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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재무회의] “밀리면 끝장”… 신라의 달빛 아래 선 ‘환율의 錢士들’

    [G20 재무회의] “밀리면 끝장”… 신라의 달빛 아래 선 ‘환율의 錢士들’

    ①시장친화적 개혁주의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1)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07년 10월부터 IMF를 이끌고 있다. 1976년 사회당에 입당한 뒤 파리 인근 사르셀시의 시장을 지냈다. 1991년 프랑스 산업부장관에 오른 뒤 1997~1999년 재무장관을 역임하며 국제경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며 재무장관 재직 당시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 채택 협상에 관여했다. 최근 환율 전쟁과 관련해 위안화 저평가가 세계경제 긴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해 서방 중심의 경제 논리를 드러냈다. ②경제·외교 정통한 중국통 로버트 졸릭(57) 세계은행 총재는 경제와 외교에 정통한 ‘부시 가문의 사람’이다. 부시가(家) 2대에 걸쳐 국무부 부장관 등 공직을 두루 거쳤다. 무역대표부 대표 시절엔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스와스모어대에서 역사학,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그가 2007년 국무부를 떠나자 중국 외교부가 “중·미 양국의 신뢰 증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중 간 환율 갈등에 대해서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평소 “역사는 이웃을 가난하게 만드는 정책에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자신의 경제철학을 피력했다. ③비서방 출신 첫 사무총장 멕시코 출신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미국과 서방 지역 이외에서 선출된 첫 번째 인물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직업관료 출신으로 1994년 멕시코의 경제위기 극복에 상당한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영국 리즈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딴 뒤 멕시코 국립개발은행장을 거쳐 1994~1998년 외무장관, 1998~2000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2000년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이 발행하는 월드링크지가 선정한 ‘꿈의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환율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재앙을 가져온다며 미국과 중국에 냉정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④적극적 재정책 中성장 주역 셰쉬런(謝旭人·63) 중국 재무부 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중국 경제성장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0년 재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공공서비스 지원 확대, 농업세 폐지 등 개혁적인 정책을 주도해 왔다. 1947년 10월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에서 태어나 1967년 닝보시 진하이기계공장(鎭海機械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80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1990년 재정부 종합계획사 부사장을 시작으로 중앙금융업무위원회 부서기,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부주임 등을 지냈다. 2003년 중국 최고의 세무관인 국가세무총국장을 거쳐 2007년부터 재무부 부장을 맡고 있다. ⑤중국의 앨런 그린스펀 별명 저우샤오촨(周小川·62)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앨런 그린스펀’으로 불린다. 중국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아버지 저우젠난은 전 국가주석 장쩌민과도 인연이 깊었다. 1975년 북경화공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칭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1년 중국은행 부행장으로 금융계에 들어왔다. 국가외환관리 국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요직을 거친 뒤 2002년 칭화대 동문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부상하면서 인민은행장으로 승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과 중국은행·공상은행의 증시 상장을 주도했다. 또 위안화 고정환율제 폐지 등 시장경제 친화적 개혁을 단행해 서방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⑥일본 제로금리 단행 시라가와 마사아키(61) 일본은행 총재는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포괄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기조로 잡고 제로금리를 단행하는가 하면 외환 시장에도 개입했다. 도쿄대 경제학부 졸업 직후인 1972년 일본은행에 입행해 2006년까지 34년간 경력을 쌓았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고 교토대에서 공공정책 교육부 교수를 역임했다. 일본은행 뉴욕 주재 참사와 국제국 참사를 거쳐 국제 금융에도 조예가 깊다. 총재 취임 당시 주요 기관의 수장을 맡았던 경력이 전무해 지도력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⑦英 고강도 예산긴축 행보 조지 오스본(39)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만 38세로 124년만에 가장 젊은 재무장관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단짝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강도높은 예산 긴축안을 밀어붙이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 벽지회사 ‘오스본 앤드 리틀’ 공동 창업자의 장남으로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폴스쿨과 옥스퍼드대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졸업 후 언론사 시험에 낙방한 뒤 방향을 정치로 틀어 1994년 보수당 연구조직에 몸담았다. 2001년 체셔 지역 하원의원이 됐으며 2004년 보수당 예비 내각의 재무장관이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했다. ⑧친 월가… 아시아전문가 티머시 가이트너(49) 미국 재무부 장관은 친 월가(街) 인사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시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했다. 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다트머스대에서 아시아학 학사, 1985년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부터 미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정책개발평가국장을 거쳐 2003년 42세의 나이에 IMF 외환위기를 수습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제9대 뉴욕연준 총재에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단기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도 깊숙이 개입했다. ⑨대공황 연구 권위자 벤 버냉키(5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06년부터 연준 의장을 맡고 있다. 2005년 6월부터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아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자문했다.1930년대 대공황 연구의 권위자로서 전임 의장인 그린스펀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다소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성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3년 12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어났고 1975년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 197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FRB의 역할 등에 대해 연구했다. ⑩서브프라임 위기대응 호평 ‘유로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장 클로드 트리셰(68)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는 프랑스의 공무원 출신이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을 인정받아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42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낭시의 국립광업학교를 나와 1966년 파리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딴 뒤 파리정치학 연구소, 파리 고등행정학교를 거쳤다. 금융감독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978년 대통령 경제고문 등을 거쳐 1993년 프랑스 중앙은행의 총재가 됐다. 2003년 유럽 중앙은행의 제2대 총재로 임명됐다.
  • ‘원포인트 개헌’ 또 수면위로

