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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4000만명 육박… 경합주서 세 불리고 화색 도는 바이든

    사전투표 4000만명 육박… 경합주서 세 불리고 화색 도는 바이든

    14개州 4년 전보다 사전투표 3배 더 늘어도박 사이트 “바이든 승리 가능성 64%”트럼프 경합주 집중유세로 예단 힘들어민주 “여론조사 틀릴 수도” 신중한 입장미국 대선에서 4000만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나선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더 많은 신규 지지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사이트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가운데 로비스트들의 줄 대기도 기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경합주 집중유세로 격차를 줄이고 있어 아직 승자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선거 데이터 제공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20일(현지시간) 37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부재자·우편·조기 현장 투표)를 했다고 집계했다. 2016년 이맘때(10월 23일) 590만명보다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전투표자를 3120만명으로 집계하고 4년 전 대선 때 전체 사전투표의 67%에 달한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열풍에 바이든 후보는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믿을 수 없는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많은 지역에서 사전투표가 (내 쪽으로) 유입되자 상대편이 조금씩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양측이 경합주의 사전투표에서 얼마나 새로운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느냐다. 코로나19에 민감한 민주당의 기존 지지자들이나 이에 대항하는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사전투표에 미리 나선 것이라면 판세에 주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MSNBC방송은 14개 경합주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사전투표자는 870만명이며 이 중 2016년 투표를 안 했던 신규 지지자는 190만명(21.8%)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720만명, 이 중 신규 지지자는 150만명(20.8%)이었다. 바이든 후보 측이 40만명의 신규 지지자를 더 유입시켰다는 뜻이다. 14개 경합주의 전체 사전투표 규모는 2016년 이맘때 650만명에서 1780만명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도박 사이트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프레딕트잇은 베팅을 분석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64%, 트럼프 대통령은 40%로 봤다. 에스마케츠도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1.6배,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면 2.7배를 배당한다. 로비스트들도 ‘바이든 내각’을 상정하며 줄 대기에 나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 측은 신중하다. WP는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17일 “최고의 여론조사도 틀릴 수 있고, (승부에) 결정적인 주들은 근본적으로 동점”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2016년 악몽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3곳 이상 경합주를 도는 집중 유세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6대 경합주 가운데 4년 전 근소하게 이겼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최근 7% 포인트까지 뒤졌으나 이날 격차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에 바이든 후보의 차남이 연루돼 있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를 지시했다. 흠집 내기로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속셈이나 당내에서는 역효과를 우려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룬츠는 “누구도 관심이 없는 곳에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의 참모들처럼 엉망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CNN은 “패배를 우려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인신공격, 대언론 공방, 백인우월주의 등을 삼가야 한다는 의원들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제 곧 사형이 집행됩니다” 日정부, 피해자 유족에 사전통보

    “이제 곧 사형이 집행됩니다” 日정부, 피해자 유족에 사전통보

    사형제가 사실상 폐지된 한국과 달리 여전히 사형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에서 형이 집행된다는 것을 피해자 유족 등에게 공식 발표 전에 미리 알려주는 제도가 시작됐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이날부터 범죄 피해 당사자나 유족에게 가해자(사형수)의 사형 집행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는 제도의 시행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는 1999년 도입한 ‘피해자 등 통지제도’에 따라 기소·불기소 처분 결과와 재판 일정, 교도소 출소시기 등 정보는 정부가 피해자 측에 제공해 왔지만, 사형 집행은 다양한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통보하지 않았다. 법무성은 이에 따라 사형을 집행하고나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한 뒤 이후 유족 등의 문의가 있을 때에만 개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들은 형 집행 사실을 미리 알려 줄 것을 정부 측에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사형 집행의 사전 통보를 원하는 피해자 측이 사형 확정판결 후에 관할 검찰청에 신청하면 전화나 문서를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내용은 사형 집행의 날짜·장소로 제한된다. 한국에서는 1997년 이후 24년째 사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이 시작된 2012년 말 이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39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2018년에는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한 아사하라 쇼코 교주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 등 15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에서 사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111명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내각부 설문조사에서 18세 이상 국민의 81%가 ‘피해자 가족 등을 고려해 사형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할 정도로 사형제에 대한 찬성여론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언론, 스가 총리에 “야스쿠니 신사 속히 참배하라” 압박

    日언론, 스가 총리에 “야스쿠니 신사 속히 참배하라” 압박

    일본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서둘러 참배하라고 촉구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 국가 지도자로서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산케이는 21일 ‘스가 총리는 속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하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스가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맞은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대제(17~18일)에 스가 총리를 비롯해 참배하는 각료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며 “스가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직함으로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참배가 훨씬 바람직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일본을 지키기 위해 아까운 목숨을 바친 전몰자를 야스쿠니에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인 만큼 야스쿠니는 일본 전몰자 위령의 중심 시설”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참배해 그 혼령들을 위로하고 현창하는 것은 국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전몰자와의 약속”이라고 강변했다. 산케이는 “쇼와시대(1926~1989년) 후기가 되면서 한국·중국 양국의 간섭이나 일본 국내의 무분별한 비판으로 인해 야스쿠니 참배는 정치문제화 돼 버렸고, 이 때문에 많은 총리들이 참배를 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1회씩 총 6차례 참배해 국가 지도자로서 책무를 다한 것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였으며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에 한번만 참배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가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 외교부가 ‘야스쿠니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이러한 내정간섭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전통문화에 따라 전몰자에 기도를 드리는 것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며 “일본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옹호해 온 나라”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끝으로 “참배를 삼가고 공물을 봉납하는 정도에 그친 것을 두고도 시비를 붙는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배려보다는 전사자 및 유가족을 우선 생각해 참배를 하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 막중한 의무일 것”이라고 강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탈(脫)도장/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탈(脫)도장/황성기 논설위원

