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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헌론 대선 흥행카드로 삼아선 안 된다

    개헌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동시다발로 개헌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선정국 후발 주자들이 관심끌기용으로 개헌 카드를 흔드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문제다. 국가의 초석인 헌법을 고치겠다는 약속을 오로지 경선 흥행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박(浮薄)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도래한 모양이다. 여당의 경선 후보인 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각각 정·부통령 4년 중임제와 6년 단임제로의 개헌 의사를 밝혔다. 4년 중임제를 지지하는 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집권 시 1년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하자, 같은 당 정세균 의원은 “당장 개헌특위를 구성하자.”고 한 발 더 나갔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먼저 지르고 보자는 식의 모양새여서는 곤란하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개헌 방향을 놓고 당 차원의 컨센서스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지 않은가. 우리는 개헌의 필요성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임기 초반엔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권력이 집중되지만, 임기말에는 정치불안이 가중되는 5년 단임제의 폐해는 익히 알려져 있다. 잦은 선거로 인한 국가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 대선·총선·지방선거 등의 선거 주기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하지만 참여정부 말 여야는 ‘18대 국회 초반 개헌 추진’에 합의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합의 자체가 흐지부지돼 버린 경험이 있다. 우리 헌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을 거쳐 국민투표에 부치게 돼 있을 정도로 개헌 절차가 까다로운 ‘경성헌법’이다. 개헌론을 한낱 경선 흥행용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예비 주자들의 행태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게’ 비쳐지는 이유다. 더욱이 권력구조 개편 위주의 개헌 논의도 문제다. 정·부통령제나 내각제 전환 주장의 배경에 당 안팎 다른 주자와의 합종연횡을 염두엔 둔 정략이 숨어 있다면 더더욱 문제다. 인권과 환경·생태 보호, 그리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개헌안에 반영해야 할 시대 정신이 한두 가지인가. 여야 주자들은 개헌안에 담을 내용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각 당의 본선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구할 생각을 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총리 해임안/곽태헌 논설위원

    1948년의 제헌헌법은 정치세력 간의 타협의 결과로 미국식 대통령제의 기본요소인 대통령과 부통령제 외에, 영국식 의원내각제의 근간인 국무총리제까지 두면서 변형된 정치형태를 출현시켰다. 1960년의 4·19혁명에 따라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한 뒤 그해 6월 의원내각제를 핵심으로 하는 개헌이 이뤄졌다. 이때의 국무총리는 명실상부한 제1인자였다. 하지만 1961년 5·16 군사정변에 따라 대통령제로 환원됐다. 의원내각제의 수명은 1년 남짓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 뒤에도 개헌은 몇 차례 이뤄졌지만, 대통령제는 변함이 없다. 현행 헌법도 대통령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처럼 대통령의 궐위 시에 대비하여 부통령제를 두는 것이 순리일 수 있지만, 부통령제 대신 국무총리제를 두고 있다. 대통령제 국가인 대한민국의 의전 서열 1위는 당연히 실권도 있는 대통령이다. 행정·입법·사법부의 3권 분립에 따라 보통 국무총리의 의전서열은 국회의장(2위), 대법원장(3위), 헌법재판소장(4위)에 뒤지는 5위이지만, 행정부의 2인자로서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제1순위의 직무대행권을 갖고 있다(헌법 71조). 국무총리는 행정부의 2인자이지만, 정치상황에 따라 ‘동네북’ 신세도 된다. 야당은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압박의 수단으로 국무총리를 겨냥한다. 야당이 들고 나오는 무기는 국무총리 해임안이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국무총리를 해임할 수 있다. 명분이 있든 없든, 야당 의석이 과반을 넘는다면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지만 19대 국회 의석 분포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민주통합당은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밀실 추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지난 17일 제출했고, 본회의에서의 표결을 요구했다. 해임안이 통과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다분히 정치적인 액션이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20일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전격 직권상정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정족수(151명)를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민주통합당의 요구대로 표결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의석 분포상 폐기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직권상정이었다.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6선(選)의 강창희 국회의장답다. 앞으로 민주통합당에 불리한 안건에 대한 직권상정 가능성도 활짝 열려 있으니, 민주통합당은 자신들의 ‘꼼수’에 따른 부메랑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여야 경선레이스 ‘개헌론’ 다시 고개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권력 구조 개편 논의는 정치 세력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안이다. 향후 후보 단일화 과정 등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개편 방향과 시기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주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태호 후보는 22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체제의 산물인 5년 단임제는 장기 집권을 막겠다는 목적이었으나 정치적으로 생명을 다했다.”면서 “그 대안으로 결선투표제와 동시에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를 하는 것이 시대 방향에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통령제는 지역·세대 갈등을 통합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후보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6년 단임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재임 중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정권 중간평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권력의 분산 방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해외 쪽에 집중하고 세종시 부처의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개헌 전도사’로 불린 이재오 의원은 지난 19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을 의원회관 1층 편지함을 통해 여야 국회의원 299명에게 전달했다. 