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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또 다른 낭만들] 하숙집 딸? 하숙집 찾기가 힘들어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 무대는 하숙집이다. 그러나 최근엔 하숙집 찾기가 쉽지 않다. 원룸이 하나둘씩 하숙집을 잠식하면서 대학가의 숙박 지형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방값이 치솟는 데다 남과 어울리기보다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생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김모(56·여)씨는 3일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대학 간 자식들의 주거 형태로 밥을 굶지 말라는 뜻에서 하숙집을 선호했다”며 “10년 전만 해도 하숙생끼리 어울려 술도 자주 먹고 토론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요즘은 하숙생끼리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옛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비치는 과거 모습과 달리 층별로 남녀가 엄격히 구분돼 있고, 아침을 챙겨 먹기보다 잠을 더 자거나 밤늦게 들어오는 학생이 많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숙촌은 대부분 원룸촌으로 바뀌고 있다. 하숙을 하다 1년 전부터 서울 용산구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이모(25·여)씨는 “아침을 안 먹다 보니 식비로 내는 돈이 아까워 원룸을 알아보게 됐다”며 “특히 공동화장실에서 샴푸 등 사소한 것이지만 내 물건이 없어지는 일이 많아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최근엔 하숙과 원룸의 장점을 합한 ‘원룸형 하숙집’도 등장했다. 원룸형 하숙집은 욕실이나 화장실이 방 안에 있으면서도 하숙처럼 밥이 제공되는 형태다. 식사 값은 보통 10만~15만원으로 호불호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이화여대 근처에서 원룸형 하숙을 하는 이모(21·여)씨는 “집 밥은 그립고 하숙은 부담스러웠는데, 음식이 제공되는 원룸이 있어 선택했다”며 “이번에 드라마를 보면서 하숙집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역시 혼자만의 독립된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뒷골목으로 뒷골목으로 내몰린 ‘인디’… 그 낭만마저 막다른 골목에

    뒷골목으로 뒷골목으로 내몰린 ‘인디’… 그 낭만마저 막다른 골목에

    서울 신촌의 뒤를 이어 ‘신(新)문화 메카’로 꼽히던 서교동 홍익대 입구 거리도 신촌이 지난 흥망성쇠의 길을 걷고 있다. 건물 임대료는 오를 대로 올랐고 터줏대감들은 떠났다. 가난한 화가와 연극배우들이 사랑했던 아기자기한 찻집, 1만원으로 맥주 한 병을 마시며 인디밴드와 함께 머리를 흔들 수 있었던 ‘라이브 클럽’들은 문을 닫거나 거리 바깥으로 쫓겨났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유명 연예기획사가 투자한 대형 클럽으로 메워져 술 마시고 몸을 흔드는 공간이 됐다. 거리를 채웠던 예술과 낭만은 사라지고 쾌락과 저급한 밤 문화만 남은 셈이다. 홍대를 떠난 화가와 로커, 배우들이 운영하거나 즐겨 찾는 카페와 주점들은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감각과 개성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로 다른 예술가와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디밴드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보컬리스트 임원혁(30)씨는 3일 “지난 11년간 홍대에 살면서 홍대의 ‘강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시끄럽고 ‘짝짓기’에만 몰두하는 서교동(홍대 거리)을 피해 옛날 홍대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니 여기(상수동)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상수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400m를 걷다 오른쪽 골목으로 꺾으면 나오는 ‘토끼굴’ 주점은 미술을 전공하고 음악을 섭렵한 예술가와 문학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신모(34) 사장은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록밴드 기타리스트다. 동업자인 김모(36·여) 사장은 수학 교사이면서 작가 지망생이다. 그래서 ‘토끼굴’의 가구나 집기에는 이들의 예술적인 안목이 녹아 있다. 신 사장은 “중요한 건 허물이 없는 것”이라면서 “‘토끼굴’이 유명한 예술가이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든 표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토끼굴’에 가면 실력, 나이, 성별, 국적과 상관없이 손님들이 피아노나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골손님인 작가 장상원(31)씨는 이곳에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특유의 ‘문화 살롱’과 같은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합정역에서 상수역 사이에는 ‘토끼굴’ 같은 주점 외에도 문화·예술인들이 차린 카페가 적지 않다. 홍대 앞 문화 공간의 상징인 ‘이리카페’는 임대료 때문에 상수동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에서는 시 낭송회와 음악 공연, 작가의 밤 등이 자주 열린다. ‘이리카페’는 카페를 자주 찾는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잡지 ‘월간 이리’를 발행한다. 디자인 뮤지엄 카페 ‘aA’는 사장이 세계 곳곳을 돌며 수집한 가구들을 배치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카페 내부에 가구 박물관도 있다. 하지만 변질된 홍대 문화를 피해 상수동에 둥지를 튼 문화·예술인들은 또 이삿짐을 싸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인디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수동 일대의 건물 임대료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상수동으로 옮겨 온 홍대 문화의 터줏대감 ‘이리카페’는 지금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라지는 또 다른 낭만들] 대학가 서점? 사막에서 바늘 찾기죠

    고려대 97학번인 김모(36)씨는 모교 근처인 안암동 로터리를 찾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학창 시절에 즐겨 찾던 사회과학 서점 ‘장백서원’이 이젠 추억으로만 남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대학가 사회과학 서점의 몰락은 일종의 트렌드였다. 1980년대 사회과학 서점이 학생 운동의 동향을 주시하는 공안기관의 시찰 대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서점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쳐 경영난으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 신촌 연세대 인근의 ‘오늘의 책’은 2000년, 고려대 ‘장백서원’은 2001년, 성균관대 ‘논장’은 2004년 폐업했다. 2011년에는 중앙대 앞 ‘청맥’과 동국대 ‘녹두’가 문을 닫았다. 서울대 인근 ‘그날이오면’과 성균관대의 ‘풀무질’ 정도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가 서점의 퇴조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에 불어닥친 취업난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김씨처럼 사회과학 서적을 즐겨 읽는 학생이 상당했고, 이런 학생들이 대학가의 토론문화를 주도했다. 운동권이 아니어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즐기는 학생들의 존재는 사회과학 서점이 버틸 수 있는 기반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대학가에 몰아닥친 극심한 취업난은 이런 기반을 휩쓸어 갔다. 신촌을 대표하는 50여년 전통의 ‘홍익문고’도 2012년 서대문구가 추진한 신촌 일대의 재개발 사업으로 폐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원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정희때 탄압받았던 교수, 박근혜 정부 들어서자…

