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내각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들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보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원종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다양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084
  • 문 대통령, 포항지진 대책 지시…“수능 중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 대비”

    문 대통령, 포항지진 대책 지시…“수능 중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 대비”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포항 지진의 여파로 여진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내각에 주문했다. 또 16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와 같이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순방에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지진 발생 상황을 보고받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진 발생 직후 공군 1호기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지진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회의에서 국민 피해상황 및 원전 안전 상황, 수능시험 관리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되, 특히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포항 지역에 내려가 수능시험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과 국토교통부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지시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경주 지진을 경험해 보니 지진 발생 때 본진뿐만 아니라 여진 등의 발생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서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안정 범위 이내라고 해서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강조했다는 것이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도 정부를 믿고 정부가 전파하는 행동요령에 따라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야, 홍종학 청문보고서 채택 대립 ‘몸살’

    민주당 “의혹 소명… 통과에 최선” 한국당 “임명 강행은 막나가는 것” 국민의당 “의총서 채택 여부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문재인 정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 입장이 대립되면서 13일 예정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자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은 전체회의 시작 전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자에 대해 한국당은 딸의 중학교 부정입학, 증여세 미납 의혹 등에 대해 명백한 증거도 없이 공세를 펼쳤지만 후보자는 낮은 자세로 항간의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며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과도한 지적이었고 능력과 자질은 충분함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홍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딱 맞는 후보이자 대통령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홍 후보자에 대한 반대입장을 이어 갔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후보자에게 요청했던 자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보고서 채택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당 의원은 자료 부실 제출을 지적하며 집단 퇴장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이 청문 보고서 채택을 밀어붙이고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며 “‘이쯤 되면 막 가나는 겁니까’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가족과 나라를 생각하면 (스스로) 정리해 주는 게 맞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해 의총을 열어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장병완 산자위 위원장은 “한국당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도 보고서 채택을 반대한다면 결국은 한국당과 입장을 같이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사실상 홍 후보자를 임명하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되어 이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 지도부에서는 자진사퇴를 요청했었지만 홍 후보자는 5대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부분도 없고 언행불일치에 대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상당부분 해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 가능성

    조기 개최 의견…도쿄서 열릴 듯 두 정상 양국 상호 방문도 추진 일본과 중국 두 정상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연내 도쿄에서 추진돼 오던 3국 정상회의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현지시간)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양국 관계 개선 추진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중·일 3국 정상회의도 가능한 한 조기에 개최하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밝혔다. 일본에서 개최 예정이던 3국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개최 이후 중국 측의 미온적 태도로 성사가 지연돼 왔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조기 개최를 합의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연내 도쿄에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201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개선을 힘차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이번 회담은 중·일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회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등은 시 주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의 마지막 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렸었다. 그동안 중국은 일본과는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 남중국해 통항 자유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냉랭한 관계였고, 한국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개최를 피해 왔다. 또 국내적으로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사정 및 당내 숙정작업이 진행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여유가 없었다. 한국도 국내 정세 불안정 등으로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한·중·일 3국이 국내적으로 정치 안정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큰 부담 없이 정상회의를 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2기 지도부를 발족시키며 1인 집권체제를 강화했다. 아베 총리도 의회 해산 이후 중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4차 내각을 출범시킨 상태다. 한편 이번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이 적절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 또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 주석도 이에 대해 “총리의 중국 방문과 왕래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일본은 실제적 행동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중·일이 서로 위협하지 않는 파트너임을 확신하는 관계를 만들기 바란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휴가 중 ‘몰래 외교’ 英장관 사임

    휴가 중 ‘몰래 외교’ 英장관 사임

    장관 2명 사임… 메이 내각 ‘흔들’ 프리티 파텔(45)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이 이스라엘 관리들과 사적으로 수차례 회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마이클 팰런(65) 국방장관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BBC 등에 따르면 파텔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자신의 행동은 각료에 요구되는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사의를 밝혔다. 파텔은 지난 8월 이스라엘 가족 여행 기간 자국 정부에 알리지 않은 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치인, 기업인들과 12차례에 걸쳐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파텔은 또 이스라엘 방문 후 영국 원조 예산 중 일부를 이스라엘군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했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골란고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인도적 활동을 영국이 지원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을 국제개발부 직원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병합한 것으로, 영국은 이를 공식 인정한 적이 없다. 파텔은 지난 6일 공식 사과했지만 이튿날 지난 9월에도 런던과 뉴욕에서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안장관과 고위 외교 관리를 각각 만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메이 총리는 8일 아프리카 출장 중이던 파텔을 소환, 소명을 요구했고 파텔은 결국 사임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이스라엘은 가까운 동맹이고 우리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내각은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뒤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집권 보수당 내분, 주요 각료들의 스캔들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文정부 6개월] 여·야·정 상설 협의체는 요원…첫 국감서 野 명분없는 보이콧

