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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이야말로 남북문제 풀 수 있는 힘이죠”

    “문학이야말로 남북문제 풀 수 있는 힘이죠”

    “제가 1956년생인데 그 시대는 민족 또는 국가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새롭게 구축되는 시기였습니다. 폐허에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구구절절한 상황이었죠. 정신적인 구원의 버팀목이 없었던 ‘아버지 없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지난 70여년간 과연 우리의 정체성을 구축할 자원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저의 학문적·예술적인 질문을 두 번째 소설에 담았습니다.”지난해 장편 ‘강화도’로 소설가로 데뷔한 사회학자 송호근(62) 서울대 교수가 10개월 만에 두 번째 작품을 내놨다. 일제강점기 소설가 김사량의 파란만장한 삶을 오늘날 시각으로 풀어낸 장편 ‘다시, 빛 속으로- 김사량을 찾아서’(나남)다. 12일 기자들과 만난 송 교수는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나라가 정체성에서 어떤 혼란을 겪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당시 상실된 주체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정체성 즉 ‘빛’을 찾기 위해 애썼던 김사량이라는 인물이야말로 나의 관심사를 온몸으로 구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김사량(본명 김시창·1914~1950)은 일본 도쿄제국대학 재학 중인 25세에 집필한 소설 ‘빛 속으로’로 일본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문학적인 자질을 갖춘 작가였다. 조선의 하층민들이 살아가는 풍속과 생존에 대한 끈기에 주목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1945년 일본 황군 위문단으로 북경에 파견된 그는 일제의 억압을 벗어나고자 연안의 태항산으로 탈출했고 그곳에서 조선의용군 선전대에 가담했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하해 북한 인민군 종군작가로 활동하면서 쓴 작품의 이념적 편향성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한국문학사에 편입되지 못했다. “김사량이 민족의 비애를 그린 1939년작 ‘빛 속으로’와 북한 체제 내에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1950년 종군기 사이의 거리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렇듯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김사량이 예상치 못하게 변한 데 무슨 까닭이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자율적인 변화일까. 예술을 총으로 만들어버린 사회주의 체제의 결과일까. 만약에 후자라면 예술가로서 김사량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에게 구원의 길은 있었을까 등의 복잡한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소설 속에서 신문기자로 등장하는 김사량 아들의 시선으로 김사량의 정신세계를 탐사해보았습니다.” 송 교수는 최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화해 무드가 조성된 남북을 보면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문학으로부터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고대와 미래를 마구 왔다 갔다 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 상상력의 미학이야말로 남북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쓰면서 했던 생각 중 하나는 ‘핵무기는 핵무기로 풀리지 않는다. 트럼프는 견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 무엇으로 (핵문제를) 풀 것인가’였습니다. 사회과학자로서 너무 낭만적인 생각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눈물이 핑 도는 교감으로부터 그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남편 챙기랴 아이 돌보랴 씩씩한 ‘불곰’이 된 엄마

    [이주의 어린이 책] 남편 챙기랴 아이 돌보랴 씩씩한 ‘불곰’이 된 엄마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허은미 글·김진화 그림/여유당/36쪽/1만 3000원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건 아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딸이자 학창 시절에는 누구보다 꿈 많았을 소녀는 순식간에 엄마가 되었다. 남편 챙기랴 아이들 돌보랴 가족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자신도 모르게 ‘불곰’이 될지는 더욱 몰랐을 것이다.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세상 어떤 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그래서 늘 당차고 씩씩한 불곰 말이다.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를 쓰고 그린 허은미 작가와 김진화 화가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 그림책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워킹맘의 일상과 애환을 수채 물감과 콜라주, 판화 기법으로 실감 나게 표현했다. 겉으론 사나워 보이는 불곰의 탈을 쓰고 생활 속 숱한 전쟁을 견뎌내는 엄마의 내면을 가만히 응시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가 본 엄마는 화가 나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고 아침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집안을 들었다 놨다 한다. “엄마는 해가 뜨면 거죽을 벗고 사람이 되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불곰이 된다”는 아빠의 장난 섞인 거짓말은 그래서 그럴싸하게 들린다. 불곰이 된 엄마가 아빠를 잡아가는 상상에 잠 못 이루던 아이는 외할머니댁에서 우연히 본 엄마 사진을 보고 더 놀란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예쁠 때가 다 있었구나.” 외할머니는 꽃같이 곱고, 잘 웃던 엄마가 우리를 먹여살리느라 이렇게 변했다고 한다. 아이는 그 말에 비로소 생각한다. 엄마가 매일같이 일터에서 겪어야 하는 고된 하루를. 세파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불 같은 엄마의 마음속 한편에도 낭만적인 꿈이 자리잡고 있음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낭만의 파리? 거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낭만의 파리? 거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파리 일기/정수복 지음/문학동네/316쪽/1만 6500원파리의 여자들/장미란 지음/문학동네/376쪽/1만 6000원파리에 가면 무엇으로부터도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부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예술품들이 내면을 향기롭고 풍요롭게 채워 주는 공간에서, 당대의 예술가들이 거닐고 담소했을 것 같은 거리와 공원에서.하지만 파리 역시 치열한 삶의 전장이다. 누군가에겐 폭력을, 누군가에겐 혐오를, 누군가에겐 편견을 덧씌우는 도시다. 프랑스 여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항우울제 복용량이 많은 건 그 때문이 아닐까. 프랑스 여인들은 자유로운 사상과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열정으로 무장한 채, 무심한 듯 아름다운 패션과 외모로 누구보다 당당한 삶을 영위할 것 같다는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심리학 박사 논문을 쓰며 프랑스 여성들의 내면을 관찰한 심리학자 장미란은 그들 역시 번민하고 고통받으면서도 또다시 새 걸음을 내딛는, 우리와 같은 여성임을 성찰한다. 파리 부유층 아파트 경비로 20년 넘게 일했지만 아직도 ‘외부인’에 머무는 튀니지 출신 여성 라시다부터 물려받은 유산과 성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평생을 풍족하게 사는 프랑스 귀족 부인까지…. 저자가 다수의 프랑스 여성을 만나 사례연구와 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빚어낸 5명의 이야기는 나이, 가족 배경, 교육 정도, 사회계층, 직업, 인종과 상관없이 각자의 삶과 분투하는 여성의 초상을 보여 준다. 함께 펴 나온 ‘파리일기’는 장미란의 남편인 사회학자 정수복이 일상에서 자신의 내면과 분투한 소소하지만 충실한 기록이다.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던 그는 익숙한 관계와 손 놓고 ‘정신적 망명’을 떠나기 위해 2002년 파리로 터전을 옮겼다. 특별한 목적 없이 하루하루를 기록한 15년 전 일기를 통해 그는 관광객이 아닌 생활인인 채로, 하지만 내부인은 아닌 외부인인 채로, 낯선 도시에서 오래 머물며 새로운 모색을 해 본 사람만이 건져 올릴 수 있는 사유와 성찰, 경험을 전한다. 2011년 말 파리에서 ‘은둔’을 끝내고 돌아온 저자는 이런 결론에 이른다.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온 이후 나이 예순을 넘어 나는 ‘지배하는 삶’, ‘즐기는 삶’, ‘음미하는 삶’이라는 세 가지 삶의 방식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삶은 음미하는 삶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삶을 음미하며 살기 위해서는 늘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빅뱅 승리 中영화 진출, 영화 ‘우주유애낭만동유’ 3월 2일 개봉 확정

