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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지, 속도! 유지해야지!”… 혹한 가르는 금빛 담금질

    “그렇지, 속도! 유지해야지!”… 혹한 가르는 금빛 담금질

    새벽 8~40명씩 그룹 지어 트랙 질주현지와 흡사한 경기장 만들어 맹훈실시간 카메라로 과학적 모션 체크김길리 “금메달 몇 개나? 그건 비밀”김택수 “인생 건 도전… 응원해 달라”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지난 23일 오전 5시 50분 충북 진천군에 자리잡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어둠이 가시지 않은 야외 육상운동장에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영하 6도 추위 속에서 선수들은 발을 차올리며 바람을 가르고, 손을 털며 냉기를 날린다. “차렷, 경례!” 구호에 이어 트랙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트랙을 따라 펜싱, 배드민턴, 수영 등 각 종목 선수 8명에서 40명까지 그룹을 지어 2열로 달린다. 경기장 안쪽 잔디밭에서는 유도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각뿔 모양 콘 사이를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재빠르게 오간다. 듬직한 체구의 김민종(26)의 얼굴이 금세 땀범벅이 됐다. 2024년 세계선수권 유도 최중량급에서 39년 만의 금메달, 파리올림픽 은메달을 딴 간판 스타다. 짧게 올려 친 머리 사이로 연신 땀을 흘리며 기자들과 만난 그는 “연말이면 솔직히 좀 놀고 싶고 쉬고 싶다. 그런데 지금 쉬어버리면 다시 훈련 시작할 때 너무 힘들다. 차라리 집중해서 지금 훈련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렇게 추운 날 운동을 하고 나면 항상 선수촌 짬뽕이 생각난다. 원래 짬뽕을 안 좋아했는데, 여기 짬뽕이 너무 맛있다”고 농담을 건네더니 “짬뽕을 생각하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웃었다. 육상장 옆 실내체육관은 바깥과 달리 온기로 훈훈하다. 근대5종 간판 전웅태(31)를 비롯해 선수 13명이 트레이너와 함께 트랙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입구 왼편에 ‘훈련만이 살길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김성진 근대5종 감독은 “오전 6~8시 몸을 풀고 육상연습을 한다. 체력이 필요한 종목이어서 아침 운동을 빼먹으면 안 된다”면서 “오전 10~12시 수영, 오후 3~5시는 펜싱, 이어 5~7시에는 장애물 경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실상 하루 종일 훈련한다”고 했다. 차디찬 빙상이 펼쳐진 빙상훈련장 열기는 어느 곳보다 뜨겁다. 선수촌 입구 쪽 방문자센터 오른편에 있는 훈련장 지하 2층에 들어서니 맞은편에 ‘OG D-036’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진 LED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트랙 주변은 파란색으로 감쌌다. 2월에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흡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선수들이 빙상트랙을 돌기 시작하자 코치의 외침이 등을 떠민다. “그렇지. 속도! 유지해야지!”라는 말에 스케이트 칼날이 얼음판을 가르는 카랑한 마찰음으로 답한다. 트랙 한쪽에 자리한 화이트보드에는 ‘마지막에 느려지지 않게 속도 올려서 마무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트랙을 돈 선수들이 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TV 앞으로 모여든다. 김수연 쇼트트랙 트레이너는 “1층에 있는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찍어 바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랙 출발선에 있는 빨간색 콘 뒤편으로 작은 탐지기가 보인다. 김 트레이너는 “출발선을 지날 때 레이저로 감지해 기록을 측정한다”면서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전세계가 사실상 평준화됐다. 과학적인 방식의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트트랙은 전 국민이 ‘메달 따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만큼, 선수들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기대로 다가온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22)는 “어렸을 때부터 최민정 언니를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는데, 꿈꾸던 무대인 올림픽을 이번에 같이 뛰게 돼 너무 설레고 기쁘다”고 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목표를 묻자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한다. “몇 개를 따고 싶냐”는 물음에 “그건 비밀!”이라고 웃는다. 쇼트트랙 대표팀 리더 최민정(28)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첫 번째 올림픽은 정신없이 지나갔고 두 번째 올림픽이 오히려 부담됐다. 이번 올림픽은 그나마 여유가 좀 생겨 최대한 즐기면서 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들 관심이 적지 않다고 했더니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며 “부담이 되긴 하지만 동시에 동기 부여가 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진천선수촌에는 15개 종목 선수들 400여명이 새벽부터 땀을 흘린다. 지난해 4월 ‘탁구계의 전설’ 김택수가 촌장으로 부임하면서 ‘자율과 존중’을 내걸었고, 자율적인 훈련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김 촌장은 “초반에는 ‘선수들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목표가 뚜렷한 선수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한다”고 강조했다.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는 법이다. 김 촌장은 “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경기에서 지면 비난을 받는다. 그렇지만 국가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이들”이라며 “질책도 좋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하도록 좀 더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전 8시까지 이어진 훈련이 끝난 뒤 빙상훈련장을 나오니 어느새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훈련장 옆 난간 쪽은 광혜원면 시내가 보이는 ‘일출 명소’이다. 둥실 떠오른 금빛 해가 선수들이 간절히 바라는 금메달을 닮았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새벽이겠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금메달을 향한 하루의 출발선이다.