    7년 전 일본 도쿄 근무 때 살던 집은 지진에도 끄떡없는 ‘면진’(免震)식 신축 아파트였다. 모든 게 새것이었으나 딱 하나, 집 문에 달린 시건장치는 구멍에 열쇠를 넣어 잠그고 여는 구식이었다. 열쇠를 갖고 다니면서 가방에 넣어둔 열쇠 간수에 꽤나 신경을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끔씩 일본의 주택 사정을 엿볼 겸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다녀봤는데 한국에선 이미 일상화한 디지털 열쇠를 달아 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도쿄 지사의 실내 보수를 도와준 인테리어 업자 왈 “열쇠 업계의 힘이 세기 때문일 것”이란다. 열쇠 업계 힘이 세다 한들 비밀번호나 카드 한 장으로 열리는 편리성을 이길 수는 없을 터라, 지금 새로 짓는 아파트에 디지털 열쇠가 보급되기 시작한 듯하다. 뭐 하나 바꾸려면 따지고 재고, 건너려는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려야 직성이 풀리는 일본인들이 아날로그 열쇠에 안심하고 그 열쇠의 이권을 지키려는 업계도 이에 편승해 시건장치의 디지털화가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와 비슷한 게 도장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제1호 정책인 ‘탈(脫)도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었지만 도장을 찍으러 회사에 출근했다는 웃지 못할 일들이 속출하면서 도장이란 존재가 일본 사회의 키워드가 됐다. 스가 내각의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행정 절차의 90% 이상에서 도장 사용을 없앤다고 발표한 뒤 지방자치단체의 80%가 법령에 의무화한 날인을 제외한 도장 사용을 폐지하거나 폐지를 검토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전국인장업협회 회장이 고노 개혁상을 만나 시대의 흐름인 도장 폐지에는 찬동하면서도 “모든 도장이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하니 도장문화 150년을 자랑하는 업계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스가 내각이 추진하는 디지털청이 예상대로 내년에 세워져 아날로그 일본의 디지털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가 스가의 단명 여부보다 일본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새 관전 포인트다. 아베 전 정권이 양적 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를 성장전략으로 삼았다면 스가 정부는 “디지털화 빼고는 일본의 성장전략을 그릴 수 없다”(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상)면서 디지털 혁명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장만 없앤들 행정 디지털화의 중핵인 마이넘버카드(일본판 주민등록번호)의 보급률이 5년이 지난 지금도 17.5%에 불과한 게 문제다. 전국적인 행정전산망이 없다 보니 ‘아베 마스크’나 재난지원금 지급에 몇 개월씩 걸린 일본이다. 개인정보침해를 우려하는 일본인의 아날로그 고집이 스가 총리의 ‘개혁’에 협조할지 궁금해진다. marry04@seoul.co.kr
  • 팔레스타인의 협상 대표, 코로나 악화돼 이스라엘 병원 입원

    팔레스타인의 협상 대표, 코로나 악화돼 이스라엘 병원 입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캇(65)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로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에레캇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일찍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의 자택에서 예루살렘 근처 에인 카렘에있는 하다샤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2017년 폐를 이식받은 그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해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위중한 상태에 실려 왔지만 산소 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안정적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장인 지에브 로스스타인 교수는 “하다샤에서 우리는 모든 환자를 유일한 환자마냥 치료에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한 일련의 합의문을 가리키는 오슬로 합의를 설계한 사람 중 한 명이며 지난 몇년 동안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병원 후송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은 예리코 자택 밖으로 들것에 실린 채 나온 에레캇이 이스라엘 앰뷸런스에 옮겨지는 것을 봤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동생 사베르는 AFP 통신에 “형의 상태는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스라엘은 때마침 코로나19 신규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여 한달 동안 끌어오던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풀리자마자 에레캇이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다. 코로나 창궐 이후 두 번째 전국 봉쇄령 앙래 이스라엘 국민들은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집에서 1㎞ 떨어진 곳을 나돌아다닐 수 없었으며 요양 시설은 재개방됐지만 레스토랑은 음식물을 포장 판매할 수만 있었다. 해변과 자연공원 등도 재개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에 보고하길 봉쇄 조치들이 “성공했지만” 차후 봉쇄되지 않으려면 “단계적이고, 책임 있으며, 주의 깊고 통제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0만 3846명, 사망자는 2209명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18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수교하기로 공식 합의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맺은 관계 정상화 협정(아브라함 협정)의 후속으로, 이에 따라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아랍 이슬람권 전체로 넓히면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 UAE를 포함해 네 번째다. 이스라엘과 UAE는 주 28회 왕복 여객편(텔아비브-아부다비·두바이)과 10회 화물편을 몇주 안에 운항하는 항공 협정을 20일 맺을 예정이다. 아랍권의 ‘지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합의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이 탄 국적기가 영공을 통과하도록 승인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양국 수교를 지지했다. UAE와 바레인 다음으로는 수단, 오만, 모로코 등이 이스라엘과 수교 후보국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적성국인 이란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베, 야스쿠니신사 참배…사퇴 후 한달 만에 2번 참배(종합)

