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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아베 위안부 사과 ‘수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경솔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 하원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동원 공식 사과 결의안을 추진 중인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은 2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왜 일본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이느냐.”고 비판하면서 “부시는 성 노예의 피해자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혼다 의원은 다음달 안에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결의안 표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본 정부는 내각의 승인을 받고 의회를 통과한 공식 사과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옥자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9일 “피해자는 젖혀 둔 채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간에 사과를 주고받을 사안이냐.”고 반문했다. 미 의회 소식통은 “아베 총리의 사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사과 수용 발언이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공화당 의원들도 다수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27일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유감’에 해당하는 일본어 표현을 사용했는데 “통역이 이를 사과를 의미하는 단어(apology)로 바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아시히신문은 ‘사죄 대상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제목의 29일자 사설에서 “총리의 사과 방법은 기묘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총리가 사죄해야 마땅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사죄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피해자를 배려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는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와 ‘아름다운 나라’/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은 4월 들어 두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2곳의 참의원 보궐선거가 낀 기초단체장 선거다. 선거 때마다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면 다름아닌 ‘아름다운 나라, 일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내놓은 야심찬 정치적 구호다. 이른바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의견을 모으는 이벤트이다. 내각에는 이미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 기획 회의체’까지 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정책마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아름다운 나라’의 합창 소리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아베 총리가 표방하는 ‘아름다운 일본’, 표현상으로는 정말 그럴싸하다. 그러나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섬뜩함’을 지울 수 없다.2차 대전 패전국이자 가해자로 낙인찍힌 오명의 역사를 스스로 덮고 ‘새로운 일본’을 일궈나가자는 게 목표이다. 간단히 말해 ‘전후 체제’의 청산이다. 아름다운 나라로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수단이 바로 헌법개정과 교육개혁이다. 아베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 펴낸 자신의 책 제목을 ‘아름다운 나라로’라고 붙일 정도로 일본의 새로운 자화상 그리기를 꿈꿔왔던 터다. 관방장관 때에는 “우리들 자신의 손으로 헌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의원 시절, 역사교과서를 겨냥,‘자학(自虐)사관’은 일본의 치부만 드러낼 뿐 국가 발전이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전후 세대의 첫 총리가 되자 “드디어 전후 세대가 사회의 중심이 됐다. 부모들이 남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나라’라는 기치 아래 본격적인 ‘꿈’의 실현에 나섰다. 5월3일 헌법 6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헌법 개정의 정당성과 함께 의지도 분명하게 피력했다.“현행 헌법을 기초한 것은 헌법을 잘 모르는 연합군사령부 사람들이었다. 성립과정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자위권 금지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의 논거다. 현행 평화헌법에서 금지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겠다는 ‘포부’이다. 자칫 ‘군국주의의 회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개혁에 대한 아베 총리의 결의 또한 대단하다. 최근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의 기본은 교육이다.”라며 교육 개혁을 독려하고 있다.60년만에 처음으로 교육기본법도 손질, 완성 단계로 치닫고 있다. 개혁의 지향점은 국가주의 함양이다. 교육에 대한 국가의 관여 강화와 함께 애국심 고취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까닭에서다. 아베 총리의 말마따나 뜻있는 국민을 길러 품격있는 국가를 만드는 ‘대업’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아름다운 나라는 분명 추상적인 데다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 마치 황국이니 신민이니 하던 과거 군국주의, 쇼와(昭和)시대의 초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게다가 수순이 바뀌었다. 틀렸다. 과거 역사와의 단절이 아닌 정리에서부터 시작했어야 옳았다. 군국주의 시대의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는 얘기다. 자학사관을 탓할 게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 아래 새로운 일본을 그리는 것이 마땅하다. 아베 총리는 ‘아름다운 나라, 일본’을 편협한 민족주의로 귀착시켜서는 안 된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일본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기 중심적, 자기 도취적이 아닌 ‘평화로운 나라 만들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도 충분히 새겨들어야 한다. 