  • 생각의 미로를 헤매다 오래된 질문을 만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생각의 미로를 헤매다 오래된 질문을 만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2018년 여름, 무더위는 역대 최악을 갱신하던 중이었다. 집 에어컨은 평소보다 호쾌하게 돌더니 다음날 작동을 멈췄다. 늘 그런 일이 있다. “무언가 너무 기분이 좋거나 일이 잘 풀릴 때 다가올 일을 경계해야 하느니라”고 알려 주듯이. 더위가 절정에 오른 날 충남 공주 반죽동에 있는 오래된 한옥을 보러 갔다. 제민천 바로 옆, 살짝 열린 길 안쪽에 있는 빈집이었다. 뒤로는 뾰족탑을 세운 큰 교회가 후광처럼 우뚝 솟았고 장하게 자란 잡초들이 점령했다. 한옥이라기엔 옹색하게 시멘트 기와에 시멘트 벽, PVC 창을 둘러 놓았고 빈집이 된 지는 꽤 된 듯했다. 그 집을 산 분이 이걸 어떻게 고치면 좋겠느냐는 문의를 해 왔다. 집을 둘러보고 이리저리 재 보며 상상을 했다. 아마 1960년대 동네 사람들의 기술력과 재료로 지었고, 이후 몇 번의 수리를 거쳤을 것이다. 아궁이 대신 연탄보일러를 놓고 다시 연료를 가스로 바꾼 뒤 부엌을 개조해 방을 들이고 화장실을 집 안으로 옮기며 장독대를 지우는 등. 그 과정이 낡은 환등기를 통해 노이즈가 많은 영상으로 재생되는 듯했다. 늘 그렇듯 시간의 때를 벗기고 원래의 모습으로 살리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끔 보면 집에도 고유한 자아가 있다. 지을 때부터 있었던 것인지 사람들이 살면서 불어넣은 것인지, 마치 살아 있는 생물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뭔 소리야” 하면서 면박을 받기도 해서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삼가는데, 확실히 그런 것이 있다. 이 집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어볼 수도 검색할 수도 없으니 그저 하염없이 바라볼밖에는 방법이 없다. 용도는 카페로 하고 단촐하게 살림 공간도 만들고 창고를 고치고. 주인의 요청사항을 받아 적으며 열심히 상의하고 한참 설계했다. 그러다 멈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사이 전 세계를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 팬데믹이 거침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7년 후 다시 설계를 시작하자고 연락이 왔다. 올해 초 춥지만 총명한 소년처럼 공기가 맑고 햇살이 강했던 어느 토요일 오전, 햇빛을 책상 가득 부어놓은 찬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그 전의 여러 가지 욕망을 많이 덜어내고 간단하게 고치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철학 서점. 집주인은 퇴직을 앞둔 신문사 기자였고 철학을 전공했다. 당시 펴낸 철학 논문을 나에게 건네며 철학 서점 이야기를 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마치 신기루처럼 혹은 높은 선반에 걸려 있는 곶감처럼 어딘지 매혹적이고 닿을 듯 닿지 않아 경배하고 존경하고, 그러다 멀리하는 학문이다. 이성의 소리, 사람 소리. 철학은 그런 것이고 또한 미로처럼 맴돌기만 할 뿐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출구를 찾아야만 하나. 미로 안에서 헤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는 일 아니겠는가. 결론에 매달리고 요약하며 정보화하고 쓸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지만 세상 일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복잡하게 퍼져 나간 길들이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복합체가 완성된다. 우리 머릿속에서 야만의 시대와 맹신의 시대를 지나 이성의 시대가 온다. 인간이 생겨나고 문화라는 것이 피어나면서 반복되는 양상인데 지금의 시대는 어떤 눈금에 서 있는 걸까. 지금은 이성의 소리, 진리의 말씀이 필요하다. 그건 어떤 믿음 혹은 정치적·종교적 맹신이 아닌,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필요하고 잠자는 영혼이 깨어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깊은 마당에 미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의 미로이자 생각의 미로, 그런 미로로 만들고 싶어졌다. 땅은 낫처럼 생겼다. 낫의 자루에 달린 날이 동쪽으로 향한 모양새다. 손잡이 쪽에 있는 오래된 컨테이너를 헐고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정원 끄트머리, 손잡이와 날이 만나는 지점에 기역과 니은을 나란히 놓은 형태의 벽돌로 된 가벽을 세웠다. 들어올 때 미로처럼 좁은 골목길을 거쳐 들어오다 집을 만나도록. 미지의 세계를, 철학을, 지식을 만나는 과정에 대한 일종의 상징인 셈이다. 그런 가벽을 만들자고 하면 동의하는 건축주는 사실 별로 없다. 대부분 “무엇 때문에 돈 들여서 이런 걸 만드는가”라고 묻는다. 그럴 때 별로 둘러댈 말이 없다. “그냥 좋지 않나요?” 좋지 않다 하면 지우개로 슥슥 지워 버리지만 다행히도 이 집엔 그대로 세워졌다. 내부는 집을 감싸고 있는 벽들을 털어내고 빛으로 치환했다. 넓지 않은 집에 빛을 들이고 작은 마당을 앉혔다. 마당 쪽으로 사랑채를 넣고 툇마루를 달았다. 툇마루는 중간계를 형성하며 마당을 집과 연결해 준다. 한옥의 보편적인 계자난간 대신 단순한 평난간을 둘렀다. 집에는 그 자체로 골격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럴 때 건축가는 들어가서 그 결을 읽고 감탄하며 조금 부축해 주기만 하면 된다. 후미진 동쪽 틈에는 꽃을 심고, 꽃을 볼 수 있는 낮은 창을 만들었다. 본채와 마주 보는 자리에 창고로 썼다가 방을 만들어 세를 놓았을 법한 별채가 있었다. 그 위 옥상에는 나무로 벽을 세웠다. 앉아서 제민천을 본다든가 서쪽의 봉황산으로 해가 들어가는 석양을 볼 수 있게 조성한 곳이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집을 1년 동안 다듬고 다듬었다. 의자를 놓고 책을 꽂을 선반을 달고 창문 바로 앞으로 꽃을 심었다. 그렇게 ‘오래된 질문’이 오랜 생각 끝에 완성됐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밤까지 시끌” 이시영 ‘민폐 논란’…“이래서 캠핑 안 가” 아우성

