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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일 「국경」/김영현 「풋사랑」(문학월평)

    ◎민중적 세계관·탄탄한 묘사력 탁월/국경/함경도 방언·농민생활 생생히 재현/풋사랑/소설을 시적정서 자리로 이동시켜 이 달의 문학평은 김남일의 「국경」(1부)과 김영현의 「풋사랑」이 있어서 무척 즐겁다.질척거리는 시궁창 속을 헤매다가 맑은 샘물을 만난 듯,산뜻한 산들바람을 만난듯한 느낌이 반갑고 상쾌하다.「청년일기」의 작가 김남일이 오랫동안의 산고끝에 마침내 발표한 「국경」에는 과연 만만치 않은 공력이 배어 있다.작가는 우리를 1920년대말에서 30년대 초의 함흥지방으로 안내한다.그 안에서 조선 공산당 재건운동과 함흥지방의 적색농조 운동,질소비료공장의 제네스트가 펼쳐진다(또 그 얘기? 왠 사회주의? 하고 지레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작가 스스로가 한번도 체험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소설로 재현한다는 것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난감한 정도를 넘어서 위험한 일이기조차 하다.상상력의 무한정한 자유운동과 그것을 끊임없이 억누르는 사실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 위험은 모든 역사소설이 피할수 없는 위험이기도 하지만,또한 역량있고 야심있는 작가라면 기꺼이 대결하고픈 위험이기도 하다.「임꺽정」,「토지」,「장길산」,「태백산맥」이 그러했고 그 작가들이 그러했다.그러나 「토지」나 「태백산맥」은 말할 것도 없고 「임꺽정」마저도 작가 당대의 언어와 생활체험이 창작의 긴요한 자산이 되었던 것이었다.김남일은 위의 작가들에 비하면 거의 완벽하게 무의 지점에서 출발했다고 보아야 한다.그런만큼 야심과는 달리 소설이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나 과거사의 단순한 발굴­복원으로 끝날 위험성이 컸다는 말이다. 그 위험을 거뜬히 넘어서게 한 것은 이 소설 속에서 풍요롭고 다채롭게 재현된 함경도 지방의 생활상이다.절묘한 운율과 뚝심이 어우러지는 함경도 방언의 생생한 재현과 농민 생활묘사의 구체성은 이 소설이 지닌 최대의 미덕이며,무릇 소설의 성패가 바로 그 디테일의 진실성과 구체성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작가를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작가이게끔 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그점에서 김남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역량을 보여주었다.디테일의 풍부함에 비추어 서사적 골격이 좀 미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은 이제 1부만이 완결된 시점에서는 성급한 속단일수도 있겠다.김남일은 우리 민족문학이 미처 캐내지 못한 광맥을 잡았다.그의 탄탄한 묘사력과 민중적 세계관은 이 광맥을 90년대 민족문학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고야 말 것이다. 김영현의 「풋사랑」은 80년대 청년들의 이야기이다.소재로만 보면 새로울 것도 없다.그러나 이 첫 장편에서 김영현은 80년대가 낳은 작가로 그를 일컫게 했던 「김영현적인 것」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끔찍한 리얼리티」를 차마 보아내지 못하는 그의 정신은 소설을 차가운 산문성의 공간이 아니라 시적정서의 자리로 이동시키는 한편,세상 바깥의 어디로도 차마 나가지 못하는 그의 정신은 소설의 인물들을 이세상 한복판 그 격류 속에 집어넣고 마구 휘젓는다.내가 일찍이 다른 글에서 「낭만적 아이러니」라고 했던 그것은 김영현의 힘이기도 하고 또한 굴레이기도 하지만,어찌하랴 그것이 우리 시대의 숨길 수 없는 모습이기도한 것을.
  • 미국인 울리는 연극 「켄터키 서클」

    ◎“인디언여인 납치 아내로” 부끄러운 과거 조명 미국 2백년 역사의 실체를 리얼하게 조명한 한편의 연극이 요즘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켄터키 서클」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미국인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망각의 심리적·사회적 위험성을 신랄히 꼬집은 역사극이다.지난해 LA 케이퍼 포럼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5개의 LA드라마 비평부문상을 휩쓴데 이어 올해 퓰리처상까지 수상하면서 미국인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6시간 30분짜리 9막극으로 1백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지난 9월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예정으로 있다.워싱턴 공연때는 매회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기록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뉴욕공연이 가까워지면서 브로드웨이 주변에서는 극장주들이 「켄터키 서클」이 가져다 줄 「흥행선물」에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작품의 무대는 1775년 켄터키주의 크림버랜드.­개척자로 정착한 로웬가문의 한 족장이 북아메리카 원주민 체르키족의 한 신부를 유괴해 불구자로 만든 뒤 자신의 아내로 만든다.그로부터 15년뒤 이 교활한 족장은 포로가 된 신부에게 그들의 구애시절에 대한 달콤한 기억들을 거짓으로 꾸며 들려준다.­「켄터키 서클」은 이처럼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기억의 왜곡을 묘사하면서 전개된다. 그후 로웬가문은 체르키족에게 천연두균을 퍼뜨려 그들의 땅을 빼앗고는 그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억지를 부린다.그러다가 로웬가문은 뜻하지 않게 부유한 땅주인 탈버츠가문과 땅문제로 불화를 겪게 된다.결국 이들의 반목과 불화가 또다른 왜곡의 씨앗인 1861년 남북전쟁의 배경이 된다는게 대강의 줄거리다. 작품의 구성이라야 개인적·역사적인 기억의 왜곡들이 시대적인 상황들과 맞물리면서 파생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엮어나간 것으로 비교적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내용 또한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분위기나 통쾌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개척시대부터 익숙해져온 미국인의 추한 얼굴을 계속 들춰냄으로써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철저한 역사인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진지한 주제접근과 과거는 묻어두고 앞만 보고 달리는 미국인의 도피주의를 신랄히 꼬집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인식의 체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역사가 어떻게 개인과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재조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종전의 다른 역사극들과 차원을 달리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따라서 이달말 브로드웨에서의 「켄터키 서클」공연은 최근 침체에 빠져있는 미국 연극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케 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연극평론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서울대생의 열등감(교육 개혁해야 한다:3)

