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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해운대’ 윤제균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뒤 간담회에서 “하지원은 의리파”라고 말했다. “‘낭만자객’이 실패한 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지만, 하지원만은 손을 잡아 줬다.”고 강조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최근 ‘해운대’까지 인연을 이어준 고리는 바로 ‘끈끈한 의리’였다는 설명이다. 재난영화 ‘해운대’가 개봉된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해운대’ 주연 배우 하지원(31)은 자신의 캐스팅 비화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남자들이 보통 의리를 많이 따지는데, 사실 여자들이 의리가 더 강하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설정만 듣고도 바로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해운대’에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부산 아가씨 ‘연희’ 역을 맡았다.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장면… 팔이 찢어지는 것 같아” 쓰나미(지진해일)가 소재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촬영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전봇대에 매달려서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설경구(만식 역)의 팔을 붙잡아 주는 장면. 설경구의 체중이 그대로 그의 팔에 실렸다. 폐수영장 세트장에 동원된 물대포와 강풍기는 차가운 물과 바람을 쉴새없이 뿜어 냈다. “처음엔 안전장치를 받쳤는데 느낌이 안 살아서 선배가 정말로 제 팔에 다 매달렸어요. 찢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리허설 땐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죠.” 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사투리 구사였다. 부산 출신의 또래 친구를 선생님 삼아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단다. 수업을 녹음해서 듣는 것은 물론 자신의 말도 일일이 다 녹음해서 발전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촬영 당시, 일상생활에서 늘 사투리를 썼고, 심지어 꿈조차도 사투리로 꿨단다. “친구의 억양을 체크해서 악보처럼 저만의 표시를 만들어서 연습했어요. 처음엔 잘 안 돼서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 나중엔 부산 사투리만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진짜?’라는 한 마디를 해도 사투리로 표현을 하면 그 의미가 ‘이만큼’이나 더 깊이있게 느껴졌죠.” 그는 구덩이를 파듯 큰 손사위를 지어 보였다. 데뷔한 지 어느덧 15년째. ‘폰’, ‘가위’ 같은 공포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류의 오락영화, ‘다모’ 같은 명품 드라마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한 마디로 딱 집어 말할 수 없을 만치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항상 새 장르, 새 인물에 도전하는 일이 힘들만도 하건만, 그는 “힘든 고통을 즐긴다.”고 말했다. “도전하면서 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익숙해지면 재미 있어서 더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희열을 느끼죠. 하고 나면 성취감도 크고요.” ●끝없는 변신의 비결은 왕성한 도전욕구 감쪽 같은 변신의 비결은 “시간을 오직 그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진이’를 할 때는 차 안에서도 가야금을 타고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가야금을 뜯었다. ‘바보’를 할 때는 ‘피아노를 사랑한 어떤 사람이 잘 때도 피아노 아래서 잤다.’는 일화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숱한 ‘다모폐인’을 양산한 드라마 ‘다모’ 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무술영화란 무술영화는 모조리 섭렵했다. ‘다모’의 채옥은 이들 영화에서 본 왕조현, 장쯔이 등 여러 인물들을 ‘짬뽕’한 끝에 새롭게 만들어 낸 인물. 무술 역시 리듬 체조, 곤봉 돌리기 등 여러가지를 익힌 다음 종합해서 만들어 낸 그만의 것이었다. 왕성한 도전욕은 비단 작품을 할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쉬는 기간에도 늘 뭔가를 배운다는 얘길 들어 보면. 신기한 것은 휴식기에 배운 예기나 운동 등이 다음 작품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복서를 연기한 ‘1번가의 기적’ 때도, 피아니스트가 된 ‘바보’ 때도 그랬다. “마치 예지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더라고요. 영화만이 아니라 광고도 그랬어요. ‘해운대’ 찍으면서 안 마시던 소주를 자주 마시게 됐는데, 어느날 소주 CF가 들어오더라고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뭘 배우고 있냐?”고 물어봤다. “전자기타”란 답이 돌아왔다. 또다시 그의 예지력을 빌자면, 다음 영화에서 하지원은 아마도 뮤지션이 돼 있지 않을까.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남도 관광 안내책자 발간

    경남도는 22일 경남지역 축제와 관광을 자세히 소개한 관광안내 책자 ‘경남여행 페스티벌’을 발간했다. 이 책자는 ‘꽃과 낭만이 가득한 경남’, ‘즐기자! 경남의 여름을’, ‘풍성한 가을의 축제속으로’,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겨울여행’ 등 4계절로 구분해 축제를 소개하고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등을 안내했다. 지역 축제 60개의 유래와 현장 사진을 담았다. 봄철 대표 축제로 진해 군항제, 하동 야생차 축제, 고성 공룡나라축제, 남해 보물섬 축제, 진주 논개제, 고성 당황포대첩축제 등 27개를 소개했다. 함양 산삼축제, 거창 국제연극제, 사천 세계타악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 등 여름 축제 9개도 소개됐다.
  • 낭·만·가·도 고성~삼척 240㎞ 해안도로 사계절 관광지로 정비

