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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학부모70% “사교육이 낫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일본 내각부가 초·중·고교 학부모 3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학교제도에 관한 보호자 설문조사´(1270명 응답)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학력 향상에는 학교보다 “학원이나 예비학교가 낫다.”고 대답했다. 현재의 학교교육에 `불만´이라는 응답은 43%에 달한 반면 `만족한다.´는 13%에 그쳤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시한다며 도입한 `여유있는 교육´에 대해서도 62%가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는 내각부가 학부모의 의견을 교육개혁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노무라종합연구소 모니터 등록자중 초·중·고생 자녀를 둔 보호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했다. 교사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27%)과 `불만´(28%)이 비슷했다. 교사에 대한 `불만´ 이유(복수응답)는 `지도력 부족´이 70%로 가장 높았고 학습 이외의 대처능력 부족도 52%에 달했다.taein@seoul.co.kr
  • 개화기 지식인의 고뇌 엿보기

    개화기 지식인의 고뇌 엿보기

    올해는 을사조약(1905년)으로 국권을 상실한 지 100년 되는 해. 이를 기념하는 의미있는 전시회 ‘개화공정 전시회’가 오는 12∼18일 인사동 이형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나라 사랑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 말 개화기 사상가들의 시대적 고뇌와 나라 사랑을 가득 담은 편지와 글씨, 그림 등이 선보인다.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개화기 선각자 유길준 등의 작품은 물론 고종·순종황제의 글씨 등도 전시된다. 김옥균의 작품 한시로는 젊은 시절 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나라 건설을 희망하는 내용과 일본 망명시 국가와 민족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의 시 등 2점이 있다. 또 ‘갑오경장(1894년)제2차 김홍집 내각 대신회의’ 기록과 같은 당시 개화기의 정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있다. 고종황제가 주재하고 총리대신 김홍집, 내무대신 박영효, 법무대신 서광범 등이 참석한 내각 회의에서 이들은 청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나 신문물의 독립 국가를 세우자고 주장한다. 현재 국무회의록과 같은 이 기록은 길이 5m에 이른다.“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이 아시아의 영국이라면 우리는 아시아의 프랑스가 돼야 한다.”는 대신들의 직언도 담겨 있다. 독립지사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활동 등 일대기를 담은, 조선 4대 문장가로 손꼽히는 김택영의 ‘안의사중근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책이다.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과 교류하면서 개화기 선각자들에게 정신적 영향을 미친 초의선사의 시와 민비의 조카 민영익의 글씨와 그림도 소개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황필홍 단국대 교수는 “국권을 상실한 100년전과 주위 열강으로 둘러싸인 지금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겨 주고 싶다.”고 밝혔다.(02)736-4806.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팔레스타인 내각 전원 교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이후 더욱 심각해진 팔레스타인의 치안 부재가 결국 내각 전원 교체로 이어지게 됐다. 팔레스타인 의회는 3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2주 안에 내각 전원 교체를 요구하는 의장제안을 찬성 43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의회 내 9인위원회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치안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직후 실시됐다. 이날도 경찰관 30여명이 무장세력에 대한 강력대처를 요구하며 가자지구의 의사당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초 의회는 내각 불신임안을 의결하려 했다가 아마드 쿠레이 총리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이보다 구속력이 떨어지는 의장 제안으로 대체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서울광장] 좋은 장관, 나쁜 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좋은 장관, 나쁜 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정색하고 언론이나 야당에 싸움을 거는 모습을 접하고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몇번 거듭되는 것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름의 생존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과 야당에 ‘당당히’ 맞서다가 돌아온 뭇매는 전혀 아프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에게 갈 언론과 야당의 십자포화를 몸으로 막은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도 점수를 땄다.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앞세운 참여정부에서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추 장관이 설령 업무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개각이 이뤄진다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정황이 은연중 만들어진 셈이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다른 측면에서 행동 양태가 주목을 끈다. 김 장관의 공세는 자신의 업무 영역인 노동계를 향해 분출됐다. 당연히 노동계로부터 퇴진압력으로 되돌아왔다. 김 장관이 사퇴하든지, 아니면 노동계가 김 장관 거부 주장을 접어야 노·정 관계가 풀린다. 그러나 아직은 양측의 오기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상 노동계의 요구에 밀린다는 인상을 주기 싫을 것이다. 노동계가 전략적으로 김 장관 사퇴론을 접을 때 오히려 그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역설이 성립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추 장관과 김 장관의 처지는 현 내각이 가진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겉모습을 모방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외부를 향한 공격성은 당장은 시원할지 모르나 소득없는 기분풀이일 때가 많다. 특히 대부분이 코드나 이념과는 관계없는, 행태의 문제일 뿐이다. 이력으로 볼 때 지금 내각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사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하지만 김 장관이 언론·야당과 일부러 싸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 타협적이 아닌데도 관할 영역에서 감정 마찰을 빚은 사례 역시 별로 없다. 코드에서 자유로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처신은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 참여정부의 방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대미관계 등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신뢰감을 얻고 있다. 정부 고위인사들을 자주 만나는 정치학 교수의 말.“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중 상당수가 자신들의 오류를 언론이나 야당의 발목잡기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해요. 그러면 대통령에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이의 말.“노동부 장관은 내각에 노동계의 입장을 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영합하라는 얘기가 아니죠. 재경부 장관은 그래도 기업쪽을,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쪽을 이해한다는 기본인식은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좋은 장관’은 정치싸움, 감정대립을 만들지 않는다. 언론과 야당, 그리고 담당업무 영역은 설득대상이지 공격대상은 아니다. 언론, 야당, 담당 영역으로부터 존경은 못 받더라도 신뢰는 얻어야 한다. 노 대통령과 이 총리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그들이 언론과 야당을 공격하면 정치행위이다. 장관은 다르다. 소모적인 투쟁을 우선시한 장관의 결말이 어떠했는지 역사가 알려준다. 참여정부가 반환점을 돌면서 내각의 면모 일신이 거론된다. 내각내 차기주자들의 여당 복귀 시점이 저울질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새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설도 나온다. 연말 안에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각료인선 기준은 다양할 것이다. 이번에는 ‘따뜻한 성품’을 주요 항목으로 넣어보길 바란다. 정권이 후반기로 갈수록 언론과 야당의 비판이 심해지는 편이다. 곳곳에서 이익단체들의 요구와 반발이 거세진다. 이를 뚫고 참여정부의 마무리를 부드럽게 하려면 소신있으되, 온유한 장관이 내각에 많이 포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고이즈미 신사참배 사적행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공적 행위’가 아니라는 일본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도쿄 고법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종교 자유를 보장한 헌법 위반이며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은 만큼 총리와 일본 정부가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종교인 등 39명이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고법은 고이즈미 총리의 위헌 여부는 판단하지 않은 채 “참배는 공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바 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1심 판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위헌인지는 판단하지 않은 채 “공용차를 사용하는 등 객관적으로 직무 수행의 외형을 갖춘 직무 행위”라고 판단했었다.원고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2001 8월13일 공용차를 타고 비서관 등과 동행,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라고 기재한 점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도쿄 연합뉴스
  • 北 새달 식량배급제 부활

