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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전시작전통제권 연기, 비정상적 상황” 전작권 연기 질의

    문재인,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전시작전통제권 연기, 비정상적 상황” 전작권 연기 질의

    ‘문재인’ ‘문재인 한민구’ ‘문재인 전시작전통제권’ ‘문재인 전작권’ ‘문재인 한민구 전시작전통제권’ 관련 질의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열린 29일 국회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GOP(일반 전초) 총기사건 등 우리 군이 직면한 안팎의 현안에 대한 한민구 후보자의 정책방향, 국방식견, 국가수호 의지 등이 검증대에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미사일 방어체계, 전시작전권 전환 등 주로 국방 관련 정책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또 한민구 후보자가 연평도 도발 당시 합참의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당시 대응의 적정성 여부도 재점검 대상이 됐다. 반면, 청문회 단골 소재인 부동산 투기, 전관예우 의혹과 같은 개인 도덕성 문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아 거의 질의가 나오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각료후보자 및 국정원장 후보자 등 9명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여서 여야간 화력을 뿜는 상당한 공방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청문회 자체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은 참여정부 때 2012년에 환수가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명박 정부 때 2015년으로 연기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2015년을 공약했는데 또 연기를 신청한 것 아니냐”면서 “주권 국가가 전작권이 없는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백군기 의원은 “총기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병영문화와 해당 부대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또 (가해 병사는) 월북을 하든지, 후방으로 와서 민간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 명확한 상황이었는데 그럴 때는 시간 지체 없이 (진돗개 하나 발령)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성준 의원은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은 연평도 도발 때문인데도 군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면서 “우리 군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민간인도 부상당했는데도 군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후보자는 “전작권은 안정된 전환 조건이 성숙되면 전환하는 것이고, 현재 시기와 조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연평도 도발 때는 평시작전권 범위에서 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투기도 출격했다”고 답했다. 한민구 후보자는 “PAC-2를 PAC-3로 개량하면 종말 단계 하층 방어에 가장 적합한 걸로 돼 있다”면서 “국가 방위를 필요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데 군내 이기주의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북한이 발사한 27일 신형 방사포와 오늘 동해안에 발사한 미사일은 각각 고도가 60km, 130km로서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PAC)-3로는 요격이 불가능한데도 국방부는 가능하다는 기존 논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도 “이스라엘은 4단계 다층 요격체계를 갖고 미사일을 거의 완벽하게 요격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어느 부대에서 (미사일 대응체계를) 보유할 것인가 하는 육해공군의 군내 이기주의로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손인춘 의원은 “총기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에는 상담사가 부족하고, 담당 영역도 100km 정도로 다른 부대의 5배를 근무한다”면서 “장병의 스트레스가 가중하고 있는데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민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5일 제출됐으나 국회 원구성 지연으로 청문회 개최가 늦어지면서 이날 2차 연장 마감시한을 맞아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청문회 일정을 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역사 왜곡을 넘어서려면/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역사 왜곡을 넘어서려면/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일본이 고노 담화 검증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회피를 시도하고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일부 칼럼과 교회 특강 내용이 반민족, 친일적 성격을 띠었는가에 대한 논란이 크게 확산된 상황에서, 한·일 관계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몇몇 국제관계의 원칙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한·일 관계는 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갈등으로 특징지어질까. 현 정부 들어 한·일 관계는 악화 일로이다. 아베 내각의 신사 참배, 집단 자위권 재해석, 독도 영유권 주장, 또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것이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또다시 패권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수십년간 수없이 반복되어 온 정형화된 패턴이라는 사실이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또 이명박 정부 시기 모두 한·일 관계는 초기의 상호 우호적 정책과 태도에도 불구하고 예외 없이 교과서 역사 왜곡 등 과거사와 독도 문제로 인해 관계 악화로 귀결됐다.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지정학적으로 얽혀 있는 양국 관계의 중심에 과거 역사와 독도 문제가 자리 잡고 있고, 미래 공통의 안보, 협력 과제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에 관한 한 두 나라 모두 물러서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독도 문제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지배하고 또 그 정당성을 입증하는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큰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일단 유사시 강대국 간 분쟁이 가시화되고 동아시아의 안보 구조에 큰 혼란이 오는 시점에 일본의 의도는 걷잡을 수 없이 노골화될 것이다. 역사 문제는 어떠한가. 이 경우는 한국이 엄청난 피해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분노는 그칠 줄 모른다. 여말선초의 왜구 침입, 임진왜란, 그리고 강화도 조약으로부터 한·일 합병을 거쳐 해방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무수한 피해가 모두 그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비난을 넘어 일본을 능가하는 실력, 특히 군사력과 경제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돌아보면 19세기 일본 역시 미국 페리 제독의 함포 사격에 의한 강제 문호개방 후 산업혁명을 앞세운 서양 각국과 형사 재판권과 관세 자주권을 포기하는 불평등 조약을 체결했고, 그 과정에서 메이지 유신을 통해 부국강병, 근대화, 제국주의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나. 냉전시대의 일본이 미·일 안보협력의 토대 위에 신중상주의적 경제성장에 몰두한 것은 미·소 사이에서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이제 냉전 이후 시대, 특히 고이즈미 총리 이후의 정책 변화는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선제적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날 나토가 해체될 경우 서유럽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워싱턴의 견해, 재부상하는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주장과 저돌적 행동, 그리고 국제규범과 국제기구의 역할 증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그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모두 그런 현실주의적 분석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강대국의 흥망, 세력 균형, 약소국의 지위, 국제법과 국제기구의 역할, 그리고 국제정치에서의 외교, 군사, 경제의 역할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의 대일 정책과 국제관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어때야 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한국이 일본의 과거 제국주의 유산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 반대하고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세력균형에 유의하면서 군사, 경제력을 기르는 것이다. 오늘날의 국제질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한·일 간의 군사, 경제력 균형은 어떠한가. 우리의 힘이 증대해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는 날 우리의 아픈 상처는 희미한 기억으로 퇴색하는 동시에 새로운 차원에서 역설적으로 재해석 될 것이다. 이미 사퇴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생각도 다소 과격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 가지 덧붙이면, 국제정치의 석학 한스 모겐소는 평화는 기득권 국가의 이데올로기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미국이나 한국은 모두 평화를 선호하는 국가로 이 명예로운 현실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하)

