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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지 몰린 간, 출구전략은?

    야권의 사퇴 공세에도 잘 넘어간 간 나오토 총리가 낙마 위기에 직면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30일 간 총리 퇴진을 위한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오는 2일 제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중의원에서 자민당 117석, 공명당 21석, 야당계 무소속 21석 등 간 총리의 불신임에 찬성할 의석수가 159석에 달한다. 총 478석 중 불신임 결의를 위한 정족수인 과반수 240석에 81석이 모자란다. 하지만 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야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어 이전의 야당이 일방적으로 사퇴를 촉구하던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당내에서 150여명에 달하는 계파 의원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간 총리는 지난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은 물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포함한 당 대표 경험자들과 회담을 갖고 싶다.”며 대화를 통해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로 정국 운영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간 내각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실제로 간 총리와의 회담에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야당과 오자와 측이 합세해 총리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경우 간 총리가 취할 선택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간 총리는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잇따른 실정으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도가 저조한 상황에서 측근을 후임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럴 경우 최측근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을 낙점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軍 대신 당 실세들이 수행

    20~26일 이뤄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곱 번째 중국 방문에서는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등 실세들이 수행했지만 군(軍) 인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김기남·최태복 비서와 강석주 내각부총리,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일·박도춘·태종수·문경덕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등 11명이 수행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지난해 5월 방중 때 처음으로 수행단에 포함된 후 그해 8월과 이번까지 세 차례의 방중을 모두 수행하며 실세의 위상을 과시한 장성택이다. 장성택은 외자유치 창구인 북한 합영투자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중에서 양국 정상 간의 경제협력 방안 논의를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김정은 후계 체제의 안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북한 정권 내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장성택의 수행은 김정은 후계구도에 역사적 정통성을 확보하고 선전·선동을 총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기남 비서의 수행과 맞물려 이번 방중 기간에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간 김 위원장의 6차례 방중 가운데 다섯 번을 수행했던 북한 군부의 대표적 ‘중국통’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이번 수행단에서 빠졌다. 김영춘뿐만 아니라 장성택을 제외하고는 수행단 면면을 보면 군 직책이 없는 ‘당 인사’임이 뚜렷이 확인된다. 6자회담 재개 등 동북아시아 정세와 관련해 강석주 내각부총리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에 따라간 것도 눈길을 끈다. 6자회담과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강 부총리는 지금까지 2000년 5월만 빼고 김 위원장의 방중을 여섯 차례 수행한 ‘단골멤버’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은 중국을 따로 오가다 이번에 방중 수행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 후계 체제가 등장하면서 주목받았던 인사들 가운데 박도춘·태종수·문경덕 비서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이 김 위원장을 따라 중국에 간 것도 흥미롭다. 문경덕과 주규창은 이번 수행단에 포함됨으로써 후계 체제 안착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받은 金총리 “건보료·軍기강 문제 대책 마련하라”

    열받은 金총리 “건보료·軍기강 문제 대책 마련하라”

    김황식 국무총리가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예사롭지 않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공정 사회 구현을 강조하는 취지였지만, 지난 11일 국무위원들의 ‘무더기 지각’으로 국무회의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뒤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나온 ‘군기 잡기성’ 발언이라 더욱 눈길이 쏠렸다. 김 총리는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소 이례적인 질책성 발언을 했다. 건강보험료와 관련, “최근 100억원이 넘는 재산가가 지나치게 적은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어 사회 일각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사업소득보다 월급을 기준으로 적은 건보료를 내고 있고, 퇴직해서 수입이 없는 지역가입자가 직장 재직 때보다 건보료를 더 내는 문제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 김 총리는 이어 “보건복지부는 부과 체계를 세밀히 살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실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무회의에서 국방부도 김 총리의 ‘회초리’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김 총리는 “최근 잠수함 볼트 결함, 대공포 몸체 납품 비리, 공군의 시설공사 비리 등으로 정부의 국방개혁 노력이 폄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정곡을 찔렀다. 또 “군 장비·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관리 역량을 키우는 한편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달이 이뤄지도록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최근 ‘침묵 모드’를 이어가던 이재오 특임장관도 ‘군기 잡기’를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군기 반장’으로 불리는 이 특임장관은 “집권 4년차가 되면 ‘4년차 증후군’이 생겨 민심 이반이 일어난다.”면서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야당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데 변명에만 급급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가 그 당시 몰랐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묻도록 합의해 줬는지 소상히 밝혀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불법인출 사태에 대해서도 “‘공정 사회’의 잣대에 맞지 않다.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국방 개혁 관련 법률·국군조직법·군인사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군조직법 개정안은 각군 참모총장의 권한에 작전 지휘 관련 권한을 추가하고, 합동참모본부 임무에 각 군에 대한 작전지휘·감독 기능을 명시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태가 헛되지 않도록 국방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빨리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해군작전사령부 김규환 해군대위 등 25명에게 무공 훈·포장을 수여하는 안을 의결했다. 훈·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30일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평론국가와 한나라당 평론가들/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평론국가와 한나라당 평론가들/장제국 동서대 총장

