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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성향확인” 아베, 총리 부담 벗자마자···야스쿠니 신사 참배

    “극우 성향확인” 아베, 총리 부담 벗자마자···야스쿠니 신사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19일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달 16일에 내각 총리 대신을 퇴임한 일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6일 지병 악화 등으로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그의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역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기간 중 2013년 12월 26일 단 한 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게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미국까지 나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에는 매년 봄과 가을의 예대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매년 8월 15일 패전일(종전일)에는 다마구시료라는 공물을 사비로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해 참배를 대신했다. 이제 ‘총리’가 아니니, 주변국을 의식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듯하다. 특히 스가 내각을 외교 부분에서 관여할 의향을 나타낸 바 있어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눈길이 쏠린다. 그가 협력한다면 결국 스가 내각에서도 ‘우익’ 성향 노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8일자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가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며 “요청이 온다면 여러 도움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도 지난 12일 자민당 총재 후보 당시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름대로의 외교를 하겠다면서도 “(아베 총리와) 상담해 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스가 총리와 주먹인사 한 국회의원 코로나 확진…‘비상’

    日 스가 총리와 주먹인사 한 국회의원 코로나 확진…‘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새 일본 총리를 뽑는 지명선거가 치러진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던 국회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하원)은 18일 집권 자민당 소속인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59·선임부간사장) 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밝혔다. 중의원 4선인 다카토리 의원의 잠복기 중 동선은 스가 신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 자민당 핵심 인사들과 가깝게 겹치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는 스가 총리의 지명선거가 열린 16일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했다. 스가의 총리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는 주먹인사 방식으로 축하 인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회의 후에는 이임하는 아베 전 총리가 인사하러 다닐 때 국회 대기실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아 꽤 밀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토리 의원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 자격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방문해 아베가 총재 자격으로 바치는 공물 비용을 전달했다. 또 17일에는 임시국회 본회의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 농림수산상 등 스가 내각 각료 5명이 소속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의 총회에 참석했다. 이때는 마스크를 벗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도쿄 미나토(港)구 그랜드프린스호텔 신다카나와에서 열린 자민당 양원 총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다카토리 의원은 18일 아침부터 37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행히 미열이 있을 뿐이다. 10일 정도 입원 후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불편을 끼쳐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 일본의 누계 감염자 수는 전날에 비해 572명 늘어 7만8894명으로 증가했다. 누계 사망자 수는 9명 늘어 1512명이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벽 1시 단상 오른 고노 ‘쓴소리’…“日 내각 심야 출범식… 그만하자”

    새벽 1시 단상 오른 고노 ‘쓴소리’…“日 내각 심야 출범식… 그만하자”

    17일 오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일본 도쿄 총리관저 기자회견실. 바로 몇 시간 전 행정개혁상에 임명된 고노 다로(전 방위상)가 단상에 올랐다. 전날 밤 11시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을 시작으로 당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의해 각료로 지명된 20명이 한 명씩 돌아가며 릴레이식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 14번째 순서를 배정받은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미 2시간이나 다른 각료의 회견을 들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려 왔다. 회견 시작부터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피곤과 짜증이 묻어났다. 비효율적인 회견 방식에 대해 한마디 꼭 하고 싶은데 마침 ‘뺨을 때려 주는’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앞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행정개혁을 진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이 기자회견도 각료들이 (이렇게 릴레이식으로 하지 않고) 자기 부처로 흩어져 돌아가 각자 했더라면 지금쯤 다 끝나서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질질 시간을 끌며 여기서 하는 것은 심각한 과거 답습, 기득권, 권위주의라고 생각한다. 이런 건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일본 내각의 ‘심야 출범’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새 정권 첫날 모든 절차를 거치도록 일정이 짜이기 때문이다. 스가 총재가 공식 지명된 16일 당일 오후 1시 이후 국회 총리 지명 선거, 당수회담, 새 내각 조각 발표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 뒤로 오후 5시 45분 일왕 주재 총리 임명식 및 각료 인증식→9시 총리 기자회견→10시 첫 각의 및 기념촬영→11시 각료 20명 릴레이 기자회견이 계속됐다. 릴레이 회견이 아니더라도 한밤중까지 부산을 떨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노 행정개혁상의 ‘심야 기자회견 폐지’ 발언은 인터넷에서 크게 환영받았다. 트위터 등에는 “한밤중에 하는 취임 회견을 누가 보겠느냐”, “각료 당사자들도 그렇지만 공무원과 기자들은 무슨 죄냐”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가토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내각 출범 첫 기자회견은 각료가 국민에게 자신의 각오를 밝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도 “제시된 의견(폐지론)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연이틀 日스가에 ‘대화’ 손짓한 靑

