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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부치 日경제산업상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사임…사나에 임시 기용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진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일본 경제산업상이 20일 사임했다.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자신이 관여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아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아베 총리는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을 경제산업상 임시대리로 기용했다. 2012년 12월 2차 아베정권 출범 이후 각료가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부치 씨는 아베 총리가 여성활약 정책 등을 내걸고 지난 9월 단행한 개각의 여성 ‘간판 각료’로 입각했으나, 자신이 관련된 정치단체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문제가 한 주간지의 보도로 불거지면서 입각 한 달 반 만에 도중하차했다. 아베 총리는 오부치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의혹 파장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정권 운영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것은 ‘오부치 후원회’ 등 복수의 정치단체가 선거구(군마<群馬>현) 지지자들을 위해 2010년 등에 개최한 ‘공연 관람회’ 비용 처리다. 관람회 참가자들이 낸 회비 수입과 이들 정치단체가 극장 측에 낸 지출 사이에 거액의 차이가 발생하거나,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관련 기재가 아예 빠져 있어 차액을 정치단체가 대신 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선거구 유권자에 대한 기부행위 등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것이 된다. 오부치 씨는 2000년 뇌경색으로 작고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딸로 부친의 선거구를 이어받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 때 34세의 나이로 저출산 대책 각료로 취임, 전후 최연소 입각 기록을 세웠다. 중의원 5선 의원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래의 여성총리 후보감으로도 꼽혀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나간 ‘아베의 여인들’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인 일본의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이 곧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1기 내각 악몽 재연될까 전전긍긍 NHK는 오부치 경산상이 20일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오부치 경산상은 그간의 경위를 설명한 뒤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사임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3일 첫 개각을 통해 야심차게 기용한 여성 각료 5인 중 한 명인 오부치 경산상이 취임 50여일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되면 아베 내각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료들이 정치자금 문제로 잇따라 사임하면서 지지율이 급락, 1년 만에 정권을 내줘야 했던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악몽이 재연될까 봐 총리 관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경산상은 지난 16일 발행된 ‘주간 신조’가 자신이 관련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을 보도해 궁지에 몰렸다. 주간 신조는 오부치 경산상이 관련된 정치단체가 2010~2011년 후원자들이 참석한 ‘공연 관람회’의 비용 일부인 약 2600만엔(약 2억 6000만원)을 대신 부담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초 정치자금 관련 조사 후에 오부치 경산상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혼란이 장기화되면 정권 전체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서둘러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통신이 18~19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8.1%로 나타나 개각 직후인 지난달 3~4일 조사 때의 54.9%에서 6.8% 포인트 떨어졌다. ●법무상도 불법 선거운동 의혹 오부치 경산상이 사퇴한 후에 ‘도미노 사퇴’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부치 경산상과 함께 입각한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에서 아베 총리의 각료 임명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무성 개헌 발언 사과했지만 파문 확산

    김무성 개헌 발언 사과했지만 파문 확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며 개헌론을 설파했던 것에 대해 17일 “불찰이었으며 대통령께서 이탈리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고 계시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 당에서 개헌 논의가 일절 없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해명했다.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개헌론 문제를 촉발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며 “폭발력 있는 이슈라는 것을 간과한 내 실수로 일이 커져 버린 것 같아 바로 꼬랑지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을 뒤집어 보면 정기국회 후에는 개헌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여전히 해석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대표의 ‘상하이발(發) 개헌론’이 즉흥적으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었다는 점도 ‘실언’으로 보기 어렵게 한다. 결국 그의 개헌론은 여전히 시동이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 대표의 이날 사과는 일단 대통령과의 정면충돌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면서 속도 조절을 하는 일종의 ‘치고 빠지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헌론 ‘투척’을 통해 정치적으로 얻을 것은 이미 다 얻어 놓고 한발 물러서는 척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이번 개헌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면모를 보임으로써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과 정치적 주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권력 지향점을 깜짝 공개하는 식으로 당내에서 자신을 따를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미끼’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어쨌든 김 대표의 개헌 의지가 확인되면서 그가 개헌을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이익이 과연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이원집정부제 국가 중에서도 프랑스식이 아닌 오스트리아식을 언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프랑스는 대통령의 권한에, 오스트리아는 총리의 권한에 더 무게가 실린다.