    아베, 야스쿠니신사 참배…사퇴 후 한달 만에 2번 참배(종합)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영령에게 존숭(尊崇·높이 받들어 숭배한다는 뜻)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퇴임한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아베 전 총리 퇴임 후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는 스가 총리를 포함해 이번 예대제에 참배를 하는 각료는 없을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내각 총리대신’(총리)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가, 취임 1개월여 만에 야스쿠니에 공물 바쳐… 정부 “깊은 유감… 과거사 진정한 반성 보여주길”

    스가, 취임 1개월여 만에 야스쿠니에 공물 바쳐… 정부 “깊은 유감… 과거사 진정한 반성 보여주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1개월여 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 한국 정부는 그가 전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와 동일하게 수정주의 우익 역사관을 실천으로 옮긴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대제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그는 지난 아베 정권에서는 7년 9개월 동안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도 ‘우익의 성지’로 통하는 이곳에 직접 참배나 공물 제공 등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총리 취임 후 맞은 첫 번째 큰 행사에서 전임자와 동일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스가 총리 외에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이노우에 신지 오사카 엑스포 담당상 등도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에 성공하고 정확히 1년이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미국과 한국, 중국 등을 의식해 직접 가는 것은 자제하고 공물만 보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을 전면에 내건 만큼 야스쿠니 문제에서도 전임자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자신을 밀어준 주요 5개 파벌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익세력의 지지를 얻어 안정된 정권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변인들도 일제히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온전히 계승한 스가…야스쿠니 공물 봉납도 답습

