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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현 전국순회공연 마무리 콘서트

    ‘라이브의 요정’박정현이 4개월간의 전국 순회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를 ‘99파이널 콘서트,답장’이란 타이틀로 마련한다.8일까지 호암아트홀. 올초 2집 앨범 ‘어 세컨드 피스’를 발표한 뒤 곧바로 지방공연에 나선 그는 감미로운 R&B풍의 발라드 ‘편지할께요’가 큰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실력 있는 여가수로 떠올랐다.공연마다 앵콜 요청이 쇄도할만큼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집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갖는 올해 마지막 무대로 로큰롤·팝메들리 등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흠뻑 접할 레퍼토리로 꾸민다.토요일 밤 10시에는 심야콘서트가 마련돼 색다른 여름밤의 낭만을 한껏 북돋울 예정이다.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10시,일 오후6시.(02)337-8474이순녀기자 coral@
  • [발언대] 농촌校 통폐합 교육의 質 높이고 경제적

    요즈음 많은 시민단체나 언론들이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심지어 어떤 신문은 ‘당신의 모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특집으로 통합에 반대하는 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논리는 농어촌이 어떤 낭만이나 향수의 대상이라는 시각과 소규모 학교가 지역문화의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농어촌학교의 통폐합은 당사자인 소규모 학교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친구도 없는 쓸쓸한 등·하교길,교실에 가면 날마다 보는 몇몇 어린이의 얼굴과 복식수업,그 단조롭고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TV에서는 도시의 활기차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보는데 겨우 몇 어린이가 텅 빈 교실에서 1년도아니고 6년 또는 9년을 생활해야 한다면 자신들의 초라한 생활에 우월의식을 가질 수 있겠는가.또 이런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통폐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생수가 적을수록 학습의 질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교육의 원리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학생수가 적은 학급일수록 학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지금의 농어촌 문화의 중심은 자연부락 단위가 아니라 면 단위다.교통과 통신은 도시보다 더 편리하다.자연부락에서 면 소재지나 읍 소재지를 버스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한 10분 통학버스를 타고 가서 친구도 있고 이웃도 있으며 시설도 좋은 학교를 간다면 얼마나 신나고 활기차겠는가. 농어촌학교 통폐합은 이농을 막고 귀농을 촉진하며 농어촌 중심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농어촌 부모들은 텅 빈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 죄스러워 이농을 결심하고,농어촌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부모들은 이런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야 하므로 귀농을 주저하는 것이다. 경제논리도 아이들 중심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소규모 학교 학생 1인당 교육부담액은 연간 2,1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이 엄청난 재정을 10분 거리에있는 면의 중심학교에 투자한다면 체육관은 물론 수영장까지 갖춘 선진학교가 될 것이다.
  • [화제의 책]

    - 그들속의 신 10여년간 정치권을 취재해온 여기자가 국내 정치지도자 20명의 ‘캐릭터’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神)들의 원형에 비유해 분석한 정치인 연구서를 펴냈다.경향신문 발행 ‘뉴스메이커’의 임희경 정치팀장은 최근 도서출판 한송에서 ‘그들속의 신(神)’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종래의 정치인 전기물류와는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87년 6월항쟁을 비롯해 최근까지의 정치현장을 직접 목격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국내 정치지도자들의 인간적 성향과 기질을 저자 특유의 안목으로 분석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은 1부에서는 현대 한국정치의 주역인 3김씨를,2부에서는 이들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소위 ‘차세대 정치인’을 다루고 있다.저자는 3김씨가 제1세대 올림피아 남신(男神)들인 제우스·포세이돈·하데스의 가부장적 원형을 빼닮았다고 분석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권력과 의지를 대표하는 제우스의 원형을,김영삼 전대통령은 감정과 본능을 대표하는 포세이돈의 원형을,그리고 낭만적 기질로 정면대립구도를 피해가는 김종필 총리는 하데스의 원형을 닮았다는 것. 저자는 각 정치인들의 특질을 정신분석학자인 볼린 박사의 “사람의 특정 캐릭터는 개인별로 특별히 활성화되는 원형에서 비롯된다”는 이론을 차용,설명하고 있다.8,000원정운현기자- 중세의 밤 종교가 사회를 지배했다 하여 ‘암흑의 시대’라고 불리던 서양 중세 사람들은 밤을 어떻게 지냈을까를 탐구한 책 ‘중세의 밤’이 나왔다. 프랑스 역사학자 장 베르동(62) 리모주대학 인문학부 교수가 쓴 이 책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세의 지배층과 일반 민중들의 밤 생활을 추적한다.(이병욱 옮김,이학사 9,000원) 지은이는 서양사회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던 만큼 밤은 온갖 소란과 음모의 장이었다고 설명한다.“살인·절도·권력투쟁·전쟁·매춘·강간 등 밤은폭력과 공포의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소름끼치는 악마적인 밤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다.밤의 폭력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빛이 필요했고 램프와 초 등이 그 도구가 됐다. 그들은 또 밤에 오락과 휴식을 즐기고 사랑을 속삭였다. 중세인들도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꿈을 꾸었다.그 꿈을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생각했다.그결과 밤은 신과 함께하는 영적으로 승화된 영역이됐다.중세의 밤은 신의 빛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힘으로 밝히는현대의 밤보다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지은이는 결론을 내린다. 이창순기자- 루르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I 독일어권 국가에서 성공적인 학교 교육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발도르프학교’의 교육을 소개한 책 ‘루르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 Ⅰ’(요하네스 키어쉬 외 11명 공저,김용한 옮김)이 나왔다. 발도르프 학교의 교육이념은 개혁적 교육학자였던 루돌프 슈타이너의 핵심사상인 ‘자유정신에 뿌리를 둔 삶’에 기본 바탕을 두고 있다.1919년 독일슈투트가르트의 ‘발도르프-아스토리아’담배공장에 첫 학교가 생긴 이후 현재 독일에만 150여개,전세계적으로 600여개가 설립,운영되고 있으며,유치원도 1,500여개가 세워졌다. 이 책이 소개하는 루르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는 독일의 150여개 발도르프학교 가운데 하나다.12명의 학교 관계자와 선생님들이 학교 설립과 운영,모든 수업계획과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는 교육에 대한 출발을 각 개개인의 소질에 대한 인식에 둔다.그리고 가르침과 수업의 기본 바탕을 참된 인간학에 두고 있다.졸업도 학생들이 스스로 정한 졸업논문이나,졸업 예술작품 발표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예술작업에 참여하게 된다.각종 공연이나 잔치,여행,기타 행사 등에 개인별 능력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이러한 학사 일정이 학생과 선생님,학부모들이 조화롭게 조절하고 협의하며 물흐르듯진행된다.오늘날 인간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기능적,수단적 존재로 전락시킨 우리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밝은누리 1,2000원임창용기자 sdragon@
  • 외국인 눈 통해 우리문화 새롭게 본다

