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낭만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04
  •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여러분들의 등록금이 펑펑 터지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 공연 진행을 맡은 한 연예인이 불꽃놀이의 시작을 알리면서 한 이 발언은 축제의 부정적 단면을 얘기할 때 단골로 회자된다. 다 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아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학 축제는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유래됐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시국토론회, 시국강연, 학술행사, 마당극 등이 축제의 주요 행사였다. 한때 ‘대학생활의 꽃’으로 불렸던 축제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25.2%로 2015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은 마음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없으며, 축제기간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또 주점과 유명 연예인의 대형 공연으로 점철된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 회의를 느끼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축제에서 새로운 대학문화가 싹트길 바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대학 생활의 낭만이자 애물단지, 5월 대학 축제 현장을 찾아가 봤다.“오는 길에 맥주랑 소주 좀 더 사와.” 지난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술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통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학생들의 손에는 책 대신 술과 안주가 담긴 봉지가 들렸다. 학교 앞 편의점이나 마트는 가게 안팎에 술을 박스째로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대학 내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A대학 캠퍼스 내 한 축제 주점에 설치된 업소용 주류 냉장고 2대에는 소주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냉장고 앞에는 ‘취하니까 청춘이다’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술 없는 대학 축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술을 팔지 않았다. 다만 술을 마실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판매가 아닌 ‘증정’이었다. 주점을 운영한 학생 염모(23)씨는 “우리는 술을 팔지는 않는다. 학생회비를 낸 학과 학생에게만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축제가 있었던 다른 대학의 일부 주점도 술을 ‘증정’했다. B대학 학생 윤모(21)씨는 “단과대학에서 학생회비로 술을 구매해 나눠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낸 학생회비가 음주를 하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회비로 술 구입… 학생·학부모 반발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클럽 운영 방식과 비슷한 ‘입장료’를 도입한 곳도 있었다. 입장료를 내면 1~2병 정도의 술을 무료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주점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가격은 2000~1만원 정도였다. 졸업생 김모(28)씨는 “클럽이나 라운지바의 프리 드링크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이런 꼼수까지 동원하는 것은 술이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점을 운영하던 한 학생은 “술을 맘대로 못 파니까 수익으로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보통 주점을 운영해 번 돈으로 과잠(학과 점퍼)을 함께 사거나 나눠 가진다. 수익을 남기려고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술 직접 가져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기도 대부분의 주점은 술을 판매하지 않고, 주점에 오는 손님이 술을 직접 가져오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 보니 술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사립대 학생들은 주점에 들어서면서 운영진에게 술을 주문했다. 운영진은 시간대별로 주문받은 술을 합산해 협력 업체에 주문을 넣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주문한 손님이 직접 배달존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점마다 어른 몸집만 한 대형 아이스박스는 필수였다. 주점을 찾은 손님이 사온 술을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다. 아예 주류 회사로부터 얼음 바구니를 협찬받은 곳도 있었다. 교내 술 판매 금지 규정이 축제기간에는 예외가 되는 곳도 있었다. 서울 C대학의 한 편의점에선 각종 주류가 별도 박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었다. 캠퍼스 안에서 술을 파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독일 유학생 펠릭스(23)는 “독일에서도 대학 안에서 간혹 술을 마시긴 하지만, 술을 사려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학교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면학 분위기를 위해 평소에는 교내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며 “축제 기간에 총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주류 판매 허가권이 있는 편의점에서 3일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 허락하에 교내 편의점서 술 판매 국세청 관계자는 이런 꼼수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탈세와 주류 유통·거래 질서가 문제로 대두됐던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술을 사고파는 행위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건전한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대학생들이 학내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문제는 대학과 성인인 학생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해마다 대학 축제가 몰려 있는 5월에는 음주로 인한 폭행과 성추행,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술을 파는 퇴폐 주점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교내 주류 판매가 금지됐지만, 음주 사고나 소음은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었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성추행이나 폭행 등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축제기간에 찾은 대학 캠퍼스에는 술병이 아무 데나 버려져 있었고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주점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세진다. 또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여전했다. 최모(21)씨는 “교내에 아예 술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도록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주점에서 술을 팔든 팔지 않든 캠퍼스는 술판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퇴폐 주점이나 성을 상품화한 메뉴판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축제기간 기승을 부리는 성범죄를 막으려고 자정 활동에 나선 학교도 많았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아 다른 기간보다 성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마포경찰서, 마포구청과 함께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성균관대도 “축제기간 절도·폭언·폭행·성추행 등 범죄가 적발되면 경찰서로 곧바로 넘기겠다”는 공지를 축제에 앞서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축제 때 동아리를 지원해 달라’는 협찬 요청에 대학가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전에는 대학가에서 축제 때 일부 금액을 후원하는 관습은 미풍양속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불황 탓에 장사가 잘되지 않는 대학 인근 점주들은 후원 요청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서울 D대학 학생들이 공유 글을 올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축제 기간 전 “스폰 갑질을 하지 말아 달라”는 학교 인근의 자영업자 글이 게재됐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행사 비용을 협찬해 주면 홍보 전단지에 가게 이름을 넣어 주겠다”며 1만~1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글이 게시된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앵벌이 동아리”, “정신 차려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골적으로 술 권하는 문화를 캠퍼스에서 방치해 왔다”면서 “앞으로 대학 축제에 어떤 문화를 정착시킬지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콩쿠르의 왕’ 선우예권 전국 투어