단지 색깔만 덧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지 않으면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동맹국들과도 냉전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다. 분명컨대 ‘반복해서는 안 되는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 아베, 비서와 조폭 연루설에 발끈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리도, 중의원도 그만둘 생각”이라며 크게 화냈다. 발단은 다음달 4일자로 발행될 아사히신문사의 ‘주간아사히’가 최근 발생했던 나가사키 시장 총격사망사건의 범인이 소속된 폭력조직단과 아베 총리 비서와의 ‘연루설’에 대해 보도한 데서 비롯됐다. 아베 총리는 24일 저녁 “주간아사히의 광고를 보고 아연실색했다.”면서 “나와 내 비서가 범인이나 폭력단과 관계가 있다면 즉시 총리도, 중의원 의원도 그만둘 생각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 “모두 관계없다. 완전히 날조다.”라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아무리 내가 미워 내각을 넘어뜨리려고 해도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언론에 의한 테러”라고 전제한 뒤 “보도가 아니고 정치운동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기사를 쓴 기자는 부끄럽지 않으냐.”라고도 했다.hkpark@seoul.co.kr
  • 불법이민 처벌강화등 ‘총체적 개혁’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52)는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책 추진력이 돋보인다. 자크 시라크 정권에서 내무장관을 두 차례 역임하면서 강경한 치안정책, 카리스마 넘치는 언행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헝가리 이민자 2세로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10대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집권 중도 우파 정당 당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1983년 파리 교외의 뇌이쉬르센 시장으로 당선된 뒤 1990년대 초반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 내각에서 예산장관 등에 중용되면서 정치적으로 급성장했다. 처음에는 시라크 계파였지만 1995년 대선에서 발라뒤르 전 총리를 지지해 갈등을 빚었다. 이후 시라크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 시라크와 계파 정치인으로부터 지속적인 견제를 받았다. 사르코지가 내세운 공약의 특징은 불법 이민 처벌을 강화하고 이슬람계를 주류사회로 통합하기 위한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긍정적 차별’이다. ‘함께하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총체적 개혁으로 프랑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노동시장 유연화 ▲감세정책 ▲주 35시간 근로제 개편 및 근로시간 연장 ▲미국식 자유시장 경제 적극 도입 등을 내놓았다. 최저임금을 점진적으로 올리고,‘2년 안에 모든 노숙자에 거처 공급’ 등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강력한 법질서를 확립해 치안을 유지하고,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으면서 양질의 노동력은 적극 받아들이는 이민자 통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정책 분야에서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반대 등 전반적으로 EU 확대를 반대한다.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女超 내각/이목희 논설위원

    여권(女權) 신장에 관한 북유럽 국가의 파격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여성장관 비율을 30,40%로 늘려 나가다가 남녀동수 내각을 선보인 게 얼마전의 일이다. 그러더니 이제는 여초(女超) 내각이 탄생했다. 핀란드에서 마티 반하넨 내각이 새로 출범하면서 20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여성이 과반인 내각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우리의 실상은 어떤가. 한마디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내각 20명 가운데 여성 장관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일하다. 장관급 자리에 있었던 김선욱 법제처장마저 어제 바뀌었다. 참여정부는 출범초 4명의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많은 숫자였다. 그리고 틈만 나면 “여성장관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헛 약속에 그치고 말았다. 첫 여성 총리, 대법관, 헌법재판관 탄생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대통령의 의지가 약하니 장관뿐 아니라 주요 공직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질 리 없다. 현재 중앙부처 4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5.4%에 불과하다. 정부는 5개년 계획을 세워 2011년까지 10%로 늘릴 예정이다. 계획이라도 세웠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10%도 국제사회 기준에서 보면 망신스럽다. 지난 행정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은 44.6%에 달했다.7급,9급 공채에서도 여성이 약진하고 있다. 밑은 여성이 급격히 느는 데 비해 위는 막힌 기형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빨리 깨주지 않으면 남녀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 이는 공직사회뿐 아니라 일반기업에서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여성 인력의 활용은 인구 520만명의 소국 핀란드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한국 남성들 역시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고위직을 여성에게 대폭 양보하고, 그 대신 신규 채용에서 남성 몫을 챙겨야 한다. 초·중등 교사 임용에서 남성 할당제 얘기가 벌써 나오지 않는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남녀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건강한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장·차관을 비롯한 공직사회 전체에서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획기적 방안을 내놓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日 피격 나가사키 시장 출혈과다로 사망

