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낭만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100명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무주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돌탑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16
  • 2030세대를 공략하라

    2030세대를 공략하라

    안방극장에 청춘들의 이야기가 꽃피고 있다. 케이블에 이어 지상파까지 2030세대들을 공략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채널 tvN은 최근 두 편의 청춘 로맨스물을 연이어 내놓았다. ‘연애 말고 결혼’은 의도치 않은 결혼에 휘말려 좌충우돌하는 남녀의 이야기로 ‘밀당’과 ‘썸’ 등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최근 시작한 tvN ‘잉여공주’는 취업 전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잉여세대’의 이야기다. 취업 준비생들이 모여 사는 ‘잉여하우스’에 사랑을 찾아 묘약을 먹고 사람이 된 인어공주가 발을 들인다. 이들 드라마는 한그루, 조보아, 김슬기 등 20대 신예 여배우들이 주·조연을 꿰찬 데다 남자 주인공 역시 한류 스타보다 연우진, 온주완 등 새롭게 떠오르는 30세 언저리의 배우들을 앞세웠다. 2030세대보다 중장년층을 더 겨냥했던 지상파 방송사들도 가세했다. 18일 처음 전파를 타는 KBS ‘연애의 발견’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청춘 남녀의 치열하고 ‘찌질’하기까지 한 연애담이다. 2030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던 tvN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현정 작가가 집필했고 청춘물에 주로 출연해 온 문정혁, 정유미, 성준이 주연을 맡아 KBS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여겨진다. SBS 역시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다음달 방영 예정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가요계를 배경으로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로 비와 크리스탈(에프엑스), 호야·엘(인피니트) 등 아이돌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한동안 드라마에서 2030세대의 이야기는 밀려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들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옮겨 간 대신 중장년 여성이 주요 시청자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 PD는 “청춘물은 시나리오가 좋아도 편성을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드라마 시나리오들을 봐도 20대 여자 주인공은 거의 없는 데다 20대 남자가 주인공인 작품은 십중팔구 한류를 겨냥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청률보다 이른바 ‘타깃’ 시청자들의 시청률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방송사들은 다시 2030세대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타깃 시청자들의 시청률은 곧 해당 시청자층을 겨냥하는 광고주들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함영훈 KBS 드라마CP는 “이제는 전체 시청자를 겨냥하기보다 특정 타깃에 맞춘 드라마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특히 광고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들이 선호하는 배우들과 그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춘드라마라고 해서 낭만과 활기를 그린 드라마들은 아니다. 한때 청춘의 대명사였던 20대들의 삶이 더 이상 트렌디드라마 같지 않다는 현실은 드라마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위의 드라마에서 30대는 대부분 성형외과 의사와 건설사 대표, 가구 디자이너 등 번듯한 직업이 있다. 반면 20대는 취업 준비생(‘잉여공주’)과 니트족(‘연애 말고 결혼’), 힘겹게 학비를 버는 대학생(‘연애의 발견’) 등 고단한 인물로 그려진다. ‘잉여공주’의 백승룡 PD는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을 ‘잉여’라고 칭하지만 세상은 이들을 청춘이라 부른다”면서 “인어공주 이야기를 끌어와 이들이 처한 사회 현실을 풍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필름, 뉴욕(스콧 조던 해리스 지음, 채윤 번역, 낭만북스 펴냄) 고전영화부터 최신 블록버스터까지 미국 뉴욕은 전 세계 영화 제작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화의 도시로 꼽힌다. 책은 앨런 크로스랜드 감독의 1927년 영화 ‘재즈싱어’부터 제임스 마시 감독의 2008년 영화 ‘맨 온 와이어’까지 뉴욕에서 촬영된 영화 44편의 44가지 장면을 영화에 대한 짤막한 리뷰와 함께 소개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코세이지, 올리버 스톤, 스파이크 리, 우디 앨런 등 뉴욕을 사랑하는 명감독들이 만들어 낸 장면들에 대한 스틸사진들은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되살리게 해 주고 뉴욕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한다. 로케이션 지도와 함께 촬영지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실어 영화 팬들에게는 훌륭한 여행 안내서가 될 만하다. ‘영화로 만나는 도시’ 시리즈로 ‘필름, 파리’(마르셀린 블록 지음, 서윤정 옮김)도 함께 출간됐다. 248쪽. 1만 6000원. 이방인의 사회학(김광기 지음, 글항아리 펴냄) 인간 본질의 속성에 대해 ‘이방인’을 화두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회학자의 작업이다. 게오르크 지멜, 지그문트 바우만, 어빙 고프먼, 알프레드 슈츠 등 이방인학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사회학자들의 이론들을 준거 삼아 정주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분석,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사회학 이론을 제시한다. 고향 집단을 떠나 새로운 집단으로 진입한 이방인은 두 세계 사이에 가로놓인 자가 된다.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수 없고 새로운 곳에는 완전히 발을 붙이지 못한다. 이방인들은 토박이들의 문화 유형을 조각난 편린으로 경험하며 그것을 소화하려 노력하지만 완벽한 해석은 불가능하다. 불안과 안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현대인의 일상도 결국 이방인이 돼 가는 과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일상에서 모두가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나와 타인 사이의 메워질 수 없는 심연도 우리 인간은 모두 이방인이라는 명제 아래에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488쪽. 2만 2000원.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이봄 펴냄) 오리아나 팔라치, 수전 손태그, 안나 폴릿콥스카야, 아웅산 수치, 앙겔라 메르켈, 마거릿 대처, 레이철 카슨, 시몬 드 보부아르, 시몬 베유 등 역사에 업적을 남긴 여성 22명을 ‘생각하는 여자’라는 이름 아래 모았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등 ‘여성과 독서’라는 주제에 천착했던 독일 작가 슈테판 볼만이 썼다. 학자와 연구자, 운동가와 정치가로 투쟁의 전면에 섰던 여성과 삶 자체가 투쟁이었던 여성들은 활동 분야, 시대,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각자의 삶을 개척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자연과 동물을 보듬고, 평화를 촉구하고, 작고 연약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비리와 잘못된 권력에 맞서 때론 세상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세상을 바꾼 그녀들을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들을 담은 50여컷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300쪽. 1만 5800원. 미국은 드라마다(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주제가 있는 미국사’ 시리즈 2권.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전방위적 글쓰기를 해 온 대중적 논객인 저자가 ‘아메리칸 드림’ 400년의 역사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네이버에 연재한 ‘주제가 있는 미국사’를 다시 엮어 펴낸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주제가 있는 미국사’의 속편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저자가 선별한 주제에 천착해 미국 역사를 풀어낸 28편의 이야기를 모았다. 1607년 제임스타운 식민지의 지도자인 존 스미스를 구한 원주민 추장의 딸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를 풀어낸 ‘왜 포카혼타스는 나오미 캠벨이 되었나?’, 뉴잉글랜드의 마녀사냥과 겉과 속이 달랐던 청교도들을 다룬 ‘왜 청교도는 종교적 박해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나?’ 등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펼친다. 336쪽. 1만 6000원.
  • [새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새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주제를 경쾌하게 터치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통찰력과 풍부한 감성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우디 앨런 감독. 2012년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6만 관객을 동원한 ‘미드나잇 인 파리’를 비롯해 ‘로마 위드 러브’ ‘블루 재스민’ 등으로 꾸준히 팬들을 만나 왔다. 그가 새로 내놓은 작품 ‘매직 인 더 문라이트’(20일 개봉)는 마술사와 심령술사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다. 같은 소재라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듯 다소 진부할 듯한 소재도 감독의 노련한 연출을 거쳐 독특한 색감의 영화로 빚어졌다. 영화는 재즈 시대였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빈센트 반 고흐,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에두아드 마네, 파블로 피카소 등 20세기 초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남부 프랑스의 자연 경관을 스크린에 펼쳐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1928년 유럽을 사로잡은 중국인 스타 마술사 웨이링수의 마술쇼장으로 안내한다. 모두가 중국인으로 감쪽같이 속고 있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스탠리(콜린 퍼스)라는 이름의 영국인이다. 남들에게 마법과 환상을 주는 세계 최고의 마술사이지만 정작 자신은 의심 많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어느 날 동료 마술사로부터 남부 프랑스의 한 가문을 사로잡은 심령술사 소피(에마 스톤)의 이야기를 들은 스탠리는 그녀가 가짜임을 확신하고 정체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소피를 만난 스탠리는 산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읽고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내는 소피의 능력을 목격하고는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영화는 차가운 이성에 갇혀 살던 스탠리가 어떻게 틀을 깨고 사랑에 빠지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극 중 스탠리의 대사처럼 약혼자까지 있는 그가 4차원 심령술사에게 끌리는 것은 “상식과 이성을 넘어선 설명 불가능한 감정”이다. 감독은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법 같은 것이 바로 사랑이고 때때로 우리 삶에 그런 착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한다. 여섯살 때 마술가게를 구경한 경험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는 우디 앨런 감독에게 마법과 환상은 빼놓을 수 없는 영화적 테마다. 그는 영화 ‘스쿠프’(2006)에서 자신이 직접 마술사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했고 ‘제이드 스콜피온의 저주’(2001), ‘환상의 그대’(2010) 등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엉뚱하고 기발한 판타지를 그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4차원 심령술사 소피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물론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전개가 허술하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음악, 영상과 함께 보는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할 공산은 적다. 특히 콜린 퍼스의 안정된 연기와 톡톡 튀는 에마 스톤의 상반된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토]로빈 윌리엄스, 사망 전 부인 수잔 슈나이더와 ‘행복한 미소’

