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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상무장관에 이어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월가 출신으로 채워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권과 워싱턴 정가의 결탁을 비판하며 “월가를 멀리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 그의 주장과 180도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69) 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에는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60) 최고경영자(CEO)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창립자인 래리 핑크(57)도 포함됐다. 다이먼은 트럼프 인수위에서 재무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는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재무장관 후보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와 ‘전설적 경영자’로 유명한 잭 웰치 전 제너널일렉트릭(GE) 회장 등 16명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새 대통령에게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현안을 기업계의 관점에서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단은 내년 2월 초 백악관에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로스차일드’ 출신의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 ‘친월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내내 공격해 왔다. 하지만 당선 이후 되레 그가 나서서 월가 출신 기업인들을 요직에 기용하며 이른바 ‘초갑부 내각’을 꾸려 ‘최악의 위선’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이석우 도쿄 특파원

    일본에 상주한 기간이 짧은 한국인들에게서 “아베(총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 몰랐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었다. 국회 회기 중에는 몇 시간씩 국회에서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질문에 응대하고, 정부 정책과 자신의 생각을 정성껏 설명하는 국가수반의 모습이 새삼 신선했다는 평이었다. “청와대에 들어앉기만 하면 딴 세상 사람처럼 돼 버려. 도대체 뭘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되는 한국과는 달랐다”고 토를 다는 이들도 있었다. 틀에 박힌 지시와 수식어 나열 같은 문장들이 아닌, 대통령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들은 게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당 총재도 겸하는 내각제 일본의 총리는 ‘국회란 장’을 통해 야당은 물론 국민과 소통하고 반론과 비판에 대응하고 조응한다. 일자리, 임금 문제에서부터 예산·재정, 대외관계, 안보까지 총리는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과 공격에 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이 과정은 NHK 등을 통해 국민에게 생중계된다. 시험대이긴 하지만 집권당의 정책을 알리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집권 4년째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60.7%(지난달 27일·교도통신)라는 것도 이런 조응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월 구마모토, 지난달 도호쿠 강진 때에도 신속한 대처로, 국가는 늘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정권의 존재감을 높였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의 한국 대통령 일과가 억측과 소문을 불러일으켰지만, 일본 총리의 일정은 매일 각 신문을 통해 공개된다.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계파 수장이기도 한 까닭에 야당은 물론 당내 여타 계파 수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율을 진행한다. 권력의 발신·수신 등 소통의 신진대사가 왕성하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몇몇 주요 각료와 당직자는 각 파벌의 수장이고, 부총리 아소 다로는 자민당 총재와 총리까지 거쳤다. 수평적 역할 분담과 권력·영역 분점은 정치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를 움직인다. 한 사람의 무소불위식 수직 구조는 없다. 대통령의 낙점 하나로 부처 수장이나 주요 기관장이 돼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거대 관료 조직이 대통령 한 사람 쳐다보고 눈치보다 조직 전체가 정지하는 일은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분점과 할거 등 오랜 봉건제적 역사를 지닌 일본은 내각제를 기반으로 번영과 안정을 구가했고, 우리는 대통령제를 통해 신생 국가의 기틀을 다지며 압축 성장을 이뤄 냈다. 아베의 일본은 그들의 역사처럼 권력 분할과 분점, 나눠 갖기의 지혜를 실천하며 1억 2500만명의 순항과 지속성을 담보하고 있다. 정부 수립 70년을 겨우 넘긴 대한민국은 지금 ‘한국적 대통령제’의 치명적 결함 속에서 투명성 부재, 불통의 정치를 거듭하다 갈 길을 잃었다. 국정의 투명성 확대, 정보·사정기관들의 중립성 확보, 수직적 정치문화 완화, 정당의 국민 참여 확대 등은 ‘발등의 불’이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제를 되돌아볼 때다. 혼란 수습의 지향점은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단순한 단죄를 넘어 시대착오적인 정치 문화와 제도를 뜯어고치고 과거와 결별하는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맞춰져야 한다. 성장시대의 도식과 성공 신화, 타성을 벗어던지고,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갈 길이 먼 젊은 나라일 뿐이다. jun88@seoul.co.kr
  • 아태 주둔미군 확대 주장한 매티스, 국방장관에 낙점

    北정권, 이란처럼 위험 존재로 인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66) 전 중부군사령관을 초대 국방장관으로 낙점하고 5일 공식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당선 뒤 처음으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감사투어’ 연설 도중 자신의 조각에 대한 평가를 의식한 듯 “우리는 훌륭한 내각을 짜고 있다”며 “우리는 ‘미친 개’(Mad Dog)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밖에다 알리지 말고 이 방 안에서 비밀로 지켜 달라. 7개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지만”이라고 농담한 뒤 “우리는 다음주 월요일에 그를 (국방장관으로) 발표할 것이다. 그는 (2차대전 영웅인) 조지 패튼 장군처럼 훌륭하다”고 평했다. 직설적 화법으로 ‘미친 개’, ‘수도승 전사’(Warrior Monk) 등의 별명이 붙은 매티스는 43년간 해군으로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한국전 이후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투지휘관’으로 불리며 여야를 막론하고 호평을 받고 있다. 매티스는 특히 북한 정권을 이란 정권처럼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2013년 상원 청문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맹을 지지하고 역내 주둔 미군의 확대를 주장했다. 또 중국이 남중국해와 여타 지역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 간다면 중국을 견제할 정책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매티스가 중동 전문가인 만큼 아시아 정책이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트럼프가 지난달 매티스와 만나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북한, 중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북한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회의원 휴대전화 유출…“탄핵은 사랑입니다” 문자·카톡 폭주