    日 피격 나가사키 시장 출혈과다로 사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7일 밤 발생한 일본 나가사카시 이토 잇초(61) 시장의 피격 사망사건으로 일본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오는 22일 치러질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른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이토 시장은 18일 새벽 2시28분쯤 권총 두 발을 맞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지 6시간30분 만에 출혈과다로 숨졌다. 범행 현장에서 이토 시장의 선거운동원들에게 붙잡힌 범인 시루 데쓰야(59)는 경찰 조사에서 “시장을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 시(市)측과 문제가 있었다.”고 자백했다.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시루가 공공 사업 입찰을 둘러싼 이토 시장과의 마찰만 진술할 뿐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는 원한 관계와 함께 이토 시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정치 테러’ 쪽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시루가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계 ‘스이신카이(水心會)의 행동대장이라는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경찰은 일단 시루가 시측에서 발주하는 공공부문의 토목·건축사업에서 제외된 데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중을 둔 듯하다. 시루가 범행 직전 TV아사히에 이토 시장을 비난하는 편지와 녹음테이프를 우편으로 보낸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루의 진술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잖다.2년 전 자동차 파손 등의 사안만을 가지고 돌연 도로에서 권총 테러까지 저지를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때문에 이토 시장의 정치적인 성향에 비춰 시루의 범행 배후에 대한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이토 시장은 히로시마와 함께 2차대전 당시 원폭 투하지역인 시장이었던 만큼 국제회의 등에서 ‘반핵·평화’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특히 북핵 실험 이후 일본 내각에서 일었던 ‘핵무기 보유론’을 강력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아베 신조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에도 비판적인 견해를 견지했다. hkpark@seoul.co.kr
  • 친노그룹 전략 바꾼다

    범여권의 통합구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참여정부의 성과를 알리는 모임을 만들고 대표적 친노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존폐를 결정키로 하는 등 연말 대선을 앞두고 친노 진영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병완 대통령 정무특보와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늦어도 다음달 내에 ‘참여정부 국정철학 평가모임’을 구성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포럼 형식을 띨 것으로 관측되는 이 모임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이 특보와 천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참여정부의 성과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학자들과 내각 출신 인사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완 특보는 이날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참여정부를 평가하려면 도덕성, 민주주의,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과목별로 따져봐야 한다.”며 참여정부의 업적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뜻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성과가 너무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참여정부 창출에 기여했던 인사들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노 대통령의 ‘복권’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승계론’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무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공적을 홍보하는 동시에 대선 국면에서 선진통상국가와 사회투자전략 등 노 대통령이 제시한 미래사회 의제를 범여권 후보진영이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틀을 짜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 친노그룹으로 꼽히는 참정연이 오는 29일 전국회원총회를 열고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참정연 김형주 대표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조직이 전환돼야 할 필요성에 회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투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6) 역관 명문 인동 장씨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6) 역관 명문 인동 장씨

    지금까지 확인된 조선시대 잡과(雜科) 합격자는 모두 6122명이다. 이 가운데 역과가 2976명, 의과가 1548명, 음양과가 865명, 율과가 733명 순이었다. 산학(算學)은 정조 즉위년(1756)부터 주학(籌學)이라고 했는데, 잡과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취재(取才)를 통해 1627명 이상 선발했다. 역과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는데, 인조가 병자호란 때에 남한산성에서 나와 청나라에 항복한 이후 역관(譯官)의 업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조정에서는 사신들의 여비를 공식적으로 지급하지 않고,1인당 인삼 여덟자루(80근)를 중국에 가져다 팔아 쓰게 했다. 돌아올 때에 골동품이나 사치품을 사다가 팔면 몇배의 장사가 되었다. 인삼이 차츰 귀해지자, 인조 때에는 인삼 1근에 은 25냥으로 쳐서 2000냥을 가져다 무역하게 하였다. 사신들은 중국 장사꾼과 만날 수 없어 사신들의 몫까지 역관들이 대신 무역했다. 역관들이 무역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서울의 돈줄은 역관의 손에 달려 있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이 돈을 빌린 갑부 변씨도 역관이다. 변씨는 허생을 어영대장 이완에게 추천하여 벼슬을 주려 했다. 역관들은 막대한 재산과 해박한 국제정세를 통해 정권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역관의 딸로 왕비에까지 오른 장희빈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동 장씨는 역과 합격자가 22명뿐이라 전체의 1%도 채 안되지만,1등 합격자가 많고 정치적·경제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들이 나와 역관 명문을 이루었다. ●역관들 중국과의 인삼무역으로 막대한 돈 벌어 원래 양반인 인동 장씨 집안에서는 20대 경인과 응인 대에 이르러 처음 역관이 되었다. 