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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일왕 대물림 속 아베의 거침없는 행보/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왕 대물림 속 아베의 거침없는 행보/김태균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다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다. 오는 11월 앞으로 6개월 후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아베 총리의 오늘은 때가 되면 나타나 줬던 ‘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롱런 가도 기반인 장기호황도 본인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아베노믹스’ 이전에 재임 중 용케 찾아와 준 상승 국면의 경기 사이클이 아니었다면 애초부터 성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역대급 ‘복장’(福將)이라고 할 그가 천재일우 기회를 또 만났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아들인 나루히토 즉위 및 ‘헤이세이’(연호)에서 ‘레이와’로의 대바뀜, 그 이후의 가파른 정권 지지율 상승이다. 일왕 대물림 과정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부각시킨 사람은 단연코 아베 총리였다. 일본 국민들에게 일왕이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위상은 정신세계에서는 절대적이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헌법상 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제1조)이지만, ‘국사에 관한 모든 행위에는 내각의 조언과 승인’(제3조)이 있어야 하며 ‘국정에 관한 권능’(제4조)은 없다. 이노우에 다쓰오 도쿄대 교수는 현재와 같은 상징적 존재로서의 일왕 제도를 ‘일본에 남은 마지막 노예제’라고 말한다. 그는 이달 초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일체화시키기 위한 상징으로서 특정한 혈통을 가진 덴노(일왕)와 황족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덴노제다. 상징화된 덴노와 황족은 정치권력은커녕 인권마저 박탈당한 채 표현의 자유나 직업 선택의 자유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직후 밝힌 소감조차 당일 아침 아베 총리가 주재한 각의에서 승인한 정부 문서였다는 점은 일왕의 초라한 현실을 잘 드러낸다. 아베 총리는 왕위 계승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자신과 집권 여당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은밀하게 활용했다. 지난 4월 1일 ‘레이와’라는 차기 연호가 공표되고 난 뒤 전례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연호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했다. 노골적인 자기 홍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나름의 성과는 컸다.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국민들과 처음 만나는 ‘일반참하’ 행사도 당초 왕실 측은 가을 이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국민적 열기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려는 아베 총리의 지시에 따라 즉위 직후 개최로 변경됐다. 왕실은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거침없이 상승했다. 수정주의 역사에 기반해 헌법 개정 등을 시도하는 아베 총리를 자신의 재위 중 어떠한 총리보다도 못마땅해했던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긴 꼴이 됐다. 기세를 올린 아베 총리의 다음 행보로 주목받는 것은 고유권한을 발동해 중의원을 해산할지 여부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중의원을 해산해 당초 예정돼 있던 참의원 선거와 묶어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치름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아베 총리의 선택은 점점 더 해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중·참의원 동시선거 쪽이 압승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에서 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큰 틀에서 아베 총리의 지향점은 하나다. 70년 이상 유지돼 온 헌법을 개정한 총리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거침없이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고도의 정치적 술책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공격적 외교와 과거사 부정, 영토 갈등 조장 등은 그가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가 될 것이 분명하다. windsea@seoul.co.kr
  • 英메이 후임 10여명 각축전… ‘1순위’ 존슨은 안 된다?

    英메이 후임 10여명 각축전… ‘1순위’ 존슨은 안 된다?

    강경파 존슨 ‘노딜 브렉시트’ 강행 의사에 보수당 내에서도 “차기 총리 반대” 목소리 법무·개발부 장관 “그가 당선땐 내각 사퇴”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완수하지 못한 채 지난 24일(현지시간)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보수당 내 당대표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할 의사를 보이자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26일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 예상대로 차기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 사퇴 직후 존슨 전 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에스터 멕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튿날 맷 핸콕 보건부 장관과 도미니크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1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후보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는 존슨 전 장관이다. 더타임스가 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한 결과 존슨 전 장관 지지율은 39%로 2위를 차지한 라브 전 장관(13%)을 크게 앞섰다. 존슨 전 장관은 출마 선언 당시 “브렉시트 이행 기간(10월 31일)까지는 협상을 하든 노딜을 하든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노동당 내 EU 잔류파나 보수당 내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디언은 이날 보수당 소속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과 스튜어트 장관 등이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반(反)존슨 행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장관은 “2주 전 존슨은 내게 ‘노딜을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확언했으나 금세 입장을 바꿨다. 크나큰 실수이며 불필요한 일인 데다 정직하지도 않다”면서 “존슨이 당선된다면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메이 총리가 다음달 7일 당대표에서 사퇴하면 6월 둘째 주부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다. 6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면 한 달간 전국 보수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노동당은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즉각 불신임투표를 진행해 2022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제2국민투표에 최측근도 반발…“英 메이, 오늘 사임 발표할 듯”