    낭·만·가·도 고성~삼척 240㎞ 해안도로 사계절 관광지로 정비

    ‘푸른 파도 철썩이는 동해 바닷가 도로를 사계절 시원하게 달려봅시다.’ 청정바다와 천혜절경, 산해진미가 끝없이 이어지는 강원 고성~삼척을 잇는 240㎞ 해안도로를 따라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漫街道)’가 조성된다. 20일 경포해변에서 낭만가도 선포식이 열린다.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해변을 따라 설악산과 관동팔경의 빼어난 절경을 보고 먹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음미하는 사계절 관광지로 새롭게 정비된다. 동해안 낭만가도를 따라 미리 달려보자. ●고성-물회·명태맑은탕 등 ‘맛의 낭만’ 낭만가도의 끝단인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는 안보관광지다.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지나서 휴전선에 가로막힌 금강산과 북녘땅을 바라보며 분단된 나라의 비극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보며 북한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명태잡이로 흥청대던 거진에서는 김일성 별장이 있는 화진포를 둘러보고 명태 관련 특산품을 맛볼 수 있다. 길을 재촉해 간성에 이르면 물회와 명태맑은탕, 도치 두루치기, 털게찜, 도루묵 찌개 등 고성 8미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양성했던 건봉사를 둘러볼 수 있다. 청간정이 있는 천진리 인근에는 콘도들이 밀집해 있다. ●양양-낙산사·동해바다 ‘해변의 낭만’ 이어 수학여행의 추억을 간직한 속초에 이르면 영랑호와 청초호가 반긴다. 아바이마을의 사연과 풍성한 해산물, 갯배 등을 소재로 낭만가도로 꾸며진다. 양양 낙산사에 오르면 탁트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산사 의상대~홍련암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양양에서 강릉까지는 국도와 해안도로가 시원하다. 55㎞에 이르는 해변을 낀 낭만가도는 동해바다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며 달릴 수 있다. 강릉은 주문진과 단오문화권, 정동진, 금진 등의 관광중심지가 조성된다. 주문진의 펄펄 뛰는 수산물과 활기찬 항구, 오죽헌, 선교장, 허균·허난설헌 등 조용하고 품위있는 낭만이 어우러진다. 강릉권 낭만가도는 대관령 옛길과 고원에 흩어져 있는 산촌마을들과도 연계된다. 정동진은 젊은이들이 낭만을 즐기며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해를 달리면 북평5일장, 어달횟집 명소 해안로, 추암 무릉을 감고 도는 해변 드라이브코스가 연인, 가족끼리 동해안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낭만가도 남쪽 끝 삼척에 이르면 기기묘묘한 동굴이 이색적이다. 금방이라도 파도가 덮칠 듯한 새천년 해안도로 드라이브, 관동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 신리 너와마을 등이 낭만가도의 마지막을 알린다. ●강릉-오죽헌·선교장 ‘역사의 낭만’ 이같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도로와 연계해 상품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 도의 취지다. 독일과 일본의 낭만가도를 벤치마킹했다. 이들 나라와 우호협정을 맺고 국제적인 공동교류와 홍보에도 나선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2012년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다. 모두 806억원이 투입된다. 낭만가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해안도로에서 곧장 여행, 체험, 숙박, 관광정보가 실시간 제공되는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한다. 문부춘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걸어서, 자전거로, 승용차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도 편리하게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가도를 가꿀 계획이다.”며 “이를 위해 낭만가도와 연결되는 18곳의 관광중심지에 안내소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해운대’ 감독 “하지원, 항상 함께하고 싶은 배우”

    ‘해운대’ 감독 “하지원, 항상 함께하고 싶은 배우”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제작 JK FILM)의 윤제균 감독이 배우 하지원에 대해 “항상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고 호평했다. 1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해운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하지원만큼 의리 있고 인간적인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작 ‘낭만자객’의 실패로 모든 배우들이 내 작품을 마다할 때 하지원만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나를 믿어줬다.”고 말한 윤제균 감독은 “나도 항상 하지원을 믿는다. 이번 ‘해운대’를 비롯해 어떤 상황에서든 함께할 생각”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에서 탈피해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관객들이 ‘해운대’에서 쓰나미를 보고 ‘내가 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인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해운대’는 한국 최대 휴양지인 해운대에서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 독특한 소재와 섬세한 연출로 인정받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해운대’는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의 합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결못남’, 삼각 러브라인 본격화 ‘흥미진진’

    ‘결못남’, 삼각 러브라인 본격화 ‘흥미진진’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에서 지진희, 엄정화, 양정아간의 삼각 러브라인이 본격화되고 있다. 극중 까칠하지만 귀엽고 엉뚱한 독신남 조재희를 연기 중인 지진희는 지난 14일 방송된 ‘결못남’ 10회에서 엄정화를 위해 ‘고음불가’(?) 음으로 조관우의 ‘꽃밭에서’를 열창해 시선을 모았다. 이는 재희 어머니 혜자(전양자 분)와 문정 아버지 봉수(김병기 분)의 합동작전에 의해 떠나게 된 단둘의 여행에서 이뤄진 것으로, 늦은 밤 해변가에서 재희는 문정(엄정화 분)의 갑작스러운 노래 요청으로 ‘꽃밭에서’를 불렀다. 하지만 음치인 재희는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멋진 노래가 아닌 고음불가 수준의 노래를 선보여 그 모습에 문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비록 못 부르는 노래지만 한 여자를 위해 목청을 높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감동으로 다가와 문정을 미소 짓게 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재희와 문정의 알콩달콩 낭만적인 여행스토리’가 재미를 더했다. 비록 이번 여행이 재희 어머니와 문정 아버지의 계획에 의해 이뤄졌지만 해변가에 텐트를 치고 함께 자갈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 등 여느 연인들처럼 둘만의 추억을 만들었다. 또 여행지에서 우연히 일로 내려온 기란(양정아 분)과 맞닥뜨리게 되며 세 사람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에 재희, 문정, 기란의 삼각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며 앞으로의 극 전개에 궁금증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KBS, 싸이더스HQ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복지사업에 낭만은 없습니다”

    “해외복지사업에 낭만은 없습니다”

