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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연설·검은 인민복 ‘김일성 아바타’… 3대세습 정당성 강조

    15일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등장, 20분간 첫 공개 연설에 나선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영락없는 30세 청년이었다. 맑고 차분한 톤의 목소리에 몸을 흔들며 연설문을 읽는 모습에서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오전 조선인민군·대연합부대·근위부대·노동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열병식이 시작되자 이를 축하하는 연설에 나서 처음으로 육성을 공개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연설문을 차분하게 읽어내려 갔지만 지속적으로 몸을 앞뒤·좌우로 흔들었고, 문장이 끝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군중들을 바라보았다. 군중들이 박수를 칠 때는 자신도 연설을 잠시 끊고 함께 박수를 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인민군 창건일이 아닌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처음으로 열린 열병식에서 김 제1위원장이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례적으로, 지도부뿐 아니라 이날 모인 군중들에게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개 연설을 거의 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과 달리 김 제1위원장이 첫 연설에 나서면서 할아버지인 김 주석과 비슷하게 인민을 겨냥한 ‘연설 정치’을 펼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 주석이 즐겨 입던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지도부들도 김 주석 시대에 유행했던 흰색 군복과 모자를 착용하는 등 3대 세습을 앞세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오랜 세월 한 강토에서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겨레가 근 70년 동안 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 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며,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책임 있고도 인내성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조국통일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 것”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에 이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당과 군, 국가조직 지도부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정은은 세대 교체를 통해 신진 군부를 앞세우고, 70명의 군 장성 인사를 처음으로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최룡해는 14일 열린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서 리영호 총참모장, 김경희 당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보다 먼저 호명돼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우동측 국가보위부 1부부장은 국방위 위원에서 물러났으며, 리승호·리철만·김인식이 신임 부총리로 내각에 진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지방의회와 관련된 해마다 불거지는 문제가 의정비 인상이다. 이전에 무급명예직이었던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2006년부터 의정비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볼 때 의정비가 과다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 의정비 결정절차 등을 규제하고 있다.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1952년 4월 25일, 임시수도 부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난리 중 제대로 된 투표소는 없었지만, 주부·노동자·샐러리맨이 한 표를 행사하러 장사진을 이뤘다. 누더기를 걸친 북한 피란민도 눈에 띄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 선거를 “민주주의에 핀 또 한 송이 꽃”, “민주주의 발전의 바로미터”라고 묘사했다. 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방의회의 의정비 몇% 인상논의나 의원들의 해외연수 횟수 공개에 지역 여론이 들끓는 것도 달리 보면 관심 때문이다. 해방 직후에는 혼란도 컸지만 시·읍·면장은 물론 동·이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하는 등 지금으로 봤을 때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태의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지방의회가 자취를 감췄다. 1991년 다시 문을 연 지방의회는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에 의회 운영의 효율성과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중시되고 있다. ●의원 1인당 주민 1073명 첫 지방의회 선거는 1952년 4월과 5월 각각 시·읍·면의회와 도의회 의원선거로 치러졌다. 시·읍·면 의회의 법적 성격은 지금의 기초의회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읍·면·동이나 그보다 적었다. 당시 인구가 1885만여명이었는데 의원은 1만 7559명을 선발했으니 의원 한 명당 주민 1073명을 대표한 셈이다. 지금은 기초의원 1인당 주민이 1만 6000여명 수준이다. 규모면에서만 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 지금보다도 좋은 환경이었다. 또 내각제 요소를 가미, 시·읍·면 의원들에게는 시·읍·면 단체장 선출권과 단체장 불신임권이 주어져 지금 기초의원보다 권한도 컸다. 모두 3만 2682명이 출마했다. 전쟁 중이라 일부 지역은 선거를 시행할 수 없었다. 한강 이북 미수복지구와 지리산 주변, 서울·경기·강원 도의회 의원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부산 동래 좌천선거사무소는 선거 하루 전날 오전, 북한군 15명으로부터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면장이 숨지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첫 선거가 외부 적에 의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면, 1956년 실시된 2회 지방선거는 불법·관권 선거로 가장 혼탁했던 선거로 기록됐다. 정부 수립 초기 혼란 양상이 지방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임기 기득권 인정’ 등을 이유로 이때부터 선거 대상에 포함된 시·읍·면장의 약 60%와 의회의원 5%를 선거대상에서 제외했다. 여권과 경찰이 야권후보들에게 입후보 자체를 막거나 사퇴를 강요했다. 당시 경기·충북·전북·경북 등 5개 도에서만 중도 사퇴자가 909명이나 나왔다. ●1960년 ‘최말단’ 직선 유일 선거 4·19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 12월 제3대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시·도지사는 물론 동·이장까지 모두 주민이 선출했다. 형식적으로는 지방선거가 최말단 조직에서 치러진 유일한 해였다. 정부의 지방의회백서에는 이 시기를 ‘사회 전반의 민주화의 열의가 팽배해 있을 때’라고 표현했다. 이런 열의는 선거결과로 표출됐다. 시·읍·면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자 비율이 81.2%에 달했다. 1956년 선거(28.6%), 1952년 선거(42.5%)의 무소속 득표율과 비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자유당을 대신해 정권을 잡았지만 악습을 바꾸지 않았던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었다는 것이 당시 언론 등의 평가다. 