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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후 국면전환 개각 ‘전주곡’

    선거후 국면전환 개각 ‘전주곡’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의 전격적 교체를 놓고 5·31 지방선거 뒤의 국정쇄신을 위한 개각을 겨냥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김 전 실장의 사퇴와 개각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개각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개각은 필요와 수요가 발생했을 때 단행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일단 국면전환용 조기 개각의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김 전 실장도 이날 퇴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연말부터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쉬고 싶다. 지방선거 뒤에 사퇴하면 복잡해질 것 같아 정리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한마디로 지방선거와 맞물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총리 자리를 놓고 경합까지 벌였던 김 전 실장의 퇴진은 새로운 포스트를 위한 휴식기로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남달랐던 만큼 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각의 ‘전주곡’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전 실장에게 교육부총리나 경제부총리 등 부총리급 각료를 맡길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을 제외하고도 개각 요인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이미 지방선거후 당으로 돌아갈 계획을 밝혔었다. 천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지방선거가 끝나 봐야죠.”라며 당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안팎에서는 재임기간이 1년 이상인 한덕수 경제부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개각 단행의 시기에 한층 관심이 쏠리는 실정이다.‘지방선거 직후’냐 ‘정례 인사원칙에 따른 7월’이냐에 말이다. 일단 청와대 흐름은 7월 정례 인사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의 퇴진은 청와대 비서진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단 집권 후반기를 이끌 청와대 비서진용 구축이 일단 마무리됐다. 이병완 비서실장을 뺀 실장 및 수석이 모두 바뀌었다. 특히 전통 경제관료인 권오규 신임 정책실장과 윤대희 경제정책수석의 발탁은 정책 운영의 틀이 ‘개혁·추진형’에서 ‘안정·관리형’으로의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재난이 부른 수하르토 향수?

    인도네시아를 32년간 철권 통치하다 1998년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지만 수하르토(84) 전 대통령은 아직도 위세가 등등하다.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들이 그에게 향수마저 느끼면서 그가 드리운 짙은 그림자는 점점 더 걷어내기 힘든 고통스러운 유산이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한때 수하르토에 비판적이었던 인도네시아 최대의 자동차 기업 설립자의 한 후손은 수하르토 가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렇게 크고 호화로운 결혼식을 보라.”면서 “수하르토는 여전히 정·재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나 엄청난 피해를 당한 중부 자와의 욕야카르타는 수하르토가 태어난 마을과 가깝다. 인근 솔로에서 인쇄공장을 운영하는 아크마드 리마완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억세게 운이 없지만 어쨌든 수하르토 대통령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안전했다.”면서 노골적인 향수를 드러냈다. 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2004년말에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몰려왔고 지난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창궐했다. 지난주 말에는 지진까지 오는 등 각종 자연재해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므라피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수하르토는 소화기관 출혈로 지난 한 달간 세 번의 수술을 받고 한때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안정을 찾고 퇴원 채비를 하고 있다. 주치의는 “폐에 물이 조금 차긴 했으나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증상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입원하면서 6억달러(약 6000억원) 횡령 등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도 중단됐다. 재임 중 그의 가족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해 150억∼350억달러(약 15조∼35조원)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티모르와 아체 지방 등지에서 자행한 학살 피해자가 50만∼200만명에 이른다고 국제 인권단체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정치, 경제, 법률은 여전히 수하르토 체제를 답습하고 있다. 정치인과 관료, 기업가, 군인 등 지도층 대부분이 수하르토 정권에 복무했던 사람들이다. 유도요노 대통령 자신도 수하르토 시절에 장군을 지냈다. 그의 내각은 공개적으로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을 표방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아시아 경쟁국들에 한참 뒤처져 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최근 수하르토의 병상을 지킨 뒤 그를 “나의 선배님”이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인니 “8월까지 비상사태” 선포

    인도네시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7일 중부 자와주(州) 욕야카르타를 강타한 대지진의 사망자가 사흘째를 맞아 정부 집계로 5100여명을 넘었다. 부상자는 6500여명으로 그 중 2100명 이상은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이재민 숫자는 10만명이지만 외신들은 20만명이 넘고 있다고 전했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28일 내각회의를 마친 뒤 “비상사태가 오는 8월까지 3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복구 비용은 유동적이나 1조루피아(약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750억루피아(약 80억원)의 긴급 구호금을 편성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UN)은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도네시아 지원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진 뒤 “이제 (생존 문제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텐트·의료 약품 등 생존자에 대한 열악한 지원과 더딘 발굴 작업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칼라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가옥과 건물 3만 5000여채가 무너지고, 전력·수도 시설이 파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최대 피해 지역인 진앙지 인근의 반툴에서만 최소 2000명 이상이 숨졌다. 영국 BBC는 2만여명의 부상자가 초토화된 도시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과 폭우로 인한 추위, 여진에 대한 공포로 가족을 잃은 슬픔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450여차례나 여진이 계속됐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사망자 대부분은 수시간 만에 매장됐지만 일부는 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전염병 창궐마저 우려되고 있다. 가옥이 완파된 부디 위야나(63)는 “다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옷과 음식, 물 등 모든 게 부족하다. 생존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사 등이 구호품 배급을 시작했지만 “더 달라.”는 생존자의 외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욕야카르타가 자랑하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힌두사원 프람바난도 석벽 일부가 무너지고 조각상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대지진에 이어 화산 폭발의 공포는 욕야카르타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므라피 화산은 재가 뒤섞인 검은 구름을 내뿜으며 폭발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피해 지역의 텐트에서 밤을 지새우며 구조활동을 지켜봤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다음달 5∼9일로 예정된 남북한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與 선거사령탑 ‘사면초가’