    제2국민투표에 최측근도 반발…“英 메이, 오늘 사임 발표할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2 국민투표 가능성도 열어놓은 네 번째 협정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최측근이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대대표가 이에 반대해 사퇴했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해 당 장악력을 잃은 메이 총리가 이르면 24일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내각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의 측근을 인용해 총리가 24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만난 후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가 마련한 EU 탈퇴 협정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진 데 이어 핵심 각료들이 이탈이 가속화돼 결국 사임을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레드섬 대표의 사퇴는 2016년 7월 출범한 메이 내각에서 각료급 인사로는 36번째 이탈이다. 레드섬 대표는 22일 사임 서한을 통해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영국을 진정한 주권 국가로 만들지 못하며 2차 국민투표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가 제시한 방안에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와 EU 관세동맹 잔류 등 노동당이 그간 요구해 온 사안이 포함돼 레드섬 대표를 비롯해 친(親)브렉시트 세력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보수당 의원들은 “총리가 야당에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 또한 “이전 합의안들과 다를 바가 없다”며 찬성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메이 총리의 마지막 승부수도 사라졌다는 평가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신임투표에서 승리해 1년 내 재신임투표 요구를 받을 수 없다. 1922 위원회가 23일 당대표 불신임 규정 변경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오는 27일 나올 예정인 만큼 메이 총리가 먼저 사임을 발표하면 패배에 대한 문책을 피할 수 있으리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EU 탈퇴를 놓고 교착상태를 끝내지 못하는 영국을 향해 “(브렉시트 예정일인) 10월 31일 이후 브렉시트가 EU를 오염시키는 일은 피하길 바란다”고 영국 정치권을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1) ‘한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1) ‘한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

    영풍과 고려아연이 70년째 공동경영영풍은 창업주 차남인 장형진 고문이 실질 경영장남 장세준 부사장, 차기회장으로 사실상 낙점‘영풍’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교보문고 다음으로 큰 영풍문고 일 것이다. 하지만 영풍은 단순한 서점 회사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12조원으로 소속회사 24개를 거느린 재계순위 25위인 종합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 회사다. 철강업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업계에서는 영풍이, 스마트폰업계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전자부품업계에는 영풍이 있는 셈이다. 비철금속이란 철 이외에 구리, 납, 주석, 아연, 금, 백금, 수은 등 공업용 금속을 말한다. 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으로 만든 무역회사인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당초 ‘불놀이’로 유명한 주요한 시인까지 3인이 함께 시작했으나 주요한 시인이 장면 내각의 상공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2인 동업체제가 되면서 70년째 ‘한 지붕 두 가문’의 공동경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배회사인 ㈜영풍과 전자계열은 장씨 일가가 맡고 있고,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하는 비철금속 계열은 최씨 일가가 담당한다. 두 집안은 70년 가까이 공동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순환출자 문제가 얽혀 있어 3세 경영과 동시에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장병희 창업주는 2남 2녀를 뒀는데 차남인 장형진(73) ㈜영풍 고문 일가쪽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 고문의 형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은 지난해 6월 별세했다. 장 고문은 1993년 회장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지난 2015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 일을 챙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 고문이 지배구조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하고 점진적으로 승계를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장 고문은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했다.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 단체 활동이 뜸한 편이고, 외부 언론 인터뷰 등도 꺼려 ‘은둔의 오너’로 알려져 있다. 장 고문은 김세련 전 한국은행 총재의 장녀 김혜경(71)씨와 사이에 장세준(44) 코리아서키트 부사장과 장세환(39) 서린상사 대표, 딸 혜선(38) 씨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이들 자녀에 대한 지분 승계는 일찌감치 이뤄져 장세준 부사장이 ㈜영풍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이 16.89%, 장세환 대표가 3대 주주로 11.15%를 점하고 있다.장남인 장세준 부사장은 영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뒤 패퍼다인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코리아서키트는 영풍그룹 전자사업의 몸통 역할을 한다. 차남 장세환 대표도 미국 패퍼다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중국 칭화(淸華)대에서 국제 MBA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수출·입을 하는 서린상사를 맡고 있다. 막내인 딸 혜선(38)씨는 세계은행 수석연구원 인경민(38)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영풍그룹은 주요 계열사로 ㈜영풍, 영풍문고, 인터플렉스 등을 두고 있다. 이강인(68) 영풍 사장은 국내 재활용(리사이클링) 금속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산업폐기물을 가공해 가치 있는 금속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에 상당한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다. 경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전공으로 서울대와 미 유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근무하며 비철금속 기초 연구·개발(R&D)과 자원 재활용 분야, 금속 재료 등을 연구하며 경험을 쌓았다.최영일(64) 영풍문고 사장은 30년간 문화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했다. 서울사대부고, 동국대 무역학과와 미 이스트미시건대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월트디즈니코리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등 여러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했다.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최 사장은 월트디즈니에서는 취임 4년 만에 매출액을 4억에서 250억으로 불렸고, 워너브라더스에서는 국내 캐릭터 산업의 서막을 연 콘텐츠 비즈니스맨으로 통한다. 이외에 오로라월드, 대원미디어 등의 사장을 지냈다. 영풍문고 사장으로서 오프라인 도서 매출과 온라인 도서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고객들이 서점에 머무르게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백동원(64) 인터플렉스 대표는 하이닉스, 현대전자에서 제조본부, 기술지원사업본부, 품질보증실 등 기술사업화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경영자다. 하이닉스 부사장과 충칭공장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백 대표는 보성고와 고려대 재료공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1984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이후 재료, 소재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영풍그룹에서는 시그네틱스 대표를 시작으로 지난 2018년 3월 인터플렉스 대표로 취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바보 노무현’ 평생의 꿈… 허물어지는 지역구도, 망언 정치는 여전