    걸핏하면 카메라를 들고 외국으로 나가던 TV오락프로가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해외에서 오락프로를 찍는 대신 국내에서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을 탐방하도록 하고 그 모습을 화면에 내보내는 것이다. 첫 시작은 KBS2의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일 오후 6시).이 프로는 지난 5월부터 두 외국인 청년에게 2,000㎞의 한반도 도보여행을 떠나게 했다.독일계 이탈리아 청년 부르노(21)와 중국인 보챙(23)이 주인공.한국을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한 군데도 닮은 데가 없는 이 두 외국인은 제작진이PC통신에서 찾아냈는데 무전여행을 하며 갖가지 경험을 6㎜카메라에 직접 담는다. 이들은 벌을 치는 곳을 지나다 토종벌에 쏘여 코가 퉁퉁 부어 오르는 봉변을 당했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새우잠을 자다 쫓겨 나기도 했다.간신히 하룻밤을 지낼 집을 찾았지만 지독한 발 냄새 때문에 주인에게 구박을 받은 일도 있다.시골의 종가에서는 어른에게 반말을 했다가 내리 7시간 동안 예절교육을 받았고,요강을 비빔밥 그릇으로 잘못 알고 실수도 했다. 또 막장에서 탄을 캐고 오징어잡이 배에서 그물 걷는 일을 도운 뒤 땀을 흘린 대가로 노잣돈을 받기도 했다.보챙은 한 잔 술의 낭만에 젖어 영화 ‘영웅본색’의 주제가를 불러제낀다.이들의 한국여정은 다음달 말까지 이어진다. SBS도 10일부터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토 저녁 7시)에서 비슷한 시도를 한다.‘한국엿보기’란 제목으로 외국인에게 한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문화를 체험토록 한다.첫 주자는 케냐의 오히노.전북 고창에서 말도 서툴고,입맛은 더욱 설지만 어느새 할머니의 통바지를 빌려입은 채 목침을 베고널마루에서 누워 낮잠을 즐긴다.“한국인이 다 됐다”는 그의 경험담을 코미디언 최상훈의 리포트를 곁들여 방송한다. ‘한국탐험’에 나선 이들은 말도 익숙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지만 한국 농촌의 소박하고 따뜻한 인심에 흠뻑 빠져 있다.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도록 돕고 잊혀져 가는 우리문화를 외국인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보여준다는 두가지 뜻에서 프로를 만들고 있다”고 ‘남희석∼’의 이용우PD는 말했다.허남주기자 yukyung@
  • 경남 두레농장 천규석씨 ‘돌아갈때가 되면‘ 펴내

    ‘땅이 진리고 땅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땅에 희망을 심는 옹골찬 농사꾼이 있다.현대화라는 환경파괴적 물량진보에 저항하며 생명의 어머니인 땅에서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 내는 천규석(61)씨.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의 삶의 철학과 농업에 대한 애착 그리고 농업정책 비판이 담겨 있는“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라는 책이 나왔다. 그는 산업화라는 시대의 흐름과 상업적 기업농업에 끈질기게 맞서 오고 있다.산업화 물결 속에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던 때 그는 농촌으로 돌아갔다.서라벌예술대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거대한 이농의 물결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왔다.경남 창녕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000여평의 땅을 발판으로 농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산업화와 광풍처럼 몰아쳤던 땅투기 바람에 그의 꿈도 날아가고 많은 실패의 쓴맛을 맛보아야 했다.깡마른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은 상업주의 농업에 저항한 외로운 투쟁의 슬픈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삶은 자본주의라는 프리즘으로 보면 ‘실패’일지 모른다.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생명의 시각으로 보면 그의 농업철학은 자연을 살리고 지속적인삶을 담보하는 미래의 희망일 수 있다.그의 농업철학은 서로 돕는 전통적인두레문화의 부활을 통한 소규모 공생농업이다.공생농업은 에너지 집약대신노동집약적 전통농법을 그 모범으로 삼는다.그는 퇴비를 사서 농사를 짓는‘상업화된 유기농법’이 아니라 자급 퇴비만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과 지역내 직거래를 농업의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95년 경남 창녕군 남지에 마련한 8,000여평의 ‘공생농 두레 농장’에서 두 세대의 젊은 부부들과 함께 자신의 농업이상을 일궈가고 있다. 이 농장은 천씨가 시작한 ‘한살림 운동’ 회원 200여명을 중심으로 모금한1억5,000만원으로 마련했다.‘한살림 운동’은 자생력을 잃은 농민의 힘만으로는 농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농업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가 직거래 등을 통해 협력하는 도농(都農) 협조 시스템이다. ‘한살림 운동’에서 농업의 미래를 찾는 천씨는 정부의 기업농 육성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생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농업조차도 상업주의 기업농업 정책으로 생명과 생태계 파괴의 벼랑으로 달려가고 있다.상업주의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비닐하우스,기계화,컴퓨터로 조종하는 유리온실 등 공업생산물에 지나치게 종속되며 땅을 죽이고 주변 생명을 고갈시킨다.기술·에너지·자본에 예속된 지금의 농업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몇 개의 독점적 농업기업과 다국적 곡물상들이 농업을 좌우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우려된다.” IMF관리체제이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귀농에 대해서도 그는 따끔한 경고를 보낸다.“모든 도시적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농촌의 장점까지 가지려는 ‘낭만적 귀농’은 곧 실패할 수밖에 없다.지금의 농촌 파괴현상을 더욱부추기는 파농(破農)이다.” 그의 이상주의적 농업철학은 현대의 낭비적 대량소비 시장구조와 산업화 바람 속에 작은 생명의 불꽃처럼 가물거리고 있다.그 불꽃이 태양처럼 빛날 수는 없을지라도 꺼지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실천문학사 8,000원)이창순기자 cslee@kdauly.com
  •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