    작금의 대한민국은 평론천지이다. 특히 4·27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한나라당 내에 쇄신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여당 내의 평론은 매일같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그 평론은 공통적으로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식의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솥밥 먹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명박(MB) 정권과 거리를 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소장파 개혁세력이라는 사람들도 목소리를 높여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있고, 계파별로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바탕 세게 붙을 기세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줄곧 비판으로만 일관해 왔다. 최근 민주당은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상당히 고무되어 있고, 그 여세를 몰아 MB 정부를 좀 더 강하게 몰아세울 심산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네티즌들의 평론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심한 욕설부터 점잖은 비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제도권 언론도 MB 정부의 불소통을 비난하며 훈수를 강하게 두고 있다. 택시를 타도 너도나도 한마디씩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다. 그야말로 평론국가 대한민국인 것이다. 아마 MB 정부보다 공개적 ‘조언’을 많이 듣는 정권은 없을 것이다. 일전에 일본의 학자 한 사람이 한국은 예로부터 선비가 득세하는 세상이었고, 일본은 무사인 사무라이가 힘을 발휘했었다며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선비의 나라 조선은 훈수적 평론으로 당파를 짓고 정쟁을 일삼아 왔다. 초야에 묻혀 있던 조야세력들이야 그랬다 치더라도 왕을 직접 보좌하던 제도권의 실세들조차 자신은 꼭 3자인양 갑론을박하며 서로를 비판하는 평론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나라를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고 사태 수습을 할 생각은 않고 ‘나라를 잃게 된 것은 네 탓이네’ 하며 원인분석에 열심인 채로 끝까지 ‘선비적 자세’를 유지한 모습은 참으로 감탄할 만하다. 이들의 행태는 일본 사무라이들이 칼을 빼들고 조선을 함락시키기 위해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것과는 매우 대비 된다고 하겠다. 물론 현 정부가 소통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정책을 운용하는 데 대한 국민적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이번에 표심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아직 정권의 임기가 상당히 남아 있는데도 모든 것이 이미 다 끝이라도 난 듯 벌써 정권을 총결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권을 편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익적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의원내각제가 아닌,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 레임덕 현상은 곧 국력의 낭비이며 혼란을 의미한다. 특히 모든 부분에서 정치와 정부의 영향력이 지대한 우리네 현실에서 정권이 지리멸렬하게 되면 남은 2년은 사회가 무기력에 빠져 허송세월하고 마는 것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기가 막힌 것은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평론으로 소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아니라도 평론국가 대한민국에는 이미 충분한 평론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여당 사람이라면 어떤 계파에 속해 있든 현 정부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다. 제3자적인 입장에서 “이래야 한다.”는 식의 평론을 하고 있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넘쳐나는 무수한 평론에 적당히 편승해 위기국면을 자신의 입신영달에 활용하려는 얄팍함으로 눈치 볼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인기 있는’ 평론을 대충 표절하여 자신의 소신으로 둔갑시키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포퓰리즘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나라당이 지금 내뿜고 있는 제3자적 평론은 앞으로 그들을 정말로 제3자의 위치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진부한 평론이 아니라, 이 정권과 같은 배를 탔다고 하는 당사자 의식과 검증된 정책대안의 실행력일 것이다.
  • “유영숙, MB정부 출범후 소망교회로”

    논문표절과 위장전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에 대한 비판이 높았던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이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무액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금으로 낸 것으로 확인돼 돈의 출처와 기부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18일 “유 후보자는 2008년 5월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소망교회를 다녀야 장관이 된다는 사실이 이번에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유 후보자가 지난 3월 다시 교회를 옮겼다고 답했는데 이는 장관에 발탁되기 직전으로, 장관이 되는 데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소망교회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의 기부금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2006년 유 후보자 부부가 낸 기부금은 272만원에 불과했는데, 2007~2010년 1억 7000만원 가까이 기부금을 냈다.”면서 “유 후보자가 소망교회에 다닌 시기와 기부금이 급증한 시기가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교회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 아닌가 추정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유 후보자의 금융권 채무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 1억 9700만원에 이르고, 2006~2008년 4월 배우자인 남충희씨의 월 평균 소득이 80만원에 불과했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2007년 12월 남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했는데, 그해 기부금 액수가 전년도(272만원)보다 5배 이상 많은 1430여만원으로 늘어난 점도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80년대에도 시부모·남편 등과 함께 소망교회에 다니다 유학·지방취업 등으로 한동안 다른 교회에 다녔고, 2008년부터 다시 소망교회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부금에 대해서는 “액수가 사실보다 훨씬 부풀려졌다.”면서 2008년 545만원, 2009년 776만원, 2010년 1270만원 등 정확히 2591만원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이 주장하는 1억 7000만원에는 각종 사회복지법인 등에 기부한 금액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유진상·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일하는 내각 보좌… 정책 전문가 발탁