하지만 이런 혼란도 잠시, 다음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3대 지방의회는 5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다시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30년 세월이 지났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으로 선출됐다. 지방의회 당선자를 보면 1991년 시·도의원 866명, 시·군·구 의원 4304명 등 5170명이었다. 하지만 지방재정 등의 이유로 매번 의원수는 줄었다. 1995년 5511명, 1998년 4254명, 2002년 4240명, 2006년 3626명으로 점차 줄다가 교육위원 등이 편입됨에 따라 2010년 3731명으로 조금 늘었다.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 선출 이 같은 인원 축소에는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 부정선거·관권선거는 해방 직후보다는 많이 사라졌지만 ▲주민 대표성 ▲행정기관 견제기능 ▲의원 전문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주민의견 대변 정도에 대해서는 44.7%가 ‘거의 대변하지 못한다’, 40.2%가 ‘약간 대변한다’고 답변했다. ‘매우 잘 대변한다’는 1.7%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주민자치위원회는 2000년부터 설치, 거의 대부분의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자치회관)에 구성돼 있다. 하지만 주민직접 선출 방식이 아닌 관선 읍·면·동장이 새마을부녀회장이나 자유총연맹회장 등 소위 ‘지역유지’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능도 행안부 조례준칙 등에 따라 자치센터 시설·프로그램 운영안을 심의하는 정도로 제한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회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각 지자체는 자치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통·이·반장, 직능단체출신, 지방의원 등 지역유지들의 구성비율은 2009년 21.5%에서 2012년 24.9%로 오히려 높아졌다. 일부 자치센터는 자치위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때 똑같은 위원의 직업을 한번은 직능단체 대표로, 다른 한번은 주부·자영업 등으로 공공연하게 편법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주민자치위원회를 직선으로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행정체제개편 위원회 측은 “새로운 자치위원 선출 방법으로 직선제, 추천제, 직능대표통합형 등을 고려했다.”면서 “하지만 직선제는 지나친 정치화·선거과열 등이 우려돼 일단 제외됐다.”고 말했다. 1952년 4월 25일, 한 일간지의 사설에 이런 글귀가 등장한다. “지방선거는 지방 보스들을 모아서 민주주의 간판 아래 그들에게 또 하나의 권력·세력을 부여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부 말단을 어떤 관료나 독선이 지배한다면 민주주의는 형식일 뿐이요, 국민은 반민주적 지배하에서 신음해야 할 것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北 당·군 완전 장악… 3대 세습 마무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3대 세습’ 체제 공식화가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열린 당 대표자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제1위원장 자리를 신설함으로써 자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동지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원히 모시었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가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지난 11일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직에 오른 데 이어 최고 권력을 갖게 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 제1위원장에 오르면서 후계 체제 공식화 작업이 막을 내렸다.”며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갖고 대내외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사회주의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2011년 사업정형과 2012년 과업에 대하여’, ‘2011년 국가예산 집행의 결산과 2012년 국가예산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한 의안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석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및 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내각 상 등에 대한 인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헌법·법령 수정과 대남, 대미, 경제정책 등 대내외 정책의 기본 원칙 수립, 경제계획 및 예산안 승인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관심사다.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가 막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하면서 북한 내 김 제1위원장의 등극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반감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해에도- 日 외교백서 “독도 일본땅”…어김없이- 정부, 日참사관 불러 항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점차 노골화돼 한·일 간 외교관계가 한층 경색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공표한 데 이어 6일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외교청서(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를 발표했다. 오는 7∼8월 발표하는 방위백서를 통해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내각회의를 열어 외교활동과 방향을 담은 ‘2012 외교청서’를 확정하고 외무성을 통해 발표했다. 외무성은 올해 외교청서의 ‘지역별로 본 외교’ 한국편에서 “한·일 간에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하는 독도에 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명기했다. 이어 “한국 각료와 국회의원의 독도 방문, 한국에 의한 독도와 주변지역에서의 건조물 구축 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여러 차례 항의해 왔다.”고 밝혔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 부분은 지난해와 같지만, 올해 백서에는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 강화에 항의해 왔다는 기술이 추가됐다. 한국의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부각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의 실효적 지배 강화 조치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일본이 외교청서를 발표한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주한 일본대사관의 참사관을 불러 항의했다. 일본은 또 외교청서에서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개발은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논문표절/최용규 논설위원