    “밤까지 시끌” 이시영 ‘민폐 논란’…“이래서 캠핑 안 가” 아우성

    배우 이시영의 일행이 캠핑장에서 늦은 시간까지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주장에 이시영이 직접 사과한 가운데, 이러한 일화를 계기로 ‘캠핑장 민폐’ 행위에 대한 캠핑족들의 불만이 공감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고 일어난 캠핑 열풍이 최근 사그라든 데에는 캠핑장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시영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캠핑장 민폐’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온라인 캠핑 카페에는 지난 22일 “옆 사이트에 연예인 단체팀이 와서 늦은 시간까지 시끄럽게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세 자녀와 함께 경기 양평군의 한 캠핑장을 찾았는데, 캠핑장에 총 4개 사이트를 이용하는 단체 방문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스피커를 이용해 큰 소리로 노래를 틀고 캠핑을 즐겼다. 문제는 늦은 시간 불거졌다. A씨는 “워크샵이나 대학생 엠티처럼 한 텐트에 모여 행사를 시작했다”면서 “누군가가 마이크로 행사를 진행하며 노래를 틀고 게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텐트에서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진행자의 목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이 생생하게 들렸고, 캠핑장 관계자가 주의를 줬는데도 한동안 계속됐다고 전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해당 텐트를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고, 온 가족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A씨는 토로했다. 그럼에도 일행은 이튿날까지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큰 소리로 노래를 틀고 따라 부르는가 하면, 자신의 사이트까지 침범하며 단체로 보물찾기를 하는 등 민폐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어디에나 진상은 있는데, 캠핑장이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일로 정신적인 타격이 심해 당분간 캠핑을 쉬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이와 함께 이시영 일행의 텐트 안에서 들려오는 합창 소리와 환호성, 비명 등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노래 부르고 우리 자리 침범하며 보물찾기”이러한 글에 이튿날 해당 캠핑장을 이용했다는 또 다른 방문객도 비슷한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B씨는 “이들 일행은 2일 차 밤에도 똑같이 떠들었다”면서 “저희 사이트까지 돌아다니면서 보물찾기를 했고, 이튿날 밤까지 여성들이 엄청난 웃음소리를 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캠핑장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떠들고 차에 시동을 켜 이동하는 등의 행위는 ‘비매너’로 지적되며 심한 경우 강제 퇴실 조치까지 가능하다. 통상 캠핑장은 밤 10시 또는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를 ‘매너타임’으로 설정한다. 해당 시간에는 텐트 밖 활동을 최소화하고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해당 캠핑장 역시 “매너타임 이후 3회 이상 소음 민원이 발생할 경우 환불 없이 강제 퇴실 조치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매너타임이 아니라도 단체 방문객이 한데 모여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하며 소음을 내고 시끄럽게 떠드는 행위, 다른 방문객이 설치한 텐트 주변을 넘나드는 행위 등에 대해 캠핑장 측이 제지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행사하며 마음껏 즐기려는 단체 방문객은 캠핑장 전체를 대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자 이시영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에서 “캠핑장에서 불편하셨던 분께 죄송하다”며 “저는 둘째 때문에 오후 늦게 갔고, 몇 시간 있다가 먼저 집에 돌아가서 자세한 상황까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캠핑장에서 그날 예약한 팀이 저희밖에 없다고 하셔서 저희만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한 팀이 저녁에 오셔서 계신다고 사장님께서 이야기해주셨다고 한다”며 “저도 캠핑장에 있을 때 매너타임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시영의 이러한 해명에 이시영을 향한 비판은 다소 사그라드는 듯 했지만,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나도 저런 민폐 행동 탓에 캠핑이 더이상 즐겁지 않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을 즐기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려는 캠핑족과 캠핑장을 마치 단체 워크샵처럼 이용하거나 음주, 고성방가를 즐기려는 캠핑족이 뒤섞여 갈등이 발생하고, 캠핑장 또한 갈등을 충분히 중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캠핑을 즐긴다는 김모(39)씨는 “자정이 다 되도록 성인 5~6명이 술판을 벌여 싸우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면서 “이후로는 아동·청소년 가족 단위 방문객만 받고 2팀 이상 단체는 받지 않는 캠핑장만 찾아간다”라고 털어놓았다. “매너타임에 술판” 캠핑족 부글부글온라인 캠핑 카페에는 “민폐 캠핑족 때문에 휴가를 망쳤다”, “비매너 행위에 질려 캠핑을 접으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캠핑족 C씨는 “캠핑장 이용료는 웬만한 숙소 비용에 육박하고 입·퇴실 시간도 점차 빠듯해진다”면서 “옆 사이트의 민폐 행동에 스트레스까지 받다 보면 차라리 같은 돈으로 호캉스를 즐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확산했던 캠핑 열풍은 최근 1~2년 사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의 캠핑장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새로 개업한 캠핑장 수는 371개로 전년 동기(466개) 대비 20.4%, 2년 전(515개) 대비 28% 줄었다. 반면 폐업한 캠핑장 수는 같은 기간 61개로 전년 동기(54개) 대비 13% 늘었다. 고가의 캠핑 장비에 대한 수요도 줄어 일부 캠핑·아웃도어 용품 브랜드는 최근 1~2년 사이 매출이 급감하거나 적자 전환했다.
  • 효율이라는 민영화 뒤편의 심보

    효율이라는 민영화 뒤편의 심보

    美 가뭄에도 수도 기업 요금 인상보건·교육 등 상업화… 공동체 약화“정부 영향력 줄이는 게 진짜 목적”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업무보고에서 민영화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코레일이 철도 운영·관리 기능을 5개 자회사로 분리하고 이들과 하청·위탁 계약을 체결해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에 대해 “경영 합리화 조치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효율적이라는 것이 검증됐냐”며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쪼갠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지적대로, 조직이나 기능을 여러 부분으로 쪼개고 차례대로 민간에 넘기는 건 공공 부분을 민영화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민영화를 지지하는 정치인과 기업에선 민영화가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내세우곤 한다. 그런데 민영화하면 정말 경영효율이 높아지고, 시민 대중에게 혜택이 더 돌아갈까. 민영화와 공공서비스 해체 문제를 다루는 정책연구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들은 책에서 ▲민간 효율이 높아질수록, 왜 대중의 삶은 더 비싸지고 더 불편해지는가 ▲공공의 기반이 시장에 넘겨질 때 시민은 무엇을 잃는가 ▲민영화의 언어는 어떻게 시민을 소비자로 바꾸느냐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며 민영화의 실체를 파헤친다. 특히, 수도, 교육, 교정, 보건, 사법 시스템 같은 필수 공공서비스마저 민영화되면서 미국 시민의 삶이 어떻게 불안해졌고, 그 변화가 민주주의 기반을 어떻게 약화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1950~60년대 미국은 견고한 공공재 위에서 번영을 누렸다. 교육, 보건, 과학기술,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공공지출이 시민의 일상을 떠받치면서 중산층은 두터워졌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적 역량을 유지하며 세계 질서를 주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0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이후 신자유주의 기치 아래 강행한 민영화 물결은 공공 기반을 약화했다. 그렇게 곳곳에서 발생한 균열은 200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수도, 전기 같은 핵심 공공재는 민영화의 영향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다. 2015년 캘리포니아주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을 때 많은 시민은 자발적으로 물 사용을 줄였고,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집 앞 잔디밭까지 걷어냈다. 그 결과 부과된 수도 요금도 내려갔다. 그런데 수도를 공급하는 파크 워터라는 민간기업은 “물 판매가 줄면서 회사 수익이 줄었기 때문에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오히려 수도 요금을 5%나 인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식품·공중보건 분야, 사법·교정 시스템, 인프라 투자,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민영화가 가속하면서 공동체 전체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저자들은 “민영화의 진짜 목적은 민주적 통제를 서서히 해체하려는 데 있다”고 결론내린다. 이들은 민영화 만능주의자들이 민영화가 실제로 저렴하지도 빠르지도 더 낫지도 않더라도 상관없이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는 효과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지금 서민들의 삶이 왜 이리 팍팍해졌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그렇지만 밑줄을 그으며 읽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밑줄 그을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 황금 함대 주력 ‘트럼프급 전함’ 제대로 순항할까?

    황금 함대 주력 ‘트럼프급 전함’ 제대로 순항할까?

