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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낮에 수시로 깊게 잠들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송주아(15)양은 여덟 살 나던 2004년 3월쯤 처음 기면증 증상을 보였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그 무렵부터 주아는 주간졸림증으로 낮동안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책을 읽다가는 물론 길을 걷다가도 마치 가라앉듯 잠에 빠져들어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감정 기복이 심하고,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면 갑자기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털썩 주저앉곤 했다. 의아해하며 병원을 찾은 주아에게 내려진 진단 결과는 기면증이었다. 의료진은 우선 주아의 수면 습관을 점검했다. 따로 수면마비나 입면환각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저녁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9시간 정도 잤으며, 낮잠 자는 시간은 1∼2시간 정도였다. 그러나 야간수면 중 미세한 각성이 잦고, 낮에 시행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에서 측정된 평균 수면잠복기도 36초로, 누우면 바로 잠에 빠져드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주아에게 프로비질(1.5정)과 항우울제를 투여했다. 이후 주간졸림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성적도 부쩍 올랐다. 처음에는 별로 반응이 없었던 탈력발작도 크게 개선됐다. 또 다른 사례. 김현규(51)씨는 2002년부터 심한 주간졸림증과 탈력발작, 밤에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기면증 진단을 받았다. 코골이는 있었으나 수면무호흡은 거의 없었다. 낮 수면검사 결과, 평균 수면잠복기는 2분 10초로 매우 짧았으며, 입면시 렘수면이 빈번하게 관찰됐다. 김씨는 특이하게 꿈을 꾸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주변 사람에게 주먹질을 해대는 렘수면 행동장애까지 보였다. 의료진은 주간졸음증 치료를 위해 프로비질을, 탈력발작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렘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클로나제팜을 병용 투여했다. 결과는 매우 좋아 지금은 기면증 증상을 거의 잊고 지낸다. 홍승봉 교수는 “심한 주간졸음증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습관으로 아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명백한 수면장애”라면서 “비정상적으로 잠이 많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인간의 활동 패턴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도록 정형화되어 있다. 이 반복적인 순환은 지속적이고도 역동적인 인간생활의 근간이 된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에만 빠져드는 병이 있다. 더위로 생체리듬이 항상성을 잃기 쉬운 여름에는 더하다. 바로 수면장애인 ‘기면증’(narcolepsy)이다. 기면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넌 왜 허구한날 잠이냐.”라거나 “그 따위로 하려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라며 자녀들을 타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녀나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로 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면 한번쯤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 환자를 방치하면 그의 삶이 결국 잠에 먹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면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대한수면학회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낮 동안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잠에 빠져드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환자들은 밤에 충분히 자지만 공부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낮에 갑자기 저항하기 힘든 잠이 몰려와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만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시작되지만 더 어리거나 장년·노년층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각성호르몬 히포크레틴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환자들의 경우 낮 동안 이 히포크레틴 분비량이 정상인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며 심한 경우 100분의1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인체가 정상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심하게 졸거나 잠들게 된다. ●기면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은 참거나 저항할 수 없어 공부나 운전 중에도 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심하면 걷거나 식사 중에 잠들기도 한다. 또 환자의 70%가량은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때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나 하체가 휘청거리거나 쓰러지기도 하며, 웃다가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고개가 앞으로 꺾이기도 한다. 또 가위눌림(수면마비)이나 입면환각 증상이 나타나며, 낮에 못 견디게 졸린 것과 반대로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하며, 학습 및 작업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주간 졸음과 탈력발작이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과도한 낮 졸음은 기면증의 첫 증상으로, 대부분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예컨대 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쓰거나 운전 중에도 돌연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탈력발작이란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져 정상적인 기립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는 정도로 약하게 오기도 하지만 연체동물처럼 몸이 풀려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여기에다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수면마비(가위눌림), 환자가 잠에 들 때나 잠에서 깰 때 생생한 꿈처럼 나타나는 입면환각, 야간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흔히 기면증을 희귀 질환으로 알지만 의외로 환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 중 5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전국에 2만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해마다 600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면증이 유발하는 피해는. 사실 기면증은 졸음보다 졸음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더 큰 질환이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재산의 피해는 물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가정·학교·직장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환자가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학습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며, 대인관계도 어렵게 된다. 이는 환자들의 낮은 자존감, 우울증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단계로 바뀌어 꿈을 꾸는 렘(REM)수면에 들기까지 80∼90분이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15분 이내에 렘수면에 든다. 이런 점을 파악하면 진단은 어렵지 않다. ●기면증 치료법을 상세히 소개해 달라. 아직 기면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만으로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증상을 조절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행동치료·환경조절요법 및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행동치료란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가능하도록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20분 정도씩 한두 번 낮잠을 자게 하는 방법이며, 환경조절요법은 학교 친구나 지도교사,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점을 알려 소외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대부분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치료 효과가 확실한 약물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크게 두 트랙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낮에도 심한 졸음에 빠지지 않고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성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각성제가 빈맥·불안·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많고 작용시간이 짧아 매일 3~4회나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기면증 치료제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프로비질’(성분 모다피닐 200㎎)은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에 한번만 먹도록 설계돼 있어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로비질은 수면과 관련된 뇌 시상하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12∼13시간 이상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해 아이들의 ADHD 치료제로 지금까지 흔하게 사용된 ‘리탈린’이나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환자가 탈력발작을 보일 때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는데, 여기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주로 사용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면서 더위의 강도도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고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광화상=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물집과 함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일광화상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찬물로 찜질하는 게 우선이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통을 더는 방법이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반응은 개인차가 있지만 햇빛이 강한 날은 오전 11시∼오후 3시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하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열실신=노약자 등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액 용적이 줄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가벼운 실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한 열실신은 대부분 호흡과 맥박을 관찰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머리를 낮게 해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병원으로 옮겨 수액을 보충해줘야 한다. ●열경련=더위 속에서 장시간 활동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발생하는 근육경련 현상이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따로 전해질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경련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경련 부위를 가볍게 스트레칭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점차 회복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전해질을 정맥에 투여해야 한다. ●열피로=흔히 열탈진이라고도 하며, 수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저농도의 전해질만 섭취하면서 고온의 환경에서 활동할 때 자주 나타난다. 열피로가 오면 어지럼증·피로·오심·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발열·발한·홍조·빈맥·구토·혼미 등의 증상이 오기도 한다.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러나 고열에 의식 소실 등의 변화가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사병=가장 심한 열손상으로, 노약자나 알코올중독자·정신 및 심장질환자·치매환자 등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열피로와 비슷하나 땀이 나지 않으며, 오심·구토가 심하고, 의식을 잃는다는 게 열피로와 다르다. 이 경우 심부 체온이 40도가 넘으므로 찬물이나 얼음물 등으로 급속냉각을 시키면서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 모든 열손상은 예방이 최선이므로 무더운 한낮에는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심장병 환자, 비만하거나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열대야 수면=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 환경에서는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열대야로 인한 이런 불안정한 수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놓았다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쉬우며, 호흡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열대야를 이기려면 일상적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먼저, 뇌 속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게 자거나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하며,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를 벗어나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또 낮잠을 피하고, 격렬하지 않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되 카페인음료와 술·담배·과식을 피하며, 밤중의 야식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 안내견 63마리뿐… ‘발묶인 4만여명’

