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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후보 단일화, 그 세번째 이야기/진경호 정치부 차장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삼성을 꺾은 한화를 플레이오프에서 누른 두산과 페넌트레이스 1위 SK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는 정치판에서도 진행 중이다. 영남권을 축으로 한 ‘동부리그’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후보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데 ‘서부리그’ 범여권은 사정이 그렇질 못하다. 아직도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어렵사리 당내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눌렀지만 고작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을 뿐이다. 페넌트레이스를 벌인 적도 없고, 누가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라고 허락한 바도 없지만 어쨌든 장외후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떡하니 후보 단일화라는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또한 당내 경선이라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는 지금 후보 단일화를 외친다. 정동영·문국현·이인제 이 세 사람의 플레이오프는 빨라야 11월 중순에야 판가름이 날 모양이다. 대선이 코앞이건만 아직도 범여권 대선후보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1997년 DJP연합,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바람직하든 않든 후보 단일화가 어느덧 우리 대선의 기본공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앞서 DJP연합은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과 지역의 결합이었다. 반면 노-정 단일화는 지역 대신 세력·세대의 연대를 택했다. 한번은 내각제 개헌이, 한번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 연결고리로 쓰였다. 승리한 뒤 전리품을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했다. 그것을 그들은 권력의 분산이라 불렀고, 민주화의 진전이라 평했다. 정·문·이 3자의 3차 후보 단일화는 1,2차 단일화의 종합판이다. 정동영-문국현은 진보세력 연대, 정동영-이인제는 지역연합의 색깔을 지닌다. 세력이 합치고 지역이 뭉친다니, 환상적이다. 그 자체로 국민 통합이다. 막강연대, 막강후보다. 이명박은 꼼짝마라다. 독식할 권력을 셋이 나누니 더없이 선진화된 권력구조도 갖게 된다. 박수칠 일이다. 그런데…, 박수가 안 나온다. “선거라는 게 부분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게임 아니냐.” 하도 많아 그땐 그냥 지나쳤지만 분명 ‘노무현 어록’에 나오는 말이다. 집권 3년을 맞아 노 대통령이 북악산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단일화를 하든 말든, 그것이 범죄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국민을 적당히 속이는 게임이 선거라고 대통령이 버젓이 말한 이상 유권자로서도 적당히 속지 않기 위해 최소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는 알아야겠다. 살아온 길과 삶의 가치와 정치 이념이 전혀 다른 그들이 한 배를 타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정도는 들어야겠다. 유권자로서 선거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대비책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앞서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먼저 가치논쟁을 요구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이상 그것이 바른 수순이다. 이를 기꺼이 지켜볼 의사를 유권자 우리는 갖고 있다. ‘남자의 얼굴에는 양해를 구하는 듯 예의 바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은 수없이 반복되어온 거짓말을 할 때의 표정 같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수상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서 작가 은희경이 말한, 남자의 이런 표정을 이번 대선후보에게선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盧대통령 “北 남침사과 주장, 법적 현실성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놓고 대통령에게 강제한 것도 대통령 책임이고, 또 대통령이 하자고 하는 것을 국회에서 반대해서 못하게 된 것도 대통령 책임”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남북정상회담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반값아파트 책임 논란과 민생·개혁 법안의 국회 계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자기들끼리 선거에서 경쟁하면서 대통령을 때리는 것을 전략으로 생각하는데, 대통령은 선거판의 바깥에 있으니까 반론할 기회도 없다.”면서 “내각제에서는 선거에서 이길지도 모르니까 레임덕이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은 한국전 당시 남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북한은 법적으로 패전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도발의 책임을 져야 하며 사과 요구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상대방에게 이를 강요할 수 있겠느냐, 현실적으로 화해와 협력의 전제로서 요구할 수 있겠느냐, 그런 불일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통일비용 문제와 관련,“북한은 붕괴되지 않을 것이고, 흡수통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독일통일의 경험과 90년대 중반 북한붕괴론을 기반으로 통일비용론이 대두됐는데, 이미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 없어졌는데도 그 개념이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무샤라프·부토 ‘적과의 동침’ 최대 변수

