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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안철수 제보 조작 개입·인지 증거 발견 못해”

    국민의당 “안철수 제보 조작 개입·인지 증거 발견 못해”

    국민의당이 당내에서 벌어진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 제보 조작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이 사건이 당원 이유미(구속)씨의 단독 범행이며,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개입하거나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은 이날 이 사건이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안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인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지금까지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이준서 전 최고위원, 이용주 의원, 김성호 전 대선캠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 등 13명을 조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이씨가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등에게 털어놨고, 당에서는 그 전에 제보 조작 사실을 몰랐다. 국민의당이 공식적으로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이 바로 이 때”라 덧붙였다. 이어 “이용주 의원은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김인원 전 부단장, 이 전 최고위원, 이씨 등과의 5자 회동을 통해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와 상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와 함께 제보 조작에 개입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입건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조작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이씨가 당에 진술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대선 전날인 지난 5월 8일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대화에서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 8일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제보의 조작 사실을 인지했는지의 여부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며 “검찰에서 남김없이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김관영 의원이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쓸어 담고 싶은 차별… ‘공무직’ 40만명의 그늘

    [커버스토리] 쓸어 담고 싶은 차별… ‘공무직’ 40만명의 그늘

    “공무원 시켜달란 건 아닙니다. 공무원이 머리라면 우리는 손발인데 손이 머리를 할 순 없죠. 구분을 거부하진 않지만 차별은 없어야죠.”(정부청사 시설관리 근로자) “정규직 되면 좋죠. 그런데 용역업체 소속으론 69살까지 촉탁계약으로 일할 수 있는데 정규직되면 바로 잘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내가 지금 65살이에요.”(정부청사 여성 청소 근로자) 공무직이라 불리는 무기계약직 공공근로자는 전국적으로 약 40만명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청소 아줌마나 인부로 불리던 이들의 가슴도 뛰고 있다. 서울신문 ‘퍼블릭IN’은 전국 10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2500여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공무직과 실무관이란 명칭을 부여하고 공채제도까지 도입한 서울시의 사례도 살펴보았다.# 공무원인 듯, 공무원 아닌… 공무직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접수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직근로자에 관한 법률안’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40만명에 이른다. 공무직으로 불리는 이들은 공적 업무를 하지만 공무원은 아니다. 이들은 비정규직을 거쳐 무기계약직이 됐다. 매년 쓰던 계약서가 사라졌지만 승진이나 보너스도 없는 ‘중규직’이다. 정규직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보다 나은 대우를 원한다. 그나마 이 경우는 용역업체를 통해 일하는 경우보다 낫다. 용역회사에 소속된 근로자들이 정부 건물의 시설·승강기 관리, 통신, 청소, 조경, 안내, 특수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용역계약이 2~3년마다 한 번씩 다시 체결되기 때문에 계속 근무해도 회사는 수시로 바뀐다. # 용역계약 2~3년에 한 번씩… 불안한 나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송준영(52)씨는 청사가 완공되기 전에 투입됐다. 고용승계를 통해 계속 세종청사에서 일하지만 소속 기관은 벌써 세 번째 바뀌었다. 송씨는 “상시 지속되는 업무나 생명 또는 안전과 관련되는 일은 용역이 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청사도 건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시설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요”라며 정규직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수경비 담당인 정주영(57)씨는 “3년 전 방호관들이 공무원으로 전환됐는데 우리도 잘 모르긴 하지만 가장 좋은 쪽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세종, 과천, 대전에 있는 정부청사와 광주, 제주, 대구, 마산, 춘천, 고양에 있는 합동청사까지 모두 10개 정부청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2425명이다. 규모가 가장 큰 세종청사에서 1190명이 일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임인 공공비정규직노조는 지난달 20일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간 차별을 없애줄 것을 요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서울시 용역계약 대신 직접고용 정규직화 정부에서 비정규직 직접고용에 나선 것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공무직 관리 규정’을 2012년 제정했다. 박원순 시장이 정규직 전환을 할 때 첫째 조건은 ‘임금이 줄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현재 서울시는 일반종사원, 환경정비원, 시설청소원, 도로보수원, 시설정비원, 시설경비원, 대민종사원, 청원경찰 등 모두 8개 직종으로 공무직을 구분하고 있다. 정원은 2196명이다. 정년은 60세지만 청소, 경비 등 고령화 적합 업종은 65세까지 일할 수 있다. 대표적인 3D 업종인 콜센터도 서울시는 민간위탁 대신 재단을 세워 다산콜센터 직원 400여명이 정규직이 됐다.” # 앞이 캄캄한데… 민노총 총파업도 불참 국회도 청소 노동자 200여명을 직접고용했다. 용역회사가 맡기 전에 국회 청소는 기능직 공무원이 맡았다. 예산 증액 없는 직접 고용으로 국회 청소 노동자는 임금이 전년보다 월 8만 5000원 인상됐고 공무원과 똑같이 복지포인트, 경조사금, 장례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연 136만원 수준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공무직도 연 180만원에 해당하는 복지포인트를 받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고용과 같은 정규직 전환으로 사측에 해당하는 정부는 오히려 용역회사에 지불하는 10~2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역계약은 사기업의 이익금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총사업비의 15% 정도가 용역회사에 돌아가게 된다. # ‘시장 훈령’… 불안한 공무직 법제화 추진 민주노총 소속 서울 지역 공무직지부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의로 공무직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공무직 관리 규정’은 시장 훈령으로 박 시장이 떠나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공무직지부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산하지만 아직 파업에 참여한 적은 없다. 민주노총에서 지난달 30일 벌인 사회적 총파업에도 불참했다. 공무직지부 관계자는 “처음 국회 청소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할 때 보수정당 의원 반응이 ‘툭하면 파업하려 할 텐데’였다”며 “민주노총의 지침이 노동3권 가운데 단결권밖에 없는 공무직과 맞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늘 무더기 소환조사… ‘폭로 주도’ 이용주도 검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3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소환한다. 이들에 대한 수사의 진척도에 따라 수사 대상이 ‘윗선’으로 확대될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2일 범행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 등 당 관계자들에게 3일 검찰 출석을 통보했다.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최고위원은 오전, 피고발인 신분인 김 전 수석부단장과 김 전 부단장은 오후 출석을 통보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구속)씨로부터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작된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자료를 김 전 수석부단장과 김 전 부단장에게 넘기면서 조직적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범행을 시켰거나, 조작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대선 전날인 지난 5월 8일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다.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검찰은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으로서 폭로를 주도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별별영상] 젖병 하나 두고 신경전 벌이는 쌍둥이 아기

