의원 방북기/ 마침내 문을 열었다

    북한은 분명히 변하고 있었다. 평양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의 모습에서부터 불어오는 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북한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평양 주민들은 거리낌없이 손을 흔들어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등 생각보다 활기가 있었고,북한 지도부 인사들도 상당히 여유있어 보였다.인내심을 갖고 추진한 남북교류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징조로 느꼈다. 물론 평양거리에는 늘 보던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반드시 한다.’‘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등의 정치적 구호를 새긴 선전 간판도 걸려 있었다. 하지만 ‘평양 생맥주집’이란 간판을 내건 생맥주집이 적지 않았고 거리한 구석에 좌판대를 만들어 물건을 파는 모습도 신기했다. 우리를 안내한 북한의 안내원은 “거리 좌판대에서는 녹두전이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물건,사탕 등을 주로 판다.”고 말했다.국회 대표단이 묵었던 고려호텔 앞쪽 거리 좌판대에는 물건을 사려는 많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 좌판대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치적 구호보다 평양거리의 생맥주집이나 거리 좌판대가 우리 눈에 더 가까이 들어온 것은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국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던 지난 16일부터 22일 일주일 사이에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인 17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사이에 북·일 정상회담이 열렸고,18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진행됐다.20일에는 해방후 최초로 남북 국회 대표단이 국회 차원의 교류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21일에는 북한 언론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방송공사(KBS) 교향악단과 북한 교향악단의 추석맞이 평양 연주회가 남북 동시에 처음으로 생방송 됐다. 일주일 사이의 역사적 사건들을 북한 지도부 등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북한이 돌릴 수 없는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갔음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며 내각책임참사인 전금진은 신의주 경제특구지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천명했다.전 참사는 또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조·일간에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비정상이었다.”면서 “시대적인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북·일 정상화가 개방정책의 일환임을 내비쳤다.북한의 안내원들도 “시대적인 추세이니까 따라가야지요.”라며 개혁개방 정책의 현실을 인정했다.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한 북한의 기대는 훨씬 강렬했다.우리가 만난 북한 지도부는 한결같이 “6·15 북남 공동선언은 민족문제와 통일문제를 자주적·평화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라면서 공동선언의 충실한 실천의지를 강조했다. 분단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번 국회 대표단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남북국회회담 등의 교류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이런 분위기와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2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회담에는 김태식 부의장을단장으로 하고 필자를 포함해 배기선 국회 문화관광위원장,함승희,원철희,정진석 의원 등 6명이 남쪽 국회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북쪽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안경호(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이종혁 아태 부위원장,이삼로 대의원 등 북한 실세 5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변화는 현실로 드러났다.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은 홍콩식 개방개혁을 국제세계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번 방북은 변화하는 북한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독일이 지속적인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통일의 과정을 밟았듯이 일관된 남북교류의 추진만이 통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던 방문이었다.
  • [대한포럼] 추석 민심과 정몽준

    국민들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이번 대선이 끝까지 다자(多者)구도로 갈 것인지,또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한다.그러면서 나름대로 자기 분석을 내놓고 좀처럼 굽히려 들지 않는다.추석민심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선에 관한 갖가지 추론과 예측을 한데 모아 가닥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그만큼 후보들의 고정 지지층이 얇아 불가측성이 크다는 얘기다.아직까지 누구도 대세를 장악하지 못하고 지지도의 등락에 몸을 의탁한 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재 가장 큰 변수는 누가 뭐라 해도 최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후보이다.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다음 달 있을 신당 창당 행보는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그가 계속 달리건,아니면 ‘거품이 빠져’중도에 깃발을 내리건 이미 확보한 정치적 공간과 지지계층의 향배는 독자적인 위상과 위력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2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 등이 이를 방증한다.보름 전 조사결과와비교할 때 선두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포인트 오른데 반해 정 후보는 3.5%포인트 상승해 두 사람의 격차가 2.9%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었다는 것이다.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3.6%포인트가 떨어졌다고한다.앞서 지난주 중앙일보가 보도한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국민경선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노 후보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게 분명하다.당내에서 좌우로 압력을 받아 최종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지도 모른다.굳이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차이점을 적시한다면 ‘진보’와 ‘실용’으로 들 수 있지만,지지층을 분석하면 정치적 토양이 엇비슷한 탓이다.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20∼30대의 젊은층과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으로 무주공산이 될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두 후보가 그걸 모를 리 없다.