    무샤라프·부토 ‘적과의 동침’ 최대 변수

    세계 3위의 무슬림대국 파키스탄호(號)가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대통령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대법원의 후보자격에 대한 심리가 17일 또다시 연기돼 5년 임기의 대통령 당선을 11일째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국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의 파키스탄호가 어디로 갈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짚어본다. 파키스탄 대법원이 이날 심리를 연기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반(反)무샤라프 성향의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과 대법원 판사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앞으로 열릴 최종 심리에서 후보적격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대선 결과를 뒤집는 ‘깜짝 결정’을 내리면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이 경우를 대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샤라프는 지난 9일 내년 1월초 총선에 대비해 과도내각을 구성하라고 내각에 지시했었다. 과도내각은 다음달 15일 이후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초 총선은 극단주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온건파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무샤라프의 의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무샤라프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의 협상에 착수하는 등 이미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양측의 협상은 이번 총선에서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다수당이 될 경우 권력을 분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친미성향의 두 사람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서 갈수록 격화되는 이슬람세력의 무장투쟁과 관련해 온건파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무샤라프의 장기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작업들이 하나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 정통성 시비… 무장세력 테러 우려도 하지만 파키스탄 정국은 그의 소망대로만 움직일 것 같지 않다. 대법원 판결이란 첫 고비를 넘는다 해도 그의 앞날은 가시밭길의 연속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국 불안이 조기에 안정될지 여부는 5대 변수에 달려 있다. 첫 번째 변수는 PPP를 제외한 야당들의 반발이다. 야당들은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의 출마자격이 없기 때문에 11월 총선을 치러 새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대선을 보이콧했었다. 특히 야당은 대법의 판결과 상관없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변수는 무샤라프와 부토의 권력분점 합의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여론이다. 벌써부터 밀실야합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보수 집권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도 자신들의 힘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성 시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AFP 통신은 무샤라프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 변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집단반발이다.‘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해온 무샤라프가 지난 7월에 ‘붉은 사원’을 유혈 진압한 이후 이슬람 진영은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당시 동부 물탄에서는 이슬람주의 학생 500여명이 도로를 점령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며 무샤라프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전문가들은 이슬람 급진세력과 무샤라프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붉은 사원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종교 지도자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와도 폭넓은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보복의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샤리프 前총리 입국 등 행보 큰 변수 네 번째 변수는 무샤라프가 정국 안정 카드로 선택한 부토 전 총리의 행보다.9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18일 귀국하는 부토는 무샤라프와 지난 5일 극적으로 권력분점을 합의해 부패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고 차기 정권의 총리 자리를 약속받았다. 그녀가 이끄는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PPP는 약속에 따라 대선에 불참했다. 무샤라프와 부토의 ‘적과의 동침’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3번째 총리를 노리며 권토중래를 모색해온 그녀의 귀국 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부토는 17일 두바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정대로 18일 귀국한다.”며 “파키스탄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력분점 성사땐 정국 조기수습 가능성 마지막 변수는 나와즈 샤리프(57) 전 총리의 행보다. 무샤라프에게 1999년 쫓겨나 2000년에 망명길에 올랐던 샤리프는 지난달 10일 귀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체포돼 4시간 만에 다시 추방되는 설움을 겪었다. 그가 다음달 10일쯤 다시 입국을 시도한다. 그의 아들인 하산 샤리프는 지난 9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삼촌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가 총수로 있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도 사우디 정부가 그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무샤라프가 정적들과의 화해 차원에서 샤리프의 입국을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무샤라프와 정치적 앙숙인 그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슬람문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파키스탄의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유달승(42) 교수는 “야당의 반발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처능력이 첫 번째 변수이고 북부 와지르스탄의 자치정부인 이슬람에미리트와 정부와의 관계가 두 번째 변수”라며 “파키스탄 정국불안정이 당분간 계속되고 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이란어과 장병옥(58) 교수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약속대로 군복을 벗어도 파키스탄은 ‘무늬만 민정’이 될 것”이라며 “무샤라프가 부토와 연대한 것은 부토를 얼굴마담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정국이 안정되면 부토를 내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국이 조기 수습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조선대 아랍어과 황병하(51) 교수는 “파키스탄은 이슬람원리주의의 본산이지만 북부를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의 국민적 정서도 최근 많이 유연해졌다.”면서 “무샤라프가 군부를 쥐고 있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 부토가 국민들을 다독거리면 정국이 조기 수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46) 교수는 “무샤라프정권에 대한 이슬람세력의 협조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며 “무샤라프와 부토 사이의 권력분점이 약속대로 된다면 정국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베트남 서기장 남북 잇따라 방문

    ‘북한 찍고 이어서 한국으로….’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한반도에서 숨가쁜 외교행보를 펼친다. 한 달 사이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한다.농득마인(67) 공산당 서기장은 16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한다. 최고지도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찾는 것은 50년 만이다.1957년에 호찌민 당서기장이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찾는다.1995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으로 유명한 도 무어이 당서기장의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50년 만의 북한 방문, 왜? 두 차례나 베트남을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요청이 실마리가 됐다. 베트남은 1978년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북한과 급격히 소원한 관계가 됐다. 하지만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전통적 우호관계가 있는 만큼 한국만 단독방문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러던 차에 남북한이 화해 무드를 보이자 남북한 동시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개방에 소홀했던 북한으로서도 향후 개방모델로 중국보다는 베트남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북·베트남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북한 방문이 성사된 이유로 꼽힌다. 외교안보연구원 배긍찬 교수는 “남북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거대국가인 중국보다는 소국이면서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꾀하는 ‘베트남 모델’을 더 선호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만나 경제협력에 대해 주로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협력 등 기본협력 방안에는 일종의 합의가 예상된다.하지만 북한과 베트남은 특별한 투자교류가 없다. 호찌민시에 있는 식당 하나가 북한의 유일한 투자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세계 2위의 쌀생산국 베트남이 이번 북한 방문에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쌀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남·북한 조정자 역할 맡나 농득마인 서기장의 방문은 2차남북 정상회담에 뒤이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또 오는 28일 베트남을 답방하는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는 다음달 서울을 방문해 총리회담을 갖는다. 방문 시점이 미묘해 베트남이 남북한간 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6자회담을 비롯,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고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베트남의 역할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검증] 정치·행정개혁 상대적 무관심… ‘공약 기근’ 현상