    ‘원포인트 개헌’ 또 수면위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참여정부 시절 정부가 마련했던 헌법개정시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정부는 ‘원포인트 개헌’을 통한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연임 허용 등을 시안에 담았다. 현재 여야·계파·의원별로 개헌 여부뿐 아니라 개헌의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도 분권형 대통령제, 대통령 임기 4년 중임제, 의원내각제 등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뚜렷한 권력구조 개편안을 제시한 당시의 시안은 앞으로의 논의에서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이 지난 2007년 3월 내놓은 개헌시안의 핵심은 대통령 임기 4년 연임제다. 헌법 70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5년 단임제를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연이어 선출되는 경우에 한해 1차 중임할 수 있다.’고 바꿨다. 이는 안정된 국정운영 기반 마련을 위해 4년 연임제를 택하기는 하지만, 현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경우 말고는 더 이상의 중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규정한 것이다. 또 개헌이 될 경우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똑같이 4년이 되는 점을 감안, 두 선출직의 주기를 최대한 근접하게 일치시키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그 동안 대선을 12월에 실시해 정기국회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도 감안됐다. 첫번째 안은 2012년 2월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으로 잦은 선거에 따른 폐해 등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단, 국회의원(2월28일)이 대통령(3월31일)보다 1개월 정도 임기를 먼저 시작하게 했다. 새 국회가 먼저 원을 구성해 국무총리, 국무위원의 인사청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번째로는 2012년 1월에 대선을 치른 뒤 한달 뒤인 2월에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나왔다. 이 경우에도 임기는 국회의원이 한달 먼저 시작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2007년 당시 차기 대선과 총선을 기준으로 정한 것으로, 현정부에서 개헌이 이뤄진다면 적용 시기는 각기 다시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G20 이후 개헌 공론화”

    한나라당의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개헌 문제를 논의하겠다.”면서 “당내 입장 정리를 위한 의총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7년 4월 6개 정당 원내대표가 ‘개헌 문제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한다.’고 서명한 합의문을 공개하고 “개헌은 18대 국회에 주어진 임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먼저 개헌에 대한 입장, 구체적 안을 내야지 민주당도 이에 따라 뭐든 결정할 것 아니냐.”면서 “민주당이 나서 개헌하지 말자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해 개헌 논의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큰 틀의 변화는 쉽지 않겠지만 선거시기를 맞추거나 감사기능을 국회로 옮기는 등 누가 보더라도 불합리한 것은 고쳐나갈 수 있고, 4년 중임제 정도는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은 (의원)숫자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여야가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면서 개헌 논의에 있어 정치적 협상은 배제하고, 공식적인 논의기구를 통해 공론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논의 기구에 대해서는 “18대 국회 여야 의원 186명이 개헌을 전제로 참여한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당·계파간 공통분모 취합 ‘재점화’

    정당·계파간 공통분모 취합 ‘재점화’