    ◎「수재들」틈서 방황하는 “고교엘리트”/입학뒤 「잘난 친구들」에 중압감/적성 무시한 전공선택도 큰 원인 서울대생들의 최대고민은 「열등감」이라는 상담통계가 최근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초·중·고교를 줄곧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한뒤 주위의 선망속에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왜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었을까. ○학업·대인관계 고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성격문제(53.1%)로 가장 많은 상담을 했고 다음으로는 교우 및 이성관계(28%),진로 및 학업문제(14.7%)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가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실시한 집단 프로그램 「마음의 대화」에 참석했던 서울대 공대 4학년인 이모군(24). 이군의 고교시절은 오직 대학진학을 위한 교과서와의 씨름이 전부였고 그 결과 반에서 1등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았으며 원하던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학식을 치른뒤부터 이군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대학생활의 꿈과 낭만이 아니라 학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모든 일에서 다른 학생보다 앞서야한다는 중압감이었고 그러한 생각은 4년동안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학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야 함은 물론 공부 이외의 서클활동이나 교우관계에서도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괴로워한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조성호씨(29)는 『남들이 보기에는 서울대생들은 모두 공부 잘하고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고교시절에는 다들 톱클래스였으나 대학 들어와서는 조금이라도 공부를 등한시하면 성적이 뚝 떨어지는 반면 남보다 잘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워 자연히 『나는 못났다』며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고교때 모든 과목에서 1등을 차지했듯이 대학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때문에 전공위주로 재능을 길러나가야하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많은 교수들의 지적이다. ○우울·불면증 호소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는 우울·불안·두통·불면·초조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러한 답답함을 어떻게하면 풀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생활연구소의 이호준씨(30·교육학과 석사4학기)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자신이 누리던 수동적이나 독보적인 위치가 대학입학이후 무너짐에 따라 상당한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데서 비롯된 것같다』고 말했다. 이군의 경우가 대학에 입학해서 혼돈감에 빠진 경우라면 학과적응을 못해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있다. 『밖에서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굉장하게 여긴다.그러나 사실 서울대생사이에서도 이과의 경우 의대나 전자공학과를,문과의 경우 법대에 입학한 친구를 은근히 동경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역을 맡고있는 권선미씨(26·교육학과 석사4학기)의 말이다. 고교시절 공부를 잘해 의대진학을 권유받아 의대를 희망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잘못봐 다른 과에 입학했을 경우 이런 상대적 열등감을 더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대 2학년인 박모(21)군은 『나는 여기(관악캠퍼스)가 아니라 저쪽(의대가 있는 종로구 연건동)다닐 학생인데…』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고 한 공대생은 『전공 자체는 별로 불만이 없는데도 「명예와 부」가 보장된다는 의과대학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 솔직히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또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영문과에 편입학한 학생도 있다.이런 학생은 부모님이 취직 잘 되는 공대입학을 권유하는 바람에 진학했으나 취미와 적성에 맞지않아 다시 편입학하게 된 경우다. 이밖에도 과학에 관심이 있어 자연계열에 지원하려했으나 부모권유로 인문계열인 법대에 입학,갈등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재수를 한뒤 다시 법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딱딱한 법학에 싫증을 느껴 오히려 국문학과가 좋았었다』며 후회했다. 학생상담원 권씨는 『학과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꾸거나 편입학 아니면 재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귀중한 시간 낭비 또 학교에 다니면서 실제로는 다시 입시준비를 하여 원하던 학과에 다시 들어가고 시험에 떨어지면계속 원래 학과에 다니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특히 흥미와 적성,장래의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서울대」라는 점만을 선호해 진학한 많은 학생들이 이같은 열등감이나 자괴감에 빠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이같은 현상은 어느 특정 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상당수의 서울대생들이 열등감에 빠져있는 것처럼 다른 대학의 많은 학생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외국대학생의 경우/“적성 맞게” 전공 변경 마음대로/능력 개발·전문성 배양에 초점/미/학과 우열안가려 갈등 “최소화”/독 선진 외국의 대학교육은 한마디로 적성과 소질개발교육이다.학생 개개인이 어떤 전공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으며 소질과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하고 전공과목에 있어서의 전문성을 배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학생선발 방법에서부터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전과목의 우등생을 요구하지도 않고 학과에 대한 우열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성취욕과 다양한 교내활동을통한 인격배양을 중시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 대학수학적성시험인 SAT성적외에 중학때부터의 성적과 폭넓은 과외활동실적 등을 신입생선발의 평가대상으로 해 우리처럼 처절한 수험생활은 없다. 여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2년제 대학이 있어 여기를 다니다가 공부만 잘하면 원하는 4년제 대학편입이 가능해 재수문제도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대학정원을 조정하지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적정수준」의 학과모집정원을 결정,다른 학과로의 변경도 자유롭다. 다만 학부를 졸업해야 입학이 가능한 법대·치대·의대의 경우,치열한 경쟁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른바 「일류대학」이란 개념은 없고 단지 「좋은 대학」이란 인식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우리입시제도보다 「덜 잔인하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계열별로 나뉘어져있는 「바칼로리아」라는 논문식시험인 대학입학자격시험으로 자신이 원하는 계열의 대학진학을 결정한다.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없고 대학도 가고자 하는 학생들만 가기때문에 학생들이 열등감이나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갈등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프랑스도 우리처럼 졸업후 취직문제로 인기없는 학과가 있어 파리3대학 불문학과의 경우,남학생은 고작 30%뿐이고 나머지 70%정도는 여학생이다. 입학정원제가 아니고 졸업때 일정한 점수를 얻어야 졸업이 가능하며 학부과정까지의 졸업자수는 50%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전액국고부담에다 각종 할인혜택까지 주는 대학생천국인 독일의 대학진학은 고교졸업자격시험인 아비투어시험에 합격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일류대학,인기학과라는 분류자체가 없으며 전공은 물론 학교까지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가장 권위적이고 학문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온 독일대학들은 현실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질적으로 깊이있는 경쟁력있는 인재를 원한다. 공대·의대등 자연과학계통의 대학진학은 사회진출의 큰 장점으로 인식돼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입학정원제를 실시하고있다. ◎어떻게 극복할까/“회사서 「쓸만한 능력」 개발하라”/남과의 우열 비교의식부터 버려야/모두 잘 할수 없는 일… 장점 살리도록/김계현 서울대교수·교육학 서울대학생들이 열등감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첫째는 대학입학후에 자기보다 더 능력있고 잘난 사람들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경우이다.서울대 학생들은 대개 중·고등학교에서 1∼2등을 하던 사람들이다.최소한도 학업면에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직접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그러나 일단 서울대 안에 들어와 보면 자기보다 머리가 좋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많음을 알게 된다.둘째는 대학에 들어오면 공부이외에 다른면들 즉 사회성,지도력,운동이나 취미,발표력,이성으로부터의 인기,서클활동 등 새로운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즉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다양한 종목에서 다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다.고등학교시절까지는 학교성적 좋은 것만으로 거의 모든 것이 통했었는데….열등감의 세번째 원인은 학과에 대한 열등의식이다.당초에는 법대·경영대·전자공학과·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등 소위 최고학과를 지망하고 있었으나 입시직전에 점수를 고려해서 좀 「낮은 과」를 지원하여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학과와 단과대학별로 큰 차이가 나지만 조사에 의하면 「자기가 가장 원하는 과는 아니지만 성적을 고려해서」 혹은 「전혀 원하지 않는」학과를 들어온 사람이 신입생의 약60%나 된다. 이런 것들은 왜 이들에게 열등감의 원인으로 작용하는가.서울대를 비롯해서 세칭 일류대 합격자들은 남들의 우열비교의식이 거의 습관화되어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그런 사고방식이 거의 자동화된 것이다. 남보다 뒤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또한 이들은 지금까지는 남들을 제치고 우월한 위치를 성공적으로 차지하는데에만 익숙할뿐 대학입학후에 처음으로 겪게되는 자기가 남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진다.즉 이들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류대학에 입학하고서도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교우관계에도 소극적이고,우울해하고,만화나 비디오게임에 몰두하고,술을 과도하게 마시고,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들중에는 대학입학후에 경험하게 되는 열등감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접해보고 상담해본 결과 하게 된 생각이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우선 열등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자기가 남보다 열등한 부분은 깨끗하게 시인해야 한다.그리고 자기의 장점과 강점들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생각을 품어야 한다.열등한 부분을 붙들고 늘어져 보았자 별 소용이 없다.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소위 전과목을 다 잘해야 했었다.대학입시에 거의 전과목이 다 출제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학생이 된 이제부터는 다르다.전공공부를 잘하는 사람,지도력이 있는 사람,업무계획과 추진력이 있는 사람,설득력과 문장력이 있는 사람 등등 각각 구체적인 「장기」가 필요한 것이다.대학생시절부터는 종전처럼 전과목 우등생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내가 「쓸만한 능력」 한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종목에서 남들보다 뒤지더라도 나는 얼마든지 이 사회에서 쓸모있는 인간으로 대우받으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 세일링요트/부푼 돛에 낭만 가득 안고…

