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각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관상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외무상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특성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적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015
  • “또 아베…” 제3차 아베내각 출범, 새 방위상에 나카타니

    일본 제3차 아베 내각이 24일 발족했다. 국회 해산에 이어 치러진 지난 14일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을 이끈 아베 신조(安倍晋三·60) 총리는 이날 소집된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선출됐다. 이어 아베 총리는 최근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江渡聰德) 방위상의 후임으로 나카타니 겐(中谷元·57) 전 방위청 장관을 선임하고, 아소 다로(麻生太郞·74) 부총리 겸 재무상 이하 나머지 자리는 기존 각료를 유임시킴으로써 제3차 내각의 진용을 꾸렸다. 중의원 9선인 나카타니 신임 방위상은 방위대학교를 졸업한 자위관 출신으로 고이즈미 정권 시절인 2001∼2002년 방위청 장관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 대표적 ‘안보통’으로서 집단 자위권 관련 연립여당의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06년 9월∼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과 2012년 12월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제2차 아베 내각을 이끈 아베 총리는 이로써 전후(戰後) 일본에서 ‘3차 내각’ 고지를 밟은 7번째 총리가 됐다. 총리로서의 연속 재임 기간으로 따지면 오는 26일 만 2년을 맞는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사이 5년5개월 재임) 이후 처음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노리게 됐다. 또 새 중의원 의장으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70)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 3차 아베 내각은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동원, 성장전략으로 구성된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주가 상승을 유도하며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를 높였지만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새 아베 내각은 이와 함께 내년 1월 말 개원하는 정기국회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법률 정비를 진행하고 원전 재가동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3차 내각의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2006∼7년 1차 아베 내각 때를 포함 이날까지 통산 총리 재직 일수 1천95일로 역대 7위에 자리해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차 소비세율 인상(8→10%)을 애초 예정시점인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 반 연기하기로 하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노부나가와 측근정치/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노부나가와 측근정치/김민희 도쿄 특파원

    요즘 ‘노부나가 콘체르토’라는 퓨전 사극을 즐겨 본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한 고등학생이 우연히 일본 전국시대로 ‘타임슬립’ 해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오다 노부나가 대신 ‘대역 다이묘’를 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살점과 피가 튀기는 비정한 16세기 무장들과 21세기의 천방지축 고등학생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맞부딪치며 만들어내는 삐걱거림이 꽤나 재밌다. ‘가짜 노부나가’는 역사적으로 전해지는 오다 노부나가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혼란기인 전국시대를 평정한 오다 노부나가는 ‘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는 유명한 문구처럼 냉혈한 군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짜는 정반대다. 가령 이런 식이다. 적과 내통한 것이 발각돼 “할복으로 죄를 씻겠다”는 가신에게 “죽지 말고 살아서 내게 더 충성하면 되잖아”라고 그 자리에서 용서를 한다. 이웃의 다이묘와 동맹을 맺기 위해 여동생을 정략결혼시킬 때에도 가짜는 고민을 거듭한다.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지”라며 결혼 없는 동맹을 추진했다가 화를 입기도 한다. 현대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하기 위해 극화된 측면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점은 있다. 군주의 가장 큰 덕목은 가신을 휘어잡는 것이라는 점이다. 진짜 노부나가처럼 공포를 이용하든 가짜처럼 가신의 마음을 사로잡든, 가신을 자신의 휘하에서 완벽히 컨트롤한 뒤 그들에게서 최대치의 능력을 뽑아내는 것이 능력 있는 군주다. 오다 노부나가의 수하에는 훗날 일본을 지배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었다. 이런 거물들을 거느렸다는 점에서도 오다 노부나가의 훌륭함은 드러난다. 500여년 전의 ‘가신 정치’는 현대 정치의 원형(原形)이기도 하다. 요즘 정치판에서도 훌륭한 리더는 측근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똑똑한 측근을 뽑는지는 리더의 안목에 달려 있고, 그 측근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는 리더의 능력에 달려 있다. 당장 일본만 봐도 그렇다. 2006~2007년 아베 신조 총리의 내각은 ‘도모다치(친구) 내각’이라고 불릴 정도로 측근을 많이 기용했다. 측근들이 돌아가며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제1차 아베 내각은 1년 만에 단명했다. 와신상담한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라이벌로 나섰던 이시바 시게루를 ‘넘버 2’인 당 간사장으로 중용했다.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 등 자신이 기용한 각료들이 논란을 일으키자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각료들이 물러나고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던진 중의원 해산 승부수는 ‘신의 한 수’였다. 지난 14일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아베 총리의 입지는 더욱 확고히 다져졌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조금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과 남동생이 권력 암투를 하고 있다느니,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이 비선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졌다느니 하는 뉴스들이 어지럽게 쏟아져 나온다. 측근을 두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수면 위에서 문제를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측근을 잘 통제하는 것은 훌륭한 군주의 최대 덕목이다. ‘노부나가 콘체르토’를 보면서, 문득 박 대통령이 떠올랐다. haru@seoul.co.kr
  • 일본인 ‘反韓·反中’ 역대 최악