이 의원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 측은 개헌론에 부정적이다.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가을 추수해야 할 때 모내기를 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며 ‘시기 부적절론’을 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권력 구조 개편 방향과 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문재인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제보다는 내각책임제가 훨씬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제를 유지한다면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훨씬 낫다.”면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 중 상당 부분을 총리나 장관에게 분산하는 분권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국민 합의를 전제로 “5년 단임제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문제가 있고 3년만 지나도 레임덕이 와 국정 마비 문제가 오지 않았느냐.”면서 4년 중임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부는 국방, 외교, 사법 등을 맡고 나머지는 지방정부에서 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정 후보도 “문 후보의 내각책임제와는 생각이 다르다.”면서 거리를 두고 “4년 중임제가 적절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국민이 걱정하고 있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게 옳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헌 특위를 설치해 대선 주자들이 자유롭게 입장을 밝히고 지금부터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후보 측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캠프 측 한 관계자는 “개헌을 전제로 한 권력 구조 개편 논의 이전에 지금의 헌법 정신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정당정치의 문제점부터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비웅·이범수기자 stylist@seoul.co.kr
  • 北 현영철 총참모장 서열 5위 부상

    北 현영철 총참모장 서열 5위 부상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에 오른 현영철 차수가 주석단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호명돼 명실상부한 실세로 부상했다. 아울러 군부 재편 과정을 거치며 북한 내부의 유혈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북한 군이 정상적 훈련을 하고 있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은 평양시 체육관에서 지난 19일 열린 김정은 원수 추대 경축 행사 소식을 20일 전하며 주석단 고위간부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최룡해, 현영철,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순으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는 보통 주석단을 공식적인 권력서열 순으로 호명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포함하면 현영철은 주석단 서열 5위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현영철의 국가장의위원회 서열이 77위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7개월 만의 파격적인 승진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영철이 최룡해 다음으로 불렸다는 것은 과거 리영호 자리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기로 한 의미”라며 “이는 그만큼 김정은의 측근으로서 실세로 부상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인적 정보망(휴민트)이 붕괴돼 정보 당국이 북한 내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 속에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리영호를 해임하는 과정에서 최룡해 총정치국장 측이 리 전 총참모장을 체포하려 하자 그의 측근들과 총격전이 벌어져 20여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으며 보고받지 못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미국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듯이 북한 내부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인적 정보(휴민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은 총참모장을 교체하는 홍역을 치르면서도 이달 초부터 시작한 하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의 제2경제/구본영 논설위원

    엊그제 올해 29세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화국 원수’ 계급장을 달았다. 대장에서 차수와 ‘인민군 원수’라는 두 단계를 건너뛴 형국이다. 차수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계급장을 떼어낸 뒤 3일 만이다. 이처럼 김정은이 초고속 승진에 목을 맨 이유는 뭘까. 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군부에 대한 그의 권위를 높이려는 수순이라고 본다. 개혁·개방 전 사회주의 중국의 절대 권력자 마오쩌둥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어록을 떠올리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최고 사령관 등의 타이틀을 차지한 그이지만, 군 장악을 위해 추가적 ‘상징 조작’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는 북한 세습체제가 이른바 선군정치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북한 군부의 실세로 꼽히던 리영호가 철직된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그중에서 외화벌이를 놓고 북한 내 군민(軍民)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가장 그럴싸해 보인다. 즉, 달러 자금줄을 놓고 인민군이 노동당·내각과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켰고,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리영호가 숙청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과 가까운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의 손을 들어준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북한에서 이른바 ‘제2경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제2경제(second economy)는 사회주의권에서는 계획경제 부문인 제1경제에 대비되는 영역을 가리킨다. 다만 제2경제를 암시장이나 지하경제의 다른 이름이라고 해석한다면, 이는 시장경제권에서도 일정 부분 존재한다. 하지만 북한 제2경제의 개념은 좀 다르다. 본래 노동당과 인민군이 운용하는 군수산업을 뜻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은이 제1위원장인 국방위원회에 이를 관장하는 제2경제위원회를 두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제2경제가 날로 비대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매봉총국이 미사일 부품 수출을 위해 해외사무소까지 두고 있다는 것은 구문이다. 근래엔 배급경제가 고장나 암시장인 장마당이 번성하자 후방 군부대와 공안기관들이 앞다퉈 돈벌이에 나섰다고 한다. 북한판 제2경제가 본뜻에 가까워지는 역설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를 살리려면 군수산업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체제안정을 위해서 이를 책임진 군부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북한체제의 딜레마일 것이다. 리영호의 숙청과 김정은의 원수 승진이 그 징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軍 장악한 김정은 ‘경제개혁’ 본격 나서나