    ●한양도성은 어떻게 훼철(毁撤)됐나 한양도성은 일제 히로히토 황태자의 1907년 10월 서울 방문을 계기로 파괴되기 시작했다는 게 통설이다. 천황이 될 지엄한 몸이 보호국의 성문(숭례문) 아래를 지날 수 없다며 헐어냈다는 설이다.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당시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자 히로히토를 보호한다고 호들갑을 피웠는데 숭례문 밖 남지(南池)를 전염병의 온상으로 몰아 메워 버렸다. 고니가 유유히 노닐던 연못은 이때 사라졌다. 일제는 사대문 중 산중에 있는 숙정문을 빼고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서대문)을 다 헐고자 했다. 조선주둔군 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대포를 쏴서 파괴하겠다고 하자 조선거류민단 단장 나카이 기타로가 임진왜란 당시 한양을 점령한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각각 입성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은 전승 기념물이므로 후세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식민 통치가 무르익었던 1925년에는 히로히토 결혼 기념 행사를 치를 장소를 만든다면서 흥인지문 양쪽 성곽과 청계천 수계 오간수문과 이간수문, 훈련도감과 하도감을 허물어 땅에 파묻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동대문디자인플라자)으로 옷을 갈아입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경성운동장(동대문운동장)이다. 이간수문과 성곽은 복원됐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들춰 보면 진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 등장한다. 1907년 3월 30일 참정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권중현이 “동대문과 남대문, 두 대문은…사람들이 붐비고 거마가 몰려듭니다. 게다가 전차가 문 가운데로 관통하는데 피하기가 어려워 매양 전차와 부딪히는 경우가 많으니…문루의 좌우 성첩(성가퀴·城堞)을 각각 8칸 허물어 전차가 출입하는 선로를 만들게 하고 원래 정해진 문은 백성이 왕래하는 곳으로만 쓴다면 매우 번잡한 폐단은 없을 듯합니다”라고 고종에게 아뢰었다는 내용이다. 한양도성 성곽의 훼철은 일제의 강압이 아니라 우리 정책인 것처럼 적혀 있다. 사실이라면 성곽 철거는 백성의 통행 불편과 사고 예방 차원에서 각부 대신이 연명으로 건의해 고종의 재가를 얻어 시행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여느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식민 시기에 집필, 편찬된 고종실록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히로히토의 방한과 도성 훼손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완용이 총리대신에 취임한 이후인 ‘1907년 6월 24일 내부대신과 탁지부대신에게 동대문과 남대문의 성가퀴와 성벽 일부를 철거토록 통보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를 맡을 ‘성벽처리위원회’가 7월 30일 내려진 ‘내각령 제1호’에 의해 구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황태자’를 쓴 송우혜 작가는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성벽이 실제 철거된 것은 1908년 3월 중순으로 황태자가 서울을 다녀간 지 5개월이 지난 뒤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성곽 철거 기사는 황성신문 1908년 3월 10일자와 대한매일신보 1908년 3월 12일자에 각각 실렸다. 일제에 대한 증오심 유발용으로 일본 황태자 원인설을 조작,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① 한양도성 낙산 구간 흥인지문~혜화문 가는 길의 서울디자인지원센터에 자리 잡은 한양도성박물관의 전경. ②~④는 내부 전시공간. 서울시는 2015년까지 한양도성 성곽을 복원해 끊어진 전 구간을 연결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등 한양도성 복원 종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가 급조한 성벽처리위, 한양도성 훼철의 주범 비록 히로히토 방한 시기에 성곽이 손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제가 급조한 성벽처리위원회가 한양도성 훼철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부인 못 한다. 성벽처리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조직이 아니라 정부의 차관급 인사로 구성됐는데 당시 각 부 차관 전원이 일본인 관리였다. 이들은 간선도로변의 성벽을 철거키로 하면서 교통 방해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저의는 딴 데 있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도쿄나 교토와 비교할 수 없는 한양도성의 위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성벽처리’라는 사무적인 기구 명칭에서도 그들의 불순한 의도가 느껴진다. 쭉정이가 머리 드는 법이고, 어사는 가어사(假御使)가 더 무섭다고 했다. 백성을 위한다면서 전찻길을 따로 내자고 건의한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과 성벽처리위원회 설치를 명하는 내각령 1호를 발동한 이완용은 이근택과 함께 우리에게 ‘을사오적’으로 더 익숙한 매국노들이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 이완용은 학부대신, 박제순은 외부대신, 이지용은 내부대신, 권중현은 농상공부 대신이었다. 백성을 팔아 일제의 환심을 사려는 사리사욕의 발로가 아닌가 한다. 이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이 성벽처리였다면 우연치곤 너무 고약하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외교권을 빼앗고 1907년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일제는 거칠 것이 없었다. 1910년 병탄에 앞서 국가와 왕권을 상징하는 도성의 해체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들은 태조가 행했던 나라 세우기의 역순으로 와해를 꾀했다. 도성 성곽 해체가 식민지 건설의 첫 단추라고 본 것이다. 일제가 성곽을 거느린 위풍당당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문루만 덩그러니 남은 도심의 외딴섬으로 만든 까닭이다. ●도성 성곽의 해체는 국권 상실의 다른 말 도성 성곽의 해체는 왕조의 멸망과 외세의 지배를 백성에게 피부로 느끼게 했다. 무장해제된 도성문의 초라한 행색이 우편엽서로 만들어져 전국에 뿌려졌고 전국 각 읍성의 성곽도 뒤이어 철거됐다. 오백년 동안 익숙했던 도성 출입 시스템이 바뀌면서 생활상도 급변했다. 매일 새벽 4시와 밤 10시를 기해 도성문을 여닫으면서 통행금지 해제(인정·人定)와 통행금지(파루·罷漏)를 알리던 보신각 종소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성 출입과 하루의 시작 및 끝을 알리던 전통적인 통제 장치가 사라지면서 일상이 무너졌다. 성곽이 없는 문은 의미를 상실했고 지엄한 권위도 힘을 잃었다. 도성 해체는 국권 상실을 뜻했다. 한양도성 성곽의 전체 둘레는 모두 18.627㎞이지만 남아 있는 산악 지역 성벽을 제외한 도심 구간 5.471㎞는 멸실됐다. 12.4㎞만 사적 제10호 ‘서울 한양도성’으로 지정돼 있다. 훼손이 가장 심한 구간은 돈의문~숭례문~흥인지문 구간이다. 일제와 친일파는 처음 숭례문 양쪽 성곽 8칸을 허물어 전찻길을 낸다고 했다가 야금야금 다 허물었다. 남산~숭례문 구간도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지형을 변형시켰다. 최근 회현지구 정비가 마무리돼 남산 자락 성곽이 위용을 드러냈고 옛 조선신궁터 복원이 진행 중인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창의문(자하문)~백악(북악)~숙정문~혜화문 구간은 대부분 복원됐지만 서울과학고와 경신고 사이 일부 구간은 성벽이 담장이나 축대로 쓰이는 형편이다. 숭례문은 화재 소실을 계기로 성첩 일부를 복원했지만 흉내에 그쳤다. 소덕문(서소문)~돈의문 구간에는 잔존 유구가 지하에 묻혀 있다. 정동구간 중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창덕여중 등에 성곽이 포함돼 복원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사직터널에 이르는 돈의문~창의문 구간에는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았다. 흥인지문~광희문 구간은 운동장을 헐고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복원이 이뤄졌다. 광희문~남소문 구간 중 장충동과 신당동 경계 지역 성곽은 대부분이 주택가에 포함돼 복원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 구간은 박정희 정권 시절 타워호텔(반얀트리)과 자유센터를 짓도록 허가를 내 주면서 망가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알려진 김수근은 두 건물을 설계하면서 한양도성 성곽을 완전히 해체했으며 그 돌로 도로변 석축을 쌓는 만용을 부렸다. 일제에 못지않은 훼철을 저질렀다. 문루가 희생된 돈의문, 소덕문, 남소문은 큰 도로가 자리 잡아 원상회복이 어렵다. 청계천의 수문인 오간수문터는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소외돼 발굴 상태로 방치돼 있다. 혜화문과 광희문도 도로에 자리를 빼앗겨 한옆으로 밀려나 있다. 도시화에 밀려 엉거주춤한 상태인 한양도성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보수와 복원 그리고 재건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무너진 성곽을 원재료로 다시 쌓는다면 보수이며 발굴 등을 통해 드러난 기저부에 새 돌을 다시 쌓아 본래 모습으로 되돌린다면 복원이 될 것이다.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거나 없어진 부분이 기록과 고증에 의해 문화재적 가치를 되찾으면 재건이다. 홀랑 타 버려 다시 세운 숭례문을 재건했듯 돈의문, 소덕문, 남소문의 재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리를 옮김으로써 역사 가치를 상실한 광희문과 혜화문은 원위치 이축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기 내 청계천 복원 사업을 끝내고자 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서 버림받은 수표교는 장충단공원에서 본디 자리로 돌아오고 오간수문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처럼 순성길 이어져야 미국 보스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은 ‘프리덤 트레일’에 담겨 있다. 건국과 독립전쟁 유적지로 가는 4㎞의 길 위에 붉은색 선이 그어져 있다. 그 줄만 따라가면 사적지를 만날 수 있는데 트레일은 보스턴 국립역사공원의 일부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한양도성 순성(巡城)길은 이어지지 않는다. 토막 나 있고, 흔적도 없다. 도성 길라잡이의 안내가 없다면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한양도성 복원과 재건은 서울의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서울 방문 외국 관광객들은 빌딩숲과 아파트단지,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가에서 서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한강이나 남산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지목하는 사람도 많다. 서글픈 일이다. 우리는 2000년 고도 서울의 정체성 확립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은 내사산(백악~낙산~남산~인왕산)에서 흘러내려 사대문을 울타리처럼 감싼 한양도성 성곽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가파른 고갯길과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한옥 처마와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내사산과 그에 겹쳐진 고색창연한 성곽이 곧 서울이다. 내사산과 도성 성곽의 어울림이 서울을 상징하는 도시 경관의 결정체다. 한양도성 순성이 서울 관광의 알갱이라는 사실을 웬만한 외국인은 다 알고 있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서울시민 긍정평가 37%” 반전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서울시민 긍정평가 37%” 반전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서울시민 긍정평가 37%” 반전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지지율 하락세 속에 국정운영 동력을 어떻게 회복할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제시한 ‘국가개조’의 적임자로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카드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박 대통령은 60일 만에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이라는 ‘극약 처방’을 썼지만, 여론의 흐름은 아직는 싸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갤럽이 지난 24~26일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전주 대비 1%p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8%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초반 인사난맥 때문에 최저치인 41%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정적 여론이 긍정적 여론을 앞지르지는 않았다. 특히 수도권의 민심 흐름이 위험 수위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의 긍정평가가 37%로 2주 전의 최처치 39%를 밑돌아 40%를 하회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내 흐름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 중심의 ‘미래로 포럼’ 발족식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가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다”고 쓴소리를 했고, 다른 비주류 당권주자들도 정홍원 총리 유임 등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제2기 내각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야당이 ‘검증의 칼’을 들이댈 것이라는 점도 박 대통령으로서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흐름을 반전할만한 카드가 절실한 대목이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15곳에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7·30 재보선 결과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패해 국회 과반 의석이 무너진다면 집권 2기 정책 추진에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이런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는 총리 인선으로 인한 어수선함이 ‘외견상 정리된’ 이번 주에 적극적으로 국정운영 정상화의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오는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같은 국정정상화의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내달 3∼4일 국빈 방한이다. 여권은 시 주석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한중간 경제 이슈에서 가져올 ‘선물’의 종류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자위대 선제공격 가능해진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각의(국무회의) 결정문 최종안을 정리했으며, 이르면 새달 1일 각의에서 의결할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날 안보 법제에 관한 10차 협의를 열고 정부가 제시한 각의결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공명당은 “당의 주장에 대체로 부합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1일 열리는 11차 협의에서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여당 협의) 전망이 세워졌다면 조속히 각의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혀 당일 각의 의결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각의 결정문 최종안은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해 “타국에 무력 공격이 발생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뿌리째 흔들리는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 필요한 최소한의 실력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상 허용된다”고 명기했다. 자위권 발동의 요건에 대해서는 공명당의 의견을 반영해 “분쟁이 발생한 경우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기존의 국내 법령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전히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또 그레이존 사태(자위대 출동과 경찰 출동의 경계에 해당하는 사태)에서 자위대 출동 절차를 신속화하는 내용과 전투현장 외 지역에서의 후방지원은 타국과의 무력행사와 다르기 때문에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문안에 대해 집단적 자위권 발동의 요건이 모호해 헌법 9조에 저촉될 우려가 있고, 1954년 자위대 발족 이후 유지해 온 ‘전수방위’의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설명자료로 작성한 ‘예상 문답집’에 특정 국가에 대한 선제공격까지 포함하는 집단안전보장과 관련한 무력행사가 헌법상 허용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집단안보와 관련한 무력행사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달 15일 기자회견 내용과 배치되는 것으로, 향후 추가 헌법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안보 참여까지 자위대의 보폭을 넓힐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문창극 검증, 정파 안 치우치고 날카로워”

