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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때 아니다”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중국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만나서 할 말이 있다는 판단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손을 내밀겠지만”이라고 전제,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초당적 국정운영의 요구에 대해 “위선적인 요구”라면서 “독재시대의 잔재”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아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 16개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최근 진보논쟁을 비롯, 남북관계, 개헌, 대선 및 중립내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선과 관련,“정치를 잘 알고, 가치지향이 분명하고 정책대안이 분명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경제는 어느 때나 항상 나오는 단골메뉴였다.”면서 시대정신이 ‘경제 대통령’을 요구한다는 여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북관계에 대해 “만일 북한도 제 정신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개혁·개방 이외에 아무런 길이 없다.”면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개혁·개방과는 별개로 상대방에게 대응하기 위해, 또는 아예 위협하지 못하도록 협상하기 위해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힌 뒤 “그게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핵을 가리켜 “공격용으로 보기에는 상상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먼저 공격받지 않고 핵무기를 선제사용한다는 것은 정신병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문제와 관련,“개헌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없는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서는 안 되고 다음 정권에서 하자고 한다.”면서 “왜 지금하자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인지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중립내각으로 탈당 진정성 보여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대통령의 탈당은 헌법이 부여한 책임정치의 근간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로, 한국 정치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번 노 대통령의 탈당은 과거와 달리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그리고 여당의 활로 모색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임기말 정부의 목표는 국정과제의 안정적 마무리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국 안정과 정부·여당의 긴밀한 협력이 긴요하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으로 초래된 여당 부재의 정치상황은 정상적인 대통령제의 상궤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대선과 당리만 생각하는 정파적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 출신 장관들의 거취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어제 한 발언은 더더욱 혼란스럽다. 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당적 정리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중립내각은 기만적이어서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탈당과 한명숙 국무총리의 퇴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며, 여당출신 장관 4명이 탈당하거나 장관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체 무엇이 필요 없고, 무엇이 충분하다는 말인가. 자신이 왜 탈당하는지조차 헷갈리게 하는 이런 발언은 정국 혼란만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열린우리당의 운신만 놓고 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왕 대통령 탈당으로 책임정치의 일단을 허물겠다면 차라리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옳다. 청와대는 선거부처만 중립적이면 된다지만 열린우리당에 영향력을 가진 최측근과 선거법 위반 전력을 지닌 장관이 포진한 내각으로는 끊임없는 선거개입 논란만 낳을 뿐이다. 중립내각을 통해 야당의 협력과 정국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그나마 참여정부의 남은 과제를 올바로 마무리하는 길일 것이다.
  • 남북 장관급회담 개막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7일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부산에서 열린 제19차 장관급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됐다. 나아가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동안 단절됐던 남북관계 정상화 및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대표단 50명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북측 차석대표인 주동찬 민경협 부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은 남측 대표단은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으며, 이 장관은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장관은 “밑에 얼음 있는 땅을 잘 디뎌가면서 회담을 하면 잘 될 듯하다.”고 말했고, 권 참사는 “봄이 오고 겨울이 갔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북남관계 특성상 민족에 대한 열렬한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치내각보다 실무내각 필요”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의중을 털어 놓았다. 때문에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예정됐던 일정은 1시간10분이나 더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간간이 질문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되묻는 등 자신있게 국정운영 및 정책 방향을 밝혔다. ●“진보비판, 정치적 저의 없다.” 진보비판에 대해 “대선 정국에 파장이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누가 진보이고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등 진보의 진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치적 저의도 없다.”면서 “논쟁도 하고 생각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문제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실무내각 필요” 한명숙 총리의 후임 인선에 대해 “지금 이 시점은 정치적 내각보다는 행정·실무적 내각으로 가는 것이 맞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 인선은 중요한 문제이나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개각과 관련,“이번에 또 바꾸면 혁신 등 참여정부의 노선과 정책을 새로 익혀야 하는데다 바깥에 감이 맞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계에서도 모실 수 없고, 또 그동안 양성해온 인재들의 밑천이 좀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냥 가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 배반한 적 없다.” 노 대통령은 “지지율 문제는 포기했다.”면서 “하지만 그것 갖고 국민을 무시한다고 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지적했다.