    ‘콩쿠르의 왕’ 선우예권 전국 투어

    세계 유수의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기획사 목프로덕션은 선우예권이 오는 16일 울산 현대예술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2017년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전국 투어다. ‘나의 클라라’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은 선우예권이 직접 선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제목에서 소개한 ‘클라라’는 독일 낭만파를 대표하는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이자 음악적 동지, 브람스와의 우정 등으로 잘 알려진 클라라 슈만을 의미한다. 선우예권은 올해가 탄생 20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한 클라라 슈만을 기념하며 그의 ‘노투르노 바장조’로 시작해 로베르트 슈만의 ‘판타지 다장조’,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각각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세 작곡가의 곡을 소개하며 이들이 사랑과 우정을 넘어 서로 음악적 영향을 주고받았고, 그 중심에는 클라라 슈만이 있음을 표현한다. 선우예권은 남편 슈만에게 다소 가려져 있는 클라라 슈만에 대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거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지 않기 때문에 그의 곡을 선별하기 조금 어려웠지만,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곡가”라며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로운 음악가”라고 소개했다. 반 클라이번 우승으로 인지도를 높인 선우예권은 사실 국제콩쿠르 1위 입상이 8번으로, 한국인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다인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는 음악가로서 더욱 무게감 있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서울 교외선, ‘광란’의 추억

    [그때의 사회면] 서울 교외선, ‘광란’의 추억

    이맘때면 통기타를 든 청춘들로 들썩대던 서울 교외선이 폐선된 지도 15년이 흘렀다. 개발도 되지 않고 관심도 받지 못해 교외선은 철길이 풀에 묻힐 만큼 거의 폐허가 됐다. 원래는 서울역에서 능곡, 의정부, 청량리, 용산,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83㎞의 순환철도였다가 나중에 축소됐다. 서울역에서 신촌역을 거쳐 의정부까지 가는 구간에는 일영과 송추, 장흥 등의 유원지가 있어 행락철이면 북새통을 이루던 철도였다. 특히 신촌에서 백마 등지로 가는 남녀의 데이트 열차로도 유명했다. 1963년 8월 20일에 개통식을 연 교외선에는 ‘전원열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이용객이 예상을 뛰어넘어 주말이면 마치 피난열차 같았다(경향신문 1963년 8월 26일자). 승객들은 선반 위까지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도 돌고, 서쪽으로도 돌던 교외선은 연발착이 잦았다. 신문들은 초만원 열차를 ‘공포’라고까지 했다. “열차 안 곳곳에서 취객들이 고함을 치고 복작거리는 통로에 10대 남녀가 자기네 공간을 만들어 기타를 튕기며 고고춤을 추고 기성을 내지르며 남녀 일행들이 야유회의 연장인 양 떠들어 대는가 하면….”(동아일보 1978년 5월 22일자) “아베크족들은 남의 눈도 꺼리지 않고 서로 허리를 껴안은 채 이마를 맞대고 밀어를 속삭이기도 했으며 술 취한 40대 아주머니는 이들에게 질세라 일본 가요 등 저속한 노래를 부르다가 말리는 승객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경향신문 1976년 4월 6일자) 기사에서는 난장판, 추태, 광란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추억이 됐다. 그러나 열차 안에서 폭력과 성희롱, 소매치기, 10대의 비행이 자주 벌어져 단지 낭만으로만 치부할 수 없었다. 기타뿐만 아니라 탬버린, 드럼까지 열차 안에서 치고 흔들어 유원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공안원들은 질서를 잡느라 진땀을 흘렸고 무엇보다 철도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컸다. 당국도 칼을 빼 들었다. 휴일이었던 1978년 5월 29일에만 음주 소란, 고성방가로 189명의 승객이 즉심에 넘겨졌다. 교외선은 전철의 역풍을 맞았다. 원래 수도권 전철 계획에 교외선 전철화도 들어 있었지만 평일 승객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끝내 배제됐다. 자동차와 도로의 발달로 적자 노선이 됐기 때문이다. 용산~청량리~의정부의 동쪽 구간은 전철에 내주어 서쪽 구간만 남았다.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고 ‘레저 열차’, ‘데이트 열차’, ‘야경 순환열차’ 등의 이벤트도 벌였지만 노선의 몰락을 막지는 못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슈돌’ 장범준, 조아·하다와 여수 여행 ‘즉석 팬미팅’

    ‘슈돌’ 장범준, 조아·하다와 여수 여행 ‘즉석 팬미팅’

