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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로 거듭난 공간] “낭만적 공간보다 보존성 먼저 고민”

    [문화로 거듭난 공간] “낭만적 공간보다 보존성 먼저 고민”

    ‘부천아트벙커 B39’(이하 B39)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B39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노리단의 류효봉(44) 대표이사에게 B39 운영 방식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민간이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부천시가 2015년 운영 기업·단체를 공모했을 때 노리단이 선정됐다. 이후 기본 설계부터 운영까지 민과 관이 함께 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한다. 관에서만 맡으면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운영 방식이 오락가락하곤 한다. →민간 운영하면 수익을 내야 할 텐데. -정부에서 민간에 사업을 위탁할 때에는 크게 ‘관리형’과 ‘수익형’으로 나뉜다. B39는 부천시와 사회적기업이 손을 잡은 혼합 사례라 할 수 있다. 1년에 운영비가 20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부천시에서 7억원을 대준다. 이외 비즈니스 활동은 철저하게 노리단이 맡는다. 레스토랑 운영, 국제 포럼 유치, 기관 제휴, 대관료, 촬영 장소 제공 등으로 수익을 낸다. 현재 2층까지만 일반 공개하는데, 3~5층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남겨뒀다. 촬영팀이 세트를 만들어 영화 촬영도 하고, 케이팝 그룹이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한다. →남겨둔 소각장 시설이 흥미롭다. -이곳은 김광수·김효영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했다. 대규모 기계설비 공간을 바꾸는 일이어서 안전에 가장 신경을 썼다. 문화예술공간이라고 낭만적으로만 설계해선 안 된다. 안전 진단 이후 무엇을 남기고 보존할까 염두에 뒀다. 이 과정에서 부천시장이 ‘MA’(마스터 아키텍트) 권한을 줬다. 덕분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간에 좌초되지 않았다. 독특한 모습 때문에 외국에서도 벤치마킹하러 많이 온다. →곳곳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 -건물이 가진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이런 대형 산업시설은 눈으로만 본다고 모두 알 수 없다. 우리는 시민들이 올 때마다 새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재벙커를 무서워하니까 거기로 들어오게 하면 어떨까 라든가 하는 식이다. 현재는 공간을 2층까지만 개방하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운영은 어떻게 하나. -B39에 관해 시민들은 갤러리인지, 미술관인지, 공연장인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정확한 콘셉트는 ‘뭐든 다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은 전시 보러 가서 밥도 먹고, 즐겁게 놀기도 한다. 그리고 ‘특이한 곳이 있다더라’는 소문이 나면 애써 찾아가기도 한다. 시민의 문화에 관한 욕구가 기술 변화에 따라 넓어지고, 이에 따라 문화예술 공간도 거기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B39는 기본적으로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작업’을 전문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다만, 아직은 모든 걸 다 보여 주지 않았다. 창의성을 가미해 진화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부천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3대 국제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B39는 그 위상에 걸맞은 곳, 그러면서도 시민들이 항상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색색의 소금밭, 파랗게 물든 마을… 컬러풀 아프리카!

    색색의 소금밭, 파랗게 물든 마을… 컬러풀 아프리카!

    EBS1 ‘세계테마기행’이 북아프리카의 세 나라 세네갈, 튀니지, 모로코를 찾아간다. ‘컬러풀 아프리카’ 시리즈는 3일 1부 ‘다이내믹 세네갈’로 북아프리카 여행의 문을 연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시내에 위치한 환승 버스터미널에는 눈을 사로잡는 버스가 있다. 다채로운 색상의 동물 혹은 나무 모양으로 화려하게 꾸민 독특한 버스다. 다카르에서 한 시간 거리 명소에는 또 다른 색채가 신비롭게 펼쳐진다. 대서양 바닷물이 지하로 흘러들면서 웅덩이를 형성한 소금밭은 웅덩이마다 다른 빛깔을 띠고 있다. 여행의 종착지로 향하는 길에는 ‘파타스 원숭이’ 무리를 만난다. 바오바브나무 군란지에 위치한 마을 니아로녜세레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우정을 나누고, 마을 사람들이 해준 전통요리 ‘체부 젠’을 나눠먹으며 세네갈의 인정을 느낀다. ‘컬러풀 아프리카’ 4부작은 이날부터 6일까지 나흘간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2부 ‘강렬한 유혹, 튀니지안 블루’에서는 베르베르인들의 전통이 전수되고 있는 도자기 마을 시즈난을 찾아가 자연 염료의 비밀을 알아본다. 3부 ‘아웃오브아프리카, 모로코’에서는 카사블랑카에서 트램으로 30분 거리인 아인 디압 해변의 햇살과 낭만을 만끽한다. 4부 ‘모로코에서 만난 색채의 마법’에서는 스머프가 튀어나올 것 같은 파란 마을 쉐프샤우엔과 흙빛의 도시 와르자자트를 방문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잠시만 빌리지’ 박지윤 충격 “핀란드 마트 영수증, 보고 또 봐도..”

    ‘잠시만 빌리지’ 박지윤 충격 “핀란드 마트 영수증, 보고 또 봐도..”

