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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1)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1호’인 ‘청실홍실’을 비롯해 ‘고향초’ ‘나 하나의 사랑’ ‘카츄샤의 노래’ 같은 히트곡들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가수 송민도씨. 당시 ‘꾀꼬리 같은 미성’의 가수들이 각광받던 시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허스키 보이스를 구사하며 등장, 애상이 깃든 부드러운 저음과 특유의 지적인 분위기로 인텔리 층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우리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평가 받는 송민도씨는 어느덧 83세. 현재 미국 LA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가 지난 10월13일 내한했다.‘가요무대 1000회 축하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 KBS 측의 초청으로 1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것. 몇 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였다. 송민도 여사가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한 것은 71년부터. 벌써 35년째의 미국생활이지만 아직도 전화를 받을 때면 항상 ‘여보세요’하고 먼저 한국말로 전화를 받는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그는 감리교 목사인 부친을 따라 2,3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녀야 했다. 평안남도의 삼화보통학교를 나온 뒤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이화학당 출신으로 어머니는 김활란 여사와 동창이고 송민도씨는 이휘호 여사와 동기동창이다. 학업을 마친 후 만주 용정에서 유치원 보모 생활을 잠시 한 뒤 결혼과 함께 연길로 거처를 옮긴 송민도씨는 해방이 되자 가족과 함께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서울 온 지 2년 만인 47년, 가요계의 흐름을 바꾸어놓는 대형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때가 그녀의 나이 스물넷. 당시에는 가수 데뷔가 거의 불가능해보였던 ‘애 딸린 주부’가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모집에 응시한 것. 남편이 먼저 제안해 용기를 냈다. “당시 선발시험에서 첫 테스트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먼저 부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현제명 작곡의 ‘니나’를 불렀는데 심사위원들이 계속해서 가요를 한 곡 더 부르라고 요청하는데 그때까지 가사를 끝까지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앞사람들이 부르던 당시 유행가, 장세정의 ‘역마차는 달린다’를 불렀는데 결국 가사를 몰라 중간에서 중단되었지요. 더구나 이 심사실황이 라디오에 그대로 생중계 되고 있어 얼마나 당황했는지….” 송민도 여사는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송국 전속가수 1기생’으로 발탁된다. 이때 동료로는 이예성, 원방현, 김백희, 옥두옥씨 그리고 2차로 전속가수에 합류한 고대원, 금사향씨 등이다. 입사 후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송민도씨는 그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고향초’를 첫 취입한다. 그러나 이때 음반에는 본인도 모른 채 이름이 ‘송민숙’으로 표기된다. 음반사 측에서 송민도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 같다’며 일방적으로 바꾼 것’. 하늘 민(旻), 길 도(道), 즉 ‘하늘가는 길’이라는 뜻의 본명 ‘송민도’는 목사였던 부친이 직접 지어준 이름. 정작 본인은 이 노래 ‘고향초’가 어느 정도 히트되었는지 당시엔 알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3년 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해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남녀노소, 모두 이 노래를 즐겨 부르는 걸 보고 눈물겨웠다고 회고한다. 9·28 서울 수복 이후 그녀도 북진하는 국군을 따라 정훈공작대에 소속되어 ‘군번 없는 용사’로 참전, 목숨을 건 위문공연 활동을 펼친 뒤 전쟁 후에서야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친다. 드라마 주제가 제1호인 ‘청실홍실’에 이어 지금까지도 결혼축가로 불려지는 ‘나 하나의 사랑’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쟁의 상흔이 점차 아물어가는 50년대 후반의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부상하기 시작한다.(계속). sachilo@empal.com
  • [21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추억여행. 아리랑 가락이 탄생했다는 아우라지를 찾아 민족의 물결을 느끼고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에 만발한 가을 억새를 감상한다. 철로자전거를 타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강서구 구암공원에서 가을의 낭만이 한껏 깃든 그라나다 축제가 개최되었다.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펼친 가을 그림 그리기 사생대회와 전국 예선을 거친 장애인 연주단의 음악 경연대회.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져 모두가 하나 된 그라나다 축제 현장 속으로 떠나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고구려의 고건무는 연태수와 함께 수나라의 양광이 자기 아버지와 동생 양수, 양량을 제거하고 새 황제가 됐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두 사람은 수나라가 고구려 침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양광은 우복야 양소가 잡아온 동생 한왕 양량을 심문한다.   ●누나(MBC 오후 7시50분) 부모님이 등산 간 사이 건우와 동아리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한 수아는 부모님도 놀러가고 안 계시다며 편하게 먹고 자고 갈 사람은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청혼을 거절당한 괴로움에 건우는 과음을 한다. 술에 완전히 취한 건우를 부축하려 후배 강사들이 애쓰지만 건우는 끄덕도 않는데….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비를 흠뻑 맞은 채 겨우 집으로 돌아온 하남은 정신을 잃는다. 하남의 집을 찾은 어수선이 이를 발견하고는 설칠에게 전화를 건다. 일환은 미칠이 샤워하는 사이 미칠 휴대전화로 온 메시지를 몰래 확인한다. 이를 본 미칠은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 하는게 아니냐며 화를 낸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20분) ‘국민배우’ 안성기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5살 아역배우로 데뷔한 후,200편이 넘는 영화출연과 각종 영화제 수상 등 안성기의 영화인생은 한국영화사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최근 안성기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성기의 ‘50년 영화인생’을 들여다본다.
  • 낙엽 따라 낭만을 열매 보며 추억을

    낙엽 따라 낭만을 열매 보며 추억을

    서울시는 19일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열매의 거리’를 선정했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 등에선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며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순까지 낙엽을 그대로 두고 청소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경복궁 담장을 끼고 돌며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이 알록달록한 물을 들인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2.9㎞) 등 53곳이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됐다. 아차산 생태공원 옆길로 차량통행이 적고 보도가 목재로 된 워커힐길(아차산 생태공원∼뚝섬유원지역·2.0㎞), 월드컵공원을 둘러싼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난지도길(월드컵경기장∼구룡로3거리·3.6㎞), 홍제천길((사천교∼홍연교·2.1㎞) 등도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또 감, 모과, 억새 등을 보며 가을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열매의 거리로는 하늘공원의 억새밭 길, 성북구 석관로(감나무길), 양천구 안양천 길 목동 중심축 도로, 관악구 낙성대길 및 단감나무길 등 8곳이 선정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 관용의 나라에 관용이 없다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 관용의 나라에 관용이 없다