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는 사실상 내각제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대권 경쟁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보수특별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아래서 ‘김문수 대통령, 김무성 총리’ 구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김 대표의 깜짝 개헌 발언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발끈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한편에서는 김 대표가 개헌을 통해 야당과의 대연정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인민당과의 대연정을 통해 최소 2018년까지 정권을 유지하게 돼 있다. 김 대표가 일종의 ‘권력 나눠 먹기’ 방식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친박근혜계)는 김 대표의 이 같은 ‘고단수 정치’에 속을 끓이고 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김 대표가 저렇게 잘못했다고 하는데 어찌 때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권력갈등이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권력갈등이다/진경호 논설위원

    인도에 가본 분들은 동의하리라 믿는다. 거리마다 사람 얼굴을 담은 대형 광고판이나 현수막이 차고 넘친다. 죄다 그 지역 정치인들 사진이다. ‘지상 최대의 자유민주국’이 아니랄까봐 그런가. 인도인들의 ‘정치 사랑’은 짐작을 뛰어넘는다. 아직도 신분계급제를 갖고 있는 나라이건만 내 손으로 뽑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신분에 관계없이 뜨겁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모순 아닐까. 현지인의 설명은 안타까웠다. “그 지역 국회의원이나 시장, 지방의원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내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마다 연줄과 이권으로 얽혀 있어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내가 앉는 의자의 높이와 지갑의 두께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우리는 어떤가. 하루 쓰는 돈이 1달러가 안 되는 사람만 3억명인 인도하고는 그래도 다를까. 민선자치 20년간 이런저런 이권비리 혐의로 사법처리된 지방의원이 1000명을 웃도는 통계수치는 인도와 우리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중앙정치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니 더하다. 김영삼 정부 들어 빚어진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의 권력 다툼을 보면서 우린 비로소 둘이 같은 영남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론 정치적 물갈이가 어떤 건지, 정권교체는 내 주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일터에서까지 목도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권에 따라 잘나가는 주변 인사가 5년 단위로 바뀌는 오묘한 현상을 보며 ‘세력교체’가 어떤 것인지도 실감했다. 엊그제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이념도, 계층도, 지역도 아닌 권력의 유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정치사회 엘리트 이념의식 조사’라는 이름 아래 정치인(국회의원·보좌관)과 기자, 교수, 시민운동가 70명씩 280명을 상대로 서울대 동아시아연구원이 실시한 통합위의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이들 여론주도층은 이념 갈등을 계층 갈등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으로 꼽았다. 한데 문제는 자신을 진보 또는 보수라고 대답한 인사들 가운데 일관되게 진보나 보수의 가치를 견지한 인사는 10명 중 2명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을 진보라고 말한 응답자 중 5개 항목에서 일관되게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거나 진보정책을 지지한 사람은 17.9%에 불과했다. 나머지 10명 중 8명은 1개 이상 항목에서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자신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6.7%만이 일관되게 보수적 가치를 말했고 나머지는 오락가락했다. 여론주도층조차 분명한 이념적 정체성을 갖지 못한 채 서로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권이 바뀌면 자신의 인사나 사회활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응답이다.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가 ‘자칭 진보’는 73%, ‘자칭 보수’는 51%였다. 모두에 밝힌 인도 거리의 풍경이 어른댄다. 정권 향배에 목매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보수정권에 대한 진보진영의 피해의식이 더 크다는 점은 지금의 갈등 정국을 읽는 단서로 손색없다. “이념갈등이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이 만들어낸 과장된 표현에 불과하다”고 한 미국 정치학자 앨런 울프가 “한국을 보라”며 목에 힘 줄 수치다. 이제라도 갈등의 다층구조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 이념·계층·세대·지역으로 구분되는 갈등은 사실 표피적 양태나 포장에 불과하고 그 뿌리에는 내 삶을 바꿔줄 권력을 둘러싼 정파와 세력의 쟁투가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바로 봐야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논의 불가피’ 발언으로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갈등의 뿌리가 권력 독점이니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이를 나누자는 발상은 언뜻 자연스럽다. 그러나 권력을 나눠 먹는 개헌이 갈등 해소나 정치부패 척결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정권과의 거리가 내 삶의 질을 결정짓는, 또는 결정짓는다고 느끼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어떤 개헌도 무용지물일 것이다. jade@seoul.co.kr