    안내견 63마리뿐… ‘발묶인 4만여명’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향해 폭언을 퍼부어 누리꾼의 공분을 샀던 일명 ‘지하철 무개념녀’ 사건이 최근 온라인을 후끈 달구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의 안내견 관련 제도와 양성 시스템이 외국에 견줘 크게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을 위한 안내견 공공장소 출입 허용’ 관련 법안은 2년째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고, 부정적인 시민의식 역시 안내견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 안내견 양성 현황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안내견 활용 우선 등급에 해당하는 시각장애인 1·2급은 4만 2304명(2010년 기준)이다. 이 가운데 안내견과 생활하는 시각장애인은 63명에 불과하다. 안내견 양성학교 역시 민간단체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 등 2곳뿐이다. 반면 복지부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안내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에는 통상 610~630여 마리의 안내견이 매년 배출된다. 영국과 일본도 각각 750여 마리와 60여 마리가 나온다. 반면 한국은 연간 10여 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안내견 양성제도도 미비하다. 현행법상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공공장소를 출입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훈련사가 교육을 위해 안내견과 공공시설을 드나드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다. 2009년 정하균 의원(미래희망연대)이 공공장소나 숙박시설 등에서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훈련기관의 훈련사·훈련 자원봉사자의 출입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인복지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까지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 보조도 걸음마 수준이다. 전동휠체어나 안경 등 장애인 보조구의 경우 장애인이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안내견에 대해서는 따로 보조금이 없다. 시각장애인 본인이 한달에 수만~수십만원씩 사료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가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에 매년 1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각뿐 아니라 청각, 지체장애인 안내견 및 치료견 양성과 협회 전체 살림살이 전반에 쓰이는 것이라 이마저도 빠듯한 실정이다. 정부 차원의 홍보 부족과 미성숙한 시민의식도 문제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아파트 입주나 대형마트, 일반 가게 출입 시 대부분의 시민들이 안내견의 동행을 꺼린다. 안내견학교 관계자는 “대중교통 승차 거부를 당해 민원을 제기해도 이를 해결할 만한 구체적인 통로가 없다.”면서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한 것도 몇 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만큼 신고도 쉽지 않고, 지자체도 민원 처리에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독일은 국가가 안내견 사용자의 선발, 평가에까지 관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시민들도 자연스레 안내견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또 국가가 안내견을 직접 매입하기까지 한다. 대신 민간단체에서 이 안내견들을 위탁받아 훈련시키는 등 운영을 맡고, 정부는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스페인의 안내견학교는 전액 복권기금으로 운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험생 여름방학 성적 올리기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보통 수능시험 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무작정 ‘열심히’ 공부만 하면 모두 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본인의 학습방법이나 태도, 환경 등을 먼저 둘러보자. 그리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적용할 수 있는, 언어, 수리,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방법과 올바른 공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능전 마지막 도약 기회 언어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학생 대부분은 ‘문제집을 많이 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자신의 언어 성적표를 한번 꼼꼼히 들여다 보자. 언어 성적이 낮은 학생은 대체로 비문학 영역의 성적이 높지 않다. 이는 독해력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이므로 문제집 풀이만으로는 절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한다. 100개의 지문을 해설서의 도움으로 푸는 것보다 하나의 지문을 혼자 힘으로 푸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학습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주변에 비문학 성적이 좋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흉내를 내보는 것도 한 가지 좋은 학습법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학생은 상위권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결국 기본원리에서 개념만 인용한 변형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학의 경우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기본 풀이방법을 정리하고 암기해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기본실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석하고 논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보길 권한다. 수학성적이 중위권 이하인 학생들이라면 수능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수학교육의 전 영역에 걸쳐 자신의 취약부분을 해결해야만 한다. ●‘올빼미형’ 습관 외국어에 불리 별다른 이유 없이 외국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이 경우의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낮잠을 자고, 낮잠 자는 시간이 공교롭게도 실제 외국어 영역 문제를 푸는 시간과 일치하는 경우다. 습관적인 낮잠으로 그 시간만 되면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외국어 지문에 몰입할 수 없다. 따라서 점심 후에 졸음이 온다면 가볍게 몸을 움직여 잠을 깨도록 하고, 그래도 잠이 쏟아진다면 반드시 시간을 정해두고 아주 짧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올빼미형’ 학생도 마찬가지다. ‘올빼미형’ 수험생들은 대부분 아침과 오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빼미형’ 습관을 갖고 있다면 본인의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조정해 시험 시간에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논리수학 황성환 부사장
  • ‘앵그리 버드’ 공격에 놀라 자빠진 호랑이