    사전적 의미로 표절(剽竊)은 ‘시나 글, 음악 따위를 지을 때, 남의 작품의 일부를 자기 것인 양 몰래 따서 쓰는 것’을 말한다. 명백한 도둑질이다. 하지만 그 어원을 따져 보면 단순히 양상군자(梁上君子)의 행위로만 치부되지 않는다. 표절(plagiarism)은 플라지아리우스(plagiariu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어린이 납치범’, 즉 유괴범이라는 뜻이니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라는 의미다. 영혼을 훔치는 범죄로, 도덕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논문을 표절한 정치인들의 말로가 비참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사임 압력을 받아 오던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엊그제 불명예 퇴진했다. 젊은 시절엔 헝가리 남자펜싱의 영웅이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란 화려한 경력을 밑천으로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그였으나 논문 표절로 모든 것을 잃었다. 제멜와이스 대학도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그의 사임 소식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인 만큼 당연하다.”는 싸늘한 반응 이외에 동정의 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인기 있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던 칼테오도르 구텐베르크 국방장관 역시 지난해 논문 표절로 물러났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사퇴 압력 진화에 나섰지만 인기 절정의 이 젊은 정치인은 독일의 지성 파워에 결국 손을 들었다. 그는 ‘학문적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심각한 실수’가 있었음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잘못을 하면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그의 퇴임사는 의미심장하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1996년 태국 의회는 반한 총리의 학위논문 표절을 조사했다. 반한 총리가 모교인 방콕 람캄행 대학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이 논문이 정부 부처의 연구보고서와 제목과 내용이 비슷해 표절 의혹을 산 것이다. 강하게 버티던 반한 총리는 집권 14개월 만에 석사학위논문 표절 등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운명에 놓였다. 문대성 새누리당 총선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겁다. 학술단체협의회가 문 후보의 논문을 표절논문이라고 결론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용을 밝히지 않고 6개 단어가 동일하게 나열되면 표절로 인정하는 것이 교과부 기준”이라며 “이에 따르면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 수준을 넘어 거의 베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어찌해야 하나. 출처 없는 인용은 범죄인 것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이번엔 서일본에 30m 쓰나미 공포

    이번엔 서일본에 30m 쓰나미 공포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이 또 다른 거대 지진과 쓰나미의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진도 7 이상의 서일본 대지진과 수도권 직하형 지진이 일어나 20~30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긴급대책을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24개 부현(府縣)의 687개 시·정·촌(한국의 시·읍·면·동)에서 진도 6강(强) 이상의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30년내 70%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규모 7급 이상의 수도권 직하형 지진이 현실화하면 2500만명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조 건물 39만 채가 완전히 파손되고, 상수도관 피해는 3만 4000건에 이르는 등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각부 유식자회의는 일본 본토 중부의 태평양 연안인 시즈오카현에서 남부 규슈의 미야자키현에 이르는 약 750㎞ 길이의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대 지진의 영역과 규모 등을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하게 설정해 발표했다. 지진 규모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규모인 매그니튜드 9에 이른다. 이럴 경우 쓰나미의 최고 높이는 고치현 구로시오마치가 34.4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m 이상인 지역은 도쿄도에 속하는 섬 지역을 비롯해 시즈오카, 아이치, 미에, 도쿠시마, 고치 등 6개 현이다. 인구 70만명의 시즈오카시에는 최고 10.9m, 인구 38만명인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는 최고 20.5m, 현청 소재지인 고치시에는 최고 14.7m, 미야자키시는 최대 14.8m의 쓰나미가 닥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도쿄 도심부는 최대 2.3m이지만, 이즈반도의 니지마무라의 경우 29.7m에 이를 전망이다. 강한 진동은 3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2~3분 만에 쓰나미가 도달하는 지역도 있어 시즈오카현 및 와카야마 현 등에는 지진이 발생하는 도중 쓰나미가 도달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지진이 일어난 뒤 30분 정도 뒤에 쓰나미가 밀려 왔다. 문부과학성 프로젝트팀도 도쿄만 북부에 지진이 발생하면 도쿄도 대부분 지역이 진도 7의 강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도 7의 흔들림이 예상되는 지역은 도쿄도의 에도가와구·고토구·오타구, 가와사키시, 요코하마시 등이다.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일부를 포함해 도쿄 23개 구 거의 모두 진도 6강 이상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직하형 지진은 지진의 충격이 좌우 수평이 아니라 상하 수직으로 전달돼 피해가 일반 지진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1월 발생해 6400명을 희생시킨 고베 대지진이 규모 7급의 직하형 지진이었다. 수도권에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프라의 피해 복구에 걸리는 시간은 전력 복구에 약 8일, 상수도 복구에는 24∼27일, 하수도 복구에는 19∼2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소비세 5% 인상안 국회 제출