    국회의원 휴대전화 유출…“탄핵은 사랑입니다” 문자·카톡 폭주

    온라인 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의원 명단’과 함께 ‘국회의원 전화번호 목록’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의원 보좌진이나 출입 기자들이 정리해 놓은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그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OOO 국회의원에 보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국회의원에게 연락을 했다는 인증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락은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즉각 탄핵을 유보하고 ‘4월 퇴진-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한 새누리당 의원에게 집중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에게 “닭 치세요. 탄핵 ㅇㅈ(인정)?”이라는 글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사진을 문자로 보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탄핵은 사랑입니다”라고 보냈다고 알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무성·김성태·나경원·김선동·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을 단체 카톡방으로 초대한 뒤 “박근혜 탄핵하세요”, “답변하세요”,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보낸 화면을 ‘카톡내각제’라며 캡처해 올렸다. 이외에도 유출된 국회의원 번호로 전화와 문자, 카톡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국회 비상시국위원회 모임에서 이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은재 의원은 “정말 너무한다. 휴대폰을 바꿔야하지 않겠느냐”라고 했고 정병국 의원은 “새벽 3시에도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보이면서 “저도 하루종일 많이 시달리고 있다. 홍위병들을 앞세워 대중선동을 하는 정치, 문화혁명이 생각났다”면서 “주소까지 공개돼 의원들의 자택 앞으로 몰려가 시위하라는 선동이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한 표창원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고충과 항의가 쏟아지자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직무유기에 동참할 수 없다. 탄핵이 누구 때문에 안되는지 분명하고 끝까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유하고 책임을 명확히 지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의 ‘트위터 중독’… 정책 족쇄 되나

    보좌진도 거치지 않고 트윗 올려 “향후 결정에 혼선 부를 것”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트워터 사랑은 당선 이후에도 식을 줄 모른다. 내각 인선도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고 ‘막말 트윗’도 여전하다. 기자회견은 피하면서 트워터에 집착하는 행태가 대통령직의 무게감을 떨어뜨리고 향후 정책결정에 족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트워터 중독’은 현직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실시간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새로운 창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3월 열린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는 1640만여명에 달한다. 트럼프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100대 언론 매체 중 43곳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와중에서도 거친 표현이 섞인 트워터 글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그는 지난달 11일에는 CBS 인터뷰에서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틀 뒤인 13일 약속을 뒤집고 자신을 비판했던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형편없다”며 비난 트워터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주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시간대에 트워터 메시지를 발산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는 30일 새벽 3시 44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 위한 국정에 몰두하기 위해 개인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고, 29일 새벽 3시 55분에는 “미국 국기를 불태우는 것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 7월 말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아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측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 의장은 지난달 29일 “백악관 기자단이 (기자회견 안 하는 것이) 싫다고 하면 기자단을 해체하면 된다”고 밝혔다. 글자 수를 제한하는 트워터 메시지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토론과 달리 원하는 사람의 말만 듣고 대화를 나누는 효과가 있다. 엘빈 림 웨슬리언대 교수는 보스턴글로브에 “140자만 쓰는 트위터와 같이 간결한 언어가 유권자에게 주는 반향이 오히려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클린턴 측의 재검표 움직임에 반발해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표만 아니었으면 내가 총득표수에서도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당선자로서 검증되지 않은 메시지를 여과 없이 내뱉어 정책 결정에 혼선을 줄 우려가 나온다. 이는 언론의 검증은 물론 보좌진도 거치지 않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트위터 관계자는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에 “편파적이거나 증오를 유발하는 발언을 일삼는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계정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107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개인 트위터 계정을 폐쇄해야 한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가져도 좋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 참모진에 트워터와 페이스북 계정 운영을 맡겼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팀 몰리 연구원은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이제 당신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언행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또 실책한 秋 ‘삼진아웃’ 위기

    또 실책한 秋 ‘삼진아웃’ 위기

    국민의당 압박 野공조 균열 지적 김무성 메모 ‘형사X’ 해석 분분 김부겸 “독선·오판 치명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오전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깜짝 회동’을 해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여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야 3당 합의를 뒤집고 회동했음에도 성과가 없었고 오히려 다른 야당 대표들과 상의 없이 추진해 야권 공조에 혼선을 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관련 여야 협상은 없다고 뜻을 모았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추 대표 측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이어 김 전 대표에게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논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 김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메모 윗부분에 ‘탄핵합의, 총리추천 국정공백 X, 1월말 헌재 판결 1월말 사퇴, 행상책임(형사 X)’라는 글이, 아랫부분에는 ‘大(대) 퇴임 4월 30일, 총리추천 내각 구성, 大 2선, 6월 30일 대선’이라는 글이 각각 적혀 있어 논란이 커졌다. 김 전 대표가 추 대표의 주장을 윗부분에, 자신의 주장을 아랫부분에 각각 적은 것으로 추정됐다. 메모 내용이 공개되자 추 대표는 “탄핵 심판의 취지가 죄상을 묻는 형사소송법과는 달리 신분에 관한 파면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라면서 “형사책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8월 말 당 대표가 된 추 대표가 일방적인 리더십을 보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추 대표는 지난달 14일 박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 안팎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지난 9월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가 당내 거센 반발로 취소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김부겸 의원은 “당과 상의도 없이 대표의 독단으로 문제가 생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엄중한 국면에서의 독선과 오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무성, 추미애 회동 후 메모 공개···‘朴대통령 형사책임 X’ 누구의 뜻?

    김무성, 추미애 회동 후 메모 공개···‘朴대통령 형사책임 X’ 누구의 뜻?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1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찬 회동을 했다. 그런데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 앞에 꺼내든 그의 ‘메모’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약 50분 간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졌다. 김 전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이 회동 결과를 묻자 답을 하기 위해 A4 용지를 두 번 접은 메모지를 옷 안에서 꺼냈다. 카메라에 잡힌 이 메모지에는 이날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를 요약한 것으로 보이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그 문구들은 아래와 같다.   탄핵합의 총리추천 국정공백×, 1月末 헌재 판결, 형상책임(형사 ×) 1月末 사퇴 --------------------------------- 大. 퇴임 4月 30日 총리추천, 내각구성 大 2선, 6月 30日 대선   적혀있는 내용을 보면 점선 윗쪽은 추 대표의 입장, 아래쪽은 김 전 대표 본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 대표는 이달 탄핵을 가결하면 헌법재판소가 내년 1월 말이면 탄핵소추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김 전 대표는 ‘내년 4월 대통령 퇴진-6월 대선’을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30일 퇴진하면 국회가 국무총리를 추천해 거국내각을 구성한 뒤 두달 뒤 대선을 치르자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형상책임(형사 ×)’라는 대목이다. ‘형상책임’은 ‘형사책임’의 오기로 보인다. 그 뒤에 ‘형사 ×’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바로 이 ‘형사 ×’라는 문구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혹시라도 박 대통령이 내년 1월 말에 사퇴하면 형사책임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인지, 아니면 형사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는 김 전 대표의 입장인지는 현재로서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이 박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박 대통령의 사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비공개 회담에서 ‘형사처벌 면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일부러 메모지를 언론에 노출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가 갑부들, 美경제·환율전쟁 이끈다