    빅뱅 승리 中영화 진출, 영화 ‘우주유애낭만동유’ 3월 2일 개봉 확정

    그룹 빅뱅 승리가 주연을 맡은 중국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8일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이승현)가 중국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승리가 주연을 맡은 중국 영화 ‘우주유애낭만동유(宇宙有愛浪漫同游·LOVE ONLY)’가 오는 3월 2일 개봉한다. 이날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3월 2일 중국에서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우주유애낭만동유’에 승리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리는 영화 제작 발표회를 시작으로 중화권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한다”며 “영화는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승리는 SNS를 통해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쥬유애낭만동유 #LOVE ONLY #홍콩 나의 첫 번째 중국 영화 기자회견 #궈비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상대 배우 궈비팅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앞서 영화 출연과 관련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 영화 개봉이 생각만으로도 기대되고 기분이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한편 승리가 출연하는 ‘우주유애낭만동유’는 앞서 2년 전 촬영을 마쳤지만, 최근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우주유애낭만동유’는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승리는 유럽에서 자란 아시아계 혼혈인 대기업 마케팅 총괄 역을 맡았다. 승리의 상대역으로는 중화권 배우 궈비팅(郭碧婷·곽병정·35)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그려지며, 최근 영화 예고편에서 키스신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낭만 ‘설경’ …충만 ‘설국’

    낭만 ‘설경’ …충만 ‘설국’

    요즘 강원 지역으로 나라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동계올림픽이란 메가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교통, 숙박 등 적잖은 불편도 예상되지만 여전히 관심은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관광벤처기업과 함께 떠나는 겨울 이색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들로 꾸려졌다. 테마는 모두 10개다. 이를 5개 업체가 나눠 진행한다. 눈꽃 속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보물찾기 하듯 표식을 따라 달리는 해시 런, 산속에서 즐기는 설피 트레킹 등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여행 상품 비용 중 일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한다. 값이 저렴한 만큼 일부 상품의 경우 일찍 매진될 수도 있다. 프로그램별 세부 정보는 평창여행의달 홈페이지(winter.visitkorea.or.kr)의 ‘관광벤처기업 겨울 이색 테마여행’ 배너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링크된 각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아웃도어 크루에선 모두 5개의 상품을 운영한다. ‘눈꽃 트레킹’은 국내 눈꽃 여행의 성지로 꼽히는 태백산과 인제 자작나무숲 등 두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진행되는 날짜도 다르다. ‘낭만 백패킹’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야영 초보자를 위해 백패킹 전문 직원이 동행한다. 눈 쌓인 잣나무 숲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평창 오대산과 눈 뜨면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강릉 괘방산 등에서 각각 진행된다. 겨울철 눈 쌓인 산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트레일 러닝’은 환상적인 겨울 풍경 속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겨울 눈꽃으로 유명한 대관령과 선자령에서 열린다. ‘해시 러닝’은 길 위에 분필이나 밀가루 등으로 일정한 표식을 그려놓고, 이를 따라 길을 찾아가는 비경쟁 달리기를 뜻하는 말이다. 보통 5㎞, 길게는 10㎞를 달린다. 속초 학무정 코스와 평창 선자령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키·보드 캠프는 횡성에서 열린다. 산바다 스쿨에선 ‘산악스키’와 ‘설피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악스키는 등산과 스키가 결합된 레포츠다. 등산의 즐거움과 스키 활강의 짜릿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평창의 오대산과 안반데기, 강릉의 선자령과 칠성산, 정선의 가리왕산 등에서 날짜를 나눠 각각 진행된다. 산악스키 기초 강습에 이은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설피 트레킹은 이름처럼 설피를 신고 눈 쌓인 산자락을 걷는 여행 상품이다. 설피 트레킹을 마친 뒤 인근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에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대관령 목장 트레킹은 평창 송어축제, 강릉 단경골 트레킹은 겨울 퍼포먼스축제, 정선 함바위골 트레킹은 고드름축제와 각각 묶였다.  와우투어에서 진행하는 ‘雪레는 강릉’은 자전거 라이딩과 커피 만들기 체험 등으로 꾸려진 1박2일 상품이다. 영동 지역 최대 규모인 강릉 중앙시장에선 닭강정, 아이스크림호떡 등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경포호 일대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딸기체험, 목공체험 등으로 대체된다. 커피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커피 로스팅 체험도 재밌다. 같은 원두라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오색체험 팜투어’는 강원 지역 향토음식과 겨울축제, 한류 드라마 촬영지 등을 돌아보는 당일 여행 상품이다. 정선에선 삼탄아트마인, 아리랑시장, 고드름축제장 등을 돌아본다. 평창에선 오대산과 월정사, 대관령 눈꽃축제 관람 등의 일정으로 꾸려졌다. 시골투어에서 운영한다.  ‘패럴림픽과 함께 스파이 루트 투어’는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응원하고 땅굴 등 북한의 도발 장소도 찾아보는 이색 상품이다. 패럴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비무장지대(DMZ) 전문가가 동행한다. 다만 외국인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인 만큼 일정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인도 참가할 수 있다. 일정은 대부분 강릉과 평창의 올림픽 경기 관람으로 구성됐다. 2일차에 양구의 제4땅굴을 돌아본다. 프로그램은 DMZ 스파이투어에서 운영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건반 위에서 만나는 인생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건반 위에서 만나는 인생

