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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루트 참사 현장 ‘눈물의 크리스마스’…희생자 이름 트리에 빼곡히

    베이루트 참사 현장 ‘눈물의 크리스마스’…희생자 이름 트리에 빼곡히

    지난 8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 바로 앞 큰길에 우뚝 선 트리에는 사고로 숨진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21일 트리 앞에 모인 주민과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제를 진행했다.트리 바로 뒤편으로 폭발이 발생한 곡물 창고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대비를 이뤘다. 폐허가 된 창고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전날에는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다. 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순직 소방관의 방화복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걸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대원들은 묵념으로 애통함을 드러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 참가자들은 하늘로 풍등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주민과 소방대원,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도시 절반이 날아가면서 30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에 달했다. 폭발은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강력했다. 원폭 때 나타난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력한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다.레바논 정부는 곡물 창고에 6년간 방치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이후 시민들은 그간 억누르고 있던 부패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거센 정권 퇴진 시위에 하산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참사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새 내각이 구성되지 않아 공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캐머런, 메이, 존슨… 4년 반의 브렉시트 협상 이끈 영국 총리들

    캐머런, 메이, 존슨… 4년 반의 브렉시트 협상 이끈 영국 총리들

    찬성 52% 대 반대 48%로 지난 2016년 6월 영국 국민투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그리고 4년 6개월 만인 2021년 1월 1일 영국은 정말로 47년 동안의 동거를 끝내고 EU와 결별한다. 브렉시트 관련 협상 지휘대를 잡아야 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등 3명의 총리의 행보를 되짚으며 브렉시트 협상의 결정적 장면을 돌아봤다.●국민투표 붙였으나 ‘찬성’ 나오자 사퇴한 캐머런2010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 투표를 강행한 장본인이지만,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국민투표 찬성 결정이 나오자 이에 책임을 지고 2016년 7월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캐머런 전 총리의 의중은 ‘브렉시트 반대 48%’에 서 있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대체 캐머런 전 총리는 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감행했을까. EU라는 커다란 경제권에 소속되어 얻는 수혜를 포기하는 결정을 국민들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지만 여전히 유로화는 수용하지 않고 파운드화를 유지하던 영국에선 사실상 독일이 주도하는 EU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EU 경제권이어서 영국이 얻는 이득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서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이슬람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감이 커지자, 이를 타개할 장치로 국민투표를 실시했던 것이다. 투표 전만 해도 EU 탈퇴, 즉 브렉시트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측은 적었다. 그러나 캐머런 전 총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영국 사회의 세대·지역·계층 간 불화가 투표에 투영되면서 브렉시트 찬성 결정이 나왔다.●‘소프트 브렉시트’ 추구하다 의회 외면당한 메이‘브렉시트 찬성 국민투표’라는 판정패를 당한 캐머런 내각이 사퇴한 뒤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나온 여성 총리다. 메이 전 총리의 임무는 어떻게 브렉시트를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메이 총리는 2017년 3월 29일 EU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를 발동했다. EU 탈퇴에 관한 규정인 50조의 1항은 ‘모든 회원국은 자국의 헌법규정에 의거해 EU 탈퇴 결정이 가능하다’고, 3항은 ‘탈퇴협정 발표일 혹운 탈퇴 통보 뒤 2년 경과시점부터 리스본 조약 효력이 중단된다. 단, 회원국 만장일치 시 2년 연장이 가능하다’고 규정되어 있다.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으로 영국과 EU의 ‘이혼’은 합의됐다. 그 다음 협상은 ‘이혼조건’을 결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세, 무역, 노동이동, 여행 비자 면제 등 맞춰야 할 조건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영국과 EU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영국과 EU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한, 절차적으로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더욱이 메이 전 총리는 영국의 EU 내 잔류를 원했던, 즉 브렉시트 반대파들이 지지했던 ‘소프트 브렉시트’에 힘을 실었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처럼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구역의 일원으로서 EU 단일시장 접근 권한을 갖는 방식이 소프트 브렉시트이다. 결국 소프트 브렉시트 요소가 포함된 합의에 대한 영국 의회의 부결, 이후 영국과 EU의 협상 불발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브렉시트 실행은 늦춰졌다. 영국이 진짜 브렉시트를 원하기는 하는 것인지 EU 측의 비아냥도 나왔다. 그래도 ‘노 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메이 전 총리는 연거푸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며 협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이 약화된 메이 전 총리는 사퇴했다.●원조 브렉시트 찬성파 존슨… 다음 과제는 ‘브렉시트에서 살아남기’메이 전 총리에 이어 지난해 7월 24일 취임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게 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부터 브렉시트 찬성파로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존슨 총리는 2019년 10월 말 브렉시트 단행 의지를 고수했고, 결국 북아일랜드를 실질적으로 EU 관세 및 단일시장 체계에 남겨두는 양보를 하며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말로 설정됐던 브렉시트는 올해 1월 31일로 연기됐다. 이 합의안 역시 하원에서 부결되자,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어 의회 구성을 보수당 과반으로 바꾼 뒤 법적 절차를 마무리짓고 지난 1월 31일 오후 11시를 기해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이 남았다. EU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무규칙 상태’를 대체할 새로운 규칙이 필요했다. 이번에도 브렉시트 실시일을 2021년 1월 1일로 미리 확정해두고 그 때까지 양 측의 조건을 맞춰가는 협상이었다. 협상은 여러 차례 시한을 넘긴 끝에 24일 마무리됐다. 이번에도 마지막 쟁점이던 영국과 EU의 어업권 문제에서 존슨 총리가 통 큰 양보를 해 협상을 매듭 지었다. 이제 영국의 다음 과제는 ‘브렉시트 체제에서 살아남기’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치 한복판에 선 檢, 국민은 불편… 尹총장 책임의식 가졌으면 좋겠다”