    [노무현 서거 10주기] ‘바보 노무현’ 평생의 꿈… 허물어지는 지역구도, 망언 정치는 여전

    종로 버리고 부산에서 출마 세 번 낙선 “정치인이 바보처럼 살면 나라 잘될 것” 대통령 땐 한나라당에 대연정 제안까지 김부겸 대구 당선 ‘묻지마 투표’에 종언 퇴행 정치인 선거로 퇴출이 과제로 남아“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하는 것이지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라고 간곡하게 용서를 청했다. 반쪽 정권을 극복하려면 여당이 꼭 전국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왈칵 눈물이 났다. 찔끔이 아니고 펑펑 쏟아졌다.”(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1999년 2월 9일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반년, 총선을 1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시 노무현 의원은 16대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듬해 4월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에서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졌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여섯 번 중 네 번을 떨어졌고 부산에서만 세 번째 졌다. “안 되는구나”라고 낙담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서 떨어진 미련한 그를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으로 불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는 바보가 아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볼 때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처럼’ 살면 나라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온 힘을 쏟았고 급기야 2005년 선거제도 개편을 전제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정치연합에게 내각 구성권한을 이양한다는 ‘대연정’ 구상까지 던졌다. 지역구도를 두고는 우리 정치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바보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지역주의의 공고한 벽은 많이 낮아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선을 할 만큼 기반이 탄탄했던 경기 군포를 버리고 2012년 ‘보수의 아성’ 대구로 내려갔다.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지만 결국 2016년 4·13 총선에서 대구에 깃발을 꽂았다. 노 전 대통령조차 넘어서지 못했던 부산도 4·13 총선에서 민주당에 5석을 허락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23년 만에 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시 의원 47명 중 41명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부산 기초단체장 16명 가운데 1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경남지사(김경수)와 울산시장(송철호)까지 민주당이 부·울·경을 석권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는 민주당 소속 장세용 후보가 대구·경북(TK)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계열이 TK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낸 것은 20년 만이다. 그렇다고 콘크리트처럼 단단하던 지역구도가 허물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주의 망령은 여전히 떠돌고 있다. 시민의 정치의식은 성숙해졌는데 정치인들이 지역주의에 기대 생명을 이어 가려는 행태도 눈에 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망언’ 파문 이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쟁점화를 시도하거나 황교안 대표가 5·18 39주년 기념식에 굳이 광주행을 강행한 것과 관련, 지역주의를 부추겨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다가올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려면 유권자가 눈을 부릅뜨고 퇴행적 정치인을 걸러내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정당별 최종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 득표율 기준으로 배분하는 선거제 개혁안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호주 총선서 집권당 과반 확보, 호주 경제 ‘청신호’?

    호주 총선서 집권당 과반 확보, 호주 경제 ‘청신호’?

    호주 총선에서 집권 자유국민연합이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를 뒤짚고 승리한 데 이어 과반 의석을 확보해 호주 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EC)는 20일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연합이 18일 진행된 총선에서 하원 151석 가운데 과반인 76석을 획득했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3석 가운데 한 곳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 공영 ABC방송의 선거전문가 앤터니 그린은 집권당이 남은 의석 중 최소 1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하면 하원의장을 지명할 수 있도록 과반 의석을 유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극적인 총선 승리를 거둔 모리슨 총리의 첫 번 째 업무는 내각 개편이 될 것이며 향후 호주의 정책 노선 변경 여부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장기 불황을 겪어온 거주용 부동산 업계의 기대감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던 빌 쇼튼 노동당 대표의 투자 부동산 세재 혜택 축소 공약이 총선 패배로 사실상 폐기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분석회사인 코어로직의 케빈 보르건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관망하고 있었다. 야당의 패배로 시장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금융시장도 여당의 승리로 사업투자와 기업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금융사인 AMP캐피탈의 세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당의 총선 승리로 면세 배당이익 철폐, 생계임금 도입 등 노동당의 공약들이 야기한 경제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호주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예상했다. 그러나 기후변화 정책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모리슨 총리가 화력 발전과 광업 수출에 의존하는 호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거부하는 등 기후변화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시드니대 정치학과의 로드니 티펜 명예교수는 “모리슨 총리가 환경 문제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이들을 환경·에너지 장관에 임명한다면 이것은 하나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북한 납치 가능성’ 실종 일본인, 27년 만에 일본 국내서 발견

    ‘북한 납치 가능성’ 실종 일본인, 27년 만에 일본 국내서 발견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던 실종 일본인이 일본 국내에서 27년 만에 생사가 확인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바현 경찰은 20일 1992년 실종됐던 50대(실종 당시 20대) 남성이 올해 4월 일본에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 883명에 포함돼 있었다. 지바현 경찰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실종 및 발견 경위 등에 관한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남성의 소재가 일본 국내로 확인되면서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본 경찰이 관리하는 실종자 수는 882명으로 줄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중 33명을 관리하는 지바현 경찰은 이 남성처럼 관계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26명의 이름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70년부터 일본에서 실종된 사람 중 일부가 북한에 의해 납치당한 것으로 보고 문제 제기를 해오고 있다. 이 문제는 북한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총 12건 17명이다. 또 국내·외에서 실종 신고된 883명이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상’으로 분류해 놓고 단서를 찾고 있다.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납치 피해자 17명의 경우 고이즈미 총리 방북 후에 일시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북한은 12명 중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등 8명은 사망하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아 납치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남아 있는 피해자가 없는데도 돌려보내라는 억지 요구를 일본 정부가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납치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는 아베 정부는 북한이 사망 사실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등 실상을 숨긴다고 맞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애초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북·일 국교정상화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조건 만나자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응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英메이 “새롭고 대담한 브렉시트 내놓겠다”는데...

