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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사 바꾼 탐보라 폭발…잿빛 하늘이 던지는 경고

    세계사 바꾼 탐보라 폭발…잿빛 하늘이 던지는 경고

    세계사를 바꾼 화산 탐보라/길런 다시 우드 지음/류형식 옮김/소와당/432쪽/2만 5000원“1815년 4월 10일 탐보라 화산 폭발 이후 인류 사회는 완전히, 깡그리 변했다.” 환경과 문학의 학제 간 연구 권위자인 길런 다시 우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는 이 문장이 웅변하고 있는 확신을 책 ‘세계사를 바꾼 화산 탐보라’에서 전 지구적 맥락으로 논증한다. 화산 활동에 대한 과학에서 출발해 200년 전 다양하게 변주됐던 예술 작품과 역사 기록을 훑어 묶은 ‘시간 여행기’다.탐보라는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화산으로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대에 있다. 저자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1만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탐보라 폭발이라는 단 하나의 사건만 좇는다. 삼각뿔 모양의 산 정상 부위 1500m를 통째로 날려 버린 거대한 폭발은 1400㎞ 떨어진 테르나테섬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화산가스를 성층권까지 밀어 올렸고, 연무가 태양을 가리며 전 세계에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했다. 책에 서술된 여러 기록들을 종합하면 지구 기후와 계절 리듬이 깨진 총체적인 ‘리셋’이었다. 사흘간 지속됐던 발작적인 폭발은 전율할 정도의 도미노식 비극을 낳았다. 인도양 수온이 내려가면서 몬순기후 체계가 무너졌다. 폭우가 사라지자 바닷물이 강을 따라 내륙으로 밀려 들어왔다. 바다 생물을 숙주로 한 콜레라균은 무역로를 따라 유럽에서 아시아로 퍼져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대유행 상태)이 됐다. 프랑스 파리의 가장무도회 참석자 수십명은 춤을 추다 콜레라로 쓰러져 무도회 복장째로 매장됐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뒤를 이은 건 대기근이었다.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 각국에서 부모에게 살해된 아이들의 기록이 전해졌다. ‘여름을 잃어버린 해’라는 유럽 속담은 탐보라 폭발 이듬해인 1816년의 극단적 이상기후와 재앙에 기원을 둔다.저자는 탐보라 폭발 후 감지된 세계 도처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사건들과 인간들의 바뀐 운명을 ‘원격상관’(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상관 관계성) 기법으로 추적해 복원했다. 이 책이 탐보라 폭발에 대한 최초의 저서가 아닌데도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문학과 예술은 시대적 음산함을 잔뜩 머금었다. 중국 시인 이어양은 대기근의 풍경을 ‘가난한 백성들은 그 돈조차 구하지 못해/아들딸 손을 잡고 거리에 내다 파네/막내는 이별의 한을 알지 못하나/눈치를 챈 큰아이는 부모 붙잡고 통곡하네’라는 애절한 시로 전했다. ‘빛과 색채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 등 동시대 화가들의 그림에는 잿빛 하늘이 등장했다. 폭풍우 치는 밤의 풍경을 담은 영국 시인 조지 바이런의 ‘어둠’과 SF소설의 선구작으로 꼽히는 여류작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모두 이상기후가 횡행하던 1816년 6월 밤의 파티(바이런과 친구 존 폴리도리, 셸리와 남편 퍼시 셸리 등 참석)에서 잉태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중국의 이상기후는 농민들로 하여금 환금작물인 아편을 재배하게 만들었고, 이는 청 제국 붕괴의 서막이 됐다. 아편 재배술은 미얀마-태국-라오스 산간 주민들에게 퍼져 오늘날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이 됐다. 유럽의 전염병과 대기근은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대규모 이주를 촉발하며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빈곤층 고용 촉진법으로 대변되는 복지국가와 공중보건 개념은 근대 세계의 기초가 됐다. 저자는 탐보라 폭발 이후 힘의 축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갔으며 그 판도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탐보라가 덮친 유럽 곳곳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다채로운 이야기도 담아 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이 1783년 영국과의 파리조약 협상장에서 휘갈겨 쓴 ‘기상학적 상상력과 추측’이 화산과 기상이변의 관계를 다룬 최초의 과학 논문으로 둔갑한 뒷얘기도 흥미롭다. 탐보라 재앙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경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연은 지금도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1815년과 2015년 사이 누적된 기후변화와 우리 손으로 만든 프랑켄슈타인인 탄소 쓰레기 누적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극심한 혼돈은 미래 어느 역사가도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나는야 올빼미 ‘나포츠족’ 운동하기 딱 좋은 밤