    연이틀 日스가에 ‘대화’ 손짓한 靑

    청와대는 17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 취임과 관련해 이런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전날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연이틀 대화의 손짓을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강제 징용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스가 내각 출범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스가 총리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도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관건은 일본 측의 반응이다. 문 대통령의 축하 서한에 스가 총리는 답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전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한편 “미일 동맹을 주축으로 삼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정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러시아 등 이웃 나라들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고도 했지만, 한일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런 거 그만둬!” 日고노, 기자회견 2시간 기다리다 폭발

    “이런 거 그만둬!” 日고노, 기자회견 2시간 기다리다 폭발

    17일 오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일본 도쿄 총리관저 기자회견실. 바로 몇 시간 전 행정개혁상에 임명된 고노 다로(전 방위상)가 단상에 올랐다. 전날 밤 11시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을 시작으로 당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의해 각료로 지명된 20명이 한 명씩 돌아가며 릴레이식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 14번째 순서를 배정받은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미 2시간이나 다른 각료의 회견을 들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려왔다. 회견 시작부터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피곤과 짜증이 묻어나왔다. 비효율적인 회견 방식에 대해 한마디 꼭 하고 싶은데 마침 ‘뺨을 때려주는’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앞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행정개혁을 진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이 기자회견도 각료들이 (이렇게 릴레이식으로 하지 않고) 자기 부처로 흩어져 돌아가 각자 했더라면 지금쯤 다 끝나서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질질 시간을 끌며 여기서 하는 것은 심각한 과거 답습, 기득권, 권위주의라고 생각한다. 이런 건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일본 내각의 ‘심야출범’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새 정권 첫날 모든 절차를 거치도록 일정이 짜이기 때문이다. 스가 총재가 공식 지명된 16일 당일 오후 1시 이후 국회 총리 지명 선거, 당수회담, 새 내각 조각 발표 등이 쉴새 없이 이어졌다. 그 뒤로 오후 5시 45분 일왕 주재 총리 임명식 및 각료 인증식→9시 총리 기자회견→10시 첫 각의 및 기념촬영→11시 각료 20명 릴레이 기자회견이 계속됐다. 릴레이 회견이 아니더라도 한밤중까지 부산을 떨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노 행정개혁상의 ‘심야 기자회견 폐지’ 발언은 인터넷에서 크게 환영받았다. 트위터 등에는 “한밤중에 하는 취임 회견을 누가 보겠나”, “각료 당사자들도 그렇지만 공무원과 기자들은 무슨 죄냐” 등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가토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내각 출범 첫 기자회견은 각료가 국민에게 자신의 각오를 밝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도 “제시된 의견(폐지론)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 내각’ 디지털장관 알고보니… “입 닥쳐, 이 할망구야!” 악플러