    일하는 내각 보좌… 정책 전문가 발탁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지식경제부 1차관에 윤상직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지경 2차관에는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국토해양부 1차관에는 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차관급인 행정복합도시 건설청장에는 최민호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 소청심사위원장에는 박찬우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신임 차관(차관급)들은 모두 행시 23~25기들로, 현 장관이나 이번에 새로 발탁된 장관 후보자들의 추천을 받아 이 대통령이 임명했다. ‘5·6 개각’에서 전·현직 차관을 신임 장관으로 대거 승진 발탁하면서 ‘일하는 내각’을 강조한 것처럼 신임 차관들도 핵심 정책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들을 주로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차관(차관급) 5명 중 충청 출신이 3명, 부산 1명, 경북이 1명이다. 조만간 추가로 차관 인사가 있을 예정이며 공직 사회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장기 근무 공직자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 보도 자료부터는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일하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출신 지역을 모두 빼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경험과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출생 지역을 보도 자료에서 뺐다.”면서 “출신 대학도 빼는 방안을 놓고 고심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장·차관 등에 대한 인사 자료를 발표할 때 출신 대학과 출신 지역(경북, 충청 등)만 게재했다. 출신 지역을 발표 때 제외하자는 참모진의 건의에 이 대통령이 “일 위주로 사람을 뽑는데 학연, 지연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겠느냐.”며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도영 美플로리다서 치매 투병… 군부가 정착지 정해줘”

    “장도영 美플로리다서 치매 투병… 군부가 정착지 정해줘”

    5·16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장도영(88)씨가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생존해 있으며, 치매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5·16 당시 모호한 처신으로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5·16 성공 후 혁명세력에 의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국방장관, 내각수반에까지 추대됐으나 결국 반혁명 모의 혐의로 숙청돼 미국으로 쫓겨났고, 근래 5·16 관련 주요 인물 중 유일하게 생사와 근황이 알려지지 않았다. 5·16 당시 육군 6군단장이었던 김웅수(88)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얼마 전 버지니아에 사는 장도영씨의 친척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장씨가 투병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씨는 “5년 전 내가 플로리다 올랜도 근교의 장씨 집을 찾았을 때는 장씨가 건강했는데, 몇년 사이 건강이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5·16 당시 반혁명분자로 몰려 1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풀려난 뒤 군사정권의 간접적 압력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장씨와 나는 1962년, 같은 해에 미국으로 왔다.”면서 “나는 건강이 안 좋아 공기가 좋은 워싱턴 주 시애틀로 갔고, 장씨는 한국 사람이 적은 미시간 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미국 내 정착지는 사실상 혁명정부가 정해준 것”이라며 “혁명정부는 장씨가 한국 사람 많은 곳에 가서 무슨 사단을 일으키는 것을 경계한 것 같다.”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장도영씨는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정착했으며 부인과 단 둘이 지금껏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장씨의 부인은 과거 서울의 유명 병원인 ‘백내과’의 딸”이라면서 “장씨 가족의 생계는 주로 유학생 출신이었던 장씨의 부인이 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장씨가 전 부인과 낳은 아들은 한국 재벌가 딸과 결혼했다.”고 했다. 김씨는 “6년 전인가 장씨가 버지니아주 친척 집을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미국에 온 뒤 처음으로 그를 봤다.”면서 “당시 버지니아에 사는 교민 몇 명과 장씨를 만났는데, 시종 5·16 때 자신의 처신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더라.”라고 했다. 김씨는 “장씨가 5·16 때 취한 처신 때문에 그를 안 좋아해서 미국 생활 중 적극적으로 그를 찾지는 않았다.”고 했다. 장씨는 김씨와의 대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혁명세력에 대한 원망을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장씨는 1968년 일시 귀국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만났으며, 박 전 대통령의 권유로 월남전에 참전하고 있던 현지 한국부대를 시찰한 적도 있다고 김씨에게 밝혔다고 한다. 장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로당 전력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구명운동을 해준 인연이 있으나, 5·16 때 혁명세력에게 자진해산을 종용했다. 그러면서도 적극적으로 진압은 하지 않았다. 그는 ‘참모총장’이란 간판이 필요했던 혁명세력에 의해 떠받들어졌으나, 결국 2개월 뒤 김종필씨 등 소장파에 의해 투옥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5·16 50돌] 또 한명의 개발독재 신화 주역 아듀!

