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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각의,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16일 각료회의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식 견해로 채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5일 아베 신조 총리의 “당초 정의돼 있던 강제성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는 발언을 추인한 것인 만큼 한국을 비롯, 피해 당사국들의 반발도 거셀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사민당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의 정부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정부가 발견한 자료안에는 군이나 관헌(官憲)에 따른 이른바 강제 연행을 직접 나타내는 기술은 발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1993년 위안부 문제를 사죄한 ‘고노담화’에서도 일본군에 의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 여부와 관련,‘고노담화’ 발표에 앞서 91년 12월∼93년 8월까지 정부에서 관계 자료의 조사나 관계자의 청취를 실시, 강제 연행을 보여주는 기록이나 발언을 찾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노 담화’에 대해 각료회의에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역대 내각이와서 계승해 왔다고 강조, 앞으로 ‘고노담화’ 내용을 각료회의에서 다시 결정할 방침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강제연행에 대한 자료나 기록의 유무를 떠나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희생된데다 군, 즉 정부가 관리에 관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일본 정부측의 결정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대선 정국과 한덕수 내각이 할 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국회 동의를 얻으면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의 네번째 총리가 된다. 정부가 지난 4년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성과를 거둬들이는 중차대한 소임이 주어진다. 한 총리 내정자는 이른바 ‘실무형’으로 꼽힌다.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그만큼 정치색이 옅다는 얘기다. 국무조정실장과 재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나라경제를 이끈 경험은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참여정부 ‘마무리 투수’의 요건을 충족한다고 하겠다. 다만 부동산 대책 등 참여정부 경제 실정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총리로서의 소신과 장악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음을 한 내정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내정자의 과제는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짓는 것, 그리고 연말 대선을 차질없이 치러내는 일이다. 한 내정자는 무엇보다 나라경제의 성쇠가 달린 한·미 FTA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협상 타결이 성공이 아니라, 시장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는 성공적 타결이 목표임을 잊어선 안 된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기 쉬운 내각을 다잡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이 사라진 정국에서 정부와 국회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면 그만큼 총리의 중립적인 내각 운영이 필요하다. 공정한 대선 관리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다. ‘한덕수 카드’가, 대선을 겨냥해 정치 행보에 전념하려는 노 대통령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 말 국정이 대통령의 정치 과잉으로 흔들려선 안 된다. 모쪼록 이번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이 민생을 우선하는 국정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당부한다.
  • 정책 마무리·정치 보좌 ‘투톱’

    정책 마무리·정치 보좌 ‘투톱’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지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했다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 후임에 염상국 현 경호실 차장을 기용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실무행정형 총리와 노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의 투톱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다. 이 투톱체제는 “끝까지 국정과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한 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구상을 대변한다. 두 사람의 기용은 ‘안정·실무·관리형’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만, 역할에서는 사뭇 다른 배역이 주어질 것 같다. 한 전 부총리가 ‘정책 마무리용’이라면, 문 전 수석은 ‘(대통령의)정치 보좌역’에 가깝다.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총리 직무대행을 거친 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겸 대통령 한·미 FTA 특보를 맡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의 발탁에는 비정치인이라는 점과 경제부처 장악력이 크게 고려됐다.”고 밝혔다. ‘비정치인’은 연말 대선정국에서 중립성을 띨 수 있다는 면에서,‘경제부처 장악력’은 임기말 핵심 국정과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가산점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임 총리 내정과정에서는 모두 5명의 후보들이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혁규 의원, 김우식 과기부총리, 이규성 전 장관이 거론됐다.”면서 “후임자 인선과 당면 과제 적합성, 청와대 비서실 근무 이력 등을 놓고 정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 부총리의 최종 임명여부는 한·미 FTA 관련 업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일각과 민주노동당측이 “양극화와 무분별한 세계화를 불러온 주역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문 전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다. 