    ‘스가 내각’ 디지털장관 알고보니… “입 닥쳐, 이 할망구야!” 악플러

    새로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디지털 혁신’을 정권의 역점 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담당할 디지털개혁상(장관)이 과연 적임자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스가 내각에서 디지털·정보기술(IT) 분야를 총괄하는 디지털개혁상에 임명된 히라이 다쿠야(62)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야당 지도자에게 욕설에 가까운 악성댓글 공격을 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13년 6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중계된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야당인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입 닥쳐, 할망구야!” 등 악성댓글을 단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그는 이와 관련해 “미안하긴 하지만, 국회에서 야당에 대해 하는 야유 같은 정도의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의원 내각위원회 심의 중에 자신의 태블릿PC로 악어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다가 발각된 적도 있다. 당시 그는 “아주 짧게 1, 2초 봤다”고 거짓말을 했으나 5분 정도 계속 본 사실이 들통나자 “질의를 들으면서 본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동물의 동영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산업에 대한 일률적 규제에도 직간접적으로 관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히라이는 가가와현을 기반으로 시코쿠 지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기업 시코쿠신문 사주 가문 출신이다. 시코쿠신문은 니시닛폰방송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히라이는 이 방송사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문제는 가가와현이 올 초 게임 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때 이를 앞장서 이끈 것이 시코쿠신문이었다는 점이다. 가가와현 의회는 지난 3월 전국 47개 광역단체 중 최초로 가정의 자녀 게임시간을 ‘평일 60분, 휴일 90분 이하’로 제한하는 기준선을 정하고, 학부모 등 보호자들에게 이를 준수하기 위한 노력 의무를 부과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중학생 이하는 오후 9시 이후 금지’ 등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규정도 담았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게임을 몇 분 이상 하게 되면 중독 위험성이 높은지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고, 가정마다 자녀들이 처한 사정이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조례 제정에 반대했다. 시코쿠신문은 강력한 반대 분위기 속에서도 조례가 통과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분위기를 잡았다. 현재 시코쿠신문은 히라이의 동생이 사장으로 있다. 이 때문에 트위터 등에서는 “히라이 디지털개혁상이 이 조례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거나 적어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개혁상의 개혁 성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규제 철폐가 핵심인데 가가와현 인터넷 게임 중독증 대책 조례의 같은 정책이 앞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총리 연봉 4억 5000만원...文대통령보다 2억 이상 많아

    日스가 총리 연봉 4억 5000만원...文대통령보다 2억 이상 많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취임하면서 총리와 국무대신(각료·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이 받는 급여 수준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스가 총리의 연봉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받은 2억 2000여만원고 비교해 어느 정도일까. 17일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 총리의 월 급여는 기본급 201만엔에 지역수당 40만 2000엔을 합해 총 241만 2000엔(약 2700만원)이다. 여기에 상여금 등을 합하면 연봉은 약 4049만엔(4억 5320만원)이 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연봉 추정치 2억 4000만원에 비해 2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일반 국무대신은 월 146만 6000엔과 지역수당 29만 3200엔을 합해 월 175만 9200엔(약 1970만원)이다. 보너스를 합한 연봉은 약 2953만엔(약 3억 3050만원)이다. 한국이 지난해 국무총리 1억 7543만원, 부총리·감사원장 1억 3272만원, 장관 1억 29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본의 각료 급여 수준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일본 각료들은 행정·재정 개혁 차원에서 총리는 월급과 기말수당의 30%, 국무대신은 20%를 반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5월부터 1년간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월 25만 8800엔을 추가로 반납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각종 반납분을 다 적용하면 월급 기준으로 총리는 약 143만엔, 국무 대신은 약 115만엔이 된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파벌에 포위된 스가… ‘최측근 2인방’에 쏠린 눈