    英메이 “새롭고 대담한 브렉시트 내놓겠다”는데...

    의회 통과 가능성 높지 않아 10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마지막으로 의회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새롭고 대담한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전혀 새로운 게 없어 이번에도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메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스 기고문에서 기존보다 진전된 조치들이 담긴 탈퇴합의법안을 하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기고문을 통해 “하원에 제시될 법안은 하원 전체에 새롭고 대담한 제안이 될 것이며 진전된 조처들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메이 총리의 내각이 초당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들을 이번 주에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의 반대로 위기에 직면하자 지난달 초부터 야당인 노동당과 별도의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유럽연합(EU)과의 미래 관계, 관세동맹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성과없이 종료됐다. 로리 스튜어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제 1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을 고려해 EU와의 미래 관계에서 노동자 권리가 명시된 정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가 내놓을 새로운 제안들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지만 보수당과의 협상 때 다뤄진 내용과 근본적인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도 메이 총리가 제시할 새로운 제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미 나온 방안들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며 관세 분야에 새로운 절차가 전혀 없고 논란 많은 ‘북아일랜드 안전장치’도 그대로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가 지난주 각료들에게 보낸 브렉시트 탈퇴합의법안 요약본에 따르면 EU와과의 관세동맹을 둘러싼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간 이견을 메울 방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또 무역협정 불발 시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하드보더’가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북아일랜드 내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전혀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대신 메이 총리의 제안은 ‘안전장치 이행에 대한 최종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정부는 2020년 말까지 안전장치 대안을 마련한다’는 지난 1월 보수당 휴고 스와이어 의원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미래의 무역협상 방향을 설정하는데 의회 입장을 반영할 것도 포함됐다. 이밖에 북아일랜드 내 안전장치와 관련한 결정에서 북아일랜드 의회에 역할을 부여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앞서 3차례의 표결에서 메이 총리 제안에 반대해온 보수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나 이들을 설득할 만한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게 의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6월 첫째주 탈퇴합의법안을 하원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메이 내각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시도다. 네 번째 표결도 부결되면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상태로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 총리는 만약 다음 달 의회 표결에서 실패할 경우 곧바로 사임 계획을 발표하고 후임자 선출을 위한 당 지도부 선거를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국민 61%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긍정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에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토통신이 19일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응답자의 61.2%가 아베 정권이 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부정적 평가는 30.2%가 나왔다. 아베 정권은 그간 북한과 대화에 앞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었으나 최근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 다만 여전히 납치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북한이 일본의 유화 제스처에 반응하지 않아 회담이 조기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과 만나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베 내각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 피해자와 가족이 서로 껴안을 날까지 우리들의 사명은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1~2일 조사 때보다 1.4% 포인트 하락한 50.5%를 기록했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개헌에는 43.9%가 반대해 찬성 의견(40.1%)과 비슷했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는 아베 총리가 20.1%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30대 ‘젊은 피’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후생노동부 회장은 19.9%로 2위였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3.7%),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6.9%)이 뒤를 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브렉시트 합의안 새달 초 다시 상정… 영국, 유럽의회 선거 치를 듯