    │시엠리아프(캄보디아) 강병철특파원│“해외복지사업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지금의 아름다운세상(BWC)을 성관 스님의 공덕비라 하면 무리일까. 도움의 손길이야 종단과 신도들을 비롯 각처에서 답지했지만, 그 손길들을 오롯이 모아 캄보디아를 어루만지게 한 건 스님의 8년동안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8일 시엠리아프 BWC 사무실에서 만난 성관 스님은 “경제부국들이 NGO활동을 할 때 보통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실제 느끼는 문화적 차이는 크다.”면서 단순히 동정심에 시작하는 해외복지사업을 경계했다. 사실 그도 시작은 ‘낭만적’이었다. 스님이 캄보디아에 처음 온 건 1996년. “앙코르 유적을 보고는 예술성에 놀라고 동양인의 자부심도 느꼈죠. 하지만 잠깐만 돌아봐도 캄보디아의 현실은 어두웠습니다.” 세계유산에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그곳에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원달러”를 외쳐야 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평소에도 같은 뜻을 가지고 있던 스님은 이때 해외 봉사에 모든 것을 쏟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2002년 실천불교승가회 의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벌였다. 일사천리였다.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꾸리고 프로젝트를 하나씩 수행해나갔다. 캄보디아 정부와 업무협정(MOU)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BWC를 개원하고 어린이들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뜻대로만 일이 되진 않았다. 낭만과 현실의 괴리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것. “현지인들은 오랜 전쟁 탓에 직장에 대한 애착도 없고 약속개념도 희박합니다. 정부기관의 부정부패도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정부와 MOU까지 체결했지만, 길 하나 내는 데도 로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스님은 “이런 차이를 극복하는 게 해외복지사업”이라고 말한다. 그러지 않으면 장기적 교류를 위한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번 강조한 “홍보보다는 내실을 기한다.”는 말과도 같은 맥락. 그는 지금도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국가간 교류를 위한 방향으로 BWC를 운영하고 있다. 스님은 “한국불교는 국제후원에 후발주자”라면서 “종단차원에서도 타종교와의 교류에 앞장서고 해외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계종도 위상에 걸맞은 NGO단체가 많이 나오고, 거기서 활동하는 학생·불자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bckang@seoul.co.kr
  • [부고]김두한 후계자 조일환씨 하늘로

    [부고]김두한 후계자 조일환씨 하늘로

    ‘장군의 아들’ 김두한(1972년 작고)의 후계자이자 ‘마지막 낭만파 주먹’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조일환씨가 13일 오후 9시15분쯤 단국대 천안병원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 72세. 조씨는 17세 때 고향인 충남 천안지역 주먹계를 평정했다. 김두한을 만난 것은 그의 나이 24세 때였고,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조씨는 김두한의 고단한 말년을 지켰다. 조씨는 1974년 8월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때 단지(斷指)를 해 이름을 또다시 세상에 알렸다. 유족으론 부인 박경자(70)씨와 아들 승규·범규·인규씨, 딸 수경씨 등 3남1녀가 있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041)550-7180.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백신 프로그램 안깐 배짱PC 15대중 1대꼴 ☞반인륜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한다 ☞종로 한복판서 현금수송차량 털릴 뻔 ☞‘고양이가 머리 꼭대기에’ 과학적으로 입증 ☞김치달인들 광주서 천년의 맛 담근다
  • “한시 통해 자연에 사는 맛 느껴보세요”

    “한시 통해 자연에 사는 맛 느껴보세요”