    박정희때 탄압받았던 교수, 박근혜 정부 들어서자…

    국회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김철수(81)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헌법학의 태두로 불리는 김 명예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고초를 당했던 인물로 딸인 박근혜 대통령 집권기에 향후 새로운 헌법 질서를 논의할 중요한 임무를 띠게 됐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2일 의장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학자, 전직 정치인·관료, 법조인 등 13명으로 구성될 헌법자문위는 이번 달 중순 출범하며 강 의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5월 말까지 활동하면서 헌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강 의장은 지난해 7월 제헌절 경축사에서 “개헌은 2014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론화해 19대 국회에서 마무리 짓는 게 옳다”고 밝힌 바 있다. 개헌 논의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채택된 5년 단임제를 골자로 하는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가 다원화된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출발점이다.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독점 구조에 대한 비판론 속에 분권형 대통령제와 내각제 등 새로운 권력구조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김 명예교수는 1972년 서울대 법대 교수이던 시절 유신헌법을 찬양하는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가 혹독한 고초를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5월 ‘명사가 걸어온 길’ 기획 시리즈를 통해 김 명예교수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2회에 걸쳐 게재한 바 있다. 다음은 당시 김 명예교수가 밝힌 박정희 대통령 및 유신독재와의 인연에 관한 대목 가운데 발췌한 부분이다.    (전략) 하지만 캠퍼스의 소소한 낭만도, 학자 김철수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도 그리 길게 가지 못했다. 1972년 10월 박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선포한다. 박정희 정권은 김철수에게 유신헌법에 근거한 탄압에 앞서 유신헌법 제정 공신이 되기를 강요했다.  “정권이 유신헌법 만들려고 여러 가지 작업을 했어요. 몇몇 교수는 해외에 보내서 자료 수집을 담당하게 하고 나를 포함한 야당 성향 교수들도 법무부 자문위원회라는 걸 만들어 그걸 하라고 강요했죠. 나는 절대로 못한다고 했더니 정부 쪽에서는 쉽게 말해 까불지 말라는 식이었고 일부는 참여를 거부하면 항명죄라며 협박까지 했죠. 그게 다 나중에 유신헌법이 각계의 자문위원들이 참여해 만든 것이라는, 정당성 부여를 위한 계략이었던 거죠.”  김 교수는 갖은 협박성 설득에도 학자의 양심을 지켰다. 하지만 이어 유신헌법 홍보에 나서 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말이 제안이지 명령과 강압이었다. 정권은 중정을 통해 김 교수가 방송과 라디오에서 유신헌법 홍보를 맡도록 압박했다.  “하루는 학교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나갔는데 식사 마치고 저를 TBC(동양방송) 앞에 내려주더군요. 방송에 출연하라는 뜻이었죠. 결국 정문으로 들어가 바로 후문으로 빠져나갔죠. 방송은 저 대신 다른 분이 출연했는데 중정에서는 방송 펑크 냈다고 난리가 났고, 그때 제대로 찍혀 저에 대한 탄압도 시작됐습니다.”  당시 김 교수는 한 언론사의 논설위원을 겸하고 있었다. 역시 유신헌법을 찬양하는 글을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김 교수는 학자의 양심에 반하는 글은 쓸 수 없었다. 결국 해당 언론사의 정치부장이 찬양 글을 대신 썼다. 이후 김 교수를 대신해 유신을 찬양했던 한 인사는 국회 배지를 달았고, 또 한 인사는 장관까지 올랐다.  반면 김 교수에게는 정권의 보복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저술 활동이 금지됐다. “청와대 쪽 사람들과 법학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저한테 ‘절대로 책 쓰지 말라. 책 쓰면 큰일 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이미 제3공화국에 관한 헌법책을 다 써놨고 유신헌법이 나오면서 유신헌법의 문제점까지 다 정리한 상태였거든요. 출간을 강행했죠. 그게 1973년 1월 10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은 출간 즉시 전량 몰수됐고 김 교수는 중정에 끌려갔다. 일주일간 회유와 압박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을 ‘독재적인 대통령’, 유신헌법을 ‘현대판 군주제’라고 비판한 대목에 대해서는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억지도 부렸다. 결국 김 교수는 정권이 문제 삼은 부분의 수정을 약속하고 풀려났다. 1년간 집필이 금지됐고, 연구비도 끊겼다. 김 교수는 더 이상 한국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래서 미국과 독일 등지의 방문 교수를 지원해 국외를 떠돌며 박정희의 시대가, 유신의 시대가 저물기만을 바랐다.  철권(鐵拳) 같았던 박정희의 시대가 저물고 1980년 ‘서울의 봄’이 찾아왔다. 유신헌법으로 유린된 헌법을 바로잡을 논의가 시작됐다. 이때 김 교수도 헌법 개정에 참여했다. 김 교수 등이 제안한 개정안은 최규하 당시 대통령도 만족했다. 그러나 곧 전두환이라는 걸림돌을 만나 헌법도 정치적 의도로 변질됐다. (후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임신해 도망친 미혼녀 사랑에 실패한 이혼남 그들이 만났을 때…

    [영화 多樂房] 임신해 도망친 미혼녀 사랑에 실패한 이혼남 그들이 만났을 때…

    ‘시절 인연’(Seeking Mr.Right)은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의미다. 중국 영화라는 태생과 로맨스 장르라는 정보를 전달하기에 꽤 괜찮은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제목만큼 장르의 전형성을 듬뿍 담은 이 영화는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스토리 위에 낭만적인 배경과 음악까지 곁들여 구색을 갖췄다. 과장된 캐릭터나 비논리적 플롯마저 전형적이라는 게 흠이지만 경쾌한 코미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대단히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사실 원제를 보면 감독의 연출 의도와 방향성까지 더 확실히 느껴진다. 원제인 ‘北京遇上西雅圖’은 ‘베이징이 시애틀을 만났을 때’라는 의미인데, 이는 즉각적으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이라는 로맨틱 코미디계의 두 거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북극성처럼 이 영화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배경부터 결말까지 구석구석 그 잔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절 인연’을 진부한 아류작 정도로 짐작해서는 안 된다. 거부할 수 없는 한 가지 매력과 지나치기 어려운 몇 가지 시의적 문제들이 이 영화의 고유한 외피를 단단히 잡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란 단연 ‘탕웨이’라는 배우가 가진 재능이다. 유부남의 아이를 낳기 위해 혼자 미국 시애틀이라는 도시를 찾은 쟈쟈는 철없는 임신부의 여왕 같은 인물로 어딜 가나 싸움닭 행세를 하지만 사실은 충분한 사랑 대신 한도 없는 카드와 명품백밖에 갖지 못한 데 대한 분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만삭의 몸을 하고서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탕웨이는 현실의 임신부를 모방하는 데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현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예쁘고 자유로운 이미지의 임신부를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이후 그녀는 무제한의 카드가 정지되는 바람에 조리원 일을 돕는 처지로 전락하는데, 그럼에도 당당함과 발랄함을 잃지 않는 그녀는 변기 닦는 자태조차 아름답다. 의식적이었는지는 몰라도 역시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그녀의 출연작 ‘만추’(김태용, 2010)에서의 정적이고 어두운 ‘애나’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창조해 낸 것이다. 어쨌든 시애틀이라는 도시와 탕웨이의 환상적인 궁합은 두 번째 만남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또한 이 영화에는 중국의 원정 출산 문제를 비롯해 ‘데드비트’(deadbeat)-자녀의 양육비를 대지 않는 무능력한 남자-라든가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하는 레즈비언 커플, 다문화 가족 등 출산 및 가족에 관한 현대의 풍경이 무심한 듯 적절하게 등장한다. 모두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는 세태에 발맞춘 설정임과 동시에 탕웨이의 미모와 로맨스에 무장 해제된 이성을 틈틈이 불러오게 만드는 장치들이다. 미혼 임신부와 이혼남의 만남이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로맨스로 이어지는 영화, ‘시절 인연’. 달달하지만은 않은, 블랙 초콜릿 같은 뒷맛이 나쁘지 않다. 내년 1월 1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웨딩의 꽃 신혼여행, 웨딩박람회서 만난다