    일본 정부는 30일 현행 5%인 소비세(부가가치세)율을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인상하는 소비세 증세 관련 법안을 각의에서 결정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당이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고 있고 국민신당도 연립 내각 이탈 방침을 밝혀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세 증세에 이견을 보인 국민신당 가메이 시즈카 대표는 오전 노다 총리를 총리 관저에서 만나 소비세 증세 관련 법안의 각료회의 결정에 반대하며 연립정권에서 이탈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같은 당 지미 쇼자부로 금융담당상은 법안의 각의 결정에 서명했고 시모지 미키오 간사장도 연립정권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중·참의원 의원 8명이 소속된 국민신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새달13일 최고인민회의… 김정은, 국방위원장 추대될듯

    북한이 4월 13일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중순 당 대표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와 대표자회가 같은 달에 잇달아 열리는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 100주년 생일인 4월 15일 전후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식 수반인 국방위원장 및 당 총비서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4개월 만에 김정은 체제가 공식화되는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를 내달 13일 평양에서 소집한다는 결정(87호)을 22일 채택했다.”고 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은 4월11일과 12일에 한다.”는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대한 공시’도 발표했다. 중앙통신은 또 “대표자회를 앞두고 시·군 당 대표회들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은 헌법의 수정·보충, 대내외 정책의 원칙 수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내각총리의 선거·소환 등이다. 특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추대 또는 재추대할 수 있어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직 추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고, 1997년 10월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명의로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남기고 총비서직만 계승했던 것처럼 김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남겨두고 총비서직만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모범’을 따라 헌법을 개정, 국방위원회와 위원장직을 폐지하고 김정일을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국가기구를 창설해 최고 직책에 취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 사망’ 100일] 김일성광장서 추모대회 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중앙추모대회가 사망 100일째를 맞은 25일 오전 11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이 추모대회에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1부국장 등 당·정·군의 고위간부가 주석단에 자리했다. 행사에는 북한 주재 외교사절, 재외동포 대표단, 시민, 인민군 장병 등이 참석했다. 주석단 정면에 김 위원장의 영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광장의 깃발 게양대에는 조기가 걸렸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을 선군태양으로 천세만세 모시자” 등의 구호가 나붙었다.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묵상으로 시작된 추모대회는 최영림 내각총리의 추모사 낭독 등의 순으로 1시간가량 이어졌다. 추모대회에 앞서 김정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정·군 고위간부를 대동하고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 위원장의 영정 앞에서 묵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오전 9시부터 김 부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이어 김일성광장에서의 중앙추모대회를 실황중계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오바마의 파격 용인술’ 신흥·경쟁국들 마음도 녹이나

    66년 세계은행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를 총재 후보로 지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파격 인사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번 말고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의표를 찌르곤 했다. 최초의 흑인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라는 유전자(DNA)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의 진앙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를 주중 대사에, 한국계 미국인 성 김을 주한 대사에 임명한 것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수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미국 대사를 보면서 자존심이 올라갔고 반미 감정은 뒷전으로 밀렸다. 또 자기들과 같은 핏줄의 미국 대사가 같은 편인지 상대 편인지 헷갈리게 됐다.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앞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은 “신흥국 출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며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김용 후보 지명자 카드가 나오자 중국 등은 즉각 호평을 내놨다. 김 후보 지명자는 아시아계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인이다. 그럼에도 신흥국들은 마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된 양 반응할 만큼 오바마의 인사는 절묘했다. 지난해 6월 국방장관에서 퇴임한 로버트 게이츠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오바마는 취임 이후 무려 2년 반 동안 게이츠에게 국방장관을 계속 맡겼고 게이츠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성공적으로’ 일단락 지은 뒤 본인 희망에 따라 물러났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에 공을 세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을 각각 국방장관과 CIA 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전 정권 사람이라고 무조건 내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챙겨주려고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지도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정적(政敵)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녀를 내각에서 부통령에 버금가는 서열인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물론 오바마에게 수시로 영향을 끼치는 부류는 백악관 참모들이지만 오바마는 결정적 순간에 힐러리의 의견을 존중한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오바마가 입장을 바꾼 것은 유럽 순방 중이던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정책 변화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가 부통령으로 지명한 조 바이든은 과거 오바마가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을 때 “똑똑하고 예의 바른 흑인”이라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개인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에 기반해 정적들을 중용함으로써 오바마는 반대파의 민심을 확보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銀 총재 김용 지명 배경은