    나는야 올빼미 ‘나포츠족’ 운동하기 딱 좋은 밤

    지난 27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야외식물원에 운동복 차림의 직장인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일명 ‘러닝크루’(달리기 동호회)로 밤에 도시 곳곳을 뛴다. 이날은 필레이디, 아더스, 낭만이 모였고, 남산산책로(1㎞)를 3바퀴 돌아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2바퀴까지 연습으로 몸을 풀며 뛰던 세 팀은 이후 기록을 측정하는 3바퀴를 전력을 다해 달렸다. 각 팀은 큰 목소리로 자신들만의 구호를 외치며 대열을 유지했다. 1위는 필레이디로 1㎞당 4분 38초가 걸렸고 아더스(4분 51초), 낭만(5분 1초) 순이었다. 휴대전화의 애플리케이션이 이들이 달린 시간을 자동으로 측정했다. 특별한 우승 상품은 없었지만 세 팀은 서로를 격려하고, 좋은 성적을 낸 팀을 축하했다. 팀원들은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낮에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고 입을 모았다. 주한미군 소속인 박진홍(34·필레이디)씨는 “야간 도심 달리기를 잠시 스쳐가는 유행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요한 도시의 밤을 함께 달려 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달리기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모여 운동을 하는 즐거움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 30대를 중심으로 야밤 운동이 인기다. 밤에는 주로 실내 헬스나 나 홀로 조깅이 인기였지만, 평일 밤에도 단체 운동을 즐기는 ‘나포츠(night+sports)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밤에 도심 곳곳을 뛰는 러닝크루만 서울에서 50여개가 활동 중이고 풋살장은 새벽 2~4시에도 대여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다. 퇴근 후 자투리 시간에 함께 운동을 하며 건강을 다지고 주말은 오롯이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아직은 도심에 운동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러닝크루를 중심으로 한 야간 도심 달리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성곽이나 산악지역, 공원, 대학 캠퍼스 운동장, 한강공원 등에서 밤공기를 맞으며 달리는 식인데 달리는 거리만큼 기부하기 모임, 해외 대회 준비반, 연령별·성별 클래스 등 이색 러닝크루들도 활동하고 있다. 마라톤이 고도의 정신력과 인내심, 체력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라면 러닝크루는 함께 ‘재미있게 달리기’가 특징이다. 달리기 전문 공간 ‘런베이스 서울’의 손나자용(30) 코치는 “최근 1~2년 사이에 러닝크루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회원이 100명을 넘는 대형 러닝크루도 생기고 있으며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곳만 50여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에 문을 열었는데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자가 1만 5000명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노원경(35)씨는 “러닝크루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정기적으로 하는 달리기 외에도 회원 중에 일정이 맞는 사람들끼리 퇴근 후에 ‘번개’(일정에 없이 갑자기 잡는 약속)로 만나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테니스 강사 안수미(33)씨는 “단순히 운동이 목적이라면 혼자서 헬스클럽을 가겠지만 러닝크루는 함께 운동을 즐기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극제라는 점에서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야간 풋살’도 인기다. 풋살은 한 팀이 11명인 축구와 달리 5명이 한 팀을 이뤄 가로 20m, 세로 40m의 작은 경기장에서 볼을 다룬다.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직장인 박정수(32)씨는 2주에 한 번씩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시내에 있는 풋살장을 예약해 운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유부남이고 자녀들도 있어서 주말에는 시간을 내기가 힘듭니다. 주중에는 술자리가 많지만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저녁에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기려고 합니다. 다행히 가족들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풋살은 전국적으로 1만 3000여개팀, 20만명의 동호인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쇼핑몰이나 마트 등에도 풋살장을 설치해 대여할 정도다. 하지만 예약 경쟁은 치열하다. 용산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5개의 풋살장을 24시간 운영 중인데 2시간에 8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에도 평일 밤에 풋살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며 “주말의 경우 24시간 내내 예약이 가득 차 새벽 2~4시에도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농구 역시 ‘나포츠족’에게 인기 종목이다. 회원만 22만명이 넘는 농구 동호회 인터넷 카페인 ‘nsb 농심’을 운영하는 배우람씨는 “적게는 3명만 있어도 한 팀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라며 “매년 두 번씩 카페가 주최하는 3대3 농구대회를 연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종만(36·경기 평택)씨는 “평일 야간에 운동을 하고 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오히려 다음날 근무에도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항만에서 근무하는 전진규(35)씨는 “운동을 하는 시간은 건강을 챙기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다른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며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야간 스포츠용품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발광다이오드(LED)암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고 야광 셔틀콕도 65% 판매가 신장됐다. 자전거 라이트는 10%, 반사밴드와 반사테이프는 각각 339%, 45% 많이 팔렸다. 나포츠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 시설이나 공간은 부족한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직장인은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체육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은 매월 정해진 시간에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데 업무시간 때문에 좀 늦게 들어가 보면 예약이 다 차 버린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체육시설은 축구·풋살장(79개), 농구장(24개), 야구장(11개) 등을 포함해 총 237개다. 전문가들은 나포츠족의 증가는 일상의 고단함을 운동으로 해소하려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긍정적 신호이기 때문에 이들을 뒷받침해 줄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동호회를 중심으로 운동을 즐기는 경향이 장기적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밤에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직장인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같은 문화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퇴근시간 보장 등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관악구, 관악산에 축구장 2개 크기 캠핑장 만든다

    관악구, 관악산에 축구장 2개 크기 캠핑장 만든다

    서울 관악구는 2019년까지 관악산 낙성대지구에 자연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관악산 캠핑장(그림)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관악구는 봉천동 256-1 일대에서 건축자재 야적장과 무단경작지, 비닐하우스 등 불법 시설을 밀어내고 캠핑장을 만든다. 캠핑장은 축구장 2개 크기인 1만 4300㎡로 조성된다. 자연친화형인 숲속캠핑장, 이용객의 접근성을 최적화한 오토캠핑장, 가족단위 화합을 위한 가족캠핑장 등 약 60면의 캠핑장으로 꾸며진다. 생태공원, 놀이터, 야생화원, 둘레길, 팔각정 전망대, 공동취사장, 잔디마당도 만든다. 키즈카페, 북카페, 매점 등이 들어선 종합지원센터도 별도로 구축한다. 사업비는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는다. 우선 26억 7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7000㎡의 토지보상 등을 실시한다. 이후 잔여토지 보상 및 불법 시설물을 철거한 뒤 착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는 캠핑장 인근에 농촌체험 학습장인 낙성대 텃밭도 조성할 계획이다. 텃밭에서는 영어마을 캠프, 서울과학전시관, 연주대 조망, 둘레길 등과 연계한 다양한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캠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건강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관악산 캠핑장은 교통이 편리하고 경관이 수려한 도심 속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힐링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봄바람 날린다 오월을 달린다