    28일로 당의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의장은 지금 ‘사면초가’의 신세로 전락했다. ‘5·31 지방선거’의 총 사령탑인 그는 여권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지방선거후 민주대연합 추진’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정 의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00일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했다.“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사명은 지금부터”라며 지방선거 이후 대선의 희망을 전달하며 애써 ‘담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정계개편을 개인의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정 의장에게 공세를 폈고,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에서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정 의장의 ‘100일’은 숨가쁜 ‘몽골 기병’을 연상케 한다.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문과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 내각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차출 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도 보였다. 하지만 정 의장의 ‘고군분투’가 지방선거 책임론까지 비켜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선거 직후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7·26 재보선’에서 서울 성북을 등에 재출마,‘승부사 정동영’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이란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뉴스in뉴스] 선거뒤 새판짜기 ‘구심력이 변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4일 밝힌 ‘민주개혁세력 대연합’ 발언이 여권 내부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범여권의 지각변동 기류를 감지케 한다. 물론 ‘선거용’에 불과하다는 소극적인 관측이 엄존하지만 지난 2·18 전당대회 전후로 ‘예고된’ 이슈였음을 감안하면 적극적 해석도 가능한 언급이다. 지방선거 책임을 놓고 비상체제로 돌입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7월 재·보선 선거 전에는 정계 개편이 급물살을 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상체제에서는 여권내 누구도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고,2007년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면서 본격적 개편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불투명한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은 김근태 최고위원도 전당대회 때 제안한 방식이다. 전제는 반(反)한나라당 전선이다. 이른바 ‘매니페스토식’(정책중심) 정계개편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헌법의 영토조항 개정이나 부동산 공개념 문제를 떠올리면 명확한 진보와 보수 구도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 한 정치평론가는 “사회가 점점 보수화 기조를 띠고 있다. 이 구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도 반발한다. 따라서 여당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정계개편을 노린다면 외연을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도 현재로선 명분을 찾기가 어렵다. 성급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주와 전남지역을 석권할 경우 당 대 당 통합은 더욱 어려워진다. 구도 자체의 금과옥조는 따질 필요가 있지만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구조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정계개편의 중심고리 ‘개헌’ 개헌논의도 중요한 변수다. 여야 주요 인사들이 시기 차이는 있지만 한번씩은 정계개편의 화두로 언급했다. 정 의장은 내년을, 박근혜 대표는 2007년 대선 이후를 적기로 거론했다. 여당의 공통 분모는 지방선거 직후다.문제는 방법이다.4년제 중임론과 내각제로 나뉘어 물밑 셈법이 치열해 보인다. 유력 대선 주자들은 개헌 자체에 회의적이지만 선택한다면 4년제 중임론을 선택할 확률이 크다. 내각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고위관계자는 “유력 대선후보를 보유하지 못한다면 피치 못할 선택 아니냐.”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도 이 정계개편 논의와 겹쳐진다. 강력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면 현재 권력을 쥔 당사자가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택은 시기상조다.일단 “선거 후 당 쇄신 방향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겠냐.”는 한 중진 의원의 말은 대선 후보가 정해지기 전에는 여권 재편은 ‘소’(小)개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말로 들린다. 지도부 동반 책임의 형태를 띠면서 비대위 체제로 돌입한다는 것이다.한 전략통은 “원내정당과 대중정당의 간극, 기간당원 문제 등 전반적인 쇄신작업과 함께 구심점을 찾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노 대통령의 탈당여부와 한나라당 당권주자의 움직임, 고건 전 총리 연대 등 외부 요인도 맞물려 범여권 재편의 방향이 잡혀갈 것 같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군부, 남북교류 제동 나서나

    北군부, 남북교류 제동 나서나

    25일로 예정됐던 남북간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북측은 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24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열차 시험운행 취소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시험운행 취소로 남북간 신뢰가 크게 손상됐을 뿐 아니라 시험운행 취소가 북측 군부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북측 군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 군부가 철도운행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 경협과 대화를 하려는 내각과 남북 협력강화를 우려하는 군부 사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군부의 논리가 교류협력의 논리를 압도한 결과가 열차 시험운행 취소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미 대결 양상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킴으로써 완충역할을 하게 하고 남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을 이끌어 내야겠다는 통일전선부 및 내각쪽 흐름이 있는가 하면, 이에 반대하는 군부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 신중론자들의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중론자들은 지금 남북관계가 남쪽이 요구하는 것만 받아들여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남북간 군사·안보협력뿐 아니라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북한 군부의 입김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북이 경제협력 사항에 합의하더라도 북측 군부가 틀어 합의사항이 이행되기 어렵게 되거나, 번복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성명에서 “남북 당국간에 합의하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협의해온 바 있는 열차 시험운행을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험운행 무산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이례적으로 북측을 비난, 앞으로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했다. 성명은 “특히 남측 정세를 터무니없이 운운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측은 이날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북측 단장인 박정성 철도성 국장 명의의 전통문에서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과 남측의 불안정한 정세를 이유로 열차 시험운행 취소를 통보해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군부 NLL·美전방위 압박 반발