    므누신, 골드만삭스 출신 사업가 트럼프 캠프서 선거자금 모아 둘다 공직 경험 없고 공약과 배치 대만계 여성 차오 교통장관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초대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으로 스티븐 므누신(53)과 월버 로스(78)를 각각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가 밝힌 취임 100일 구상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있어 이들이 중국과의 ‘환율 전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월가 출신의 초갑부인 이들은 모두 공직 경험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를 끌고 갈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들의 인선은 워싱턴을 바꾸겠다는 트럼프의 공약과도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할리우드 영화 투자가로 활동하는 므누신이 트럼프 내각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돼 조만간 트럼프가 지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은 트럼프 캠프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정부 경험이 전혀 없다. 트럼프가 지난 4월 뉴욕주 경선에서 승리하자 므누신은 캠프의 재무책임자 자리를 맡아달라는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트럼프의 캠페인을 위해 여기저기에서 선거자금을 모아 대선 승리를 위한 공을 인정받았다. 므누신은 예일대를 졸업하고 1985년 골드만삭스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떠나 헤지펀드사 ‘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세웠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투자에 관심을 보여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려 흥행작 ‘엑스맨’과 ‘아바타’에 자금을 지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므누신이 ‘큰손 영화 제작자’로 통한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므누신은 현재 세 번째 아내가 될 여배우 루이스 린튼과 약혼한 상태다. 므누신의 재산도 46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므누신은 또 대출 회사인 ‘원웨스트’ 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일부 고객에게 부적절한 대출을 하고 소수인종 지역 주민들에게 불법 대출을 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므누신은 특히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기 전부터 그와 인연을 맺었는데, 트럼프가 2008년 시카고에서 벌인 건설사업에 듄캐피털이 투자했다가 대출 조건 확대를 둘러싸고 소송이 붙었으나 결국 합의를 했다. 므누신이 재무장관에 오르면 행크 폴슨(조지 W 부시 정부),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정부)에 이어 골드만삭스 출신으로는 세 번째 재무장관이 된다. 월가 출신 첫 재무장관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워싱턴의 ‘오물 빼기’(Drain the Swamp)를 위한 로비 금지, 월가 개혁을 통한 중산층 지원 등을 외친 것을 고려하면 므누신의 발탁은 이 같은 공약의 퇴보를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초대 교통장관으로 대만계 여성 정치인인 일레인 차오(63)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는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8년 간 노동장관을 지낸 인물로,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아·태계 자문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차오가 지명되면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는 세 번째 여성이 된다. 앞서 인도계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유엔 주재 대사로, 억만장자인 교육 활동가 벳시 디보스(58)가 교육장관에 각각 지명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EU의 새 시한폭탄’ 伊 개헌 국민투표

    ‘EU의 새 시한폭탄’ 伊 개헌 국민투표

    오는 4일(현지시간) 실시될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이어 EU의 미래를 좌우할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개헌을 주도한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번 투표에서 패배해 사퇴한다면 오성운동 등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해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렌치 총리는 국민투표를 5일 앞둔 29일 “(개헌을 통한) 정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탈리아는 장기간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개헌 찬성을 호소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렌치는 개헌안이 부결되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배수진을 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이탈리아 3대 일간지가 발표한 조사에서 반대가 찬성을 7~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치는 이탈리아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개혁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정치기관의 마비’라고 규정하고 개헌을 추진했다. 이탈리아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정체되고 실업률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는 EU 최상위권으로 치솟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적 뇌관이 됐다. 렌치는 2014년 집권한 뒤 긴축재정 도입과 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개혁 입법을 서둘렀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상·하원은 동등한 권한을 갖고 있어 한쪽이 처리한 법안을 다른 쪽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렌치는 이에 상원의원 수를 현행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면서 권한을 약화시키고 하원에 의해 선출되는 내각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내용의 개헌안을 제출했다. 주요 야당인 오성운동과 북부연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당은 개헌에 반대하며 이번 투표를 렌치의 신임을 묻는 선거로 정의했다. 만약 렌치가 패배, 사임한 뒤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이들 세 정당이 단독으로 또는 연립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반(反)EU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오성운동은 집권하면 EU 탈퇴 즉 이탈렉시트(Italexit)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가 EU를 탈퇴하고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 마린 르펜이 당선돼 프랑스마저 EU를 떠나면 EU와 유로존은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렌치의 개헌안이 이탈리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처방책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렌치의 개헌안이 통과되면 행정부에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돼 베니토 무솔리니, 베를루스코니와 같은 포퓰리스트가 집권해 독재적 권력을 행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병준 “대통령 담화, 사실상 하야 이야기 한 것 같다”

    김병준 “대통령 담화, 사실상 하야 이야기 한 것 같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술수다 꼼수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대통령으로서 임기 단축, 사실상의 하야를 이야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국정을 안정화한다는 차원에서 총리 임명과 거국내각 구성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어 “정치권이 실력을 좀 발휘해줬으면 좋겠다”며 “실력을 발휘하면 할수록 과도기적인 기간을 줄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내정자는 또 “어떤 형태로든 여야 합의로 총리가 추대되면 그리고 그 총리가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얼마든지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며 “지금 대통령은 힘을 못 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걸릴 수가 있다”며 “그런 만큼 더더욱 거국내각 총리 문제를 해결하고, 탄핵은 탄핵대로 추진하는 것이 옳겠다”고 덧붙였다.1 개헌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조금 늦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급한 것은 국정을 안정화시키는 것, 그 다음은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청와대와 교감을 하느냐는 질문에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사전에 언질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비주류 “대통령 사퇴시한 밝혀야…내년 4월말이 적절”