    브렉시트 합의안 새달 초 다시 상정… 영국, 유럽의회 선거 치를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1 야당 보수당과 협상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마련하고 이 합의안을 다음달 초 하원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국은 오는 23일 유럽의회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 등은 14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을 인용해 “6월 3일로 시작되는 주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법안 형태로 만들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면서 “의회의 여름 휴회인 7월 전에 영국이 EU를 떠나려면 그 시점에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가 6월 초로 법안 상정날짜를 못박으면서, 오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전에 EU를 떠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상정 날짜를 못박아 자신에 대한 불신임투표 요청을 막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첫째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메이 총리는 또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동당과의 협상을 지속하기로 이날 오전 내각회의에서 결정했다. 내각의 결정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개빈 윌리엄슨 전 국방장관 등 전직 각료 13명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 등 보수당 전임 각료와 일부 지도부가 메이 총리에게 노동당의 주요 요구사항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요청을 전달한 뒤에 나온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In&Out] 1946년 김일성의 소련 첫 방문/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1946년 김일성의 소련 첫 방문/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지난 4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 매체는 김 위원장 재선 후 첫 방문 국가로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방문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담은 일대일 회담 2시간을 포함해 무려 3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공식 문서 서명식은 없었지만 북러 지도부 간에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초대 지도자 김일성의 첫 소련 방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김일성의 첫 소련 방문은 1946년 6월 말~7월 초로 알려져 있다. 1945년 8월 소련이 대일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와 북한에 주둔한 일본군을 격파했다. 북한 점령을 맡은 소련군 사령부는 북한 각지에 위수사령부를 설치했으며 평양시 위수사령관 부책임자로 김일성을 임명했다. 김일성은 북한에 도착하자 정치적 활동을 전개했으며 1945년 10월에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의 책임비서로 선출됐다. 1946년 초 모스크바 결정에 대해 결사반대를 표시한 조만식이 인민위원회의 위원장에서 축출당한 후 김일성은 1946년 2월에 새로 조직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사실상 북한의 지도자가 됐다. 1946년 6월 말 조선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스탈린 내각수상을 만났다. 소련의 문서보관소가 개방됐지만 이 회담 관련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그 회담이 실제했고 참가자 중에 김일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혀 주는 자료가 있다. 3년 후인 1949년 김일성과 박헌영이 모스크바를 재방문해 스탈린을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스탈린: 지난번에 (북한서) 모스크바에 두 명이 왔는데 (박헌영을 향해) 당신이 그중 한 명인가? 박헌영: 그렇다. 스탈린: 김일성과 박헌영 둘 다 살쪄서 이제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이렇게 확인된다. 하지만 1946년 스탈린과의 회담내용을 밝혀 주는 신뢰도가 높은 문서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련이 해체되면서 많은 관계자가 사료 가치가 비교적 낮은 회고록과 인터뷰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 주재 소련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파냐 샤브시나가 1992년에 쓴 ‘식민지 조선에서’라는 회고록에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다. ‘1946년 7월 쉬띄꼬프가 남편을 갑자기 평양으로 호출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들과 함께 스딸린을 만나기 위해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중략) 대담은 많은 것에 대해 진행되었다. 가까운 미래와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 모든 공장들을 북한에 인민들의 재산으로 남겨두겠다고 공고한 것이 합목적적인가, 남한에서는 이것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였다. 스딸린은 병합 전에 조선이 어떻게 불렸는가, 인민들은 또다시 그들에게 왕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가 하는 등등으로 물었다. 조선인들은 공화국은 원한다고 조선인 동지들이 대답했다. (중략) 스딸린에 의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공산당이 사회민주당이나 또는 노동당이라고 자신을 공개할 수는 없는가, 그리고 당 앞에 가까운 장래의 과제를 세울 수는 없는가. 그런 문제의 논의를 준비하지 않았던 듯싶은 북한 지도자들이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것이 가능하긴 하나 인민들과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자 스딸린은 이렇게 내뱉었다. “인민이 뭐야, 인민은 농사를 짓고 결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지.”’ 물론 예전의 소련과 오늘의 러시아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에 큰 차이가 있지만, 김정은의 방러에서 러시아가 북한 지도부에 여전히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점은 확인된 것 같다.
  •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트럼프 정착촌’ 명명 절차 착수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골란고원 내 새 유대인 정착촌 부지를 확정하고 정식 인가 절차에 착수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지 1년이 되는 14일을 앞두고 미국·이스라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지만 중동 정세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례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 정착촌 명명 계획을 새로 구성될 내각에 제출해 승인을 받겠다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정착촌 외에 중부도시 페타티크바의 한 광장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열차 정류장도 트럼프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간주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출동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 3~5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5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사망했다. 시리아도 국제법상 자국 영토인 골란고원에 대해 미 정부가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것을 두고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우방국과 함께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中주석, 9년 만에 日방문… 중일 ‘셔틀외교’ 회복되나