    北군부 NLL·美전방위 압박 반발

    “이번 행사가 안된 책임은 북한 군부에 있다.”(정부 당국자)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열차 시험운행을 기다릴 것”(북측 전화통지문)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24일 취소된 데 대해 남북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거론한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는 북측이 회담을 연기할 때 종종 내건 핑계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의 비방은 늘상 있어왔지만, 우리 정부가 북측 군부를 직접 겨냥해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험운행을 북측 군부가 틀어버린 데 대한 강도높은 불만의 표시다. 남북의 기관(당국)간 열차 시험운행 합의가 북측의 다른 기관(군부)에 의해 뒤집힌 것은 남북관계에서 매우 중대한 일일 뿐 아니라, 우리측의 북측 군부 비난이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리더십 위기 오나 남북이 열차 시험운행 일정에 합의한 지난 13일 이후 시험운행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듯했다. 북측의 개성∼판문점간 열차 예비 시험운행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동해선 금강산역에 어렵게 열차를 갖다 놓았다고 한다. 철도·도로연결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이 행사 가능성을 확인했을 때에도 북측의 행사개최 의지는 분명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승인해 내각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던 일이 군부의 반발로 번복됐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가질 법하다. 강온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듯하다. 군부가 왜 시험운행에 제동을 걸고 나왔을까. 겉으로는 서해상의 충돌방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대북 전방위 압박에 대한 반발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외교소식통은 “아시아 방코 델타 은행에 묶여 있는 달러를 내놓으라는 북측 군부의 요구가 강하다.”는 북측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군사보장도 없이 시험운행 추진? 시험운행 취소가 느닷없이 느껴지지만 이미 조짐은 지난 18일 끝난 장성급회담에서 나타났다. 북측은 실무접촉에서 논의하자고 미뤘고, 추가 실무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측은 열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우리측 인사들에게 군사적 보장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을 비쳤던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23일 정전협정을 바탕으로 2003년 체결된 도로통행 잠정합의서를 준용해 신변안전 보장 및 시험운행을 추진하는 편법으로 시험운행을 밀어붙이려고 했다. 우리식 해석으로 신변안전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탑승자 명단을 넘겨주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시켰다고 공개했다. 이때는 이미 서해상 충돌방지책 미비를 이유로 군사적 보장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북측 군사당국의 전통문을 받고 난 다음이었다.24일 오전 시험운행을 취소한다는 북측 경제협력추진위의 답을 받고서야 뒤늦게 전날의 전통문 접수사실도 공개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靑 “선거테러 절대 용납못해”

    정치권은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한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검·경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鄭의장·康후보 일정 취소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 긴급정무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내각은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검·경 합동수사를 통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과정에 테러나 폭력은 어떤 경우,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경 합동수사를 즉각 받아들여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박 대표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제주 유세 일정을 취소했고 같은 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일정을 취소했다.●與, 유세장 난동자 출당 조치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검·경이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이런 테러는 민주국가로서의 오점”(민주당)이라거나,“경찰의 안전조치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보여주는 것”(국중당)이라며 치안 문제를 거론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 피습 현장에서 행패를 부린 박모(52)씨가 기간당원으로 밝혀짐에 따라 박씨를 출당하기로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라크 주권정부 ‘불안한 출범’

    이라크 주권정부 ‘불안한 출범’

    국방·외교·재정 등 모든 정책 분야에 걸쳐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는 통합정부가 이라크에 들어섰다. 후세인 정권 축출을 목표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3년 2개월만이다. 그러나 준(準)내전 상태에 이른 종파 갈등과 악화된 치안 역량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쉽게 안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테러와 맞서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천명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유 이라크 출범이 알카에다에 통렬한 패배가 될 것”이라고 치하했지만 테러 공격은 이틀째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7개 장관직 시아파 연합에 돌아가 이라크 의회는 20일 알 말리키 총리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그가 지명한 36명의 장관은 이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절반에 가까운 17개의 장관직이 의회 다수파인 시아파 연합에 돌아갔다. 쿠르드와 수니파 연합이 각각 7개 자리를 배정받았고 나머지 5개 자리는 이야드 알라위 전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세속주의 연합에 돌아가 일종의 거국내각이 성립됐다. 그러나 국방·내무·국가안보장관 등 핵심 장관직 3개는 공석으로 남았다.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장관직을 요구했던 시아파와 군을 관할하는 국방장관직을 고집했던 수니파 모두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헌법의 각료 구성 시한에 쫓긴 말리키 총리는 결국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편법을 택했다. ●석유 배분·외국군 철수 일정 갈등 잠복 말리키 총리는 새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로 저항세력 소탕과 치안 회복, 외국군의 철수를 제시했다. 하지만 정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지금 상황에선 어느 것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 전망이다. 이미 실질적인 내전 상황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말리키 총리의 공약을 비웃기라도 하듯 20일 수차례 테러 공격으로 33명이 희생된 데 이어 21일에도 바그다드 카페에서 폭탄 테러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헌법 개정 문제는 종파간 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임시정부 구성을 위한 지난해 12월 선거 등을 보이콧했던 수니파는 정부 참여를 조건으로 헌법 개정을 약속받았다. 지난해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축이 돼 마련한 새 헌법은 연방제 도입과 함께 입법·행정·사법권을 행사하는 지역정부 구성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니파는 이라크를 분열시키고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석유 자원과 권력을 집중시키게 될 것이라며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석유 대부분이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관할지역인 북부와 남부에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외국군의 철수 일정도 핵심 이슈다. 미국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13만 2000여명 규모의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킨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라크의 치안 조직이 저항세력에 맞설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각 출범에 즈음해 외국군 철수 일정을 구체화시키겠다는 말리키 총리의 약속은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외국군의 전면 철수를 바라는 이라크 여론은 말리키 내각을 괴롭히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북, 장관급 참석 공동행사