    ‘앵그리 버드’ 공격에 놀라 자빠진 호랑이

    ‘앵그리 버드’의 인기가 뜨거운 와중에 말 그대로 화난 새의 공격을 받고 화들짝 놀란 호랑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19초 분량의 짧은 장면 속에서도 몇 가지 웃음 코드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동물원 내에서 ‘어흥’ 하면서 울음소리를 내는 한 호랑이가 등장하는데, 촬영자의 아들로 보이는 한 소년이 그 울음소리를 흉내 내고 있다. 호랑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고로 꼬리를 잃었는지 밑동까지 잘려 있어 볼품없이 안쓰럽게 보인다. 하지만 이 호랑이는 마치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 몇 차례 울음소리를 내더니 자신이 자주 낮잠을 청하던 곳으로 보이던 바위로 단번에 뛰어올라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멀리서 빠르게 새 한 마리가 날아와 호랑이를 한 번 쪼더니 이내 달아나 버렸다. 마치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는 경고인 듯 보였다. 이때 호랑이는 매우 놀란 듯 거의 나자빠지듯이 넘어져 체면을 구겼다. 한편 이 영상을 게시한 유튜브 사용자는 미국 시카고 출신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사진·영상=유튜브(http://youtu.be/-79qIvQgjz4)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개월 아들 죽인 뒤 시신과 쇼핑한 엽기母

    3개월 아들 죽인 뒤 시신과 쇼핑한 엽기母

    3개월 된 친아들을 죽이고, 그도 모자라 시신을 데리고 쇼핑까지 나선 비정한 젊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토이리아나 스미스(20)라는 여성은 자신의 낮잠을 깨우고 귀찮게 하며 우는 아들의 얼굴에 담요를 씌우고 울음을 그칠 때까지 얼굴 부분을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 뒤 스미스는 정신을 잃은 영아에 옷을 입힌 뒤 가방에 넣어 쇼핑센터로 갔지만, 가방 속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데다 혈흔이 있는 것을 발견한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아이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사건을 맡은 의사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지 8시간가량이 흐른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스미스는 전날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다음날 낮까지 잠이 들어 있다가, 아이가 울자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그녀의 3살 된 첫째 딸이 있었지만 잔혹한 엄마의 살인을 막지는 못했다. 사망한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스미스는 1급 살인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토이리아나 스미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보·낮잠’ 단체장 이색 건강관리 ‘각양각색’