    “놀랍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23일(현지시간)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WB) 총재 지명 사실을 전해들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 교민사회는 ‘충격’이라 할 만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은행 총재는 그동안 미국인 중에서도 백인 주류 인사가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총장의 국적이 미국이긴 하지만 그의 피부색만으로 세계은행 총재의 역사에 큰 변화를 맞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아시아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그가 취임 이후 꾸준히 펼쳐온 파격적 ‘다(多) 인종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를 내각에 중용하는 한편 중국계 이민자를 주중대사로, 한국계 이민자를 주한대사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김 총장 지명은 세계은행 총재 후임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파격’과 ‘관행’ 사이에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선택은 “왜 항상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독식하느냐.”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을 무력화시키는 절묘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이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미국 독식’ 이미지가 상당 부분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한국을 배려한 측면이 있었을까.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한·미관계를 반영하듯 한국이 포함되는 ‘주요 20개국’(G20) 출범과 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서울 개최 흐름을 주도하는 등 한국을 지원해 왔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열을 칭송해 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 배려 차원으로는 볼 수 있지만,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서 김 총장을 임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나치다.”면서 “무엇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직에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에 임명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국제금융기구(IMF)와 함께 세계 금융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구다. IMF가 구제금융 등을 다룬다면 세계은행은 전 세계 개발, 빈곤 퇴치, 보건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개도국의 프로젝트 총 투자액은 연간 500억~600억 달러 정도 규모로, 지역별로 중남미 지역이 가장 큰 수혜국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고령 사회 일본의 그림자] 젊은층 절반 조기퇴직·미취업

    일본에서 65세 고용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는 반면 고교와 대학 출신 젊은 층의 취업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내각부의 조사 결과 2010년 봄에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56만 9000명 가운데 19만 9000명이 이미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은 14만명, 대학과 전문대를 중퇴한 사람은 6만 7000명이었다. 이는 대학과 전문대 출신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수가 조기에 직장을 퇴직하거나 미취업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고교 출신자는 세 명 중에 두 명꼴인 68%가 조기 퇴직했거나 미취업 상태다. 졸업자 18만 6000명 가운데 이미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7만 5000명에 이른다. 일본 고교와 대졸자의 취업 내정률이 80∼90% 수준이지만, 실제 취업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2010년 봄 당시 고교와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내정률은 대졸자가 91.8%, 전문대 졸업자가 87.4%, 고졸자가 93.9%였다. 이번 내각부의 조사는 모든 학교 출신을 대상으로 취직한 뒤의 상황을 포함한 것이어서 젊은이의 고용실태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내각부는 “취직해도 조기에 퇴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런 조사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10% 안팎으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만 발표된다.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소위 ‘프리터족’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에선 ‘슈카쓰’(就活)로 불리는 취직 경쟁이 치열하다. 늦어도 3학년부터 본격적인 취업 경쟁에 뛰어드는 게 보통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공무원 급여 이어 퇴직금도 삭감

    일본 정부가 지난달 동일본 대지진 복구비 조달을 위한 예산 절감 차원에서 공무원 급여를 향후 2년간 7.8% 삭감한 데 이어 퇴직금 삭감도 추진한다. 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의 근로자보다 많은 공무원의 퇴직금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원이 20년 이상 근무하고 2010년에 퇴직한 공무원과 민간 기업 근로자의 퇴직금을 조사한 결과 국가 공무원의 퇴직금(장래에 받을 연금 상승분 포함)은 약 2950만엔(약 4억 1000만원)이었다. 이는 민간 기업 근로자에 비해 약 403만엔(약 5600만원) 많다. 인사원은 정부에 공무원 퇴직금을 민간 기업 수준에 맞게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노다 요시히코 내각은 연내 공무원 퇴직금 감액을 위한 공무원퇴직수당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공무원의 급여와 퇴직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사실상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민간 기업과 마찬가지로 공무원에 대해서도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는 의무적으로 전원 재고용하겠다는 취지다. 일본 공무원들은 현재 60세에 정년퇴직을 하지만 2013년부터는 퇴직하더라도 연금을 바로 받지 못하게 된다. 3년마다 1년씩 뒤로 미뤄져 2025년에는 65세가 돼야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현행대로라면 60세 퇴직 후 5년간은 소득 없이 생활을 지탱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60세에 퇴직한 공무원 중 희망자 전원을 재고용해 연금 개시 시점인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실상 정년 연장의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치샛별 입각설’… 푸틴, 부정선거 물타기?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47)를 대통령 취임 이후 새 내각의 주요 지위에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현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프로호로프는 진지한 인물이고, 훌륭한 기업가이며, 본인이 원한다면 새 정부에서 할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인 스타로 떠오른 정치신인을 영입함으로써 부정선거 시비를 비롯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민심이반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프로호로프는 “크렘린이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시스템에서는 어떤 지위에도 관심이 없다.”며 내각 참여설을 극력 부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럼에도 AFP는 지난해 사임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과 함께 프로호로프도 푸틴의 잠재적인 정책입안자 서클의 주변에 여전히 포진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3대 재벌인 프로호로프는 유일한 무소속 후보로 지난해 12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짧은 기간의 선거 운동으로 7.98%의 지지를 얻어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떠올랐다. 모스크바에서는 2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정치·경제 개혁을 주창한 프로호로프는 선거 직후 대선 재도전과 정당 창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미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6일 “특별선거를 치를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 등을 포함해 대통령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反)푸틴’ 성향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총리가 3선에 성공한 이번 대선과 지난해 12월 4일 총선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선거 시스템에 따라 총선을 다시 치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 개표 결과 체첸공화국의 한 투표소에서 집계된 푸틴 총리의 득표율이 107%에 이르는 등 부정선거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투표소의 등록 유권자는 1389명이지만, 푸틴은 무려 1482표를 얻었으며, 제1 야당인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가 1표를 얻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기의 민주통합당… 왜?

