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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을 향한 낭만의 모험… 거친 바다를 떠도는 ‘해적’

    보물을 향한 낭만의 모험… 거친 바다를 떠도는 ‘해적’

    배를 타고 거친 바다를 누비는 이야기는 언제나 많은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자연 앞에 희극보다는 비극을 맞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가 보물과 낭만을 찾아 바다로 떠났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해적’은 그 낭만의 이야기다. 해적이라고 하면 대개 다른 상선을 노략질하고 인질로 잡아 나쁜 짓을 벌이는 악당이지만 ‘해적’의 해적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직업은 해적이지만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바다로 뛰어든 이들의 가슴에는 저마다 남다른 사연 하나쯤은 있고, 나쁜 짓을 작정한 순수 악당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미도 녹아 있는 바다 사람들이다. 아버지가 죽고 혼자 남은 17세 소년 루이스는 꿈이 작가다. 거칠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해적 선장 잭은 어느 날 루이스 앞에 나타나 자신이 아버지와 동료였다며 유품의 존재를 캐묻는다. 루이스는 아버지가 남긴 종이 하나가 보물섬 지도라는 걸 알게 되고 잭에게 자신도 데려갈 것을 요구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바다로 떠난다.보물을 찾으러 가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루이스도 그렇고 대부분은 진짜 악당과는 거리가 먼 존재들이다. 사생아란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총잡이 앤, 패배를 모르는 검투사 메리를 비롯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두 명의 배우가 다채롭게 표현해낸다. 로즈 아일랜드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낭만적인 이야기지만 간절히 원하던 것에 닿게 되더라도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음을 ‘해적’은 보여준다. 그것 하나만 있으면 다 될 것 같아도 우리 인생은 당장 더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잃게 되는 것들에 더 슬퍼지기도 한다. 그런 걸 견뎌내고 다시 살아가는 게 또 인생이다. ‘해적’은 바다로 떠난 이들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닮아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2년 만에 바다로 떠난 ‘해적’은 오는 11일까지 볼 수 있다. 마지막 무대를 향하는 만큼 8~11일 공연에는 배우들의 무대 인사도 이어진다.
  • 한류 드라마 인기에 드라마 속 의료기기 마케팅 강화

    한류 드라마 인기에 드라마 속 의료기기 마케팅 강화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방의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진정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영된 9회차 에피소드에서는 건물 붕괴 사고로 소방비상대응 2단계가 발령된 돌담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건물 붕괴 사고가 터지자 현장에 출동한 의료진이 응급 환자 상태를 진단하는 의료기기로 무선초음파 ‘소노미(SonoMe)’와 환자감시장치 ‘BM1(비엠원)’을 사용하는 모습이 나왔다. 무선초음파 ‘SonoMe’로 실시간으로 환자의 복부 초음파 스캔을 진행하고 환자감시장치 ‘BM1’는 바이탈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며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진단 및 대처를 가능하게 만드는 의료기기로 묘사됐다. 최근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기업이 드라마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인 바이오넷은 2일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에 무선초음파와 환자감시장치 제품을 협찬했다고 밝혔다. SonoMe는 복부 및 근골격 등 초음파 진단 시 사용되는 의료용 무선 초음파기기로 와이파이를 통해 모바일 장비에 연결할 수 있으며 휴대가 쉬워 의료진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초음파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우수한 품질과 기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에도 지정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바이오넷의 고재관 상무는 “한류에 힘입어 선진 의료 기술의 인지도를 높이고 자사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드라마에 의료기기 협찬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지원하여 시너지 효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낭만 수의사가 그린 따스한 위로와 치유[그 책속 이미지]

    낭만 수의사가 그린 따스한 위로와 치유[그 책속 이미지]

    드라마 속 직업인들은 자기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면서 항상 올바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현실에서 그런 인물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줄 아는 ‘낭만 닥터 김사부’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도 수의사로 일하면서 만났던 동물 친구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 ‘낭만 수의사’다. 책 속에 있는 그림들 모두 저자가 직접 그렸다. 처음에는 병원을 찾은 동물 친구들의 약봉지에 그림을 그려 주기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동물 화가라는 ‘부캐’가 됐다. 때론 어설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생명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마음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나만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한 생명이 이용되거나 소비돼서는 안 된다는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 14초 만에 뚜껑 열리는 페라리 컨버터블…이탈리아의 황금기 닮았다

    14초 만에 뚜껑 열리는 페라리 컨버터블…이탈리아의 황금기 닮았다

    1960년 개봉한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은 그대로 이탈리아의 60년대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이탈리아에 사람이 몰려들고 유흥과 여유를 만끽했던, 르네상스 이후 최고의 황금기다. 페라리 ‘로마’가 추구하는 콘셉트는 ‘라 누오바(Nuova) 돌체 비타’, 번역하면 ‘새로운 달콤한 인생’이다. 우아한 비율과 편안한 주행으로 저 시절 이탈리아의 낭만과 감성을 지금 이곳에서 구현해보겠다는 것. 1일 페라리가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한 ‘로마 스파이더’는 이런 로마의 콘셉트를 차량의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 형태로 계승한 모델이다.컨버터블 형태임에도 로마의 가장 큰 특징인 웅장하고 우아한 비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로마 스파이더의 실물을 보면 바닷가의 자갈처럼 둥그렇고 매끄럽다는 인상을 줬다. 그러면서도 페라리가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은 바로 편의성이다. 장착된 ‘소프트톱’을 신소재 패브릭으로 제작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톱을 접었을 때 동급 최고의 트렁크 공간(255리터)도 구현했으며, 시속 60킬로미터 이하에서는 약 14초면 톱을 열거나 닫을 수도 있다.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로마 스파이더는 두 개의 영혼을 가진 차로, 한쪽에는 굉장히 멋진 페라리 그러나 동시에 아주 우아하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차”라면서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국과 이 차는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날은 페라리의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 ‘우니베르소 페라리’가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DDP에서 오는 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총 여섯 개의 테마별 공간에 페라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모델 22대를 소개한다.페라리의 역사적인 레이싱카 ‘248 F1’을 시작으로 고전적인 페라리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250 GT’, ‘512 BB’ 등이 인상적이다. 페라리의 현재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푸로산게’ 등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최 측도 이 정도로 인기를 끌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 ‘지는 것’에 대한 성찰이 던진 큰 울림 [제31회 공초문학상]