장경인은 1628년 명나라에 진향사(進香使) 역관으로 갔다가 사신이 재촉해 시세에 맞게 팔 수 없게 되자 중국인 앞에서 서장관을 욕해 나중에 심문을 당했다. 경험이 없어 첫 장사에 실패한 것이다. 그의 맏아들 장현(張炫)이 1639년 역과에 1등으로 합격해 사역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40년 동안 북경에 30여차례나 다녀왔다.‘인동장씨세보’에는 장경인 이하 역관 집안이 빠져 있어, 김양수 교수는 역과방목과 ‘역과팔세보(譯科八世譜)’ 등을 통해 이 집안이 어떻게 역관 집안으로 정착되었는지 조사했다. 다른 역관들도 인삼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되었지만, 장현은 색다른 방법을 썼다. 자신의 딸을 효종의 궁녀로 넣어, 왕을 후견인으로 삼은 것이다. ●왕명으로 화포까지 밀수입 효종 4년(1653) 7월에 대사간 홍명하가 자신의 벼슬을 바꿔달라고 아뢰었다. 사신들이 압록강을 건널 때에 화물 50여 바리에 내패(內牌)가 꽂혀 있어 물의를 일으킨데다, 불법무역을 심문당하던 역관 김귀인이 동료들의 이름을 끌어대자 형관이 손을 저어 말렸기 때문.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이었다. 내패(內牌)는 내수사(內需司)의 짐이라는 꼬리표였으니, 역관 장현의 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도 손댈 수 없었다. 효종은 “풍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장현을 감싼 뒤에, 도강 초기에 50바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왜 그때 조사하지 않고 지금 와서 시끄럽게 구느냐고 오히려 나무랐다. 이날의 실록 기사에는 장현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관은 이 기사 끝에 “성명을 끌어댄 자는 역관 장현인데, 궁인(宮人)의 아버지이다.”라고 붙였다. 대사간이나 효종의 입에서는 장현의 이름이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한번의 무역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남겼는데, 무역량과 그 이익은 해가 가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눈덩이처럼 커졌다. 심지어는 화포(火砲)까지 밀수입하다 청나라 관원에게 적발되기까지 했다. 염초(焰硝)나 유황(硫黃), 화포 등의 무기류는 금수품(禁輸品)이다. 선양에서 모욕적인 인질생활을 겪었던 효종은 복수를 다짐하며 북벌책(北伐策)을 강구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기를 사들였다. 현종 7년에도 최선일이 염초와 유황을 밀수하다 적발돼 청나라 사신에게 문책당하고 몇천금의 뇌물을 썼다. 숙종 17년(1691) 6월에는 장현의 밀수건이 문서로 넘어왔다. 몇년 전에 청나라에서 화포 25대를 구해오다가 봉황성장(鳳凰城將)에게 적발된 사실이 자문(咨文)으로 이첩돼와, 조정에서도 할 수 없이 “장현을 2급 강등시키겠다.”고 청나라에 알렸다. 그가 역모를 꾸미지 않았다면, 화포는 당연히 나라에서 쓸 물건이다. 적어도 화포 밀수건은 왕의 묵인하에 저지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장현의 신임이 그만큼 두터웠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도 막대했으리라고 짐작된다. 응인은 경인과 사촌 간으로 선조 16년(1583) 의주에 역학훈도(譯學訓導)로 있었다. 목사와 통군정에 올라 시를 짓는데, 술을 따르고 운을 부르자 술잔이 식기 전에 시를 지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의 아들 장형(張炯)도 취재를 거쳐 사역원 봉사를 지냈다. 그의 장인 윤성립은 밀양 변씨 역관 집안의 사위였다. 장형의 맏아들 장희식은 효종 8년(1657) 역과에 장원으로 합격해 한학직장(漢學直長)이 되었으며, 작은아들 장희재는 총융사까지 올랐다. 딸이 장희빈이니, 장희빈의 외할머니는 조선 최고의 갑부 역관 변승업의 큰할아버지 딸이었다. 안팎으로 역관 집안들과 혼맥을 이루면서, 인동 장씨도 역관 집안의 핵심이 되었다. 장희빈이 처음 종4품 후궁인 숙원(淑媛)에 봉해지던 숙종 12년(1686) 12월10일 사관은 이렇게 기록했다. ●정치력 발휘, 장희빈을 왕비로 장씨를 책봉하여 숙원으로 삼았다. 전에 역관 장현은 온나라의 큰 부자로 복창군 이정과 복선군 이남의 심복이 되었다가 경신년(1680) 옥사에 형을 받고 멀리 유배되었는데, 장씨는 바로 장현의 종질녀(從姪女)이다. 나인(內人)으로 뽑혀 궁중에 들어왔는데, 얼굴이 아주 아름다웠다. 경신년(1680)에 인경왕후가 승하한 후 비로소 은총을 받았다. 왕실과 가까이 했던 장현은 경신대출척으로 한때 밀려났지만, 바로 그해에 오촌 조카딸 장희빈이 숙종의 눈에 들면서 기사회생하였다. 장현이 딸을 궁녀로 들였던 것처럼, 장형도 역시 딸을 궁녀로 들였다. 인경왕후는 노론 김만기의 딸이니,‘구운몽’의 작가 김만중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숙종 14년(1688) 10월에 장씨가 아들을 낳자 숙종은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자로 정해 종묘사직에 고했으며, 소의(昭儀·정2품) 장씨를 희빈(정1품)에 봉했다. 노론을 견제하려던 종친과 남인들이 장희재 주변에 모여들자,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원자로 정하는 것이 너무 이르다.”고 상소했다가 남인의 공격을 받고 삭탈관직당했다. 노론의 등쌀을 지겨워했던 숙종이 장희빈에게 마음이 기울면서 남인을 편들어준 것이다. 다음날로 목내선을 좌의정에, 김덕원을 우의정에, 심재를 우의정에 임명하면서 정국을 뒤바꿨다. 이것이 바로 기사환국이다. 장희빈의 아버지 장형은 영의정, 장수는 좌의정, 할아버지 장경인은 우의정에 추증하여, 역관 집안이 정국의 핵심에 들게 되었다. 목내선은 “역관 장현이 청나라 내각의 기밀문서를 얻어온 공로를 표창해 주십사.”고 아뢰었다. 이미 품계가 숭록대부(종1품)까지 올라 더 이상 오를 수 없지만 “600금이나 비용을 쓴 점을 감안하여 그 자손에게라도 수여하자.”고 하자, 왕이 “그 자손에게라도 한 급을 올리라.”고 했다. 장희빈이 왕비로 책봉되자, 오빠 장희재도 포도대장을 거쳐 총융사에 올랐다. 숙종실록 18년 10월24일 기사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렸다. ●서울의 돈줄 좌지우지 왕이 주강(晝講)에 나오자, 무신 장희재가 아뢰었다.“신이 주관하고 있는 총융청은 군수(軍需)가 피폐하므로, 병조판서 민종도와 상의하였습니다. 병조의 은 1만냥을 꿔다가 장차 교련관에게 주고, 사신이 북경에 갈 적에 같이 가서 잘 처리하여 그 이득을 가지고 동(銅)을 무역해다가 주전(鑄錢)하는 재료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옳게 여겼다. 이때 민종도와 장희재가 서로 안팎이 되어 마구 뇌물 주기를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했었다. 숙종이 기사환국을 통해 당쟁으로 약화된 왕권을 회복하려고 하자, 남인들은 그 기회를 이용해 집권하고 서인에게 복수하려 했다. 장희재는 국고를 이용해 역관의 무역방식으로 재산을 불렸다. 후대의 사관은 군수(軍需)를 빙자한 무역의 이익이 결국은 두 사람의 뇌물로 쓰였을 것이라 판단했다. 수출과 수입을 통해서 몇배를 벌어들인 뒤에 그 구리로 동전까지 찍어 풀었으니, 얼마가 남는 장사였는지 계산하기 힘들다. 서울의 돈줄이 역관 집안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허생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北 신임총리 김영일