    또 한 명의 아시아 ‘개발독재’ 신화의 주역이 무대 전면에서 사라졌다.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88) 전 총리가 14일 선임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자신의 뒤를 이은 고촉동(吳作棟·70) 전 총리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는 “보다 어렵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가 싱가포르의 계속적인 전진을 이끌어 나갈 때가 됐다.”면서 사퇴결정 사실을 밝혔다. 이로써 리콴유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59) 현 총리는 곧 젊은 인사들을 수혈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리콴유의 ‘퇴장’은 최근 실시된 총선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집권 인민행동당은 87개 의석 가운데 81석을 차지했지만 지지율은 60.1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리콴유가 실제로 사퇴 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하지만 그의 사퇴는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시작된 아시아 개발독재 시대의 종언이라는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 리콴유는 총리 재임기간(19 65~1990년) 강력한 리더십으로 싱가포르를 이끌며 연평균 10%가 넘는 경제성장률로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한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반열로 끌어올렸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상왕’(上王) 격인 선임장관을 맡아 싱가포르의 끊임없는 전진을 견인했다. 리콴유는 박 전 대통령이 생애 마지막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1979년 10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는 ‘개발독재 동료’인 박 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어떤 지도자들은 관심과 정력을 언론과 여론조사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데 소모하고, 어떤 지도자들은 오직 일하는 데만 집중하고… 평가는 역사에 맡긴다.”면서 ‘일하는 지도자’로서의 동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태형 등을 동원해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한 리콴유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남겨지겠지만 싱가포르를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부패가 없는 세계 최고의 깨끗한 정부로 만드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실질적인 당의 구심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맡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12일 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투톱’ 체제를 이렇게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국회 부의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승계한 만큼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톱 체제를 내각책임제에 빗대며 “원내대표는 대외 수반인 대통령인 셈이고,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역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황 원내대표와는 손발이 잘 맞는 사이여서 매끄럽게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당의 실력자, 모든 대권주자들이 7월 전당대회에 전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全) 당원 투표’ 등 경선 참여 당원 수를 늘리는 동시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 “앞으로 열흘 안에 승부를 내겠다.”면서 “투표 장소 확정 등 실무적 준비 때문에 5월 말까지는 전대 관련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 의원들과의 면담 등 부쩍 바빠진 그의 일정 때문에 이날 인터뷰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황 원내대표와 사무실도 같이 쓰기로” →투톱체제를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평가도 있다. -황 원내대표와 권한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했다. 사무실도 두 달간 같이 쓰고 앉는 자리까지 이미 다 정해 놓았다.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한나라당을 대표한다. 당 대표 결재도 황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당의 구심점은 비대위원장이다. 전당대회 준비와 쇄신 작업, 통상적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비대위가 하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사안은 협의할 것이다. 황 원내대표도 전날 중진회의에서 “낮은 자세로 비대위가 잘되도록 모시겠다. 쇄신도 잘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장파들이 비대위원장 선임에 왜 반대했다고 보나. -내가 친이계로 분류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니 친이계일 뿐, 실질적으로 계보를 완전히 떠났다. 중립성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지난해 국회부의장에 선출되고 가장 먼저 계파모임에서 탈퇴했다. 이후 무슨 계파 사람들과 밥자리,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합리성, 투명성, 공평성 3가지 원칙을 갖고 하겠다. 누가 나를 반대한 일, 그런 건 담아두지 않겠다. 과거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집도 의사’가 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의사 출신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살려 내는 집도 의사 역할을 하겠다. →일각에서 신주류-구주류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데. -정의화는 영원한 신주류다. 16대 국회에 재선한 뒤 전대에서 부총재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17대 때는 당 쇄신 모임을 이끌었다. 언론도 신·구파로 나누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권·대권 분리, 권역별 투표 등 논의” →사실상 전대 흥행의 책임자다. 어떤 밑그림을 갖고 있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당의 실력자, 대권주자 후보군들이 전부 나와야 한다. 그들이 실제로 당을 책임지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전대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한나라당이 쇄신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당직 사퇴 시한 등 전대의 ‘룰’에 민감들 하다. -어떤 룰이냐에 따라 전당대회의 참여 폭이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올지 말지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판단이지만, 대권주자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만큼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대리인’끼리의 싸움이 된다. 맥빠진 전대가 되고, 그래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대권 주자들을 끌어내기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 당직 사퇴시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총선이 끝나고 1개월쯤 뒤인 5월까지로 시한을 두고, 7개월 전 사퇴가 바람직해 보인다. 대선 주자들이 총선 책임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검증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후보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소장파들의 요구를 어떻게 보나. -당원과 국민의 뜻을 최대한 수용하는 측면에서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필요하다.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전당대회를 당협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쇄신이다. ‘줄서기’ 행태를 없애는 게 한나라당의 변화다. 투표 참여자의 숫자를 늘려야 되고, 그러다 보면 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은 ‘룰’에 관한 문제다. 충분히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달 말까지 全大관련 개선안 관철” →권역별 투표제를 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그렇다. 시간 싸움이다. 지금부터 10일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룰’이 쇄신의 본질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하다. 한나라당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비전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단점,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 수구꼴통적인 모양새나 행동을 벗겨내야 한다. 또 건전한 중도까지 합쳐 스펙트럼을 넓히고 수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에는 2개월은 부족해 보인다. -쇄신안은 여의도연구소 당 비전연구팀에서 상당히 오래 연구해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팀장을 맡았던 나성린 의원이 이번에 비대위원으로 추가됐다. 비전소위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고성국 정치학박사,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전문가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기회도 가지려고 한다. →당·정·청 관계에서 쇄신할 부분은. -청와대, 정부, 당이 각각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집권여당은 정부의 정책에 관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당이 정부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새 지도부에는 실력자, 앞장서 심판 받을 사람들로 구성해서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군기’ 빠진 내각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구인 국무회의가 일부 장관들의 ‘지각’ 및 ‘결석’으로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여권이 쇄신 바람 속에서 어수선한 가운데 내각의 ‘군기’마저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가 이번 주에는 부처님 오신 날(10일) 휴일로 인해 1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다. 