    제31회 공초문학상 심사는 추천으로 올라온 후보 시편들을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서 진행됐다. 이 시편들은 모두 우리 시단에서 남다른 위상을 점하고 있는 중진 시인들의 근작이어서, 그 성취의 높고 낮음에 차이를 두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깊이 있고 탄탄한 우리 시단의 최전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랜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문정희 시인의 최근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실린 ‘도착’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 문정희 시인은 이른 나이에 등단해 줄곧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시인으로 자신의 위상을 굳혀 왔다. 그가 활달하게 보여 준 발화들은 스스로를 때로는 운명을 노래하는 ‘곡비’로, 때로는 낭만과 우수를 노래하는 ‘가인’으로 규정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동안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언어는 여성으로서 가질 법한 상상력을 ‘불’과 ‘물’의 대립적 이미지로 노래하는 것, 아이러니와 위트를 활용해 서정시가 줄 수 있는 탄력의 극대치를 경험케 하는 것, 가이아(Gaia)의 시선으로 우주적 상상력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것 등으로 자신의 시적 동선을 구축해 온 과정이었다.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는 “나에게서 걸어 나와/ 다시 내 앞에 앉은” 오랜 경륜의 시간이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번져 간 결실이었다. ‘너’라는 2인칭을 호명하면서 발화되는 이러한 사랑의 공감과 감응 방식은 그 자체로 시인에게 운명이자 실존이자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을 수납하는 그의 고독과 성찰의 태도는 원숙한 경지로 도약해 간다. 특별히 수상작 ‘도착’은 강렬한 생명력으로 생의 격정을 노래하던 지난날의 작품 세계를 품고 넘으면서, ‘지는 것’과 ‘내던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 고백의 언어를 투명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눈물 나게 좋은 순간의 자유를 지향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거기에 실존적 의지를 얹어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을 완성한 것이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문정희 시인의 고유한 연금술이 지속적 진경으로 이어져 가기를 마음 깊이 바라 마지않는다. 심사위원 이근배 시인(위원장)·최금녀 시인·유성호 문학평론가
  • 김보정♥이상운, 배우 부부 탄생

    김보정♥이상운, 배우 부부 탄생

    배우 김보정(35)과 배우 이상운(31)이 결혼했다. 31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김보정, 이상운은 7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 27일 결혼에 골인했다. 4살 연상연하인 두 사람은 2017년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 함께 출연하며 선후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7년간 오랜 연인으로 예쁜 사랑을 키웠고,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와 믿음 속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상운은 1992년생으로, 2016년 뮤지컬 ‘곤 투모로우’로 데뷔했다. 뮤지컬 ‘그리스’, ‘전설의 리틀 농구단’, ‘투모로우 모닝’, ‘시간을 걷다’, ‘곤 투모로우’, ‘마리퀴리’ 등에 출연했고, 무대에서 쌓은 연기력으로 ‘행복의 진수’, ‘모범형사’,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타임즈’, ‘홍전기’, ‘더 패뷸러스’에서 활약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보라! 데보라’에서 박소진과 결혼 4년차에 접어든 남편이자 와인바 사장 양진우를 연기하며 물 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받았다. 김보정은 1988년생으로, 2008년 연극 ‘나처럼 해봐’로 데뷔, ‘올모스트 메인’, ‘극적인 하룻밤’, ‘미스 프랑스’, ‘엠버터플라이’,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유도소년’ 등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 ‘해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오! 문희’와 드라마 ‘미세스 캅’, ‘용팔이’, ‘애인 있어요’, ‘돌아와요 아저씨’, ‘낭만닥터 김사부’, ‘초인가족 2017’, ‘듀얼’, ‘죽어도 좋아’,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더원 소노팀 과장 남나리로 송혜교와 호흡을 맞췄고, ‘오월의 청춘’에서는 평화병원 간호사로 고민시의 군기반장 김민주로 주목받았다.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그날들’에 캐스팅돼 공연을 준비 중이다.
  • 지자체 243곳 이색답례품 경쟁 치열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지자체 243곳 이색답례품 경쟁 치열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그냥 답례품으론 부족하다, 이색 답례품을 찾아라.’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 시행된 지 25일로 145일에 이르면서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등 243개 지자체 간 이색 답례품 개발 경쟁 또한 달아오르고 있다. 소장 가치가 높은 답례품을 매개로 기부금 모금을 유도하겠다는 전략 덕분이다. 특산물 위주에서 체험 위주로, 기부자에게 보내주는 답례품에서 기부자가 기부한 지역을 직접 찾게 만드는 답례품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색 답례품 경쟁의 포문을 연 지역은 전남 영암이다. 국내 최고 기량의 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와의 식사 데이트를 답례품으로 내걸었다. 답례품을 받게 되는 기부자들은 씨름 선수들과 점심식사, 팬미팅, 씨름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경남 창녕은 멸종위기 2급인 지역의 천연기념물 따오기 방사식 초대권을 답례품으로 내걸었다. 보기 드문 체험인 방사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따오기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이 답례품은 3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를 대상으로 한다.지역의 관광자원을 답례품으로 연결짓는 사례는 나날이 늘고 있다. 경남 함안의 승마체험권, 강원 속초의 요트투어 상품권, 전남 장성의 백양사 템플스테이, 경남 사천의 비토해양 낚시공원 해상펜션 1박 이용권, 충남 예산의 예당호 모노레일 탑승권, 대전시의 불멍· 물멍 대청호 낭만여행 상품 등이 대표적으로 기부자들에게 지역 여행을 권하는 답례품들이다. 기부한 지역을 직접 체험하면서 지역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오래 관심을 유지하게 해 기부자를 그 지역의 생활인구로 변모시키는 게 체험 답례품만 한 게 없다고 지자체들은 설명했다. 기부자에게 ‘명예’를 선물하는 답례품도 있다. 광주시는 10만원 이상 기부자들의 이름을 광주문화예술회관 객석 뒷면에 명판으로 새기는 답례품을 제공한다. ‘고향’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로는 경북 구미의 벌초대행 서비스가 꼽힌다. 추석명절 전후 묘지관리 서비스를 하는 것인데, 명절에 맞춰 고향을 찾아 벌초를 해야 하는 귀향객의 일손을 돕는 답례품이다. 기존 벌초 서비스 가격에 맞춰 고향사랑e음에서 10만 포인트로 답례품을 구입할 수 있다. 1인당 기부금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하고 3만원어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가 설계되면서 대부분의 답례품을 3만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게 한 데 비해 이색 답례품의 구입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한여름 밤의 맥주 바캉스 ‘Beer Fest Gwangju’ 8월 오픈

    한여름 밤의 맥주 바캉스 ‘Beer Fest Gwangju’ 8월 오픈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2023 Beer Fest Gwangju(광주 맥주축제)’가 8월 9일부터 8월 12일까지 4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Beer Fest Gwangju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 및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한 여름밤의 맥주 바캉스! 술잔을 비어브러’라는 주제로 맥주와 음식, DJ 공연,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맥주 댐과 비어 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며 LED 모닥불과 글램핑존 등이 설치돼 낭만 넘치는 캠핑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서는 가수와 DJ 공연, EDM 파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되며, 지역 특색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부스와 푸드트럭도 참여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휴양지 비치 컨셉의 야외광장과 전시장 DJ EDM파티가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VIP존(야외 글램핑존, 전시장 지정석)을 6월 중 선판매할 예정이다. 총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맥주 축제에선 광주 문화·관광상품 홍보 부스, 다트 던지기, 에어볼, 페이스페인팅,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운영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는 “한 여름밤의 야외 맥주 바캉스와 실내 DJ·가수 공연으로 광주 시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광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도 광주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호텔농심, 도심 속 낭만 가득한 수제맥주 맛집 ‘비어가든’ 운영