    [포토]로빈 윌리엄스, 사망 전 부인 수잔 슈나이더와 ‘행복한 미소’

    [포토]로빈 윌리엄스, 사망 전 부인 수잔 슈나이더와 ‘행복한 미소’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로빈 윌리엄스(63)가 생전 부인 수잔 슈나이더와 단란한 시간을 보냈던 한 장의 사진이 네티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11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티뷰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박물관이 살아있다3’에 출연하는 등 사망 직전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하지만 영화 촬영 외 활동은 그다지 많이 조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에서 부인 수잔 슈나이더와 찍힌 사진 한장이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윌리엄스는 부인과 편안한 복장으로 거리를 걸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미소를 머금었다. 나이 탓인지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이지만 언론 카메라를 애써 피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편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윌리엄스는 예술이라는 낭만을 찾아 평생을 방랑한 할리우드의 명배우였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줄리아드 연기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기초를 다졌다. 1977년 코미디 ‘캔 아이 두 잇 틸 아이 니드 글래시스’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모크 앤 민디’(1978~1982)에서 지구에 정착하고자 동분서주하는 외계인 모크 역으로 먼저 TV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건 영화였다. 베리 레빈슨 감독의 ‘굿모닝 베트남’(1987)에서 평화를 전파하는 라디오 DJ 애드리언 역으로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미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가 주는 반전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호감을 사면서다.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는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해줬다. 주입식 교육에 찌든 명문고생들에 자유의 숨결을 불어넣는 교사 역으로 영화뿐 아니라 사회와 교육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피셔 킹’(1991)에서는 광인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부인을 잃고 미쳐버린 전직 역사학 교수 페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여주인공과 춤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여전히 회자하는 명장면이다.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에서는 여자로 분장해 가정부로 들어가는 아빠이자 이혼한 남편 역으로, 맷 데이먼과 호흡을 맞춘 ‘굿 윌 헌팅’(1997)에서는 다시 선생님(교수) 역으로 나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다. 피터팬 이야기를 담은 ‘후크’(1991)에서 피터팬을, 만화 같은 판타지 ‘주만지’(1995)에서는 26년간 게임 속에 갇혔던 알랜 역을,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에서는 램프 요정 지니의 목소리 연기로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마저 훔쳤다. 상복도 많았다. 윌리엄스는 TV 코미디 시리즈 ‘모크 & 민디’, 영화 ‘굿모닝 베트남’, ‘미세스 다웃파이어’, ‘피셔 킹’으로 골든글로브상을 받았으며, ‘알라딘’으로 받은 특별공로상과 세실 드밀 상까지 합하면 6차례나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네티즌들은 “로빈 윌리엄스 사망 너무 안타깝다”, “로빈 윌리엄스 사망,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명배우였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로빈 윌리엄스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365일 중 300일 맑은 하늘이 눈부신 땅, 퀸즈랜드를 찾아갔다. 진짜 하늘색에 반하다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회색이다. 잿빛 하늘에 너무 익숙해져 한동안 하늘의 진짜 색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 도착한 호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 공항.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하늘을 올려 봤다. 3초 정도였던 것 같다, 그 파랗고 파란 하늘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발짝 여행의 걸음을 떼기도 전에 퀸즈랜드가 좋아졌다. 퀸즈랜드는 1년 365일 중 300일이 맑다. 비가 잘 내리지 않고 연중 기온차가 적어 과일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건 단점. 그렇지만 거의 매일을 이런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곳 사람들의 밝고 긍정적인 성향도 분명 날씨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이방인의 수줍은 인사에 환한 미소를 보냈고, 사사로운 질문에도 친절하고 유쾌한 답을 건넸다. ‘호주스럽게’ 동물을 만나는 법 “요즘 야생 뱀이 숲 속에 떨어진 골프공을 새알인 줄 알고 먹는 경우가 많아요. 골프공을 먹고 아픈 뱀을 마주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의 매니저 토모히사Tomohisa Nobunaga가 물어 왔다. 나라면 어떨까. 어쨌든 뱀이라면 무서울 것 같다. 아마 그 뱀이 아픈지 눈치 채기도 전에 멀리 달아나지 않을까.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는데 토모히사가 말을 이었다. “호주 사람들은 그 뱀을 곧장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몹시 ‘호주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호주인들의 동물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골드코스트는 그걸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에는 70마리의 캥거루와 60마리 코알라를 포함해 100여 종, 1,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단순한 동물원이라기보단 동물보호와 생태계 유지를 위한 시설에 가깝다. 실제 야생동물들이 찾아와 머물렀다 가기도 하고 칠면조·도마뱀 같은 동물은 생츄어리 안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아픈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병원도 운영한다. 병원은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8,500여 마리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골드코스트에서 유명한 해양 테마파크인 씨월드Sea World엔 최근 1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작년 7월에 탄생한 아기 북극곰 ‘헨리’가 있다. “헨리는 호주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태어난 북극곰이에요. 헨리가 태어난 기념으로 150만 달러를 투자해 ‘폴라베어스쿨Polar Bear School’을 만들었어요. 호주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헨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죠. 호주에선 엄청난 뉴스였거든요.” 씨월드의 매니저 에린Erin Rolfe이 말했다. 아기 북극곰 한 마리에 호주 대륙이 들썩이다니. 그 역시 몹시 ‘호주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폴라베어스쿨 유리벽에 얼굴을 바싹 붙이고 헨리를 기다렸다. 마침내 엄마곰과 함께 등장한 헨리는 이제 80kg이 됐다고 했다. 인형같이 귀여운 모습을 기대했던 내겐 거대해 보였지만, 다 자란 북극곰이 300kg정도란 설명을 들으니 그 모습도 앙증맞았다. 골드코스트에 갔다면 무엇보다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해 볼 것. 사육사의 안내대로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 배 아래쪽에 대고 있으면 사육사가 코알라를 살포시 손 위에 올려 준다. 코알라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깨를 꼭 붙들면, 그 귀여움에 누구나 무장해제가 되어 버린다. 그리곤 ‘찰칵’. 1분 정도의 짧은 체험이지만 없던 동물사랑도 몽글몽글 샘솟을 정도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 코알라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에선 코알라 한 마리당 하루 30분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다. ‘코알라’라는 단어는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No Water’라는 의미다. 물도 마시지 않고 오직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으며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코알라가 잠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유칼립투스 잎에 수면제 성분이 섞여 있어서라고 한다. 코알라는 하루 24시간 중 19시간 동안 잠을 잔다. 깨어 있는 코알라를 보고 싶다면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교체하는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뭇잎을 붙잡아 오물오물 씹는 모습, 태평하게 나무에 등을 비스듬히 기대고 앉은 코알라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 27ha의 숲 속에 자리한 야생동물 공원. 캥거루, 코알라, 악어 등 호주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만질 수 있다. 60여 마리의 코알라, 70여 마리의 캥거루가 살고 있다. 코알라와 사진 찍기, 잉꼬새 먹이 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캥거루 우리 속으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거나 만져 볼 수도 있다. 성인 49AUD, 어린이(만 4~14세) 33AUD 08:00~17:00 28 Tomewin Street, Currumbin www.cws.org.au 씨월드Sea World 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호주 최고의 해양 테마파크. 15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다양한 해양 동물이 있다. ‘이매진Imagine’ 돌고래 쇼가 유명하다. 작년 말 1,7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새 놀이기구 ‘스톰Storm’을 오픈했다. 입장료에 모든 놀이기구, 해양 동물쇼, 공연 관람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돌고래와 사진 찍기 등 개별적인 동물 체험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하루이용권 성인 90AUD, 어린이(만 3~13세) 70AUD 10:00~17:00 (여름철 09:00~18:00) 이매진 쇼 매일 2회(11:15, 15:30) Seaworld Drive, The Spit, Gold Coast www.myfun.com.au 애보리진에 내민 화해의 손길 퀸즈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애보리진Aborigine’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들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에서까지. 애보리진은 호주의 원주민을 부르는 이름이다. 호주의 이민 역사는 이제 200년을 조금 넘겼지만 애보리진의 역사는 기원전 5만년(추정)에 시작됐다. 애보리진들이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침략해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200년이면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닌데 애보리진들과 이민자들 사이 갈등의 골은 다 메워지지 않았다. 지난 1월에도 호주 최대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앞두고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요 관광지에 애보리진 후손들이 ‘호주의 날은 침략의 날’, ‘호주는 언제나 애보리진의 땅’이라는 스프레이 낙서 시위를 한 일이 있었다. 애보리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했다는 증거일 테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호주 정부는 몇 해 전부터 애보리진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애보리진의 역사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의 호주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애보리진을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이 크게 늘었는데, 대다수가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는 것들이다. 그 일환으로 호주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드림월드Dream World는 얼마 전 동물원과 애보리진 문화를 융합한 ‘코로보리Corroboree’를 새롭게 열었다. 