    7명 낙마… 내각 구성 완성 못해추경 등 고비마다 野와 마찰음 지방선거 앞두고 정계개편 전망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국회에 협치는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에는 진전이 없고 첫 국정감사에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9일 “대통령이 국회와의 관계가 전혀 원만하지 않았고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인사·정책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협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과정과 내각 인사 구성 절차 과정에서 여야는 고비마다 강대강으로 대치했다. 추경은 국회로 넘어온 지 45일 만에 공무원 증원 등 주요 정책 예산이 줄어 원안인 11조 333억원보다 1500억원 축소된 규모로 통과됐다. 한국당 의원이 표결 직전 퇴장해 의결정족수가 모자라는 해프닝도 있었다. 내각 구성도 완성되지 않았다.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 후보 중 7명이 중도 낙마했다. 1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여야가 곧장 합의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고 해도 역대 정권 중 최장 기간이 걸린 셈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은 110일 만에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이 145표로 2표가 부족해 부결됐다.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는 제자리걸음이다. 문 대통령은 세 차례나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야당은 냉담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여·야·정 협의체는 정치적인 레토릭”이라며 “(청와대나 여권이) 양보를 하면서 큰 것을 얻어내는 고도의 정무적인 전략이 없으면 협치는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반해 야당의 지지도가 회복되지 않는 점도 협치가 이뤄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가 곧 다가오는데 야당이 실제 국회 의석 분포보다 지지율이 굉장히 낮고 이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정당이 증발해 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야당은 쉽사리 협조를 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당에서 야당이 된 한국당은 두 번의 보이콧으로 강경노선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지난 9월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해 일주일간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엔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다가 4일 만에 복귀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으로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말까지 2017년도 예산안 처리, 국정과제 관련 주요 법안 심사를 앞둔 정부, 여당의 셈법에 변수가 추가된 셈이다. 김 교수는 “여소야대가 해소되려면 앞으로 3년 이상 남았는데 차라리 야당의 협조가 아니라 연정을 통해 안정적 과반수를 확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 오늘 인도네시아서 新남방정책 발표…외교지평 넓힌다

    文, 오늘 인도네시아서 新남방정책 발표…외교지평 넓힌다

    인도네시아로 취임 첫 국빈 방문 “한류·한국 호감 가장 높은 나라”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7박 8일간의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외교에 돌입했다. 첫 행선지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취임 이후 첫 번째 국빈 방문이다. 간담회에는 동포 400명과 수랏 인드리아르소 내각사무처 차관보를 비롯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거나 산업연수생으로 근무했던 인도네시아 측 인사 다수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AOA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면서 “한류와 함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어 “저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촛불혁명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나라답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겠다. 동포들께서 두 번 다시 부끄러워할 일 없는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모국방문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는 이 순간부터 평창 홍보위원이다.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에게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다섯 번째 해외 방문인 이번 순방은 4강 중심 외교를 넘어 미국과 중국을 대체할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로 외교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보 시절부터 ‘외교 다변화’를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날 틈이 없었지만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외교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다변화 측면에서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발표한 신북방정책과 ‘페어(쌍)’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본, 트럼프 만찬에 나온 독도새우와 할머니에 ‘발끈’