    軍 장악한 김정은 ‘경제개혁’ 본격 나서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8일 ‘원수’ 칭호를 받는 등 북한 당국이 군부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내세울 다음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영호 경질부터 김정은 원수 등극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순한 내부 권력 투쟁 차원을 넘어 김정은 체제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단이라는 관측에 따라 식량난 등을 겪는 북한이 민생과 경제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군의 북한 전문가는 19일 “북한의 조치는 단순한 인물 교체만이 아니라 향후 북한의 생존 방향을 결정하고자 내린 정치 엘리트들의 결단”이라면서 “잠재적 위협 세력이자 개혁의 걸림돌인 군부를 통제하고 체제의 생존을 위해 나름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인식하에 계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체제 안착을 위해 이뤄야 할 성과로는 민생 안정 등의 경제 문제와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인민이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면서 “경제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달 29일 “선군정치로 국력이 다져진 조건에서 이제 경제 강국의 용마루에 올라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변화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보인다. 북한의 외자 유치를 담당하는 합영투자위원회는 우방인 중국의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각종 우대 정책과 근로자 고용 조건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협동농장과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생산물의 정부 수매 가격을 시장 가격에 맞추고 추가 생산품에 대한 개인 분배 비율을 높인다는 ‘6·28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는 공공 경제 부문의 생산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02년 임금 현실화와 기업의 경영 자율권 확대 등 개혁을 주도했다 숙청된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2010년 복권되고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 당 경공업 부장을 맡았다는 점도 경제 업적을 쌓고 민심을 다독이려는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07년 박봉주의 실각 이후 경제적 시행착오를 겪은 북한이 체제 생존의 절박함에 따라 경제 개선 조치를 꾀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서민 밀착형, 개방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등 기존 지도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경공업과 농업, 외자 유치를 위한 금융 부문을 개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적 여건, 남북관계와 맞물려 방향이 정해질 것이며 이르면 다음 달 새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권력 교체기를 맞는 등 정국이 불투명한 지금이 경제 개혁의 적기인지는 의문”이라면서 “복권된 박봉주 당 경공업 부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김·평·남/임태순 논설위원

    고구려는 서기 472년(장수왕 15년) 수도를 압록강 근처의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옮긴다. 천도에는 중국 대륙의 변화와 지배체제 개편이라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고구려는 중국이 5호 16국 시대의 혼란기를 거쳐 남북조 시대로 재편되면서 안정을 되찾자 더 이상 만주에서 힘을 쓰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평양을 기반으로 해 강력한 남진정책을 추진, 활로를 찾는다. 고구려는 5부로 상징되는 귀족연맹체의 입김이 강해 초기에는 왕권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천도 소문이 나자 국내성 토착귀족들이 강력 반발했음은 물론이고, 장수왕은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왕권을 확고히 했다. 이 과정에서 평양 일대의 토착세력들이 관료집단으로 등용돼 새로운 지배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배권력은 오늘날의 북한에도 이어진다. 통일부가 엊그제 북한의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정 주요인물 106명을 살펴보니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평남 출신의 남성이 가장 많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른바 ‘김·평·남’이라는 것이다.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이 35.5%, 지역은 평양을 포함한 평안남도가 34.9%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94.3%로 압도적이었다. 남이나 북이나 인사에서 학연, 지연이 위력을 떨친다는 게 재미있다. 이명박 정권 초기에도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고소영은 고려대에,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던 소망교회 출신에, 고향이 영남인 인사들이 요직에 많이 등용되자 회자됐다. 강부자 내각은 강남 부자 출신이 내각에 많이 포진한 것을 꼬집은 말이다. 대통령의 고향인 영일과 포항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영포회’ 또는 ‘영포라인’도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말에서 보듯 인사의 중요성은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인사를 잘못하면 모든 일을 망친다는 ‘인사가 망사’(亡事)라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 선거철을 앞두고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유력 주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권력 창출에 성공하면 측근, 공신이라고 불리며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권력을 망하게 하는 것도 바로 이들이다. 서경에 ‘야무유현’(野無遺賢)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질고 현명한 사람을 모두 등용해 민간에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새 정부에서는 측근, 공신, 지연, 학연, 혈연에 의한 인사가 아니라 야무유현의 현자 절대 빈곤 상태가 되었으면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강경파 ‘휴일의 숙청’… 이틀뒤 원수 추대… 다음수는 개방 ?