    한나라당의 김무성 원내대표가 17일 꺼져가던 개헌론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청와대가 “개헌을 추진할 동력이 없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여야 대권 주자들도 “개헌 논의는 정략적”이라고 못을 박았는데도 여당 원내대표가 개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그 의도와 실현 가능성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 개헌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우선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소위 ‘권력 핵심부’는 개헌 논의에서 빠지고) 국회가 중심이 돼 연말까지 특위를 구성해 개헌을 할지 말지를 결론내자.”고 했다. 그는 또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의원총회 등을 통해 한나라당 내 의견을 모으겠다.”고 일정표까지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의 권력을 분할하는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찬성하는 4년 중임제도 개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2012년) 4월에 국회의원을 뽑고, 12월에 대통령을 뽑는다는 게 말이 되냐. 최소한 임기는 조정해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언뜻 ‘나홀로 외침’처럼 들리나 뜯어보면 제 정파 간 공통분모를 취합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을 마냥 차단할 수 없다. 우선 청와대가 개헌 논란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이지만 여전히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몰려 있는 점과 소선거구제의 폐해에 대해선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를 청와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친박 진영도 현재의 개헌 논의를 경계하지만 4년 중임제까지 반대하기엔 명분이 약하다.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G20 이후 필요하면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일방적인 개헌 논의는 안 되며, 여당이 분명한 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론을 먼저 모으고, 여야 합의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자 당내 협의를 거쳐 협상에 나선다면 개헌 논의가 탄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개헌 논의가 실제 개헌으로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국민적인 요구가 강하지 않고, 정당 및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올해까지는 논의만 무성하고, 내년에는 소멸할 수 있다. 다만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여야 모두 논의 자체를 ‘함구’하진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G20 이후에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야권의 파상공세를 막아야 하는데, 개헌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 들이는 ‘블랙홀’이 없다고 판단을 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도 개헌 이슈를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친박계를 분열시키는 근원적 ‘호재’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당장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한 친박계 의원은 “G20을 눈앞에 두고, 국정감사도 한창인데 왜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의제를 툭 던지느냐.”고 비판했다. 이창구·강주리·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이슈 Q&A] 개헌론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가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가, 어떤 배경에서 개헌론을 계속 제기하는 것일까. Q 개헌론, 왜 자꾸 나오나. A 권력 분산+구도 흔들기 명분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1987년 개헌 이후 변화된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하자는 것. 하지만 레임덕 방지 등 복합적, 정치적 계산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개헌은 곧 정계개편을 의미해 대선 구도를 일거에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Q 누가 적극적인가. A 이재오+친이계+야권 일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밝혔지만, 지금 개헌을 주도할 생각과 여력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개헌특위와 4대강 검증특위를 동시에 구성하는 ‘빅 딜’을 민주당에 제안해 청와대와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연내 개헌이 가능하다.”며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요즘 여권은 물론 야권과도 심도 있게 개헌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 누가 반대하나. A 박근혜+손학규+대선 주자들 대선 후보 지지율이 30%에 육박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쥐며 야권 대선후보 1순위에 오른 손학규 대표는 현재의 구도가 흔들리는 것을 싫어한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의원들이 의원내각제와 총리 권한이 강화되는 이원집정부제에 찬성하는 것은 ‘상식’이다. Q 청와대 공식 입장은. A 뜻은 있으나 주도하지 않겠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 다만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평소 (개헌을)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치선진화의 과제로 보고 문제인식을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개헌 논의는 야당이 먼저 요구해야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하고 5년 임기 중 마지막 1년은 사실상 아무 일도 못하는 현재의 대통령제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Q 여권의 시각은. A 권력분점 vs 대통령제 유지 여권 내 친이계는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총리는 국회의원이 뽑는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 같은 분점형 개헌을 원하지만, 친박계는 아무리 양보해도 4년 중임 대통령제 정도만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이계로서는 분점형 개헌이 이뤄지면 지지기반이 넓은 한나라당을 발판으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고, 친박계는 친이계와 권력을 나누면 대선에서 차별화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Q 야권의 시각은. A “정략적” 야권에서도 개헌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이계가 주도하는 개헌은 권력 연장을 위한 정략이란 것이 공식 입장이다. Q 4대강과의 ‘빅 딜’은 가능한가. A 가능성 없다. 여야 모두 내부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4대강의 핵심 쟁점도 계속 추진하느냐, 수정·폐기하느냐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지금은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무성·박지원 두 원내대표가 빅 딜을 책임지고 추진할 만한 힘을 지녔냐는 점도 의문이다. Q 마지노선은 언제? A 올해 말. 올해 말까지 특위 구성 등 기초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내년부터 총선 및 대선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1987년 헌법’은 여야 회담부터 국민투표까지 채 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민주화 요구를 어떤 정치세력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적 요구나 여야 공감대가 그때보다 훨씬 떨어진다. Q 국민의 생각은. A 4년 중임제 개헌 선호 올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정도는 개헌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선호하는 권력구조로는 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가 30%대로 가장 높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가 20%대다. 그 다음이 분권형 구조인 이원집정부제(10%대)와 의원내각제(5~9%대)이다. Q 올해 개헌이 현실화할 수 있을까. A 어렵다. 명분은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개헌 논의는 말만 무성하고, 앞장서는 세력은 없다.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유대국 인정땐 정착촌 재동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로 인정하면 정착촌 동결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크네세트(의회) 개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스라엘을 유대 민족의 조국으로 분명하게 인정한다면 내각을 소집, (정착촌 건설) 유예 조치 연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건부 제안이 아니라 이스라엘인들 사이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안은 미국과 유럽이 지난달 2일 20개월 만에 재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을 존속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에 정착촌 동결 조치의 연장을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대변인은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에 복귀하려면 이스라엘의 정착촌 동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유대인 국가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의 제안은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유대국가 인정해야 시민권 준다”

    “유대국가 인정해야 시민권 준다”