    “문창극 검증, 정파 안 치우치고 날카로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6차 회의를 열어 전날 사퇴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격 논란에 대한 보도를 점검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날카롭게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인사시스템 개혁을 위한 꾸준한 보도를 당부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진보 성향의 신문은 문 전 후보자를 친일파로 몰아가고 보수 신문은 인위적 해석을 덧붙이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서울신문은 다른 언론과는 달리 정파적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준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후보자의 말실수에 집작하는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인사 문제 시스템 등 여러 측면에서 다뤘던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위원은 문 전 후보자 관련 최근 사설들에 대해 “초반에는 문 후보 스스로의 판단을 촉구한 데 비해 이후에는 청와대 책임론과 인사 검증시스템 문제에 무게를 뒀던 점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들이 문 전 후보자의 친일발언 등에 대해 과도하게 다룬 측면이 있다면서 다각도로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진광(인간성 회복 운동 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보다 문 전 후보자에 대한 보도가 가혹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여론몰이는 없었는지 언론의 태도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2기 내각 개각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 부족했다”면서 “폭넓은 인사가 됐는지, 여성 장관 비율은 부족하지 않은지 등 다른 문제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공직인사혁신안 대해부 시리즈로 인사행정 분야 전문가 35명의 의견을 취합한 서울신문 기사를 예로 들며 “이른바 관피아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현 상황을 진단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면서 “앞으로도 공직자들은 어떤 윤리와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일부 언론은 후보자 검증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지만 서울신문은 생각이 다르다”면서 “세상이 달라진 만큼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 보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靑 인사수석실 부활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靑 인사수석실 부활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靑 인사수석실 부활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낸 사의를 60일만에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의표명을 했던 총리가 유임조치되기는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한 것은 안대희-문창극 등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 이후 현실화한 인선난에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더이상 총리 인선에 발목이 잡혀있다가는 국정표류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적폐를 뜯어고칠 수 있는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찾아 국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청와대가 내걸었던 국가대개조 모토도 총리유임으로 빛이 바래게 됐다. 또 윤 수석은 “앞으로 청문회를 통해 새 내각이 구성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 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국정과제와 국가개조를 강력히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로 불거진 인사검증 실패를 보완하고 유능한 인재를 두루 발굴하기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둬 철저한 사전검증과 우수한 인재발굴을 상설화할 것”이라며 “인사수석이 인재발굴과 검증, 관리를 총괄하고 인사위원회 실무간사를 맡게된다”고 밝혔다. 인사수석실은 노무현 정부 당시 존재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된 기구다. 인사수석실이 부활할 경우 청와대는 3실10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네티즌들은 “정홍원 총리 유임, 개혁한다더니 이게 뭐지”, “정홍원 총리 유임, 결국 내세울 사람이 없는 건가”, “정홍원 총리 유임, 앞으로 잘하면 되지 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제 공백’ 장기화, 민간 소비촉진으로 메워야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총괄 지휘할 후임 경제부총리의 취임이 늦춰지면서 경제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그저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최 부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11일 만이다. 청문회 처리까지 최대 20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는 불가피한 셈이다. 그런데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범을 앞두고 차관급 등 고위공직자들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어 경제정책들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던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은 7월로 늦춰졌다. 이달 말 예정됐던 무역투자진흥회의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제 예측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5%에서 3.4%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6%로, 금융연구원은 4.2%에서 4.1%로 각각 낮춘 바 있다. 대외 여건도 변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3.0%에서 2.1~2.3%로 낮췄다. 내수 불안에 대외 여건의 악화로 한국 경제는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최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시사한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가계부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주택자 전세소득에 대한 과세 여부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생 정책의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는 일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해진 규제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기만을 기다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저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추진력과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고용이 늘어날 리 만무하다. 기업들은 세월호 쇼크로 상반기 경영이 악화된 데다 환율 영향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호소한다.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의 바로미터는 민간소비라 할 수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밑도는 2%대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민간소비를 진작한다는 복안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쉽게 살아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2기 경제팀은 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전·월세 등 임대소득 과세 강화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정책은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본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10억 경품’을 내놓는 등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세월호 여파로 월드컵 특수도 실종되다시피한 분위기를 고려한 판매 전략일 것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분위기를 고려한 소비 행태이겠지만, 기왕에 소비를 할 바에야 국내에서 지갑을 여는 게 나라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 ‘2기 내각’ 부총리·장관 후보 8명 청문 요청안 도착… 본격 검증 돌입