참여정부 4년 동안 3년여를 청와대에서 재직했다.2004년 총선 직전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떠날 때도 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노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노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인단을 이끌었고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문 전 수석 스스로는 정치에 뜻이 없기 때문에 그만을 놓고 보면 ‘정무형’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문 전 수석의 역할은 현재 노 대통령이 ‘무당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 이후 탄핵 전까지 ‘무당적’이었던 기간과 성격이 같다.”면서 “대국회 교섭에서 내각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미 개헌을 매개로 정치 전면에 나설 것임을 선포한 만큼 비서실 진용은 정무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러난 이병완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대통령 정무특보에 기용돼 정무라인이 강화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염상국 신임 경호실장은 실무형 내부 발탁이란 차원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이 감지된다. 경호 실무형을 내부 승진시킨 것은 ‘권력기관 제자리 찾기’의 일환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이라크 석유와 군사독트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이라크 전후 처리의 중요한 한 축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라크 내각이 승인한 석유법은 이라크의 석유 수입을 인구 비례에 따라 18개주에 골고루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석유 자산의 채굴·생산권을 최대 32년 동안 서방 다국적 기업에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06년 10월 이라크 의회에서 통과된 연방제 법안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면서 설정한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는 “전쟁 이전과 이후의 국경선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가분열이나 연방제는 애당초 의도한 그림이 아니었다. 이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경우 갈등이 갈등을 낳는 구조가 형성되어 지역 불안정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내 질서 유지가 워낙 어렵다 보니 문제점을 알면서도 봉합한 측면이 강하다. 이미 발생한 이란과 이라크 시아파 간의 동맹은 시리아, 레바논과 더불어 ‘시아파 초승달 세력’과 수니파 주변국가와의 갈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쿠르드 자치정부의 입지가 보다 확고해지면 터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제도적 형태와 무관하게 독립된 국가발전의 길로 나가고 있었다. 나라 없는 설움이라는 비유가 무색할 정도로 유엔이나 주요 국제기구에서 활약을 하던 인사들이 국가건설에 참여함으로 인해 주변 국가에 산재된 쿠르드인들의 결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이라크의 쿠르디스탄을 중심으로 뭉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해서라도 국가 차원의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터키 정부를 위협하는 쿠르드반군(PKK) 소탕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미 국제적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처리를 지켜 보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가지는 국가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한 카터독트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현재 미국이 구사하는 대중동정책은 카터독트린에 기반해 발전되어 왔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이나 군사정책 작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왔다. 조만간 발표될 러시아의 군사독트린에는 에너지안보를 위한 군사 분야의 비중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에서 에너지 초강국으로의 위상 강화를 천명한 데 이은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2006년 중국이 국방백서를 통해 밝힌 해상 권익의 강화도 따지고 보면 해·공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별 국가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보동맹으로 출발한 상하이협력기구가 에너지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옵서버국가인 이란과 파키스탄은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서방권과의 배타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군사독트린에 에너지문제가 명기되는 현상은 사안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또한 자원 확보를 둘러싼 대외정책이 밀접한 군사 협력 없이는 국가이익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군사적 갈등이 쉽게 촉발될 수 있다는 개연성도 가지고 있다. 주변 국가들이 하나 같이 군사독트린에 에너지안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원을 시장에서 돈을 주고 매입하면서 갈등 발생 시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방 관련 연구기관에서 에너지안보연구실을 만들고 난 이후 주변 국가의 군사 독트린을 보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가 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 [데스크시각] 의원 한명숙,장관 유시민/박대출 공공정책 부장

    11월7일(1997년)→5월6일(2002년)→2월28일(2007년). 문민 대통령 3인이 탈당한 날들이다.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시기는 점점 앞당겨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대선 한달 전 탈당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7개월 전 떠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10개월 전이다. 임기 5분의 1이 무당적(無黨籍)이다.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반감(半減)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여당이 사라졌다. 당정(黨政)·당청(黨靑)은 이젠 없다. 여기까진 양김 때와 비슷하다. 다른 것들도 꽤 있다. 여당은 제2당으로 밀려났다. 위장 이혼, 거자필반(去者必返) 논란도 생겨났다. 노 대통령은 중립내각을 안한다고 했다. 기만적이라는 것이다. 정치인 각료들의 재신임 문제로 연결됐다. 당사자는 5명이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재정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 이상수 노동, 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이다.5인의 처신은 3색(色)이다. 유시민 장관의 색깔이 가장 튄다. 비교해 보자. 첫째, 자리 선택의 차이다. 한 전 총리는 당으로 복귀했다. 이 통일, 박 농림장관은 당적을 내놨다. 떠나고, 남고, 상반된 길이다. 그러나 한쪽을 정리했다. 중립내각 논란에서 자유롭다. 이 점에선 깔끔하다. 