회의 시작 시각인 오전 8시가 됐는데도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현인택 통일부·이귀남 법무부·김관진 국방부·진수희 보건복지부·이만의 환경부·박재완 고용노동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만 참석했다. 이들 이외의 장관들은 개인 행사 참석,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국회의원들과의 조찬 모임을 이유로 불참한 장관도 있었다. 또 일부는 연휴 뒤 첫 근무일이라 길이 막혀 국무회의에 늦은 나머지 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는 ‘변명’도 내놓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조찬 특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5·6 개각에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장관들은 전원 참석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행법상 국무회의 구성원은 대통령과 총리, 각 부처 장관 16명 등 18명이다. 의사 정족수는 과반수인 10명 이상이고 의결 정족수는 참석 국무위원의 3분의2 이상이다. 장관이 불참한 부처의 차관은 참석했지만, 차관에게는 국무회의 의결권이 없다. 이에 국무회의 시작 시각이 지났지만 구성원은 9명에 불과해 정족수가 미달된 상황이라 김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기실에서 5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부랴부랴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쪽에 연락해 장관의 참석을 재촉,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도착해 국무회의는 예정된 시각을 7분 넘긴 뒤에야 시작됐다. 국무회의가 예정된 오전 8시를 넘겨서 시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난 데다 여권이 재·보선 및 원내대표 경선 이후 쇄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내각의 기강 역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④ 이·취임사에 나타난 장·차관 리더십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④ 이·취임사에 나타난 장·차관 리더십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나 기관장들의 취임사에는 재임기간 조직을 이끌고 갈 기본방침과 포부가 담겨있다. 대부분 취임사에는 새로운 목표설정과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반면 이임사는 재임기간 소회를 다양한 유형으로 표출한다. 특히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물러날 경우, 알 듯 말 듯 애매한 말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눈길 끄는 이·취임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나 기관장들의 당시 심경과 공직관을 되짚어 봤다. 1988년 2월부터 대통령 임기가 5년 단임제가 되면서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0개월~1년에 불과하다. 차관 역시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인 결함이나 능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겠지만, 정책실패에 따른 문책과 정략적인 이유에서 교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대 장관들의 취임사에는 당시의 사회 문제나 실패한 정책을 만회하기 위한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길이 멀면 허공도 짐” 詩서 따와 ‘5·6 개각’으로 2년 3개월여 만에 퇴임하게 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시 구절을 인용해 경제적 위기상황을 표현했다. 윤 장관은 2009년 2월 취임사에서 “길이 멀면 허공도 짐(시인 조정의 표현)이라는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하루하루가 힘겹게 넘어가는 요즘 경제상황은 그만큼 어렵다.”고 토로했다. 당시 실물 경제 위축이 시작되던 시기였던 만큼 시장의 신뢰회복과 소통을 강조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해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윤 장관은 평소에도 고사성어나 고전 속에 나오는 명언을 즐겨 인용해 왔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일자리 나누기를 ‘부뚜막의 절미통’(節米桶·어려웠던 시절 쌀을 절약하려고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덜어내 조금씩 담아 모으던 통)에 비유하며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토적성산’(土積成山: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으로 비유했다. 당시 이용걸(현 국방부 차관) 재정부 2차관도 취임사에서 ‘천류불식’(川流不息: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3대째 행정안전부 수장이 된 맹형규 장관은 지난해 4월 15일 취임사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경제성장률이 5% 내외로 전망되고 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보다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용 없는 경제성장으로 취약계층과 차상위 계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부각시켰다. 이후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개각으로 물러나게 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내각을 지켜온 ‘장수 장관’들은 직원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한 취임사로 기억된다. 두 사람 모두에게 부처 직원들은 ‘친정 식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정 장관에게 국토부는 교통부와 건교부 시절부터 줄곧 몸 담았던 곳이고, 이 장관도 국민의 정부 때 차관으로 환경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었다. 정종환 장관은 취임사에서 “30여년 간 공직자로서 젊음과 열정을 바쳤던 이곳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고 얼굴 하나하나가 무척 반갑다. 마치 오랜 기간 출가했던 딸이 친정집에 다시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하다.”며 한 식구임을 강조했다. 취임사 끝도 “우리 모두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희망을 나누며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만의 장관도 취임사에서 “헤어진 지 5년 만에 다시 환경가족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 첫 번째 환경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큰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직원들에게 친숙함을 드러냈다. ●“손자병법 전략은 風林火山” 풀어  2008년 2월 당시 김석동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의 이임사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28년간의 공직생활을 접으면서 이임사에 남긴 ‘5가지 자기 반성’에 대한 회한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미래과제에 적절히 맞서지 못한 심경을 토로했다. 용을 좋아한다던 섭공이 막상 실제 용을 보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 기절해 버렸듯, 고령화·저출산 문제나 기후변화 등 미래과제에 대한 실체와 위험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을 반성한 말이다.  한편 김 차관은 3년여 ‘칩거생활’ 끝에 올해 초 금융위원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취임사에서 “손자병법의 전략은 풍림화산(風林火山) 네 글자로 압축된다.”면서 “금융위원회가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진중하게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이고 창조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학철지부(涸轍之鮒: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의 붕어)’를 인용, 서민금융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곤궁에 빠진 물고기에는 강물이 아니라, 물 한 바가지가 더 절실한 것처럼 서민금융 역시 응급처방이 절실함을 강조한 말이다.  참여정부 때 강금실 법무장관 이임사도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자 검찰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던 그는 이임사에서 “개혁은 서로 믿고 사랑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인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가로막고 있는 오해와 불신을 녹이는 것이다.”고 정의했다. 또한 “어느 순간에는 정치의 중심에 서서 진짜 해야할 일을 소중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장관직에 회의가 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해야할 일 못해 장관직 회의” 비쳐 2008년 12월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이임사에서 밝힌 내용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기도 했다. 우 차관은 교과부에서 28년간 재직했고, 교과부 1급 공무원의 일괄사표에 앞서 사의표명 후 물러나는 자리였다. 그는 서산대사의 시로 송별사를 짧게 대신하겠다며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라는 시를 읊었다.  해석해 보면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은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뜻이다. 당시 이임사에 담긴 의미를 놓고 해당부처에선 “눈밭을 함부로 밟고 더럽히면 뒤따르는 사람이 길을 잃게 되는 것처럼 정부의 정책 추진도 신중해야 한다는 뜻에서 한 말 아니겠느냐.”고 긍정적인 해석을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권 입맛에 맞춘 교육정책이 급전환되는 것을 놓고 쓴소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공식성상에서 리더들의 발언은 파급효과가 큰 만큼, 무책임한 발언 등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길성 한국행정DB센터 소장은 “과거 장·차관이나 기관장들의 이·취임사를 보면 당시의 사회상이나 정책, 리더로서 의지와 회한 등이 잘 나타나 있다.”면서 “사자성어 등 고전 속의 명언 한두 마디씩은 인용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훌륭한 리더는 화려한 이·취임사보다 재임기간 만들어낸 성과물로 평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靑비서진 개편폭 크지 않을 듯