    가수 장범준이 드디어 여수에 떴다. 12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277회는 ‘낯선 세상으로의 수업’이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는 여수를 방문한다. 장범준의 방문에 떠들썩해진 여수의 모습이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수밤바다’로 여수를 낭만의 도시로 만든 장범준은 그야말로 여수의 아들. 심지어 여수의 한 문어 음식점은 ‘여수를 먹여 살린 장범준 님 방문 시 당일 모든 테이블 공짜!’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장범준은 그렇게 자신을 애타게 기다려 온 여수에 조아·하다 남매와 함께 방문한다. 장범준의 방문에 식당 안은 즉석 팬미팅 현장으로 변한다. 조아·하다 남매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오는 팬들에게 깜찍한 심쿵 애교를 선보인다. 등장만으로도 SNS를 핫하게 달궜던 장범준과 조아하다 남매의 문어 음식점 방문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장범준은 여수 한려동 벚꽃축제 현장을 찾아 즉석에서 버스킹까지 선보인다. 공개된 사진에서 장범준은 하다를 안은 채 기타를 매고 노래를 부르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장범준의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빠져든다. 이 공연은 하다의 하모니카 피처링이 더해져 더욱 특별해진다. 장범준은 문어 음식점에 이어 거리에서도 여수 시민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다. 한편, KBS2 ‘슈돌’은 12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중견 피아니스트 3인이 해석한 ‘베토벤 소나타’

    중견 피아니스트 3인이 해석한 ‘베토벤 소나타’

    32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교향곡과 현악 4중주와 더불어 베토벤 음악의 초·중·후기를 모두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악성’의 삶 전체를 관통하기 때문일까. 그의 피아노 소나타에 천착하는 연주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5월 음악회장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실력파 중견 연주자들의 공연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 “베토벤은 제 영혼과 몸, 심장에 모두 살아 있습니다. 그는 이미 제 안의 어딘가에 살아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전국 순회 공연을 위해 내한한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3)는 자타 공인 세계 최정상급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50회 이상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한 바 있는 그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의 리사이틀 등이 화제를 낳으며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부흐빈더는 8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제 레퍼토리와 인생의 중심”이라며 “처음 베토벤을 연주했을 때부터 저라는 사람의 ‘중심’이 될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판본만 39개를 소장한 악보 수집가이자 두 권의 책을 출판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택한 판본은 ‘프란츠 리스트 에디션’이다. 부흐빈더는 “아직도 연구해 보지 못한 판본을 다양하게 모으는 중”이라며 “리스트는 편곡자로서 베토벤의 기본 운지법에 집중했다. 베토벤의 정체성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에 리스트의 판본에 자주 손이 간다”고 소개했다. 그의 이번 내한공연은 대구·광주에 이어 10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와 11일 아트센터 인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진다.●손민수, 전곡 연주·녹음 동시 진행 신촌으로 둥지를 옮긴 금호아트홀에서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회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43)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 손민수는 한예종 음악원에 수석 입학해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연주자다. 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을 앞두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녹음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佛 프레데리크 기, 금호아트홀서 연주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50)는 23일과 30일 베토벤 레퍼토리와 함께 한국 팬 앞에 선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주자이지만, 독일 낭만주의 레퍼토리 등에 강점을 지닌 연주자로 평가된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을 최소 7번 완주한 바 있는 그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이었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금호아트홀에서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두 차례 공연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과 29번 ‘함머클라비어’ 등 유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드피플+] 佛 72세 노인, 홀로 대형 드럼통 타고 대서양 횡단 성공

    [월드피플+] 佛 72세 노인, 홀로 대형 드럼통 타고 대서양 횡단 성공

    지난해 연말 ‘원통’ 모양의 주황색 캡슐에 몸을 싣고 홀로 대서양 횡단에 도전했던 노인이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프랑스인 장 자크 사뱅(72)이 4개월 여 만에 지난 3일 목적지인 카리브해 세인트 유스타티우스 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72세 노인의 무모한 여행으로 평가받던 그의 도전은 지난해 12월 26일 모로코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가장 작은 섬 엘 이에로에서 시작됐다. 사뱅은 특수 제작된 주황색 ‘배럴 캡슐’에 몸을 싣고 엔진이 아닌 해류와 바람에만 의존해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이 캡슐은 길이 3m, 폭 2.1m로 수지로 코팅된 합판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침대, 주방 카운터 등을 갖추고 있지만 성인 남성이 겨우 일어설 정도의 작은 공간만 있을 뿐이다. 다만 안전한 횡단을 위해 위성 기술을 적용했으며 해양 연구 데이터 수집에 필요한 장비를 싣었다. 그가 무한도전에 나서며 챙긴 특별한 먹을 거리는 새해와 72번째 생일을 위해 준비한 ‘푸아그라’(거위의 간 요리)와 화이트와인 그리고 레드와인 한 병이다.이렇게 무모하지만 낭만적인 여행을 떠났던 샤빈은 홀로 거친 바다를 견딘 끝에 총 4500㎞에 달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샤빈은 "모든 것이 끝났다. 마침내 이번 모험의 끝에 서있다"며 도전 성공을 자축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빈은 공수부대 출신으로 민간 비행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해발 4807m의 몽블랑에 오른 바 있다. 현지언론은 "당초 샤빈은 지난 3월 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향후 좁은 장소에서 고립된 상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의료진의 연구대상이 된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과 현실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과 현실