    ‘잠시만 빌리지’ 박지윤이 한국 라면박스를 들고 핀란드 거리를 산책하는 이색 장면이 포착됐다. 30일 첫 방송되는 KBS2 ‘잠시만 빌리지’에서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간한정 현지 라이프를 만끽하는 박지윤의 똑 소리나는 해외 살림 꿀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공개된 사진 속 낭만적인 북유럽 풍 거리를 걷고 있는 박지윤의 손에는 이런 상황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골판지 박스가 들려져 있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평소 스타일리시한 살림꾼 박지윤이 박스에 짐을 챙겨왔을리는 만무한 데다가, 심지어 그나마도 어딘가 눈에 익은 한국 라면 브랜드가 인쇄된 것이어서 과연 어디서 이 라면박스를 구한 것인지 의아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박지윤 모녀가 찾아간 헬싱키 현지 마트에서는 한국 라면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집에 돌아와서 열어본 상자 속에는 한국 컵라면부터 과자는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독특한 식재료가 담겨 있었다고 전해져 과연 박지윤이 핀란드에서 어떻게 한국 식재료를 구할 수 있었는지 그녀만의 특별한 여행 필살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핀란드 마트에서 쇼핑 삼매경을 즐기던 박지윤을 충격에 빠뜨린 놀라운 사실도 공개된다. 박지윤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수증을 봐도 또 봐도…충격적이었다”고 해 그녀를 이토록 놀라게 만든 핀란드 마트의 비밀이 밝혀질 오늘 밤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KBS2 ‘잠시만 빌리지’는 매일 똑같은 집과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한 도시에서 느긋하게 살아보는 단기 거주생활을 통해서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현지 거주 프로젝트다. 조정치-정인-조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부터, 박지윤-최다인(핀란드 헬싱키), 김형규-김민재(인도네시아 발리)까지 세 가족이 현지에 직접 살아가면서 느낀 세 도시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30일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설렘 가득한 케미 확인 “관전 포인트 셋”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설렘 가득한 케미 확인 “관전 포인트 셋”

    송혜교 박보검의 ‘남자친구’가 드디어 오늘(28일) 베일을 벗는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첫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심장 두근거림을 더해줄 ‘남자친구’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배우 송혜교-박보검의 만남! 케미스트리 기대! ‘남자친구’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송혜교-박보검의 만남이다.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순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송혜교-박보검은 매 작품마다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아낸 배우들. 이에 두 사람이 만나 발산할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특히 ‘남자친구’에서 송혜교는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타인에 의해 짜여진 인생을 살아온 동화호텔 대표 ‘차수현’으로 분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을 예정이다. 반면, 박보검은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살아온 남자 ‘김진혁’ 역을 맡아, 청포도 같은 상큼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것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욱이 수현과 진혁은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아온 인물들이기에, 극중 서로로 인해 점차 변해갈 송혜교와 박보검의 모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2. 섬세함X세련미 더해진 감각적 영상미! (feat. 쿠바) ‘남자친구’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박신우 감독의 연출이다. ‘질투의 화신’, ‘엔젤아이즈’, ‘야왕’, ‘유령’ 등에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신우 감독이 정통 멜로 ‘남자친구’로 돌아왔다. 박신우 감독은 성 안에 갇혀 있는 수현과, 그에게 용기 있게 손을 내민 진혁의 로맨스에 설렘을 더하는 섬세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국내 드라마 최초로 선보이는 쿠바라는 배경이 박신우 감독의 연출에 힘을 더해줄 예정이다. 쿠바는 빈티지한 공간들과 화려한 색감, 아날로그 감성들이 공존해 있는 나라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곳. 그런 쿠바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 수현과 남자 진혁의 모습이 박신우 감독의 손에서 마치 꿈을 꾸는 듯 아름답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3. 오랜만에 찾아온 ‘정통 감성멜로’ ‘남자친구’의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정통 감성멜로라는 점이다.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최근 드라마 트렌드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 낭만적인 로맨스를 담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남자친구’는 촘촘한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며 공감하고, 로망을 충족시켜줄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욱이 낯선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첫 만남 이후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수현과 진혁의 따뜻하고 설레는 감정으로 채워진 정통 멜로가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것이다. 이에 올 겨울 따스함을 선사할 정통 멜로 ‘남자친구’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남자친구’는 오늘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의찬미’ 신혜선X이종석, 실화 바탕으로 한 찬란한 사랑 ‘오늘 첫방’

    ‘사의찬미’ 신혜선X이종석, 실화 바탕으로 한 찬란한 사랑 ‘오늘 첫방’

    비극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사의찬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1월 27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극본 조수진/연출 박수진)이 첫 방송된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 분)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 분)의 일화를 그린 작품. 화려한 캐스팅, 주목 받는 제작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이종석 신혜선이 그릴 슬프지만 눈부신 사랑 ‘사의찬미’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100여년 전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최초 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만큼은 오롯이 가질 수 없었던 여자 윤심덕. 윤심덕을 사랑해서 비극적 운명으로 뛰어든 남자 김우진. 이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100여년을 뛰어넘어 안방극장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두 배우 이종석, 신혜선이 만났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설득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 마음을 훔쳐내는 두 배우가 100여년 전 인생을 송두리째 내던질 만큼 절절했던 두 남녀의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작품세계 ‘사의찬미’는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수 차례 변주되어 왔다. 그만큼 100여년 전 두 사람의 사랑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뜻이다. SBS TV시네마 ‘사의찬미’는 이 사랑이야기에 또 다른 한 가지를 추가했다. 지금껏 윤심덕과 김우진의 절절한 사랑에 가려 조명되지 않았던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극중 김우진과 윤심덕이 사랑에 빠진 것은 글과 극을 통해서다. 이후 두 사람의 사랑이 줄곧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주고 받은 글을 통해서다. 암울한 시대, 나라 잃은 아픔과 슬픔을 글과 극에 고스란히 녹여낸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작품이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 고통, 아픔, 낭만이 뒤섞인 시대적 배경 ‘사의찬미’의 시대적 배경은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다. 사람들은 나라를 잃은 슬픔에 몸부림쳤고, 민족을 압박하는 무리에 무너져야만 했던 암울한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낭만’이 피어난 시대이기도 했다. 아픔 속에서도 새로운 문물과 지식들이 물밀듯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춘은 더욱 아파야 했다. 지식과 문물을 접하며 나라 잃은 슬픔이 얼마나 잔혹한지 뼛속 깊이 느꼈기 때문. ‘사의찬미’는 고통과 아픔, 그럼에도 낭만과 희망이 뒤섞였던 100여년 전 이 땅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안에서도 사랑이 피어났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사의찬미’가 그려낼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100년 전 이 땅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한편 SBS TV시네마 ‘사의찬미’는 11월 27일과 12월 3일, 12월 4일 3일에 걸쳐 각 오후 10시 방송되며, 12월 10일에는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가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나래 눈물, 폐소공포증 때문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박나래 눈물, 폐소공포증 때문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박나래가 폐소공포증에 눈물을 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에서는 체코 프라하 여행 둘째 날 펼쳐지는 박나래의 낭만적인 투어가 공개됐다. 멤버들은 종합 전망대에 가기 위해 성당 내 좁은 계단을 올랐다. 이때 박나래가 이상을 호소했다. 폐소 공포증 때문이었던 것. 박나래는 “종탑이 이렇게 좁을 줄 몰랐다. 아파트로 치면 15층 정도 되는데 너무 좁아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더라”라고 말했다. 김종민 역시 “폐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알 것이다. 좁은데 못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짠내투어’하면서 나의 치부가 드러난다. 사람들이 ‘박나래는 공포증이란 공포증을 다 갖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내가 설계자였기 때문에 나를 믿고 따라와준 고객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바닥만 보면서 네발로 올라갔다. 그러니 조금 낫더라”라고 전했다. 이날 박나래는 폐소 공포증을 이겨내고 꼭대기에 도착했다. 사진=tvN ‘짠내투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음악이 흐르는 겨울 극장가…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뒤이을 작품은