    [대선후보 공약 검증] 정치·행정개혁 상대적 무관심… ‘공약 기근’ 현상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약속하고 있는 정치 관련 정책을 보면 한국에서 더 이상 고민할 정치·행정 관련 문제는 없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정치나 행정과 관련된 것은 거의 없는 탓이다. 정치 관련 공약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현상은 역대 대선과는 딴판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의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통합선거법, 김대중 정부의 국회개혁법,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2004년 정치관계법의 개정은 모두 공약이 많이 반영된 것이다. 공약 빈곤은 정치권이 어느정도 깨끗해졌다는 얘기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대선 후보들은 정치 개혁에 대한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정책들을 다듬어야 한다. ■ 정치·행정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치 관련 공약은 ‘법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것과 ‘이념·지역·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두 가지다. 정치분야의 독립적인 공약이 아니라 7·4·7공약의 일환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치는 경제를 뒷바라지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약보다도 이 후보의 정치관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후보 확정 이후 보여주는 ‘탈여의도 정치’ 행보다. 집권할 경우 의원이 아닌 외부전문가 중심의 내각구성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 국회 호소보다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접적인 설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작지만 똑똑한 정부’를,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수도권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에 대해서는 과학비즈니스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 후보의 공약은 경제우선주의가 잘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특별회계 및 각종 기금의 합리화를 통해 40조∼50조원의 경제사회적 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계산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신의 직장’이라고 하는 공공부문의 비효율이 누적되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나친 공공부문의 개혁이 공공재의 공급부족을 초래하거나 공공요금 인상 같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의 정치 관련 공약의 차별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민주개혁세력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당이 제도화되지 못하고,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과 부정선거 논란으로 경선이 얼룩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공약 미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손학규 후보의 ‘새 정치를 위한 약속’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손 후보는 “새 정치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인간중심의 정치를 일컫는다.”면서 “민주화는 제도에 치중했지만, 새 정치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그것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찾을 수 없다. 정동영 후보의 ‘천·지·인 공약’에는 정치나 행정에 할애된 부분이 전혀 없다. 다만 몇몇 강연에서 ‘중통령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표명한 게 전부다. 집권적 권위주의 체제를 상징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말을 잘 듣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며, 막힌 곳을 잘 찾아내어 뚫어주는 겸손한 중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만 바뀐다고 우리 대통령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중통령의 시대를 열기 위해 어떤 제도적인 처방을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상은 제시하지 못한다. 이해찬 후보는 권력구조의 변경, 지역주의 정치타파, 언론·사법부 공정성 보장, 정경유착 근절, 자유와 책임 조화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행정과 관련해서는 예산구조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참여정부의 분권 로드맵을 계승해 강력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참여정부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지만,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이후 빠른 속도로 공약을 보완해가고 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의 도입과 국민투표권의 확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의 도입,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 국민투표권의 확대가 모두 직접민주주의적인 요소를 강화하고자 하는 방향의 공약이라면, 정당명부제의 확대와 결선투표제의 도입은 소수자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서해 평화지대’ 별도회담 추진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인 서해평화특별지대 설치와 관련, 북측에 별도 회담을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9일 “서해평화특별지대는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다른 사안에 비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의제만 집중적으로 논의할 별도의 회담을 열 것을 총리회담에서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들이 참여, 장관급이 위원장을 맡는 가칭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북측이 남측 제안을 받아들여 별도의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경우 서해평화특별지대 설치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체제 특성상 북측이 내각과 군부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별도 회담 개최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북측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위한 별도 회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사안은 다음달 초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총리회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해주지역과 주변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고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선박의 해주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 총리회담 새달초 개최

    정부는 남과 북이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한 1차 총리회담을 11월 초에 열기로 북한측과 의견접근을 보고 회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한은 총리회담을 가급적 빨리 개최한다는 방침에 따라 11월 초에 갖기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남북총리회담에서 남북이 쉽게 합의할 수 있고 합의 즉시 이행 가능한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한편, 서해 공동어로구역 및 경협사업의 군사적 보장조치 문제 등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총리회담은 3∼4일 일정으로 개최하고, 통일부장관과 경제부처 및 일부 사회부처 장관들이 배석해 북측과 분과별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측도 정상회담 과정에서 남북 총리회담을 제안할 정도로 총리회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4일 환송오찬에 김영일 총리 등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참석시킨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총리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17일부터 25일까지의 아프리카·중동 순방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새달 남북총리회담 어떻게

    [2007 남북정상선언] 새달 남북총리회담 어떻게

    남북 정상이 4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통해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은 선언문에 담긴 합의 이행을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의 총리가 머리를 맞대는 것은 1992년 8차고위급 회담이후 16년만이다. 그러나 과거 고위급회담이 남북정상의 대리회담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총리회담은 실무회담으로 장관급회담을 격상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총리회담과 관련,“선언에 대한 실무적·구체적인 이행단계의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제특구 건설과 백두산 관광 실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 주요 사항에 대해 관계부처 차원에서 논의된 사항을 매듭짓거나, 미진한 점에 대해 보완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회담 대표는 남측에선 한덕수 총리가, 북측에선 김영일 내각총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경제정책 전문가라는 점이 이채롭다. 김영일 내각총리는 지난 2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북한 핵심실세들 중 맨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았던 인물이다. 북한의 경제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미 알려진 대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정부는 빠르면 5일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선언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후속조치 및 점검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선언과 관련,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제21조)에 따라 ‘합의서 체결 비준’에 관한 법적인 절차를 추진하고, 후속조치 중 중장기 사업은 같은 법률 제13조에 따른 남북관계발전 기본계획에 반영해 국회에 보고한 후 추진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통큰 투자를” “3通해결부터”