올 추석 민심이라는 것도 사실상 노 후보와정 후보의 장래 선택에 관한 궁금증이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이회창 후보는이미 출마가 굳어져 흥미의 대상이 아닌 까닭이다.지지도의 하향곡선이 이어질 경우,후보 중간평가·재경선 용의 등을 거리낌없이 약속하는 ‘정치적 로맨티스트’인 노 후보의 성향으로 볼 때 훌훌 털고 다음을 기약하는 결단을 내릴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재의 변수일 뿐이다.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정풍(鄭風)도 노풍(盧風)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가깝게 지난 1997년 대선 때 당락에 영향을 미친 막판 변수를 보자.‘병풍(兵風)’으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후보교체론이 불거졌고,급기야 이인제 의원이 뛰쳐나왔다.그리곤 국민신당을 창당한 게 선거를 한달 앞둔 11월 초였다.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후보간 이른바 내각제를 매개로 한 ‘DJP 연합’이 예상을 깨고 성사된 것도 10월 말이니까,대선을 한달 반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DJP 연대는 DJ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렸고,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출마는 퇴임을 앞둔 YS의 텃밭을 뒤흔들어 DJ 당선에 기여했다.그런 점에서 대선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추석 민심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유권자나 후보 진영이 과거와 똑같은 시각에서 대선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지역주의를 기초로 합종연횡을 구사해온 3김 정치에 진저리를 내면서도 여전히 3김 정치의 패턴으로 판을 읽고 후보들의 선택을 추론하는 현장이었다.모순의 연장이 아닐 수 없다.민심에는 ‘고정 불변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아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北 신의주특구 기본법/ 의미와 전문가 분석

    ■‘1국가 2체제' 통큰 모험 자본주의 도입을 통한 ‘하나의 국가,두 개의 체제’의 신호탄인가. 북한이 변화의 숨가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지난 ‘7·1 경제관리개선방안’시행으로 본격화된 경제 개혁·개방 행보는 급기야 신의주 특별행정구역지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의미와 과제-북한은 특구에 독립적 입법·행정·사법권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 내용을 담은 ‘신의주 특별행정구역 기본법’까지 제정하며 신의주 일대를 자본주의 실험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뚜렷이 했다.‘홍콩식 행정’형태로 특구에 자본주의적 요소를 최대한 도입, 화교자본을 우선 유치하려는 조치로 이해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자적 여권 발급 등 더 나아간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중앙집권형인 북한의 복잡하고 느슨한 행정 및 각종 규제 조치를 간소화해 기업 활동의 자율성·편의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하지만 모든 것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남한,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북·미관계의 개선이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커다란 걸림돌이다.또한 ▲특구의 행정·금융제도 등을 국제 규범에 맞추는 것 ▲계약 자유,소유권 보장 ▲SOC 확충 ▲환전·송금 안전성 보장 등의 조치가 적기에 이뤄지는 것이 특구 성패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분석-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북쪽은 신의주 특구를 외부로부터 자본유치 및 금융,과학기술,무역,외국기업 합작,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장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외국 기업 역시 투자환경을 따지면서 실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은 경제운영 자체를 이원화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7·1경제개혁 체제’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의주를 통해 자본주의의 연착륙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내 특구를 비롯,홍콩,마카오등과 비슷한 중국식 개혁·개방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그는 신의주특구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으로 동북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는 것을 꼽았다.개혁·개방과 관련한 제도를 개선,외국 기업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신의주특구 기본법에 입법회의와 장관직을 두도록 한 것은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같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자본주의 실험을 본격 시도하겠다는 모험적이고 독특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기본법 주요내용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최근 채택한 신의주특별행정구(신의주특구) 기본법은 정치,경제,문화,기구 구성 등 총 6장 101개조로 구성됐다. 기본법은 특구의 토지 등은 공화국(북한)의 소유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꾸릴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이 법의 분야별 내용을 원문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제1장 정치 신의주특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후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특수행정단위이며 특구를 중앙에 직할시킨다.공화국은 특구에 입법·행정·사법권을 부여하며 특구의 법률 제도를 50년간 변화시키지 않는다. 공화국의 내각,위원회,성,중앙기관은 특구 사업에 관여하지 않으며 특구와 관련한 외교사업은 국가가 한다.특구는 국가가 위임한 범위에서 자기의 명의로 대외사업을 하며 여권을 따로 발급할 수 있다. ◇제2장 경제 신의주특구의 토지와 자연부원은 공화국의 소유이며 국가는 행정구를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꾸리도록 한다.국가는 특구에 토지의 개발·이용·관리 권한을 부여하고 특구에 창설된 기업이 공화국의 노동력을 채용하도록 한다.특구의 토지 임대기간은 2052년 12월31일까지로 국가는 특구에서 투자가들의 투자를 장려하며 기업에 유리한 투자환경과 경제활동조건을 보장하도록 한다. ◇제3장 문화 공화국은 특구에서 문화 분야의 시책을 바로 실시해 주민들의 창조적 능력을 높이고 문화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하며 첨단과학기술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과학기술 분야를 적극 개척하도록 한다. ◇제4장 주민의 기본권리와 의무 성·국적·민족·인종·재산·지식·정견·신앙에 따라 주민은 차별당하지 않으며 주민권을 가지지 못한 다른 나라 사람은 주민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공화국의 다른 지역,다른 나라로 이주하거나 여행하는 질서는 특구가 정한다. ◇제5장 기구 입법회의는 신의주특구의 입법기관이며 입법권은 입법회의가 행사한다.입법회의 의원으로는 특구의 공화국 공민이 될 수 있으며 특구의 주민권을 가진 다른 나라 사람도 입법회의 의원이 될 수 있다.입법회의는 의장·부의장을 두고 입법회의에서 선거한다. 장관은 신의주특구를 대표하며 장관으로는 특구 주민으로서 사업능력이 있고 주민들의 신망이 높은 자가 될 수 있다.