    남북은 오는 25일 철도시험 운행에 앞서 양측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북측 권호웅 내각책임 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념행사를 갖는 것을 포함해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 방안에 합의했다. 남북은 19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제4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급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남북은 실무접촉을 통해 오는 25일 오전 11시 열차 시험운행에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의선 문산역(남측)과 동해선 금강산역(북측)에서 동시에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남측의 이 장관과 북측의 권 내각 책임참사는 경의선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남측 디젤 기관차에 동승, 문산역→개성역 구간에서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직접 참관하게 된다. 동해선의 경우 북측 금강산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와 시험운행에 우리측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장관)이 각각 참석하게 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시론] 日 독도 영유권 주장은 거짓/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시론] 日 독도 영유권 주장은 거짓/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 내각회의에서 1954년 이후 한국의 독도영유는 ‘불법점거’라며,“일본은 늦어도 17세기 중반 독도 영유권을 확립했고,1905년 내각회의가 이 독도영유권을 재확인 의결했다.”는 답변서를 공식 결정했다.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새빨간 거짓이다.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는 두 어부가 조선 울릉도와 독도에 월경하여 고기잡이 다녀오겠다고 청원을 내자,1618년 ‘죽도(울릉도)도해면허’와 1656년 ‘송도(독도)도해면허’를 내 준 일이 있다. 이때 도해면허는 외국에 월경하여 나갈 때만 내어주는 오늘날의 여권과 유사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도해면허는 도리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영토이고 일본영토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측 항의를 받은 도쿠가와 막부는 1696년 1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죽도(울릉도)도해면허’와 ‘송도(독도)도해면허’를 취소했으며, 울릉도·독도로 일본어부들의 출어를 엄금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 사실은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 일본 내무성 ‘공문록(公文錄)’,‘조선통교대기(朝鮮通交大紀)’ 등 일본고문헌에 잘 기술되어 있다. 17세기 중엽 일본의 독도영유 확립은 커녕 도리어 독도는 조선고유영토였고, 일본 도쿠가와 정부도 이를 조선영토로 재확인하여 조선정부에 보내 온 1696∼1699년의 공식 일본외교문서가 보관되어 있다.1905년에 일본정부 내각회의가 일본의 독도영유를 재확인했다는 일본정부의 의결도 거짓이다. 일본정부는 1905년 1월28일 한국정부와 국민 몰래 독도를 처음으로 영토편입을 결정할 때 독도가 ‘주인없는 땅(무주지)’이고, 나카이라는 일본어업가가 1903년 독도 연해에서 고기잡이한 일이 ‘무주지선점(無主地先占)’이 된다고 근거로 내세웠다. 이때에 일본 내무성은 그 섬이 조선 우산도(于山島)여서 한국영토라는 의견을 냈고, 나카이도 이 섬이 한국영토이므로 한국정부에 고기잡이 청원서를 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해군성·외무성이 앞장서서 ‘무주지’라고 억지를 부리며 영토야욕으로 독도를 침탈키로 하였다. 주목할 것은 1905년 일본 내각회의가 독도는 ‘무주지’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일본에 영토 편입한다는 결정은 현 일본정부의 17세기 중엽 일본 영유권 확립주장을 부정한다는 사실이다.17세기 중엽에 일본 독도영유권이 확립되어 있었다면 1905년에 새삼스럽게 일본 정부가 독도를 무주지라고 하면서 ‘처음으로 영토편입’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일본정부가 1905년 내각회의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을 재확인했다는 주장은 따라서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본은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잘 알면서도 영토탐욕으로 독도 ‘영토편입’결정을 하고 한국정부와 국민 몰래 독도를 침탈한 것이다. 그리고 1910년에는 아예 한반도 전체를 강점 침탈하였다. 국제법상의 기관인 연합국최고사령부는 청·일전쟁의 해인 1894년 1월1일을 기준일로 일본제국주의가 그 이후 침탈·편입한 모든 영토는 원주인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연합국은 1946년 1월29일 연합국최고사령부 지령 제677호로 독도를 탐욕에 의해 일본제국주의가 침탈한 토지로 규정해서 일본영토에서 제외하여 한국에 반환하였다. 이제 일본의 극우파 신팽창주의 정권이 구 일본제국주의를 계승하여 궤변을 토하며 또 독도를 침탈하려고 도발해 온다. 한국 국민과 정부는 일본의 신팽창주의적 도전에 당당히 적극 대응하여 주권과 영토를 굳게 지켜야 한다.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한센인 인권침해 규명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한센인의 날’을 맞아 한센인 차별행위 진상규명 및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차별적 복지정책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한센인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 권고’를 발표했다. 인권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한센인 인권침해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국립 소록도병원의 인권침해적 환경 개선 ▲한센인 등록제 폐지 또는 개선 ▲한센인에 차별적인 복지정책 개선 등을 권고했다. 또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도 과거 인권침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피해배상과 명예회복 등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경기도 양평 상록농원 등 한센인 정착촌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에는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방안 등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일본에서는 2002년 정부가 한센인 격리정책에 대한 국가배상소송에서 패소한 뒤 여론에 못이겨 항소를 포기하고 내각총리대신이 직접 사과를 했다.”면서 “과거사정리 위원회에 권고한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피해 및 명예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에는 정부의 사과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동판 ‘햇볕 정책’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방의 원조가 재개된다.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는 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평화 당사자 회담을 열고 최근 서방의 원조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의약품과 의료시설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키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월 무장조직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한 직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4개월 만이다.●EU·러 압박에 美 입장선회? 