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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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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는 기본… 먹고 마시고 즐기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광장’을 주제로 한 관객참여형 축제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27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농부시장 마르쉐’(Farmers´ market Marche)와 함께하는 ‘미술관 장터’가 열린다. 참가자들에게는 가을 제철 먹거리와 음료가 제공되며,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모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신청은 17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mmca.go.kr)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1만원)는 전액 국제구호 NGO 월드비전에 참가자 이름으로 기부되며 국내 아동 시설 미술치료 공간 마련과 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된다. 같은 날 ‘광장’ 3부 전시와 연계한 미술관 야간 문화행사 ‘MMCA 나잇: 광장’이 열리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낭독회와 현대음악 공연 등을 선보인다. ‘낭독의 밤’에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출간된 단편소설집 ‘광장’ 집필에 참여한 소설가 윤이형과 김초엽이 낭독자로 나선다. 28~29일 현대미술관 과천 야외조각공원에는 놀이와 휴식이 어우러진 자연 속 미술관을 주제로 ‘놀이꿈’, ‘놀이숲’을 조성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기도, 명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상품’ 출시

    경기도, 명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여행상품’ 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가을을 맞아 명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유적 투어 상품인 ‘경기그랜드투어-해설이 있는 여행’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절과 어울리는 역사문화 관광지뿐만 아니라 9월 평화관광주간, 10월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모두 9가지로 기획됐으며 이달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은 자체 제작한 자료집을 제공하고 관련 분야 명사나 도슨트(전시 안내인)가 나서 해설을 곁들인다. 여행상품은 한강을 사수하라(오두산통일전망대~덕포진~김포작은음악회~함상공원~행주산성), 통일과 만나다(도라전망대·제3땅굴~미메시스아트뮤지엄), 남한산성의 슬픔에서 수원화성의 환호로(남한산성~수원화성박물관~수원화성~화성행궁), 겸재의 그림 속으로(두루미테마파크~개안마루~한탄강 하늘다리~화적연), 과거와 오늘이 다른 곳으로(광명동굴~안산갈대습지공원~시화호 조력문화관 달전망대) 등이다.남한산성 성곽길을 걸으면서 한명기 명지대 교수의 남한산성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듣거나 화담숲에서 나무 박사인 고규홍 작가가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화성행궁에서는 정조의 비밀편지 낭독회, 겸재 정선의 그림 배경인 포천 화적연에서는 수채화 그리기, 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는 원포인트 사진 촬영 레슨 등으로 특색에 맞는 이벤트도 마련해 흥미를 더했다. 이달 21~22일 평화관광주간 프로그램은 1박 2일, 그 외 투어는 당일 코스로 운영되며 모두 참가비를 받는다. ‘Yes Korea, Go 경기’ 캠페인의 하나로 일본 여행을 취소한 경우 항공권 등 자료를 제출하면 참가비의 50%를 할인해준다. 홍덕수 경기도 관광과장은 “최근 한일관계 등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이번 역사 스토리텔링 투어에 많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 문학의 내일을 묻다

    한국 문학의 내일을 묻다

    작가스테이지 열어 독자와 소통 눈길문학 작가들과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문학주간 2019’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국제펜(PEN) 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등 7개 문학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는 국민 참여형 문학축제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문학주간 주제는 ‘문학, 다음으로 가는 길’로, 문학의 현주소와 한국문학의 내일을 조명한다. 여러 행사 가운데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작가 스테이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공모를 거쳐 작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2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31일 작가스테이지 ‘옛이야기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한국 옛이야기로 익숙한 소재를 현대 문학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살핀다. 곽재식 작가가 소설 창작을 위해 모은 옛이야기가 민속학, 게임, 웹툰 시나리오 등 참고 자료로 활용된 사례를, 김환희 작가가 옛이야기가 영화·애니메이션·그림책 등에서 서사를 창작하는 작가들에게 자양분이 되었던 사례를 설명한다. 이어 2일에는 황인숙, 조은, 신미나 작가 3명이 ‘야옹다옹 삼묘삼인(三猫三人) 낭독회’를 통해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시인의 삶을, 6일에는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 시인이 후배 시인 6명과 그의 저서 ‘죽음의 자서전’ 속 시 49편을 낭독한다. 개막식은 31일 오후 7시 서울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정흥수 평론가와 권여선 작가가 고 김윤식 선생 추모 낭독을 한다. 4일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는 ‘등단 제도와 문학의 경계’에 대한 포럼을 열어, 등단의 개념과 문학 범주, 문예지 편집 기준, 문화 권력 등 등단제도의 현주소를 논한다. 문학주간은 마로니에공원 외에도 전국 지역문학관 16곳, 서점 34곳, 학교 6곳, 군부대 병영도서관 11곳 등에서도 열린다. 행사의 모든 강연은 무료로, 네이버 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주간 블로그(blog. naver. com/arkomunhak)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서울 성동구는 지난 14일 구청 1층 성동책마루에서 제74회 광복절 기념행사로 ‘구민과 함께하는 백범일지 낭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광복회 회원, 예술인, 독서골든벨 수상 어린이 등 10여명이 참석해 백범일지 ‘나의 소원’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함께 낭독했다. 백범일지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자서전으로, 1947년 초판이 간행됐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를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정 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맞는 광복절인데,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며 “이번 낭독회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일본 경제 보복 위기도 의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소멸·죽음에 대한 선험적 생각이 시인의 감수성”

    “소멸·죽음에 대한 선험적 생각이 시인의 감수성”