    만개한 붉은 모란이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는 오월. 얼마 후면 이곳에 정착한 지 4년이 된다. 도시를 떠나 전원주택 단지에서 4년 살았던 것을 합하면 전원생활 8년이 되는 거다. 어린 시절 꿈이 그러했다. 꽃 가꾸고 닭 키우며 마당에서 강아지 풀어 키우고 고양이들과 지내며 그림 그리는 것. 꿈을 이루었는가? 한 50미터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그렇다 할 만하다. 집 뒤에 숲이 울창하고 마당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봄을 노래하며 피어나고 고양이는 9마리나 되고 어린 진돗개도 이제 한식구. 암탉은 매일 알을 낳아주고 수탉은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나날이니 근사하게 보이겠다. 그러나 현실은 해질 때까지 일이다. 전원주택에 대한 낭만이 깨진 건 이사하고 처음 맞은 장마부터였다. 번개에 전원이 나가고 내린 비에 잔디밭은 물이 고이고 진창이 되어버렸다. 근사한 외양과 달리 허술한 집은 비가 들이치고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벽에는 곰팡이 피고, 습하니 벌레들 들어오고, 겨울 되어 수도는 얼어 터지고 보일러는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고, 한겨울에 쌓인 눈은 눈치껏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사는 곳도 새집이 아니다보니 곳곳이 허술한데 지내온 시간만큼 대처 방법도 쌓여 웬만한 건 스스로 처리한다. 수시로 내려가던 누전차단기 말썽 나는 곳 파악했고, 습기로 인한 문제들도 나름 대처했다. 물 고이는 문제도 고랑을 파서 흘러가게 하고 집수정에 낙엽과 흙이 쌓이지 않는지 살핀다. 전원생활이란 손 봐야 할 곳 둘러보며 그렇게 집에 대해 알아가며 사는 거라 받아들이지만, 힘이 부친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잡초를 이길 수 없고, 흙 묻혀 오는 고양이 발자국을 모두 없앨 수 없지 않은가.오늘도 마당에 나서며 풍성하게 피어난 공조팝을 만난다. 백모란이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백합과 덩굴장미들이 꽃을 준비한다. 뒤늦게 한 송이 피어 있던 튤립, 마지막 꽃을 따주었다. 이렇게 매일 똑같지 않은 풍경으로 만나는 것은 행운이지.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계절에 민감할 수 있음도 행운이고, 이 작은 공간에 무수히 많은 생명과 함께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닌가 하고 되뇌이는데 올 처음 꾀꼬리 울음소리 듣는다.
  • 꽃터널 지나는 낭만열차

    꽃터널 지나는 낭만열차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팔복동 이팝나무 꽃이 활짝 핀 철길을 화물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하루 1~2회만 운영되는 철로 관광명소로 이팝나무 꽃 만개 땐 많은 사람이 찾는다. 전주 뉴스1
  • 타는 듯 빛나는 붉은 건물… ‘대만판 제물포’ 역사 흐르네