    음악이 흐르는 겨울 극장가…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뒤이을 작품은

    한동안 극장가는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개봉한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주연의 ‘스타 이즈 본’을 시작으로 관객 370여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화제를 모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을 뒤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리스펙트’는 힙합 저널리스트이자 음악평론가인 김봉현이 기획한 작품으로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래퍼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 김봉현 평론가는 “힙합은 음악, 문화, 더 나아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힙합의 좋은 영향을 받아 삶이 더 좋아졌다. 당신의 삶도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더 콰이엇, 도끼, 딥플로우, 빈지노, 산이, 스윙스, 팔로알토, 타이거JK 등 현재 인기있는 래퍼 12명이 랩을 하는 이유에서부터 힙합에 대한 철학, 랩 배틀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을 들려준다.2007년 개봉해 관객 220만명을 동원한 ‘어거스트 러쉬’(커스틴 쉐리단 감독)는 새달 6일 롯데시네마에서 재개봉한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천재 소년 에반이 세상과 소통하며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출연 당시 아역 배우였던 프레디 하이모어의 열연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국내 대표 아이돌의 공연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눈에 띈다. 지난 15일 개봉한 ‘번 더 스테이지:더 무비’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를 담았다. 19개 도시, 40회 공연, 55만 관객, 300일 간의 대장정이라는 기록을 남긴 공연이다. 공연 장면은 물론 멤버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진솔한 인터뷰도 작품에 녹였다. 현재 누적 관객수 26만명을 돌파했다. 새달 7일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월드투어 공연 실황을 담은 ‘트와이스랜드 존 2: 판타지 파크’가 CGV에서 개봉한다. 공연 모습을 비롯해 무대 뒤의 모습, 팬들을 향한 멤버들의 심정을 담은 인터뷰로 구성됐다.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러시아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는 내년 1월 관객들을 찾는다. 1980년대 초반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스타 빅토르 최의 젊은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빅토르 최는 그룹 키노의 리더로 꿈, 자유, 희망, 낭만을 노래해 전설적인 뮤지션이 된 인물. 유태오는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계 러시아인 빅토르 최 역할을 꿰차면서 화제를 모았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에 초청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쁘띠프랑스, 겨울맞이 ‘어린왕자 별빛축제’ 개최