무엇보다 미국의 태도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인정을 거부하고 폭력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지원을 중단하면서 하마스 내각의 숨통을 죄어 왔다. 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하마스의 과격한 정책과 행동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면서 “미국이 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시설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아랍연맹 국가들이 2월 하마스 지원을 결의하고 러시아가 지난 6일 1000만달러를 팔레스타인에 긴급 지원한 데 이어 EU 역시 지원대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와 러시아가 이날 회담을 앞두고 미국정부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입장의 재고를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미국의 변화는 이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하마스 길들이기는 계속 미국은 그러나 이번 결정이 하마스에 대한 기존 입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지원품이 하마스의 손에 전용되는 것을 막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400만달러는 현지 지원단체를 통해, 나머지 600만달러는 유엔아동기금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직접 지원한다는 구체안까지 세웠다. 라이스 장관은 “다른 국가들도 하마스가 주도하는 정부에 직접적인 현금지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재정난으로 존립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한 ‘잠정적 국제 메커니즘’ 마련을 위해 EU가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데에는 양해를 했다.하마스 정권에 대한 봉쇄가 자칫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붕괴로 이어져 이 지역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세계은행 “봉쇄 계속되면 팔 자치정부 붕괴” 실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처한 상황은 서방측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16만 5000명에 이르는 공무원 임금이 체불되고 이스라엘을 통한 소비재 반입이 중단되면서 팔레스타인은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통치불가능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4자회담 당사국들에 서한을 보내 “봉급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치·안보적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시론] 심상치 않은 일본의 공세외교/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심상치 않은 일본의 공세외교/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미일 양국은 최근 주일 미군 재편안과 관련해 최종 합의하면서 양국군의 통합임무 수행능력 제고를 목표로 한 최종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대미(對美) 동맹 강화 및 확대를 위한 일련의 헌신적인 노력은 주변국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듯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러한 일본외교의 이중적인 접근 및 대응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최근의 일본외교는 21세기 신국제질서, 특히 동아시아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질서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이 평가하는 중요한 변화 요소는 중국의 부상 및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문제에 대한 영향력 증대, 한반도에서의 정세변화, 일본의 상대적인 국제위상 위축 등이다. 이러한 21세기 초두의 지역질서 변화에 대해 일본정부는 우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안보적인 억지력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이를 기초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는 영토문제, 해양권익 확보문제 등에 있어 공세적으로 자주적·독자적인 외교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세외교의 강화 및 정착에 유리한 환경과 그 영향을 정리해보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일본 내의 평가가 특별하다. 일본 내각부가 편찬한 책자에 의하면 중국의 경제력은 2016년쯤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외교의 폭과 질을 높이고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또한 해양권익 수호를 위한 강렬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둘째로 중국의 대두는 세계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활용하면서도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경계하는 이중적인 정책인 이른바 ‘컨게이지먼트 정책(congagement policy:봉쇄 및 개입 정책)’을 대중 정책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봉쇄정책의 근간은 미·일동맹의 강화·확대이며 이는 또한 일본 자위대의 전력 및 기능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셋째, 일본의 공세적인 외교 및 안보정책에 대해 호의적인 국내적 환경이 정비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다수 의석으로 국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민주당도 외교안보문제와 관련해 현실주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일반여론도 헌법 개정과 자위대의 역할 확대 등에 대해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공세적 외교 전개는 항시 한반도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에 커다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역사는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다. 일본의 공세외교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며 지역국가들,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관여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지역정세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일본의 헌신적인 대 주변국 외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최근의 지지부진한 한·일관계의 상황만 보더라도 일본측에 많은 잘못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양호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일본은 매번 찬물을 끼얹었다. 독도문제, 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지도층 인사들의 망언문제 등 일본이 제기 또는 야기한 일들로 인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던 양국관계는 일순 냉랭해져버리곤 하였다. 일본이 진정 한·일관계의 질적 발전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중국 접근을 우려한다면 한국민 또는 한국정부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선의에 기초하는 주변국 배려의 태도는 나아가 다양한 동아시아 지역현안 해결의 좋은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친미입아(親美入亞)적인 일본외교의 전개를 기대해본다. 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안개 정국 열쇠 다시 탁신 손에