    일본, 트럼프 만찬에 나온 독도새우와 할머니에 ‘발끈’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환영 만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청되고, ‘독도 새우’가 차려진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관방 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빈 만찬에 ‘독도 새우 잡채’가 포함된 데 대한 질문에 “외국 정부가 다른 나라의 주요 인사를 어떻게 대접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독도 새우를 메뉴에 포함한 것은) 왜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문제 대한 대응에 있어 일·미·한의 연대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여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 한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에 코스요리 중 하나로 독도새우를 내놓았다. 독도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심해 새우들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스가 장관은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국민 만찬에 초청된 데 대해서도 2015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일 해결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합의를 국제사회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측에 계속 모든 기회를 통해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요구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NHK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는 대표적 인물이 초대됐다며, 역사인식 문제 때문에 한미일 협력을 군사동맹으로까지 발전시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한국 공무원들은 ‘잔꾀’가 많은 것 같고, 북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인 것 같습니다.” 탈북해 한국으로 와 공무원이 된 탈북민들은 남북한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남한에는 상급자 앞에선 절제하면서도 뒤에선 수군대는 공무원이 많고, 북한에는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향의 공무원이 많다는 뜻이다. 2012년부터 중앙 부처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북한에서 공무원들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남한 공무원들은 화가 나도 꾹 참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9급 실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B씨도 “북한에서는 본인이 싫으면 상대방이 앞에 있든 말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야 마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뒤에서는 뭐라하는지 몰라도, 당사자 앞에서는 절대 싫은 소리를 안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C씨는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아래 사람의 과오를 책임지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급자들이 웬만해서는 책임질 일들을 만들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게 말하면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지만, 나쁘게 보면 너무나 보신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북 공무원들이 느끼는 애환도 적지 않았다. A씨는 “상급자들이 북한 사투리를 흉내 내면서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야유처럼 들리기도 한다”면서 “또 말을 들어 보면 북한에서 쓰지도 않는 말인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B씨는 “인사 이동으로 업무가 바뀌면 한국 공무원들은 새 업무에 1주일이면 적응하는데 저는 적응하는 데 보름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남한 못지않다. 사유 재산을 허락하지 않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공무원의 개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 내각, 군대, 인민보안성(경찰) 등에 근무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각 부처별로 필요 인원을 물색해 신원조사와 사상성 검토 등을 거친 뒤 필기시험과 당위원회의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 공무원 되는 길… 南은 실력 우선, 北은 ‘빽’ 먼저 경제 부처에서 9급으로 일하고 있는 D씨는 “탈북한 뒤 남한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쉬는 날에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면서 “남한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라면 북한에서는 소위 ‘빽’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한 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북한 사회에서 공무원은 ‘인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로 인식된다. 특히 당, 군, 국가보위부, 보안성, 무역기관 등 소위 ‘갑질’할 수 있는 직을 가리켜 “‘범가죽’을 썼다”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을 마치 짐승들 위에 군림하는 호랑이처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갖고 으스대며 온갖 특혜와 갑질을 일삼는 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비아냥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국가보위부에 근무하다 2007년 탈북한 E씨는 “보위부는 체포영장과 수색영장 없이도 체포, 구금, 심문, 수색을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라면서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보위부라는 이름만 들어도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양강도 내 국영 기업소에서 초급 당비서를 하다 2015년 탈북한 F씨도 “작은 기업소 내에서도 인사와 조직, 상벌을 결정하는 당 조직 책임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뇌물을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대북 제재로 북한 옥죄기가 이뤄져도 당, 군대, 보위부와 같은 권력 기관들이 먹고살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 北도 8시간 근무… 男60세 女55세 정년 달라 북한에도 공무원들의 인사와 상벌, 근무시간 등 복무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다. 북한은 하루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동절기, 하절기에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1주일에 일요일 하루만 쉬고, 토요일에는 사상학습, 강연회 등에 참석해 하루 종일 사상교육을 받는다. 휴가는 연간 14일로 정해져 있다. 본인의 결혼이나 직계 가족의 사망 등이 있을 땐 7~21일을 더 받을 수 있다. # 처벌보다 무서운 출당 징계… “정치적 사형선고” 북한에서 간부들에 대한 책벌(責罰)로는 주의, 경고, 엄중경고, 강직, 철직, 혁명화, 출당, 사법처리 등이 있다. 가장 경미한 처벌은 주의, 경고다. 엄중 경고를 받아도 신변상에 변화는 없다. ‘강직’과 ‘철직’은 파면·해임·강등을 뜻한다. ‘혁명화’는 출당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으로 혁명화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다.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G씨는 “출당은 최고의 중징계로 당원으로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당·군·내각 등 간부들에게는 정치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처벌을 받더라도 출당만은 피해 보려고 ‘안깐힘’을 쓴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년은 남자는 60세, 여자는 55세로 정해져 있다. 퇴직 후에는 ‘사회보장’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북한의 공무원 복리후생 제도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H씨는 “과거 북한도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쳤을 때 규정대로 공무원의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동유럽 공산권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북한도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크게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물물 거래가 중단돼 물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함께 찾아온 ‘고난의 행군’으로 300만명에 가까운 대량 아사자가 발생하는 대사건을 겪게 된다. 경제적 위기로 국가의 배급 체계가 작동하지 않자 수많은 북한 사람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었다. 국가에서 주는 것에 익숙한 힘없는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대거 굶주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후 북한의 공무원들은 생존을 위해 자기만의 살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 “외교관은 밀수, 철도승무원은 웃돈으로 돈 벌어”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I씨는 “급여와 배급이 끊긴 학교 교사는 정규 수업보다는 개인 과외로 월급을 충당하고, 철도 승무원은 기차로 평양과 지방을 오가는 장사꾼에게 웃돈을 얹어 기차표를 팔아 생계를 꾸려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보안원은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을 갈취해 먹고살고, 보위원은 돈 있는 주민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뇌물을 받고 있다”면서 “무역일꾼과 외교관들은 밀수업자가 되고, 광부들은 석탄을 훔쳐 팔고, 농장원들은 추수철만 되면 식량을 장마당으로 빼돌리는 것이 관행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수학 교사로 있다 2014년 입국한 J씨는 “북한에서 교사 월급만으로는 한 달에 쌀 1㎏ 정도밖에 살 수 없어 과외를 하는 게 일상화됐다”면서 “교사를 하다가 과외 시장에 뛰어든 뒤로는 한 달에 쌀 125㎏까지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열차표 판매원을 하다 2013년 입국한 K씨도 “열차표 판매원은 웃돈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장관의 책장]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장관의 책장]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왔다가 공원에서 잠시 마신 커피 한잔에 “맘충” 소리를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뭘 잘못했기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벌레’ 취급을 받아야 하냐고 절규한다. 우리 사회의 여성 비하적 표현은 이뿐만이 아니다. 운전대를 잡은 여성은 ‘김여사’가 되고, 젊은 여성이라면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며 남성 의존적인 의미의 ‘된장녀’, ‘김치녀’로 불리기도 한다. 성별을 경계로 형성된 전선에서 여성도 남성에게 ‘한남충’이라며 포화를 던진다. 상대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번지는 위태로운 모습이 목도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사회 갈등의 한 형태로 고착화되려는 성별 갈등 해소를 위해 새 정부 들어 적극적 대응을 시작했다. 우리 사회가 고도경제성장기를 지나 성장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청년층은 취업난, 생활고 등으로 겪는 상대적 박탈감과 심적 스트레스가 크다. 한편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과거보다 높아 보이면서 남성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파이를 빼앗았다고 오해하곤 한다. 각종 고시 합격률에서 몇 년 전부터 여성이 절반을 넘고 여성 취업률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 대부분은 저임금·임시직·비정규직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유리천장도 여전히 견고하다. 대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성평등 착시현상’을 바로잡고 오해를 푸는 게 시급하며, 그 시작은 ‘말 걸기’부터다. 올해 초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기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가정 균형에 대한 해외언론 조사 결과 여성 다수는 육아·가사 등을 ‘혼자’ 부담한다고 생각한 반면 남성은 ‘동등하게’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 가정에서조차 남녀 간 입장 차가 확연하다. 그간 갈등이 발생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상호 소통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가부는 오는 8일 2030세대가 모이는 토크콘서트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 자리를 마련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현재까지 600여명이 신청한 것은 젊은이들의 잠재됐던 소통욕구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지난 7월 각계 남성 45명으로 구성된 ‘성평등 보이스’도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말 걸기’에 앞장서고 있다. 뿌리 깊은 젠더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주력할 것이다. 가장 주목하는 것은 교육과 미디어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성평등 의식을 함양해 나갈 수 있도록 현행 ‘성교육 표준안’을 ‘성 인권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미디어가 성평등 관련 오해나 성별 갈등을 확대·재생산하지 않으려는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 폭넓은 국민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안으로, 젠더폭력 문제를 다룬 방송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제작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직이나 미디어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지원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평등 사회의 주체이자 수혜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하고, 첫 내각 여성비율(장관급 포함) 31.6%를 달성하는 등 성평등이 국가 핵심가치로 등장하는 전환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성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없다면 더이상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성평등은 인권 측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자, 심각한 인구절벽 위기 속에서 개인·기업·국가가 모두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됐다. 성평등은 사회 전체 10개 파이 중 남성이 지닌 7개 파이의 2개를 뺏어 여성 몫으로 5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 10개 파이를 12~13개로 키우는 것이다. 지난 9월 초 방한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가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을 10%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남성은 여성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해 보자. 우리는 적대적 경쟁 상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산적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동지다.
  • “아버지처럼 암살 당할것 같다” 사우디서 사임한 레바논 총리