“지금까지 국민을 배반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그냥 양심껏, 소신껏 가겠다는 얘기로 들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제 정치적 역량이 떨어져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첫 번째 원인, 또 하나는 국민들과 의사소통이 굉장히 어렵다.”고 이유를 들었다.“국민들에게 섭섭하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갑갑하다, 답답하다.”고 했다. 반면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항상 마음도 아프고,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대신 “민생파탄을 말하는 사람에게 민생이 언제보다 얼마나 나빠졌는지, 어느 정도가 파탄이라고 말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죽 잘 맞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관련,“미국과 죽이 잘 맞고 있다.”면서 “한·미관계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오히려 한나라당과 미국이 삐걱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 FTA와 양극화에 대해 “한·미 FTA 때문에 양극화가 더 될 것 없다.”고 단언한 뒤 “한·미 FTA 갖고 미국화될 것 없다. 국제화는 있지만 미국화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안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세금 탓에) 집을 팔래야 팔 수가 없고, 이사 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둘 다 맞지 않다.“고 했다.”이사 가려면 그 동네 밖으로 나가야 종부세가 줄지, 비싼 곳에서 비싼 곳으로 간다면 왜 이사 가느냐.”고 반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지지도 20%대에서 맞은 취임 4주년

    노무현 대통령이 내일로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조사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취임 초 90%를 넘던 지지도가 이렇듯 추락한 것은 노 대통령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노 대통령과 참모들은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렇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지지도 등락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 남은 1년 국정운영에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 청와대는 참여정부 4년 통계자료에서 경제·사회복지, 정치·행정 분야에서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임기 말과 비교할 때 친인척 및 측근 비리가 별로 없는 편이다. 경제지표가 괜찮고, 비리 파문도 없는데 왜 지지도는 그렇게 낮은가. 이 의문에 겸허하게 답변하는 것으로 새출발의 전기를 삼아야 한다. 스스로 잘했다고 내세우기보다는 서민들의 체감지표를 우선 살펴야 한다. 양극화로 인한 박탈감, 부동산과 교육 문제로 인한 고통을 보듬지 않고는 아무리 경제지표를 들이대더라도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한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노 대통령이 정치과잉에 빠졌을 때 지지도가 하락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대연정 제안, 코드인사 후유증으로 지지도를 까먹었다.“대통령 노릇 못해 먹겠다.”는 비상식적인 언행도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었다.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을 챙기고, 독도 문제 대응을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도를 걸었을 때 지지도가 올랐다. 말의 정치, 갈등의 정치에서 벗어나 상식에 따라 국정운영을 한다면 지지도 만회의 기회는 있지만, 대통령이 탈당했는데 당적을 가진 각료가 있어도 된다는 발상은 상식적이지 않다. 통과 가능성이 없는 개헌 발의를 밀어붙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립내각의 성격을 확실히 한 뒤 대선판을 흔들 정치 행위를 자제해야 초당적 협력을 얻을 수 있다.
  • 노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국정운영 성적표

    노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국정운영 성적표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집권 5년차에 들어간다. 지난 4년 동안 당적을 갖고 여당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다면 남은 1년은 탈당한 만큼 ‘나홀로’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면서 국정을 이끌어야 할 판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신년연설에서 “관심은 성공한 대통령이나 역사적 평가가 아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여정부는 4년 동안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국정과제를 추진했다. 갈등과 마찰도 많았지만 성과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참여정부의 4년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평가 엇갈린다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정치에서는 권위시대를 청산했고, 경제에서는 ‘환율 덕’도 있지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사회의 경우, 양극화 및 저출산·고령화 사회 등 복지정책의 기틀을 닦았다. 외교·안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해 핵 폐기 단계로 가는 합의의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12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을 내놓았으나 ‘확언’과는 달리 집값을 잡지 못했다. 참여정부의 뼈아픈 대목이다. 또 노 대통령도 신년연설에서 사과했듯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립학교법 개정 등은 이념 충돌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론분열로 국민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청와대는 경제의 경우,“수출·외환보유고·주가지수 등 경제지표는 역대 어느 정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자평 만큼 바깥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오히려 냉담하다. 보수 성향이 짙은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주최한 ‘노무현 정부 4주년 평가 토론회’에서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균형·분배·형평·복지 등 평등주의에 경도된 경제 패러다임이 저성장의 구조화, 양극화 심화, 근로유인 상실, 성장잠재력 악화라는 ‘이례적 현상’이 누적되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혹평했다.“성장과 분배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정치부문에서 “노무현 정부의 입은 예리했지만 눈과 귀는 침침했다.”면서 “의도만 좋으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개혁에 임했던 아마추어정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정 순항, 만만찮다 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요한 개혁은 제때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며 퇴임 전까지 국정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탈당으로 우군마저 없는 상황에서 진행 중인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적잖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당장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6일 이후 발의할 개헌만해도 사회적 갈등 요인이다.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도 과제이다. 한·미 FTA 협정은 진보진영의 반발로,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는 보수진영의 반발로 각각 진통을 겪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伊 프로디 내각 총사퇴… 정국 혼미