    북한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기념일을 기해 식량배급제를 재가동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에 따르면 북한측 관계자는 “그동안 1인당 하루 평균 300g 수준으로 쌀을 배급해 왔는데 올해 초부터는 250g으로 더 줄였었다.”면서 “그러나 10일을 기해 정량인 500∼700g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식량 배급제는 식량 사정이 악화된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국가배급망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라는 내각 명의의 전화지시문을 지난 19일 전국에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공공장소뿐 아니라 버스 정류소 등 외부공간에서도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고 북한을 다녀온 이 인사는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黨복귀 ‘없던일로’

    정동영(DY)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GT) 복지부 장관의 당 조기복귀론이 잠복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25일 저녁 주관한 전·현직 지도부 만찬 회동, 즉 상임고문단회의의 결과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근태 장관은 민생부서인 복지부 일을 활력있게 마무리하는 작업이 보다 중요한 문제이며, 정동영 장관도 6자회담 후속조치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과제가 있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당에서는 판단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자의 복귀시점에 대해서는 “최소한 연내는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까지 못박았다. 이같은 기류는 정동영 장관이 불참 의사를 전해온 이날 낮부터 감지됐다. 정 장관측은 “미리 잡힌 선약 때문”이라고 했으나 당내에서는 그의 불참을 조기복귀 여부와 연결짓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현재의 당 운영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복귀 여부를 신중 검토하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문 의장은 “현재는 편법이 통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니고 특별한 방도가 없는 국면”이라며 “중장기적 전략을 가지고 차근차근 헤쳐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자가 조기 복귀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뚜렷한 정국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메시지에서 “당내 인사의 복귀론이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당정에 모두 도움이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25일 “당은 앞으로 1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은 당대로,DY나 GT는 내각에서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DY·GT의 당 복귀론에 일정한 ‘선’을 그어놓은 셈이다. 정동영 장관도 “지금은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김근태 장관도 회동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이에 화답했다. 하지만 지금 조성되고 있는 이런저런 기류가 재·보선 결과에 따라 지도부 인책론과 당 체제개편론 등으로 이어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일,그리고 한국/한종태 국제부장