장관은 입법회의 결정,행정부 지시를 공포하고 명령을 내며 행정부 성원을 임명·해임하고 구검찰소 소장을 임명·해임한다. 행정부는 특구의 행정적 집행기관이고 전반적 관리기관이다.행정부의 책임자는 장관이며,행정부의 부서책임자와 경찰국 국장은 특구의 구민이 된다. 신의주특구의 검찰사업은 구검찰소와 지구 검찰소가 하며 구검찰소는 자기사업에 대해 장관앞에 책임진다.특구에서 재판은 구재판소와 지구재판소가 한다.구재판소는 최종 재판기관이다. ◇제6장 구장·구기 신의주특구는 공화국 국장·국기를 사용하는 밖에 자기의 구장·구기를 사용하며 사용질서는 행정구가 정한다.특구에는 공화국 국적,국장,국기,국가,수도,영해,영공,국가안전에 관한 법규 밖의 다른 법규를 적용하지 않는다. 박록삼기자 ■궁금증 문답풀이 - 초대장관에 장성택 물망 북한의 신의주특구 지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구 지정에 따른 궁금증을 질의·응답(Q&A) 방식으로 풀어본다. ◇나진·선봉 지역과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신의주특구와 나진·선봉 지역은 각각 서해와 동해 및 중국·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지역이라는 점에서 물류와 대외 교역에 유리한 조건이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은 더욱 본질적이다. 북한은중앙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받았던 나진·선봉과 달리 이번에는 신의주특구에 독자적인 입법·사법·행정권을 보장했다.또한 신의주특구 지정 배경에는 최근 일련의 경제개혁 조치가 뒷받침하고 있어 개혁·개방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점은 북한을 둘러싼 국제환경의 변화다.나진·선봉 무역지대 지정 직후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지며 투자 유치가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남한,중국,러시아는 물론이고 일본과도 적극적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이들이 경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상황인 만큼 나진·선봉과 같은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특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지난 80년 지정된 선전·시아먼 등 4개 특구와 닮은 꼴이다.특구에 입법권을 줘 외국 투자기업들에 신뢰감을 준 점,토지 임대기간을 장기간으로 한 점,자국 노동력 사용을 명시한 점 등이 흡사하다. 하지만 신의주특구는 중국 내부 특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오히려 홍콩·마카오에 가깝다는 지적이다.홍콩은 별도의 깃발,별도의 의회를 두고 중국과 별개로 영사업무를 한다.경찰권과 국방권만 중국의 본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신의주특구 역시 마찬가지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신의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교자본을 감안한 북의 조치”라면서 “중국 초기 개방 과정에 비해 훨씬 급진적인 조치”라고 말했다.다만 중국은 개방초기 시장지향적 개혁이 빠르게 펼쳐져 외국자본이 흘러들 여지가 많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폐쇄적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중국과 같은 성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특구는 ‘국가속의 국가(?)’ 특구 기본법은 신의주특구를 영토와 국민,독립적인 주권을 갖추게 해 ‘북한속의 또 다른 국가,신의주’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신의주특구에 입법회의를 설치해 독자적인 법 제정을 가능하게 한 점이 두드러진다.또한 특구는 국가가 위임한 범위에서 특구 명의로 대외사업을 하고,여권을 따로 발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앙정부가 행사해온 외교권의 일부까지 넘겨받았다. 특히 구장·구기를 정해 국가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중앙정부와의 연계는 장관 임명 정도며 행정부의 부서책임자,경찰국 국장은 특구 주민이 맡게 했다. ◇초대 장관은 누구. 장관은 북한의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독자적 입법·행정·사법권과 함께 토지개발 및 이용권 등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는다.따라서 이곳의 책임자로는 경제적 식견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매우 비중이 큰 인물의 기용이 예상된다. 이같은 조건을 전제로 볼 때 신의주특구의 초대 장관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우선 물망에 오른다.그는 지난 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고 다음달 남한을 방문할 북한 경제시찰단을 이끌 예정이다. 장성택 다음으로는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 겸 자강도당 책임비서 또는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이광근 무역상 및 홍석형 함북도당 책임비서도 신의주특구의 장관 후보로 거명된다.모두 손꼽히는 경제통들로 평가된다. 박록삼기자
  • 책/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 한국 실정에 맞는 정부개혁이란

    한국의 실정에 맞는 정부개혁이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정부개혁은 역대 정부에서도 끊임없이 추진되어온 것이었지만,국민의 정부가 떠맡은 외환위기는 정부개혁을 온국민의 관심사로 만들었다.그러나 그때널리 유통된 정부개혁에 대한 담론은 적잖은 오류를 안은 채 지금도 여전히 재생산된다. 최근 출간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열린책들 펴냄)은 ‘한국적 정부개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연구서이자 실무지침서다.저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윤성식(49) 교수.그는 먼저 외환위기 이후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 신자유주의적 정부개혁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나아가 정부개혁과 관련해 한국사회 전체가 빠져 있던 상식적 오류와 편견들을 짚어낸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한국에 적합한 정부개혁은 개혁 항목에 따라 신자유주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오로지 기업활동의 자유만을 요구하며,회계의 투명성과 같은 덕목은 한국적 특성을 들어 거부하는 ‘신자유주의의 가면’은 단호히거부한다.저자는 김대중 정부는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은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철학의 신자유주의적 정부개혁을 추진,정체성을 상실한 개혁에 그쳤다고 진단한다. 정부개혁 모델과 관련,저자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정부개혁이 사실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지난 99년 1년동안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정부개혁을 연구한 저자는 뉴질랜드의 정부개혁에 대해 더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뉴질랜드 정부개혁의 기수는 노동당 내각의 재무장관이던 로저 더글러스로,그가 추진한 개혁은 ‘로저노믹스(Rogernomics)’로 불린다.가장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개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뉴질랜드 정부개혁은 새로운 제도의 실험장이었다.하지만 개혁을 추진하던 정권이 두번이나 바뀌고 십년이 넘도록 나라는 온통 홍역을 치렀다.무엇보다 국민 자신이 자기 나라가 개혁의 성공사례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인구를 포함한 국가의 규모가 다르고,정치적 전통이 다른 뉴질랜드가 한국의 개혁모델이 될수 없다고 단언한다. 