    지난 두차례의 내한공연에서 음악팬들의 갈채를 받았던 폴란드 국립 크라코프 오케스트라가 4년만에 돌아와 5개도시 순회공연을 갖고 있다. 30일 울산을 시작으로 이 오케스트라는 1일 부산 문화회관,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4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공연한다.시각은 오후7시30분. 이번 크라코프 오케스트라의 순회공연이 갖는 특징은 도시별로 연주곡목을차별화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주고 지방공연에서는 모차르트,베토벤,차이코프스키,쇼팽 등의 고전을 연주한다. 다만광주에서는 현존 작곡가와 베토벤·모차르트의 곡을 섞어서 들려줄 계획이다. 서울에서 소개할 곡은 미코와이 코레츠키의 ‘고전 형식의 피아노 협주곡 3번’‘어린 쇼팽 스타일의 피아노협주곡 1번’,나오미 니우의 ‘풀랑 스타일의 피아노 협주곡’등이다.현대곡이면서도 고전과 낭만주의 형식에 바탕을둬 익숙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을 주로 연주하면서한국과 일본의 신예 피아니스트들을협연자로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야마모토 나호(山本奈穗) 사토 모토코(佐藤素子) 구혜정 조주연 최혜진 등이서울공연에 협연한다.크라코프 오케스트라는 지난 70년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코프 시에서 지휘자 스타니슬라프 갈론스키가 주축이 돼 창단한 악단이다. 현재‘크라코프 음악페스티벌’의 공식 오케스트라로도 활동한다.지난 85년과 95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공연.(02)757-1319. [강선임기자]
  • ‘왕초’시청률 정상… 왜 인기 있나

    남성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MBC‘왕초’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이다.SBS ‘토마토’와 ‘은실이’,MBC ‘장미와 콩나물’ 등과 인기경쟁을 펼쳐온 ‘왕초’는 그동안 꾸준하게 30%이상의 인기를 누리더니 마침내 지난주 35.5%의 시청률로 정상에 올랐다. ‘왕초’의 인기는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맛을 연구한 데 따른 것이다.처음부터 시청률을 염두에 두고 차인표 등 스타를 기용했고,유명 조역들을 대거포진시켰다.또 구성과 연출,연기 등을 홍콩 액션영화식으로 꾸몄다.액션에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한 ‘기획’이다.아울러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당초의 인간드라마에서 흔한 멜로물로 바꿔 젊은 층의 취향에 ‘의도적으로’맞췄다.한마디로 ‘방송의 상술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률과 작품성이 별개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고있어 입맛이 다소 씁쓸하다.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미화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선 한국전쟁에서 거지의 역할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이다.아무리거지가 주인공이라 하더라도한국전쟁에서 거지들이 펼친 전투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것은 심한 과장이라는 지적이다.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장면 등을 보고 ‘왕초는 코미디프로’라고 비아냥거린다. 지난주 한국기독교협의회 언론모니터팀은 ‘왕초’가 거지들의 말장난 등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또 폭력장면을 볼거리로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정치깡패 이정재 및 김두한과 김춘삼의 관계도 불투명해 시청자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MBC는 이같은 시청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왕초’의 방송편수를 늘리고있다.당초 24부작에서 28부작으로 4부를 늘린 것이다.시청률만 높으면 으레편수를 늘리고 억지로 사실을 미화하는 등의 일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시청자들은 궁금하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국립발레단 ‘춤의 대중화’ 동참

    클래식을 주로 다뤄온 국립발레단이 현대무용과 모던 발레 안무가에게 문을활짝 연다. 국립발레단의 탄탄한 기술에 새 장르를 접목시킬 주역은 남정호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현대무용)와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단장·모던 발레).이들은 ‘춤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춤의 전도사’들이다. 남교수는 24∼25일 낭만발레 ‘파 드 카트르’를 패러디한 ‘99 패러디 파드 카트르’를,제임스 전은 오는 7월 29∼30일 창작 모던발레 작품인 ‘위험한 균형’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그동안 ‘해설이 있는 발레’나 ‘토요 광장’ 등을 기획하는등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는 어디까지나 클래식 발레였다.이번엔 그 틀마저 깨뜨리려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 국립극장 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남교수는 “발레는 서양귀족사회나 궁중에서 유래돼 현대인의 정서와 거리가 먼 점이 있지만 재미있는 무대로 공감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하고 “현대물이 이번을 계기로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며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그는 1부에서 원작 ‘파 드 카트르’를,2부에서 이를 패러디한 창작 현대무용 작품을 보여준다.여기서 남녀 무용수 4쌍을 등장시켜 사랑에 대한 4가지 해석을시도한다. “학교 다닐 때 흥미있게 본 원작의 느낌을 되살리려 애썼습니다.청순한 사랑을 비롯해 에로스와 관능을 포함한 정열적 사랑,남녀 평등시대의 동등하고이기적인 사랑,결혼으로 상징되는 공인된 사랑의 허구성등을 담았습니다”. 제임스 전의 이번 춤은 다소 어려운 작품으로 보인다.워낙 음악적인 영감에무게를 많이 두는 스타일인 데다 작곡자 존 아담스의 곡은 멜로디와 베이스의 변화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그럼에도 제임스 전의 이번 춤은 에너지가넘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는 ‘현존 ⅠⅡⅢ’ 등에서 간단명료하면서도 힘이 솟구치는 표현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작품은 클래식과 전혀 다른 성격이어서 국립발레단으로서는 새로운경험이 될 것입니다.제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기보다 현대적인 가능성을 찾으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1부에서 고전발레 ‘레이몬다 결혼식 파 드 되’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뒤 2부에서 본격적으로 창작품을 올린다.비딱하게 기울어진 3각형세트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현대사회의 위기와 아슬아슬한 지구의 운명을 상징한다.작품이 진행되면서 차츰 안정감을 되찾는 데 제임스 전은 이 동력을 ‘도덕적질서회복’에서 찾겠다고 설명한다.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드라마가 있는 남정호씨의 현대무용과 음악이 있는 제임스 전의 안무를 만나는 것은 우리 발레단과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이될 것”이라고 말했다.(02)2274-3507이종수기자 vielee@
  • 이 무지치·빈 신포니에타 내한 서울·지방서 공연