    지금부터 약 1년 전의 일이다. 전 세계 언론은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요·방화사태를 연일 대서특필했다. 신문·방송만 보고 있으면 마치 프랑스가 내전상태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해 10월27일 파리 북부 교외의 클리시-수-부아에서 10대 무슬림 소년 2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소요사태 1주년을 앞두고 프랑스에서는 다시 대규모 폭력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를 안겼던 지난 해의 소요사태를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그동안 프랑스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고정관념(혹은 이미지)과 진실(혹은 현실) 간의 괴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했다. 프랑스는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대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것으로만 가득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당장에 거꾸러질 나라는 물론 아니다. 유구한 역사와 함께 전국에는 문화유산이 넘쳐나고 드넓은 국토는 아름답고 기름지다. 오랜 세월 다양하고 깊이있는 문화와 예술을 향유한 나라답게 프랑스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과 이를 국부(國富)로 가꿔 나가는 노하우는 놀랍다. 지난 3년간 파리특파원 생활의 체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에 대한 거짓과 진실을 파헤쳐 본다. 프랑스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책 가운데 하나가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다.90년대 중반에 발간된 이 책은 한국에 돌아올 수 없는 처지였던 저자가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하고, 호구지책으로 택시운전사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적었는데, 특히 프랑스가 오래 전부터 중시해 온 관용(톨레랑스) 정신을 부각시켜 화제가 됐었다. 이 책은 프랑스를 사회 저변에 다양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뿌리내리고 있는 관용의 사회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프랑스에서 살면서 내린 결론은 ‘프랑스에는 더 이상 톨레랑스가 없다.’는 것이다. ●톨레랑스 ‘제로’! 프랑스의 치안총책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범죄와의 전쟁을 논할 때마다 “톨레랑스 제로”라고 강조한다. 모든 범죄를 단호하게 다스리겠다는 뜻이지만 이 말을 접하면서 한치의 관용이나 아량도 기대할 수 없는 살벌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섬뜩함이 느껴졌었다. 물론 톨레랑스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만 의미는 확실히 퇴색했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 자국 보호주의가 심화되는가 하면 인본주의, 인도주의를 제일로 치던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특히 각종 사회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국인들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물가가 올라서 하루 먹고 살기 힘든데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데 톨레랑스는 너무 한가한 얘기라는 거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에서 관용이 명문화된 것은 1598년 앙리 4세가 선포한 낭트칙령에서다. 다음 세기 접어들어 식민지 시대가 개막되면서 프랑스는 미개한 인류에 대한 ‘문명화(文明化)의 사명’을 내세우며 그들 나름의 관용정책을 확대시켰다. 민주주의가 태동한 나라는 아니지만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관용정책과 함께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는 프랑스다. 법보다 인간이 앞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프랑스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불법 입국자라도 현행범이 아니면 이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해 11월 소요사태 이후 사르코지 장관은 불법 체류자들을 색출해 강제추방하겠다고 공언하고 공화국에 적합한 사람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새 이민법을 추진했다. 프랑스인들도 대부분 정부의 이런 강경한 태도를 지지하고 있다. ●관용정책의 딜레마 식민지 시대가 종식되면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모로코를 비롯해 아프리가 흑인, 베트남인들은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로 몰려들었다. 이들을 프랑스는 관용의 정신으로 받아들였다. 정치적 망명자에 대해서는 더욱 관대했다. 문제는 이민자들을 프랑스 사회에 통합시키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는 지난 해 가을의 소요사태와 같은 뼈아픈 매를 맞아야 했다. 프랑스 정부를 더욱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밀려드는 불법이민자들이다. 프랑스엔 현재 20만∼40만명의 불법 이민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노출돼 있다. 불법이민자들이지만 프랑스에서 사고를 당하면 책임은 정부에 떠넘겨진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상황은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프랑스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까지 제공하며 불법이민자 청소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인권단체와 사회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전역의 무슬림(이슬람교도) 수는 전체 인구의 10%에 가까운 500만명을 헤아린다. 이는 유럽 국가 중에서 최대 규모다.10명 중 1명은 무슬림이라는 얘기인데, 실상은 이보다 더하다. 무슬림들이 모여사는 파리 북부지역이나 교외지역에 가보면 10명 중 1명이 프랑스인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낮에도 날치기, 도난, 차량방화, 폭행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가지 않는다. 일부 지역은 경찰들도 근무를 기피할 정도다. 경찰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리교외 이민자 밀집 지역의 범죄는 더욱 조직적이고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심화되는 인종차별주의 지난해 프랑스 소요사태는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통합 정책이 실패한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에 팽배한 인종차별주의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경제적·사회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관용이 점점 사라지는 반면 인종차별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프랑스가 사회주의의 본산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 프랑스인들의 인식은 갈수록 우향우의 경향을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 조사 결과 프랑스인 10명 중 4명 정도는 “극우파의 정책이 프랑스 사람들의 관심사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이민을 반대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수차례 벌금형을 받았던 인물이다. 프랑스에서는 드러내 놓고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로 불리기를 원치 않으며 1972년 이후로 인종차별은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 행위가 됐다. 그러나 겉으로는 인도주의와 인본주의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엄연히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이나 미국 등 부자 나라 사람들에게는 관대하지만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가난한 제 3세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성을 보인다. 프랑스는 주택문제가 무척 심각한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집을 계약하기가 무척 힘들다. 복덕방은 이들에게 아예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정해진 거주지가 없으면 이 나라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랍식 이름을 갖고 있으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다.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은 프랑스의 공립학교에서 프랑스식 교육을 받는다. 라 마르세즈(프랑스 국가)를 부르고 프랑스어를 프랑스인처럼 구사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엄연하게 인종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라디오 방송들, 가을 콘서트로의 초대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라디오 방송들이 마련한 콘서트가 풍성하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과, 인기 가수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 KBS 해피FM ‘최백호 김민희의 라디오 챔피언’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가을 콘서트-추억과 낭만에 대하여’를 개최한다. 남진·송창식·김도향·정훈희·심수봉·윤시내·김수희 등 한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중견 가수들이 총 출연, 열정의 무대를 꾸민다.‘애모’‘내 마음 갈 곳을 잃어’‘바보처럼 살았군요’‘그때 그 사람’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콘서트 진행을 맡은 최백호씨는 “오랜 세월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끈질긴 생명력의 중견 가수들을 섭외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31일 오후 6시10분 라디오 챔피언을 통해 방송된다. KBS 제3라디오(AM639㎑)는 20일 오후 8시 서울 평창동 재즈카페 ‘김준 재즈클럽’에서 ‘청년작가’ 박범신이 함께하는 특별한 콘서트 ‘비우니 향기롭다’를 마련했다. 작가의 문단후배와 제자들, 지인들이 게스트와 방청객으로 참석, 문학과 함께한 박 작가의 외길 33년 여정을 돌아보고, 그의 소설과 시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박 작가가 직접 부르는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29일 오후 4시부터 제3라디오에서 방송한다. SBS 파워FM은 개국 10주년을 맞아 최화정과 하하가 진행하는 ‘사랑 모아 콘서트’를 다음달 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내 88마당에서 갖는다. 비·SS501·인순이·YB·손호영·MC몽 등 정상급 가수들과 파워FM DJ인 김창완·이수경·컬트·박소현·허수경·심혜진 등이 출연,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콘서트는 다음달 14일 낮 12시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통해 방송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가을 먹을거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대하와 전어를 맛보러 안면도로 떠난다. 안면도에서 가장 크다는 꽃지 해수욕장을 찾아가 가을 바다의 낭만을 느껴보고, 항구의 활기가 넘치는 곳 백사장항을 찾아가 제철을 맞은 대하를 만난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를 바다낚시 체험장에서 맛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황두진 작품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급속도로 변화하는 서울을 직접 보면서 자란 젊은 건축가 황두진. 비슷한 시기의 서울을 겪고 지금도 여전히 서울을 삶의 무대로 삼고 살아가는 다양한 독자들. 이 책을 통해 서울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화영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찾아온 진석을 미움과 분노, 그리고 사랑이 뒤섞인 눈으로 쳐다보다가 진석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는 걱정한다. 잠시 고민하던 진석은 이어 화영에게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서 결혼할 수 없다며 이쯤에서 끝내자고 어렵게 입을 뗀다. 화영은 그런 진석을 기막힌 눈으로 쳐다본다.   ●! 느낌표(MBC 오후 10시50분) 2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느낌표의 코너’ 베스트5를 선보인다. 유시민 장관, 동방신기와 함께 한 ‘산 넘고! 물 건너!’코너에서는 전북 무주군 대불리 마을을 찾아간다. 또 새 프로젝트 ‘외규장각 도서 반환’소송이 ‘위대한 유산 74434’코너에서 펼쳐진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은 결혼 후 처음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스스로 나온다. 평소와 사뭇 다른 행동을 보이는 등 달라진 미칠의 모습에 수표는 감동을 받는다. 한편, 설칠의 친모 복녀는 양팔의 집을 찾아와 결혼만큼은 설칠이 원하는 사람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양팔은 복녀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주 서부에 있는 도시 샌프란시스코.16세기 경까지 미지의 땅이었지만,1848년 시작된 골드러시(Gold Rush)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언덕 위의 도시, 안개의 도시, 항구 도시, 예술의 도시, 히피의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본다.
  • [작가 이야기] 가을에는 - 이해인 수녀