최근 부쩍 주목받는 ‘CEO지도자론’도 비판의 대상이다.저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차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너도 나도 경영학의 CEO를 운운하는 데 우려를 표시한다.저자에 따르면 CEO지도자론은 정부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해 절대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하다는 가정에 바탕을 둔다.이것은 신자유주의와도 연관된다.그러나 적어도 한국의 경우,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 北·日 수교협상 새 쟁점/ 피랍8人 타살의혹… 파문 확산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이 시인한 일본인 납치피해 사망자 8명 가운데 2명이 같은 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83년 유럽에서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여·당시 23세)와 1980년 유럽에서 실종된 이시오카 도오루(石岡亨·당시 22세)가 1988년 11월4일 같은 날 사망했다고 19일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이시오카는 생전에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리모토와 평양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아리모토의 부모는 지난 17일 북한이 딸의 사망사실을 인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시오카로부터 온 평양발 편지가 일본에 도착한 뒤 딸이 공개총살된 것 아니냐.”고 ‘살해설’을 제기했다.이시오카의 편지에는 그녀의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여자 어린이의 사진이 동봉됐다. 아리모토에 대한 살해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이시오카의 편지가 그의 삿포로(札幌) 고향 집에 온 것이 1988년 9월6일이었다.편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와 아리모토,그리고그의 편지에 이름이 언급된 마쓰키도오루(松木薰·1980년 유럽여행중 실종)가 함께 처형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이 일본에 비공식으로 통보한 명단(공식명단과는 별도)에 따르면 이들3명 외에 다른 5명도 거의 20대 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이 일본에 드러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의 사망원인이 병사나 재해사가 아니라면 납치사실이 천하에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 북한 당국이 ‘증거인멸’ 차원에서 이들을 죽였거나 외부로 소식을 전한 납치 피해자에 대한 본보기로 처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이같은 사실을 정상회담 직전에 다나카 국장으로부터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아무래도 사망한 나이가 너무 젊다.”며 의구심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이 확인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 등은 19일에도 TV에 출연,“여러 가지 정황상 납치 목격자 등이 있는 등 잘 알려진 납치 피해자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일본 법무상은 18일 일본인을 납치한 북한 요원들에 대해 국내법을 적용,일본 법정에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모리야마 법무상은 이날 내각 각료들과 비공식 회동에서 “납치행위는 일본법을 위반했으며 우리는 이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고 해당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고이즈미 ‘北風’ 일단은 ‘순풍’

    (도쿄 황성기특파원) 결단인가,졸속인가. 지난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하고 돌아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국내에서 극단적인 두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하나는 “도장을 너무 일찍 찍었다.”는 비판이다.납치된 일본인 사망자가 8명이나 됐는데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고 성급하게 수교협상 재개를 합의해줬다.”는 여론이 일부 보수 언론과 납치 피해자 가족,보수 정치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회담직전 북한으로부터 14명의 사망 날짜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고도 피랍자 가족에게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충격적인 북측 통보에도 불구하고 장래를 생각할 때 일본이 취할 선택은 국교정상화밖에 없다는 여론이다.마이니치(每日)신문의 기시이 시게타다(岸井成格) 편집위원은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그같은 결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반응도 엇갈려 민주·자유당은 부정적인 반면 공산·사회당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본 여론의 주류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19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한 평양 정상회담 관련 여론조사는 회담의 의미와 납치를 분리,충격적인 사망자 숫자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데 일본인들이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회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81%가 “평가한다.”,“대체로 평가한다.”고 대답했다.10월 중 수교협상 재개 방침에 대해서도 찬성(58%)이 반대(28%)를 크게 앞질렀다.다만 납치에 대한 북한측 대응에 대해서는 76%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북풍(北風)은 아직 역풍이라기보다 순풍인 것 같다.가네마루 신(金丸信)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가들이 북한에 갔으나 식량지원만을 약속했을 뿐 납치문제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과 달리 ‘사죄’와 ‘재발방지’의 약속을 갖고 돌아온 그에게 일본인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아사히 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방북 발표(8월30일) 직후 실시된 지난 조사(51%)때보다 61%로껑충 뛰어올랐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듯 18일 “여러 가지 긍정적인 평가,부정적인 평가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거기서 내가 불만이라고 해서 자리를 차고 돌아왔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됐을까.”라고 부정적인 여론을 향해 일갈했다.또 “내 판단은 적절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를 이룩한 고(故)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당시 총리처럼 고이즈미 총리도 북·일 국교정상화를 이룬 총리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할지 모른다. marry01@