    사드 하리리(47) 레바논 총리가 이란의 내정 간섭과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을 이유로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격 사임했다. 하리리 총리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방송 연설을 통해 “불행히도 이란이 우리 내정에 개입하고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레바논 국민을 실망시키기를 원치 않기에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아버지인)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직전과 비슷한 분위기가 팽배하며 내 생명을 목표로 한 은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면서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한 레바논은 인구의 41%가 기독교, 27%가 수니파 이슬람, 27%가 시아파 이슬람이며 이 종교에서 갈라져 나온 18개 종파가 혼재한 국가다. 하리리 총리는 레바논에서 수니파 정당 ‘미래운동’을 이끌어 왔다. 시아파의 맹주 격인 이란이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손잡고 정권과 자신을 위협해 왔다는 게 하리리 총리의 주장이다. 하리리 총리는 2005년 2월 헤즈볼라 추종자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로 부친의 암살을 계기로 레바논 정계에 투신했다. 아버지의 후광과 사우디의 지원으로 수니파 세력의 핵심 지도자가 된 그는 39세 때인 2009년 9월 헤즈볼라와의 연정을 통해 가까스로 총리에 취임했다. 하지만 2011년 헤즈볼라가 연정 내각에서 탈퇴함에 따라 하리리 정부도 붕괴했다. 하리리는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와 손잡은 기독교계의 미셸 아운 대통령을 지지해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지만 헤즈볼라와 시아파 세력은 여전히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총리 사퇴로 레바논에서 수니파 사우디와 시아파 이란 간의 영향력 싸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정부는 “하리리 총리의 사임은 레바논과 중동에 긴장을 조성하려는 음모의 일환”이라며 배후에 사우디와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 ‘3NO’ 확정이라 생각 안 해…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韓 ‘3NO’ 확정이라 생각 안 해…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맥메스터 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을 거론한 뒤 북한 정권을 향해 “공항에서 신경작용물질을 이용해서 친형을 살해하는 족벌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트럼프 내각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전체적인 북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뒤 9년째 재지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에 이어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미 상원의원 12명은 지난달 국무부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촉구 서한을 보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두고 가진 순방 5개국 11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대북제재조치들에 대해 “시작의 끝”이라고 평했다. 이제 미 정부의 대북압박 조치 ‘예고편’이 끝났고, 앞으로 더욱 강력한 조치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북 압박의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대북 압박 정책을 재평가할 때가 아니다. 몇 달간 지켜보고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30여분 인터뷰에서 북핵 위기의 ‘전쟁 없는 해결’을 4차례나 언급하면서도 군사옵션에도 방점을 놓지 않았다. 그는 “항상 방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므로 해외 정상들이 북한의 침략적 행위에 대응하도록 그 의제(군사옵션)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북핵)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에) 레드라인을 그어놓지 않고 있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모든 능력들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노예 노동과 대사관을 이용한 이른바 비즈니스, 불법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유엔의 제재를 피하고 석탄 등을 밀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요한 것은 북한 정권을 경제적, 외교적으로 계속 고립시켜 그 정권의 수뇌부에게 대량살상무기의 추구가 북한을 더욱 안전하지 않게 하며 따라서 비핵화를 시작하는 게 이익이라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에 대해서는 “중국이 한국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고, 스스로 지키려는 한국을 벌주지 않기로 했다”면서 “내 생각에는 중국이 매우 위험한 불량국가(북한)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한국을 제재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중국에도 이로운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전보다 분명히 더 많이 (대북 제재를) 하고 있지만, 비핵화를 성취하기까지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의 대북 독자 제재’임을 시사한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사드 추가 배치 검토하고 있지 않다’ 등 세 가지 원칙을 밝힌 데 대해서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확정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이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협의 내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으로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서는 “군사적 노력은 중국이 관심 가질 일 아니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다. 앞서 미국 안보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31일 중국 공군이 최신 전략폭격기인 훙(轟)6K를 미국의 괌 기지 인근으로 보내 괌을 모의 폭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훙6K 폭격기는 최대 비행거리 8000㎞로 창젠10A형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장착할 수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세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종합했다. “첫째가 북핵 해결이고, 나머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개방 증진,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경제적 관행을 통한 미국의 번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가장 큰 목표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비핵화를 위해 동맹을 결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영구적인 비핵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설에서 지역 국가들에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 도발을 막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현 각료들을 다시 기용하면서 4차 내각을 발족, 출범시켰다.중의원을 해산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앞서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제98대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총리직 선출은 2006년 6월 9월, 2012년 12월, 2014년 1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새 내각 발족으로 아베 총리는 “정치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온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 2020년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호소다 히로유키 전 총무회장을 내정했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 회장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교감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인물을 통해 개헌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지난 5월에 앞서 밝힌) 2020년 시행 등의 구상은 하나의 예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조만간 헌법개정추진본부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 추진 일정과 개헌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뒤 네 번째 아베 정부를 출범시킴에 따라 그는 최장기 집권도 바라보게 됐다. 아베 총리의 재임 일수는 1차 내각을 포함해 2138일로,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등 두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경우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제사회·반대파 포섭 없이… 고립 부른 ‘독립 무리수’