    [작가 이야기] 가을에는 - 이해인 수녀

    ♡가을에는♡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버려 두었던 단어 몇 개를 내 가슴에 품고 마음 깊이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그것은 은혜. 감사. 사랑. 평화. 순결. 용기. 자유. 겸손. 지혜. 용서. 고독. 진실. 동행. 영원입니다.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행하지 못한 몇 가지 일들을 할 것입니다.그것은 사랑하기. 욕심 버리기. 단순하기. 따뜻하기. 깊이 생각하기. 목소리 낮추기. 격려하기.칭찬하기. 오래 참기. 많은 나누기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이웃을 향해 조용히 다가갈 것입니다.그분들은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마음에 상처입은 사람. 슬픔 속에 있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몸이 갇힌 사람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그것은 붉은 단풍 위에 펼쳐지는 쪽빛 하늘. 황금 들판. 투명한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열매들에 핀 들국화 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정겹고 아름다운 소리를 귀담아들어 볼 것입니다. 그 소리는 가을을 전하는 노랫소리. 풀벌레 소리. 가을비 소리. 농부의 타작 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가족의 기도 소리입니다.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내 마음밭에서 자라고 있는 몇 그루 나무를 뽑아낼 것입니다.그 나무는 불평의 나무. 낙심의 나무. 의심의 나무. 이기심의 나무. 교만의 나무. 무관심의 나무. 게으름의 나무입니다. - 정용철님의 책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가을이 깊어갑니다.언젠가 저장해 두었던 위의 글을 다시 읽으니 좋아서 나누고 싶습니다.10월에는 추석연휴가 끼어있으니 가족들과의 모임 외에도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우리도 가을이 되면 성지 순례를 하거나 코스모스와 억새풀이 출렁이는 곳으로 종종 가을 소풍을 가기도 합니다.수녀는 늘 사랑 속에 자신을 다스리는 수행자, 남을 가르치는 선교사이며 교육자, 알뜰한 살림꾼이며 요리사, 사소한 것으로도 멋을 내는 생활 속의 예술인,모든이에게 마음이 열려있는 기도자, 아픈이의 위로자... 참으로 모든이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종합선물셋트’가 되어야 하니 때로는 삶이 고달프지 않겠어요? 각 개인이 다 할 수 없는 것을 공동체는 서로 서로 보완하게 해 주어 좋습니다. 공동체의 고마움을 새롭게 절감하는 요즘이에요. 저도 언제 기회가 오면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싶어요자주는 아니지만 간병하며 제 나름대로 터득한 몇가지 사항을 혹시 다른분들에도 참고가 될까하여 생각나는대로 적어둡니다. 입으로 외우는 염경기도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성심으로 돌보는 행위 역시아주 중요한 기도의 예식임을 새롭게 절감하면서 말입니다.♥ 얼굴 표정은 늘 밝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의 기분도 밝아집니다♥ 말씨는 평소보다 좀 더 상냥하고 공손하게 해야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마음놓고 필요한 심부름을 시킵니다♥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병상의 그분에게만 마음과 시선을 집중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돌봄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받아들이며 쓸쓸해 하지 않습니다 ♥ 때로 환자가 지나친 요구를 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고집을 부릴 때는 충분히 들어준 다음 ‘알아본다’고 하며 간호사에게 가서 지혜를 구하고 마음이 다치거나 자존심 상하지 않게 평화적으로 설득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믿고 의지합니다♥ 대화를 할 수 있을 적엔 상대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워줍니다:그러면 기분이 좋아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신나게 들려주기도 하지요♥ 앞의 소임자에게 인계받은 사항 외에도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살펴보고 연구하여 메모를 했다가동의 하에 실행합니다:그러면 간혹 동화나 시도 읽어주며 공감대가 형성 됨을 느낄 수 있고 환자의 팔을 주무를 적엔 손톱이 닿아 안 아프게 해야겠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환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지향으로 자신의 피곤함과 어려움은(나중에 쉬면 되니까)들키지 않게 관리합니다:그래서 화장실 봉사할 적엔 냄새도 안 나는 것처럼 더 명랑하게 말하고 보호자의 밥은 더 맛있게 먹겠다고 작정하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구요.이 밖에도 많지만 오늘은 이쯤 할게요. 사랑이란 달콤한 낭만이 아니라 때론 자신과의 외로운 투쟁임을 배우고 당연한 것도 기적처럼 느껴지며 매사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는 곳 또한 병원인 것 같습니다.제가 최근의 어느날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던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옮겨 적습니다.”사람들은 왜 그리 극단적인 말을 할까. 왜 좀 더 순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흥분된 기분을 절제 못하고 막말을 내뱉는 것일까.화가 나면 그리해야하는 것일까-->(화가 난다는 이유로 그리해도 되는 것일까)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더라도 속상하고 그러 인해 엷은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모처럼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한 안부를 묻고 상대의 주변상황에 대한 이야길 하는게 옳지, 항간에 떠돌아다니는 소문,험담 그리고 자신의 질병 고통, 자랑부터 시작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을 대하면 금방 슬픈 마음이 된다. 나도 종종 이런 실수를 하지만 더욱 깨어있어--주위를 밝고 따뜻하게 하는 대화자가 되고 싶다. 요즘 저의 곁에 있는 책들은,<파인애플 스토리>(김두화 역/나침반), <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도요새), <마더 데레사의 단숨한 길>(마더 데레사.백영미 역/사이), <새벽을 흔들어깨우리라>(마리아 루이스 스카퍼란다.강우식 역/바오로 딸), <길에서 만난행복>(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김항섭 역/바오로 딸), <길리아드:에임스 목사의 마지막 편지>(마릴린 로빈스.공경희 역/지식의 날개), <안데르센 동화 123가지>(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한국어린이문화연구소 엮음),<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황금 나침반), <루쉰의 편지>(리우푸친 엮음.임지영 역/이룸), <소걸음으로천리를 가다>(정수일/칭비), <낙천주의 예술가>(다니엘 리베스킨트.하연희 역/마음산책),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노향림/창비) 등입니다.올 해 안으로 해인의 신간 두 권이 출판사는 다르지만 쌍둥이 자매처럼 나오게 되었답니다.1986년 <두레박>이후 20년만에 분도출판사에서 하나, 2004년 봄 이후 마음산책에서 하나 나오는데 아직 제목은 확실히 정해 지지 않고 논의 중입니다.하나는 그간 지면에 발표되었던 글들이, 하나는 수년간의 해인방 소식에서 가려뽑은 글들을 토대로 한 것들이 묶여지는데...나오면 읽어주셔요!’한 개의 두루마리 만드는데 나무 세 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오늘 우리집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네요.아껴쓰란 말일테지요. 사실 우리는 물 전기 종이를 낭비하는 경향이 많아요. 어쩌다 여행길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 사람들이 물을 쓰거나 공동으로 비치된 화장지를 말아서 가져가는 걸 보면 제가 며칠 간 쓸 것을 한꺼번에 가져가곤 합니다. 모든 걸 아직 흔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적에 좀 더 절약하는 우리가 되도록 해요. 저렇게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고도 여러분의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셨지요?이 가을 부디 성실하게 노력해서 더욱 행복한 나날 이루시길 비오며, 부산 광안리에서....해인 수녀
  •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도전받는 韓·美 대북정책

    북한이 9일 핵 실험 성공을 선언한 뒤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이 공히 도전을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과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모두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비상식적 핵실험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대북한 규탄 분위기 또한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미 부시행정부에 대해 ‘북한에 대한 혐오감만 가지고 압박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이 미국 조야에서 거세다. 국내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낭만적’이고 ‘순진한’ 대북 정책이 결국 이같은 총체적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양극단으로 치우친 듯한 기존의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과 다른 균형잡힌 새로운 북핵 해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의 접점을 찾아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과거처럼 무조건 들어주고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까지 정부가 북한에 대해선 무조건 보듬고 지원하다보면 결국 신뢰를 구축, 우리 정부의 말발이 먹힐 것이란 기대가 어긋나면서 새로운 대북 정책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자인한 발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 선언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도 ‘징벌 우선’으로 흐르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온 한국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 정부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살살하자’‘대화로 풀자’는 목소리가 전혀 먹히는 분위기가 아닌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대북 무역규모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차원에서의 ‘국익’을 고려, 군사조치를 반대하고, 일반 교역까지 금지하는 제재는 반대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한·미·일 등 각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긴장 국면이 정리되는 데 즈음해, 어떻게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단 ‘벌주고 어르기’ 일색인 국면이 내달 초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해 ‘어르고 달래기 ’ 동시 행동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결단이 전제되어야 할 문제다. 미국은 지난 9일 핵실험 직후 ‘냉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고 실제로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가 과거와 같은 ‘의도적 대북 무시’정책인지, 문제해결을 위한 단초 마련차원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논리로 북한 감싸기에 주력하던 중국조차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떤 징계조치가 있어야 한다.”(왕광야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중국은 이번 주말까지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과 관련,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때 극력 반대하던 유엔 7장 원용 문제에도 신축적이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42조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제 제재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1)

    ‘비둘기집’. 그동안 결혼식 축가로 8000회가 넘게 불러 왔다는 이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 가수 이석(65)씨는 현재 생존해 있는 ‘마지막 황손’이기도 하다.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로 41년 ‘사동궁’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해석, 어릴 때 아명은 ‘영길’로 항상 상궁들에게 둘러싸여 ‘애기씨 마마’, 혹은 ‘사동궁 도령님’이라 불렸던 황손의 후예, 그러나 지금은 대중가요 가수로서의 이석씨를 만나본다. 이석씨에게 있어 황손이라는 신분이 거역할 수 없는 핏줄의 요소였다면, 노래는 이석씨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다. 본래 외교관이 되고 싶어 했던 그는 외국어대 스페인어과에 들어간다. 스페인에는 왕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며 왕실 여인에게 청혼하겠다는 꿈을 꾸었을 만큼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허나 일제강점기를 지나 이승만 정권에서 박정희 시대로 상황이 계속 바뀌어가는 과정과 궤를 같이해 황실 가족의 거처 역시 ‘사동궁’에서 ‘별궁’ ‘칠궁’으로 변했다. 후궁이었던 어머니 남양 홍씨 역시 황실의 몰락과 더불어 명륜동에서 성북동의 별장 ‘성낙원’으로 거처가 옮겨지면서 급기야 이석은 어머니와 세 동생의 생업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신분이 바뀌어져 있었다. 심지어 학비 때문에 학업을 도중하차해야 했을 만큼 생활은 어려워져갔고 때문에 선택한 길이 연예계다. 이미 경동고 3학년 때부터 종로의 음악감상실 ‘뉴 월드’에서 DJ를 보았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그가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62년, 당시 미8군 연예회사 ‘화양’의 오디션에 ‘더블A(A+)’로 통과한 뒤 본격적으로 미8군 무대에 서면서부터. 물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주위의 관계자들은 이 가수 지망생이 황손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한다. 스페인어 전공으로 영어까지 유창했던 그는 미8군 무대에서 가수로 그리고 MC로 활동하다가 TV의 쇼 프로그램 사회자로까지 나서자 그야말로 황실 가족들은 발칵 뒤집혔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황실이 망했다지만, 이렇게까지 망할 수 있느냐며 개탄해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도 자신만의 삶과 생계수단이 필요하다며 활동을 계속한다. 타고난 재능과 바리톤의 성량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64년, 드디어 첫 음반을 취입한다.‘낭만의 해변(Stranger on the Shore)’을 타이틀로 한 이 음반(베스트레코드사,BL 3001)은 당시 색소폰 연주자로 미8군 쇼 ‘에이트레인’의 단장이었던 강철구 작, 편곡집으로 ‘세상이 그대 눈처럼(Dark Eyes)’ 그리고 창작곡인 ‘그대 위한 노래’ ‘그대 눈동자’ 등이 담겨 있다. 비록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 음반은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음반이다. 사동궁에서 지내던 창경초등학교 유년시절, 왕족은 절대 뛰어다니면 안 되는 법도 때문에 급한 연락이라도 취하려면 교장선생님이 직접 그에게 달려왔을 정도로 높은 신분이었던 그가 한 시대를 지나면서 노래로 대중들 앞에 직접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늘 두 가지 갈등 속에서 살아왔어요. 현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동시에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등…” 자신은 늘 엇박자의 리듬처럼 살아왔다고 술회한다. 이 무렵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정치상황과 맞물려 황실의 몰락은 이미 현실이었다. 깊은 좌절의 나날 속에 그는 마침내 66년 군예대에 지원, 월남에 파병된다. 전투병으로서 군예대 위문공연단의 일원이었지만 공연 차 이동 중에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팔에 큰 부상을 당한다. 결국 이 부상으로 전역하지만 왕족의 체면 때문에 원호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69년 ‘상이군인’의 몸이 되어 귀국한 그는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이 무렵 발표한 노래가 ‘두마음’을 비롯한 ‘비둘기 집’ 등. 특히 이 ‘비둘기 집’은 발표되자마자 당시 새마을합창단의 지정곡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 방방곡곡 메아리치며 어느덧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한다.(계속) sachilo@empal.com
  • 도보로 즐기는 문화산책코스 3선