적임 시비는 별개 문제다. 유 장관은 의원·장관을 붙들고 있다. 이상수 장관은 당원·장관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은 ‘둘 다’를 허용했다. 대통령 탈당·총리 복귀로 충분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깔끔하지 않다. 집안 조차도 이의를 달고 있다.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측과 티격태격이다. 최재성 대변인과 연일 설전이다.“내각에 있는 것은 맞지 않다.”(최)→“당이 공식 요청하면 나간다.”(유)→“판단의 주체가 알아서 할 일”(최)→“일반적인 말을 한 것”(유). 여러 동료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유 장관을 압박하는 강도는 더 세졌다. 둘째, 선택 과정의 차이다.‘의원 한명숙’으로 가는 과정은 시끄럽진 않았다. 정치성 발언을 다소 자제했다. 논란거리를 댄다면 ‘개헌 추진 총대’‘선심정책’ 정도다. 대신 열린우리당의 환영사가 쏟아졌다.“대선전에 뛰어들면 1차 붐업”(민병두 의원),“통합의 리더십”(최 대변인) 등. ‘장관 유시민’으로 남는 과정은 시끌벅적하다. 곳곳에서 부딪친다. 행정자치부 장관과는 여러 차례 충돌했다. 야당의 대선 주자도 공격 대상이다. 국회와 정당, 언론인과 지식인들까지 깡그리 비판했다.‘국민사기극’의 장본인들이라는 주장도 했다. 셋째, 논란 소재의 차이다. 이재정 장관은 ‘이면합의설’로 시끄럽다. 남북 장관급회담 브리핑을 번복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정체성 논란은 진행형이다. 이상수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행정 문제, 정책 논란들이다. 유 장관은 혼재형이다. 논란의 경계가 없다. 행자부 장관과는 연금문제로 부딪쳤다. 정책 논란에 속한다. 꽤 뜨겁게 맞붙었다. 그는 연금 개혁 전도사로 기용됐다.‘공무원의 철밥통’을 깨는 적임자로 꼽혔다. 이 분야에서 치고받는다면 시비할 일만은 아니다. 결론이 좋다면 칭찬해 줄 일이다. 그러나 마찰음의 대부분은 정치 논란이다.“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한나라당 집권해도 장관 하고 싶어”“경부운하는 정치운하”“1% 집권 가능성” 등. 한나라당의 반발은 물론이다. 동료 의원의 출당 요구까지 자초했다. 한동안 “달라졌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젠 본색(本色)으로 돌아간 것 같다.‘의원 한명숙’은 ‘덜 정치적’인데 ‘장관 유시민’은 ‘더 정치적’이다. 노 대통령은 새 총리로 행정형·실무형을 선택한다고 했다. 정치형·정무형은 청와대 새 비서진으로 보완하려는 모양새다. 임기 말 ‘수레 양바퀴’의 컨셉트다. 부품들은 바퀴에 맞아야 한다. 행정형은 부처로, 정치형은 정당으로 가면 된다.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박대출 공공정책 부장 dcpark@seoul.co.kr
  • 아베 ‘보수본색’ 무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수강경 본색’을 드러내며 ‘주장하는 외교’,‘싸우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듯하다. 지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자민당에서 유력한 ‘포스트아베’가 부각되지 않고, 제1야당인 민주당도 민심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고 ‘아베 색채’를 내세워 민심을 되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6일 이틀째 참의원 예산위원회 등에서 ‘힘에 의한, 주장하는 외교’ 자세를 보였다. 옛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 의회를 통과해도 사죄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는 없다.’는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방한·방중으로 개선 기미를 보이던 주변국과의 관계도 재차 악화될 조짐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신경쓰지 않는 기류다. 외곽을 때려 내부 다지기를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까지 야당에 밀리는 듯했던 아베 총리가 야당의 추궁에 정면으로 맞서는 등 ‘싸우는 정치’를 개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아베 색채’를 대담하게 드러내 정권을 운용하는 것이 자신의 구심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아베 총리는 이틀간의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내각 지지율 하락을 지적받고는 “지지율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있다. 내 내각의 지지율을 걱정하지 말고 민주당이나 신경써라.”고 받아쳤다. 경제의 양극화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전의 어정쩡한 입장에서 돌변,“우리가 추진 중인 경제정책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해 1년간에만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가 14만명 줄었다.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개혁의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개혁의 불길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 깨부수는 것은 대체로 끝나가지만 지금부터 국가를 만들기 위한 돌멩이 하나하나를 쌓아간다는 심정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같은 아베 총리의 돌변은 지지율 만회를 통해 7월 참의원선거 등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방법론적으로는 주변국과의 외교 복원을 위해 감춰뒀던 극우성향을 노골화, 전통적 지지층 복원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을 개정,60년 이상 계속된 전후체제를 청산해 보통국가로 확실히 탈바꿈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 같다.taein@seoul.co.kr
  • 박홍수 “열린우리 탈당” 유시민·이상수는 “잔류”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정치인 장관의 당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6일 공식 탈당했다. 지난 5일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탈당, 이로써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진 장관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이 두 장관은 탈당한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이상수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자신의 당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이 (정리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그냥 있겠다. 대통령께서도 중립내각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도 아니고….”라고 답했다. 유시민 장관도 ‘당에서 요구하면 당적을 정리하겠다.’는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 말은 원론적인 설명을 한 것으로 당이 요구한 것에 따른다는 일반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언급, 자진해 탈당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병완 비서실장 다음주 교체…총리 한덕수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하순쯤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을 전후해 내각 진용도 일부 개편될 것 같다. 