    “정치 한복판에 선 檢, 국민은 불편… 尹총장 책임의식 가졌으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요한 것은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버린 것”이라며 “윤 총장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저항을 보면서 그 반작용으로 개혁의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검찰개혁 시즌2’를 예고했다. 또 “세계적으로 봐도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는 대단하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언론개혁’ 필요성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임시국회 내 처리가 가능한가. “우리는 아직도 산업재해와 관련해 불명예 기록을 가진 나라다. 예방과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이나 사람에 정확한 책임을 묻는 방식이 함께 가야 한다. 상임위에서 실효성 있는 법을 만들 것이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다른 법안은 통과시키고 왜 이 법에만 야당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제정법이기 때문에 쟁점이 많아 하루이틀에 끝낼 법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야당에 촉구하고 있고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단일안을 만들어 와야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다.” -18개 상임위·특위 위원장을 모두 갖고 국회를 운영해 본 평가는. “과거에는 1당이 책임지고 국회를 운영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이 됐기 때문에 책임정치 구현이 가능하다. 임기 내 상임위 재배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압도적 의석으로 국회를 거칠게 운영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현상적으로만 보면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야당의 태도를 봐야 한다. 지연전술과 발목 잡기, 상임위 불응에 대응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것도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비상 시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들의 ‘문자폭탄’에는 어떻게 대응하나. “차단하지 않고 다 받는다. 격려도 있고 때로는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도 있고 내용이 다양하다. 본인들의 생각을 의원이나 당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개진하는 것은 유권자, 지지자의 권리다. 내용을 채택하느냐 않느냐는 판단의 문제다.” -새해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나. “국민들께서 많이 불편하고 힘들지만, 방역조치를 믿고 협조해 준 데 눈물겹도록 고맙다. 봉쇄 없는 방역에 백신과 치료제를 더해 ‘게임 체인지’에 나서야 한다. 위기 때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재정 투입 등으로 양극화 심화를 막는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윤 총장이 징계 후 복귀하면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버린 것이다. 국민들 보기에 대단히 불편한 일이다. 검찰의 사법행위는 국민 신뢰에 기반을 둬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 한복판의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 윤 총장도 그런 점에서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 등 ‘검찰개혁 시즌2’ 시간표는. “검찰에 6개 분야 수사는 남겨 놨기에 개혁이 완결된 게 아니다. 어떤 측면에선 과도기다. 경찰이 완전히 수사를 다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약간의 시간을 두면서 법적·제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완벽하게 기관 대 기관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가 안 되면 과도기적으로 검찰에 기소부를 별도로 두는 방안도 있다. 최근 검찰의 저항을 보며 그 반작용으로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개혁과 코로나19 백신 관련해 최근 언론 비판 강도가 세졌는데. “외부에서 법적·제도적 책임을 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인들의 책임의식과 자정의식이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인가.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대단하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만큼의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강도로 함께 탑재할 것이냐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낙연 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 후보군에 대한 평가는. “대전환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훌륭한 분들이 당에 많다. 지방정부에서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국가 경영 한복판에서 역량을 발휘하거나 국회에서 의정 활동으로 검증된 분들도 많다.” -대북전단금지법 논란이 부담스럽지 않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대한민국 국회가 지키는 것이지 미국의 일부 의원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분쟁지역에서 선교활동을 금지하는 걸 종교탄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듯 금지법을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하면 안 된다.” -신년 개각 전망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집권 4년차가 되면 ‘하산길’이라 관리 모드로 들어가려 하는데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새롭게 등반을 해야 하기에 내각도 훨씬 긴장감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의원의 입각이 효과적이라는 판단과 바람이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터뷰] 김태년 “검찰개혁 끝 아냐…‘기소부’ 두는 방안도 검토”

    [인터뷰] 김태년 “검찰개혁 끝 아냐…‘기소부’ 두는 방안도 검토”