    “시상식장, 낭독회장에 관객 1000여명이 있었는데 모두 백인들이었어요. 번역자와 저만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에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제 이름을 불렀을 때 너무 놀라서….” 2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혜순(64) 시인은 수상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김 시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을 영역한 최돈미(57) 시인과 함께였다. 수상작인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은 2015년, 온몸이 감전되는 듯한 ‘삼차신경통’을 앓았던 시인이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죽음 속에서 써내려 간 49편의 시를 모은 책이다. 그는 “시라는 것, 시인의 감수성이라는 것은 소멸과 죽음에 대한 선험적인 생각이라고 본다”면서 자신의 시집을 “죽은 자의 죽음을 쓴 것이라기보다는 산 자로서의 죽음을 쓴 것”이라고 했다. “아마 심사위원들도 그런 상황들이 있었으니까, 그런 시적 감수성이 그들에게 닿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던졌다. 49편 중 시인은 ‘저녁메뉴’라는 시가 가장 아프다고 했다. “그 시에는 엄마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요.” 수상 소감에서도 어머니를 언급했던 시인은 며칠 전, 모친상을 당했다. ‘한국 시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시인은 페미니즘 담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여성의 목소리에 천착해 시를 썼다. 그는 여성들의 몸짓을 얘기할 때 ‘시하다’, ‘새하다’처럼 ‘하다’라는 동사를 붙인 신조어를 만들어 썼다. 그는 “관념과 사물을 동일시하는 유사성의 원리보다, 여성들이 시 안에서 움직이고 말하는 걸 많이 봐 왔다”며 “‘되다’라는 은유에서 느껴지는 폭력적인 힘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하다’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올해 시력 40년을 맞았다. 그간의 소회를 묻자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시인은 “여러분이나 저나 당면한 오늘을 바라보고, 당면한 한국 사회 문제들 속에서 사유하게 돌아볼 시간은 많지 않다”고 에둘러 답했다. 돌아볼 시간조차 아까운 시인은 새달 초 신작 산문집 ‘여자짐승아시아하기’(문학과지성사)를 출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색역세권 본격 개발·교통문제 해결… 삶의 질 높은 은평구로”

    “수색역세권 본격 개발·교통문제 해결… 삶의 질 높은 은평구로”

    “북한산, 불광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에 걸맞게 기반시설을 강화해 삶의 질 높은 은평구를 만들겠습니다. 수색역세권,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 불광천 문화방송의거리 등 도시에 문화를 입힌 세 개의 큰 축이 은평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겁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이번주부터 총괄건축가 제도를 신설, 지역에 맞는 개발과 재생 등 은평의 미래를 내다보는 체계적인 도시 계획 짜기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 경선부터 호되게 치러선지 그 순간부터 취임 1년간 쉼표 하나 없이 달려온 것 같다”면서 “지난 1년간은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토대를 닦으며 큰 틀을 잡았다면 이제는 구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물들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은. “내가 잘 해내야 구민들의 삶을 살찌울 수 있다는 마음에 긴장감은 늘 팽팽히 서려 있다. 자원순환도시 조성, 컬처노믹스 은평 구현 등 큰 정책들은 틀을 짜 놓은 만큼 이제는 완급 조절을 하며 실행하는 데 방점을 두려 한다. 정책의 기반, 행정의 기반은 다진 만큼 이제는 수색역세권 개발, 교통 문제 등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성과로 꼽는 구정은. “전국 각지에서 유치를 염원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은평구에 둥지를 틀게 했다. 구·시의원 시절부터 15년간 매달려 온 수색역세권(수색교~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22만㎡ 부지) 개발 사업도 최근 서울시와 코레일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착수에 나서 감회가 남다르다. 민선 7기의 주요 기치로 내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 조성’도 일회용품 줄이기, 올바른 분리수거 등 구민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완전 지하화하기로 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도 서북 3개 구(은평·마포·서대문구)의 협치·혁신 사례로 차질없이 추진돼 가고 있다.”-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둘러싼 일부 주민들의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최근 주민 설명회 등을 계속 이어왔는데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민과의 소통 과정을 어떻게 자평하나.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2일까지 광역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설 진관동 아파트 단지 40곳 가운데 20곳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요구도 생생하게 들었다. 구민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우려를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진정성 있는 만남과 대화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센터 건립을 반대하시다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 분들도 다수 생겨났다. 지난 4월부터는 구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기 하남의 폐기물처리시설인 유니온파크를 직접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갈등조정심의위원회도 발족시키는 등 앞으로도 주민 설득에 끊임없이 노력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센터 건립이 이뤄지도록 이끌겠다.” -그간 수색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어떻게 구현됐으면 하나. “수색역세권 개발은 시의회에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할 때 아예 시에 담당 업무를 하는 서북권사업과를 만들어놨을 정도로 집중했던 사안이다. 1단계 DMC역 복합개발, 2단계 철도시설 부지 개발을 거쳐 업무공간, 문화관광·상업 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개발이 마무리되면 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 2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색역세권에 속해 있는 마포구와 은평구가 개발로 인한 경제효과를 함께 누리며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짜임새 있는 개발이 이뤄지면 수색역이 남북 화해 시대를 맞아 통일의 관문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고양시 창릉을 3기 신도시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통일로 정체 등 은평구의 교통 문제가 심화될 수 있는데 대책은. “제2통일로 건설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시급한 이유다. 제2통일로를 구기터널까지 우선적으로 건설하는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색로의 지하차도 향동~수색삼거리 구간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연장해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지난 4월 관계 기관의 예비타당성 조사 점검회의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북부 연장으로 들어서야 할 ‘기자촌 사거리역’은 2022년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역 가운데 하나다. 문학관을 만들어놓고 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재도 한문화체험특구가 조성돼 한옥박물관, 사비나미술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수년 내에 예술인마을, 통일박물관, 이호철문학관 등이 들어서 문화의 중심이 될 곳인 만큼 교통 시설 확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다양한 행사로 ‘은평 40년’ 재조명… 구민 목소리 듣는다 오는 10월 1일은 서울 은평구가 개청 40주년을 맞는 날이다. 지역의 성장, 발전사에 굵은 매듭이 지어지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아 구는 지역의 변화를 직접 체감해온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40년간 은평의 삶을 기록하는 ‘은평 스토리텔링 사진백서’ 제작 사업은 최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을 터전으로 살아온 구민들의 추억이 깃든 옛 사진을 기증받아 은평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주민들의 생활사도 되돌아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역 활동가, 마을 기록가 등 이야기 수집단 20명이 구민 인터뷰를 통해 은평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곳곳에 숨어 있는 옛 사진들을 캐낸다. 결과물은 10월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사진은 은평누리축제 낭독회와 전시회에서도 공유된다. 9월에는 동별 선수, 공연단, 자원봉사자 등 7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구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펼쳐진다. 체육대회는 16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으로, 체육 활동을 매개로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 간 소통·협력을 이루는 장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대표 주민참여형 축제로 꼽히며 1만여명이 몰리는 ‘은평누리축제’(10월 3~5일)는 올해 10주년에 더해 개청 40주년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82년생 김지영의 삶, 佛여성과 꼭 닮았다고 느꼈죠”