    [2007 남북정상회담] “통큰 투자를” “3通해결부터”

    “통 크게 대북 투자를 늘려주시라요.”(북측) “자유로운 통행과 통신 보장을 해야 투자를 더 할 수 있지요.”(남측) 남북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6명의 국내 기업 대표들은 3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한봉춘 내각참사 등 6명의 경제인과 1시간30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남측에서는 정 회장 외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실세들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한봉춘 내각참사를 단장으로 남북 경협을 주도해 온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협) 출신들이 대거 모였다. 장우영 민경협 부회장 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 리철·한인덕 민경협 참사, 계봉길 민경협 연구원이 배석했다. 조현주 민경협 책임참사는 간사역할을 맡았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북경제협력, 투자확대 방안 등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 마련에 의견을 모았다. 남측은 통행, 통관, 통신을 일컫는 이른바 ‘3통(通) 문제’가 향후 대북사업 확대 및 남북 경협 강화를 위한 필수 선결과정임을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제는 경협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1차 산업과 임가공 중심의 경제협력을 생산적인 투자협력 단계로 올려야 하며, 민족 공동번영과 이익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한 대표는 “통 크게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면서 대기업의 전향적인 대북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측 대표단은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북측의 제도적 조건과 투자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북측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으나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남측은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하자원 개발이 민족경제협력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고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개성공단 1단계 탈락기업 200여개 업체의 입주 수요와 4년여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사업의 조기 착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인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당국간 협의가 성과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개발 경험과 북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단 2단계와 추가 특구 건설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건설분야의 별도 협의채널 구성을 제안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회단체·언론분야 -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합의 남북의 사회단체·언론인들은 사회단체·언론분야 간담회를 열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간담회 직후 “남과 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단일팀을 5대5 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다.”면서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또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영화 방송 세트장 혹은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언론부문에서 남측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지만 결론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정치분야 - 남북국회회담 정례화 등 논의 정상회담 정치분야 특별수행원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국회·정당 관계자들은 3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북측 정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남측 단장을 맡은 김 전 의장은 기조발언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요청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남북 관련 제반 법제 제·개정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 국회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부합하는 법제 현안들을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최태복 의장은 6·15공동선언에 대한 남북 국회의 공동지지 선언을 제안했다. 양측은 자주 만나 신뢰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으나 각자의 제안에 대해서는 결론 없이 회담을 마쳤다.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김 전 의장과 배기선 국회 남북평화통일특별위 위원장, 김낙성 국민중심당 정책위의장, 문희상 대통합민주신당 남북정상회담지원특위 위원장, 이상열 민주당 정책위의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최태복 의장과 김완수 조국전선중앙위 서기국장, 성자림 김일성대 총장,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부장, 김지선 사민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종교 분야 - 평화주간 공동행사 제의 북측 긍정 반응 남북의 종교인들이 모인 종교분야 간담회에서 남측은 평화주간을 정해 남북의 문화·예술·체육 행사 등과 함께 종교별 공동행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측은 종교단체간 인적 교류와 북측의 종교시설 복원 등을 의제로 삼았고, 북측은 민족성과 민족문화 전통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남측 종교인들은 올해 안에 남측에서 ‘종교인 평화대회’를 열어 종교인 평화선언을 채택할 것과 남북 종교시설 상호방문과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측에서는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장익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유영선 조불련 중앙위원장, 강지영 카톨릭교연맹 중앙위 부위원장,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서기장, 김영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부원 등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여성분야 - 북 “남측의 탁아 지원사업 동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여성분야 간담회에서 남측 단장인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 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진해 구체적 사업을 통해 여성교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교류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 천황을 기소하는 성과와 함께 올 7월에는 미국 하원에서도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여성과 아동의 영양, 건강관리 등 의료를 포함해 사회, 문화, 예술분야 등 전문분야별로 교류하고 협력해 상호협력과 통일과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김영옥 여맹 중앙위 부위원장은 “6·15선언 이후 북남관계가 큰 전진을 했다.”며 “남측의 탁아지원 사업 등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김화중 회장과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북측에서 김경옥 부위원장과 서옥선 조선여성협회 상무위원, 정명순 중앙방송위 국장, 김인옥 6·15북측위 여성분과위원, 박영희 민화협 여성부장이 참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문화·예술분야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으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문화·예술·학계 간담회는 의미있는 합의는 없었지만 각종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측 간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는 있지만 남측에 없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 필름을 교환하자는 문성근씨의 의견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북측은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으로 쓸 수 있다면 상징적 의미가 대단할 것”이라며 반겼다.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남북간 국책연구소장 교류를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은 단장인 이세웅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10명, 북측에서는 단장인 리종혁 조선통일연구원 원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북측 인사 면면