    [별별영상] 젖병 하나 두고 신경전 벌이는 쌍둥이 아기

    ‘나도 한 입만 먹자!’ 젖병 하나를 두고 다투는 쌍둥이 아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아메리카 퍼니스트 홈 비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젖병 가지고 싸우는 귀여운 쌍둥이 아기’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공개된 영상 속 아기들은 우유를 서로 먹겠다고 젖병 하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젖병 꼭지를 서로의 입에 갖다대는 아기들의 귀여운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젖병을 하나 더 사는 게 낫겠다”, “어릴 때부터 경쟁해야 하는 쌍둥이의 고달픈 인생”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사진·영상=America‘s Funniest Home Video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검찰 ‘국민의당 제보 조작’ 전방위 수사…이준서·김인원·김성호 3일 소환

    검찰 ‘국민의당 제보 조작’ 전방위 수사…이준서·김인원·김성호 3일 소환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 제보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 관계자들을 오는 3일 무더기로 불러 조사한다. 소환 대상자들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이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최고위원에게 오는 3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또 피고발인 신분인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에게도 오는 3일 오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원 이유미(구속)씨로부터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이 ‘허위 제보’를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김 전 수석부단장과 김 전 부단장은 조작 행위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특히 대선 전날인 지난 5월 8일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대화에서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위 대화에서 이씨가 제보를 조작한 사실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적어도 이 시점에는 해당 제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 사실이 어느 정도 규명된다면 검찰 수사의 초점은 조작된 제보가 지난 5월 5일 공개되기까지의 경위를 파악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검찰은 조작된 제보에 대한 국민의당 차원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정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수석부단장과 김 전 부단장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준용씨의 채용특혜 의혹 폭로에 앞장선 이용주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입장표명 안하나 못하나…닷새째 침묵·장고하는 안철수

    입장표명 안하나 못하나…닷새째 침묵·장고하는 안철수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후 닷새째 칩거·침묵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언제 입을 열지 30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당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당원 이유미씨의 제보조작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시점(25일)을 기준으로 하면 안 전 대표의 침묵은 벌써 6일째다.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26일만 해도 SNS를 통한 입장표명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씨가 체포되고 사건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로 방향을 전환하고 시점을 고민해왔다. 안 전 대표가 30일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그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늘 입장 표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내주 중에 안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표명 시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로서는 입장 표명 시기와 함께 내용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조작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당 개입설까지 불거지는 등 수사 상황이 유동적이기에 어느 정도 수위로 입장을 밝힐지 고려 요인이 적지 않다. 일단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조작 사실을 털어놨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된데다,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안 전 대표를 만나 도움을 청한 사실도 알려져 안 전 대표의 관련 여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 아울러 당 지지율이 ‘꼴찌’로 추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당 창업주이자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안팎에서 거세다.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시점이 다음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기’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문이 커지면서 안 전 대표가 입장 발표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적지 않은 측근들이 ‘이번 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지만, 안 전 대표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장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에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일이 흐르고 상황이 정리되면 신중히 입장을 내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입장을 발표할 경우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한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보다는 후보로서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는 쪽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방미에 ‘함박웃음’ 임종석, 공직자사이트 메인에도 등장