    “82년생 김지영의 삶, 佛여성과 꼭 닮았다고 느꼈죠”

    “佛서도 여자가 뭔가 이루려면 희생 필요 김지영 ‘보통 여자’로 상정해 더욱 공감”“저도 80년대에 태어난 여성이라 ‘82년생 김지영’에 매우 공감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동시대 프랑스 여성과 한국 여성의 삶이 마치 거울 같다고 느꼈어요.” 프랑스 출판사 ‘닐’의 클레르 도 세호(34) 편집장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프랑스 출간을 이끌었다. 프랑스어판 ‘82년생 김지영’은 번역 작업을 거쳐 내년 초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외문화홍보원,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지난 18일 개막한 ‘2019 한국문학 쇼케이스’ 참석차 방한한 세호 편집장을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프리미어코엑스센터에서 만났다. 출판사 ‘닐’은 프랑스 대표 출판사 ‘로베르 라퐁’의 임프린트로 문학, 인문 분야의 책을 주로 출간해왔다.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담론을 주도하는 소설을 번역 출간해 온 세호 편집장의 눈에 쏙 들어온 책이다. 그는 “여자가 뭔가를 이루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남편이 여성을 잘 이해한다고 해도 여자가 느끼는 육아 부담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82년생 김지영’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에 관해 “페미니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빈자와 부자, 인종에 따라 그 상황이 다르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은 보통 여자를 상정하고 썼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가부장제하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김지영’이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되는 장면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생각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미쳐가는 모습으로 그려낸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배경과 설정이 흥미롭다”고 답했다. 그는 ‘김지영’과 함께 한국 소설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인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는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잔혹해서 상반되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반면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자체가 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사실적이에요.” 그는 “전날 쇼케이스 낭독회 세션에서 만난 작가들 4명 중 3명이 여성이었다”며 “한국에서도 여성 작가 강세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프랑스 여성이 ‘자유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는 의견에 관해 세호 편집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프랑스 여성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파워풀하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회적 배경을 모르고서 하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비쳐진 여성이 있었다면, 그는 절대 가난하지 않았을 거예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던 그가 심각해졌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82년생 김지영의 삶, 佛여성과 꼭 닮았다고 느꼈죠”

    “82년생 김지영의 삶, 佛여성과 꼭 닮았다고 느꼈죠”

    “佛서도 여자가 뭔가 이루려면 희생 필요 김지영 ‘보통 여자’로 상정해 더욱 공감”“저도 80년대에 태어난 여성이라 ‘82년생 김지영’에 매우 공감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동시대 프랑스 여성과 한국 여성의 삶이 마치 거울 같다고 느꼈어요.” 프랑스 출판사 ‘닐’의 클레르 도 세호(34) 편집장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프랑스 출간을 이끌었다. 프랑스어판 ‘82년생 김지영’은 번역 작업을 거쳐 내년 초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외문화홍보원,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지난 18일 개막한 ‘2019 한국문학 쇼케이스’ 참석차 방한한 세호 편집장을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프리미어코엑스센터에서 만났다. 세호 편집장은 “여자가 뭔가를 이루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육아휴직을 여성에게 3~4개월, 남편에게 2주 정도 준다”며 “아무리 남편이 여성을 잘 이해한다고 해도 여자가 느끼는 육아 부담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82년생 김지영’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에 관해 “페미니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빈자와 부자, 인종에 따라 그 상황이 다르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이 보통 여자를 상정하고 썼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가부장제하에서 만성적인 억압에 시달리던 ‘김지영’이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되는 장면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생각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미쳐가는 식으로 나타낸 거 같다”고 봤다. 한국 문학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세호 편집장은 “배경과 설정이 흥미롭다”고 답했다. 그는 ‘김지영’과 함께 한국 소설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인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는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잔혹해서 상반되는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한 그는 ‘82년생 김지영’에 관해 “소설 자체가 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사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있었던 쇼케이스 낭독회 세션에서 만난 젊은 작가들 4명 중 3명이 여성이었다”며 “한국에서도 여성 작가 강세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프랑스 여성이 ‘자유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는 의견에 관해 세호 편집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프랑스 여성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파워풀하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회적 배경을 모르고서 하는 얘기입니다. 설마 그렇게 비쳐진 여성이 있었다면 그는 절대 가난하지 않았을 거예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던 그가 심각해졌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1개국 출판인, 한국 작가 보러 온다