지난달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한명숙 총리 교체에 연이은 ‘당정청 개편’이다.‘임기말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후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에서도 감지된다. 청와대측은 9일 발표 예정인 후임총리에 ‘실무행정형’을 발탁한다는 기조를 세워놓고 한 전 부총리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강력하게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는 하반기 최우선과제인 경제문제를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기말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고려할 때도 한 전 부총리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어 협상타결시 내각이 후속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초 노 대통령에게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운영 방향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임 실장 인선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위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의 교체는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된 편이다. 경질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사퇴도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때문에 사실상 개헌 밑그림을 진두지휘한 두 핵심 포스트를 조기 교체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의 개헌의지가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정청 개편을 개헌문제와 연관지으려는 해석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개헌안 발의와 무관하게 이달 중순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내각개편은 보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수석보좌관을 일거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순차개편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베 日총리 또 망언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결의안에 대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 의결이 되더라도 내가 사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일본군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한 질문에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이뤄진 증언 중 어떤 것도 확고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에도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하는데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발언해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아베 총리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아베 총리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예상됨에도 이러한 발언을 강행한 것은 고노 담화가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하고 있어 미 하원의 위안부 비난 결의안 가결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동시 지방자치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지지율 제고를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아베 내각은 지난해 9월 출범직후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후 6개월째 줄곧 하락세를 보여 최근에는 30%대 조사 결과도 적지 않게 나올 정도다.아베 총리는 일본군의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당시에는 경제상황도 있었다. 본인이 나서서 그런 길로 가려고 생각한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중간에 개입한 업자가 사실상 강제한 케이스도 있었다.”고 ‘광의의 강제성’은 인정했다.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의문이 간다.”고 비난하는 등 일본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상식을 모르는 아베 총리는 이제라도 사죄와 반성을 통해 죄과를 씻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대협은 “저지른 죄가 크기에 (미국에서 다뤄지는 결의안 등에 대한) 그 불안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도무지 수습할 줄 모르는 일본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베 총리가 가해 역사를 묻어두고 보자는 얄팍한 역사인식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은 그의 발언과 활동 경력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만 한 나라 총리가 된 이상 역사 공부를 더 깊이 있게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taein@seoul.co.kr
  • 김우식·전윤철·한덕수 ‘3파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주 중에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6일 국회가 종료되고 7일 한 총리 퇴임식을 마친 뒤 신임 총리를 지명해 국회 인준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임시국회가 끝난 뒤 신임 총리를 인선할 예정”이라면서 “주초는 어렵지만 이번주 중에 신임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신임 총리의 조건으로 ‘실무·행정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의 해석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안정적으로 내각을 운영할 수 있는 총리”로 모아지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공식·비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요구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 그렇다면 총리는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적’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헌발의 국면이라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의지로 볼 때 총리는 안정형 (중립)내각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않겠나.”라고 기류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임총리 인선국면을 청와대 비서실 재편과 연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대통령 퇴임 이후 상황을 준비할 때도 아닌데 이 실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부기류로 볼 때, 신임 총리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역사왜곡 日·바로잡기 소홀 韓 모두 반성을”