    오래 사는 비결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정신적 압박은 어마어마한데, 꾸준히 관리하면 비교적 오래 그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군에 들어가니 감사한 마음이다. 피아니스트들도 장수하는 인물이 많은 편으로, 손끝이 골고루 자극되는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있다. 2018년 대한민국 클래식 공연장의 화두 중 하나는 내한 공연을 갖는 피아니스트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올해는 유독 나이를 잊고 사는 70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앨범을 포함한 활동 소식이 들려 연초부터 반갑다. 그들의 연주는 건반 위에서 오롯이 보낸 인생 전부가 녹아 있는 고귀한 예술혼이라고 하겠다. 다음달 첫 내한 공연을 하는 러시아의 거장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의 무대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7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레온스카야가 우리나라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우며, 원숙함과 품위를 멋지게 동반한 슈베르트로 꾸밀 이번 무대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학파를 계승한 야코프 밀스타인을 사사한 레온스카야는 폭넓고 풍성한 스케일, 음표 사이를 흐르는 깊은 감성 표현에 능한 연주자다. 최근 출시된 슈베르트의 후기 작품집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음색과 정갈한 해석이 매력을 더해 주며, 한국에서도 모처럼 그 실체를 확인할 기회가 왔다. 레온스카야와 함께 세계 여성 피아니스트의 왕고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엘리소 비르살라제의 두 번째 내한 독주회는 11월 마련된다.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첫 내한에서 선보인 슈만과 프로코피예프 등의 완숙함은 전문가와 애호가들 양쪽 모두의 뜨거운 찬사를 뽑아 낸 ‘사건’이었다. 국내의 청중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모르나, 비르살라제는 교육과 연주 모두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마스터 중 한 명이다. 조지아 태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전설적 명교수인 겐리히 네이가우스를 사사한 경력이 있는 비르살라제의 주된 영역은 고전과 낭만파 레퍼토리이며, 특히 독일 츠비카우 슈만 콩쿠르의 우승자라는 경력과 함께 로베르트 슈만의 해석은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대가 머레이 페라이어도 올해 71세인데, 최근 들려온 그의 신보에 대한 소식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베토벤의 최대 걸작이자 문제작인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의 녹음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싱싱한 악상 표현과 밝은 음색, 스피디한 템포로 더욱 젊어졌다. 이미 지난 내한 무대에서 ‘하머클라비어’를 연주해 화제를 낳았던 페라이어의 이번 3월 공연 프로그램은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32번 c단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바흐의 작품은 페라이어가 손가락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마음과 몸의 재활을 위해 공부하던 레퍼토리 중 하나로, 노년에 접어든 거장의 인생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라고 하겠다. 내한 계획이 없어서 아쉽지만 현역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역시 쉼 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76세의 노장이 발표한 앨범은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집이다. 이번 레퍼토리는 작곡가의 대표작인 전주곡집 2권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별히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인 ‘백과 흑으로’는 아들인 다니엘레 폴리니와 녹음했다. 1960년 쇼팽 콩쿠르에서 센세이션을 몰고 오는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은 폴리니는 그 후 표준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세련된 해석으로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젊은 시절 쇼팽의 거의 모든 레퍼토리를 녹음한 그이지만 작품 번호의 순서와 시대순으로 작품을 재배열해 녹음한 새로운 쇼팽 음반들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부디 80대에 들어서도 건강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 그저 그런 사람들의 영화 같은 삶