    파벌에 포위된 스가… ‘최측근 2인방’에 쏠린 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파벌 안배 등 다양한 고려 속에 이뤄진 만큼 각료 중에 ‘스가의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 결국 국정 운영의 깊숙하고 은밀한 얘기는 자신과 뜻이 잘맞는 측근들과 할 수밖에 없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정권 말기로 가면서 최측근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치자 8년 가까이 자신을 보필해 온 스가 당시 관방장관도 제쳐 놓고 이마이 다카야(62) 총리보좌관 등 몇몇 측근들만 찾았다. 그로 인한 결과들이 ‘전국 초중고 일제 휴교 요청’, ‘아베노마스크 배포’와 같은 패착들이었다. 현재 스가 총리의 측근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스기타 가즈히로(79) 관방부(副)장관과 이즈미 히로토(67) 총리보좌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아베 정권 때부터 총리 관저에 있었던 사람들로 이번에 모두 유임됐다. 이 가운데 ‘아베의 이마이’에 더 가까운 인물은 이즈미 보좌관이다. 건설성(현 국토교통성) 출신으로 2013년 1월부터 아베 총리 보좌관으로 있었다. 당초에는 태풍, 지진 등 재해대책만 담당했으나 스가 총리의 눈에 들면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갔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가케학원 수의학과 신설 특혜 비리의혹 등 불미스러운 일에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해에는 후생노동성 여성 관료와의 ‘불륜여행’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가 총리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그의 친정인 국토교통성은 이번 정권에서 자기들의 위세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찰청 경비국장, 내각정보관 등을 지낸 스기타 부장관은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현직을 지켜 왔다. 2017년부터는 중앙부처의 간부 인사권을 총괄하는 내각인사국장을 겸하고 있어 관료들에게 저승사자와도 같은 존재로 통한다. 기타무라 시게루(64)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도 이번에 유임됐다. 오랫동안 내각정보관을 지낸 ‘아베의 사람’이지만, 당장 외교·안보 경험과 정보력에서 그에게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대체불가’의 존재다. 같은 경찰 출신인 스기타 부장관과도 각별한 관계에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

    모테기 외무상 등 아베 내각 8명은 유임관방에 가토·아베 동생 입각 ‘보은 인사’계파 규모 비례한 안배… 극우 색채 완화 파벌 수장 아닌 아베, 영향 행사 적을 듯“중의원 해산·내년 자신만의 내각 노린 것”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가 16일 총리로 공식 취임하면서 일본에 약 8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새 정권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내각 구성은 아베 신조 총리 때를 거의 답습한 형태여서 ‘또 다른 아베 내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포함한 전체 21명 중 16명이 아베 정권에서 1차례 이상 각료(장관)를 지낸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당내 파벌 구도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감안한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총리로 공식 지명된 뒤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변화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제5차 아베 내각’, ‘특색도 재미도 없는 인선’, ‘돌려막기·회전문 인사’ 등의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스가 총리가 일찍이 ‘아베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변화의 기대를 별로 안 했던 사람들조차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하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스가 총리가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에 어울리는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스가 총리는 우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 기존 각료 8명을 유임시켰다. 사실상의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과거 자신의 밑에서 관방부장관을 지냈던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낙점했다. 당초 관방장관 발탁설이 나왔던 차기 유력 총리 후보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에 임명됐다.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중의원 의원은 이번에 방위상으로 처음 입각했다.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갔던 그는 아베 정권 때 외무부대신,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아베 전 총리의 절친인 가토 관방장관과 기시 방위상의 중용은 스가 총리가 자신이 권좌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임자에 대한 ‘보은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의리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가 소식통은 “자신이 속해 있는 파벌(호소다파)의 수장도 아니고 추종하는 후배 정치인이 많지도 않은 아베 전 총리가 현 총리에게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자민당 당직 임명에 이어 내각 인선에서도 파벌 규모에 비례한 안배가 두드러졌다.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 5명을 비롯해 두 번째 규모의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기시다파·니카이파 각 2명, 이시하라파·이시바파 1명, 무파벌 3명으로 배분됐다. 유임된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과거 위안부 만행이나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 부정 망언의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베 정권에 비해 내각의 ‘극우’ 색채는 크게 약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시 방위상의 경우 종전일인 지난달 15일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지만 과거사 등에 대한 도발적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내각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 것이 이달 말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 해산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게 아니더라도 내년 6월 정기국회 폐회 이후 스가 총리가 그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각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닻 올린 ‘스가 시대’… 文 “언제든 대화”

    닻 올린 ‘스가 시대’… 文 “언제든 대화”