    “역사를 왜곡한 일본이나 바로잡기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한·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인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지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65) 대표는 단호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3·1절을 즈음해 식민 지배와 관련된 사료(史料)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지만 정작 선고를 앞둔 근로정신대 재판은 관심 밖인 현실을 답답해했다. 나고야 아쓰다 현립고 세계사 교사로 36년간 재직한 뒤 2003년 퇴직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천착해 왔다. 오는 5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일본에서는 관례적으로 선고공판 두 달 전인 이달 말 재판부가 판결 내용을 최종 조율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한·일 양국에서 벌인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 최대한 압박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하지만 국내 서명인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법정에서 오열하던 피해자 잊지 못해” 1943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 등 군수업체들이 노동력을 충원하기 위해 조선의 10대 소녀들을 꾀어 데려갔던 ‘여자근로정신대’의 진실을 접한 것은 지난 86년. 덧칠된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나고야가 전투기 생산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일본에서 일하면서 학교도 보내주고 급료도 받을 수 있다.’는 사탕발림과 협박에 끌려온 소녀들의 피눈물이 뿌려진 것도 밝혀냈다. 이 재판은 99년 3월1일, 생존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을 댕겼다.2005년 2월 나고야지방재판소는 “65년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됐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원고단은 2005년 3월 나고야고등재판소에 항소했다. 힘겨웠던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지원모임은 시민 1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쓰비시와 내각, 의원회관을 항의 방문해 재판부를 압박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원고들이 수십 차례 법정을 오갈 수 있었던 것도 지원모임에서 교통편과 숙박비를 마련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법정에서 오열하던 할머니들을 잊지 못한다.”는 다카하시 대표는 “항소심 재판도 어려울지 모르지만 원고들만 원한다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이제 여든 살에 가깝다. 살아서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재판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사법부의 역사 의식 부재에 그는 분노했다.“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우경화는 용서할 수 없다. 반성이 앞서야 하고 교과서에 기술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근로정신대나 군 위안부, 히로시마 피폭자 문제 등에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에도 관심을 호소했다.“서울신문을 시작으로 보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2월20일부터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www.truelaw.net)’에서 시작된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면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일영 김동현기자 argus@seoul.co.kr
  • 北 쌀 50만t·비료 35만t 요구

    北 쌀 50만t·비료 35만t 요구

    남북장관급회담 3일째인 1일 북측은 쌀 차관 50만t, 비료 35만t 등 예년 수준의 규모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및 적십자회담을 개최,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상당수 안건에서 어느 정도 절충을 이룬 것을 알려졌으며,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해 밤샘 협의를 진행했다. 또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예방,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과 오후 수석대표 회담 및 실무대표간 연쇄 접촉을 갖고, 전날 교환한 공동보도문 초안을 토대로 인도적 사업의 추진방안과 경협위 일정 등을 조율했다. 남측은 인도적 사업과 관련,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이산가족면회소 공사를 즉각 재개하고 4월 중 대면상봉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이번 회담 직후 모든 인도주의 사업을 재개하고 적십자회담을 개최, 봄철에 15만t 규모의 비료 등 모두 35만t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만t 규모의 쌀 차관 등 경협 사업을 논의하는 경협위 개최에 대해 북측은 3월 중 평양에서 열자고 했으며 남측은 6자회담 2·13합의 이행과정을 지켜보면서 4월 중 개최를 고수, 이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제시한 쌀 50만t과 비료 35만t은 예년 수준의 지원 규모로, 각각 2000억원 안팎과 1400억원 수준의 올해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또 상반기 중 경의선·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및 연내 개통,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재개 등도 제시했다. 북측은 동해선 통행검사소(CIQ) 건물 신축문제 등 철도 개통을 위한 구체적 사항을 제안하는 등 절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이후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 합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공동보도문 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환송만찬에서 “이번 회담에서 쌍방은 지난 7개월간 중단됐던 북남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당면하게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협의했으며, 견해의 일치를 본 문제들이 원만히 실천되면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 등 남측 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4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북핵 6자회담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 탈당’ 정가 반응