    그저 그런 사람들의 영화 같은 삶

    인생극장/노명우 지음/사계절출판사/448쪽/1만 7800원영웅과 범인(凡人)의 차이 중 하나로 ‘기록의 유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이나 정치적 혼란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을 구한 사람에 대한 칭송은 입에서 입으로, 글에서 글로 널리 전해지는 법이다. 영웅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기 이름을 또렷이 새기는 반면 필부의 지난한 삶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924년 충청남도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한 남자와 1936년 서울 종로구에서 가난한 집 막내로 태어난 한 여자의 삶도 어쩌면 ‘그저 그런’ 인생 중 하나로 묻힐 뻔했다. 역사라는 큰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의 삶은 아들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 아주대 교수를 통해 되살아났다. ‘인생극장’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한 뒤 아들에 의해 비로소 자서전이 쓰인 셈이다.저자가 부모의 사적이면서도 내밀한 인생의 심층을 들여다본 이유는 뭘까. 책 첫머리에 놓인 “말 없는 피조물은 의미되면서 구원을 희망할 수 있다”는 발터 베냐민의 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흔적 없이 사라진 무명씨들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일은 그들이 공유한 한 시대의 궤적을 살피는 일이다. 책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과 군부독재를 겪고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이룬 세대가 겪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개인의 삶으로 엮어 낸다. 다만 세상을 떠난 부모의 개인적인 기록이 많지 않은 터라 저자는 1920~70년대 풍속을 반영한 대중영화를 통해 그 시절을 추적했다.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당시 유행을 따라 만주로 떠났다. 당시 사람들의 눈에 만주는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유토피아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1942년에 나온 노래 ‘만주 신랑’의 ‘꿈 하나 잘못 꾸어 헝큰 청춘아 눈물도 웃음 되는 만주러라’라는 가사를 통해 만주를 향할 당시 아버지가 가슴에 얼마나 큰 꿈을 품었을지 짐작해 본다. 의지로 떠난 만주와는 달리 강제징용으로 나고야 일본군 병사로 징집된 아버지의 심정은 징용병이 황군이 되는 과정을 낭만적으로 그린 영화 ‘병정님’(1944)을 통해 느껴본다. 영화는 안심하고 자녀를 군대에 보내라고 부모를 설득하지만 누구도 제국의 질서에 얽매이는 것을 반가워했을 리 없다. 한편 당시 국민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전쟁통에 고아가 된 어머니는 전쟁이 끝날 무렵 아버지와 결혼해 파주 미군 기지 근처에서 미장원을 열고 ‘양공주’의 머리를 말았다. 어머니는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나 ‘또순이’(1963)의 주인공처럼 그 시절 권장되었던 모범적인 어머니상을 그대로 따른 전형적인 한국 여성이었다. 큰소리치면서도 모든 것을 책임지지 못하는 남편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았고 그저 내조에 충실했다.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자식을 미국에 유학 보내는 것. “애비가 못 배웠으면 자식들이라도 가르쳐야지”라는 영화 ‘수학여행’(1969)의 대사처럼 공부가 출세의 수단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저자의 부모가 정착한 파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950~70년대 세상물정이다. 달러를 벌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든 이곳에서 아버지는 사진관과 미군의 유흥공간인 ‘레인보우 클럽’을 열어 달러를 쓸어 담는다. 미군 부대가 철수한 뒤 양공주라는 ‘달러의 파이프라인’이 사라지자 ‘레인보우 클럽’은 한국 군인과 면회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지개 다방’과 ‘무지개 홀’로 모습을 바꾼다. 개인들의 선택에 따라 변모하는 파주라는 공간은 당시 체면보다 생존이 중요했던 전후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저자는 부모의 자서전을 끝맺으면서 부모가 살았던 시대를 회고하는 일이 과거에 머무른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히 지난 시간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라는 것. “과거는 미래를 보기 위한 연습이다. 과거에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고아가 되어도 서럽지 않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종결되어야 한다. 기억의 정확한 시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432~433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현진,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 체결...공유·공효진과 한솥밥

    서현진,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 체결...공유·공효진과 한솥밥

    배우 서현진이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서현진은 드라마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등 다수의 작품들을 통해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평범한 캐릭터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비범하게 그려내는 안정된 연기로 이미 스타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배우로 우뚝 섰다. 29일 매니지먼트 숲 측은 “배우가 가진 색깔과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작품 선택은 물론 어느 현장에서든지 서현진이 즐기면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도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매니지먼트 숲은 매니지먼트 기본에 충실히 하고 배우 별로 전략적인 작품 선택은 물론 작품 활동 시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며 배우와 회사 모두 시너지를 높여왔다. 이번 전속 계약으로 서현진은 드라마는 물론 영화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는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완성한 매니지먼트 숲은 공유, 공효진, 김재욱, 서현진, 이천희, 전도연, 정유미, 남지현, 유민규, 이재준 이외에도 정가람, 전소니 등 올해 영화를 통해 두각을 드러낼 신인 배우들까지 다양하게 소속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다큐&뷰] ‘겨울왕국’

    [포토 다큐&뷰] ‘겨울왕국’

    눈과 얼음의 계절. 겨울왕국의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꽝꽝 얼어붙은 강의 얼음을 깨고 낚싯줄을 드리운 강태공, 얼굴이 베일 듯한 칼바람을 맞으며 빙벽을 찍고 오르는 클라이머, 수영은 겨울이 참맛이라며 바다로 뛰어드는 북극곰 같은 스위머. 이들에게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는 반갑기 그지없는 손님이다. 얼어붙은 강으로, 빙벽을 이룬 산으로, 그리고 포말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 바다로 향하는 겨울 낭만객들의 열기가 뜨겁다.강원 화천군 화천읍 일원에서 지난 13일 열린 2018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강태공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전국 지자체 축제 개발 열풍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받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올해 개장 첫주 몰려든 관광객으로 시설이 마비될 만큼 겨울축제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국내 유일의 흑자 축제라는 명성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울산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지난 6일 개최된 ‘제2회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에서 LED전구 조명으로 꾸며진 식물원이 이색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겨울 추위에 시들어버린 잎새로 활기를 잃은 것 같던 식물원에 꽃을 대신해 자리를 차지한 LED전구가 빛과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 행사에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지역의 새로운 겨울축제로 떠올랐다.지난 14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의 얼어붙은 천변에 마련된 평창송어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얼음을 깨고 송어를 낚고 있다. 해발 700m 고지대에서 불어 오는 찬 바람이 빚어낸 투명한 오대천의 얼음 아래로 비치는 송어의 신선함, 낚시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날로 늘고 있다. 평창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성장했다.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지난 7일 열린 북극곰 수영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파를 비웃기라도 하듯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며 겨울 추위를 즐기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북극곰 수영대회는 영국 BBC방송에서 세계 10대 겨울 이색 스포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4500명이 참가해 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궜다.강원 화천군 화천읍 상리에 위치한 딴산 빙벽에서 지난 13일 아이스클라이머가 얼어붙은 폭포를 기어오르고 있다. 딴산 빙벽은 북한강 상류 딴산에 조성된 인공폭포가 맹추위에 얼어붙으며 만들어진 얼음 구조물이다. 주말이면 빙벽클라이밍을 즐기려는 등반가들로 북적이는 명소로 떠올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영화 속 그곳에서 나만의 감동을 담다