    세계적인 실내악단들의 내한 연주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 2일 세종 솔로이스츠의 무대로 시작된 실내악 향연은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에 빈 신포니에타,이 무지치 연주로 이어진다. 실내악단은 오케스트라와 달리 20명 내외의 연주자로 구성돼 조촐하지만 섬세한 앙상블이 특징이다.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이 무지치는지난 75년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일곱번째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실내악단.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1952년 이탈리아의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연주자로 창단됐다.그동안 연주자들이 여러차례 바뀌었으나 창단멤버인 비올라 루치아노 비카리,콘트라베이스의 루치오 보카렐라,쳄발로의 마리아 테레사 가리티는 40여년 동안 이 악단을 지켜온 연주자들로 무르익은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80년 이후 바로크 중심의 레퍼토리에서 탈피,고전과 낭만,나아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롯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1번사장조’ 보케리니의 ‘첼로와 현을 위한 협주곡 7번 사장조’ 조르다니의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다장조’와 그들의 대표적인 연주곡목인 비발디의 ‘사계’전곡 등 이탈리아 음악을 위주로 연주한다. 서울공연 외에도 25일에는 마산에서,29일에는 수원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02)3701-5757.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후 7시 30분 첫 내한공연을 갖는 빈 신포니에타는 지난 86년 창단,13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실내악단이다. 그러나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보크소퍼를 비롯한 빈의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중인 연주자들로 구성돼 폭넓은 연주경험과 뛰어난 개인기로 창단 초부터 연주력을 인정받았다.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광범위한레퍼토리를 소화해내고 있다. 25일 서울 연주회를 시작으로 7월4일 까지 수원,대전,부산에서 순회공연을갖는다.첼리스트로도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슐츠가 지휘한다. 25일 첫연주회에선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장조 K138’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11번 K414’ 보케리니 ‘첼로협주곡 내림나장조’ 차이코프스키‘현을 위한 세레나데 다장조 작품 48’을 첼리스트 김태균과 피아니스트 신윤이의 협연으로 들려준다.그 밖의 공연 일정은 ▲28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29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7월 1일:서울 예술의전당 ▲4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오후 7시30분.(단 부산공연은 오후 5시.)(02)545-6798. 강선임기자sunnyk@
  • 볼트강 라트/’사랑 그 딜레마의역사’

    단테에게 사랑은 내면의 지옥을 지나 천국으로 가는 행복의 사다리였다.그러나 20세기 말의 사랑은 우연히 만난 남녀가 불타는 가슴도 없이 ‘가벼운황홀함’에 탐닉하는‘도구’로 전락했다.그들은 언젠가 헤어지리라는 것을알고 있으며 그리움 때문에 생활이 피해를 입는 일도 없다.사랑은 이처럼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으면서 시대에 맞는 전설과 신화를 만들어오고 있다.독일 작가 볼프강 라트는 그의 저서‘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장혜경 옮김)에서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현대의 니체·프로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그러나 단순한 사랑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사랑·결혼·성의 문제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를 조명한다. (끌리오 1만원) “사랑 그 자체는 고유하고 본질적이다.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보석의 섬광’이다.그러나 사랑은 시대에 따라 그 개념이 다르게 해석돼 왔다.낭만적인 사랑의 역사는 겨우 250년에 지나지 않는다.18세기에 와서야 인간은사랑과 결혼을 함께 묶어 생각했고 한 사람과 일생을 함께하는 행복을 약속받았다”고 라트는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사랑의 이상은 절제의 미덕이었다.‘자신을 통제하며 주체적으로 사랑하라’는 말이 그 시대의 사랑에 대한 주제어였다.플라톤은 욕망과 절제의 동성애를 가장 이상적이고 자연스런 사랑의 형태라고 말했다.중세의사랑관은 욕망을 억압하면서 방탕을 허용했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18세기 ‘낭만주의 사랑’이라는 감상적 사랑의 시대를 거쳐 19세기에는 ‘상상의 사랑’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프랑스 작가 플로베르가 쓴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 엠마로 대표되는 이 사랑의 형태는 환상이 현실의 사랑을 대신했다.환상의 사랑을 맛보기 위해 현실의 애인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다.20세기 초에는 고조된 분위기와 순간의 쾌락이 물결쳤다.베데킨트의 ‘봄의 깨어남’에서는 족쇄에서 풀려난 사춘기의 성이 무대위로 올랐다.고삐에서 풀려난 사랑은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카뮈는 ‘이방인’에서 늙은살라모노와 그가 키우는개와의 절망적인 의존관계를 그리며 그 시대 사랑이 안고 있던 내면의 고독과 쓸쓸함을 비유했다.20세기에는 눈부신 진보가 있었으나 사랑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했다.사랑의 도취는 열매를 맺지 못했고 환희는삶을 촉진하지 못하고 너무도 빨리 식어버렸다.토마스 만,헤밍웨이,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20세기 식어버린 열정을 대변한다.“현대인들은 사랑을 하고 있어도 고독하다고 느낀다.권태와 둔감,무감각,타인과의 충동적인 섹스로감정을 회복하는 기쁨만이 만연하고 있다.섹스를 즐기고 파트너를 바꾸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유치한 신화’를 지워버릴 수 있게 됐다”고 바트는 말한다.그러나 사랑은 문화와 문명을 낳은 원동력이었다고 그는 강조한다.그러한 사랑 속에는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성적이든 정신적이든 사랑은 보다 많은 것을 원하며 항상 갈증에 애태운다.”이창순기자 cslee@
  • 서대문구 ‘문화산책’ 행사 마련