  • 日 수교회담전담팀 곧 구성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다음달 재개되는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회담에 대비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내에 수교회담 전담팀을 내각에 구성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이끄는 전담팀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등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들의 사망이 확인돼 반북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파문 진화와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7일 총리 관저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평양선언의 서명 배경을 직접 설명할 방침이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은 18일 오전 납치자 가족들이 묵고있는 도쿄시내 호텔로 가 가족들을 위로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사망자들의 사망경위 및 생존자들의 조기귀국 등을 맡아 처리할 담당기구를 정부내에 곧 설치하고 유가족들의 뜻을 반영,북한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일본 당국은 이날 북한에 납치돼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에 대한 자세한 인적사항을 북한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marry01@
  • 北·日정상회담/ ‘납치 실토’ 수교협상 걸림돌로

    일본정부는 18일 이르면 이번 주내 내각에 수교회담 촉진 전담팀을 설치키로 하는 등 수교회담 재개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북·일 국교정상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행위에 대해 국가 차원의 범죄라는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어 수교협상에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이끌게 될 전담팀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등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의 실질적인 의제와 과제를 총괄하게 된다.북한 간첩선,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문제 등 수교와 관련되는 모든 현안들을 이곳에서 다루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국가범죄로 확대-전문가들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촉발된 일본내 반(反)북 감정이 향후 양국간 회담 진전을 지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일본 집권 여당의 일부 의원들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일본인 납치 시인과 관련,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을 테러국가라고 비난하며 일본인 납치에 따른 보상을요구했다.특히 이시바 시게루 중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인 납치는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이것은 국가가 테러를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여론을 의식,북한의 납치인정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며 책임 소재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대응 여하에 따라 향후 수교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사찰 수용 여부도 걸림돌-북한은 한반도 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모든 관련 국과 합의를 준수하겠다고만 밝혔다.미국과 일본이 기대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북한이 수용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명시돼있지 않다.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북·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이 현재 진행중인 미사일과 미사일 개발확산 활동은 매우 우려할 사항”이라며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일본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이 향후 수교협상에서 일본에 즉각적인 핵사찰 수용 카드를 제시하라며 압박을 가할 공산이 크다.일본이 또 북한으로부터 경제협력 자금이 대량살상무기개발 등 군사적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담보해낼지도 과제다. ◆공동선언 이행이 문제-전문가들은 양국 국교정상화 여부는 결국 북한이 공동선언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게이오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가미야 후지 명예교수는 “일본이 국교정상화를 위한 수교회담을 서두를필요가 없다.”며 “일본은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기 전에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서구 언론들도 최근 들어 변화가 일고 있지만 남북한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을 전례로 들며 북한의 이행여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DMZ에 울린 평화의 발파음

    어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50년 만에 끊어진 남북을 잇기 위한 평화의 발파음이 지축을 뒤흔든 날이다.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남북한 지역에서 동시에 거행된 것이다.남측에서는 김석수 총리서리와 관계장관들이,북측에서는 홍성남 내각총리와 철도상·국토환경보호상 등이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 현장에 나눠 참석했다고 한다.남북이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장정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참으로 그 의의가 크다. 그러기에 세계도 이날 행사를 주목한 게 아닌가 싶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북 정상에게 서한을 보내 축하했고,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또 페레스트로이카의 주역이었던 고르바초프 옛 소련대통령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세계에 알렸다.이 모두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 무드를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는 증좌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오늘부터는 한국전쟁이 끝난 지 49년 만에 남북이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DMZ 통문을동시에 열고 들어가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을 시작한다.총칼을 겨누었던 남북의 군인들이 서로 협력해 전쟁의 상흔을 지우는 평화의 작업을 하는 것이다.남북 신뢰구축의 첫 단추를 끼우는,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경의선과 동해선이 뚫리기만 한다면 우리가 480억원 규모의 장비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며,훗날 큰 의미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제 시작일 뿐이다.북·일정상회담을 비롯해 최근 남북대화에서 보인 북한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믿음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자칫 삐끗하면 한 순간에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임기말의 정부가 실적주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북한이 남쪽에 ‘단물’만 빼먹고 적당히 눙치려 한다면 차라리 시작을 안한 것만도 못한 게 남북관계임을 명심해야 한다.아무쪼록 냉전이 종언을 고하고 평화의 새 이정표로 가는 ‘한반도 발파음’이 되길 기대한다.