    한시를 시인이나 학자가 아닌 스님이 풀어내면 어떻게 될까. 한시에세이 ‘맑은 바람 드는 집’(아름다운인연 펴냄)을 출간한 흥선(53) 스님은 시구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않았다.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한시는 매개일 뿐 그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책을 낸 소감을 밝혔다. 책은 77편의 한시와 함께 에세이를 실었지만, 시가 주는 낭만적 흥취 정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꽃을 이야기면서도 ‘어찌 하면 / 임께 드려 / 고래들을 / 모두 베어 / 천하를 편케 할까’(유호인, ‘검’) 같은 구절을 인용하고는 몰상식한 정치를 뒤집을 ‘상식의 칼’에 대해 논하는 식이다. 책은 그가 11년째 관장 소임을 맡아온 직지사 성보박물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뽑아 묶은 것이다. 그는 “출판홍수 속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두렵다.”고 말하지만 7년 반 동안 쓴 170여편 중 일부만 골랐으니 정수를 뽑아낸 셈이다. 스님의 한시 사랑은 출가와 동시에 시작됐다. 승가에 들어오자 한문과 선시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는데, 개인적인 취미와도 맞아 가까이 두고 읽기 시작한 게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는 “한시를 늘 접하지 못하는 건 번역이나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책에는 쉬우면서도 좋은 시, 특히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에 사는 맛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고 한다. 춘하추동(春夏秋冬) 계절에 따라 4개로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실린 작품들도 매화, 대나무, 봄, 눈 등을 노래한 게 많다. 무엇보다 책의 백미는 스님이 직접 쓴 단아한 글체의 한시와 펜글씨로 쓴 번역시. 스님은 “기계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손의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면서 “손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릴 때부터도 펜글씨를 함께 써 올렸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허리병’하면 떠오르는 디스크. 그러나 40대부터는 디스크보다 퇴행성 척추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노화로 인해 신경이 눌리거나, 골다공증 때문에 뼈가 주저앉는 퇴행성 척추질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에 발생하는 척추질환들을 자세히 알아보고, 그 치료와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메디컬화장품은 효능과 효과를 강조하며 피부과를 중심으로 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이다. ‘시중 기능성화장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피부과 전문의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등이 병원에서 내세우는 메디컬 화장품의 강점이다. 과연 메디컬화장품은 이름대로 믿고 사용할 수 있을까? ●밥 줘(MBC 오후 8시15분) 선우는 영란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 빨랫감을 은지에게 세탁실로 갖다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영미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화진의 상태에 대해 꾀를 부리는 것 같다고 한다. 선우의 이중생활을 공식화하기 위해 일부러 아픈척하는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 영미의 말을 듣고 있던 영란은 더욱 화가 나는데….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여름방학 하면 휴가와 여행 같은 ‘낭만’을 떠올리는 기성세대와 달리, ‘88만원 세대’ 대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지옥 같은 고난의 기간이 되고 있다. 등록금 때문에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실태와 우리 사회가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아본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날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쟁자, 형제 자매.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분쟁의 원인은 바로 이들이다. 왜 형제자매는 그토록 싸워야만 할까? 그들은 왜 질투하고 경쟁하는 것일까? 그것이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분쟁이 일어났을 때 부모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김형오 의장은 개헌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제헌절인 17일에는 개헌 관련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데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개헌을 한다면 18대 국회 전반부에 마무리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가능하겠는지 등 18대 임기 후반기에 대해서 김형오 의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 [객원칼럼] ‘절차적 정의’를 생각한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절차적 정의’를 생각한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뉴욕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역에서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를 이용해 존스 비치에 가면 노예선 ‘아미스타드호’를 기념하는 작은 동판을 볼 수 있다. 뉴요커는 물론 한인들도 즐겨 찾는 낭만적인 바닷가에 어울리지 않는 동판이지만 미국 사법부의 존재를 알리는 뜻깊은 사례로 눈길을 끈다. 1839년 7월2일 새벽 쿠바 인근 해상, 스페인 범선 ‘아미스타드’호에서 노예로 팔려 갈 53명의 흑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흑인들은 백인들을 처형하고 두 명만 남겼다.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뱃길과 항해술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인들은 사건발생 지점 인근 북쪽해안에서 해군에 붙잡혀 재판을 받았다. 당시 뉴헤이븐 지방법원은 ‘흑인들은 불법 납치된 자유인으로 백인에 대한 저항은 물론 살인까지도 정당방위’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국내외적인 갈등을 낳았다. 스페인의 항의에다 남부 백인 농장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재선을 위해 남부의 지지가 필요했던 밴 뷰런 대통령이 항소해 재판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74세의 고령인 전직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가 나섰다. 결국 연방 대법원은 1841년 ‘아프리카인들이 자유인으로 태어났으므로 자유인의 권리가 있고, 따라서 노예상들의 재산이 될 수 없다.’고 평결했고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 ‘아미스타드(1997년)’로 제작됐던 사건은 초기 미국사회에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와 도덕적 신념이 중요함을 강조한 역사적인 판례로 인정받고 있다. 신태섭 KBS 이사의 이사직 해임의 원인이 된 동의대 교수직 해임을 두고 법원이 항소심에서도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학교쪽이 신 전 교수의 한국방송 이사직 수행에 대해 20개월가량 문제삼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점으로 미뤄 사실상 승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원심 판결 취지를 그대로 인용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달 방통위 등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KBS 보궐이사 임명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다시 동의대 교수직 해임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해 7월 학교측의 허가 없이 KBS 이사직을 겸직했다는 등의 이유로 해임됐고 방통위는 이를 근거로 이사직 자격을 즉각 박탈했다. 방통위는 이어 제3자를 보궐이사로 임명해 지지부진하던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끌어냈다. 흘러간 사건일 수도 있는 이번 판결은 한국의 사법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죽어 있는 권력에 날을 세우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굴종하는 검찰권력에 비교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승소한 신 교수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 교수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차가운 시각을 갖고 있다. 그가 노무현 정권시절 보여준 지나친 정파성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방통위의 ‘신태섭 자르기 공작’이라는 그의 성난 목소리 역시 그가 어느 정도 자초한 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손가락이 아프다고 팔뚝을 자를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당국과 정치권력이 신 교수에 대해 행한 물리적, 정신적인 고통은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대한민국호가 소란속에서 순항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도덕적 신념’ 때문이 아닐까. 대규모 디도스(DDoS)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서울광장은 오늘도 혼란스럽지만 정치권력에 종속되지 않는 법원이 존재하는 한, 한국호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인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 여름방학 어린이 문화프로그램 풍성