    아베 온전히 계승한 스가…야스쿠니 공물 봉납도 답습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스가 총리는 이틀간의 야스쿠니신사 가을 큰 제사가 시작된 이 날 제단에 비치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인 ‘마사카키’를 바쳤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 7년 8개월여 동안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도 하지 않고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아베는 사임 후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의 총리라면 한 번쯤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참배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국가가 있다면 회담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신사 가을 큰 제사에 공물을 봉납하면서 외교적 위험을 줄이면서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재직 후 한 번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퇴임 후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또 다시 참배했다. 아베 내각의 온전한 계승을 내세우며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번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치인이 참배하는 것 자체가 전쟁범죄 청산 의지가 없다는 것이기에 한국과 중국 등과 같은 피해국들은 이를 문제시한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제사를 지내고 추모를 넘어 신격화하고 전쟁을 미화하는 공간이기에 미국 입장에서도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저신다 아던(40) 총리가 지난 7일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뉴질랜드는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식당과 술집도 북적인다. 지난 10일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 열린 음악축제에는 5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1일 수도 웰링턴에서는 3만 관중이 호주와의 럭비 국가대표 대항전을 응원했다. 2차 유행 조짐이 뚜렷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도 방역 수준이 1단계로 내려가면서 경제활동과 실내외 활동에 대한 규제가 풀렸지만, 아직 이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재선 전망이 어두웠던 아던 총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17일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여 재선이 확실시된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세계는 여성 리더십에 주목했고, 그중 한 명이 아던 총리다. 뉴질랜드 정치분석가들과 학자, 언론은 국내외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인기가 재선과 이후 국내 정치 성공으로 이어져 변화를 이끌어 낼지 눈여겨보고 있다. ●과반 의석 못 얻어도 20년 만의 진보연정 모색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현황판은 누적 환자 수 1505명, 사망자 25명이다. 9월 25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영업과 대규모 모임 제한 같은 규제는 풀렸지만 외국인의 입국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당초 9월 1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총선이 코로나19 때문에 4주 미뤄져 17일 실시된다. 뉴질랜드 총선은 아던 총리와 주디스 콜린스(61) 국민당 대표 간 싸움이다. 이달 초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에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어 아던의 노동당이 이변이 없는 한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라 불릴 정도로 아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향후 경제회복 대책에 대한 뉴질랜드 국민의 선택이다. 1996년부터 혼합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은 지역구 의원과 지지 정당에 대한 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며 정원은 120명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 군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 24년 만에 단독으로 내각을 꾸릴 수도 있다. 현재 연정에 참여한 보수 성향의 뉴질랜드우선당이 5% 득표에 실패해 의원을 1명도 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따라서 노동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된다면 20년 만에 진보 정당만으로 연정이 구성되는 것이며, 경제와 기후변화 등에서 더 진보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공약 이행 미흡… 불만 있어도 리더십엔 엄지척 37세에 총리직에 오른 아던 총리 하면 활짝 웃는 모습과 약자와 피해자를 안고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떠오른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주저도 없이 강력한 총기 규제 대책과 경제봉쇄 결정을 내리는 단호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죽지 않고 맞받아치던 모습도 생각난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은 공감과 배려, 소통의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위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2017년 11월 뉴질랜드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단임에 그칠 수 있었던 그의 정치 인생을 돌려놓은 것은 세 차례의 위기였다. 첫 번째 위기는 2019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사건이었다. 51명이 희생됐다. 아던 총리는 사건 발생 이튿날 머리에 검은색 스카프를 하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안고 위로했다. 사건 발생 한 달도 안 돼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현직에서 엄마가 되고 6주간의 출산 휴가를 다녀오고, 갓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던 30대 여성 총리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위기의 리더십을 보여 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위기는 2019년 12월 20명이 사망한 화이트섬 화산 폭발이다. 아던 총리는 이때도 한달음에 폭발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자들을 보듬어 안았다. 세 번째 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초기에 선제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강력한 경제봉쇄 조치와 방역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정치전문가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은 아던 총리가 당초 약속했던 경제·사회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불만이 있지만, 연이은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자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그의 리더십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아던 총리의 성공에는 이처럼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과 함께 야당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했다. 3년 전 노동당에 정권을 내주기 전까지 9년간 집권했던 보수 국민당은 제1야당이 된 뒤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월 이후 세 번째 당대표를 맞아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압승 때 중도파 영향 급진 정책 한계” 분석도 아던 총리의 향후 최대 과제는 역시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회복이다. 팬데믹으로 더욱 골이 깊어진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려가 커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내놓아야 한다. 뉴질랜드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12.2%였다. 호주보다 2배 가까이 큰 폭으로 경제가 위축됐다.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비중이 큰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회복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기로 악화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국채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20년 43%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GDP 대비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당은 국가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부채를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부진했던 주요 공약의 이행도 숙제다. 아던 총리는 3년 전 총선에서 무주택자를 위해 향후 10년간 양질의 주택 10만호를 지어 공급하고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주택공급 목표는 지난해 9월 대폭 하향조정됐고, 올 7월 기준 공급한 주택물량은 600여호에 불과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어린이 빈곤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혐오발언 규제 법안 및 양도소득세 인상도 연정에 참여했던 뉴질랜드우선당의 반대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거나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노동당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주택 부족 문제와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상위 2%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던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경우 오히려 급진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신에게 표를 던진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던 총리가 위기의 리더십에 이어 설득의 리더십으로 또 한 번 성공의 기록을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 이끌어달라” 이재명 “정책경쟁 잘 해보자” 김종철 “독일식 연동형비례제 바탕 내각제 추진해야”“당원들의 요구는 무난하게 (당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의당의 전통적인 의제인 노동을 넘어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으로 진보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국민 상당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제에 호응하는 상황인데, 정의당이 더 선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 김종철(50) 신임 당대표는 14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금기 깨기’를 역설했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을 잇는 2세대 진보정치의 리더로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들에 천착해 진보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경쟁 이끌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축하 전화를 했는데. “당선 축하 같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책 얘기를 많이 해서 놀랐다.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통화 말미에는 권영길 전 대표 건강도 물었고, 과거 국민승리21 때 추억도 꺼내시더라. 진보정당에 애정을 갖고 계셨다.”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정의당에는 대중성 강화도 필요하지 않나. “무엇을 위한 대중성 강화냐가 중요하다. 현장에 들어가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찾아내고 이를 정책화해야 한다. 불평등 문제, 기후위기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가치들을 선명하게 이야기해도 국민들은 받아들일 준비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을 말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더 진보적이여야 할 정의당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명할수록 대중적인 시대가 왔다. 물론 선명과 과격은 구분해야 한다. 내 별명이 ‘사랑과 평화’다. 과격하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가. “임기(2년) 내에 두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고 싶다. 가능하면 중반까지 안정적인 두자릿수로 올려 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뭔가 변화가 시작되는구나’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당원도 늘고, 2022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도 자발적으로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당이 보수화됐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 지사를 호출한 이유였다. 지금 민주당은 정말 보수화됐다. 최근 재정준칙 이야기한 것을 보고 기겁했다. 재정준칙을 알리바이로 어려워도 돈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정부가 국민들 위해서 돈 쓰는 것을 마치 미래세대의 것을 갈취해서 먼저 쓰는 것처럼 인식시킨다는 게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정말 나쁜 거다. 미래세대가 태어나질 않고 있는데 무슨 미래세대에게 돌아갈 자원을 이야기하나. 일단 태어나야 미래세대의 자원도 있는 것 아닌가.” -이 지사에게서 연락이 왔나. “어제(13일) 이 지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재명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함께 정책경쟁 잘해봅시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선거 경쟁 과정에서 본인을 호출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본소득 대 기본자산으로 한 번 정책경쟁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런 정책경쟁을 해야 민주당도 정의당도 잘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 필요” -당장 재보궐 선거가 코앞이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이번에 당선된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같은 젊은 분들이 있다. 부산에서는 이번에 당선된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같은 후보군이 있다. 정의당은 진보적 시민사회 대중조직과 선거연대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당헌당규를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후보를 안 낸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의당과 진보진영과 함께하겠다는 뜻일 테니 총력전으로 이기면 되는 문제다.” -금기를 깨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동개혁도 그 중 하나다. 13일 예방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도 그것 가지고 갑자기 정책대담을 하더라. 저는 고용안정성 강화 등의 전제조건이 마련된다면 덴마크식 유연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체제 개혁 이야기도 했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 금기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 -김 위원장 예방 자리에서 민주당보다 더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연대가능성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보다 나은 측면도 있다. 국민연금 쌓아두면 뭐하나. 나중에 연금 낼 사람이 없지 않나. ‘이 돈을 공공주택 짓는데 투자하자’, ‘공공임대주택 채권발행해서 투자하자’ 같은 이야기를 김 위원장은 하더라. 민주당에서는 그런 얘기 못하잖나. 다만 이런 생각들이 국민의힘 전체에 퍼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아닌 국민의힘이 직접 그 안들을 가져오기 전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정의당 주요 법안들이 통과하려면 “정의당이 주장하는 제도들이 통과하려면 우리가 민주당 읍소하는 걸로는 소용없다. 부탁합니다. 민주당이 허가해주고 허락해주면 고마워하고 이래서는 안 되고 정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언론에도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정의당 당원이 현장으로 들어가서 녹아들어야 한다.” 대담 이창구 부장 window2@seoul.co.kr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 달 만에 “이낙연 기대→실망”으로 바꾼 日 스가