    일본인의 혐한, 반중 정서가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 조사해 곧 발표할 예정인 ‘외교 친밀도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66%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내각부가 주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 최악이다. “친밀감을 느낀다”는 37%로 1997년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한류 붐이 한창이던 2009년 사상 최고인 63%를 기록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던 해인 2012년 10월 조사에서는 39%로 뚝 떨어졌다.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 역시 2009년 34%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가 2012년 59%, 2013년 58%로 급상승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일본인은 올해 사상 최고인 83%를 기록했다. 일본인의 반중 정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대립이 격심했던 2004년 58%를 기록한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일 시위가 확산된 2012년 80%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은 지난 2년간 18%대를 보이다, 올해에는 14%로 뚝 떨어졌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시론] 일본 총선이 한·일 관계에 던져준 과제/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시론] 일본 총선이 한·일 관계에 던져준 과제/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52.66%. 전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일본 총선거가 끝났다. 자민당은 475석 중 291석, 공명당은 35석으로 자공 연립여당이 326석을 차지해 개헌선인 3분의2를 훌쩍 넘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아베노믹스와 집단적 자위권 추진, 이 길밖에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그렇게 대단한 승리는 아니다. 자민당은 오히려 의석이 조금 줄었다. 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 차세대당 등도 의석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공산당 등 이른바 개헌에 반대하거나 신중한 정당의 의석이 늘어났다. 이시하라 신타로, 다모가미 도시오 등 위안부 강제 연행과 난징대학살을 극구 부인하던 우익 인사도 대거 낙선했다. 지난 12월 10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재특회 헤이트 스피치가 외국인 차별이라는 최종 판결이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역시 전후체제 탈피,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주장,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아베 정권의 속성은 바뀌지 않았다. 2018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아베 정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정부 임기보다 더 길다. 냉각된 한·일 관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다.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위안부 문제 해법에 대해 일본은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양국은 경색국면을 타개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말 추진된 정상회담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올해 2월, 3월은 시마네현 독도의 날 도발, 교과서 왜곡 강행 등으로 한·일 관계가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양국 간 외교부 채널을 통한 국장급 협의가 수차례 열렸지만, 상호 입장만 재확인하는 등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번에는 한·일 의원연맹과 일·한 의원연맹이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거물급 정치가의 영향력이 쇠퇴한 탓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베 총리 특사로 마스조에 도쿄도지사 방한,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의 청와대 방문도 별로 효과가 없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할 외부 환경을 만든 것은 역설적으로 중국과 미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의 집요한 요구에 못 이겨 11월 10일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 내년도 미국 동북아 외교의 주요 관심사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다. 정부는 일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집중하고 있으나 중국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이 성큼 다가왔다. 시간표상으로 본다면 내년 2월까지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바람직하다. 2월 22일 독도의 날 행사, 3월 교과서 해설서에서 역사왜곡 등의 도발이 도사리고 있다. 미·일 안보협력 지침에 따른 집단적 자위권 법제화가 빈번하게 논의된다. 아베 색깔이 강한 차기 내각에서 일본 우익 정치가의 망언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른다. 8월 15일 아베 신담화가 나오면 한·일, 중·일 관계가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도 이전만 못할 것이다.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면 위안부 해결 실마리가 잡혀야 한다. 당연히 일본이 강제 연행,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 아베 총리가 사죄 담화를 발표하고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정치의 현실과 우파 여론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일 간 정치적 타결을 통한 정상 간 해법 도출이 쉽지 않다. 출구가 아닌 입구 전략이 필요하다. 아베 총리가 직접 사과를 통해 해결 의지를 보인다면 상반기 중에 한·일 간 정상회담은 가능하다.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가 바뀌어야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 구상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한·일 양국 모두 담대함과 진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김정일 ‘3년 탈상’ 한 김정은… 본격 홀로서기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 추모와 함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고취와 권력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0시부터 특별방송을 내보내면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또 낮 12시를 기해 3분간 추모 묵념을 하는 주민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TV 화면에서 주민들은 추모 사이렌이 울리자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광장 등에서 일제히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김 위원장을 묵념했다. 김 제1위원장도 지난 2주기 때처럼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궁전 앞 광장에서 개최된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추모대회 주석단은 김정은 정권 4년 차를 이끌어 갈 북한 권력 핵심의 진용을 보여 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날 단상에 자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북한은 신구 조화를 통한 체제 공고화로 ‘김정은 새 시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상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당 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내각의 원로 인사를 포함해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 황병서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측근 및 군부 핵심 실세들이 자리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2주기 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박봉주 총리, 최룡해 당시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당시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직 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평양체육관에서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17일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아 김 위원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중국은 김정일 사망 1주기와 2주기에는 고위급 인사를 주중 북한대사관에 보내지 않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시아 루블화 쇼크] 달러당 80루블 돌파… 러, 디폴트 위기