    與 비주류 “대통령 사퇴시한 밝혀야…내년 4월말이 적절”

    새누리당의 비주류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시한을 스스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사퇴시한은 내년 4월 말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비상시국위원회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 시한을 내년 4월 말로 제시하도록 촉구하면서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강행할 경우 탄핵안 가결이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오전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비상시국위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스스로 자진사퇴 시한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며 “그 시점은 4월 말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27일 전직 국회의장·원로급 인사들이 제시한 사퇴 시한과 같다. 박 대통령이 4월 말 자진해서 사퇴하면 이로부터 60일 뒤인 6월 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비상시국위는 박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을 시사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임기 단축만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4월 말로 사퇴 시한을 제시하고 국회가 추천한 거국중립내각 국무총리에게 국정을 맡긴 뒤 2선으로 후퇴, 사퇴할 때까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국회가 룰을 정해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은 국회가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리라는 것을 노린 또 하나의 시간 끌기나 임기를 채우려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황 의원은 전했다. 비상시국위는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의 ‘마지노선’이 다음 달 9일 열리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라고 거듭 밝히면서 “8일 밤까지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여야의 협상 시한이고, 불발되면 9일에 탄핵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탄핵 의결정족수는 국회의원 재적(300명) 3분의 2 이상이다. 야당·무소속 172명이 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새누리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28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교통장관 대만계 여성 일레일 차오 유력

    미국 교통장관 대만계 여성 일레일 차오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교통장관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인 대만계 여성 일레인 차오(63)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29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차오를 만나 노동 및 교통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레일 차오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자문위원회’ 멤버로 활약 차오에 대한 인선은 이르면 이날 오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는 앞서 오전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오후에 또 다른 각료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구체적인 부처를 묻는 말에는 ‘교통부’라고 답변했다.트럼프 당선인이 차오를 교통장관으로 지명할 경우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는 3번째 여성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퇴진’ 담화… 정치권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발표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문에서 처음으로 퇴진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동안 버티기로 일관했던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일부 수용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5차례 촛불집회에서 표출된 ‘조건 없는 퇴진’이란 국민 정서와 다소 동떨어진 측면도 있다. 어제 정치권이 보인 반응 역시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아무런 반성과 참회가 없다.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꼼수 정치’로 규정한 뒤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 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라는 평가와 함께 야권에 탄핵 일정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거론한 임기 단축 문제는 개헌을 전제로 한 사퇴로 볼 수 있다. 5년 단임제나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려면 국회의원 3분의2의 찬성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험난하고 지난하다. 현재의 분열된 정치 구도 속에서 개헌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야당이 즉각적으로 탄핵 추진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도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 마련을 위한 여야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내달 9일 이전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여야가 합의에 나서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곧바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정치권에 개헌이 전제조건인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진퇴 문제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조차 최씨와 공범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반성도 없다는 것은 스스로 탄핵 회피용이라는 의심을 샀다.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핵 진행의 초점을 흐리려는 목적이 있다면 국민적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의심을 받는 건 당연하다.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검찰의 수사를 거부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지지 세력을 결집해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 이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당성과 도덕성 모두를 상실한 상태다.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이다. 지지율 4%로 추락할 정도로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지난 한 달간 400만명(주최측 추산) 안팎이 촛불 시위에 참여할 정도로 대통령의 퇴진 압력은 거세다. 혹시나 박 대통령이 성난 민심에 맞서 분열된 정치권에 기대 권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이 있다면 더 큰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의 자괴감을 덜어 주고 만신창이가 된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권의 분열과 무능을 우려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와중에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다가 즉각 퇴진으로 선회하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제1야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 철회 소동까지 일어났다. 야 3당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둘러싸고 당리당략에 따른 혼돈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국정 공백과 혼란을 막기 위한 ‘질서 있는 퇴진’은 퇴임 시한을 못박고 국회와 정부에 질서 있게 권력을 인계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어제 밝힌 대국민 담화에는 퇴임 시한을 못박지 않아 되레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졌다.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여권은 반목과 갈등으로 구심점도 없고 야 3당은 책임총리 하나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분열돼 있다. 당장 박 대통령 퇴임을 전제로 한 책임총리제나 거국내각 구성 등을 논의해야 하지만 여야 모두 내부적 갈등이 심각하다. 여당은 친박 지도부와 비박계가 반목 대립하며 분당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야당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정치권은 5차례 촛불 집회에서 표출된 민심을 바라보며 가야 한다. 박 대통령의 진정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치권 합의만으로 대통령의 진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으면서 국민을 설득할 정치적 해법을 만들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에게 요구할 퇴진 시점과 책임총리 추천 문제, 대통령 퇴진 이후의 정치 일정에 대한 합의부터 이뤄야 한다. 5차례 촛불 시위에서 보여 준 국민의 단합된 힘을 정치적으로 승화시키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내년 대선에서의 유불리만 따질 경우 그 후유증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야권은 수권 세력으로서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면 분노하는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분열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시도할 경우 결국 탄핵 절차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 트럼프 첫 국무장관, 퍼트레이어스 급부상