    한 달 만에 “이낙연 기대→실망”으로 바꾼 日 스가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의사를 내비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몹시 실망스럽다”고 했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기조를 그대로 답습할 것이란 우려에도 긍정적 기대를 놓지 않았던 이 대표가 한 달 만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시아의 3개 책임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정례 대화”라며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라는 세계의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중일 3개국이 함께 기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스가 총리는 한일 간 역사문제를 들어 불참의사를 피력했다”며 “일본은 세계 지도국가의 하나다. 스가 총리의 그런 태도가 지도 국가에 어울리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연일 한국 정부가 ‘징용공’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방한 여부가 미정이라며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16일 스가 총리 취임에 “새로운 내각 출범을 계기로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또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재직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와 비공개 접촉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뵙고 싶다는 제 마음을 전한다”고도 덧붙인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지은 국제대변인을 통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최 국제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한중일의 협력이 절실한 시기에 스가 총리가 정례적으로 개최되어온 정상회담 참석에 조건을 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짚어나가되,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국제대변인은 또 “스가 총리는 한중일의 교류와 협력이 자국의 이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 중국과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日스가, ‘자위대’ 개헌에 박차…아베 정권 계승한다더니

    日스가, ‘자위대’ 개헌에 박차…아베 정권 계승한다더니

    ‘아베 신조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때 추진했다가 불발된 헌법 개정의 기치를 다시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사그라든 개헌 동력을 당장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야당은 물론이고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반대하고 있어 개헌 논의의 빠른 진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13일 당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것을 포함한 4개 항목의 개헌 초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 헌법 개정 기초위가 열린 것은 2012년 말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약 8년 만이다. 기초위는 다음주부터 주 2회 정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열린 기초위에는 당내에서 ‘헌법족’으로 불리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상 등 개헌 강경론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스가 총리는 에토 세이시로 기초위원장(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통해 “거당적 체제로 개헌 논의에 정력적으로 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민당은 아베 정권 때 2020년부터 새 헌법을 발효시킨다는 목표로 개헌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이런저런 벽에 부딪혀 무산됐다. 국민들 사이에도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야당 외에 공명당까지 개헌에 반대하면서 분위기가 좀체 달아오르지 않았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연내에 바로 (자민당과) 개헌에 합의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자민당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여당 및 정부의 책임이지만 전혀 그러한 환경을 만들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총리가 개헌 목표의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자민당 지지세력인 보수층에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임자의 유산인 개헌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가 발탁한 女의원, 성폭력 피해자에 막말하다 사퇴 압박

    日아베가 발탁한 女의원, 성폭력 피해자에 막말하다 사퇴 압박

    성폭력 피해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비방·매도 등 망언을 일삼아 같은 여당 안에서도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는 일본 집권 자민당 여성 의원에 대해 각계의 사퇴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성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플라워 시위’를 주관해 온 일본 시민들은 13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정 자민당 본부를 방문, 스기타 미오(53) 중의원 의원의 사직을 요구하는 시민 13만 6000명의 서명 명부 전달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민당은 “사전 약속이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서명 접수를 거부했다. 시민들은 앞서 지난 3일 도쿄역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서 “스기타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항의하고 자민당에는 “스기타 의원을 정계에 들인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전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단체들의 동참 의사 표현이 이어졌다. 스기타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자민당 내 회의에서 내각부 관계자가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증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발언해 파문을 불렀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쳐치는 발언이었다. 그는 한국의 위안부 지원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역이 돼서 아무도 추궁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그는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발언이 사실이라고 보고 주의를 줬고, 그제서야 스기타 의원은 마지못해 블로그를 통해 사과했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스기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스기타 의원의 폭언을 방치하고 있는 자민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제까지 그의 의원직을 유지시킬 것인가. 당 차원에서 엄격한 대응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들을 겨냥한 스기타 의원의 망언은 이전에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18년 7월에는 월간지 신초45에 실린 기고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그러면 결혼 안 하는 게 좋은 거 아니냐”라고 앉은 자리에서 비아냥댔다가 비난을 샀다. 보육원 증설과 부부별성, 성소수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일본의 가족을 붕괴시키려는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의 획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기타 의원의 거듭되는 방종에 자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졌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대놓고 비난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퇴진으로 이제는 보호막이 약해진 상태다. 하시모토 세이코 남녀공동참여상은 같은 당 스기타 의원의 이번 문제 발언에 대해 “(성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짓밟는듯한 발언을 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자민당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당창건 기념 집단체조 관람…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도