    요즘 독일 정치권은 ‘연정 짝짓기’가 한창이다.9·18 총선에서 보수 야당과 집권 여당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새 정부 구성은 발등의 불. 그래선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선 다양한 짝짓기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각 정파별 회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시나리오는 세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집권 사민당(SDP)과 기민(CDU)-기사당(CSU)연합의 대연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 두 사람이 모두 차기 총리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이 연정안은 독일 국민의 33%가 지지할 정도로 지지도가 가장 높다. 기민련의 225석(전체 603석)에다 사민당의 222석을 합칠 경우 정치적 안정도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한 듯 양당 수뇌부는 22일(현지시간) 전격 회동을 가졌다. 두번째는 기민련-자민당 연정에 녹색당을 끌어들이는 ‘흑-황-녹 연정(일명 자메이카 연정)’이다.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기민련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녹색당의 입장 변화여부가 변수다. 셋째는 사민당-녹색당 연정에 자민당을 참여시킨 ‘적-녹-황 연정(일명 신호등 연정)’이다. 이 역시 좌파계열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자민당의 ‘태생적 거부감’이 문제다. 이처럼 독일 정치권은 합종연횡을 통한 파트너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신만이 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 기회에 독일 정치를 들여다보면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하나는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한 정당이 단독으로 정권을 담당한 적이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정이 다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리는 겨우 7명에 지나는 않는다는 점이다.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무려 9년이 넘는다. 같은 의원내각제인 일본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다. 서로 이념이나 정책적으로 큰 간극이 있지만, 국가안정과 국민을 더 중요한 명제로 생각한다는 게 아닐까. 의원 빼가기나 의석 타령과 같은 부정적 행태가 독일 정치에선 보기 어렵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우리도 한동안 연정 문제로 정치권이 무척 시끄러웠다. 논쟁의 불을 지폈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정기국회 ‘올인’을 위해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분간 수면 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연말이나 연초 재점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통령중심제에서 연정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지만, 연정 제안 방법과 정치권의 대응방식 등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연정과 같은 엄청난 정치적 파괴력을 가진 사안을 공론화하려 했으면 적어도 연정제안 대상과는 ‘물밑 작업을 통한 교감’을 나눌 정도는 돼 있어야 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 없이 노 대통령은 불쑥 화두를 던졌고, 상대방인 한나라당은 면밀한 검토 없이 무조건 반대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 정치권의 대응방식은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후진적임을 말해준다.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운데 양보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민주주의의 기본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기 일쑤다. 그러나 독일을 보라. 이념이나 정책이 완전히 다른 기민련과 녹색당도 연정을 위한 회동에 합의하지 않았는가. 의원내각제에다 연정이 일상화돼 있음에도 정치적 안정을 일군 독일 정치와 대통령중심제이면서도 정치적 안정을 이뤄본 적이 거의 없는 한국 정치. 20여년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여야간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만나는 횟수가 지금처럼 적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서로 껄끄럽더라도 자주 만나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슴을 터놓고 소주 한잔하며 얘기해 보라.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말이다. 독일 연정 협상에서 느낀 단상이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고이즈미 총리 재선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은 21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제89대 총리로 재선출했다. 내각은 앞서 이날 오전 임시 각의에서 총 사퇴를 결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민영화 관련 법안들을 최우선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각과 당직 인선은 이번 국회회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저녁 발족한 제3차 고이즈미 내각은 현 각료들을 전원 유임시켰다. 특별국회 회기는 11월1일까지가 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민영화에 대한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해 공명당과의 연립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가 넘는 327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다. 중의원은 총리 지명에 앞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민주당이 추천한 요코미치 다카히로 의원이 선출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월초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를 요직에 기용하는 내각 개편과 자민당 당직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 시점인 내년 9월말 사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중의원 압승을 들어 임기 연장론을 제기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7·18일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62.0%로 나타났다. 지난번 조사(8월6·7일)때보다 14.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taein@seoul.co.kr
  • 이해찬 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 “새달께 동시 당 복귀”

    이해찬 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 “새달께 동시 당 복귀”