    이스라엘을 ‘유대국가’로 인정하는 서약을 한 사람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이스라엘 내각에서 승인됐다. 사실상 ‘앙숙’인 팔레스타인 이민자를 겨냥한 조치다. ‘충성서약법’ 통과에 대해 아랍계 이스라엘인과 지식인들은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극력 반발할 태세여서 중동지역 정세가 다시 얼어붙을 조짐이다. 11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0일 각료회의에서 찬성 22명 대 반대 8명으로 시민권 관련 개정 법안을 통과시켰다. 의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발효할 이 법안에는 시민권을 취득할 때 ‘나는 유대 민주국가인 이스라엘에 충성하는 시민이 되고 이스라엘의 법을 준수할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서약문에 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미 시민권을 취득한 이스라엘 내 아랍계 주민이나 이스라엘에 이민 오는 유대인은 서명하지 않아도 된다. 내각을 통과한 개정안은 극우파인 ‘이스라엘 베이테누’ 당이 처음 제출한 발의안 가운데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은 군 복무를 하거나 다른 공익근무 활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빠지는 등 다소 손질되기는 했으나 아랍계 이스라엘인과 결혼해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팔레스타인 사람은 ‘충성 서약’을 해야만 하는 등 독소 조항을 그대로 담고 있어 인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법안이 통과되자 이스라엘의 아랍계 정치인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의회 내 아랍계 의원인 아흐메드 티비도 “특정 이념에 충성을 맹세해야 시민권을 주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식인들도 법안 내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예술가와 학자 등 100여명은 지난 10일 텔아비브의 독립기념관 앞에 모여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법안폐기를 주장했다. 교육심리학자인 가브리엘 솔로몬 교수는 “이스라엘이 독일 나치가 1935년 제정한 인종차별법과 같은 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내 아랍계 시민단체들도 이 법안 통과로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아랍계 주민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모의 청문회 김황식총리로 족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모의 청문회 김황식총리로 족하다/박대출 논설위원

    국무총리는 국정 2인자다. 솔직히 개인으론 영예다. 가문엔 영광이다. 김황식 총리는 하나 더 얹었다. 첫 전남 출신 총리다. 그런데도 팔자 타령했다. 왜 그러나 싶었다. 한 자료에 눈길이 간다. ‘자기 검증서’ 얘기다. 9개 분야 200개 항목이다. 촘촘히 적어서 청와대에 냈다. 머리가 지끈거렸을 것 같다. 속된 말로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팔자 운운했나. 9개 분야는 이렇다. ①가족 관계 ②병역의무 이행 ③전과 및 징계 ④재산 형성 ⑤납세 등 금전 납부 의무 ⑥학력 및 경력 ⑦연구윤리 ⑧직무윤리 ⑨사생활. 김 총리의 경우를 보자.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해당된다. 병역 기피 의혹은 2번의 질문 항목 1이다. 누나 2억원 차용 문제는 4번의 34다. 렌터카 스폰서 의혹은 4번의 35다. 수입보다 많은 지출건은 4번의 37이다. 딸 증여세 탈루 의혹은 5번의 9다. 동신대 특혜 논란은 6번의 6이다. 조카 회사 봐주기 의혹은 8번의 7이다. 4대강 감사 주심바꾸기 논란은 8번의 18이다. 자기 검증서는 1차 예선이다. 항목을 15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 모의 인사청문회는 2차 예선이다. 청와대에선 8명이 참석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 권재진 민정, 홍상표 홍보 수석, 관련 비서관 4명 등이다. 서류 전형 기준을 강화하고, 면접 심사를 새로 도입한 셈이다. 면접위원들은 예의를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는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또 들지 않았을까. 모의 청문회는 숨은 허물을 찾는 또 다른 기회다. 허물의 경중도 가늠하는 자리다. 출발은 후보자다. 본인이 허물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물론 허물을 모를 수도, 속일 수도 있다. 허술했거나 욕심을 부린 탓일 게다. 자기 허물은 작게 보거나 못 보기 십상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하면 본선 탈락률을 낮춘다. 하지만 완벽한 건 아니다. 그래서 최소한 총리만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국회 청문회는 최종 본선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만남이다. 독립된 주체들이 마주한다. 모의 청문회는 다르다. 상하 관계의 주체들이 자리한다. 개인 신상이 까발려지는 자리다. 켕기는 게 있다면 문제다. 윗분은 아랫사람에게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부끄러운 게 없어도 오십보 백보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안면 몰수하면 뻔뻔한 사람이 된다. 모의 청문회가 온당치 않은 첫째 이유다.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다. 아랫사람이 면전에서 묻고 따지는 건 예의가 아니다. 공손함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본인에게 맡기는 게 순리다. 이 정도 예우는 해줘야 한다. 필요하면 검증서를 더 촘촘히 만들면 된다. 후보자가 속였거나, 몰랐다면 본인의 몫이다. 개인의 영예도, 가문의 영광도 끝이다. 오욕과 수치만 돌아갈 것이다. 청와대는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다. 두번째 이유다. 모의 청문회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국회 청문회는 달랐다. 숱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예선에서 거른 사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선에선 확대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모의 청문회는 청와대의 최종 필터다. 여기서 못 거르면 청와대 책임이다. 모든 정치적 부담을 덮어쓴다. 면접위원들은 임명권자의 대리인이다. 대리인이 잘못하면 부담은 임명권자에게 돌아간다. 기대 이익보다 기대 손실이 더 크다. 세번째 이유다. 모의 청문회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장관급들에겐 무방할 것이다. 총리만큼은 예우하는 게 나라 품격에 걸맞다. 일단 본인에게 맡기자. 이 때는 검증을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지 말아야 한다. 예선에서 못 거르면 본선에서 다루면 된다.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역대 총리는 40명에 이른다. 총리 서리는 23명이다. 이 중 8명은 서리 꼬리를 못 뗐다. 내각 수반 4명, 권한대행 1명도 있다. 실세 총리, 총리다운 총리는 극소수다. 출발부터 모양새 구기면 그 길은 더 멀어진다. 총리 후보자 모의 청문회는 접는 게 낫다. 급할 때 한 번으로 족하다. dcpark@seoul.co.kr
  • 푸틴 “장관들 담배 끊으시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장관들에게 ‘금연령’을 내렸다. 러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할 ‘흡연자 감축 캠페인’에 각료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라는 뜻이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푸틴 총리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권고다. 푸틴 총리의 금연령은 5일(현지시간) 내각 간부회의에서 떨어졌다. 안건으로 올라온 금연 캠페인 추진안을 검토하기에 앞서 푸틴 총리는 장관 가운데 흡연자가 있는지부터 물었다. 3명의 각료가 손을 들었다. 푸틴 총리는 이들을 둘러보고는 “담배부터 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푸틴 총리의 지시로 현재 40%인 흡연인구 비율을 2015년까지 25%로 줄이기 위한 범국가적 금연 운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러시아에서는 담배 광고나 담배 판촉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관공서와 의료·체육시설을 포함한 대부분의 실내 공간도 금연구역으로 묶인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TO) 통계를 인용해 “러시아의 흡연인구가 4390만명으로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흡연 때문에 한 해 숨지는 인구는 전체 사망자의 17%에 이르고 최근 5년새 여성과 미성년자 흡연율이 3배가량 늘어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재오 “여야 합의땐 연내 개헌 가능”