    김정은, 당창건 기념 집단체조 관람…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전날 열병식 참가자 및 경축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다음날 보도했다. 집단체조는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선보이는 북한 특유의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우려 탓에 여러 사람이 밀집하는 집단체조 행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관측됐지만, 북한은 이달 말까지 공연을 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연 참가자들에게 “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을 지니고 당창건 75돌을 대정치축전으로,일심단결의 절대적 힘을 다시한번 만방에 과시하는 혁명적 계기로 빛내인 사랑하는 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었다”고 통신은 전했다.그는 지난 10일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된 열병식 참가자들과 11일 기념촬영을 하며 그들을 향해 “끌끌하고 미더운 우리 혁명무력의 장병들”이라며 “국가 방위의 주체로서, 인민 행복의 창조자, 새로운 문명의 개척자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끝없이 충실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촬영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당창건 기념행사에 참석한 대표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리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재룡·리일환 ·박태덕·김영철·박정천·최부일·김수길·태형철·오수용 등 당 정치국 간부들이 함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현진 “北김정은 열병식 연설 통째 중계 뜨악…북조선이냐”(종합)

    배현진 “北김정은 열병식 연설 통째 중계 뜨악…북조선이냐”(종합)

    배현진 “YTN·연합뉴스TV 열병식 통중계 내 눈 의심”김근식 “김정은 대내외 선전용 육성연설 그대로 내보낸 보도종합채널, 북한방송이냐”김정은 10일 자정 열병식 北 공개北군 “김정은 결사옹위” 외치며 도열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내 방송사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중계에 대해 “여기가 북조선이냐. 뜨악하다”고 비판했다. ‘뜨악하다’는 표현은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아 꺼림칙하고 싫다는 의미를 뜻한다.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YTN, 연합뉴스TV 두 채널에서 김정은 열병식 연설 녹화한 조선중앙TV를 통째 중계하는 뜨악한 장면을 보고 있는 내 눈이 의심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각 조선중앙TV 통중계, 이 무슨 일인가”라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북조선인가”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에 열린 열병식을 19시간 만에 녹화 중계했다.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회색 정장 차림에 회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한 뒤 연설에 나섰다. 열병식 개최와 동시에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김일성 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각 종대는 “김정은 결사옹위”를 외치며 도열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YTN 등 뉴스전문 채널은 조선중앙통신이 녹화 편집한 열병식을 중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도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 중계방송은 청와대 안보실장의 김정은 통지문 대독의 후속편이냐”며 “우리 보도채널에서 김정은의 당창건 기념연설을 북한방송 그대로 중계하는 건, 정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이 피살되고도 대통령이 공개 규탄도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 안보실장이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TV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대독하더니, 이젠 북한 당창건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의 대내외 선전용 육성연설을 그대로 우리 방송에 내보냈다”면서 “안보실장이 북한 대변인이고 보도종합채널이 북한 방송이냐”고 따졌다.울먹인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 전쟁억제력 계속”“누구 겨냥 원치 않아, 스스로 지키고자 해” 김 위원장은 전날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5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된 당 창건 70돌 열병식과 대조해보면 알겠지만, 우리 군사력의 현대성은 많이도 변했다”면서 “우리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제일 확실하고 튼튼한 국가방위력으로 규정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한 갱신목표들을 점령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면서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김정은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없이모두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고 미안”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한 ‘삼중고’로 힘들었던 한 해를 짚으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거듭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면서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도 말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도 거듭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면서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했고, 종종 울먹이며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표현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심야 열병식을 연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면서도 미국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동시에 남측에는 유화적인 손짓을 하며 대외 메시지를 던졌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열고 신형 ICBM과 ‘북극성-4호’ SLBM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등도 실물을 공개했다. 이들 전술 무기는 종전에는 발사 사실이나 사진으로만 공개된 것으로, 영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열병식 맨 마지막에 등장한 신형 ICBM은 11축 22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눈길을 끌었다. 종전 ‘화성-15형’이 9축 18륜 TEL에 실리는 21m 길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총 길이가 23∼24m로 추정된다. 직경도 확대돼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ICBM은 미국이 가장 큰 위협으로 느끼는 전략 무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밤늦게 발행돼 신형 ICBM 사진만 10장을 싣고, 8∼9면에도 열병식에 등장한 전략·전술 무기 사진을 빼곡히 채웠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번 열병식이 대미 무력시위로 비칠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남한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지칭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공무원 피격 살인으로 우리 국민들의 화난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다독거리면서도 자신들은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남북대화가 안되는 이유를 연락사무소 폭파 등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 남쪽의 코로나19 확산에 있는 듯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마저 준다.이날 열병식 연설에서는 북한 내부 민심을 다독이고자 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북한이 겪은 어려움을 인정하고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다며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고 회고했다. 수해 복구 등에 동원된 인민군 장병과 수도당원사병,전체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드러냈다.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회색 정장 차림에 회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연설 도중 울먹이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또 극존칭으로 연설하고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감사”와 같은 단어를 연거푸 사용하면서 애민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룡·리일환·최희·박태덕·김영철 등 당 간부들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특히 흰 군복을 입은 리병철 부위원장과 국방색 군복의 박정천 총참모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무개차를 탄 채로 군 부대를 점검했다.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해 열렸던 열병식이 자정에 개최된 배경은 공식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특색있게 준비”할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심야에 환한 조명을 활용해 김일성광장을 밝히고 군부대가 도열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관영매체는 열병식 후 19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에야 열병식 소식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내일 열병식 연설 준비하나… 금수산궁전 참배 불참