    [러시아 루블화 쇼크] 달러당 80루블 돌파… 러, 디폴트 위기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처음 달러당 80루블을 돌파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6.5% 포인트나 올리며 환율방어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국제 원유가와 러시아 증시 폭락 등 대형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1998년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기습 인상했다. 앞서 15일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64.45루블까지 치솟자 극약처방을 썼으나 이내 악수임이 증명됐다. 이날 오전 장에서 루블화는 잠깐 하락하는 듯 보였으나 곧 폭등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 현재 루블화는 전날보다 15루블 이상 오른 달러당 80.10루블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22루블이 오른 100.74루블을 기록했다.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이래 최대 하락이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60% 곤두박질했다. 러시아 증시도 덩달아 폭락했다. RTS 지수는 전날보다 18% 이상 급락하며 600선을 돌파,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인 582까지 추락했다. 올 들어서만 여섯 번째 금리를 올린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의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 800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나 역부족이었다. 환매조건부 채권금리도 11.5%에서 18%로 올리고, 은행에 공급하는 외국통화 규모도 15억 달러(약 1조 6311억원)에서 50억 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했지만, 시장의 혼란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러시아 정부의 최대 실수”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금융 위기 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 시티은행 수석분석가 이반 차카로프는 “루블화 환율 안정화를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 조치뿐 아니라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긴급 투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방 경제 제재에 더해 ‘러시아 경제의 젖줄’인 국제 원유가 폭락이 ‘차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제 원유의 기준 유가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5일 전날보다 3.3% 떨어진 배럴당 55.91달러에 마감해 2009년 5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16일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59.02달러까지 내려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베 “개헌위해 국민 과반수 지지 얻겠다”

    제3차 아베 내각이 오는 24일 출범한다.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전체 의석(475석)의 3분의2를 넘는 326석 거대여당으로 거듭난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15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24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아베 신조 총리를 재지명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의 각료를 전원 재기용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은 국민의 과반수 지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아베노믹스를 더욱 전진시키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과 이를 위한 앞으로의 안보 법제 정비에 대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엔저 대책 등을 포함한 새로운 경제대책을 연내에 마련하는 등 계속 경제를 우선해 정권을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민방 TV와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패전 70주년인 내년 8월 15일 발표 예정인 ‘아베 담화’에 대해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의 행보, 일본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의 일본] ‘기세등등’ 아베, 우경화 폭주땐 朴대통령과 정상회담 불투명

    [아베의 일본] ‘기세등등’ 아베, 우경화 폭주땐 朴대통령과 정상회담 불투명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되기보다 냉각기가 한동안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인식 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최악의 관계를 맞을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이번 총선으로 자민당이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웃 국가와도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초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는 건조한 논평을 내놨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등으로 인해 악화 일로에 빠졌던 한·일 관계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그렇지만 속내는 더 복잡하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장기 집권을 보장받은 아베 정권과는 이러다가 정상회담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내년은 악재가 암초처럼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훈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총선 결과는 결국 아베 정권의 연장이고, 대외 관계에서도 이전의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국내 정치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미조구치 젠베에 시마네현 지사는 지난달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을 정부 행사로 격상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청했다. 아베 정권은 이 행사에 2년 연속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했던 만큼 시마네현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교과서 검정에 대해서도 한국과의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또 내년 8월 15일을 전후해 발표될 ‘아베 담화’에는 군위안부 동원과 주변국 침략을 반성하는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평화헌법 개헌도 문제로 지적된다. 총선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염원인 평화헌법 개정을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베 정부는 역사·영토 문제에 대한 기조 및 우경화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헌법 개정을 위해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수 우경화 기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가 추진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냉랭한 상황에선 성사되더라도 만남을 위한 만남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역대 최저 투표율… 아베 대항마도 없었다

    역대 최저 투표율… 아베 대항마도 없었다

    ‘여당의 승리인가, 야당의 자멸인가.’ 14일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둔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대항마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2009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전후 최다인 308석을 얻으며 자민당과 ‘양당 구도’를 확립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유신당이나 모두의당 등 ‘제3세력의 약진’이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에는 야당 전체가 지리멸렬했다. 지난달 18일 중의원 해산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치르는 선거다 보니 유신당, 차세대당 등 보수·우익 성향의 야당이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보수 표가 자민당으로 결집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0월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 마쓰시마 미도리 전 법무상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자민당 후보들이 속속 당선됐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가이에다 반리 대표와 간 나오토 전 총리가 소선거구에서 패배할 것이 확실시되는 등 거물들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거가 주목받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것도 여당에 유리하게 움직였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전후 최저였던 2012년 총선(59.32%)보다 더 떨어진 52%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경제 회복을 바라는 일본 유권자들의 심리가 ‘그래도 아베노믹스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도 자민당 승리의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선거에서 제일 중시하는 정책으로 ‘경기 회복과 고용 확대 등 경제정책’을 들었다. 비록 아베노믹스가 “일부 수출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고 서민과 중소기업에는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오래 고통을 겪어 온 일본 경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기존 의석(62석)을 조금 웃도는 61~87석밖에 얻지 못할 것으로 보여 양당제 구도가 사실상 붕괴,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자민당 독주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당 중에서는 ‘고노 담화 흔들기’에 앞장섰던 차세대당이 기존 의석(19석)을 한참 밑도는 2~6석밖에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과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잦아드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차세대당의 고문인 거물 우익 이시하라 신타로도 낙선할 것으로 보여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의 약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공산당은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이나 원전 재가동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가장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산당이 기존 의석(8석)을 배 이상 뛰어넘는 18~24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 세력이 공산당으로 표를 집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의 의석 확대로 중의원 내에서 제대로 된 여당 견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압승…더 세졌다