    2025년 12월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깜짝 발표를 내놓았다. 배수량 3만 5000t급 거대 전함 ‘트럼프급(Trump-class)’ 1호함인 USS 디파이언트(USS Defiant, BBG 1) 건조 계획을 공식화하며 ‘전함의 부활’을 선언한 것입니다. 물론 발표와 함께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선 명칭부터 거센 논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은 관례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함명으로 쓰지 않으며, 주로 퇴임한 대통령의 이름을 항공모함에, ‘주’(State)의 이름을 전함에 부여해 왔기 때문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은 이런 전통을 깨고 추진되는 만큼, 군사적 목적을 넘어선 정치적 사유화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입니다. 명칭보다 더 큰 문제는 기술적 부분입니다. 일단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급 전함 USS 다파이언트에는 32MJ 전자기 레일건 1문, 5인치(Mk 45) 함포 2문, CPS 극초음속 미사일(수직 발사관 12기), 128셀의 Mk 41 VLS(수직 발사 시스템), 고출력 레이저(DEW, 300kW~600kW급) 2문 등이 배치됩니다. 이 가운데 다른 미사일과 5인치 함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레일건과 레이저 함포는 상당한 문제가 예상됩니다. 미 해군은 15년에 걸친 연구와 5억 달러 이상의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2021년 레일건 개발을 취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사 시 엄청난 마찰과 발열로 인해 포신 수명이 극도로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의 힘으로 탄환을 기존 함포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발사할 수 있으나 대신 마찰과 발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따라서 20~30회 발사하면 포신을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함포가 600회 발사 후 포신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용적인 무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레일건은 발사 시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 현재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는 탑재가 어렵고 차세대 구축함인 줌월트급 정도만 탑재가 가능합니다. 이마저도 비용 문제로 3척으로 숫자가 크게 줄어 사실상 전력화가 의미가 없어진 것이 취소의 배경이 됐습니다. 트럼프급 전함은 1만t급인 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나 1만 5000t급인 줌월트보다 훨씬 큰 3만 5000t급 군함이고 강력한 통합 전기 추진 체계(Integrated Full Electric Propulsion·IFEP)를 사용해 전력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레일건의 내구성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또 300~600kW급 레이저 역시 현재 상용화된 군용 레이저보다 훨씬 출력이 큰 무기라 제때 개발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레일건이나 레이저는 사실 취소해도 되는 문제입니다. 오히려 미사일 수직발사기를 더 탑재하는 쪽으로 개량하면 더 유용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입니다. 발표는 행정부가 할 수 있지만, 실제 개발 및 건조에 필요한 예산을 구하려면 미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가장 큰 난제로 예상됩니다. 본래 미 해군은 흔히 이지스 구축함으로 알려진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후계함으로 훨씬 진보된 스텔스 설계를 도입한 줌월트급 (Zumwalt-class) 구축함을 개발했으나 비용이 치솟으면서 결국 건조 척수가 30척에서 3척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의 알레이 버크급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결과 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 (Arleigh Burke Flight III)에 이르렀습니다. 크기와 전력의 제약으로 최신형 AN/SPY-6(V)1 AMDR(대공·미사일 방어 레이더)까지는 간신히 탑재한 상태이나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이미 비용은 척당 25억 달러(약 3조 6300억원)로 치솟았습니다. 앞으로 더 큰 레이더와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큰 배가 필요합니다. 이에 미 해군은 1만 5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DDG-X)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군의 예상으로는 1만 4500t급 구축함에 33억 달러(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보다 32% 증가)가 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수량이 1.5배 늘어나는데, 비용이 32%밖에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상이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의회예산처 (CBO)는 60% 증가한 44억 달러(6조 4000억원)가 더 현실적인 예상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차라리 플라이트 III를 추가 건조하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마당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DDG-X 대신 3만~4만t급 BBG1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하려면 비용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예산 확보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은 예산이 삭감되고 필요한 부분만 남기면서 사실상 DDG-X로 다시 회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조선 기업을 언급하면서 관련 업체와 협업하겠다고 말했지만, 비용 문제는 한국이 참여한다고 해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과연 실제로 트럼프급 전함을 띄울 수 있을지 아니면 속담처럼 배가 산으로 가게 될지 앞으로 결과가 주목됩니다.
  • 황금 함대 주력 ‘트럼프급 전함’ 제대로 순항할까? [고든 정의 TECH+]

    황금 함대 주력 ‘트럼프급 전함’ 제대로 순항할까? [고든 정의 TECH+]

    2025년 12월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깜짝 발표를 내놓았다. 배수량 3만 5000t급 거대 전함 ‘트럼프급(Trump-class)’ 1호함인 USS 디파이언트(USS Defiant, BBG 1) 건조 계획을 공식화하며 ‘전함의 부활’을 선언한 것입니다. 물론 발표와 함께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선 명칭부터 거센 논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은 관례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함명으로 쓰지 않으며, 주로 퇴임한 대통령의 이름을 항공모함에, ‘주’(State)의 이름을 전함에 부여해 왔기 때문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은 이런 전통을 깨고 추진되는 만큼, 군사적 목적을 넘어선 정치적 사유화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입니다. 명칭보다 더 큰 문제는 기술적 부분입니다. 일단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급 전함 USS 다파이언트에는 32MJ 전자기 레일건 1문, 5인치(Mk 45) 함포 2문, CPS 극초음속 미사일(수직 발사관 12기), 128셀의 Mk 41 VLS(수직 발사 시스템), 고출력 레이저(DEW, 300kW~600kW급) 2문 등이 배치됩니다. 이 가운데 다른 미사일과 5인치 함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레일건과 레이저 함포는 상당한 문제가 예상됩니다. 미 해군은 15년에 걸친 연구와 5억 달러 이상의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2021년 레일건 개발을 취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사 시 엄청난 마찰과 발열로 인해 포신 수명이 극도로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의 힘으로 탄환을 기존 함포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발사할 수 있으나 대신 마찰과 발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따라서 20~30회 발사하면 포신을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함포가 600회 발사 후 포신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용적인 무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레일건은 발사 시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 현재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는 탑재가 어렵고 차세대 구축함인 줌월트급 정도만 탑재가 가능합니다. 이마저도 비용 문제로 3척으로 숫자가 크게 줄어 사실상 전력화가 의미가 없어진 것이 취소의 배경이 됐습니다. 트럼프급 전함은 1만t급인 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나 1만 5000t급인 줌월트보다 훨씬 큰 3만 5000t급 군함이고 강력한 통합 전기 추진 체계(Integrated Full Electric Propulsion·IFEP)를 사용해 전력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레일건의 내구성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또 300~600kW급 레이저 역시 현재 상용화된 군용 레이저보다 훨씬 출력이 큰 무기라 제때 개발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레일건이나 레이저는 사실 취소해도 되는 문제입니다. 오히려 미사일 수직발사기를 더 탑재하는 쪽으로 개량하면 더 유용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입니다. 발표는 행정부가 할 수 있지만, 실제 개발 및 건조에 필요한 예산을 구하려면 미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가장 큰 난제로 예상됩니다. 본래 미 해군은 흔히 이지스 구축함으로 알려진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후계함으로 훨씬 진보된 스텔스 설계를 도입한 줌월트급 (Zumwalt-class) 구축함을 개발했으나 비용이 치솟으면서 결국 건조 척수가 30척에서 3척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의 알레이 버크급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결과 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 (Arleigh Burke Flight III)에 이르렀습니다. 크기와 전력의 제약으로 최신형 AN/SPY-6(V)1 AMDR(대공·미사일 방어 레이더)까지는 간신히 탑재한 상태이나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이미 비용은 척당 25억 달러(약 3조 6300억원)로 치솟았습니다. 앞으로 더 큰 레이더와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큰 배가 필요합니다. 이에 미 해군은 1만 5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DDG-X)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군의 예상으로는 1만 4500t급 구축함에 33억 달러(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보다 32% 증가)가 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수량이 1.5배 늘어나는데, 비용이 32%밖에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상이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의회예산처 (CBO)는 60% 증가한 44억 달러(6조 4000억원)가 더 현실적인 예상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차라리 플라이트 III를 추가 건조하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마당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DDG-X 대신 3만~4만t급 BBG1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하려면 비용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예산 확보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은 예산이 삭감되고 필요한 부분만 남기면서 사실상 DDG-X로 다시 회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조선 기업을 언급하면서 관련 업체와 협업하겠다고 말했지만, 비용 문제는 한국이 참여한다고 해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과연 실제로 트럼프급 전함을 띄울 수 있을지 아니면 속담처럼 배가 산으로 가게 될지 앞으로 결과가 주목됩니다.
  • “NG 내놓고 내 탓” 고준희, ‘빌런’ 선배 배우 폭로