    이재오 “여야 합의땐 연내 개헌 가능”

    이재오 특임장관은 6일 “여야가 합의만 한다면 올해 안에 개헌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안을 발의해 60일 이내에 의결, 30일 이내에 국민투표하는 절차를 거치니 3개월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개헌 합의를 ‘야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대명천지에 어떻게 야합으로 개헌을 하겠느냐.”면서 “특정 정치 세력이나 정파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야합해 개헌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0%도 없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를 야당과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물밑에서 협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은 투명해야 돼서 여야 공식라인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헌의 구체적 방안을 묻자 “4년 대통령 중임제이든, 의원내각제든, 한국식 권력분산형이든 여러 형태를 놓고 국민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대답했다. 차기 대통령권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임기 절반이 지난 권력이 차기 정권 향배를 염두에 두고 개헌을 주장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다.”면서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요즘 말하는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개헌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된 시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을 준비하면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어떤 형태로든 권력 분산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20대(2016년) 총선을 전제로 선거구제 개편도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여당이 호남 지역에서 국회의원 한 석도 없고, 제1야당이 영남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거의 없다는 것은 국민의 뜻을 수렴하는 국민의 정당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러운 것”이라면서 “지역의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면 사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자신의 조카가 인터넷진흥원에 과장으로 특채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조카는 인터넷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재로, 제가 써 달라거나 직급을 주라고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상수 ‘김황식 내각’ 군기잡기

    국정감사 첫날인 4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1일 취임한 ‘김황식 내각’에 대한 군기잡기에 나섰다. 안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 내각에 몇가지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서 말문을 꺼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총리 공백 상황에서 외교통상부 특채사건을 비롯, 장관 인선 지연 등으로 공무원 조직의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사기도 저하된 상황”이라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의 명예를 지키고, 흐트러진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상황의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내부적으로 채소가격 급등과 같은 서민물가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지낸 김 총리에게 거는 기대는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목표인 공정사회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감 이후 고위당정회의를 재개하고 당·정·청 9인회동에 김 총리가 참석해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안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그간 당 대표로서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안 대표가 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당·정관계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역할을 굳히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英노동당 이번엔 재무장관 부부대결

    당대표 자리를 놓고 형제가 맞붙었던 영국 노동당이 이번에는 예비내각 재무장관직을 놓고 부부가 경쟁을 벌이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베트 쿠퍼(왼쪽) 전 예산담당 장관과 에드 볼스(오른쪽) 전 초중등교육장관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두 사람 모두 재무장관 후보로 손색이 없는 데다 놀라울 정도로 이력이 겹친다. 둘 다 옥스퍼드대학과 하버드대학을 졸업했고 아내는 인디펜던트, 남편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노동당 집권 당시 재무부에서 일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현재 좀 더 유리한 위치는 아내 쪽이다. 에드 밀리밴드 신임 당대표가 ‘쿠퍼 재무장관’을 원한다는 것. 과거 노동당 집권 시기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밀리밴드 대표는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최측근인 볼스 전 장관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에드 볼스 전 초중등교육장관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예비내각 교육장관 자격으로 연설하면서도 내용 대부분을 경제 문제에 할애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당대표 경선에서 동생에게 패한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외교장관은 예비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그는 29일 “나와 가족, 노동당을 위해 예비내각 각료직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당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당대표가 된 동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영호 차수 등 장성택 측근 전진배치