    도보로 즐기는 문화산책코스 3선

    ‘낯선 도시를 여행하듯 600년 고도 서울을 걸어보자.’ 유럽에 배낭 여행을 가면 ‘도보관광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꼭 쥐고 도심을 활보한다. 문화재 설명판을 꼼꼼히 읽고 카메라를 연신 눌러대며 낯선 도시를 탐험한다. 연휴를 맞아 유럽을 관광하듯 서울을 걸어보자. 자동차 속에서 보던 낯익은 풍경 같지만 걸어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를 소개한다. ●전통문화 중심지역-북촌·운현궁 코스 한옥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가회동 31번지. 민화 250여점과 민속자료 750점이 소장되어 있는 가회박물관과 전통 공방들이 자리한 북촌은 한국 고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전통주 빚기와 자수, 국악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추석 연휴기간에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대문화 중심지역-덕수궁·정동 코스 돌담길을 이어가는 정동길은 낭만이 가득해 연인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숨겨진 옛 덕수궁터는 가슴아픈 한국 근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울시립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도 있어 문화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역사·생태 복원지역-청계천 코스 조형물 스프링(Spring)과 분수와 폭포 등으로 꾸며진 청계광장과 95년 만에 복원된 조선시대 대표적 석교인 광통교, 숙종이 장희빈을 처음 만난 수표교, 패턴천변, 빨래터, 참여와 화합의 벽, 하늘물터, 버들습지 등 ‘청계천 8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에는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2호선 왕십리역 이밖에도 경복궁·인사동 코스, 종묘·창경궁 코스, 대학로, 남대문·명동 도보관광코스도 유명하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관광을 하고 싶다면 관광 희망일 3일 전에 서울시 문화관광 홈페이지(www.visitseoul.net)를 방문, 예약하면 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할리우드’ 충무로

    ‘할리우드’ 충무로

    미국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영화인의 거리’가 서울 충무로에 조성된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류 문화’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3가 일대(동서로 평화방송∼스카라극장, 남북으로 극동빌딩∼쌍용빌딩) 4만 2000여평에 ‘영화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 중심부인 충무로 3가∼은막길은 ‘영화인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꾸며진다. 우선 영화인의 거리 230m의 도로에는 보도블록 대신에 강화유리를 깔고 그 밑에 영화 사진, 포스터 등을 넣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상에 드러난 전선 등은 모두 지하에 매설되고 가로등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바꾼다. 거리 주변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배용준 카페’‘맨발의 청춘’ 등 영화와 관련된 상호로 바꾸고 그에 맞는 특성을 살리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거리 곳곳에는 상징탑, 스타의 핸드프린팅, 초상을 새긴 돌 등이 만들어진다.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도 영화파크를 겸한 장소로 변신한다. 지하 1층에는 홍보관, 영화카페, 미래영상체험실 등이 생긴다. 지하 2층엔 소극장과 DVD룸, 영화 도서관 등이 만들어진다. 지하 3층과 4층은 환상적인 ‘꿈의 길과 벽’으로 꾸민다. 아울러 중구의 필동 동사무소는 시민, 관광객들이 한류 스타를 만날 수 있는 명소로 활용될 ‘한류스타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시관, 소극장,3D입체영화관 등도 설치한다. 충무로에 있는 11개 극장에선 24시간 영화를 상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황금연휴 호텔에서 休~

    황금연휴 호텔에서 休~

    이번 추석 연휴는 말 그대로 황금의 연휴이다. 징검다리를 포함,9일동안 이어져 무엇을 하고 지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해외여행을 가자니 이미 비행기 예약은 끝난 지 오래고, 패키지를 이용하자니 가격이 몇 배나 비싸다.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고생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이런 고민에 빠진 가장을 위해 특급호텔의 저렴한 추석 패키지나 각종 놀이동산의 추석 이벤트를 추천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고 가격도 60%이상 할인되어 하루나 이틀 정도 쉬고 즐기기 그만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내나 연인을 위한 특별한 추석 선물 호텔은 연애할 때나 신혼여행 때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연휴에 음식 장만에 고생한 아내를 위해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한 ‘호텔방’에서 하루를 지내보자.“자기 미쳤어, 돈이 얼만데.”라고 입발린 반항을 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신혼의 단꿈에 빠져들 것이다. 송편만들기, 국악공연, 놀이동산 이용권 등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져 아이들 또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고급스러움으로 채워진 특급 호텔은 ‘보통 사람들’을 주눅이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추석연휴에는 60%이상 할인된 저렴한 가격과 각종 혜택으로 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가격은 쭉↓, 헤택은 쑥↑ 하룻밤을 묵는데 10만원하면 ‘우와 비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 특별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금액도 아니다. 체크 아웃을 오후 2∼4시까지 늦추어주는 것은 물론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도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다. 그랜드힐튼호텔(02-2287-8400)의 ‘추석 아내사랑 패키지’는 그림같은 방인 그랜드 스위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연휴에 고생한 아내를 위한 라 크리닉 드 파리 마사지가 포함되어 있다.16만 7000원..코엑스 인터컨티넨탈(02-559-7777)은 1박에 9만 9000원짜리 패키지부터 2인 아침식사,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1편과 아로마 마사지, 그리고 30층에 위치해 야경이 아름다운 스카이 라운지에서 4코스의 촛불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로맨틱 패키지 등 옵션에 따라 25만 9000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과 같이 간다면 이런 호텔을 추천한다.메이필드호텔(02-6090-9000)은 호텔내 한정식당인 봉래정에서 궁중 송편만들기, 사물놀이와 민요공연, 상모돌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11만원부터 16만원까지이며 송편만들기는 추석 전날, 민속놀이공연은 당일에만 열린다.롯데호텔서울(02-759-7311)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 티켓이나 롯데월드 어드벤처 빅5티켓을 포함한 패키지를 13만원부터 내놓았으며 한강에서 즐기는 요트클럽 크루즈 할인권도 준다.서울신라호텔(02-2230-3310)은 조식, 석식 뷔페뿐 아니라 테이블 매너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어린이 동반 가족 고객을 위해 EQ개발과 창의력을 향상시켜주는 점핑클레이 공장 교실도 토요일마다 진행한다.14만원부터 37만원까지. 서울웨스틴조선호텔(02-771-0500)은 싱싱한 웃음과 유쾌한 액션이 가득한 공연 ‘점프’티켓을 준다. 또한 체지방 분석 및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18만원부터 32만원까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보고 싶은 사람은 서울프라자호텔(02-310-7710)로 가면 된다. 뮤지컬 티켓 값만 내면 호텔 숙박은 덤이다. 공연 티켓 2장과 호텔 1박 등을 묶어 16만원. 또 시티투어·서울n타워 입장권과 숙박을 묶어 10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 정말 특급 호텔에서 이런 가격에 쉴 수 있나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02-710-7185)은 트윈룸과 무료음료 쿠폰, 사우나 할인, 체크아웃 연장 등을 포함해 7만 6200원.임피리얼팰리스호텔(02-3440-8010)은 고급스러운 슈페리얼 객실에서 이틀 동안 지낼 수 있는 패키지를 20만원,밀레니엄서울힐튼(02-317-3000)은 딜럭스 룸을 포함해 10만원에 판매한다. ‘결혼 안하니’란 소리가 듣기 싫은 싱글이라면 라마다서울호텔(02-6202-2000)을 추천한다.8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조식, 생맥주뿐 아니라 호텔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 곳곳에 축제가 휘영청~ 뜨는구나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가족과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가득하다. 지하철 4호선으로 갈 수 있는 서울랜드에는 한가위 연휴동안 풍성한 민속 공연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리의 전통 길쌈놀이와 흥겨운 타악기 연주, 모든 관람객이 참여하는 강강술래,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 등이 열린다. 또한 고객들이 참여해 추석과 관련한 퀴즈를 풀고 풍성한 오곡백과를 받아갈 수 있는 ‘추석! 익스 퀴즈 米(미)’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이외에도 가을꽃인 국화의 진한 향기가 가을의 낭만을 더하는 ‘국화거리´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서울랜드의 가을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 된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는 추석 연휴에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올해는 손님들의 참여를 대폭 늘린 다채로운 공연과 다양한 민속음식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줄타기 놀이부터 접시돌리기, 땅재주 등 신명나는 남사당 놀이와 퓨전 타악 공연이 한가위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또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민속 운동회’는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다섯 가지 민속놀이를 잘하는 가족을 뽑아 푸짐한 상품도 나누어 준다.(031)320-5000,www.everland.com 롯데월드는 한가위 연휴동안 ‘한가위 민속축제 한마당’을 연다. 외줄타기, 마당놀이 등 전통행사와 함께 인기가수들이 꾸미는 ‘한가위 큰잔치’뿐 아니라 고객들이 참여하는 송편만들기, 떡메치기, 새끼꼬기 대회 등 재미난 이벤트가 가득하다. 또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고객참여 민속 이벤트와 함께 경기민요공연과 판소리, 재담 소리극 등 명창들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이 흥겨움을 더한다. 가족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3인 가족 자유이용권이 6만원,4인가족권이 7만 5000원으로 30%이상 할인해준다.(02)411-2000,www.lotteworld.com 이밖에도 63시티는 우리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흥겨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를 알아보는 체험 전시 ‘신바람 놀이터’를 오는 30일부터 10월11일까지 63빌딩 별관 1층 특별전시관에서 연다. 신바람 놀이터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고객들이 추석과 연관된 다채로운 놀이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02)789-5663,www.63.co.kr. 이외에도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kr)는 이번 추석 연휴에 제기차기 대회, 사랑의 송편 나눠주기, 품바공연, 윷놀이 등 다양한 공연과 전통 놀이 대회를 연다.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041-539-2080,www.spavis.co.kr)는 추석연휴 귀성객을 대상으로 3인이상 가족동반시 20% 할인을 해주는 특별 행사를 열며 무주리조트(063-322-9000,www.mujuresort.com)는 추석 연휴에 탁 트인 만선광장에서 다양한 민속놀이뿐 아니라 저녁에는 퓨전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쳐 한가위의 흥겨움을 더해준다. 또 경기도 이천의 이천 테르메덴 온천리조트(031-645-2000,www.termeden.com)는 추석을 맞아 아토피 등 각종 질병 부위를 치료한다는 신비의 물고기 ‘닥터피시’와 함께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재미난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미 터키의 뜨거운 온천에서 닥터 피시가 피부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 한가위는 땅 위에서만 아니라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의 물속에서도 펼쳐진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다이버들이 시원하게 그네와 널뛰기는 물론 투호시합도 벌인다.
  • 파리로 간 조선궁녀 환생하다