    |파리 이종수특파원|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중도좌파 연정 내각이 21일(현지시간) 전격 총사퇴했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상원에 상정한 아프가니스탄 파병연장 동의안 등 외교정책이 부결되자 총사퇴안을 제출했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투표 결과 과반수 160표에 2표 모자라는 158표를 얻는 데 그쳤는데, 이는 연정 내 4∼6표가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야당인 중도우파 연합이 사퇴를 요구하자 프로디 총리는 정면돌파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총선 승리후 출범한 연정은 9개월만에 좌초됐다. 그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기독교민주당, 이탈리아 공산당 등 연정에 참가한 9개 정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해 불협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정은 이날 부결된 아프간 파병 연장동의안을 비롯, 비첸차 미군기지 확장 동의안, 동거 커플 합법화 법안, 미국 CIA의 이집트 성직자 납치사건 처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특히 지난 1일 비첸차 지역 미군기지 확장 동의안 표결에서는 연정의 녹색당, 재건공산당, 이탈리아공산당 등 좌파 상원의원 6명이 기권하기도 했다. 유럽 언론은 이탈리아 정국이 당분간 혼미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포스트 프로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여러 정당 대표들과의 협의한 뒤 프로디 총리를 다시 지명할 가능성이다. 연정 참여 정당들은 총사퇴 발표 후 가진 첫 모임에서 프로디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디 총리도 “연정 정당이 지지할 경우 총리직을 다시 맡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가정에 힘을 실어준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우파연합이 조기 총선을 추진해 내각이 새로 구성되는 경우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즉각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이탈리아가 그 동안 추진해온 개혁법안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해 두번째 총리로 취임한 프로디 총리는 지난해 12월16일 2007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서 자신의 신임과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져 난국을 돌파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3野 ‘노대통령 탈당’ 반응

    22일 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이 공식화되자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향후 정국 혼란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려는 ‘기획탈당’”이라고 규정한 뒤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해 민생경제 회복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정당정치의 기본인 책임정치와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오직 정권재창출에만 전념하겠다는 대국민 협박”이라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에 책임을 다해달라는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고 오로지 국정에 대한 책임회피, 더 나아가 국정 포기와 재집권을 위한 정국주도권 장악이라는 정략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하더라도 최소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내걸 줄 알았는데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탈당의사를 밝혔다고 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탈당 이후 정치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탈당이 민주당이 그동안 요구해온 국정 전념의 의미보다는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노 대통령 자신은 막후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여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에 대해선 “달리 논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정당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은 분열의 위기를 잠시 막을 수 있고 ‘노무현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몰라도 개혁 배신과 국정운영 무능력에 대한 책임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의 당 복귀에 대해서는 “한 총리가 여당의 새 구원투수로 등장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패전처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김기용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여야 사라진 참여정부의 남은 1년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탈당을 공식화함으로써 여야 구분이 사라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2003년 9월에도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례가 있다. 재임 중 두번이나 탈당하는 진기록을 남긴 셈이다. 또 전임 대통령과 달리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기에 당적을 정리했다. 여당의 지원 없이 꽤 긴 기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 한번의 정치실험이 무리없이 착근되려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적 정리를 계기로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정치풍토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땅히 그리 돼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 대통령이 정치 불개입을 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개각에서 정치 중립 의지를 보여야 한다. 청와대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당 복귀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 의미를 뒷받침하려면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교체하는 것이 옳다. 계속 써야 할 사람이라면 함께 탈당하는 절차를 거쳐 내각의 정치 중립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후임 인선에서는 코드에서 벗어나 명망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널리 찾아 기용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면 내각과 집권당의 정책조율 시스템도 사라진다. 한나라당이 원내 1당,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이 될 뿐이다. 모든 정당을 국정 파트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 중립은 더욱 필요하다. 행정부와 국회·정당간 정책협의를 긴밀히 하기 위해 정책모임의 정례화를 강구해야 한다. 여론이 지지하는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초당적 지원 아래 입법 등 정치권의 협조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 이제부터 정쟁의 소지가 있는 일은 피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개헌안 발의에 신중해야 하며 외교안보와 민생현안 그리고 국정과제 마무리에 주력해야 한다.