    지난달 2일 하원의원 500명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태국 총선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무효화됐다. 태국 헌재는 8일 전원재판부 회의를 열어 한 달 전에 야 3당의 보이콧 아래 치러진 총선이 투표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법 절차를 충족시키지 않았으며 집권 타이락타이(TRT)의 돈선거로 치러졌다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효화했다. 헌재는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지도자 압히지트 베자지바는 헌재 판결을 환영하면서 민주당은 새로 실시되는 총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탁신 친나왓 총리가 퇴진 압력에서 벗어나려고 지난 2월 의회를 해산하고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는 두달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탁신 총리가 새로 실시되는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져 정국의 불투명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국왕의 발언권 다시 한번 입증 헌재의 이날 결정은 논란이 됐던 4월2일 총선에 대한 무효 결정과 관련, 전체 14명의 판사 가운데 8명이 무효화에 찬성한 반면 6명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효 판결의 근거는 총선 날짜가 야당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잡혔으며 집권당이 타락 선거를 했다는 것이다. 이 건과는 별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사람이 투표하는 모습을 쳐다볼 수 있는 형태의 기표소를 전국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돼 헌법의 비밀선거 규정을 위반했다는 별도의 소송도 계류돼 있다. 지난달 하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헌재와 대법원, 최고행정법원 등 3대 최고 사법기관이 지혜를 모아 현 정국 혼란의 해법을 조속히 모색토록 촉구”한 것이 헌재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국왕의 막후 발언권은 정국을 이끄는 분수령이 되고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국왕 발언 이후 이 3개 기관의 장들이 모여 정국 상황을 논의했음은 물론이다. 헌법에는 하원 의석 500석이 모두 채워지지 않을 경우 총리 선출은 물론 내각 구성도 할 수 없게 규정돼 있기 때문에 이날 헌재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역구 400석과 전국구 100석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 TRT가 당선자를 낸 곳은 지역구 362석에 불과했다.38명은 단독후보일 경우 최소 20%를 득표해야 당선되는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낙선했다. ●탁신은 “난 안 나간다” 이번 헌재 판결은 언뜻 보면 피플 파워의 승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뒤집어 보면 탁신 총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탁신 총리에 비판적인 논조로 일관해온 영자지 네이션 주말판은 헌재 판결을 하루 앞뒀던 7일 “새 총선이 실시되면 탁신이 출마해 총리직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가까운 미래도 불투명해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국은 더 파란만장한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4일 사임 압력에 떠밀려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탁신은 한 달여 만인 지난 5일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푸미폰 국왕, 주요 각료들과 함께 대관식에 참석해 만찬을 주관했다. 그의 공식 활동은 정계 복귀를 꾀하는 것으로 비치지만 탁신 측근들은 이같은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탁신 총리는 6일 TRT 주요 간부들과 가진 골프 회동에서 정계복귀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난 늙었고 이미 은퇴했다.”며 “더 젊은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칫차이 와나사팃야 총리 대행은 선거가 무효화되면 탁신이 총리직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야당은 이에 대해 아예 총리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권력 분산안을 개헌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얼마나 빨리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야당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태국 정국 일지 ▲2005년 2월6일 탁신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타이락타이당, 하원 총선 압승.500석 중 377석 얻어 재집권 성공 ▲2006년 1월12일 탁신 일가 ‘친코퍼레이션’ 주식 싱가포르 투자사에 매각. 차익에 세금 내지 않아 국민들 격분, 반탁신 시위 촉발 ▲2월19일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시장, 탁신 사임 요구 ▲24일 탁신,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 발표 ▲4월2일 타이락타이, 야 3당 보이콧 속 총선 압승. 탁신, 국가화해위원회 제안하며 조건부 사임 천명 ▲4일 탁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알현 직후 “차기 정부서 총리직 안 맡겠다.”며 사퇴 발표 ▲25일 푸미폰 국왕 “정치혼란 해소책 마련해야” ▲5월8일 태국 헌법재판소,4·2 총선 무효화 결정, 새 총선 실시 명령
  • DJ방북 실무접촉 16일 금강산서