    아베 압승…더 세졌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14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NHK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은 총 475명(소선거구 295명·비례대표 180명)의 중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275~306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31~36석)과 함께 306~342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317석)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된다. 2012년 12월 들어선 아베 신조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함에 따라 아베 총리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지난달 18일 ‘중의원 해산’이라는 깜짝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투표 마감 후 인터뷰에서 숙원 사업인 개헌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여 개헌 논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총리는 2015년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임기 3년) 선거에서 ‘무혈 승리’를 따낼 공산이 커지며 2018년까지 장기 집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베노믹스’를 비롯한 기존 정책도 추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양적·질적 완화를 통한 엔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소비세 재증세 연기로 인한 재정 건전성 우려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악영향이 생기고 있는 것이 변수다.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 등 안보정책, 원전 재가동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 인식 및 안보, 개헌 등과 관련해 본격적인 우파 행보를 보일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립여당이 압승해도 내각은 이전과 유사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선거 결과로 인한 한·일 관계의 직접적 변화는 적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도 출구조사 결과를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문고리 권력’ 해외에선

    ■미국, 오바마 1기→2기 측근 대폭 물갈이… 권력 남용·구설수 거의 없어 최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마크 리퍼트(41)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그가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최연소 주한대사이지만 역대 어느 대사보다 힘이 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참모를 맡아 오바마 대통령과 ‘핫라인’이 가능하다는 데 기인한다. 미국에서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참모들의 상당수가 백악관을 비롯해 국무부·국방부 등 정부 부처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은 대선 캠프·보좌관 출신 등 측근이나 대선 자금을 지원한 거물급 후원자들에게 주요국 대사·총영사 자리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거나 구설에 오르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측근으로서 고유의 역할이 있는 데다 일반적으로 연임을 하는 미 대통령 시스템상 정권 1기에서 2기로 넘어갈 때 측근의 상당수가 바뀌면서 권력의 균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30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행사에 특별 연사로 나온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는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해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물러난 사실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다 떠나서 이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만 남아 백악관 사무실 복사기 토너를 갈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액설로드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피트 라우스와 밸러리 재럿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서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키고 있어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평가받는다. 재럿 고문은 ‘오바마의 누나’ 등으로 불리며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재럿 고문이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 1기 정권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 백악관 선임고문도 싱크탱크를 운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고 있지만 권력을 휘두른다는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언론인 출신으로 백악관 대변인을 역임했던 제이 카니는 현재 CNN 평론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은 비서실장, 고문 등 일부에 국한되며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권력을 남용하지는 않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를 통해 ‘권력 지도’를 가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수행비서나 친구 등이기 때문에 문고리 권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일본, 여당 내 거대 파벌 총리 막후서 조종 일삼아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한국과 정치 시스템이 달라 총리에게 대통령만큼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선이나 측근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 다만 일본의 경우 총리 막후에서 여당 거대 파벌이 조종을 하거나 거물 정치인의 비서관이 비리에 연루돼 문제가 된 사례는 간혹 있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총리를 지낸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는 자민당 내 기반이 약해 거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에 휘둘리다 좌절한 케이스다. 1980~1990년대 자민당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곤치쿠쇼’(우두머리인 가네마루 신, 다케시타 노보루, 오자와 이치로의 앞글자를 딴 것)가 가이후 총리를 ‘허수아비’로 앞세우고 배후에서 주요 정책의 방향을 조정했다. 이시하라 노부오 전 관방부(副)장관은 회고록에서 “가이후 총리는 중대한 법안 등을 결정할 때 가네마루, 다케시타 두 사람의 판단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첫 여성 관방장관 임명 등 개혁색을 띠었던 가이후 총리는 정치 개혁 관련 법 통과를 두고 총리의 권리 중 하나인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으나 자민당 내 파벌 영수들의 반대로 궁지에 몰려 결국 스스로 총리직을 사임했다. 이후 곤치쿠쇼는 분열을 거듭하다 일본 3대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로 손꼽히는 1992년 ‘사가와큐빈 사건’에 모두 연루되는 등 일본 정치계에 큰 파장을 미쳤다. 유력 정치인의 최측근이 ‘주군’의 이름값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2009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오자와 이치로의 비서관인 오쿠보 다카노리는 국내외에서 거액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던 니시마쓰건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당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 사건 때문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02년에는 참의원 의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노우에 유타카 의원의 정책 비서인 한다 요시오가 지바현 가마가야시의 레크리에이션 시설 공사 수주를 중재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노우에 의원이 사퇴했다. 같은 해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가토 고이치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던 비서 사토 사부로가 공공사업 수주 알선 등 각종 이권에 개입,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가토 전 간사장이 야인으로 돌아간 사건도 있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포스트 장성택’ 없어… 외화벌이 틀어쥔 軍