    봄바람 날린다 오월을 달린다

    바람 맞기 좋은 계절이다. 차창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귀밑머리 날릴 때의 기분이라니. 그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제시했다. 바다와 강, 오지를 두루 아울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기 가평 75번 국도 물빛 그윽한 북한강서 수상 스포츠 짜릿함까지 75번 국도는 가평 설악면에서 청평, 가평,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 사내면까지 이어진 도로다. 줄곧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인상적이다. 달리기 시합하듯 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한다. 산과 물이 그려 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수상스키와 플라이 피싱,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도로 변의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낭만적이다. 사진이 유독 예쁘게 나와 내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관람객의 행동과 소리에 반응하는 미술 작품을 전시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캠핑장과 공원 등 놀거리 가득한 자라섬, 가평레일파크 등 75번 국도를 따라 볼거리, 놀거리가 주렁주렁 열렸다. 가평군 관광사업단 (031)580-2511~3.■ 강원 강릉 헌화로 한쪽은 절벽·한쪽은 바다… 아찔한 해안 드라이브 헌화로는 강릉 옥계 금진해변에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도로와 해안이 맞닿아 있고, 코앞의 바다는 옅은 옥빛에서 청록색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도로 이름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에서 따왔다. 출발점인 금진해변은 서핑의 명소다. 헌화로의 하이라이트는 금진해변에서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에 이르는 구간이다.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 다른 쪽은 탁 트인 쪽빛 바다다. 2㎞ 남짓한 거리가 짧아 아쉽다면 금진항이나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걸어 보자. 도로와 바다 사이에 길이 있어 걷기 편하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다 바다가 보이면 정동진이다. 하슬라아트월드, 등명락가사, 강릉통일공원, 강릉커피거리, 영진해변, 주문진수산시장으로 동선을 짜면 알찬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강원 정선 만항재 1330m 하늘과 맞닿은 길에 백두대간 구름 물결 만항재는 고원 드라이브의 정수다. 고갯마루가 무려 1330m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오른다.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치는 풍경도 매력적이다. 출발점은 38번 국도와 414번 지방도가 갈리는 정선 고한읍 상갈래 교차로다. 여기서 정암사를 지나 만항재 넘어 태백의 화방재까지 16㎞쯤 달린다. 만항재는 사계절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드라이브는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 별을 좋아하는 이는 야밤에 은하수를 만난다. 호젓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는 새벽녘에 선물 같은 아침을 맞는다. 고도가 높아 이른 아침에 안개 낀 몽환적인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정선군 문화관광과 (033)560-2368.■ 경북 봉화~강원 영월 88번 지방도 고즈넉한 경치·푸르른 정취… 오지 기행의 정수 경북 봉화 춘양에서 강원 영월까지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는 오지 기행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도로다. 봉화 만산고택에서 영월 청령포를 지나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까지 이어진다. 조선 양반 가옥의 원형을 보여 주는 만산고택과 천년 고찰 각화사는 봄 정취가 가득한 곳.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규모가 자랑이다. 호랑이 숲,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26개 전시 공간이 조성됐다. 수목원 홈페이지(www.bdna.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영월은 박물관이 많은 곳. 미디어기자박물관, 아프리카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만날 수 있다. 김병연의 흔적이 남은 김삿갓 유적지와 단종이 묻힌 장릉을 지나면 선암마을이다. 한반도를 빼닮은 모습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봉화군 문화관광과 (054)679-6341, 영월군 문화관광과 (033)370-2542.■ 충남 금산 방우리~적벽강 금산·무주로 연결된 금강 물줄기와 호젓한 데이트 금산 방우리와 적벽강을 잇는 드라이브 길은 금강 물줄기와 동행한다. 청정한 금강 상류 마을에서 시동을 걸어 전북 무주를 거쳐 다시 금산의 금강을 만나는 독특한 코스다. 금산 부리면 방우리는 ‘육지의 외딴섬’으로 불리는 마을이다. 금강을 끼고 금산 끝자락에 방울처럼 매달려 방우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전북 무주를 에돌아야 닿는 곳이다. 방우리에서 출발해 37번 국도와 601번 지방도를 경유하면 금강 다리를 수차례 건너는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은 충남 금산을 지나며 ‘적벽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강줄기가 육중한 암산으로 둘러싸여 붉은빛을 띠는 곳이다. 높이 30m 기암절벽 아래 고요한 수면과 자갈밭이 넉넉하게 펼쳐진다. 보석사, 칠백의총, 금산인삼약령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71.■ 전남 곡성~구례 17번 국도섬진강 바람 따라 ~ 메타세쿼이아 길 따라 봄 속으로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전북 남원의 요천과 만나 제법 큰 강이 된다. 남원에서 내려오는 17번 국도는 곡성부터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기 시작하고, 구례를 거쳐 50㎞ 가까이 이어진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에는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기는 드라이브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 호젓한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가정역 인근의 두가세월교를 건너 섬진강로를 따라 달려도 좋다. 17번 국도 인근에 여행지가 많다. 영화 ‘곡성’을 촬영한 메타세쿼이아 길, 섬진강을 따라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도깨비를 테마로 내세운 섬진강도깨비마을, 섬진강과 지리산을 품에 안은 사성암, 지리산을 대표하는 화엄사와 반달가슴곰 생태체험장 등이 지척이다. 곡성군 관광문화과 (061)360-8358, 구례군 문화관광과 (061)780-2224.■ 경남 남해도 일주도로 바다위 운전하는 듯… 봄빛·쪽빛 짜릿한 보물섬 투어 남해는 봄에 더욱 아름답다. 다랑논에서 마늘이 쑥쑥 자라고 노란 유채 꽃이 흐드러지며, 작은 어촌은 쪽빛 바다를 품고 빛난다. 남해는 1973년 남해대교가 준공돼 하동과 연결되고,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로 사천과 이어지면서 드라이브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나비처럼 생긴 남해는 양 날개 위쪽으로 하동과 사천이 이어진다. 따라서 드라이브는 남해대교로 들어와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나가거나, 그 반대로 진행하는 게 좋다. 남해 왼쪽에는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남해유배문학관, 가천다랭이마을 등이, 오른쪽에는 상주은모래비치와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등이 있다. 특히 물건리에서 미조항까지 이어진 ‘물미해안도로’는 바다 위를 운전하는 듯 짜릿하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055)860-8601.
  • [서울포토] ‘웃으세요~’… 시민과 기념촬영하는 안철수 후보

    [서울포토] ‘웃으세요~’… 시민과 기념촬영하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 명동거리에서 국민승리유세를 마친 뒤 낭만시장으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구로구 수요일엔 ‘도시樂’

    구로구 수요일엔 ‘도시樂’

    폭풍처럼 몰아치던 오전 업무를 마치고 찾아온 점심시간. 잠시라도 여유를 찾고 싶은 마음에 도시락을 들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파라솔 밑에 자리를 잡았다. 봄바람이 솔솔 부는 가운데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귀를 간지럽게 한다. 오전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서울 구로구가 매주 수요일마다 ‘G밸리 도시락(樂) 거리’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부처님오신날을 제외하고 총 다섯 번의 공연이 열린다. G밸리 도시락 거리는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에게 휴식과 문화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G밸리 문화의 거리 광장에서 진행된다.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파라솔 테이블 15개를 설치하고, 다양한 뮤지션을 초청해 직장인과 주민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 첫 공연에서는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어쿠스틱 남매 듀오 ‘필로스’가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필로스’는 독특한 기타 주법으로 스페인과 일본 공연을 마친 실력파 연주가다. 해금 연주가 ‘은한’도 공연을 펼친다. ‘왕의 남자’ 수록곡 ‘인연’을 선보인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매주 금요일까지 이메일(nodoubt@guro.go.kr)로 이름, 참석 인원, 연락처를 기재해 파라솔을 신청하고 당일 도시락을 가져오면 된다. 사전 신청을 받지 않는 자리는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주민들에게는 낭만의 공간, 직장인들에게는 휴식의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매주 다양한 공연을 보며 도심 속 피크닉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市·상인 갈등 팽팽… 파행운영 치닫는 여수 낭만포차

    市·상인 갈등 팽팽… 파행운영 치닫는 여수 낭만포차

    법원 “계약 기간 연장 여지 있어”…신규 운영 6명 계약 무기한 연기전남 여수시 최고 관광지로 평가받은 ‘여수 낭만포차’가 시와 상인 간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서울신문 3월 9, 16일자 12면>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 20일 낭만포차 탈락상인 5명이 제기한 운영권 부여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들 탈락자 이외 제3자에게 점포의 운영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계약 체결 및 이행을 해서는 안 된다”며 “소송 비용도 여수시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여수 낭만포차’는 주철현 여수시장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공약으로, 시행 첫해인 지난해 여수 관광객 선호도 1위에 선정될 만큼 인기 장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5월 개장했다. 낭만포차의 호황은 낭만포차 운영자가 되고 싶은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불협화음을 낳았다. 낭만포차는 1년 단위로 계약하되 최대 4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수시가 기존 운영자 17명 중 투명하지 않은 평가지표로 5명을 탈락시켰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차상위계층 등을 아무런 대안 없이 떨어뜨려 반발을 샀다. 일부 탈락자는 투자비 2000만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평가항목 중 청결도의 만점은 5점인데 8점과 6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상인과 시의원 등이 평가표 공개를 요구했지만 여수시는 끝내 거부했다. 재판부는 “여수시가 구성한 평가위가 운영 8개월이 흐른 지난 2월 뒤늦게 구성되고 운영자 17명 가운데 30%를 일률적으로 탈락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애초 평가기준에 없던 ‘매출액’을 갑자기 평가지표로 추가해 심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가기준에 따라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심사를 받으면 계약 기간이 연장될 여지가 있다”며 “탈락 상인들이 여수시를 상대로 앞으로 낭만포차에 대한 운영권 확인을 구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낭만포차 신규 계약 시점은 다음달 4일이지만, 이번 법원 판결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지난달 18일 신규 운영자 6명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법원 판결로 무한정 연기했다. 졸속 행정으로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는 기존 탈락자 5명과 신규자 6명을 모두 배제한 채 우선 12개 업소만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조일수 시 건설교통국장은 “탈락자들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처분 판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명동 이야기(하)