  • 아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17~20일) 시작일인 17일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제구)로 불리는 공물을 사비로 봉납했다고 신사 측이 밝혔다. 명의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공물을 보낸 만큼 추계 예대제 기간 동안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새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사인(私人)으로서의 행동으로 정부가 견해를 내놓을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0여 명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오자토 야스히로 환경부대신,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도 참배했다. 아베 내각 각료 중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참배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위안부는 성노예’ 유엔보고서 일부 철회 요구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행보가 나날이 과감해지고 있다. 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표현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1996년의 유엔보고서(일명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며 작성자인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유엔 전 특별보고관에게 내용 일부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사토 구니 일본 외무성 인권·인도담당대사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을 만나 보고서의 일부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오보를 인정한 요시다 세이지의 조선인 군 위안부 강제연행 증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가 “요시다 증언은 허위였음이 판명됐고 아사히신문도 관련 기사를 철회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요시다 증언과 관련된 보고서 일부 내용의 철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은 “요시다 증언은 증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보고서의 철회나 수정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철회를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 기사 취소 이후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15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해 쿠마라스와미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 일본의 반론 문서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당시 반론 문서가 ‘문장이 지나치게 자세하다’는 각국의 지적에 따라 이를 간단하게 정리한 문서로 대체했고, 원래 문서를 비공개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같은 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역사 인식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외 홍보 전략에 대해 “올해 정부 홍보실의 국제 홍보 예산을 지난해의 2배로 올렸다”며 “내년에 다시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권 자민당은 이달 내로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를 설치, 군위안부 문제 관련 정보를 해외에 홍보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언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무성發 개헌론… 권력다툼 불댕겼다

    김무성發 개헌론… 권력다툼 불댕겼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개헌 논의와 관련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력 집중의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개헌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개헌에 대해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힌 이후 열흘 만에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의 의견과는 반대로 개헌 논의의 불가피성을 거론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개헌론은 여당 내 대권 경쟁을 조기에 과열시킬 수 있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권력투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 내 개헌 세력과 얽히면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올해 안에 국회 차원의 개헌특별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개헌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적극 화답했다. 김 대표는 “개헌론이 시작되면 경제활성화가 방해받는다는 지적은 맞는 것”이라면서도 “다음 대선에 가까이 가면 (개헌은) 안 되는 것”이라고 친박(친박근혜)계의 ‘시기상조’론을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국민이 뽑는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국회에서 뽑힌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최근 의원들의 선호도가 정부통령제에서 이원집정부제로 바뀌고 있다. 나도 내각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부통령제를 선호했었는데 이원집정부제도 검토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짧고 무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길다”며 듣기에 따라선 현 정권을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미묘한 발언을 덧붙였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중대선거구제냐 석패율제로 가느냐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박 측에서 당무감사를 두고 ‘친박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 “당무감사와 조직강화특위는 매년 있어 왔다”며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의 지역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나만 돼야 한다는 생각은 없고 우리 중 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무성 개헌론 파장]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6일 선호를 밝힌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형태를 말한다. 러시아 푸틴 총리가 한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 데에서 보듯이 대통령과 총리를 함께 선출하는 국가는 드물지 않다. 대통령제적 요소와 내각제적 요소 중 강한 쪽에 따라 그리스식(내각제에 대통령제적 요소를 다소 가미), 프랑스식(대통령제에 내각제적 요소를 다소 가미), 오스트리아식(대통령제적 요소에 내각제 요소를 강하게 가미)으로 구분된다.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에서 대통령은 조약체결, 국방통수권, 국회해산, 정당해산 제소, 계엄선포, 긴급명령권을 갖는다. 총리는 행정부 통할, 법률안 제출권, 예산편성권, 행정입법권 등을 행사한다. 참여정부 이후 한때 실현됐거나 강조된 책임총리제 역시 ‘대통령-총리 분담 모델’이지만,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는 내각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한 모델인 셈이다. 내각제 자체는 개헌 헌법 논의 당시부터 꾸준히 제안된 방식이었고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지지 여론도 꾸준했다. 그러나 정당과 국회의원들의 이념 차이가 크지 않고 당선 목적으로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국내 정치 풍토에서 내각제 요소를 강화한 이원집정부제를 추진하면, 불안한 내각 구성 반복 현상을 부를 수 있단 우려도 제기돼 왔다. 개헌은 재적 과반(150명) 이상 발의, 재적 3분의2(200명) 이상 찬성일 때 가능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무성 개헌론 파장] “대선 가까워질수록 개헌 곤란… 의원들 이원집정부제 선호”

