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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라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라

    날것 그대로의 ‘생’(生) 몸짓이 온다. 극단 서울공장과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극장이 함께하는 ‘66日, 소리와 몸·짓·展’이 추석연휴 직후인 24일부터 시작된다. 프로젝트에는 ‘공연 난장 4.0’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1.0 버전이 웹 세상, 2.0 버전이 커뮤니티, 3.0 버전이 트위터를 뜻한다면, 4.0 버전은 이제 인간의 원형 복원이 놓여 있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독일의 대표적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무용극 ‘소시민의 칠거지악’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생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24일~10월24일)은 뚱보 백안나, 낙태한 이안나, 사랑을 믿지 않는 조안나 등 33살을 맞은 3명의 안나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여성을 조명한다. 18세기 프랑스 대표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원작을 다시 변용한 생사랑짓 ‘논쟁 BC’(10월7일~11월7일)도 관심 작품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을 20년 동안 격리수용한 다음 다시 만나게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들이 전라(全裸)로 만나는 장면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작품성을 강화해 누드 화제를 누르겠다는 각오다. 제목에 ‘BC’(기원전)가 추가된 것도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만난 아담과 이브의 태초와도 같은 상황을 찾아내 보겠다는 의지가 들어간 것이다. 생낭독극 ‘왕모래’(10월27일~11월7일)는 어미에 대한 사랑을 어미 살해로 완성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 존재와 운명을 묻는 작품으로 ‘소나기’를 쓴 황순원의 숨겨진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젊은 국악실내악단 정가악회까지 등장해 음악, 영상, 낭독, 연기가 어우러진 복합 무대를 선보인다. 생바보전 ‘백치와 백지’(11월11~28일)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를 처음 국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한 켠에는 소설의 주인공 미슈킨을, 다른 한 켠에는 동네마다 한 명씩은 있는 바보형을 등장시킨다. 러시아 연출가 안드레이 셀리바노프와 공동연출을 통해 두 나라의 바보 문화를 대비시켜 보겠다는 의도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10월7일 ‘논쟁 BC’ 공연 전에는 의수 화가 석창우씨가 배우들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크로키 시연회를 연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싱어송라이터 박정아의 ‘도시녀 콘서트’가 열리고, 젊은 작가들의 사진전 및 미디어 아트 전시도 열린다. 공연과 전시는 원더스페이스 안의 동그라미·네모 극장 등에서 나눠 펼쳐진다. 2만 5000~3만 5000원. (02)745-033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희창작촌으로 문학여행 오세요”

    “연희창작촌으로 문학여행 오세요”

    서울시 창작공간 중 유일한 문학전용 공간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은 문인들에게는 집필실로, 지역주민에게는 문화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연희동 주택가 언덕배기에 자리한 창작촌은 소나무 숲과 감나무, 밤나무 등 과실수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시골 펜션을 연상시킬 만큼 소담하다. 원래 이곳은 서울의 역사를 연구·편찬·교육하는 기관인 시사편찬위원회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하던 곳이었다. 전용주거지역이라 이후 활용도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지난해 11월 문학 장르로 특화된 창작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해부터 신달자, 이시영, 윤대녕, 전경린, 은희경, 김경주 등 내로라하는 작가 6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정기공모를 통해 3개월간 입주할 수 있으며 4만~8만원 정도의 관리비만 내면 된다. 외국작가의 경우는 무료. 현재 독일작가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프라우케 핀스터발더 부부가 이용하고 있다. 창작촌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책으로만 만나던 유명 문인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현미 연희문학창작촌 실장은 “10월 9~10일 문학대축제기간에는 영국사회운동의 하나인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처럼 만나고 싶은 작가를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1대1로 작가와 만나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대학생 문학 동아리(명지대, 동국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대상으로 전문작가를 멘토로 지정하여 미래의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시·소설 창작교실도 있다. 10만원만 내면 13주 동안(매주 화요일) 작가수업을 받을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솔향기와 어우러지는 이색 낭독극장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입소문을 타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스탠드에 가족·연인들이 빼곡하게 차 항상 만원사례다. 한여름밤 공연이어서 시원한 냄새가 나는 모기퇴치 팔찌도 나눠준다. TV가 없던 시대에 듣던 라디오 극장 같기도 하고 시골동네를 순회하며 공연하던 유랑극단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의자 몇 개, 천 몇 조각, 조명불빛 뿐인 단순한 무대지만 작가들이 직접 나와 작품 설명을 하고 연극배우들이 독백처럼 내뱉는 대사들을 음미하다 보면 문학의 무한한 변주와 크로스오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윤소라(24·연희1동)씨는 “숲속 소극장에서 가족·연인들이 오순도순 모여 잔치하는 기분이었다.”면서 “공짜로 문학소녀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집 근처에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소설가 박범신, 시인 신경림, 민요연구회 ‘연행패’회원 등이 소설과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판을 펼친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7월 문화행사로 무더위 싹~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서울시는 28일 어린이와 어른, 가족이 즐길 수 있는 7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음달 20일~8월13일 ‘어린이 여름방학 미술교실’을 열고, 다음달 20일부터 8월10일까지는 ‘세계미술관 기행’ 강의를 마련한다. 서울시문화창작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는 ‘무료체험공방 나도 예술가’ 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나 매주 토요일 입주작가와 함께 지점토, 한지, 칠보 등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다. 8월7~8일 성동구 뚝섬 한강공원수변무대에서는 각종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 페스티벌이 열리고 서울대공원에서는 아프리카축제, 사육사와 함께 하는 캠핑 앳 더 주(camping at the zoo), 한여름밤 동물대탐험, 달빛 숲속여행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다음달 6일 전통매듭 체험교실을, 다음달 7일~8월6일 올망졸망 박물관 놀이교실을 열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남산골한옥마을도 저렴한 가격에 한지공예, 손글씨, 국악기 연주, 다도 등을 가르쳐 준다. 도심 야외공연으로는 서울광장에서 수시로 열리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며, 연희문학창작촌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목요낭독극장도 찾아볼 만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 천원의 행복,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실내악의 아름다움, 열린극장 창동의 스타킹버블맨의 버블파티, 서교예술실험센터의 홍대앞 재발견 행사 등도 누구나 부담없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컬처노믹스 블로그(culturenomicsblog.seoul.go.kr)나 120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희곡의 세계화가능성 탐구-’세계연극속의‘

    공주대 김용락 교수(영어교육과)가 한국희곡의 세계화 가능성을 살핀 연구서 ‘세계연극속의 한국희곡의 위상과 향방’(고글)을 내놓았다. 지난 71년 서울신문에 장막희곡 ‘부정병동’이 당선,극작가로도 활동하고있는 김교수가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클로짓 드라마(closet drama),즉 서재극(書齋劇)의 문제다.공연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독서를 위한 낭독극으로 사상의 표현을 중시하는 것이 서재극이다.그는 공연되지 않는 희곡작품의 경우 연출가는 물론 평론가들에 의해서조차 아예 태작(태作)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나아가 포스트 모던 연극이라는 이름 아래 ‘무(無)희곡 연극’을 만들 수 있다는 연출가들과 그들을 편애하는 평론가들이있는 한 우리 창작희곡은 기를 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김교수는 한국희곡이 세계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덕과 가치를 추구하는 ‘복잡미묘극(sophistication drama)’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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