    靑비서진 개편폭 크지 않을 듯

    이명박 대통령이 6일 개각을 마무리하면서 청와대 개편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정·청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동안 컸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실제 청와대 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5·6 개각’을 ‘일하는 내각’에 초점을 맞추고, 남은 집권 후반기를 친서민 정책과 공정사회 추진 등 국정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큰 방향을 정한 만큼 정치적인 이유에서 청와대 인적쇄신을 크게 할 필요는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거취도 재·보선 직후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져 변화가 예상된다. 개각 전까지는 ‘경질’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면, 현재는 ‘유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임 실장도 현재로서는 유임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이번 개각과 관련한 인선을 홍보수석이나 대변인 등 참모들을 배제하고 인사비서관의 보고만 받으며 사실상 혼자 다 조율한 것도 이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데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임 실장에게 묻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점도 ‘유임’ 쪽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정치하는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하는 것도 재·보선 패배를 청와대 탓으로 돌리려는 한나라당 쪽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소장파와 비주류 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황우여 의원이 이날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가 된 것도 새로운 변수다. 당내에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주류 쪽을 향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청와대까지 크게 손을 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대통령도 이해하면서 정부와 정치를 동시에 잘 아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겠느냐.”면서 “임 실장의 거취는 대표 등 당의 새 지도부가 어떤 컨셉트를 갖출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또 재정부 장관 후보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미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 비서관 중에서는 총선 출마 예정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시기는 불분명하다. 또 청와대에 온 지 2년 가까이 된 진영곤 고용복지수석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개각에선 빠졌지만 권재진 민정수석도 오는 7월쯤 검찰 인사 때 법무부 장관으로 이동하면서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서관급에서는 총선에 나갈 김희정 대변인,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 등이 ‘출마조’로 분류돼 청와대를 떠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반면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 김명식 인사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순장조’로 청와대에 끝까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정 박재완·농림 서규용·환경 유영숙·고용 이채필·국토 권도엽 “일 중심 내각”