    위기의 민주통합당… 왜?

    4년 내내 저공비행하다 급격하게 반등했던 민주통합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야권 통합 및 1·15전당대회 효과로 단숨에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던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에 지지율 1위를 내주었고, 일부 조사에서는 추격당하고 있다. 죽음을 부른 광주동구 경선 잡음 등 악재가 속출한다. 한명숙 대표가 취임한 지 불과 한달반 만에 민주당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임종석 사무총장이나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공천심사위원, 그리고 중하위 당직자 인사 등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과열된 국민참여경선은 광주동구에서 자살 사건을 불렀다. 29일까지 이어진 공천에서는 ‘친노 부활-옛 민주계 학살’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급기야 당내에서도 전략 수정론이 나왔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합·지분 나누기, 친노 부활, 이대 인맥 등장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인 것은 지금이라도 즉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지지세력 이탈에 우려를 표시하며 국민경선 등의 전략 수정을 요구해 한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될지 주목된다. 총체적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지적되는 것은 과도한 한풀이 정치다. 검찰 수사에 시달렸던 한 대표가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임 총장 임명을 강행한 것 등이 지적된다. 공천에서 4년 전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 친노를 부활시키고 민주계를 배제한 것도 한풀이 정치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는 오만함이다. 초기 공천자 면면을 보면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율 상승에 도취돼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오만함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많다. 열린우리당 전·현직 의원 등은 웬만한 흠결이 있어도 공천했다. 반면 민주계는 추미애 의원을 제외하고는 납득하기 어렵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세 번째, 모바일투표 혁명에 대한 과신이다. 무리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모집으로 인해 자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물론 호남에서 수도권까지 광범위하게 선거인단 대리등록 논란 등이 번지고 있는데도 발빠른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가 친노 중진이나 486그룹에 전략을 지나치게 의존, 적절한 리더십을 못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네 번째, 정책의 혼선도 심각하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을 둘러싼 큰 혼선은 중립성향 유권자들의 이반을 불러오고 새누리당 지지층인 보수층의 결집을 불렀다. 재벌세 논란, 실현가능성 없는 내각총사퇴 등 무리한 요구가 속출한다. 현 정부 실정만 비난할 뿐 정책 대안 제시에는 소홀하다. 다섯 번째, 고질적인 피아 편가르기가 고립을 부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례로 참여정부 시대의 언론 적대정책을 부활하려 한다는 것이다. 언론사나 개별 언론인별로 성향을 분류, 호의적인 언론만 상대하고 비판적인 언론은 외면해 버린다는 소리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3선에 도전하는 푸틴… 키워드로 풀어본 그의 공약

    3선에 도전하는 푸틴… 키워드로 풀어본 그의 공약

    ‘포퓰리즘과 반미’. 대통령 3선에 도전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공약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반감을 품은 국민에게 정치 개혁을 약속해 숨통을 틔워주는 동시에 공무원 및 중산층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경제적 당근’을 내놓았다. 반미 노선을 분명히 하고 국방력 증진을 예고해 냉전시대 미국과 맞섰던 ‘슈퍼파워’ 옛소련에 대한 향수도 자극한다. “유권자의 심리를 잘 읽은 공약”이라는 평가와 함께 “재정 여력은 감안하지 않고 장밋빛 약속만 남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푸틴은 대선 유세 기간 동안 7차례의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향후 국정 철학과 구체적 공약을 제시했다.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민생분야다. 의사와 교사·교수의 임금을 2018년까지 지역 평균임금의 200%로 올리겠다고 공약했고, 모스크바 지역 경찰의 봉급도 대폭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적 반감을 사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압박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푸틴은 옛소련 붕괴 뒤 국유재산의 사유화 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긴 재벌을 향해 지난 9일 “(사유화 합법성 논란을 끝내기 위해) 일회성 기부금을 내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가 주택과 대형 자동차 등 사치재에 세금을 물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자원 의존형 경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푸틴은 석유·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은 분명 ‘경제적 부흥을 도운 축복’이지만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가량이 석유·금속·목재 등 천연자원을 팔아 얻은 것”이라며, 자원 중독은 종종 저주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다각화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미 발언과 군사대국화 약속도 대선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푸틴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미국이 러시아 약화를 목표로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국영TV들도 마이클 맥폴 신임 미국대사에 대해 “혁명을 조직하기 위해 러시아에 온 인물”로 묘사하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방 현대화 작업에 앞으로 10년간 23조 루블(약 89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방력 증강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야당 인사를 향후 푸틴 내각에 기용할 수 있다는 소문을 흘리며 정치 개혁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돈풀기 공약’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의 국가부채비율은 2011년 현재 GDP의 8.7%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푸틴이 내건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드는 선심성 공약은 결국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日 자민당 헌법 개정안 ‘우향우’