    “NG 내놓고 내 탓” 고준희, ‘빌런’ 선배 배우 폭로

    배우 고준희가 과거 선배 배우와의 불편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강남언니’에는 ‘같이 일하기 힘든 유형 - 킬빌런 EP0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고준희, 김원훈, 풍자, 안지민이 ‘최악의 직장 빌런’을 주제로 경험담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풍자는 “정말 싸가지 없지만 일을 잘하는 후배와 착하지만 일을 너무 못하는 후배 중 누가 더 낫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원훈을 향해 “싹수없지만 일 잘하는 후배는 예를 들어서 ‘선배님, 그걸 개그라고 하냐. 그렇게 개그하실 거면 어디 가서 개콘 얘기 하지 마라’는 식인 거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자 김원훈은 “선배나 연기 연습하라. 합을 맞춰보는데 감정 이입이 안 된다”고 받아쳤고, 고준희는 “나 진짜 이런 일 있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준희는 “상대 배우가 본인이 NG를 내놓고도 나한테 ‘준희야, 발음 좀 똑바로 해’라고 하더라. 마치 내가 실수한 것처럼 몰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쫑파티 때 ‘언니,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묻더니 갑자기 ‘연기는’이라며 말을 흐리더라. 알고 보니 그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다른 배우들에게도 비슷하게 행동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고준희는 “그런 말을 들은 배우들 중에는 당황해서 ‘정말 내가 연기를 못 하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 영국 록밴드 퀸 ‘비밀 캐럴’ 51년 만에 공개

    영국의 록밴드 퀸이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만든 노래를 51년 만에 공개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2일(현지시간)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1974년 녹음한 ‘낫 포 세일(폴라베어)’이라는 곡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곡은 퀸의 두번째 정규앨범 ‘퀸II’를 제작하며 녹음했지만, 최종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퀸은 2026년 재발매되는 리마스터링 앨범에 이 곡을 수록할 예정이다. 메이는 “아주 오래된 노래이지만, 이 버전을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 발표할 앨범에 수록할 예정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 먼저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한은은 어떻게 최초의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발표하게 됐나…의미와 기대효과는[경제블로그]