    트럼프 첫 국무장관, 퍼트레이어스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 국무장관 인선이 꼬이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2파전 속에 정권인수팀 관계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내홍을 겪게 되자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을 만나면서 누가 최종 낙점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트럼프가 ‘외교 문외한’이라는 점에서 초대 국무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등과 함께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을 만났다.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퍼트레이어스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퍼트레이어스는 당초 국방장관 후보에 포함됐으나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이 국방장관으로 급부상한 뒤 내각 후보군에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날 퍼트레이어스를 만나면서 롬니와 줄리아니가 아닌 ‘제3의 카드’를 꺼내려는 것인지 주목된다. 퍼트레이어스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와 “한 시간 정도 함께했다”며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전 세계로 안내했고, 해외에 있는 다양한 많은 도전 과제와 기회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좋은 대화였다”면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트위터에 “방금 퍼트레이어스 대장을 만났다. (나는 그와의 대화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중부사령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을 거쳐 2011년 CIA 국장이 된 퍼트레이어스는 내각 후보로 거론됐지만 CIA 국장 시절 자서전 집필 여성 작가와의 불륜과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은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는 당시 집행유예 2년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AP는 이날 국방부가 퍼트레이어스의 스캔들을 새로 수사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개에 따라 그의 입각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퍼트레이어스가 국무장관이 되면 플린 보좌관 내정자,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매티스 전 사령관과 함께 외교·안보라인 3인방이 모두 군 출신이 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공약이 극단적인 면이 많은 상황에서 군 출신들이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대북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와 트럼프가 북한을 상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퍼트레이어스는 2012년 CIA 국장 시절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바 있어 북한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인사이며,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9일 롬니를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밀러 인수팀 대변인은 이들의 2차 회동에 대해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며 “이번 만남은 그들에게 시간을 좀더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롬니에게 이해를 구해 국무장관 영입 방안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에 올라 있는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과도 만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내각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62) 하원의원이 지명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따뜻한 예술인의 낭만… 뜨거운 지식인의 고뇌… 은은한 근현대 문·예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따뜻한 예술인의 낭만… 뜨거운 지식인의 고뇌… 은은한 근현대 문·예향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음달 3일 20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마포대로 일대를 살펴본다. 이 지역은 활인서터, 경성감옥터, 3·1만세 시위터, 별영청터, 읍청루터 등 유적지와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 노포식당이 즐비하다. 관심 있는 시민은 오전 10시까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 인증서와 함께 소유주가 원할 경우 건물 외벽에 현판을 부착한다. 상징 도안은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됐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인장 형식으로 디자인됐다. 인장색은 서울 대표색 중 ‘단청빨간색’을 사용했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 중에서 선정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372개의 미래유산을 지정했고 앞으로 1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은 생전에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했다. 김수근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기사에 여러 번 등장한다. 자유센터, 경동교회, 불광동 성당, 잠실 종합운동장, 정부서울청사, 워커힐 호텔 힐탑바(현 피자힐) 등 도심 곳곳에 그가 설계한 건축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17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출발지였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은 그의 건축물이 유독 많은 곳이다. 샘터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옛 한국국제협력단 건물 등 그가 말한 ‘벽돌이 짓는 시’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벽돌 건물이 사방에 들어서 있다. 그가 건축재료로 벽돌을 좋아했던 이유는 ‘실용과 예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급해도 벽돌은 한꺼번에 쌓지 못한다. 때문에 한 장 한 장 단정히 쌓지 않으면 무너지거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벽돌이 지닌 조소성은 무한히 인간화되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했던 벽돌예찬론자였다. 샘터사옥,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은 모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김수근作 샘터사옥·아르코예술극장한 장 한 장 쌓아올린 벽돌과 빛으로 지은 건물 샘터사옥은 1979년 지어져 연극인·화가 등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공간이다. 대학로 랜드마크 중 한 곳이다. 1980년 제2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을 정도로 건축미를 인정받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샘터 사옥은 종로구 미관 건물로 지정돼 있어서 건물 외관을 건드리지 않고 유지, 보수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학로를 상징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서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건립 당시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해설했다. 아르코예술극장은 ‘공연예술 진흥과 공연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전문공간 확보, 재정난을 겪는 예술단체들을 위한 발표공간 마련·조성’이라는 취지로 1981년 문을 열었다. 아르코예술극장 개관은 명동·광화문 등 시내에 있던 공연장들을 동숭동으로 이동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현재 동숭동 일대는 97개 극장이 들어서 있고 명실상부한 연극과 문예의 중심지다. 아르코미술관은 옛 서울대 본관 자리에 들어선 전시 전문 공간이다. 미술관이라는 기능 때문에 창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 건물들이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은 과거 서울대 본부가 있던 곳이다. 1975년 3월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뒤 택지로 개발하려 했지만 여론에 따라 공원으로 조성됐다. 지금은 서울대학교유지기념비를 통해 과거 상아탑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조선 중기 문신인 해남 윤선도의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조선 후기 화가인 표암 강세황도 동승아트센터 근처에서 자랐다. 소설가 김훈도 마로니에 공원 뒤쪽 낙산을 올라가는 이화동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소설가 한무숙도 혜화동에서 태어났다. 마로니에 공원으로 대변되는 대학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향과 예향’이 넘쳤던 곳이었다. 미래유산 보고 서울대병원·학림다방근대 의학의 산실…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된 곳 공원 건너편에는 서울미래유산이자 근대 의학의 산실인 서울대병원이 있다. 병원 내 시계탑 건물은 1907년 고종 황제 칙령으로 설립한 대한 의원 건물로 사적 248호로 지정돼 있다. 지금은 의학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1885년 제중원, 1899년 의학교, 1899년 광제원, 1902년 의학교부속병원, 1905년 대한국적십자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07년 대한의원으로 개원했다. 대한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맥을 이으며 서울대병원의 전신이 된다. 대학로에서 서울대병원을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서울대 의과대학 정문 옆에는 서울미래유산 학림다방이 있다. 학림다방은 1956년 문을 열었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된 학림사건으로 유명한 곳이다. 소설가 이청준·김승옥, 시인 김지하·황지우 등 문학인들이 단골로 다녔던 곳이다. 다방 이름은 서울대 문리대가 마로니에 공원에 있던 시절의 축제인 ‘학림제’에서 따왔다. 신반포에 사는 김혜정(45)씨는 “학창 시절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 보고 나와서 커피를 마시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그동안 서울의 많은 것을 못 보고 살았는데 앞으로 부지런히 찾아다니겠다”고 말했다. 시비·기념비·흉상 가득한 대학로안창호 비석·타고르 시비 등 곳곳에 새긴 역사 대학로 주변에는 유난히 돌에 새긴 시비와 기념비, 흉상들이 많다. 흥사단 건물 앞에는 도산 안창호(1878~1938)의 흉상과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란 말씀 비석이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시인 김광균(1914∼1993)의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설야’(雪夜) 시비와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우리나라를 알렸던 인도 시인 타고르의 흉상 시비도 나란히 서 있다. 혜화동 로터리 우리은행 혜화동 지점 앞에는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을 지낸 김영진 시인의 ‘혜화동 로터리’라는 시비도 서 있다. 혜화동 로터리에는 4·19혁명 때 서울대와 함께 큰 몫을 한 동성고등학교가 있다. 학교 담벼락 앞에는 ‘4·19 횃불 바로 여기에서’라는 표석이 그날의 역사를 품고 섰다. 동성고 옆으로는 등록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된 혜화동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혜화동 로터리 북쪽에는 1953년 문을 연 동양서림이란 책방이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실린 역사학자 이병도(1896~1989)의 장녀인 이순경씨가 문을 연 이 서점은 점원으로 일하던 최주보씨가 인수해 딸에게 물려줬다. 답사에 참가한 이동고(51) 한·아세안센터 부장은 “늦잠 자던 토요일에 일찌감치 도심으로 나와 문화유산을 만나면서 걷다 보니 주말이 산뜻하다”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 답사 기획이 시민들의 인문지식 함양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했다. 60년 문화 이용원·40년 연우소극장혜화로 골목마다 시대상 간직·공연 열기 이어가 혜화동 로터리부터 혜화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혜화로 골목 구석구석에는 동숭무대소극장, 선돌극장. 눈빛극장, 게릴라극장 등이 포진하면서 대학로의 공연예술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골목에는 1940년대 문을 연 문화 이용원이 중간에 몇 차례 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60여년 동안 운영된 이발소로, 혜화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소로 서울미래유산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혜화 칼국수가 나오는데, 이곳은 1970년대부터 경상도식 사골국수를 전문으로 했다. 박정희 정권이 1969년 분식장려운동을 펼치면서 국숫집이 성업할 당시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한 해설사는 “고개 넘어 한성대 입구 성북동 ‘국시집’은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역사가 더 오래된 혜화 칼국수는 미래유산으로 지정받지 못했다”며 “서울미래유산은 소유주의 자율적인 참여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창단 40주년을 맞는 연우소극장 골목으로 접어들어 내리막을 걸으면 등록문화재 357호인 장면 가옥이 나온다. 장면(1899~1966)은 제1공화국 국무총리와 부총리, 내각제였던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정치 거목이다. 장면의 처남 김정희가 설계한 이 집은 한·일·양식이 혼합된 특징을 갖는다. 한옥으로 된 한명숙 문학관도 인접해 있다. 이 지역부터 시작된 명륜동 한옥밀집지역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과천 청계 초등학교 3학년 고승현(9)군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엄마와 같이 나왔다”며 “경기도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공식 답사를 마치고 한 해설사는 희망자를 이끌고 이화동벽화마을(서울미래유산)과 이화장(사적 497호)을 보기 위해 길을 건넜다. 이날 대학로는 이미 제3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로 꽉 차 있었다. 이화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귀국 후 살았고, 3·15 부정선거 후폭풍으로 하야한 후에도 잠시 머물렀던 공간이다. 역시 박근혜 정부의 하야 여론이 무성한 시점, 미묘한 감정으로 열일곱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마무리됐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朴대통령 3차 담화] 탄핵 판 흔들고 ‘임기 단축’ 내세워 개헌 블랙홀 노림수