    ■ 열린우리, 아쉬움속 “통합 최선”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계를 내고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 것에 대해 구여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대통령의 탈당과 관계없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혜석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기말에 탈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여당의 지위는 놓지만 국정에 대한 책임은 한없이 지겠다.”면서 “대통합신당 창당을 이루어내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탈당계를 전달받은 송영길 사무총장은 “안타깝지만 이제는 민심으로부터 멀어진 당이 사랑받도록 노력할 때”라고 전했다. 김형주 의원은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권의 정계개편 작업이 탄력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형식적인 당적 정리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의원은 “노 대통령은 중립적으로 국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정치인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 의원도 “당적을 정리하고도 정치활동을 하면 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계 개편 노린 정략적 탈당” 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 데 대해 “정치판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탈당이자 위장 이혼”이라고 비난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단임제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남 탓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하며 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논의와 정치판을 흔들기 위해 탈당을 정략적으로 악용한다면 레임덕(권력누수)만 가속화되고, 국정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스스로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탈당이 위장이혼임을 만천하에 자인했다.”며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중립내각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번 탈당은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자신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대통령 탈당이 정권마다 되풀이되면서 책임정치가 반복적으로 훼손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치내각보다 실무내각 필요”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의중을 털어 놓았다. 때문에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예정됐던 일정은 1시간10분이나 더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간간이 질문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되묻는 등 자신있게 국정운영 및 정책 방향을 밝혔다. ●“진보비판, 정치적 저의 없다.” 진보비판에 대해 “대선 정국에 파장이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누가 진보이고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등 진보의 진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치적 저의도 없다.”면서 “논쟁도 하고 생각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문제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실무내각 필요” 한명숙 총리의 후임 인선에 대해 “지금 이 시점은 정치적 내각보다는 행정·실무적 내각으로 가는 것이 맞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 인선은 중요한 문제이나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개각과 관련,“이번에 또 바꾸면 혁신 등 참여정부의 노선과 정책을 새로 익혀야 하는데다 바깥에 감이 맞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계에서도 모실 수 없고, 또 그동안 양성해온 인재들의 밑천이 좀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냥 가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 배반한 적 없다.” 노 대통령은 “지지율 문제는 포기했다.”면서 “하지만 그것 갖고 국민을 무시한다고 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지적했다.“지금까지 국민을 배반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그냥 양심껏, 소신껏 가겠다는 얘기로 들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제 정치적 역량이 떨어져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첫 번째 원인, 또 하나는 국민들과 의사소통이 굉장히 어렵다.”고 이유를 들었다.“국민들에게 섭섭하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갑갑하다, 답답하다.”고 했다. 반면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항상 마음도 아프고,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대신 “민생파탄을 말하는 사람에게 민생이 언제보다 얼마나 나빠졌는지, 어느 정도가 파탄이라고 말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죽 잘 맞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관련,“미국과 죽이 잘 맞고 있다.”면서 “한·미관계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오히려 한나라당과 미국이 삐걱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 FTA와 양극화에 대해 “한·미 FTA 때문에 양극화가 더 될 것 없다.”고 단언한 뒤 “한·미 FTA 갖고 미국화될 것 없다. 국제화는 있지만 미국화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안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세금 탓에) 집을 팔래야 팔 수가 없고, 이사 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둘 다 맞지 않다.“고 했다.”이사 가려면 그 동네 밖으로 나가야 종부세가 줄지, 비싼 곳에서 비싼 곳으로 간다면 왜 이사 가느냐.”고 반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때 아니다”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중국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만나서 할 말이 있다는 판단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손을 내밀겠지만”이라고 전제,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초당적 국정운영의 요구에 대해 “위선적인 요구”라면서 “독재시대의 잔재”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아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 16개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최근 진보논쟁을 비롯, 남북관계, 개헌, 대선 및 중립내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선과 관련,“정치를 잘 알고, 가치지향이 분명하고 정책대안이 분명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경제는 어느 때나 항상 나오는 단골메뉴였다.”