    쁘띠프랑스, 겨울맞이 ‘어린왕자 별빛축제’ 개최

    한국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가 올겨울 ‘어린왕자 별빛축제’로 물든다. 쁘띠프랑스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제5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축제 기간 동안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산 전구와 LED 조명으로 겨울밤의 낭만에 빠진다. 방문객들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거리를 거니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어린왕자가 사는 소행성을 본뜬 둥근 구조물과 30m 길이의 빛 터널, 야외원형극장 위 대형 그물조명도 볼 수 있다. 프랑스 전통의 ‘기뇰 손인형극 체험’과 ‘어린왕자 석고아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피노키오 인형극 등 무료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프랑스문화원이 후원하는 동화 구연 ‘프렌치 스토리텔링’ 이벤트가 다음달 6일 쁘띠프랑스 내 ‘인형의 집’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쁘띠프랑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프랑스의 쇼베 동굴 벽화와 아헨 대성당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쁘띠프랑스 내 특별부스에서 축제 기간 중 열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철야 몰린 15세 여공… 가슴 후비는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철야 몰린 15세 여공… 가슴 후비는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9회 가리봉동(구로공단의 신화)편이 지난 17일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집결한 투어단은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금천 순이의 집)~가리봉시장~디지털단지 오거리~마리오 아울렛~수출의 다리 순으로 다녔다. 이번 특별답사기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식권이 한 장 나오는 날은 잔업, 두 장 나오는 날은 철야하는 날이다. 철야하는 밤, 공장 입구에는 ‘타이밍’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386세대들이 공부하면서 한번쯤 삼켜 봤을, 잠을 쫓는 바로 그 각성제다. 불량품이 나올까 봐 공단의 십대 소녀들에게 반강제로 먹인 것이다.고된 철야를 끝내고 돌아가 쉬는 곳은 벌집이다. 두세 평 남짓한 벌집엔 벌이 살지 않는다. 사람이 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공들이 살았다. 벌집의 필수품은 취사도구와 비키니 옷장, 가족사진이다. 벽지는 신문지. 공동구입한 카세트가 사과박스로 만든 간이책상 위에 놓여 있다. 너무 늦게 찾아와 송구스런 마음이 앞선다. 구로공단 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은 구로공단 노동자 거주지가 모델이다. 두 평 남짓한 방, 지금은 사라진 ‘후지카 석유곤로’가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방구석 앉은뱅이 책상이 남루하다. 못 배운 한을 풀고자 했을까. 책상에 놓인 ‘철학에세이’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책들을 보니 갑자기 먹먹해진다. 신문지로 도배한 벽에는 잘생긴 할리우드 미남배우와 팝송가수 사진 열댓 장을 다닥다닥 끼워 넣은 액자가 있다. 그리고 파리똥이 얼룩진 누런 벽에 붙어 있는 낡은 액자가 인상적이다.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아득한 시절, 이발소 그림에 곧잘 등장하던 푸시킨의 시 ‘삶’이다.여공들은 돈을 아끼려고 좁은 방에서 3~4명이 살았다. 이런 방이 6개 잇대어 있는데 화장실은 달랑 하나다. 아침마다 화장실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으리라. 생활관 측에 따르면 과거 이 일대에서 일했던 중년여성들이 혼자 오거나 옛 동료들과 찾는다고 한다. 자신의 곤고했던 시절을 피붙이에게도 알리기 싫었을까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쪽방 문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눈물 때문에 체험관을 둘러보지 못하고 흐느끼며 떠난다고 전했다. 작가 신경숙도 한때 ‘벌집’에 살며 구로공단에서 일했다. 1970년대 후반 열여섯에서 스무 살까지 여공으로 산 신경숙은 소설 ‘외딴방’에서 ‘서른일곱 개 방 중의 하나, 우리들의 외딴방’이라고 묘사했다. 구로공단은 진한 땀 냄새와 애환이 배어 있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시발점이다. 70년대 중반 전성기 때 이 일대에서 일하던 십만 노동자의 대부분은 십대 소녀였다. 공순이라 불리며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 땅의 수많은 누나, 언니, 여동생들이다. 그들이 흘린 회한과 서러움의 눈물에 대해 우리는 오늘 말을 아껴야 한다. 적어도 이 공간을 찾는 순간만큼은 누구든 옷깃을 여미며 한없는 연민과 함께 예의를 차려야겠다. 그들은 대개 가부장적인 전통사회에서 오빠, 남동생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희생한 이 땅의 ‘효순이’들이다. 그리고 이 공간과 절묘하게 묘사한 딱 떨어지는 노래가 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찾사의 ‘사계’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훌쩍 커버린 딸아이가 아주 어렸던 시절, 노래를 듣던 딸아이가 말했다. “넘 슬퍼.” 아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랬다. 가리봉동은 한국사회의 슬픈 역사와 함께한다. 오래전 그날 나는 오랜만에 ‘노찾사’의 ‘사계’를 틀었고, 옆에 있던,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초딩’ 딸아이가 그냥 슬퍼했다. 가리봉동은 이 땅에서 가장 슬프고 서러운 낮은 동네였다.또 다른 역사도 있다. 험악했던 그 시절, 그러나 가리봉동에는 목숨을 내건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구석구석에 위장취업한 또 다른 젊음들이다. 70년대 말부터 본격화한 엘리트 대학생들의 노동현장 투신은 한국 사회의 특이현상으로 시대정신(Zeitgeist)의 상징이었다. ‘학출’(학생운동 출신), ‘학삐리’로 불리던 그들은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내던지고 노동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그들을 ‘위장취업자’로, 노동현장에서는 ‘먹물’로, 정권에서는 ‘불순세력’, ‘좌경용공세력’으로 불렀다. 개발연대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실제로 그 시절, 기업에선 아래와 같은 위장취업자 색출 지침까지 배포되고 학습됐다. ‘이력서의 필체가 기재된 학력에 비해 좋거나, 안경을 쓰거나 대학생들이 잘 입는 복장을 한 근로자, 대학가의 속어를 무의식적으로 쓰거나 노동법에 밝은 자, 이유없이 동료에게 친절한 자….’그들은 앞서 시골에서 올라온 소녀들과는 달리 스스로 공장을 택한 자발적 ‘공돌이’, ‘공순이’였다. 부모가 뼈빠지게 일해 ‘우골탑’ 대학에 보낸 촉망받던 아들딸들이 고시공부 안 하고 제 발로 공장으로 들어가 노동자가 됐다. 가난한 부모의 기대와 눈물을 모질게 외면한 채 노동현장으로 뛰어든 청춘들.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무모함 그 자체였다. 젊은 학출들은 동료 노동자들과 연대했지만, 때론 갈등했다. 대학생, 그것도 일류 대학생과 공돌이, 공순이라는 태생적 차이 때문에 적잖은 상처를 주고받았다. 서울대 재학 중 공장에 뛰어든 심상정 국회의원은 노동자들과 정서적인 괴리에서 오는 갈등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그들이 우리 사회 민주화의 원동력이 됐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청춘을 바쳐 민주화를 부르짖던 그들도 이제 꽃다운 꿈을 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시나브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금천 순이의 집은 주로 공간적, 건축적인 면에 치중한 다른 문화유산과는 달리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감 있는 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개발연대, 힘들었던 그 시절을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자는 당장 가리봉 오거리로 달려가야 한다. 그래서 철거된 가리봉동 133-52 벌집 문짝들을 이용해 재현해 놓은 순이의 집을 보며 침묵에 잠겨야 한다. ‘폭풍이 부는 들판에도 꽃은 피고/ 지진 난 땅에서도 샘은 솟고/ 초토 속에서도 풀은 돋아난다/ 밤길이 멀어도 아침 해 동산을 빛내고/ 오늘이 고달파도 보람찬 내일이 있다/오! 젊은 날의 꿈이여, 낭만이여 영원히’ 그 시절을 재현한 여공의 방, 낡은 액자에 끼워져 있던 바이런의 시 ‘희망’이다. 그렇다. 좋은 것은 언제나 미래에 있으리(The best is yet to be). 우리는 그렇게 믿고 살아냈다. 글 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해변서 그네 타던 커플의 굴욕

    해변서 그네 타던 커플의 굴욕

    그네에 몸을 싣고 해변의 정취를 만끽하려던 커플의 굴욕적인 결말이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기업 주킨미디어를 통해 최근 공개됐다. 영상은 그네에 사뿐히 올라앉은 커플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탁 트인 해변을 앞에 두고 흔들리는 그네에 몸을 맡긴 채 낭만을 즐기려던 커플은 이내 균형을 잃고 뒤로 나자빠진다. 이 영상은 태국 유명 관광지 남동부 평안섬에서 최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RM Videos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ol.co.kr
  • 계명대 김철수교수 55세계도시 건축문화 발간