    부산 호텔농심, 도심 속 낭만 가득한 수제맥주 맛집 ‘비어가든’ 운영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호텔농심은 도심 속 야외마당에서 수제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가든’ 운영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호텔농심의 비어가든은 2012년 처음 운영된 이후 약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야외맥주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함께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 가득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비어가든은 호텔농심의 한정식 전문점인 ‘내당’과 호텔 사이에 있는 야외마당에 위치하고 있으며, 허심청 브로이의 수제맥주인 ‘필스’와 ‘둔켈’을 만날 수 있다. 호텔농심 관계자는 “허심청브로이 수제맥주는 독일의 정통맥주제조공법으로 만들어 더욱 깊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맥주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안주도 내놓는다. 겉바속촉 치킨문어부터 모듬 소시지, 이탈리아 본고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피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안심과 돈삼겹, 닭다리, 대하, 소시지 등 다양한 종류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세트는 신선한 재료 제공을 위해 사전예약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우천 등 기상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호캉스와 비어가든의 바비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어가든 BBQ 패키지’도 이용할 수 있다. 객실과 함께 한우 세트, 또는 미국산 세트를 이용할 수 있으며, 허심청 온천과 더 라운지의 음료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오는 9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5만원부터다.
  • 젊은 마에스트로 히메노 “첼리스트 한재민의 발전 지켜보는 건 영광”

    젊은 마에스트로 히메노 “첼리스트 한재민의 발전 지켜보는 건 영광”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47)가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은 20년 만이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24일 아트센터인천을 시작으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26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을 펼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히메노는 “지휘자로서 한국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며 “관객 여러분 모두를 위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년 기준 인구가 64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를 대표하는 이 연주단체에는 20개국에서 모인 98명의 연주가가 모여 있다. 히메노는 악단의 이런 특성에 대해 “다양한 문화와 성격이 모여 있어 더욱 열린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음악 또한 유연하다”고 말했다. 1933년 설립된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클래식 음악이 발달한 독일, 프랑스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주변국의 음악적 특성과 전통을 모두 담아낸 악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히메노는 “두 곡 모두 정말 좋은 낭만주의 음악”이라며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협연자로 나서는 첼리스트 한재민에 대해 “아직 함께 공연한 적은 없지만 빨리 만나 보고 싶다”면서 “한재민처럼 젊고 성공적인 연주자들은 독특할 뿐만 아니라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가 예술가로서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큰 기쁨과 영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취재진과 만난 한재민은 “서울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처음 연주한다”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새로운 오케스트라랑 하니 다른 점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히메노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수석으로 활동하다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어렸을 때부터 지휘에 관심이 있었고, 음악을 사랑하고 더 나은 음악가가 돼 음악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다. 현재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토론토 심포니의 음악감독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2025~26시즌부터 마드리드 왕립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 장성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 봄 축제 명성 재확인!

    장성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 봄 축제 명성 재확인!

    지난 19일 화려한 시작을 알린 장성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에 100억 송이 봄꽃을 감상하려는 상춘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대교 미디어 조명과 용작교 야간조명, 플라워 터널까지 연계된 명품 야경 코스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열기구, 수상 자전거, 전동열차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봄 밤을 수놓은 불꽃놀이로 축제의 낭만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남도의 매력이 한껏 느껴지는 ‘남도음식영화토크쇼’와 ‘남도국악제’는 특색 있는 지역 콘텐츠로 큰 주목을 받았다. 장성 맛집들이 참여한 향토식당과 푸드트럭, 농특산물 판매장터도 문전성시를 이뤄 인기를 실감케 했다.황룡강과 축제가 진행된 홍길동 테마파크도 활기가 넘쳤다.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가족단위 체험객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이 높았다. 개막식이 열린 19일과 20일 황룡강과 홍길동 테마파크를 찾은 방문객 수는 7만 5000명에 이를 정도로 북적거린다. 남진, 장민호, 홍진영 등이 출연한 개막 축하무대도 인기를 끌었다. 이튿날 봄꽃 힐링 콘서트에선 여성 듀오 다비치, 포크 뮤지션 박강수 등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군은 오는 29일까지 나들이객 맞이기간을 갖는다. 전동열차, 수상자전거, 어린이 놀이시설 등 체험 콘텐츠와 향토식당, 푸드트럭, 농특산물 판매장터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정성껏 준비했다”면서 “나들이객 맞이기간에도 황룡강 100억 송이 봄꽃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결혼해줘”…퇴근길 도로 한복판서 ‘프러포즈’ 포착