    김정은, 내일 열병식 연설 준비하나… 금수산궁전 참배 불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하루 앞둔 9일 당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다음 날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을 준비하느라 불참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김 위원장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2013년, 2015년, 2018년, 2019년 등 총 다섯 차례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올해 당 창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임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대신 10일 열병식에서 연설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직접 연설을 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주년인 올해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맞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은 이례적”이라며 “열병식 연설 준비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10일 0시 군부 핵심들과 참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지난 8일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11월 3일 미국 대선,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현상 유지’에서 ‘현상 변화’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북한군에 의한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과 다음 달 미국 대선 등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대외보다는 대내용 연설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한국의 여론 추이와 미국 대선의 결과를 지켜보다 내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본격적으로 대남·대미 노선을 결정,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람들이 전부 L이나 G가 되면”…성소수자 차별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

    “사람들이 전부 L이나 G가 되면”…성소수자 차별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

    “일본인이 전부 L(레즈비언)이나 G(게이)가 되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L과 G가 우리 아다치구에 완전히 확산되면 아이는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L도 G도 법에 보장돼 있지 않으냐는 식의 얘기가 되면 아다치구는 망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정치인 등의 차별적 언급이 잇따르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직설적인 비난 발언이 여당 소속 지방의원에 의해 공식석상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소속 아다치구 의원인 시라이시 마사테루(78)는 지난달 25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관련 질문을 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의 결혼을 해서 보통으로 아이를 낳아 보통으로 키우는 일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면서 “교육현장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출산의 의의를 아이들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라이시는 11선으로 아다치구 의회 최다선 의원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여배우 아즈마 지즈루(60)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도 아이를 낳지 않아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보통이 아닌 인간인가. 인권과 LGBT(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 바란다. 무지는 죄다”라고 적었다. 작가 오토타케 히로타다(44)도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지 반드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일 핀란드 대사관까지 나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는) 북유럽에서 가장 늦은 2017년부터 동성결혼이 가능하게 됐는데, 이후 아이를 키우는 ‘레인보우 패밀리’가 늘었다”며 자국의 동성결혼 실태에 대해 소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카하마 아키라 아다치구의회 의장은 6일 “의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다”고 지적했고, 자민당도 “지나친 발언”이라며 엄중주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시라이시 의원 본인은 아사히에 “발언을 철회할 생각도 사죄할 생각도 없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에서는 2018년 7월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월간지 기고에서 “(성소수자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어떨까”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는 등 지금까지 여러차례 파문이 있었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과 함께 부흥상에 임명된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1월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역시 자민당인 다니카와 도무 중의원 의원도 2018년 인터넷 방송에 나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혼의 보장 등을) 법률화할 필요는 없다. 그건 취미와 비슷한 것이니까”, “남자가 남자만, 여자가 여자만 좋아한다면 분명히 이 나라는…” 등 언급으로 논란을 불렀다. 자민당에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 발언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나카키타 고지 히토쓰바시대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을 떠받쳐 온 것은 지역의 남성 중심 아버지 사회였다”면서 ‘보수적인 가족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사회에는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쇼와(히로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가족’이 바람직하다는 보수적 가족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의 바깥에 있는 LGBT 등 소수자에 대해 공감과 상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중정당’ ‘진보외길’…정의당은 지금 노선투쟁 중