    세계 55개 유명 도시를 한 눈에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김철수 계명대 도시계획학과 석좌교수가 펴낸 ‘55 세계의 도시?건축문화’는 세계 유명 도시들의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거리·광장 등 물리적 공간은 물론 종교나 예술과 관련된 독창적인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에는 매력 있게 디자인된 공공적 장소, 과거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적 공간, 멋과 낭만이 넘치는 예술적 공간과 그 속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도시공학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계명대 도시계획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 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도시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이런 김 교수가 여행한 세계 6대륙 70여 개국의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55개 도시를 선정하여 역사와 종교를 살펴보고, 성곽·거리·광장·교량·기념비등 공공장소와 건축물에 담겨있는 공간문화와 예술,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을 주로 사진과 스케치로 표현했다. 김 교수는 “세계 220여 개 나라에는 수많은 도시가 있고, 피라미드의 도시 카이로부터 마천루의 도시 뉴욕까지 5천 년 간의 인류문명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며 “이 책이 세계의 여러 도시를 찾는 여행자들이 도시의 역사와 공간문화, 건축, 예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풀 한 포기에도 4·3은 있었다”

    “풀 한 포기에도 4·3은 있었다”

    세 번째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30년 터전 제주 재발견… 일상 시로 노래“슬픈 봄이지만 그래도 새 봄이 오면…”“뚱뚱한 시인은 첨 봐요.” 술 한 잔을 기울인 감독의 첫 마디는 그것이었다. 자고로 시인이란 김수영처럼 마르거나 기형도처럼 날카로운 느낌이 아니었던가. 시인은 가방에서 자기 시집을 꺼내들었다. “게임 좋아하고 식탐 있고, 한 달에 30만원 버는데 시는 한없이 서정적이고…. 캐릭터가 재밌다면서 일주일 만에 시나리오 초고를 써왔더라고요.” 지난해 9월 개봉해 1만 관객을 동원한 김양희 감독의 영화 ‘시인의 사랑’은 이렇게 탄생했다. 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뚱뚱한 시인’ 현택훈(44)씨가 세 번째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걷는사람)를 냈다. 전작 ‘남방큰돌고래’(2013)에 이어 또 제주도 얘기다. 시인은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갔던 20대 중반 이후 십여년을 제외하곤 나고 자란 섬 제주를 떠나지 않았다. “제주 바다와 한라산이 저한테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길어야 백년 살다 가는데, 저 산이나 바다는 아무 데도 가지 않잖아요. 계속 계속 그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17일 그날도 제주에 있어 전화로 만난 시인이 하는 말이다. 천혜의 관광지 제주에서, 그는 시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생활인이다. 그의 시는 유명 관광지 대신, 소소하고 사소한 제주의 일상을 환기시킨다. 그의 눈에 제주는 ‘송사리 같은 아이들/슬리퍼 신고 내달리다/한 짝이 벗겨져도 좋은 길’(시 ‘솜반천길’)이 있으며, ‘제대하고 고향에 와서 백수일 때 다니던 회사 거래처 공업사에 나를 취직시켜주며 집에만 있지 말고 일하면서 시 쓰라’(시 ‘성환星渙’)던 친구가 묻힌 곳이다. “잘 알던 감귤 창고도 막상 가보면 낯설 때가 많더라고요. ‘내가 알고 있는 제주도가 다가 아니구나’ 했어요. 숨어 있는 찻집이라든지 극장 있던 자리 같은 소소한 것들이 일종의 사물화가 된 거 같아요. 풍경이 아니고 하나의 도구처럼.” 시집을 구상할 당시에는 ‘4·3 사건’으로 전부를 채우고 싶은 바람이 있었단다. 2013년 시 ‘곤을동’으로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것도 그런 책임감에 한몫 했다. 막상 해를 거듭하고, 시집을 묶을 때가 돼서 보니 겉으로 드러나게 ‘4·3’인 시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에서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4·3’과 무관한 게 없다는 게 시인의 설명이다. 낭만적인 프러포즈에나 어울릴 법한 시 ‘조수리의 봄’도 그렇다. ‘날 따뜻해지면 우리 결혼하자/너의 일기장을 훔쳐 읽을 거야/내가 몰랐던 시절의 너를 다 알아낼 거야’ 조수리 하동은 4·3 당시 40여가구가 모여 살다 1948년 12월 토벌대의 방화로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죽음으로 인해 알지 못하는 이와의 영혼 결혼식 같은 느낌을 바탕으로 했어요. 그것을 슬프게만 그리지 않고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슬픈 봄이지만 그래도 새 봄이 오면….” 다시 만난 고향에서 국수공장에도 다니고, 영화에서처럼 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사도 하던 시인. 지금은 낮에는 도서관 사서로, 저녁에는 서점 주인장으로 지낸다. 그는 지난해 4월 제주시 아라동에서 시 전문 서점인 ‘시옷서점’을 열었다. “서울에 가보니 시 전문 서점은 있는데 보통 유명한 시인들 책 위주더라고요. 시옷서점에서는 유명 시인 아니어도, 무명이어도 괜찮아요.” 화장실 포함해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시집 500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네 시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아무 데도 안 가는 제주처럼 시인도 정말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 걸까. 물었더니 의외의 말이 돌아왔다. “저는 시간을 다시 돌린다면, 서울에서 살고 싶은 생각도 많아요. 서울에 잠깐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익명성’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큰 길가에만 잠깐 서 있어도 아는 사람이 몇 명 지나가거든요. 서울에서는 모든 게 다 낯설고, 다 모르는 사람이고 해서, 그 느낌이 좋았어요. 낯설고 외로워질 때 시가 잘 나와서요.” ‘30년 터전’이 낯설어 시로 노래한 그가 언제 다른 낯선 곳을 찾아 떠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짠내투어’ 김종민, 프라하 설계자 출격 “오감만족→여행중단 위기”