    “검찰 저항에 속도 내자는 의견도”尹총장 대해선 “국민 보기에 불편”검찰개혁 후 언론개혁 필요 시사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4일 “검찰에 6개 분야 수사는 남겨놨기에 개혁이 완결된 게 아니다”며 “약간 시간을 두며 법적·제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힌 뒤 “(완벽하게) 수사와 기소가 분리가 안 되면 과도기적으로 검찰에 기소부를 별도로 두는 방안도 있다”며 “검찰 저항을 보며 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 버린 것”이라며 “국민들 보기에 대단히 불편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치 한복판의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 윤 총장도 그런 점에서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이후 언론개혁도 필요하다는 여당 극렬 지지층 등의 주장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봐도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대단하다”며 “자유를 보장하는 만큼의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강도로 함께 탑재할 것이냐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개혁 의사를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임시국회 내 처리가 가능한가. “우리는 아직도 산업재해에 국제사회에서 불명예 기록을 가진 나라다. 예방과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이나 사람에게 정확한 책임을 묻는 게 함께 가야 한다. 획기적으로 산업 안전을 강화하고 중대 재해를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상임위에서 실효성 있는 법을 만들 것이다.” -인터뷰 직전 정의당 단식농성장에서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다른 법안은 다 통과시키고 왜 이 법에만 야당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제정법이기 때문에 쟁점이 많아 하루이틀에 끝낼 법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야당에 촉구하고 있고,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의사일정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단일안을 만들어 와야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것은 아쉬움이 많다. 상임위에서 병합심사를 하는 게 국회 시스템이다.”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으로 국회를 거칠게 운영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상적으로만 보면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야당의 태도를 봐야 한다. 지연전술과 발목잡기, 상임위 불응에 대응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것도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비상 시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들 특유의 ‘문자폭탄’에는 어떻게 대응하나. “번호를 차단하지 않고 다 받는다. 격려도 있고 때로는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도 있고 내용이 다양한다. 본인들의 생각을 의원 또는 당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개진하는 것은 유권자, 지지자로서의 권리다. 내용을 채택하느냐 않느냐는 판단의 문제다.” -새해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나.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불편하고 힘들지만, 정부의 방역조치에 대해 믿고 협조해 준 데 대해 눈물겹도록 고맙다. 봉쇄 없이 코로나를 관리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K방역의 평가가 나온다. 이제 방역에 백신과 치료제를 더해 ‘게임 체인지’에 나서야 한다. 위기 때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의 두터운 보호를 위해 재정 투입 등으로 양극화 심화를 막는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징계 후 복귀하면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 버린 것이다. 국민들 보기에 대단히 불편한 일이다. 검찰의 사법행위는 국민 신뢰에 기반을 둬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 한복판의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 윤 총장도 그런 점에서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 등 ‘검찰개혁 시즌 2’의 완성 시간표는. “검찰에 6개 분야 수사는 남겨 놨기에 개혁이 완결된 게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과도기다. 경찰이 완전히 수사를 다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약간의 시간을 두면서 법적·제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완벽하게 기관 대 기관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가 안 되면 과도기적으로 검찰에 기소부를 별도로 두는 방안도 있다. 최근 검찰의 저항을 보며 그 반작용으로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인가.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대단하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만큼의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강도로 함께 탑재할 것이냐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낙연 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 후보군에 대한 평가는. “아주 훌륭한 분들이다. 또 대전환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훌륭한 분들이 우리 당에 많다. 지방정부에서 능력을 입증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국가 경영 한복판에서 역량을 발휘하거나 국회에서 의정 활동으로 검증된 분들도 있다. 우리 당의 자원이 많다.” -대북전단금지법 논란이 부담스럽지 않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대한민국 국회가 지키는 것이지 미국의 일부 국회의원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분쟁지역에서 선교활동을 금지하는 걸 종교탄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듯 금지법을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신년 개각 전망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희망컨대 집권 4년차가 되면 ‘하산길’이라 관리 모드로 들어가려 하는데 예전의 4년차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하산이 아니라 새롭게 등반을 해야 하기에 내각도 훨씬 긴장감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의원의 입각이 효과적이라는 판단과 바람이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베이루트에 선 추모 트리, 희생자 이름 빼곡…‘눈물의 크리스마스’

    베이루트에 선 추모 트리, 희생자 이름 빼곡…‘눈물의 크리스마스’

    지난 8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 바로 앞 큰길에 우뚝 선 트리에는 사고로 숨진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21일 트리 앞에 모인 주민과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제를 진행했다.트리 바로 뒤편으로 폭발이 발생한 곡물 창고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대비를 이뤘다. 폐허가 된 창고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전날에는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다. 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순직 소방관의 방화복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걸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대원들은 묵념으로 애통함을 드러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 참가자들은 하늘로 풍등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주민과 소방대원,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도시 절반이 날아가면서 30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에 달했다. 폭발은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강력했다. 원폭 때 나타난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력한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다.레바논 정부는 곡물 창고에 6년간 방치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이후 시민들은 그간 억누르고 있던 부패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거센 정권 퇴진 시위에 하산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참사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새 내각이 구성되지 않아 공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백신·문준용·인사 문제”… 野, 文대통령 전방위적 압박