    [그때의 사회면] 명동 이야기(하)

    명동은 1950, 60년대 문인들의 낭만과 애환이 골목골목 어려 있는 곳이다.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1926~1956)은 ‘너무나 명동적인’ 시인이다. 박인환은 1956년 2월 어느 날 ‘경상도집’에서 ‘세월이 가면’을 즉석에서 쓰고 한 달 뒤 ‘바카스’, ‘신신바’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 “가슴이 답답하다. 생명수(약)를 다오”라고 말하고는 세상을 떠났다. 명동이 문화 예술인들의 본거지가 된 이유는 국립극장이 장충단으로 옮겨 가기 전 명동에 있었기 때문이다. 옛 국립극장은 1935년에 영화관으로 세워진 객석 1180석의 3층 건물이었다. 광복 후 서울시가 시공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공연장으로 활용했으며 1959년 국립극장 전용극장이 됐다. 그 후 금융회사 건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명동예술회관으로 거듭났다. 명동은 다방과 주점의 천국이었다. ‘청동’, ‘돌체’, ‘서라벌’, ‘갈채’, ‘휘가로’, ‘모나리자’, ‘동방싸롱’, ‘은성’ 같은 다방 또는 주점에서 문인들은 시와 인생을 논했다. 명동을 가장 사랑했고 명동 뒷골목의 역사를 몇 권의 책으로 남겨 ‘명동백작’ 또는 ‘명동시장’으로 불리는 인물이 소설가 이봉구(1916~1983)다. 문인들의 명동 시절, 연배가 가장 높았던 명동의 터줏대감은 공초 오상순(1894∼1963)이다. ‘폐허’의 동인으로 한국 시단의 1세대인 공초는 평생을 고독과 방랑, 담배를 친구 삼아 일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그는 집이 없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주로 조계사에서 잠을 자고 낮에는 청동다방에 나와 하루를 보냈다. 청동다방은 명동 사보이호텔 뒤 좁은 골목 네거리에 있었다. 문인들은 대부분 가난했고, 술을 좋아했다. 정치적인 억압과 경제적인 궁핍 속에서 문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암울했다. 술은 세상을 잊게 하는 망각제요, 세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였다. 박인환처럼 술과 가난으로 건강을 해친 문인, 예술가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 한 사람이 ‘보리밭’, ‘나뭇잎배’, ‘광복절 노래’를 작곡한 윤용하(1922~1965)다. 명동에서는 이들 외에도 조병화, 김수영, 조지훈, 유치진, 김환기, 변영로, 이중섭, 박계주, 노천명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논쟁을 하고 취하곤 했다. 그러나 문인들의 명동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무엇보다 명동이 개발된 탓이다. 1960년대 말이 되면서 명동은 금융과 상권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문인들의 사랑방이었던 값싼 술집과 다방들은 서린동이나 무교동, 청진동으로 옮겨 갔으며 대신 명동에는 은행의 본점과 백화점, 고급 의상실 등이 들어서 금융·쇼핑가로 변모했다. 명동 거리는 미니와 청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이 밀고 들어와 유행의 1번지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1964년 11월 명동의 밤 풍경(사진 출처: 국가기록원). 손성진 논설실장
  • ‘효리네 민박’ 컴백 이효리, 앞마당서 이상순과 춤을 ‘로맨틱 일상’

    ‘효리네 민박’ 컴백 이효리, 앞마당서 이상순과 춤을 ‘로맨틱 일상’

    컴백을 앞둔 이효리가 예능 ‘효리네 민박’ 출연을 확정했다. 이효리는 가수로 컴백을 앞두고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가제)을 꾸리고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효리는 2013년 5월 ‘미스코리아’ 등이 수록된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 발매와 이듬해 11월 SBS 예능 ‘매직아이’를 끝으로 공식적인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SNS 활동까지 중단한 채 제주도 소길댁으로 살았던 이효리가 가수 컴백을 예고한 데 이어 예능으로 시동을 걸었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와 남편 이상순이 실제 거주지인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여는 내용으로, 누구든지 효리네 민박에서 무료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5월 중 촬영이 시작되며 6월 방송 예정이다. JTBC ‘마녀사냥’, ‘말하는대로’ 등의 정효민 PD가 연출하고,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크라임씬’ 등을 만들어낸 윤현준 CP가 기획한다. 윤CP는 이효리와 KBS ‘해피투게더’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최근 SNS 활동도 재개한 이효리는 이상순과 운전하며 대화하는 알콩달콩한 모습이나 집 앞마당에서 함께 춤추는 낭만적인 일상을 공개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부산 ‘제2송도’ 명지국제신도시 복합문화공간 수요자 관심↑

    서부산 ‘제2송도’ 명지국제신도시 복합문화공간 수요자 관심↑

    서부산 개발의 중심지 명지국제신도시가 ‘제2의 송도’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조성, 경전철 조성, 김해공항 확장 등 일대에 몰린 개발 호재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현재 명지국제신도시는 조성 1차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2차 사업을 통해 업무, 교육, 주거, 호텔, 의료, 컨벤션 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022년까지 명지국제신도시 상주 인구가 24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하단-녹산선, 강서선 경전철의 계획 확정 등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면 폭발적인 인구 유동이 기대된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오는 4월 18일, 명지국제신도시 첫 유러피안 수익형 상가 ‘네오 웨스턴스퀘어’의 분양 홍보관이 문을 연다. 관계자는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감성적인 테마로 일찍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만큼 분양 시작 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홍보관을 통해 네오 웨스턴스퀘어의 사업개요 및 외관 조감도, 특장점을 소개할 예정이며 상담 및 분양 절차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 웨스턴스퀘어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노천카페와 중앙 분수대를 중심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외관을 공개한 상태다. 유러피안 수익형 상가라는 독보적인 테마를 내세운 만큼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테라스와 발코니로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광장형 스트리트 상가로 고객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몰링형 구조로 고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220여 대의 자주식 주차장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수익률과 분양가 면에서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네오 웨스턴스퀘어는 1층 상가 3.3㎡ 기준 2천만 원 대의 파격적인 분양가를 책정한 상태이며, 철저한 상권분석과 MD 구성을 통해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유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봄비가 유난히 그리운 그들