  • 한총리 개헌돕고 대선주자로?

    곧 단행될 개각으로 한명숙 국무총리는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하는 반면,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내각에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의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둘의 행보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본인들의 의사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우선 한 총리의 복귀에는 대통령의 ‘개헌 추진 도우미’ 역할이 숨어 있다는 관측이다. 여권 소식통은 22일 “지금 노 대통령의 관심은 다음달 개헌 발의 후 찬성 여론 확산에 집중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는 한 총리가 국회에서 개헌 드라이브에 팔을 걷어붙여줄 것을 기대하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잠재적 대선주자로서 한 총리의 ‘상품성’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부재한 지금 민주화 투쟁 경력을 가진 한 총리는 같은 여성으로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비되는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당내 계파가 없는 한 총리로서는 잘하면 개헌 추진 과정을 통해 지지기반과 역량을 키워나갈 기회일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유시민 장관의 경우 지금 당에 복귀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데 본인은 물론 노 대통령도 공감했다는 관측이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당에서 유 장관의 복귀를 반기는 것도 아니고, 유 장관 입장에서도 지금 돌아와 딱히 할 일이 없다.”면서 “당내에 일정한 지지기반이 있는 유 장관으로서는 나중에 정계개편의 가닥이 잡힌 뒤 대선판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고 분석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규성 총리카드 나온 이유는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으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전 장관의 총리기용 카드는 지역 안배와 대선을 앞둔 반(反) 한나라당 표 결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들은 “청와대는 차기 총리 후보 가운데 이 전 장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군에 오른 이유는 크게 2가지. 우선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재경부 장관을 맡아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호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도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립내각’ 취지에 맞는다는 뜻이다. 여권에서 외환위기 원인을 김영삼 정부 시절의 실정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반 한나라당 표 결집을 노리는 다목적 포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지역 안배 측면도 있다. 대법원장과 국회의장이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가운데 충청 출신은 논산 태생인 이 전 장관과, 공주가 고향인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뿐이다. 여권에선 ‘김 부총리는 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점이 부담일 수 있다.’고 풀이한다.‘코드인사’ 논란에 대한 우려다. 일각에선 “이 전 장관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측 인사란 점에서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나 김 부총리 등이 유력하다.”고 본다. 하지만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측은 이 전 장관에 대해 김 전 총재의 사람이라기보다 충청 몫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盧대통령 오늘 탈당 밝힐듯

    盧대통령 오늘 탈당 밝힐듯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탈당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30분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1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탈당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만찬은 예고없이 청와대의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잡혔다. 때문에 한명숙 총리도 예정됐던 22일 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취소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찬 의제와 관련,“탈당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밖에 없는 만큼 노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탈당에 대한 불가피성 등을 설명, 양해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계 제출 등 최종 절차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다음달 6일 끝나는 임시국회 기간안에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상견례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탈당을 건의하기가 어렵지만 노 대통령이 입장을 개진하면 당도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전격적인 만찬은 23일 예정된 당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채택, 건의할 경우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새가 되는 만큼 주도적으로 탈당 카드를 꺼내 정국을 이끌어가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의 탈당은 대선에서의 중립성 시비를 피하면서 임기말까지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새롭게 꾸려진 당 지도부에 활로를 터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개헌 역시 정략적이 아닌 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하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0일 한 총리에게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개괄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이 실행되는 대로 한명숙 총리를 비롯, 유시민 보건복지·이상수 노동·이재정 통일·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 대한 부분개각도 단행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미 정치인 출신의 한 총리와 장관들의 당 복귀에 대비,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한 총리는 당 복귀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일과 박 농림부 장관은 내각에 잔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 복지·이 노동부 장관 역시 내각에 남고 싶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사회의 미래와 사회투자정책’심포지엄에서 “복지부장관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나머지는 인사권자 명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분개각의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당과 개각 절차를 밟은 뒤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다음달 6일 이후 개헌안을 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상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탈당, 진정성이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만간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는 현상은 우리 헌정사의 불행이다. 