    [그 책속 이미지] 영화 속 그곳에서 나만의 감동을 담다

    낭만이 여행자의 일이라면/윤정욱/꿈꾼문고/316쪽/1만 6000원여행 전 정보 검색은 필수.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창에 행선지를 또각또각 써 넣는다. 주르륵 뜨는 블로그들. 대개가 어딜 보고, 무엇을 먹었다 따위다. 우리가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 정도뿐일까.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니고 유명한 랜드마크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뿐일까. ‘콘텐츠 디렉터’인 저자의 이 책은 조금 다른 여행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세 번의 유럽 여행에서 다섯 곳의 도시를 좋아하는 영화 여섯 편과 함께했다. 영화 주인공이 다닌 행선지를 좇아 다니며 영화 화면을 띄워 놓고 카메라로 찍었다. 그는 그 장소와 거기서 찍은 영화 장면을 동시에 피사체에 담는 방식으로 시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수집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1995년 작 ‘비포선셋’의 명장면도 이렇게 담겼다. 도시를 거닐며 빠르게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한 놀이공원 관람차에서 결국 사랑을 확인한다. 서로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채우던 그 순간, 제시와 셀린은 서로 바라보다 키스한다. 저자의 아이디어로 1995년 영화는 2018년 여행에서 이렇게 다시 살아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싱글와이프2’ 정성호 아내 경맑음 “7년 동안 아이 넷 출산” 눈물

    ‘싱글와이프2’ 정성호 아내 경맑음 “7년 동안 아이 넷 출산” 눈물

    ‘싱글와이프2’ 정성호 아내 경맑음이 하와이로 ‘낭만일탈’을 떠난다.24일 방송되는 SBS ‘싱글와이프2’에서는 2남 2녀를 키우는 정성호의 아내 경맑음의 여행기가 공개된다. 4남매의 엄마 경맑음은 한시도 쉴 틈이 없는 바쁜 일상을 보여 다둥이 육아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이에 정성호는 아내가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육아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친구들과 함께하는 낭만일탈을 선물했다. 경맑음은 신혼여행지였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하와이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그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즐기는가 하면, 하와이 사람들과 볼을 비비는 이국적인 인사를 나누며 하와이를 누볐다. 또한 남편 없이 떠난 여행답게 파격적인 일탈을 시도해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남편 정성호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정성호는 상상조차 못했던 아내의 자유로운 모습에 크게 충격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경맑음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7년 동안 아이 넷을 출산하면서 생긴 고충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아이를 낳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 과연 어떤 문제가 그녀를 눈물짓게 만들었을지, 정성호를 놀라게 만든 아내 경맑음의 파격적인 행보는 24일 오후 11시 10분 SBS ‘싱글와이프2’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단장 일행 “황영조체육관은 아니다”… 아트센터 150분 머물러

    현단장 일행 “황영조체육관은 아니다”… 아트센터 150분 머물러

    황영조기념체육관 10여분 머물러 현송월 “새로 지었으면 좋았을 걸” 아트센터 환담 땐 평창수 등 제공 엘가의 ‘행진곡’으로 음향 점검 숙소 경포호텔서 우리측과 만찬 점심엔 갈비찜·초당두부 들깨탕 “방남일정 왜 연기”에는 묵묵부답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7명의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문 일정이 하루 늦어진 이유는 물론 소감마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21일 공연 점검에만 집중했다. 현 단장 일행은 명륜고고 내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선 단 10분만 머문 반면 강릉아트센터에선 약 2시간 30분이나 머물며 무대 및 음향 시설 등을 세밀하게 점검했다.현 단장 일행은 오후 3시 30분부터 단 10분 정도만 황영조기념체육관(관람석 1500석)을 둘러봤다. 건물 내부에 머문 건 단 7분에 불과했다. 공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자 신속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점검단 중 한 명이 실망한 기색을 보이며 “이건 정말 (공연장으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측 관계자가 “(북한이 올림픽 참가에 대해) 1년 전에 연락 주셨으면 (좋았는데), 너무 갑자기 연락을 주는 바람에 새로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거의 말문을 열지 않던 현 단장이 “여기에 (체육관을) 새로 지었으면 좋았을 걸, 그러게 말입네다”라고 답했다. 다른 북측 점검단원이 “우린 초청해서 왔기 때문에 1년 전에 우리를 미리 초청했으면 (좋았다)”이라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도 낡고 편의·공연시설이 열악한 체육관보다 관람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릉아트센터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은 소감 및 방남 일정이 하루 연기된 이유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이들은 곧바로 이어서 강릉 올림픽파크 내 아트센터를 방문했다. 오후 3시 46분 일행이 이곳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시민 중 일부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시민 등 200명이 혼잡하게 뒤엉키기도 했다. 건물에 들어선 현 단장 일행은 먼저 3층 VIP실에서 센터 관계자와 20분간 환담을 가졌다. 테이블엔 평창수와 초콜릿 등이 제공됐다. 오후 4시 6분부터 음향체크에 나섰는데 영국 낭만주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클래식곡 ‘위풍당당행진곡’이 들려왔다. 강릉시 관계자는 “아트센터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아트센터를 둘러본 일행은 저녁 6시 14분 버스에 올라 숙소인 스카이베이 경포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 20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우리 측 관계자와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역에서는 낮 12시 46분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시민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현 단장은 시민들이 ‘이뻐요’,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자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북측 점검단은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감자전과 갈비찜, 초당두부 들깨탕 등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북측 사전점검단에는 현 단장 외에 지난 15일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에 참석했던 김순호 삼지연관현악단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도 포함됐다. 안 감독은 북측의 모란봉악단, 만수대예술단, 왕재산경음악단 등에서 연주자로, 보천보 전자악단 작곡가로 활동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공동취재단
  • ‘동상이몽2’ 강경준-장신영, 오는 5월 결혼식 “하차 NO! 방송 잠시 떠난다”

    ‘동상이몽2’ 강경준-장신영, 오는 5월 결혼식 “하차 NO! 방송 잠시 떠난다”