    최근 일본에서 보수 우경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민당이 단순한 ‘국가상징’인 일왕을 실질적인 국가원수로,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바꾸는 헌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자민당은 헌법 개정안에서 일왕을 국가의 ‘원수’로 명기하고 일왕이 내각에 조언과 승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1889년에 공포된 옛 제국헌법은 일왕을 국가의 원수로 규정했다. 하지만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인 1946년 11월 3일 공포된 현행 헌법은 일왕의 지위와 관련, ‘일본국의 상징이고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어서, 이 지위는 주권을 갖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따른다.’고 규정했다. 상징적 존재로만 남은 일왕을 실질적인 국가원수로 다시 바꾸자는 게 자민당의 주장이다. 자민당은 또 현행 헌법 9조의 전쟁포기 조항은 유지하면서도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바꿔 군대의 지위를 명확하게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외부로부터의 무력 공격이나 대규모 자연재해를 ‘긴급 사태’로 규정해 총리의 판단으로 재정을 동원한 뒤 국회의 사후 승인을 받도록 하는 한편 국민의 사적 권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총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긴급사태 조항’도 추가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 등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외국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실력행사를 통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권리여서 주변국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은 또 헌법에 규정되지 않았던 국기와 국가(國歌), 연호(年號)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국가와 국기에 국가의 ‘표상’이라는 위치를 부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내세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제동을 걸었다. 상대방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좇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민주당의 정책을 내세워 승부하는 포지티브 선거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 지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이명박) 정부 실정에 기대어 비판하면서 집권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정책을 제시해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 공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총선 연대 논의에 있어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 즉 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보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대선 가도에 있어서 잠재적 경쟁자인 문 고문과는 다른 색깔의 정치를 펼쳐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는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장, 군수, 행자부 장관, 도지사로 도전한 원동력은 뭔가. -군수, 도지사 등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면 즐겁게 도전했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에 즐겁게 도전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민주당 입당이 도지사 출마 때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치에 있어서 집단지성은 당이다. 집단지성을 모아 국정을 이끄는 거다. 정당이 신뢰를 못 받는 면도 있지만 참여 정치가 중요하다. →민주당 입당이 결국 대선 도전의 길 닦기 아닌가. -민주통합당이 시민사회와 한국노총, 혁신과 통합, 기존 민주당 등 여러 정파와 세력들이 함께하는 것이어서 이 흐름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핵이라고 봐 함께하게 됐다. →대선 도전 기회가 오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있다. -아무리 김두관이 모자란 사람이지만 주간지 기자와 둘이 마주앉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는가. 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따뜻해야 하는데 시골 촌놈이라고 그렇게 야박하게…. 한 대 패주고 싶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시대 정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 민주화가 일부 후퇴했지만 1987년(개헌) 이후 정치의 민주화는 완성됐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내용 면에서 완성이 된다. 신(新) 3균(均)주의에 관심이 많다. 지역균등 발전, 사회균등 발전, 남북균등 발전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그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의 유력 대권주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고문,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밖에 있지만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참여한다면 민주 진영의 유력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을 통해 주목 받는 정치인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 지사가 경제나 복지에는 좀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만이 특별하게 하는 노인틀니보급사업이 있다. 너무들 좋아한다.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도 한 걸로 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16개 시·도립 병원에 대해 간병인 사업도 하고 있다. 병원도 좋고, 환자도 좋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내 자랑 같지만 복지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서도 기업 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도 잘하는 도지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일정 정도 책임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성찰과 반성을 통해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 총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 참여정부의 공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이나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정책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실정에 기대어 집권하고, 이를 비판하면서 또 집권하는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큰 나라다.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 내각책임제로 가야 하지만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니 적어도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 →개헌이 가능한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다 임기 내 개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 개헌해서 당연히 권력구조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차기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과 당이 1년 내에 개헌을 해야 한다. →대선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의 자질을 어떻게 보나.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다. 총선을 잘 마치고 대선까지 잘 마쳤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원장과도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 살아온 과정이나 철학, 가치관이 상당히 달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원장과 힘을 합칠 용의는.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정치권에서 자꾸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라고 하는데 역할을 할 때가 온다면 안 원장이 참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깥에서 도와줄 수도 있다고 본다. 야권에 직접 참여하면 더 좋고,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민주진보진영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거들어 줬으면 한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논의를 어떻게 보나. -진보 진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이해관계, 현안을 모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즉 20석 확보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에 일곱을 내줘서라도 야권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대통합은 나중 일이고 총선에서는 야권 연대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성적표를 점친다면. -부·울·경에서는 15석을 희망하는데 쉽지 않다. 야권이 10석 정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명숙 대표가 원내 1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썩어도 준치라고 기반이 워낙 좋다. 기득권도 있고 인물 면에서도 앞선다. 새누리당이 쉽지는 않은 당이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할 일이라면. -도지사를 하면서 보니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중요한 게 있더라. 그 일을 우선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이익집단의 요구에 의해 만든 공약도 있는데 이는 실천하기 어렵다. 여기에 매이면 유권자의 기대치만 높여 놓는 결과가 된다.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데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대치만 너무 높이면 정치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된다. 복지 공약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민적 기대 수준을 매우 높이는 게 된다. 기대 수준을 높이고 실천적으로 담보가 안 되니, 이런 나쁜 놈들, 사기꾼 이렇게 되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이후 솔직하게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러드 ‘사표 쿠데타’ vs 길라드 ‘신임투표’