    여름방학 어린이 문화프로그램 풍성

    곧 시작되는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유익하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세종문화회관의 프로그램을 들춰보자. 정통 클래식을 즐기는 ‘베토벤 이야기’, 국악을 배우는 ‘국악여정’, 미술관 관람과 연극을 섞은 종합박람회 ‘와글와글 미술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기회다. ●클래식을 알기 쉽게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정통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베토벤 심포니 4번’과 ‘서머 클래식’ 등을 준비했다. ‘베토벤 심포니 4번’은 지난해부터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를 목표로 진행한 ‘베토벤 이야기’의 7번째 연주회. 교향곡 4번은 베토벤의 생애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낭만적인 시절의 작품으로, 3번 ‘영웅’과 5번 ‘운명’보다 훨씬 부드럽고 밝은 느낌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 오은지와 첼로 수석 정민영이 각각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과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도 협연한다. 해설이 있는 연주회 ‘서머 클래식’은 새달 7~8일 열린다. 클래식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서현진 아나운서가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 해설을 하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등 친근한 작품을 연주한다. 19~20일 ‘피터와 늑대’ 공연에서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박태영 단장이 해설을 곁들인다. 로비에서는 극장관람 예절에 대한 짧은 연극과 음악 칼럼니스트 진회숙의 설명도 진행한다. 또 서울시합창단은 8월22일 가요, 영화음악, 뮤지컬 음악 등을 합창곡으로 편곡해 부르는 ‘조이 클래식’을 공연한다. ●시원한 우리 가락과 함께 우리 소리를 즐길 시간도 있다. 남산국악당은 8일부터 새달 19일까지 매주 화·수요일 ‘여름날의 국악여정’을 이어간다. 매주 화요일은 차세대 소리꾼 공연 ‘봉황 목멱(木覓)에 놀다’로, 올해 전주대사습놀이의 가야금병창 장원 박혜련(14일), 경서도소리를 잇는 남자 명창 이희문(21일), 가곡 전수 장학생 박민희(8월11일), 경제서도잡가 보존회(8월18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수요무대 ‘나비 꽃에 놀다’에는 연주와 춤이 어우러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아쟁 연주자 허유성(8일), 서울시국악사랑동호회(15일), 청어람우리춤연구회(22일), 송영환 춤아리무용단(8월12일), 승무 이수자 백경우(8월19일) 등이 나선다. 연주자들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이영희, 명창 안숙선 등으로 구성된 서울남산국악당 자문위원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왼쪽 사진)이 새달 13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가면무도회 ‘국악짱! 재미짱!’을 열고,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17일 탭댄스와 시나위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협연무대인 ‘클릭! 국악 속으로’를 준비했다. 한편 세종문회회관 미술관 별관에서는 미술 작품 감상, 체험, 연극이 어우러진 종합박람회 ‘와글와글 미술관(오른쪽)’을 9월27일까지 연다. 빛으로 변화하는 색을 체험하고, 색 혼합으로 점묘법을 이해하는 등 화가들의 탐구적 영감도 엿본다. (02)399-1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미스·한국배우전문학원」 안재은(安載恩)양-5분데이트(202)

    「미스·한국배우전문학원」 안재은(安載恩)양-5분데이트(202)

    『「카메라」앞에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해 보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라며 곱게 웃는 아가씨. 한국배우전문학원에 반년째 다니고 있는 안재은양(19)이 이번주 「커버·모델」이다. 갸름한 윤곽과 눈 코 등이 전형적인 한국 고전미인을 연상케 하는 예쁜 얼굴이다. 159㎝의 키. 33-22-34의 몸매. 다섯살 때부터 시작한 고전무용을 올봄까지 계속했다. 『학교 다닐 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영화배우가 돼 보고 말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닐 만큼 영화에 빠졌댔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낭만적이고 달콤한 「틴·에이저」의 꿈을 아직껏 담뿍 간직한 채로 있는 안양이지만 영화에 대한 집념만은 여간 강한 게 아니다. 딸만 다섯인 집안의 둘째. 홀어머니 김순례씨(47)를 모시고 산다. 연기자가 되려면 모든 걸 잘 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에 승마와 운전을 한시 바삐 배워둘 생각이다. 「카트리느·드뇌브」의 청초한 모습과 「캔디스·버겐」의 연기력을 무척 좋아한다. 감독은 「로제·바딤」이 좋고. 대학을 간다면 물론 「연극영화과」를 가려고 맘먹고 있다. 깜찍한 인상 때문에 새침데기라는 말을 곧잘 듣는 안양의 혈액형은 A형. 검정과 「오린지」빛깔을 좋아한다. 사과라면 사족을 못쓰고. [선데이서울 72년 9월 17일호 제5권 38호 통권 제 206호]
  • [기고] 녹차와 ‘재팬 패러독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기고] 녹차와 ‘재팬 패러독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하동은 차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에서 녹차를 처음 심은 곳으로 유명한 녹차 시배지 하동은 섬진강과 화개천을 따라 15㎞의 아름다운 자연축제 무대가 만들어진다. 하동 녹차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맑은 물과 공기 속에서 태어난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명품녹차’는 조선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귀한 녹차라 ‘왕의 녹차’라고 이름을 지었다 지난 5월 초 경사가 하나 날아들었다. 보성녹차가 네덜란드 국제인증기구로부터 국제유기인증을 받은 소식이다. 보성녹차의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보성군은 녹차의 미국 수출에 성공했고, 다른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이 인증 절차는 국제인증기구 직원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21일까지 보성에 머물면서 현지 검증 절차를 마쳤다. 오뉴월의 남도는 향기와 낭만이 가득하다. 유선형의 다원과 풋풋한 찻잎의 푸름 때문이다. 녹차 애호가들이 겨우내 기다려 온 첫물 녹차가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료가 녹차이다. 녹차는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매우 친숙한 음료다. 차례(茶禮), 다방(茶房), 다반사(茶飯事)라는 한문 용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차가 얼마나 가까웠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반사’는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이란 뜻으로 식사 후 으레 차를 마셔온 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녹차에는 두 가지 중요한 성분이 들어 있다. 바로 카테킨과 데아닌이다. 카테킨은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물질이자 항암 성분이다. 녹차가 암 예방을 돕는다는 사실은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녹차에 10~18%나 함유된 카테킨이 암의 성장을 늦추고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천연물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일본은 녹차를 즐겨 마시는 나라다. 일본의 녹차 산지인 나카가와데의 위암 사망률은 일본 평균의 20% 수준이다. 이 지역 주민들의 하루 녹차 소비량은 5~10잔가량이다. 일본 평균의 5배이다. 일본에서 ‘암을 예방하려면 녹차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라.’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녹차는 혈압 조절과 혈관 건강에도 유익하다. 혈관에 축적되는 유해산소를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없애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준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일본인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도 불구하고 서구인보다 동맥경화나 폐암 발생률이 낮은 것은 녹차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이를 ‘재팬 패러독스(Japan Paradox)’라고 부른다. 녹차는 열량이 거의 없는 다이어트식품이다.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서 식사 후나 운동 전에 녹차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균을 죽이는 항균효과도 있어서 충치균의 성장을 막고 입안의 유해 세균을 죽여 치아 건강에도 좋다. 또한 녹차는 뇌파인 알파파를 발생시켜 심신의 안정을 꾀하고, 집중력 향상으로 학습 능력을 높여 수험생에게도 유익하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의 1인당 연간 녹차 소비량은 약 83g 정도로 영국의 30분의1, 이웃 일본의 1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도 녹차 생산자단체인 한국차생산자연합회의 역할을 강화해 학교 등 대량급식업소의 차 소비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또한 녹차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한식세계화 사업과 연계해 세계 시장을 두드릴 생각이다. 요즘 새 찻잎으로 만든 햇차가 많이 나오고 있다. 사랑과 감사의 계절에 한 잔의 녹차로 가족과 연인들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면 좋겠다. 더불어 녹차 마시기를 생활화한다면 성인병 예방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맞을 것이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 최인훈의 첫 희곡 23년만에 다시 무대에