    11개국 출판인, 한국 작가 보러 온다

    한국문학 번역 출간에 관심이 많은 11개국 출판인이 한국을 찾는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18~22일 코엑스와 최인아책방 등에서 ‘2019 한국문학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아키펠라고 엠마 라닷츠 편집자, 프랑스 닐 출판사 클레르 도 세호 편집장, 일본 헤이본샤의 마츠이 준 편집부차장 등 11개국 출판인들은 국내 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 30여 명과 함께 번역출판 국제 워크숍, 한국문학 교차언어 낭독회, 번역가 멘토링, 저작권 면담 등을 닷새 동안 진행한다. 미국 아키펠라고는 한 해 30개 언어 160권을 출간한다. 번역 문학에 수여하는 국제더블린문학상, PEN 등 다수 문학상 후보로 선정됐다. 2006년 염상섭의 ’삼대’를 출간했으며, 천명관의 ‘고래’를 출간할 예정이다. 프랑스 대표 출판사인 ‘호베르 라퐁’의 임프린트인 닐 출판사는 문학, 인문 등 저명한 도서를 꾸준히 내고 있다. 1941년 설립해 연 200종, 누적 4500종을 출간한다. 한국문학 가운데에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곧 출간한다. 헤이본샤는 1914년 설립해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동양문고 시리즈를 비롯한 사전류, 학술서적 다수를 출간했다. 조선근대문학선집 시리즈를 내기도 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번역출판 국제 워크숍’에서는 국내외 문학출판계 인사, 번역 전문가 등이 ‘세계 속의 한국문학, 그 다양한 흐름들’이라는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한다. 이어 19일에는 ‘한국문학 및 해외 번역문학 출간의 흐름’을, 20일에는 최근 문학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여성 작가의 약진’과 ‘세계 출판사가 번역가와 협업하는 방식’을 주제로 논의한다. 코엑스 인근에서 주요 4개 언어권(영어권, 프랑스어권, 러시아권, 중국어권) 해외 출판인들이 신진 한국문학 번역가 그룹과 상담하는 ‘번역가 멘토링’도 준비됐다. 국내 출판인, 작가들과 만나는 ‘저작권 면담’도 진행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해문홍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해외 주요인사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추억으로 돌아보는 역사… 은평구청, 40주년 사진백서 제작

    추억으로 돌아보는 역사… 은평구청, 40주년 사진백서 제작

    서울 은평구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은평의 삶을 기록한 ‘은평 스토리텔링 사진백서’를 제작한다. 은평을 터전으로 살아온 구민들의 추억이 담긴 옛 사진을 기증받아 오는 10월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 각자의 삶과 추억, 은평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은평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주민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며 “‘이야기 수집단’도 다양한 세대로 구성해 은평의 역사와 구민의 생활사를 기록해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달에 지역 활동가, 마을 기록가 등 이야기 수집단 20명을 모집했다. 평소 마을 기록의 필요성을 느껴왔던 구민들이 모인 이야기 수집단은 이달 한 달간 구민 인터뷰를 진행해 귀중한 삶을 스토리텔링 기록으로 남기고 곳곳에 숨어 있는 지역의 옛 사진을 발굴할 계획이다. 사진은 은평누리축제 낭독회, 전시회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개청 40주년을 맞아 사진백서를 제작함으로써 주민들의 삶과 은평구의 역사를 보여줄 각종 자료를 소중히 보관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에게는 은평의 역사를 알려 애향심을 고취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제1회 백두대간 인문학 캠프…경북도 1일 안동서 개최

    제1회 백두대간 인문학 캠프…경북도 1일 안동서 개최

    ‘백두대간과 인문학이 만나 관광 꽃 피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만송정 솔밭에서 소설가 김훈을 초청해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개최했다. 도가 인문학과 관광을 연계한 경북관광 명소화와 인문관광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인문캠프에서는 소설가 김훈씨가 ‘하회마을-비스듬히 외면한 존재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문학토크, 작은 음악회, 낭독회, 팬사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하회마을 만송정 주변에서는 내림음식과 전통차 시음회, 사진 전시회, 상례시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김훈과 함께 첫날 안동 지역의 월영교,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둘째 날 예천 지역의 병암정, 초간정, 용궁역, 삼강주막 등을 탐방했다. 인문캠프는 오는 10월까지 총 4회(7월 시인 안도현, 9월 시인 정호승, 10월 만화가 이원복 등)에 걸쳐 인문학 각계 저명인사를 초빙해 추진된다, 명사들의 지역 연고나 저서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강연을 하고 독자들과 함께 현지를 탐방하는 1박 2일 행사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없다. 행사 문의는 경북문화관광공사(054)740-7339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통해 경북의 관광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재조명하고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명품 인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곽효환·김문주 ‘김달진문학상’ 수상

    곽효환·김문주 ‘김달진문학상’ 수상

    제30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에 곽효환(52) 시인과 김문주(50) 문학평론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곽 시인의 시집 ‘너는’, 김 평론가의 평론집 ‘낯섦과 환대’이다. 곽 시인은 1996년 세계일보로 등단, 시집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등을 펴냈다. 김 평론가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2007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경남 창원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기념 시 낭독회는 새달 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찰 ‘물대포’ 사과 없어… 위법 한순간, 그 단죄는 오랜 시간 걸려”