    리영호 차수 등 장성택 측근 전진배치

    “장성택과 김경희, 리영호, 최룡해를 주목하라.” 28일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는 예상한 대로 당 조직의 대규모 인사를 발표하며 막을 내렸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 124명과 후보위원 105명을 선출했고, 정치국 37명, 비서국 11명, 당 중앙군사위원회 19명, 당 중앙검사위원회 17명 등의 고위직 진용이 새로 짜여졌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사들은 대부분 당 중앙위 핵심 조직인 정치국에 모여 있다.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그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각각 정치국 후보위원과 위원에 선출돼 친족의 권력을 과시했다. 또 장성택 라인이자 김 위원장의 측근인 리영호 총참모장이 정치국 상무위원 5명에 포함됐고, 김정은과 함께 군사위 부위원장 자리까지 꿰찼다. 김정은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하게 된 것. 장성택의 또 다른 측근인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는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군사위 위원에 동시에 오르면서 후계구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비서는 최근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보직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부터 당 중앙위 비서로 일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번 인사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들이 전진배치됨에 따라 장 부위원장의 입김이 가장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 부위원장 본인은 예상 외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아닌 후보위원에 머물렀지만 자신의 복심들을 요직에 배치함으로써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엘리트 권력 조직의 중심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경희 부장이 남편인 장 부위원장보다 높은 정치국 위원에 선출되면서 이들의 관계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과 함께 정치국 위원으로 입성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각각 대외정책과 대남정책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은 軍2인자로… 北지도부 세대교체

    김정은 軍2인자로… 北지도부 세대교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지난 27일 조선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셋째 아들 김정은이 28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 위원에 선출됨으로써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은 북한의 권력 세습과 관련한 대응 외교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군사위 위원에, 그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정치국 위원에 각각 올라 친족 집단에 의한 후계구도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평양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대표자회에서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회사와 폐회사를 하였다.”고 보도해 44년 만에 열린 대표자회가 하루 만에 끝났음을 확인했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에 이어 군사위 서열 2위인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당과 군을 동시에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중앙위 위원이 되면서 향후 정치국·비서국 고위직 진출도 점쳐진다. 이번 대표자회에는 당 총비서로 재추대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함께 참석,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촬영에 참가한 당 간부들을 소개하면서 이번 대표자회에서 새롭게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군 총참모장에 이어 김정은을 네번째로 호명했다. 노동당은 대표자회에서 1980년 제6차 당대회 후 김 위원장만 남았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4명을 새로 선출하고 비서국 비서도 6명이나 늘리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장성택 사단인 리영호 차수·최룡해 당 중앙위 비서 등이 전진배치돼 이번 인사가 1980년 제6차 당 대회 후 세대 교체와 함께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장 부위원장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은 또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최종 목적’에서 ‘공산주의사회 건설’을 삭제하는 등 당규 일부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당규 개정은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3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때 헌법을 개정, 헌법 조문상의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다음 주 북한의 권력 세습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8일 “북한 김정은의 권력세습 공식화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은 29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전략대화를 열고 북한 권력 변화 등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金 “뜻밖의 감사원장·총리… 팔자 꼬여”

    “‘고소영 내각’이라고 해서 감사원장도 울면서 갔는데, 무슨 팔자가 이러나 싶습니다.” 김황식 총리 후보자는 29일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총리직을 고사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이 “대법관 임기 3년 4개월, 감사원장 임기 2년을 남기고 직위를 옮기는 결단을 내렸는데 소회를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을 명예롭게 마치는 것이 소임이자 소망이었는데, 뜻밖에 감사원장과 총리직 제의가 왔고 이 두자리는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면서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속된 말로 무슨 팔자가 이러나(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장직을 제의 받았을 당시 ‘고소영 내각’이라고 했을 때이고, 제가 호남 출신에 강단 있는 법조인으로 평가받는 시점에서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울면서 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부동시’ 문제를 몸소 ‘인증’해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이 만들어 온 자료판을 제시하자 “잘 안 보인다.”면서 코앞까지 가서 보는가 하면, 본인의 안경 두개를 가리키며 “멀리 볼 때와 가까이 볼 때 쓰는 안경이 다르다. 부동시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안경 두께를 보는 것인데, 간단히 봐도 양쪽 알의 두께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고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군에 피살된 다음날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드러나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지적도 달게 받겠지만, 행정부 공무원이었으면 안 갔다. 사법부는 조금 달리 움직인다.”고 답했다. 현안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군 가산점 부여에 대해서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최소한 부분에서 반영시키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제도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성,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대단히 잘못 남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청문회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답변, 궁금증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병역기피 의혹 관련 안과 진료 기록, 자녀 해외유학 송금 자료, 증여세 탈루 의혹 해소 자료 등을 전혀 제출하지 않아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켰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강주리·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北 정책 불확실성 여전… 남북관계 탐색전 가열될 듯