    강경파 ‘휴일의 숙청’… 이틀뒤 원수 추대… 다음수는 개방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8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으면서 공고한 권력 구축을 과시했다. 2010년 9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던 김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정권을 장악한 뒤 지난해 12월 최고사령관에 이어 이날 원수 칭호를 받아 군권까지 틀어쥐면서, 최고지도자로서 권력 승계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년 10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모든 최고 직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원수 칭호 부여는 최근 리영호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총참모장의 해임과, 김 제1위원장의 ‘숨어 있던’ 측근인 현영철 대장의 차수 승진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군 장악을 위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리영호 경질에서 김 제1위원장의 원수 칭호 부여까지 사흘 새 일사천리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의 원수 칭호 부여는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최근 군부 재편과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김 제1위원장이 군 지도부 재편과 함께 상징적인 최고직인 원수에 오르면서 권력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김정은의 군대’임을 더욱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뒤 원수 칭호를 받기까지 걸린 7개월이 김정일보다 3개월 정도 더 걸린 것은, 당 제1비서와 국방위 제1위원장이라는 당과 국가기구의 최고 직책 승계를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최룡해·현영철이 이미 차수 칭호를 받았으므로 김정은도 군 수뇌부에 대한 권위 유지 차원에서 원수 칭호 수여 결정을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은 “리영호 해임 후 군부 동요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군부를 보다 안정적으로 장악하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실질적·상징적인 모든 최고직에 오르면서 김정은 체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리영호 경질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장성택·김경희 등 이른바 친족그룹의 힘이 더욱 커져, 이들의 입김이 향후 조직 개편에 많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리영호 등 군부 강경파가 힘을 잃으면서 경제개혁 추진 등 개혁·개방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당 조직비서 설이 있는 김경희를 통해 당에 의한 조직 개편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성택은 김정은과 긴밀한 협의 및 재가를 통해 내각 관리와 동시에 권력 재편 과정 전반을 감독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내년 초쯤 본격 활동에 나서 자기 색깔의 개혁·개방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김정은의 방중 및 남북, 북·미 회담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김정은이 수반외교를 하며 대외적으로 개혁·개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리영호 등 강경파 제거는 남북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김정은이 군이 과도하게 차지하는 경제 부문을 정상화시키는 조치 등은 할 수 있으나 개혁·개방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은체제 당·정 주요 인물 106명 분석해 보니…

    리영호(70)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현영철(61) 인민군 대장이 차수로 승진하는 등 북한 지도부의 권력 재편이 요동치는 가운데 정부가 ‘김정은 체제’의 당정 주요 인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4월 당 대표자회 이후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 지도부의 키워드는 ‘김일성종합대와 평안남도·평양 출신 남성’이며, 세대교체에 따라 연령도 대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17일 ‘김정은 체제의 당정 주요 인물’ 106명을 분석·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출신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이 35.5%로 가장 많았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17.7%, 김책공업대학 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연령은 69세(당 72세·내각 63세)로, 내각이 당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정책지도기관인 당은 60~80대가 주축인 반면 집행기관인 내각은 50~60대가 주류를 이뤘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은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충성을 바쳐 온 인물 중심이고 내각은 실무형 기술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 이후 세대교체로 인해 주요 인사들의 연령과 평균연령이 많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 1월 이후 부상한 주요 인물로 당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 문경덕·곽범기 비서국 비서, 최부일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이 꼽혔다. 국가기구에서는 리승호·리철만·김인식 부총리,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50~60대로, 세대교체라는 분석이다. 성비는 남성이 94.3%를 차지, 남성 중심 북한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 특히 내각의 상(장관)급 이상 여성 비율은 2%로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11.5%), 러시아(7.0%)에 비해서도 매우 낮았다. 출신지역은 평안남도가 18.6%로 가장 많았고 평양 16.3%, 함북 16.3%, 함경남도 14.6% 순으로, 이들 출신이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자와, 49명 이끌고 신당 창당