    국제사회·반대파 포섭 없이… 고립 부른 ‘독립 무리수’

    그토록 염원하던 ‘독립 공화국’의 꿈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멀어져버렸다.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 두 세력은 모두 여기까지일까. 스페인 정부는 지난 27일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독립 선언을 둘러싼 줄다리기 한 달여 만이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은 29일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쿠르드 정부가 실효적으로 지배하던 키르쿠크 유전을 이라크 중앙정부가 점거하며 압박한 결과이다. 분리·독립이라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한 두 지도자는 자기 민족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이 어떤 실패의 과정을 겪게 됐는지 짚어봤다.■궁지 몰린 카탈루냐 독립파 푸지데몬, 압도적 지지 없이 강행 EU 등 국제적 공감 얻는 데 실패 잔류파에 향후 주도권 빼앗길 듯 스페인 중앙정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독립 공화국을 선포한 카를레스 푸지데몬(54)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내각 관료를 모두 해임하고 오는 12월 21일 새 자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정국 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카탈루냐 유럽민주당’과 민중연합후보당 등으로 구성된 연립 정권의 수장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푸지데몬 수반은 독립국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골수 독립파’로 통한다. 하지만 일간지 엘 문도가 29일 공개한 카탈루냐 주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현재 카탈루냐 유럽민주당 등 독립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2.5%, 사민당 등 잔류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3.4%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21일 조기 선거에서 독립파가 스페인 잔류파에 정국 주도권을 뺏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애초에 푸지데몬 수반이 독립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뒀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지난 1일 90%의 찬성률을 보인 독립 주민 투표도 투표율 자체는 43%에 그쳐 잔류를 지지하는 다수의 여론이 침묵한 가운데 독립파의 의견만 과잉 부각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독립파만큼이나 잔류파의 저항도 거셌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는 ‘카탈루냐 시민사회’ 등 잔류파들은 지난 8일에 이어 29일에도 바르셀로나에서 최소 30만명이 집결해 독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지만 주민 투표 이후 1700여개의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하자 독립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간 막강한 경제력을 믿고 독립을 추진했지만 분리될 경우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다. 푸지데몬 수반의 가장 큰 패착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코스보의 사례를 보면 1990년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으로부터 ‘인종청소’식의 대규모 학살을 경험해 유엔의 보호를 받은 바가 있다. 프랑스 국제법 전문가인 장 클로드 피리스 전 유럽연합(EU) 고문은 지난 28일 “주권, 영토, 국민을 갖춰도 국제적 승인이 없으면 주권 국가 기능을 할 수 없다”면서 “EU 국가들이 스페인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은 공허한 선언에 불과하며 카탈루냐는 그동안 (코소보와 달리) 민주적 권리를 모두 누려 왔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1일 주민 투표 후 당장 독립을 추진할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푸지데몬 수반은 결국 지난 10일과 16일 스페인 정부에 두 달간의 독립 추진 유예 조건으로 대화를 제안했다. 이는 EU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중앙정부의 도발을 유도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 19일 오전까지 독립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며 최후 통첩을 날렸고 사실상 이때부터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카탈루냐 유럽민주당 내에서도 오는 12월 선거를 명분 삼아 이제 독립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푸지데몬은 사면 초가에 몰리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바르자니 수반, 불명예 퇴진 IS격퇴 힘입은 바르자니 수반 임기 연장하며 주민투표 승부수 이라크, 미국 등에 업고 협상 외면 마수드 바르자니(71)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반이 29일(현지시간) 퇴임 의사를 밝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자치의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내달 1일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면서 수반의 권한을 자치내각과 법원, 의회에 분산해 달라고 요구했다. 쿠르드 자치의회는 격론 끝에 이를 승인했다. 바르자니 수반은 국제사회의 흐름은 읽지 못한 채 자신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다 역풍을 맞은 것이다. 2005년 6월부터 12년간 KRG를 이끌어 온 바르자니 수반은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 항쟁을 이끌어 온 집안 출신이다. KRG의 집권여당인 쿠르드민주당(KDP)에 3대째 몸담아 왔고 1979년부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르자니 수반이 당수를 맡았다. 그에게 쿠르드의 독립은 자신이 이루고픈 최대의 업적이었다. KRG는 2014년부터 이라크군을 대신해 이라크 서북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IS를 막아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는 지난 6월 7일 분리독립 찬반 주민 투표 실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찬성 92.7%(투표율 78%)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바르자니 수반은 이라크 정부에 협상을 요구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이라크는 지난 16일부터 군사작전을 벌여 KRG가 실효 지배해 오던 키르쿠크주 유전지대를 장악했다. 국제사회도 KRG를 외면했다. 특히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KRG의 도움을 받은 미국이 나서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고 있지 않다”고 했다. 내심 의지했던 미국의 외면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터키와 이란도 자국 내 쿠르드족이 독립국가의 출현에 영향을 받을까 봐 반대 입장을 굳혔다. 유럽연합 역시 영국 스코틀랜드와 벨기에 플랑드르 등 다른 지역까지 분리독립 바람이 불 것을 걱정했다. 바르자니 수반의 결정적 패착은 독립국가의 탄생을 견제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었다.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은 바르자니 수반이 석유가 생산되는 키르쿠크의 지배권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독립 카드를 꺼내 이라크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하루에 약 56만 배럴을 생산해 터키 방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키르쿠크 일대에서 생산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은 키르쿠크를 놓고 줄곧 이권다툼을 해 온 이라크로서는 KRG가 키르쿠크를 기반으로 독립국가가 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KRG는 지난 25일 “분리독립 찬반 투표 결과를 동결한다”며 백기투항했고, 바르자니 수반의 퇴임으로 이어졌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현 상황은 독립투표 탓이 아니고 이라크 중앙정부가 예전부터 계획했던 일(KRG 흡수)의 핑계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테러분자로 지정한 세력(시아파 민병대)이 미제 탱크로 우리를 공격하는 데 놀랐다”면서 미국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바르자니 수반은 정계를 완전히 떠나는 대신 2선으로 물러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바르자니 수반의 조카이자 KRG 총리인 네차르반 바르자니가 권력 공백기에 지배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즉각 사퇴” vs “청문회 검증을”… 국감 이후 ‘태풍의 눈’