    최인훈의 첫 희곡 23년만에 다시 무대에

    ‘삼국사기’가 전하는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설화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표상이다. 아버지의 놀림을 철석같이 믿고 온달을 찾아나선 평강공주가 남편을 훌륭한 장수로 길러내는 성공담과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온달의 관이 공주의 손길이 닿고서야 비로소 움직였다는 낭만적인 결말은 견고한 사랑의 신화를 완성한다. 명동예술극장 재개관 기념 두번째 작품으로 10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바로 이 설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뻗어나온 가지와 잎은 겹겹의 의미와 은유로 뭉쳐 있다. 신념을 넘어 권력욕에 사로잡힌 강인한 공주와 신분상승으로 낯선 세계에 들어가 권력다툼의 희생물이 되고 마는 온달 등 고대 설화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은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광장’으로 유명한 원로 소설가 최인훈의 첫 희곡으로 1970년 명동예술극장의 전신인 옛 국립극장에서 초연했고, 이어 1973년, 75년 잇따라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86년 문예회관 대극장 공연 이후 23년 만의 무대다. 강렬한 연극성과 독창적인 무대로 각인된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다. 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인훈 작가는 “공연을 보려고 극장밖까지 길게 줄서있던 관객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면서 “국립극장의 옛 모습을 살린 명동예술극장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감회가 무척 깊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이 연극을 보고 단번에 매료됐다는 한태숙 연출은 “일부 지문의 내용을 제외하곤 원작을 최대한 살렸고, 한 인간이 다른 사회에 들어가면서 겪는 고통과 번민 등 지금의 현실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점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박정자를 비롯해 정동환, 서주희, 김수현 등 관록의 중견 배우와 재능있는 신진 배우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초연 때 20대의 나이로 온달모를 열연했고, 이제 배역만큼의 연륜이 깃든 박정자는 “눈 내리는 무대 한가운데서 온달모가 죽은 아들을 기다리며 독백하는 마지막 대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욕심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2만~5만원. 1644-200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트뤼포·고다르에서 코엔 형제·구스 반 산트까지 ‘거장들이 빚은 파리의 매력’

    트뤼포·고다르에서 코엔 형제·구스 반 산트까지 ‘거장들이 빚은 파리의 매력’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 그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은 ‘일상도 영화가 되는 곳, 파리’라는 제목의 기획전을 서울 동숭동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나다에서 연다. 오는 7일부터 두달에 걸쳐 총 8편을 매주 화요일 저녁에 차례로 상영한다 거장 감독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파리의 매력을 만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욱이 에펠탑과 센 강, 샹젤리제 거리와 몽마르트 언덕 등 파리의 다양한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해 마치 실제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행복한 착각을 안겨준다. ●거장이 잡아낸 갖가지 파리의 매력 프랑수아와 트뤼포 감독의 ‘마지막 지하철’은 독일 나치가 점령하고 있던 1942년 파리가 무대다. 예술혼을 불사르는 몽마르트르 극장의 극단 멤버들이 겪는 열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카트린느 드뇌브, 제라르 드파르디유, 장 푸와레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북 호텔’은 한 호텔에 묵고 있는 가난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담았다. 자살을 기도하는 젊은 연인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사실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의 시적 리얼리즘 경향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는 샹송 가수 클레오가 암 최종 진단을 기다리는 동안 파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남긴 시간의 기록이다. 파리의 공원, 카페, 극장, 거리들을 비추는 아름다운 흑백화면에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가 따르기도 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파리의 랑데부’는 파리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사랑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바람 피는 남자친구에 대한 여자의 복수극 ‘7시의 랑데부’, 독특한 연인의 한바탕 소동 ‘파리의 벤치’, 화가와 두 여인의 미묘한 대화 ‘어머니와 아들, 1907’이 담겼다. 또 다니엘르 톰슨 감독의 ‘파리의 연인들’은 몽테뉴 거리의 바에서 일하게 된 엉뚱한 소녀 제시카가 주인공이다. 여배우, 피아니스트 등 유명 예술가들은 순수하고 꾸밈없는 제시카를 만나면서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간다. ●도시 ‘파리’가 주인공인 프로젝트들 파리 자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젝트 작품들도 있다. 1965년작 ‘내가 본 파리’는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등 당대 최고의 프랑스 감독들이 파리의 여섯 구역을 무대로 찍어낸 옴니버스 영화이다. 그리고 ‘내가 본 파리, 20년 후’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내가 본 파리’의 20주년을 기념해 필립 가렐, 샹탈 아커만 등 후배 감독들이 만든 단편을 묶었다. ‘사랑해 파리’는 비단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나라 감독들도 함께 참여한 경우다.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등 세계 최고의 감독 20명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5분 분량으로 찍은 단편 18편을 묶었다. 현대 파리의 일상과 18가지 색다른 사랑을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편당 7000원이며, 자세한 상영 정보는 하이퍼텍나다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inada)에서 확인하면 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낭만 실은 별밤열차 타고