    ‘2기 내각’ 부총리·장관 후보 8명 청문 요청안 도착… 본격 검증 돌입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부총리, 장관 후보자 8명의 인사청문요청안이 지난 24일 국회에 제출되면서 여야 의원들이 본격적인 후보자 검증에 들어갔다. 기존에 제기된 의혹들 외에도 후보자들의 추가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돼 정치권에서는 ‘흠결투성이 2기 내각’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25일 제기됐다. 국회에 제출된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와 폐쇄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1991년 6월 1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410-22 소재 신축 빌라인 D빌라 3층에 홀로 전입한 뒤 5개월여 지난 그해 11월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아파트로 다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 후보자는 1991년 5월 말까지 부인 및 자녀들과 함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다가 그해 6월 1일 혼자 망원동으로 전입했다. 가족들은 그해 10월 6일 신림동 소재 한 아파트로 전입했고 정 후보자도 한 달여 뒤 같은 아파트로 전입했다. 정 후보자는 그해 5월 20일 신축된 이 빌라를 매입했고, 이듬해인 1992년 11월 3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재직하던 정 후보자가 전입할 특별한 사유가 없었던 데다 단기간에 매입과 매각을 한 정황으로 볼 때 시세 차익을 노리고 위장 전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이날 보도 해명 자료를 통해 “당시 거절할 수 없는 친구의 부탁으로 명의를 빌려 줬던 것이며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불찰”이라고 해명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야권의 집중 타깃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2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이날 추가로 나왔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교원대 부교수 승진 직전인 1997년 6월 제출한 논문 2편이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편은 김 후보자가 미국 미네소타대학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연구 실적으로 제출한 ‘자기 표절’이고, 나머지 한 편도 다른 연구자의 논문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김 후보자는 최근까지 온라인 학습업체인 ‘아이넷스쿨’의 코스닥 주식 3만주(평가액 3975만원)를 보유했다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13일 갑자기 해당 주식을 모두 팔아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2013년도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중 소득공제 명세서에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액이 ‘0’원으로 신고된 것도 의혹으로 떠올랐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역시 야권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정치특보로 일하면서 이인제 의원 측에 5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납부했다. 야당 관계자는 “당시 벌금 최고형을 받은 이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사돈이 경영하는 대기업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2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이 입대 전 ‘운전병’으로 분류됐다가 자대 배치 당시 ‘금관 악기 특기’로 바뀌어 군악대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공천 대가 정치 후원금’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장관을 그만두고 국회의원으로 돌아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면서 금융권과 피감 기관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신분으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ICT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이 업체 지원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최 후보자 부부의 자산이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2년 5개월 만에 약 17억원 증가했다며 집중 검증을 예고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상습 음주운전 논란에 휘말렸다. 정 후보자는 1996년 10월 음주운전 단속 중인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2005년 혈중알코올농도 0.092% 상태로 운전하다 단속 중인 경찰에 적발돼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홍원 총리 유임,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靑 인사수석실 부활