    대통령 방미에 ‘함박웃음’ 임종석, 공직자사이트 메인에도 등장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할 당시 환한 미소를 지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습이 공직자사이트 메인에까지 등장했다. 30일 공직자통합메일 사이트 메인 우측 하단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직장 상사 출장 갈 때 표정?’이라는 제목에 임종석 실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지난 28일 임 실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정상화 공군 단장, 마크 내퍼 미국 대사대리,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 정무수석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환송했다. 이 환송 자리에서 임 실장은 유독 해맑은 미소를 지어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지난달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에 가진 북악산 산행까지 함께했던 임 실장 모습을 떠올리면서 “직장 상사가 출장을 떠나 진심으로 행복해하는것 같다”고 반응했다. 표정 분석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날 임 실장의 얼굴은 ‘행복지수 99%’라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그동안 임 실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언론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다. ‘미스터 함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진을 보면 대부분 웃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웃음이 헤프다”면서 “89년에 구속이 돼서 검찰 조서를 받는데 검사가 그러더라고요. 자네는 왜 그렇게 웃냐고. 그래서 우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했죠. 제가 많이 웃는 편이에요”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임 실장은 29일 문 대통령 대신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 비상근무체제를 점검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망한다 하셔서…” 국민의당, 불리한 내용 빼고 카톡 공개

    “망한다 하셔서…” 국민의당, 불리한 내용 빼고 카톡 공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이 평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임을 입증하겠다며 증거물들을 내놓았지만, 대선 전부터 ‘윗선’에서 이미 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추정되는 내용은 빼고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SBS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이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는 국민의당이 관련 의혹을 공개한 기자회견 사흘 뒤인 5월 8일에 이뤄졌다.공개된 대화를 보면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SNS로 이씨에게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거지?”라고 묻자, 이씨는 “개인간에 가볍게 나눈 대화 중 일부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라는 거요. 그게 사실이고”라고 다소 모호하게 대답한다. 조작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이씨가 자백한 이후인 지난 24일 처음 알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데, 이날 추가 공개된 대화로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보다 훨씬 먼저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대화는 국민의당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씨의 단독범행임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두 사람 대화의 지난 4월 22일부터 기자회견(5월 5일) 다음날인 5월 6일까지 분량을 공개해 일각에서 8일자 대화를 일부러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일부러 8일자 대화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연 이용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과정이 나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5월 6일자 대화까지만 받았고, 8일자 대화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8일자 메시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씨 자백 이후인 지난 25일 저녁 두 사람을 만났을 때 이씨가 기자회견 후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허위제보 사실을 알았을 수도 있다면서 관련 메시지를 보냈었다는 말은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가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의도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씨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횡설수설했다”면서 “해당 대화에는 의문이 남긴 하지만 이는 검찰이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 진상조사단장 김관영 의원은 “검찰은 이 대화를 이 전 최고위원이 적어도 5월 8일에는 조작사실을 알았을 정황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메시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최근 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부분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 앞둔 트럼프, 기이한 ‘악수정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취임 첫 해외순방이자 정상외교인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를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인사법인 악수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까닭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돌발적인 악수 자세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트럼프와 가장 먼저 만났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9초간 이어진 긴 악수에 “나를 봐 달라(Please, Look at me)”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인사라기보다 힘겨루기처럼 보였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아예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3월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사진 기자들의 악수 요청에 메르켈 총리가 “악수할까요?”라고 물었지만 트럼프는 못 들은척 악수를 하지 않고 얼굴을 찌푸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손을 꼭 쥐고 토닥인 것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악수를 재치있게 상대했다. 트뤼도는 악수를 청하려는 트럼프의 어깨 부위를 왼팔로 잡은 뒤 악수를 시작했다. 왼팔을 트럼프의 어깨 올려 놓자 가벼운 포옹을 하려는 듯한 자세가 됐고 친밀함과 당당함이 묻어났다는 평을 얻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히려 트럼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를 만나 약 6초 동안 이를 악물고 경직된 얼굴로 서로 손을 강하게 잡았다. 트럼프가 처음으로 먼저 손을 놓으려 했지만 마크롱이 다시 한번 손을 움켜쥐고 흔들었다. 마크롱은 며칠 뒤 프랑스 언론 인터뷰에서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이 아니었다. 진실의 순간이었다. 비록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전략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가장 기이한 트럼프의 악수법은 닐 고서치를 대법관 후보로 발표했을 때였다. 공식석상에서 판사의 몸 전체를 자기 쪽으로 세 번씩 끌어당겼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보좌관이었던 샘 넌버그는 “대통령이 여러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나는 장면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굉장히 잘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정권의 테마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와의 악수는 어떤 모습이 될까. 평소 상대방과 악수할 때 손을 잡고, 눈을 깊게 마주치며 미소를 짓는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는 것을 세계가, 또 우리 국민이 아주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겠느냐. 아마도 두 정상 간에 아주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기이한 ‘악수’에 대해 “아베 총리처럼 19초를 하는 편이 메르켈 총리처럼 악수를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대 86% “PB 상품 구매한 적 있다”…가성비 중시하는 청년들