    낭만 실은 별밤열차 타고

    ”낭만 실은 별밤열차 타고 멋진 추억 만드세요.” 지난해 첫 운행에 들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별밤열차 ´부산갈매기´가 올여름에도 낭만을 싣고 추억담기에 나선다. 코레일 부산지사는 3일부터 8월 말까지 동해남부선 별밤열차 부산갈매기를 운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별밤열차 부산갈매기는 관광전용으로 고친 7량짜리 새마을호 열차로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3시간여 운행한다. 일요일인 7월26일과 8월2·16일은 특별 운행한다. 열차는 오후 7시12분 부산역을 출발해 부전역~동래역~해운대역~송정역을 거쳐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역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남창역에서는 열차에서 내려 기념사진 촬영과 남창역사 주변의 고즈넉한 여름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역장이 직접 남창역 역사를 설명해준다. 부산역에는 오후 10시26분 도착으로 총 소요시간은 3시간14분이다. 열차로 이동하는 동안 객차 내에선 DJ 음악방송, 마술쇼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분위기를 돋워주고 와인과 케이크, 샌드위치 등이 무료 제공된다. ‘부산갈매기’는 지난해 여름 처음 운행돼 21회 모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부산의 대표 테마 관광열차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건태 코레일 부산지사장은 “동해남부선 바닷가를 달리는 별밤열차가 피서철을 맞아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여름밤 멋진 추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7개 해수욕장 개장

    해운대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낭만의 바다를 활짝 연다. 부산시는 해운대·광안리·송도·다대포 해수욕장이 1일부터, 동해안 쪽에 있는 송정·일광·임랑 해수욕장은 3일부터 개장, 8월31일까지 두 달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1일 오후 2시30분 허남식 부산시장과 배덕광 해운대구청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한다. 축하 행사로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해변경주대회 이벤트와 요트·윈드서핑 퍼레이드, 수상구조대원의 인명구조시범 등이 선보인다. 같은 날 광안리 해수욕장은 오후 3시에, 송정·일광·임랑 해수욕장은 3일에 개장하며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방시대] 명품길 조성 신중해야/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지방시대] 명품길 조성 신중해야/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우리 경제는 아직 낙관론을 펴기에 이르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의 삶은 팍팍하고 여유를 부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낭만과 자유분방함은 시대의 낡은 스펙트럼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은 낭만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평생 초사(楚辭·중국 고전문학)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1934년 홍군이 9600㎞의 험산과 장강을 건널 때 늘 초사를 곁에 두었다. 1972년 중국을 방문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 준 선물도 초사였다. 혁명이론 대가의 ‘초사 사랑’이 놀랍다. 초사는 한(漢)나라 유향(劉向·BC 77~BC 6년)이 시인 굴원(屈原)의 작품 등을 모은 것이다. 최근 지역 언론이 바람을 일으킨 ‘명품 길 걷기’ 캠페인은 궁극적으로 인간성 회복운동이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자는 소박한 취지다. 길을 걸으며 자유분방한 사유의 힘과 삶의 열정을 숙성시키자는데 누군들 공감하지 않을 리 있겠는가. 요즘 마음먹고 해안길을 걸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냥 걷기만 해도 ‘웰빙 삶’을 담보하는 청정 에너지원이 될 것 같잖은가. 더구나 곳곳에 펼쳐진 시네마스코프식 해안, 부산 송도와 다대포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장군산. 두송반도 숲길, 장엄한 낙조로 화장한 낙동강 델타의 정취를 뒤엎을 수 있는 도시가 부산을 빼고 어디 그리 흔하랴. 그동안 왜 이런 천혜의 해변 길을 걸어보지 못했을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태 환경에 몰입하는 것이 생명 사랑인 것을…. 부산시가 즉각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를 선언해 화답한 것은 적절하다. 해안길 강변길 오솔길 등 118곳을 만들고, 꼬불꼬불한 해안선 306㎞를 연결하겠다는 것 등의 정책은 생태 환경도시 조성의 의지로 읽힌다. 도시계획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와 조례를 만들고,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기구 발족 등 챙기고 다듬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매사가 의욕만 넘쳐 서두르면 그르친다. ‘명품 길’이 두부 모 자르듯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별로 반갑잖다. 설사 그렇게 빨리 만들어진 ‘명품 길’이 겉보기에 멋들어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명품 길’을 만드는 것은 능률과 실적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행정기관의 독주보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 수렴함으로써 열린 마음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시민이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때 운동의 순도는 높아지고 밀도는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이미 많은 대가를 치르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찬반론이 엇갈리지만, 천성산 터널공사와 관련된 도롱뇽 소송과 지율 스님 단식사건은 큰 진통을 주었다. 잘잘못을 떠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올 10월 개통되는 명지대교(가칭)는 철새 도래지를 우회하는 U자형 다리다. 스피드와 능률을 추구해야 할 다리가 강을 똑바로 건너지 못하고 U자형이라니 이런 비효율이 없다는 주장은 얼핏 보아 옳다. 하지만, 인간이 막대한 공사비와 공기를 더 들이며 철새에게 양보했다는 점은 역사에 남을 일이다. “다리가 반드시 직선일 필요가 없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돌아갈 수도 있다.”는 당시 부산시 환경책임자의 주장은 유연한 사고와 낭만적 역발상의 소산이 아니겠는가. 예전에 우리는 마을에 신작로를 내면 먼저 고사를 지냈다. 행여 사고가 날세라 제물을 차리고 길의 신께 안전을 빌었다. 지금 명품 길 조성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정책을 시행할 때는 몸을 낮추고 귀를 열어 시민과 자연의 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 간이역에 담긴 추억과 역사