    ◎「바람다루기」요령 4일 배우면 익혀/바다 여행땐 날씨·항해지식 등 필수/회원되면 비용 저렴… 장비도 언제든 대여 가능 하늘은 높고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와 요트타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요트타기를 배워 돛폭에 터질듯한 바람을 가득 안고 푸른 물살을 가르며 모험과 낭만을 느껴보자.요트타기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사치스런 레포츠가 아니며 물을 접하긴 하지만 매우 안전하다. 요트를 타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골프치는 비용의 10분의 1 가량으로 레저대행업체에의 가입비 정도만 투자하면 1년내내 아무때라도 요트를 즐길수 있다. 요트는 크게 모터요트와 세일링요트로 구분되는데 돛에 바람을 받아 운항하는 세일링요트가 우리 현실에 적합해 이를 중점적으로 알아본다.세일링요트타기는 한마디로 바람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라 할수있다.요트의 진행원리는 바람을 받는 돛을 통해 옆으로 흐르려는 힘에 대한 선체의 저항력을 전진력으로 바꿔주는 것으로 요트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도 지그재그로 전진할수 있다. 8천년전부터 시작된 돛을 다루는 기술 뿐만아니라 바다의 기상조건과 조류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요트타기는 그야말로 대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며 이를 통해 해방감과 함께 자연에 대한 이해력과 용기를 기를수 있다.또한 요트타기는 체력적으로도 많은 힘을 요구하는 좋은 운동으로 인내심 자립심 판단력 등을 키우는데 적당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요트인구는 대한요트협회에 등록된 선수 4백여명을 비롯해 동호인 1천5백명 정도.요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홍보부족등으로 아직 대중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요트는 국내에 동호인이 적어 수요가 없는 관계로 국내에서는 생산하지 않고 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특별소비세를 비롯,각종 세금이 붙어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요트타기는 어느 계절에나 할수 있는 사계절 레포츠로 초보자도 4일 정도만 기술을 배우면 가능하다.현재 대한요트협회가 부산 수영만에 4일과정의 무료 상설요트학교를 열고 있으며 각 시·도 요트협회에서도 여름이면 요트학교를 개설한다.서울지역의 경우 사설업체인 한강 광나루의서울마리나(488­8333)에서도 12시간 과정의 요트강습을 실시하는데 강습료는 9만원이다.강습을 받고나서 요트를 즐기려면 1년 회비 48만원의 회원에 가입하면 소형 경기요트에서부터 바다항해용 요트까지 예약만하면 언제든지 탈수 있다.서울 성산대교밑 서울시요트협회(248­3985) 훈련장에서도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요트강습을 실시한다. 전체 보유척수의 제한과 대여해주는 곳이 없어 빌려타기가 곤란한 지역에선 동호인이 함께 요트를 구입,공동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참고로 요트의 가격은 1인승용이 3백만∼4백50만원,2인승용이 7백만∼2천만원 정도다. 요트를 탈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며 숙달되기 전까지는 단독으로 타지 말아야 한다.바다에서 여러사람과 대형요트로 여행을 할때는 기상과 조류에 대한 철저한 지식은 물론 해도 보는법과 나침반 이용법 등 항해술을 익혀야 한다.또 어느정도 요트를 탈줄 알면 선수로 등록하는게 각종 혜택을 받을수 있다는게 요트협회관계자의 조언이다.
  • 윤후명 소설 「여우사냥」(문학월평)

    ◎이 시대 정신의 정황 적실하게 묘파/“삶도 시간도 유예된것” 통찰력 돋보여 우리 문학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금 이곳의 현실은,이번 여름의 날씨만큼이나 음울하고 암담하다.뜨거운 열정과 함성으로 가득찼던 광장의 흥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 그 자리에 메마른 먼지와 휴지만이 나뒹구는 스산한 이 시대의 정경은,체험과 연배에 관계없이 많은 작가들의 붓끝에서 쓸쓸하고 침울한 어조로 그려지고 있다.새로 나온 계간지들에 실린 작품들은 그것을 확인시킨다. 윤후명의 새작품 「여우사냥」(상상 창간호)에서 주인공은,그의 이전작품의 주인공이 늘 그러했듯이 어디론가 떠난다.그곳이 어디인가는 중요하지 않다.윤후명에게 있어 「떠남」이란 언제나 지금 이곳에서의 삶의 되찾음,이 삶 속에서 깊게 뿌리내리기를 확인하고자 하는 과정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고,이번 작품에서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다.삶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는 무수한 우연만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통찰은 그의 소설을 삶의 산문적 「보고서」나 어설픈 에세이의 수준으로 잔락시키지 않는 긴요한 자산이다.되찾아야 할 새로운 삶의 모습이 최소한도라도 그려지지 않고 언제나 그것을 마음 속으로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또는 그 동어반복)이 나는 늘 불만이긴 하지만,우리의 삶은 유예된 삶이며 이 시간은 유예된 시간이라는 주인공의 쓸쓸한 깨달음은 우리가 처한 이 시대 정신의 정황을 적실하게 묘파하는 바가 있다. 윤후명과는 전혀 다른 삶의 역정을 걸어 온 젊은 작가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같다.공지영은 「꿈」이라는 단편(창작과 비평 가을)에서 『나는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길을 표시해 놓은 표지판 위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던 것이었는지 모른다』는 비통한 고백을 하고 있고,김영현은 「등꽃」(둥지)에서 우리는 이제 그리워 할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실천문학」가을호에 실린 세 시인들의 경우도 우리 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신진 시인 최영미는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혁명이 진부해졌다』고 말한다.최영미와 더불어 우리는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고 하던 김수영보다 더 기막힌 시대를 살고 있다.『나는 능욕당했어 내가 속한 시대에/너무 늦게 오거나 너무 일찍 온 게 아닐까』하는 황당한 느낌은 정종목의 시를 쓸쓸함과 외로움으로 채색하고 있다.감옥으로부터 돌아온 백무산의 신작시 11편은 「어둠 한줌을」「두레박으로 건져 올릴 수 없고」저 대중의 바다 「수많은 발길」「사람들 물결속」으로 가야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여전히 표명하고 있지만,전체적인 어조는 「운동도 조금씩 꼬여버린 세상」의 변화를 참담하게 바라보는 화자의 정서에 의해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다. 이 작가들이 그려내는 어둠과 절망을 외면하지 말자.그러기는 커녕 더욱 깊이 절망하도록 부추겨야 한다.안이한 희망이나 낭만적 도피가 문학사의 줄기를 이루었던 적은 없다.절망도 양식(양식)이다.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가자.끝까지,온몸으로.김철
  • 안정효 중편 「낭만파 남편…」 발표/젊은 부부 심리갈등 리얼 터치