    20대 86% “PB 상품 구매한 적 있다”…가성비 중시하는 청년들

    20대 소비자 10명 중 8명이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PB 상품을 구매하는 걸로 조사됐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20대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가 최근 20대 패널 1058명을 대상으로 한 ‘PB 상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이름과 개념을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25%는 ‘이름만은 알고 있다’고 대답해 20대의 71%가 PB상품을 알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구매율은 더욱 높았다. 응답자의 86%가 ‘직접 구매한 적 있다’고 밝혔고, 10%는 ‘PB 상품을 본 적은 있다’고 응답했다. PB상품을 전혀 접한 적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구매 경험자들이 일반 상품보다 PB상품이 나은 이유로 가성비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일반상품의 가성비가 높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인 반면, PB상품의 가성비가 높다고 말한 응답자는 51%였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대 특성을 겨냥한 PB상품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반적인 이미지, 접근성, 그리고 신뢰성과 안정성 차원에선 일반 상품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접근성 측면에서 일반상품이 더 낫다는 의견(40%)은 PB상품이 낫다는 의견(20%)의 2배에 달했다. PB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20대의 대부분은 ‘편의점(43%)’과 ‘대형마트(42%)’에서 구입한다고 밝혔다. 일부는 ‘드럭스토어(6%)’나 ‘백화점(5%)’, ‘온라인쇼핑몰(3%)’ 등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품목은 ‘과자류’로, 전체 93%의 응답자가 ‘구매한 적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스, 생수, 유제품 등 음료류(47%)’,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도시락(38%)’, ‘라면류(35%)’, ‘세제, 화장지, 화장품 등 생활용품(34%)’ 순으로 20대들의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송영무, 의혹 충분히 소명…野 협조해달라”

    민주당 “송영무, 의혹 충분히 소명…野 협조해달라”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적격 입장을 밝혔다.여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송 후보자가 고액자문료 논란과 음주운전 은폐 의혹 등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판단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약간의 아쉬운 면이 있으나 후보자가 음주 운전 등에 대해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하고 다른 의혹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국방개혁 적임자로 확인된 만큼 야당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통해 대부분의 의혹은 풀렸다”면서 “국방부 장관으로 직무 능력도 입증됐다”고 청문 보고서 채택 입장을 확인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에는 국방개혁을 이끌 송 후보자가 낙마해선 안 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도덕성이나 자질 측면에서 송 후보자보다 낫다고 할만한 대안이 없으니 당으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국방개혁과 대규모 방산 사업이 진행될 텐데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송 후보자가 그나마 깨끗하고 청렴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송 후보자에 대한 사퇴 의견도 흘러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적 시각에서 봤을 때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 “그런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정권 자체의 신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도 “고액자문료의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음주 운전도 은폐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괜찮다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늙은 노동자의 비애/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늙은 노동자의 비애/이동구 논설위원

    노동시장에 희비가 교차한다. 한쪽에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바람에 한껏 기대감이 부풀어 있는 반면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근로자들은 한숨소리만 높이고 있다. 당장 실직 상태로 내몰리는 것보다는 임금피크제가 백번 낫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근로 능력과는 상관없이 단지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었다는 이유 하나로 하루아침에 저임금 근로자로 전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뿐 아니라 정부조차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새로이 소외된 노동자 계층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임금피크제는 정년 연장을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일정 비율 삭감하는 제도다. 고용시장에서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의 은퇴 시기에 맞춰 급격한 퇴직자 증가를 완화하는 고령사회 대책의 하나로 시작됐다. 여기에 임금피크제로 절감되는 인건비로 청년 근로자를 뽑자는 명분이 덧칠되면서 이 제도는 고령 노동자에게 숙명처럼 다가오고 있다. 2014년만 해도 10% 미만에 불과했던 임금피크제 참여율이 2016년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에서 정년 60세가 의무화되면서 급격히 확산됐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지난해 46.8%의 기업이 임금피크제에 참여했다. 공공기관은 2015년 5월 정부 권고안이 나온 이후 전 기관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엔 경영평가라는 채찍을, 민간 기업엔 지원금이란 당근을 들이대니 참여율은 급속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임금피크제가 애초 예상했던 순기능보다는 노동시장에서의 또 다른 차별과 희생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데 있다. 마치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부상했던 비정규직의 사회문제화 과정을 답습하는 듯하다. 임금피크 근로자들은 만 55세, 또는 만 58세 등의 시점에서 한순간 저임금 근로자로 추락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대원칙도 소용없다. 그렇다고 숙련도 등 노동력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도 곧바로 종전 임금의 최대 50% 수준까지 삭감된다. 임금피크 전 임금이 낮았던 근로자의 경우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면 최저임금 수준까지 떨어진다. 청년층이 겪는 ‘열정페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녀 학자금, 결혼 비용, 부모 부양 등 사실상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지는 나이에 받는 최저임금의 고통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사 등 직장 내에서의 차별을 고려하면 비정규직이 겪고 있는 비애 못지않다. 더구나 만 55세부터는 기간제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보호조차 안 되니 직장을 그만두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비정규직 근로자보다 못한 처지가 임금피크 근로자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임금피크제 시행의 결정적인 명분이었던 청년 고용 증대 효과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업이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새로 뽑은 청년 근로자는 5320여명에 그쳤다. 애초 목표했던 1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임금피크제가 기업의 인건비 절감 효과만 거뒀을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임금피크 근로자들은 우리 사회의 필요에 의해 새롭게 등장한 노동 약자라 할 수 있다. 급격한 실직자 증가와 청년 고용 절벽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고육지책의 산물이다. 정부가 임금피크제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소한의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는 필요하다. 각 기업의 뜻대로 하도록 마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떤 제도든 문제점이 노출되면 이를 보완해 나가는 게 도리요 순리다.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지원되는 연간 1080만원 이내의 임금피크제 지원 제도의 연장 및 조정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현재 노사 간 협의에 맡겨진 임금 삭감 시기와 삭감 비율 등은 더 정교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임금피크제가 임금 수준을 낮추거나 부당노동행위를 강요하는 편법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늙은 노동자의 비애가 더 깊어지기 전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yidonggu@seoul.co.kr
  • 어린이집서 장난감 삼킨 두 살배기, 뇌사 상태서 8일 만에 숨져