    타는 듯 빛나는 붉은 건물… ‘대만판 제물포’ 역사 흐르네

    대만 타이베이에서 북서쪽으로 40분 정도 거리에 ‘단수이’(淡水)라는 작은 항구가 있다. 노을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어 ‘사랑의 항구도시’로도 불린다. 단수이는 인천의 제물포처럼 서양 문물이 대만으로 들어오던 관문이었다. 섬 내륙에서부터 남중국해로 흘러가는 단수이강의 하류이자 바다와 맞닿은 지점이어서 예로부터 상인의 출입이 잦았고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그러나 20세기 초부터 항해술이 발달하고 선박의 덩치가 커짐에 따라 수심이 얕은 단수이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단수이에서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만 봐도 추억에 젖어든다. 고풍스러운 담강고등학교도 있고 영국의 옥스퍼드 칼리지를 본떠 지은 타이완 최초의 서양식 대학, 전리대학(真理大學)도 있다. 모두 19세기 후반에 지어졌다. 붉은 벽돌로 만든 회랑과 서양식 정원, 연못이 워낙 아름다워 유럽 귀족의 저택에 온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분명 교정인데도 학생보다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온 여행자가 더 많다. 청춘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은 단수이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두 학교를 지나 경사진 길을 내려오면 붉은색의 성채가 나타난다. 훙마오청(紅毛城)이다. 원래 이름은 산도밍고 요새로 스페인이 대만 북부를 점령하던 시대, 총독부 역할을 했던 건물이다. 1642년 네덜란드가 동인도회사를 세우고 대만을 통치했다. 대만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붉은 네덜란드인을 훙마오런(紅毛人)이라고 불렀고, 동인도회사 총독이 사는 성이라는 뜻으로 훙마오청이라고 이름 지었다. 훙마오청 입구에는 스페인 국기, 네덜란드 국기, 일장기, 성조기, 유니언잭, 호주 국기 그리고 과거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나란히 걸려 있다. 대만을 지배했던 나라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상징물이다.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단수이에 거점을 마련하고 1941년까지 지배를 이어 왔다. 진주만 기습으로 아시아권에 손을 뻗은 일제는 1945년까지 훙마오청을 차지했고, 일제가 패망한 후 영국은 지배권을 되찾았다. 대만과 영국이 단교함에 따라 1950년엔 호주가 훙마우청 관리를 맡았고, 대만이 호주와 단교한 이후 1972년부터는 미국이 관리권을 가졌다. 또다시 대만은 미국과 단교했고 1980년부터 훙마오청은 완전히 대만 소유가 되면서 1급 국가사적지로 지정됐다. 훙마오청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깃발로 휘날리는 모습을 보면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우리로서는 녹록지 않았던 대만의 역사가 더 깊게 와닿는다. 해질녘의 훙마오청은 아름답다. 이글거리던 태양빛이 훙마오청에 닿으면 붉은색의 건물이 타듯이 빛난다. 단수이강에 반짝이는 금빛 윤슬을 보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선율이 떠오른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꿀을 채취하는 양봉은 숲이 우거진 산이나 시골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을 비롯한 도시 한복판에서 꿀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도시양봉가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도시에서 어떻게 양봉이 가능할지 의아해할 수 있지만 양봉가들은 한결같이 시골의 농약에서 자유로운 도시양봉이 중금속 및 성분 분석 결과가 훨씬 좋게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도시양봉으로 꿀벌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38)는 “시중에 파는 꿀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채밀해서 열처리로 수분을 증발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꿀의 영양분과 원소들이 파괴되지만 도시양봉은 꿀벌의 날갯짓으로 자연스럽게 수분을 증발시켜 꿀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가 있다” 며 도시양봉으로 생산된 꿀의 우수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사람이 먼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벌은 쏘지 않는다며 위험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박 대표가 약 7년 전 도시양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충도 많았다. 말벌의 여왕벌이 알을 낳기 시작하면 영양 보충을 위해 벌통 속에 애벌레, 꿀들을 모두 가져가 텅 빈 벌통을 보며 허탈해하기도 했고 나방이 벌집에 알을 낳아 나방 애벌레가 벌통을 다 먹어치운 적도 있는가 하면 여왕벌이 일벌들을 데리고 분봉(따로 독립해 벌집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어디에 집을 지었는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벌집 제거 등의 신고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벌집 제거를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소외계층에 대상으로 전업 도시양봉가를 양성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점차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된 박 대표는 “꿀벌은 인간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인간도 사라진다는 말을 했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채소, 견과류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매년 14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며 꿀벌의 수분 활동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꿀벌은 고온 건조한 기온을 좋아하는데 바로 도시가 벌꿀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꿀벌의 활동은 도시에 꽃들이 많아지게 하고 곤충과 소형 새들의 유입으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할도 한다.서울시도 2012년 시청 옥상에서 5개의 벌통으로 시작한 도시양봉은 6년이 지난 현재 32개소에 285통으로 늘어났다. 도시양봉 민간단체에 벌꿀 규격검사 및 안전성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 소유의 홍보 콘텐츠를 활용해 양봉 제품의 홍보 및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양봉이 소중한 이유는 단순한 수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인간이 점령한 자연에 일부를 돌려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벌꿀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야말로 경제적인 국민소득의 지표를 넘어서는 삶의 수준이 높아지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길섶에서] 100년 후의 책/이순녀 논설위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북부의 산림지대 노르드마르카에는 특별한 나무 1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2014년에 심어진 이 나무들의 쓰임새는 이미 정해져 있다. 100년 뒤인 2114년에 전 세계 작가 100명의 글 100편을 인쇄하는 데 사용된다. 매년 한 명의 작가가 선정되고, 작품은 미공개 상태로 오슬로 시립도서관 맨 위층에 별도로 만든 ‘침묵의 방’에 보관됐다가 한꺼번에 출간된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이 프로젝트 명칭은 ‘미래 도서관’이다. 스코틀랜드 예술가 케이티 패터슨의 아이디어로 5년 전 시작된 노르웨이 공공예술사업을 소설가 한강 덕분에 뒤늦게 알게 됐다. 아시아 작가 최초로 한강이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타임캡슐에 담긴 비밀 편지처럼 100년 뒤 인류만 읽을 수 있는 종이책이라니, 낭만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어쩐지 비장한 느낌이다.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강은 이런 소감문을 썼다. “나는 백년 뒤의 세계를 믿어야 한다. 거기 아직 내가 쓴 것을 읽을 인간들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한 가능성을.(…) 종이책의 운명이 백년 뒤의 세계까지 살아남아 다다를 것이라는 위태로운 가능성까지도.” 그의 믿음에 한없는 지지를 보낸다. coral@seoul.co.kr
  • 인니 ‘핑크 해변’, 1년 만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다