    “백신·문준용·인사 문제”… 野, 文대통령 전방위적 압박

    야당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실패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예술인 지원금 수령 잡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는 가운데 잇단 논란들을 전방위로 띄워 정부·여당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 문제로 참모와 내각을 질책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부가) 백신이 확보돼 있다, 저쪽에서 계약하자고 한다고 하더니 언제 공급할지 답도 못 하고, 그런 보도가 나오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청와대판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준용씨가 서울시의 ‘코로나19 피해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데 대한 공세도 계속됐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문씨 또래 가난한 청년 예술인들이 너무도 많다”면서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대통령 아들이 꼭 그걸 타야만 했냐는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문씨가 당당하게 반박하니 문 대통령도 당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막말 논란, 지인 특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변 후보자에 대해서도 야당은 청문회장에 나오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폭행 논란을 일으킨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에게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여당은 변 후보자의 사퇴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당 차원의 대응은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 자제하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야당의 공세에는 적극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K방역을 조롱하고 정부 방역을 실패로 낙인찍어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흔드는 게 언론의 목적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전형적 혹세무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준용씨는 이날도 야당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격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며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아라”고 적었다. 또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고도 적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19 백신·인사·‘문준용 예술지원금’, 전방위 공격 나선 野

    코로나19 백신·인사·‘문준용 예술지원금’, 전방위 공격 나선 野

    야당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실패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예술인 지원금 수령 잡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는 가운데 잇단 논란들을 전방위로 띄워 정부·여당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 문제로 참모와 내각을 질책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부가) 백신이 확보돼 있다, 저쪽에서 계약하자고 한다고 하더니 언제 공급할지 답도 못 하고, 그런 보도가 나오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청와대판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준용씨가 서울시의 ‘코로나19 피해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데 대한 공세도 계속됐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문씨 또래 가난한 청년 예술인들이 너무도 많다”면서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대통령 아들이 꼭 그걸 타야만 했냐는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문씨가 당당하게 반박하니 문 대통령도 당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재인 대통령의 예전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막말 논란, 지인 특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변 후보자에 대해서도 야당은 청문회장에 나오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폭행 논란을 일으킨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에게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여당은 변 후보자의 사퇴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당 차원의 대응은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 자제하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야당의 공세에는 적극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K방역을 조롱하고 정부 방역을 실패로 낙인찍어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흔드는 게 언론의 목적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전형적 혹세무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준용씨는 이날도 야당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격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며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아라”고 적었다. 또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고도 적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북한, 금강산 개발 한국 정부와 협의하라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그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내년 1월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경제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김 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3일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은 ‘시설 완전 철거·문서 협의’를 남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올해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는 대남 통지문도 발송했다. 이에 남측은 ‘대면 협의·일부 노후시설 정비’ 입장을 견지한 채 회신하지 않았다. 올해 1월 30일 북한은 코로나19 전염 위험 방지를 위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한다는 통보문을 보내 와 협의는 중단됐다. 통일부는 김 총리의 금강산 방문과 관련해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산은 1998년부터 남북해빙이 시작된 평화의 기점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여전히 남북을 잇는 협력의 상징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부진과 그에 따른 남북 관계 정체와 연관 지어 철거하려는 것은 성급하고 유감스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특구의 토지를 50년간 쓸 수 있는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고, 시설은 엄연히 남측 자산임을 북측은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금강산 개발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상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日NHK 뉴스 앵커, 스가 총리에 불편한 질문했다가 퇴출 위기

    日NHK 뉴스 앵커, 스가 총리에 불편한 질문했다가 퇴출 위기

    지난 10월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저녁 9시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워치9’에 스가 요시히데(72) 총리가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당시는 스가 총리가 정권에 비판적인 일본학술회의 추천 후보자 6명의 임명을 거부한 일로 정국이 요동칠 때였다. NHK 기자이기도 한 아리마 요시오(55) 앵커가 “총리 자신이 좀 더 알기 쉬운 말로 직접 (임명 거부 이유를) 설명하실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요”, “총리의 설명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등 몇 차례에 걸쳐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이유를 스가 총리에게 물었다. 스가 총리는 “설명할 수 있는 것과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속에서 극도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모양이다. 다음날 야마다 마키코(60) 내각 홍보관이 NHK 보도국 정치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NHK 관리감독기관인 총무성 출신의 야마다 홍보관은 “총리가 크게 화가 나셨다. 그런 질문으로 총리를 압박하다니 사전에 합의했던 것과 다르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앞으로가 어떻게 될까 싶네요”라며 사실상의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NK는 인사와 예산, 운영 등에서 총무성의 지배를 받고 있다. 전날 방송 당시 스가 총리의 언짢은 표정에 아리마 앵커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NHK 내부에서는 야마다 홍보관의 항의전화까지 걸려오자 최악의 경우 ‘앵커 교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총리의 불만에 NHK 경영진이 크게 초조해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연말 아리마 앵커의 하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 관계자는 주간문춘에 “연말 내부회의에서 아리마 앵커의 내년 3월 하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마는 앵커를 맡은지 4년이나 돼서 교체되더라도 그리 부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호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총리관저의 분노가 하차 논의의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과거에도 뉴스 진행자들에 대한 ‘경질’을 주도한 적이 있다. 아베 신조 정권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그는 2014년 NHK ‘클로즈업 현대’에서 자신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었던 구니야 유코 앵커를 하차시킨 적이 있다. 2016년에는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가 많았던 TV아사히 ‘보도스테이션’에 대해서도 경영진에 압력을 가해 후루타치 이치로 앵커를 강판시켰다. 관료 출신 시사평론가 고가 시게아키는 “스가 총리는 보도기관이 정권의 뜻에 어긋나면 비서관, 홍보관 등 관료를 시켜 압력을 행사하는 데 능한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상시화하면 관료들은 갈수록 더 권력자의 눈치를 살펴 언론을 억압하게 되고 그러면 언론도 자연스레 권력자가 싫어하는 보도를 꺼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북한 내각총리가 내년 1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앞두고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시찰에 나서면서 금강산 관광 자체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지에서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통보했지만,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로 협의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로 남북이 다시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고성항해안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고 금강산관광지구 개발계획에 관한 실무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총개발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초특급’ 단계임에도 내각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구체적인 실무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개발이 다음달 당대회에서 발표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 총리는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해 남한 시설 철거 입장을 유지한 채 자체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고성 등 이번에 구체적으로 언급된 지역을 보면 남측과 합작해 만들었던 지역 외에 새롭게 개발할 부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후 북측은 남측에 금강산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관련 협의를 위해 남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는 이날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내각 ‘여성 우위’ 될까