    어린이집서 장난감 삼킨 두 살배기, 뇌사 상태서 8일 만에 숨져

    플라스틱 장난감을 삼켜 중태에 빠졌던 두 살배기 어린아이가 사고 8일 만인 27일 끝내 사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장난감을 삼켜 중태에 빠졌던 A(2)양이 사고 8일 만인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A양은 사고 당일 기도가 막힌 채로 병원에 옮겨졌다. 심폐소생술(CPR) 조치와 산소를 공급하는 에크모(체외막 산소화 장치·ECMO)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서구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삼켰다’는 원장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양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로 4㎝, 세로 3.5㎝짜리의 포도 모양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삼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 어린이집 측은 119 구급대 도착 전 A양을 인근 내과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려 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 이후 내과로 출동한 119 구급대는 의식을 잃은 A양을 어린이집에서 4㎞가량 떨어진 모 병원으로 옮기려 했다. 그러나 병원 측에서 ‘소아 응급 전문의가 없고 영유아용 내시경 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이송하는 게 낫다’고 안내했다. 결국 119 구급대는 A양을 어린이집에서 11㎞ 넘게 떨어진 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양은 사고가 일어난 지 한 시간만인 오전 11시 25분쯤에야 인천시 남동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게 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인천 서부서 관계자는 “사고 당시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와 A양 부모의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당시 상황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니스] 남자 세계 701위 투르수노프도 “세레나 꺾을 수 있다”

    [테니스] 남자 세계 701위 투르수노프도 “세레나 꺾을 수 있다”