    “결혼해줘”…퇴근길 도로 한복판서 ‘프러포즈’ 포착

    홍콩의 한 남성이 러시아워(교통체증 시간대)에 홍콩의 가장 번잡한 거리에서 여성에게 청혼을 해 온라인 상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한 남성이 퇴근 시간대에 홍콩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센트럴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를 바치며 여성에서 청혼을 했다. 이 남성은 센트럴 지역의 페더가 교차로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벌였다. 검은 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은 남성은 여성에게 무릎을 꿇고 반지를 바치며 청혼했다. 이 같은 사실은 문제의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혼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홍콩 네티즌들은 “남에게 피해를 줘가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며 비난을 가하고 있다.
  • 싱그러운 초록빛 차밭, 번잡한 일상을 지우다…살랑대는 댓잎 목소리, 잔잔한 행복에 물들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싱그러운 초록빛 차밭, 번잡한 일상을 지우다…살랑대는 댓잎 목소리, 잔잔한 행복에 물들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여행작가 엄마의 여행은 뭐가 다르죠?” 가끔 듣는 질문이다. 나도 처음엔 “별다를 게 있겠어요?” 하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과 여행해 보니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랐다.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게 여행의 목적일 테지만 나는 사람이 그 매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현지인과의 관계 맺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제주 한달살이 열풍 이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살아 보기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 보는 여행을 권하는 것이다. 매년 거르지 않고 찾게 되는 경남 하동에서도 ‘다음, 하동’이란 이름으로 나흘살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지난해 여름휴가도 하동에서 보냈다. 싱그러운 차밭과 바라만 봐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악양들판,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섬진강까지 머무는 내내 번잡한 도시의 일상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귀한 인연도 맺었다. 재첩국을 맛보러 들어간 식당에서 청양고추를 넣은 국물 때문에 맨밥만 삼키는 둘째 아이를 위해 달걀프라이와 구운 김을 내줬다. 그 마음이 고마워 다음날 아침에도 일부러 찾았다. 마지막 날에는 화개천을 따라 산책하다가 어느 노부부와 마음이 통해 캔맥주를 나눠 마시며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날 저녁노을은 유난히 붉고 아름다웠다. 특별할 것 없지만 참 따스했던 동네, 그래서인지 하동으로 나흘살이를 떠나자고 했을 때 가족 모두 단박에 찬성했다. 사흘 밤을 지낼 곳은 화개골짜기에 자리한 모암마을이었다. 눈 닿는 곳마다 온통 차밭과 바위뿐인 이곳은 2008년 유기농마을로 선정돼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췄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올해 다숙(茶宿) 콘셉트의 숙소 ‘모암;차차’로 재탄생했다. 차를 마시고 차를 즐기는 곳, 더불어 ‘차차’(次次)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란 의미도 담겼다.●객실마다 세련된 다기와 차 제공 모암차차는 원룸형 객실 2개와 한옥형 객실 3개를 갖췄는데 각각 이름이 차분차분, 차츰차츰, 차례차례, 차근차근, 차곡차곡이다. 우리 객실은 차근차근이었는데 요즘 한글 공부에 재미를 붙인 둘째는 그 뜻이 궁금한가 보다. 함께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말이나 행동 따위를 아주 찬찬하게 순서에 따라 조리 있게 하는 모양을 가리킨단다. 아이에게 설명을 하다 보니 우리말이 지닌 담백한 매력을 새삼 곱씹어보게 됐다. 객실 내부에서는 세련된 다기와 함께 하동에서 생산된 차가 제공돼 언제든 여유로운 찻자리를 즐길 수 있다. 느지막한 오후에 숙소를 나섰다. ‘다담인(in) 다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하동에서는 다원을 찾은 귀한 손님에게 햇차를 대접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다담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한 다담인 다실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여러 농가 중 한 곳으로 랜덤하게 배정된다. 숙소에서 만난 한 참여자는 다담인 다실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단다. 평소에도 차를 즐겨 마신다는 그녀는 카페나 찻집처럼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아니라 차를 재배하는 농가 내 다실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했다. 또 다원에서 직접 생산한 세 가지 차와 다식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티 코스(Tea Course)라 농가마다 내놓는 차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단다.●구수하고 박하처럼 알싸한 삼합차 우리가 찾은 곳은 유로제다였다. 다실 입구부터 펼쳐진 차밭이 매력적인 이곳은 통유리 너머 짙푸른 숲이 차를 마시는 동안 눈을 시원하게 해 줬다. 유로제다에서는 녹차와 홍차, 삼합차를 직접 만든 다식과 함께 내는데 시작은 햇차인 우전(雨前)이었다.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穀雨) 전에 어린 찻잎을 따서 만드는 우전은 맑고 싱싱한 맛이 일품이다. 녹차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쌉쌀함 때문에 망설이던 첫째 아이도 “제가 알던 그 녹차 맛이 아닌데요?”라며 놀라워했다. 이곳에선 홍차 역시 어린 찻잎을 발효시켜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아이들 마시기에도 좋았다. 처음엔 뜨거워서 싫다던 둘째도 한소끔 식힌 홍차를 맛보더니 몇 잔이나 연달아 홀짝였다. 삼합차는 이곳 유로제다에서만 마실 수 있는 블렌딩 차다. 건강한 하동 땅에서 자란 쑥과 상황버섯을 차와 함께 발효시켰는데 처음은 구수하고 끝은 박하처럼 알싸해 개운한 느낌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여기서 찻자리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주인은 비염이 있는 첫째를 위해 목련차를 내줬다. 올봄 꽃가루알레르기로 한참 고생했던 녀석은 코에 좋은 차라는 말에 순식간에 몇 잔을 비웠다. 봄꽃 가운데 매화를 좋아한다고 하자 투명한 찻주전자에 동동 뜬 꽃잎이 아름다운 매화차도 건넸다. 그사이 길어진 찻자리를 지루해하는 둘째를 위한 아이스크림도 등장했다. 예부터 찻자리의 주인을 팽주(烹主)라 불렀는데 그의 손끝에서 차의 맛과 향이 완성된다고 할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인품, 부드러운 화술을 중요하게 여겼다. 다담인 다실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역시 그가 아닐까 싶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알맞은 차를 냈고, 그토록 다양한 차를 마셨음에도 서로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았다. 자연스레 또 다른 찻자리가 궁금해지는 걸 보니 나 또한 다담인 다실을 다시 찾게 될 듯하다.●‘차마실 키트’ 들고 정금차밭으로 이튿날 아침 일찍 정금차밭에 올랐다. 우리만의 ‘차마실’을 즐기기 위해서다. 차마실 키트는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과 휴대용 다기, 하동에서 생산된 차와 간단한 다식, 돗자리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질문 카드도 추가됐다. 키트 하나만 대여하면 네 가족이 넉넉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데다 우리끼리 오붓하게 찻자리를 나눌 수 있어 벌써 세 번째 신청이다. 정금차밭은 화개면 일대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전망이 탁월해 차마실의 최고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르는 길이 좁고 가팔라 마주 오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난감해지는 곳이다. 이 때문에 번잡한 주말에는 엄두도 못 냈는데 나흘살이의 여유가 모닝 찻자리의 낭만을 선물해 줬다. 둘째가 어제 맛봤던 홍차가 입맛에 맞았는지 “카, 차 맛 좋다!” 하고 추임새까지 넣는 바람에 가족 모두 웃음이 터졌다. 다음하동 참여자들은 찻잎 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하동에 머무는 동안 농가의 일손을 돕는다는 의미다. 원래는 ‘잭살할매’로 불리는 찻잎 따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지금이 농번기에 비유될 만큼 바쁜 때라 모암차차 호스트가 대신 차밭 안내를 맡았다. 모암마을이 고향이라는 그는 연둣빛 찻잎을 골라 상처 없이 따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친절히 알려 줬다. “또 차예요?” 처음엔 시큰둥했던 아이들도 금세 찻잎 따기에 몰두했다. 어느새 앞치마처럼 생긴 작업복 주머니가 두툼해졌고, 차밭 주인이 고마워하겠다는 말에 아이들 입가가 뿌듯해졌다. 토요일 저녁에는 ‘섬진강 달마중’도 운영된다. 음력 보름을 즈음해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행사였으나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를 기념해 오는 6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마련된다. 손에 램프 하나만 들고 달빛이 내린 섬진강을 천천히 거닐고, 종이배에 작은 소원을 적어 강물에 띄워 보낸다. 달빛이 깊어지면 은모래 고운 섬진강을 배경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도 이뤄진다. 하동을 여러 번 찾았지만 이렇게 온전한 하루를 섬진강에서 보낸 건 처음이었다. 그저 예쁜 풍경으로만 여겼던 섬진강이 비로소 너른 품을 벌려 안아 주는 기분이었다.●푸른 대나무숲 너머 섬진강이 ‘반짝’ 하동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 바로 최참판댁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됐던 이곳은 유려한 지리산 자락과 반듯하게 펼쳐진 악양들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대문 앞 돌담에 걸터앉아 가을에 물든 황금빛 논을 마냥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첫째가 지금 둘째 나이쯤 됐을 때일까, 나란히 여기에 앉아 악양들판을 한참 내려다본 적이 있다. “엄마가 여길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보기만 해도 눈이 불러요.” 아이는 이곳 풍경이 지닌 넉넉함을 배가 부른 대신 눈이 부르다고 표현했다. “논에 물 대는 소리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 박경리 작가보다 몇 배쯤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했더랬다. 마침 몇 년 전 제가 있던 자리를 찾아 앉은 첫째에게 그때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짐짓 으쓱한 모양이다. “이런, 엄마가 나 작가 하지 말랬는데…. 히히.” 아이들과 살랑대는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기 좋은 산책길도 있다. 섬진강 하구와 신월습지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숲길이다. 총길이 2.5㎞로 왕복하기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풍광에 취해 걷다 보면 오히려 아쉬울 정도다. 완만한 산책로는 섬진강 모래를 쌓아 아이들이 뛰어놀기 그만이다. 걷는 내내 푸른 대나무숲 너머로 섬진강이 반짝이고, 가끔 탁 트인 강변이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한다. 곳곳에 걸음을 쉬어 가기 좋은 의자도 있는데 조잘조잘 떠드는 아이에게 잠시만 여기 앉아 바람 소리를 들어 보자고 했다. 말을 멈춘 아이는 눈까지 감고 댓잎 서걱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엄마, 바람 소리가 차가워요!” 보석 같은 아이의 말을 또 하나 주워 담았다.지난여름 온 가족이 함께 걸었던 삼성궁도 하동의 비경으로 꼽을 만하다. 화개면과 산자락 하나를 끼고 이웃했지만 자동차로는 60㎞ 넘게 에둘러 찾아가야 한다. 지리산 청학동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삼성궁은 한 도인이 1980년대부터 직접 돌을 쌓아 만들었다고 한다.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새롭게 짓는 건물이 있어 삼성궁에 대한 도인의 특별한 애정을 짐작하게 한다. 선국(仙國), 즉 신선의 나라라고 적힌 입구에 들어서면 마고성으로 이어진다. 마고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을 모신 곳으로 도인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구역이다. 신화를 재현한 건축물도 이색적이지만 마고성을 배경으로 자리한 인공 연못이 현실 세계를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아이들도 비취색 물빛에 매료돼 “이거 진짜 연못 맞아요?” 하고 묻더니 직접 발을 담가 본다. “앗, 차가워!” 아이들이 까르르 터트린 웃음마저 신비롭게 느껴지는 풍광이었다.●에메랄드빛 연못이 그림처럼 마고성을 지나면 삼성궁 영역이다. ‘삼성’은 우리 민족의 뿌리로 여겨지는 환인과 환웅, 단군을 의미한다. 이들을 봉안하기 위해 정성껏 돌을 쌓아 만들었다는 삼성궁에선 매년 10월 개천대제도 거행된다. ‘열린 하늘 큰 굿’을 의미하는 개천대제는 삼한시대 소도의 제사장인 천군이 행했던 제사로 이들 삼성을 대상으로 한다. 얼마 전 단군 할아버지에 대한 동화책을 읽었던 둘째는 교회나 성당, 사찰처럼 단군을 모신 공간이 있다는 게 반가운 모양이다. “단군 할아버지도 이렇게 멋진 집이 있었군요! 난 단군 할아버지 집이 제일 예뻐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궁 한가운데 에메랄드빛 연못이 그림처럼 들어앉았다. 입구에 걸렸던 선국 현판이 꿈처럼 선명하게 남을 곳이었다. 여행작가
  • 휴머니즘 한 움큼 빼도…여운은 한가득[OTT 언박싱]