    누가 시켜서 자치단체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나 구청장을 ‘3D 직종’으로 나눌 수도 있다. 어렵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지저분한(dirty) 구석이 있다. 23일 각 자치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짧게는 일주일씩 쪼개는 일정상 주중에는 새벽 5~6시 집을 나선 뒤 ‘신데렐라 증후군’에 시달리며 자정을 넘겨 귀가하기 일쑤다. 정책 세미나에 회의, 회식, 문상까지 챙기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각종 행사에 초청돼 쉴 수가 없다. 단체장들은 만성피로증후군에 노출돼 있다. 단체장 자신들만의 건강 챙기는 법이 따로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량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소주 폭탄주) 5잔이다. 그러나 술자리가 거나해지면 소폭 5잔으로 끝낼 수 없는 것도 현실. 술을 많이 마신 날 밤이면 오 시장은 거의 예외 없이 남산 산책로를 불타는 얼굴로 1~2시간씩 빠르게 걸으며 술을 깨고 건강도 챙긴다. 지난 17일 서해뱃길 투어에서 오 시장은 ‘소폭’을 건강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타기도 했다. 육개장을 방불케 한다. 수영과 산악자전거는 자주 못 한단다. 대신 주말에 자전거를 타면서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취임 이후 부쩍 늘어난 몸무게로 고민이던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1주일 단위로 수영 2회, 헬스 3회, 농구 1회, 등산 1~2회 등을 통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서울대생들과 함께 농구를 한다. 길거리농구 형식으로 대학생이나 비서관들한테 “한 게임 합시다.”라고 요청해서 성사시킨다. 관악산 둘레길을 점검하는 게 등산이 된다. 업무를 운동으로 연결한 것. 김성환 노원구청장도 ‘업무=운동’이다. 때 이른 6월 무더위에 갈색 얼굴을 한 그는 최근 불암산 둘레길과 중랑천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자연 선탠을 했다. 그러나 평소 즐기는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라며 씩 웃는다. 올 초 건강검진에서 의사로부터 “10㎏ 감량하세요.”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새벽에 업무를 시작해 직원들 문상까지 다 챙기면서 실패했다. 본인은 “2㎏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비서실에서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임 직후에는 배드민턴을 즐겼는데 7월부터 수영 수강증을 끊었다. 대학 때 발목이 부러져 뼈에 박아놓았던 철심들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철심을 빼야 해 3개월 이상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수영을 할 생각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건강관리 대표종목은 ‘낮잠’이다. 물난리 등과 같은 사고가 나면 집무실에서 날밤을 새우는 터여서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젊은 구청장답게 축구와 족구를 좋아해 구청장배 조기축구나 조기축구연합회장기 대회에는 꼭 참석해 ‘객원 선수’로 출전하기를 즐긴다. 지역 걷기대회에도 끼어들어 완주하면서 업무도 하고, 체력도 강화하는 일거양득을 노리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시에스타/최광숙 논설위원

    낮잠을 자다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장자의 ‘나비 꿈 이야기’. 깨어보니 너무 생생해 장자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꿈 속의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사람과 나비 사이의 커다란 간극이 꿈으로 둘이 아닌 하나(不二)가 된다. 장자는 인생무상의 깨달음을 낮잠이라는 장치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문학 세계에서 낮잠은 단순히 낮에 잠깐 즐기는 오수(午睡)가 아니다. 현실과 현실 밖의 세상을 연결해 주는 통로다. 조선시대 효자로 유명한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구운몽’에서도 낮잠은 주인공 성진을 깨달음의 장으로 인도하는 모티브다. 꿈속에서 부귀영화를 누린 성진이 허망함을 깨닫고 현실에서 불도(佛道)를 닦는 데 힘을 기울이는 계기도 낮잠의 단꿈에서 비롯된다. 실제 현실 세계에서도 낮잠을 자다가 엄청난 진리를 발견한 이도 있다. 아이작 뉴턴은 나무 그늘 아래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다가 머리 위로 사과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한다. 굳이 뉴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낮잠은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보약이 분명하다. 게으름의 상징이 아니라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생의 활력소를 찾는 묘약이 될 수 있다. 낮잠을 즐긴 위인들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영국 런던 폭격 시에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방공호에서 낮잠을 잤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낮잠을 자는 그의 습관이 전쟁통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나폴레옹은 매일 낮잠을 자면서 전투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토머스 에디슨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재임 시 간혹 오후 일정이 베일에 싸였던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사실 알고 봤더니 과중한 업무를 피해 낮잠을 즐겼다고 한다. 의사들은 건강과 일의 효율성을 위해 30분 정도의 낮잠을 권한다. 구글과 나이키 등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낮잠을 적극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내에 수면실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일본의 기후현이 다음 달부터 오는 9월까지 오후 1~3시 각자 집에서 쉬는 ‘시에스타’(낮잠) 제도를 권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태로 전력난을 겪으면서 나온 절전 아이디어다. 스페인어권에서 점심식사 후 잠깐 자는 낮잠을 일컫는 시에스타가 이젠 일본에까지 상륙한 것이다. 절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쪽으로 시에스타가 진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업들 ‘여름나기’ 해법도 갖가지