    청와대와 여권은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돼온 이해찬 총리,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다음달쯤 동시에 당으로 복귀하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2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오는 12월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연정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김근태 장관이 동시에 당으로 복귀하도록 한다는데 청와대와 여당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접근한 상태”라면서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복귀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음달이 유력시된다. 이 총리 등의 당 복귀 시점이 연말·연초 또는 내년 5월 지방선거 전후라는 전망이 제기돼온 만큼 다음달 복귀가 이뤄지면 당초 관측보다 조기에 이뤄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세 사람의 당 복귀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됐었다. 이 총리와 정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당 복귀에 대해 “나중에 얘기하자.”고 언급을 회피했다. 정 장관은 최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서 입각한 장관 가운데 천정배 법무·정동채 문화관광 등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최근 “열린우리당에서 총리 후보를 뽑아주면 그 사람에게 내각 구성의 전권을 넘겨주고 나는 2선으로 물러나 외교·안보분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核타결 다음은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행보 관심

    北核타결 다음은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행보 관심

    참여정부 핵심 현안이자 과제인 북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20일 6자회담 관련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연정 얘기를 안할 것이라고 밝혔던 ‘당분간’의 의미가 정기국회 때”라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는 중요하므로 장관들이 정기국회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나도) 정기국회 때는 그런(연정)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노동당·민주당 등 야당 대표와 가질 예정이었던 대화도 6자회담 등의 상황 논리에 따라 순연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순까지는 연정 국면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 같다. 이슈와 관심을 집중하는 스타일인 노 대통령이 연정이 아닌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6자회담 타결의 탄력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경망스러운 일”이라면서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11월 5차6자회담 성과땐 연내 성사 가능성도 11월 초순에 열릴 5차 6자회담의 결과와 정세에 따라 정상회담의 시점은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에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정을 정기국회 때까지 거론하지 않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는 다른 고민이 배어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유엔총회와 중미 2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특별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국 어떤 국가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가 고민의 출발”이라면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12월까진 연정 함구”… 새 정치모델 구상 시사 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대통령제인지, 내각제인지 모르겠지만, 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유형들의 정치들을 놓고 그 안에서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국가가 되느냐,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여다보고 분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를 다녀보면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더라.”면서 “귀국하면 독일·영국·프랑스의 정치상황 모델에 대해 한번 분석해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정 대신 새로운 정치형태 연구에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효율적인 국가 운영 방식과 모델에 대한 분석을 하겠다는 것일 뿐 개헌 구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日민주당 새대표 마에하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민주당 새 대표에 개헌파인 마에하라 세이지(43·중의원 교토2구) 의원이 선출돼 일본정계의 개헌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는 자민당 의원보다 더 보수·강경이란 평도 듣는다. 40대의 마에하라 의원이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장노(長老)정치에 익숙한 일본 정계에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교토대 법학부 출신으로 1980년 설립된 마쓰시타정경숙(8기)을 나온 5선의원이다.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은 9·11총선때 여·야당에서 28명이나 당선됐다. 1993년 중의원 선거 때 일본신당으로 출마,31세의 나이로 첫 당선된 뒤 신당 사키가케를 거쳐 96년 간 나오토 전 대표, 하토야마 유키오 새 간사장 등과 함께 옛 민주당 창당에 깊이 참여했다. 간사장 대리와 ‘예비내각’ 외상 등을 지낸 그는 당내 안전보장문제 전문가이다. 대표 당선 회견에서는 평화헌법의 9조 1항(침략전쟁 포기)은 유지하나 2항은 개정, 전투력을 보유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호헌파인 당내 옛사회당 출신 의원들을 의식, 구체적인 개헌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또 오카다 가쓰야 전 대표 등 전직 지도부가 ‘아시아 중시 외교’를 천명한 것과 달리 ‘미·일 동맹’에 외교의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어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라크의 자위대 조기 철수를 강조하는 등 세부 외교 현안에는 입장이 복잡하다. 고교시절 야구선수로 205구를 던지며 완투승리, 철완을 과시했다. 사진촬영이 취미이고, 부인(37)과 휴일에 함께 식사하고 걷는 것을 즐긴다. taein@seoul.co.kr
  • ‘평화보장 노력’ 합의문 첫 채택