호주 전 대륙엔 총 600여 개의 서로 다른 애보리진 부족이 존재했는데, 각 부족마다 특정 동물을 섬기며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코로보리에선 동물과 관계된 애보리진 역사 이야기, 애보리진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 연주와 동물원 곳곳에 애보리진 예술가들이 직접 작업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특이점은 코로보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실제 애보리진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정성어린 설명 속에선 자신들의 문화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드림월드 코로보리 Dream World Corroboree 드림월드의 코로보리는 퀸즈랜드 남동쪽에서 가장 큰 동물원 중 하나다. 최근 애보리진 문화와 융합한 시설로 재탄생했다. 100여 종의 야생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알라와 사진 찍기, 캥거루 먹이 주기, 양털 깎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드림월드 전체 하루이용권 성인 85AUD, 어린이(만 3~13세) 60AUD 10:00~17:00 Dreamworld Parkway, Coomera www.dreamworld.com.au 골드코스트 산 속 마을 체험기 드넓은 해변과 시원한 파도, 몸 좋은 서핑족은 기대했어도 골드코스트에서 산에 오를 거란 생각은 못했다. 그러나 골드코스트에도 산이 있다. 4WD4 Wheel Drive투어를 이용해 탬보린 마운틴Mt. Tamborine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탄 4륜구동 자동차는 울퉁불퉁한 유칼립투스 숲 속 비탈길을 거칠게 올랐다. 불과 30분 거리에 탁 트인 해변도시가 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는 빨간색 토양과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숲을 감상하며 오프로드의 스릴을 즐겼다. 탬보린 마운틴의 높이는 해발 600m. 서울의 청계산620m, 관악산630m과 비슷하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소담하게 정원을 가꾼 유럽풍의 주택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잘 닦인 길 양옆으로 예쁜 집들이 쭉 이어진 마을이 나타났다. “산 위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은퇴 후 여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이에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두 곳씩 있고 아기자기한 와인숍, 레스토랑, 카페가 늘어선 ‘갤러리워크Gallery Walk’ 거리도 있죠.” 가이드 대런Darran Wallace의 설명을 들으며 산 속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가 멈춘 곳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칠한 작은 교회. 그 옆 카페에 앉아 호주 가정에서 흔히 먹는다는 스콘과 커피를 맛봤다. 파란 하늘 아래로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왔다.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여유를 중시하는 골드코스트 사람들의 생활이 그곳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버터와 잼을 듬뿍 얹은 스콘도 먹었으니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마을과 코 닿을 만한 거리에 탬보린 국립공원Tamborine National Park이 있었다. 가이드의 유쾌한 농담과 해박한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열대우림 속 트레킹. 혼자 왔다면, 혹은 한국인 가이드만 동행했다면 듣지 못했을 법한 설명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령 사람의 옷에 잘 걸리는 식물인 ‘부시 로이어Bush Lawyer’의 별명이 ‘잠깐 기다려Wait a While’라거나, 모튼 베이 피그 트리Moreton Bay Fig Tree의 둥그런 뿌리를 ‘코알라 자쿠지’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농담. 또 마카다미아넛의 고향이 퀸즈랜드이고 원래 이름도 ‘퀸즈랜드 부시 넛Queensland Bush Nut’이었다는 사실, 야생 칠면조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는 방법, 손바닥만한 거미가 사는 집 등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걸으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Southern Cross 4WD 투어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골드코스트의 숲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트랙 체험, 가이드를 동반한 탬보린 국립공원 트레킹, 산 위 마을과 갤러리워크 투어 등이 포함된다. 호주 스콘과 커피를 맛보고 부메랑 던지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친절하고 유쾌한 가이드의 유머와 설명이 이 투어의 백미. 반나절투어, 6명 탑승 기준 성인 88AUD, 어린이(만 3~13세) 55AUD. www.sc4wd.com.au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브리즈번 Brisbane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나 봐.’ 브리즈번에 도착하자마자 현대미술관에 간다는 일정을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뒤 GoMAGallery of Modern Art로 걸었다. 걷는 와중에 눈에 들어온 레스토랑, 카페들은 저마다 잘 꾸민 야외 테라스를 갖고 있었다. 길가에 놓인 공공 벤치까지도, 브리즈번 거리에서 마주친 것 어느 하나도 깨끗하고 세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관에 볼 게 정말 많아서 그곳부터 가는 거였구나. GoMA는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다. 호주 예술가들과 세계적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내가 GoMA를 찾았을 땐 중국 태생의 설치미술가 차이 구어-치앙Cai Guo-Qiang의 전시 ‘Falling Back to Earth’가 열리고 있었다. 차이는 2008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중국인 최초로 전시회를 연 세계적인 작가다. 아시아인으로선 한국의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번 브리즈번 전시에선 그의 기존 작품과 함께 퀸즈랜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대표작은 ‘Heritage(2013)’. 차이 구어-치앙은 퀸즈랜드주 노스 스트라브로크섬North Stradbroke Island의 브라운 호수Brown Lake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작업했다. 하얀 모래로 둘러싸인 호수에 서로 다른 99마리 동물이 모여 함께 물을 마시는 모습. 사자와 팬더, 호랑이와 캥거루가 나란히 서서 목을 축이는 작품에선 한 치 의심의 여지도 없이 ‘평화’가 보였다. “차이Cai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인간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파라다이스, 유토피아를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후손들에게 이런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꿈의 표현이기도 하죠.” GoMA의 큐레이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GoMAGallery of Modern Art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 호주 예술과 국제적인 해외 예술가들의 작품, 젊은 작가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10:00~17:00 Stanley Place, Cultural Precinct, South Bank, Brisbane www.qaqoma.qld.gov.au 브리즈번 토박이의 무료 가이드 “브리즈번에 산 지 60년이 넘었어요. 브리즈번을 손바닥 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지요. 브리즈번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James Harrison 할아버지는 천진한 웃음이 멋진 분이셨다. 브리즈번 그리터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시티투어 가이드를 해 주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오로지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다. 현재 총 16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제임스 할아버지처럼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살아 온 은퇴자들로 구성됐다. 할아버지는 브리즈번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소개했다. “브리즈번은 아주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정착한 도시였어요. 유럽에서 시드니로 보낸 범죄자들이 재범을 하면 브리즈번으로 보내졌으니까요. 하하하!” 할아버지는 또 도심 곳곳의 빌딩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왜 청소년들이 밤마다 도서관 주변에 모여드는지(도서관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이란다), 배낭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스호스텔은 어디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브리즈번 시청은 지난 2년 동안 레노베이션을 끝내고 작년 8월에 다시 열었어요. 아예 허물고 다시 짓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경우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레노베이션을 한 거죠. 총 2억2,500만 달러가 투입됐는데, 모두 시민들이 기부한 돈입니다. 이 시청이 처음 건설된 1930년대엔 거의 이렇게 고딕 양식으로 건물을 지었어요. 이곳의 연회장엔 브리즈번 시민들의 졸업식, 시상식 같은 수많은 추억들이 묻어 있죠.” “지금 콘래드 트레저리 카지노Conrad Treasury Casino로 운영되는 건물은 원래 재무부 청사였어요. 19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헤리티지 리스트에도 등록되어 있지요. 이곳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분위기와 맛이 좋아요. 저도 아내와 외식하러 자주 오는 곳이에요.” 그 날은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퀸즈랜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심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발걸음을 서두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퀸즈랜드를 좋아해야 할 또 한 가지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 02-399-6506 퀸즈랜드주관광청 www.queensland.or.kr 02-399-5767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s 투어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무료 가이드 프로그램.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도시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들려준다. 투어는 그룹당 6명씩, 최장 2시간 동안, 도보 여행으로 진행된다. 퀸스트리트몰Queen Street Mall에 위치한 브리즈번 여행정보 센터 앞에서 출발한다. www.brisbanegreeters.com.au ▶travel info queensland Airline 대한항공(kr.koreanair.com)이 인천-브리즈번 직항편을 주 4회(월·수·금·토)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인천에서 오후 8시5분 출발해 브리즈번에 다음날 오전 6시50분 도착한다. 시차는 퀸즈랜드가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Hotel 골드코스트의 워터마크 호텔Hotel Watermark Gold Coast(www.watermarkhotelgoldcoast.com.au)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서퍼스 파라다이스Sufers Paradise 중심가에 자리했다. 저녁 늦게까지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활보해도 차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호주에서 가장 높은 Q1 타워와도 걸어서 5분 거리. 브리즈번의 만트라 사우스뱅크 호텔Mantra South Bank Brisbane(www.mantrasouthbankbrisbane.com.au)은 브리즈번의 ‘문화예술 구역’이라고 불리는 사우스 뱅크에 위치했다. 객실 안에는 싱크대, 전기포트, 기본 조리도구가 갖춰져 있다. 테라스에선 브리즈번강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Restaurant 골드코스트의 오스카Oskars(www.oskars.com.au)에선 탁 트인 해변을 마주한 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브리즈번강의 야경과 함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함께 싶다면 블랙버드 바 & 그릴Black Bird Bar & Grill(www.blackbirdbrisbane.com.au)을 추천한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의 레스토랑에서 일 했던 제이크 니콜슨Jake Nicolson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Activity 스카이포인트Skypoint(www.skypoint.com.au)는 호주에서 가장 높고 남태평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Q1빌딩(270m) 77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초고속엘리베이터를 타면 1층부터 77층까지 43초 만에 올라간다. 230m 높이인 77층에서 밖으로 나가 270m 높이까지 걸어 올라가 탁 트인 골드코스트의 경관을 보는 등반 체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 운영시간은 07:30~20:30(금·토요일은 21:30까지). 등반은 날짜마다 운영 스케줄이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8) 獨 베를린 박물관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8) 獨 베를린 박물관섬