    [서울&평양 리포트] ‘포스트 장성택’ 없어… 외화벌이 틀어쥔 軍

    김정은 체제 초기 후견인 역할을 했던 고모부 장성택 처형은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북한이 나열한 그의 죄목 중 ‘불경죄’는 곧 ‘역린’(逆鱗)을 의미한다. 최고 존엄의 권위에 도전한 장성택의 행위는 용납받지 못했다. 장성택이 처형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인 12일 김정은 정권의 권력은 일시적이나마 공고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북한 내에서 불고 있는 ‘장성택 그림자 지우기’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인적개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말에 북한 당국이 장성택 연관자들을 제한적으로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장성택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솎아낸 것이 아니라 내부동요를 고려해 제한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장성택 처형 후 석탄·금속 관련 인사 교체 실제 장성택 측근들로 알려진 당 행정부 부부장들인 리용화, 장수길이 처형됐고 또 친·인척인 전용진 전 쿠바대사와 장용철 전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관여했던 주요 외화벌이 사업인 석탄·금속 관련 인사들도 내각에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약 55%에 가까운 대의원이 바뀌면서 ‘장성택 잔재 숙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 세력의 몰락과 대조적으로 김정은 시대의 신진 세력이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한광상 재정경리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변인선 제1부총참모장, 리병철 전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시대의 권력 강화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적 변화로 볼 수 있다”면서 “장성택 사건을 ‘현대판 종파집단에 대한 숙청’으로 규정하며 권력 안정화를 추진했다”고 진단했다. ●장성택 주도 북한 이권 사업의 향배는? 지난해 12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김정은에게 올라가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가 장성택 재판 판결문에서 “부서와 산하 단위의 기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 나라의 전반 사업을 걷어쥐고 중앙기관에 깊숙이 손을 뻗치려고 책동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당 행정부로 이관된 54부는 북한 내 외화벌이에서 알짜 사업인 석탄 수출을 독점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당과 군부에서 이 이권사업을 양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당과 군이 54부를 분산해서 장성택 이권을 나누어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중국에 있는 무역회사의 명칭이나 사장이 계속 바뀌고 외화벌이 기관이 당에서 군으로, 군에서 당으로 이관된 것이 확인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내 주요 외화벌이 사업 중 하나인 수산·양식사업권도 당 기구 산하에서 군 관련 기관으로 이동한 정황이 나타났다. ●평양 10만호 사업 등 주요 사업 대부분 좌초 장성택이 주도하던 사업들도 전면 개편 또는 중단됐다. 장성택이 주도하던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도 김정은의 ‘전시성’ 사업으로 대체됐다. 이 사업은 작년까지 2만호 건설에 그쳤고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다. 김정은은 이 사업 대신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평양 육아원 애육원 ▲김책공대 교육자 살림집 건설 등 ‘선심성’ 사업에 치중했다. 장성택이 실권을 쥐고 있을 당시 추진했던 각종 경제 프로젝트는 명칭이 바뀌었다. 김정은은 올 2월 6개 신규 경제개발구를 발표하면서 신의주 경제지대의 명칭을 특수경제지대에서 국제경제지대로 변경했다. 지난 8월에는 장성택과 관련된 공장인 대동강 타일공장을 천리마로 바꾸고, 승리윤활유공장을 천지로 개칭하는 등 장성택 지우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포스트 장성택’은 없었다”면서 “장성택이었으면 가능했을 사업이 좌초되는 단면에는 북한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정은은 경제 살리기보다 ▲미림승마장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등 개인의 치적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 이후 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 조치나 공장 경쟁력 제고 방안 등 경제 성장과 관련한 이렇다 할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시성 사업은 자원 배분의 왜곡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북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기여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나라의 자원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내세워 북·중간 경제교역을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북·중 교역의 파트너인 중국 입장에서는 졸지에 헐값에 북한 자원을 매집하는 ‘파렴치한’이 됐다. 장성택 처형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3일 홍콩 대공보는 사설에서 “역사적 시기마다 중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달랐지만 가장 큰 요구는 ‘북한의 안정’이었다”며 “장성택 사건은 중국에 있어 북한에 존재하는 불안정 요소가 한국보다 훨씬 크고 위험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중국의 국가 이익에 손실을 줄 주요인은 북한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공보의 예측도 북·중관계의 냉각기가 1년이 넘은 이 시점까지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북·중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불편한 관계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세로 통하던 장성택이 처형된 후 북·중 간 정치분야 교류가 크게 줄어들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년 북·중이 고위급 인사를 교류했는데 장성택 처형 이후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정일-후진타오 시절 1년에 45회 정도 이뤄지던 정치교류가 장성택 처형 이후 3분의1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중국 류젠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방북에 이어 3월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중국 정부 인사의 북한 방문은 끊긴 상태다. 또 북한과 중국은 1년에 5~6차례 군사교류를 했지만 올해 군사 교류는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중이 추진해 오던 경협 프로젝트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이 주도하던 나선·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은 답보상태”라고 밝혀 변화된 북·중관계의 민낯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북한 내 엘리트들 보신주의 팽배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에서 엘리트들의 체제수호 의지에 동기를 부여하는 이른바 ‘운명공동체’ 의식은 김정은 3대 세습체제로 넘어오면서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성택 숙청 이후 무자비한 공포통치가 지속되면서 간부층 내부에서 신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권력층의 비리와 보신주의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의 측근들조차 장성택 처형의 주된 죄목이 ‘김정은 권위훼손’이었다는 점을 의식해, 언행을 극도로 조심하면서 충성심 과시에 급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 간부층 내부에서 ‘복지부동ㆍ면종복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내각 간부는 ‘경제파탄’을 지적하며 김정은이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기업 해외 진출 도와달라”… 30분 단위 ‘세일즈 외교’