    인니 ‘핑크 해변’, 1년 만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다

    분홍빛 모래사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한 해변이 1년 만에 쓰레기로 뒤덮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지구의 날이었던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있는 ‘핑크 비치’라는 이름의 한 해변에서 한 쌍의 커플이 이같은 소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1년 만에 다시 이곳으로 여행을 갔다는 두 사람은 그 짧은 시간에 변해버린 해변의 모습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호주에 사는 제이크 스노와 독일 출신 약혼녀 마리 페는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핑크 비치 사진 두 장을 공유하고 “이는 정확히 같은 장소에서 1년 차를 두고 찍은 것”이라면서 “코모도섬에 있는 핑크 비치처럼 외딴곳에 있어 인간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들조차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이 해변에 다시 왔을 때 이렇게 충격적인 광경을 발견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다”면서 “한때 아름다웠던 해변에 밀려들어온 엄청난 쓰레기양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또 사람들이 지금처럼 똑같이 계속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고 버린다면 미래에는 다른 해변들도 이처럼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광경이 일상적인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우리의 해변과 바다 그리고 세상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커플은 사진작가들과 다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SNS 유명인)들에게 이 사진을 포토샵으로 수정해 이 문제의 사실 정도를 숨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쓰레기를 포토샵으로 없애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체를 보여주지 못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많은 인플루언서가 이곳을 방문해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을 권하고 있지만, 이 해변에 있는 쓰레기는 여행객이 버리고 간 것보다 인근 섬들로부터 밀려들어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핑크 비치라는 낭만적이고 적절한 이름이 붙여진 이 해변처럼 모래가 분홍색을 띄는 해변은 지구 상에 7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해변이 분홍색을 나타내는 이유는 유공충으로 불리는 분홍색 껍데기를 지닌 해양 미생물이 산호초와 함께 밀려 들어와 하얀 모래와 섞여 아름다운 분홍빛을 띄기 때문이다. 사진=마리 페와 제이크 스노/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춤이 나와야겠죠.” 한국의 간판급 발레리나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1)이 올해 상반기 공연을 마지막으로 퇴단한다. 김지영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후배들에게 갈 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친구(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은 2009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1997년 당시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던 ‘친정’ 국립발레단으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복귀 후 10년간 발레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며 인기 레퍼토리는 매진이 안 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이제야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볼 수있어” 퇴단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무용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그 역시 신체 나이의 한계를 느끼는 40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퇴단 시기를 생각했었다는 김지영은 “물 흐르듯이 결정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그는 “발레단에 속해 있을 때는 타의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며 “무대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휠씬 더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제삼자의 눈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나이 들수록 자기관리에 더 신경 써야” 어린 시절부터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젊은 김지영’에게 춤은 지혜를 가르쳤다. 국내 발레계의 ‘맏언니’로서 조언할 말을 묻자 그는 “무용은 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만두게 된다”는 러시아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말을 인용했다. 김지영은 “춤에 대한 지혜가 쌓이고, 육체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면 무대가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다.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지 전 단장과 강수진 현 단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은 “최 전 단장은 1997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며 지금의 ‘김지영’을 만든 분”이라며 “강 단장은 ‘마흔이 되면 춤추는 게 편해진다’고 했는데, 오래도록 춤을 춘 경험으로 마지막 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6월 퇴단 작품으로 ‘지젤’ 선택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김지영의 마지막 작품은 6월 23일 예정된 사랑의 배신을 다룬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이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같은 발랄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사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을 더 좋아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지젤’은 항상 숙제로 남았었는데, 그런 작품이 제 퇴단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영국 로열발레단의 최정상급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함께하는 갈라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전막 공연으로 김지영을 보는 것은 ‘지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제 춤을 보는 분들에게 그리움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사람들도 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요.”(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춤이 나와야겠죠.” 한국의 간판급 발레리나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1)이 올해 상반기 공연을 마지막으로 퇴단한다. 김지영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후배들에게 갈 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친구(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은 2009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1997년 당시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던 ‘친정’ 국립발레단으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복귀 후 10년간 발레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며 인기 레퍼토리는 매진이 안 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퇴단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무용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그 역시 신체 나이의 한계를 느끼는 40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퇴단 시기를 생각했었다는 김지영은 “물 흐르듯이 결정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그는 “발레단에 속해 있을 때는 타의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며 “무대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휠씬 더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제삼자의 눈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어린 시절부터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젊은 김지영’에게 춤은 지혜를 가르쳤다. 국내 발레계의 ‘맏언니’로서 조언할 말을 묻자 그는 “무용은 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만두게 된다”는 러시아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말을 인용했다. 김지영은 “춤에 대한 지혜가 쌓이고, 육체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면 무대가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다.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지 전 단장과 강수진 현 단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은 “최 전 단장은 1997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며 지금의 ‘김지영’을 만든 분”이라며 “강 단장은 ‘마흔이 되면 춤추는 게 편해진다’고 했는데, 오래도록 춤을 춘 경험으로 마지막 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김지영의 마지막 작품은 6월 23일 예정된 사랑의 배신을 다룬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이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같은 발랄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사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을 더 좋아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지젤’은 항상 숙제로 남았었는데, 그런 작품이 제 퇴단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영국 로열발레단의 최정상급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함께하는 갈라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전막 공연으로 김지영을 보는 것은 ‘지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제 춤을 보는 분들에게 그리움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사람들도 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요.”(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울수록 풍요… 샤워하는 것처럼 신선한 기분 느껴봐요”

    “비울수록 풍요… 샤워하는 것처럼 신선한 기분 느껴봐요”