    “따분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문화체험의 장으로 들어오세요”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가 수준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잇따라 마련,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에 나선다. ‘문화산책’으로 이름붙인 이번 행사에서 구는 특히 6살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해 전문 보육사들이 운영하는 놀이방을 설치하고 모든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주민들이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의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선 5일에는 시립뮤지컬단이 출연하는 ‘그리스’가 공연된다.무거운 책가방에 찌는 청소년들에게 우정과 사랑을 일깨우는 작품. 이어 오는 29일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과 시립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국악과 무용’ 공연이 펼쳐지고 7월 2일에는 시립교향악단,13일에는 시립합창단이 차례로 나와 한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은 서대문문화체육회관 3층 대극장에서 열린다.공연 문의 3217-1457. 김재순기자
  • 명동 ‘서울의 샹젤리제’ 로 거듭난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 명동이 ‘서울의 샹젤리제’로 거듭 태어난다. 중구(구청장 金東一)는 3일 IMF체제로 인한 경기침체로 쇼핑인구가 줄어들고 쓰레기 무단투기,노점상 증가,무질서한 상품판매대,옥외스피커를 이용한호객행위 등으로 과거의 명성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명동지역을 대대적으로정비,서울의 대표적인 쇼핑거리로 되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우선 이달 한달을 자율실천 계도기간으로 정해 주민들이 스스로 거리를 정비하도록 하고 7월 1일부터는 경찰과 함께 무기한 합동단속에들어갈 계획이다. 자율실천 사항으로 ▲규격봉투 사용 및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 내놓기 ▲상가 안에 쓰레기통 설치하기 ▲점포앞 노상적치물 치우기 ▲길가에 상품진열및 상품판매대 설치안하기 ▲차없는 거리 시간지키기 ▲옥외스피커를 이용한호객행위 안하기 등을 적극 유도해 쇼핑객을 위한 쾌적한 거리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구는 특히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130개의 노점상과 중국대사관 앞의 9개 노점상을 주요 정비대상으로 지정,정비해 나갈 방침이다.그러나 단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 할 경우에는 불법영업에 따른 부당이득료를 부과하는 등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60개에 달하는 옥외 음향기기와 쇼핑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공연물도 일단 자진철거를 권유한 뒤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수거하기로 했다.이밖에 호텔 주변의 택시승강대에 지나치게 많은 택시가 몰리는 것을 막는 한편 명동길 및 이면도로에는 단속공무원을 고정배치해 상습·고질적인 불법주차 차량을 강제견인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펴나갈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패션과 예술이 공존했던 옛 명동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특별정비계획을 마련했다”면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같은 쇼핑의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세계로 나가자]해외일자리 안내 (4)키부츠-체험기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부대끼며 일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는데는 키부츠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 없다.젊은이에게 키부츠는 단순한 영어연수나 여행이 아니라 집단농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성실과 근면을 배우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키부츠는 이스라엘 만의 독특한 집단협동농장으로 20세기초 이스라엘 개척기에 생겨난 공동생산,공동소유를 원칙으로 하는 생활공동체이다.현재 이스라엘 전역에 약270개가 있고 규모는 50∼1,000명으로 구성된다. 한 키부츠에서 평균 20∼30명의 지원자를 받고 있으며 공장,농장,호텔,주유소,세탁소 등을 소유하고 있어 다양한 일손을 구하고 있다.농업경시,젊은층의 농업 기피현상 때문에 전통적인 키부츠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특화농업,호텔,관광산업 등에서도 키부츠 형태를 도입하고 있어 문호는 아직도 크게열려 있다. 키부츠는 20∼30세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키부츠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키부츠협회,키부츠 한국대표부와 같은 소개업체가 실시하는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하지만 기본적인 회화실력만 갖추고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에 입국하면 3개월 체류기간을 얻게 되고 키부츠에서 지원자들에게 비자연장을 해줘 1년까지 체류가 가능하다.일단 특정 키부츠에 참가하면 2개월은 체류해야 한다.영국,미국,캐나다,호주 등의 영어권 국가 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의 젊은이들도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회화 실력이 향상된다.키부츠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은 2개월 전에신청하고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한국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에 많이 몰리기 때문에 올여름을 키부츠에서 보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하루 6∼8시간 동안 과수원,식당,탁아소,목장,호텔,공장 등에서 현지 키부츠 구성원들이 하는 일을 보조하면서 기본적인 숙식을 제공받는다.키부츠 안에는 수영장,도서관,스포츠 시설 등 웬만한 생활시설은 다 갖춰져 있다.한달에 한번씩 용돈이 지급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고 2∼3개월 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인근 이집트,요르단,그리스 등을 여행할 수 있는 경비도제공된다. 문의 키부츠협회 (02)723-4646,웹사이트 www.kibbutzkorea.co.kr/키부츠 한국대표부 (02)718-6112- 키부츠 체험기“현지 주민들 근면성 너무 인상적” 한참 달콤한 꿈에서 깨었을 때의 아쉬움.그래서 그 행복을 또한번 맛보기위해 잠자리로 되돌아 가고픈 기분.바로 이스라엘을 떠나 한국땅을 밟았을때 가슴깊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대학 4학년1학기,한참 사회에 발 디딜 준비를 하느라 초조함이 감돌던 1996년 6월 어느날 교수님으로부터 키부츠 경험담을 전해 듣게 됐다.바로 이거야! 갑자기 나의 얼굴엔 생기가 돌았고 곧장 교수실로 찾아가 키부츠로 가기위한 자문을 얻었다.얼마 후 현지의 키부츠 매니저로부터 초대장 받았고 키부츠닉으로서의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나흐숄림 키부츠(Nahsholim Kibbutz).여기가 바로 나의 목적지였는데 큼직한 문을 들어서자 갈색 눈의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하루 만에 확연히 변해버린 환경으로 인한 긴장감,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뿌듯함,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된 반가움이 교차됐다.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대부분 영국,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독일,네덜란드,캐나다,미국 등지에서 온 젊은이들 이었다. 마침내 하루 평균 6∼8시간,2주에 한번 바뀌는 본격적인 생활에 돌입했다. 키부츠에서 배당받은 일은 주로 공동 세탁장,작은 농장,레스토랑에서의 심부름과 공장내의 단순노동,정원 꽃가꾸기 등이었는데 함께 일하는 동안 키부츠 주민들의 근면한 생활습관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이 아주 드물었던 터라 모든 이의 시선이 항상 내게로 향했다.일과가 끝나는 대로 친구들과 해변으로 달려가 해수욕과 썬텐을 즐겼다.여유롭고 낭만적인,지금까지 경험해 보지못한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곳 규정에 의해 한달에 한번 용돈과 2∼3일 간의 공식휴가가 제공돼 갈릴리 호수,예루살렘,베들레헴,사해 등을 돌아볼 수 있었다. 키부츠는 내인생의 어느 시기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나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키부츠 협회에서 키부츠에 도전하려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며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자! 먼저 우물 밖의 개구리가 되어보는게 어떨까?한소희(키부츠 협회 상담원)
  • 문예사조의 모든것 조명