    이번에는 실제로 남자 세계랭킹 701위가 덤벼들었다. ‘왕년의 악동’ 존 매켄로(58·미국)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23차례나 차지했던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36·미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 들어오면 700위를 지키는 데도 힘들어할 것이라고 밝히자 현재 남자 701위인 드미트리 투르수노프(35·러시아) 역시 그녀를 물리칠 수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투르수노프는 26일(이하 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켄로가 여자테니스를 얕잡아보고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레나와 맞붙어도 이길 것이라고 희망하고 싶다”며 “이런 건 마치 가장 빠른 남성과 가장 빠른 여성 중 누가 더 빠를까를 놓고 논쟁하는 것과 비슷하다. 테니스도 점점 피지컬한 운동이 되고 있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를 이기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때 세계 20위까지 올라갔던 그는 “흑백의 문제가 아니라 고려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있다. 신체적으로 내가 최정상은 아니지만 지금의 내 랭킹보다 난 총체적으로 더 낫다. 그녀는 임신했고 난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난 매켄로가 완전히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가 그녀를 믿기지 않을 만큼 잘하는 선수라고 말한 것은 정확했다. 폭발력과 위력을 갖고 있으며 많은 것들을 잘해낸다. 그러나 난 이길 것이라고 바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곱 차례나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던 매켄로는 전날 미국의 공영 라디오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윌리엄스가 남자부 랭킹에 들어온다면 세계 랭킹 700위 안에 드는 것도 힘겨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스는 26일 트위터에 “매켄로, 당신을 존경하지만 제발, 제발 당신의 그 사실에 전혀 기반을 두지 않은 발언에서 날 좀 빼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난 그 정도 랭킹에 있는 선수와는 경기해본 적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며 “내가 태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나와 내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지난 4월 임신 사실을 공개했으며 가을 출산을 앞두고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상식이 통하는 이 사회에서 지금 현재까지도, 저는 사람 같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최승우씨가 지난 23일 직접 손으로 쓴 편지의 첫말이다. 최씨는 30여년 동안 가슴 속에 꼭꼭 숨겨둔 이야기들을 A4 용지 3장에 걸쳐 풀어냈다. 그는 “제 삶은 14살(만으로 13살) 아이에서 멈춰져 있다”고 토로하며 자신의 삶이 중학교 1학년 시절에 멈춰진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1969년도에 부산에서 태어나 여느 아이들처럼 어머니의 손에서 곱고 예쁘게 자랐습니다. 그런 아이가 1982년 3~4월의 어느 날 중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파출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무섭게 생긴 경찰관이 (중략) 아무런 이유없이 ‘형제복지원’이란 곳으로 보내버렸습니다.” 당시 순경은 최씨를 파출소로 데려가더니 무작정 최씨의 가방을 뒤졌다. 가방 안에서는 빵과 우유가 나왔다. 순경은 “어디서 훔쳤노? 훔친 거 다 안다. 바른 말 해라!”라고 겁박했다. 하지만 빵과 우유는 당시 학교에서 급식으로 받은 것이었고, 나중에 배고플 때 먹기 위해 가방에 넣어둔 것이라고 최씨는 울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순경은 최씨의 말을 믿지 않고 “훔친 것 아니냐”고 끝까지 몰아세웠다. 마지막에 가서는 라이터를 켜더니 최씨의 바지를 벗겨, 라이터를 최씨의 성기에다가 갖다 대면서 “바른 말 해라!”라고 소리쳤다. 순경의 고문이 너무 아파 최씨는 “제가 훔쳤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순경은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조금 있다가 탑차가 한 대 도착했다. 순경이 최씨를 강제로 태운 차가 도착한 곳은 부산 북구 주례동 산18번지에 있던 사회복지시설 ‘형제복지원’이었다. 최씨의 삶의 무대가 생지옥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최씨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이 편지를 다른 피해 생존자들의 편지와 함께 문 대통령에게 오는 27일 띄울 예정이다. 1987년 1월 원장인 박인근(지난해 사망 당시 85세)씨의 구속으로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 올해로 30년째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정부는 시민들을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연행하고, 복지원은 시민들을 감금해 국가의 방조 아래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구타·학대·성폭력·살인 등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형제복지원 사건 개요’ 바로가기).신한민국당(신민당)이 1987년 발표한 ‘부산 형제복지원 신민당 진상조사 보고서’(신민당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당시 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최소 513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감옥보다 더한 지옥…“차라리 교도소에 갔으면” 군대식 체제로 운영된 복지원의 일상은 “감옥보다 더한 곳”이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차라리 교도소에 가는 게 낫겠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아래는 지금까지 신민당 보고서와 일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복지원의 인권 유린 행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85.5. 입소한 강모씨 경우 눈이 찢어지고 소변에서 피가 나올 만큼 복부 구타(를 당해). 그는 이러한 폭행으로 5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함.” (신민당 보고서)“신입소대에서 처음 사람이 죽는 걸 봤습니다. 조장들이 신입 한 명을 담요에 싸가지고 조장부터 소대장, 서무가 합세를 해서 사람 하나를 그냥 지근지근 밟아버리더라구요. 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사람인데 눈이 휙 뒤집어지더니 동공이 하얗게 되고 입에서 거품이 질질 나오는 게 죽은 거 같았습니다.” (*최승우씨)“노인들, 쉽게 얘기해서 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장애인은 그 안에서도 더 힘들었어요. (중략) 똥오줌 싸면 소대장이 머리채를 끌고 가요. 화장실 그 세멘 바닥으로 끌고 가갖고 그냥 찬물을 부어버려. (중략) 그것도 그냥 비누칠을 해서 닦아주면 모를까, 마포(걸레)에다 슈퍼타이를 부어가 엉덩이고 어디고 비벼요. 정말 못됐어요.” (*박순이씨)“중등부소대 시절에 악명 높은 소대장이 하나 있었어요. 그 사람이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들을 밤에 잘 때 강간했어요. 한두 명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매일 돌아가면서요.” (*이향직씨) 하지만 사건이 알려진지 30년이 지나도록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역대 문민 정부도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여준민 사무국장은 27일 “정부가 1975년 발령한 내무부 훈령 제410호와 신민당 보고서, 당시 경찰이 불법 체포한 시민을 복지원에 넘길 때 작성한 신병인수인계서 등으로도 이 사건의 국가 책임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수용돼 7년 동안 복지원에 갇혀 지낸 임영택씨는 “지금도 저는 공권력의 트라우마, 폐쇄된 공간의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도 경찰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하고, 숨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도 피해자들이 복지원의 악몽에서 못 벗어나는 이유다. 1983년부터 5년 동안 복지원에 감금됐던 고요환씨는 “한창 배워야 할 시기에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배운 것이 없어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면서 “복지원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정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또 다시 버림받을까 두려워 지금까지도 외롭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부끄러워 숨겨왔던 기억, 이제는 그나마 한종선씨가 2012년 5월~2013년 2월 국회 앞 1인 시위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쓰면서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이하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는 토론회와 피해자 증언대회 등을 여러 차례 열어 우리 사회가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있다. 여 사무국장은 “박정희·전두환 정부의 권위주의 통치 시절 가난하고, 연고가 없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돕고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시민들을 불법 감금하고, 감금한 시민들의 인권을 짓밟은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이와 유사한 성격의 인권 침해 사건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진상 규명 이후에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는 피해의 정도 등을 고려해 보상금, 의료지원금, 생활지원금, 주거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해자 모임과 대책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를 진선미 민주당·추혜선 정의당 의원 및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 주관한다.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에는 피해 생존자들이 참석해 그들이 겪었던 참상을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피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사건과 관련한 쟁점들을 정리한 뒤에 인권위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님, 저희들의 외침을 들어주세요” 피해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문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자격으로 신민당의 조사 작업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4월 국회에서 열린 피해자 증언대회에도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당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상 규명을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다.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과 피해 실태들이 낱낱히 파헤쳐 지고, 당시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현 정부가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군사독재 정권 때 있었던 일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적폐였고, 그 적폐들이 저질러 놓은 국민의 피와 눈물, 아픈 역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끌어안아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씨의 편지글 중 일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구술 기록집 ‘숫자가 된 사람들’(형제복지원구술프로젝트 지음, 오월의 봄)에서 등장하는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 내용을 일부 수정·인용. ●용어설명 내무부 훈령 제410호 1975년 12월 15일에 발령된 훈령으로, 이름은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사회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적용된 이 훈령은 ‘일정한 정주가 없이 관광업소, 접객업소, 역,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나 통행하는 곳과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좌정하여 구걸 또는 물품을 강매함으로써 통행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부랑인’으로 따로 규정했지만 사실상 모든 시민이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 [와우! 과학] ‘배터리 교체식’ 전기 경주용 차도 있다?