    바이든 내각 ‘여성 우위’ 될까

    인선 끝낸 19명 중 여성10명·남성 9명남은 6명 인선에도 여성후보 대거 포진첫 여성 부통령·재무장관 등 각종 기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내각 인선을 마무리해 가는 상황에서 여성 우위 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총 25명의 주요 내각 중 19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0명, 남성이 9명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런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부터 내년 1월 20일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오르게 된다. 불과 56세여서 벌써부터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부 장관을 모두 역임하는 첫번째 인물이기도 하다. CEA 위원장에 지명된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도 흑인 여성으로 처음이고,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NEC) 의장 지명자도 유색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전날 지명된 기후변화팀 중 여성인 뎁 할랜드 하원의원은 인준을 받으면 첫 원주민 출신 내무장관에 오르게 된다. 이외 미국 정보 분야 최고직인 국가정보국(DNI) 수장에 지명된 에이브릴 헤인즈 전 중앙정보국(CIA) 차장이나 중국에 대한 강공 노선을 예고한 대만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도 여성 파워로 불린다. 이외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지명된 흑인 여성인 마르시아 퍼지 현직 하원의원,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 등도 여성이다. 아직 인선을 하지 않은 6자리도 여성 후보들이 포진돼 있다. 상무장관에는 우르술라 번스 제록스 최고경영자(CEO)와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언론에 언급된 총 4명의 후보 중 3명이 여성이다. 교육부 장관도 후보 5명 중 4명이 여성이고, 오바마 행정부 때 노동부 여성 관리였던 샤론 블록은 유력한 노동부 장관 후보 중 하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우리식으로 건설”…김덕훈 북한 총리, 금강산 찾은 이유(종합)

    “우리식으로 건설”…김덕훈 북한 총리, 금강산 찾은 이유(종합)

    20일 관영매체 관광지구 현장 시찰 보도코로나 방역 와중에 금강산 찾아…8차 당대회서 발표, 내년 본격 추진 예상 북한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고 ‘우리(북한)식’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월 금강산 지구의 남측 시설물 철거 일정을 연기하자고 한 뒤로 1년여 만에 북한이 다시 자체 개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태풍피해 복구 등 내치에 주력해온 와중에 갑작스럽게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문제를 꺼내면서,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하는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내각 총리는 고성항해안 관광지구, 해금강해안 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봤다. 신문에 따르면 김 내각 총리는 “명승지들을 개발하여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이라며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며 인민들이 자연경치를 한껏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게 건설에서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에 대해 언급했다. 또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 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총개발 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되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이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내년 8차 당대회 개최에 맞춰 80일 전투에 전력을 쏟고 있는 와중에 금강산 관광 문제를 꺼내 들어 의도가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 문제 관련 남북간 협의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 1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김정은 “남측 시설 싹 들어내도록 하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현지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우리 정부에 2월까지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북측에 대면 협의를 비롯해 포괄적인 방안 논의를 요청했으나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 1월30일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물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자고 알려온 뒤 협의가 중단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인디언 출신 美 내무장관 첫 지명, 역사적 무게