    기업들 ‘여름나기’ 해법도 갖가지

    예년보다 빨라진 불볕더위. 축축 늘어지는 몸과 마음처럼 산업 현장에서의 생산성 역시 하락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여름나기’ 해법을 내놓고 있다. 아이스크림 제공, 노타이 근무 등은 물론 점심시간 연장, 낮잠제도 운영 등이 시행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일부터 8월 말까지 매일 오후 3시에 현장 근로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장 식당마다 제빙기도 설치, 얼음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는 특별 간식으로 수박화채나 얼음 미숫가루 등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휴가 직전 250여 협력업체에 1억원어치의 수박을 배달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평소 직원들이 뜨거운 용광로와 함께 일하는 만큼 직원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7~8월 의사와 간호사 등의 진료팀을 현장에 보내는 순회진료 활동을 벌인다. 현대제철은 혹서기에 공장을 보수하고, 근로자들에게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업무가 위주인 건설업계도 여름 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다수 회사들은 7~8월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후 1~3시에는 외부 작업을 하지 않거나 아예 작업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근로자들이 짧은 낮잠으로 불볕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시에스타’ 제도를 시행 중이다. SK건설은 집중호우로 인한 감전 사고에 대비해 전기를 쓰는 모든 기계에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질식을 막기 위해 탱크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기 전 산소농도 측정을 의무화했다. 점심 시간도 늘어난다. 현대중공업은 7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점심 시간을 30분 연장하고, 한방갈비탕 등 보양식을 매일 제공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온이 섭씨 28도 이상 올라가면 점심 시간을 30분, 32도 이상으로 치솟으면 1시간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매일 오전 11시 50분 온도가 28.5도를 넘으면 30분, 32.5도를 넘기면 1시간씩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여름철 고객의 불쾌지수를 낮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잠실점 등 2008년 이전에 지은 점포의 주 조명등을 150W 전구에서 열 발생률이 낮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점포별 출입구에 에어 커튼을 설치하고, 실내주차장에는 이동형 냉방기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도 7월까지 전국 64개 매장에서 쓰는 150W 전구를 모두 LED 제품으로 교체하고 전국 41개점 건물 유리창에 열 차단 필름을 붙일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스트레스와 비만, 노인 인구 급증으로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5년 사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15만명에서 28만 8000명으로 1.92배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5만 6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5만 1572명), 60대(5만 1347명) 순이었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80대 이상이 2.32배, 70대가 2.26배 늘어 70대 이상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수면 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졸음이 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을 하지 않는 증상) ▲발작성 수면 장애(갑자기 졸음이 와 쓰러지거나 10~15분가량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과다 수면증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 유형별로는 불면증 환자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 무호흡(1만 9792명), 발작성 수면 장애(1454명), 수면-각성 장애(1370명), 과다 수면증(10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6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수면-각성 장애’로 지난 5년 동안 환자가 무려 4.64배 늘었다. 1000만명당 남녀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았고,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여성의 4배 수준이었다. 수면 장애 환자 수 증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스트레스, 비만 인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 가운데 비만은 수면 무호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체지방의 증가로 기도가 좁아지고 흉곽이 부풀지 않아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남성 수면 무호흡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비만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노년기가 되면 뇌의 대사나 구조적인 변화로 자주 잠에서 깨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로 일찍 잠에서 깨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잠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콜라·초콜릿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이준홍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오후 7시 이후에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술은 수면 후반기에 자주 잠을 깨도록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조금씩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낮잠