    “경찰 ‘물대포’ 사과 없어… 위법 한순간, 그 단죄는 오랜 시간 걸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고 백남기 농민 사건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경찰 지휘부와 살수 요원을 상대로 한 형사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015년 12월 경찰 살수차 운용 지침과 직사 살수가 위헌이라고 제기한 헌법소원도 아직 결론이 안 났다. 위법적 행위는 한순간에 일어나지만 법적으로 잘못했다는 걸 인정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는 사법 시스템에 대해 고인의 장녀 백도라지(37)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피해가 가중되고, 가해자들만 득을 보는 것 같다”면서 “너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상급자보다 실제 업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이 시스템이 “진정으로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청장은 불기소 처분을 받고,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인 셈이다. 다음은 백씨와의 일문일답.-벌써 3년 반이 흘렀다.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병원에 누워 계신 거였고, 지금은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그 외의 것들은 다 하찮게 느껴진다. 악플도 고통으로 다가오지 않더라. 일부러 (악플을) 찾아보지도 않았고. 아버지 부재에 비하면 너무 하찮지 않나. 어쨌든 저희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큰 사건을 겪은 분들이 그렇듯 트라우마도 있을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려고 할 즈음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걸 겪었다. 어떤 일에 대해 ‘좋다’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왜 좋은 건지’ 설명이 안 됐다. 문장을 복문으로 쓸 수가 없고 단문만 가능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글을 만진 사람인데 문장 완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보고 ‘어? 나 좀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언어화하면 괴로우니까 그랬던 게 아니었나 싶다.” -그동안 주변의 시선은 어땠는지. “심경을 물어보는 분이 많았다. ‘이만큼 슬퍼요’라는 대답을 바라는 것처럼. 피해자는 늘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란 시선이 굉장히 만연해 있는데,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있다. 저 또한 피해자다움에 갇혀 살고 싶지 않다. 그런 프레임을 다른 사람에게 씌우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그 사건 이후 삶이 달라졌을 것 같다. “얼마 전 세월호 책 낭독회에 고 김용균(태안화력발전소 산재 사망자)씨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낭독회에 간 적이 있다. 거기서 어머니를 뵈었는데 어머니 얼굴에서 그때 당시 제 얼굴이 보였다. 넋이 나가 있는데 애써서 붙잡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야 되나. 제가 아버지 일 닥쳤을 때도 운 적이 없었는데 어머니께 인사드리면서 통곡했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생활은 어떻게 하느냐’고 제 걱정을 하더라. 억장이 무너졌다.” -그날로 돌아가보자. 아버지가 서울 올라오신 걸 알고 있었나. “그때 큰 집회가 열린다는 건 알았지만 아버지가 오실 거란 얘기는 못 들었다. 그날 저녁 어머니로부터 연락받고 서울대병원 가면서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다친 정도로만 알았지, 그렇게 의식이 없는 상태인 줄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응급의학과 의사가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아버지 안 돌아오신다고 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술 불가능하다고 했던 병원이 말을 바꿨다. “갑자기 중환자실로 들어오라고 하더라. 갔더니 등산복 차림의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가 있었다. 백 교수는 수술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만약 수술 안 한다고 했으면 저희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을 거다. 수술 했으면 아버지 살았을 거라면서.” -수술 이후 317일간 병원에 계셨다. “그날 돌아가셨으면 정말 한이 맺혔을 거다. 어쨌든 열 달 동안 계시다 돌아가셨지 않나. 그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병원에서 아버지 사망진단서에 ‘병사’로 기재한 것에 대해 사과하러 온 날, 병원 측에도 아버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 점에 대해선 감사하다고 했다.” -병원에 계실 때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는지. “병원 직원은 아닌 것 같고, 매일 와 있는 사람들(경찰 정보관)이 있었다. 병원에서 아버지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투쟁본부에도 알려드리는데 제가 전화하기 전에 이미 정보관들한테 ‘어르신 안 좋으시다면서요?’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 저보다 경찰이 먼저 알고 있던 거다.” -당시 경찰 지휘부 찾아왔나. “한 번은 정보관 통해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오겠다고 하더라. 아마 퇴임 전이었을 거다. 그래서 사과하러 올 게 아니면 안 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진짜 안 왔다. 사과하려는 게 아니었던 거지. 이후에도 안 왔다.” -아버지 돌아가신 뒤 부검 때문에 시끄러웠다. “검사가 와서는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는 부검은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검시관이랑 같이 와서 보고는 외인사가 거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부검을 하면 몸을 헤집어 놓는데 뇌 부분도 안 건드릴 수 없잖아. 그러면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 좋게 못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반대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부검에 집착했다. “집회 현장에서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은 익명의 시민 중 한 명에게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아버지를 겨냥한 것이다. 당장 돌아가시지 못하게 연명치료하게 하고, 가족 감시하고, 개인 의료 정보를 유출해 청와대에 보고하고, 심지어 부검까지 하려고 했다.” -국가폭력은 당해본 사람만 알 것 같다. “과거에는 국가폭력이 대대적, 공개적이었다면 지금은 은밀하다. 정보기술도 발달했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생전에 잘못한 게 있는지 뒤져보지 않았을까. 폭력시위자로만 나오고, 공권력이니까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도 쉽고. 정보도 선택적으로 증폭시킬 수도 있지 않나.” -정권이 바뀌면서 큰 변화는. “경찰이다. 문재인 정부가 경찰에 쇄신 요구했잖아. 저라면 하루아침에 얼굴 싹 바꿔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은데, 경찰은 하더라. 청장은 바뀌지 않았는데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 때 하는 행동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부검 밀어붙일 때는 언제고, 경찰청에서 ‘원격 사과’했더라.” -직사 살수 헌법소원 청구했다. 위헌이 나오면 달라질까. “경찰 차벽도 위헌(2011년)이라고 나왔지만 경찰은 계속 차벽 세운다. 약간씩 틈을 벌려놓을 뿐이지, 완전히 막은 게 아니다. 최루탄을 쓰지 않는 것처럼 물대포가 사람의 생명 위협한다는 게 증명됐으니까 없애야 한다. 완전 퇴출. 여지를 주면 안 된다.” -지난해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경찰청에 유족 사과를 권고했다. 사과했나. “국가 차원에서 이낙연 총리가 사과했지만 경찰은 아직 없다. 경찰이 관련자 내부 징계하고 물대포 퇴출한 뒤 사과하겠다고 하면 오라고 할텐데, 그렇지 않으면 만나고 싶지 않다. 경찰은 권고를 받아들여 사과했다고 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사진 찍히고 싶지 않다.” -일련의 과정을 정리할 계획은. “정리를 해야 되면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 가해자들보다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은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화마당]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김이설 작가