    러드 ‘사표 쿠데타’ vs 길라드 ‘신임투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케빈 러드 외무장관의 ‘사표 쿠데타’에 신임투표라는 정면승부로 맞섰다. 2006년 총선에서 러드가 이끄는 노동당이 승리하며 첫 여성 부총리이자 교육장관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길라드. 하지만 2010년 길라드가 총리직에 오르자 두 사람은 집권 노동당 대표직을 놓고 암투를 벌여 왔다. 러드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수면 위로 드러난 전·현직 총리의 권력투쟁 드라마에 대해 노동당의 한 의원은 “추하고 지저분한 이혼”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사태로 내년에 치러질 호주 총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길라드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노동당 대표직을 걸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연방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집권당 대표는 자동적으로 총리직에 오르기 때문에 이번 투표로 총리가 교체될 수도 있다. 길라드 총리는 “이번 투표에서 지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향후 선거 출마도 포기하겠다. 러드 장관도 마찬가지”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러드 장관이 미국 출장 도중 “신임 없는 길라드와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던진 지 수시간 만이다. 그는 워싱턴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들은 내가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토니 애봇(야당 대표) 정권으로부터 호주를 구해낼 최상의 후보로 여기고 있다.”며 재집권 뜻을 드러냈다.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쌓인 것은 2010년부터다. 러드 당시 총리가 광산업체 개발이익에 대해 40% 자원세 부과를 추진하다 역풍을 맞자 노동당 2인자이자 부총리였던 길라드는 그를 총리와 당 대표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길라드 총리가 신임투표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은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노동당 내에서 러드는 국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길라드 총리는 막강한 당내 지지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노동당 출신 장관들은 러드의 주도권 싸움을 맹비난하고 있다. 밥 브라운 녹색당 당수도 “길라드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드 전 장관의 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마틴 퍼거슨 자원·에너지·관광장관은 내각에서 처음으로 러드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드 지지세력들은 의원 102명 가운데 이미 40명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승리에 필요한 12표도 추가로 획득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취임 이후 최악의 지지율에 직면한 길라드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러드에게는 기회다. 길라드 총리가 2010년 러드 당시 총리를 몰아내기 2주전 이미 ‘승리 연설’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지난주 호주 언론을 뒤덮으면서 길라드 총리의 지지율은 36%로 추락했다. 야당 애봇 대표(40%)에게도 뒤처졌다. 러드 부인 테레스 레인의 치맛바람도 거세다. 그녀는 유권자들에게 지역 노동당 의원들과 접촉해 러드를 당 대표로 뽑아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윤여준 “MB, 성공한 대통령 평가 어려워”

    윤여준 “MB, 성공한 대통령 평가 어려워”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주목을 받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리더’ 주제 강연을 통해 “(이 대통령은) ‘강부자·고소영’ 내각 등 사적 인연의 사람들을 고위공직에 많이 써 공공성을 파괴했다.”면서 “임기가 아직 남긴 했지만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범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윤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펴낸 저서 ‘대통령의 자격’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해 “국민적 요구를 파악하는데 문제점을 드러내 국민적 저항을 자주 초래했다.”고 평가했었다. 윤 전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창업과 수성의 차이를 몰랐던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통령은 시대적 과제를 반영한 비전 제시와 비전을 구현할 정책 창출, 인재 등용 등의 능력을 발휘하는 국가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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