    북한 정권이 28일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3대 세습을 공식화한 것은 북한 내부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세습 공식화가 남북관계와 북·미, 북·중,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본다. ■ 남-북 : 권력누수 차단하기 강경입장 낼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화로 남북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양상이다. 김정은은 물론, 측근으로 알려진 이른바 후계 구축의 핵심 엘리트들의 성향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을뿐더러, 세습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도 탐색전을 계속 하는 등 안갯속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난해 9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 등 대남 공세를 진두지휘했다는 설이 있는 만큼 대남 정책에 대해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보수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측근들에 의한 섭정체제나 당·군이 가세한 지도체제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부 분란이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더욱 공세적인 대남·대외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의 남북관계는 남측이 주도할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6월 내각총리로 임명된 최영림 등이 자립·주체 노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제라인이기 때문에 후계 구축 과정에서 선군정치라는 정치 메커니즘과 함께 경제는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관계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미 : 北 비핵화 이행 봐가며 속도조절 예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의 권력 승계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미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옆에서 후계수업을 받는 과정에서는 특히 현재의 대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실장은 “김정은의 성격이 알려진 것과 같다면 김정일이 펴온 정책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이 후계승계를 공식화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선군정치와 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마커스 놀란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노동당의 중요한 행사에서 김정은이 당이 아닌 군부의 주요 지위에 오른 사실을 발표한 것은 놀랍다.”면서 “이는 현재 북한에서 군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최근의 유화 제스처를 이어가며 북·미 관계 개선을 희망할 수는 있지만 북·미 관계는 남북관계 및 6자회담 재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안들의 진전 없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향후 권력승계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군부의 반응과 내부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진전 여부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진정성을 봐가면서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북-일 : 체제 변화로 교착상태 풀리나 기대감 일본 정부는 28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정은을 군의 대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정식으로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향후 북·일 관계에 미칠 향배에 대해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이 대장으로 임명됐다는 보도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동향을 제대로 판별해 가고 싶다.”며 앞으로 북한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납치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관계가 북한체제의 변화로 인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일본과의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뜻을 피력했던 것으로 밝혀진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양국 간 대화의 통로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아직까지 원칙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북·일관계가 물꼬를 트기만 하면 급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두 차례 방북을 통해 납치문제를 김정일 위원장과 논의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간 나오토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 등 외교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일 정상회담 카드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북-중 : 대를 이은 우의… 경제 교류 활발할 듯 북한의 후계세습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 관계에는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 들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 양국 간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등 권력승계 연착륙에 공을 들였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중국 방문 때 3남 정은을 중국 최고지도부에 소개하면서 ‘대를 이은 우의 유지’에 대한 중국 측의 확약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8일 “중국 최고지도부는 북한의 안정이 자국의 핵심이익에 부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내정 간섭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드러내진 않겠지만 후계 체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보이지 않게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경제교류가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피폐해진 경제상황을 복구하는 게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새로운 경제개발구 등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선물’을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베이징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 두 차례 방중 때 김 위원장이 시찰한 산업시설 등은 모두 중국 측이 안배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의 경험을 북한에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굴욕외교” 벼랑 몰린 간정권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 어선 선장을 송환조치한 뒤 일본 사회에서 불거진 거센 내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굴욕 외교”라며 간 나오토 정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 석방 결정을 한 나하 지검 검사 등을 불러 설명을 들어야 한다며 한껏 결기를 세우고 있다. 이번 석방 결정이 정권 핵심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검찰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으니 진위를 가려 보자는 것이다. 자민당 다니가키 총재는 “중국 선장 석방을 검찰이 단독으로 결정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권이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며 향후 이 문제를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집권 민주당 안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민주당 하치로 요시오 국회 대책 위원장은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대응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조차 “나 같으면 사건 발생 직후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간 총리의 외교적인 무능력을 꼬집었다. 언론들도 보수·진보 진영 가릴 것 없이 간 정부가 중국 선장의 석방을 결정하는 과정에 의문을 던지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선장 석방은 중국의 외교 공세에 밀려 결정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는 정부의 외교 자세에 대한 불신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간 내각의 결정은 대국민적인 현명한 결정이라고 도저히 칭찬할 수 없다.”며 “역사에 남을 만한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英, 방만경영 공공기관 대수술