    고백하자면, 5년이 지나도록 나는 단 한 번도 세월호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없다. ‘그날 아침’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쓰지 못했고, 4월/바다/배/노란색/기억이라는 단어도 쉽게 적지 못했다. 심지어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그해 9월부터 많은 작가들이 매월 모였던 ‘세월호 304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결국 취소한 적도 있다. 놀랍게도 그해 4월 이후 지금까지, 나는 내 본분으로 알고 있던 소설쓰기조차 제대로 못 해내고 있다. 가족이나 동료들, 친구들에게 그간, 사실은 지금까지도 이러하다고 고백했을 때, 고개를 끄덕여주고 말없이 내 손을 잡아주고 같이 눈물을 훔쳤을 뿐, 그 누구도 나에게 유난하다고 하지 않았다. 어떤 이도 소설을 쓰는 사람이니 공감력이 뛰어나서 그렇다는 빈 소리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나 혼자만 겪은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핏줄을 잃은 이들의 입장에 이입되었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 그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다. 회복될 수 없는 상처에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그 도리가 없는 자들이 분명하듯이.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통해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잘못했는지 더욱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용기를 내어 그날을 기억해낸다. 무척 화창한 아침이었다고. 약속이 있어 분주히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TV 화면에 얼핏 바다에 기운 여객선이 보였고 승객 모두 구조했다는 소리가 들렸다고, 그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여객선은 각기 다른 크기의 객실들로 빼곡하게 들어찼을 터였다. 승객도 많고, 자동차와 화물도 잔뜩 실었을 것이다. 층마다 복도가 무척 좁았다는 생각에 미치자 불안해졌다. 배가 저렇게 기울고 있는데 승객들이 이미 배에서 다 나왔다고? 여객선 구조를 떠올리며 의심을 품었던 건, 바로 전 해에 그와 비슷한 여객선을 타고 제주에 갔다 왔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이 네 시간쯤 보냈던 그 여객선 객실은 배의 가장 끄트머리, 통로에서 가장 깊숙한 작은 객실이었다. 어린 두 딸과 우리 부부는 객실이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기분이 들어, 층과 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도, 그 길고 좁은 복도를 한참 걸어 들어가는 것도 즐거웠다. 행복한 공간으로 추억하던 좁고 긴 복도와 가파른 나선형 계단, 수많은 객실에 물이 차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만 아득해졌다. 말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세월호 참사로 팽목항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안산에 가보거나 살아본 적도 없다. 가까이에 세월호에 관련된 사람도 없으며, 생존 피해자들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떨곤 했다. 새로운 소식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 초조했다. 안타까웠고 슬펐고 무서웠다. 화가 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너무 많이 울어 남편이 억지로 TV를 껐던 날도 많았다. 무엇보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 표현인지 실감했고, 그 사실에 수시로 몸서리쳤다. 누군가는 그래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는 마음껏 울라 했고,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그럴수록 써야 한다고, 그래도 노래를 부르라고, 차라리 웃으라고도 했다. 모두가 옳은 말이었다. 결국 잊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끝없는 슬픔과 절망을 경험하고 공감했던 이들이라면 서로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계속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도리는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세월호 5주기] 연극·전시·영화… ‘세월호’ 추모하고 위로하는 문화계