    웨딩의 꽃 신혼여행, 웨딩박람회서 만난다

    혼수부터 웨딩홀, 스튜디오, 메이크업, 드레스까지 결혼에 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된 결혼박람회는 결혼 준비에 분주한 예비 부부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웨딩의 꽃이라 불리는 신혼여행과 관련된 부스는 늘 문전성시를 이루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혼여행만을 위한 대규모 결혼박람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예비 부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1월 11일과 12일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명품 신혼여행 박람회는 2012년 한 해 동안 7천 쌍 이상의 결혼식을 진행한 웨딩 컨설팅 전문 업체 ㈜웨딩앤아이엔씨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난 행사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최되는 박람회 역시 하와이와 푸껫, 발리, 보라카이, 유럽 등 인기 신혼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각종 혜택까지 마련되어 예비 부부들의 신혼여행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허니문 전 지역에 40만원 할인 혜택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최고 100만원까지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항공 조기 할인과 리조트 숙박 제공, 풀빌라 업그레이드, 택스 리펀, 마사지 및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 추가 등 다양한 옵션도 무료로 추가된다. 또 박람회 기간 단 2일 간은 호주와 코사무이, 발리, 푸껫, 팔라완, 보라카이 등 신혼여행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예비 부부를 위한 이벤트와 사은품도 마련되어 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초대권을 신청한 뒤 방문하면 고급 여행용 캐리어와 수중 카메라 등 6종의 사은품과 마스크팩, 롯데면세점 VIP 골드 카드를 제공한다. 선착순 50쌍은 필립스 전기 양면 그릴 및 다리미, 헤어 드라이어, 바비리스 세팅기(택 1)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혼여행 후기 작성 시 전원에게 허니문 화보집을, 추첨을 통해 행남자기 세트를 증정하며, 롯데카드 이용 시 3개월 무이자 결제, 신한카드 이용 시 고급 메이크업 브러시 9종 세트 혜택이 제공된다. 웨딩앤아이엔씨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여행사들이 예비부부들의 취향과 예산에 맞는 신혼여행 상품을 소개해 줄 것”이라며, “다양한 업체들의 컨설팅을 받고 신혼여행의 낭만과 달콤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7회 명품 신혼여행 박람회는 홈페이지(www.luxuryhoneymoonfair.com)에서 초대권을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연예대상’ 김병만, 맨몸으로 일군 대상 ‘폭풍 오열’

    ‘SBS 연예대상’ 김병만, 맨몸으로 일군 대상 ‘폭풍 오열’

    ‘SBS 연예대상’에서 개그맨 김병만(38)이 데뷔 11년 만에 첫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0일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3 SBS 연예대상’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온 ‘병만족장’ 김병만이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2011, 2012년에도 대상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김병만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대상을 거머쥐었다. 후보에 함께 오른 이경규, 유재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김병만은 무대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 꽃다발과 포옹을 받으며 오열을 시작했다. 김병만은 “이경규 선배 고맙습니다. 강호동 선배 고맙습니다. 유재석 선배 고맙습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대상은 너무 큰 상이다. 선배님들은 정말 훌륭한 만능 엔터테이너인데 저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SBS가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다. 스카이 다이빙, 바다에 들어가는 것, 이것들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겸손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병만은 “내년부터 더 달리겠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는 한 더 많은 작품을 하겠다. 그런 의미로 내년에 소림사 간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에 동료 연예인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다음은 ‘SBS 연예대상’ 부문별 수상자(작). ▲대상: 김병만 ▲최우수상: 이경규, 송지효 ▲우수상: 김종국, 하하, 성유리 ▲최우수 프로그램상: ‘런닝맨’ ▲우수 프로그램상: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버라이어티 부문),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토크쇼 부문) ▲코미디부문 우수상: 안시우, 남호연 ▲코미디부문 최우수 코너상: ‘종규삼촌’,’정 때문에’ ▲신인상: 수영(MC 부문), 김정환(코미디 부문), 함익병(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인기상: 유재석, 지석진, 송지효, 개리, 하하, 김종국, 이광수(’런닝맨’) ▲인기상: 김성수, 조여정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박준규, 황광희, 김종민 ▲베스트 챌린지상: 오종혁, 안정환 ▲베스트 커플상: 이휘재, 장윤정 ▲베스트 스태프상: ‘정글의 법칙’ ▲아나운서상: 김민지 아나운서 ▲방송작가상 교양다큐부문: 조정윤(’짝’) ▲방송작가상 예능부문: 주기쁨(’정글의 법칙’) ▲방송작가상 라디오부문: 강의모(’최백호의 낭만시대’) ▲라디오 DJ상: 정선희(’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 노사연, 이성미(’노사연 이성미쇼’) ▲베스트 팀워크상: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베스트 패밀리상: ‘자기야 - 백년손님’ ▲사회공헌상: ‘심장이 뛴다’ ▲프로듀서상: 컬투 (라디오 부문), 강호동(TV 부문) 사진 = ‘SBS 연예대상’ 캡처(SBS 연예대상, 김병만 대상)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든든한 한 끼’ 쌀떡 대신 먹고 옛적 진상하기까지… 만두의 모든 것