    한은은 어떻게 최초의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발표하게 됐나…의미와 기대효과는[경제블로그]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최초로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는 주로 거시경제를 다루는 한은으로서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계부채 통계는 금융기관이 가계부문에 공급하는 대출 및 판매신용 등의 신용총량 정보를 제공하는 가계신용통계와 가계부문의 자산·부채·소득 등의 지표를 통해 미시적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가 전부였습니다. 가계신용통계는 한은에서,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국가데이터처·한은·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조사해왔죠. 가계신용통계는 거시적 총량 규모를,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구 단위의 재무상황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은이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새로 편제하면서 개인별 부채상황을 알 수 있게 된 겁니다. 한은은 “기존 통계와 달리 차주 개인 특성이나 이용 행태별 정보를 연구나 정책 입안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로 작성한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습니다. 이런 미시통계 개발은 국제적 추세라고 합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이런 흐름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연준은 2010년 신용평가사에서 입수한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신용정보패널을 구축해 가계신용 분기보고서를 공표한다고 합니다. 가계부채 리스크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죠. 한은이 차주별 가계주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건 2015년 7월로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시 한은은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DB를 구축해 내부 연구자료로 써왔습니다. 그러다가 내부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보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연구에 폭넓게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새로운 통계를 발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한은은 통계 개발을 위해 올해 1월 경제통계1국 산하에 가계부채DB반을 신설했습니다. 당시 가계부채DB를 담당할 3명의 요원들이 차출됐고, 이들이 1년여간 통계 구축 작업에 매달린 결과가 마침내 빛을 발한 거죠. 그 결과 지난 22일 최초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가 나왔습니다. 통계에는 2013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시계열 자료가 포함됐고, 내년 2월부터는 분기 단위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한은은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서 차주별 신규취급액, 잔액, 금액비중 항목을 연령별, 지역별, 업권별, 상품별로 세분화해 총량통계가 제공하지 못하는 구조적 위험요인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통계 수요에 부응하고 시의성 높은 관련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위기가 닥쳤을 때 전사적 대응 필요쿠팡, 소비자 신뢰 회복 조치 낙제점대표이사, 국회 나와 모르쇠로 일관김범석 의장도 책임 있는 행동 없어내부 지지도 외부 지지도 모두 잃어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 ‘록인 효과’JP모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정부·소비자 ‘록인’ 풀 방법 찾을 수도쿠팡이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를 확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중의 공분은 더 커지고 있다. 큰 사고지만 특별하고 놀라운 건 아니다. 통신사, 카드사, e커머스 회사에서 개인 정보 유출은 다반사다. 그런데 유독 쿠팡에 대한 반응이 나쁘다. 정부, 여야 정치권, 논조를 막론한 거의 모든 언론이 질타하고 있다. 본연의 보안 역량의 문제뿐 아니라 리스크의 예방, 확산 방지, 재발 방지책 마련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대응 역량 전반에서 나타난 총체적 문제점 때문이다. ●대규모 ‘대관 조직’도 맥 못 춰 지난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창업한 쿠팡은 지난해 41조 29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크플랫폼인 네이버(10조 7377억원)와 카카오(7조 8738억원)는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35조 5913억원)도 멀리 따돌렸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달해 주고 19시부터 24시 사이 야간 주문엔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달하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로켓성장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보관과 배송을 전담하는 일관 시스템과 기존 유통업체에 쏠린 비대칭적 규제의 힘이었다. 쿠팡은 올 초 기준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을 로켓배송으로 커버하고 있다. 이른바 ‘쿠세권’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지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영호남과 강원의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쿠세권’ 편입이 큰 소식이다. 기존 유통망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배달을 받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쿠팡에 올라타 판로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뿐 아니라 음식배달앱 쿠팡이츠,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및 미프로농구(NBA) 등의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얼마 전 쿠팡의 새벽배송 찬반 논란이 벌어졌을 때 찬성 여론이 훨씬 높았다. 특히 여성들의 지지세가 강했다. 반대 측은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게 아니라 ‘초심야노동’을 막자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쿠팡 배송 노동환경에 대한 논란도 오래됐지만 “그래도 관심과 견제를 받는 쿠팡이 열악한 중소기업보다는 훨씬 낫다”, “새벽배송 일하는 게 주간배송보다 더 편하고 수입도 많다”는 주장의 힘이 셌다. 대규모 물류센터인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물류시설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을 상시적으로, 대규모로 고용하고 ‘법대로’ 임금을 주는 기업도 없다. 쿠팡은 이른바 ‘대관’이라 불리는 CR(Corporate Relations) 조직도 크게 갖췄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여야 정당, 공정거래위·고용노동부 등 행정부, 경찰·검찰, 법원, 언론 출신 등으로 곳곳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 앞에서 쿠팡 경영진과 대관조직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위기 대응 면에서 낙제점이다. ●전통적 대기업과 신흥 대기업의 차이 리스크 예방과 대응은 기업과 기업인, 정치인, 스포츠스타와 대중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대중과의 접점을 통해 영향력을 주고받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늘 직면하는 문제다. 전자보안 문제뿐 아니라 산업재해, 자연재해와 사건 사고, 내부 폭로, 사생활 문제 등을 망라한다. 리스크 발생 시 대기업의 내부 대응과 대외 대응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리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 설치, 사건의 원인과 책임소재 파악, 피해 규모 예측, 법적·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강구, 경제적 보·배상과 문책 범위 옵션 마련, 정부 처벌과 송사에 대비한 법적 대응책 마련 등이 전사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내부적 대응과 맞물려 대외적으로는 여론의 질타에 책임을 통감하고 맞을 매는 맞으며 대응 기조를 정한 후 큰 사고의 경우엔 최고 책임자가 직접 사과하는 수순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전형적인 예다. 최태원 회장은 사고 발생 19일 만에 “고객과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 SK그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보안 문제를 넘어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며, 생명의 문제라고 여기고 해결에 임하겠다”고 ‘진정성’을 보였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 계열사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보안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언론은 ‘최태원 회장, 대국민 직접 사과’, ‘뼈아프게 반성’ 등의 제목으로 허리를 깊숙이 굽힌 최 회장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대중들은 이 장면을 사태의 일단락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그날 최 회장은 해킹 사고로 인한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 등에 대해선 “이용자 간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어서 더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피해 나갔다. 10년 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과 확산의 온상으로 질타받았을 당시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로 시작하는 이재용 당시 삼성 부회장의 사과문은 아직도 위기관리의 모범으로 꼽힌다. 이 사과문은 당시 와병 중이던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1인자임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업력이 길고 풍파를 많이 겪어 본 대기업들은 매를 맞을 때 어떻게 해야 덜 아프고 때리는 사람의 화도 빨리 풀리는지에 대한 ‘암묵지’를 갖고 있지만 신흥 대기업들은 대체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쿠팡의 경우엔 오히려 매를 벌었다. ●쿠팡 ‘정규직 직원’ 근속 연수 짧아 보안 사고도 문제지만 그 이후 대처가 더 큰 문제다. e커머스 회사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사회적 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과 기업 이미지 제고(Public Relations)에서도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었음 직하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국회에 나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창업자이자 실제 지배력을 행사하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불러오라고 하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무슨 팡’인가 하는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여론이 질타해도 대응에 변화가 없다. 정당이나 기업 같은 조직, 정치인과 기업인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힘은 평소에 쌓은 ‘내부적 지지’와 ‘외부적 지지’의 결합이다. 내부적 지지는 구성원의 역량, 조직에 대한 충성도, 업무와 보상에 대한 만족도 등이고 외부적 지지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유권자)의 평가, 브랜드 가치, 평판, 호감도의 총합이다. 쿠팡은 양면 모두 취약하다. 물류센터 비정규직 종사자나 자영업자 신분인 배송 종사자 말고 ‘정규직 직원’의 근속연수도 동종업계 내에서 유독 짧다. 대관 조직 구성원은 그 면면이나 규모가 전통 있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지만 체계가 어수선하고 핵심 목표가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이른바 오너의 위상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업력이 긴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회장(오너)은 대체로 애증적 존재이지만 구심이자 최종적 책임의 상징이다. 하지만 쿠팡에서 김 의장은 지배하지만 얼굴도, 대외적 책임도 없는 존재로 보인다. 김 의장을 대신하는 2인자도 모호하다. 쿠팡 오너는 내부 지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쿠팡의 외부 지지도 실은 허약하다. 한국 기업에 가장 강한 방패 두 가지는 ‘수출’과 ‘고용’이다. 박정희 정부 이래로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가 1진이고 내수기업은 2진이다. 같이 사고 쳐도 공부 잘하는 학생은 덜 때리는 옛 학교처럼 한국 사회에선 1, 2진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가 존재한다. 그런데 쿠팡은 전형적 내수 기업인데 정작 ‘오너’는 미국인이다. 상장도 미국에 돼 있어서 시어머니이자 방패막이가 될 개미 주주도 없다. ‘배민’도 독일계 회사 소유지만 이름은 ‘배달의 민족’이다. 소비자편익을 높이고 돈 잘 버는 게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무지만, 그 책무를 잘하기 위해선 외부 지지를 높여야 한다. 오래된 회사들이 별 필요 없어 보이는 광고를 하고 사회공헌사업을 벌이는 것이나 김범석보다 더 바쁠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이 삼성역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중들이 정붙이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귀찮게 여겨지겠지만 외부 지지가 높아지는 과정이다. 고용도 그렇다. 고용은 비용이자 때로는 짐이지만 쿠팡 서비스의 근원인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무기다. ●“상당한 규모 일회성 손실” 분석도 이번 사태로 쿠팡이 당장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묶어 쿠팡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를 높인 ‘록인(lock-in) 효과’가 강력히 작동한다는 것. 쿠팡 사고가 터진 직후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보상하고 정부가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위, 한국 소비자들의 낮은 데이터 유출 민감도로 인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이 ‘탈팡’(쿠팡 이탈)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당근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본질적 편익의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질타하고 과학기술부총리가 “공정위와 쿠팡 영업정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편익과 고용 면에서 한국 사회가 쿠팡에 강력하게 ‘록인’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이번에 맞을 매를 잘 맞지 못하고 억지로 피해 나가면 ‘내부 지지’와 ‘외부 지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부와 사회, 소비자들이 모두 그 ‘록인’을 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주 3회도 힘 못 쓰면서”… 아내에 주 4회 부부관계 요구한 남편