    휴머니즘 한 움큼 빼도…여운은 한가득[OTT 언박싱]

    최근 안방극장은 두 편의 의드(의학 드라마)가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최초로 시즌3가 제작된 ‘낭만닥터 김사부’와 ‘왕년의 마돈나’ 엄정화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닥터 차정숙’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몰이 중이다. 의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장르 중 하나로 대박이 아니더라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그 열풍이 2023년에 다시 이어지는 중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박감 넘치는 수술 장면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휴머니즘으로 무장한 의드의 매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색다른 별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는 두 편의 의드는 장르의 힘은 살리면서 독창적인 시도로 치즈 닭갈비 같은 맛을 선사한다. 첫 번째는 캐나다 최고의 히트 드라마 중 하나로 시즌3까지 제작된 ‘트랜스플랜트’다. 의사 하메드는 생존을 위해 생과 사의 갈림길 속 분투해야 하는 위독한 환자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시리아 난민 출신이기 때문이다. 고국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 그는 종합병원 서류면접에서 탈락한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요크 메모리얼 병원의 과장 비숍을 사고에서 구하며 인연을 맺게 된다. 자신의 권한으로 하메드를 외과 전문의로 취업시킨 비숍은 그에게 강력하게 한 가지를 요구한다. 바로 노력이다. ‘의사는 죽인 환자의 수만큼 성장한다’는 전설적인 의학 만화 ‘의룡’의 명대사가 하메드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시리아와는 다른 병원의 절차와 형식에 익숙해질 시간도 없이 단 하나의 실수, 한순간의 나태도 허용되지 않는다. 영화 ‘미나리’ 속 이민자 가족처럼 하메드가 뿌리를 내려야 하는 낯선 땅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이방인이기에 받아야 하는 의심과 끊임없는 증명, 난민 사회 안에서 더 높은 기회를 부여받았기에 겪어야 하는 따가운 눈총과 부담이 쉴 틈 없는 응급실과 같은 모습의 삶을 보여 준다. ‘트랜스플랜트’는 제목의 의미를 액자식으로 구성한다. 수술을 통해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내화로, 새로운 땅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을 반복하는 하메드의 모습을 외화로 둔다. 수술의 이식과 이민의 이식을 동일선상에 두면서 신의 영역에서 타인을 구하는 의사가 과연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하게 만든다.기바야시 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화이트’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의드다. 의료 저널리스트 가리오카 마사키는 어느 날 공원에서 기억을 잃은 소녀 유키무라 뱌쿠야를 발견한다. 정체불명의 이 인물은 풍부한 의료지식으로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의사들을 향해 “그거, 오진이에요”라고 말하는 뱌쿠야의 트레이드마크는 주제의식을 코믹하면서도 통렬하게 표현한다. 의드가 갈등을 만드는 코드 중 하나는 의사의 권위주의다. 병원 내 알력 다툼과 서열 문제는 정확한 진단을 방해하고 개복이 모든 걸 결정하는 수술 만능주의로 빠지게 만든다. 때문에 오진이 따르게 된다. 하얀 도화지처럼 단어부터 감정까지 하나씩 배워 나가는 뱌쿠야는 인간에 대해 모르기에 더 환자를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병원을 집어삼키려는 외과 과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의 견제 속에서도 뱌쿠야와 마사키가 속한 진단 전문팀은 오진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분투한다. 기존 의드의 공식이 뛰어난 스승의 조력으로 사명감을 지닌 의사로 성장하는 개인을 그리는 과정이었다면 ‘닥터 화이트’는 반대를 향한다. 완벽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의료인이 주변의 도움을 통해 한 명의 인간으로 점점 채워지는 과정을 색다른 휴머니즘으로 담아낸다. 의술(醫術)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가 인술(仁術)에 있음을 보여 주는 방향성은 이 드라마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뱌쿠야의 정체와 관련된 미스터리까지 더해지며 오락적으로 풍성한 재미도 책임진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너무도 편안하게 눈감은 독재자…스스로 구할 마지막 기회 놓쳤다

    너무도 편안하게 눈감은 독재자…스스로 구할 마지막 기회 놓쳤다

    “가까운 이들에게는 소탈하고 친화력 좋은 사람이었다. 눈물도 흘릴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과오와 대면하는 능력은 심각하게 결여돼 있었다.” 장편소설을 다섯 편 내고 세 편의 인문 에세이를 펴낸 중견 작가가 과감한 평전을 썼다. 사춘기를 맞기 전에 ‘광주’를 통과했던 저자는 비밀과 불안이 교차하던 시공간을 살아오며 전두환이라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오다가 성인이 된 뒤 사회와 국가, 권력과 정치, 역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이 독재자는 2년간의 옥살이 후 1652㎡의 집에서 살면서 이따금 청와대에 초청돼 “국가 안위”를 떠들고, 골프와 고급 음식을 즐기다가 2021년 11월 23일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책의 1부 ‘영광’은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 50년을 다룬다. 상승을 향한 집념, 뚝심, 준비하고 재빨리 기회를 낚아챈 치밀함, 무신경한 낙천성의 끔찍함으로 권력의 정점에 선다. 2부 ‘모순’은 정통성 부재를 덮기 위해 먹고사는 문제에 몰두하고 김재익이란 걸출한 인재를 발탁해 이 땅에 물질적 풍요를 가져온 것이 그를 끝끝내 무릎 꿇게 하지 않은 원인이 됐다고 진단한다. 3부 ‘몰락’은 권좌에서 내려온 뒤 33년을 쫓는다. 그에게 드물게 이뤄진 처벌은 단편적이었고 자의적이었다. 노태우부터 박근혜에 이르는 역대 대통령들과의 관계, 사회·역사·정치적 동역학을 고찰하면 최고 결정권자의 사적 동기로 그를 용서한 것이 한국 민주주의가 여전히 직선제 이후로 넘어오지 못했음을 확인시킨다고 했다. 이 잔인한 독재자를 미화하거나 낭만화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를 톺아보는 건 4부 ‘악의 기원’에서다. 1990년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된 뒤 국민들이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강력한 국가’를 그리워하며 ‘80년대는 그래도 살 만하지 않았느냐’ 같은 헛소리를 하게 만들었다. 100권의 참고문헌을 살폈다는 저자의 결론은 ‘전두환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 내는 국민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끝까지 사과 안해 스스로를 구하지 못한 전두환…“뭔가 변할 시기”