    간이역에 담긴 추억과 역사

    고속철도보다는 무궁화호 같은 소박한 기차가 좋다. 투박한 기차의 진동 소리를 곁들이며 다소 느린 속도로 창밖 풍경을 만끽한 뒤에 비로소 자그만한 간이역에 도달한다. 인적 드문 시골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간이역은 아스라한 추억과 낭만, 서정성의 상징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과 맞닿는다. 한반도 철도산업의 시작으로 만들어진 간이역은 물자 약탈과 젊은이들의 징용, 노동력 착취의 수단일 뿐이다. ●하고사리역 등 23개 문화재 등록 간이역은 이렇게 ‘서정적 대상’이기도 하고, ‘수탈의 아픔’이기도 하다.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과 교수는 “간이역이 서정적이라면 왜 서정적인지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수탈의 근거라면 이 역시 건축적으로 증거가 나타나게 돼 있다.”면서 이분법적 태도에서 벗어나 간이역을 바라본다. 1910년대 간이역이 처음 들어선 뒤 남한에는 모두 100여개의 간이역이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40여개. 2007년에 문화재로 등록된 강원도 삼척 하고사리역을 포함해 23개가 등록문화재이다. 이 중 임 교수는 2006년 7월까지 직접 찾아가고 사진기에 담은 16개 간이역의 건축적 특징과 역사를 ‘한국의 간이역’(인물과사상사 펴냄)에서 소개한다. ●한국형·산간형·바닷가형으로 변화 보통 간이역이라고 하면 직사각형에 삼각형을 하나 얹은 모양을 떠올린다. 그러나 임 교수는 “간이역들에서 관찰되는 차이나 변화는 간이역이라는 이름 하나로 뭉뚱그려 넘겨버릴 일이 아니다. 박공(지붕과 벽을 이루는 삼각형 단면의 모서리), 차양, 구성, 비례감 등에서 똑같은 것은 하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매우 크다.”고 설명한다. 1914년 지어진 전북 익산의 춘포역과 군산의 임피역을 섞으면 간이역의 표준설계가 나온다. 큰 육면체에 지붕을 얹은 단순한 형태는 수직비례이다. 김제·만경 평야의 수평 구조와 대조를 이룬다. 일본이 농촌지역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지붕과 차양을 이루는 두 겹으로 된 지붕은 일본식 건축이지만 다목적 공간으로 차양의 쓰임새는 한옥에 가깝다. 차양은 맞이방(대기실)이 좁으면 노천 대기공간으로 쓰이고, 승강장을 통과하는 곳으로 미리 큰 짐을 내놓거나 궂은 날씨에 눈과 비를 피하며 우산을 펼 시간을 벌어주는 배려있는 장소이다. ●일산역 할머니품·율촌역 어머니상 모습 이런 표준설계를 반복하면서 간이역들은 한국형, 산간형, 도심형, 바닷가형으로 변화한다.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쉬고 있는 모습의 수평적 구도를 가진 원창·율촌·일산역 등은 한국형이다. 도경리·심천·반곡역 등은 수직선이 두드러진 산간형, 신촌·화랑대·동촌역 등은 커다란 박공으로 큰머리를 하나 단 듯한 도심형이다. 진해·남창·송정역 등은 지붕 장식, 창문 등을 흥겹게 변형시킨 바닷가형으로 꼽힌다. 책은 초반에 건축적 지식을 풀어내며 시작해 다소 딱딱한 느낌이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경쾌하고 홀가분하게 간이역 여행을 떠난다. 춘포역과 임피역은 젊은이의 골격과 기개를 닮은 군인의 모습, 가은·원창·율촌역은 반듯하게 앉아 바느질하며 엄하게 자식을 교육하는 어머니상, 일산역은 할머니의 품 같다면서 재미를 더한다. 1만 7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순천만 옛길 오솔길로 되살아난다

    옛날 오솔길이 복원돼 낭만과 멋, 추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전남 순천시는 25일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의 자연자원과 문화·역사 자원을 하나로 묶어 2013년까지 남도 300리 길을 복원한다.”고 밝혔다.옛길은 순천만과 태백산맥, 한양 옛길, 동천 등 4개 구간으로 나누고 역사·문화별 특성을 살려 조성된다.이 가운데 시는 순천만 구간에서 내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순천만 100리 길’을 부제로 길 3개를 만든다. 하나는 순천만에서 해룡면 와온리까지 12㎞이고, 또 하나는 순천만에서 학산·화포를 거쳐 별량면 거차리까지 20㎞, 나머지는 시내 풍덕동에서 사비포(옛 나루터)를 거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부지까지 8㎞ 등 모두 40㎞이다. 이 길은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 중장비를 쓰지 않고 인력이 투입돼 만들어진다. 따라서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다닐 수 없고 사람만 다니는 오솔길이다. 군데군데 오두막을 지어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이재순 시 관광개발계장은 “복원되는 100리 길은 자연 생태계 보존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땅끝인 전남 해남군도 국토순례의 출발점인 땅끝에서 달마산 도솔암까지 옛길을 복원하고 있다. 군은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송호리 오토캠핑장을 거쳐 달마산 도솔암을 잇는 12㎞에서 등산로를 손질하고 있다. 땅끝관광지 소망의 길은 11월 말 완공 목표로 자연발생 등산로로 정비되고 있다. 길 곳곳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로 풀어 쓴 스토리텔링 안내판이 설치돼 국토순례와 산행의 피로를 덜어 준다. 달마산 도솔암은 바위 절경 속의 암자로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탐방 장소여서 소망의 길을 통한 산행길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순천·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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