    [김무성 개헌론 파장] “대선 가까워질수록 개헌 곤란… 의원들 이원집정부제 선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박 4일간의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16일 상하이의 훙차오(紅橋)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개헌 추진에 대해 강한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개헌은 계속 추진할 생각인가. -그렇다. 정기국회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다.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논의가 이르다는 입장이다. 2016년 총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도 있다. -다음(2017년)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더 어려워진다. →의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정부통령제로 개헌하자는 건가. -전에 어떤 조사에서는 4년 중임제 선호가 3분의2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선호가 많아진 것 같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외교·국방 등 외치를 맡고 국회가 선출한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것을 국민이 찬성할까. -내각제는 계파정치다. 세계에서 가장 썩은 정치가 일본이다. 계보는 용돈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도 내각제로 가면 망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그게 기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가 아주 빠르게 맑아지고 있다. 유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짧고 무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길다. 의회가 뽑은 사람이 잘하면 된다. →유력 대선 주자로서 개헌을 주장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나. -우리 사회는 철저한 진영 논리에 빠져 지금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 ‘올 오어 낫싱’(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식 권력 쟁취전이 됐다. 권력을 분점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성숙도가 중립지대를 허용하는 수준이 됐다고 본다. 예전 정치에서는 타협하면 다 사쿠라로 몰렸다. 이제는 중립지대를 허용해 연정으로 가면 사회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 선진국은 다 연정이다. 미국만 빼고. →연정은 내각제적 성격으로 정부통령제와는 다른데. -나도 내각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부통령제를 선호했는데, 점점 진영 대립이 심해지는 만큼 이원집정부제도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바로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인가. -여야 합의가 돼야 한다. 개헌을 원하는 의원 숫자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중대선거구제도 도입할 의향이 있나. -중대선거구로 가느냐, 석패율제로 가느냐는 생각해 볼 부분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는 여야가 같이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야당 상황을 보면 어렵지 않겠나. -사실 세월호 협상이 안 될 때 야당 중진들과 많은 물밑 대화를 했다. 그때 보니 그들 모두가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 입장이더라. 야당도 사실 그 부분(공천)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돌파구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계보정치에서 빠져나왔다. 내가 계보를 안 만드니까. 내가 남기고 싶은 족적은 완전한 정당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 나이가 63세인데 70세 전에는 다 마무리해야 된다. →천하의 영웅호걸을 영입하겠다고 했는데 인재의 기준은 무엇인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최고 중의 최고)를 찍는 것이 인선이다. 세컨드는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문수가 1등이라고 해서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과거 중국에 왔던 여당 대표는 모두 대선에 출마했는데. -이번에는 대권 행보가 아니다. 대권 행보라면 내가 (대권 주자인) 김문수 위원장을 데리고 왔겠나.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비결은 스스로 뭐라고 생각하나.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 빈도가 높으니까 그런 것일 뿐이다. 나는 사심 없다. ‘나만 돼야 한다’가 아니라 ‘우리 중에 누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나보다 나은 놈이 있으면 돼야 한다. 딴죽이나 걸고 비판하는 분위기가 돼서는 안 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인상은. -시 주석의 얼굴에 심적 고통이 심해 보이더라. 3년 안에 부패를 뿌리 뽑지 않으면 자신도, 공산당도 망한다고 하더라. 상하이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또 야스쿠니 가는 日총무상

    또 야스쿠니 가는 日총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이 오는 17~20일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에 맞춰 참배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무상은 이날 오전 내각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매년 봄, 여름, 가을 등에 한 명의 일본인으로서 영령에 감사와 존숭(尊崇)의 뜻을 표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일원으로서 참배했지만 이번에는 일정상 별도로 참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당 정조회장을 지내다 지난달 입각한 다카이치 총무상은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앞장서 단골 참배해온 여성 정치인이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신조 정권 발족 이후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개인 판단에 맡겨왔다”면서 “국가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의식해 이번 추계 예대제에는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는 도대체 왜?”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는 도대체 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건재를 과시한 만큼 그동안 불거진 그의 신변이상설도 빠르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속 김 제1위원장은 그리 수척해 보이지 않았고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안내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자연에네르기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낳았다. 이어 그는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로는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억측을 잠재우고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등장해 건재를 보여준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결국 뇌사상태는 헛소문이었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저렇게 짠하고 나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 짚은 건 역시 건강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라는 얘기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예측 불허 활화산만 110개… 시한폭탄 안고 떨고 있는 日열도