    ‘짠내투어’ 김종민, 프라하 설계자 출격 “오감만족→여행중단 위기”

    오늘(17일) 방송되는 tvN ‘짠내투어’에서는 특별 설계자 김종민의 추억 여행이 공개된다. 종민투어는 ‘추억’을 테마로 기억에 남을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지난주에 이어 체코 프라하 여행 첫째 날 설계자를 맡은 김종민은 멤버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프라하 구시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문시계탑, 저절로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경관의 블타바 강은 물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저트 카페와 훌륭한 가성비의 로컬 맛집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오감만족 프라하 투어를 선보인다. 인생 첫 설계 도전임에도 김종민은 융통성 있는 투어를 이어가 호평을 자아낸다. 여행 첫날의 피곤함을 감안해 계획했던 일정을 순발력 있게 변경하는가 하면, 멤버들의 갑작스런 생리현상에도 당황하지 않고 완벽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우승에 다가가는 것. 그러나 순탄하게만 보였던 종민투어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여행을 그만둘 위기에 직면한 김종민에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돌발 상황을 극복하고 투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연출을 맡은 손창우PD는 “낭만이 가득한 프라하 투어는 김종민의 유쾌함이 더해져 두 배의 즐거움을 전한다. 기존 평가 항목인 관광, 음식, 숙소 외에 ‘추억’을 내세운 김종민은 좋은 추억과 애잔한 추억을 동시에 보여주며 폭소를 안길 예정”이라면서 “열정적인 설계 덕에 목소리마저 쉬지만 여전히 짠한 김종민과 든든한 지원군인 게스트 하니의 꿀케미도 기대해 달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특별 설계자 김종민이 이끄는 tvN ‘짠내투어’ 1주년 특집 체코 프라하 편은 오늘 17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이안 보스트리지, 전쟁의 슬픔을 노래하다

    [주말의 커튼콜]이안 보스트리지, 전쟁의 슬픔을 노래하다

    17~18일 서울시향 상주음악가로 마지막 공연1차대전 종전 100주년 추모 의미…말러 ‘풀피리 가곡’ 협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올해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있었던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국 정상들이 함께한 가운데 첼리스트 요요 마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연주하는 등 추모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17~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상주음악가로서 마지막 무대를 갖은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공연은 다분히 전쟁에 대한 추모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핀란드 명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 유럽의 ‘30년 전쟁’과 ‘7년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 가운데 4곡을 발췌해 부른다. ●역사학자 출신 슈베르티안  보스트리지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역사학자 출신 성악가’다.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그는 1990년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 강단에 서던 중 성악가로 전향했다. 1993년 29세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그는 단번에 독일 가곡(리트)의 최고해석자로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악가가 됐다.  데뷔 이래 여러 레퍼토리를 불렀지만, 보스트리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곡가는 단연 슈베르트다. 그는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1996년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수상했고,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녹음한 ‘겨울여행’은 90년대 이후 발매된 슈베르트 가곡집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그의 ‘겨울여행’은 사랑에 대한 절망과 외로움, 방랑의 정서가 미성과 맞물려 더욱 가득하다. 독일 가수들과 비교해 들어도 그가 부른 가곡은 시에 내제된 의미가 더욱 명확히 전달된다는 게 청자들의 평가다. 보통의 오페라 가수와는 다른 마른 체형은 그의 지성미를 오히려 더욱 부각시킨다.●노래로 전쟁의 슬픔 보듬다  낭만주의의 방랑을 노래하던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가 이번 한국 무대에서 선택한 곡은 말러의 ‘뿔피리가곡‘이다.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와 ‘소년 고수’, ‘기상 신호’, ‘아름다운 나팔소리 울리는 곳’ 등 4곡으로, 전쟁 포로로 교수대에 오르는 북치기 소년의 이야기, 고향과 연인을 그리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앞서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뿔피리 가곡’에서 들리는 말러 교향곡 3번과 5번 등의 익숙한 선율은 말러의 관현악과 가곡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됐음을 느끼게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원광(元光)’은 말러 교향곡 2번 4악장으로 더욱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특히 가곡 속 행진곡풍의 리듬, 타악기 사용 등에서 말러 교향곡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점도 감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뿔피리 가곡’은 흔치않은 관현악 반주의 가곡이다. 서울시향과 마지막 공연의 프로그램으로 말러를 선택한 이유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보스트리지는 안토니오 파파노가 피아노를 맡아 최근 함께 녹음한 ‘진혼곡:전쟁의 슬픔’(Requiem:The Pity of War) 앨범에도 말러의 ‘뿔피리 가곡’을 수록했다. 두 사람은 1차세계대전 때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의 곡과 말러의 가곡을 함께 묶어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그는 최근 이번 음반 발매와 맞물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지에 쓴 기고에서 ‘내 시의 주제는 전쟁과 전쟁의 슬픔’이라는 영국 시인 윌프레드 오웬의 말을 인용하며 “이 노래들은 전쟁의 영웅이나 위로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뿔피리 가곡’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가 부른 음반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피셔-디스카우는 보스트리지를 옥스포드 강단에서 위그모어홀 무대로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피셔-디스카우와 보스트리지의 말러 가곡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930년대 ‘쎄울레이디’는 어떤 옷 입었을까

    1930년대 ‘쎄울레이디’는 어떤 옷 입었을까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1일까지 한옥문화공간 상촌재에서 전통한복과 개화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인 ‘쎄울레이디-한양, 경성 그리고 쎄울’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시는 1930년대 경성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만 같은 ‘모던 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수도이자 문화, 예술, 패션의 중심지로 기능해 온 서울의 역동성에 주목하며 전통한복과 신한복, 그리고 미디어아트와 접목한 한복을 선보인다. 서울시무형문화재 11호 침선장 이수자이자 사임당 바이 이혜미 대표인 이혜미 한복디자이너와 미디어아티스트 김혜경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뤄진다. 17일 상촌재에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쎄울레이디들의 ‘한복수다’를 진행한다. 개화기를 주제로 만든 한복을 입고 신여성의 낭만처럼 여겨졌던 가배(커피)를 마시면서 직접 쎄울레이디가 돼 보는 시간이다. 해금 공연이 펼쳐지고 한복과 여성을 주제로 한 전시큐레이팅도 진행한다. (02)6203-1142.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복 외에도 한식, 한글, 한옥 등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 종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소셜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여수 가을여행코스 인기 만점