    [임병선의 시시콜콜] 인디언 출신 美 내무장관 첫 지명, 역사적 무게

     우리가 생각 없이 “인디언”이라고 부르던 아메리카 원주민이 미합중국 내각에 처음으로 입각할 전망이다. 24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저소득층 영양을 지원하는 푸드 스탬프에 의존해야 했던 ‘싱글 맘’으로 지금도 자신과 딸의 대학 학자금 융자금을 갚고 있는 뎁 할랜드(60) 연방 하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내무장관 후보에 지명될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의 후예로 뉴멕시코주에 지역구를 둔 할랜드 의원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첫 원주민계 내무부 장관이 된다. 내무장관은 연방정부가 공식 인정한 600개 가까운 부족 190만명의 원주민 뿐만 아니라 5억에이커의 연방 용지, 수로, 62개 국립공원과 광물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단한 직책이다.  따라서 원주민들의 터전을 빼앗는 주무 부처였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수용하면서 원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쫓아내는 등 숱한 갈등을 일으키며 그들이 백인 문화에 동화하도록 종종 노력해 왔다. 원주민들의 터전을 빼앗는 주무 부서에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장관이 임명돼 자신들의 앞날에 관련된 일을 처리해낼 수 있게 됐다.  상당수 원주민 부족 지도자와 활동가들이 그녀를 내각에 입각시키라고 바이든 당선인과 캠프를 강하게 밀어붙인 성과이기도 하다. 그녀는 2018년 연방 의회에 입성한 첫 원주민 출신 여성 둘 중 한 명이었다. 2년 동안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한 할랜드는 환경 및 기후변화 대처에 뉴멕시코주를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에 최적의 인물이란 의미도 지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할랜드를 가장 촉망 받는 하원의원으로 표현했다. 동료 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여러 측면에서 역사적”이라며 “그녀는 환경과 정의를 세우려고 노력했다. 진취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원주민 여성이 연방 토지를 관할하게 된다는 것의 역사적 무게는 실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두 명의 원주민 출신 여성에게 소감과 할랜드 지명이 왜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갖는지 물었다. 소감은 물론 기쁘다는 것, 스스로가 입각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노스다코타주의 트윌라 베이커(44)는 “우리는 그렇게나 많은 터전을 잃었다. 우리 땅과 우리 자원을 지키기 위해 이번 (바이든) 행정부를 뒤에서 밀어왔다. 이런 식으로 돌파구를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 딸들과 아들들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뎁 같은 누군가가 앉는 모습을 보는 일은 아주 대단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다코타주의 조던 대니얼(32)은 “우리는 늘 정의롭지 못한 일들에 대해 소리를 내왔는데 우리 공동체는 늘 그런 일에 직면해왔다. 이런 일은 우리에게 테이블에 앉을 의자를 내준 것인데 원주민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자 원주민 주권이 어떤 것인지, 더 나은 미래를 앞당길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의원 할랜드는 원주민도 코로나 구호 패키지에서 제외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두 번씩이나. 해서 전국구 얼굴로서 이런 목소리, 영향력을 갖는 일은 우리 공동체 뿐만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엄청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품질부 장관인 마이클 리건(44)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은 내각을 인종의 용광로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을 좇은 것으로 보인다. 리건 역시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흑인 청장이 된다.  리건은 2017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고 환경 책임자를 맡아 듀크에너지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탄재 정화 합의를 하고 환경정의자문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공화당 우위의 주 의회와 협력해 왔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리건은 기후변화와 싸우고 녹색 에너지를 포용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 실현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량 연료효율 표준 입안, 발전소와 연료시설의 배출 감독, 오염지역의 정화 임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이번엔 美 첫 ‘인디언 장관’ 탄생

    이번엔 美 첫 ‘인디언 장관’ 탄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원주민 출신인 뎁 할랜드(60) 뉴멕시코 연방 하원 의원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CNN은 복수의 바이든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할랜드 의원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내각에서 첫 원주민계 장관이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여성 재무장관, 흑인 국방장관, 성소수자 교통장관 등 미 행정부의 ‘최초 기록’에 첫 원주민 장관이 포함되는 것이다. 내무장관직은 연방정부의 원주민 정책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더욱 의미가 있다. 미국에는 연방정부가 인정한 약 600개의 부족이 있다. 할랜드 의원은 2018년 미국 최초의 원주민 출신 의원으로 하원에 입성한 두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군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저소득층 출신으로,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에 속하는 원주민이다. 이번 인선은 다양성을 갖춘 ‘가장 미국다운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천명한 바이든 행정부의 인사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백인 정복자’들이 자행한 학살과 강제 이주 등 오랜 차별을 받았던 ‘인디언’들이 비로소 백악관의 일원이 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더욱 크다. 할랜드는 여러 인터뷰에서 장관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주요 원주민 부족 지도자와 활동가들도 그를 내무장관 후보로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원주민 진영의 ‘몰표’가 당선에 큰 도움이 된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흑인인 마이클 리건(44)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품질부 장관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건 역시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흑인 청장으로 기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리건에 대해 “기후변화와 싸우고 녹색 에너지를 포용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 실현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환경정책을 일선에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크롱 佛대통령 코로나 확진

    마크롱 佛대통령 코로나 확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난 외국 정상들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이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마크롱 대통령과 접촉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이 오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이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그 증상이 무엇인지, 또 언제 처음 나타났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엔 엘리제궁에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스페인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산체스 총리가 2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U 대변인도 이날 미셸 상임의장이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그가 밀접 접촉자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미셸 의장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15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인 16일엔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함께 식사하고 주간 내각회의를 주재했다. 포르투갈 총리실은 이날 마크롱 총리와 만난 코스타 총리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스타 총리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티지지 “20년 전 나처럼, 날 지켜볼 17살 성소수자 떠올라”

    부티지지 “20년 전 나처럼, 날 지켜볼 17살 성소수자 떠올라”