    “한국기업 해외 진출 도와달라”… 30분 단위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30분 단위로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회동을 가졌다. 오전에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이어 오후에도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등과의 연쇄 면담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논란 한 가운데였지만 “각국 정상들에 대한 각각 다른 인사말과 거론해야 할 주요 현안 등을 다 암기하고 있더라”고 회의에 참석한 외교부의 한 주요 인사가 전했다. 예컨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는 “현장 시찰을 의미하는 ‘블루스칸’과 ‘e-블루스칸’을 통해 일하는 내각을 실천하면서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의 리더십하에 인도네시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네며 양국 정상 간 인연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짧은 정상회담에서 집중적으로 한국 기업 진출에 협력해 줄 것을 부탁했으며 개별 기업의 민원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7월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 개발 성공 사례와 같이 에너지와 광물자원개발 분야에서 양국 간에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기대한다. 미얀마의 경제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항만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아는데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과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요청하는 식이다.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제시하며 “한국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면서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글로벌 가치사슬이 더 큰 경제적 혜택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품목을 발굴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을 이끌어 가는 대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이번 방한 기간 ‘홍보전’에 뛰어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개시했다. 취임 이후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해 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경성대를 방문해 자국 출신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등을 만나 격려했다. 경성대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130여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2011년 잠수함 3척 수출 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부산의 신항만 시설 등도 들를 예정이다. 미얀마의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이끄는 테인 세인 대통령은 방한 기간 부경대와 부산외국어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산외국어대는 1992년 국내 유일의 미얀마학과를 처음 설치한 학교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이날 서울시 신청사 지하 서울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서울의 교통 시스템 운영 현황을 살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수여받기도 했다.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김영목 이사장과 만나 한국의 대라오스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새마을운동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훈 센 캄보디아 총리도 방한 기간 코이카 측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외에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국내 기업인들과 면담하고 부산 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하며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군 6·25전쟁 참전 기념비가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12일 출국에 앞서 김해공항에서 각각 별도로 FA50 전투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1차 회의 때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였던 양측 관계는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그간 전통적으로 정치·안보 분야 협력에는 소극적이었던 아세안과 이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 역시 정부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일본 특정비밀보호법 “언론마저 적으로 돌렸다?” 충격