    퇴직한 고위 공직자의 취업 제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드러난 고위 공직자의 전관예우 폐해를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도 15건이나 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일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체’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제한 대상 업체 규모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에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넓혀 두고 있고, 법무법인이나 세무·회계법인들은 취업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허점이 많다. 관련 개정안들도 이 같은 허점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8년 7월 발의된 민주당 박영선 의원안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은 취업제한 대상 기관에 영리 사기업체 외에 법무법인·법무조합·법률사무소 및 회계법인을 추가했다. 또 변호사 자격이 없는 국무총리, 행정 각부의 장·차관은 퇴직 후 2년간 법무법인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 11일 여야 의원 100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안은 현행법의 취업제한 조건인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을 “퇴직일로부터 3년간 소속했던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으로 더 강화하도록 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발의 순서대로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 개정 논의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밀려 있었다.”면서 “다만 지난 2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모두 묶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고, 앞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나 관련 기관 의견조회 등을 거쳐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도한 취업제한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차관급 이하 퇴직 공무원에 비해 장·차관 이상 공직자 간 형평성 문제도 지적될 수 있어 실제 입법화 과정에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9개월 원생 폭행’ 어린이집 교사 자해

    ‘19개월 원생 폭행’ 어린이집 교사 자해

    생후 19개월된 어린이집 원생을 폭행했다는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보육교사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자해했다. 13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보육교사 권모(40.여)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께 자신을 신고한 어린이집 원생 A군의 집을 찾아갔다가 흉기로 자신의 배 부위를 두차례 찔러 병원으로 옮겨졌다. 입원치료를 받은 권씨는 13일 오전 8시께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A군을 몇차례 밀친 것은 맞지만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 처럼 심하게 때리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오늘쯤 권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이날 어린이집에 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권씨가 자녀를 폭행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낮잠 자는 캄캄한 방안에서 선생님은 아이 점퍼로 우리 아이 얼굴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며 “우는 아이를 안고 나와보니 얼굴이 멍들고 등은 긁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황당하고 겁에 질려 보육교사에게 지금 뭐하냐고 말을 걸자 교사는 ‘어머님 제가 오늘 이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판·검사 전관예우 금지] 퇴직공직자 로펌行,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해 퇴직한 행정안전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퇴직 3년 전에 근무했던 경기도청 시절 결재한 계약서류 한 건 때문에 국내 굴지의 통신사 고문으로의 재취업이 좌절됐다. 취업제한 심사를 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당시 결재가 재취업 이후 직무 수행과는 무관하지만 어쨌든 현행 규정에 걸린다.”고 재취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 재취업 58% 로펌으로 행안부 윤리복무관 관계자는 “퇴직 후 재취업을 하는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찬 밥’과 ‘더운 밥’이 갈린다.”고 설명한다. 로펌으로 직행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 명암이 극명히 엇갈린다는 것이다. 공직자 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있는 영리 사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업무 관련 기업 범위는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한정돼 있다. 자본금보다 인적 파워·네트워크로 일하는 로펌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이 오히려 회전문 인사를 부추기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자본금 50억원을 초과하는 로펌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법제처 같은 부처는 현직에서 쌓은 실무지식을 무기로 로펌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즐비하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정위를 퇴직하고 민간기업에 취업한 4급 이상 공무원 24명 중 14명(58.3%)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동했다. 반면 로펌에서 선호하지 않는 부처 출신들은 퇴직 후 손만 빠는 신세가 될 때가 많다. 이런 형성성 논란 때문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이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으로 취업 제한 기업을 확대하는 개정안을 지난해 제출했지만 이를 비롯해 20건이 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낮잠자고 있다. ●취업 제한 개정안 20여건 표류 특히 감사분야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규제하는 개정안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감사원·금융위 출신 공무원들은 현직에 있을 때 주로 정부기관을 상대한다는 이유로 퇴직 후 민간기업·은행 감사직에 재채용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이 퇴직일로부터 2년간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05곳 문닫거나 비상경영 위기 ‘死립대’

    105곳 문닫거나 비상경영 위기 ‘死립대’

    국내 사립대학 105곳에서 부실 징후가 포착됐다. 사립대 3곳 중 1곳꼴이다. 특히 100%를 웃도는 사립대 평균 충원율이 10년 뒤에는 7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부실 확산이 우려된다.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사립대 경영진단’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 27곳이 전체 A~D 4개 등급 중 가장 낮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는 강제 퇴출 등이 필요한 ‘부실대학’을 뜻한다. 또 C등급 대학은 78곳으로, 정원 감축이나 학과 통폐합과 같은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부실징후대학’에 속한다. 따라서 전체 사립대 292곳 중 35.9%인 105곳이 당장 문을 닫거나 비상 경영에 돌입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라는 얘기다. 경영진단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졌다. 대학별로 ▲교직원 인건비 ▲등록금 의존율 ▲신입생 충원율 등 11개 지표로 구성된 재정·교육 여건이 감안됐다. 다만 해당 대학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김 의원이 교과부·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사립대 예상충원율을 분석한 결과 5년 뒤인 2016년 고교 졸업자 수가 대학 입학정원을 밑도는 ‘역전 현상’이 처음 발생한다. 10년 뒤인 2021년에는 입학정원 대비 미달인원이 무려 12만 7282명에 이른다. 이 경우 내년에 108.6%로 예상되는 사립대 충원율은 2016년에는 99.9%, 2021년에는 74.1%까지 떨어진다. 김 의원은 “국·공립대의 경우 입학정원 미달현상이 없는 상황에서 사립대 정원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무더기 미충원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충격은 사립대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학 재정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등록금 의존율)은 70% 정도다. 충원율이 떨어지면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등록금을 올리거나, 반대로 가장 큰 지출 항목인 교수들의 연봉을 깎아야 한다. 대학 정원을 줄일 경우 충원율은 높게 유지되겠지만, 부실을 감추는 ‘착시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렇듯 부실 대학의 줄도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대책은 미흡하다. 교과부가 부실 대학 정리를 위해 지원하는 수단은 ‘부실 사립대 경영컨설팅’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마저도 예산이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30% 이상 깎였다. 지난해 5월 발의된 ‘사립대 구조개선 촉진·지원법’도 1년 가까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상급식, 이제는 피곤하다/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무상급식, 이제는 피곤하다/김경운 사회2부장