    ◎아내에게 온 발신인 불명 편지가 불씨/재미있는 줄거리에 문체 응축력 탁월 「하얀전쟁」의 작가 안정효(52)가 자신의 소설컬러와는 사뭇 다른 아주 낭만적인 중편하나를 문예지에 발표했다.「계간문예」가을호에 실린 이 소설의 제목은 「낭만파 남편의 편지」.아내에게 배달된 발신인불명의 연애편지로 인해 일어나는 한 젊은 부부의 심리적 갈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하나」부터 「스물하나」까지 각 장으로 엮어진 이 소설은 우선 재미있다.반복되면서도 문장의 조직적인 힘을 느끼게 하는 문체의 응축력도 뛰어나다.결혼한지 10년전후의 부부가 일상에서 맞닥뜨릴법한 사연이 남편과 부인사이를 오가며 흥미로운 「심리전」으로 전개된다. 「남편은 혼자 식사를 했다.남편은 어제도 이 시간에 혼자 식사를 했다.…남편과 아내는 그들이 어제 아침 이 시간에 취했던 동작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결혼한지 9년째를 맞은 어느 중산층부부와 유치원에 다니는 외동딸,이렇게 세식구가 살아가는 가정이 소설의 무대를 이룬다.남편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둔 무역회사에 다니며 아내는 전업주부이다.어느날 출근길에 남편은 문득 「복제된 하루,복사기로 무수히 찍어낸 하루를 하루씩 살아가면서 분노하지 않는」자신에게 이상을 느낀다.또 자신도 한때는 퍽 낭만적인 남자였던 때가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그래서 「잃어버린 과거의 낭만을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여기서 오해와 갈등이 잉태된다. 그동안 소중했던 것,감동적이었던 것,아름다웠던 것이 하나씩 둘씩 사라져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남편으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했다.성생활에서의 체위다툼도 그랬고 싸우고 난뒤 이불속에서 이뤄지던 발길질만으로도 언제 그랬느냐는듯 화해했던 일,중국식으로 하느냐 양식 아니면 왜식으로 하느냐로 다퉜던 사소한 외식문제도 이젠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게 돼버린 세월이 그를 부추겼다. 「부부생활이 신혼초하고는 너무나 달라져서 이제는 더이상 달라질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똑같아졌고,모두가 똑같아졌다는 바로 그것이 달라진 것」임을 남편은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그대를 사모하는 남성으로부터」라는 발신인 불명의 짧은 편지가 아내에게 배달됐다.결혼후 자신의 이름이 겉봉에 적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는 아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누구일까.그녀에게 이 편지는 「4번째 남자로부터의 첫번째 편지」였다.여고생시절,대학1학년때,그리고 세번째 남자인 지금의 남편으로부터 받은게 전부였다.아내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남편의 글씨를 알아보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착각과 남편에 대한 실망,그리고 일상의 권태로움이 그녀에게 상상의 나래를 달게 했다. 아내는 그로부터 두달여에 걸쳐 「4번째 남자」로부터 6통의 편지를 받는다.드디어 만나자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했다.어떻게 할것인가.남편은 「나오지 않을 아내의 결백」을 증명할 조바심속에 약속장소에서 기다린다.그러나 아내는 「4번째 남자와의 미래를 위해 과거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그래서 소설의 결말은 다분히 비극적이다.어긋난 두 남녀의각기 다른 마음은 부부생활을 영위해 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화두이기도 하다.
  • 키보드 연서 교환 5개월/「컴퓨터 사랑」 결혼 골인

    ◎주례도 PC통신전문가 모셔… 새달 11일 웨딩마치 『산이 우리 두사람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했다면 컴퓨터통신은 결혼 성사의 결정적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전자우편로 언제나 편지를 쓸수 있으니까 항상곁에 있는 것같아 그동안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전자우편을 통해 연서를 주고받은 한쌍의 젊은이들이 역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주례선생님을 모시고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9월11일 PC통신계의 대부로 통하는 유경희한국산업표준원장(한국PC통신 원로방 운영책임자)주례로 서울 광화문 은행뷔페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릴 온라인 커플 강석중(34·(주)신우 전산부 대리)와 이영옥씨(29·하나은행원). 둘다 컴퓨터와 무관하지 않은 업무탓에 컴퓨터 통신망인 하이텔에 가입해 최근 5개월간 전자우편인 온라인 대화를 통해 사랑을 확인,결혼날짜를 잡기에 이른 것. 이들은 또 정보화 사회속에서 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신세대끼리의 결혼을 권장해온 유경희원장에게 전자우편으로 주례를 부탁,『기쁘게 서겠다』는 컴퓨터 회신을 받았다. 하이텔망의 취미서클인 「산사랑동호회」회원들인 두사람은 지난1월 포천 광덕산 산행에서 처음 만나 몇차례 등산을 함께 했고 그후 강씨가 먼저 하루 1∼2통의 편지를 전자우편에 올리기 시작,사랑을 키워왔다. 『통신망의 낭만적인 연서가 마음을 움직였다』는 이들은 결혼후에도 어려움이 있을때는 컴퓨터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 LA의 막걸리(외언내언)

    여름날 시골집에서 갓따온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안주삼아 마시던 막걸리의 맛은 별미였다.농사철에는 새참때 논둑에 나앉아 탁배기를 마시며 갈증을 달래던 농부들의 모습은 흐뭇하게만 보였다.막걸리는 곡주인지라 요기도 되고 또 갈증도 풀어줄 수 있었다.그래서 막걸리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할 정도였다.농주라는 이름도 그런 연유에서 이다.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막걸리는 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적어도 1960년대까지 탁주는 주류의 총아이고 제왕이었다.그런 위세로 해서 시골의 술도가,즉 양조장은 부의 상징이었고 엄청난 이권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부터 소주와 맥주에 밀려난 탁주는 사양길로 접어든다.주당들의 입맛이 알코올 도수가 낮고 텁텁한 막걸리를 외면하고 도수도 높고 짜르르한 소주와 산뜻한 맛의 맥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이와함께 60년대초까지 이름을 날리던 명동의 대폿집 「은성」이나 청진동의 「열차집」에서 볼 수 있던 낭만도 사라져버렸다. 옛 영화를 되찾기위해 막걸리가 밀가루 대신 쌀로 빚어진 것은 1977년 12월.그러나 쌀막걸리도 도시화된 주당들의 기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렇게 된데에는 맛도 맛이려니와 보관이 어렵다는 결점이 큰 몫을 차지했던것 같다. 2년만에 중단된 쌀막걸리가 다시 시판되기 시작한 것은 90년 1월.좋은 쌀을 원료로 해 질을 높이고 플라스틱 신소재로 만든 용기를 사용했다.인천부터 판매가 시작된 쌀막걸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한때는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였다.지금은 소강상태라곤 하지만 쌀막걸리 예찬론자들이 부쩍 늘어난건 사실이다.어느정도의 명예를 회복한 것이다. 그 막걸리가 지난달 최초로 미로스앤젤레스에 수출되어 7만2천통이 한달만에 동이 날 정도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국땅에서도 고국의 미각은 잊을 수 없는것인가,막걸리를 마시며 향수에 젖는 교포들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 새로운 등산 유형 「능선 종주」·「백패킹」 확산