    ‘든든한 한 끼’ 쌀떡 대신 먹고 옛적 진상하기까지… 만두의 모든 것

    꽁꽁 얼어붙어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한 겨울. 그러나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주고 겨울이라야 제맛이 나는 음식이 있다. 뜨끈뜨끈하고 속이 꽉 찬 겨울의 맛, 바로 만두다. 26일 밤 7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겨울을 품은 만두 이야기로 채워진다. 겨울이 가장 먼저 찾아와 오래도록 머무르는 곳, 강원도. 그곳에서 만두는 투박하게 빚어져 항아리 안에 차곡차곡 쌓였고, 긴 겨울 꽁꽁 얼어붙은 만두 항아리는 겨우내 든든한 한 끼를 선물하는 보물단지였다. 풀어질까 수수잎에 싸고 행여 굳을세라 들기름을 발라 가며 오롯이 어머니의 정성과 지혜로 빚어낸 귀리채 만두와 메밀채 만두에는 구수함이 더해진다. 섣달 그믐날이면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하게 해 준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지내는 제사에 올린 것도 만두였다. 정월 열나흗날 쌀의 고장 이천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둘러앉아 쌀가마니를 닮은 만두를 빚곤 한다. 큰 가마니에 작은 가마니 여러 개를 넣어 하나로 감싸 안은 볏섬 만두에서 복주머니 안에 복을 담듯 만두에 복을 담아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네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저마다의 소망을 가득 채워 넣고 서로의 부족함을 피로 감싸 안아 빚어내는 만두는 우리의 바람을 채워 줄 복주머니나 다름없다. 밀가루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밀가루를 대신할 다양한 만두피가 생겨나기도 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명태는 만두의 피가 되고 소가 되었고 담백한 만두에 꼭 어울리는 김치의 재료도 되었다. 쌀마저 귀하던 강원도 어촌마을에서 만나는 만둣국에서는 수수전을 지져 넣어 쌀떡을 대신하던 선조들의 기지를 엿볼 수 있다. 양미리를 통째로 넣어 푸짐하게 끓여 낸 어부들의 만둣국에서부터 임금님 상에 오르던 어만두까지 부족함을 다양함으로 승화시킨 각양각색의 만두를 만나 본다. 강원도 영월, 꽁꽁 얼어붙은 산골이지만 맛있는 만두를 완성해 줄 재료는 지천이다. 자연이 품은 약초는 만두에 깊은 향을 더하고 어머니의 마음을 닮은 묵은지는 넉넉히 만두소를 감싸 안는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는다. 가족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이 만두 모양새에 묻어난다. 만두는 손끝을 통해 스며든 온기를 오롯이 품은 정겨운 먹을거리다.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음식, 만두의 추억이 당신에게도 하나쯤 있는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은행나무 침대(더무비 밤 10시 30분) 석판화가이자 대학 강사인 수현과 외과의사인 선영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수현은 우연히 노천시장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만나면서 혼란에 빠져든다. 그에게는 자신도 알지 못한 전생의 사랑이 존재했던 것이다. 1000년 전 가야금을 연주하는 궁중 악사 종문은 공주 미단과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네모바지 스폰지밥(니켈로디언 오후 6시 30분) 플랑크톤은 크리스마스에도 여전히 게살 버거 비법을 가로채려고 음모를 꾸민다. 그러던 중 플랑크톤은 먹으면 화가 나게 되는 ‘바보토니윰’을 케이크에 넣어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화를 내자 상대적으로 착한 이미지를 갖게 된 플랑크톤은 산타로부터 게살 버거 비법을 선물로 받게 된다. ■꽃보다 누나(tvN 밤 10시 20분) 자그레브 숙소에 도착한 뒤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마친 누나들과 이승기.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그들은 쫓겨나듯 부랴부랴 숙소를 빠져나오게 된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편 크로아티아 현지인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노천시장을 찾아간 ‘꽃’누나들. 느긋한 여행의 낭만은 고사하고 어느새 승기는 또 바삐 뛰기 시작한다. ■프로메테우스(캐치온 밤 11시) 인류의 기원을 찾는 태초로의 탐사 여행이 시작되고, 지구상의 모든 역사를 뒤엎을 가공할 진실을 목격한다. 2089년 인간이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탐사대가 꾸려진다.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외계 행성에 도착한 이들은 곧 미지의 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된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씨네프 밤 8시) 완소남 윌 헤이즈(라이언 레널즈)에게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랑스러운 여친 에밀리가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여자 친구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성공을 꿈꿔 왔던 윌은 그녀를 두고 홀로 뉴욕행에 오른다. 그리고 에밀리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 믿었던 윌에게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코난은 아름이, 뭉치, 그리고 세모와 함께 독후감을 쓰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그런데 도서관에 콜롬보 반장이 찾아와 며칠 전 김도서라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야근한 이후 행방불명됐다고 한다. 코난은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 몰래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기로 한다.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동해 꼼치국(물메기탕)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동해 꼼치국(물메기탕)

    설설 끓는 국물 만큼 한국인들 언 속을 달래주는 음식도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유럽여행에서 음식 고생을 하는 것은 매운 고춧가루가 아니요, 밥도 아닌 목젖을 타고 짜르르 내려가 속을 훑어 내리는 뜨끈한 국물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인 듯싶다. 우리에게 국물은 내림 유전자다. 그래서 콧등 도리는 겨울날, 바닷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뜨끈한 물메기탕 한 그릇의 위안은 크고도 아름답다. 하니 술꾼들은 겨울만 되면 흐물흐물 물메기탕을 떠올리며 바닷가로 숨어드는 것이다. “에잇, 기분 나빠.” “텀벙.” 10여년 전만 해도 어부들은 그물에 이 못생긴 생선 물메기가 올라오면 재수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시 물속에 던졌다. 그때 ‘텀벙’ 소리가 나니 생선이름은 고민할 필요 없이 물텀벙이가 되었다. 흔했던 아귀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반이나 되는 이 흉측한 생선 또한 물속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그래서 서해안 사투리로 물메기는 물텀벙이고, 아귀 또한 같은 물텀벙이다. 사람들은 헷갈린다. 대체 어떤 생선이 물메기냐고. 따져보면 물메기 만큼 사투리가 많은 생선도 드물 듯하다. 메기를 닮아 ‘물메기’이고 움직이는 모습이 곰을 닮았다고 하여 ‘물곰’이고, 물곰에 김치를 넣고 끓이니 ‘물곰치’ 혹은 ‘곰치’라 불렀다. 지역으로 보면 충남 서해안에서는 ‘물텀벙이’로, 인천이나 여수, 통영에서는 ‘물메기’, 마산과 진해는 ‘물미거지’로 부른다. 이렇듯 사투리가 많은데다 물메기가 아닌 실제 곰치가 잡히는 지역에서는 혼동될 수밖에 없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해장국으로 즐기는 이 바다 생선의 정식 명칭은 쏨뱅이목의 꼼치과로 ‘꼼치’로 불러야 옳다. 동해에서는 물메기를 곰치라고 부르는데, 실제 곰치는 다른 생선이다. 울진 이북에 사는 미거지(학명:Liparis ingens)가 우리가 곰치, 물곰으로 알고 있는 ‘꼼치’다. 진짜 곰치는 바위틈에 살면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악한 생선이다. 갯장어같이 생겼다. 주로 문어나 작은 물고기를 먹고산다. 하지만 물메기는 머리가 둥글고 크며 꼬리는 납작하다. 크기는 약 50㎝ 정도 된다. 수심 1000m 깊이에 살다가 산란기인 겨울철 연안으로 나온다. 동해와 남해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지만 서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이즈막 포구에 가면 시멘트 바닥에 혼비백산 널브러져 있는 생선들을 만나는데, 거의가 물메기이기 십상이다. 살은 흐물거리고 껍데기는 질기며 코처럼 느른한 분비물이 몹시도 기분 사납다. 그러니 지난날 어부들이 밭 거름으로 쓴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물메기가 겨울 해장국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요리하는 방법은 지역차가 있다. 필자는 고향이 안면도인데, 겨울이면 그물을 따는 앞집 아주머니가 백사장항에서 한 자루 이고 와 서너 마리씩 나눠 줬다. 어머니의 요리 방식은 단순했다. 김치찌개와도 흡사하다. 묵은지에 삼겹살 서너 점을 넣고 쌀뜨물로 물을 잡아 보글보글 끓였다. 여기에 껍데기 벗긴 물메기를 넣은 후 고춧가루 한 수저와 파를 송송 썰어 넣었다. 별스러운 재료 없이 김치의 양념 맛으로 비린내 없는 시원한 물메기국이 되었다. 오래 끓이면 살이 부서져 한소끔 익힌다. 순두부처럼 희고 보드라운 살과 김치의 칼칼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겨울철 아버지 최고의 해장국이었다. 지역별 물메기탕 끓여내는 방법은 세 가지다. 신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것은 삼척 등 주문진 이남의 강원도 남부 쪽이 많다. 하지만 강원 북부 쪽은 무 등 채소만 넣어 맵고 시원하게 끓여낸다. 그 아래 영덕과 포항 쪽 경상도로 가면 무나 호박, 콩나물을 넣고 담백한 싱건탕을 내놓는다. 시린 겨울날 다시 동해안에 들어간다. 포구 젓갈가게 뒤편에 있는 그녀의 식당은 오늘도 문이 닫혀 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물메기탕 팔아 번 비린 돈을 새서방에게 뜯기고, 버림받고, 번번이 앓아눕는 통에 얼큰한 해장 한 냄비 생각하며 무작정 찾아온 서울손님들은 애가 탄다. 이제나저제나 문을 열까, 괜히 명란젓 한 통을 사고 마른오징어를 옆구리에 끼고는 그녀의 식당주변을 힐끔거린다. 결국은 포기하고 옆 자매집에 들어서기 일쑤지만, 그녀가 끓여내는 국물이 얼마나 칼칼한지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단박에 단골이 된다. 때를 놓쳐 다시 물메기탕을 먹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산란기인 겨울이 제철인데다 살이 물러 냉동하면 맛이 떨어지니 추울 때 외에는 만날 수 없다. 운처럼 밝게 웃는 그녀를 만나 물메기탕 한 냄비 얻어먹는 날은 낭만마저 끓어오른다. 수저로 살점을 가로로 떠내며 후룩후룩 정신없이 퍼먹는데, 꼭 그런 날 흰 눈은 정신없이 쏟아져 발을 묶어 버리더라지. 애주가들의 겨울여행은 기실 이 물메기가 빠지면 재미없다. 찬 갯바람에 꾸들꾸들 말려 쌀뜨물에 끓인 다음, 양념을 하여 쪄 낸 물메기찜은 술안주로 으뜸이다. 게다가 속 울렁거리는 이튿날 아침 시원한 물메기탕 후후 불며 떠먹으면 속이 확 가라앉으니 이런 날 마누라보다 고마운 것이 바닷가 식당 아주머니다.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영동선 강릉 방향을 타는 것이 옳다. 영동고속도로 확장으로 동해나들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가족과 함께 해찰하며 느리게 간다면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를 거쳐 울진 쪽으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느닷없이 갇히게 되는 소사휴게소 근처의 폭설은 겨울 동해여행의 변수다. 춥기도 하거니와 체인 등 안전무장 필수. 어디든 4시간 안에 주파하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제철 맛집(033) 옥미식당(속초, 635-8052), 마차식당(주문진, 661-1172), 바다횟집(삼척, 574-3543), 우성식당(울진, 783-8849), 청송식당(영덕, 733-4155, 싱건탕)
  • 열차 타고 만나는 전라도의 맛·자연·사람이야기