    20세기 최고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다. 4월이 잔인한 이유가 있다. 공휴일이 없어서, 보너스가 없는 달이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날 바라봐 주지 않아서…. 이런 낭만적인 이유라면 잔인한 달도 기꺼이 맞이할 수 있겠지만 산림청과 지자체 산불담당 직원들에게 4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달이다. 산불부서 직원들은 3월이 되면 24시간 산불방지 특별비상근무에 들어간다. 3~4월은 연간 산불 발생건수의 49%, 면적의 78%가 집중되는 최극성기이다. 이 기간에는 상황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일쑤고, 가정에서는 두 달 동안 부모형제 얼굴도 보기 힘든 생활이 이어진다. 온 대지를 적시는 봄비라도 내려준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겠으나 최근의 기상 전망은 그마저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고 화사한 봄꽃이 만개하는 4월, 산불담당 직원들에게 더이상 잔인한 달이 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관심을 기대해 본다. 김경화 명예기자(산림청 대변인실 주무관)
  • 백진희♥윤현민, 애칭은 ‘이쁜이와 오빠’ 애정 과시

    백진희♥윤현민, 애칭은 ‘이쁜이와 오빠’ 애정 과시

    배우 윤현민이 연인 백진희를 향한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프로그램 4주년을 기념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무지개 회원들이 윤현민과 통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 윤현민은 영상통화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주도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었냐”는 이시언의 질문에 “낭만적인 게 하고 싶었다. 꽁냥꽁냥하는 거”라며 연인 백진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바닷가 모래 위에서 글씨도 쓰고 싶었다”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전현무가 “두 분 정말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전하자 윤현민은 “감사하다. 조만간 한 번 소개시켜 드리겠다”고 답했다. 애칭에 대해서는 “저는 이쁜이라고 부르고 (백진희는) 오빠라고 한다”고 솔직하게 답해 듣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박나래는 “‘이쁜이♡오빠’라고 모래사장에 써 드리겠다”며 두 사람의 교제를 응원했다.한편, 백진희와 윤현민은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4월부터 열애 중이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치 뒷담화] 별명 안에 민심 있다