    문예사조는 나라마다 다양한 양태를 띠며 전개돼 왔다.르네상스는 이탈리아적인 현상으로 나타났고 고전주의는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그런가하면 낭만주의는 독일과 영국에서 일찍이 발달했으며 상징주의는 몇몇예외는 있지만 프랑스적인 현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문예사조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사회적·역사적 조건 속에서 탄생하는가.문학평론가 김병걸씨가펴낸 ‘문예사조,그리고 세계의 작가들’(전2권·두레)은 르네상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각 문예사조의 내용과 배경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있어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문예사조란 어떤 중요한 문학의 유파나 집단,운동이 지니는 사상적·예술적 특색을 포괄하는 흐름을 말한다.문예사조의 개념이 우리 문학에 적용되기시작한 것은 근대문학 이후부터.그러나 문예사조에 관한 그릇된 이해는 적잖은 역기능을 낳기도 했다.서구 문예사조를 절대시한 나머지 한국 근대문학사를 서구문학의 이식사로 본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같은 문예사조라 할지라도 민족과 나라에 따라 어떤 편차를 보이는가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살핀다. 저자가 먼저 주목하는 것은 르네상스다.중세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르네상스의 복합적인 성격부터 밝힌다.르네상스는 문예에 국한된 운동이라기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사회문화적 현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네상스는 문예사조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르네상스의 기간은 보통 15세기에서 17세기 초까지로 보지만 그 한계는 분명치 않고 또 나라마다 다르다.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시초는 13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단테가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의 인물이라면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는 르네상스의 이정표가 된 고전의 부흥에 불을 당긴 선구자다.이 책에서 다루는 문예사조론은 각 시대를 산 작가들의 삽화적인 삶과 더불어 소개되고 있어 흥미를 끈다. 김종면기자 jmkim@
  • 봄·여름 패션계 발레복 이미지 딴 아이템 다양

    발레리나가 되어보자. 어린시절 발레 ‘호두까지 인형’을 본 여성이라면 한번쯤 머리속으로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되어 무대를 누비는 장면을 그려 보았을 것이다.올 봄 패션계엔 이른바 ‘공주 패션’이 새로운 경향으로 도드라지고 있는 가운데 발레리나의 이미지를 딴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활용돼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하고있다. ‘샤(sha) 스커트’와 발레 슈즈를 변형시킨 구두는 대표적인 발레리나 패션 품목.‘샤’는 망사에 코팅을 해 빳빳한 효과를 강조한 속치마를 말한다. ‘샤 스커트’는 스커트에 ‘샤’를 부착하거나 따로 덧입어주는 것으로 풍성해 보이지만 웨딩드레스처럼 잔뜩 부풀린 것은 아니다.적당하게 볼륨을 줘 허벅지가 굵은 사람이 입어도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다. 샤 스커트는 ‘집에서만 입는 옷’ ‘나와는 관계없다’는 생각에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을 수 있다.그러나 봄에 나왔던 제품과 달리 각 브랜드에서준비하고 있는 여름용 샤 스커트와 샤 원피스는 ‘샤’를 떼었다 붙였다 할수 있게 돼 있어 과감하게 도전해 볼만 하다.스커트 길이는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것과 발목까지 내려오는 것이 대부분. 키가 작은 사람은 긴 것은 피한다.그러나 최근에는 짧은 스커트에 샤를 넣은 것도 있어 체형에 맞는 것을 선택할수 있다.키에 관계없이 긴 것을 입고 싶으면 스커트보다는 원피스가, 샤 끝에 선을 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샤 스커트는 일반적으로 주름이 많이 잡혀 있어 편하다.주중에는 ‘샤’를 빼고 입으면 활동에 편한 차림이 되고,주말에 자유롭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싶다면 ‘샤’를 함께 입으면 된다. 샤 스커트에는 디자인이 단순하고 깔끔한 탑-카디건의 트윈니트(twin knit)를 입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원피스 위에는 재킷보다는 카디건을 입는 것이스커트 선이 살아나면서 여성스럽다.요즘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할때는 길이가 허리선까지 오는 짧은 청재킷을 받쳐 입는 것도 발랄한 멋을 함께 보여줄수 있는 방법이다.주의할 점은 ‘샤 스커트’는 윗옷 길이가 길면 맵시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것.원피스는 물론 스커트도 선이 그대로 살아나도록 길이가 짧으면서 몸에 꼭맞는 것이 좋다.7부나 5부 소매 니트를 받쳐 입으면더욱 세련돼 보인다. 신발은 발레슈즈를 변형한 여러 형태가 나와있다.가죽끈으로 발등을 고정할 수 있는 플랫슈즈.영화속에서 오드리 햅번이 사브리나 팬츠를 입고 신었던것으로 발레슈즈에 약간 변화를 준것이다.그리고 뮬(mule)이라는 굽이 낮은슬리퍼도 올여름 유행 품목중 하나로 ‘샤 스커트‘나 ‘샤 원피스’에 잘어울린다.
  • 조영창씨 독주회…오늘부터 예술의 전당