  • 북측 착공식 표정/ “7000만 겨레 하나로 묶는 대사업”

    북측도 18일 오전 11시 강원도 개성역과 강원도 온정리 금강산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을 가졌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청년역에서 열린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착공식은 여성 취주악단의 연주속에 북한 주재 외교사절,온정리 주민 3000여명이 참석,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착공식에는 홍성남 내각총리를 비롯,김령성 장관급회담 북측단장,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안경호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인사 20여명과 카를로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등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남측인사로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눈에 띄었다. 김용삼 철도상은 “철도와 도로 연결은 분단의 아픔을 걷어내고 7000만 겨레를 하나로 묶는 대사업”이라면서 “민족 공동의 번영을 위한 이 사업의 완성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카를로프 대사는 “철도 연결 공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50년에 걸친 조선인의 염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동해선 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연결되는 것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홍 총리 등 북측 인사들과 10여명의 참석 주요인사들이 발파 후 역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동해선 철도 끊긴 지점으로 이동,첫삽을 뜨자 대기중이던 철도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연결공사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오전 10시쯤부터 고운 한복차림으로 행사장에 모여 들었으며,주민 좌석 중심부에 500여명의 인민군들이 자리를 차지,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에 관련된 북측 군부의 위상을 과시했다. 남측 참석자들은 “철로를 살펴보니 녹슨 구간이 많으나 연결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뿐 연결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crystal@
  • 경의-동해선 연결 착공/ ‘대혈맥’ 잇기

    ■의미와 효과 남북 교통망 연결은 단순히 분단된 국토를 연결한다는 것 외에 새로운 동북아 협력시대를 열고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그동안 공해와 제3국을 거쳐 연결됐던 남북관계가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직접 연결됨으로써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의미도 지닌다. ◆정치·군사적 측면-남북 교통망 연결은 우선 인적·물적 교류가 확산될 경우 남북 상호 신뢰가 회복돼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이다.또 비무장지대의 일부 개방으로 군사적인 불안정과 긴장감이 해소돼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남북한간 산업연계는 북한 체제를 대내외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게 된다.이와 관련,김일성 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철도의 연결은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적 측면-남북한간 직교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더욱 활기를 띠게된다.해상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물류비 절감과 수송기간이 대폭적으로 단축된다. 2001년 말 현재 남북교역 규모는 40억 295만달러 수준이며 현재 인천∼남포간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1TEU(20피트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6분의1 수준인 13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나진간의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현재 1TEU당 85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1TEU당 453∼547달러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경의선이 복원되면 오는 2005년 남북간 연간 물동량은 166만t,컨테이너 화물은 16만 6000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육로를 통한 남북간 정기 수송이 가능해지면 현재의 단순 임가공 형태의 교역이 설비 반출형 위탁가공으로 질적 향상이 촉진된다.사양산업 업종은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이전하게 된다.건교부 관계자는 “남측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할 경우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도래,한반도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아울러 북한 경제 활성화로 통일 비용을 감소시키는 부대효과도 생긴다. ◆문화적인 측면-교류확대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 등 부수적 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김문기자 km@ ■北, 동해선 중시…다목적 포석 북측은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서 확연히 동해선 쪽을 우선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타결된 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분과 1차회의 합의문에서도 북측은 경의선에 해당하는 부분을 ‘서해선’이라고 지칭하면서 ‘동해선’뒤에 명시했다. 이날 착공식 행사도 동해선에 중심을 두고 진행했다.행사엔 홍성남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나,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엔 박창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이 남북한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보다 동해선쪽 연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북한이 경의선보다 동해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목적이다.체제 유지,외교·안보,경제적인 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북측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방북했을 때도 먼저 동해선을 연결할 것을 제의했다.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우리나라 오른쪽 끝 동해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현재 경제관리 개선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선 물자 유치를위한 개방이 필수적인데,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동해선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 전략적인 세력 균형도 모색하려는 복안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연결과제·문제점 - 통신·신호체계 통일해야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기관차 운영,신호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열차 및 차량운행협정’ 체결,사고발생시 처리와 손해보상 등 실질적인 철도 개통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또 장기적으로는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작업도 숙제로 남아 있다. ◆남북 철도운영의 차이점-북한은 전철화율(79%)이 남한보다 높은 반면,전력사정으로 인해 운행빈도는 낮다. 또 남한은 열차속도가 평균 시속 70∼110㎞이지만 북한은 25∼60㎞에 불과하다.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동차의 보수불량으로 표준마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사고에 따른 손해보상 등 사후처리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측은 여객운송을 중시하지만 북한은 화물운송 위주의 시스템이다.또 북측의 객차는 일제 시대의 것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객차 수가 1132대에 불과해 객차 지붕에도 사람을 싣고 다닐 정도다.특히 경의선이 연결되더라도 황주∼사리원(24㎞),평양∼신안주(74.7㎞)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이 심각해 복선화 작업 등 선로용량 확대가 시급하다. ◆북한 철도의 현대화 문제-북한의 철도 상태를 점검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일이 많이 닳아 있고 이음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등 대부분 낙후돼 안전성에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나무침목도 많이 부식돼 있고 ▲강자갈과 쇄석이 혼재돼 있어 도상의 탄성이 떨어져 하중부담과 궤간유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판이한 통신 및 신호체계-북한 철로의 신호체계는 전구간이 통표폐색장치(단선구간에서 역간을 1폐색구간으로 할 때 양쪽 역의 상호 통과표와 운행장치)에다 대부분 완목신호기로 돼 있다. 