    [2007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북측 인사 면면

    노무현 대통령을 맞는 평양 4·25문화회관 공식 환영식에는 북한 권부의 핵심들이 총 출영했다. 고위 인사만 23명으로,2000년 순안공항 영접 행사 때의 12명에 비해 2배나 늘었다.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 등을 망라했다. 이들 중 ‘경제사령관’격인 김영일 내각 총리가 눈에 띈다.2000년 당시 홍성남 총리는 불참했었다. 이번 회담에 경협이 주요 의제로 올라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4년 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 등의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2005년 12월 말 현 직책으로 복귀했다. 대남사업 총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노 대통령에게 환영인사를 했다. 군부에서는 차수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의 리명수 대장,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정각 대장이 모습을 보였다.2000년 때 참석하지 않았던 김일철 차수가 나온 것은 김장수 국방장관의 상대역으로 보인다. 앞서 군사분계선에서 노 대통령을 영접한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와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둘다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최 책임비서는 김일성 주석의 절친한 빨치산 동료인 최현(사망)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대남사업을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최 부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한 ‘실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반갑습네다” 7년만의 악수

    [2007 남북정상회담] “반갑습네다” 7년만의 악수

    사상 처음으로 남한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그리고 승용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해 평양 한복판에 닿았다. 2일 아침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 방북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낮 12시 평양 시내 모란봉 구역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다.7년만의 남북 정상간 만남이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장에 5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악수하면서 서로 옅은 미소와 함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환영식장에 대기하고 있던 수천명의 평양 시민들은 화려한 색깔의 꽃술을 절도 있게 흔들며 환호했다. 북한의 김영일 내각 총리, 강석주 외무성 부상, 박순희 여성동맹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고위인사 21명도 행사장에 나와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 정상은 광장에 깔린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나란히 북한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으며, 연단에서 의장대의 분열을 지켜봤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 연주나 축포는 없었다. 12분간의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전용차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향했으나, 김 위원장은 2000년 때와는 달리 동승하지 않았다.7년 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향해 환하게 웃던 얼굴도 노 대통령에게는 잠시였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전용차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통해 오전 11시40분 평양 시내 인민문화궁전 광장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나란히 무개차에 올라 4·25문화회관까지 20분간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연도에 늘어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들은 꽃술을 흔들며 “만세”와 “조국통일” 등의 함성으로 반겼고, 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갖고 남북간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통과했다. 노 대통령은 MDL 통과를 앞두고 발표한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는)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많은 고통들을 넘어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MDL 통과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북측 여성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평양으로 향했다. 청와대를 출발하기 전인 7시55분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인사’를 통해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서울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北언론 첫보도 2000년보다 2시간 빨라

    북한 언론은 2일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오후 3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북남 수뇌(정상)분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북남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오후 5시에 첫 보도가 나온 것보다 2시간 빠른 것이다. 중앙통신은 노 대통령에 대해 ‘남조선’이란 표현을 붙이지 않은 채 바로 ‘로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렀고, 권양숙 여사는 그냥 ‘부인’이라고만 지칭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시각 관련 뉴스를 일제히 내보냈다. 북한 언론들은 김영일 내각 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당, 무력기관, 정권기관,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간부들이 환영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재정경제부 장관 권오규, 과학기술부 장관 김우식, 통일부 장관 리재정, 국방부 장관 김장수, 농림부 장관 임상규, 보건복지부 장관 변재진, 국가정보원 원장 김만복을 비롯한 수행원과 기자들이 왔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 등은 “김정일 동지께서와 로무현 대통령은 군중들의 앞을 지나시며 열렬한 환영에 답례하시었다.”고 했다. 또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소식을 전하면서 “수도의 거리는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군중들은 꽃다발을 흔들면서 로무현 대통령을 환영하였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남북 두 정상이 맞잡은 손/ 이수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시론] 남북 두 정상이 맞잡은 손/ 이수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일 정오 평양 모란봉구역 4·25 문화회관에서 두 손을 굳게 잡았다. 남북 정상의 만남은 2000년 첫 정상회담이후 7년만이다. 회담 성사만큼, 이루어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기대도 있고 다소 염려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두 정상은 7년전에 비해선 조금 굳어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정세 변화는 두드러진다. 북핵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전되고 있고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도 급진전중이다. 일본에선 아시아를 중시하며 북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후쿠다내각이 출범했다. 납치문제 해결과 북·일관계 정상화 논의도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한발을 내디뎠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안보협력 메커니즘 형성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반도 주변 정세 급변은 냉전질서의 해체와 평화공존의 새 질서 수립에 대한 요청으로 요약된다. 동북아의 새 질서는 한반도 분단구조의 완전 극복을 요구한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두 정상은 이런 변화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민족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성과를 내놓으려고 애쓸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00년 정상회담이 화해협력 시대를 열었다면 2007년 정상회담은 평화정착 시대를 여는 돌파구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다 줄 체제 구축에 의견을 접근하는 일이다. 비핵화, 군사적 신뢰구축, 평화체제 구축 등이 포함된다. 평화가 중요한 만큼 북한은 경제문제가 한층 절박하다. 북측 당면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하겠지만 중장기적 해법에도 남북이 의견을 모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기본 방향에 대해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진전중인 경협사업들을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제도 있다. 이를 토대로 남북간 경제적 연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는 데 대한 방안들이 검토될 것이다.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경협이 남북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새 틀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북측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되 남측이 투자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들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이들 사업을 통해 경협이 가져다준 실질적 혜택에 대해 점검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측이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방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얻었고, 남측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높아졌는가 하는 점도 평가되어야 한다. 유럽통합 사례에서 참고해야 할 교훈은 경제공동체 형성이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장치라는 점이다. 이번 회담을 관통하는 화두는 신뢰의 문제다. 남북이 진정한 동반자관계가 될 수 있다는 상호이해를 마련하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 발전의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일이지만 그 성과는 다음 정부로 넘어간다. 이번 회담이 국민과 함께하는 회담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평양까지 가는 데에는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남북공동체 건설의 길에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화해협력을 향한 강한 동력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수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 이명박 ‘4강 순방’ 꼬이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4강 외교’ 전략이 실제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방문 일정이 꼬이고, 추진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도 나오는 까닭이다. 우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이 핵심이었던 미국 방문이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2일 “현재까지는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거듭 확인했지만, 주한 미대사관은 “부시 대통령과 이 후보의 면담계획이 없다는 게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언론에 공개되는 바람에 외교 당국이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논란을 빚은 것부터 이 후보에겐 부담이다. 야당 대선후보로서 외교부 등 공식 라인이 아닌 사적 라인을 통해 면담을 추진하다 보니 의견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다.‘실용’을 중시하는 이 후보 스타일을 ‘의전’,‘관례’를 중시하는 외교가에선 곤혹스럽게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방문은 신임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일단 노무현 대통령과 새달 면담을 마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총리가 대통령보다 야당 대선후보를 먼저 만나는 것 자체가 외교적 결례여서 그렇다.새달 중순 이후에 일본을 방문한다고 해도 대선이 임박한 시점이라 돌발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지난달 말로 예정돼 있던 러시아 방문도 총리 사퇴와 내각교체로 어수선한 현지 사정으로 일단은 보류 상태다. 대통합민주신당 전민용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비공식 개인선을 이용해 면담을 성사시키려다 물의를 빚은 것은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과거 구태의연했던 시절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보는 듯했다.”면서 “이 후보의 구태와 무능이 드러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꼬집었다.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평양 도착 盧대통령 “평화의 새역사 정착시키자”