    ◎산줄기·물길 따라 자연과 낭만 즐긴다/능선종주/지리·설악·덕유산 등 명소 꼽혀/백패킹/다양한 도하요령 알아야 수월/“체력에 맞게 하루 10∼15㎞ 여행이 적당” 능선 종주와 백패킹이 새로운 등산유형으로 폭넓게 뿌리내리고 있다. 말그대로 산의 능선을 따라 답파하는 능선종주와 오지 산간을 하천과 계곡을 따라 걷는 백패킹이 휴가철을 맞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능선종주와 백패킹은 보통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당일이나 1박2일의 일반산행보다 야영의 비중이 훨씬 많이 차지하는 등산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기회가 더 많은만큼 산행의 참맛을 맛보는데 더욱 적격이다. 특히 산의 어깨인 능선을 따라 걸으며 새가 된 기분으로 발아래 펼쳐진 산악풍경을 감상하는 능선종주는 등산의 문외한이라도 산에 빠져들게 할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게다가 산에 걸쳐진 구름이나 밤하늘에 펼쳐지는 별무리를 벗삼을수 있는등 낭만적인 요소도 듬뿍 지니고 있다.대개 텐트 등의 야영장비를 둘러메고 며칠간의 일정으로 산의 주능선을따라 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 대자연의 묘미를 터득하게 되며 문명에 찌든 자신의 모습과 체력을 점검해보는 계기도 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인지라 능선종주에 더 없이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현재 남한에는 백두대간,낙동정맥,호남정맥 등 7개의 큰 산줄기가 있어 웬만한 산에 오르면 산 능선을 통해 전국 각지에 닿을수도 있다.일부 열성파들은 50여일에 걸쳐 설악산에서 소백산,속리산,덕유산 등을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산 종주를 시도하기도 한다.국내 능선종주의 명소로는 지리산 노고단∼천왕봉코스,설악산 공룡릉코스,남덕유산∼북덕유산코스,수도산∼가야산코스,백운산∼청계산코스 등이 꼽힌다. 거창하며 호방한 능선종주에 비해 백패킹은 보다 아기자기하며 자유로운 등산의 일종이다.백패킹은 원래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닌다는 뜻으로 등산과 도보여행(트레킹)의 혼합이다. 길도 없는 산골오지를 하천을 따라,때로는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의 절경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특별히 무리한 계획을 잡을 필요가 없어 걷다가놀다가 하는등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하며 외딴마을 순박한 원주민의 인정을 맛볼수도 있다.여량∼송계간 골지천,정선∼명주간 송천,조경동∼삼봉약수간 내린천,양양 가마소계곡 등이 뛰어난 주변풍경으로 이름난 백패킹코스다. 그러나 능선종주와 백패킹은 문명과는 다소 떨어진 자연에서 며칠간 생활하게 되므로 떠나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우선 신경써야 할것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일이며 하루 진행거리는 10∼15㎞정도로 잡는것이 좋다. 능선종주는 주로 높은곳으로만 다녀 물을 구하기가 힘들고 백패킹은 하천이나 계류를 건너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비해 적절한 서바이벌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여름철 산행에는 하루에 1.5ℓ가량의 물을 마셔야 일사병을 막을수 있으므로 유사시에는 비닐 등으로 빗물을 모으는 방법 등을 써야 한다.하천을 건널때는 하천의 깊이와 속도,물살의 유형,하상의 너비 등에 따라 도하방법이 달라져야 하며 기본적인 자일(밧줄)다루는법을 익혀 계곡을 건너거나 벼랑을 오를때사용하면 편리하다.
  • 센다이의 칠석제/김성옥 시인·서림화랑대표(굄돌)

    어린시절 들었던 견우와 직녀의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어른이 된 지금도 가슴 한 켠에 아련한 꿈으로 남아있다.견우와 직녀가 옥황상제에게 죄를 지어 음력 7월7일 하루만 만날 수 있게되고 이날 까치가 머리를 맞대고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의 만남을 도와준다는 이 이야기는 아폴로의 달착륙이후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이야기만큼이나 황당한 거짓말(?)이 되어 어린시절의 꿈과 함께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러나 첨단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는 이 칠석에 큰 축제를 열어 온 시민이 함께 기뻐하며 이것을 자신들이 단합하는 좋은 기회로 만들고 있다.칠석제는 전체 일본사람들이 즐기는 명절이나,미야기(궁성)현 센다이시의 축제는 특히 성대하고 아름답다.필자는 미야기현 서울사무소의 배려로 올해 칠석제(일본달력으로는 8월6일)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3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인구 90만명인 센다이시민 거의 모두가 참가하고 있었는데 시 예산보다는 시민들의 모금과 기업,상점,단체,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특히 전야제인 불꽃놀이는 1시간30분간을 쉬지않고 밤하늘을 불꽃으로 장식하는 가히 환상적인 것이었는데 사람들은 아름다운 모양이 만들어질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것이다.차도에 차례차례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구경을 하는데,자리를 잡지못한 사람들은 인도에 두줄로 왔다갔다하면서 보고 있었다.경찰은 핸드마이크로 계속 『걸어주십시오』만 외치고 있었다.돌아갈때도 『천천히 걸어주십시오』라는 방송에 맞춰 똑같은 속도로 돌아갔다.물론 앉았던 자리의 휴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나는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이 불꽃놀이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단합하는 정신도 소중한 것이려니와 이런 꿈과 낭만을 간직할 수 있는 순수함과 상상력의 확산이야말로 세계적인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는 먹고 떠들고 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권리를 찾는 것이며 기쁨으로 단합하는 아름다운 잔치다.
  • 올 가을 여성 패션/“흰 블라우스에 겹쳐입기” 물결 출렁

    ◎재킷·조끼 위에걸쳐 부드러운 분위기 연출/「셔츠·프릴·중국풍」 유행… 활동성·세련미 강조 올 가을에는 흰색의 셔츠및 프릴,중국풍 블라우스로 한껏 멋을 낸 여성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같다. 패션전문가들은 올 봄·여름 여성들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히피풍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재킷이나 조끼로 겹쳐입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블라우스가 대거 등장한다고 말한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패션선도파 여성들사이에 벌써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흰색 블라우스 패션은 「여성스런 히피」를 강조한 패션경향에서 나온것. 전반적인 복고 흐름속에서 지난 2∼3년 인기를 끌었던 「오드리 헵번」형및 「거친 히피풍」에서 약간 비껴난 스타일로 폭좁은 바지와 짧은 재킷의 귀엽고 발랄한 복고풍과 더티진,큼직한 재킷등으로 대표되는 히피풍을 탈피한 것이다.즉 우아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의 패션경향이다. 「베스티벨리」디자인실장 박영애씨는 『거친 남성복의 느낌보다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패션경향이전 세계적인 패션흐름』이라고 말하고 판탈롱 바지,A라인의 스커트와 원피스등 활동성을 보장하는 의상에 어울리는 것으로 블라우스가 자연스레 패션계의 각광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겹쳐입기를 최대한 연출하기 위해 여성 의류업체들이 내놓은 블라우스의 길이는 엉덩이까지 오는 짧은 것에서부터 무릎까지 오는 긴 것까지 다양하다. 단순하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내 활동이 많은 여성에 어울리는 블라우스는 셔츠형.셔츠형은 긴 치마·바지에 허벅지까지 오는 블라우스를 입고 위에 조끼나 재킷등을 겹쳐 입으면 가느다란 실루엣의 세련미를 연출할 수있다. 이때는 금속체인으로된 허리띠나 민속문양의 팬던트 액세서리로 마감하면 멋을 더 살릴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릴형은 고전적이면서 우아한 멋을 강조하는 블라우스.앞 가슴주위에 너풀너풀한 레이스를 달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스타일이다. 프릴블라우스는 폭이 좁은 바지나 판탈롱바지 위에 밖으로 내 입고 허리선까지 오는 짧은 재킷이나 롱재킷을 걸치면 깔끔한 멋이 있으며 조끼나윈피스형 긴조끼를 입는 것도 좋은 연출법이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아프리카등 민속풍의 영향이 미친 차이나 깃의 블라우스도 인기를 끌것으로 보이는데 일자 밴드형이나 매듭단추로 연결시킨 것,매듭형고리로 처리한 형태로 중국 특유의 세련미를 나타낼 수있다.
  • 서울집시(외언내언)