    부지런하고 성실한 독일인들은 유럽의 어느 나라 못지않게 예술을 사랑한다. 그들의 방식대로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역사의 부침(浮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에 대한 사랑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베를린 심장부에 있는 박물관섬(Museuminsel)이다. 슈프레강 지류에 있는 기다란 섬은 8세기 전 최초의 정착이 이뤄진 곳이니 베를린 역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과학과 예술의 성소’를 건립하라고 지시한 이는 프러시아의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였다. 적극적인 예술의 후원자였던 그는 왕실소장 미술품과 골동품, 조각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왕궁 맞은편 부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박물관들을 짓도록 명했다. 5000년 인류의 문명사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1999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역사적 건물의 독특한 앙상블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물관섬을 이루는 다섯 동의 건물 가운데 처음 세워진 구박물관(Altes Museum)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칼 프리드리히 쉰켈이 설계를 맡았다. 베를린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1830년 공식 개관한 구박물관은 로마의 판테온을 본뜬 우아한 원형홀과 18개의 이오니아식 원주가 떠받치는 주랑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그리스·로마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1830년 문 연 구박물관…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 두 번째로 들어선 신박물관(Neues Museum)은 쉰켈의 제자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슈틸러의 설계로 1843~1855년 지어졌다. 역시 신고전주의 양식의 우아하고도 웅장한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페르티티 여왕의 흉상을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예술품과 미라 등을 중심으로 고고학 소장품을 전시했다.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뜬 ‘미술의 신전’이 그 다음으로 들어섰다. 국립미술관으로 통일 이후엔 서베를린에 있는 신국립미술관과 구별해 구국립미술관으로 불린다. 아크로폴리스처럼 우아한 기둥들이 늘어선 주랑과 정원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입구로 들어가도록 지은 미술관은 슈틸러가 설계를 맡았지만 계획 단계에서 그가 사망하고 실제 착공은 왕실건축가 요한 하인리히 슈트라크가 했다. 1866년부터 1876년까지 미술관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독일 제국이 탄생하고 베를린은 수도가 됐다. ●‘퇴폐적’ 이유로 나치가 버린 예술품도 많아 박물관 건립은 독일의 위세를 만방에 과시하고 중앙집권 강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미술관 외관이나 전시 작품이 당대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독일의 자부심과 권력, 찬란한 문화의 우월감을 반영한 박물관 건물의 정면 계단 위에는 말을 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동상을 세웠다. 은행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요하킴 하인리히 빌헬름 바게너가 기증한 당대 최고의 미술품 260여점을 비롯해 미술관 초대관장이던 막스 요르단이 구입한 아돌프 멘첼의 ‘상수시궁의 플루트 콘서트’, ‘제철공장’ 등이 개관 당시부터 방문객을 맞았다. 둥근 천장이 아름다운 메인 홀을 지나면 우아하게 장식된 방들에는 낭만주의와 신고전파, 프랑스 인상파와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대표작들이 전시됐다. 히틀러 추종자들이 표현주의 작품들이 퇴폐적이라고 규정해 작품들은 대부분 해외로 팔려 나갔다.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미술관 건물은 독일 사회주의 정부 시절 복구돼 소련 점령 구역에 있던 작품들을 전시했다. ●로마시대의 시장 출입문까지 그대로 되살려 조각 작품 전시를 위해 박물관섬의 북쪽 모퉁이 지형에 맞춰 네오 바로크 양식의 보데박물관이 1897~1904년 건립된 데 이어 마지막으로 들어선 건물이 박물관섬에서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박물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원전 300년 동안 소아시아 지역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던 페르가몬의 제우스 신전, 고대 바빌론에 있었던 이슈타르의 문과 로마시대의 시장 출입문 등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지었다. 유적지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재현한 페르가몬의 제우스신전, 고대 유물들을 보여 주기 위한 건물은 알프레트 메셀의 설계로 1910년 짓기 시작해 20년 뒤인 1930년 완공됐다. 페르가몬 신전 유적은 독일 고고학자들이 오스만터키 정부의 허가를 얻어 1897년부터 옮겨 오기 시작했다. 역사와 미술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리스 판테온 신전의 대리석 장식을 런던으로 옮겼던 대영제국과 겨뤄 더 위대한 고고학적 업적을 남기겠다는 독일제국의 야심이 더 크게 작용했다. 영국박물관의 ‘엘긴마블’을 보고도 놀랐는데 그야말로 신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셈인 페르가몬 박물관의 제우스 신전은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제우스 신전 제단의 일부는 2차 대전 후 소련군이 빼앗아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로 옮겨 갔다가 1958년에 되돌려 주었다. 박물관섬의 건물들은 2차 대전 중 심하게 훼손됐지만 사회주의를 채택한 동베를린 시절에는 의도적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통일 후 독일 정부는 ‘문화국가의 위상확립’을 통일조약에 포함시키고 독일 문화의 상징인 박물관섬 복원에 최우선의 관심을 쏟았다. 단순한 국가문화유산 복원 차원이 아니라 건축, 기술, 박물관학, 역사적 기념물의 보호관리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999년 박물관섬 마스터플랜이 세워졌다. ‘역사의 맥락을 살려 미래로 연결시킨다’는 철학을 담은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다섯 동의 박물관을 독립적인 건축물로 유지하면서 지하에 새로 연결 통로를 만들어 카페, 강당 4등을 들여놓아 늘어나는 방문객을 수용하고 미래의 박물관 기능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박물관섬 마스터플랜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신박물관 재건 프로젝트다. 2009년 개관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 문화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그 건물이다. ●신박물관, 폭격에 70% 무너져 수십년 방치도 폭격으로 3분의2 이상이 부서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된 신박물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유리창은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고 웅장했던 돔 천장은 무너져 내렸으며 화재로 그을린 회랑들 사이로 바람이 들이쳤다. 이것을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할 것인지, 현대적으로 고칠 것인지 논란이 오갔다. 치퍼필드는 취약해진 박물관 건물을 고고학자가 유적지를 발굴해 복원하듯이 엄격한 기준에 맞춰 되살릴 것은 살리고, 복원이 불가능한 부분은 비워내 자신의 스타일로 채우는 절충안을 택했다. 무너진 계단과 통로의 윤곽을 최대한 살리고 벽과 천장을 135만개 재생 벽돌로 덮는 방식으로 원설계자 슈틸러의 네오 고전 분위기를 유지했다. 손상된 부분과 새로 가미된 부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절묘하게 이어졌다. 까다롭게 선택한 재료들, 극도로 세심한 디테일 처리로 옛것과 새것의 이질성을 극복했다. ●총탄·포탄 흔적과 미니멀리즘 건축의 조화 미니멀리즘 미술관 건축의 대가인 치퍼필드는 옛 건물의 타일과 벽화의 흔적, 총탄과 폐허의 흔적들까지도 그의 정교한 프레임 속에 담아 넣었다. 건축비평가 하인리히 베피니히 박사는 “남아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보전한 치퍼필드의 전략은 공감 능력과 창의성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역사적인 것에 대한 존중을 보여 주었고, 그 결과 베를린은 매혹적인 신박물관을 되찾았다”면서 ‘도전적이고 지적이며 미학적인’ 치퍼필드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박물관섬의 정문 역할을 하게 될 새로운 입구 건물인 제임스 사이먼 갤러리도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중종의 시대(계승범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16세기 전반 중종 대에 발생한 사림과 사화 등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유교라는 소프트웨어가 정착되어 간 과정을 살핀다. 1392년 새 왕조 건국과 동시에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혁명에 준하는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고려의 체제가 상당 부분 지속됐다. 저자는 조선이 조선다워진 시기는 16세기 전반부터라며 조선왕조의 상부구조에서 발생한 주목할 만한 변화의 실제와 의미를 살핀다. 특히 국내 정치무대의 주체세력으로 등장한 사림이 성리학적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고 현실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던 정풍운동을 집중 조명한다. 성종~중종 연간에 발생한 사림과 훈구의 정치충돌에 대해 저자는 이질적 사회계층 간 충돌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 쇄신 운동이었으며 이후 사대와 유교가 실질적 합체를 이뤄 조선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강조한다. 336쪽. 1만 8500원. 사물과 마음(살만 악타르 지음, 강수정 옮김, 홍시 펴냄) 정신분석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시거니상 수상자이자 미국 제퍼슨의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300여권의 책을 집필한 그가 펴낸 유일한 대중교양서. 우리의 생애주기를 따라 변해가는 사물의 의미와 사물이 지니는 정서적 가치를 깨우쳐 준다. 우리는 사물의 습득과 사용법을 배우고, 수집하고 쌓아 놓으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물건들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삶이 저무는 시기가 되면 최소한의 사물들에 의지해 남은 생을 살다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지녔던 물건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뒤에도 살아남는다. 책은 저자가 “우리네의 삶을 든든하고 흥미롭고 즐겁게, 그리하여 의미로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크고 작은 모든 사물들에 보내는 찬사”다. 204쪽. 1만 2000원. 역사 앞에 선 미술(엘루아 루소·니콜라 마르탱 지음, 이희정 옮김, 솔빛길 펴냄) 절대왕정 체제에서 화가들의 주임무는 권력자의 치적을 그리고 부유층의 재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초·중반 고야, 제리코, 들라크루아 등 몇몇 화가들은 역사의 희생자들과 패배자들의 시각을 화폭에 담았다. 책은 프랑스혁명부터 스탈린의 몰락, 1·2차 세계대전, 9·11테러 등 근현대사의 결정적 사건 50가지를 마주한 대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시대를 읽었으며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준다. 1816년 7월 2일 모리타니 근해에서 난파한 군함 메두사호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고뇌와 절망을 그린 제리코의 그림 ‘메두사호의 뗏목’은 낭만주의를 알리고 역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등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한다. 94쪽. 2만원. 구중궁궐 여인들(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 아름답고 화려해 보이는 구중궁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였다. 전쟁의 주인공은 황후와 비빈들. 여기에 황제와 그의 여인들의 시중을 드는 환관들까지. 중국 최고의 황실역사 전문가인 저자는 구중궁궐 한복판에서 벌어진 인간 본연의 관능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처절하게 투쟁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이복동생 문강화 태자시절부터 정을 통한 제나라 양공, 궁녀의 수를 역사상 처음으로 1만명 넘게 늘리고 양이 끄는 마차를 타고 가다 멈춰선 곳에서 침소를 정했다는 양 무제, 연적의 눈과 귀, 입, 사지를 자르고 고통 속에 죽게 만든 여 태후, 궁녀의 두 손을 잘라 찬합에 담아 황제에게 보낸 남송 광종의 황후 이봉낭 등 구중궁궐 잔혹사는 납량특집 못지않다. 480쪽. 1만 9800원.
  • 사진 1장에 담긴 놀라운 ‘부부인연’ 화제