    [2007 남북정상회담] 평양 도착 盧대통령 “평화의 새역사 정착시키자”

    사상 처음으로 남한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한 걸음으로 훌쩍 넘었다. 평양까지 승용차로 3시간이 채 안 걸렸다. 반세기 넘게 대치해온 남과 북은 지척에 있었던 것이다.2일 평양 시내 한복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굳게 맞잡은 손엔 7000만 겨레의 통일 염원이 응축돼 있었다. ●군사 분계선 넘자 최승철 부부장이 영접 역사는 2007년 10월2일 오전 9시5분을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건너는 것 자체가 특별했던 금단의 선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노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한마디 하고 넘겠다.”며 짤막한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다.“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며, 이 장벽 때문에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제가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지고 장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가자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이 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최 부부장은 노 대통령에게 “통일전선부 부부장입니다. 모셔가기 위해 나왔습니다.”라며 인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밝은 얼굴로 북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여성들한테서 꽃다발을 받았다. 노 대통령 일행은 북측 CIQ를 그대로 통과해 ‘교류협력의 땅’ 개성공단 부근으로 진입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뒤로한 채 노 대통령은 안암굴 터널을 통과해 왕복 4차선 160㎞에 달하는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북녘 산하를 보면서 내달렸다.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쯤 평양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후 11시42분쯤 무개차에 함께 올라 20분 동안 4·25문화회관까지 6㎞ 정도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연도에 늘어선 수십만 평양 시민들은 저마다 붉은색, 분홍색, 자주색 꽃다발을 흔들며 “만세”와 “조국통일” “환영”이라는 함성으로 노 대통령을 맞았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평양 시내의 건물과 지리, 최근 날씨 등을 화제로 담소를 나눴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벤츠 S600은 차량 우측에 소형 태극기를, 좌측에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기’를 함께 매달고 달렸다. 이는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 방북에 이어 또 다른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다시 파격적 영접 2일 오전 11시57분 평양 4·25문화회관에 운집한 평양 시민들이 큰 환호성을 올리자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보던 국민들은 잠시 노무현 대통령이 도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었다.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김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영접을 나옴으로써 최고 수준의 손님맞이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이 도착한 지 5분 뒤 노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환영식장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붉은 색 카펫을 함께 걸으며 북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에 참석한 김영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북한 당·정·군 고위층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두 정상은 4·25 문화회관 앞 중앙단상에 나란히 올라 인민군의 분열을 받았다. 이날 환영식은 정오부터 12분가량 진행됐고, 두 정상은 환영식이 끝난 뒤 각각 자신의 차를 타고 식장을 떠났다. ●환영식장 철통 보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등장은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철통 보안이 지켜졌다. 공식환영식 예정 시간을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환영식 장소가 두 차례나 바뀌어 선발 취재진에 통보됐다. 당초 남북 실무 접촉에서 합의된 공식환영식 장소는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20분쯤 공식환영식 일정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공식환영식 취재를 위해 3대헌장 기념탑으로 이동하려던 남측 취재단 11명에게 환영식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전달됐다. 북측은 남측에서 2차 선발대로 파견된 청와대 의전팀에 이 소식을 통보했고, 취재단에도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5분쯤 지나 찾아온 북측 관계자는 환영식장이 다시 4·25 문화회관 앞 광장으로 바뀌었다고 취재진에 통보했다. 이때도 북측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남측 청와대 선발팀에만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김 위원장의 영접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점심 메뉴는 신선로와 쏘가리 간장조림 공식 환영식을 마친 노 대통령은 전용차를 타고 낮 12시21분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50분에 부인 권양숙 여사와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지나오며 본 북한의 풍광과 농업, 지하자원 개발, 경공업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며 점심을 함께했다. 점심 메뉴는 신선로, 쏘가리 간장즙(간장조림), 냉채, 송편 등 한식이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공식 환영만찬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 한때 김 국방위원장이 만찬장에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김 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별수행원 김책공대 시찰 정계·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 40명은 오후 4시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 지난해 완공된 전자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1만 6500㎡ 규모로 컴퓨터 420대, 일반도서 200만권, 전자도서 1150만건이 비치돼 있어 랜선이 연결된 다른 기관에서도 컴퓨터 접속이 가능하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IPTV 법제화 급물살 탈까