면서 시대정신이 ‘경제 대통령’을 요구한다는 여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북관계에 대해 “만일 북한도 제 정신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개혁·개방 이외에 아무런 길이 없다.”면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개혁·개방과는 별개로 상대방에게 대응하기 위해, 또는 아예 위협하지 못하도록 협상하기 위해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힌 뒤 “그게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핵을 가리켜 “공격용으로 보기에는 상상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먼저 공격받지 않고 핵무기를 선제사용한다는 것은 정신병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문제와 관련,“개헌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없는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서는 안 되고 다음 정권에서 하자고 한다.”면서 “왜 지금하자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인지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중립내각으로 탈당 진정성 보여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대통령의 탈당은 헌법이 부여한 책임정치의 근간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로, 한국 정치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번 노 대통령의 탈당은 과거와 달리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그리고 여당의 활로 모색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임기말 정부의 목표는 국정과제의 안정적 마무리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국 안정과 정부·여당의 긴밀한 협력이 긴요하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으로 초래된 여당 부재의 정치상황은 정상적인 대통령제의 상궤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대선과 당리만 생각하는 정파적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 출신 장관들의 거취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어제 한 발언은 더더욱 혼란스럽다. 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당적 정리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중립내각은 기만적이어서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탈당과 한명숙 국무총리의 퇴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며, 여당출신 장관 4명이 탈당하거나 장관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체 무엇이 필요 없고, 무엇이 충분하다는 말인가. 자신이 왜 탈당하는지조차 헷갈리게 하는 이런 발언은 정국 혼란만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열린우리당의 운신만 놓고 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왕 대통령 탈당으로 책임정치의 일단을 허물겠다면 차라리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옳다. 청와대는 선거부처만 중립적이면 된다지만 열린우리당에 영향력을 가진 최측근과 선거법 위반 전력을 지닌 장관이 포진한 내각으로는 끊임없는 선거개입 논란만 낳을 뿐이다. 중립내각을 통해 야당의 협력과 정국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그나마 참여정부의 남은 과제를 올바로 마무리하는 길일 것이다.
  • 남북 장관급회담 개막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7일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부산에서 열린 제19차 장관급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됐다. 나아가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동안 단절됐던 남북관계 정상화 및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대표단 50명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북측 차석대표인 주동찬 민경협 부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은 남측 대표단은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으며, 이 장관은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장관은 “밑에 얼음 있는 땅을 잘 디뎌가면서 회담을 하면 잘 될 듯하다.”고 말했고, 권 참사는 “봄이 오고 겨울이 갔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북남관계 특성상 민족에 대한 열렬한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국정운영 성적표

    노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국정운영 성적표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집권 5년차에 들어간다. 지난 4년 동안 당적을 갖고 여당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다면 남은 1년은 탈당한 만큼 ‘나홀로’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면서 국정을 이끌어야 할 판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신년연설에서 “관심은 성공한 대통령이나 역사적 평가가 아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여정부는 4년 동안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국정과제를 추진했다. 갈등과 마찰도 많았지만 성과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참여정부의 4년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평가 엇갈린다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정치에서는 권위시대를 청산했고, 경제에서는 ‘환율 덕’도 있지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사회의 경우, 양극화 및 저출산·고령화 사회 등 복지정책의 기틀을 닦았다. 외교·안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해 핵 폐기 단계로 가는 합의의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12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을 내놓았으나 ‘확언’과는 달리 집값을 잡지 못했다. 참여정부의 뼈아픈 대목이다. 