    20세기 첼로음악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첼리스트 조영창의 독주회 ‘20세기 첼로음악’은 그동안 국내에서 듣기 힘들었던 곡으로 짜여져 있어 20세기 첼로음악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조씨는 “20세기에 만들어진 곡은 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하므로난해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며 이번 연주회 1부는 20세기 첼로음악의 특징인 음색이나 기교가 두드러지는 작품을,2부는 풍부한 선율을 담고있는 재미있는 곡들로 꾸몄다고 설명. 그가 이번 무대에서 들려줄 곡은 벤자민 브리튼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소나타 다장조 작품 65’와 새뮤얼바버의 ‘첼로와 소나타를 위한 소나타 작품 6’,비톨트 루토슬라프스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무덤’,마누엘 데 팔랴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민요모음곡’,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웅대한 탱고’.베이스부터 소프라노까지 폭넓게 음색을 커버해주는 첼로의 묘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조씨는 예원학교 2학년때 내한한 야노스 슈타커에게 발탁돼 미국 유학길에올랐으며 피바디 음대,커티스·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했다.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첼로 거장 지그프리드 팔름과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수업을 받았다.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콩쿨 입상으로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84년 워싱턴 내셔널심포니의 동남아 순회공연 협연을 하였으며 그해 10월 뉴욕 데뷔연주회를 가졌다.87년부터 독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97년부터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성악가 조상현(바리톤)씨가 아버지,피아니스트 조영방(단국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누나로 음악가족이다.두 누나와 함께 조트리오를 구성,활동하고 있다.이번 독주회에는 조영방씨가 반주를 맡았다. 한편 4월 2일에는 배일환 정재윤 박상민 김규식 고봉인 등 5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하는 첼로앙상블 무대 ‘조영창과 친구들-첼로 비바’도 갖는다.
  • 인터뷰-국내 데뷔무대 첼리스트 박진아씨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소외된 이웃에게 위안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1월 오스트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첼리스트 박진아(28)는 28일 열리는 국내 첫 독주회를 앞두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녀는 비엔나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화려함보다는 학구적이고 치밀한 음악을 한다’는 평을 얻은 연주자.이번 연주회는 그녀의 차분하고 치밀한 성격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들려줄 곡은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102번’,도비아슈의 ‘말라 스비타’와 프랑크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 곡을 시대별로 나눠 선정했다는 박씨는 “도비아슈의 곡은 현대곡이어서 익숙하지 않겠지만 체코슬로바키아 농부들이 춤추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짧지만 편안하게 들을수 있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세번째 곡은 낭만주의시대 작품으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박씨는 피아노도 배웠으나 중후한 음색에 이끌려 첼로를 최종적으로 택했다.선화예고 1년을 마치고 비엔나 국립음대로 유학했으며 비엔나 아카데미 챔버 오케스트라와 비엔나 한인 오케스트라 첼로수석주자를 각각 지냈다. 경희대 이종영교수와 연세대 현민자 교수를 사사했다.이번 연주회에는 피아니스트 노인희씨가 반주를 맡는다.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姜宣任
  • [특별기고]’바다 정치학’을 일으키자

    한반도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그래서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와 얽힌 이야기가 많다.그 때문에 바다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국가경영론이 대두하고 있다.그런데 이번 한·일 어업협정의 체결 과정을 보면서 그것은 아득한 꿈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정부를 보나,국회를 보나,수협을 보나 바다에 우리의 국력을 심는다는 것은 꿈도 꾸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느꼈다. 파도가 넘실대는 넓은 바다는 사람에게 낭만도 안겨주지만 넓은 포부와 용기를 북돋워 준다.그래서 항구에는 시와 예술이 넘치고 변혁기에는 혁명의선두주자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이탈리아 통일전쟁때의 사르데냐,미국 독립혁명때의 보스턴,프랑스혁명때의 마르세유,한국 4·19혁명때 마산 시민의경우가 그랬다.지리결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다.그 좋은 바다가 지금 우리에게는 원망스러운 존재가 되고 있다.고기를 잡으러 나갔지만 정치인들이 물 위에 그어놓은 어로선 때문에 달빛만 싣고 돌아오는 형편이다. 삼국시대만 해도 ‘바다정치’라는 것이 있었다.그래서 신라 문무왕은 바닷속에 자기의 무덤을 썼고,장보고는 동북아시아 해상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왕륭은 바다를 경략한 후 호족으로 성장하여 아들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기초를 닦았다.그런데 그 후에는 바다정치가 점점 쇠퇴해갔다.삼별초군이 진도와 제주도에 해상왕국을 건설할 꿈을 불태웠던 것이나 임진왜란때 이순신의업적은 어쩌면 돌연변이와도 같은 이야기이다.그러기에 이순신의 업적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쇠퇴한 것이 아니라 바다에 대한 봉금정책을 썼다고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독도에 대한 공도(空島)정책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부가 바다를 방치하면 해적이나마 득실댈 터인데 해적의 이야기도 없다.중국이나 일본 해적에 눌려 없었다고 할는지 모르나,그렇다면 송사리 해적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어찌된 영문인가.그러느라고 바다는 우리의 역사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하여 중앙박물관에 가도,혹은 민속박물관에 가도 바다의 유물은 별로없다.일본 오사카의 민족박물관 전시와 비교가 된다.바다 경영의 유물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바다는 생활과 무관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그러다보니 바다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갔고 ‘바다의 정치학’이 없게 되었다. 구한말 전국에서 의병이 봉기했던 때도 해상의병이 있기는 했으나 큰 세력을 형성하지는 못하였다.그래서 1904년 러·일전쟁을 도발한 일본이 한·일의정서를 강제 체결하고 그를 빙자하여 해안에 망루를 설치했는데 동해안에20여개를 설치했다.그리하여 바다는 모두 점령되고 말았다.그때 독도를 그들의 영토로 편입시킨 것이다. 1913년 춘천헌병대장(강원도경찰국장)이 발행한 ‘강원도상황경개(江原道狀況梗槪)’라는 책을 보면 동해와 동해안이 진작부터 일본 수중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것은 1908년 일본인의 손으로 편찬한 방대한 책인 ‘한국수산지’를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때는 그때라고 하자.지금은 왜 그런가.신문마다 어업협정이 잘못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쌍끌이조업,복어채낚기어장,활오징어어장,독도문제,남해 대륙붕어장문제 등이 잘못되었다고 한다.협상 진행중에 사무관 경질로 차질을빚었다는 말이,말이 되는가 말이다.큰소리치던 추가협상도 잘못되었다고 한다.잘못된 이유는 방심한 것,준비 부족,통계가 없었다는 것 등이었다.해양수산부는 무엇을 했고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수산업협동조합은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추가협상 전인 지난 2월2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독도문제를 포함하여 어업협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정부측 답변은 협정에 반대한 학자는 3명뿐이었다고 했다.지난해 9월 대통령이 도일할 때 지식인 100명이 신중한 대일 교섭을 건의했고,그래도 안되어 국회 비준에 앞서 비준 부결을 위하여 교수 700여명이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는가 하면,문화인 707명과 역사학 교수 333명이 비준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청와대,정부,국회와 국회의원 각자에게 그 성명서를 전달했는데 반대자가 3명뿐이라니 무슨 말인가. 그럴 정도면 준비가 있고 없고가 문제되지 않는다.국가경영이 서툴더라도정성이나마 쏟아야 하지 않는가.어민도 이제는 부디 자기 세계를 개척하기바란다.어민총연합회를 크게 키우자.그리고 ‘바다 정치학’을 일으키자.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사학
  • [大學고시반을 가다](1)변화하는 대학가