    [朴대통령 3차 담화] 탄핵 판 흔들고 ‘임기 단축’ 내세워 개헌 블랙홀 노림수

    “모든 것 내려놓았다”면서도 구체적인 퇴진 시점 안 밝혀 최악의 불명예 퇴진 피하고 시간상으로도 탄핵보다 유리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질서 있는 퇴진’을 밝힌 것은 탄핵이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후퇴’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40여명이 탄핵 찬성을 밝힌 상황에서 다음달 2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들의 생각을 돌려놓는 게 무엇보다 시급했다. 탄핵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규정된 이상 특별검사의 기소 과정에서도 직권남용·강요 등 최순실씨 등의 공소장에 드러난 혐의 외에 제3자 뇌물공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이 추가 적용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이런 혐의가 인정되면 퇴진 이후 사법처리도 받게 된다. ‘질서 있게’ 물러날 수만 있다면 박 대통령으로선 유리한 선택지인 셈이다. 시간적으로도 탄핵을 당한다면 예상보다 헌법재판소 심판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이르면 내년 초 박 대통령은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질서 있는 퇴진의 경우 지난 27일 정치권 원로들은 ‘4월 하야’ 로드맵을 제시했다. 훗날을 도모하려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퇴진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시간을 끌어 성난 민심이 누그러지거나 반전되면 슬그머니 퇴진론을 없었던 일로 돌리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이 질서 있는 퇴진론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사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야권은 ‘꼼수’, ‘술수’라고 비난했다. ‘탄핵시계’를 멈추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의 단일 탄핵소추안을 늦어도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변수는 새누리당 비박계다.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172명 외에 비박계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지만, 찬성 입장이던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실상 하야 선언”이라며 탄핵 일정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초 40여명이라던 탄핵 찬성 비박 의원들이 이탈해 ‘28표’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야 3당의 고뇌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한 ‘퇴진로드맵’ 논의는 착수조차 쉽지 않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조기퇴진 및 시점 명시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 퇴진 등을 선행 조건으로 걸 가능성이 크다. 국회 추천 총리 및 거국내각 구성, 조기 대선 등의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정국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기 대선 일정은 여야와 계파 간, 대선주자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터라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여야 개헌론자들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논의까지 전면에 등장한다면 정국은 ‘개헌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담화가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둔 ‘다목적 노림수’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이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대목에서 ‘법 절차에 따라’라는 부분에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무조건적 임기 단축, 하야는 법에 없는 사항이니 개헌을 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개헌을 놓고 왈가왈부하다가 시간만 하염없이 갈 수 있다. 한편으론 안 되면 현행법대로 탄핵을 하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야권에서는 일단 발등에 떨어진 탄핵 국면을 피한 뒤 시간을 벌고 여론이 누그러진 뒤 ‘탄핵을 할 테면 하라’는 식으로 나오려고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놓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끝까지 버티고 여야 협상이 진척이 안 되더라도 박 대통령으로선 특검 수사(90~120일)가 끝나는 3월 초 또는 4월 초까지는 탄핵을 피하며 청와대에 머물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은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미 행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에서 ‘탈박’(탈박근혜) 현상이 가시화되는 터라 심각한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서청원 “물러나겠다고 한 이상 탄핵 설득력 약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서청원 “물러나겠다고 한 이상 탄핵 설득력 약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주류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은 대통령이 퇴진 안 할 경우 탄핵으로 가려고 한 것인데,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한 이상 탄핵 주장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야당도 정말 대승적 견지에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에서는 공을 대통령이 정치권에 떠넘겼다고 했는데,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고 말씀했다”면서 “대통령은 이전에 내각도 야당이 빨리 구성해달라고 했고, 대선 일정도 합의하면 되는 것이고, 개헌도 200명 넘은 의원들이 하자고 했으니 이른 시일 내에 이런 정치 일정이 잡히면 대통령은 언제든 그만두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는 “야권과 폭넓게 의견을 모아 정권 이양의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예우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결단을 국정 안정과 국가 발전으로 승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서 의원은 전날 친박 주류 핵심들이 ‘질서있는 퇴진’을 결단하라고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특히 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정권 이양 일정과 절차’를 야당과 논의하고 ▲야권이 ‘거국내각 총리’를 추천해 국회에서 결정하며 ▲야권의 개헌 주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에 공넘긴 朴대통령 대국민담화···민심 외면한 ‘조건부 퇴진’ 제시