    정홍원 총리 유임,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靑 인사수석실 부활

    정홍원 총리 유임,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靑 인사수석실 부활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낸 사의를 60일만에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의표명을 했던 총리가 유임조치되기는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한 것은 안대희-문창극 등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 이후 현실화한 인선난에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더이상 총리 인선에 발목이 잡혀있다가는 국정표류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적폐를 뜯어고칠 수 있는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찾아 국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청와대가 내걸었던 국가대개조 모토도 총리유임으로 빛이 바래게 됐다. 또 윤 수석은 “앞으로 청문회를 통해 새 내각이 구성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 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국정과제와 국가개조를 강력히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로 불거진 인사검증 실패를 보완하고 유능한 인재를 두루 발굴하기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둬 철저한 사전검증과 우수한 인재발굴을 상설화할 것”이라며 “인사수석이 인재발굴과 검증, 관리를 총괄하고 인사위원회 실무간사를 맡게된다”고 밝혔다. 인사수석실은 노무현 정부 당시 존재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된 기구다. 인사수석실이 부활할 경우 청와대는 3실10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된다. 네티즌들은 “정홍원 총리 유임, 개혁한다더니 이게 뭐지”, “정홍원 총리 유임, 결국 내세울 사람이 없는 건가”, “정홍원 총리 유임, 앞으로 잘하면 되지 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영 발탁·정홍원 유임… 다시 說說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기 시작한 총리 후보자 지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여권 내부에서는 하마평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여권에서는 후임 총리로 ‘정치인’이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관료나 법조인 등에 비해 대통령에게 직언하기가 쉽고, 국민 대통합이 필요한 시기에 야권과의 소통도 원만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두 차례의 낙마라는 홍역을 치른 상황이라 앞서 인사청문회 검증을 거친 경험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7·30 재·보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미 검증된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최근 새롭게 부상한 후보군 가운데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론 빈도가 높다. 4선 의원에, 청문회를 거쳤다. 한 당직자는 “해수부 장관 임명 후 업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전 세월호 참사로 모진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총리 발탁 시 ‘위기를 기회로’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유를 댔다. 황우여 의원도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당 대표 시절 야당과의 소통에 능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사고 있다. 탕평 차원에서 충청 출신의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조순형 전 의원도 거론된다. 강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지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호남을 대표했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도 단골로 거론된다. 조무제·김영란 전 대법관도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거론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는 “김 지사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칫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키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은 다소 부족했지만 대과없이 원만하게 내각을 끌어온 정 총리를 그대로 둬 총리 지명을 둘러싼 두달간의 사태를 일단락 짓자는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사난맥 ‘김기춘 책임론’ 확산