    흐릿한 실루엣으로만 기록에 남아 있던 한 여인이 매설가(賣說家) 김탁환(사진 오른쪽)의 손끝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역사적 인물로 환생했다. ‘리심’(전 3권·민음사)은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 등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에 픽션을 가미한 팩션 소설. 리심(혹은 리진)은 19세기말 조선 궁녀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져 1893년 최초로 파리로 건너간 인물이다. 아프리카 모로코와 일본 등을 거쳐 1896년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을 따라 귀국한 리심은 궁중 무희로 복직한 뒤 금조각을 삼키고 자살했다. 리심에 관한 기록은 2대 프랑스 공사 이포르트 프랑뎅의 회고록 ‘한국에서’(1905)에 남아 있다. 김탁환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A4용지 한 장 반 정도에 불과한 이 기록을 토대로 장장 원고지 3000장 분량의 소설을 지어냈다.‘리심이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두었다.’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상의 여행기를 쓴 것이다.작가는 세심한 문헌 고증과 철저한 해외 현지답사를 원칙 삼아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로 리심의 실체를 하나하나 복원해냈다. 소설은 이국인과의 낭만적인 로맨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여인이 온몸으로 겪은 근대화의 의미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을 비롯해 조선의 귀중한 유물들을 파리로 가져간 빅토르 콜랭의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권 9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미국의 거대한 자본주의에 늘 정신적 대립각을 세워 온 유럽은 자본주의의 극복이라는 명제를 3세대에 걸쳐 시도했었다.1세대의 극복시도가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거대한 관료주의의 괴물로 치달음으로써 실패했다. 소련의 붕괴가 이를 입증한다.2세대는 네오 마르크시즘 운동으로서 관료화에 빠지지 않고 도덕적 이성에 의하여 소외로부터의 인간해방을 목표로 하는 아도르노, 마르쿠제, 하버마스 등 이른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철학사상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들의 철학사상이 지닌 고매한 도덕적 이상주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가지 거리감을 지울 수 없었다. 첫째로 60년대 내가 유학생이던 당시의 한국은 아직도 고도자본주의 사회에로 진입할 기미도 없었던 저개발 최빈곤국이었다. 반대로 신좌파운동은 그들 사회가 이미 맛보고 있는 풍요한 고도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삼고 그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인데, 이들 사상을 한국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20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이 경고한 ‘지식인의 아편’인 혁명적 관념의 유희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둘째로 나는 이들이 주장하는 이상사회의 실현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현실성에 큰 의문을 가졌었다. 관념적으로 아무리 멋져도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면, 나는 그것이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고 늘 생각했다. 더구나 인간사회는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연습장이 아니기에, 관념적 사유로 현실을 대체하겠다는 혁명적 발상을 나는 저어했다. 특히 1세대 ‘사회주의=관료주의’의 실패가 늘 나로 하여금 2세대 신좌파운동의 사상에 선 뜻 동의하기를 어렵게 했다. 더구나 그 당시에 나의 철학공부를 이끌어 주던 두 정신의 스승이 있었는데, 프랑스의 메를로-퐁티와 가브리엘 마르셀이었다. 전자는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다가 소련의 스탈린주의가 실현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낭만적 허구를 보고서 이상주의 사상의 거짓을 고발한 철학자였다. 그는 또 현실역사가 이성의 빛과 의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정리하지 못하는 애매모호성으로 엮어진다는 것을 서술하면서, 인간역사를 오직 의미의 역사로 환원하고자 하는 과잉 도덕적 명분주의를 비판했다. 그리고 후자는 가톨릭 철학자로서 인류의 역사세계가 이미 ‘깨어진 세계’인데, 그 세계에서 악을 박살내겠다는 결심으로 굳어진 절대선 지향이 결국 국가주의적 나치즘과 계급주의적 공산주의와 같은 광적인 격정의 정치체제를 만들게 된다고 고발했다. 다음 3세대의 자본주의적 비판운동이 다시 등장했다. 해방적 이성의 자기 소외극복 운동으로 마르크시즘을 승화시키려는 2세대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한 마당에서 생긴 포스트 모던적인 운동이 3세대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이미 너무 농염하게 성숙하여 마르크스주의로 새 사회를 창조하기가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비마르크스적인 자본주의의 극복이 시도되었다. 이번에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의 푸코, 들뢰즈, 알튀세르, 보드리야르를 중심으로 한 사회사상의 운동이 생겼다. 이들 사상의 공통점을 몇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자본주의적 정치권력의 상품적 대중화를 비판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상은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심어 놓는 무의미한 허무주의적인 흐름을 그대로 빨리 노출시켜 자본주의가 허무주의로 종말을 맺게끔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이들은 약간씩 허무주의자들이다. 들뢰즈와 알튀세르가 좌우간 자살로 삶을 마감했고, 푸코가 에이즈병에 걸려 50대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도 특이한 일이겠다.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을 잠시 훑어보자. 단적으로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은 초월의 정신을 망각한 현대 소비사회의 정신부재의 경박성을 슬퍼하면서, 그런 삶의 경박성의 원인이 바로 소비사회의 자본적 본질인 모든 것의 기호화(signalization)에 있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물건은 어떤 가치에 대응했었다. 사용가치든 교환가치든 물건은 인간의 구체적 욕망의 충족을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집은 어떤 정신적이고 내면적 가치를 가족에게 주었었다. 그러나 이제 집은 단지 상상적인 상품의 기호적 가치만을 지시해서 헌 물건 버리고 새로 사듯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의 소비품목에 불과하다.TV프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앉아서 리모컨으로 쉽게 손가락 끝으로 바꾸듯, 모든 것은 소비자의 순간적 변덕에 따라 움직이는 기호와 같은 ‘환영’(幻影=simulacrum)에 불과하다. 고도소비사회에서 자동차도 기능가치로 소유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나 삶의 스타일이나 허세나 으쓱대고 싶은 욕망의 환영을 만족시켜 주는 일시적 대용물일 뿐이다. 그런 욕망의 환영은 마치 옛 사회주의 소련의 한 청년이 서방 자본주의의 대명사 같은 블루진을 입고 다니거나, 아프리카 부시맨의 어떤 사나이가 비행기에서 떨어진 서방 콜라병을 무슨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싶어하는 그런 환영과 유사하다 하겠다. 중요한 것은 블루진이나 콜라병이 그 자체로서 의미를 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차이의 기호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소비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다른 이들과 다른 어떤 기호의 환영을 소비하고 싶어한다. 마르크스가 비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노동과 정신적 가치 등 모든 것이 다 시장의 교환가치로 전환되어 상품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마르크스의 비판이론은 이미 지나간 시절의 가치유물에 불과하고, 이제 사회는 모든 것이 기호적 교환과 같은 ‘흉내내기’(simulation)의 차원으로 전락하여 실재적 가치가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든 흉내내기의 환영은 소비사회가 부추긴 차이화의 조작 코드에 인간이 멋모르고 덩달아 춤추는 껍데기에 불과함을 연상시킨다고 보드리야르는 진단한다. 차이화 코드는 소비사회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차별화 기호의 놀이에 해당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차이의 환영 속에서 각각 섹시(sexy)해지기 위해 돈을 마구 쓴다. 섹시하다는 것은 소비시장에서 상품으로 잘 전달되기 위하여 남들을 유혹하는 기호고, 각자는 대중사회에서 차이를 표시하기 위하여 과감히 더 섹시하게 튀어 보이게끔 스스로를 기호화한다. 모든 이는 다 섹시한 차이를 연출하기 위해 환영을 좇는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사회’에서 기술한 것처럼 ‘소비는 기호(sign)가 흡수하고 기호에 의하여 흡수되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영상으로 비쳐진다. 브라운관이나 컴퓨터의 화면, 유리처럼 투명하나 절연체와 같은 차가운 매체의 통로를 통하여 세상을 구경하거나, 백화점의 상품을 훑어본다. 충격적인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도 자동차 유리를 통하여 감정이 절연된 상태에서 구경하는 정도의 감정만 사람들이 갖는다. 서로 관여하는 진실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금방 지나가는 일시적 참상에 불과하고, 먼 나라에서 전쟁이 터져도 그것은 TV화면의 순간적 그림으로 보는 환영일 뿐이다. 사람들이 지하철에 우굴거리나 그들이 사람들이라고 여겨지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환영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냥 사람 비슷한 환영들이 득실거릴 뿐이다. 아무도 대중을 사람들의 실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는 현실을 실제로 느끼지 않고, 차가운 기호로 대체되어 실제로 느낀 척 흉내낼 뿐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런 소비사회를 형이상학적 근거를 상실한 ‘환영’의 사회,‘흉내내기’의 사회라고 불렀다. 이런 사회를 그는 또한 실재가 증발되고 환영이 진짜보다 살을 그 위에 더 덧붙이는 ‘초과실재’(hyperreality)의 사회라고 명명했다. 이 초과실재가 바로 환영이고 흉내내기의 허상과 같다. 그는 이런 환영의 흉내내기와 같은 기호가치(value-sign)만이 비대해진 소비사회에는 환영처럼 무수하게 지나가는 기호적 ‘초과실재’에 의하여 인격의 파탄이 내부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런 파탄을 그는 ‘내파적 폭력’(implosive violence)이라 불렀다. 예컨대 게임이나 쇼핑에 미친 사람이 상상적 초과실재를 현실로 착각하고 자기 내부에서 환영으로 배가 불러 파열한다. 본디 내파(內破=implosion)는 음운론적으로 외파(外破=explosion)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영어의 ‘tap(탭)’,‘cut(컷)’에서 파열자음의 음가인 ‘t’,‘k’ 등이 첫 발음에서는 바깥으로 폭발하는 외파적 파열음이 되지만, 끝 발음의 파열자음인 ‘p’와 ‘t’는 밖으로 폭발하지 않고 안으로 파열이 잠기는 그런 음가를 지닌다. 이것이 외파음에 대한 내파음의 의미다. 과거의 문명은 마르크스의 분석처럼 외부의 모순(계급투쟁)으로 외파하는 구조를 지녔지만, 현대 소비사회의 본질은 스스로 인간이 기호처럼 흉내내기를 하다가 많은 기호에 헛배가 불러 내부에서 내파하여 폭발하는 폭력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보드리야르가 본 소비사회에 대한 허무적 진단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3세대의 주장인 보드리야르의 사회학이 소비사회의 병을 진단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그의 사상이 소비적 인간사회를 구원하는 약이 아니고, 오히려 허무주의적 결말을 예견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풍요와 편리, 그리고 낭비와 배금주의를 동시에 가져온 이중적 얼굴의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서구의 사상은 마르크스로부터 보드리야르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적 소비사회의 병리(病理)를 잘 보았으나,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생리(生理)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나도 그 생리를 알지 못해 많은 시간 헤맸지만, 최근에 해체적인 존재론적 사유가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생리의 길이란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이기적이고 물질적 소유론을 그 동안 서구는 도덕적 형이상학적 당위의 가치론으로 극복하려고 시도하였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여겨진다. 마르크시즘이나 네오 마르크시즘은 자본주의의 본능적 소유론에 비하여 반본능적 정신의 소유론에 다름 아니다. 본능적 소유론을 치유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존재론에 의해서 가능하지, 인위적 당위론으로 불가능하다. 보드리야르의 허무론도 결국 형이상학적 실체의 붕괴를 소비사회가 촉진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생긴 반본능적 형이상학적 소유론에 대한 그리움과 같다. 그러나 거기에 그의 사회학의 큰 약점이 있다 하겠다. 이것을 다음주에 더 설명하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In&Out] 정치인과 술버릇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In&Out] 정치인과 술버릇