    “주 3회도 힘 못 쓰면서”… 아내에 주 4회 부부관계 요구한 남편

    ‘이혼숙려캠프’ 투병부부가 아내의 유방암 완치 후 주 1회 이상 부부관계를 하는 데 서로 동의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투병부부의 최종 조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 측 변호사는 “막말이 도가 지나쳤다”며 위자료 200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남편 측 변호사는 “남편이 반성하고 캠프에 들어온 이후 욕설도 하지 않았다”고 설득했고, 이에 부부는 서로 위자료를 주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남편은 이혼을 원치 않는다며 “개선의 의지가 확고하다.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한다. 지금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 또한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캠프에 와서 노력을 많이 해주는 그 모습에 희망이 생겼다. 다른 남편들보다 낫다”고 밝혔다. 아내 측은 가족들 앞 욕설 및 폭언 금지, 서로 존댓말 쓰기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남편 측 요구사항은 딱 하나였다. 바로 완치 후 부부관계 최소 주 1회 이상이었다. 남편 측은 “아프신 상황이니까 남편이 그건 고려한다. 최대는 4회까지만이다. 남편도 5회는 힘들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는 “예전에 한창 컨디션 좋고 둘이 속궁합이 잘 맞을 때 제가 먼저 주 3회까지 요구한 적 있다. 그런데 남편이 힘들어했다. 주 4회 언급은 웃기려고 한 것 같다. 아니면 세 보이고 싶었던 거다. 주 4회는 솔직히 남편도 무리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완치 전에는 좀 자제하자. 아내는 얼마든지 본인이 그렇게 해줄 용의가 있으신 분”이라며 “보채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부부 금실이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편은 “가정을 행복하게 지키고 싶다. 그동안 너무 못났고 변했다.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며 “다시 한번 이렇게 제 손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는 “제가 잠자리를 못 한다고 해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빨리 예전으로 돌아와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 낫투데이컴퍼니,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 5관왕 쾌거

    낫투데이컴퍼니,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 5관왕 쾌거

    낫투데이컴퍼니가 국내 최고 권위의 디지털 광고 시상식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KODAF)’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디지털 광고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올해 KODAF는 800여 편이 출품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경쟁 강도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수상을 넘어 실행력과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낫투데이컴퍼니는 단일 브랜드 다관왕은 물론, 복수 브랜드·복수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통합 마케팅, SNS, 디지털 사이니지, 영상 콘텐츠 전반에 걸친 수행 역량을 고르게 인정받았다. 먼저 ㈜육바연F&B의 ‘육회바른연어’ 캠페인으로 ▲특별부문 디지털 사이니지 금상 ▲마케팅/캠페인 프로모션 우수상 ▲마케팅/캠페인 SNS 마케팅 우수상을 수상하며 단일 브랜드 기준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특별부문 디지털 사이니지 금상 수상작인 ‘ㅠㅠㅠ’ 캠페인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와 SNS 확산 구조를 결합해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 참여로 확장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월간포카리’ 캠페인으로 ▲마케팅/캠페인 SNS 마케팅 우수상을 추가 수상하며 대형 브랜드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역량도 입증했다.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킨 점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또한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한스킨’ 디지털 영상(단편) 캠페인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하게 담아낸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연출로 영상 콘텐츠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냈다. 정광호 낫투데이컴퍼니 대표는 “젊은 광고회사지만, 항상 브랜드의 본질과 소비자 접점을 깊이 고민해 왔다”며 “앞으로도 화려한 말보다 실행력과 결과로 신뢰받는 광고 회사, 그리고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캠페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KODAF)은 한국디지털광고협회(KODA)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디지털 광고 시상식이다. 이 시상식은 디지털 광고 산업 전반의 우수 사례를 선정·시상하고 있다.
  • 李대통령 대전·충남 통합 제안에 속도전 나선 與…“최대 특례 확보”

    李대통령 대전·충남 통합 제안에 속도전 나선 與…“최대 특례 확보”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대전·충남 통합 추진을 공식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발전특위’를 구성하고 속도전에 나섰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하는 정부·여당은 통합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재정 분권과 자치 권한 특례 조항을 마련해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전·충남 통합으로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어제 대전·충남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협의를 통해 대전·충남 통합을 공식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산업·과학·행정·교통이 결합된 초광역 경제권을 만들고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실행 가능한 통합안, 재정·자치 권한의 최대 특례 확보, 내년 6월 지방선거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황 최고위원을 상임위원장으로 하는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발전특위가 구성됐다. 공동위원장으로는 박범계(대전 서을, 4선) 의원과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대전 대덕, 초선) 의원, 충남도당위원장인 이정문(충남 천안병, 재선) 의원이 임명됐다. 황 최고위원은 “추후 위원들을 대전·충남의 시민사회, 각계 많은 분들을 모셔서 이재명 정부와 함께 충남·대전 특별시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또한 법안까지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전·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목적에 따른 선언적 통합 법안 발의에 머무르지 않고,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실행 가능한 통합안을 책임 있게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의 성과와 혜택은 대전·충남 지역 주민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재정 분권과 자치 권한에 있어 수용 가능한 최대 범위의 특례를 확보하고,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내실 있는 권한 이양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특히 “주민의 동의 없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중앙당과 시도당 차원의 가칭 ‘충청특위’를 구성하고, 충분한 정보공개와 숙의·공론화 과정을 통해 통합 논의를 투명하고 책임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통합 광역단체의 명칭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찬 간담회에서 “통합 명칭으로 ‘대충시’(대전·충남 특별시)보다는 ‘충대시’(충남·대전 특별시)가 낫지 않냐”는 의견과 충남 홍성에 있는 충남도청과 대전시에 있는 대전시청을 모두 이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에 누가 나오느냐는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 선거 유불리와는 전혀 상관없다”면서 “내년에 선거라는 빅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이걸 추진하는 것은 실제로 5극의 새로운 문을 여는 성과를 낼 수 있겠단 생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띄운 대전·충남 통합 구상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먼저 추진해 온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내년 6월 지방선거 개입 의도를 의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야권,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슈가 전개되는 것이 부러웠던지 물타기용으로 아마 대통령이 직접 이슈를 제기한 것 아닌가”라면서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가져가려고 하는 대통령실은 충청인들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라고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1일