    인사난맥 ‘김기춘 책임론’ 확산

    ■ 새누리 “안타깝다” 새누리당은 24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의회주의 위기이자 민주주의의 붕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 후보자 두 명이 여론 재판에 떠밀려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은 것은 국회가 의무를 위반하고 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의 추이와 국정공백 등을 고려하면 문 후보자가 물러나는 것이 합당하지만, 그의 청문회 전 낙마가 마치 야당의 공격이 통한 결과로 인식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여당 내부의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듣지도 않고 성급히 결론을 내려고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질 때 성숙한 민주주의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청문회는 없고 낙인 찍기만 남았는데 이제 세상 어느 누가 (총리 후보로) 나서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이날 문 후보자의 낙마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 김무성 의원은 “두 번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것에 대해 (인사를) 담당한 분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조준했다. 이에 서청원 의원은 “비서실장이 검증하는 분은 아니다”라면서 “이런 인사 문제로 정국과 국정이 표류하고 국가가 난맥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의 예까지 연구를 하고, 그 직격탄은 비서실장이 맞고 또 그것이 대통령한테 직결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며 김 실장을 향한 김 의원의 공격에 차단막을 쳤다. 홍문종 의원도 “법을 무시하는 태도와 여론 호도를 주도한 야당이 총리 후보자 낙마 책임을 물어 김 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정치공세”라며 김 실장을 감쌌다. 한편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여권 지도부가 이날 문 후보자의 사퇴와 동시에 그를 감싸고 나선 것은 야권의 공세에 따른 정치적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극렬하게 반대했던 보수 진영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정치연 “사필귀정” 야당은 24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표적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쪽으로 옮겼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인사 실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2기 내각’의 전면 재구성을 거듭 촉구하는 등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인사 실패와 국정 혼란에 대해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옳다”면서 “인사 추천과 검증의 실무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인사검증시스템의 총책임자인 김 비서실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시작으로 청와대부터 전면 개조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문창극은 계속 나올 것”이라며 김 비서실장을 정조준했다.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위원장으로 내정돼 있던 박지원 의원은 “김 비서실장이 문 후보자에 이어 동반사퇴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고, 대통령을 위한 길이며, 본인을 위하는 길”이라고 가세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새로 지명할 총리나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가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정치권과 협의해 지명하길 제안한다”면서 “최소한 여당과는 협의해서 책임총리 역할을 맡길 수 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을 지명하길 바란다”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 자진 사퇴의 여세를 몰아 남은 화력을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정한 변화와 정부 혁신을 원한다면 논문표절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치공작에 연루된 국정원장 후보자 등 문제 있는 인사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새정치연합은 후보자들의 연쇄 낙마가 보수층의 결집 등 역풍을 불러올 것을 경계하는 듯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병행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총리라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오불관언’ 박근혜 대통령에 심상정 직격탄 “대통령, 묵비권 행사하는 피고인 아니다”

    ‘오불관언’ 박근혜 대통령에 심상정 직격탄 “대통령, 묵비권 행사하는 피고인 아니다”

    ‘오불관언’ ‘묵비권’ ‘오불관언’(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주변에 아랑곳 않고 자기 뜻대로 하다) 박근혜 대통령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직격탄을 날렸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24일 문창극 낙마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김기춘 비서실장의 문책을 촉구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논평에서 문창극 낙마와 관련, “사필귀정이지만 만시지탄의 심정이다. 지명된 지 무려 2주가 지난 후에나 결론이 났다. 그동안 국정 전반은 올스톱되었고, 이 문제로 국가적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됐다”고 탄식하며 “아베총리가 고노담화를 훼손하고 있는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이 때, 인사참사를 넘어 외교참사로까지 번졌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그동안 박대통령은 묵묵부답과 침묵으로 일관하여 국민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국정 책임자는 진술을 회피하고 싶을 때, 묵비권을 행사하는 피고인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하며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김 실장 경질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뒤, “헌법적 가치와 국민 통합에 적합한 총리를 다시 물색하고, 헌법대로 신임 총리의 재청을 받아 2기 내각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짜야한다”고 2기 내각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文 막장드라마 언제까지” 靑·與 “…”

    野 “文 막장드라마 언제까지” 靑·與 “…”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압박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박 대통령이 귀국한 뒤에도 문 후보자의 버티기가 계속되자 ‘막장 드라마’, ‘조기레임덕’이라는 아슬아슬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는 이날도 문 후보자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결자해지하는 게 인사권자로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면서 “먼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라”고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주장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면 대통령의 책임이 커 보이니까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러는 사이에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어 가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의 자세”라고 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장과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2기 내각의 전면 재구성을 요구했다. 문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은 어디로 증발했는지도 모르는 이런 짜증스러운 상황인데 ‘문창극 막장드라마’까지 국민이 봐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 귀국 이후 ‘침묵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오전 열리긴 했지만 당직자들은 여전히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튀어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가진 당원·시민 간담회에서 “문 후보자를 잘 아는데 아주 훌륭한 사람이지만 설교 내용의 문장 자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후보자 자신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며, 해명 벽을 넘지 못하면 청문회에 못 가는데 문 후보자는 이 부분을 게을리해 전선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갔다”고 했다. 이어 “후보자는 사퇴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서 민심을 따라야 한다”면서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 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태호 의원은 “청문회를 통해 국민이 문 후보자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올바르게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게 올바른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추락하는 아베 내각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의 49%에서 6% 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아베 내각의 최저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알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킨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직후의 46%였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는 아베 총리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한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또 헌법 개정이 아닌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는 데 대해 67%가 ‘적절치 않다’고 응답했다.집단적 자위권 논의가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76%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정권 출범 1년 6개월 동안 각료를 한 명도 교체하지 않은 아베 총리는 10월로 예정된 임시국회 개원을 앞두고 장기 집권을 위한 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각과 자민당 요직 인사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개각을 계기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관련한 법률 정비를 책임질 안보법제담당상과 지방경제살리기를 담당할 지역창생담당상이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료 수는 18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담당 업무를 재조정한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구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이끄는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민당 간사장도 현직인 이시바 시게루의 유임이 유력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대한민국 국무총리 활용법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대한민국 국무총리 활용법