    ‘소셜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여수 가을여행코스 인기 만점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소셜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여수 가을여행코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소셜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한 여수여행 후기 콘텐츠가 게시 10여 일만에 조회수 155만 6000여건을 넘어섰다. 앞서 시는 지난달 10일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셜 인플루언서 10팀을 선정한 후 여수 개별자유여행 기회를 제공했다. 자유롭게 여수를 둘러본 후기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여행 취지였다. 소셜 인플루언서들은 여수밤바다, 가사리 갈대밭, 섬, 낭만버스 등 가을관광명소와 관광시설을 체험한 후 후기 콘텐츠 69건을 개인블로그, SNS, 유튜브 등에 올렸다. 콘텐츠에는 여행 준비과정부터 여수까지 이동하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시 관계자는 “소셜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가을여행코스를 홍보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여수 여행코스 소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셜 인플루언서는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대중들에게 높은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라흐마니노프, 마지막 로맨티스트의 독특한 유머 감각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라흐마니노프, 마지막 로맨티스트의 독특한 유머 감각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커다란 편성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멋진 모습으로 연주하고 싶어 하는 협주곡이 있을 것이며, 대개 그 곡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20세기를 살았지만, 낭만파의 향기를 가득 머금었고, 화려한 기교의 극치이지만 동시에 한없이 서정적인 멜로디로 노스탤지어의 매력을 한껏 품은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청중의 리퀘스트가 끊이지 않는 인기곡들이다.얼마 전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조지아 출신의 카티아 부니아티슈빌리의 레퍼토리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2번이었고, 이번 주 목요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1위 출신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3번 협주곡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피아노 음악의 팬이라면 친숙한 명곡이다. 사진 속의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로맨틱한 작풍과는 딴판으로 근엄하고 어두운 느낌이다. 실제로 별로 웃지 않고 무뚝뚝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위트나 재치는 매우 독특해 지금까지도 회자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피아노와 작곡 전공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을 다닐 때 그의 별명은 ‘음악 기록 장부’였다. 기억하지 못하는 악보가 없고, 어떤 피아노곡이든 매우 빠르게 흡수해 연주해 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런 그에게도 어려운 곡이 있긴 했나 보다. 자신의 학교 친구이자 음악적 라이벌이기도 했던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연습곡 C샵 단조를 언급하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정말 끔찍할 정도로 어렵군. 이 곡을 완성하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 4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가야 했던 라흐마니노프는 늘 향수병에 시달렸다. 비슷한 나이에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을 등진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와의 우정은 그래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친한 동료였지만 음악하는 성향은 정반대로, 늘 성실하고 연습에 전력투구했던 라흐마니노프와 달리 크라이슬러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노력보다는 영감에 의지했다. 함께하는 연주 무대도 늘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한 번은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하다 크라이슬러가 악보를 잊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아노 쪽으로 걸어간 크라이슬러는 친구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우리가 어디에 있지?” 작품의 어디쯤까지 연주한 것인지 물어보려는 질문이었는데, 라흐마니노프는 태연히 이렇게 대답했다. “카네기홀에 있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라흐마니노프는 아내와 자식들을 포함해 늘 대가족을 거느려야 하는 가장의 위치에 있었고,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본인이 주력하고자 했던 작곡보다 생계를 위한 피아노 연주에 더 많이 매달려야 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완벽주의자 라흐마니노프에게 연주자로서의 생활은 박수갈채의 이면으로 뼈를 깎는 삶이었다고 여겨진다. 미국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 레온 플라이셔는 아주 어려서 천재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는데, 무대 뒤에서 라흐마니노프와 만난 회상이 재미있다. 연주를 마치고 돌아온 라흐마니노프는 플라이셔를 보자 말을 붙였다. “꼬마야. 너도 피아니스트니?” 소년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정말 안 좋은 직업이란다.” 언제나 흔들림없이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 원칙과 타협하지 않는 순수한 음악가, 낭만주의의 불꽃을 20세기 중반까지 간직했던 매력적인 예술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에 섰다. 194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의 병원에서 조용히 자신의 손을 바라보던 라흐마니노프는 이렇게 말했다. “안녕, 내 가여운 손이여, 잘 있거라.” 영원히 기억될 주옥같은 선율을 만들어낸 그의 손은 불쌍하기는커녕 아름다운 손이었을 텐데.
  • [길섶에서] 아! 박정만/손성진 논설고문

    박용래는 술을 마시면 아무나 붙잡고 울었다. 두만강 철교를 건너며 흩날리는 눈발을 보면서도 울었다. 시인을 울린 것은 가난과 고독이 아니라 생명과 자연에 대한 벅찬 감정이었다. 술은 눈물을 끌어올리는 펌프였다. 펑펑 솟았던 그의 눈물은 시가 되었다. 박정만. 박용래만큼 술과 낭만을 사랑했던 그였지만 ‘필화사건’에 죄없이 연루됐다가 흉측한 고문에 육신(肉神)이 처참하게 망가졌다. 야만의 시대에 살면서 하소연할 데도 없었던 시인을 달래준 것은 술과 눈물뿐이었다. 88올림픽이 끝나던 날, 하늘에선 불꽃놀이가 벌어질 때 그는 단칸방에서 사십을 갓 넘긴 나이로 홀로 숨을 거두었다. 그는 죽기 전 20일 동안 소주 100병을 마시며 시 300편을 썼다. 774쪽이나 되는 ‘박정만 시 전집’을 탐닉하듯 읽었다. 마지막 거친 숨결이 생생하다. “최후의 발악처럼/ 마구잡이 심술로 바람이 불어/ 내 한목숨을 꽃잎처럼 떨어뜨렸어”(‘썩어빠진 잠 속으로’ 중에서), “세상의 물그림자가 수틀처럼 걸려 있어/ 미리내는 한 별을 이 땅에 주고/ 별은 다시 또 하늘로 솟구쳐 날아오르지”(‘저 높푸른 하늘’ 중에서). 시인이 떠난 지 30년. 그를 잊어 가는 세상이 어쩐지 야속하다.
  • ‘짠내투어’ 1주년 맞이 체코 프라하 여행..박나래 vs 김종민 대결