    아베, 하반기 방중 후 시진핑 방일 조율 내각 지지율 55%… 3연임 이후 최고치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이 해빙무드 차원을 넘어 ‘셔틀외교’(정상 상호방문)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2012년 일본이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명분으로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각각 외교·안보와 경제적 요인 등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우방들에조차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의식한 측면도 강하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중국과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내 중국 방문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난 뒤인 8월이나 12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에 다시 시 주석이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 정부가 조정 중”이라면서 “두 나라 정상 간 상호방문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구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아베 총리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시 주석에게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과 별도로 국빈으로서 일본을 단독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 측은 이에 “시 주석이 국빈으로 방일하기에 앞서 아베 총리의 방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했다. 중일 양국 정부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6월 27일 오사카에 도착해 폐막일인 29일까지 머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2010년 후진타오 이후 9년 만이다. 마이니치는 “일련의 양국 상호방문 일정은 오는 16~18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일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55%로 나타나 앞선 3월 조사 때의 48%에 비해 7% 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9월 3연임에 성공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1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고 동시에 ‘레이와’(令和·연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가 편평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가 편평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편평한 공간이란? 우주는 편평하다. 공간이 편평하다니? 3차원이 편평하다는 것은 대체 무슨 뜻일까? 우리 감각은 3차원이 편평한 것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수학을 이용하면 공간이 굽어 있는지 편평한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편평하다는 게 어떤 건지를 정의해야 하는 것이다. 2차원 평면에서 생각해본다면 편평하다는 것은 굴곡없이 고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2차원이라도 지구와 같은 구면에 대해서는 수학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구면에 대한 기하학이 이른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다.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출발점은 유클리드 기하학의 제5공리인 평행선 공리였다. 다음과 같다, “한 직선이 두 직선과 교차하면서 생기는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작을 때, 두 직선을 계속 연장하면 두 각의 합이 작은 쪽에서 만난다.” 이처럼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은 하나밖에 없으며, 평행선은 아무리 연장하여도 만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은 19세기에 들어서 형태를 갖추었는데, 여기서는 평면상의 두 직선은 모두 만나며,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고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을 그을 수는 없다고 가정하는 곡면의 기하학을 만들었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평면 위의 기하학’인 데 비해,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곡면 위의 기하학’이라 불린다. 유클리드의 평면은 곡률이 0이다. 구는 모든 지점에서 곡률이 같으며, 구의 두 대원은 유클리드 공리가 요구하는 한 점이 아니라 두 점에서 서로 만난다. 지구의 적도와 양극을 지나는 대원을 상상하며 이해하기 쉽다. 적도에서 정북으로 향한 두 평행선을 출발시키면 두 직선은 북극점에서 만난다. 구의 곡률이 양인 데 반해 음의 곡률도 있다. 예컨대, 말안장 같은 곡면은 음의 곡률이다. 곡률의 음, 양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면에 그려지는 삼각형 내각의 합이다.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크면 양의 곡률, 180도보다 작으면 음의 곡률이다. 지구의 표면에 삼각형을 그려보면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크게 나온다. 지구가 양의 곡률을 가진 구면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말안장 위에다 삼각형을 그리고 내각의 합을 구해보면 180도보다 작게 나온다. 바로 음의 곡률임을 알 수 있다. ​지구의 안쪽은 말안장처럼 휘어져 있다. 이 면 위에서는 평행으로 출발한 두 직선이 서로 무한히 멀어진다. 이를 수학에서는 쌍곡선이라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공간은 ​비유클리드 공간이다. 2차원의 면이 굽어 있음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3차원적 존재로 여분의 차원을 넣어 그것을 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차원 공간은 굽힐 수가 없다. 여분의 차원을 위한 공간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구면 위를 기어가는 개미와 비슷하다. 개미는 자신이 기어가고 있는 구면이 굽어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 표면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3차원 공간이 휘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인간 개미라고도 할 수 있다. ​2차원에서 사는 사람(절대로 3차원으로 못 나옴)이 자신이 사는 평면의 성질을 알고자 한다면 그 위에 삼각형을 그리고 각도를 더해보면 알 수 있다. 기하학의 위력이다. ​ 빛은 우주공간의 본질을 밝혀주는 지표 3차원 공간이 굽었는지를 알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직접 4차원 이상의 공간으로 나가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3차원에 사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수학의 힘을 빌지 않으면 안된다. 2차원 평면에서 삼각형을 썼듯이 3차원에서는 직진하는 빛을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직선이란 두 점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이지만, 이 정의는 평면 위나 굽지 않은 3차원 공간에만 적용된다. 구면 위에서 두 점 사이의 최단 거리는 두 점을 지나는 대원(大圓; 두 점과 구의 중심을 지나는 면이 구면 위에 그리는 큰 원)의 일부다. 일반적으로 공간의 두 점 사이 최단 거리를 측지선이라 하고, 빛은 이 측지선을 따라 진행한다. 따라서 3차원 공간이 굽었는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빛이 직선으로 나아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빛은 최단 경로, 곧 가장 빠른 길을 따라 진행하는 성질이 있다. 이를 페르마가 발견하여 페르마의 원리, 또는 최단시간의 원리라 불린다. 반사나 굴절도 모두 이 원리로 풀이된다. 그런데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이 중력장을 지날 때는 이 원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경로가 직선이 아니고 휘어진다면 곧 공간이 휘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빛의 경로는 공간의 성질을 드러내준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오직 빛만이 우주공간의 본질을 밝혀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 ​물질이 우주 구조를 결정한다우주의 구조는 그 안에 물질이 얼마나 담겨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질량은 공간을 휘게 한다. 우주에 담긴 질량이 임계밀도보다 크다면, 우주공간 자체가 안으로 짜부라들 수 있다. 그러면 빛은 한없이 직진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굽은 공간 때문에 휘어서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닫힌 우주다. 반대로, 우주 전체의 질량밀도가 충분히 크지 않다면, 우주의 곡률은 전체 우주를 짜부라들게 할 정도로는 크지 못할 것이며, 그러한 상황은 경계가 없는 무한 우주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것을 열린 우주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만약 우주의 물질이 임계밀도(1m^3당 수소 원자 10개)와 균형을 이룬다면, 우주는 평탄한 상태를 유지하며 영원히 팽창할 것이다. 우주공간에서 과연 빛은 직진하는가?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138억 년 동안 우주를 여행한 가장 오래된 빛인 우주배경복사를 면밀히 측정해본 결과, ​하나의 결론을 얻기에 이르렀는데, 우주는 거의 평탄하다는 것이다. 우주는 가속 팽창하지만, 기하학적으로는 편평한 우주다. 우주 전체의 물질-에너지 밀도가 임계밀도와 정확히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이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그래서 우주 전체로 볼 때 우주는 그 자체로 완전히 휘어져 들어오는 닫힌 시스템이다. 따라서 우주는 유한하지만, 안팎이 따로 없으며, 경계나 끝도 없고, 가장자리나 중심도 따로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따라서 한 방향으로 똑바로 무한히 나아간다면 이윽고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우주가 너무나 거대한 규모로 휘어져 있어, 한 940억 광년 거리를 달려야만 원래의 곳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우주의 나이 138억 년을 훨씬 넘어서는 시공간이다. 게다가 이 순간에도 우주는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그러니 원래의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요컨대, 우주는 변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우주는 내일의 우주가 아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日아베, 2년도 안돼 국회 또 해산하나…7월 동시선거설 모락모락