    ‘동상이몽2’ 강경준-장신영 부부를 당분간 만날 수 없게 됐다.20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측은 강경준과 장신영이 당분간 ‘동상이몽2’를 떠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하차하는 것은 아니며, 오는 5월 결혼 준비 차 잠시 방송을 쉴 예정이다. 5월 결혼 이후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자리는 배우 소이현과 인교진 부부가 채울 예정이다. 소이현과 인교진은 지난 2014년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방송된 ‘동상이몽2’에서는 두바이에서 셀프 웨딩을 촬영하는 강경준-장신영 커플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셀프 웨딩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은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겼다. 강경준과 장신영은 오는 5월 결혼, 날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싱글와이프2’ 서경석 아내, 둘째 유산 죄책감에 눈물 “네 탓 아니다”

    ‘싱글와이프2’ 서경석 아내, 둘째 유산 죄책감에 눈물 “네 탓 아니다”

    SBS ‘싱글와이프 시즌2’가 첫 방송부터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다.17일 첫 방송된 ‘싱글와이프 시즌2’는 1부 시청률 6.2%, 2부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평균 시청률 6.7%로 ‘라디오스타’(6%), ‘한끼줍쇼’(4.6%)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 수치는 이날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통틀어 전체 시청률 1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2049 시청률 역시 2.7%까지 올라 젊은층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도 성공했다. 이날 방송된 ‘싱글와이프 시즌2’ 첫 회에서는 ‘정만식 아내’ 린다전, ‘임백천 아내’ 김연주, ‘서경석 아내’ 유다솜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정만식의 출연 권유로 ‘싱글와이프 시즌2’에 합류하게 된 린다전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았지만 남편과의 결혼으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했고, 지금은 ‘요리의 여왕’이자, ‘남편바라기’다. 남편과의 일상은 뽀뽀로 시작해 뽀뽀로 끝난다. 린다전은 “사랑한다는 말과 뽀뽀는 하루에 40~50번 정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정만식은 “눈만 마주치면 뽀뽀한다”며 새로운 ‘키싱구라미 커플’의 탄생을 예고했다. 린다전은 “일본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일본에는 18년 있었지만, 늘 일하러 다녔기 때문에 잘 둘러보지 못했다”고 밝혔고, 여행 메이트로 ‘우럭여사’ 정재은이 모습을 드러내 앞으로의 여행을 기대하게 했다. ‘90년대 전설의 MC’ 김연주도 ‘싱글와이프 시즌2’를 통해 10여년만에 TV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편 임백천보다 능숙하게 ‘관찰 예능’ 카메라에 적응하기도 한 김연주는 세월이 비켜간 미모로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후, 육아에만 매달렸던 김연주는 10여년만의 외출 여행지로 호주를 결정했다. 김연주는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능숙한 영어로 투어를 진행했고, ‘싱글와이프’에서는 전례 없던 ‘똑순이’ 캐릭터로 흥미를 자아냈다. 서경석의 13세 연하 아내 유다솜은 ‘싱글와이프 시즌2’를 통해 첫 TV출연을 하게 됐다. 출연 아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보니 인터뷰조차 서툰 모습을 보였지만, 서경석은 그것마저 사랑스러운 듯 연신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었다. 첫째를 낳고, 기다렸던 둘째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었지만 결국 잘 되지 않았고, 유다솜은 이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서경석은 그런 아내를 “네 탓이 아니다”라고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표적인 ‘경력단절녀’인 유다솜은 여행지를 프랑스로 결정했다. 미술학도였던 그녀는 미술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았고,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낭만일탈’을 즐기기로 했다. 서경석은 그런 아내에게 ‘생존불어’를 전수했고, 이 장면은 8.8%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싱글와이프 시즌2’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싱글와이프2’ 첫방, ‘우럭여사’ 정재은 깜짝 출연...“낭만 일탈-ing”

    ‘싱글와이프2’ 첫방, ‘우럭여사’ 정재은 깜짝 출연...“낭만 일탈-ing”

    ‘우럭여사’ 정재은이 ‘싱글와이프 시즌2’에 깜짝 출연해 시청자를 만난다. 17일 오후 SBS 예능 ‘싱글와이프 시즌2’(이하 ‘싱글와이프2’)가 첫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즌1에서 활약한 ‘우럭여사’ 정재은이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 ‘우럭여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아한 럭비공’ 정재은에게 붙은 애칭이다. 그는 특히 좌충우돌 리얼한 여행 과정과 어떤 상황에서도 초 긍정적인 모습으로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배우 정만식의 아내 린다 전과 함께 ‘아내데이’를 맞아 낭만일탈을 떠난다. 평소 정재은과 친분이 있던 배우 정만식은 아내 린다전에게 정재은을 여행 메이트로 소개시켜줬고, 정재은은 아내의 여행에 동행해달라는 정만식의 간곡한 부탁에 이를 수락했다. 이에 정재은과 린다전은 함께 여행을 떠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1990년대 미녀MC로 활약한 김연주가 13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김연주는 허수경, 정은아와 함께 90년대를 대표했던 MC이다. 그는 동료 방송인 임백천과 결혼하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날 김연주는 나홀로 낭만일탈을 떠나, 호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새롭게 돌아오는 ‘싱글와이프2’는 이날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분권광장] 분권!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김기현 울산광역시장