    국회에 공넘긴 朴대통령 대국민담화···민심 외면한 ‘조건부 퇴진’ 제시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음을 강변했다.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임에도 박 대통령은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퇴진·탄핵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국회가 결정한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제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회가 향후 자신의 퇴진과 관련한 일정을 결정하기까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국회의 국무총리 추천 문제와 거국내각 구성, 조기 대선 일정 등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을 여야가 논의해 확정해달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서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는 2차 담화 이후 25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최순실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지난 4일 담화에선 검찰과 특별검사 수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이 100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런다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선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자신은 관련성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대통령과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공모 관계’가 있다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4차 회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결국 이날에도 출입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은 없었다. ‘담화’가 아닌 ‘일방적인 메시지’였던 셈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진석 원내대표 “문재인·추미애 초헌법적 발언에 아연실색”

    정진석 원내대표 “문재인·추미애 초헌법적 발언에 아연실색”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당장 대통령 다 됐다는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자기가 한 말을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황당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촛불시위 현장에서 보수는 횃불로 채워야 한다는 주장을 한 문 전 대표의 오만한 태도와 망발은 조만간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며 60일 이내 조기 대선 준비가 어렵다면 국민들이 (대선을 하자고) 의견을 표출해달라고 했는데, 참으로 초헌법적 발언”이라면서 “국정 운영은 헌법으로 이뤄지는 것이지 광장의 함성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다. 헌법 준수가 국가 지도자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겨눴다. 그는 “추 대표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면 국민 추천 총리를 받아들이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 헌법 체계에서 이런 절차가 가능한지 상상할 수 없다”면서 “헌법적 지위를 가진 대통령 권한대행을 어떻게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인지, 추 대표가 얘기하는 국민 추천 총리는 어떤 방식으로 누가 임명하겠다는 것인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중에선 추 대표를 ‘추언비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힐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탄핵’과 ‘개헌’ 간 빅딜설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선(先)탄핵 후(後)개헌 또는 후(後)총리는 현실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면서 “탄핵과 개헌, 그리고 거국내각 총리 임명은 동시에 논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즉시 여야는 대선 정국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미 언론에서도 ‘벚꽃대선’이냐 ‘불볕대선’이냐는 관측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탄핵에 반대하지 않는다. 탄핵을 하더라도 과도기를 관리할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가동하자는 게 제 일관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추 대표에게 ‘부역자’ 발언을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부역자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반역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이다. 부역자의 수괴는 현행 헌법상 사형 또는 무기징역 대상이다. 추 대표는 우리당 김무성 전 대표에게 부역자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새누리당이 반역 세력인가. 추 대표 말대로라면 김 전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 반역자들이고 쓸어버려야 할 대상이다. 그래서 불태워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인가. 아무리 정치가 비정해도 어떻게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나. 공당 대표가 이런 살벌한 욕설을 어떻게 공개적 석상에서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와 추 대표는 이 나라 보수세력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교과서 ‘대한민국 수립’ 강조하고 北체제 비판 서술 대폭 보강