    “즉각 사퇴” vs “청문회 검증을”… 국감 이후 ‘태풍의 눈’

    野 “洪, 특목고 폐지 주장하더니… 자기 딸은 사립 국제中에 보내” 洪, 과거 노무현 경제정책도 비판 靑 “국민 정서에는 안 맞지만…” 與 “탈세 목적 범법 인지 검증해야”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 달 넘은 장고 끝에 어렵사리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지만 편법 증여와 학벌주의 발언 등 홍 후보자의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자 야권은 청문회 이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사퇴해야 할 만한 흠결은 아니며 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자가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감 이후 홍 후보자의 거취가 정국의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셈이다. 30일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폐지를 주장했던 홍 후보자가 자기 딸은 1년 학비만 1500만원에 달하는 사립 국제중에 보낸 사실이 밝혀지는 등 홍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의 대물림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내놓고 정작 초등학생이던 딸에게는 ‘절세’를 위해 ‘쪼개기 증여’를 한 사실이 이미 밝혀진 상황이라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홍 후보자의 딸은 경기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에 재학 중이다. 청심국제중은 특목고·자사고·과학고 등의 진학률이 80%를 넘는 특성화중학교다. 1년 학비만 1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심국제중 홈페이지에 공개된 진학 현황에 따르면 ▲특목고(53%) ▲자사고(25%) ▲일반고(14%) ▲과학고(4%) ▲유학(4%) 순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내며 특목고·자사고의 단계적인 일반고 전환 공약을 주도했다. 윤 의원은 “홍 후보자는 ‘내 자식은 국제중·외고로, 남의 자식에게는 외고 폐지’와 같은 ‘내로남불’의 결정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후보자의 딸은 2015년 서울 충무로의 한 상가지분(평가금액 약 8억 6500만원)을 외할머니로부터 증여받았다. 이 상가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임대 수입이 연간 1억 9800만원으로 홍 후보자의 딸은 1년에 4950만원을 받을 권리가 생긴 셈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자의 딸은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한 상태다. 이른바 ‘중학생 사장님’인 것이다. 홍 후보자는 또 과거 저서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2007년 김상조 당시 한성대 교수(현 공정거래위원장),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등과 펴낸 대담집 ‘한국경제 새판짜기’에서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 “가계부채 100조, 200조를 그냥 풀어버렸다”며 “김영삼 정부에서 썼던 경기부양책보다 훨씬 나쁜 경기부양책”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1998년에 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저서 때문에 학벌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보수·진보를 떠나 국민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사안이란 점에서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증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분명히 구분해야 될 점은 증여를 위해 절세 방법을 택한 것이지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명 (청와대도) ‘내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본인의 소명과 함께 청문회에서 직무능력 검증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부실 검증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창조과학 및 뉴라이트 관련 의혹으로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인사·검증라인에선 20여명의 대상자를 검증하는 등 ‘장고’를 거듭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걸린 분들은 아예 대상에서 배제했고, 홍 후보자에 앞서 20명 가까이 검증을 했지만,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쏠린 과도한 관심 때문인지 가족과 상의하겠다는 이유 등을 들어 고사했었다”고 설명했다. 보수 야당은 홍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주호영 바른 정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빨리 거취를 정하는 게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탈세 목적의 범법 행위인지 등은 청문회를 통해 차분하게 검증을 해봐야 한다”며 엄호에 나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과학계 원로 김시중씨 별세

    [부고] 과학계 원로 김시중씨 별세

    문민정부 첫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김시중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과총) 명예회장이 29일 새벽 별세했다. 85세.고인은 1993년 2월 김영삼 정부의 첫 내각에 들어가 1994년 12월 물러날 때까지 1년 10개월간 과기처 장관을 지냈다. 이 기간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계획,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소프트웨어기술 중장기계획 등의 정책 수립을 이끌었다. 과학로켓(KSR-I) 발사와 이어도해양과학기지 구축 등도 고인의 재직 중에 이뤄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규원씨, 장남 선길(세이프케미칼 이사), 차남 선욱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장녀 선경(고려대 연구원), 차녀 선우(삼성서울병원 의생명정보센터장)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다. 발인은 31일 오전 6시, 장지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영이다. (02)923-4442.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日, 정부 홈피에 “독도는 일본땅” 학교 부교재 게재 도발