    일본 특정비밀보호법 일본 특정비밀보호법 “언론마저 적으로 돌렸다?” 충격 일본에서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킨 특정비밀보호법(이하 특정비밀법)이 10일 0시를 기해 시행됐다. 특정비밀법은 방위, 외교, 간첩활동 방지, 테러 방지의 4개 분야 55개 항목의 정보 가운데 누설되면 국가 안보에 현저한 지장을 가져올 우려가 있는 정보를 ‘특정비밀’로 지정, 공무원과 정부와 계약한 기업 관계자가 비밀을 누설할 경우 최고 징역 10년에 처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5년마다 비밀 지정을 갱신하고, 원칙상 30년이 지나면 비밀 지정이 해제되지만, 내각이 승인한 경우 60년까지 비밀 지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무기와 암호 등과 관련한 중요 정보는 무기한 비밀로 할 수 있다. 법 시행에 따라 외무성, 방위성, 경찰청, 원자력규제위원회, 국가안보회의 등 19개 행정기관은 ‘특정비밀’의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도쿄신문은 외교, 국방과 관련한 6만여 건이 특정비밀로 지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정비밀법 시행에 맞춰 10일자 일본 신문들은 국민의 알 권리 침해 가능성을 지적했다. 비밀 누설에 대한 처벌 수위가 종전 징역 ‘5년 이하’에서 ‘10년 이하’로 높아짐에 따라 공무원의 공익적인 제보 및 대 언론 접촉이 위축될 수 있고, 정부가 자의적 기준에 따라 비밀지정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특정비밀법이 ‘보도 및 취재의 자유를 십분 배려’한다는 문구를 담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적시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사설을 통해 “비밀을 보호하는 법 제도는 필요하지만 문제는 ‘알 권리’과의 균형”이라고 지적한 뒤 “특정비밀법은 기밀을 유출한 공무원뿐 아니라 유출을 사주한 외부인도 처벌한다”며 “정부는 ‘언론의 정상적인 취재 활동은 문제없다’고 하지만 실제 운용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적었다. 교도통신은 정부가 ‘독립공문서관리감’직을 신설하는 등 특정 비밀 운용과 관련한 권한 남용을 감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내 조직이 과연 제대로 감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작년 외교·안보 정책의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 창설에 맞춰 미국 등 외국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비밀법 제정을 추진했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작년 말 여러 야당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수의 우위’를 앞세워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 법률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발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3분기 GDP, 첫 발표보다 더 하락

    일본의 7~9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예상 밖의 하향 수정을 기록한 것에 대해 시장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가 7~9월 연율 환산으로 -1.9%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7일 공표한 속보치(-1.6%)를 밑도는 숫자다. 지난달 속보치 발표 당시 플러스 전망을 뒤엎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의원 해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발표되는 확정치가 -0.5%로 상향 수정될 것으로 기록했으나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여전히 제한적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팬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유마토 겐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지적하며 “엔저 추세 속에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 회생의 탄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저널은 기업투자 감소폭이 애초 집계된 규모의 2배로 수정됐고 명목기준 생산도 전 분기보다 0.9% 줄어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첫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속보치에 이어 개정치에서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놀라워하는 분위기”라면서 “대기업의 실적 회복이 중소기업까지 두루 미치지 않는 등 경제정책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무위원 모든 언행 사적인 것 아니다”

    “국무위원 모든 언행 사적인 것 아니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 여러분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맡은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이고 그 실행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은 사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행하는 그런 사명감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사명감에 불타서 하는 직책 수행의 근본적인 바탕은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부동산 3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안 등 민생법안의 시급한 처리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나온 것이어서 단순히 내각의 분발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재직 중 일로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처신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장관 시절 박 대통령이 자신을 청와대로 불러 문체부 국·과장을 거명하면서 교체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각 부처 장· 차관과 차관급 이상 기관장 등 70여명에게 전자우편(이메일)으로 ‘국무총리 특별당부’를 보내 공직자로서의 품위 유지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직 사회의 흐트러짐 없는 업무 매진을 당부하면서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로 진상이 규명될 것이므로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리이고, 모든 공직자는 조금이라도 동요하거나 구설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새해 부처별 업무보고와 관련, “각 부처는 신년 업무계획을 연말 이전에 수립해 1월1일부터 경제활성화를 비롯한 중점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면서 “연초 부처 업무보고도 1월 중에 다 마쳐 부처의 신년도 업무추진이 지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교육자치 훼손” 보·혁 교육감 모두 반대