    북한은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 회의에서 박봉주 내각 총리를 소환하고 김영일(사진 왼쪽)육해운상을 신임 총리에 선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연형묵의 사망으로 공석이었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춘(사진 오른쪽) 인민군 총참모장을 선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년 만에 참석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올해 국방비로 총예산의 15.8%인 684억 7000만원을 책정했다. 해운대학을 졸업한 김 신임 총리는 지난 1994년 해운부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현직을 맡고 있다. 김 신임 부위원장은 현재 계급이 차수로 국방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작전국장과 6군단장 등을 역임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3연임…日 ‘극우’를 택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8일 치러진 제16회 통일지방선거에서 보수·우익을 택했다. 자민당과 민주당 양당의 실질적인 맞대결 지역으로 꼽힌 5곳 가운데 자민당이 도쿄·홋카이도·후쿠오카 등 3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이와테와 가나가와 2곳에서 지사를 당선시켰다. 자민당의 판정승이다. ●아베 잇단 실언에도 자민당 판정승 특히 극우 정치인을 대표하는 이시하라 신타로(74) 도쿄 현 지사는 자민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3선에 올랐다. 이시하라의 승리는 도쿄가 일본 정치의 상징인 까닭에 의미가 크다. 국민들은 결국 아베 신조 총리의 내각 및 자민당에 등을 돌리고서도 이시하라에 표를 던졌다. 아베 총리 내각 출범 이후 잇단 각료들의 정치자금 스캔들과 실언 파문으로 지지도가 떨어졌지만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진 탓에 야권인 민주당에 ‘순풍’으로 작용하지 않은 듯하다. 때문에 아베 총리를 비롯, 자민당은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정국 운영에 적잖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오는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겨냥, 추진 중인 개혁 정책에 한층 힘을 쏟을 것 같다. 보수·우경화의 색채 역시 더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시하라는 선거과정에서 지난해 도의 문화사업에 넷째 아들을 기용해 ‘도정의 사문화’와 호화 해외 출장 등으로 비판을 받아 한때 수세에 몰렸지만 보수화로 치닫는 국민들과 호흡을 맞춰 당선 카드를 거머쥘 수 있었다. 물론 자민당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그는 ‘도쿄 재기동(再起動)’,‘일본의 변화는 도쿄부터’라는 ‘미래의 비전’을 내세웠다. ●우익교과서 지원 경력… 日 핵무장 주장도 이시하라는 사실상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이끌었다. 지난 1999년 처음 지사에 당선된 뒤 인종차별적·성차별적인 발언을 계속해온 데다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펴 보수층의 단단한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대북 강경론이 한창 떠오를 당시 보수 일간지인 산케이에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하는 기고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2004년 4월 불법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2001년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왜곡 파문 때에는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힘을 보탰다. 이시하라 지사는 당선기자회견에서 “언론의 비판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국민과 도민의 양식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유시민, 정치권 컴백땐 대선구도 ‘급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파문으로 정치권의 긴장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웬만한 기성 정치세력에는 비타협적 노선으로 일관하는 그의 정치권 복귀는, 정적(政敵)들에게 제로섬 게임의 ‘활극’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쪽에서 “유 장관이 당에 돌아오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버거운 존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유 장관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최종적으로 사표가 수리돼 유 장관이 정치권에 복귀하는 상황이 빚어질 경우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동지이자 열린우리당 사수파인 유 장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반대파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것은 비노(非盧)·신당추진세력에 추가 탈당의 명분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은 급류를 탈지 모르지만, 그 결과물은 비노세력 중심의 ‘미완성 통합신당’에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범여권이 작게는 친유(親柳) 대 반유, 크게는 친노 대 비노로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것이다.●탈당파 “논평하고 싶지 않다” 반응 반면 유 장관이 반대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지능적으로 동선을 가져간다면, 탈당 흐름을 막으면서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도 유지시키는 1석2조의 수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유 장관이 개헌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에서 총대를 멘다면, 레임덕을 우려하는 노 대통령 입장에선 최상의 그림이다. 마침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추세도 유 장관 입장에서는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유시민 폭탄’에 긴장하는 결정적 이유는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파괴력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종합하면,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함께 ‘노심’(盧心)에 자리한 유력한 차기주자로 분석된다.6일 아침까지만 해도 “할 일이 많다.”며 내각 잔류 의지를 밝힌 유 장관의 입장이 밤에 돌변한 것을 놓고 노 대통령의 ‘훈수’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잠재적 대선주자´… 노대통령 훈수? 