    日, 정부 홈피에 “독도는 일본땅” 학교 부교재 게재 도발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내용이 담긴 초·중학생 대상 교육 자료를 정부 홈페이지에 올리며 또다시 영토 도발을 감행했다.일본 정부는 29일 내각관방의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 홈페이지에 ‘영토와 주권에 관한 교육자료’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자료 2건을 게재했다. 해당 자료는 사이타마현 교육위원회가 작성한 ‘영토에 관한 팸플릿’과 시마네현 등이 만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학습 리플렛’이다. 사이타마현의 자료는 독도,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열도를 일본의 영토로 넣은 지도를 제시하며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에 의한 독도의 점거는 국제법상 어떤 근거가 없는 불법 점거다”고 명시했다. 시마네현 자료는 1930년대 독도에서 일본인들이 바다사자 사냥을 하는 사진 등과 함께 일본과 독도를 억지로 연결하는 내용을 8쪽에 걸쳐 실었다. 자료는 독도를 ‘갈 수 없는 섬 다케시마’라고 소개하며 시네마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 사진을 게재했다. 두 자료는 각각 사이타마현과 시마네현에서 그동안 보충교재로 활용됐던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들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지난 3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내용으로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개정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내년부터 모든 초·중학교의 수업과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내용의 교육이 의무화되는데, 이들 자료를 내려받아 일선 학교의 수업에서 사용하라며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것이다. 내각관방 담당자는 교도통신에 이들 자료에 대해 “교육현장에서 부교재로 활용해 영토에의 이해를 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스페인 정부 ‘자치정부 해산’ 선언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스페인 정부 ‘자치정부 해산’ 선언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27일(현지시간) 독립국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이에 스페인 상원은 정부의 카탈루냐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했고,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다. 카탈루냐의 행정권 접수에 나서는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분리독립파 시민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전망이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우리는 카탈루냐 공화국을 독립적인 민주적 주권 국가로 건립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무기명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카탈루냐 의회 내 분리독립파인 집권연합 ‘준스 펠 시(Junts pel Si)와 급진좌파 민중연합후보당(CUP)이 공동발의한 독립공화국 선포안에 전체 의원 135명 중 70명이 찬성했고 10명이 반대했으며, 2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표결 시작에 앞서 분리독립에 반대해 온 전국정당인 국민당·사회당·시우다다노스의 3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 거부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카탈루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한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 독립선포안이 가결된 지 30여 분 뒤에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을 찬성 214, 반대 47의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거스르거나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라호이 내각은 이 조항에 근거해 카탈루냐의 자치권 일시 중단과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마련했다.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요건을 완비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곧바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의 전원 해임과 자치정부·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는 12월 21일 시행하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 국민은 오늘 어리석음이 법을 압도한 슬픈 날을 보냈다”면서 “푸지데몬이 조기 선거를 단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제는 정부가 카탈루냐인들의 목소리를 돌려주기 위해 조기 선거 방침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헌법에 따라 자치정부 해산권을 부여받은 스페인 정부가 자치정부와 의회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정지함에 따라 카탈루냐의 행정권은 법적으로는 스페인 정부에 귀속됐다. 그러나 카탈루냐 지도부와 시민들이 대규모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어 카탈루냐를 강제로 접수하려는 스페인 정부와 이들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 종식 후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 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지휘권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지로나시(市) 등 일부 카탈루냐 지자체들은 독립선포 직후 청사의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스페인 국기를 내리고 에스텔라다만 내걸기도 했다. 카탈루냐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장악을 시도하면 독립에 찬성하는 시위대와 스페인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페인 검찰은 독립 선언을 주도한 푸지데몬 수반과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 등 자치정부 각료들과 자치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반역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반역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 과정도 위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심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 선포에 스페인 ‘자치권 박탈’ 맞불

    스페인 정부 직접통치 착수할 듯…분리독립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 우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원한다며 주민투표를 치른 카탈루냐가 의회에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상원도 곧바로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 및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찬성 214, 반대 4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했다. 스페인 정부의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장악이 시작되면 이 지역 정치인들과 독립파 시위대 및 스페인 경찰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카탈루냐 의회는 전체 135명 중 72명 찬성, 반대 10명, 기권 2명으로 독립선포안을 가결했다. 지금껏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조기 선거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선거에서 자신의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이 승리하면 재신임을 얻고 패배하더라도 시민의 뜻에 따른 것이므로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분리독립 ‘강경파’들은 “지난 1일 치러진 주민투표 결과(투표율 42%에 독립 찬성 90%)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바르셀로나에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조기선거 방안을 비난하고, 즉각 독립선언을 외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소속 의원들은 “조기선거 발표 땐 사퇴하겠다”고 옥죘다. 결국 푸지데몬이 이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조기선거 카드를 포기하자 자치권 박탈 방침을 재확인한 스페인 정부는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절차를 마무리해 조만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하고 직접통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독재정권 종식 뒤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헌정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 지휘권, 카탈루냐 공영방송에 대한 관리·감독권한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언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카탈루냐에 본사를 둔 스페인 은행들의 주식은 자치의회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폭락했다.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균미 칼럼] ‘여성 할당제’와 역차별