    [세월호 5주기] 연극·전시·영화… ‘세월호’ 추모하고 위로하는 문화계

    희생·생존학생 어머니 극단의 ‘장기자랑’ 4·16재단은 안산·서울에서 전시회·공연 상업영화 ‘생일’ 관객들 잔잔한 호응 얻어세월호 5주기를 맞아 문화예술계가 희생자와 유가족,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작품을 대중 앞에 내놓고 있다. 대학로 젊은 연극인들이 모인 ‘혜화동 1번지’ 7기 동인들은 ‘2019 세월호-제자리’를 오는 7월까지 공연한다. 첫 작품으로 이재민 연출의 ‘겨울의 눈빛’이 14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이어 ‘디디의 우산’ ‘아웃 오브 사이트’ ‘바람 없이’ ‘어딘가에, 어떤 사람’ ‘더 시너’, ‘장기자랑’ 등이 7월까지 이어진다. 특히 ‘장기자랑’은 세월호 희생 학생과 생존 학생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극단인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작품이다. 2015년 10월 연극치유모임으로 시작한 ‘노란리본’은 이듬해 정식으로 창단해 ‘그와 그녀의 옷장’,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등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장기자랑’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단원들이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이번 기획공연의 부제 ‘제자리’에 대해 ‘혜화동 1번지’ 측은 “세월호 참사로 여전히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고, 그동안의 노력에도 진상 규명을 위한 길이 여전히 제자리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산예술센터는 ‘명왕성에서’를 다음달 15~26일 무대에 올린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망자를 위로하는 씻김굿의 의미를 담았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내 아이에게’는 12~14일 성북마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2015년 초연 이후 매년 4월 무대에 오르고 있다.전시공간에서도 추모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지영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서 사람들의 구조를 기다리던 그 순간부터 시간이 더이상 등속으로 흐르지 않으며, 이전에는 관심 없던 바람이나 날씨에 극도로 민감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참사 후 1년 동안 매일의 날씨와 파도의 세기를 그린 드로잉 달력 ‘4월에서 3월으로’를 완성했다. 4·16재단에서는 경기 안산과 서울에서 추모 전시회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를 연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오는 16일까지, 서울에서는 21일까지 종로구 공간일리, 통의동 보안여관, HArt, 공간291,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열린다. 안산에서는 단원고 교실을 기록한 사진, 참사 이후 상황을 보여주는 연표와 텍스트 등이 전시된다. 서울 전시는 촛불집회 중심지였던 종로구 서촌 및 구기동 일대의 5개 전시장을 순례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시민과 예술가의 연대가 노란 길을 따라 이어진다. 전시 기간 동안 김연수 소설가, 김일란 감독, 백현진 작가 등의 공연 및 낭독회가 인근에서 열린다. 영화계에서는 영화 ‘생일’이 관객들의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종언 감독이 2015년 안산에 위치한 ‘치유공간 이웃’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어떤 한 사건이 평범한 삶을 살던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변하게 했는지 그대로 옮기고, 좀 더 나아가 그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담담하게 풀어냈다. 상업영화에서 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관객 사이에서 “기억해야 할 마음을 기록한 영화”, “상처를 정중히 어루만지는 이야기” 라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파격’ 주제로 시흥 물왕예술제 신선한 작품 선보인다

    ‘파격’ 주제로 시흥 물왕예술제 신선한 작품 선보인다

    경기 시흥시는 다음달 15일부터 닷새동안 시 전역에서 제26회 물왕예술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물왕예술제는 호조벌에 농업용수를 대는 물왕저수지 위상을 ‘시흥 생명의 젖줄’로 해석해 시흥예술제를 ‘물왕예술제’로 명명한 이래 줄곧 시흥예술의 발원지 역할을 해왔다. 예술제 주관하는 시흥 예총은 이번 물왕예술제는 예술가에게는 창작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고 시민들에게는 완성도 높은 뜨거운 축제 마당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제를 ‘파격’으로 정해 새로움에 목말라 있는 시민들에게 신선한 작품세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 주제는 축제 공간의 다양성으로도 표현해 ABC행복 학습타운과 목감도서관, 정왕동 3UP 플래너, 오이도 조가비공원 등 축제 공간도 다각화한다. 작품 내용과 형식·크기에 맞춰 특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밀집상가 골목이나 시장·공원 등을 활용한 버스킹과 게릴라공연으로 축제 공간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 평소 예술·문화로부터 소외된 지역과 시민을 위해 찾아가는 예술 형식도 도입한다. 이밖에 시민 참여를 기다리는 작품 활동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24시간 릴레이 낭독회’와 ‘모두가 연주자’, ‘나도 시인’ 등 시민 스스로 예술 창조자로서 역량을 실험하고 즐길 수 있다. 백일장과 사생대회· 성인아트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가 된 영화들, 봄 감성을 읊조리다

    시가 된 영화들, 봄 감성을 읊조리다

    눈길 닿는 곳마다 화사한 꽃이 가득한 요즘, 스크린 위에도 감성을 한껏 머금은 시가 피어났다. 지난 4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와 ‘한강에게’다. 제목의 어감도 비슷한 이 두 편의 영화에는 시인과 시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중년의 유치원 교사 리사(매기 질런홀)가 자신이 가르치던 다섯 살 아이 지미(파커 세박)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성과는 달리 등장인물의 치밀한 심리 묘사와 인물 간 팽팽한 긴장감이 눈길을 모으는 작품이다. 따분한 일상에 지쳐 있던 리사는 어느 날 지미가 유치원에서 무심코 내뱉은 시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다. ‘애나는 아름답다/나에게는 충분히 아름답다/태양이 그녀의 노란색 집을 두드린다/마치 신이 보낸 신호처럼’ 시를 짓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에겐 특별한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리사는 지미의 짧지만 강렬한 시를 들으며 동경과 질투심에 휩싸인다. 리사는 아이가 시를 읊을 때마다 받아 적고 급기야 자신이 참여하는 시 수업 때 자신이 지은 것처럼 시를 발표한다.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아이를 통해 충족하는 리사의 뒤틀린 행동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다. 갈팡질팡하는 여인의 내면을 표현한 매기 질런홀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서툴지만 나긋한 목소리로 시를 읊는 파커 세박의 연기가 시선을 붙든다. 이스라엘 출신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영화 ‘시인 요아브’를 신예 감독 사라 코랑겔로가 리메이크했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박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자전적 영화인 ‘한강에게’는 감독과 그의 친구들이 보낸 청춘의 찰나를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 냈다. 첫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시인 진아(강진아)는 오랜 연인인 길우(강길우)가 뜻밖의 사고를 당한 이후 시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책방 낭독회에 참석하고, 친구들이랑 저녁 식사를 하며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지만 길우에 대한 생각은 못내 떨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진아는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슬퍼한다. 상실의 시간을 조금씩 견디고 난 뒤에야 진아는 한 편의 시를 읊조린다. ‘계단은 먼 곳으로 쏟아진다/강변에 서면 예외 없이/마음은 낮은 곳으로 미끄러진다/강물에 아직 그의 얼굴이 걸려 있고/흔들리는 다리에는/다 접지 못한 날개로 갈매기들이 앉았다/(후략)’ 작품의 말미에 등장하는 시 ‘한강에게’는 박 감독이 박시하 시인의 ‘영원히 안녕’이라는 시에서 모티브를 얻어 직접 썼다. 극 중 진아가 느낀 다양한 감정과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아우른다. 영화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과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을 비롯해 박시하, 안희연 시인 등이 깜짝 출연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낭독 모임 시작…해설과 토론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낭독 모임 시작…해설과 토론도