    북측이 5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의해 왔다. 우리측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이뤄질 실무접촉에서는 DJ가 희망한 경의선을 통한 방북 가능성 및 방북단 규모·절차, 방북기간 중 의료 지원 문제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통일부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이날 “남북장관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이어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과 3명의 실무자 등 모두 4명이 실무접촉에 참석할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측도 대표 1명과 실무자 3명 등 모두 4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며, 대표단에는 DJ측 인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대표는 동교동(DJ) 측에서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으나, 북측 대표와 격을 맞춘 ‘차관급’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면서 “그러나 실무 대표단을 누구로 할지는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김 전 대통령은 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정기 신장투석을 받던 중 북측 제안을 보고받았다. 양 홍보관리관은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 협의해 봐야 한다.”면서 “정부는 방북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달 21∼24일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DJ의 6월 중 방북에 의견을 같이 한다는 답을 받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남이섬, 독립 선포하다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남이섬, 독립 선포하다

    신나게 논다기보다는 한껏 여유로움을 즐긴다는 표현이 적합한 곳. 줄달음치던 북한강이 숨 한자락 내쉬며 만들어 놓는 반달모양의 예쁜 섬.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이다. 유원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놀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 4월21일 나미나라(Naminara Republic)라는 독립국가를 선포한 이후, 섬에서 확성기로 상징되는 ‘니나노’문화와 오락실,DDR와 같은 상업시설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환희에 들뜬 고성과 소란함 등 ‘유원지 풍경’ 대신 고요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잔잔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나미나라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하루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춘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가형태 띤 특수 관광지 겨울연가 촬영지이자 한류열풍의 진원지 중 한 곳이었던 남이섬(namisum.com). 지난 3월1일 돌연 독립을 선언하더니 4월21일을 기해서는 독립국가의 기치를 힘차게 내걸었다. 국가 이름은 ‘나미나라 공화국’. 국가의 형태를 띤 특수관광지다. 국기(國旗)와 국가(國歌)는 물론이고, 내각책임제로 운영될 정부조직의 형태도 점차 갖춰지고 있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은 이미 인선이 끝난 상태. 미국의 음악가 수잔나 오씨가 외교부장에 임명되는 등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인사들이 내각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 원수의 형태나 호칭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세계각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에도 열심이다. 유럽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는 ‘대사관계’를 수립했고,60여개국 지방자치단체들과는 외교관계 교섭중에 있다. 국가의 형태를 모방한 특수관광지이긴 하지만 엄연한 국가. 나미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권이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평생동안 무료로 섬에 들어올 수 있는 ‘국민여권’은 9만 9000원,1년짜리 단기여권은 1만 3000원을 받는다. 여권이 없는 사람들은 선착장 왼쪽에 있는 출입국관리소(매표소)에서 입장권에 해당하는 5000원짜리 단기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나미통보’라는 5000원짜리 주화도 만들었다.‘공화국’에 들어가기 전, 출입국관리소에서 환전할 수 있다. 이밖에 공화국내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우표나 공중전화카드 등도 판매하고 있다. # 왜 독립했나 나미나라의 건국이념은 ‘동화의 나라 노래의 섬’. 어린이들에겐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겐 꿈을 잃지 않도록 생기넘치는 동화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관광홍보청에서 대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안애림(25)씨는 “이섬에 오면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동화속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동심의 순수한 마음을 갖고 이 섬을 나설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독립국가를 선포하면서 이제껏 남이섬을 상징했던 ‘겨울연가’ 등과는 과감히 결별을 선언했다는 것이 안씨의 설명이다. 이제 드라마의 후광에서 벗어나 ‘휴양문화의 성지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다. # 무엇이 바뀌었나 나미나라 공화국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 당장 눈에 띄는 확연한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놀고 마시는 곳’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의 잔잔한 변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바레나 오락실과 같은 ‘유원지적’위락시설들이 사라졌다는 것. 카바레의 음습한 조명이 사라진 자리에 문화전시공간인 안데르센 홀이, 오락실이 있던 자리엔 유니세프 홀이 들어섰다. 유원지 놀이문화의 상징,‘니나노’문화도 거의 추방되었다. 여기저기서 술취한 채 앰프를 틀어놓고 노래부르는 모습을 나미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다. 공화국내의 모든 TV도 없앨 계획이다. 섬밖의 문명은 모두 접어버리자는 것. 콘도형 별장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호텔에 비치된 것들도 점차 없앨 계획이다. # 그럼 뭐하고 놀지? “비오는 날만 아니면 뽕(?)빼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안씨의 주장. 여기저기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이 천지란다. 오는 6월30일까지 계속되는 ‘제2회 세계책나라 축제’는 볼거리의 대표선수. 세계 66개국에서 출품한 다양한 어린이 책들이 전시된다. 이벤트 홀에 있는 ‘추억 책방’에서는 각종 도서를 5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행사기간중 엄마 아빠와 함께 온 6세미만의 어린이가 ‘안보거나 이미 보았던’ 동화책 세권을 가져오면 나미나라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노래박물관’도 꼭 둘러봐야 할 필수 코스. 한국동요 100년사를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DDR놀이터였던 ‘갤러리 레종’, 옛날 인기상품들을 모아놓은 ‘달동네 구멍가게’등도 인기 관람코스다. 무엇보다 나미나라 최고의 ‘놀거리’는 역시 잘 가꿔진 숲과 잔디밭에 있다. 섬 주변 곳곳에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메타세쿼이아 등 울창한 나무숲길을 산책하며 머리를 식힐 수도 있다. 울창한 소나무아래 돗자리를 깔아놓고 오수를 즐길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혹시 시원한 강바람을 쐬고 싶다면 강변으로 나가보시라.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폐부를 완전히 씻어내주는 듯하다. 강변을 돌아가는 자작나무 산책로는 또 어떤가. 간혹 대담한 애정표현을 하는 연인들과 마주치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손잡고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은 흙길이다.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싱그러운 풀내음과 구수한 흙내음. 숲의 식솔들이 생명력을 뽐내는 5월에 가족들과 나미나라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가는길: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I.C→퇴계원방향 47번국도→진관I.C→383번 지방도→신설 46번 국도→가평→SK경춘주유소 사거리 우회전→남이섬 주차장(선착장) 올림픽대로→팔당대교→45번국도→샛터삼거리→46번 국도→가평→남이섬 준비물: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돗자리는 필수. 먹을거리:현지에도 다양한 음식점이 있지만 김밥 등 도시락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야외취사는 금지되어 있다. 문의 (031)582-5118.
  • [박기철의 플레이볼] 굴러온 입장권 행운 자칫 봉변 부를수도

    WBC의 열풍과 함께 야구계는 구름 관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도로는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 보면 기대에 한참 모자란다. 황사와 날씨가 심술을 부린 영향이 크다. 다행히 지난 일요일 경기에는 개막전 이후 최다 관중이 몰려 5월의 특수를 다시 기대하게 만든다. KBO,KBL, 축구협회 등은 법률적으로는 야구, 농구, 축구를 관장하는 지배기구다. 그러나 실제로 들여다보면 군림하기보다는 소속 구단과 선수 및 언론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큰소리를 칠 때가 거의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에는 목에 힘을 준다. 표를 달라는 청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제값을 다 받고 표를 주면서도 생색을 낸다. 최근 국내 스포츠의 경쟁 상품이 늘어나면서 포스트시즌에도 이런 생색을 낼 기회는 많이 줄어들어 한국시리즈경기에 암표상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뉴스거리가 될 정도가 됐지만 아무튼 중요 경기의 입장권은 일반 팬 입장에서 구하기기 쉽지 않다. 매년 있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이럴진대 월드컵 결승전이나 올림픽 개막전의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번 독일월드컵의 경우는 독일 정부의 까다로운 규정으로 더 심해졌다. 입장권 실명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독일 내각과 상원 합동 회의는 테러와 훌리건 난동 방지를 위해 입장권에 RFID 칩을 내장시켰다. 여기에는 성명,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가 입력된다. 입장권을 구매할 때 이런 사항을 같이 기재해야 한다. 따라서 한번 입장권을 산 다음에는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도 다른 사람에게 입장권을 판매할 수가 없다. 개인적인 입장권 재판매가 가능한 경우는 질병, 사망, 출국금지, 독일 입국 거부, 가족 사이의 양도뿐이다. 이런 입장권 실명제는 암표를 막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규제가 강화되어도 이를 빠져나가는 귀신들이 있다.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이 범죄를 줄이기는 커녕 마피아와 같은 조직범죄 집단의 배만 불려준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입장권 경매가 진행됐다. 진단서 정도야 허위로 만들기가 간단한 나라도 많은 게 현실이다.FIFA가 강력히 항의했지만 영국 이베이 사이트의 경매만 금지시키는 데 그쳤다. 영국의 축구 서포터스 협회 국제 담당은 “팬들 사이에 선의로 거래되는 입장권 교환을 금지시켜서 오히려 팬들을 암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오로지 FIFA가 대회 이전에 입장 수입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황당한 짓을 하고 있는 탓이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FIFA와 독일 정부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배당된 입장권은 8%다. 이 입장권을 구매한 우리 축구팬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여행상품이나 이벤트를 통한 입장권 제공도 불법인데 독일가기 이벤트도 무성하다. 먼 독일까지 가서 경기장 입장을 거부당하고 분통을 터뜨리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노파심마저 생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고하리 스스무 교수가 본 ‘대통령과 리더십’