    시골길이 정감을 주는 것은 풍광때문만은 아니다.동네어귀마다 마을이름을 새겨놓은 돌표지판도 낭만적인 기분을 북돋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간혹 면이나 군의 경계를 나타내는 표지판도 있다. 그런 표지판이란 대개의 경우 비교적 풍광있는 곳에 있게 마련이다.고갯길 일수도 있고 시냇가옆길이거나 정자나무그늘일 때도 있다. 그래서 그 표지판하나에서도 고향의 입구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면이나 군,또는 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데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도 솟는다. 서울에서 인천이나 수원,혹은 의정부를 거쳐 간다고 치자.그런 냄새가 손톱만큼도 나지 않는다.도계나 시계를 표시하는 큼직한 철판이 걸려있긴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표지판을 위한 경계일 뿐이다.서울과 인천이 하나로 붙어있고 서울과 수원이 한도시로 엉켜있다.도시와 도시사이의 공간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인구통계를 보면 시나 도의 경계가 왜 없어졌는가가 증명된다.해마다 전인구의 5분의1 이상이 이사를 다니고 그것도 도시로 도시로 밀려들고 있으니 서울과 인천이 구분될 리가 없다.지금은 서울이란 개념보다 수도권의 개념이 앞세워질 정도로 수도권의 팽창현상은 심각한 문제인데도 수도권집중억제정책은 온데간데 없어진 느낌이다. 더군다나 매 5년꼴로 전인구가 한번씩은 이사다니는 셈이 되어 있으니 우리는 어쩌면 현대판 유목민 아니면 집시가 아닌가도 생각된다.이를 역동적사회라고 평가하는 사회학자는 이제 없다.인구이동의 내면은 서글픈 구석이 많다.높은 인구이동률이 보다 높은 삶을 쫓아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집이 없어 이사를 다녀야하고 일자리때문에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야하는 현상의 계속이 언제쯤 단절될 것인가.
  • “고행은 싫다”…호텔피서 인기/대도시 주요호텔 가족단위 고객 붐벼

    ◎“편안하고 한가”… 매년 급증/1박15만원… 이색 낭만 즐겨/각종시설 무료이용 큰 매력 여름휴가로 공동화된 도심의 호텔에서 한가로움을 즐기자. 서울·부산등 대도시의 주요 호텔에는 요즘 도심속에서 멋과 낭만을 찾으려는 가족단위의 이색피서객들로 때아닌 성황을 이루고 있다. 도심 호텔에서의 피서는 탈도시의 차량행렬에 끼여 고생할 필요가 없는데다 시간을 절약하고 또 사람홍수의 피서지에서 바가지요금등의 불편을 겪지않아도 되기때문에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의 경우 신라·쉐라톤워커힐·잠실롯데·스위스그랜드·라마다르네상스호텔등 주요 호텔이 마련한 상품은 3∼4명 가족단위를 기준으로 1박2일에 10만∼15만원,2박3일에 25만∼27만원 정도. 특히 대부분의 호텔이 실내수영장·헬스클럽·골프연습장·테니스장등에 대한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고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놀이방·유아휴게실등을 운영,휴식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의 경우 지난 6월중순부터 7백50여가족이 이상품을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정도 늘어났다.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는 지난달에 4백88가족이 호텔에서 휴가를 즐겼는데 이는 지난해 7월의 2백66가족에 비해 83%가량 늘어난 것이다. 성동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도 8월들어 평일에는 30∼40가족,주말에는 60∼70가족이 이미 예약을 해놓은 상태이다.
  • 물놀이 계절 모험과 스릴 넘치는 레포츠 안내

    ◎카누·카약 타고 낭만의 수상여행을/카누/물살 센곳 아니면 어디서든 즐겨/카약/한탄강·내린천등 급류타기 좋아/기초훈련 1∼3일… 구명조끼등 안정장비 착용토록 물놀이 계절을 맞아 각 스포츠단체들의 수상레포츠 강습이 활발한 요즘 카누·카약타기를 배워 모험과 낭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카누와 카약은 노를 저어 나아가는 원시적 형태의 작은 배로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는데 그만이며 여행에도 적합하다.최근 국내에서는 초보자용으로 고무보트를 이용한 래프팅이 성행하고 있는데 별다른 기술 없이 급류에 몸을 맡기는 래프팅보다는 상체운동의 효과가 좋고 기술 진척에 따라 보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수 있는 카누·카약타기가 수상레포츠의 백미라 하겠다.카누·카약타기는 언뜻 단순히 노를 젓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레포츠인 것 같지만 노젓기만도 책 한권 분량이 될만큼 다양하며 유유자적하게 물위를 노닐며 주변풍경도 즐길수 있어 요트나 모터보트타기와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카누는 배를 통칭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국내에서어린이들 수상탐험에 흔히 사용되는 강화플라스틱재질및 튜브식 카누만을 뜻한다.특히 카누는 연인과 함께 하는 낭만적인 탐험여행의 수단으로도 좋으며 카약처럼 굳이 급류를 찾아 강상류를 찾을 필요없이 호수나 강하류 등 물이 있으면 어느곳이든지 즐길수 있다.강상류로부터 물길을 따라 탐험할때는 자동차 지붕의 캐리어에 카누를 싣고 상류로 이동하면 되며 기차가 닿는 곳이면 기차를 이용하면 싸고 편리하다.다만 급류에는 약해 전복되기 쉬우므로 야영장비를 물에 젖지않게 방수포에 넣고 고정해야 하며 심한 격류를 만났을때는 강안을 따라 배를 들어 이동해야 한다. 최근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는 카약은 원래 에스키모인들이 고안해낸 것으로 물살로부터 보호받을수 있게 배 위가 덮개로 덮여있어 역동적인 고도의 기술구사가 가능하다.주로 급류타기에 이용되는데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상류,강원도 영월의 동강,강원도 인제 내린천하류 등이 좋은 코스로 이름높다.그러나 수상여행의 참맛은 바다에서 타는 항해용 카약으로 더욱 만끽할수 있다.항해용 카약은 파도에 잘 견딜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대양항해도 가능하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섬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에도 잘 맞는다. 카누와 카약타기 강습은 송강카누클럽(회장 안석현·02­722­6805)과 대한레벤트 등 레저전문업체에서 실시하고 있다.강원도 신철원 순담계곡 훈련장에서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기초교육을 실시하는데 카누는 하루,카약은 3일간 받아야 한다.하루 강습비는 4만원.그러나 탐험여행에 나서려면 한달 이상은 타야하므로 고급과정에 수강하거나 클럽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카누를 배운다음 장비는 클럽을 통해 빌리거나(하루 2만5천원) 구입할수 있는데 2인승 카누가 1백10만∼1백30만원,1인승 급류용 카약이 헬멧,구명조끼,물막이용 스커트 등을 포함해서 1백30만∼1백50만원선이다. 송강카누클럽의 정미경씨(28)는 『카약을 탈때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3명이상이 함께 타야 하며 새로운 장소를 탐험할때도 적어도 3조가 짝을 이루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여가문화의 정착을 위하여(사설)