또 역간 통신설비는 나무전주에 8회선 정도 설치돼 있으며 전주의 부식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남북한 신호체계 및 통신방식의 차이점은 DMZ내의 남북한 철로 접속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공사 어떻게 하나 - ‘설계·시공 동시에' 속도전 정부는 19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최단기간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의 경우 지뢰제거-노반공사-궤도부설-신호·통신·전기공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남측구간의 경우 문산∼군사분계선간 12㎞ 가운데 DMZ 이남지역(10.2㎞)은 공사가 이미 완료돼 DMZ내 1.8㎞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도로는 통일대교 북단∼군사분계선간 5.1㎞를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DMZ 이남 3.3㎞ 구간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다.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공사구간내 3곳의 교량이 건설되고 철도와 마찬가지로 2곳의 생태터널이 만들어진다. DMZ 구간의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군이 담당하고 민간 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맡게 된다.사업비(남측)는 철도 906억원,도로 898억원 등 모두 1804억원이다. ◆동해선= 철도는 2단계로 나눠진다.저진∼군사분계선간 9㎞가 내년 9월까지 우선 연결되고,강릉∼저진간 118㎞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1단계 공사 뒤 설계와 공개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추후 추진된다. 도로(국도 7호선)는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연결하는 2차선 4.2㎞ 구간으로 철도와 마찬가지로 내년 9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도로 연결에는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오는 11월 말까지 임시도로를 먼저 개설,금강산 관광도로로 활용할 계획이다.임시도로는 군 물품 보급로 등으로 활용되던 국도 7호선과 연결되는 남측 1.2㎞와 북측 0.3㎞ 구간이다.총 사업비는 ▲1단계1668억원(철도 748억원,도로 675억원,임시도로 245억원) ▲2단계 1조 7794억원(저진∼강릉간 철도) 등이다. ◆패스트트랙 공법= 공사전체의 설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설계완료 부분부터 먼저 검토·승인해 공사를 착수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방식이 갖는 순차성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대폭적인 공기단축,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김문기자
  •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추진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朴相千)는 11일 현행 집중적 대통령제 권력구조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추진하기로 하고,이를 당론 및 대선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건의했다. 개헌안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되며 임기는 4년에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하며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임명권과 사면권,긴급명령권,계엄선포권,국무총리지명권,국회해산권,통일·외교·안보에 관한 행정권을 갖는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지명하되,국회의 불신임 결의에 의하지 않고는 대통령이 임의로 해임할 수 없도록 독자성을 보장하고,내정에 관한 행정권과 국회해산 건의권 등을 갖는 실질적인 내각수반으로 격상시켰다. 개헌안은 또 특검제를 상설화하며 감사원을 국회에 귀속시키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돈 안드는 선거와 소수 세력의 원내 진출 보장을 위해 국회의원선거구를 1개 선거구에서 5명 이상을 선출하는 대선거구제로 전환하고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도 건의했다. 검찰총장,국가정보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금융감독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등 6개 기관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은 계속 검토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확실한 수해종합대책 마련”김총리서리 복구현장 방문

    김석수(金碩洙) 총리 서리가 취임 첫날인 10일 국무회의에 참석,사회를 본데 이어 11일 태풍 ‘루사' 피해가 극심한 수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국정 챙기기에 본격 나섰다. 김 서리가 첫 대외활동으로 수해현장을 찾은 것은 내각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수해복구라는 생각에서다.김 서리는 이날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수해현장을 방문,군 장병 및 주민들과 함께 삽질을 하며 파손된 농로 복구 및 산사태 흙더미 제거작업을 벌였다. 김 서리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해주민들에게 “아픈 가슴을 어떻게 위로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그러면서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남겨둔 ‘반쪽짜리 총리’가 수해현장을 찾은 것은 수해복구는 개인적인 사정과는 관계없는,국가적인 중대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전체적인 피해 집계상황이 마무리되는 대로 확실한 종합대책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서리는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와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총리비서실 및 국무조정실 관계자들로부터 현안을보고받고 국회 인준동의안 제출 대책 등을 점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양당 선대위 어찌 돼가나

    한나라당이 12월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확정지은 데 이어 민주당도 조만간 선대위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대선이 3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후보교체 가능성 등 설왕설래가 계속되면서 제대로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인상을 주었다.그러나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뜨게 되면 양당은 보다 체계적으로 선거전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 昌대세 굳히기 한나라당이 11일 발표한 16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는 대통령후보에 대한 당의 전폭적인 지원체제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지난 97년 대선에서 당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로서는 지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노는 사람 없게,소외감 느끼지 않게” 원내외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기구에 포함시키되 15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들을 실질적인 득표 활동에 가동할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조직의 원활한 운영이나 기동성 확보 여부는 미지수다.예컨대 기획 업무가 기존의 당 조직인 기획실과 대선기획단에 분산됐고,의사결정 과정에서 ‘선거전략회의’와 ‘고위선거대책위’가 충돌할 수도 있다. 또한 정당구조의 속성상 몇개 팀에 힘이 쏠리면서 소외감을 조성할 여지도 있다.특히나 당내에서는 이번 인사를 ‘섀도 캐비닛’쯤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앞서 공개된 당직인사와 함께 발표시점까지 치열한 로비로 우여곡절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집권을 전제로 향후 정권인수위나 내각 및 청와대행(行)에 가장 근접한 진용이 아니겠느냐는 게 당직자들의 인식이다. 선대위에서는 당내 전략통들이 모인 ‘대선기획단’과 언론대책기구인 ‘미디어대책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둘 다 신경식(辛卿植) 의원이 책임을 맡았다.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양정규(梁正圭) 전 부총재의 ‘화려한’ 복귀가 눈에 띈다.‘후보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다.비주류들의 배치도 마찬가지다.박찬종(朴燦鍾) 전 의원과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정치특별자문역으로,이부영(李富榮)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최고위원급으로 구성된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의원에게는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겼다.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도 미디어대책위원에 포함됐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실무총책인 총괄본부장은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는다. 각종 직능조직을 총괄하는 직능특별위원장은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에게 돌아갔다. 