    고하리 스스무 교수가 본 ‘대통령과 리더십’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대통령들로부터의 ‘교훈’까지 정리돼 있다.“권력의 생명은 합법성과 도덕성이다.” (이승만),“지도자의 리더십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박정희),“권력이 가족주의에 빠지면 반드시 자멸한다.”(전두환),“정책연대가 국가경영의 성패를 가른다.”(김영삼),“국정은 투명해야 한다.”(김대중) 등이 그것이다. MBC가 작년에 제작한 드라마 ‘제5공화국’이 일본의 한 TV채널에서 한창 방영 중이다. 한국 현대사 공부가 될까 해서 매주 빠짐없이 보고 있다. 한국의 현실정치를 일본으로부터 보고 있자면, 그 실상이 ‘정치 드라마’보다도 더 재미있는 ‘또다른 드라마’임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하고 ‘대통령’이라는 시대의 주연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일본처럼 내각책임제하의 총리와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각각의 대통령 시대가 고스란히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그런 드라마 한편 한편을 책 속의 한장 한장으로 녹여 학문적으로 분석한 것이 이 책의 제2부 ‘대통령과 리더십-권력의 부침과 현대사의 굴곡’이다. 제1부 ‘정치와 국가경영-정치는 국가경영이다’에서는 정치와 리더십에 관한 상세한 이론적 해설과 함께 옛 현인들의 말씀들로 채워졌으나, 이 책의 심장부라고 하면 단연 제2부라 할 수 있겠다. 제2부는 다음의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승만:가부장적 권위형 ▲장면:민주적 표류형 ▲박정희:교도적 기업가형 ▲전두환:저돌적 해결사 ▲노태우:소극적 상황적응형 ▲김영삼:공격적 승부사형 ▲김대중:계몽적 설교형 ▲승자는 누구인가. 한결같이 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하는 타이틀이다. 왜 이러한 리더십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각 장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저돌적 해결사형’으로 묘사된 전두환을 “그는 장애물이 나타나도 우회할 줄 모르고 성난 들소처럼 정면으로 돌진하는 사람이었다.12·12사태와 5·17이 단적인 사례다.”라고 평했다. 또한 전두환은 “의리를 중시하는 보스형”이자,“독선과 위임의 양면성”을 가졌다고도 저자는 지적한다. 드라마 ‘제5공화국’에 등장하는 배우 이덕화씨의 연기를 굳이 보지 않고도 5공 시절을 겪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상상 가능한 전두환의 이미지일 것이다. 게다가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대통령들로부터의 ‘교훈’까지 정리돼 있다.“권력의 생명은 합법성과 도덕성이다.”(이승만),“지도자의 리더십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박정희),“권력이 가족주의에 빠지면 반드시 자멸한다.”(전두환),“정책연대가 국가경영의 성패를 가른다.”(김영삼),“국정은 투명해야 한다.”(김대중) 등이 그것이다. 하나같이 전직 대통령들이 가졌던 국가경영상의 약점들을 적확히 꼬집은 거라 하겠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표현, 큼직큼직한 활자, 복잡한 주석들을 최대한 간소화한 점 등 독자들에 대한 여러 배려들은 비단 이 책을 연구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독할 수 있게끔 한다. 단지,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각각의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이나 대통령의 얼굴사진 정도만 넣어도 좋았을 법했다. 권위주의야말로 한국정치의 오랜 악폐이나,‘권위’는 대통령이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권위’없이는 국가경영도, 리더십 발휘도 할 수 없다. 현직 대통령은 어떨까요? 이 책의 증보판이 2008년 이후에 나올 경우, 장관을 역임한 관록있는 한 정치학자의 안목으로 그려질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과 교훈이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한국사회론)
  • 이, 카디마당·노동당 연정 서명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이 이끄는 카디마당이 27일 중도좌파 노동당과 연정협정에 서명했다. 카디마당은 지난달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29석을 확보해 1당에 올랐으나 5월 초 내각을 출범시키기 위해서는 노동당이나 다른 군소정당과의 연정이 불가피했다. 카디마당은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80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의 연정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 연금생활자들의 당에 이어 노동당과 제휴가 이뤄짐에 따라 올메르트 총리대행은 55석을 확보하게 됐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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