    제16차 장관급 회담이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6일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고 평양에서 폐막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종결회의를 열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측이 3박4일 회담 내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폐지를 강하게 주장, 난항을 거듭한 뒤 나온 결과다.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 남북은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노력하며 6·15 시대에 맞춰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남북은 제17차 회담을 12월13∼17일 제주도에서 열기로 했다.●사회·문화 분야서 정치·군사 분야로 남북 양측이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대목은 일단 진일보된 합의다. 그동안 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에 치중돼 왔던 남북관계 논의 방향이 정치·군사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특히 19일 폐막된 베이징 6자회담에서 산고 끝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조항을 담은 합의문이 도출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간 사전 논의 바탕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측이 한반도 평화문제를 제기하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선결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주장하고 나온 점은 향후 평화체제 논의의 지난한 과정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은 11월초 이산가족 추가 상봉과 화상상봉의 두 차례 추가 실시, 적십자회담을 통한 국군포로 문제의 해결,17차 장관급회담의 12월 제주 개최 등 남북회담 및 교류 일정에 합의한 것은 나름대로 성과다.‘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국군포로)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도 적십자회담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키로 했다.●남북관계의 북핵문제 채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북·미관계 정상화 의지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관계정상화 회담 조기개최 희망을 회담 기간 중 북측에 전달했다. 실제 북측의 의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이나, 결과론적으로 남북간 대화채널의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근래에 들고나오지 않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미 동맹유지라는 고리를 끊는 시도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北 “금강산 관광 중단없다”

    현대 아산과 북측의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던 금강산 관광사업 문제가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6차 남북장관급회담 종료 하루 전인 1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막을 뜻도 없다. 앞으로 잘될 것이란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4일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고 미·일측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라면서 정부의 적극 개입 의지를 밝혔던 정 장관은 15일 묘향산 참관을 오가는 4시간 동안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도 ‘벤츠’ 승용차 안에서 밀도 높은 협의를 했다. 현대 금강산 관광 이슈의 부각으로, 이번 회담은 장관급회담이 아닌 ‘금강산 관광 회담’으로 바뀐 듯한 분위기다. 장성급회담 재개 및 남북상주연락대표부 설치 등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한 주 의제는 북측의 주한미군 철수 및 한·미군사훈련 중지 선결 주장으로 15일 밤 늦게까지 난항을 겪었다.●“북 조치, 남측 여론 나쁘게” 정 장관은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남북 사업자간 직접 만날 것을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이 동의했다.”며 현정은 현대회장과 이종혁 북측 아태평화위부위원장이 곧 만나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만남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정상화 계기가 찾아질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북측이 금강산 사업을 앞으로도 현대와 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엔 “상식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정 장관이 북측에 강조한 논점은 “북측조치가 남측 여론을 나쁘게 만들고, 국민과 대북 사업자들이 사태 추이를 보면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김윤규 공 크다. 현대엔 실망” 이에 대해 북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주영·정몽헌 회장이 오랜 과정을 거쳐 어렵게 개척한 사업이고 그 과정에서 김윤규 부회장의 공로가 컸다.”면서 “현대 내부 문제로 실망했고 이 사업을 계속하는 데 대한 현대측의 의지마저 의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측도 금강산사업은 남북 경협의 대표사업이고, 남북관계 밑거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현 회장이 했지만,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현대측에 직접 전달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평양공동취재단 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지구촌 선거전 달아올랐다

    세계가 선거 열풍에 휩싸였다. 뉴질랜드가 17일 총선을 치르며 18일에는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의 총선이 줄줄이 이어진다. 뉴질랜드는 여성 총리가 세번째 연임에 성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뉴질랜드 일간 도미니언 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노동당의 헬렌 클라크(55) 총리의 지지율은 37%로, 정계 진출 3년에 불과한 돈 브래시(65) 국민당 총재 43%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은 개인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공약을 내놨고 노동당은 노동자 가족을 위한 세금 혜택 확대로 맞서고 있다. 브래시 총재는 전 직장 여비서와 불륜 끝에 재혼한 사실이, 클라크 총리는 영국 여왕과의 만찬에 바지를 입은 일 등이 각각 구설수에 올라 있다. 독일 총선은 야당인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되느냐, 집권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처럼 조기 총선 도박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초점이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14일 TNS 엠니드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사민당이 33.5%,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42%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민-기사당의 연정 파트너로 유력한 자민당은 6.5%, 사민당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7%, 좌파연합 8%를 각각 기록했다. 결국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지지율 합계가 48.5%로 똑같아 대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총선도 오랜 전쟁에 시달린 아프간에 평화 정착 기회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과 지방선거는 미국을 등에 업고 지난해 10월 선출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극심한 혼란 속에 유엔 지원 아래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 종교색 강한 인사가 의회에 대거 입성할 경우 카르자이 내각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현대·北갈등 해소 역할할 것”

    “현대·北갈등 해소 역할할 것”