    끝까지 사과 안해 스스로를 구하지 못한 전두환…“뭔가 변할 시기”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정아은 지음/ 사이드웨이/ 400쪽/ 2만원 “가까운 이들에게는 소탈하고 친화력 좋은 사람이었다. 눈물도 흘릴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과오와 대면하는 능력은 심각하게 결여돼 있었다.” 장편소설을 다섯이나 내놓고 세 편의 인문 에세이를 펴낸 중견작가가 과감한 평전을 썼다. 사춘기를 맞기 전에 ‘광주’를 통과했던 그는 비밀과 불안이 교차했던 시공간을 살아오며 전두환이란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오다 성인이 된 뒤 사회와 국가, 권력과 정치, 역사에 대한 고민으로 키워왔다고 돌아봤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국가공동체를 유린하고도 2년 간 옥살이를 했지만 제대로 단죄되지 않고 1652㎡의 집에서 살다 청와대에 가끔 불려가 “국가의 안위”를 떠들고, 골프와 고급음식을 즐기다 2021년 11월 23일 평안하게 자연사했다. 책의 1부 ‘영광’은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 50년을 다룬다. 상승을 향한 집념, 뚝심, 준비하고 재빨리 기회를 낚아챈 치밀함, 무신경한 낙천성의 끔찍함으로 권력의 정점에 선다. 2부 ‘모순’은 정통성 부재를 덮기 위해 먹고사는 문제에 몰두하고 김재익이란 걸출한 인재를 발탁해 이 땅에 물질적 풍요를 가져온 것이 그를 끝끝내 무릎 꿇게 하지 않은 원인이 됐다고 진단한다. 3부 ‘몰락’은 권좌에서 내려온 뒤 33년을 쫓는다. 그에게 드물게 이뤄진 처벌은 단편적이었고 자의적이었다. 노태우와 김영삼, 김대중과 노무현, 그리고 박근혜와의 개인적 관계, 사회역사정치적 동역학을 고찰하면 최고 결정권자의 사적 동기로 그를 용서한 것이 한국민주주의가 여전히 직선제 이후로 넘어오지 못했음을 확인시킨다고 했다. 4부 ‘악의 기원’은 이 잔인한 독재자를 미화하거나 낭만화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를 톺아본다. 1990년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된 뒤 국민들이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강력한 국가’를 그리워하며 ‘80년대는 그래도 살 만하지 않았느냐’ 같은 헛소리들을 하게 만들었다. 100권의 참고문헌을 살폈다는 저자의 결론은 ‘전두환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내는 국민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1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건강한 정신세계를 가진 이라면 스스로와 대면해 성찰하고 ‘내 잘못이었다’ 인정하는 능력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에겐 이런 게 전혀 없었죠. 항상 자기 잘못으로 인해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처럼 반응해 폭동으로 몰거나 북한 소행이라고 얘기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소설을 구상했다. 전두환과 노태우, 노무현과 문재인이라는 인물에서 착안한 역사소설을 구상하다가 전두환에 대한 제대로 된 학술서나 연구서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평전을 쓰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했다. “그 시대는 안 되는 일을 어떻게 해서든 우격다짐으로 했던 시대였잖은가.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고 숙고하는 사람보다 어떻게든 상황을 돌파하는 사람을 굉장히 바람직한 인간형으로 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법과 시스템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추구하는 방향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도 초월해서 바로바로 행동하는 인물들이 정치인 중에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이고 한국 남성들에게 요구되는 가치이기도 했다”면서도 “이런 것이 자기성찰 능력이 극도로 결여된 사람들에게 발현되면 (전두환의 경우처럼)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군가는 이제 영원히 진실은 묻히게 됐다고 말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5·18과 신군부 세력이 한 일들에 대해 새로운 증거와 사람들의 고백이 나오고 있다. 손자 전우원의 행보도 그렇다. (단죄와 관련한) 국민 정서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이 뭔가 변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소설가의 영민한 예지력이었으면 좋겠다.
  • 아이 셋, 그래도 엄마는 지젤

    아이 셋, 그래도 엄마는 지젤

    *국립발레단은 22일 오후 내부 사정으로 김리회 발레리나의 지젤 캐스팅이 변경됐다고 공지했습니다. 24일 예정됐던 김리회 발레리나의 공연은 심현희 발레리나가 대신 무대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을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제가 발레에 미련을 못 버려서 아이들한테 미안하죠. 나중에 남편과 아이들 모두 공연 보러 오는 게 꿈이에요.” 엄마라고 하고 싶은 일이 없을까. 꿈 많던 소녀가 결혼해 아기 낳고 사느라 자기 인생은 어느덧 뒷전이 된 사연은 언제나 마음 한구석을 시리게 한다. 아이들을 집에 두고 오는 게 미안한 건 엄마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무대에서 빛나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김리회(36)의 꿈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막연히 품었던 것보다 더 예쁘게 반짝인다. 2019년 딸을 출산한 뒤 무대로 돌아와 화제가 됐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가 이번엔 아들 쌍둥이를 낳고 무대에 복귀한다. 오는 23~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국립발레단 ‘지젤’에서 김리회는 24일 주인공 지젤로 나선다.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첫째 낳을 때보다 너무 많은 게 달라져 있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운을 뗐다. 쌍둥이라 첫째 때보다 두 배로 살이 쪘고 몸도 훨씬 힘들어 더는 발레를 할 수 없을 거란 두려움도 컸지만 무대에 서고 싶은 간절함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김리회는 “막달에는 손발이 저려 잠도 못 자고 물병조차 못 들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면서 “무대에 대한 미련이 남아 그때그때 몸 상태에 맞춰 계획을 짠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출산해 3월 발레단에 합류했고 5월 공연이니 그야말로 초고속 복귀다. 몸이 많이 굳어 버린 탓에 김리회는 “지금도 하다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고의 무용수에게 ‘이 동작도 안 된다고?’하는 좌절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마음이 꺾일 때마다 남편과 강수진(56) 단장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김리회는 “단장님이 정말 많이 믿어 주셨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기회도 주고 힘도 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낭만 발레의 정수인 ‘지젤’은 모든 발레리나의 로망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김리회는 “인위적으로 예뻐 보이려 하기보다는 배경과 시대 속 인물을 생각하고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탄탄한 기본기에서 표현해 내는 그의 지젤은 관객들로부터 ‘정말 예쁘다’는 찬사를 받는다. 갓난아기를 둔 엄마 발레리나로서 준비 과정이 쉽지 않지만 “리회씨 무대가 그리웠어요”라고 말해 주는 팬들을 위해 매일 토슈즈를 꽉 조이고 있다. 수석무용수가 아이를 셋이나 낳고 복귀하는 건 김리회가 최초다. 그가 가는 길이 곧 한국 엄마 발레리나들의 길이다. 김리회는 “외국에서는 출산 후 복귀가 자연스럽다. 우리도 점점 이렇게 되는 게 맞는 듯하다”면서 “아이 맡길 데가 마땅치 않으니 나오기 어렵다. 직장에 어린이집 같은 게 있으면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선물처럼 찾아온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김리회는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소한으로는 48개월 이상 관람 가능한 ‘호두까기 인형’을 아이들이 보러 오는 것, 그리고 최대한으로는 “다치지 않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 허리우드극장 고전영화를 집에서도… B tv, 시니어 전용 공간 운영