    지루한 장마가 드디어 끝나고 이제 불볕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젊은이들에겐 새로운 경험과 낭만의 시간이고 나이든 사람들에겐 휴식의 소중한 기간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것이다.산과 바다와 들을 찾아 자연속에 파묻혀 일상에 찌든 심신을 재충전하는 것은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 그러나 휴가계획을 세울 때의 설레임과는 달리 「길 떠나면 괴로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집을 떠나면서부터 고행은 시작돼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린 고속도로에서 새치기 앞지르기차에 신경곤두세우거나 혼잡한 열차·공항대합실에서 시달린다.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가지요금과 악취풍기는 쓰레기더미가 기다리고 있으며 운수나쁠 경우 피서지 폭력배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꼴불견의 고스톱과 인사불성의 춤판이 벌어지기도 하고 밤이면 카셋소리,고성방가,다투고 싸우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룰수 없다. 이런 부끄러운 행락문화가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겠다.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될수 있도록 생각을 모으고 가능한 방안의 실천을 모색해야 할 때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정부는 전국행락지에 3백60개의 여름경찰서를 설치하고 2천여명의 경찰을 배치하여 바가지요금,자릿세 징수,무단세차,산림훼손,불법취사등 불법행위단속과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연례행사처럼 계속돼온 피서전쟁에 해마다 되풀이되는 당국의 기본적인 대처방식이다.그같은 소극적인 대처에서 더 나아가 예상되는 교통혼잡을 방지할 교통대책이나 피서객 분산방안등 적극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것이다.내무부가 교통정보방송과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행락인파예고제」는 바람직한 것으로 확대실시도 검토해 볼만하다.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빈약한 여가시설은 필연적으로 무질서한 행락문화를 초래한다.행락인파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천후 휴양지 개발이나 연중휴가실시등의 방안도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중도덕과 질서의 회복이다.피서지는 내가 즐기면서 동시에 남도 즐기는 공동의 터전이다.나만 편하면된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 모두 즐겁고 편안한 피서를 즐길수 있다.핵가족속의 자녀들에게 여름 휴가여행을 공동체적 삶의 질서를 가르치는 기회로 만드는 부모의 지혜가 아쉽다. 삶의 질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구현하기 쉬운 시간이 여가시간이기 때문이다.이번 여름휴가를 「살아 있는 자기시간」으로 만드는 노력속에서 건전한 여가문화도 싹틀 것이다.
  • 모래찜질/신경통·관절염 치료에 적격

    ◎심장병·고혈압·피부염 환자엔 부작용 우려 □요령과 주의사항 햇볕 강한 정오∼하오 2시 피해야 공복상태서 하는게 가장 효과적 발→다리→배 가슴순 모래 덮도록 모래찜질은 해변의 낭만을 만끽하면서 건강한 심신을 도모할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민간요법.혈액순환을 도와 순환기장애와 관절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엔 남녀노소를 가리자 않고 확산되고 있다.이에따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말∼8월이면 백사장 곳곳에서 모래에 몸을 파묻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현대한의원 허종회원장(한의학박사)은 『모래찜질이 바다모래의 온열작용과 노폐물 흡수작용으로 인해 신경통·관절염·변비등엔 침이나 뜸 못지않은 효과를 나타낸다』면서 『그러나 심장병·고혈압·피부염증환자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삼가야한다』고 말했다.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올바른 모래찜질 요령과 주의사항을 경희대 한방병원 신현대교수(물리요법과)와 기연구가 윤창수씨의 도움말도 알아본다. ▷시기 및 장소◁ 7월말∼9월초 25도이상 되는 날이 무난하지만 8월 중순 소나기가 올듯한 흐린날이 최적기.상오 8시부터 하오 4시 사이가 좋으면 1회 2시간 가량이 적당하다.단 정오부터 하오 2시사이엔 햇볕이 너무 강해 일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태양광에 예민한 사람은 야간을 이용해 4시간가량하면 효과적이다.모래는 부드러울수록 좋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반드시 모래가 뜨거워야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몸에 차갑게 안느껴질 정도면 된다. ▷준비사항◁ 찜질에 들어가기전 이틀전부터 감식하면서 마그밀을 복용해 배변을 충분히 보도록 한다.찜질을 하루만 할 경우 아침을 거르고 공복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보조자를 반드시 대동하고,목이 마를 때를 배대해서 생수나 감잎차를 준비한다.해가림용 양선,물뿌리개,밀짚모자도 미리 챙겨하 한다° ▷실시요령◁ 모래구덩이 크기는 폭 70∼80㎝,깊이 50㎝가량으로 한다.모래는 발­종아리­허벅지­배­가슴­등의 순으로 5분간격을 두고 부위를 넓혀가면서 덮어주고 덮기 두께는 6∼9㎝가량이 알맞다.눕는 자세는 안락의자에 눕는 것처럼 하는을 보고 팔을 편안히 하며,머리는 약간 높여 모래에 직접 닿게 하는 것이 좋다.누운뒤에는 화상을 막기 위해 머리맡에 해가림장치를 하고 목이 마르면 생수나 감잎자를 조금씩 마신다.모래구덩이에 들어간지 10여분이 지나면 소변이 마려운데 누운 자세로 보도록 한다.찜질을 하는 도중 팔꿈치나 무릎에 통쯩이 생길 때는 굴신운동을 하든가 물뿌리개로 적셔주면 통증이 사라진다.찜질을 연일 계속할 경우 저녁 한끼만 먹되 생야채를 만힝 섭취토록 한다.하루 2시간씩 열흘가량 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찜질을 끝낸 후엔 반드시 목욕을 해서 몸밖으로 나온 내폐물을 완전히 씻어 내도록 한다. ▷주의사항◁ 고혈압·심장병환자등 충격에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류머티즘관절염등과 같은 염증성관절질환인 경우에도 부작웡이 나타날수 있다.특히 온도변화에 적응력이 부족한 어린이는 호흡장애를 일으킬수 있기때문에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우리 밀(외언내언)

    커다랗게 자란 보리나 밀이 바람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모습의 맥랑은 30∼40년전까지만 해도 우리 농촌의 정겨운 한 풍경이었다.특히 보리보다 키가 한뼘쯤 크고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밀은 바람앞에 더욱 하늘거려서 초여름 들판에 나선 시골아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땀흘린 여름 농사의 결실로 어른들의 입가엔 흐뭇한 웃음을 떠올리게 하던 그 맥랑이 추억속의 풍경으로 사라진 것은 지난 70년대 이후.수입밀에 대한 경쟁력 부족으로 국내 밀 농가가 점차 폐농화하여 84년부터는 정부의 밀 수매가 중단되고 현재의 밀 자급률은 0.01%에 불과하게 됐다. 우리 밀 종자까지 사라질 위기에서 지난 89년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가톨릭농민회와 한살림공동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 24농가에서 1만5백평의 밀을 심어 2백27가마의 밀을 생산한 것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큰 호응을 얻어 현재는 회원이 전국적으로 6만여명에 이르며 밀 재배면적도 1백70만평으로 늘어났다.그 결과 정부의 밀 수매 중단 9년만에 올해 처음 우리밀 수매가 재개되기에 이르렀다.우리밀 살리기운동 광주전남지부 준비위원회가 지난 15일 전남 나주군 왕곡면 농협공판장에서 우리밀 수매를 시작한 것이다.여기서 수매된 밀은 밀가루와 국수로 가공돼 밀가루의 경우 「통밀」이 1㎏에 1천6백원,「백밀」이 1천9백원에 팔리게 된다고 한다. 수입밀의 밀가루가 1㎏에 3백41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농약범벅의 수입밀」에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비싼 가격이 아니다.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경제적으론 무모하고 낭만적인 이상주의로 비칠수도 있겠지만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가 손을 맞잡고 벌이는 「생명운동,공동체운동,고향살리기 운동,환경보존운동」으로서 풍요로운 농촌과 아름다운 맥랑을 되살려 줄지도 모른다.
  • 샛별의 황진이(외언내언)