    [와우! 과학] ‘배터리 교체식’ 전기 경주용 차도 있다?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얇아지면서 배터리 일체형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교체식 기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아쉬운 변화지만, 더 얇게 만들기 위해서나 방수 방진 기능 등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변화다. 그런데 이런 시대적 변화에 역행해서 배터리 교체식 전기 자동차를 만든다면 어떨까? 배터리 교체식 전기 자동차는 사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배터리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 보니 배터리를 교환식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 배터리가 스마트폰 배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겁기 때문에 현재 나와 있는 전기 자동차는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수백kg에 달하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24시간 르망 경주에 나가야 할 전기 자동차라면 예외가 될 수 있다. 파노즈(Panoz) 소유의 그린포유(Green4U)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독특한 모양의 경주용 차를 개발 중이다. 장시간 경주에 나가기 위해서 막대한 양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대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배터리 팩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145-175km 정도로 길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정비하면서 경주를 벌인다면 무리 없는 용량이다. 최고 속도는 282-290km/h이며 450kW 모터를 사용한다. 무게는 998-1,247kg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 팩에 따라 달라진다. 배터리 교체식 경주용 차는 원리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쉽고 빠른 탈착이 가능한 것은 물론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충돌 사고 시 배터리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배터리 교환식 경주용 자동차가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다. 극한의 성능을 시험하는 자동차 경주는 기본적으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고 한 번 사고가 나면 다른 차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필수다. 지금까지 충전 문제로 인해 전기 자동차는 장거리 레이스에는 쉽게 도입될 수 없었다. 대용량 배터리는 충전 시간 문제는 물론 무게를 증가시킨다는 단점이 있었다. 독특하게 생긴 교환식 배터리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비틀스·오아시스·밥 딜런…홍대서 만난다

    비틀스·오아시스·밥 딜런…홍대서 만난다

    슈퍼소닉·아임 낫 데어·에이미 등 새달 9일까지 음악영화 24편 상영비틀스, 오아시스, 밥 딜런, 메탈리카, 에미넘, 엑스 재팬이 홍대에 총출동한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필름 라이브: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를 통해서다. 새달 9일까지 열흘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다.올해는 상상마당 개관 10년, 영화제 10년 기념으로, ‘레전더리’가 주제다. 전설적인 뮤지션을 기록한 음악영화와 세월이 지나도 팬들의 사랑이 식지 않고 있는 인기 음악영화 스물네 편이 상영된다.레전더리 뮤지션 섹션은 초호화판이다. 1963년부터 1966년까지의 비틀스를 담은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와 1990년대 오아시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3년을 담은 ‘슈퍼소닉’을 비롯해 레게 전설 밥 말리의 삶을 그린 ‘말리’, 밥 딜런의 자아를 6명의 배우가 나누어 연기한 영화 ‘아임 낫 데어’, 프랑스 샹송 전설 에디트 피아프를 다룬 ‘라 비 앙 로즈’, 요절한 천재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그린 ‘에이미’, 메탈리카 공연 실황을 뮤지컬로 각색한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엑스 재팬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위 아 엑스’, 에미넘의 자전적인 영화 ‘8마일’이 준비됐다. 레전더리 필름 섹션을 통해서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라라랜드’와 ‘원스’, ‘서칭 포 슈가맨’, ‘벨벳 골드마인’, ‘고고70’이 상영된다. 국내외 신작도 관객과 만난다. 특히 거장 테런스 맬릭 연출에 루니 메라, 라이언 고슬링,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 ‘송 투 송’을 비롯해 록밴드 스투지스를 조명한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 서른 곡의 OST가 빛나는 로드 무비 ‘아메리칸 허니’를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작품으로는 댄스스포츠 동아리 소녀 6명의 성장통을 담은 ‘땐뽀걸즈’와 국내 인디 뮤지션이 주인공인 ‘노후 대책 없다’, ‘인투 더 나잇’,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폐막작)가 준비됐다. 객원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소설가 김중혁과 배우 천우희가 각각 추천한 ‘프랭크’와 ‘헤드윅’도 오랜만에 스크린에 걸린다. 관람료 9000원. 문의 (02)330-628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송경아 남편 도정한, ‘마리텔’에 나왔던 훈남 맥주 전문가 ‘남편 키는?’