    “10대 때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가 성소수자라서 상원 인준을 거부당한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어디에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17살짜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공개)한 성소수자 장관이 되는 피트 부티지지(38) 교통장관 내정자는 16일(현지시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부티지지를 소개하는 무대에서다. 그는 “이번 지명에 역사의 눈이 쏠린 것을 알고 있다”며 감격을 표했다. 부티지지가 언급한 사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지명한 제임스 호멀이다. 당시 상원이 그의 성정체성을 이유로 인준을 거부하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상원 휴회 중 호멀을 임명했다. 부티지지는 “(어린 시절) 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고, 스스로가 성소수자라고 확신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이 나라에 한계가 존재하고, 주요한 자리에 속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티지지는 바이든 내각에서 지금까지 지명된 장관 중 최연소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바이든을 긴장시켰으나 14개주 경선이 걸린 3월 초 ‘슈퍼 화요일’ 직전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유엔 대사와 보훈부 장관 등에 거론되다 교통장관에 낙점된 그는 개인사를 동원해 교통 분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행은 성장과 모험, 사랑과 같은 말”이라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인디애나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암트랙(전미 철도여객 공사)을 타고 1000마일(약 1609㎞)을 이동했다”고 했다. 또 동성 배우자인 채스턴 글래즈먼에게 미 주요 공항 중 하나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청혼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바이든은 부티지지 내정자에 대해 “내가 만난 이들 중 아주 똑똑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며 “시장이자 행정 전문가, 큰 심장을 가진 정책통이고, 해군 예비군 중위이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장교”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떤 내각보다 유색인종이, 여성이, 장벽을 깬 이들이, ‘첫 번째’인 이들이 많은 내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정은 남매, 김정일 9주기 금수산궁전 참배…주민결속 강화

    김정은 남매, 김정일 9주기 금수산궁전 참배…주민결속 강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9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김정일 사망일인 12월 17일을 국가추모의 날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 등 20명 가량의 당·정·군 간부들과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함께 참배하는 모습이 찍혔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참배 날짜와 시각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1주기인 2012년부터 매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을 찾고 있으나, 참배 규모는 해마다 달랐다. 1·2·3·5주기에는 평양에서 추모대회도 개최했으나,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닌데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도 있어 조용히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외에 20여명이 동행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80일 전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기념행사 보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대신 북한은 이달 초부터 매체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띄우며 통해 체제 강화와 주민 결속에 주력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8시부터 방송을 시작해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신속 보도했다. 보통은 평일 오후 3시, 주말 및 공휴일엔 오전 9시에 방송을 시작한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생애는 숭고한 애민헌신의 한평생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로 현지지도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선대 추모의 날을 활용해 김정은 3대 세습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고 주민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정은, 김여정과 김정일 참배…코로나로 추모는 조용히