책임정치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훼손하는 일로서 되풀이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여당이 분열되고, 정치권이 혼란한 상황을 맞아 대통령이 중립적 위치에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면 굳이 말릴 수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의 진정성이다. 특정한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탈당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여당을 떠났다. 예고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이전 정권에 비해 시기가 훨씬 빠르다. 현 여권의 사정이 그만큼 급박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노 대통령이 탈당을 통해 오히려 정치활동 반경을 넓히려 한다는 의구심을 낳는 배경이 된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발의에 앞서 당적을 정리함으로써 야당의 개헌반대 명분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여권의 통합신당 추진을 계기로 이뤄질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하려는 뜻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게 정치 복선이 깔린 탈당이라면 오히려 정국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현재 참여정부 앞에는 한·미FTA 체결, 전시작통권 환수, 사법개혁 입법, 부동산시장 안정 등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국정과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탈당을 통해 정치중립내각을 구성함으로써 남은 임기 1년 동안 민생경제와 외교안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인 출신 각료를 당으로 돌려보낸 뒤 누가 봐도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인사를 기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무총리를 바꾼다면 그 후임 인선을 잘 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는 상황이 시작되므로 정치권의 폭넓은 지지를 얻을 개각이 이뤄져야 임기말 국정누수를 줄일 수 있다.
  • 라이스 ‘셔틀외교’ 성과 미흡 이·팔 입장 차이만 재확인

    팔레스타인 사태가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이 합의한 새 공동내각에 대해 이스라엘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중재노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팔 입장차 재확인한 미국의 ‘셔틀 외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3자 회담을 가졌으나 큰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회담 후 공식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았다.AP통신은 라이스 장관이 간략하게 회담 내용만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떠났다고 전했다.3자 대면에서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올메르트 총리는 하마스와 파타당이 지난 8일 합의한 ‘메카 선언’에 대해 명확한 거부의사를 밝혀 왔다. 팔레스타인 새 내각이 이스라엘과 서방권이 요구해온 3대 조건, 즉 이스라엘 인정과 무력 투쟁 포기, 기존 평화협정 준수 등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하마스와의 공동내각 구성협상을 어렵게 타결지은 아바스 수반은 하마스가 기존 평화협상을 존중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무력투쟁을 포기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며 새 내각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미국의 선택이 중요 지난달 3자 회담 일정을 발표할 때만 해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낙관했던 라이스 장관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빨리 진행될 성질의 일이 아니다.”라고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라이스 장관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새 정부가 이스라엘 인정 등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들을 수락할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앞서 올메르트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새 정부를 기피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 정책은 분명하다. 팔레스타인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새 팔레스타인 내각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을 설득해 중동평화의 물꼬를 틀지, 아니면 가까스로 봉합된 팔레스타인의 내분 위기를 다시 촉발시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베 총리에 충성않는 각료는 떠나라”

    |도쿄 이춘규특파원|“각료와 관료들은 총리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라. 자기희생의 정신이 요구된다. 자신의 일을 최우선으로 삼거나 정치가나, 출신 성·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관료는 내각이나 총리관저에서 떠나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와 맞물려 내각의 각료나 일선 관청에서 파견된 고위관리들의 충성심이 약해지자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이 군기잡기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집권 당시부터 일본 정계에서는 비교적 나이(52세)가 젊은데다 당선 횟수도 5선에 불과해 각료들에게 부지불식간에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경시 움직임은 특히 나이가 많고 다선의원 출신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엔 각료회의를 하기 위해 총리가 회의장에 들어서면 각료들이 사적인 얘기를 멈추고 일제히 기립, 총리가 앉은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베 총리 집권 뒤에는 각료회의 수장인 총리가 입장해도 사담을 멈추지 않고, 상당수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은 채 앉아 있기도 했다는 것이 19일 일본 언론의 보도다. 각료회의 진행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이처럼 총리의 권위가 서지 않고, 지지율이 떨어지자 아베 총리의 후견인 역할을 자임해온 나카가와 정조회장이 18일 총리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당선횟수는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사이가 좋았던 것도 관계없다.”며 충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하지만 아베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내각은 출범 5개월만에 ‘개각론’이 불거지는 등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자민당 간사장의 공개적 요구도 “적절치 않고, 우스꽝스럽다.”는 반론도 나왔다.taein@seoul.co.kr