    일본 민주당에서 탈당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11일 신당을 창당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날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중·참의원 49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생활이 제일당’ 창립 총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2009년 8월 총선에서 핵심 구호로 내세운 ‘국민 생활이 제일’을 당명과 기본 이념으로 내걸었다. 당 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오자와, 간사장에는 아즈마 쇼조 의원이 취임했다. 오자와 신당은 중의원 의원 37명으로 민주, 자민당에 이어 제 3당이다. 참의원도 의원 12명이 가세해 민주, 자민, 공명당에 이어 제4당으로 부상했다. 오자와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로 구성된 ‘신당 기즈나’ 소속 9명 의원들과 ‘통일회파’도 결성할 예정이다. 통일회파는 중의원에서 46명에 이르러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이 가능한 51명에 근접해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견제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오자와 신당이 단독으로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기보다는 ‘제3세력’과 연계해 차기 총선에서 민주·자민당과 맞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자와는 소비세 인상 반대, 탈(脫)원전을 호소할 방침이다. 철저한 행정재정개혁 실시와 재정정책을 통한 5년 이내의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반대하고 있다. 소비세 인상을 반대하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 시장,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지역 정당 리더들과 접촉, 연대를 모색 중이다. 오자와는 최근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시모토 시장은 통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나라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며 “생각이 같은 분과는 힘을 합치고 싶다.”며 연대를 제안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PKO자위대부터… 집단 자위권 추진 본격화

    일본 정부가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의 현실화에 나섰다.우선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파견한 자위대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다음 헌법 개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집단적 자위권의 전반적 행사를 허용하는 순서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PKO 협력법을 개정해 PKO에 참여한 자위대가 기지 밖에 있는 국제기관의 요원이 테러 등의 공격을 당할 경우 무력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현재 개회 중인 정기국회에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해외 파병 자위대에 직접 ‘국가에 준하는 조직’으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지 않아도 테러 집단을 공격할 수 있는 길을 트는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의 제한적 행사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PKO 협력법 개정에 의욕을 보였으며,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민주당 내에서 자위대의 해외 활동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데다 내각 지지율이 낮아 노다 정권이 헌법 해석의 변경까지 나아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반세기만의 직접선거’ 리비아 지역갈등 속출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를 물리친 리비아가 7일(현지시간) 반세기 만에 직접 선거를 실시한다. 제헌의회 의원 200명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를 앞두고 리비아 시민들 사이에선 민주화 진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권력분배를 둘러싼 지역 갈등 분출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화 진전 기대 vs 권력분배 갈등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3700여명이다. 이들은 지역구 120석, 정당 비례 80석을 놓고 경쟁한다. 선출된 의원들은 현 과도국가위원회(NTC)를 대신할 새 내각을 구성하고, 총리를 지명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유권자 등록에는 전체 유권자의 80%인 270만명이 참여했다. 민주 선거를 통해 조속한 안정과 개혁을 이루려는 대다수 시민들의 희망과 달리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민병대, 동부 정유공장 폐쇄 등 선거 보이콧 특히 동부 지역의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은 이슬람 국가에 코란 이외의 법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선거 보이콧까지 요구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민병대가 동부 도시 브레가, 세드라, 라스세드르 등 3곳의 정유 공장을 폐쇄하며 선거 보이콧에 나섰다. 이들은 또 이 도시들의 선거위원회 사무실을 급습하고 동부와 서부를 잇는 주요 해안도로를 봉쇄하는 등 방해작전을 폈다. 5일에는 동부 도시 아자비야에서 투표함과 투표 용지 보관소에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선거 관련 용품이 모두 불탔다. 이 같은 충돌은 의석 분배에 대한 갈등과 불만에 따른 것이다. 200석 중 서부에 100석, 동부에 60석, 남부에 40석이 배정됐는데 지난해 반카다피 시위의 촉발지였던 동부 지역이 균등한 의석 배분을 주장하며 무력 항의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살렘 제난 NTC 부위원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문제가 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도정부 측은 전국 72개 선거구의 각 투표소에 보안요원 4만 50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佛, 430억 유로 긴축 불가피… 올랑드 ‘성장’ 구호만?