    허리우드극장 고전영화를 집에서도… B tv, 시니어 전용 공간 운영

    SK브로드밴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서울 종로 허리우드극장과 제휴를 하고 시니어 행복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측은 현재 허리우드극장에서 상영 중인 고전영화를 SK브로드밴드 B tv 해피시니어 내 ‘추억을 파는 극장’ 메뉴에서도 제공한다. ‘보리수’,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마야’ 등 시니어에게 인기가 높은 수십 편의 해외 명작영화를 일반 영화보다 두 배 이상 큰 자막으로 제공한다. 또한 오는 18일까지 B tv 해피시니어에서 OCEAN 시니어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면 스타벅스 쿠폰과 함께 허리우드극장에서 명작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티켓과 극장 매점에서 즐길 수 있는 다방커피 할인쿠폰을 준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는 허리우드극장 내 ‘낭만극장’에서 시니어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강사가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B tv AI 셋톱박스와 리모컨 사용법을 교육하고 극장 무대에서 실제로 체험해보는 교육과정을 올해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허리우드극장 매점 키오스크에 디지털 코치 2명을 배치해 시니어들이 실제로 메뉴 주문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험존을 운영한다. 특히 허리우드극장 매점 키오스크 단말기로 제품 구매 시 영화 및 음료 할인쿠폰을 제공함으로써 시니어들의 키오스크 사용법을 지원·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박일준, 전영록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떼창 부르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건강체조, 명상 및 웰다잉(Well-Dying) 등의 시니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B tv 시니어 고객을 지속적으로 허리우드극장에 초대할 방침이다.
  • “13세기 북유럽 건물 원형이 잘 보존된 탈린 역사지구를 보러 오세요”…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 인터뷰 [헬로 월드]

    “13세기 북유럽 건물 원형이 잘 보존된 탈린 역사지구를 보러 오세요”…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 인터뷰 [헬로 월드]

    <편집자 주> 지구촌 별별 이야기를 담는 나우뉴스는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헬로 월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유엔공식벤더로 인정받은 통역번역 전문법인 (주)제이엠 커넥티드 임지민 대표와 함께 진행합니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은 13~16세기 북유럽 무역 중심지로 구시가지(올드타운)에는 북유럽 중세시대 건물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스텐 슈베데(Sten Schwede)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 1층에 있는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에스토니아를 방문한다면 구시가지를 꼭 둘러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유럽의 발트 3국 중 최북단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는 인구 132만명 국가로 전 국토의 3분의 1이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있어 ‘유럽의 아마존’이라고 불린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옛 시가지는 중세시대 건물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에스토니아 탈린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Tallinn)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구시가지 성벽 사이로는 1500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 올레비스떼 성당이 있다. 에스토니아는 정보통신 강국이다. 에스토니아는 회사 설립, 은행계좌 개설, 소득세 신고 등을 인터넷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영상통화 서비스 스카이프(skype)가 에스토니아에서 탄생했다. 에스토니아는 2014년부터 전세계 기업가들이 온라인으로 에스토니아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전자영주권’(e-Residency)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슈베데 대사를 만나 에스토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에스토니아는 어떤 나라인가. - 발트해 연안에 있는 에스토니아는 한국과 매우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에스토니아 사람들도 크고 강력한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힘겨운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에스토니아 영토는 역사적으로 덴마크, 독일, 스웨덴, 폴란드, 러시아가 지배했다. 에스토니아는 1918년에 독립을 이뤘고, 올해 독립 105주년을 맞이했다. 1940년부터 1991년까지 에스토니아는 소련(구 러시아)에 점령당했다. 독립 후 에스토니아는 다른 자유 국가들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1991년은 에스토니아와 한국이 함께 유엔 회원국이 된 해다.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는 같은 해에 시작된 셈이다. 양국 간의 접촉은 최근 5년 사이 많이 강화됐다. 2018년에는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 에스토니아 정부가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결정한 직후였다. 현재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은 서울 도심에 있는 서울스퀘어 빌딩에 있다. 같은 건물 1층 로비에는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 서울을 개소해 에스토니아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 서울은 에스토니아와 한국 기업 간의 접촉을 촉진하고 에스토니아를 여행을 홍보하기 위한 곳이다. ▷ 한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 명소는. - 에스토니아를 방문한다면 수도 탈린은 꼭 둘러봐야 한다. 탈린의 구시가지는 완벽하게 잘 보존된 중세 북유럽 무역 도시다. 탈린은 13~16세기에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발전했다. 오늘날 탈린의 구시가지에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많은 레스토랑, 카페, 바, 미술관, 박물관, 상점이 있다. 타르투, 페르누, 나르바 등 다른 도시도 추천한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잘 준비된 하이킹 코스와 조직된 투어를 통해 숲과 습지를 탐험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의 자연은 야생동물로 가득하기 때문에 곰이나 조류 관찰을 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에는 2000개가 넘는 섬이 있다. 가장 큰 두 개의 섬인 사레마와 히이우마는 독특한 섬 문화를 가진 곳으로 꼭 방문할 가치가 있다. 추운 겨울에는 해빙 위에 설치된 공식 빙상 도로를 통해 운전을 해서 섬에 갈 수 있다. ▷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한국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 문화는 에스토니아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에스토니아인들이 한국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집에서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유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 한국에서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는 어디인가. - 에스토니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수도 서울을 방문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의 동해안과 부산, 그리고 제주도를 추천한다.  ▷ 에스토니아와 한국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려면. - 먼저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양국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 항공업계가 정상화되면 양쪽 모두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영화, TV,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 영화와 TV 업계는 탈린이나 에스토니아의 다른 지역에서 영화의 일부 또는 TV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에스토니아의 낭만적인 풍경들이 에스토니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에스토니아에 대한 비즈니스 정보를 얻으려면. -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에스토니아와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분들은 비즈니스 허브를 방문하시거나 요청서를 보내면 된다. 또 한국인들에게 에스토니아의 전자영주권(e-Residency)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에스토니아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증명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가들이 온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약 2000명의 한국인이 참여하고 있다. 아래에는 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와 인터뷰 원문을 함께 게재합니다.    Interview with Sten Schwede, Ambassador of Republic of Estonia embassy in Korea   ▷ Estonian history, culture, relationship with Korea. - Estonia has a very similar history to the history of Korea. Just like Koreans, Estonians too had to exist and at times make a hard effort to survive between much larger and more powerful neighbors in the region. Located by the Baltic Sea meant that the territory where Estonians lived was throughout the history ruled by Danes, Germans, Swedes, Poles and Russians. Finally nation’s independence was declared in 1918. So this year the Republic of Estonia celebrated its 105th anniversary. Between 1940 and 1991 Estonia was occupied by the Soviet Union. After regaining our independence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Estonia and other free nations could start again 32 years ago. 1991 is the year when both Estonia and South Korea became members of the United Nations. Active bilateral rel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started the same year. Since then contacts between our countries have intensified a lot, especially in the last 5 years. In 2018 the Estonian President Kersti Kaljulaid visited South Korea. Shortly after the decision was taken by our government to open our embassy in Seoul. Today, the Estonian Embassy in Seoul is up and running in the city center, at the legendary Seoul Square Building. In addition we have opened Estonian Business Hub in the lobby of the same building, which is open to everyone who might have interest to learn more about our country. The Estonian Business Hub Seoul is there to facilitate contacts between Estonian and Korean businesses and promote Estonia as an exciting travel destination.  ▷ Can you introduce tourists spots? - When visiting Estonia one should reserve time to explore country’s capital Tallinn. The old town of Tallinn is an exceptionally complete and well-preserved medieval northern European trading city. The city developed as a significant trading center in the 13th-16th centuries. Today Tallinn’s old town hosts many restaurants, cafes, bars, art galleries, museums, shops, loved by tourists. Other important towns worth exploring are Tartu, Pärnu and Narva. For those who want to get out of town and experience the nature there are forests and wetlands to explore with well-prepared hiking trails and organized tours. Estonian nature is full of wildlife, so one can for example do bear or bird watching. Estonia has more than 2000 islands. The two biggest islands - Saaremaa and Hiiumaa - with their specific island culture are definitely worth visiting. In cold winters you can actually drive to those islands over an official ice-road, that is set up on the sea ice.  ▷ How much Estonians know about Korea? - Estonians know Korea well and Korean culture is getting more and more popular in Estonia. Many Estonians drive Korean cars or use Korean technology at home. More and more young people learn the Korean language and are interested in studying in Korea.  ▷ What tourist destinations would you recommend in Korea? - I would recommended Estonians to visit your beautiful capital Seoul. Then your country’s East coast, but also Busan and the Island of Jeju.   ▷ What would make exchanges between Estonia and Korea more attractive? - First, flight ticket prices should go down, so more people can visit both countries. When the situation in aviation industry normalizes, then I’m sure we’ll have a spike in tourists both ways. Secondly, one way is to raise the interest among Koreans through film, TV, social media. The Korean film and TV industry should look into options of shooting part of a film or an episode in some TV-series in Tallinn or anywhere else in Estonia. There is plenty of romantic scenery in my country. From what we know that would help a lot in awareness raising about my beautiful country. Thirdly, the Estonian Embassy and the Hub should continue what we are already doing – promoting Estonia in Korea, making sure that every inquiry about Estonia is answered so people would like to visit, work or study in Estonia, or do business with Estonia.  ▷ Anything else you want to add? - Those who would like to do business with Estonia should send us a request or visit the Estonian Business Hub which is open on weekdays between 11am and 6pm. I also suggest Koreans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offered by Estonia’s e-residency program. Around 2,000 Koreans have already joined the program.   진행 임지민 통번역사·JM커넥티드 대표 jc@jmconnected.co.kr
  • ‘인어공주’ 비롯해 요즘 영화들 왜 이렇게 어두침침할까?