    초저녁이면 서쪽 하늘에서,새벽에는 동쪽 하늘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샛별」이 금성이다.서양에서는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란 이름으로,동양에서는 계명성 태백성 명성이란 이름으로 불렸다.동서고금의 많은 시인들은 유난히 빛나는 샛별을 두고 시를 읊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밝혀진 금성은 시적이고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크기는 지구와 비슷하나 표면이 두꺼운 구름에 뒤덮여있으며 대기온도는 납을 녹일수 있는 정도인 섭씨 4백80도나 된다.거기에다 물과 달이 없으며 대기의 97%가 이산화탄소로 되어있는 삭막한 땅덩어리다. 금성이 신비의 베일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미국의 금성탐색선 마젤란호가 표면사진을 지구에 보내면서부터. 용암으로 일그러진 금성표면에는 높이 3천3백m의 대륙이 있고 높은 산이 있고 평원이 있으며 하천의 혼적도 있다.특히 화산이 많아 표면의 80%가 화산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NASA(미항공우주국)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금성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높이 8㎞의 매트몬스산은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다.「비너스」나 「샛별」이란 이름과는 동떨어진 「마의 산」을 연상케 한다. 신비에 싸여있던 금성이 샅샅이 밝혀져 한장의 지도에 그 모습이 담기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금성에 대한 꿈과 낭만을 버리려 하질 않는다.세계천문연맹에서는 금성표면에 널려있는 분화구에 훌륭한 여류 예술가나 여류명사들의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펴오고 있다. 이번에 새로 부여된 이름중에는 시·그림·글씨·학문에 뛰어났던 신사임당과 천재시인이자 명기였던 황진이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조선시대의 가장 뛰어난 두 여류 예술인이 삭막한 금성의 분화구를 지키게 된 것이다. 「샛별이 등대란다/길을 찾아라」(윤극영의 반달)라는 노래를 더 실감나게 해줄것 같다.
  • 여름방학을 「방학」답게(사설)

    서울의 고등학교들이 14일 방학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하여 전국의 초·중·고교가 오는 25일까지는 모두 여름방학에 들어간다.심술궂은 장마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겹쳐지는 태양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름방학」이란 단어는 어른들에게 꿈과 낭만과 여유를 상징한다.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농촌 친구를 찾아,농촌학생은 시골고향에서 논두렁 밭두렁을 헤매며 여치와 매미를 잡고 햇감자와 옥수수를 삶아 먹고 송사리떼가 노니는 맑은 개울물에 멱감고 물장구 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임해훈련」이란 이름의 단체 해변가 피서도 가고 무전여행의 호기도 부려보고 동·서양 고전을 섭렵하기 위한 독서삼매에 빠지기도 하고 땀과 눈물의 봉사활동으로 뜨거운 여름을 더욱 치열하게 보낸 추억도 지니고 있다.규칙적이고 딱딱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이처럼 몸과 마음을 살 찌우는 것이 방학의 근본취지다. 그러나 지금 방학을 맞는 우리의 자녀들은 어떤가? 그들의 여름방학은 말이 방학일뿐 보충수업의 시작이고 입시가 한발 다가섰다는 신호일뿐이다.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심지어 국민학생 고학년까지 빡빡한 학원 과외 일정에 숨돌릴 틈도 없을 지경이다.도시지역의 국민학교 5∼6학년들은 예비중학생으로서 영어와 산수와 한문을 방학동안 새로 배우거나 보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은 방학이 아니라 또 하나의 학기다.당연히 부모들의 여름휴가도 따라가지 않고 공부를 해야한다.대학입학이라는 절대명제를 신봉하는 학부모들의 과잉 교육열과 비뚤어진 교육상혼이 한데 어우러져 그들의 방학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달콤한 여름방학의 추억을 지닌 부모들은 방학을 방학답게 보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그러면서도 자신이 누렸던 여름방학을 자녀들에게 물려 주지 못하는것은 끝없는 경쟁의 수렁에서 발을 뺄수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방학을 방학답게 보내려는 학부모나 학생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학부모나 문제학생으로 취급 받는다.고교 1학년 여름방학때 라보의 국제 학생교류의 일환으로 외국가정을 방문하고 국제화시대의 산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학생이 이른바 일류대학에 진학하지 못한것에 대해 담임선생님은 허송한 여름방학을 탓하고 그 부모는 뼈 아프게 후회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왜곡된 현실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머리만 크고 가슴은 빈약한,메마른 정서의 인간으로 자라도록 방치해 둘 수는 없다.그들에게 방학다운 방학을 되돌려 주는 것은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것이 아직도 유효한 교육이론으로 교육정책에 반영된다면 부모들의 조바심도 사라질 것이다.
  • 초현실주의화가 호안 미로/탄생 1백돌 맞아 스페인 “떠들썩”

    ◎강한 색조·6환각적 유명/각국소장 4백80여점 전시… 9월엔 뉴욕으로 초현실주의 화가 주안 미로(1893∼1983)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의 출생지 스페인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스페인당국은 올해를 「미로의 해」로 정하고 그가 태어난 카탈루냐 지방의 수도 바르셀로나를 비롯,마드리드,말년을 보낸 마요카르 등지에서 요즘 크고 작은 미로 전시회와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열고 있다.특히 오는 8월말까지 계속되는 바르셀로나 전시회에는 3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로재단 소장품들 뿐만아니라 유럽·미국·일본 등지의 미술관·화랑들로부터 대여해온 회화 1백80점과 드로잉 3백여점이 연대별로 전시돼 미로의 작품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천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오는 9월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회를 갖는다.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미로재단의 코디네이터 로사 마리아 말레트여사는 미로를 가리켜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카탈루냐 지방의 색채가 강한 작가』라고 평했다. 미로의 초기작품은 고향의 농촌풍경을 낭만적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카탈루냐문화와 언어에 깊은 애착을 갖고 사물에 대한 정밀한 형태적 감수성과 친밀감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래서 그는 풀잎 하나까지 세밀히 그리는 시기를 맞게 되는데 대표작은 1922년에 그린 「농장」이다.미로가 『내 시골생활의 이력서』라고 불렀던 이 작품은 풍경·태양·생활집기·자연의 세밀한 움직임 등 젊은 시절의 미로가 즐겨 택했던 소재들을 화려한 색채로 묘사하고 있다. 1924년 미로는 프랑스 작가 앙드레 브르통이 초안한 초현실주의 선언서에 서명하고 그의 최초의 초현실주의 회화 「베니스의 축제」를 그렸다.미술평론가들은 여러가지 상징들을 환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두고 『초현실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초현실적인 작가』라고 평했다. 파블로 피카소와는 달리 미로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프랑코독재체제 아래서도 망설이지 않고 스페인으로 돌아가 창작활동에 몰두했다.이때 미로는 「농장」과 함께 자신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낡은 구두가 있는 정물」(1937)을 그렸다. 그는 빈센트 반 고흐·폴 세잔·앙리 루소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시어와 음조를 색채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년에 회고한 적이 있다. 회화 말고도 그는 판화 조각 도자기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54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전에서 판화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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