    유로화 사용 17개국인 유로존의 재정 위기 해법으로 경제성장을 주창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에서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2년 동안 430억 유로(약 61조 7800억원)를 절감해야 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의 예산 삭감 때문에 올랑드 대통령의 고용 창출을 위한 성장 지향 정책이 위협받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2일 올랑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작성한 재정감축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100억 유로, 내년에는 330억 유로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유럽연합(EU)이 프랑스에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규모를 올해 4.5%, 내년 3%에 맞추기 위한 조치다. 프랑스는 2017년에 균형 재정을 달성해야 한다. 디디에 미고 회계감사원장은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프랑스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총리는 3일 의회에서 재정 적자 감축과 성장률 제고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 에로 총리는 이미 내각에 내년까지 예산의 7%를 삭감할 것을 지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4일 수정예산안을 의회에 낸다. 이와 관련, 제롬 카위자크 예산장관은 “올해 수정예산안과 관련해 부가세 인상은 없다.”고 말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올해 수정예산 확보를 위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통해 75억 유로를 확보할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 1년에 100만 유로 이상을 버는 사람에 대한 75%의 소득세 부과를 포함해 은행과 석유회사에 대한 세금 인상을 약속했다. 2013년에는 그러나 세금 인상 여지가 없어 복지 혜택 축소와 국가 및 지방 공무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AFP가 전했다. 공무원 감축에 나설 경우 긴축 중단을 기치로 내걸어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조세제도상 허점을 대부분 손질해 추가 세원 확보 여지가 적은 데다 프랑스 담세율은 유럽 최고 수준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여야 모두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패를 꺼내들었다. 양당 모두 멍석 위에서 말 잔치를 벌이며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꺼내든 고강도의 쇄신 카드를 놓고 양측이 일부 방안에 대해 이견을 빚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은 상황이다. 자칫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특권 폐지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보다 상대를 흠집내는 정치 공세에 몰두해 입법 작업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부터는 여야 원(院) 구성 협상 없이 자동 개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회 회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형으로 처벌해 사실상 영구 퇴출하는 법안도 발의하기로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개원 협상을 하면서 개원이 협상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느꼈다.”며 “자동 개원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쇄신위원회 논의를 추진해 20대 국회부터는 유치한 밥그릇 싸움은 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 개원 방안은 당의 국회 쇄신 무노동·무임금 태스크포스(TF)의 법제화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무노동·무임금 TF는 현재 구속 등 일정한 사유로 인해 국회에 장기 출석하지 않는 경우와 국회 개원이 안 될 경우 세비를 반납하는 방안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은 또 ‘폭력의원’에 대해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는 특별법 입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국회 폭력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제정해 기존 형법보다 가중처벌하도록 하고 징역형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집행유예 이상이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사실상 영구 퇴출된다. 당 윤리특위강화 TF 팀장인 홍일표 의원도 국회의원 징계권고안을 30일 이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상정하는 ‘국회윤리심사강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개혁 공청회를 열어 ▲의원연금제 폐지 ▲영리목적의 겸직 전면 금지 ▲국민소환제 도입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국회 윤리특위 강화 등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국회의원의 국무총리·장관 등 국무위원 겸직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영표 의원은 공청회에서 “민주주의는 정당 정치가 기반이며 헌법 자체가 책임내각제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은 정당 정치를 활성화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장관이 돼도 월급을 양쪽에서 받는 게 아닌 만큼 이중소득 문제가 없어 겸직 금지에 포함시킬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 개원 방안도 여야 한쪽의 독단적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고 있고, 폭력 의원 퇴출은 윤리특위 강화와 국회선진화법으로 예방할 수 있어 ‘과잉 제도화’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무노동·무임금 법제화는 새누리당의 포퓰리즘적인 정치 공세로 동의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개원 전에도 의원들이 입법 활동, 정책 연구 및 지역 민생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노동’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오자와 네번째 신당 창당 선언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2일 탈당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네 번째 신당 창당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자 오자와 그룹의 중의원 의원 38명, 참의원 의원 12명이 이날 집단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계를 제출한 중의원 의원이 당초 예상한 40명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탈당한 친오자와 세력인 기즈나당 9명과 합치면 친오자와 의원은 47명이다. 