    ‘대중정당’ ‘진보외길’…정의당은 지금 노선투쟁 중

    노선경쟁 양상 정의당 선거전 선명성, 대중성 경쟁정의당의 당대표 선거가 막바지에 다달았다. 5일부터 시작한 투표는 9일 발표된다. 당초 ‘포스트 심상정 찾기’로 주목받았던 정의당 당대표 선거는 인물 보다는 ‘노선경쟁’ 흐름으로 귀결되고 있다. ‘진보정당 다운’ 선명성을 외치는 김종철 후보와 ‘더 큰 정의당’을 위해 대중성이 필요하다는 배진교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이처럼 노선경쟁으로 당대표 후보가 맞붙는 것은 유럽 진보정당에서는 흔한일이다. 오랜만에 겪는 치열한 경쟁에 당내에서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필요했던 뜨거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파연합 설명해라” VS “이념공격 설명해라” 6일 두 후보는 한겨레TV에서 개최한 마지막 당대표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나섰다. 마지막 토론회인만큼 차분하지만 치열하게 이어갔다. 특히 김종철 후보는 내각제 개헌 의제를 토론 전날 미리 제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배 후보는 “충분히 공감하되 코로나 민생위기 끝나고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먼저 김종철-김종민, 배진교-연대를 이룬 것에 대해 배 후보는 “을을 대변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저와 박창진 후보는 정의당의 창당 정신대로 차이는 좁히고 공통의 지향은 넓힌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선거연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노회찬 의원이 낡은 운동화 탈피하고 진보의 세속화를 이뤄야 한다는 인터뷰를 다시봤다”며 “정치 동창회 수준에 멈춰있는 정파 구도를 공개적으로 운영하되 당의 새로운 신념을 여는 정파활동을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종철-김종민 연대와 관련해서는 배 후보가 “당게시판에 서울시당위원장과 관련해 미리 협의한 정황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철 후보는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박창진 후보도 여기저기 다니며 지지부탁한다며 제안하기도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며 “서울시당에 김종민 후보와 결을 같이하는 분이 당선됐는데 저희 선본(선거운동본부)에서 판단하기에 그분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선거연대했고, 공동집행부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굉장히 무리수를 뒀지만, 국무총리 서리 등을 뒀고 뜻이 맞지않는 선거연합이었지만 김종철-김종민 선거연합은 뜻이 맞는 연합”이라고 말했다. 함께서울 소속인 정재민 서울시당위원장과 평등사회네트워크가 연대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어 김종철 후보가 배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배진교 후보께서 저에 대해 비판하는 웹자보를 보낸적이 있다. 이념정당이냐 대중정당이냐. 저는 그것보고 충격받았는데 김종민 후보도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특정한 이념으로 당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어쨌든 진보이념에 기반해 논의가 나가는데 왜 이렇게 대결시키지 하면서 둘이 같이 비판적으로 봤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배 후보는 “이 문제를 당원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정리했다. ●“가치중심의 대중정당” VS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2중대로”일각에서 김 후보와 배 후보의 대결을 NL(민족해방)계열과 PD(민중민주)계열의 대결로 해석하는데 과거와 달리 이분법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배 후보가 소속된 정파가 인천연합으로 불리는 NL계열이고, 김 후보가 속한 정파가 PD계열로 불리는 평등사회네트워크이지만 6일 현재 다양한 후보들이 각 후보에게 지지선언을 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면면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김종철 후보를 지지선언한 김종민 후보는 과거 인천연합과 뜻을 함께한 서울지역 정파인 함께서울(NL)에 소속돼 있다. 배 후보를 지지한 박창진 후보는 유시민 작가가 주도했던 국민참여당에서 파생한 참여계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밖에 각 후보의 SNS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지지자들도 NL·PD로 양분되기 힘든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다. 두 후보의 지지자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섞여 있지만 “더 큰 정의당”을 외치는 진영과 “더 선명한 정의당”을 외치는 진영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배진교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두번째 출마선언문’에서 “진보적 다원주의를 내세운 가치 중심의 대중정당을 만들어 수권정당의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가장 큰 숙제인 지역정치 확대에 대한 비전도 강조했다. 5일 자신의 SNS에서 “정의당이 집권하는 고양시. 지역에서 이기는 정의당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김종철 후보는 “이재명과의 정책경쟁에서 이기겠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껏 김 후보는 민주당과의 차별화, 이재명 경기지사를 이기는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에 “이낙연 대표의 민주당은 앞으로 더욱 보수화되거나 소극적인 개혁에 머물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기후위기, 불평등,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욱 과감한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민주당의 이러한 보수화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의 정책경쟁에서 이기고,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투표인증…부동층이 관건 최대계파인 인천연합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예상밖으로 김종철 후보가 1차 선거에서 일격을 가한데다, 각 후보 진영으로 정의당 세력이 정확히 반으로 나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동층 등의 SNS를 통해서 투표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등 투표율이 낮았던 지역의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지냐에 따라 결과도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판 블랙리스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본판 블랙리스트/황성기 논설위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벌집, 그것도 대형 말벌집을 건드린 형국이다. 우리의 학술원과 비슷한 일본학술회의(SCJ)의 신규 회원 후보 105명 가운데 아베 신조 정권 때부터 ‘눈엣가시’로 여겨 온 6명을 제외하고 임명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100억원이 넘는 국가 예산이 지원되는 내각부 산하의 기관인 만큼 형식상 총리가 임명한다지만 사실상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지성집단 SCJ가 추천한 후보들은 자동으로 임명이 이뤄진 전례에 비춰 보면 지극히 이례적이다. 임명에서 누락된 이들은 아베 정권이 추진한 안보법제나 악법으로 비판받은 ‘공모죄법’, 개헌 등에 이의를 제기한 학자들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면서도 6명을 배제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일본판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자 사설에서 “과거에 예가 없는 폭거”로 규정하고 “다른 연구자, 나아가 SCJ의 향후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SCJ는 1949년 창설돼 이듬해 ‘전쟁을 목적으로 한 과학연구는 절대 행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낸 이후 이 방침을 지켜오고 있다. 노소를 불문하고 학자들의 항의 성명이 잇따르는 등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4000명을 회원으로 둔 ‘일본과학자회의’는 “학자의 위기는 일본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정부 개입을 취하하라”는 담화를 냈다. 이들은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국회에서 ‘학술회의가 추천한 자는 거부하지 않는다’고 정한 지침을 스가 정권이 바꾸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대학원생협의회’도 “미래 학문을 짊어질 우리들로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스가 총리가 정권 기반을 다져야 할 취임 초반부터 왜 학자들 인사까지 시시콜콜 간섭하는 ‘무리수’를 두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장기 집권을 내다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싹부터 자르겠다는 권위주의 성향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아베 총리ㆍ스가 관방장관’ 초창기에 내각인사국을 만들어 관료를 손바닥 위에 놓고 좌지우지하고 장악했던 쏠쏠한 재미가 몸에 밴 것 아닌가 하는 추정도 그럴듯하다. 임명에서 배제된 오카다 마사노리 와세다대 교수 등 300명은 지난주 토요일 도쿄 시내 총리 관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지는 등 상아탑의 교수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스가 총리는 그제 면담한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 후나바시 요이치 등이 “임명 거부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한 데 대해 “잘 알았다”고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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