    열차 타고 만나는 전라도의 맛·자연·사람이야기

    요즘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갯내음을 물씬 풍기며 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던 열차가 있었다. 전북 익산에서 전남 여수까지 호남 지역을 지난다는 의미로 이름 붙은 ‘전라선’이다. 그 열차에 기대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16~20일 밤 9시 30분 EBS의 한국기행 ‘전라선’에서 펼쳐진다. 1부 ‘180.4㎞ 갯내도 향긋했네’에선 과거 전라선의 단골 승객인 ‘새꼬막’을 다룬다. 한창 새꼬막 수확철로 분주한 배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선창가를 찾아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새꼬막 선별과정을 살펴본다. 과거 전라선에 실려 내륙으로 보내졌던 말린 문어도 다룬다. 우리나라 참문어의 60%를 생산하는 신기마을을 찾아 문어 잡이로 분주한 김영현씨로부터 문어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너무 흔하고 못생긴 탓에 찾는 사람이 없어 기차에 실어 보내지 못한 물메기는 요즘 이곳에선 금값이 됐다. 2부 ‘굽은 길과 곧은 길’에선 얼마 전까지 전라선이 관통했던 조화리 마을을 찾는다. ‘돌 위로 핀 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석화는 조화리의 특산품이다. 조화리 석화는 껍질이 얇아 구워먹으면 맛이 그만이라고 한다. 여수 바다 돌 밑에 사는 민꽃게는 우리에게 돌게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살이 단단하고 담백해 간장게장으로 해먹기에 제격이라는 돌게. 미식가들 사이에선 꽃게장보다 돌게장을 더 쳐준다고 한다. 3부 ‘산을 찾아 온 기차’에선 전라선의 구례구역을 찾는다. 문을 나서면 기다렸다는 듯 지리산이 마중한다. 그 속에 살며 지리산을 지키는 김종복 대장을 만난다. 별세한 지리산 지킴이 함태식 옹의 뒤를 이어 피아골 대피소를 지키며 산다. 4부 ‘어머니의 땅’에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온전한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보여준다. 갈대밭에서는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펄에서는 펄배를 타고 나가는 칠게잡이가 한창이다. 순천만 어머니들은 그 칠게로 자식 공부를 다 시켰다고 한다. 5부 ‘떠나기 좋은 날’은 40년을 쉬지 않고 전라선으로 출근하는 하태구 기관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며 많은 사람의 낭만을 만들어 주고 있는 그의 추억 열차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원규 시인에게 전라선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서울에서 신문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전라선 야간열차에 몸을 싣고 지리산으로 들어왔다. 훈훈한 전라선 이야기에 꽁꽁 언 겨울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낯설어서 끌린다… 남인도의 자연과 색색의 문화 속으로

    낯설어서 끌린다… 남인도의 자연과 색색의 문화 속으로

    남쪽과 북쪽의 생활문화가 전혀 다른 나라 인도. 그중에서도 남인도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낭만과 여유로 가득 차 있다. 여행객들의 천국 코친, 인도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알레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에 차밭을 품은 문나르,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바르칼라 등 작지만 아름다운 인도 남쪽의 도시들을 돌아본다. 오는 15일 오전 9시 40분 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떠날 여정이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 코친은 과거 값비싼 향신료를 얻기 위해 여러 나라의 상인들이 왕래하며 무역의 중심지로 성행하던 곳이다. 그 영향으로 오늘날 코친은 유럽풍 건물이나 유대인 지역 등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국식 어망을 사용해 낚시를 하는 어부들의 모습과 남인도의 대표적인 무언극 카타칼리 공연은 코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아라비아해 연안에 있는 알레피는 ‘동양의 베니스’라는 애칭이 붙은 도시답게 야자수 사이로 길게 뻗은 수로를 따라 하우스 보트를 타고 음미하는 풍경이 아름답다. 하우스 보트 안에는 침대칸과 부엌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남인도 음식도 즐길 수 있다. 해발 2000m 고원 지대에 굽이굽이 펼쳐진 문나르의 차 재배지는 인도 차의 중요 생산지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찻잎은 품질도 좋아 다양한 차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비록 고원지대에 자리해 찾아가기가 쉽지 않지만, 눈 아래 펼쳐진 녹색 빛깔의 향연에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몸도 마음도 정화가 된다고 말한다. 남인도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 페리야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는 60여종의 호랑이를 비롯해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코가 긴 케랄라 코끼리를 타고 씻겨 주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필수 여행 코스로 꼽히는 바르칼라 해변은 아라비아해의 거친 파도가 만들어 낸 해안 절벽이 장관이다. 해변 주변에는 정통 요가과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를 체험하는 장소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촬영지 폰디체리는 영화의 유명세 때문에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도시가 됐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이국적 정취가 많이 남아 있는 도시 폰디체리에서 영화 속 장소들을 따라가 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두 가지 멋’ 경북 봉화 여행