    방송통신융합기구 논의가 답보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IPTV 법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올해 안으로 IPTV 법안이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방통특위 측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서비스 권역·자회사 분리 등에 대해 위원들간 인식 차이는 아직 크지만, 시장점유율 규제 및 권역 분리 등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통기구 개편안 논의는 현재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달 28일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제4차 회의를 열고 앞서 17일 열린 3차 회의에서 나온 잠정 합의안을 폐기했다.이 안은 ‘방송통신 진흥과 정책은 독임제 행정부처가, 규제 집행만 위원회 조직이 담당’하는 것을 담고 있다. 이는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내용적 측면뿐 아니라 회의가 아닌 ‘비공개 간담회’를 거쳐 나온 결과라는 절차적인 측면에서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이 회의에는 6명의 법안소위 위원중 이재웅, 서상기(이상 한나라당), 홍창선(대통합민주신당), 권선택(국민중심당)위원 등 4명만 참석했다. 회의에 불참한 정종복(한나라당), 정청래(대통합민주신당)위원은 4차 회의에 참석해 “3차 잠정안은 그동안 진흥과 규제를 분리하겠다는 논의의 큰 흐름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방통융합은 IPTV나 와이브로 서비스 등 방송통신융합서비스에 대한 규제의 혼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융합을 실현한 외국의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각각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로 행정체제는 다르지만 방송통신과 관련해서는 직무상 독립성이 보장된 합의제 행정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OFCOM)를 각각 두고 있다.FCC는 규제정책에 부분적으로 진흥기능을 담당하는 형식이고,OFCOM은 기본적으로 규제위원회지만, 주파수·자원관리를 아우르며 직무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이와 관련, 최민희 방송위 부위원장은 “국내 방송통신 환경에서는 같은 대통령 중심제이면서 방통융합을 일찍부터 실시한 미국 FCC를 참조할 만하다.”고 말했다.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국정감사, 대선정국과 맞물려 방통기구 개편안의 연내 처리는 불투명하다. 이달 9일부터 상임위별 예산심사가 잡혀 있고 14일부터 11월4일까지는 국정감사, 또 국감 이후에는 대선으로 특위 활동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4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5차 회의에서는 일단 IPTV 법안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단독]CEO 6명, 北과 경제인 간담회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중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6명의 경제인들은 3일 북한의 당국자들과 경제인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남북의 경제인 6명씩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서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단장을 맡는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정 회장이 단장을 맡게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남북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구택 회장이 간사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18명 중 주로 대기업의 오너들이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셈이다. 북측에서는 한봉춘 내각참사가 단장을 맡으며 주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협) 출신들이 참석한다. 장우영 민경협 부회장 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도 참석한다. 조현주 민경협 책임참사가 간사를 맡는다. 리철·한인덕 민경협 참사와 계봉길 민경협 연구원도 참석한다. 한 단장은 전기석탄공업상을 지낸 북한의 대표적인 전문관료 출신이다.1990년 석탄공업부 부부장,2002년 전기석탄공업상의 경력이 말해주듯 줄곧 이 분야에서 일해왔다. 정몽구·이구택 회장이 한 단장과 자리를 같이함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관심사인 북한 철광석 수입이나 지하자원공동개발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세계 4위다. 장 부회장은 현대그룹이 추진하는 개성관광과 금강산 관광사업 확대와 관련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금강산관광 등과 관련, 현정은 회장 등과 내금강지역을 답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용어클릭]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나진·선봉지대를 제외한 모든 북한 지역과 분야에서 남한기업들의 대북 투자 및 교역을 실무적으로 전담하는 곳으로 무역성 산하기관이다.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고려상업은행도 민경협 산하이다.
  • “하워드 5선 가능성 있다”

    “하워드 5선 가능성 있다”