    사진 1장에 담긴 놀라운 ‘부부인연’ 화제

    영어단어 중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이 있다. 순간의 우연한 상황이 중요한 발견 또는 발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과학 분야에서 실험 도중 실패한 결과가 알고 보니 위대한 실마리로 이어지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지난 2001년 개봉한 동명의 로맨스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단어는 운명적인 사랑 혹은 인연을 의미하는 말로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 오래 전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던 남녀가 후에 결혼이라는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다면 이보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 더 어울리는 상황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낭만적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신혼부부 아미 메이든(25), 닉 휠러(26) 사이에 얽혀있는 놀라운 사랑의 인연을 3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갓 결혼식을 올린 닉 휠러, 아미 메이든 부부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뒤 약혼식을 치른 것은 불과 1년 전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들의 인연은 무려 20년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그 증거는 바로 이 사진 1장에 담겨있다. 지금부터 20년 전인 1994년, 영국 남서부 콘월 카운티 마우스홀 해변에서 촬영된 이 사진 속에는 모래성을 쌓고 의기양양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6살 때의 닉 휠러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주목해야하는 것은 휠러 뒤에서 역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는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이다. 놀랍게도 이 아이는 후에 휠러의 아내가 되는 메이든의 5살 때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20년 전 켄트 지역에 살던 닉 휠러는 휴일 맞아 그의 조부모가 살고 있는 콘월 마우스홀 해변으로 놀러왔고 때마침 해당 지역에서 이미 살고 있던 메이든의 모습이 우연히 한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다. 1년 후 휠러가 켄트에서 마우스홀로 이사를 오긴 했지만 이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약혼식을 치르기 전, 우연히 이 사진을 본 두 사람은 서로의 놀라운 인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994년으로부터 11년이 지난 후였지만 사실 훨씬 전부터 알게 모르게 인연이 쌓여왔다는 점은 누가 봐도 낭만적인 우연이었다. 이들은 최근 다시 같은 장소를 방문해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부부인연을 다시금 되새겼다. 한편, 지난 26일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인 닉 휠러와 아미 메이든은 현재 각각 군인, 교사로 근무 중이며 허니문 여행지인 플로리다에서 새로운 우연을 남길지도 모를 멋진 사진을 찍어올 계획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7인의 식객(MBC 밤 10시) 세 번째 여행지로 프랑스를 찾았다. 신성우, 서경석, 이영아 등 멤버 7명은 특유의 낭만과 개성이 깃든 프랑스의 매력에 빠진다. 식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리로 맛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다. 두 눈을 즐겁게 하는 ‘코스프레 축제’도 열려 흥미로운 시간을 갖는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다양한 요리와 볼거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따라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세 살배기 연준이는 이중생활을 한다. 집에서는 고집불통인데, 집 밖에서는 인사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아이다. 엄청난 고집과 떼를 무기로 무엇이든 제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연준이의 훈육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은영의 현장코치’에서는 유난히 집에서 통제가 힘든 아이로 고민인 부모들을 위한 해결책을 알아본다. ■연애 말고 결혼(tvN 밤 8시 40분) 얼떨결에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여섯 남녀. 장미(한그루)는 우연히 기태(연우진)와 세아(한선화)의 키스 장면을 목격하고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장미의 마음이 흔들리는 걸 알아챈 여름(정진운)은 어떻게든 장미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한편 현희(윤소희)는 문자를 남긴 채 민박집에서 사라진다. 장미, 기태, 여름은 사라진 현희를 찾아 밤새 헤매는데….
  • 여름밤, 음악회로 피서 가자