    오늘은 가벼운 소재를 꺼낼까 한다. 정치인의 술 버릇 얘기다.20년 가까이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숱한 정치인들과 술잔을 기울여 봤지만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그 때를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곤 한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1990년대 여의도 정가는 ‘술을 어느 정도 넉넉하게 마시느냐.’가 정치인의 능력을 재는 또하나의 잣대였다. 낭만과도 통했다. 아마도 2002년까지도 그랬던 것 같다. 이른바 ‘두주불사형’이란 프로필은 그 정치인이 꽤나 능력을 갖춘-의협심도 강하고 호탕한-사람이란 뜻이기도 했다. 그런 표현을 써달라는 ‘민원’ 아닌 민원을 하는 지역구 의원도 있었다. 아마도 지역구에서 표를 얻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혹여 독자들은 웬 술자리가 그렇게 많았느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릴지 모르겠다. 당시는 유력 정치인이나 고위 당직자 집을 아침, 저녁 찾아가는 게 필수 취재코스였다. 대부분의 정치부 기자들은 이런 생활을 반복하는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간혹 홀로 집을 방문, 독대 기회가 생길 경우 망외(望外)의 특종거리를 건지곤 했다. 이처럼 정치인들과 하루에도 두, 세번씩 만나다 보니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술자리로 이어졌던 것 같다. 정치인들도 저마다 술 버릇을 갖고 있다. 회식 장소에서 만나자마자 “여∼반갑다.”며 낭심을 잡는 김종호 전 국회부의장.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낭심잡기는 한동안 여의도 정가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대부분 그의 기습에 놀라지만 이내 친밀감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호탕하게 웃어 제낀다. 하지만 그도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11대 전국구 초선 시절 동료 의원에게 같은 행동을 하다 그만 ‘반격’을 당해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고통을 호소한 것. 술 실력에 관한 한 덩치와는 비교가 안되게 센 최재욱 전 의원은 몇 순배가 돈 뒤 먼저 웃통을 벗는다. 그리고는 “우리가 양반인데, 의관은 정제해야지.”라며 맨살에 넥타이를 맨 채로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어느 정도 취기가 돌 때쯤 넥타이를 풀고는 림보게임(낮게 가로놓인 막대 밑으로 빠져 나가기 게임)을 제안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기억이 난다. 그가 정치 초년병 시절인 1993년쯤인가 90㎝ 높이의 ‘넥타이 막대’를 거뜬히 통과한 유연성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십몇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용모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도 빼어난 건강관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취기가 오르면 종종 연예인을 호출하던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 의원시절 걸쭉하게 술잔이 돌아가면 삼각팬티 차림-그것도 언제나 흰색이었다-으로 좌중을 휘어잡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특이한 성격 탓에 절대 술잔을 돌리는 법이 없는 권노갑 전 의원, 맥주병에 슬그머니 소변을 보고선 이를 폭탄주 재료로 활용(?)한 P모 의원도 생각난다. 술자리를 세미나로 착각케 하던 몇몇 인사들도 있다. 고건 전 총리는 동숭동 J중국집에서 중국 술로 폭탄주를 몇잔 돌린 뒤 주제어를 제시한다. 이어 참석자들의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경기고·서울대 동기동창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비슷한 유형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예 술을 못한다고 밝히는 의원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골프가 술을 대체하는 기류도 있다. 이것도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일까. jthan@seoul.co.kr
  • 3만원이면 하루가 ‘好好’