    日아베, 2년도 안돼 국회 또 해산하나…7월 동시선거설 모락모락

    오는 7월 일본에 참의원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그 이전에 중의원을 해산해 ‘중의원·참의원 동시선거’로 치른다는 시나리오가 갈수록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당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중·참의원 동시선거에 대한 요구가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참의원 선거가 잘못될 경우, 자신의 숙원인 헌법 개정이 물건너가는 것은 물론이고 ‘조기 레임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선거 승리와 정권기반 강화를 위한 명분없는 중의원 해산에 대해 국민 심판의 역풍이 불 가능성은 물론이고, 당장은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반대가 강해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중·참의원 동시선거가 이뤄지면 1986년 이후 33년 만이 된다.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참의원 선거에 맞춘 중의원 조기 해산의 요구가 자민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가능성 정도로만 얘기돼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연성에 살이 붙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지난달 18일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 발언이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하기우다 간사장대행은 경기상황에 따라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10% 인상’이 연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소비세율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에게 (정권에 대한)신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을 시사하는 듯한 총리 측근의 발언에 여야 정치권은 발칵 뒤집어졌다. 하기우다 간사장대행은 다음날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총리와의 교감을 부인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지난달 29일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묻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테마는 지금으로선 없다”고 조기 해산론 확산을 차단했다. 자민당 내에서 조기 해산론이 나오는 배경은 무엇보다도 아베 내각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다. 정부의 부적절한 노동통계 등을 놓고 이번 정기국회에 야권에서 연일 파상공세를 폈는데도 정권 지지율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요미우리가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4%로 올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중의원 해산을 통해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할 요량이라면 올해가 최적기라는 자민당 내부의 의견을 소개했다.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전에 중의원 선거를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후년에 하게 되면 그해 10월 중의원 임기만료를 목전에 두게 돼 해산의 의미가 약해진다는 것이다.중·참의원 동시선거를 가장 희망하는 사람들은 곧 참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다. 중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돼 당 차원의 지원 역량이 총동원되면 이에 따른 상승 효과로 참의원 득표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음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는 신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경기가 견조하고 새로운 ‘레이와’(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출발 분위기가 남아 있을 때 해산하는 것이 좋다”는 ‘레이와 원년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10월 자신의 사학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위기 상황에 놓이자 “재신임을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했다.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으로 일본내 안보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자민당이 압승함으로써 아베 총리는 정치적 도박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간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사항이지만 중·참의원 동시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중의원은 정권을 선택받는 선거이고 참의원은 정권의 중간평가를 받는 선거라는 점을 들어 “두 선거는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며 자칫 두 선거에서 모두 여당이 패배할 가능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요미우리는 “다음달 26일 정기국회 폐회가 가까워질수록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선택할지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의 언행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영토나 EEZ에 북한 발사체 도달 확인 안돼…항의 계획 없어”

    일본 “영토나 EEZ에 북한 발사체 도달 확인 안돼…항의 계획 없어”

    일본이 북한이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일본 영토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관방과 방위성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NHK에 “일본에 직접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북미 협의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발사를 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위성의 다른 간부는 “일본과 미국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이 아닌 것을 고려하면 북한이 북미 협의의 결렬을 바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의도로 추정된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11시쯤(일본시간) 5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해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했다”면서 “계속해서 미일, 한미일 차원에서 긴밀하게 연대해 가자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일본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당분간은 조용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통신에 “지금 상황에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항의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입김 작용했나… 새 일왕 ‘헌법 수호’ 미언급에 日 논란

    “전쟁 가능 개헌 추진 아베 의중 반영된 듯” 지난 1일 왕위에 오른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가진 첫 공식발언에서 30년 전 아버지 아키히토와 달리 ‘헌법 수호’ 언급을 안 한 것을 놓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이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결의를 통과한 것이란 점에서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공식발언에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이에 따라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헌법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은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서약한다”고 했다. 아버지의 ‘헌법을 지키고’가 아들에 와서 ‘헌법에 따라’로 바뀐 것이다. 새 일왕이 헌법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는 아베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 “지금의 일본은 전후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렸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개헌에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후루카와 다카히사 일본대 교수(일본 근현대사 전공)는 아사히신문에 “‘헌법을 지키고’란 표현에는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느껴지지만 ‘헌법에 따라’에는 그런 뉘앙스가 없다”며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아베 내각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왕의 공식발언은 법률상 ‘국사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의(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날 발언도 즉위예식 직전에 열린 각의에서 결정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헌법을 지킨다는 등 표현이 있고 없고를 갖고 천황(일왕)의 개헌에 대한 생각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특파원 출신의 일본 언론인은 “천황은 헌법상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헌법을 지킨다는 등의 표현보다는 이번처럼 헌법을 준수한다는 정도의 언급이 법률에 비춰볼 때 더 타당할지도 모른다”면서 “다만 30년 전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 때와 현 아베 총리 때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우려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웨이 정책 유출한 죄… 英국방장관 경질