    송파구 성내천에서 여름밤 무더위를 시켜주는 시원한 음악회가 손님을 맞는다. 송파구는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성내천 물빛음악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미처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준비한 여름밤 선물인 셈이다. 90여분 동안 펼쳐지는 음악회에선 발라드와 팝을 비롯해 아카펠라, 퓨전국악, 팝핀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 성내천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로 참석한 주민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먼저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천년호’의 퓨전아리랑과 4인조 혼성 그룹 ‘위드’의 재즈와 클래식, ‘데비브&그룹사운드 앙상블’의 올드팝 등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아이돌그룹 알파벳이 들려주는 K-팝과 가수 오승근의 히트곡도 감상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다음달 1일 오후 7시 30분 삼전동 구민회관에서는 ‘제15회 송파구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천일야화’를 주제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등 낭만적인 클래식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시원한 물소리를 내뿜는 성내천 주변을 수놓는 음악회에선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에게 마음의 보양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페북’ 덕분에 30년 전 첫사랑과 결혼…감동 사연

    ‘페북’ 덕분에 30년 전 첫사랑과 결혼…감동 사연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남겨둔 채 아쉬운 이별을 했던 남녀가 30여년 만에 다시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32년 전 헤어졌던 남자친구와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만난 뒤 결혼까지 성공한 맨디 애쉬포스(48)의 낭만적인 사연을 25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맨디 애쉬포스와 베리 못(50)이 처음 만났던 장소는 32년 전인 1982년 영국 요크셔 동부 브리들링튼 타운으로 당시 그들은 각각 17세, 19세의 풋풋한 청소년들이었다. 이스트우드 출신인 맨디는 셰필드 출신이었던 베리와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의 감정을 싹틔워나갔고 주위에서 볼 때 그들의 앞날은 분홍빛 로맨스만 가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 해 어느 일요일,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던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것은 맨디 혼자였다. 2시간이 넘게 맨디는 베리를 기다렸지만 그는 그날 결국 오지 않았다. 별 다른 이별통보도 없이 데이트 약속 날 사라진 남자친구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던 맨디는 베리가 거주했던 셰필드까지 찾아갔지만 결국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당시 그녀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한동안 방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람의 감정은 뜻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다시는 보기 싫어질 법도 한데 맨디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베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그 후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맨디는 베리를 사랑했고 계속 찾아보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그러던 최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낚싯대 수리 서비스를 검색하던 맨디는 우연히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서비스업체 운영자 중 한 사람의 이름이 ‘베리 못’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혹시 이 남자가 지난 30년 간 찾아 헤맸던 첫사랑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쪽지를 보냈고 결국 그가 오래전 그녀를 바람맞힌 문제의 남자친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 둘은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페이스북으로 쪽지를 주고받은 후부터 정확히 18개월이 지났을 때 두 사람은 결혼식장에 서있었다. 61명의 가족,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년의 남녀는 영원한 사랑의 서약을 맺었다. 청소년 때 엇갈린 사랑이 중년이 돼서야 결실을 맺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맨디와 베리의 사연은 소설·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현실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설레임과 감동을 선사했다. 맨디는 “지난 수개월 간 이뤄진 일들은 마치 동화와도 같다”며 “확실한 것은 내 마음 속 진실된 사랑의 대상은 오로지 베리 뿐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베리는 왜 32년 전 무심히 맨디의 곁을 떠났던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왜 그녀를 떠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너무 오래전이어서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베리는 “맨디가 처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을 때 그저 낚싯대 수리를 문의하는 고객인줄만 알았다. 보통 나는 제품 주문이나 사업 문의가 아니면 답장을 거의 하지 않고 친구추가도 하지 않는데 맨디는 느낌이 달랐다”며 “확실한 것은 우리는 서로 제짝을 만났다는 것이다. 30년 전 그 사실을 알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산 퍼스트빌리지 ‘옥수수 체험 축제’ 26~27일 개최

    아산 퍼스트빌리지 ‘옥수수 체험 축제’ 26~27일 개최

    프리미엄아울렛 퍼스트빌리지가 오는 26일(토), 27일(일) 양일간 퍼스트빌리지 체험장에서 ‘2014 퍼스트빌리지 옥수수체험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들은 퍼스트빌리지 부지 체험장에서 생산된 옥수수를 수확하고 현장에서 옥수수 버터구이 체험, 찐옥수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옥수수 빨리먹기, 옥수수알 많이 붙여따기, 팝콘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잊지못할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장 한편에 마련된 특설행사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 OX퀴즈대회, 물풍선게임 등 방문객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제공하는 레크레이션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설치된 이곳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퍼스트빌리지 E-Biz팀 관계자는 “옥수수체험축제는 퍼스트빌리지 아울렛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보답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준비된 이벤트”라며, “5,000평 대규모 옥수수 재배단지에 직접 조성된 농작물은 파종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법으로 재배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랑자에서 은둔자로… 헤세의 삶·철학 오롯이

    방랑자에서 은둔자로… 헤세의 삶·철학 오롯이

    헤세의 여행/헤르만 헤세 지음/홍성광 옮김/연암서가/479쪽/1만 8000원 “여행의 시학은 일상적인 단조로움, 일과 분노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름 사람들과 유연히 함께하고, 다른 광경을 관찰하는 데에 있다.” 헤르만 헤세는 여행의 시학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은 순간 “여행 산업의 끔찍함과 무의미한 여행 열기 그 자체에 대해 한번 속 시원히 비난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고 했다. 이내 “짧은 일정의 모든 여행을 즐거워하며 만족했고, 여행을 갔을 때마다 크든 작든 이런저런 보물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돌이키면서 “인상의 다양성, 명랑하거나 불안한 심정으로 깜짝 놀랄 일을 계속 기다리기,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새롭고 낯선 사람들과의 소중한 교제”를 ‘여행의 낭만주의’로 꼽았다. 18세기부터 여행가들과 고명한 학자들은 유럽 안팎을 돌아다녔고 여행기를 남겼다. 독일 대문호 헤세도 흐름에 편승했다. 24세이던 1901년 처음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조그만 수첩을 지니고 저녁마다 그날 일어난 일을 기록하곤 했다. 이때부터 1927년 뉘른베르크 등지의 낭송 여행에 참여한 때까지 헤세는 여행과 소풍에 대한 수많은 에세이와 여행 기록을 남겼다. 그 소회의 토막들이 ‘헤세의 여행’에 담겼다.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1987년에 발간한 전집에서 일부를 발췌해 푼 책이다. 헤세는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낸 1904년 독일 보덴호를 산책하면서, 1911년 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를 여행하면서, 1920년 따뜻한 유럽의 남쪽을 찾아가면서 수수께끼를 찾았다. 낯선 풍경을 품은 도시에서 유명한 것이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것과 더 심오한 것을 이해하려는 탐구성이기도 했다. 그런 시선은 글 곳곳에서 빛난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성당이나 오랜 궁전이 아닌 정원 연못을 헤엄치는 조그만 금붕어를 보며 “현실적이고 살아 있는 것”을 느꼈다. 호수를 등진 코모에서 해골 피라미드를 마주하면서 “삶의 무상함을 드러내 보이는 음침하고 시커먼 격자가 아이들 손에 의해 온통 싱싱한 진홍색 동백꽃으로 장식된” 평화로운 그림 이상의 황홀경을 새겼다. 헤세에게도 처음 여행은 정착에 대한 싫증의 표현이자 고단한 현실을 도피하는 방식이었다. 가정불화와 아들의 질병 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와 이탈리아로 향했다. 자신을 방랑자로 여긴 헤세는 점차 “모든 사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지혜를 가진” 은둔자로 변모한다. 알프스 고개를 넘어 남쪽으로 향하면서 탈경계를 이해하고, 인도에서는 동양과 서양이 하나의 단일체라는 경험을 한다. 쉰살 이후 헤세는 체력적인 이유로 여행을 멈추고 글을 썼다. 그러다가 마지못해 낭송회 초청에 응하며 ‘뉘른베르크 여행’(1927년)을 남겼다. 스위스 로카르노와 취리히를 비롯해 고향인 슈바벤, 울름, 아우크스부르크, 뉘른베르크, 뮌헨 등지의 유적지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남긴 글들이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에 대한 그의 철학과 작가로서의 고뇌를 만난다. ‘당연히’ 책은 여행안내 책자가 아니다. 대신 헤세를 좇아 소박한 삶 속 기쁨과 깊은 사유,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연인 눈동자 보면 ‘사랑·욕정’ 구별 가능”