    “미국 부통령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한다. 둘째, 이상이 없으면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들은 우스갯소리지만 미 권력 ‘2인자’의 처지에 대한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웨스트 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같은 미 정치 드라마를 봐도 부통령은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는 파트너라기보다는 정치 현안과 정책 방향을 놓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좀 성가신 인물로 묘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무총리가 미국의 부통령과 비슷한 존재다. 총리는 부통령처럼 대통령 유고시에 대행을 맡게 된다. 총리의 의전서열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렇다면 총리의 국가 권력서열은 얼마쯤 될까. 총리실에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한 기자가 말했다. “솔직히 100위 안에나 들까요?”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가 반박했다. “그래도 10위권에는 들겠죠.” #대독, 방탄도 중요한 역할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주장 가운데 공감하는 것이 있다. 책임총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책임총리라는 말에 가장 어울렸던 인물은 아마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의 김종필 총리였을 것이다. 김 총리는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부의 한 축을 이끌었고, 실제로 각료의 절반을 임명했다. 그러나 그런 김 총리도 ‘책임질 만한 권한’은 갖지 못했던 것 같다. 당시 정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김 총리는 총리실 산하에 별도의 국정홍보처 설치를 원했지만, 청와대는 23명짜리 공보실로 축소해 버렸다. 대통령에게 총리는 계륵 같은 존재다. 총리가 너무 잘하면 대통령의 위상이 깎일까 신경쓰인다. 이회창 총리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다 행사하려다가 쫓겨났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측근은 “누가 잡은 정권인데, 혼자서 빛 보려고 하느냐”고 이 총리를 비난했다. 반면, 총리가 주어진 역할을 못하면 정권에 부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도 출신 정운찬 총리를 내세워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을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했고, 본격적인 레임덕을 맞이하게 됐다. 우리 정치현실에서 총리의 가장 무난한 역할은 ‘대독’과 ‘방탄’이다. 폄하하는 뉘앙스로 쓰이지만, 사실은 그 역할이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황식 총리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대통령이 챙기지 못한 행사에 열심히 모습을 드러내고, 국회에서 나름 소신껏 야당의원들의 공세에 맞섰기 때문이다. #권력에는 빈 공간이 필요하다 안대희 후보자가 낙마하고 문창극 후보자도 곤란한 지경에 빠진 것을 보면, 정홍원 총리도 어려운 시기에 대독과 방탄의 역할을 나름대로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정 총리의 측근들은 “대통령이 독대라도 한번 해줬으면…”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정 총리가 가끔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를 하긴 하는데,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비서관 등 무려 8명이나 배석을 하더라는 것. 그런 자리에서 총리가 대통령과 속 깊은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장관들도 총리의 권위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곧 새 총리 후보자를 물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총리 인선 과정에서 야심찬 정치인이나 합리적인 야당인사들도 거론됐다. 둘 다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의 권력 운용 스타일이나, 안팎으로 어려운 정치·안보 상황을 감안할 때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차라리 박 대통령과 뜻이 맞는 대독, 방탄 총리가 차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미국 정치권이 어리석어서 2인자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1인자와 2인자가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권력에는 빈 공간이 필요한 것이고, 그곳이 총리의 자리다. 다만 박 대통령이 누구를 새 총리로 임명하더라도 최소한의 의전적, 정치적 예우는 해줘야 한다. 그래야 총리실과 내각이 굴러가는 시늉이라도 할 것이다. dawn@seoul.co.kr
  • 日 ‘이중플레이’에 한·일 외교 냉각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는 계승하되 그 내용은 한국과의 정치적 교섭의 결과물이었다는 취지의 검증 보고서를 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거나 폐기하지 않은 채 검증 형식으로 봉합했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가 전면적 갈등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외교적으로는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양국 외교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정부는 ‘아베 일본’이 사전 각본에 따라 고노 담화를 무력화시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 및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의식해 고노 담화의 계승을 표명했지만 자국민에게는 그 담화가 양국의 정치적 필터링을 거친 산물이라고 포장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의 한·미·일 3자 회담을 빼고는 정권 출범 이후 줄곧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아베 총리에 대해 ‘상호 신뢰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검증 보고서는 양국 간 불신만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집권 2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오는 8·15 광복절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회담이나 양국 협력의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내 보수 정치인들마저 아베 내각에서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 역시 정치적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일본 국민들의 무력감을 강력한 ‘우익 내셔널리즘’(민족주의)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열고 있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진정한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한국이 국제적인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 지원에 분명한 반대를 다시 표명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정부는 조만간 아베 정부의 검증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외교력을 총가동해 대일 비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를 협의하고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창극 사퇴 기로] “조속 지명철회… 인사시스템 대폭 개편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자진 사퇴 신호를 보냈음에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를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 난맥상이 벌어지고 있다. 총리를 비롯한 2기 내각의 출범이 늦어지면서 국정 공백 장기화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적 부담이 있더라도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조속히 철회하고 야당도 수긍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의 기용을 위해 인사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진 사퇴, 지명 철회, 청문회 강행 등 어떤 경우라도 문 후보자 문제는 정권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며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주말까지 안 물러나면 이상한 모양새가 된다.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하는 게 그나마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해 3월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 낙마 당시에는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 등 강점이 있는 외교·안보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 냈지만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으로는 시선을 돌리기 어려웠다”며 “여론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정답은 지명 철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는 대통령에게 인사 책임을 묻는 형태였지만 문 후보자는 버티기 양상을 보이면서 ‘불통의 진원지’처럼 된 상황”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신호를 보낸 직후 지지율이 다소 반등한 것처럼 지명 철회를 하면 정치적 부담과 별개로 지지율은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민들은 공감하기 힘든 ‘밀실 인사’, ‘수첩 인사’, ‘코드 인사’의 결과물인 만큼 인사검증 시스템을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와대 비서실을 중심으로 한 검증은 공감을 얻기 힘든 만큼 검증에 외부 인사나 언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을 못 맡게 하고 총리 인선의 경우 야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중앙인사위원회를 정부 안에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신 교수는 “인사검증단을 지금보다 10배 더 늘려야 한다”며 “검증 데이터에 대한 판단에도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외부 인사가 참여해야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검증을 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검찰, 법조인은 국민과 잣대가 다르고, 국민이 아니라 박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충성하는 것”이라며 “한두 사람이 아니라 의견 수렴을 폭넓게 한 뒤 사람을 뽑는 탕평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인사 과정 자체가 소통의 과정이 돼야 한다”며 검증 과정을 공개하고 야당과 언론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 통과를 고려한 화합형 인물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얼마나 여야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느냐와 참신성, 정치력이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여야 화합이 가능한 총리 후보군으로 김문수 경기지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홍성걸 교수 “간증은 간증일 뿐” MBC 문창극 긴급대담 나와 한 말 보니