    [정치 뒷담화] 별명 안에 민심 있다

    5명의 유력 대선 후보들에 대한 기상천외한 별명과 정치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별명은 정치인을 더욱 친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조롱과 혐오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뜻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때로 매서운 민심이 담겨 있기도 하다.① 문재인 ‘명왕’ ‘달님’ 좋아요 ‘고구마’ 싫어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명왕’, ‘달님’으로 주로 불린다. 명왕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전설의 해적인 명왕 실버즈 레일리를 닮았다는 점에서 붙은 별명이다. 문 후보의 성(문·Moon)을 딴 ‘달님’과 이름 끝 자를 딴 ‘이니’는 보다 친근하게 문 후보를 부를 때 사용하는 별칭이다. 문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제아’라고 종종 불렸고 경희대 재학 시절에는 배우 알랭 들롱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특히 오랜 시간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문 후보에게는 대세론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깨문’(대세는 깨어 있는 문재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아나문·아낙수나문’(아빠가 나와도 문재인, 아빠가 낙선하고 수없이 나와도 문재인), ‘나팔문’(나라를 팔아먹어도 문재인), ‘사대문’(사실상 대통령은 문재인), ‘반기문’(반드시 기필코 문재인) 등 뭘 어떻게 해도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뜻의 말들이다. 부정적인 의미의 별명도 많다. 성격과 언행이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라는 별명은 민주당 경선 당시 ‘사이다’로 불리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문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쓰였던 별명에 대해 문 후보가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 저는 든든한 사람”이라고 맞받아치면서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 보수진영 네티즌들은 ‘문죄인’, ‘문제인’으로 지칭하고 있다. 최근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 확산되면서 ‘문유라’(문준용+정유라), ‘문근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열성 지지자들이 가장 많은 문 후보의 지지자들(문팬)을 조롱하는 ‘문레반(문재인+탈레반), 문슬람(문재인+이슬람)’ 등이라는 말도 종종 쓰이는데, 이슬람을 무조건 혐오 대상으로 삼고 있어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② 홍준표 ‘홍트럼프’ ‘홍도저’ 등 강한 이미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스스로 ‘모래시계 검사’, ‘우파 스트롱맨’임을 강조하는 데다 언행도 워낙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어 강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별명이 많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빗댄 ‘홍트럼프’,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딴 ‘홍테르테’ 등 홍 후보가 내세우는 우파 스트롱맨들과 연관된 별명이 주로 쓰인다. 특히 홍 후보가 흉악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점은 마약 용의자들을 즉결 처형한 두테르테를 떠올리게 했다. 진한 눈썹 문신 때문에 붙은 ‘홍그리버드’, 군기반장 이미지로 얻은 ‘홍반장’ 등도 오래 쓰였다.그러나 너무 강하다 보니 마냥 밀어붙인다는 뜻으로 ‘홍도저’(홍준표+불도저), ‘홍땅크’(홍준표+탱크) 등의 용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기도 한다. 지난 13일 첫 TV토론회에서 “세탁기에 이미 들어갔다 나왔다”며 때아닌 세탁기 논쟁을 불러일으켜 관련된 별명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안철수 ‘간철수’ 이미지 깨고 ‘강철수’로 변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치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터 간을 본다는 뜻으로 ‘간철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치인이라기엔 안 후보의 말이 모호한 면이 있고, 결단력이 부족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결연하고 강한 모습과 굳은 권력의지를 보이며 ‘강철수, 독(毒)철수, 갓철수’ 등으로 별명이 ‘업그레이드’됐다. 안 후보가 홈페이지에 내걸기도 한 ‘대미안’(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은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의 심벌에 덧붙여 사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적임자라는 의미에 ‘안파고’(안철수+알파고)도 대표적인 별칭이다.‘안스트라다무스(안철수+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도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40석 가까이 얻는다는 것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 형성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예측이 잘 맞아서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기간 중에 갑자기 연설 목소리를 중저음으로 바꾸기도 해 ‘루이 안스트롱’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검증대에 서다 보니 부정적인 의미의 별칭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안 후보가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짓는 별칭을 많이 사용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찬성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게 비판의 근거다. 게다가 딸의 재산 논란으로 금수저 이미지도 덧씌워져 요즘 네티즌들에게 부쩍 사용되는 말은 ‘공가왕’이다. 공주(박 전 대통령)가 가니 왕자(안 후보)가 온다는 뜻이다. 유치원 발언 논란으로 아이 엄마들 사이에선 ‘안찍사’(안철수 찍으면 사립유치원 간다)라는 자조적인 말도 나왔고, 조폭 동원 논란 때문에 ‘갱철수’(갱+안철수)라는 신조어도 있다. ④ 유승민 거침없는 입담 ‘팩트폭격기’ ‘팩트폭행’ 비교적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해 왔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는 아직은 긍정적인 의미의 별명이 많다.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라가고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진다면 이들을 비판하는 듯의 신조어도 언제든 생겨날 수 있다.유 후보는 딸 유담씨의 미모 때문에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이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유 후보의 지지자들은 ‘유바마’(유승민+오바마), ‘국민닥터 유사부’(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패러디), ‘유짱’ 등으로 주로 유 후보를 지칭하며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토론과 강연에서 구체적이고 세세한 내용까지 설명하거나 상대방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팩트폭격기, 팩트폭행’ 등의 단어도 따라오고 있다. 유 후보의 일부 지인들도 유 후보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한다는 뜻에서 ‘전천후폭격기’라고 표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말을 하는 점에서는 성직자 같으면서도 권력자에게 대들 수 있는 약간의 ‘똘끼’가 있다는 의미로 ‘욕쟁이 신부님’이라는 별명도 최근 주어졌다. ⑤ 심상정 여성성 돋보이는 ‘심블리’ ‘심크러시’ 심 후보는 여장부 같은 면모와 동시에 따뜻함과 정이 넘친다는 의미로 ‘심블리’(심상정+러블리)라는 별칭이 오래 쓰였다. 여성에 대한 동경의 의미를 담은 단어이지만 주로 ‘센 언니’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여성에게 쓰이는 말인 ‘걸크러시’를 합쳐 ‘심크러시’라는 말로도 자주 불린다.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정부 관계자들을 거세게 몰아치는 발언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사자후’, ‘상정활극’ 등의 표현도 있다. 심 후보의 의원실에서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며 ‘2초 김고은’이라는 자생적인 별명도 만들어냈다. 심 후보의 20대 사진이 배우 김고은씨를 닮은 점을 활용한 것이다. 쌍꺼풀이 없는 점이 닮아 ‘2초 수애’까지 만들어졌다.정치 상황 및 투표 방향에 대한 준말도 대거 쓰이고 있다. 안 후보에게 보수 민심이 쏠리는 현상을 두고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표(死票)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진영에선 ‘문찍김’(문재인 찍으면 김정은한테 간다)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를 향해선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등의 비판적인 말이 있다.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 측은 ‘유찍유’(유승민을 찍어야 유승민이 된다)는 말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 김정원의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 김정원의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선보이는 정통 클래식 시리즈, 세종 체임버 시리즈가 2017년에는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라는 부제로 무대에 오른다.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세종문화회관의 실내악 전용홀인 세종 체임버홀에서 진행되는 연간 프로젝트로 해마다 대표 아티스트를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선정해 연간 4회에 걸쳐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선보이는 정통 클래식 공연으로 매년 매진행렬을 이어간 인기 시리즈이다. 2015년 첼리스트 양성원, 2016년 마에스트로 임헌정에 이어 2017년 세종문화회관이 선정한 아티스트는 따뜻한 감성과 폭발적 에너지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다. 이번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라는 부제 아래, 연간 4회에 걸쳐 피아노 솔로에서부터 듀오, 트리오, 포핸즈(4 hands), 식스핸즈(6 hands), 리트까지 피아노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편성의 실내악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심준호를 시작으로 베이스 손혜수, 첼리스트 리웨이 친(Li-wei Qin), 그리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선우예권 등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직접 선정한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상주음악가인 김정원은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을 동료 음악가들과 조화롭게 선보이고자 한다” 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017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한 차례씩 관객들을 찾아갈 이번 공연에서는 계절감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프로그램에 김정원 특유의 섬세한 에너지로 피아노로 느낄 수 있는 모든 낭만과 격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무대는 22일 차세대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하며 멘델스존의 ‘무언가’ 등을 연주한다. 상주 아티스트 김정원이 22일에 선보일 첫 번째 프로그램은 피아노가 부르는 말없는 노래, 보이지 않는 가사 너머, 선율 사이에 실린 이야기로 충만한 음악, 멘델스존의 ‘무언가’ 이다.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개성, 감정의 폭과 깊이, 거칠 것 없는 상상력을 모두 담고 있어 말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선명하게 의미를 전해주는 음악으로 정평이 나있어 김정원 특유의 따뜻함과 섬세함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1번, 30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솔로 연주와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듀오와 트리오 연주를 선보인다. 싱그러운 봄처럼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첼리스트 심준호가 참여한다. 김정원과 김다미가 듀오로 선보일 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 이다. 베토벤이 작곡한 총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 가장 밝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김정원의 섬세함과 김다미의 밝고 사랑스러운 연주가 더해져 꽃이 활짝 핀 듯 화사한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첼리스트 심준호가 합류해 화려하고 풍부한 화성의 우아함을 자랑하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을 연주한다. 단조임에도 유려한 아름다운 선율을 머금고 있는 멘델스존의 봄, 역시 김정원과 김다미, 그리고 심준호의 연주로 만나 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공정, 그리고 일대일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동북공정, 그리고 일대일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우리의 기억에는 고구려와 발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역사 분쟁 씨앗이었던 동북공정이 여전히 새롭다. 동북공정은 2000년대 초반에 중국이 신장, 티베트 등 변방의 역사를 중화문명의 일부로 재편하려는 국가 사업의 일부였다. 최근 동북공정 사업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중국은 공정 사업을 유라시아 일대로 확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시진핑이 2011년에 내세운 실크로드의 중국식 버전인 ‘일대일로’에 있다. 이 사업은 중국의 경제적인 영향력을 유라시아 일대로 확대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그러한 정책을 역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은 실크로드를 내세우며 주변 국가의 문화재 조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북공정 사업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유라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국의 모습은 여러 모로 우리와 비교된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제창할 무렵 한국에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 대표되는 유라시아 연구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동북공정과 유라시아에 대한 대응은 매우 빨랐으며,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다양한 사업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과연 중국의 움직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며, 유라시아 연구에서 주도권을 잡았는지는 극히 의심스럽다. 여러 유라시아 사업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시베리아철도(TSR)가 좋은 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춘원 이광수의 소설 ‘유정’에서 나오는 낭만의 시베리아철도를 떠올리지만, 지금 러시아에서 철도의 역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철도보다 저렴한 저가 항공이 경쟁하는 요즘 세상에 비행기를 놔두고 며칠씩 철도 여행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화물의 수송은 철도보다 해운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북극항로의 개발에 적극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시베리아철도를 사할린을 통해 일본으로 이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사실 시베리아철도를 바다를 거쳐 일본으로 연결하는 것이 현실성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러시아 측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제안이 나온 이유는 바로 한국이나 일본이 철도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북방 유라시아 사업이 천편일률적인 또 다른 이유는 현지 언어 미숙에도 있다. 지난 100여년간 소련의 영향이 미친 유라시아 각지는 대부분 러시아어로 통일됐다. 광활한 유라시아에 대한 실체적인 접근은 러시아어가 필수다. 그럼에도 한국의 여러 유라시아 사업에서 러시아어 자료가 충분히 활용되는 일은 일부였다. 또한 유라시아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수십 개의 나라가 얽혀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대한 전문가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권 유학 선호도가 심한 한국의 상황에서 쉽게 양성되지 못하고 있다. 유라시아를 둘러싼 최근 한국과 중국의 경쟁은 동북공정을 둘러싼 상황과도 비슷하다. 한민족의 북방사를 놓고 지난 15년간 중국과 경쟁해 왔지만, 우리만의 연구 시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확신하기는 여전히 부족하다. 게다가 한국에서 중국 동북 지역을 연구하는 학자는 여전히 적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어떤 중국의 고구려 전공자마저도 정작 한국에 오니 대부분 남한만 전공해서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한국에서는 북방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준비하지 못한 채 단순히 애국심에 기반을 둔 비현실적인 영토 회복 주장이 난무했다. 다양한 연구 사업도 단기간에 결과를 의도하는 방향이 많았다. 이러는 사이 우리를 둘러싼 유라시아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 대신 일본과 시베리아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북방 지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냉각됐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북방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계속 커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거대한 북방 유라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북방 유라시아의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동북공정에서 일대일로로 이르는 지난 15년간의 중국의 북방 경영 계획에 대한 우리의 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길이다.
  • [정찬주의 산중일기] 씨앗은 진퇴를 안다