    재정 박재완·농림 서규용·환경 유영숙·고용 이채필·국토 권도엽 “일 중심 내각”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을 내정하는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채필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을 선임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의 특징은 한마디로 ‘일 중심’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여러 가지 국정과제를 확실히 점검하면서 책임있게 실행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 같은 컨셉트를 잡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에 기용이 유력시되던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등용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회전문 인사·측근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함께 당초 교체가 예상돼 온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유임됐다. 박재완(56) 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이후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고용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서규용(63)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촌진흥청장과 농림부 차관을 거쳐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30여년간 농업전문가로 활동했다. 유영숙(56·여)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생화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으며 여성 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을 지냈다. 이채필(55)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소아마비를 딛고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25회)에 합격한 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권도엽(58)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친 건설 분야 전문관료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6번째로, 직전 개각은 지난해 12월 31일 단행됐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4·27 재·보선 이후 설(說)만 난무했던 개각이 6일 단행됐다. 이번 ‘5·6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여섯번째 개각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 7·7 개각을 시작으로 2009년에 두번(1·19, 9·3), 지난해 두번(8·8, 12·31) 각각 개각을 했다. 12·31 개각 이후 5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개각의 특징은 ‘관료중심의 실무형 내각’으로 요약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번에 개각내용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 중심’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새로운 내각은 일 중심 내각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체된 5명의 장관 중 전·현직 차관이 3명이나 되는 데서 알 수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 기용된 서규용 전 농식품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승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 발탁된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이다. 내년 총선·대선 등 대형 정치적 이슈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바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정치색깔을 배제하면서 관료 출신을 장관에 발탁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임기 말 국정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지역을 최대한 안배하면서 참신한 인사를 기용하려고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국무위원에 강원 출신(유영숙 환경)이 처음으로 기용됐다. 장관급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유영숙 환경 장관 후보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 현 정부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여성장관(급)이 포진하게 됐다.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채필 노동)과 전문가인 과학자(유영숙 환경)의 발탁도 눈에 띈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의 평균 나이도 현재 59.4세에서 58.4세로 한 살 젊어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아는 사람, 썼던 사람’을 다시 돌려 쓰는 ‘회전문인사’의 반복으로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협소함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있다.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것 외에는 재정부와 무관해 경제정책을 총괄하기에는 아무리 성실한 박재완 장관이라도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태희 실장은 이와 관련, “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조정책임을 지기 때문에 직위를 떠나서 여러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하게 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꼽힌다. 2009년 11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R&D 분야를 총괄하는 연구부원장에 올라 대내외적으로 실력 발휘를 해 왔다. 부원장이 되기 전에도 KIST 최초 여성 센터장과 본부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연구원으로 출발해 부원장까지 승진했고, 도핑 컨트롤센터와 생체과학연구부 등을 거친 생화학 분야 전문가이다. 그동안 여성 과학자가 홀대받는 분위기 속에서 일찍이 이례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1990년부터 KIST에 몸담아 왔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해 왔다. 질량분석법 등을 이용한 생체 고분자물질 분석 전문가로, 세포 내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을 분석함으로써 생체의 신비를 푸는 연구에 매진했다. 국내 생명공학계에서는 실력자로 인정받아 왔다. 개각을 앞두고 갖가지 소문에 어수선했던 환경부 직원들은 물론 환경단체들도 의외의 인물 발탁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후보자를 잘 아는 학계나 여성단체 등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제적으로도 한국정부의 내각 진출에 여성이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여성을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이런 부문을 고려한 측면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 후보자는 과학기술과 생명과학 전문가로서 정치색이 없는 데다 행정능력에 대해 검증이 이뤄졌기 때문에 하반기 국정운영에 큰 무리가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울러 수질문제를 비롯, 화학물질 관리,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확보 등 국제적인 환경정책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전문성과 행정능력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KIST 설립 40여년 만에 최초의 여성 센터장을 거쳐 첫 여성 본부장(생체과학연구본부장), 연구부원장 자리에 올라 여성 과학계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과감한 성격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부산 정무 부시장과 SK텔레콤 사장을 지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 사이에 아들 한 명을 두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정치색이 없고 차분한 성격에 실력과 행정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임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청문회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화해의 팔레스타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칼레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3일(현지시간) 4년 가까운 정파 간 반목을 청산하고 단일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중동을 휩쓰는 민주화혁명의 여파가 팔레스타인에서 자유롭고 독립된 단일정부 요구로 수렴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하마스 고립정책을 펴온 이스라엘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양분한 두 정파는 200 6년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압승을 거둔 이후 갈등을 거듭해 왔다.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이듬해 출범한 자치정부 권력을 독점한 파타는 총선 패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2007년 3월 통합내각에 합류했지만 가자지구 치안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과 아바스 수반을 하마스가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2007년 6월부터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양분하며 분열의 길을 걸어왔다. 영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금일 카이로에서 벌어진 일은 평화에 대한 일격이며, 테러리즘의 승리”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아바스 수반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평화와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 하나를 택하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해 9월 초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시작했지만 같은 달 말 이스라엘이 서안 지역에서 일종의 식민마을인 정착촌 건설을 일방적으로 재개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옛 소련 경제개혁 대부 아발킨

    소련 붕괴 직전인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러시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이끈 소련 경제학의 대부 레오니트 아발킨이 2일 모스크바에서 숨졌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81세. 아발킨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을 추진하던 1989년 각료회의 부의장(부총리)으로 임명돼 1990년 말까지 경제개혁 담당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시장경제로 바꾸기 위한 정책을 입안했다. 아발킨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서구식 자유시장 모델이 아닌 중국식의 사회지향적 모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속도도 급진 개혁이 아닌 점진적 개혁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1991년부터 실권을 잡은 예고르 가이다르 재무장관 등이 급진 자유시장 개혁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내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선거로만 물러난다”… 살레, 말 뒤집기