    심각한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영국 연립정부가 방만하게 운영돼 온 공공조직에 대한 파격적인 개혁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연립정부가 177개의 공공기관을 즉각 없애고 94개 기관을 당분간 존속시킨 뒤 폐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공공조직 개혁안에 따르면 정부는 이와 함께 4개 기관을 민영화하고 129개 기관을 통합할 계획이다. 공중보건 문제를 담당하는 보건청(HPA)을 비롯해 인공수정배아관리국(HFEA), 식품기준청(FSA) 등도 폐지대상에 올랐다. 또 영어 및 세계 각국 언어로 방송되고 있는 공영방송 BBC 월드도 폐지할 방침이다. 주무부처별로 보면 환경부 산하 50개, 보건부 산하 30개 기관 등 주로 환경·보건 관련 분야가 폐지될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사무처 대변인은 이와 관련 “문건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부는 책임과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이 대변인은 또 공공조직에 대한 실질적인 개혁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적절한 때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노동당 대변인은 “정부가 서민들의 일자리를 놓고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어떤 정부라도 관료주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로부터 독립성이 필요한 가치 있는 공공 서비스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공공기관 구조는 노동당 정부 집권기간 동안 형성된 것으로 모두 1000개 이상의 공공기관이 늘어났으며, 연간 650억파운드(약 118조원)의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北 대미외교라인 모두 승진

    北 대미외교라인 모두 승진

    북한의 핵협상과 대미외교를 총괄해 온 강석주(71) 외무성 제1부상이 23일 내각 부총리에,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67) 외무성 부상이 외무성 제1부상에 각각 임명되는 등 대미외교라인이 모두 승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강 제1부상과 김 부상의 승진 사실을 보도했다.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인 리용호(56) 외무성 참사도 외무성 부상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 외무성 대미외교라인이 동시에 모두 승진한 것이다. 특히 김 부상이 박의춘 외무상을 제치고 부총리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대북 소식통은 “6자회담이 정체된 가운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등이 이뤄지면서 대미외교라인에 힘을 실어줘 미국을 상대로 압박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 부상의 승진으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측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외무성 고위급 인사를 시작으로 현재 8명인 내각 부총리를 비롯, 다른 부처 인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 신임 부총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끄는 등 6자회담과 대미외교를 도맡아 왔다. 1986년 북한 관료로는 젊은 나이인 47세에 외무성 제1부상에 임명돼 24년간 같은 직책을 맡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외교정책을 주도해 왔다. 올들어 김 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과 각종 현지지도를 수행하면서 핵심참모 역할을 과시했다. 2003년 1차 6자회담 때부터 수석대표를 맡아온 김 신임 제1부상은 클린턴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 제네바 합의, 미사일 회담 등에서 대표단으로 활동했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그를 회담장으로 불러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6자회담 10·3 합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도록 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이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리용호 신임 부상도 1990년대 초부터 핵과 미사일 등을 다뤄온 대미 전문가로, 영국 주재 대사를 거쳐 2007년 외무성에 복귀한 뒤 차석대표로 6자회담에 참석해 왔다.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박 외무상과 함께 대표단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17일 오후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외무상에 임명하는 등 2기 내각을 발표했다. 17명 중 10명을 새 인물로 기용했다.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경쟁했던 막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을 사실상 배제하는 데 조각의 초점이 모아졌다. 간 총리와 오자와 진영 간의 갈등국면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분당 사태까지 초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간 총리는 총무상에 돗토리현 지사를 지낸 가타야마 요시히로 게이오대 교수를 발탁한 것을 비롯해 법무상에 야나기다 미노루, 국토교통상 겸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에 마부치 스미오 부대신을 승격시켰다. 후생노동상에는 호소카와 리쓰오, 농림수산상에 가노 미치히코, 환경상에 마쓰모토 류, 소비자행정·저출산대책담당상에 오카자키 도미코 의원을 발탁했다. 친(親)오자와 성향 인사 중에서는 가이에다 반리를 신설된 경제재정담당상에, 오하타 아키히로를 경제산업상에, 다카키 요시아키를 문부과학상에 임명했다. 센고쿠 관방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렌호 행정쇄신상,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지미 쇼자부로 우정개혁·금융상은 유임됐다. 겐바 고이치로 당 정책조정회장이 국가전략상을 겸임하게 된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탈(脫)오자와’로 모아진다. 간 총리는 민주당의 얼굴인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기용하는 등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각 계파의 수장들을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오자와 측을 배려한 측면도 보인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그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실권이 없는 당 대표대행을 제의했다. 또한 오자와 지지자인 가이에다 반리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실속 없는 자리로 생색 갖추기라는 평가가 대세다. 간 총리가 여론의 힘을 업고 탈오자와를 강화하면서 철저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내각과 민주당 지지율이 60~70%대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경선에서 의원 200명의 지지를 형성한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약속을 어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간 정부가 당정 운영에 틈을 보이거나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못해 예산안 편성과 법안처리 등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회에서 야당과 손을 잡거나 분당 등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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