    [정찬주의 산중일기] 씨앗은 진퇴를 안다

    산중에 살다 보니 날씨에 민감해진 것 같다. 아침에는 바람이 불지 않다가도 오후가 되면 샛바람이나 마파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그래도 부드럽고 축축한 봄바람은 곧 봄비가 올 것이니 농사일을 준비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농부들은 다랑이 논밭에서 쟁기질을 하고 있다. 농부의 쟁기질을 볼 때마다 금언 하나가 늘 떠오른다. ‘쟁기를 잡았으면 뒤돌아보지 말라’는 금언이다. 운전대 잡은 사람이 뒤를 보면서 앞으로 갈 수는 없을 터이다.나는 산책하면서 노인 농부들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곤 한다. 그러나 농기계를 움직이는 젊은 농사꾼은 기계음 소리가 시끄러운 탓에 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미 고인이 된 농부 황씨는 내게 여러 가지 추억을 남겨 준 분이다. 나보다 예닐곱 살 위인 황씨는 생면부지의 나를 ‘동상’(동생)이라고 불렀다. 나는 황씨 집 앞으로 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황씨는 일하다가도 달려와 나를 자기 집으로 끌고 가서 툇마루에 앉혔다. 그는 여느 농사꾼과 달리 꽃과 술을 좋아했던 것 같다. 술로 명을 재촉한 사람은 있어도 꽃으로 병이 깊어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황씨 역시 술병이 들어 칠십을 갓 넘긴 나이임에도 하늘이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 농사에 얽힌 속담들이다. 황씨는 속담 비슷한 말을 지어 내게 들려주기도 했다. ‘제비와 스님은 올 때는 알지만 갈 때는 모른다.’ 절골 마을에 터를 잡고 산 그가 제비와 스님들의 행동 방식을 눈여겨보고 지은 말이다. 삼짇날 무렵에 오는 제비나 절에 낯선 스님이 오면 금세 눈에 띈다. 그러나 제비는 중양절 전후로 홀연히 사라지고, 스님은 예고 없이 절을 떠나 버리곤 한다. 제비와 스님 모두가 몰종적(沒?迹)의 눈부신 경지다. 요즘 산방 안팎으로 나무들의 개화가 한창이다. 매화는 이미 낙화한 지 며칠 됐고, 진달래꽃과 목련 꽃이 만개해 불을 켜 놓은 듯 산방 둘레가 환하다. 특히 사립문 밖의 자두나무 꽃이 팝콘처럼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고 태산목 밑의 명자나무 꽃망울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꽃은 답답한 마음을 가시게 하는 치유력이 있다. 나로 인해 우울해하는 안사람의 마음을 풀어 주는 것도 꽃일 때가 많다. ‘여보, 이리 와 봐요. 자두 꽃이 피었소’라고 하면 마지못한 척 따라 나와서 꽃을 보며 웃는 것이다. 누구라도 미소 짓는 순간에는 붓다가 된다고 했다. 웃는 꽃을 보고 얼굴 찌푸리는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 그제는 농사일하기 좋은 청명(淸明)이었다.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절기였다. 한식(寒食)이자 식목일에는 봄비가 온다고 하므로 텃밭에 무슨 농사를 지을까 하고 다급하게 궁리했다. 텃밭은 이미 흙을 뒤집어 두둑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안사람은 도예공방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밭두둑에 도라지 씨앗을 뿌리자고 거들었다. 별처럼 피어나는 도라지꽃을 보고 싶은 것이 안사람의 속셈이었다. 나는 안사람과 다르게 요량하면서 맞장구쳤다. 기관지는 물론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도라지를 떠올렸던 것이다. 안사람이 낭만적이라면 나는 실용적인 인간인 셈이다. 그러나 산중에서는 병원이 원거리에 있으므로 민간요법이라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어느 고을이 장날인지를 따져 보니 마침 4일, 9일에 서는 복내장이 있었다. 고개를 하나 넘어 30리쯤 가면 복내면 소재지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결국 도라지를 심어 본 지인에게 부탁했더니 오후 3시쯤 도라지 씨앗 두 홉과 왕겨 한 가마니를 가져왔다. 채송화 씨같이 생긴 도라지 씨앗 두 홉에 1만원이라고 하니 아주 싼 편이었다. 일을 분담해서 하니 작업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지인은 도라지 씨를 밭두둑에 흩뿌리고, 나는 씨앗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끔 납작한 삽 등으로 두둑을 다지듯 살살 두드렸던 것이다.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왕겨는 파종이 끝난 뒤 엷게 덮었는데 벌써 발아가 기다려진다. 씨앗은 진퇴(進退)를 모르는 사람과 달리 2주쯤 후에는 어김없이 싹을 틔울 것이다.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벽에 머리를 부딪는 아내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벽에 머리를 부딪는 아내