정치권 안에는 적이 많은 유 장관이지만 외곽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라 불리는 열성 지지그룹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2002년의 노무현 후보와 비슷한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법이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나 그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경계심을 표출한 데서 ‘대선주자 유시민’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기류가 읽힌다. 유 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사퇴하는 게 국민연금법 처리환경 조성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걸림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입장에서 범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 임기말 국정수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결국은 법안 처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는 사표를 반려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되면 ‘유시민 폭탄’은 한동안 더 격납고 안에서 불안한 잠을 자게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회 잘못된 의사결정… 주무장관 책임 느껴 사의”

    열린우리당 복귀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던 유시민 장관이 끝내 사퇴 카드를 던졌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고 밤 10시 이후 귀가 중인 유 장관과의 단독 통화 및 자택 앞에서의 면담을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유 장관은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었고, 착잡해하는 표정이었다. 기자의 잇단 질문에 “여기까지 하자.”“그만하자.”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장관 취임 후 내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국민연금법이 무산돼 퍽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 ▶오늘 왜 사의 표명을 했나. -국민연금법이 경위야 어찌 됐든 간에 국회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누군가 책임져야 되고 주무장관인 나로서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사의 표명에 대해)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대통령께서 “어찌 됐든 한·미 FTA 체결 이후에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경우 의약 부문에서 논쟁이 시작되고 있는 상태 아니냐. 그리고 의료법도 시끄럽지만 완성단계에 있다.”면서 “이러한 현안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사의 표명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았다.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판단한다. ▶그렇지만 장관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대통령이 추후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미 마음을 완전히 굳힌 거냐. -내 의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의 뜻도 있고 향후 국회를 포함한 논의 일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께서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하루가 될지, 이틀이 될지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유 장관의 사의가 과연 수리될지, 반려될지 현시점에선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각 잔류보다는 정치권 원대복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수리 여부와 관계 없이 유 장관이 사의표명을 통해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일종의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유 장관의 사의가 실제로 수리되고 당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원포인트’ 개헌안 발의를 앞둔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대표적 친노 잠룡인 유 장관의 당 복귀는 범여권 대선구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日 도덕교육 강화한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도덕 교육 강화에 나섰다. 현재 초·중·고교의 특별활동 교과로 편성된 도덕을 정식 교과에 채택하는 데다 성적 평가대상에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30일 교육재생회의(교육혁신위원회)는 초·중·고교에서 도덕 교육을 국어와 수학 등의 주요 교과와 같은 수준으로 격상, 정식 교과로 채택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과명은 ‘덕육(德育)’으로 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도덕교육 강화는 공중 도덕을 바로 세우고 애국심을 높이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교육개혁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야당과 교육계 일각에서 “전쟁 전의 몸과 마음을 닦는 수신(修身) 교육의 부활”이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또 아부키 문부과학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장관으로 있는 한 지금까지의 룰을 지켜가겠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현행 학습지도요령에는 도덕 교육은 국어·수학 등과 달리 음악·체육 처럼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편성돼 연간 35시간(초·중등학교)을 가르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업에서도 정식 교과서가 아닌 부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고교는 아예 도덕 시간이 없다. 도덕이 정식 교과가 될 경우,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사용이 의무화된다. 교과 지정은 법개정 없이 중앙교육심의회의 심의만 거치면 된다. 위원회측은 “전체주의가 되거나 우익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저항이 있겠지만 교육개혁은 내각 전체가 힘쓰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회의는 대학·대학원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학의 9월 학기제를 검토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사우디 美와 거리두기?