    “연인 눈동자 보면 ‘사랑·욕정’ 구별 가능”

    연인끼리 교제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간혹 상대방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육체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만나는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경우가 생긴다. 물론 상대방은 ‘당연히 사랑하니까 만나지’라는 발언으로 안심시키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실 이는 그저 ‘말’일 뿐, 마음 속 깊숙이 숨겨진 진심은 좀처럼 알기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물음을 던질 때, 상대방의 눈을 유심히 쳐다보도록 하자.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시카고 대학 연구진이 눈동자 움직임으로 ‘사랑’과 ‘욕정’ 감정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카고 대학 고성능 전자신경촬영 연구소(High-Performance Electrical NeuroImaging Laboratory) 연구진은 사람이 순수한 사랑과 성적 욕망을 느낄 때, 각기 다른 뇌 영역이 반응하며 이를 시각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운 뒤 이를 증명할 임상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연구진은 스위스 제네바 대학 남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형태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남녀 커플의 흑백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적는 것, 두 번째는 각기 다른 성별(남성 실험 참가자는 여자 사진, 여성 실험 참가자는 남자 사진)의 이성 1명이 카메라를 뚜렷이 응시하고 있는 단독 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적는 것이었다. 단, 해당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었으며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학생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또한 과도한 성적 표현이나 노출이 있는 사진은 배제됐다. 연구진은 해당 실험에 대해서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해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첫 번째는 ‘뇌 반응’, 두 번째 ‘눈동자 움직임’이었다. 먼저 뇌 반응 결과를 보면, 참가자들은 사진을 보는 즉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지 단순 호감에 그치는지 즉각 반응했다. 이는 뇌가 감정을 처리하는 주요 기관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지만 실험에서 얻고자 했던 ‘사랑’과 ‘욕정’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흥미롭게도 이 차이는 ‘눈동자 움직임’ 연구에서 확실히 나타났다. 남녀 대학생들은 사진 속 인물에 대해 ‘낭만적인 호감’을 느낄 때와 ‘육체적 욕정’을 느낄 때 확연한 다른 안구 운동 패턴을 보여줬는데, 상대방에게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는 눈동자가 사진 속 ‘얼굴’에 고정돼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육체적 욕정을 느낄 때는 얼굴이 아닌 그 밑 부분(예를 들어 가슴, 배, 다리)에 주로 고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남녀 실험참가자 모두에게서 고르게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이는 눈동자 움직임 패턴 분석을 통해 사랑과 욕정의 차이를 구분하는 생체지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며 “눈동자 움직임 추적 패러다임은 후에 정신의학적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길섶에서] 마른 장마/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장마가 실종됐단다. 사실 2009년부터 기상청은 장마 예보를 중단했다. 기상의 변화 탓이다.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비를 뿌려 모내기를 한 논에 물을 대주고 고추밭을 흠뻑 적셔주던 고마운 장마를 못 보는 해도 있게 된 것이다. 비가 쏟아져야 할 장마철의 가뭄에 농심은 타들어간다. 대신에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올 난폭한 비를 걱정해야 한다. 하염없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더는 단비가 아니다. 어릴 적 장마가 길어지면 어머니들에게 제일 큰 걱정거리는 빨래를 말릴 수 없는 것이었다. 벽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슬기 일쑤였다. 윤흥길의 소설 내용에서처럼 긴 장마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때론 장맛비는 낭만적이다. 처마 끝에서 낙숫물이 떨어지는 풍경에선 운치가 느껴진다. 지붕을 뚫고 방안으로 똑똑 떨어지는 빗물 방울도 아름다움으로 승화됐다. 받쳐 놓은 양동이에 떨어지는 빗물 소리는 실로폰 음처럼 청아하게 그려졌다. 아무리 그래도 장마는 곱지만은 않은 존재인데 찾아오지 않으니 왠지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영화 多樂房] ‘프란시스 하’

    [영화 多樂房] ‘프란시스 하’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섹스 앤 더 시티’나 ‘가십 걸’의 뉴욕은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 버리는 것이 좋다. 일과 사랑이 술술 풀리는 마법의 도시는 이 영화에 없으니까. 바비인형처럼 예쁘고 늘씬한 전문직 뉴요커들도 잊자. 주인공 프란시스는 화려하고 우아한 삶을 사는 ‘잇 걸’(it girl, 매력적인 젊은 여성)들과 달리 부담 없는 몸매와 노안(顔)을 자랑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야말로 뉴욕의 길거리에서 가장 빈번하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청춘이라는 사실이다. 스물일곱 살의 프란시스는 돈 많은 부모도, 일거리도 없는 무용단 연습생이다. 남자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절친과의 다툼, 무용수로서의 좌절 등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그녀는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위기를 극복해 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다는 것만 절실히 깨달을 뿐이다. 프란시스가 집세를 내지 못해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다 들어가게 된 고등학교 기숙사는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채 퇴행해 버린 그녀의 처지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그렇게 어릴 적 꿈꾸었던 멋진 30대의 청사진은 그녀에게서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런데 이 대책 없는 뉴요커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은 것은 왜일까. 그만큼 이 영화의 일면은 배경을 서울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한국의 현실과도 많이 닮아 있다. 특히 이리저리 거처를 옮겨 다니는 프란시스의 불안한 행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점차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는 우리 젊은 부부들의 처지와 흡사하다.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인간관계마저 포기해 버린 ‘4포 세대’의 출현 또한 사회에 방치된 수많은 프란시스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암담한 현실은 ‘프란시스 하’의 작은 소재일 뿐 영화의 톤은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동적이며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주인공의 방황과 비애는 자연스럽게 성장통으로 치환되고, 좌절된 꿈도 현실과의 적정하고 영리한 타협을 통해 새로운 목표로 거듭난다. 이 영화의 가장 직설적인 미학적 특징은 흑백의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화면은 고통까지도 간직하고픈 추억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부린다. 일례로, 뉴욕은 사실상 프란시스 하나 관대하게 품어 주지 못하는 삭막한 욕망의 공간이지만, 모노톤의 이미지를 통해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그려져 있다. 지나는 동안 추억이 돼 버리는, 붙잡을 수 없는 현재라는 시간의 아쉬움과 애틋함…. 감독이 표현하고자 한 현실의 노스탤지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중심에는 프란시스라는 마성의 주인공이 있다. 그녀는 평범한 20대 여성이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일상적 문제들을 일기 쓰듯 툭툭 끄집어내며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 순진하고, 미완성이 된 우편함의 이름표처럼(영화의 제목인 ‘프란시스 하’의 출처이기도 한) 어딘지 부족하지만 근래에 그녀만큼 ‘사랑스럽다’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캐릭터도 드물다. 프란시스와 함께한 군더더기 없는 86분(러닝타임)이 더없이 상쾌한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동영상)‘산타바바라’ 시사회, 장희진·이영은·손수현 “대박!”