    1997년 초인가, 그리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는 국내 경제가 외환위기를 맞기 전이고, 장밋빛 성장세에 취해 있던 시절로 기억된다. 그때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1만 달러를 갓 넘었다. 그리스의 GNP가 우리 뒤를 바싹 따르고 있었으니, 두 나라의 생활수준은 비슷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공항과 거리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1970년대, 80년대를 보는 듯했다. 그들의 집 앞에는 미끈한 승용차가 아니라 볼품없는 트레일러에 실린 낡은 배가 있을 뿐이다. 부자도 아닌 나라의 국민이 오후 3시가 되면 일제히 가게 문을 닫고 낮잠을 즐기거나 해변으로 쉬러 간단다. 그리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는 ‘휸다이’의 ‘란트라’였다. 현대자동차가 국내의 ‘소나타’ ‘엘란트라’ ‘엑센트’를 한데 묶어서 란트라라는 브랜드로 그리스 시장을 휩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하던 택시기사는 란트라가 한사코 ‘자판’(일본)의 것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나중에 들으니까 현대차 현지법인이 전쟁, 데모 등 나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코리아를 숨기고 마케팅 차원에서 휸다이만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복 받은 나라였다. 국가수입의 15%를 관광을 통해서 벌어들이고 있었다. 국민의 삶을 여유 있게 해주는 복지. 그리스인들의 ‘힘들이지 않은 여유’에는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많은 유물과 유적이 뒤에 있었다. 고대 로마제국의 대표적 즐길거리를 꼽으라면 검투사 시합이라고 할 것이다. 검투사 시합이 대중을 겨냥한 복지의 표상일 수 있는 이유는 원형경기장을 찾은 로마인들이 짜릿한 볼거리를 만끽하면서 공짜 빵도 얻어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국의 문을 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기원전 44)는 젊은 시절에 로마시의 큰 공연을 주관하는 관직에 있었다. 카이사르는 검투사 320명에게 번쩍이는 갑옷을 입히고 칼싸움을 시킴으로써 대중들을 흥분과 감동에 휩싸이게 했다. 이를 보고 마르쿠스 키케로(기원전 106~기원전 43) 등 원로원 의원들은 “젊은 정치인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무분별하게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로마제국의 번영과 사치는 근본적으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3개 대륙에 걸쳐 있던 식민지에서 나왔다. 식민지 주민들은 농업생산물의 절반 가까이를 로마에 보내야 했다. 로마 장군들은 식민지의 은광을 바닥이 보일 때까지 파헤쳤다. 그러는 사이에 로마인들은 편안하게 원형경기장에 앉아 함성을 질렀던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자. 옛 로마제국은 물론이고 ‘금융 불안’을 겪고 있다는 그리스와 비교해도 지금 그리 녹록한 형편이 아니다. 분명히 수출강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물밑에서 계속 두 발을 젓지 않으면 물속으로 가라앉고 마는 ‘점잖은 오리’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수출 세계 7위에 올랐다. 자랑스러운 실적이지만 1인당 GNP는 그리스보다 아래이고 이스라엘과 포르투갈, 바하마에 이어 34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컴퓨터, 선박 등 주로 대기업들이 만드는 5대 수출품 의존도가 무려 절반에 이르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달러를 버는 데 쓸 나랏돈을 서로 푼푼이 나눠갖고 여유를 부릴 만한 처지가 아니다. 서울시와 시의회, 일부 정치권이 ‘무상 급식’을 앞에 놓고 몇달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무상 논리를 마냥 헐뜯으려는 것이 아니다. 서글프지만 아직은 졸라맨 허리띠를 풀어선 안 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벌이가 있어야 풀 지갑도 있는 것이 아닌가. 오세훈 서울시장도 취임 초 호기롭게 내세웠던 돈벌이 ‘서울관광’ 정책을 야무지게 점검하고 서둘러 실천에 옮겨야 한다. 논란의 해법을 못 찾으면 유권자들에게 물으면 될 것이고, 그 사이에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말이다. kkwoon@seoul.co.kr
  • 관악구 “얘들아 책이랑 놀자”