    ‘두 가지 멋’ 경북 봉화 여행

    기차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경북 봉화의 오지에 새 트레킹 길이 열렸다. 봉화군 석포리 양원역과 승부역을 잇는 ‘양원~승부 비경길’이다. 낙동강이 품은 비경을 줄곧 옆구리에 끼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코레일은 이에 맞춰 ‘별밤열차’도 내놨다. 분천역과 강원 태백의 철암역을 오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의 ‘밤 버전’이다. 낮엔 오지 트레킹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밤엔 별밤열차 타고 낭만을 즐기고, 돌팔매질 한 번에 참새 두 마리 잡으라는 뜻이다. 경북 봉화는 오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오지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 견줘 경북의 ‘BYC’(봉화·영양·청송)라 불릴 정도였다. 중앙고속도로가 놓이고 36번 국도가 확장되는 등 나날이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긴 하나, 여전히 닿기 힘든 곳이 많다. 특히 경북 울진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 그렇다. 이 지역에 ‘낙동강 세평하늘길’이 조성되고 있다. 봉화군이 코레일과 함께 개발 중인 트레킹 코스로 철길과 낙동강 상류의 물길, 그리고 산길이 한데 어우러졌다. 오로지 철길에만 허용됐던 오지를 걷는 길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세평하늘길의 총길이는 32㎞다. 소천면 임기역에서 승부역을 잇는다. 길은 모두 네 구간으로 구성됐다. 분천에서 승부까지 ‘협곡 트레킹’,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낙동강 비경길’, 양원역에서 구암사까지 ‘수채화길’, 승부역에서 비동임시승강장까지 ‘가호 가는 길’ 등이다. ‘양원~승부 비경길’은 이 가운데 양원역과 승부역을 잇는 5.6㎞ 구간을 일컫는다. 겨울에만 운행하는 ‘환상선눈꽃열차’의 하이라이트 구간이기도 하다. ‘가호 가는 길’은 앞서 조성됐고, 나머지 두 개 구간은 개발 중이다. ‘양원~승부 비경길’의 들머리는 승부역이다. 역사 왼쪽의 동구마을 방향으로 접어들면 ‘영암선 개통비’와 만난다. 1955년 12월 영암선 개통을 기념해 세운 비다. 마을을 지나면서 강변길이 시작된다. 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 최상류의 모습이 더없이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다. 주변 산세는 험하다. 오미산(1071m)이 우뚝하고, 비룡산(1129m)의 자태도 늠름하다. 산길은 약 3㎞쯤 된다. 그 안에 모두 169개의 계단을 세워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했다. 길을 걷다 보면 낡은 풍경과 만나기도 한다. 각금터널을 돌아서면 인적이 끊긴 마을이 나온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 옆 나무엔 리어카가 걸려 있다. 나무가 자라면서 리어카를 땅에서 들어 올린 것.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승부터널을 지나면 철길과 물길 사이를 걷게 된다. 철길은 여태 단선이다. 그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른다. 열목어가 산다는 청정수역이다. 사방을 둘러친 협곡의 모습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길의 끝은 양원역이다. 딱 ‘손바닥만 한’ 역이다. 규모는 작지만 엄연히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역사다. 한데 민간 자본으로 역사가 세워진 과정이 애처롭다. 양원역과 마주한 마을은 경북 울진 원곡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봉화 5일장에서 생필품을 조달하곤 했다. 장터에서 산 물건들을 바리바리 싸서 기차에 오른 주민들은 양원역에 이를 때쯤 가져온 짐을 차창 밖으로 내던졌다. 마을 위쪽의 승부역에서 빈손으로 철길을 되짚어 와 짐을 찾을 요량이었다. 오래전엔 분천역과 승부역 사이에 기차역이 없었다. 그 탓에 원곡마을 주민들은 꼼짝없이 무거운 짐을 들고 승부역에서부터 철길을 걸어 내려와 집으로 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기차와 부딪혀 다치는 등 사고의 우려도 높아졌다. 참다 못한 마을 주민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직접 양원역을 지었고, 여기저기 탄원을 내 마침내 기차를 세울 수 있게 됐다. 그게 25년 전쯤의 일이다. 그 시간의 흔적이 역사 내부 서랍장의 ‘GOLD STAR’ TV 위에 더께로 쌓여 있는 듯하다. 양원역 왼쪽으로 기가 막힌 길이 또 하나 숨어 있다. 이른바 ‘체르마트길’이다. 원래 이름은 분천역과 양원역 사이 7.2㎞ 구간에 있던 ‘가호 가는 길’이다. 지난 5월 분천역이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하면서 이를 기념해 ‘체르마트길’이란 새 이름을 갖게 됐다. 별밤열차는 야간에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을 이르는 이름이다. 객차 내부를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밝힌 열차는 겨울밤의 낭만을 싣고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낙동강 상류를 따라 달린다.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 비경 구간을 서치라이트 불빛으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무원의 우쿨렐레 공연과 딜라이트 조명쇼, 신청음악 방송(이상 분천→철암행) 등 이벤트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별밤열차가 정차하는 분천역과 승부역, 양원역엔 경관 조명이 설치돼 긴 겨울밤을 밝힌다. 풍경이 빼어난 승부역과 양원역엔 10분씩 정차한다. 특히 양원역에서는 간단한 야외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별밤열차는 내년 3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각 1회 운행한다. 오후 6시 분천역을 출발해 오후 7시 7분 철암역에 도착한 뒤 다시 오후 7시 45분에 철암역을 출발, 오후 8시 51분 분천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별밤열차는 세 코스로 운행된다. 당일 코스(8400원)는 별밤열차를 타고 분철역과 철암역을 오간다. 무박 2일 코스는 정선(7만 4000원)과 영월(6만 9000원) 시티투어를 연계했다. 1박 2일 코스는 백암온천을 둘러보고 붉은대게도 맛보는 울진(14만 9000원) 상품과 화암동굴 등을 돌아보는 정선(17만 9000원) 상품으로 구성됐다.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www.korailtravel.com) 참조. (02)2084-7725. 손원천 여행전문 기자 angler@seoul.co.kr
  • [우리동네 Secret 스토리]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