    대표적인 친미 아랍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분쟁과 관련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미국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28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개막한 아랍연맹(AL) 정상회담 기조연설에서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대해 “불법적인 점령”이라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서방에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금융 봉쇄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아랍 국가들이 종파주의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외세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압둘라 국왕의 이러한 발언은 사우디가 지난달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간의 공동내각 구성 원칙을 담은 ‘메카 선언’을 중재하는 등 아랍권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이달 초 레바논 분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리야드로 초청하기도 했다. 미국의 불편한 심기에 아랑곳 없이 이란과의 협상에 기꺼이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무스타파 하마르네 요르단대학 전략연구소장은 압둘라 국왕의 이같은 독자 행보에 대해 “사우디가 언제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편을 들기보다 동맹 국가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정부에 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연맹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2002년 베이루트 회의 때 채택했던 평화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사우디가 당시 제안한 이 평화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땅을 모두 반환할 경우 모든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을 인정해 수교한다는 내용이다. 평화안의 수정을 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하는 미국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결정이다. 한편 아랍 정상들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비롯해 이라크, 레바논,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지역 현안들에 대한 공통의 입장을 정리해 29일 발표하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칠 예정이다. 압둘라 국왕을 비롯한 친미 아랍 국가들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베 진정성 없는 ‘위안부 사과’

    아베 진정성 없는 ‘위안부 사과’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26일 사과했다. 발언의 파장이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고노 담화에 쓰여 있는 대로다.”고 했다. 이어 “여러 번 언급했듯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에게 동정을 느끼며, 그들이 당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NHK의 ‘아베 총리에게 듣다’에 출연,“고이즈미 전 총리와 하시모토 전 총리도 과거 위안부 여러분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 그런 마음은 나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보다는 다소 진전된 편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정성이 없다.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각의에서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당시 각의에서는 ‘고노 담화’를 내각 차원이 아닌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견해라고 평가절하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은 급락한 자신과 내각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보수세력들의 결집을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얘기다. 실제 발언 파장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역풍이 거셌다. 피해 당사국을 비롯해 미국·호주·네덜란드 등도 나서 아베 총리, 즉 일본의 위안부 인식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비판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미 의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움직임도 심상찮다. 의원 69명이 본회의에 상정된 위안부의 결의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국제적인 비난, 특히 미국의 ‘눈치’를 보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국면전환에 따른 ‘임기응변’과 ‘치고 빠지기’식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라디오 닛폰에 출연,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고 망언을 했다. 또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면서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때문에 아베 총리의 인식을 포함, 각료들의 바탕에는 위안부의 강제연행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hkpark@seoul.co.kr
  •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출범 6개월을 맞았다. 취임 때 67%를 자랑하던 내각 지지율이 현재 35%대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애정어린 시선이 싸늘해졌다.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이 때문에 젊은 총리의 등장에 치솟았던 이른바 ‘버블 인기’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53%가 ‘총리의 지도력에 기대할 수 없다.’라는 이유를 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를 통한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한국이나 중국도 아베 총리의 외교 행보에 적잖은 평가를 했다.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에 민심 잃어 특히 국내에서는 ‘강한 일본’이라는 모토 아래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시킨 데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60년 만에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한편 집단주의 교육의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기본법의 개정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 금지 및 고위 공직에 대한 민간 개방 등의 공무원개혁법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자신감에 기반을 둔 개혁 정책의 추진이다. 그러나 출범 초기의 화려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노동·복지 등 생활 분야가 아닌 정치 문제에만 매달린 탓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총리의 실언과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 각료들의 무책임한 발언, 개혁 정책의 후퇴도 민심을 떠나게 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다음 달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겨냥,“군대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적이 없다.”며 역사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보수·우익화를 통한 민심결집의 ‘의도’가 다분한 발언이었지만 지지율의 반등은 없었다. 