    (동영상)‘산타바바라’ 시사회, 장희진·이영은·손수현 “대박!”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산타바바라’의 VIP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 앞서 진행된 포토타임 행사에 ‘산타바바라’를 연출한 조성규 감독과 이상윤, 윤진서, 이솜 등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김태우, 손수현, 송재림, 유건, 이영은, 장희진, 하림, FT아일랜드 이재진과 씨엔블루 강민혁 등이 참석했다. ‘산타바바라’의 주연배우 이상윤과의 친분으로 참석한 배우 장희진은 “상윤 오빠가 열심히 찍었다고 하니까 잘 나왔을 것”이라며 “(영화 흥행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참석한 이영은은 “‘산타바바라’가 따뜻하고 재미 있는 영화라고 들었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배우 손수현과 김민서 역시 차례로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대박나길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영화 ‘산타바바라’는 사랑을 꿈꾸는 도시 산타바바라를 배경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한 광고업계 엘리트 수경(윤진서 분)과 낭만주의 음악감독 정우(이상윤 분)의 로맨틱한 만남을 시작으로 솔직 담백한 연애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산타바바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조제,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정동진은 강원도 강릉시의 알토란 같은 관광지다. 1994년 방송된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인기에 힘입어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관광지로 떠오른 뒤 2002년까지 해마다 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정동진을 찾았다. 이후 조금씩 관광객이 줄어 지난해 50만명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릉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다. 올여름 정동진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준비된 카드는 모두 두 장. 레일핸드바이크와 ‘2014년 버전’ 바다열차다. 정동진을 찾는 여행객들이 올여름 주목할 건 레일핸드바이크다. 조성 공사는 지난해 9월 시작됐고, 올 8월 운행이 목표다. 궤도와 고객대기실, 기차 카페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춰졌고, 지금은 한창 시험운행 중이다. 레일핸드바이크는 모래시계공원∼등명해변 인근의 옛 군부대 막사 부지까지 왕복 5.2㎞ 구간에 설치됐다.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게 장점이다. 바람이 많은 날엔 파도가 철로 아래까지 들이칠 정도로 짜릿하다. 동해의 파란 바다를 줄곧 옆에 끼고 가는 상상만으로 즐겁다. # 손발로 바이크 작동… 노약자도 쉽게 레일핸드바이크는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기모터가 장착돼 있는 것도 장점.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갖춰진 레일바이크는 50대다. 2인승(커플용)과 4인승(가족용)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운행 구간은 정동진역 승강장(레일바이크 맞이방)에서 출발해 모래시계공원 승강장∼무료주차장∼정동진역&매표소∼유료주차장∼반환점을 돌아 정동진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레일바이크 탑승 뒤엔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시간과 관련된 여러 테마의 전시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중국의 국보급 남경시계, 타이타닉호에 실렸던 회중시계 등 동서양의 진귀한 시계가 전시된 과학관, 시간을 매개로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현대관 등으로 꾸려졌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동해를 굽어보는 괘방산 자락에 있다. 정동진 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식사도 할 수 있다. 하슬라(何瑟羅)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경포대가시연습지도 볼 만하다. 호수가 농지로, 농지가 다시 호수로 복원되는 과정에 오래전 호수에 살던 가시연이 땅 속에 화석처럼 묻혀 지내다(매토종자) 50년 만에 꽃을 피웠다. 7월이면 꽃이 한창이고, 연잎 사이로 가시를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 여행의 고전’ 가운데 하나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여태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열차 출발지는 강릉역이다. 이어 정동진역∼묵호역∼동해역∼추암역∼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가량. 기차여행 중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해변을 거닐다 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묵호역이나 동해역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부산이나 서울 방면으로 갈 수도 있다. # 기차는 낭만 싣고… 바닷길 옆 프러포즈 객차도 새 단장했다. 기존 3개 객차에서 4개로 한 량이 늘었다. 1, 2호 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6석의 프러포즈실로 구성됐다. 추가된 열차에는 24석의 가족석과 24석의 이벤트실, 고급 목재로 장식된 스낵바, 바다를 테마로 한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스낵바에선 간단한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 등을 판다. 승무원들이 DJ가 돼 이벤트 방송도 선보인다. 인테리어도 화사해졌다. 외관은 잠수함과 돌고래 등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실내는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꾸몄다. 바다여행이 테마다. 즐길 거리 역시 다채롭게 꾸렸다. 프러포즈실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다. 와인, 초콜릿, 포토서비스 등이 준비됐다. 사연을 받아 기념품과 함께 우편물을 발송해 주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바다열차의 백미는 파란 바다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쪽으로 난 통창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드넓은 백사장이 번갈아 드나든다. 삼척에선 버스로 시티투어를 즐겨도 좋겠다. 주말에 첫 바다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삼척 죽서루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죽서루를 출발한 버스는 이사부사자공원과 새천년해안도로를 거쳐 오전 11시 50분에 삼척역에 도착한다. 이어 삼척항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척주동해비를 둘러본다. 죽서루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5시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바다열차는 강릉역에서 오전 10시 34분, 오후 2시 10분, 삼척역에서는 낮 12시 18분, 오후 3시 48분에 출발한다. 주말에는 강릉역에서 오전 7시 10분, 삼척역에서는 오전 8시 45분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 요금은 1만 2000~1만 5000원(프러포즈실 2인 5만원)이다. 홈페이지(www.seatrain.co.kr) 참조. 573-5474. 삼척시 시티투어버스는 1일 1회 운행한다. 연중무휴다. 요금은 어른 6000원. 570-3846. 정동진 레일바이크(www.sunbike.kr)는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9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맛집 사천항 쪽에 물회 전문집들이 몰려 있다. 물회는 오징어와 가자미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복이나 해삼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황토전복물회(641-8210)와 장안횟집(644-1136) 등이 알려져 있다. 옛 카네이션(641-9700)은 대구머리찜 전문집이다. 성산면 쪽에 있다.
  • ‘산타바바라’ VIP 시사회, 장희진·이영은·손수현 “대박나세요”

    ‘산타바바라’ VIP 시사회, 장희진·이영은·손수현 “대박나세요”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산타바바라’의 VIP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 앞서 진행된 포토타임 행사에 ‘산타바바라’를 연출한 조성규 감독과 이상윤, 윤진서, 이솜 등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김태우, 손수현, 송재림, 유건, 이영은, 장희진, 하림, FT아일랜드 이재진과 씨엔블루 강민혁 등이 참석했다. ‘산타바바라’의 주연배우 이상윤과의 친분으로 참석한 배우 장희진은 “상윤 오빠가 열심히 찍었다고 하니까 잘 나왔을 것”이라며 “(영화 흥행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참석한 이영은은 “‘산타바바라’가 따뜻하고 재미 있는 영화라고 들었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배우 손수현과 김민서 역시 차례로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대박나길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영화 ‘산타바바라’는 사랑을 꿈꾸는 도시 산타바바라를 배경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한 광고업계 엘리트 수경(윤진서 분)과 낭만주의 음악감독 정우(이상윤 분)의 로맨틱한 만남을 시작으로 솔직 담백한 연애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산타바바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조제,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산타바바라’ 이상윤, ‘극중 애정신이 많지 않다’는 질문에..

    ‘산타바바라’ 이상윤, ‘극중 애정신이 많지 않다’는 질문에..

    ’이상윤 윤진서’ 배우 이상윤이 영화 ‘산타바바라’에서 호흡을 맞춘 윤진서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산타바바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주연을 맡은 윤진서와 이상윤 등이 참석했다. 이상윤은 ‘극중 애정신이 많지 않다’는 질문에 “자극적일 수 있는 장면이 없는 게 너무 좋았다”라며 “실제 일상에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자극적인 상황이 자주 연출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조성규 감독도 “현장에서 (이상윤과 윤진서의) 키스신이 있으면 테이크를 일부러 많이 안 간다”면서 “출연료 주면서 서로 좋은 일 시켜주겠냐. 가급적 키스신도 빨리 끝내려고 노력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윤진서는 이상윤에 대해 “서울대 출신에 공부도 잘한다고 하고, 키도 크고 잘생겨서 다가가기 힘든 성격이 아닐까 했는데 아니더라. 굉장히 따뜻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고, 수다쟁이였다. 특히 (이상윤과) 조성규 감독이 함께 있으면 정말 쉴 새 없이 떠든다. 그런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산타바바라’는 일에서 만큼은 완벽한 광고쟁이 윤진서(수경)와 허당이지만 낭만적인 음악감독 이상윤(정우)의 설레는 로맨스를 그렸다.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영화 포스터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