    “비울수록 풍요해지죠(Less is more). 1년에 연주회가 110회가 넘는데, 80회 정도로 줄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위해서이고, 인생의 다른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노르웨이 출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34)은 쟁쟁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팬층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요정’ 같은 외모와 더불어 모차르트 연주에서 보여 준 귀족적 감성과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에서 선보인 화려한 기교 등 단계를 밟아가듯 레퍼토리를 넓히며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지난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은 “연주자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자기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주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12살 때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프랑은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콩쿠르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발매 음반마다 유수의 상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BBC프롬스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잇따라 서며 주목받았다. 얀손스와의 협연 당시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다. 당시 얀손스는 그가 멘델스존이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인기 레퍼토리가 아닌 의외의 선곡을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은 “당시 오페라 ‘카르멘’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고, ‘카르멘 판타지’는 그 당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며 “얀손스는 더 진지하고 중요한 곡을 연주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당시 협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회했다. 이어 “보통 어린 연주자에게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런 요구를 따르곤 하는데, 결과가 늘 좋을 수는 없다”며 “연주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흰머리가 늘어나겠지만, 제 자신이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은 연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단계를 밟아 왔을 뿐이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프랑은 “콩쿠르 우승 같은 경력으로 단기간에 세계적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씩 기회가 주어졌다”며 “돌이켜 보면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이었다. 좋은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 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25일 내한 공연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도 처음 악보를 보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난곡이지만, 프랑은 오히려 발레 음악 같은 관객 친화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로서는 공 세 개를 저글링하는 것 같은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한 샤워를 한 것처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듣고 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실 거예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울수록 풍요해지죠.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내한

    “비울수록 풍요해지죠.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내한

    얀손스 등 거장 선택 받으며 주목...“한단계 한단계 기회 주어졌을뿐”24~25일 서울시향과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협연“비울수록 풍요해지죠.(Less is more) 일년에 연주회가 110회가 넘는데, 80회 정도로 줄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위해서이고, 인생의 다른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노르웨이 출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사진·34)은 쟁쟁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팬층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요정’ 같은 외모와 더불어 모차르트 연주에서 보여준 귀족적 감성과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에서 선보인 화려한 기교 등 단계를 밟아가듯 레퍼토리를 넓히며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은 “연주자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자기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주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12살 때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프랑은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콩쿠르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발매 음반마다 유수의 상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BBC프롬스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잇따라 서며 주목받았다.얀손스와의 협연 당시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다. 당시 얀손스는 그가 멘델스존이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인기 레퍼토리가 아닌 의외의 선곡을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은 “당시 오페라 ‘카르멘’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고, ‘카르멘 판타지’는 그 당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며 “얀손스는 더 진지하고 중요한 곡을 연주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당시 협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회했다. 이어 “보통 어린 연주자에게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런 요구를 따르곤 하는데, 결과가 늘 좋을 수는 없다”며 “연주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흰머리가 늘어나겠지만, 제 자신이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은 연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단계를 밟아왔을 뿐이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프랑은 “콩쿠르 우승 같은 경력으로 단기간에 세계적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한단계 한단계씩 기회가 주어졌다”며 “돌이켜보면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이었다. 좋은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25일 내한 공연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도 처음 악보를 보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난곡이지만, 프랑은 오히려 발레 음악 같은 관객친화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로서는 공 세 개를 저글링하는 것 같은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한 샤워를 한 것처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듣고 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실 거에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재경순천향우 1600여명, 낭만기차 타고 고향 방문

    재경순천향우 1600여명, 낭만기차 타고 고향 방문

    재경순천향우회가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맞아 고향을 방문한다. 오는 27일 ‘순천 낭만기차여행’이란 주제로 향우회원 1600여명이 찾아온다. 향우회에서는 순천방문의 해와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번 방문을 기획했다. 시는 국가정원 잔디광장에서 향우회원들의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향우회원들은 공식 행사 후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아랫장에 들러 고향의 정을 맛볼 예정이다. 최대규 재경순천향우회장은 “고향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어느 지역 향우들도 실천하지 못한 기차 여행을 추진하게 됐다”며 “교류·소통을 통해 내고향 순천이 더욱 발전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허석 시장은 “재경향우회가 고향을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우회원 한분 한분이 모두 서울에서 고향 순천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경순천향우회는 지난해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순천방문의 해 선포식에 참석해 방문의 해 성공을 다짐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순천인 상을 제정하는 등 끈끈한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순천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달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상징조형물 열람식에 참석해 ‘순천방문의 해’ 성공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재경순천향우회는 서울에 거주하는 순천인 2만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18개 읍·면·동 초등학교와 4개 산하단체가 소속돼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800만명 돌파한 KT ‘올레tv’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도 본다

    800만명 돌파한 KT ‘올레tv’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도 본다

    2030·3040·시니어별 특화 서비스 새달 ‘키즈랜드 3.0’ ‘룰루낭만’ 출시KT가 IP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 800만명 돌파에 맞춰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이 만든 국내 미개봉 영화들을 독점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개편한다. KT는 23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IPTV를 상용화한 뒤 약 10년 5개월 만인 지난 18일 가입자 8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0년간 5조 4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기간 국내 IPTV 생산 유발 효과는 2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KT는 10년간 세대별 미디어 이용 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라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올레 tv 초이스’,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를 위한 ‘키즈랜드 3.0’,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룰루낭만’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올레 tv 초이스는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처스, 이십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국내 미개봉작을 단독 개봉하는 서비스다. 전문가들이 엄선한 화제작을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연말까지 30여편을 제공한다. 반려견 영화 ‘더웨이홈’, 2억 달러 누적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스몰풋’, 원작 소설이 7000만부 이상 팔린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 배우 마고 로비가 출연하고 제작한 ‘터미널’ 등이 차례로 공개된다. 5월부터는 키즈랜드 3.0 서비스를 시작하고 6월부터는 ‘핑통령’으로 불리는 ‘핑크퐁’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IPTV 업계 단독으로 서비스한다. 5월 1일 출시되는 ‘키즈랜드 잉글리시’는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해 세계 최초로 IPTV를 통한 스콜라스틱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음달 출시되는 ‘룰루낭만’은 중장년층이 관심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도록 기존 시니어 전용관의 메뉴를 재구성하고 화면을 키웠다. 박일권 KT 미디어콘텐츠담당 팀장은 “올레 tv 초이스는 가입자 800만명의 플랫폼 파워를 활용해 극장 의존적 유통 구조를 탈피하려는 것”이라며 “양질의 콘텐츠를 싸게 가져오기보다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 매출을 극대화해 콘텐츠제공업체(CP)에 수익을 많이 돌려주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입자 800만 넘은 올레tv,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 단독 공급