분과위원회별로는 ▲정책 이상배(李相培) 홍준표(洪準杓) 임태희(任太熙)심재철(沈在哲) ▲조직 박주천(朴柱千) 이해봉(李海鳳) ▲홍보 김일윤(金一潤) 박원홍(朴源弘) ▲부정선거방지 박헌기(朴憲基) 안상수(安商守) ▲여성김정숙(金貞淑) ▲2030위원회 정의화(鄭義和) 김영춘(金榮春) ▲사이버 맹형규(孟亨奎) ▲청년 박창달(朴昌達) 박혁규(朴赫圭) ▲유세 박명환(朴明煥)이윤성(李允盛) 의원 등이 책임자에 임명됐다.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 ■민주당 盧風 되살리기 민주당 통합신당 창당이 사실상 무산되자 이제 관심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체제를 꾸려갈 선대위 구성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추선연휴를 전후해 선대위원장이 임명되고,선대위원회 구성도 강행할 분위기다.다만 신당추진 논란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일부 반노(反盧)·비노(非盧)인사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태에서 선대위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여전히 당내 분란요인은 남아 있다.노 후보측이 반노·비노 인사들을 설복·진정시킬 방안도 제시하지 않은채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일 경우 다시 한번 강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작업은 실무준비팀을 중심으로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12일에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전략기획회의에서 선대위의 기본윤곽을 잡는다.이어 13일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주례회동을 통해 선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하고,다음 주초 최고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추석직후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의 성격은 ‘통합형’과 ‘개혁형’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단합을 일궈내 대선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통합형 선대위 의견이 우세하다.공동선대위원장설도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선대위원장을 2명으로 할 것인지,아니면 3명 이상의 다수로 할 것인지 여부다.2명으로 할 경우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당내인사,그리고 당밖 개혁적 명망가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인 당 성격상 선대위원장을 5명 정도의 다수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한 대표,정대철(鄭大哲)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중이며 이 가운데 1명은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게 된다. 아울러 8·8재보선 참패 뒤 당내분이 수습되면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던 한 대표의 거취도 변수다.한 대표가 물러나면 차점자를 후임대표로 할지,아니면 ‘노무현 신당’ 창당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할지도 논의중이지만 대선일정상 차점자 설이 유력하다. 선대본부장은 당직개편이 없을 경우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대선체제용 당직개편도 점쳐진다.또 대선기획단이 선대위로 흡수되느냐,아니면 존속되느냐에 따라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등 기획단 인사들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총무위 조직위 홍보위 유세위 등 당헌에 규정된 11개 분과위원회나 상황실,그리고 선대위 대변인 인선 등에서 반노·비노측 인사들을 어느정도 배려할지도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석수 총리서리/ 인준 ‘벽’ 이번엔 넘을까

    *** 민주당 “선거관리 적임” 한나라 “철저하게 검증” 정치권은 10일 지명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깜짝쇼’의 인상을 풍겼던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가 임명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 김 서리는 국회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인사청문회에서 돌발사태가 생길수도 있고 각종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현재 분위기로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 정책여당인 민주당이야 김 서리 인준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김 서리는 청렴하고 도덕적”이라면서 “특히 그는 당면 최대과제 가운데 하나인 대통령선거의 공명정대한 관리에도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환영했다. 청문특위 간사를 맡았던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청와대가 두 번씩이나 인준이 거부돼 이번에는 검증을 철저히 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김 서리가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대선을 앞두고 중립 내각의 수장으로서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김 서리의 국회 인준도 장상·장대환 전 서리때와 마찬가지로 열쇠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별로 반대할 뜻은 없는 것 같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총리 내정자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중립성,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물인지 검증할 것”이라며 “결격사유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가 선관위원장을 지낸 만큼 중립선거를 실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김 서리가 경남 출신인 것도 한나라당이 거부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 이유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한편 한나라당은 총리대행 대신 총리서리를 또다시 임명한 데 대해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전형적인 오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총리서리 김석수씨, 청와대 “”대선 공정관리 기대””…주말 동의안 제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오전 새 국무총리 서리에 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명했다.지난달 28일 장대환(張大煥) 전 서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13일 만이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발표를 통해 “김 총리서리는 선관위원장 시절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선거관리로 공명선거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김 대통령은 김 서리가 내각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다 확고히 하고 오는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등 국민의 정부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도 김 서리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다가오는 대선을 완벽한 공정선거로 치러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서 “지난 6·13지방선거나 8·8재보선도 관권시비가 없었지만 대선은 훨씬 중요하므로 각별하게 유의하고 공정선거를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신임 김 서리도 장남(36)이 건강상의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고,삼성전자의 사외이사를 맡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어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있을지 주목된다.김 서리는 지난 99년 3월부터 지금까지 3년간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해 오면서 500주의 실권주를 배정받은 뒤 이를 올초에 처분,1억 4000만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박 실장은 “정부가 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검증했다.”면서 “국민과 정치권의 넓은 이해와 협력을 얻어 신임 총리서리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올해 70세의 김 서리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고시사법과에 합격해 법원행정처 차장,대법관,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 신문윤리위원장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정부는 주말쯤 김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동의안이 제출되면 국회는 13명 이내의 의원으로 인사청문특위를 구성,12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3일 이내의 청문회를 실시한 뒤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투표를 실시하게 된다.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