    관악구가 9일 ‘북스타트’를 선포, 지역의 7세 이하 3만 1957명을 대상으로 책을 보급하고,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운동을 시작했다.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에서부터 시작돼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의미의 사회육아 지원운동이다. 관악도서관과 조원도서관, 책이랑놀이랑 도서관에서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에 부모와 아이가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책놀이와 함께 책꾸러미를 제공하는 ‘북스타트 데이’(Book Start Day)를 운영한다. 14일부터는 15~24개월 이하 유아와 부모가 참여하는 ‘북스타트’, 25~36개월 유아와 부모 대상 ‘북스타트플러스’, 5~7세 어린이가 참여하는 ‘보물상자’ 등 북스타트 후속 프로그램이 5기에 걸쳐 진행된다. 북스타트 전문 강사의 지도와 자원 활동가의 지원 아래 연령에 맞게 촉감놀이, 우리 몸 알기, 색깔, 소리, 냠냠냠, 책읽기, 북아트, 발표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며, 부모 교육으로 영·유아 발달의 이해와 책읽기 지도도 병행한다. 특히 구만의 이색사업으로 맞벌이 가정을 위해 296곳의 관내 전 보육시설에서 ‘어린이집·유치원과 함께하는 북스타트’를 운영한다. 어린이집 270곳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선발된 할아버지·할머니 동화구연순회방문단이 매일 낮잠 시간 30분 전에 ‘머리맡 동화책’ 읽기를 하고, 유치원 26곳은 ‘1원 1독서교육’을 실시하며, 주2회 ‘도서관에 소풍 가요’라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는 지난 1월 서울 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독서문화 진흥조례’를 제정해 독서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송파구 공사현장 민원시스템 운영

    공사장 먼지에 문을 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주민들, 중장비 소음에 주말 꿀맛같은 낮잠을 잘 수 없었던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공사현장 때문에 생겨난 불편함을 손쉽게 호소할 수 있는 민원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 송파구는 8일 구민들이 웹상에서 공사 현장과 관련된 민원을 할 수 있는 ‘U공사현장관리시스템’(u-work.songpa.go.kr/uconst/)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사 현장 때문에 생겨난 주민들의 불편함을 신속히 해결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야간과 휴일에도 관계 없이 신고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신고된 민원은 문자서비스를 통해 해당 건축 관계자에게 통보돼 ‘즉시 해결’이 가능해졌다. 관리시스템에는 지역의 모든 공공 및 민간 건축 공사장이 웹 지도상으로 표시되며 공사 용도, 규모, 건축주, 설계자, 현장사진 등 공사장의 상세정보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방문 점검도 한다. 9일부터 매주 수요일 현장 점검을 실시해 ▲공사장 환경 정비 및 안전관리 ▲보행 및 차량통행 방해 등 생활불편사항 계도 ▲소음·진동·먼지 등 민원발생 요인에 대한 사전예방 활동 등을 병행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깔깔깔]

    ●도토리의 지혜 라퐁텐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농부가 호박을 보면서 생각했다. “신은 왜 이런 연약한 줄기에 이렇게 큰 호박을 달아 줬을까? 그리고 왜 두꺼운 상수리나무에는 보잘것없는 도토리를 주셨을까?” 며칠 뒤 농부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데 무언가 이마에 떨어져 잠이 깼다. 도토리였다. 순간 농부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휴~ 호박이면 어쩔 뻔했을까?” ●세상을 이겨낸 흔적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 이 시를 읽고 난 후 과일을 보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 충남 인삼브랜드 ‘GinsQ’ 인도네시아 등 3개국 수출

    충남도는 22일 인삼제품에 공동 브랜드 ‘GinsQ’를 달아 해외에 수출하기로 했다. 이는 인삼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금산을 중심으로 충남에 맛과 성분이 다른 400여개의 인삼제품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초 개발한 공동 브랜드 ‘GinsQ’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조례가 없어 브랜드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됐다. 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조례를 제정하고 이 브랜드를 고려인삼 붐이 일고 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에서 상표 등록할 예정. GinsQ는 인삼의 ‘Ginseng’과 고품질을 뜻하는 ‘Quality’를 결합한 말로 ‘세계 최상급의 고려인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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