    대학가 고시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공부장소는 사설고시원에서 대학고시반으로,고시 공부를 시작하는 연령은 고학년에서 저학년으로 낮아지고 있다. IMF시대,취업난 시대를 맞아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고시플라자는 변화하는 대학가 고시 현장을 심층취재,8회로 나눠 싣는다.대학선정 기준은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 5%이상,지방은 1% 이상,일부 여자대학으로삼았다. “요즘 대학생들은 첫 미팅을 하기도 전에 고시반을 기웃거리고 있어요” 한양대 행정고시반 조교 李모씨(29)의 말이다.지난 연말 특차 합격자 발표가 끝나자마자 한 학부모가 신입생의 손을 잡고 행정고시반을 찾아왔다.학부모는 “아들이 고시반에 들어올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연세대 법학과 崔모군(19)은 “아직 고시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고시 기본 서적을 만지작거리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대학의 낭만은 뒤로 하고 벌써부터 고시에 대한 집념을 키우고있는 것이다.영화제목 ‘쉬리’가 대학가에서는 ‘쉬리(집에서 쉬리)’로 바뀌어 새로운 유행어로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는 대학가의 현상이다. 고시열풍은 신입생까지 번져 고시연령은 자꾸 낮아지고 있다.합격을 기대하는 나이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몇년전만해도 4학년이나 졸업후 합격을 목표로 했지만,이제는 재학중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들이다. 흔치 않았던 여대생들의 고시준비 모습도 눈에 띠게 많아졌다.‘고시의 여성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이화여대 법학과 졸업생인 朴모씨(26)는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들이 0순위가 되고 있다”면서 “명예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고시와 공무원 시험준비에 여대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 뜨거운 고시열풍이 몰아치면서 인기를 모으는 곳은 대학의 고시반.입반(入班)하는데만도 3∼4대 1의 고시못지 않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이런 탓에 새내기 신입생들은 고시반의 문턱만 쳐다보면서,감히 넘을 생각은하지 못한다. 졸업생마저 고시원을 떠나 고시반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고시반 경쟁은더욱 가열되고 있다.명문대 졸업생인 金모씨(38)는 신림동 고시원에서 행정고시 준비를 하다 몇년전부터 사법시험으로 바꿨다.그리고 고시원을 떠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교의 고시반으로 들어갔다.고시생들이 신림동 고시원에서 대학 고시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글싣는 순서◆①변화하는 대학가②대학 고시반의 인기는 캡③서울대-영원한 고시의 메카④고려대-고시의 왕중왕을 노린다⑤연세대-1위를 향한 비상(飛翔)⑥성균관·한양대-스카이를 넘어⑦이화·숙명여대-고시의 여성시대를 연다⑧부산·전남·경북대-도약하는 지방대학張澤東 taecks@daehanamaeil.com
  • [대한광장]’개강 공포파’의 변명

    ‘개공파(開恐派)’란 개강을 공포스러워하는 학파(?)의 줄임말이다.대학가에서는 의외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모임이다. 3월 봄 학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거의 예외없이 개강 공포증이 고개를 들기시작하는데,내 경우는 조금 유별난데가 있다.강의실에 강의노트를 안 가지고 들어가서 허둥대는 꿈,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식은땀을 흘리는 꿈은 기본이고,언젠가는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모두 돌아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정말 공포스러워하다 깬 적도 있다. 학생들에게 꿈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동정은 커녕 “선생님은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셔서 꿈도 SF 스타일로 꾼다”며 오히려 놀리는 것이 아닌가. 개강이 공포스러운 이유가 무얼까,곰곰 생각해보았다.아무래도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으련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게으름이 가장 큰 탓이요,새일을 시작할 때마다 적당한 조바심과 불안감에 시달림은 사람이 모자란 탓,새로운 얼굴을 만날 때마다 낯가림과 어색함을 겪음은 사람이 어린 탓일 게다. 그래도 모든 것을 내탓으로만 돌리려니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들어 변명의 여지를 찾아보련다.요즘은 98학번도 99학번으로부터 세대차를 느낀다는데 386세대에도 못 끼는 ‘전설의 학번’인 나로서야 세대차를 논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이긴 하지만 말이다. 학생들은 영상언어의 재미와 감각을 몸으로 느끼며 즐기는데 나는 여전히책의 재미를 모르고서는 지성인이라 할수 없다고 우긴다.학생들은 만화가 주는 무한대의 상상력에 열광하면서 만화의 예술성을 주장하고 있는데,나는 여전히 만화는 불량학생들의 전유물일 거라 믿고 싶어한다.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언어와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고,밸런타인 축제도 모자라 화이트 데이,블랙 데이,로즈 데이,실버 데이…등 끊임없이 축제를 만들어가며 젊음을 발산하고 있는데,나는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상품화하는 자본의 논리를 간파하여 물질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는 진부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가하면 취업에 목매달고 있는 학생들의 초조한 눈빛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대학이 이미 취업준비실로 전락한 지 오래인 현실에서 순수학문의 위기를 우려하는 대학교수들의 모습이 너무 낭만적으로 비치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학생들 이야기인즉,요즘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니 과제를 조금만 내달란다.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기에 시간이 없을까 내심 대견해했었는데,알고 보니 취직시험 준비가 ‘진짜 공부’고 학교 강의는 그저 졸업장 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구색 갖추기라는 걸 알고는 정말 기분이 씁쓸했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신문과 방송매체에서는 대학도 구조조정의 무풍지대가아님을 공언하고 있다.이제는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하며 무엇보다 학생 고객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소리가 드높다.구구절절 옳은 소리다.그 와중에 교수들이야말로 지금까지 가장 편안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소리가 들리니,학생들 눈에 비치는 이 시대 교수의모습이 얼마나 한심할 것인지,생각만해도 식은땀이 난다. 강의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희망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정작 학생들이 향유하는문화의 한 자락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대학강의가 그들의 삶에 별다른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어찌 개강이 공포스럽지 않을수 있으리요. 한데 정말 공포스러운 것은,세대차를 느끼며 당혹해하는 것은 항상 기성세대의 몫일 뿐,정작 학생들은 세대차조차 느끼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이래저래 ‘개공파’ 회원수가 늘어만 갈 것 같다. 성인희 이화여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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