    화웨이 정책 유출한 죄… 英국방장관 경질

    윌리엄슨 부인했지만…메이 “신뢰 잃어” 후임에 모돈트 지명…첫 여성 국방 탄생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개빈 윌리엄슨(43)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윌리엄슨은 혐의를 부인했으나 메이 총리는 곧장 페니 모돈트(46) 전 국제개발부 장관을 그의 후임으로 지명하면서 영국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됐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메이 총리는 윌리엄슨에게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는) 영국 내각의 일원 및 국방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윌리엄슨을 만나 그가 정보 유출에 관여한 증거를 내밀며 사임을 종용했으나 윌리엄슨은 “정보 유출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저항하다 결국 해임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3일 열린 NSC에서 영국 정부가 5G 통신의 ‘비핵심 부품’에서 중국 화웨이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회의 다음날인 24일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윌리엄슨을 포함해 5명의 장관 명단까지 보도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유출자 색출에 나서 윌리엄슨을 최종 유출자로 지목했다. BBC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혼란 사태 이후 입지가 좁아진 메이 총리가 이번 조치로 자신의 힘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한다”고 평했다. 한편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윌리엄슨과 달리 모돈트 신임 장관은 해군 소위로 복무한 전력이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 시절인 2015년 최초의 여성 국방부 육군장관을 맡은 바 있다. 브렉시트 강경파임에도 메이 총리를 지지해 신임을 얻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훈 사업실패, “아령만 봐도 토했다” 고마운 은인 찾기

    이훈 사업실패, “아령만 봐도 토했다” 고마운 은인 찾기

    이훈이 방송에 출연해 사업실패담을 털어놓는다. 1994년 MBC 시사코미디 ‘청년내각’으로 데뷔한 후 대학가요제 진행 및 드라마 ‘서울의 달’에 출연해 훈훈한 외모로 이름을 알린 연예계 대표 터프가이 이훈이 3일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이훈은 과거 사업 실패로 수십억 원의 빚을 져 폐인처럼 생활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준 고마운 은인 고명안 무술 감독을 찾아 나선다. 이훈은 1997년 25살 때 SBS 드라마 ‘꿈의 궁전’ 주연으로 발탁됐다. 그는 드라마 ‘꿈의 궁전’ 전까지는 평범한 청년 이미지의 신인배우였으나, ‘꿈의 궁전’의 주인공으로서 무술 감독이었던 고명안을 만나 수준급의 액션연기를 펼쳐 지금의 터프가이 이미지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내로라하는 작품을 도맡으며 유명한 무술 감독이었던 고명안은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이훈을 위해 모든 액션 시범을 직접 지도할 정도로 이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이훈은 ‘멋진 액션 배우가 되어서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으라’는 고명안 무술 감독의 말을 따라 5년간 고명안 감독 밑에서 액션 지도를 받았다고 전했다. 고명안 무술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며 고강도 훈련을 받은 이훈은 이후 연예계 대표 터프가이로 거듭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고명안 감독은 이훈에게 배우로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조언할 뿐 아니라 장남이었던 이훈에게 기꺼이 큰형이 되어준 인물로, 이훈의 가족들과도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이훈은 아내와의 연애시절, 데이트의 대부분을 고명안의 체육관에서 보내 고명안 감독은 두 사람 연애의 산증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훈의 아버지는 고명안에게 연예계에서 이훈이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고명안을 믿고 의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명안의 바람과는 달리 유명세로 인해 거만해진 이훈은 “형님 말을 잘 따랐었지만 오만방자해져 술도 자주 하고 운동도 등한시하게 되었었다”며 고명안의 충고를 잔소리로 듣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졌다고 고백했다. 그후 이훈은 2012년 사업실패로 수십억 원의 빚을 진 후 절망에 빠졌을 때도 고명안 감독이 해주었던 조언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운동 사업을 하다 실패해 1년간은 아령만 봐도 토를 했다. 하지만 명안 형님이 ‘네 인생이 너무 지쳤을 때 운동을 해라’고 하신 말이 떠올라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운동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과 한계를 넘을 때 고민이 떠나가며 머리가 맑아지고 그때부터 판단이 되더라”며 재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고명안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훈에게 진정한 형님이자 인생 스승인 고명안 무술 감독. 치기 어렸던 젊은 시절을 지나 새 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고명안 무술 감독을 다시 한번 스승으로 모시고 싶은 그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 결과는 3일(오늘) 저녁 7시 40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재룡 北 내각 총리 경제현장 시찰

    김재룡 北 내각 총리 경제현장 시찰

    김재룡(오른쪽 네 번째) 신임 내각 총리가 평남 순천시와 남포특별시의 경제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 총리의 취임 후 첫 단독 외부 활동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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