    제16차 장관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현대아산과 북한간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봉착한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정부로서 할 몫이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민간 차원에서 유지해 온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불개입 원칙을 철회하고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갔고 정부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다.”며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중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을 만났는데, 다음날 12일 현 회장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천명, 정부의 조정·중재 여지가 줄어들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남북한은 1차 전체회의와 대표접촉을 잇따라 가졌으나 북측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강하게 요구, 공동보도문 초안 조율작업이 진전되지 못했다. 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6자회담에서 공동 문건이 합의되도록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회의에 앞선 환담에서는 “시간을 끌어봐야 우리(남북)에게 이로울 게 없다.”며 핵문제 우선 해결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대북 송전을 골자로 하는 ‘중대 제안’에 대해 “현재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구상”이라면서 북측의 진지한 검토를 촉구했다. 남측은 그러나 평양출발 전 밝혔던 한반도 평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군사당국 회담 재개를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또 평양이나 개성에 남북한 공동의 경제관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제의하고 이를 다음주 열릴 11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평양)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자고 제의했다. 남측이 북한에 경제부문 공동인력 양성을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북측에 제기해 온 남북 상주연락대표부를 서울과 평양에 각각 설치할 것도 재차 촉구했다. 남측은 또 8월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요청한 국군포로 1000명, 전시 행불자 500명, 전후 행불자 430명 등 2000여명의 생사 및 주소확인을 우선 시범 실시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기본발언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결박하고 있는 과거의 낡은 틀과 명분, 형식을 버리고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며 “이와 배치되는 법률,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한 것이란 게 남측 회담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하)] 외교정책 국민의 기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총선거에서 기록적인 압승을 거둬 내각 지지율이 상승중인 ‘고이즈미 총리의 일본외교’가 어떤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 일본에 장기체류 중인 한 서방외교관은 13일 밤 “강경외교, 힘의 외교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올 한 해 아시아 외교무대에서의 고립 심화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돼 앞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압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라 14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69%에 달했다. 또 야스쿠니참배 반대론이 46%로 찬성론(32%)을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야스쿠니 참배 반대의견이 53.0%로 찬성의견(37.7%)을 크게 웃돌았다. 아시아 경시 외교노선을 견지한 데 따른 초라한 외교성적표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질주에 제동을 건 여론조사도 나왔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의 임기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까지만 해야 한다는 의견(50%)이 임기 연장 의견(28%)을 크게 앞섰다. 교도통신조사도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임기연장론(53%)이 다소 우세했다. ●강경중진 퇴조, 신보수파들 등장 자민당내에서 지금까지 초강경보수 노선을 주도한 중진들이 크게 퇴조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자민당내에서 일본의 역사와 전통, 국익 중시를 이념으로 하는 보수파가 선거에서 퇴조했다.”면서 “(대북강경파) 아베 신조 간사장대리가 위기에 처했다.”고 평했다. 실제 자민당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 회장과 간사장 등 핵심인사들이 자민당을 떠나거나 낙선했다.‘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의원모임’도 회장과 사무국장이 당을 떠나거나 낙선했다. 독도우표 발행을 지원해온 ‘국가기본정책협회’ 회장도 낙선했다. 보수강경파 간부급 대부분이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 당을 떠나면서 보수세가 약해진 것이다. 다만 마이니치신문의 당선자 조사에서는 자민당 신인 83명의 경우 야스쿠니참배에 대해 ‘계속해야 한다.’가 49%로 ‘자숙해야 한다.’를 7% 포인트 웃돌았고, 평화헌법 개정세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당선자 중에서도 대북제재 찬성론자가 대화파를 조금은 웃돌았지만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당선자는 15%로,2003년 당선자의 17%보다는 약해지는 등 초강경파들은 전체적으로 퇴조했다. ●미국은 축하, 주변국은 경계고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놀라운 승리를 이끈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하며 밀월 지속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압승분위기로 일본측이 국익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을 미국측은 경계하는 것 같다. 반면 한국은 고이즈미 독주로 아시아경시 외교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측은 대중 강경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측은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경계하면서도 북·일관계 개선의 전향적 움직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13일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베이징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베이징과 평양 사이 ‘실시간 메신저’가 ‘로그 온’ 상태로 들어갔다.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둘러싸고 냉랭함 속에 개막된 2단계 4차 6자회담 타결을 위해선 북측의 결단이 절실하고, 남측이 이를 촉구할 공간적 여건은 확보된 것이다. 남측 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양출발에 앞서 “6자회담을 측면지원하겠다.”고 했다. 현대아산과 북한측 갈등 해소, 금강산 관광정상화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남측은 1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의제로 제시하고 납북자·국군포로 등의 생사확인도 요청할 예정이다. ●“혁명열사릉 참배 않기로” 이날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봉주 총리 주재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정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라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항구적 평화를 제도화하고 민족의 평화공존과 공동발전을 통 크게 추진해갈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측은 우리측과 회담 일정을 협의하면서 지난 8월 북한측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상응하는 어떠한 조치도 우리측에 제의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우리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북한의 현충시설을 참배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태풍 ‘카눈’장대비 속 환영행사 우리 대표단이 도착한 평양 순안 공항에는 1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장대비와 강풍이 불어 환영행사는 우산을 쓴 채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평양거리 특히 김일성 광장 등에는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비를 피해 건물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남북한 대표단은 우리측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덕담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참사는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측에서 비료도 주시고, 농사작황도 좋다.”고 인사했다. 정 장관은 “곧 추석인데 민족 앞에 명절 선물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 재면담 할까 만찬에서 박봉주 북측 내각총리는 지난 6·17 면담을 거론하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정 수석대표를 접견하신 것은 6·15시대를 빛내이는 또하나의 커다란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나흘간의 일정에는 재면담이 잡혀져 있지 않다.12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정 장관에게 전한 미측의 대북 메시지를 북측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영국행정개혁론’ 출간