특히 우정국 민영화에 반대해 탈당했다가 복당한 에토 세이이치 전 중위원의 복당과 마쓰오카 도시가쓰 농림수산장관의 수도광열비 회계처리 의혹은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이었다.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에서 ‘에토 문제’에 82%,‘마쓰오카 문제’에 94%가 불만을 표시했다.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주장이다. 또 야나시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장관의 ‘애 낳는 기계’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한몫했다. ●지방선거·참의원 선거에 베팅 아베 총리는 곧 치러질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 베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선거결과에 따른 ‘조기 붕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정치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회보험청 개혁, 최저 임금제 검토 등의 노동 관련 법안의 실행 여부는 지지율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듯싶다. 이른바 ‘민생 분야’의 실적에 따라 지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릿쿄대학 이종원 교수는 “아베 총리는 초기의 자신감과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보수와 우파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와 함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한국만 모든 부처에 브리핑실”

    국정홍보처가 22일 국내외 정부 부처의 취재지원시스템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16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사 담합’을 지적하며 기자실 운영 실태를 조사하라고 지시한지 두 달여만이다.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이 브리핑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앙·과천·대전 합동청사 및 13개 단독청사에 37개의 브리핑실·송고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27개국이 외국의 조사 대상에 들었다. 미국·일본·영국·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대통령실(총리) 및 외무·국방부 등 주요 부서 중심으로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 기자실은 미국·일본·이탈리아 3개국만 운영되고 있으며, 영국·캐나다·덴마크 등 내각제 국가들은 대부분 의회에 기자실을 두고 있다. 출입기자단은 미국·일본만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은 출입기자단만 브리핑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이 가능하다. 안 차장은 ▲우리나라처럼 거의 모든 부처가 브리핑실·송고실을 운영하는 외국 사례가 없고 ▲우리나라는 정부 내 브리핑실이 37개로 과다하고 송고실이 출입기자실화돼 있으며 ▲선진국의 경우 선출직이나 정무직, 대변인 중심으로 대언론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선안이 브리핑실 축소와 개별 공무원 접촉 제한, 송고실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안 차장은 “이달 말까지 언론계 및 학계 등 의견 수렴을 거쳐 늦어도 4월 초까지 개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단순 수치 비교에 불과해 이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경우 적절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외국의 정보 공개 수준과 각국 정부시스템의 특성을 반영한 질적 비교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은 “취재 관행에서 잘못되고 과도한 부분은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정부가 기자들의 정보 접근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또 “정보 공개가 안 되는 부분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 총리, 팔 공동내각 인정 거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새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공동내각 인정을 거부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소집,“하마스와 파타당 연대 방안이 폭력투쟁을 단념하고 이스라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요구와는 동떨어진 사안”이라면서 공동내각과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는 접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국제 정세를 받아들이지 않고 테러를 합법적 목표로 삼는 정부로 여겨질 경우 이러한 정부 또는 장관과 접촉을 유지해 나갈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스라엘 의회는 이런 입장을 즉각 승인했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의회는 이날 하마스와 라이벌인 파타당 등으로 구성된 공동내각 구성안을 승인하고 가자지구에서 첫 내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내 이동을 제한, 서안지구 장관들이 회상회의를 통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팔레스타인 공동내각이 폭력투쟁을 단념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동시에 과거의 정당간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공동내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은 1년간 지속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직접지원 금지 조치를 해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르웨이 외무부는 하마스와 파타당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공동내각을 인정한다고 선언했고, 러시아와 프랑스는 공동내각과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텔아비브·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APAFP연합뉴스
  • [사설] 세계가 분노하는 日위안부 강제성 부인

    일본정부가 지난주 각의에서 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견해를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을 추인하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동원의 강제성을 내각이 똘똘 뭉쳐 부인한 것이다. 일본정부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생생한 피해자의 증언과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증거 운운하며 정부의 공식 견해로 내세운 모습은 정말이지 뻔뻔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이런 후안무치에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는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불쾌하고 놀랍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견해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나왔다. 미 의회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은 가결에 대비해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못박아 두자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이다. 일본의 역사 퇴행을 세계에 적나라하게 각인시킬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위안부 문제해결 아시아연대회의는 의미가 깊다. 필리핀·타이완·인도네시아·동티모르 등 당초 예정됐던 참석국 외에도 북한이 관계자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군위안부 문제에서 홀로 역주행하는 일본을 고발하고 피해 당사국과 관련국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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