    [세계의 창] 예측 불허 활화산만 110개… 시한폭탄 안고 떨고 있는 日열도

    단풍이 수줍게 제 몸을 물들이던 토요일이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단풍이 예쁘기로 유명한 이 산을 찾았다.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슬슬 꺼내 볼까 하던 정오 무렵, 그곳은 지옥으로 변했다. 갑자기 정상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재는 순식간에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작은 돌멩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분화한 일본 온타케산(해발 3067m)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당시 온타케산은 일본 기상청이 정하는 분화경계레벨상 제일 낮은 1이었다. 등산객의 출입 규제는 없고 주변 주민들에게도 특별한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 단계였다.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날벼락이었다. 자연재해에 익숙한 일본도 56명(12일 현재)이 사망해 전후 최악의 피해로 기록된 온타케산 분화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태풍이나 지진 등 다른 재해보다도 예측하기 어렵고, 한번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이 화산 관련 피해이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전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화산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하면서 일본 내에서 화산에 대한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화산 열도’ 일본에는 전 세계 활화산의 7%를 차지하는 110개의 활화산이 있다. 후지산을 비롯한 동일본 지역에 화산이 많다. 동일본에 89개, 서일본에 21개의 화산이 있다. 화산은 세 종류로 나뉜다. 활발히 활동하는 활화산, 한 번 분화했지만 쉬고 있는 휴화산, 한 번도 분화한 적이 없는 사화산이 그것이다. 그러나 46억년 된 지구의 역사에서 보면 수백 년의 휴지기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기상청은 1960년대 이후 분화 기록이 있는 모든 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하게 됐다. 그러나 1979년 사화산으로 여겨지던 온타케산이 분화한 것을 계기로 기상청장의 사적 자문기관인 ‘화산분화예지연락회’는 활화산의 정의를 점차 확대해 갔고, 그 결과 1970년대 77개였던 활화산이 2011년에는 110개로 늘어나게 됐다. 일본 기상청은 110개 중 특히 활발히 화산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47개 화산을 24시간 상시 감시한다. 2007년부터는 화산활동의 지표인 ‘분화경계레벨’을 운용해 47개 중 30개 화산에 도입하고 있다. 분화경계레벨은 경계가 필요한 범위나 주민이 잡아야 할 방재 대응을 5단계로 나눠 발표한다. 평상시(레벨1)→화구 주변 규제(레벨2)→입산 규제(레벨3)→피난 준비(레벨4)→피난(레벨5)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번 온타케산의 경우처럼 분화경계레벨이 1이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분화 예지 기술로는 분화의 징조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화산으로 인한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73년 ‘활화산 대책 특별 조치법’을 제정, 화산 재해가 일어날 경우 구조 매뉴얼이나 근처 농·수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1974년에는 화산 분화 예지 계획을 세우고 화산학자와 기상청 전문가 등 31명으로 구성된 화산분화예지연락회를 발족했다. 화산을 근처에 두고 있는 지자체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서는 2009년부터 사쿠라지마 쇼와 화구의 활동이 본격화된 뒤 분화경계레벨이 5가 될 경우 약 5000명의 섬 주민들에게 피난 권고를 내리고 페리로 피난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지산을 근처에 두고 있는 야마나시, 시즈오카, 가나가와 3개 현에서도 지난 2월 광역 피난 계획을 완성했다. 1707년 후지산 동남 경사면에서 발생한 ‘호에이 대분화’와 같은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경우 화산재로 인한 주택 붕괴 우려 때문에 주민 47만명이 피난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아직도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상시 감시가 필요한 47개 화산 가운데서도 주변 지자체의 피난 계획이 갖춰져 있는 것은 7개 화산에 불과했다. 47개 화산에 영향을 받는 130개 지자체 중 계획을 세운 곳은 20개에 불과하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대규모 분화가 일어나지 않아 지진이나 태풍 등 다른 빈번한 재해보다 우선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 대학에서 화산 관측이나 조사에 종사하는 연구자는 40명에 불과하다. 일본처럼 화산활동이 활발한 미국은 130여명, 이탈리아는 150여명, 인도네시아는 120여명이 있는 데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일본에는 화산만 관측하고 조사하는 국가 산하의 전문 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일자리가 대학 등 연구기관에 한정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온타케산 분화를 계기로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30일 화산 전문 연구자 육성 방법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아라마키 시게오 도쿄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산 재해는 다른 재해보다 발생 확률이 낮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도 대책을 뒷전으로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책을 세우기 위해 화산에 정통한 전문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현지지도 사진 속 김정은 표정 보니 ‘깜짝’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현지지도 사진 속 김정은 표정 보니 ‘깜짝’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건재를 과시한 만큼 그동안 불거진 그의 신변이상설도 빠르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속 김 제1위원장은 그리 수척해 보이지 않았고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안내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자연에네르기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낳았다. 이어 그는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로는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억측을 잠재우고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등장해 건재를 보여준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뇌사 상태로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주민들의 동요가 커지니까 몸이 완전히 좋아진 것도 아닌데 나왔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이제 적극적으로 나오는구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개헌 논의와 이재오 의원의 정치