    가입자 800만 넘은 올레tv,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영화 단독 공급

    KT가 IP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 800만명 돌파에 맞춰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이 만든 국내 미개봉 영화들을 독점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개편한다. KT는 23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IPTV를 상용화한 뒤 약 10년 5개월 만인 지난 18일 가입자 8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0년 간 5조 4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기간 국내 IPTV 생산 유발효과는 2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KT는 10년간 세대별 미디어 이용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라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올레 tv 초이스’,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를 위한 ‘키즈랜드 3.0’,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룰루낭만’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올레 tv 초이스는 워너 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국내 미개봉작을 단독 개봉하는 서비스다. 전문가들이 엄선한 화제작을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연말까지 30여편을 제공한다. 반려견 영화 ‘더웨이홈’, 2억 달러 누적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스몰풋’, 원작소설이 7000만부 이상 팔린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 배우 마고 로비가 출연하고 제작한 ‘터미널’ 등이 차례로 공개된다. 5월부터는 키즈랜드 3.0 서비스를 시작하고 6월부터는 ‘핑통령’으로 불리는 ‘핑크퐁’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IPTV 업계 단독으로 서비스한다. 5월 1일 출시되는 ‘키즈랜드 잉글리시’는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해 세계 최초로 IPTV를 통한 스콜라스틱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음달 출시되는 ‘룰루낭만’은 중장년층이 관심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도록 기존 시니어 전용관의 메뉴를 재구성하고 화면을 키웠다. 박일권 KT 미디어콘텐츠담당 팀장은 “올레 tv 초이스는 가입자 800만명의 플랫폼 파워를 활용해 극장 의존적 유통구조를 탈피하려는 것”이라며 “양질의 콘텐츠를 싸게 가져오기보다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 매출을 극대화해 콘텐츠제공업체(CP)에 수익을 많이 돌려주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시청률 최고 5.2% 기록 ‘대박 예고’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시청률 최고 5.2% 기록 ‘대박 예고’

    ‘현지에서 먹힐까3’가 첫 방송부터 터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현지에서 먹힐까3? 미국편’의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4%, 최고 5.2%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타깃 시청률(남녀 2049세) 역시 평균 2.7%, 최고 3.4%를 기록해 ‘현지반점 미서부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기준) ‘현지에서 먹힐까3′ 첫 회에서는 푸드트럭의 본고장 LA에 도착,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현지 음식에 도전장을 내민 마스터 셰프 이연복, 그룹 신화 에릭, 개그맨 허경환, 가수 존박의 모습이 그려졌다. “짜장면이 세계적으로 먹힐지 궁금하다”며 중국에 이어 미국 입맛 공략에 나선 이연복 셰프와 에릭, 허경환, 존박의 ‘현지반점 미서부점’은 중국과는 또 다른 색다른 즐거움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첫 장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방문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창고형 마켓부터 난생 처음 짜장면과 탕수육을 접한 현지인들의 반응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재미를 전한 것. 미국 LA에 입성한 이연복 셰프와 팀원들은 첫 날부터 환상의 케미를 뽐내며 장사 준비를 시작했다. 현지 시장에서 장을 본 후 47년 경력에 빛나는 이연복 셰프의 진두지휘 아래 에릭, 허경환, 존박은 완벽한 역할 분담으로 80인분 요리 재료를 순식간에 손질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양파를 아무리 까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에릭은 의외의 양파 장인으로 등극, 폭소를 선사했다. 다음날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인 낭만 가득한 ‘허모사 비치’에 첫 문을 연 푸드트럭은 오픈과 동시에 손님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툰 젓가락질에 포크로 짜장면을, 손으로 탕수육을 집어 먹으면서도 “맛있다”를 연발했고, 앉을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손님까지 생길 정도였다. 현지인들의 반응을 걱정했던 베테랑 셰프 이연복은 성공적인 첫 장사에 행복한 미소로 화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연복 셰프는 여전한 카리스마로 이목을 끌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푸드트럭을 활보하며 음식의 향연을 이어가는가 하면, 채식 짜장면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도 흔들림 없는 대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이연복 셰프의 문하생으로 등극한 에릭, 요리 자신감을 장착한 허경환, 남다른 친화력으로 홀서빙을 책임진 존박의 끈끈한 팀워크 또한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다음 주 새로운 메뉴로 이연복 셰프의 필살기인 ‘복만두’를 예고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