    [분권광장] 분권!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올겨울은 유난하다. 한반도 동남단 울산이 영하 10도를 밑돌 정도다. 유난스런 찬바람 속에 ‘분권광장’ 글감을 정리하는 마음도 다급해진다. 긴 세월 치열하게 토론해 왔고, 절규에 가까운 분권 개헌과 논의가 제 기능을 못 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이다. 김관용 경북지사 글을 시작으로 이어 온 ‘분권광장’은 지방분권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아주 잘 지적해 놓았다. 시·도지사들의 글은 일맥 상통했다. 분권이 답이라는 것.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분권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분권특위는 많은 활동을 했다. 시·도지사, 전문가들 토론을 거쳤고, 지역별 순회 토론회도 열었다. 그 모든 토론 결론은 하나였다. 분권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국가와 지방의 미래라는 것이다. 당장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의 권한 분배와 조정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보다 50여년 전 현대적 의미의 지방자치를 시작한 일본도 그랬고, 정도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궤적을 가진 모든 나라가 그렇다. 1990년대 초반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는 구마모토 현지사 시절 지방에서 버스 정류장 10m를 옮기려 해도 일일이 중앙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탄식했다. 그래서 지사 시절 1년의 3분의1을 도쿄에서 중앙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데 보냈다고 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서울로, 세종시로 뛰어다녀야 하는 우리 현실과 너무 닮았다. 당시 일본은 ‘3할 자치’라는 자조 속에 있었고, 지금 우리는 ‘2할 자치’라는 자조 속에 있다는 것까지 닮았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입법권, 조직권, 재정권을 과감하게 이양해야 하고, 대못처럼 헌법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 지방의 일치된 목소리다. 결론은 이처럼 명쾌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헌 방침도 확고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이러다 또 어물어물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여의도 정치와 정부가 서로에게 적당히 ‘뒷문’을 열어 주면서 시간을 끌다 말짱 도루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경험에서 오는 의심이다. ‘남이와 엿장수’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지금은 ‘고무신’이란 이름으로 바뀐 이 소설은 울산이 낳은 단편문학의 거장 난계 오영수의 데뷔작이다. 난계는 “보리밭 이랑에 모이를 줍는 낮닭 울음만이 이따금씩 들려오는 고요한 마을”에 찾아오는 엿장수와 식모살이하는 남이의 이뤄지지 않은 로맨스를 그렸다. 난계는 마을 아이들에게 엿장수 존재는 커다란 매력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어떤 날은 뭉텅 잘라 주기도 하고, 어떤 날은 침만 삼키게 하기도 하는 엿장수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런 엿장수가 남이에게 연정을 품었지만 머뭇거리다 끝내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남이는 친부 손에 이끌려 얼굴 모르는 사내와 결혼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는 것이 소설의 얼개다. 난계는 인습에 물든 세태에서 질식하는 낭만적 연애를 통해 울림을 던져 주려 했을지 모르겠지만, 새해 들어 분권과 개헌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남이와 엿장수’가 생각난다. 엿판에 모여드는 아이들 시선을 즐기고, 엿가락 잘라 주는 재미에 빠져 정작 ‘남이’라는 미래와 희망을 떠나보내는 엿장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난계는 ‘남이’가 떠나는 날 “울음고개 위에서 멀거니 바라보는 엿장수”를 묘파하면서 소설을 맺었다. 우리가 그런 ‘엿장수’는 아닌가? 엿판이라는 달콤한 권력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은 취해 있을 때도, 머뭇거릴 때도 아니다. 연초 기록적인 한파는 그걸 일깨우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 “대학 간판보다 직업”…‘공딩’ 택하는 고딩

    “대학 간판보다 직업”…‘공딩’ 택하는 고딩

    “처음에는 대학에 가려고 했어요. ‘캠퍼스 커플’ 낭만도 즐길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게 더 낫지 않겠나 하고요. 아무래도 제가 여자다 보니, 임신·출산에 대한 배려가 공무원이 일반 회사원보다 낫다는 점도 고민에 포함됐습니다.”올해 고3이 된 안시현(18)양은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업을 구하기 힘든 현실에 일찌감치 ‘공딩’이 되기로 결심했다. 공딩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뜻하는 신조어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6~7일 열린 공직박람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에 응한 219명 중 101명(46.1%)도 고등학생이었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특성화고 서울공업고등학교를 찾았다. 서울공고는 지난해 서울시 9급 공무원만 25명을 배출했다. 학교 정문에는 ‘2017년 공무원 25명 합격(전국 1위)’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기계직렬에 합격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교육연수를 기다리고 있는 손석희(19)군은 “공직에 진출한 선배들 특강을 듣고 고 1 때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누구나 살면서 직업적 안정성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지금 그게 가능한 직업이 공무원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 본격적으로 ‘공시’ 준비에 들어간 토목건축과 정형규(18)군은 “어렸을 때부터 건축·토목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직업은 공무원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공무원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웬만해선 잘릴 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특성화고·전문대 졸업(예정)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지역인재 9급 채용은 고등학생이 비교적 손쉽게 공무원에 임용될 수 있는 전형이다. 지난해 170명 선발에 1065명이 몰려 경쟁률 6.3대1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대학 졸업자도 있지만 대다수(87%)는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였다. 고등학생에게 따로 특혜를 주지 않는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에서도 지난해 20대 미만 합격자가 3명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느껴진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특성화고에서도 몇 년 전에는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80% 가까이 됐었다”며 “최근 3년 전부터 학생들 태도가 달라졌는데,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고 싶다는 학생이 80%가 넘었다”고 말했다. 몇 년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노량진 학원 관계자도 “교실 곳곳에서 고등학생들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다만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최창수 서울공고 취업특성화부장은 “매년 합격 실적이 좋지만 공무원 준비반 인원을 늘리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무원 선발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준비하는 학생만 늘리면 그만큼 떨어지는 학생도 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수차례 낙방에도 수험가를 떠나지 못하는 ‘공시낭인’, 시험공부에만 열중하느라 사회성을 잃은 사람을 가리키는 ‘고시오패스’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고등학생들까지 여기에 가세해 문제가 심화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10~20대는 정체성·대인관계를 확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에 따르면 인간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는 총 8개로 나뉘는데, 본격적으로 노동과 생산성을 향상하는 시기는 30~40대다. 너무 이른 나이에 노동·생산에 뛰어들면 스트레스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나중에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최소한의 경제적 성취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며 “이 현상을 강제로 막긴 어렵고, 최소한 이들에게 정신적 간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싱글와이프2’ 유은성 “김정화 산후우울증 때 여행 못 보내준 것 후회”