  • ‘포스트 푸틴’ 시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2일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측근인 세르게이 이바노프(54)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제1부총리로 승진시키는 개각을 단행했다. 국제사회는 푸틴이 그리고 있는 ‘포스트 푸틴’시대의 밑그림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제1부총리가 건재하고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재출마하지 않는다면, 메드베데프·이바노프 두 주자의 대선 레이스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대통령궁 크렘린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인사안을 확정하고 후임 국방장관에 아나톨리 세르듀코프(44) 국세청장을, 내각사무처장(장관급)인 세르게이 나리슈킨(52)을 부총리로 승진 기용했다. 또 이바노프의 제1부총리직 임명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는데, 이에 따르면 이바노프는 현행 업무인 군·산복합체 활동 조정뿐 아니라 경제장관들을 통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바노프의 승진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푸틴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차기 러시아 대권이 누구에게 ‘주어지느냐.’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푸틴의 권력은 확고하고, 국민들의 지지도도 높기 때문이다.소련 연방 붕괴 후 옐친 시대를 거치면서 ‘무너진 제국’의 비애를 맛본 러시아 국민들은 지난 2000년 푸틴 시대가 펼쳐진 이후 두둑해진 주머니에 만족하고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러시아의 상황을 ‘공포와 억압’으로 얘기하지만, 러시아인들은 ‘질서와 안정’을 구가한다고 칭송한다. 보리스 넴초프 같은 야권 인사들은 “구 소련 시절 ‘후계자’ 지명과 다를 바 없으며, 러시아가 민주주의국가인양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대통령궁 내 관료들간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헌법 개정을 통해 푸틴이 3차 연임에 깜짝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이번 개각을 통해 푸틴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킹메이커’로 퇴임 이후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바노프를 제1부총리로 승진시켜 메드베데프·이바노프 양강 구도를 일단 만든 것은 대선을 위한 치밀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 이바노프는 푸틴 대통령과 고향(상트 페테르부르크)도 같고, 옛소련 정보기관 KGB에서 같이 해외업무를 맡았다.‘냉정한’ 성격까지 똑같다는 평을 듣는다. 성추문 스캔들, 로켓 폭발 등으로 곤경에 처한 국방부 수장직을 벗겨준 것은 푸틴의 배려란 게 러시아 언론의 시각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 경제성장률 美·유럽 제쳤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개인 소비심리의 호전과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 등이 뒷받침됐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15일 엔화가치는 1달러당 121엔대에서 장중 한 때 119엔대로 급상승하는 등 요동을 치기도 했다. 일본과 가격경쟁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환산 4.8%를 기록, 미국과 유럽을 제쳤다.3년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그간 시장의 예상 성장률인 연간 3.8%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미국의 같은 기간 성장률의 연간 환산 3.5%를 웃돈다. 유로존의 4·4분기 GDP 성장률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의 GDP 성장률은 2·4분기 연 1.4%를 기록한 뒤 3·4분기에는 연 0.3%로 크게 둔화됐다. 당연히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그래서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의 금리인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혼조세와 개인소비 부진으로 2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점쳤으나 이날 예상을 웃도는 GDP 성장률 발표로 금리인상론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 성장률은 개인소비가 전 분기에 침체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경기가 앞으로도 고성장을 계속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물가변동을 반영해 가계나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에 가까운 명목 GDP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2%로 연간 환산 5.0% 오른 것으로 나타나 물가 하락의 영향으로 실질 성장률이 명목 성장률을 웃도는 ‘명목·실질 역전현상’은 2년여만에 해소됐다.taein@seoul.co.kr
  • 남북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