    일본의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72)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선출됐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축하 서한을 통해 “스가 총리 재임 기간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일본에 대해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스가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 행정수반인 총리가 바뀐 것은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총리 지명선거에서 스가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스가 총리는 중의원 총투표수(462표) 가운데 과반(232표)을 훌쩍 웃도는 314표를 얻었다.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투표수(240표)의 과반인 142표를 얻었다. 스가 총리는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새 내각을 발표했다. 아베 내각에 몸담았던 11명이 유임(8명) 또는 보직 변경(3명) 형태로 머물게 됐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극우 성향이 강한 기시 노부오(61) 의원이 방위상에 올랐다. 스가 정권의 출범으로 2018년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계기로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가장 민감한 현안인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스가 총리의 입장이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 극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문 대통령이 적극적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 스가 취임 축하 “언제든 대화”

    문 대통령, 스가 취임 축하 “언제든 대화”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보낸 서한에서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를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표현하며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됐으며, 일본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스가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각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아베, 8년만에 총리직 공식 퇴임…“몸 괜찮으나” 질문에는

    日아베, 8년만에 총리직 공식 퇴임…“몸 괜찮으나” 질문에는

    지난 14일 스가 요시히데(72) 전 관방장관에게 집권 자민당 총재직을 물려줬던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16일 오전 총리직에서도 퇴임, 평범한 중의원으로 돌아갔다. 아베 내각은 16일 오전 임시 각의를 열어 총사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 관저 로비에서 기자단에게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래 경제재생, 국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왔다. 그동안 다양한 과제에서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 모든 것은 국민들 덕분이며 힘들 때도 괴로울 때도 지원해 준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강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약(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이 효과가 있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이제부터 한 사람의 의원으로서 스가 정권을 떠받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재임일수는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366일)와 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를 합해 총 3188일로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길다. 2차 집권기 연속 재임일수도 2822일로 역대 최장이다. 이날 총사퇴한 아베 내각의 각료(장관) 중 절반 정도는 새로 출범하는 스가 내각에서도 유임 또는 이동 등 형태로 재기용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선출...7년8개월만 교체

    日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선출...7년8개월만 교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 행정수반인 총리가 바뀌는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일본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아베 내각의 총사퇴에 따른 새 총리 지명선거를 진행, 과반 지지를 얻은 스가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이어 실시되는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자민·공명 두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스가의 총리 지명이 확실시된다. 일본 헌법 제67조는 내각이 총사퇴하면 국회의원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도록 하고 있다. 지병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것에 맞춰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스가 신임 총리는 국회 지명선거를 마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열고 나서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親任式)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킨다.스가 내각에서는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이어간다. 제2차 아베 정권 내내 같은 자리를 맡아온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올림픽상 등 8명의 유임이 확정됐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副)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낙점을 받았다. 또한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겨 직전 아베 내각에 몸담은 각료 11명이 유임(8명) 또는 보직 변경(3명) 형태로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스가 내각에 함께 한다. 특히 방위상에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발탁됐다. 이전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67) 법무상,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55) 후생상,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55) 국가공안위원장,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62) 디지털상(옛 과학기술상) 등 4명은 사실상 같은 자리로 복귀했고, 첫 입각은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53) 농림수산상 등 5명뿐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이낙연 “스가 총리 축하…日국운상승·한일관계 개선 바라”

    [속보] 이낙연 “스가 총리 축하…日국운상승·한일관계 개선 바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출범하는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을 향해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일본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에 정식으로 선출돼 내각을 공식 발족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일본 국민에 축하를 전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와 비공개로 만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일이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뵙고 싶다는 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지난 14일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제26대 총재로 선출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 회득)로 총재에 당선됐다. 이로써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바뀌었다. 스가 총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 된 징용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결국 5개 파벌에 한 자리씩 안배… 스가 첫 행보는 ‘보은인사’

    결국 5개 파벌에 한 자리씩 안배… 스가 첫 행보는 ‘보은인사’