    ‘싱글와이프2’ 유은성 “김정화 산후우울증 때 여행 못 보내준 것 후회”

    ‘싱글와이프2’ 유은성이 아내 김정화가 산후우울증을 극복한 소식을 전했다.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싱글와이프’ 시즌2 제작발표회에는 장석진 PD, 박명수, 이유리, 서경석, 윤상, 정성호, 정만식, 임백천, 유은성이 참석했다. 이날 김정화의 남편이자 가수인 유은성은 “시즌1 게스트로 나가기 전에 아내가 산후우울증이 왔다. 혼자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못 가게 막았다. 혼자 여행 가는 것은 불안해서 같이 갔던 적이 있다. 그때도 아이가 아파서 3일동안 아이만 돌보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후에 ‘싱글와이프’ 게스트로 나갔고, 이번에 여행도 다녀왔다. 나와 아내 모두 ‘싱글와이프’ 제작진에게 감사하고 있다. 여행 다녀온 후 아내의 표정과 마음이 너무 달라졌다”면서 “힐링이 된 모습을 보고 아내를 혼자 여행 보내줄 걸 후회가 되기도 했다.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고 남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 17일 수요일 밤 11시 10분 시즌2가 첫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행길에서 만난 예술…미술관 품은 인천공항

    여행길에서 만난 예술…미술관 품은 인천공항

    높이 18.5m의 거대한 모빌이 다채로운 푸른빛으로 생동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중력과 공기의 흐름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형태의 구(球)들이 미지의 장소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설렘을 불어넣는 듯하다.떠남과 당도,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공항.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수직으로 광활하게 뻗은 정적인 공간을 미세한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변주하는 이 작품은 프랑스 대표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거대한 모빌)이다. 오는 18일 문을 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여행객들은 이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이제 제2여객터미널을 찾을 여행객들은 이렇게 만남의 장소를 정할지도 모르겠다. “그 커다란 파란 모빌 앞에서 만나.” 공항을 오가는 이들에게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 베이앙의 바람이기도 하다. “공항은 여행자로서의 설렘과 흥분으로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국내 작가 지니 서의 말이 제2여객터미널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설치 미술, 미디어 아트, 조각 등 국내외 작가 작품 18점을 품은 ‘아트포트’로 꾸며졌기 때문이다.●베이앙 “시적인 경험 주고 싶어” 김혜진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 과장은 “공항은 여행객들이 3~5시간은 머물러야 하는 곳인데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한정돼 있어 2010년 이후 세계적인 공항들이 미디어 아트, 설치 미술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공항을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드는 추세”라며 “지난해 10월 제4터미널을 연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미국 LA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개관에 앞서 11일 한국을 찾은 베이앙은 “내가 어릴 적 1960~1970년대만 해도 여행은 낭만, 호기심, 두려움이 공존하는 매혹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도 흔한 것이 되어버린 여행에 내 작품을 통해 시적인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운영작가이기도 한 그는 2000년대부터 현대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켜 왔다. 사람의 신체나 동물을 감각적이고 압축적인 다면체로 빚어내는 조각이 유명하나 모빌, 판화, 회화, 영상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전 세계 다양한 기관과 공공장소에 작품이 설치돼 있지만 그의 작품이 공항에 설치되는 건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출국장을 지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여행객들의 주요 동선 곳곳마다 작품들과 마주할 수 있다. 면세점, 식당, 카페들이 즐비하게 채워진 탑승 게이트 지역에 늘어선 19개의 아트 파빌리온(독립 구조물)에는 지니 서의 ‘윙스 오브 비전’이 펼쳐진다. 구름의 다채로운 변주와 색채 변화를 통해 동편에는 신선하고 따사로운 아침 하늘을, 서편에는 저녁노을의 매혹적인 빛을 담아낸 작품으로 하늘로 향하는 여정을 기꺼이 기다리게 한다. ●지니 서·율리어스 포프 등 참여 순식간에 수만 개의 물방울들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며 전 세계 9개 언어의 단어들을 나타내고 사라지는 독일 미디어 아트 작가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 ‘빗. 폴’의 물 글씨는 수하물 수취구역에서 지루함과 기대감, 약간의 두려움으로 기다릴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주요 뉴스 사이트와 연결된 통계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주요 검색어를 드러내는 만큼 이 찰나의 언어들은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소비하는 정보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광화문, 구 서울역사, 독립문 등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주요 건물을 다양한 색채의 철제 부조로 드러낸 김병주의 작품은 서울에 대한 첫인상을 아로새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태쁘’ 태인호♥연민지 열애설, “2년째 진지한 만남 이어오고 있다”

    ‘태쁘’ 태인호♥연민지 열애설, “2년째 진지한 만남 이어오고 있다”

    배우 태인호가 동료 배우 연민지와 열애설에 휩싸였다.11일 한 매체는 배우 태인호(39·박상연)와 연민지(35·이민지)가 2년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한 매체는 “태인호와 연민지가 2년째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며 “연기라는 공통분모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태인호는 지난해 4월 JTBC 드라마 ‘맨투맨’ 출연 당시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에둘러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각별하게 친한 친구 한 명이 있느냐”라는 여자친구 유무를 묻는 질문에, “두루두루 다 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태인호 소속사 샛별당 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사생활 부분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태인호는 드라마 ‘미생’, ‘태양의 후예’, ‘낭만닥터 김사부’, ‘맨투맨’, ‘그냥 사랑하는 사이’, ‘한여름의 추억’ 등에 출연했다. 그는 tvN 드라마 ‘미생’에서 밉상 캐릭터 섬유1팀 성준식 대리를 연기, 큰 인기를 얻으며 ‘태쁘(태인호+예쁘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연민지는 ‘아테나:전쟁의 여신’, ‘남자가 사랑할 때’, ‘달콤한 비밀’ 등에 출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KBS2, SBS 화면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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