    “교육자치 훼손” 보·혁 교육감 모두 반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8일 발표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사실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의견을 내놓자 시·도 교육감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특정 정파의 유불리를 따져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명확한 폐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정부와 여당이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선거에서 지니까 선거 자체를 없애려 하는 꼴”이라며 “선거 불복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교육감 선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이는 나라마다 정치 조건이 다른데 대통령제와 내각제 가운데 어느 게 좋으냐는 논란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오랜 민주주의 전통을 가진 나라는 지방자치와 교육의 통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중앙 정부의 통제가 강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자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부작용도 있었지만 ‘주민 직선’이란 훌륭한 취지를 살려 교육자치를 이뤄야 한다”며 “직선제 이후 학교 교육에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의 교육감도 직선제 폐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복만 울산교육감은 “(직선제 폐지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면서 “헌법상 위헌소지가 있기 때문에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선거 과정의 불합리성을 개선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직접 선거는 시민의 의견을 정확히 반영하는 가장 민주적인 수단”이라면서 “교육감 선출 또한 직선제로 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고 정확한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에 직선제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여당의 교육감 직선제 폐지 시도를 “진보 교육감 대거 당선에 대한 정략적 판단이며 교육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직선제라는 고도의 정치행위로 인해 갈등구조가 양산돼 교육의 핵심 가치인 전문성과 자주성이 약해진다”며 직선제 폐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전국종합·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까지 떨어졌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지만 엔화 약세 속도에 못 미치면서 원·엔 환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19.77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8.57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91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8년 3월 6일 915.01원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3.6원 오른 11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2일(1123원) 이후 가장 높다. 연중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121.7원까지 올랐으나 거래가 진행되면서 오름폭이 점점 줄어들었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놨기 때문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1.5엔대에 거래되면서 121엔대에 올라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31만 1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23만명)를 크게 웃돈다. 광의의 실업률도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주시하는 노동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FOMC 발표문에서 ‘상당 기간’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7∼9월(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9%(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6%)보다 더 악화됐다. 일본의 GDP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나겠지만 원·달러와 엔·달러의 동조화가 약해져 원화 약세가 엔화보다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엔 동조화에서 벗어나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원화는 강세를 띠어야 한다”며 “환율을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적 사고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5월 朴대통령 지시로 승마협회 비리 감사… “국·과장 ‘정윤회측도 문제’ 보고서 올린 후 경질”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경질된 데 ‘문고리 권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해 5월 문체부는 태권도 선수 부친의 자살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태권도 판정 비리 및 대한승마협회 비리 등 체육계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2000여개 체육단체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 비선 라인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정윤회씨의 딸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불협화음이 문체부가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런데 노 전 국장 등이 승마협회 감사 결과 협회와 정씨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서를 올리자 비선 라인이 박 대통령을 움직여 노 전 국장 등을 경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노 전 국장이 작성했다는 보고서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 전 국장 등이 경질됐을 때 이런 내용은 철저히 감춰졌고 둘은 체육계 비리 조사 및 대책 마련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식으로 포장됐다. 그 뒤 잠잠했던 이 문제는 지난 4월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씨 딸의 ‘황제 승마’ 논란을 제기하며 세간의 이목을 다시 끌었다. 이런 주장이 대체로 맞다고 5일 인정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세월호 이후 국무회의에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지난 7월 면직됐다. 그러나 자니윤의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이 더 직접적인 이유란 입방아도 많았다. 그렇게 ‘미운털’로 박힌 악연이 5개월 만에 유 전 장관의 폭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靑 컨트롤타워 전면개편 시급하다

    ‘정윤회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 국정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해관계자 양측의 폭로전도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사 출신인 정윤회씨와 친동생 박지만 EG회장 등 주변 인물들의 음모와 갈등설이 청와대를 고리로 벌어지면서 국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역대 정권마다 비선 권력실세 문제가 있었지만 청와대 내부의 알력 다툼이 노골적으로 불거진 것은 이례적이다. 그것도 정권 초기에 노출된 것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비선 세력들의 국정 농단 의혹을 불러온 것은 그만큼 청와대 운영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독재적 권력이나 권위적 정권에서는 늘 공조직보다는 비선조직, 사조직의 힘이 강했다. 국정 운영 전반이 투명하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음습한 곳에서 비선 실세들이 발호해 왔다. 현 정권 초기부터 항간에 떠돌았던 정씨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인사 개입 의혹이 급기야 청와대 공식 문건으로 불거져 나온 것은 박 대통령의 소수 측근 중심 인적 통치에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역사책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황제·환관의 정치가 21세기에 십상시(十常侍) 정치라는 이름으로 환생한 것 자체가 수치스런 일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정윤회 문건’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챙기는 만기친람식 리더십에서는 장관들이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리더십에서는 대통령의 측근들이 누구인가에 골몰하게 되고 국정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게 힘들 수밖에 없다. 장관들이 대통령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특히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물론 1급 비서관들도 대통령 대면 보고보다는 서면 보고가 일상화됐다. 내각과 비서진 모두에게 대통령 집무실의 문턱은 높아졌다. 현 정권이 과거 정권에 비해 인사 참화가 잦은 것도 공조직보다는 사조직 중심으로, 또 비선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조직을 운영하면 제대로 된 인물들이 시스템 안에서 걸러져 국민들에게 공식 발표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첩 인사라는 단어가 말해 주듯 어떤 경로로 추천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결국 최고 권력의 입맛에 맞는 인사, 비선 중심의 인사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인사 추천과 검증이 별도의 조직에서 이뤄져야 견제가 가능한데도 그러한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다.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권력 시스템은 투명하지 못한 길로 가게 되고 늘 비선 세력이 활개치게 돼 있다. 청와대가 이 지경으로 운영된 데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이 무겁다. 김 실장은 지난 4월 청와대 문건 유출이 처음으로 알려졌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책임도 있다. 문건 내용의 진위 확인이든, 문건 유출자 색출이든 김 실장이 처음부터 단호하게 대응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 수사로 ‘정윤회 문건’ 사실 여부와 문서유출 책임이 가려지겠지만 당장 국정 운영의 조기 정상화가 급하다. 현 사태의 핵심에 있는 문고리 3인방과 청와대 내부를 책임진 김 실장은 본인들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동반 퇴진하면서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 줄 필요도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