    [이태동 鐘樓에서] 개헌 논의와 이재오 의원의 정치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 중에는 참된 정치인과 가짜 정치인이 있다. 참된 정치인은 늘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 자기라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사이비 정치인, 즉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진출해 있다. 국민은 그들의 이기적이고 저급한 당파적 행위에 대해 절망한 나머지 “국회를 해산해야만 한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자기네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광분하는 저속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거의 2년이 지났지만, 국정원 댓글 논란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정쟁의 덫에 걸려 아무런 정책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말 겨우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돼 이제 겨우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경제 살리기의 기치를 들자, 이번에는 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개헌론을 들고 나와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주고 있다. 대통령이 경제가 어려운데 블랙홀과 같은 개헌 문제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을 때 이재오 의원은 “국회의 개헌 논의는 대통령이 간섭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개헌논의에 대해 얼마든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 시점에서 이재오 의원이 일부 비박계(非朴系) 의원들과 함께 개헌문제를 들고 나왔는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에 대해 이 의원은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여러 장애적 요인 중 가장 큰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못 박고 있다. 이어서 ”개헌은 특정 정파나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개혁 과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권력의 제2인자 자리에 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개헌 논의의 최적기는 지금이 아니라 박근혜 정치 세력을 제거하려 했던 이명박 정권 당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개헌 문제를 국가 경쟁력과 결부시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얘기다. 정치에 있어 권력 집중과 분산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 중심제 헌법을 갖고 있는 미국이 내각제나 혹은 이원정부제를 하고 있는 다른 여러 나라보다 국가 경쟁력이 없단 말인가. 또 중국이 지금 누리는 번영과 국가 경쟁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국가에서 의원 내각제를 시행했을 때 ‘권력 나눠먹기’ 저질 싸움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혼란 문제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한때 그와 같이 민중당에 몸담고 있었던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은 “헌법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이 문제다. … 권력구조를 고치면 정치가 좋아지느냐”고 반문하면서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금의 헌법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후 국민이 독재정권과 싸워서 쟁취한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헌법은 시대적인 요구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나라의 근간이 되는 헌법을 개인이나 당파의 일시적 이익을 위해서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는 없다. 침묵하는 많은 국민은 이 의원이 이 시점에서 개헌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숨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이 의원은 집요하게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비난하며 권력분점의 당위성을 설파하지만, 국민은 그가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권력 독점을 위해 1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친박계 ‘대량학살’을 주도했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 의원이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다음 시대의 일을 생각하는 ‘정치가’라고 믿고 싶으며 마음을 비워주기를 바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정치를 명예로운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로버트 케네디의 말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 日우익 공세 속… 교도통신도 위안부 ‘양심 보도’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의 총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도통신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실상과 피해 상황을 상세히 다룬 특집 기사를 11일 보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0일 미리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위안부 문제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14건의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동남아를 오가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가 하면 “일본에서 논의되는 ‘강제 연행’ 유무와는 상관없이 위안부의 존재만으로도 문제가 된다”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자세히 실었다. “17살이던 1943년 루손섬 헤르모사를 걷고 있는데 일본군 트럭이 멈춰 서더니 타라고 명령했다. 반항하면 얼굴과 배를 때렸다. 주둔지로 끌려가 일본군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다음날부터 낮에는 세탁과 취사를,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했다. 감금은 1년간 계속됐고 보수는 받지 못했다.”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 힐러리아 부스타만티(88)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 운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80대의 인도네시아인 미윤은 자바섬 족자카르타 교외에서 일본군에게 연행돼 다수의 병사에게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3개월간 밤낮으로 성적 봉사를 강요당했다. 