    ‘인어공주’ 비롯해 요즘 영화들 왜 이렇게 어두침침할까?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봉하고 미국과 영국에서는 26일(현지시간) 공개하는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가 흑인 여주인공에 이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바로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 BBC의 영화 전문기자 니콜라스 바버는 근래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조명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16일 왜 그러는지 이유를 살피는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끈다. ‘인어공주’ 화면이 처음 사람들 눈길을 붙든 것은 지난 7일 MTV 시상식 무대에서였다. 1989년 애니매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은 매력을 찾을 수 없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혔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주인공 에리얼(할 베일리)과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의 마술적이고도 낭만적인 장면들조차 너무 어두침침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볼 수 없다는 불평이 줄을 이었다. 밤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빛은 어디 있나? 색채는 어디 있나? 너무 지루해 보인다”고 투덜거렸다. 다른 이는 “촬영 세트의 전구가 동시에 폭발한 것이냐”고 물었다. 디즈니의 또다른 실사 리메이크 작품 ‘피터팬과 웬디’의 한 장면이 배포됐던 두 달 전에도 흐릿한 화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돌아보면 디즈니 동화만은 아니다. ‘배트맨’과 ‘어벤저스 엔드게임’ 같은 블록버스터 관객뿐만 아니라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만달로리안’ 시청자들은 많은 돈이 투자된 오락물들을 보는 일이 마치 구름 낀 저녁 동굴 안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예전 할리우드 대작들, ‘타이타닉’(1997) 마지막 장면의 선명함과 밝은 화면과 뚜렷이 대조된다. 잭과 로즈가 밤바다에 빠졌는데도 관객들은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기 위해 눈에 불을 켜지 않아도 됐다. 많은 감독들이 조명 밝기를 낮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화면이나 예고편은 대낮 핸드폰으로 보면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침침하게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작들과 옛날 영화들의 색감을 비교했을 때 전화 문제나 장밋빛 기억 때문만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암흑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이 셀룰로이드 필름을 대체한 지 10년이 됐다. 2016년에는 영화의 90%가 디지털로 촬영됐다. 카메라에 찍히는 그대로 감독들은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스크린에 비치는 그대로를 감독들은 촬영하는 내내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다. 해서 그들은 조명을 적게 해도 담을 수 있는지 실험도 할 수 있다. 셀룰로이드 시대에는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점검할 수 없었다. 복스 비디오의 에드워드 베가는 “실제로 어둡게 찍어야 하는 장면들도 일단 안전하게 빛을 많이 쬐어 찍고 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 덕에 감독들은 이전보다 훨씬 검게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왜 그들은 마치 일식(日蝕)인 것처럼 찍고 싶어 하는 것일까? 지난 시절 할리우드는 공상과학과 판타지 장르에 몰입해 있었다. 해서 뚜렷한 색채에 몰두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있다. 비슷하게 디즈니 실사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은 이전 클래식 만화와 구분되기 위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빛을 이용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소년, 노래하는 게들을 표현해야 할 때도 진지하고 성숙한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인어공주’와 ‘피터팬과 웬디’에 대한 온라인 반응을 봐도 우리는 스릴러를 보듯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다 감독들에게 “빛 좀 비추라!”고 외칠 준비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 세계에서도 어두컴컴함을 충분히 겪고 있다. 해서 할리우드가 다시 색채와 밝음의 영광을 다시 살려낼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새벽이 오기 전이 항상 가장 어둡다’는 말도 있잖은가 말이다. 한편 걸그룹 뉴진스의 다니엘이 ‘인어공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저곳으로’를 17일 오후 6시 발표한다고 소속사 어도어가 밝혔다. ‘저곳으로’는 주인공 에리얼의 주제곡이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에리얼의 소망이 담겼다. 음원 발매와 동시에 다니엘이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도 공개된다. 다니엘은 우리말 더빙판의 에리얼 연기도 맡았다. 지난 12일 공개된 ‘저곳으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한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하며 225만회 조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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