    정부혁신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공무원이 영국의 개혁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을 냈다. 행정자치부 서필언(3급·행시24회) 혁신기획관은 13일 행정개혁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150년 전 노스코스 트레벨리언 보고서에서부터 토니 블레어 현 노동당 정부에 이르는 개혁의 역사를 담은 ‘영국행정개혁론’(대영문화사)을 출간했다. 서 기획관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총리실과 행정자치부, 인사위원회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영국 내각사무처의 파견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정부의 혁신 역사를 알기 쉽게 썼다. 이 책은 1편 영국의 정부구조와 모습,2편 영국의 공무원제도,3편 영국의 예산제도,4편 영국의 지방자치제도,5편 영국의 전자정부,6편 유럽연합(EU) 속의 영국,7편 영국 행정개혁의 흐름과 주요 개혁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영국 행정이 198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처의 보수당 정부 개혁 이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단절되지 않고 일관성있게 정부 개혁을 추진, 오늘날 전세계 국가가 부러워하는 정부혁신의 벤치마킹 국가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 기획관은 “20년 전의 영국 행정은 우리의 행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흡사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많은 대가가 수반된 대수술을 거쳐 세계 최고의 행정으로 다시 태어난 영국 정부의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저술동기를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월드이슈] ‘지지율 1%차’ 박빙의 독일 총선 D-4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승부수가 성공을 거둘까. 예정보다 1년 앞당겨 18일 실시되는 조기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뢰더 총리의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란 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정책을 둘러싼 독일 국민들의 심판과 선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거가 무게를 더한다. 게다가 보수-진보간의 연합정권, 독일 첫 여성총리 탄생 여부 등도 관심거리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달 초까지만 해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은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에 정권을 넘겨줘야 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좌파진영의 지지율 합계가 보수 우파의 지지율을 1%포인트 앞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어느 정당도 단독정부를 구성할 의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민-기민련 대연정’ 구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슈뢰더 “이번에도 역전승” 지난 2002년 총선에서 막판 뒤집기로 재집권에 성공한 사민당-녹색당 연립정권(적·녹 연정)은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 ‘어젠다 2010’을 제시했고 복지 축소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경제 부진과 대량 실업까지 겹쳐 집권당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슈뢰더 총리와 사민당 지도부는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국면전환의 결단을 내렸었다. 1년 앞당겨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개혁정책 추진 여부도 국민의 뜻에 맡기겠다는 것이 조기 총선의 이유다. 사민당 지도부는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슈뢰더 총리 개인에 대한 인기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를 훨씬 앞지른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대로 선거 판세는 막판에 이르러 사민당에 유리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슈뢰더와 메르켈 두 총리후보 간 TV토론은 여론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12일 포르사(Fors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 지지율은 35%, 녹색당 7%, 좌파연합(Linkspartei) 7%로 좌파진영이 49%를 차지했다. 반면 기민당-기사당 연합에 대한 지지율은 42%, 자민당(FDP)은 6%로 보수연합이 4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우 이념넘어 대연정 가능성 급부상 선거를 나흘 앞둔 현재 보수연정 구성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반면 좌파진영의 경우 좌파연합을 끌어안고 ‘적·적·녹 연정’을 구성한다면 정권 재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좌파 연합은 오스카 라퐁텐 전 사민당 당수가 탈당해 동독의 옛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과 손잡고 만든 정당. 슈뢰더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비난하면서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같은 방침이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사민당이 정부 구성을 위해선 기민당-기사당과의 ‘이념’을 뛰어넘는 진보-보수간의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의 대연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연정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6%로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증가한 반면, 보수 연정에 대한 지지율은 29%로 6%포인트 감소했다. 슈뢰더 2기 내각이 제시한 ‘어젠다 2010’이 기민련 정책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점도 대연정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연정 가능성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어찌됐든 사민당이 제 1당의 자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한다. 