    “이번 호주 연방총선에서 집권당인 자유국민연립여당이 야당인 노동당을 근소한 차이로 이겨 하워드 총리가 5선에 성공할 것 같다.” 한인 최초로 호주의 주요 정당인 노동당의 공천을 받아 지난 2003년 정계에 진출한 권기범(45)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이 연방 총선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권 의원은 “호주는 하원의 다수당이 정권을 잡는 의원내각제의 나라로 중도파인 노동당과 우파인 자유국민연립당이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면서 “진보좌파인 녹색당과 보수우파인 가족우선당 등 소수의 제3세력들이 상원에 한해 원내에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워드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돋보이며 국민의 정치적 정서를 기가 막히게 읽어낸다.”고 평가하면서도 “나이가 많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불통이라는 이미지와 그동안 선거 승리를 위해 해온 수많은 거짓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동당의 러드는 때묻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해리 포터라는 별명처럼 낯익은 인상이 일반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면서도 “장관직을 수행한 적이 없고 정치경력이 일천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996년 인종차별주의자인 폴린 핸슨이 등장하자 호주 정치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당시 시드니 도심에서 열린 폴린 핸슨 반대시위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해 호주사회 일각의 아시아에 대한 편파적인 시각을 날카롭게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요 정당에서의 정치활동이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판단, 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때부터 호주 정치를 밑바닥으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 끝에 7년후 당의 공천을 받았다. 권 의원은 “내년 3월 지방선거에서 교민들의 정계진출은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일천한 교민역사를 감안할 때 한인계 시의원 2명이 있다는 것은 큰 수확이며 그 다음 선거에는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1977년 중학교 졸업 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온 1.5세대인 그는 교민 정치지망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호주 정당에 가능한 한 일찍 가입해 차근차근 준비하기 바란다.”면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정당정치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후쿠다 총리 관망하는 日 국민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일단 냉정하게 관망하는 시점인 듯하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체 조사한 후쿠다 내각의 지지율은 53%이다. 아베 신조 내각의 막판 지지율 33%선과 비교하면 올랐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출범 초기 지지율 78%, 아베 전 총리의 63%에 비하면 확실히 낮다. 초기 고이즈미나 아베 전 총리와 같은 인기가 없을뿐더러 후쿠다 총리에 대한 신선감이 떨어지는 탓이다. 특히 56%는 ‘낡은 자민당으로의 회귀’를 비꼬았다. 무려 65%는 자민당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자민당 주요당직을 비롯, 내각에 파벌의 우두머리들을 앉힌 후쿠다 총리를 겨냥한 비판이다.‘거당 체제’를 통한 당의 결속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자신들만을 위한 정치’로 비쳐지는 이유에서다. 파벌정치와 함께 세습정치에 대한 시선도 예전같지 않다. 당장 후쿠다 총리가 장남인 다쓰오(40)를 총리 정무비서관으로 기용하자 “3대 총리를 만들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비아냥섞인 지적도 적지 않다.2대에 걸친 ‘부자 총리 비서관’이라는 기록도 낳았다. 나아가 다쓰오는 이미 후쿠다 총리의 취임 이전부터 부친의 지역구 관리를 총괄하는 등 ‘지역구 상속 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분명 고착화된 파벌 및 세습정치에 둔감하다. 당연시하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정작 정치에서 멀어지고 있다. 후쿠다 내각의 최우선 과제로 국민들의 67%가 ‘연금문제’를 꼽았다. 강점인 안정감·균형감을 지지한 만큼 연금 문제에서도 납득할 만한 해법의 제시를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따라서 후쿠다 총리가 ‘과도기 총리’,‘중계 총리’로 끝날지는 실질적인 정책을 얼마나 수행, 국민들의 신뢰와 평가를 얻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달렸다. hkpark@seoul.co.kr
  •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과거로의 회귀” 비판 해결해야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과거로의 회귀” 비판 해결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자민당 총재이자 총리인 후쿠다 야스오의 어깨는 무겁다. 아베 신조 정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회복, 정권 교체의 위기에 놓인 자민당을 다시 세워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탓이다. 여소야대의 현재 정국을 뚫기 위해 치러야 할 ‘중의원 해산·총선거’라는 새 게임에서 패하면 ‘구원투수’가 아닌 ‘패전투수’라는 최악의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후쿠다 총리의 초점은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막아 정권을 유지하는 쪽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불안을 잠재워야 그의 당선 요인은 트레이드 마크인 안정·균형감이었다. 정권 공약으로 내건 ‘희망과 안심의 나라’에서 보듯 국민의 실생활을 겨냥했다. 아베 정권이 몰아붙인 ‘아름다운 나라’,‘전후체제의 탈피’와 같은 이념성이 강한 색채는 아예 빼냈다. 이반된 민심을 겨냥한 전략이다. 앞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참의원 선거의 참패를 가져온 연금관리부실 문제를 비롯해 정치자금의 투명화 제고, 지방과 도시 등의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해답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처지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 문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첫 시험대다. 인도양에서 해상자위대가 실시하는 다국적군 함정에 대한 급유지원의 근거법인 이 법은 오는 11월1일 시한이 만료되지만 민주당의 연장 반대로 벽에 부딪쳐 있다. 그는 법의 연장보다 해상자위대를 일단 철수시킨 뒤 민주당과 협의해 새 법을 제정, 다시 파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어설프게 연장을 강행하다 부결됐을 때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파벌정치’ 극복도 숙제 후쿠다 정권은 태생적 한계인 ‘파벌’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파벌 안배의 당직 및 내각 인사로 벌써 ‘파벌정치의 부활’,‘담합형 인사’라는 등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당의 간사장을 포함, 정책조정회장, 총무회장, 차기 중의원 선거를 대비해 신설한 선거대책총국장 등 당 4역을 ‘거당체제’의 결속이라는 명분 아래 파벌 영수로 채웠기 때문이다. 최대 파벌이자 총리가 속한 마치무라파의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는 외무상에서 각료들의 조정역할을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선거 내년 3월 이후에 교도통신은 “파벌 총동원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면서 “결국 조기 중의원 해산, 총선거를 위한 중계내각이라는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총리는 25일 총재 선거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합의 해산’이라고 언급한 중의원 해산 시점과 관련,“2008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뒤”라고 거듭 밝혀 내년 3∼4월 이후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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