    3만원이면 하루가 ‘好好’

    가을 밤하늘 아래로 흥겨운 춤과 음악, 맥주가 어우러진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가 오는 10월22일까지 롯데월드에서 열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멋진 공연과 다양한 놀이기구, 시원한 맥주 그리고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이번 주말 지하철을 이용해 잠실 롯데월드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지하철 2호선을 타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 이순범(24·AIG생명)씨는 친구들을 만나 고민에 빠졌다. 카페에 가자니 남자끼리 좀 그렇고, 맥주를 마시자니 해가 중천에 있어 이상하고. 고민 끝에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가기로 결정했다.“정말이야.3만원이면 자유이용권도 주고 맥주도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니까.”라고 주장하는 친구 성민(24·서울 노원).‘그래 밑져야 본전이지.’하는 생각에 모두 지하철 2호선에 올랐다. 정말 친구의 말처럼 3만원에 자유이용권은 물론 생맥주 무제한, 거기다 예쁜 맥주컵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옥토버 페스트는 이런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첫번째, 불타는 가슴만 가진 청춘들. 재미난 놀이기구, 각종 이벤트와 무한 제공인 맥주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둘째, 쉬고 싶은 부모.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부모들은 오래간만에 통기타 가수의 구수한 노래를 들으며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 잘 어울리는 축제이다. # 춤·음악등 다양한 볼거리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정통 가을 축제 ‘옥토버 페스트’는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축제가 아니다. 음악과 춤, 공연 등 다양한 흥겨움이 함께 하는 축제로 1810년에 시작되었다. 롯데월드에서는 이런 옥토버 페스트의 정신을 충실히 재현했다. 파크 전체를 거대한 맥주잔, 소시지 캐릭터 등 다양한 인형과 멋진 깃발로 장식했으며, 아코디언 연주 등 흥겨운 음악이 넘쳐 흐르는 축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 맨 앞에서 깃발을 든 키 크고 멋진 장성들이 행진을 하면 뒤이어 왕실댄서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며 등장해 축제의 성대한 서막을 알린다. 로티 황태자, 로리 공주, 뒤이어 백작 등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흥겨운 춤을 추는 옥토버 페스트의 기원인 빌헬름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이다. 뒤에는 1m 높이 장대에 꽂혀진 멧돼지 캐릭터, 소시지 캐릭터가 대표적이며, 커다란 오크통에 빠져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는 사람, 맥주잔을 양손에 가득 들고 밝은 웃음을 선사하는 웨이트리스 등 다양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보는 사람의 얼굴에 웃음 짓게 만든다. 또한 각종 선물과 축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수백개의 풍선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백미’다. 운이 좋으면 선물이 담긴 풍선을 잡을 수도 있다. # 우리도 한번 참여할까 매일 저녁 7시30분에는 옥토버 페스티벌 3대 고객 참여 쇼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마시기 대회.1분 동안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을 뽑는 대회로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다. 연간이용권 등 다양한 선물이 기다린다. 통나무 못박기, 소시지를 테마로 한 소시지 빨리 먹기 등 재미난 고객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또한 ‘가위 바위 보’대회를 열어 1등에게 독일을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과 숙박권을 나누어준다. 매일 대회에서 우승자를 뽑고 우승자들을 모아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밖에 젊음의 광장에서는 알핀로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여 요들 클럽의 감미롭고 신선한 독일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통기타 라이브 가수가 전하는 추억의 포크송, 올드 팝 등을 통해서 낭만적인 가을의 추억 여행을 선사한다. # 좀 더 저렴하게 연인이라면 옥토버 커플권을 이용하자. 혜택은 모두가 같지만 요금은 2인 기준 6만원에서 5000원을 더 할인해 5만 5000원으로 좀 더 저렴하다. 또한 무료 입장한 고객을 위해서 맥주 무제한 서비스와 예쁜 맥주컵을 주는 ‘비어티켓’을 7000원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올해 유난히 결혼이 많다. 입춘이 두번 든 쌍춘년(雙春年)인 까닭이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평생 금실 좋게 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통계청은 올해 모두 30만쌍이 결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시장도 덩달아 함박웃음이다. 결혼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거액을 과감히 쓰기 때문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신랑·신부 모두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바쁜 직장 일을 제쳐두고 결혼 준비만 전념할 수가 없다. # 바쁜 예비 부부의 ‘천사 같은 존재’ 웨딩 플래너 이럴 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웨딩 플래너이다. 결혼식장 예약부터 예복, 화장, 사진촬영, 신혼여행, 신혼살림 준비물까지 다양하게 취향에 맞게 준비해준다. 일정도 관리하고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지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집, 제공해준다. 단순히 결혼식을 진행하는 차원을 넘어 한 부부가 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난달 26일 결혼한 김진경(28·여)씨는 결혼 직전 직장을 옮겨 결혼 준비를 일일이 하기가 어려웠다. 부모·친구들도 모두 직장인이라 부탁할 수가 없었다. 웨딩 플래너에 의뢰하니 사진, 미용실, 예식장, 혼수까지 모두 척척 해결해주었다. 김씨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을 웨딩 플래너가 반품하거나 환불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줬다.”며 “사진 촬영과 드레스 선택 등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챙겨줘 친구보다 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자매 웨딩플래너가 말하는 3대 트렌드 자매 웨딩 플래너로 주목받는 차세영(30)·명희(28) 마리에 실장으로부터 결혼 트렌드를 들어봤다. 언니 차세영 실장은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호화롭게 하거나 아니면 아주 실용적으로 한다.”며 말머리를 열었다. # 결혼은 럭셔리하거나 아주 실용으로 새침해 보이는 동생 차명희 실장은 “고급 호텔이나 해외에서의 채플(교회) 웨딩은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위주로 최고급의 혼수, 나만의 맞춤 청첩장 등 럭셔리한 결혼도 많다.”고 말했다. 차세영씨는 “실용적인 커플들은 시계나 반지 같은 예물·예단 등을 거부하고, 현금을 들고 신혼생활을 시작한다.”며 “현금을 바탕으로 하루빨리 내집마련을 통해 생활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있는 집’은 주위의 눈치를 살펴 눈높이를 낮춰 보통 수준으로 맞췄는데 이젠 굳이 눈치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 떠들썩한 결혼은 No, 우리만의 결혼 소규모 결혼식이 많아졌다는 점도 이들 자매의 공통 의견이다. 차세영씨는 “호텔 등에서 열리는 소규모 결혼식에는 초대 리스트에 오른 하객만 참석이 가능하다.”며 “주로 가까운 가족과 친구 위주로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신혼 부부들은 주로 외국 생활을 오래한 고학력에 전문직 종사자들이란 게 이들의 귀띔이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결혼’을 위한 다양한 장소를 줄줄이 꿰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작은 파티 풍은 서울 평창동 아트 브라이덜, 전통 혼례는 삼청각, 영화에서와 같은 채플 웨딩은 제주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가능하다며 예를 들었다. # 오붓한 첫날 밤은 시내 호텔에서 짓궂은 장난이 가득한 피로연도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결혼식 후 시내 호텔에서 1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신혼여행을 다음날 떠나는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어찌보면 특급호텔에서의 첫날밤이 진정한 허니문인 셈이다. 특급 호텔들은 신혼부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다. 와인과 과일 선물을 비롯해 풍선과 장미꽃을 장식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선물부터 면세점 쇼핑, 결혼 1주년 챙기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chuli@seoul.co.kr ■ 유통업체 “결혼상담 백화점서 하세요” ‘혼수시장을 잡아라!.’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혼수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가 뛰어들었다. 백화점들이 웨딩플래너 등 전문 상담요원을 채용해 웨딩센터를 두는 등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웨딩센터를 국내 최초인 2004년 8월 압구정점에 설치한 이후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 등도 잇따라 마련했다. 김정윤 롯데 웨딩센터 매니저는 “웨딩 행사가 전에는 봄·가을에만 진행하던 백화점의 1회성 이벤트였으나 올해에는 1년 내내 상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혼수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신혼부부들이 결혼해 살면서 필요한 물건을 다시 사러 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은 혼수를 산 예비 부부들에게 일정 금액을 적립, 재구매를 하게 하는 ‘웨딩 마일리지’ 제도를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진아 신세계 웨딩 매니저는 “웨딩 마일리지 적립금 사용기한을 다른 적립금보다 긴 6개월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팀 최광보씨는 “외부의 웨딩 플래너는 영리 목적인 반면 백화점의 경우 상담이 무료인 고객서비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부 웨딩 플래너는 드레스와 턱시도, 사진촬영과 화장, 신혼여행, 한복과 예물을 알선하는 정도이지만 백화점은 가구·가전·예단·예복까지 100% 다한다. 신세계는 본점 12층에서 웨딩 살롱을 설치했다. 강남점은 14일까지 ‘LG전자 혼수 가전 특가 기획전’을, 영등포점도 14일까지 ‘레체퍼니처 혼수기획전’을 각각 연다. 또 9월 말까지 웨딩 마일리지 적립행사를 계속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자사 웨딩 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스페셜 세일 쿠폰’을 발송한다. 상품을 살 때 갤러리아 웨딩 카드를 제시하면 참여 브랜드별로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다이아몬드에 올인할까 결혼 트렌드가 변화면서 예물도 많이 바뀌고 있다. 불과 몇년 전 예물을 준비할 때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순금 3세트가 기본이었다. 동시에 예물 세트가 많으면 ‘시집 잘 간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실용화 바람이 강한 최근에는 부부가 반지로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고급스럽게 사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신다이아몬드의 이정은 팀장은 “세팅의 완성도와 디자인의 질이 좋은 1캐럿(0.2g)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캐럿 다이아몬드 광산이 고갈되는데다 희소성 때문에 ‘미래의 투자’ 대상으로도 매력적이다. 결혼 생활 5년 뒤,10년 뒤에도 가치가 계속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3500만원이었던 최고 품질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2006년 8월에는 6670여만원이다. 삼신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구입한 사람으로부터 시세의 80%에 되사고 있다. ■ 향기 나는 조명 달아볼까 신혼 집에서 조명은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감각적인 공간을 위해서는 조명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특별한 조명을 가지고 연출하고 싶다면 향기조명제품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꽃모양의, 섬세하게 제작된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조명이 향기까지 뿜어낸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톡톡 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나 때론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 건강까지 생각하는 조명도 있다. 미미라이팅의 내추럴시스템조명 시리즈 중 건강제품 ‘심플 UV’는 오염도 감지 센서가 달려 있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살균조명으로 살균한다. 또 바이오세라믹 입자가 조명기구에 내장돼 있어 공기탈취의 기능도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빵빵한’ 38년의 추억 나폴레옹제과 헐린다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빵집으로 인정받는 ‘나폴레옹제과’가 개점 38년 만에 본점을 이전한다. 과거 중·고교가 밀집된 서울 성북구 옛 삼선교(동소문동)의 큰 길가에 우뚝 선 예쁘장한 제과점이라 중장년층에겐 ‘추억의 빵집’으로 기억된다. 12일 서울 성북구에 따르면 나폴레옹제과는 성북천 복원이 추진되면서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사거리의 남쪽 모퉁이에 있는 본점의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주변 상가들이 성북구와 보상협상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다음달 철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나폴레옹제과는 1968년 성북천이 복개되면서 현재 자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양인자(73·여) 사장이 젊은 부부 시절에 세련된 분위기를 찾는 학생들과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 이른바 ‘성북동 부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빵집으로 창업했다. 제과점 이름으로는 생뚱맞은 ‘나폴레옹’은 양 사장의 장남 강명찬(49) 제2사장이 어릴 적 존경했던 인물이라 지어진 것이라고. 하루 세번씩 구운 빵을 내놓아 새벽에도 빵을 사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고 한다. 맛좋은 빵을 굽는 정성이 세월과 함께 유명세를 낳았다. 제빵업계에서 ‘3대 빵집’으로 통하는 ‘김영모제과’와 ‘리치몬드제과’의 대표가 모두 나폴레옹제과 출신이다.3대 빵집은 국내 품평회에서 ‘파리바게트’ 등 외국점을 제치고 줄곧 선두권이다. 지금도 만드는 빵의 종류가 100여종에 이르러 웬만한 빵은 나폴레옹의 ‘파티셰’가 처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점은 물론 잠실점과 압구정점도 손님이 늘 붐빈다. 양 사장은 고심 끝에 동소문동을 떠나지 않고 큰 길 건너편에 새 본점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과 유럽풍을 가미해 5층짜리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본점이 헐리고 난 자리에는 폭포수와 숲이 성북천과 어우러진 ‘물고기 광장’이 들어설 계획이다.나폴레옹제과의 한 점원은 “성북천이 멋지게 복원되면 예쁜 새 빵집과 어울려 거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2)