    노회한 독재자의 술책과 야권 분열로 예멘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어렵게 마련한 중재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시위가 계속되면서 내전 위험도 높아졌다. ‘면책을 대가로 30일 내 대통령 퇴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은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를 갈라놓았고, 야권의 조건부 수용은 다시 독재자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폭도나 반란 선동자들에게는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권 이양은 오직 국민투표와 개헌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배짱을 부렸다.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권당이 과반수가량을 차지하는 거국내각의 주도 아래 선거를 치르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등 반정부 세력은 배제할 것임을 국내외적으로 공포한 것이다. 전날 야권연합체인 공동회합당(JMP) 측이 중재안 수용 조건으로 내건 ‘집권당이 주도권을 갖는 거국정부 반대’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태도는 “살레는 과거에도 퇴진 약속을 번복했으며 이번에도 시간을 벌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 말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살레는 이번 민중 봉기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권력을 넘기라는데, 쿠데타 세력에게 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만 물러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행동에는 퇴진하더라도 측근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에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배후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지원하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의 조건부 타협을 이끌어냈지만, 강경 시위대의 반발과 야권 분열 속에 살레의 꼼수에 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예멘 국민의 민의와 테러 전쟁의 협력자 사이에서의 딜레마다. 예멘에서는 25일에도 수도 사나와 아덴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집회와 철시가 이뤄졌고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양대노총 “노동·정치투쟁 병행” 朴고용 “복선 깔린 고도의 전술”

    양대노총과 정부 사이에 전면전이 예고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오전 노동투쟁과 정치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공동시국 선언문을 발표하자 이날 오후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시기와 내용을 볼 때 고도의 전술’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양대 노총 위원장의 협공도 위협적이지만 시국 선언 당일 정부부처 장관이 곧바로 대응하는 것도 이례적인 강공이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공동시국 선언문을 통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전면 재개정 등 6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또 4·27 재·보선에서 친노동 성향의 정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정치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국정기조의 실질적 전면 전환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장은 또 “일방적인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등은 노사자율과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조치”라면서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온 노조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현 정부와 모든 대화를 중단하고 뜻을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세력들과 4·27 재·보선에서 반(反)노동자 정당을 심판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양 노총은 ▲현 정권 내각 총사퇴 ▲친서민 정책 즉각 실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비정규직 차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 선언문 발표는 4·27 재·보선을 앞둔 정치투쟁이자 5월 1일 근로자의 날 집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재완 고용부장관은 과천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의 만나 “오늘 양대노총의 시국선언은 노동운동이 아닌 정치투쟁의 연장이라는 느낌”이라면서 “시기와 내용을 봐도 복선이 깔린 고도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맞섰다. 박 장관은 “대기업 노조를 보호하고 어려움을 하청기업 노조에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는 현장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법을 무력화하거나 법에 도전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법 전면 재개정 주장에 대해서는 13년간의 노사 간 합의 끝에 도입된 법을 재개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많다. 100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전북 지역 버스 파업에서 양 노총 간 갈등이 가시화되는 현상 등을 볼 때 양대노총이 계속 함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양대노총의 대정부 투쟁이 야 4당과의 공동 투쟁으로 연결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33년 집권 예멘 대통령도 물러난다

    33년 집권 예멘 대통령도 물러난다

    예멘을 33년째 장기 통치해 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30일 내 조기 퇴진’ 과 ‘연립정부 구성 및 60일 내 대선실시’를 골자로 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전격 수용했다. 야권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조건을 달았다. 집권당이 연립정부의 주도권을 잡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 연맹 등 현장에서 시위를 주도해 온 젊은이들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 및 집권당 핵심 인사들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협상안을 둘러싼 집권당과 정당들 간의 물밑 접촉 및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등 예멘 사태가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또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중동의 재스민 혁명은 다시 활력을 얻게 됐다.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면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이어 중동 및 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로 물러나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된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가 제시한 중재안에는 대통령과 가족, 그리고 측근들에 대한 사후 처벌 면제 방침이 포함돼 있다. 살레 대통령은 30일 안에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 또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정부가 퇴진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실시, 새 대통령을 뽑도록 했다. 야권연합체 공동회합당(JMP)의 야신 노만 의장은 “살레의 집권당이 주도권을 갖는 통합정부 구성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재안은 살레가 지명한 야권 지도자가 통합정부 구성권한을 가지며, 통합정부 내각은 집권당 50%, 야당 40% 및 기타 정당 10%로 구성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주말까지도 중재안에 냉담했던 살레 대통령은 주요 군사령관 등 일부 측근과 주요 부족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자 집권 국민의회당(GPC)을 통해 중재안을 전격 수용했다.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퇴진 압박을 강화한 것도 입장 변화를 가져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예멘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정권퇴진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만 120명을 넘어선 상태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살레 대통령이 퇴진 입장을 밝히자 성명을 통해 “우리는 GCC의 최근 방안을 환영한다.”면서 “살레 대통령의 권력이양의 시기와 형태가 확인돼야 하며, 이양이 즉각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나 ‘변화의 광장’에서 텐트를 친 채 모여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24일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또 예멘 남부 라히즈에서는 무장한 부족세력과 정부 보안 요원 간 무력 충돌이 불거져 군인과 경찰 4명 등 모두 5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한편 뉴욕타임스 등은 살레를 테러단체 알 카에다 활동에 맞서는 보루로 삼아 왔던 미국이 사회불안이 확대되자 입장을 바꿔 ‘살레 버리기’를 택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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