    남북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다.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된 지 7개월 만이다. 남북 실무대표단은 15일 오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배포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쌍방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20차 회담을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촉은 남측에선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선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참석해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본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와 관련, 이관세 본부장은 “실무회담에서는 일정을 합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구체적 의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은 장관급회담에서 이뤄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회담 경과로 미뤄볼 때 대북 쌀·비료지원과 남북한 철도연결, 이산가족 상봉재개, 경공업 원자재 지원 등 지난 회담에서 다뤄지다 만 의제들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 본회담에는 우리측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권호웅 내각책임 참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한편 북한은 베이징 북핵 6자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북한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밝혔다. 6자 회담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 평양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중국 대사관 고위 외교관들에게 “대화는 잘 진행됐다. 우리는 회담의 결과를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개성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연합뉴스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소탐대실 日 외교/황성기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인의 79.5%가 북한의 핵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북한의 10월 핵실험이 일본 열도에 가한 위협을 실감케 하는 조사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북한을 떠올릴 때 가장 관심을 두는 문제는 핵이 아닌 납치다. 같은 조사에서 86.7%의 일본인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13일 끝난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중유 100만t을 맞바꾸기로 했다. 일본은 중유 제공국에서 제외됐다. 납치문제에 진전 없이는 대북 지원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관철한 결과다. 회담을 지켜본 사람들은 일본이 빠진 ‘5자회담’이라고 비아냥거린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의 입장은 북한 이외의 모든 국가가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균등분담에서 교묘하게 빠진 일본을 다른 나라들이 정말 이해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 추종 일변도의 일본 외교가 ‘자주’를 시도한 적이 있다.2002년 9월의 북·일 정상회담이었다. 회담 며칠 전 미국에 통보했다. 허를 찔렸지만 미국이 회담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해 10월 제임스 켈리 대북 특사의 방북으로 북한의 핵개발 의도가 드러나면서 일본 주도의 반짝 북·일관계도 끝났다. 양자협의로는 해결하기 힘들다고 본 일본이 납치문제를 6자회담에 끌어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베이징 합의에 따라 5개 실무그룹이 운영된다. 북·일관계 정상화도 그 중 하나다. 납치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다. 아베 총리는 어제 국회에서 “납치 해결 없이는 북·일 국교정상화는 없다.”고 밝혔다. 중유 제공은 고사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최종목표로 하는 6자회담이 납치문제 때문에 좌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일본인 납치피해자 17명 중 일부는 귀국했으나 나머지는 생사불명이다. 이들이 사망했거나 모르는 사람이라는 북한과, 아직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일본이 팽팽히 맞선 채 5년이 흘렀다. 납치문제 해결이 일본인들의 염원, 아베 총리에겐 정치생명을 건 과제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지만 납치를 해결하자고 일본의 안보도 달린 북핵폐기를 어렵게 하는 소탐대실을 해서야 편협한 일본 외교라는 지적을 면할 길이 있겠는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적과의 동침’ 얼마나 갈까

    내각 구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 하마스와 파타당이 마침내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이로써 잇단 유혈충돌로 비화됐던 내전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핵심 쟁점인 이스라엘 인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권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칼리드 샤알과 파타당 당수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8일(현지시간)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이틀째 협상에서 공동내각 구성 원칙을 담은 ‘메카 선언’에 서명했다.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 소속인 이스마일 하니야 현 총리가 새 내각의 총수를 맡고, 하마스와 파타당이 각각 9개와 6개의 각료 자리를 차지하기로 했다.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장관을 비롯해 5개 각료직은 무당파 인사에게 돌아간다. 공동내각 구성에는 합의했지만 새 내각의 정책기조에 대해서는 갈등의 여지가 남아 있다. 하마스는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 인정 문제와 관련, 파타당이 이스라엘과 맺은 기존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선에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이스라엘 파괴를 공공연히 내세운 하마스로선 상당한 양보이지만 이처럼 모호한 태도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만족시키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서방권은 이스라엘 인정과 무력투쟁포기,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기존 협정 준수 등 세가지 조건을 하마스에 요구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 대해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미국의 지지를 받으려면 폭력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새 내각이 국제사회가 요구한 3가지를 명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카 선언’의 실질적인 성과 여부는 양당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설득해 자국에 대한 원조중단 제재를 풀도록 하는 데 달려있는 셈이다.아바스 수반은 19일 예루살렘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3자 회담을 갖는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10년간 집권해온 파타당을 누르고 의회와 내각을 장악한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공동내각 참여를 거부한 파타당은 급기야 지난 연말 하마스 내각을 밀어내기 위한 조기 선거 방침을 발표했고, 이로 인한 양측간의 유혈충돌로 두달간 100여명이 사망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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