    60년대 말, 가요팬의 ‘마이너리티’였던 10대들을 ‘메이저리티’로 끌어올린 트윈폴리오. 이들이 불과 2년 남짓 활동하던 시기, 한가운데 무렵 출시된 송창식씨 솔로 취입곡,‘멀어진 사람’에 대해 송창식씨는 이렇게 술회한다. “우리가 첫 리사이틀을 갖기 전이었어요. 당시 작곡가 손석우 선생을 만나 두 곡 정도 연습한 뒤 지구레코드사에서 이 곡들을 녹음했지요. 그러나 그후 레코드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아 실제로 음반으로까지 출반된 것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던 사실입니다.” 멤버 송창식(사진 왼쪽)과 윤형주(오른쪽), 이 트윈폴리오가 기억하는 자신들의 최초 음반은 69년 중반에 출시된 ‘하얀 손수건(지구)’이 수록된 음반이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들의 목소리로 취입된 노래 ‘렛 잇비 미’가 수록된 음반도 존재한다. 하지만 둘의 어렴풋한 기억을 조합해 보면 당시 자주 어울리던 가수 조영남씨를 따라 스튜디오에서 번안곡을 몇 곡 녹음했던 사실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 이 음반이 실제로 출시되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더욱더 사랑해’ 같은 번안곡 위주로 활동했던 트윈폴리오는 각각 솔로로 전향한 뒤 각자 ‘싱어송 라이터 시대’를 열며 70년대 포크송시대를 주도한다. 이 싱어송 라이터 시대의 개막은 통기타 붐을 더욱 가속화시키며 이른바 ‘청맥통’이라 불리는 청년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동시에 직접 통기타 하나만으로 반주까지 하면서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자 너도나도 ‘흉내의 대상’이 되었다. ‘청바지차림의 장발에 통기타를 둘러맨 모습’. 이 캐릭터가 70년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자화상이다.‘제복의 시대에 또 하나의 표상’으로 자리한 이 캐릭터는 속칭 ‘빽판(불법음반)’,‘야전(야외 전축)’과 더불어 70년대의 멋과 낭만을 상징했다. 특히 청바지는 아무데서나 걸터앉아 노래할 수 있는 차림으로 필연적으로 통기타와 잘 어울렸다. 당시 청년문화, 대학문화란 신조어가 그러했듯 70년대는 온갖 10대들의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세대 차이’란 말이 급부상하며 10대들만의 전유물인 은어들까지 등장,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포크송 붐의 선두주자로 ‘낭만파 시인’이라고 불려지던 송창식씨는 또한 밤에만 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밤창식’,‘별창식’이라는 별명에 이어 말끝마다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서 붙여진 ‘왜창식’이란 애칭으로까지 불리며 청소년들의 화제 중심에 떠올랐다. 한번쯤, 고래사냥, 왜 불러, 새는, 내나라 내 겨레 등을 발표하며 그는 75년 ‘가수왕’으로 등극했을 만큼 10대들의 인기를 넘어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윤형주씨 역시 하이톤의 미성과 감성으로 ‘라라라’ ‘우리의 이야기들’ ‘두개의 작은 별’같은 노래들을 발표하며 동시에 당시 동아방송의 심야프로 ‘0시의 다이얼’ DJ를 맡으면서 폭넓게 10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포크송 붐’으로 시작된 청년문화를 급속하게 확대시킨 촉매제는 바로 ‘심야방송 음악프로그램들’이었다. 당시엔 기타 못 치면 간첩이었고 심야방송을 듣지 않으면 다음날 친구들과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절대문화’였다. 송창식과 윤형주, 통기타 붐과 심야방송 신드롬의 중심에 바로 이들이 있었다. sachilo@empal.com
  • [김석의 Let’s wine] 가을은 와인의 계절

    [김석의 Let’s wine] 가을은 와인의 계절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왔다. 고독한 남자들의 가슴과 입을 달래 주는 와인의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에는 와인 중에서도 깊은 맛이 특징인 레드 와인이 인기다. 또한 하늘도 높고 청명하며 선선한 낭만적인 바람의 분위기가 붉은 컬러의 와인을 찾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와인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다. 또 전문가들은 레드 와인의 적정 음용 온도가 18℃정도이기 때문에 온도 자체도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이 계절에 맞는 레드 와인으로는 실크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마스카롱 퓌스겡 생테밀리옹’, 단풍로고가 예쁘게 그려진 ‘터닝리프 카베르네 소비뇽’, 전형적인 보르도의 풍미를 간직하고 있는 ‘지네스테 보르도 리저브 레드’ 등의 프랑스 와인이 좋다. 그 외에도 칠레 와인인 ‘1865 카르미네르’나 ‘가스티요 데 몰리나 카베르네 소비뇽’, 이탈리아의 ‘일듀칼레’도 가을의 정취를 함께 만끽하기에 좋은 와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어떻게 즐겨야 할까. 첫째, 가을을 맞아 와인 업계들도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저렴하게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둘째, 와인이 레스토랑에서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와인 뷔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곳을 이용하는 것도 와인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셋째, 비수기인 여름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입해두었던 와인을 꺼내 집에서 마시기엔 2% 부족하다면 서울 청담동의 ‘알리고테’나 반포 서래 마을의 ‘투르뒤뱅’ 등의 와인바에서 ‘코르크 차지’를 내면 집에서 가져온 와인을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가을을 맞아 야외든 집안이든 조용한 곳에 의자를 두고 책 한 권과 와인 한 병으로 자신에게 여유를 선물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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