소비세 인상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 중 최소 4명만 더 확보하면 노다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일본 국회법에는 중의원 의원 51명 이상이면 내각 불신임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이 내각불신임안에 찬성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참의원 의원이 7명만 더 탈당하면 민주당은 자민당에 참의원 1당 자리를 내주게 된다. 오자와는 지난 1993년 6월 자민당을 탈당해 신생당을 결성한 뒤 신진당, 자유당을 창당했다. 이번이 네 번째인 셈이다. 하지만 오자와의 네 번째 승부수가 통할지는 알 수 없다. 우선 창당 자금을 해결해야 한다. 일본 정당조성법에 따르면 정당 교부금은 1월 1일 기준으로 가장 최근 선거 결과에 따라 매년 4월 지급된다. 오자와는 신당을 창당할 경우 내년 4월까지는 정당교부금 없이 신당을 운영해야 한다. 아사히신문의 지난달 26~27일 여론조사 결과 오자와 신당에 대해 일본 국민 78%가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할 정도로 여론은 부정적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새누리 ‘의원·장관 겸직금지’ 당내 반발 거세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의 겸직 가능 범위를 ‘무보수·공익활동’으로 제한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겸직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다음 주 초 공식 발의할 예정이다. 국회의원이 국무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직을 겸직하는 것도 금지할 방침이었으나 당내 반발로 난관에 부딪혔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겸직금지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여상규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교수, 의사, 변호사, 기업체 임직원 등 영리 목적의 겸직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 의원은 또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면서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공직을 겸하는 것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와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 등에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국무위원 겸직을 금지하는 데 대한 당내 반발이 많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의원직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우리나라 헌법체제가 순수한 대통령제가 아니고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돼 있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이 부자연스러운 게 아니라는 등 부정적 의견들이 다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또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뒤따를 수 있고 그동안 국회의원 겸직 장관이 정부와 의회 간 소통을 잇는 역할을 했다는 의견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TF 팀장인 여 의원과 원내지도부가 추후 상의를 거쳐 최종 확정 짓기로 했다. 다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영리 행위를 수반하는 겸직 금지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음 주 초 발의될 예정인 국회법 개정안에는 겸직 가능 범위를 무보수·공익활동으로 제한하고 겸직을 원하는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이를 신고하도록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은 신고받은 사안을 겸직심사위원회에 회부해야 하며 겸직심사위에서 불가 판정을 받은 의원은 1개월 내에 신청한 겸직을 사임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국회 윤리특위 등을 통해 징계절차를 밟게 된다. 겸직 사항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여 의원은 “총선 때 국회쇄신을 공약한 만큼 일부만 허용해서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국무위원 겸직 금지에 대해서도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얻어낸 뒤 개정안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알아사드 ‘전시선언’… 그날 곳곳서 교전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전시 상황’을 공식 선언하며, 내각에 철저한 승전을 독려했다.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은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으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출구 없는 내전 상황에서 시민 희생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알아사드는 26일(현지시간) 새 내각과의 첫 회의에서 “모든 양상에서 실제 전쟁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선언하고, “모든 정책과 역량을 전쟁 승리에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신이 권좌에서 물러나기를 요구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해 시종일관 일방적인 요구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리의 이해관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관영 사나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과 솔직하게 소통해야 시민도 우리를 이해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외신들은 이날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민간인 68명을 비롯해 적어도 11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를 인용, 보도했다. 특히 인권관측소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8㎞ 떨어진 공화국 수비대 초소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엘리트 병사들로 구성된 공화국 수비대는 알아사드의 동생인 마히르 사단장이 이끄는 부대로, 수도 방위의 임무를 맡고 있다. AFP통신은 “정부군이 수도에서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대포를 쏘며 교전한 것은 처음”이라고 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알아사드의 발언과 수도 인근의 교전 등은 정부군의 잇따른 요르단·터키 망명 사례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의 통제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리아의 터키 전투기 격추 사건과 관련한 양국 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터키는 이날 자국군에 경계령을 내리고 시리아 국경에 탱크와 장갑차 15대와 미사일 장착 차량 등을 전진 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의 제안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미국과 러시아 모두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의 회의 참석을 주장하는 러시아의 입장에 미국이 난색을 표해 실효성 있는 해법이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日 ‘소비세 인상’ 강행처리… 민주 분당 초읽기