    프로작. 소피아는 자신의 핸드백을 뒤져 약을 찾았다. 이혼 소송 중. 남편과 결별은 합의가 되었지만 아이의 양육권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싱가포르로 이사 온 지 3년째. 어찌하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차라리 벨기에에 그냥 남아 있을 것을. 깊은 회한이 마음을 후벼 판다.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가야 하는가. 마음에 큰 걸림돌이었다. 한편 아이들에게는 큰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이국적인 환경에서 한번 살아보는 모험적 삶의 낭만과 즐거움에 대한 상상. 그러나 외국 생활의 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긍정적으로 또 순진하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최근 해외파견자들의 이혼율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해외파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안전하고, 영어가 공용어라 해외파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조국을 떠나 생활하는 우리나라 해외파견자, 유학생, 외교관들의 가정은 안녕한가. 아마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가 결혼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해외로 가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가정은 견고한가.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더 뭉치는지 아니면 갈라지는지. 후자의 경향이 있는 부부들에게는 외국 생활이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파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엄마다. 엄마가 행복하면 식구들의 적응도 쉬워진다. 엄마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괴로워하면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남편은 직장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 스트레스는 다시 부부의 갈등으로 돌아온다. 악순환이다. 이(異)문화 환경에 배우자를 무방비로 노출시킨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남편은 회사라는 보호막이 있다. 언제든 현지인들로부터 도움이 가능하다. 출국 전 언어 및 이문화 적응 관련 연수도 받았다. 배우자는 아니다. 준비 없이 외국에 와서 도움 없이 문제들과 부딪힌다. 아이들 학교 문제, 장 보는 일, 식구들 아프면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 등. 다 엄마의 몫이다. 혼자 씨름을 해야 한다. 직장을 포기하고 따라온 배우자가 경험하는 정체성의 혼돈도 심각하다. 소피아는 벨기에에서 소셜워커로 바쁘게 지냈었다.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었다. 싱가포르의 삶은 달랐다. 남편의 직장은 골드만삭스. 소피아와 같은 해외파견자 배우자들을 현지에서는 ‘골드만 와이프’라고 불렀다. 디펜던트(동반가족) 비자로 입국해서 누구의 아내로 자신이 정의되는 현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자신이 점점 퇴보되어 가는 느낌.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혼란스럽기만 한 질문들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전에 느껴 보지 못한 낯선 외로움도 힘들었다. 답답할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친구들, 친정 식구들은 다 벨기에에 있다. 대도시에 사람들은 붐비건만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느낌. 다른 골드만 와이프들을 사귀어 보려고도 했었다. 쉽지 않았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다. 모임 기회가 있어도 피했다. 의지할 사람은 남편밖에 없는데 이전보다 더 보기 어려웠다. 출장도 잦고 기간도 길고. 그를 위해 자신의 커리어까지 포기하고 따라온 것이 후회스럽다. 남편이 원망스럽다. 마음을 붙일 곳은 아이들뿐. 아이들을 챙기는 일은 엄마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럴수록 남편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해외파견자 가정들이 겪는 문제들은 회사의 책임도 크다. 특히 소홀히 했던 배우자들의 이문화 적응 문제를 회사가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배우자를 위한 출국 전 언어 및 이문화 적응 연수. 순조로운 현지 정착을 위한 도움.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한 상담. 배우자들도 원하면 현지에서 일할 기회를 찾아주는 배려. 더 미루어서는 안 된다. 배우자에 대한 투자는 곧 회사에 대한 투자다. 가정이 깨지는 글로벌화는 더이상 안 된다.
  • [북마크] ‘반역자’들을 위한 변명

    [북마크] ‘반역자’들을 위한 변명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해외판 제목이 ‘고블린’으로 번역돼 논란이 됐습니다. 서양 신화에 등장하는 고블린은 작고 추한 외모를 가진 탐욕의 상징입니다. 잘생기고 멋진 도깨비 역할을 한 배우 공유의 이미지나 드라마 부제인 ‘찬란하고 쓸쓸하神’의 애잔한 사랑과는 꽤 거리가 있는 제목입니다. 이걸 창작으로 이해할까요, 아니면 오역 나아가 원작의 훼손으로 봐야 할까요. 우리 문학을 외국어로 번역하든 해외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든, 번역자는 ‘모국어(원작)의 반역자’라는 업보를 짊어지고 삽니다. 작은 ‘흠’도 신뢰와 결합해 번역자들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죠. 국내에서도 수년 전 번역을 둘러싼 갈등이 번역자와 비평가 간 고소 사건으로 비화된 적이 있습니다. 언제든 씹어댈 준비가 된 원작자와 비평가, 독자 앞에서 번역자는 ‘을 중의 을’입니다. 미국 그레고리 라바사(1922~2016)가 쓴 ‘번역을 위한 변명’(세종서적)은 ‘반역의 영혼’을 지닌 번역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남미 문학 번역자로, ‘번역자들의 교황’으로 불린 인물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백 년 동안의 고독’의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라바사를 가리켜 그의 번역이 스페인어 원작보다 더 뛰어나다고 칭송했습니다. 마르케스가 라바사에게 ‘백 년 동안의 고독’ 영역을 맡기기 위해 3년을 기다린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가 말년에 쓴 이 책은 번역자들의 고뇌와 옹호를 담은 변론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암호병으로 복무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는 번역자가 저지르는 원작에 대한 배반 혹은 반역의 불가항력적인 측면들을 자신의 길고 긴 작업 명세서를 통해 변명합니다. 번역자가 진부한 규범에 얽매여 직감을 희생할 때 더 큰 반역을 저지르게 된다고 주장하죠. ‘원작을 읽으면서 번역하는’ 일명 동시 번역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하는 그는 “단어들이 자신을 이끌도록 내버려두는” 본능과 자유 의지를 중시합니다. 그는 번역자도 작가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을 악착같이 시비 거는 ‘번역 경찰’로 부르는 대목에서는 그 역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번역자 이종인씨는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의 한 구절을 “내 배가 이처럼 남산만 한데도 당신은 나를 사랑해줄 거야”로 옮겼다가 편집자와 옥신각신한 경험을 전합니다. “헤밍웨이가 서울의 남산을 어떻게 알아 이렇게 썼겠느냐”고…. 위대한 번역자의 회고록이지만 모국어의 일탈이 어디까지 용인될지 정답은 없습니다. 최종 판결은 독자의 몫입니다. 일본 근현대 문학의 대가 나쓰메 소세키는 서양 소설의 사랑 고백(I love you)을 “달이 참 아름답네요”라고 번역했다죠. 수줍은 고백이 설레고 낭만적이지 않나요. 안동환 문화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J.K 시몬스의 ‘나의 사랑, 그리스’ 예고편 공개

    J.K 시몬스의 ‘나의 사랑, 그리스’ 예고편 공개

    로맨틱 드라마 ‘나의 사랑, 그리스’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는 낭만과 신화의 나라 그리스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세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세 커플이 사랑에 빠지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과정을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영화 속 세 커플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자신들의 사랑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순수하고 젊은 커플과 힘겨운 현실을 피해 사랑 안으로 숨고 싶은 커플, 사랑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중년의 커플이 각기 다른 색채의 사랑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렇게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를 세 커플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깊이와 의미를 전한다. ‘위플래쉬’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 J.K 시몬스가 낭만적 사랑의 전령사로 돌아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부드럽고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그리스 개봉 당시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11주간 상위권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어 재미와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영화는 오는 4월 20일 개봉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1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카고 타자기’ 곽시양, 첫 촬영 모습 보니 ‘차분함 속 카리스마 폭발’

    ‘시카고 타자기’ 곽시양, 첫 촬영 모습 보니 ‘차분함 속 카리스마 폭발’

    ‘시카고 타자기’ 곽시양의 스틸이 공개됐다. 5일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측은 극 중 문단의 살리에르 ‘백태민’ 역을 맡은 곽시양의 스틸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곽시양은 크림색 반코트를 정갈하게 잠근 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태민’으로 변신한 곽시양의 우아한 모습은 신비스럽고 고요한 폭풍의 핵처럼 가슴 떨리는 카리스마를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그 반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곽시양은 이번 작품에서 유아인, 임수정과 함께 애증의 릴레이를 벌이게 된다. 곽시양은 이번 작품에 대해 “스토리가 흥미롭고 소재가 이색적이며 각각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에 대한 믿음 덕분에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카고 타자기‘는 1930년대 일제 치하를 치열하게 살다간 문인들이 현생에 다시 태어나 각각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그의 이름 뒤에 숨어 대필해주는 의문의 유령 작가, 미저리보다 무시무시한 안티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낭만적인 미스터리 앤티크 로맨스다. 오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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