    [우리동네 Secret 스토리]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

    장수마을은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성북구 삼선동에서도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선동 1가 300번지 일대, 그러니까 한양도성 성곽 밑 비탈에 선 동네다. 성곽 너머로는 낙산공원, 아래쪽으로 삼선상상어린이공원이 둘러싸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토막집, 판잣집이 들어서며 생겼다고 한다.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1960~19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분위기다. 구불구불 좁은 골목에 남아 있는 옛 정취는 외지인에겐 낭만일 수 있겠지만 마을 주민들에겐 열악한 주거 환경에 다름 아니었다. 2004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2008년부터 젊은 층이 뭉쳐 마을 되살리기에 나섰다. 벽화 작업을 하고 마을 학교와 잔치도 열고 빈집도 고치고 정든 이웃끼리 오래오래 함께 살자며 마을 이름도 정했다. 최근엔 서울시가 뉴타운·재개발 출구 전략으로 추진하는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다. 전면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 방식이라 전체적으로 크게 바뀌진 않았다. 외곽 길이 새로 포장되고, 경사가 심한 골목길에는 노인들이 잡고 오르내릴 수 있는 난간이 설치됐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오매불망 고대하던 도시가스가 들어왔다는 점이 감격스럽다. 동네사(史)가 오롯이 담긴 마을 박물관을 만든 게 무척 흥미롭다. 피노키오 골목 안쪽 이층집에 들어섰다. 50년 넘게 터줏대감으로 살던 심재석(90) 할머니의 집을 새로 고쳤다. 1층에 들어서면 100분의1 크기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마을 미니어처가 탄성을 자아낸다. 마을 어르신들이 기증한 낡은 물건으로 꾸며진 안방도 눈에 확 들어온다. 수십 년 손때가 묻은 미싱, 미니 전축, LP판, 라디오, 양산, 주전자, 전열기, 빨래판, 껌꽂이, 탁상시계, 졸업 앨범, 작은 병풍, 보배 소주병 등이 방을 채우고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마을 역사와 탐방로를 살피고. 짧은 영상물을 통해 마을 24시를 즐길 수 있다. 2층은 모임 공간이다. 오붓하게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됐다. 다락은 최신식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꾸며 놨다. 옥상에는 마을 텃밭이 조성될 예정이다. 박물관 아랫집엔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방이 꾸려졌다. 40년 넘게 동네에 살고 있는 우순자(73) 할머니 집 또한 명소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지상파 일일 드라마에서 주인공 남매의 집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팬들이 이 집을 찾아 마을에 들르기도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多樂房] ‘프라미스드 랜드’

    [영화 多樂房] ‘프라미스드 랜드’

    맷 데이먼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응답하라’ 세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다. 배우에 대한 취향을 떠나 그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풋풋했던 시절의 기억들을 단박에 되살려 주는 출연작들 때문일까. 어떤 이유든 간에 향수, 친근감, 유대감 등 감상적인 것임이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맷 데이먼이 제작, 각본, 주연을 담당한 ‘프라미스드 랜드’는 보기 전부터 긍정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굿 윌 헌팅’을 합작했던 구스 반 산트 감독과 재회하고 환경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은 더욱 구미를 당긴다. 이 영화, 과연 포장보다 근사한 것이 들어 있을까? 연출, 연기, 음악까지 할리우드의 베테랑들이 참여한 만큼 ‘프라미스드 랜드’는 전반적으로 크게 흠잡을 것이 없는 영화다. 가장 큰 매력은 담백하고 수수한 극의 진행이다.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매킨리 지역에 파견된 글로벌사의 스티브(맷 데이먼)는 뜻밖에 환경주의자들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고, 주민 투표에서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대단히 참신한 내용은 없지만 돌려 말하거나 멋을 부리지 않고 정면으로 돌진하는 단순함이 나쁘지 않다. 내러티브의 한 축에는 ‘개발이냐 보존이냐’라는 가치의 문제를 놓고, 다른 한 축에는 기업 논리에 대한 한 개인의 갈등을 배치한 것도 균형이 맞는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여한 것은 요즘 영화들에서 보기 드문 새참함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환경 파괴와 기업 논리를 다룬 이 영화가 좀 더 치열하고 강렬하게 남지 않는 것은 낭만적인 결말 때문이다. 스티브는 자신의 임무를 가로막던 환경운동가 더스틴(존 크래신스키)이 사실은 글로벌사에서 보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투표를 하기 위해 모인 마을 사람들에게 이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이러한 스티브의 정직한 행동과 그 결과로서의 파면은 너무 당위적이고 비현실적이다. 도덕 교과서의 예화나 교육용 애니메이션이라면 모를까, 대기업의 비정함을 다룬 이 영화에서 굳이 개인을 이런 식으로 영웅화할 필요가 있었을까. 정의롭고 이상적인 결말은 각본과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의 판타지이면서 배역과 자신의 이미지를 일치시키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발상이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스티브는 악역에 가깝지만, 성실하고 능력 있는 협상가로서 관객들의 감정이 이입되는 대상이다. 또한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외치는 술집 장면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을뿐더러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라는 대사까지 여러 번 등장한다. 스티브의 나르시시즘과 맷 데이먼의 착한 남자 콤플렉스가 묘하게 겹쳐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의구심과는 별개로 이 영화의 결말이 아쉬운 진짜 이유는 관객들 스스로가 갈등하고 고민할 여지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스티브의 희생은 다른 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영화의 여운을 대신한다. 선한 영화도 좋지만, 역시 오래 곱씹게 되는 영화가 더 좋다. 12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화보] 야인시대에 이은 로맨틱 느와르드라마 감격시대 ‘기대 ↑’

    [화보] 야인시대에 이은 로맨틱 느와르드라마 감격시대 ‘기대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움 2층 마제스틱볼륨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탄생’(이하 감격시대)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김갑수, 최일화, 손병호, 정호빈, 박철민, 최재성, 김뢰하, 김성오, 조동혁, 신승환, 조달환, 양익준, 윤현민, 곽동연, 주다영, 지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감격시대’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줄 감성 로맨틱 느와르물이다. ‘예쁜 남자’ 후속으로 오는 2014년 1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보] 감격시대 주다영, 진세연 섹시VS청순 퍼포먼스 ‘눈길’

    [화보] 감격시대 주다영, 진세연 섹시VS청순 퍼포먼스 ‘눈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움 2층 마제스틱볼륨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탄생’(이하 감격시대)의 쇼케이스에서 배우 진세연, 주다영이 축하공연을 펼쳐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진세연, 김현중, 임수향, 김갑수, 최일화, 손병호, 정호빈, 박철민, 최재성, 김뢰하, 김성오, 조동혁, 신승환, 조달환, 양익준, 윤현민, 곽동연, 주다영, 지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감격시대’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줄 감성 로맨틱 누아르물이다. ‘예쁜 남자’ 후속으로 오는 2014년 1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감격시대 재경, 옆트임 밀착 드레스 볼륨 몸매 ‘과시’