    日 ‘소비세 인상’ 강행처리… 민주 분당 초읽기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추진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이 26일 중의원(하원)을 통과해 일본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날 표결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57명의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져 민주당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표결 뒤 열린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당분간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자와 그룹은 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처분 내용 등을 지켜본 뒤 탈당 및 신당 창당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자와계 의원 42명이 탈당 후 ‘신정당’(가칭)을 창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당, 공명당 등 기존 정당과 오자와 신당,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추진하는 보수 정당 등이 합종연횡하는 정계개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다 총리가 이미 소비세 인상안에 협조하는 대가로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에게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약속했다는 설도 나돈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57명 가운데 탈당 의원이 54명을 넘게 되면 민주당의 중의원 단독 과반(239석)이 무너져 각종 법안 처리가 어려워지게 된다. 야권이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면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 오자와 지지 의원 42명이 탈당해도 지난해 탈당한 친오자와 세력인 기즈나당 9명과 합치면 노다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의원 50명 이상이면 내각 불신임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어 노다 내각을 압박할 수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이 내각불신임안에 찬성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간 나오토 전 총리 때부터 시작된 ‘오자와와 간·노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노다 총리가 소비세 법안 처리에만 집착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후기고령자의료제도 등 민주당의 대표 공약을 모두 포기한 게 분당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2009년 8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던 점을 거론하며 소비세 인상에 반대한 오자와를 몰아세우며 정권공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앞서 일본 국회는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이 합의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중의원 의석 479석 중 찬성이 363표, 반대가 96표였다. 중의원을 통과한 소비세 인상 법안은 참의원을 통과할 경우 성립된다. 중의원에서 처리된 소비세 인상 법안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올리도록 했다. 소비세가 인상되면 일본은 안정적인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하게 돼 일단 선진국 중 최악인 재정건전성 문제에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로 한복판 낮잠 자던 고양이, 경찰 손에 이끌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도로 한복판에서 낮잠을 자던 고양이가 경찰관의 손에 들려 길가로 옮겨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배짱 좋은 고양이의 정체는 바로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의 ‘쥐잡기’ 보좌관 래리(5)로 밝혀졌다.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소로 유명한 영국 배터시홈에 구조된 래리는 지난해 2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들끓는 쥐를 잡기 위해 캐머론 총리 앞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래리는 임무를 부여받은 이래 시종일관 낮잠만 자는 등 근무 태만(?)을 보여 한때 퇴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래리는 이날(25일)도 이른 아침부터 다우닝가 10번지 앞 도로 한복판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이불삼아 배를 깔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래리의 꿀 같은 단잠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장관들이 내각회의 때문에 다우닝가로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 사진을 보면 도로 한복판에 자고 있던 래리에게 한 경찰관이 다가와 깨우지만 곧바로 일어나지 않고 그를 쳐다본다. 마치 잘 자고 있는데 왜 깨우냐는 듯 한껏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경찰관은 익숙한 듯 래리를 손으로 들어 길 한편에 내려놓는다. 어슬렁거리며 걷는 래리의 모습이 마치 방해받는 않을 최적의 장소를 찾는 듯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선거의 귀재 네번째 창당?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안이 26일 일본 중의원(하원)을 통과함으로써 반대표를 던진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네 번째 신당을 창당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989년 만 47세의 나이로 거대 여당인 자민당의 간사장을 맡았던 오자와는 1993년 6월 자민당을 탈당해 신생당을 결성했다. 중·참의원 의원 43명과 함께 당을 나간 오자와는 1993년 7월 총선거 직후에는 군소 정당의 연립으로 호소카와 내각을 탄생시키며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듬해 12월에는 일본신당, 민사당 등과 함께 신진당을 결성해 당수가 됐다. 1998년에는 의원 54명으로 자유당을 만들었고 다음 해 1월에는 앙숙처럼 대립하던 자민당과 연립 내각을 꾸렸다. 이번에 신당을 창당하면 신생당과 신진당, 자유당에 이어 네 번째다. 오자와가 이처럼 40∼50명에 불과한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과 신당 창당을 거듭하면서도 일본 정치권을 좌지우지해 온 비결은 선거에 강하기 때문이다. 2003년 민주당과 합당한 뒤에는 2005년 중의원 선거를 제외하고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선거의 귀재’라는 말을 들었다. 2009년 8월 총선에서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켰다. 이번에도 “증세 반대와 탈(脫)원전을 내걸면 차기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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