    송경아 남편 도정한, ‘마리텔’에 나왔던 훈남 맥주 전문가 ‘남편 키는?’

    ‘라디오스타’ 송경아가 남편 도정한을 언급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굿 걸~ 굿바디~’ 특집으로 꾸며져 모델 이소라 송경아 한혜진, 걸스데이 유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송경아는 “남편이 176cm, 나는 179.5cm다. 어차피 남편이 키가 작아서 힐을 아무렇지 않게 신었다”며 “어느 날 남편이 ‘제발 플랫 슈즈만 신으면 안되겠니’라고 묻길래 안 되겠다고 했다. 오히려 확 차이가 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결혼식에도 킬힐을 신었다는 송경아는 “남편이 멋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귀여워보였다”며 남편에 애정을 드러냈다. 송경아는 “김구라 씨도 본 적 있지 않나. ‘마리텔’에 나왔던 도정한 이다”라고 언급해 김구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송경아의 남편은 수제 맥주 전문가 도정한 씨로 미국 명문인 UCLA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입사해 IT 기술자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기도 한 도정한은 맥주를 만드는 일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서 “3년 전에 외신 기자가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한국에서 자부심 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번역투, 느리고 흐림 그리고 어색함

    ‘~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일본어 번역투다. 번역한 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말이나 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마주친다. 긍정적으로 보면 ‘있다’를 이용한 표현이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쪽에서는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현실은 긍정의 눈길보다 부정의 눈길이 강하다. ‘에 있어서’라는 표현을 놓고 말할 때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에 초점이 놓이게 된다.“감독 선임에 있어서 첫 번째 조건은 통솔력이다.” 이 문장은 “감독 선임의 첫 번째 조건은 통솔력이다”라고 바꿀 수 있다. “감독을 선임할 때 첫 번째 조건은 통솔력이다”도 더 우리말다운 표현으로 거론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월 10만원은 큰돈이다”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아진다. 불필요하게 ‘있다’를 넣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월 10만원은 큰돈이다”가 얼마나 간결하고 좋으냐고 한다.그러고 보면 “투자에 있어서도 성향이 반영돼”는 ‘투자에도 성향이 반영돼’, “주역에 있어 대가”는 ‘주역의 대가’라고 하는 게 낫다. 하지만 앞의 “감독 선임에 있어서”는 조금 다르다. 이때 ‘있다’는 앞말을 화제로 삼았다는 표시가 된다. 그렇더라도 어색해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번역투는 뜻을 흐릿하게 하거나 군더더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문장은 늘어진다. 분명한 표현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학 작품의 의도적 번역투는 다른 문제다.
  • [말빛 발견] 번역투, 느리고 흐림 그리고 어색함/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번역투, 느리고 흐림 그리고 어색함/이경우 어문팀장

    ‘~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일본어 번역투다. 번역한 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말이나 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마주친다. 긍정적으로 보면 ‘있다’를 이용한 표현이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쪽에서는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현실은 긍정의 눈길보다 부정의 눈길이 강하다. ‘에 있어서’라는 표현을 놓고 말할 때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에 초점이 놓이게 된다. “감독 선임에 있어서 첫 번째 조건은 통솔력이다.” 이 문장은 “감독 선임의 첫 번째 조건은 통솔력이다”라고 바꿀 수 있다. “감독을 선임할 때 첫 번째 조건은 통솔력이다”도 더 우리말다운 표현으로 거론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월 10만원은 큰돈이다”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아진다. 불필요하게 ‘있다’를 넣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월 10만원은 큰돈이다”가 얼마나 간결하고 좋으냐고 한다. 그러고 보면 “투자에 있어서도 성향이 반영돼”는 ‘투자에도 성향이 반영돼’, “주역에 있어 대가”는 ‘주역의 대가’라고 하는 게 낫다. 하지만 앞의 “감독 선임에 있어서”는 조금 다르다. 이때 ‘있다’는 앞말을 화제로 삼았다는 표시가 된다. 그렇더라도 어색해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번역투는 뜻을 흐릿하게 하거나 군더더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문장은 늘어진다. 분명한 표현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학 작품의 의도적 번역투는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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