    홍성걸 교수 “간증은 간증일 뿐” MBC 문창극 긴급대담 나와 한 말 보니

    홍성걸 교수 “간증은 간증일 뿐” MBC 문창극 긴급대담 나와 한 말 보니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MBC가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긴급 편성했다. 20일 MBC는 “오후 9시 50분부터 밤 12시 20분까지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자격논란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은 문창극 후보자의 교회강연 동영상 전체를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했다. 토론은 김상운 MBC 논설실장의 진행으로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유창선 정치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찬반 토론에서 양측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간증을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하나님에게 갖다 바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교회다니고 그러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지만 서울시장이었다. 저 사람(문창극 후보자)은 장로의 자격으로 한 것이다. 앞 뒤 다 떼고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똑바로 보자.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역사로 보면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저 강연 내용도 문제지만, 그건 그냥 간증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왜 서울대 학생 강의에 나가서 ‘위안부 문제 사과할 필요없다’ 말한 것도 종교적 간증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그건 아니다. 칼럼에서도 나오고 곳곳에서 나온다.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후보자 기본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사회적 약자 비하로 본다. 복지 필요성은 여야 막론하고 공감대 형성되는 것인데 남한테 기대가지고 살려는 사람이라고 굳이 질타하고 비하하는 철학은 근본적으로 문제 있다”고 밝혔다. 문창극 후보가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지곤·홍성걸 교수는 ‘찬성’ 입장을 유창선 평론가와 손석춘 교수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진곤 경희대 객원 교수는 “이분이 잘못한 것은 일제하고 연관시킨 것이다. 응어리 맺혀잇는데 아무리 간증이라도 할말이 있고 안 할말이 있는데 하필이면 일제하고 결부시킨 것에 국민들이 분개를 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도가 있다. 제도적으로 승격시켜야 할 것이 있는데 정말 그 사람이 자격이 미달하다고 한다면 비난할 게 많을 수록 오히려 국회의 인사청문회장에서 따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창선 평론가는 ”법적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일국의 총리 후보자 될 사람을 앉혀놓고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 수치이기 때문에 가급적 그렇게 가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여론 70%가 부적합하다고 한다. 하지만 칼럼 나온 것 등 여러가지 진실을 만약에 청문회를 안하면 우리사회에 중견 언론인이 친일파 역사왜곡했는 것을 인정하고 가는 것이다. 그것이 더 국격에 문제다. 이 사람이 정말 친일파 역사 인식 문제가 있다는 근거가 오로지 그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말씀은 강연은 저도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정말 문제가 되는지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검증을 해봐야 한다. 정말 생각하는 것을 끌어내는 질문을 해야 한다. 국민들도 그냥 한두가지 칼럼 나온 것, 몇사람 주장 동조해서 친일파 논쟁 휩쓸려가는 것이 얼마나 민주주의 위협하는 지 이번 기회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청문회 건은 이래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이런 믿음이 있다. 박 대통령이 문창극 씨가 그런 칼럼을 썼는지 모르고 기용했다는 믿음이 있다. 이런 사실이 다드러났는데도 청문회 한다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이진곤 교수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청문회 가는데만 최소한 한달이 걸린다. 그런데 또 한달을 지체해버릴 수 있지 않나. 나하고 이념적 시각이 다르다고 내쫓아버린다고 하면 민주적 성숙이 아니다”며 “내 상각과 다르다는 차이가 바로 민주적인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자. 인간적 감정과 증오심을 분출한다면 성숙된 논의의 장인 민주정치로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지금 누가 정상적으로 총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겠나. 국가 대개혁 진두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나. 저는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듭되는 인사실패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사과일 것이다”며 “인사를 잘못했다고 물러날 수도 없는 것이고 다만 청와대 인사 책임자인 김기춘 실장이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다시 개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뺄 사람 빼고 번복하더라도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내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하는 것은 감정에 치우쳐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도 마냥 두고 보다가 총리가 되면 일본이 무슨 말을 해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건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석춘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어도 사람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2010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 중에서 복지나 경제민주화 의제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다”며 “그런데 그런 사람은 왜 멀리하는지 모르겠다. 경제민주화, 복지 약속한 사람과 함께 임기를 같이 해서 남은 임기동안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MBC 문창극 긴급대담이 방송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인 ‘7인의 식객과’ ‘나 혼자 산다’는 결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베 정부 고노담화 흔들기, 일본의 비극이다

    일본 아베 정부가 또 한번 한·일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역사교과서 왜곡 확대도 모자라 일본군 위안부 징발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마저 훼손하고 나섰다. 앞서 그제는 우리 군의 동해 사격훈련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운운하며 중단을 요구하는 주권 침해의 도발마저 불사했다. 그들의 수구적 역사 부정 행태가 대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정녕 한·일 관계의 파탄을 보고자 하는 것인지 아베 정부의 퇴행적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어제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부장관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보고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통해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이름으로 담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한·일 정부 당국자가 문안을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정부가 ‘한국 측과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은 사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고노 담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는 해석을 낳게 하는 것이자, 향후 과거사 부정의 또 다른 길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양국 간 위안부 피해 보상 논의에 새로운 걸림돌을 깔아 놓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고노 담화 작성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조세영 전 외교부 동북아국장에 따르면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의논을 요청했고, 이에 ‘일본 자신의 판단에 따라 발표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견과 ‘뒤에서 한국에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는 일본 측 의견이 오간 뒤에 일본 측 상담 요청에 우리 정부가 응했다고 한다.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이는 국가 간 외교에 있어서, 특히 과거사 사죄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는 데 있어서 당사국이 상대국의 의견을 묻고 그 뜻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는, 통상적이고 기본적인 절차로 볼 일이다. 이를 두고 마치 고노 담화가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양 호도하는 것은 외교적 기망이자, 또 다른 과거사 부정이 아닐 수 없다. 아베 내각이 제아무리 부끄러운 과거사 지우기에 몰두한다고 해서 엄존하는 실체적 진실이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위안부 강제 징집을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친다.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서에서만 해도 지난 1월과 4월 일본군이 자체 예산으로 직접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 등이 57건이나 발견됐다. 지난 2일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문제아시아연대회의가 일본군의 위안부 징집과 관련한 공문서 529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노 담화를 아무리 흔들고 깎아내린들 과거사가 지워질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고노 담화는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침략국의 오명을 씻고 정상국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외교 목표에 앞서 일본 스스로를 위한 자구적 조치였던 것이다. 이제 와서 이를 흠집낸다는 것은 저들 스스로 퇴행의 역사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아베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과거사가 지워지고 독도의 주인이 바뀔 수는 없다. 역주행을 하면 할수록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은 국제적 고립일 뿐이다. 일본의 비극이고, 동북아시아의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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