    [김균미 칼럼] ‘여성 할당제’와 역차별

    3년 전 미국 정부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열렸던 ‘일과 가정’을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여성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이 참가했는데, 그때 같이 갔던 한국의 여성 기업인이 기업들이 여성 임원 숫자를 늘리도록 독려하는 비영리단체 서울지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자 일본 여성 기업인들이 많이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여성 기업인이 거론했던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가 어느새 창립 1주년을 맞아 며칠 전 포럼을 열었다. 일본의 공적연금기금 히로 미즈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여성친화기업투자의 성과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3년 전만 해도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끝에서 앞뒤를 다퉜던 한국과 일본이었는데, 그새 일본은 성공 사례를 발표하나 싶어 의아했다. 들어 보니 우머노믹스를 내세운 일본 아베 정부는 130조엔(약 1500조원) 규모의 공적연금기금(GPIF)의 자산운영 전략을 재편해 환경과 여성,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ESG 투자를 현재 1조엔(약 10조원)까지 늘렸다. 단기 운용손실에 개의치 않고 여성친화 기업에 중장기로 투자해 최고경영자들이 여성 참여를 확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단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이고자 2015년 여성활약추진법을 제정해 여성 관리직 자료의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사회의 여성 임원 비율이 3%대에서 6.9%까지 올랐다고 한다. 작년 기준 한국 10대그룹 상장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2.4%. 한국에서도 여성 임원 비율을 30%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첫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이 약속한 대로 30%를 넘겼고, 임기내 남녀 동수 의지를 밝히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여성 할당제에 대한 요구는 경제계, 공공부문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여성계에서 일찌감치 터져 나오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지자체장, 지역구 시·군·구의원 후보를 남녀 동수 또는 여성 후보 30% 공천을 권고가 아니라 의무화해야 한다는 논의도 활발하다. 이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반대 논리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다. 30%를 채울 만큼 ‘능력 있는’ 여성 후보가 없다는 주장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상당 부분 착시 효과에 근거한다. 최근 공무원 등 국가고시 합격률과 대학입학률 등에서 여성이 남성에 앞섰다는 통계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제는 남성이 불리해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2000년대 이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기획재정부에서 첫 여성국장이 나온 게 아직도 뉴스가 되는 세상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49.0%로 절반에 육박하지만 4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은 11.3%, 고위공무원단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지방직 여성 공무원 비율은 35.5%이지만 5급 이상 여성 비율은 12.1%이다. 공공기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성 국회의원은 17%(51명)에 그치고, 광역자치단체장은 한 명도 없다. 반면 초중고 교사는 여성이 66.7%나 된다. 일본도 상황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다가 후토시 간사이대 교수는 국내에서도 올 1월 번역 출간된 저서 ‘남자문제의 시대’에서 이 같은 현상을 달리 분석해 눈길을 끈다.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섰기 때문이 아니라 남성 지배 체제가 재편돼 가는 모습이며, 남성 간 경쟁에서 패하면서 그간 남성우위 사회에서 누려 온 혜택에서 배제되는 데 따른 상실감”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이는 여성 할당제와 역차별, 여성의 능력 논란은 1차적으로 여성들 스스로 잠재워야 한다. 동시에 여성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 나가는 법·제도의 개정이 뒤따라야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형을 잡을 수 있다.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격대지정’ 전통 깬 시황제… 후계자 대신 3연임에 무게

    심복 리잔수·왕후닝·자오러지 새 상무위원에… 1인 천하 현실로 25일 마침내 공개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단의 면모는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천하’가 됐음을 확실하게 보여 줬다. 시 주석은 자신이 수족같이 부리던 참모들을 중국 최고 수뇌부로 끌어올려 집단지도체제의 상징이었던 상무위원회를 참모 조직처럼 변화시켰다. 후계자를 미리 정해 권력 암투를 막는 장치로 작동했던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정하는 것)도 폐지해 권력 승계 시스템을 일거에 바꿨다. 신임 상무위원 가운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은 5년 동안 시 주석의 비서실장이었다.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시 주석의 ‘정책 브레인’이었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하면 둘이 늘 시 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 배석했다. 비서실장에서 단숨에 국가 권력 서열 3위로 올라선 리 주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게 된다. 그를 입법부 격인 전인대 수장에 앉히는 것은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표방한 ‘의법치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측근을 전인대에 배치한 것은 당장(당헌)에 오른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에 뒤따르는 수많은 구상을 입법화·제도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에 이어 3대에 걸쳐 ‘책사’ 역할을 해 온 왕 주임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으며 사상·선전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 왕 주임에게는 ‘시진핑 사상’을 이론화하고 사회주의 이념을 강화하는 한편 서구 민주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시 주석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감사위 서기를 떠나보내는 대신 그 자리에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을 앉혔다. 자오 부장은 5년 내내 공산당 고위층의 인사를 담당했다. 그가 보유한 ‘인사 파일’은 언제든 ‘살생부’가 될 수 있다. 집권 2기의 동력도 반부패 사정에서 얻으려는 시 주석에게 자오 부장은 왕 전 서기보다 더 확실한 ‘칼잡이’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 1기의 상무위원들은 시 주석 집권 이전에 장쩌민의 상하이방과 후진타오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가 권력을 분점한 결과로 구성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상무위원이 된 리잔수·왕후닝·자오러지는 시 주석과 사실상 한몸이다. 이는 상하이방과 공청단파의 와해를 뜻한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가 상하이방의 마지막 주자로 상무위원이 됐지만, 그 역시 시 주석의 품에 안긴 지 오래다. 특히 애초 상무(상임)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청단파 출신 왕양(汪洋) 부총리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게 된 점은 의미심장하다. 내각인 국무원이 공청단 출신인 리커창(李克强)-왕양에 의해 장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리 총리의 힘은 더 약화될 듯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상무위원 인선에서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를 배제함으로써 후계 구도를 베일로 가려 놓았다. 후와 천은 정치국원에 머물며 치열한 차기 경쟁을 벌이겠지만, 이들을 지명할지 말지는 오로지 시 주석의 손에 달렸다. 자신의 사상을 당장에 올려놓은 시 주석이 3연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비록 임기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집권 2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후춘화의 탈락은 마오쩌둥 이후 벌어진 후계자 암투를 끝내고자 덩샤오핑이 수립한 ‘격대지정’의 전통을 깨뜨렸다는 걸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추구했던 ▲당 주석제 도입과 상무위원 정원 축소 ▲7상8하(68세 이상은 퇴임) 불문율 해체 등이 무산된 것을 놓고 시 주석이 한계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당장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사상을 올리고, 격대지정을 무너뜨린 데 이어 상무위원 대부분을 자기 사람으로 채운 것만으로도 마오쩌둥·덩샤오핑급에 해당하는 권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