    니카이·모리야마 유임… 관방장관에 가토후임 방위상엔 ‘아베 친동생’ 기시 유력파벌들 인사우대 없으면 반기 들 가능성지난 14일 당내 주요 파벌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일본 집권여당의 수장이 된 스가 요시히데(72) 자민당 총재의 독립성이 시작부터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총리 지명을 거쳐 정권이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장 총재 당선 이튿날인 15일 임시총무회를 열어 확정한 당 집행 간부 인사에서부터 기계적인 계파 안배가 두드러졌다. 당 4역과 국회대책위원장 등 5개 요직을 자신을 밀어준 5개 파벌에 정확히 한 자리씩 배분했다. 우선 자신의 당선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81) 간사장과 ‘이시하라파’ 소속 모리야마 히로시(75) 국회대책위원장을 유임시켰다. 정무조사회장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의 시모무라 하쿠분(66) 선거대책위원장, 총무회장에는 ‘아소파’의 사토 쓰토무(68) 전 총무상,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다케시타파’의 야마구치 다이메이(72) 조직운동본부장을 새로 기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당내 7개 파벌 중 스가 총재를 추대한 5개 파벌이 논공행상 인사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뜻과 어긋날 경우 반기를 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무파벌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재가 여러 파벌과 어떻게 간극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스가 총재는 이미 5개 계파 측에 “(인사 우대 등)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파벌들은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마이니치는 “(당직·각료) 인사에서 우대를 받으면 내년 9월 총재 선거에서도 스가를 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총재 후보를 낼 것”이라는 한 중견 의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스가 총재가 강조해 온 ‘아베 정권 계승’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내정과 외교 모두에서 아베 정치의 어떤 것을 이어받고 어떤 것을 버릴지, 새 정권에서 어떤 사회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실현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가에서는 스가 총재가 파벌들의 압력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려면 과감한 민생·개혁 정책을 통해 국민을 자기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이는 수밖에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스가 총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조속히 실시해 판을 뒤집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16일 확정 발표될 스가 내각 각료 인선에서 핵심인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65) 후생노동상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방위상은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유력하고,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 등은 유임이 예상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 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총재 당선...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 (종합)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총재 당선...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 (종합)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스가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이로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 합계 535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는데 스가는 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앞서 스가는 정식 출마 의사를 표명하기 전부터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파벌 5개가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세론에 올랐다. 스가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 이시바의 득표는 68표, 기시다는 89표에 그쳤다. 한편 총리 지명 선거는 오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실시된다.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스가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교체된다.스가 정권은 큰 틀에서 아베 정권의 방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 그를 지지한 파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정책을 이어갈 적임자가 스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가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 된 징용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일본 정치권은 중의원 해산 시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는 그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가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는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체 없이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주목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2012년 재집권 이후 약 8년간 역대 최장기 집권 기록을 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4일 무대 저편으로 물러난다. ‘수정주의 역사관과 우경화’, ‘총리관저 중심의 1강 독재’, ‘아베노믹스와 장기 불황 탈출’,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 등 지난 시대의 명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본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진보 진영 학자인 야마구치 지로(62)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를 지난 11일 도쿄도 내 호텔에서 만나 아베 시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들어 봤다. 그는 “지난 8년의 아베 집권기는 일본 사회가 근거 없는 자기만족의 환상에 빠져 엄혹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고 규정했다. 한일 관계의 악화는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주된 요인이 무엇인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환경이 두루 아베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재임 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젊은 세대의 취업 여건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진 게 대표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중국의 세력 확장 등 주변국 정세의 긴장이 고조된 것도 매파인 아베 총리에게 ‘외교안보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줬다. 야당 분열도 아베 정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도록 만들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완화는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유발해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됐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온기가 부유층과 대기업에만 편중됐고 일반 국민에게는 제대로 가지 않았다.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해 불공평과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가 밝힌 궤양성 대장염은 단지 구실에 불과할지 모른다.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아베 총리가 완전히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소비세 증세로 경기 악화를 부추겼고,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한·중·일·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대응을 가장 잘못했다. 지난 4월 이후 30% 정도의 역대 최저 지지율이 고착화됐던 것은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총체적 불신의 반영이다.” -총리관저의 관료 인사권 장악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위 관료 인사에 정치 권력자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집권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인사의 척도가 된 게 문제였다.