또 노 대통령도 신년연설에서 사과했듯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립학교법 개정 등은 이념 충돌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론분열로 국민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도 있다. 청와대는 경제의 경우,“수출·외환보유고·주가지수 등 경제지표는 역대 어느 정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자평 만큼 바깥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오히려 냉담하다. 보수 성향이 짙은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주최한 ‘노무현 정부 4주년 평가 토론회’에서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균형·분배·형평·복지 등 평등주의에 경도된 경제 패러다임이 저성장의 구조화, 양극화 심화, 근로유인 상실, 성장잠재력 악화라는 ‘이례적 현상’이 누적되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혹평했다.“성장과 분배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정치부문에서 “노무현 정부의 입은 예리했지만 눈과 귀는 침침했다.”면서 “의도만 좋으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개혁에 임했던 아마추어정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정 순항, 만만찮다 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요한 개혁은 제때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며 퇴임 전까지 국정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탈당으로 우군마저 없는 상황에서 진행 중인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적잖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당장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6일 이후 발의할 개헌만해도 사회적 갈등 요인이다.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도 과제이다. 한·미 FTA 협정은 진보진영의 반발로,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는 보수진영의 반발로 각각 진통을 겪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지지도 20%대에서 맞은 취임 4주년

    노무현 대통령이 내일로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조사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취임 초 90%를 넘던 지지도가 이렇듯 추락한 것은 노 대통령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노 대통령과 참모들은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렇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지지도 등락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 남은 1년 국정운영에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 청와대는 참여정부 4년 통계자료에서 경제·사회복지, 정치·행정 분야에서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임기 말과 비교할 때 친인척 및 측근 비리가 별로 없는 편이다. 경제지표가 괜찮고, 비리 파문도 없는데 왜 지지도는 그렇게 낮은가. 이 의문에 겸허하게 답변하는 것으로 새출발의 전기를 삼아야 한다. 스스로 잘했다고 내세우기보다는 서민들의 체감지표를 우선 살펴야 한다. 양극화로 인한 박탈감, 부동산과 교육 문제로 인한 고통을 보듬지 않고는 아무리 경제지표를 들이대더라도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한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노 대통령이 정치과잉에 빠졌을 때 지지도가 하락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대연정 제안, 코드인사 후유증으로 지지도를 까먹었다.“대통령 노릇 못해 먹겠다.”는 비상식적인 언행도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었다.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을 챙기고, 독도 문제 대응을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도를 걸었을 때 지지도가 올랐다. 말의 정치, 갈등의 정치에서 벗어나 상식에 따라 국정운영을 한다면 지지도 만회의 기회는 있지만, 대통령이 탈당했는데 당적을 가진 각료가 있어도 된다는 발상은 상식적이지 않다. 통과 가능성이 없는 개헌 발의를 밀어붙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립내각의 성격을 확실히 한 뒤 대선판을 흔들 정치 행위를 자제해야 초당적 협력을 얻을 수 있다.
  • 3野 ‘노대통령 탈당’ 반응

    22일 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이 공식화되자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향후 정국 혼란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려는 ‘기획탈당’”이라고 규정한 뒤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해 민생경제 회복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정당정치의 기본인 책임정치와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오직 정권재창출에만 전념하겠다는 대국민 협박”이라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에 책임을 다해달라는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고 오로지 국정에 대한 책임회피, 더 나아가 국정 포기와 재집권을 위한 정국주도권 장악이라는 정략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하더라도 최소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내걸 줄 알았는데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탈당의사를 밝혔다고 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탈당 이후 정치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탈당이 민주당이 그동안 요구해온 국정 전념의 의미보다는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노 대통령 자신은 막후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여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에 대해선 “달리 논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정당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은 분열의 위기를 잠시 막을 수 있고 ‘노무현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몰라도 개혁 배신과 국정운영 무능력에 대한 책임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의 당 복귀에 대해서는 “한 총리가 여당의 새 구원투수로 등장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패전처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김기용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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