    ‘짠내투어’ 1주년 맞이 체코 프라하 여행..박나래 vs 김종민 대결

    ‘짠내투어’가 방송 1주년을 맞아 낭만의 도시 체코 프라하로 떠난다. 10일 방송되는 tvN ‘짠내투어’에는 첫 동유럽 여행의 설렘을 배가시킬 특별한 설계자와 평가자가 함께해 역대급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짠내투어’ 1주년 맞이 첫 동유럽 여행! 프라하와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tvN ‘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여행하며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함께 체험해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25일 처음 시청자를 찾은 ‘짠내투어’는 고정멤버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 문세윤, 허경환과 매회 달라지는 게스트들이 다양한 여행지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이끌어내는 투어를 선보이고 있다. 투어의 설계자와 평가자가 존재하는 이색 틀과 솔직한 여행지 후기, 책에도 안나오는 정보, 멤버들의 케미 등이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1주년을 맞은 ‘짠내투어’는 처음으로 동유럽으로 떠나 프라하와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아름다운 풍광 속 가성비 최고의 ‘짠내투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별한 설계자들끼리의 정면 승부! 프로 설계자 박나래 VS 게스트 설계자 김종민 1대1 대결 프라하 편에서는 2명의 설계자가 1대1 대결을 펼친다. ‘프로 설계자’ 박나래와 ‘게스트 설계자’ 김종민은 각자의 방식으로 개성 넘치는 투어를 이끄는 것. “설계자를 하다 보면 멘탈이 자주 붕괴된다”고 조언하는 박나래를 향해 김종민은 “고생한 여행이 추억에 남는다. 자극적인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맞받아쳐 이들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특히 ‘국내여행 절대강자’로 불리는 김종민이 ‘짠내투어’와 만나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가 준비한 비장의 히든카드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라하 여행 첫 날을 이끌게 된 ‘초보 설계자’ 김종민은 설계에 획을 긋는 신선한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휴대폰 대신 종이 지도에 의존하는 아날로그식 길찾기는 물론, 비행기에서도 주경야독하는 철저한 사전 준비에도 멤버들 앞에만 서면 과부하에 걸려 아무말 대잔치를 이어가 애잔함을 안긴다고. 김종민의 짠내나는 고군분투기는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라하 투어에만 있는 색다른 평가요소+반가운 얼굴과 함께하는 평가자 군단 프라하 투어에는 색다른 평가 요소가 더해진다. 기존의 관광, 음식, 숙소 외에 설계자가 직접 자신 있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 김종민은 ‘추억’을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 요소로 설정, 멤버들에게 추억을 남기는 여행을 계획한다. 박명수, 정준영, 문세윤, 허경환, 하니가 평가자 군단으로 나서 네 항목을 꼼꼼히 판단한다. 지난 대만 여행에서 특유의 유쾌함과 섬세함을 자랑했던 하니는 프라하에서도 설계자들을 독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 ‘짠내투어’ 첫 여행을 함께했던 여회현은 부다페스트 편에 게스트로 합류, 금의환향한 면모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손창우PD는 “1주년 특집으로 진행되는 프라하-부다페스트 편은 다채로운 볼거리가 넘쳐나는 여행이다. 처음 설계에 도전하는 김종민 특유의 순수한 감성이 로맨틱한 체코와 어우러져 새로운 재미를 안길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반가운 게스트 하니, 여회현이 특별 평가자로 함께한다. 고정 멤버들과 이들의 꿀케미도 기대해달라”고 전해 관심을 더한다. 한편, tvN ‘짠내투어’ 체코 프라하 편은 1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틀트립’ 성시경 “내 결혼식 축가는 내가 부를 것”

    ‘배틀트립’ 성시경 “내 결혼식 축가는 내가 부를 것”

    ‘배틀트립’ 성시경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갑자기 자신의 결혼 계획을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은 ‘MC특집-미식여행’을 주제로 그려진다. MC 이휘재-셰프 이원일, MC 성시경-박준우가 팀을 이뤄 여행 설계 배틀을 펼친다. 이휘재-이원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발렌시아로, 성시경-박준우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볼로냐로 미식여행을 다녀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시경이 베네치아의 낭만을 즐기던 중 ‘결혼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은다. 결혼식 축가 가수를 이미 내정해뒀음을 깜짝 공개한 것. 곤돌라를 타게 된 성시경-박준우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성시경이 부러움 폭발하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더니 “나 갑자기 되게 외로워졌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어 “내 결혼식 축가는 내가 부를 것”이라고 말한 뒤 외로움에 몸서리 쳐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고. 또한 성시경은 로맨틱한 베네치아의 모습에 “걱정돼 죽겠어. 사랑에 빠질까 봐”라며 박준우에게 사랑의 눈빛을 보냈고 이어 “자기야~”라고 그를 부르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는 후문. ‘배틀트립’ 제작진은 “성시경-박준우의 투닥투닥 케미스트리가 여행 내내 폭발했다. 툴툴거리면서도 은근히 박준우를 챙기는 성시경과 다정다감하게 성시경을 보필하는 박준우의 여행 케미가 훈훈한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제껏 본 적 없는 성시경의 다양한 매력이 드러날 예정이다. 오늘(10일) 방송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2 ‘배틀트립’은 10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배틀트립’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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