    [포토] 감격시대 재경, 옆트임 밀착 드레스 볼륨 몸매 ‘과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움 2층 마제스틱볼륨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탄생’(이하 감격시대)의 쇼케이스에 레인보우 재경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김갑수, 최일화, 손병호, 정호빈, 박철민, 최재성, 김뢰하, 김성오, 조동혁, 신승환, 조달환, 양익준, 윤현민, 곽동연, 주다영, 지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감격시대’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줄 감성 로맨틱 누아르물이다. ‘예쁜 남자’ 후속으로 오는 2014년 1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여행 | S-트레인 타고 광주도 가고 부산도 가고

    국내여행 | S-트레인 타고 광주도 가고 부산도 가고

    오래된 철길은 굽이굽이 굴곡이 많고 속도도 느려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이제 사람들은 그 느린 속도와 평화로운 풍경을 먼저 찾아 나선다.경전선을 타고 전라도 광주에서 경상도 부산까지, 남쪽 고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S-트레인에 올랐다.경전선의 새로운 발견우리나라 남도의 끝과 끝을 이으면 경전선의 길이 된다. 영남과 호남 사이에서 한때 수많은 사람을 실어 날랐지만 점점 그 이용률이 떨어져 중간의 수많은 역들이 사라졌고 운행일정도 느슨해졌다. 그렇게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가 했는데, 섣부른 생각이었다. 새 옷을 입고 단장을 마친 S-트레인이 경전선의 새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9월27일 첫 운행을 시작한 S-트레인은 부산에서 여수엑스포(250.7km), 광주에서 마산(212.1km)을 잇는 두 코스로 달린다. 하루 한 번씩 호남과 영남을 왕복하는 기차는 구불구불한 남South도의 해안 모습과 바다Sea, 느림Slow의 뜻을 가지고 S-트레인이라 이름 붙여졌다.동백꽃 가득 핀 S-트레인기차 앞머리는 거북선의 모양을 본땄고, 내부는 남도를 상징하는 동백꽃과 학, 쪽빛 문양으로 가득하다. 기차에 들어서자마자 빨강과 초록, 파랑의 강렬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다소 화려한 색감의 내부는 디자인 각각에 의미를 담고 있다. 한옥의 서까래 이미지를 옮긴 천장이나 섬진강 조약돌 이미지를 옮긴 바닥, 전통 교자상으로 만들어진 카페실의 테이블 등 구석구석 눈여겨볼 것들이 많다.S-트레인은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 등 기능에 따라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진다. 다례실에서는 전통차를 내리는 다도법을 시연하고 시음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제대로 우려낸 보성 녹차의 맛은 깊이부터 남다르다. 이벤트실에서는 마치 깜짝선물처럼 공연이 열린다. 통기타연주, 오카리나연주, 판소리, 마술 등의 공연은 여행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지역 예총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규 일정이 짜여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정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남도를 진하게 느끼는 방법S-트레인과 연계된 여행 프로그램은 좀더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레킹, 레일바이크, 관광지 등 역별로 즐길 수 있는 19개 코스를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소개하고 있다.무엇보다 여행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 특히 음식으로 유명한 남도지방을 여행할 때는 더욱 그렇다. 지역별 대표적인 먹거리를 중심으로 검증된 맛집 46곳을 확인하면 실패 없는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31곳의 우수 숙박업소를 참고하면 된다.게다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일정을 짤 수 있다. 부산, 광주, 순천, 하동, 보성, 진주, 마산, 광주송정, 창원중앙, 득량 등 10개 역에서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는데 총 32대가 운영되고 있다. 대여료는 1시간에 6,000원(연료비 190원/km 별도)으로 저렴하다. 멈춰가자 남도 구석구석S-트레인의 정차역은 이름만으로도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곳이 많다.그만큼 관광지도 매력적이다.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남도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벌교역‘꼬막’ 하면 떠오르는 그곳, 벌교. 손꼽아 주는 남도 음식에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벌교꼬막을 곁들이면 이보다 더 맛있는 게 있을까. 5일장이 서는 날에는 울긋불긋 파라솔을 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보성역한국 차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보성. 초록의 차밭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 들기도 했다. 매년 5월에는 보성녹차대축제가 열리니 시기를 맞춰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순천역바람에 누웠다 일어나는 갈대숲의 소리를 들어 보자. 때묻지 않은 순천만의 풍경은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을 때 소화제가 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낙안읍성 등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특징.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즐긴다면 더욱 좋은 장소다.득량역1970년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역 앞의 풍경은 추억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낭만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디자인프로젝트로 특색을 입게 된 이곳은 그 시절의 학교, 문방구, 이발소 등으로 꾸며졌다.북천역하루 이용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아 폐쇄될 뻔했던 북천역은 그곳만의 비밀병기로 폐쇄 위기를 극복했다. 바로 역 주변에 지천으로 펼쳐진 코스모스. 가을이면 새파란 하늘에 형형한 코스모스의 빛깔들이 눈을 부시게 한다고.창원중앙역진해군항제, 주남저수지, 해양박물관, 팔용상돌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창원. 특히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에서는 때가 되면 찾아드는 수많은 철새들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날개짓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꽃단지, 코스모스길 등이 꾸며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부산역부산의 매력이야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부산역에서 나와 길만 건너도 유서 깊은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 시원한 밀면집, 유명한 초량동 돼지갈비, 산책하기 좋은 초량동 이바구길 등의 숨은 명소가 지천이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트레인을 이용하는 똑똑한 방법 뚜벅이 여행보단 자전거 여행 조용하고 한적한 남도의 작은 마을들은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둘러볼 때 그곳만의 진한 향기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기차여행에 자전거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S-트레인에는 10개의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 척 걸어놓기만 하면 되니 이 기회에 자전거를 여행 친구로 만들어 보자. 카셰어링이 대세 자동차로 이동하는 편리함을 누가 싫어할까? S-트레인 정차역 10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특별히 더 머물고 싶은 정차역이 있을 때 더욱 유용하다. 정차역 주변의 관광지를 미리 알아두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구석구석 알뜰하게 돌아볼 수 있다. 표시된 곳에서 가능하다. 별표 세 개 S-트레인 패스 중부권에 사는 사람들 혹은 중부권 여행도 함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S-트레인패스를 기억하자. 호남선, 전라선(익산 하행역부터 이용 가능), 경부선(동대구 하행역부터 이용 가능)과 연계된 일반열차(KTX 제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숙박, 관광지 입장, 렌터카 등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성인 기준 1일권 4만8,000원, 2일권 6만3,800원.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코레일 www.korail.com 지금 트래비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S-트레인 탑승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는 11월 15일까지>>
  • [화보] 감격시대 진세연 주다영, 청순VS섹시 퍼포먼스 ‘눈길’

    [화보] 감격시대 진세연 주다영, 청순VS섹시 퍼포먼스 ‘눈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움 2층 마제스틱볼륨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탄생’(이하 감격시대)의 쇼케이스에서 배우 진세연, 주다영이 축하공연을 펼쳐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김갑수, 최일화, 손병호, 정호빈, 박철민, 최재성, 김뢰하, 김성오, 조동혁, 신승환, 조달환, 양익준, 윤현민, 곽동연, 주다영, 지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감격시대’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환타지를 보여줄 감성 로맨틱 누아르물이다. ‘예쁜 남자’ 후속으로 오는 2014년 1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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