    김정은, 김여정과 김정일 참배…코로나로 추모는 조용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9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함께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해 금수산태영궁전을 찾으셨다”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상에 인사했다고 보도했으나 참배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년전 12월 17일 사망한 만큼,북한의 보도 행태로 미뤄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이나 당일 자정 참배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수산궁전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 1주기인 2012년부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북한은 과거 1, 2, 3, 5주기에는 평양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지만,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조용히 치를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영생홀을 찾아 “생애 마지막순간까지 조국과 인민을 위한 불같은 사랑과 헌신의 길을 걸으시며 존엄높고 위대한 백전백승의 당, 일심단결의 나라를 빛내어주신 장군님께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숭고한 경의를 표하면서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8년에 가까운 역대 최장기 집권 동안 각종 의혹에 연루됐던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퇴임 후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임 시절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혐의가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다시 도전해 3차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가까운 고참 정치인들도 민간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몇 명은 금품선거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잘못 받아도 탈이 나고 잘못 써도 탈이 나는 정치인의 돈. 정치사를 오욕으로 물들이는 한편에서 커다란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제공하기도 했던 ‘돈과 정치’의 어제오늘을 짚어 봤다.아베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이다. 그는 해마다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진짜 문제가 된 것은 매년 본행사에 앞서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로 개최한 전야제 행사였다. 고급 호텔의 연회장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의 경비가 들었지만, 아베 신조 후원회가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이 경우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아베 전 총리가 “전야제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그 호텔 숙박자여서 할인을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로 일관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들통났다.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르면 모든 정치단체는 행사 수입이나 지출을 전액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기부를 감추려는 판에 관련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현재 검찰은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나는 몰랐고 비서진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그를 정식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세 번째 집권을 포함한 그의 부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은 높다. 아베 전 총리를 수사하고 있는 곳은 과거 한국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집단 도쿄지검 특수부다. 이곳은 현재 전직 각료(장관)들이 연루된 뇌물비리 사건도 파헤치고 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70)와 니시카와 고야(77) 전 농림수산상이 대형 계란 생산·유통업체 아키타푸드의 전 대표(87)로부터 2018~2019년 각각 수백만엔의 현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아키타푸드 전 대표는 양계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인물이다.●‘양계업자에게 뇌물수수’ 전직 각료들도 수사 아베 정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아키모토 쓰카사(49) 중의원 의원은 2017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760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법무상을 지낸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아내인 가와이 안리(46)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900만엔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에 성공했던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돈정치’ 추문은 일본 현대사의 고비고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곤 했다. 일본 전후 정치의 기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이하 당시 직책)의 장기 집권은 ‘쇼와전공 사건’이라는 뇌물 스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48년 대장성 관료 등이 쇼와전공이란 비료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전직 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붕괴했다. 이때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자유당 총재 요시다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곧바로 치러진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전후 첫 여당 단독 과반의 안정적 정권 기반과 경제 부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본인도 돈 문제가 원인이 돼 1954년 권좌에서 내려왔다. 조선업계 등이 정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관계에 돈을 살포한 사건에 사토 에이사쿠 여당 간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시다는 사토 간사장에 대한 체포동의 청구를 하지 말도록 법무상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요시다는 그해 말 내각 불신임안 가결 직전에 물러났다. 1976년에는 전후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 터졌다. 미국 항공사 록히드가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건이었다. 정경유착을 통한 광범위한 금권정치의 추문이 드러나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가 재임 중 5억엔을 록히드로부터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다나카 외에 전 운수상 등 총 15명이 기소됐다. 이에 못지않게 파문이 컸던 사건은 ‘리크루트 사건’이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이 정계·관계에 헐값으로 양도된 사실이 1988년 드러났다. 이듬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가 퇴진했다. 다케시타 정권을 이어받은 우노 소스케 정권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약진하면서 자민당은 참패, 과반 의석을 잃었고 이는 1993년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다. 1992년 택배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에 의한 5억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는 당시 자민당 부총재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가네마루 신의 사직으로 이어졌다. 리크루트 사건과 사가와규빈 사건이 몇 년 간격으로 연달아 터지자 국민들의 자민당에 대한 불신은 1955년 자민당 탄생 이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를 이용해 당내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은 ‘정치개혁’을 내걸고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불신임에 찬성, 당이 분열됐다. 결국 그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을 잃고 정권을 야당 연합에 내주었다. ●사립대 로비로 ‘참의원 대부’ 무라카미 실형 2001년에는 사립대 설치를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한때 ‘참의원의 대부’로 불렸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노동상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혼탁한 금전 문제는 결국 ‘헤이세이 정치개혁’으로 불리는 지각변동을 낳았다. 리크루트 사건이 터지자 자민당은 당시 ‘중선거구제’를 부패 정치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의원을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민당은 계파별로 여러 명의 후보를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시켰다. 이는 극심한 당내 파벌 대립의 원인이 됐고, 조직관리와 선거운동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파벌 영수들은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도입된 것이 정당별로 후보자를 한 명씩만 내는 ‘소선거구제’였다. 이는 자민당 총재에게 막강한 공천권과 자금력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최장기 집권은 당총재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소선구제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유코(2014년)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2016년) 경제재생상 등이 불법 정치자금 추문에 연루돼 각료직에서 물러나는 등 아베 시대에도 돈정치의 폐해는 근절되지 않았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정치와 돈의 문제는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필요가 있지만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검찰의 기준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독립적인 기관이 형사 처벌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격에 안 맞다” “왜 남성이냐”… 불만 나오는 바이든 다양성 내각

    ‘차별 발언’ 농무장관 빌색 지명 철회 요구라이스 장관 아닌 국장 기용에 좌천 평가플러노이는 국방장관 지명 안 돼 실망감“바이든 발표한 인사 80%가 오바마 사람” 다양성을 갖춘 ‘가장 미국다운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이 오히려 안팎의 불만과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특정 인물의 인선을 둘러싸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요직에는 결국 자기 사람을 채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도 훨씬 더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보장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인 일색으로 요직을 채운 트럼프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흑인사회는 바이든 당선인의 일부 인사에 실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초대 농무장관으로 지명된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농무장관을 역임한 빌색은 2010년 농무부의 한 흑인 여성 공무원이 백인 농부를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고 해임한 적이 있다. 결국 오해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빌색은 이 공무원에게 사과하고 복직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정도로 당시 흑인 사회의 여론은 싸늘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최근 바이든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빌색을 농무장관에 지명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백악관 국내정책위 국장에 ‘깜짝 기용’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도 비판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정책을 다루는 요직이기는 하지만 부통령·국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외교 거물에게는 다소 격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흑인 여성 정치인 지원단체인 ‘하이어 하이츠’의 공동 설립자 글린다 카는 NYT에 “라이스가 장관급이 아닌 자리에 있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유색인종을 낮은 지위에 ‘좌천’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진보진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여성계나 성소수자들의 불만도 크다.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흑인 첫 국방장관으로 지명되며 당초 최초 여성 국방장관으로 거론되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의 입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정가에서 거론되던 국방장관 1순위 후보가 플러노이 전 차관이었다는 점에서 의외의 인사였고, 여성계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라틴계 첫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되며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여성 정치인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의 입각도 무산됐다. 또 이들을 비롯해 대다수가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로, 당과의 사전협의도 없이 인사가 이뤄진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WP는 “바이든이 발표한 인사 가운데 80%는 자신의 과거 활동 경력에 ‘오바마’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지난 민주당 정권 시절 역할과 비슷한 일을 맡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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