군홧발로 밟힌 적도 있었다. 몸도 마음도 고통을 겪었다. 보수는 없었고, 수십 명의 소녀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폭행한 병사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분노와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속출하는데도 아베 신조 내각이 “강제 연행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다”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교도통신은 문제를 제기했다. 통신은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여성의 인권 침해로 보는 입장과 ‘일본을 동정할 여지가 전혀 없다‘(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대사)는 의견이 대세를 점하고 있다”고 해외의 시각을 전했다.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한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과 관련된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유럽·미국과 동남아의 언론들이 이를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요시다의 증언이 부정돼도 그와는 상관없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모치즈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면 결과적으로 성적 예속을 강요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시다의 증언이 허위였다고 해서 강제성이 부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노 담화 수정은 일본 외교에 괴멸적 타격을 갖고 올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방한해 위안부 피해자들과 면담하는 기회를 만들면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의미/ 이상미(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세월호 특별법’제정의 의미/ 이상미(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행정권이 입법, 사법에 비해 월등히 큰 전형적 개발 도상국형 현대행정국가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안행부장관은 ‘세월호 특별법’에 관련지어 국회선진화법을 비난하면서 “내각제였다면 국회를 해산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회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이런 발언을 보면 관료제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를 얼마나 무시하며 국민을 깔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관료는 원래 정책결정의 주된 참여자는 아니었으나 행정활동이 전문화, 복잡화 되면서 정책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사회발전에 따라 입법활동이 기술적으로 복잡해 져 행정수반의 역할이 증대되었고, 법률규정의 모호성과 비정밀성이 공무원들에게 재량적 결정권을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권한이 너무 비대해진 관료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세력이 될 수 있으므로 정책의 민주화를 위해 관료의 결정권은 어떤 방식으로든 통제되어야 한다. 정책과정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정체(polity)에 따라 달라진다. 내각책임제보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의 정책결정권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은 입법, 사법, 행정을 불문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왕적(帝王的)대통령이라 부를 만큼 정책과정에 대한 대통령의 지배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현시점 우리사회에서 가장중대한 사회문제이자 정책형성과정에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 최고정책결정자인 대통령은 이상하게도 대통령이 관여할일이 아니라며 입법부가 처리하라고 했다. 가장 강력한 정책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스스로 중대한 정책결정권한을 포기한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입법부는 헌법상 국가의 최고정책기관이다. 정책과정에서 입법부는 정책의제형성에 대한 민의(民意)반영, 법률 혹은 예산의 형태로 정책을 결정하는 기능, 정책집행에 대한 통제와 감시, 결산을 통한 정책평가기능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행정 국가화 현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정책과정에서 입법부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 사법부는 법률심사권, 법령해석권 등을 통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 사법부의 정책참여는 선진국의 경우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행정권이 지나치게 큰 개발도상국에서는 사법부가 정책과정에서 거의 제외되어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지나치게 비대해진 행정수반과 관료제권한의 확대로 인해 입법, 사법부의 작동이 거의 마비된 상태에 이르렀다. 국회의원들이 민의(民意)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고, 사법부도 정의의 편에서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채동욱, 원세훈 사건에서 보듯이 행정부의 입맛에 맞는 법률심사와 법령해석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대통령은 편리할때만 삼권분립의 원칙을 주장하며 책임회피와 독재에 나서고 있고, 국회는 국민의 입과 발이 되지못하고 정권획득에만 관심 있는 듯 하고, 사법부는 탄압이 두려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판결만 내리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정보차단 명령을 내리고 SNS검열 등 개인정보조차 위협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런 총체적인 무능과 부실, 독재가 세월호와 같은 사건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병들어 있다. 원인분석과 대처방안,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특별법’제정은 이 모든 총체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만약 ‘세월호 특별법’제정이 흐지부지 묻혀버린다면 우리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중대한 기회를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현대사의 괴물이라 일컬어지는 ‘서북청년단’이라는 집단이 활개를 치는 사회가 결코 와서는 안될 것이다. 더블어, 가장 강력한 정책결정 권한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대통령과 관료, 입법, 사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miamialee@hanmail.net
  • 김정은, 건강 악화설 증폭