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책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료들이 좌천되거나 찬밥 대우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행정과 관련된 과도한 정치적 통제는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가케 학원에 대한 수의학과 특혜 인가 등으로 이어졌다. 공적인 권력의 사물화였다. 잘못된 정책 방향이나 결정에 대한 관료들의 비판이나 내부 고발이 일어나지 않게 됐다. 행정의 공평함과 공정함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모리토모 특혜와 같은 권력형 비리 의혹에 일본 국민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 “이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매우 큰 차이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때 권력의 사물화가 나타나자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정권을 퇴진시켰다. 그러나 일본에는 국민의 무기력이랄까 무관심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정권의 문제가 드러나도 일시적으로는 지지율이 내려가지만 곧 회복되곤 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제 일본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두주자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이 일본 사회에 확산된 결과라고 본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대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난다. 사회현상에 대한 만족도가 2010년대 전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한다. 자연환경, 양질의 치안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재정 악화, 격차 확대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인식은 약해진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거대한 재앙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는 현상 만족감이 강해진 것이다.” -일본의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다. 성장이 정체되고 인구도 줄면서 국가의 쇠약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 현실 인식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근거 없는 만족감, 자존감, 자기 긍정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정신적 도핑(약물 투여)이라고 할까. 그러나 이는 악화되는 현실에 대한 불감증을 낳는다. 코로나19 대책도 그러다가 결국 한국, 중국에 뒤처지게 된 것 아닌가. ‘여기가 문제다’,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적 논의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다. 문제점을 직시해 대책을 세우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약화된 게 오늘날 일본 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아베 장기 집권에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아베 정권은 때마침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출범했다. 정권 안정에 엄청난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은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의 강대국’이라는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으며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을 썼다. 한일 관계 악화는 그로 인한 결과다.” -수정주의 역사관의 확산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전후 50주년인 1995년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는 담화를 낸 것은 연립여당이었던 자민당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당시는 모두 전쟁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보수이건 진보이건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된 것이었다’, ‘아시아 사람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와 같은 인식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후 75년이 지난 현재 자민당 정치가들의 지적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최근 우익 작가들의 저열한 역사수정주의 책들이 잘 팔리고 있는 것도 일본 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조작된 얘기를 역사인 듯 말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일본 문화의 열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를 촉진한 대표적 인물이 아베 총리였다.” -한일 간 첨예한 과거사 이슈인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등 2개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나. “둘 다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노령화돼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정치적 타협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금을 만들어 보상한다는지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보상에 나서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바람이다. 현재 일본 국내 상황을 볼 때 불가능하다. 정치적인 해결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이어받게 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스가 장관은 관료들을 조종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아베 정권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 지난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하고 폐해도 바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스가 정권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지속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다.” -역사수정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나. “아베 정권만큼 내셔널리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스가 장관은 최소한 야스쿠니신사(A급 전범 합사)에 갈 성향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 사이에서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내셔널리즘은 계속 확산될 것이다. 이미 종전 75주년이 지난 가운데 전쟁의 기억은 앞으로 점점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야마구치 교수는 1958년 오카야마현 출생. 도쿄대 법학부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 홋카이도대 교수 등을 거쳐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정치학)로 재직 중이다.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독재화에 맞서 이론적 비판은 물론 다양한 현장 활동도 펼쳐 왔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 때 ‘한국은 적(敵)인가’라는 제목의 지식인 공동성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 [속보] 아베, ‘선제 공격’ 논란 ‘적 기지 공격 능력’ 촉구

    [속보] 아베, ‘선제 공격’ 논란 ‘적 기지 공격 능력’ 촉구

    퇴임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선제공격 논란이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비롯한 새로운 대응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미사일 저지에 관한 새로운 방침을 정치권과 일본 정부가 검토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마땅히 있어야 할 방책을 제시해 우리나라(일본)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환경에 대응해 가기로 한다”는 내용의 안전보장정책에 관한 담화를 이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올해 6월 취소한 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이 대안으로 검토된 가운데 연말까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을 담화로 밝힌 것이다.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이달 16일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가 선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담화는 차기 내각을 향한 촉구성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 등 적국 영역 안에 있는 기지를 폭격기나 순항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해 파괴하는 능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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