독일인들은 집권 사민당의 개혁정책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슈뢰더 총리에 대한 호감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메르켈 당수에 대해서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탓이다. 공영 ARD방송이 8일 실시한 두 총리 후보의 지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약 직접선거로 총리를 선출할 경우 슈뢰더가 54%, 메르켈이 35%의 지지를 얻을 것 ㅍ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8%였던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4일 조사에서 14%로 늘어난 데 이어 이날 조사에선 19%까지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당별 지지율이 역전되고,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의 인기도는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유럽과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lotus@seoul.co.kr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지난 98년 총선에서 헬무트 콜을 물리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듬직하고 준수한 용모와 뛰어난 언변 등 미디어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두루 갖췄다. 이라크전 반대를 강력하게 전개, 인권을 높였다.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나치 병사였던 아버지가 루마니아에서 전사한 뒤 편모 슬하에서 4형제와 함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17세부터 상점 견습생으로 일하며 야간학교를 다녔고 명문 괴팅겐 법대에 입학해 7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야간학교에 재학 중이던 19세(63년) 때 사민당에 가입, 정열적인 활동력과 탁월한 화술로 78년 사민당 청년조직 의장에 선출됐다. 급진 좌파를 자처하고 한때 적군파를 옹호하기도 했던 그는 80년 연방 하원의원,86년 니더작센 주의회 원내총무,90년 주총리 등을 거치며 사민당 내 온건파 지도자로 떠올랐다. 집권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강력한 범죄대책을 주장, 우파에 가깝다는 비판도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50) 어눌한 이미지에 잦은 말 실수를 하지만 끈기와 과감한 결단력 등 뛰어난 정치적 수완으로 ‘독일판 철의 여성’으로 불린다. 54년 서독지역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의 임지인 베를린 북쪽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템플린으로 이주했다. 라이프치히대를 나와 78∼90년 동베를린 물리화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동독에서 생활해왔다. 통독 직전인 1989년 동독민주화운동 단체 ‘민주적 변혁’에 가입, 정치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90년 3월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해 동서독 통일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91년 여성청소년부 장관,94년 환경부 장관에 오르고 98년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2000년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됐다.2002년 당수로 재선출되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당권을 다졌다. ■ 총선 쟁점 및 각 정당 정책 |파리 함혜리특파원| 총선의 최대 쟁점은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이다. 수출 호조로 거시 지표는 회복세지만 내수세가 살아나지 않아 체감 경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경기침체 하에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고 실업률은 11.4%나 된다. 집권 사민당(SPD)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혁정책의 완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 사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면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의 선거 구호는 단순명쾌하다. 경제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기업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경제규모를 키우고, 그럼으로써 고용을 늘리는 자본주의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세제개혁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은 연소득 25만유로(부부합산 소득 50만유로) 이상의 고소득 계층에 대해 3%의 추가 특별소득세를 거두는 이른바 부유세 신설을 공약했다. 기민련은 16%인 부가가치세를 18%로 인상하는 공약을 채택했다. 부가세 인상 대신 실업보험료를 임금의 6.5%에서 4.5%로 2%포인트 낮춰 근로자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여야 모두 법인세 인하를 약속했다. ●노동정책 사민당은 기존의 노동시장 개혁정책(하르츠Ⅳ)을 계속 밀고나갈 방침이다. 실업수당 수혜 자격을 강화한다는 내용. 사민당은 해고방지를 위한 보호장치 완화, 노동시간 연장, 임금교섭의 자율성에 대한 간섭 등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반대다. 기민련은 고용주에게 부담을 주는 근로자 권리의 제한을 주장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꾀하고 있어 기업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대외정책 여야 정당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천명하고 있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문제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사민당은 터키의 EU 가입을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기민련은 터키가 EU 정회원국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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