    국정교과서 ‘대한민국 수립’ 강조하고 北체제 비판 서술 대폭 보강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술하며 건국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한 점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 서술을 강화한 점이다. 특히 북한 체제 비판과 관련한 내용은 분량 면에서도 현행 교과서 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고 기술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특히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해 ‘뉴라이트’의 시각을 반영, 우편향 논란을 촉발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뉴라이트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보수’를 지향한다며 등장한 세력으로, 그동안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총 7개 단원으로 구성된 고교 한국사에서 현대사 부분은 제일 마지막인 ‘대한민국의 발전과 현대 세계의 변화’에 등장한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250쪽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소주제에서 ‘제헌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이승만과 이시영이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에 선출되었고, 광복군 지도자 이범석을 국무총리로 하는 내각이 조직되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구성됨으로써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고 기술했다. 현행 검정교과서에 ‘이승만 대통령은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천재교육 308쪽), ‘이승만 대통령은 곧바로 내각을 조직하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금성출판사 370쪽) 등 ‘정부 수립’이라고 돼 있는 표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고친 것이다. 대한민국 수립 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도 국정과 현행 검정은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현행 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이라는 소단원에서 ‘총선거에는 김구, 김규식 등 남북 협상에 참여한 정치 세력이 통일 정부 수립을 요구하며 불참하였다. 좌익 세력도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단독 선거 반대 운동을 벌였다’(천재교육 308쪽), ‘유엔에서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결정하자 좌익 세력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단독 선거 반대 투쟁이 일어났다’(비상교육 351쪽) 등의 혼란상이 묘사돼 있으나 국정 교과서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현행 교과서에는 정부 수립을 전후한 진영 간 갈등 사례도 별도 소주제로 등장한다. 이 가운데 제주 4·3 사건에 대해 현행 교과서는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남로당 제주도당의 주도 아래 남한만의 단독 선거 반대와 통일 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무장 봉기가 일어났다…미군정은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무력 진압에 나섰다. 이후 무장 봉기 세력과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만 명의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천재 309쪽), ‘이승만 정부는 군인과 경찰, 우익 단체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진압 작전을 벌였다.진압과정에서 2만 5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희생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금성출판사 369쪽) 등 비교적 상세한 기술과 함께 수만명의 제주도민 피해, 이승만 정부의 무력 진압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국정 교과서에는 ‘1948년 4월 3일에는 5·10 총선거를 반대하는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1953년까지 지속된 군경과 무장대 간의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제주도 주민들까지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총선거가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였다’(250쪽)라고만 짧게 기술했다. 여수·순천 10·29 사건에 대한 서술도 뉘앙스 차이를 보인다. 검정교과서는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에서 일어난 무장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여수와 순천에 주둔 중이던 국군을 파견하려 했다. 이때 부대 내에 있던 좌익 세력들이 제주도 출동 반대,통일 정부 수립 등의 구호를 내세우며 반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여수·순천 지역의 반란을 진압하는 동시에,군대 내 좌익 세력을 몰아내는 숙군 작업을 강화하였다. 1948년에는 좌익 세력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 아래 국가 보안법을 제정하였고, 이듬해에는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하였다’(천재 309쪽)고 썼다. 하지만 국정 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내 좌익 세력이 제주도로 출동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켜 여수·순천 지역을 점령하였다.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란군을 진압하였다’(250쪽)라고 기술했다. 6·25 발발 당시의 서술과 관련해 현행 검정교과서는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38도선을 넘어 기습 남침하였다.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피난길에 올랐다’(천재 313쪽), ‘인민군은 1950년 6월25일 남침을 강행하였다’(금성 378쪽)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 교과서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은 38선 전역에서 불법적으로 기습 남침하였다. 북한군은 치밀하게 준비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불과 3일만에 서울을 점령하였고 7월말에는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왔다’(254쪽)고 서술, ‘불법적인 기습 남침’을 강조했다. 6·25 전쟁의 피해와 영향을 서술한 부분에서도 시각 차이가 드러난다. 현행 교과서는 ‘전쟁으로 민족 공동체 의식이 약해졌으며 서로 불신하고 적대하는 감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반도의 분단 체제가 더욱 공고해져 갔다…전쟁 이후 반공은 한국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었으며 정부는 국가 보안법을 개정하고 반공 교육을 강화하였다’(천재 314쪽), ‘각지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은 이후 남북한 주민이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분단이 굳어지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금성 381쪽) 등 민간인 피해나 그로 인한 분단 고착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국정 교과서는 ‘전선이 오르내리는 동안 좌우 이념 대립은 더욱 격화되었는데, 특히 북한이 강압적으로 시행한 점령지 정책은 많은 반발을 샀다. 전쟁을 통해 국민들이 경험한 공산주의 실상은 전후 한국 사회에서 반공 이념이 자리잡게 된 배경이 되었다’(256쪽)고 기술, 이승만 정부의 반공주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방점을 뒀다. 국정 교과서는 ‘북한의 3대 세습 독재 체제와 남북한 관계’라는 별도 소단원 아래 김일성 독재 체제의 구축, 3대 세습 체제 형성, 탈북자와 인권·이산가족 문제, 북핵 위기와 북한의 대남 도발,평화 통일의 노력 등 5개 주제를 자세히 기술했다. 4페이지 분량으로 현행 교과서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분량이다. 김일성 독재 체제 구축과 3대 세습 체제 형성까지의 기술 역시 현행 교과서는 약 8줄에 불과하지만 국정 교과서는 한 페이지를 할애해 김일성이 권력을 장악해 나간 과정, 3대 세습 체제 형성 과정을 자세히 기술했다. ‘김일성은 소련파와 연안파 등 반대파들을 차례로 제거하여 1인 독재 권력을 강화하였다’ ‘중소 이념 분쟁을 이용하여 사상, 정치, 경제, 군사, 외교에서 주체를 명분으로 내세워 수령 독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분야별 자주 노선 주장들을 1960년대 후반부터 주체사상으로 집대성하면서 김일성 독재를 이념적으로 정당화하였다’ ‘장남인 김정일을 후계자로 최종 선정함으로써 유례가 없는 부자 세습 체제를 구축하였다’ ‘유일사상 체계확립 10대 원칙을 세우고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한 우상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 등의 서술이 대표적이다. 북한 인권에 대한 비판적 기술도 상당히 늘었다. 현행 검정교과서는 ‘언론과 종교 활동 제한, 여행 거주 이전의 자유 억압,정치범 수용소 운영, 공개 처형 등의 인권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천재 356쪽) 정도로 언급했다. 금성교과서의 경우 ‘북한은 ’우리식 인권‘을 내세우며 개인의 자유보다는 전체 조직을 위한 공민의 의무를 강조하고 물질적 보장이 인권의 가치로서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등 북한이 인권을 제한하는 이유를 북한 입장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 교과서는 한 페이지에 걸쳐 북한의 인권 탄압, 반인륜적 통치 방식,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 채택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기술 외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는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아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다.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상세히 기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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