    8일~8월26일까지 20회 예정 매주 월 오후 7~9시참가 자격·회비 무료…교재는 난중일기·임진장초 등이순신 장군의 삶이 현대의 우리에게 주는 여러 교훈을 찾고, 그의 삶을 닮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낭독 모임’이는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장군이 남긴 기록을 시민들이 함께 읽음으로써 그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에 적용해보기 위함이다. 2017년 시작된 이 낭독 모임은 그해 10차례에 걸쳐 ‘난중일기’를 읽었다, 지난해에는 난중일기와 비롯해 장군의 보고서인 ‘임진장초’와 편지 모음집인 ‘서한첩’을 시민들과 함께 7차에 걸쳐 읽어냈다. 낭독 모임은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매회 장군의 기록을 소리 내어 읽고, 당시 배경에 대한 해설로 이어진다. 이어 참석자들의 질의 및 응답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8월 26일까지 20회로 매주 월요일 오후 7~9시 열린다. 첫회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 해치마당(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 안쪽)에서 열리고, 2회부터는서울 사당역 품카페에서 진행된다. 회비는 무료이고, 낭독회 참가 자격은 없다. 낭독회 교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난중일기나 임진장초 등이면 된다. 문의는 010-4781-3780.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 신청하고 80만원 받으세요

    문화체육관광부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2019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 참여 독서동아리를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전국 400개 독서동아리를 선정해 지원한다. 지난해에 200개 모집에 무려 535곳이 지원했고, 올해 예산을 2배로 늘렸다. 선정된 독서동아리에는 연 8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한다. 활동비는 도서 구매, 원작 관련 공연·전시 관람, 문집 제작, 문학 기행, 독서동아리 발표회·낭독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회원 수 5인 이상, 월 1회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지속하는 독서동아리라면 신청할 수 있다. 지역 독서동아리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독서동아리 길잡이’ 사업도 26일까지 모집한다. 독서동아리 운영 또는 독서프로그램 기획·운영 경험이 있는 이들, 지정된 권역에서 독서동아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과 독서동아리 길잡이 사업 결과는 다음달 12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독서동아리 지원센터 홈페이지(readinggroup.or.kr) 참조.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과 이종석의 달콤한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 출판사에 입사한 이나영의 비밀이 탄로 난 것.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11회에서는 흔들리는 강단이(이나영 분)와 거침없이 직진하는 차은호(이종석 분)의 마음이 드디어 만났다. 여기에 진정한 ‘겨루’인으로 거듭난 강단이의 비밀이 고유선 이사(김유미 분)에게 들통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은단커플’의 달콤한 로맨스 챕터에 드리워진 위기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강단이는 입맞춤 이후 마음을 다잡아봤지만, 도무지 태연할 수 없어 차은호를 피해 다녔다. “난 너 남자로 안 보인다”는 말을 수십 번 연습해도 차은호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강단이가 지서준(위하준 분)을 만나러 간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차은호를 피한 건, 누구보다 그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차은호와 만났다 헤어지면 다시는 함께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이 두려웠던 강단이. 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차은호는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강단이의 말이 사랑 고백처럼 들렸다. “평생 같이 있을 생각을 해야지 왜 헤어질 생각을 해?”라며 가까이 다가오는 차은호를 강단이도 더는 피하기 어려웠다. 강단이는 결국 지서준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강단이의 순수하고 맑은 면을 있는 그대로 좋아했던 지서준은 헤어질 때도 두 사람의 관계를 “살짝 접어두는 페이지”로 남겨두자며 따뜻하게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면서 두 사람은 동네 친구로 남았다. 한편, 도서출판 ‘겨루’는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마케팅 팀장인 서영아(김선영 분)가 주도하고 강단이의 백업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듯했던 낭독회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닥뜨렸다. 낭독회를 총괄한 서영아가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게 된 것. 워킹맘인 서영아는 차마 집안 문제로 일에 지장을 준다는 말을 하지 못해, 자신이 사고가 났다고 거짓말했다. 강단이에게는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너무나 많은 몫을 해내며 버거움을 느끼는 서영아의 눈물은 가슴 아픈 여운을 남겼다. 강단이는 서영아 대신 낭독회를 주도하게 됐다. 처음 해보는 일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의 곁에는 차은호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인원이 여러 명 빠지게 되면서 강단이는 ‘멘붕’에 처했다. 하지만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초대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겨루’ 동료들 덕에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는 무사히 시작됐다. 강단이의 활약도 훌륭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선 강단이는 차은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실수 없이 낭독회를 진행했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작가의 음성을 들으면서 강단이와 차은호는 사람들 몰래 손을 잡았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은단커플’의 모습은 따뜻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드리워졌다. 차은호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송해린(정유진 분)은 강단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여기에 고유선 이사는 강단이가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에 입사한 사실을 알게 됐다. 고유선 이사의 초대로 낭독회에 참석하게 된 손님이 과거 강단이의 면접관이었던 것.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은단커플’에게 또 다른 시련이 예고됐다. 능력과 스펙을 갖췄음에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편견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단이는 학력을 속이고 ‘겨루’에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일의 소중함을 알기에 절실했고, 간절했던 강단이. 어렵게 다시 찾아온 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 위기를 만난 강단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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