    지난달 3일 이후 37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매년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에 해 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짐에 따라 ‘건강 이상설’이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관련,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 일꾼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이 참배했다고 전했지만 김 제1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지난해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발목 질환이나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칩거가 길어지자 급기야 외신에서는 ‘정신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N은 9일(현지시간) 동북아 외교 전문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이클 그린 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김 제1비서가 ‘정신질환’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 창건 69주년인 올해는 북한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주년)가 아니다. 과거 김 국방위원장도 1994년 김 주석 사망 직후 87일간 칩거한 적이 있고, 특히 당 창건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구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정부가 확인해 드릴 사항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리더십 관련 사항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 집단 자위권, 헌법 부정하는 것”

    “日 집단 자위권, 헌법 부정하는 것”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일본 총리는 9일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헌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인정할 수 없다”며 아베 신조 내각의 집단적 자위권 정책을 비판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정권이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에는 명백히 반대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시되는지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정상회담을 열지 못할 일은 없다”며 “양국 관계뿐 아니라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서도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국민이 반대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할지 총리가 답해야 하고,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정상끼리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표명해 협의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과 군의 강제성 인정)와 ‘무라야마 담화’(1995년 무라야마 당시 총리의 태평양 전쟁 당시 식민지배 공식 사죄)를 부정한 데 대해 “두 담화는 국제적인 약속이기 때문에 수정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사회당 연립정권 아래에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역임했다. 1995년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숭실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북한 김정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도 모습 안 드러내…37일째 행방불명, 어디에?

    북한 김정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도 모습 안 드러내…37일째 행방불명, 어디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 ‘북한 10월 10일’ 북한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일(북한 10월 10일)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 내지 신변이상설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매년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10일)에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작년 모두 10일 밤 12시 군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오전 4시쯤 이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 매체가 이날 오후 2시까지 현재 북한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이 참배했다고 전했다. 당 창건 69주년인 올해는 북한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주년)가 아니기 때문에 통상 기념일 전날 열리는 중앙보고대회도 없었고,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도 많았던 만큼 북한 김정은이 건강 문제로 이날 참배를 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2012년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최고인민회의(9월25일)에 불참한 데 이어 역시 매년 해왔던 당 창건기념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며 등장해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후 공개된 기록영화에서 심하게 절던 오른쪽 다리가 8월 이후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8월 31일 일용품 공장 시찰 현장에서 문제가 없었던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을 끝으로 이날까지 37일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발목 질환이나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은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류길재 통일부장관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수 끝 원내 지휘봉 잡은 개헌파… 자칭 ‘파랑새파’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원내대표인 우윤근(57·전남 광양·구례)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직전까지 당 정책위의장으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보좌해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임했다. 독일식 의원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천주교 신자이고 등산 애호가다. 원내대표 도전은 두 번째로, 지난해 5월 전병헌 전 원내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합리적 성품으로 당내에서 두루 친하고, 변호사 경력 덕분에 법률 관련 사안이 있을 때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 18대 국회 때 이강래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2007년 대화록 증발 논란 당시에는 야당 측 기록물 열람단장을 맡았다. 2012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직능·조직을 총괄하는 동행본부장을 맡아 친노무현(친노)계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신을 매파(강경)도 비둘기파(온건)도 아닌 ‘파랑새파’라고 지칭했다. “평소 온순하지만 제 둥지를 지킬 때 다른 새들과 목숨 걸고 싸운다”는 설명이다. 광주 살레시오고-전남대 법학박사 출신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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