    쥐 48년생 : 맡겨진 역할을 묵묵히 하면 신뢰가 쌓인다. 60년생 : 도움의 손길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72년생 : 피로가 쌓이면 판단도 흐려진다. 쉬어가라. 84년생 : 기대한 만큼 결과가 바로 오진 않는다. 96년생 : 문서·연락·계약 등에 반가운 소식이 스친다. 소 49년생 :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갈등이 줄어든다. 61년생 : 바라는 일이 순조롭게 풀려간다. 73년생 :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하루. 85년생 : 윗사람의 조언이 결정의 기준이 된다. 97년생 : 새로운 인연이 들어올 수 있다. 호랑이 50년생 : 원칙을 지키면 흐름이 길하게 이어진다. 62년생 : 작은 실수라도 빠르게 고치면 문제 없다. 74년생 : 욕심을 줄여야 안정된다. 86년생 : 타인의 말 속에 힌트가 있다. 98년생 : 베푼 만큼 예상치 못한 이익이 생긴다. 토끼 51년생 : 과감히 놓으면 마음이 편하다. 63년생 : 자신의 소유나 위치를 확실하게 지켜라. 75년생 : 손해가 있어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낫다. 87년생 : 걱정을 혼자서 안고 끌어안지 말라. 99년생 : 말은 줄이고 행동은 조용히 하라. 용 52년생 :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니 마음을 가볍게. 64년생 : 마음이 편안하면 모든 일이 순탄하다. 76년생 :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88년생 : 크게 욕심내지 않으면 흐름이 좋아진다. 00년생 : 오늘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뱀 53년생 : 금전의 움직임이 순조롭다. 65년생 : 뜻밖에 좋은 기회가 들어온다. 77년생 : 기쁜 일들이 서서히 늘어난다. 89년생 : 속마음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01년생 : 결과를 서둘러 바라지 말라. 말 54년생 : 생각한 바가 이루어질 조짐이 있다. 66년생 : 집안 분위기가 따스해진다. 78년생 :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생긴다. 90년생 : 주변에서 당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02년생 :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이 시작될 수 있다. 양 43년생 : 실행하면 길이 열린다. 55년생 :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조심하라. 67년생 : 금전 문제로 수고가 들어갈 수 있다. 79년생 : 고집은 관계를 막는다. 부드럽게 하라. 91년생 : 지금은 버티고 지키는 것이 더 이롭다. 원숭이 44년생 : 마음이 충만하여 기쁨을 느낀다. 56년생 : 성실히 움직이면 좋은 결실이 따른다. 68년생 : 방심하지 않고 몸을 챙겨라. 80년생 : 재물보다 명예가 더 중요하다. 92년생 : 새로운 인맥은 오늘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닭 45년생 : 재물의 흐름은 좋으나 오래 머물지 않는다. 57년생 :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마라. 69년생 : 진심 어린 태도가 상황을 바꾼다. 81년생 : 뜻밖의 이익이 들어올 수 있다. 93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보내라. 개 46년생 : 하루가 순조롭고 편안하다. 58년생 : 성과는 있지만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70년생 :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좋은 영향을 준다. 82년생 : 세심한 검토가 모든 실수를 막는다. 94년생 : 일이 순풍처럼 풀릴 가능성 높다. 돼지 47년생 : 운이 차츰 올라간다. 59년생 : 능률과 집중력이 서서히 상승한다. 71년생 : 감정의 무게를 가볍게 하면 길해진다. 83년생 : 분수를 지키면 자리가 단단해진다. 95년생 : 너무 앞서가려 하지 말고 지금을 다져라.
  • [데스크 시각] 정치인, 행정가 그리고 시장

    [데스크 시각] 정치인, 행정가 그리고 시장

    후끈하다 못해 뜨겁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작된 서울시장 쟁탈전 이야기다. 이름을 알리고 싶은 이들이 너도 나도 숟가락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직 5개월 넘게 남았지만,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이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여권에선 “다른 곳에서 다 이겨도 서울에서 지면 지방선거는 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야권에선 “다른 곳에서 다 져도 서울에서 이기면 희망이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벌써 흑색선전 비슷한 것들도 나온다.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내가 잘나서’면 좋겠지만, 상대가 ‘못나서’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리고 사실 ‘내가 잘나기’는 어렵지만, 상대를 ‘못났다’고 하기는 쉽다. 그래서일까. 여의도는 이미 디스전을 시작했다. 유력 정치인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누가 예전에 무엇을 했다더라’는 이야기부터 ‘카더라’의 힘을 빌린 ‘찌라시’까지 돈다. 다음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올라오는 주제지만, 사실 근거가 딱히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뒷담화가 그렇듯, 이런 이야기는 재미있다. 안줏거리로도 좋고, 삼삼오오 모여 인물평을 할 때 한마디씩 거들기도 좋다. 그래서 빨리 퍼지고,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역시 여의도의 입은, 정치권의 말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선거철이니 한번 던져 보자는 여러 의혹은 서울시민 살림살이에 분명 보탬이 되지 않는다. 최근 선거를 보면 국민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다. 화려한 말잔치를 하는 이보다 현장에서 일을 해본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시작해 국회의원 배지를 한 번밖에 달지 못했음에도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말’보다 ‘행동’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이슈였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기대보다 성공적으로 끝나자 좌우를 막론하고 눈이 동그랗게 됐다. 여기에 업무와 정책의 디테일을 아는 대통령을 처음 본 국민들은 ‘효능감’이라는 단어로 화답하고 있다. 내년 6월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의 초반 분위기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 정치인보다 행정가에 대한 시민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9.2%,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3.0%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15.6%)이 3위에 올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9.5%)가 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9.0%)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4.9%)이 뒤를 이었다.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차지한 이유는 시민들에게 더 높은 ‘효능감’을 줬기 때문일 것이다. 시민들은 고담준론으로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보다 도로를 만들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살펴보고,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을 ‘힙’한 곳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는 정책과 정책이 부딪치고, 아이디어와 아이디어가 맞서는 공간과 시간이 됐으면 한다. 서울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도시다.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강남·북 경제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역별 교육 격차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지, 막혀 있는 주택 공급 문제를 빠르게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더 치열해지는 도시 간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가 소모되고 지나가는 이벤트가 아닌, 시민들에게 효능감을 주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고교생 두 아들 수면제 먹여 바다 돌진…40대父 “양형부당·선처”

    고교생 두 아들 수면제 먹여 바다 돌진…40대父 “양형부당·선처”

    고교생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에 차를 바다에 빠뜨려 혼자 빠져나온 40대 가장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보다 가벼운 형량을 호소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16일 법조계와 뉴스1 등에 따르면 광주고법 제2형사부(부장 이의영)는 이날 살인,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모(49)씨에 대한 항소심 변론 절차를 종결했다. 지씨는 지난 6월 1일 오전 1시 12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팽목항)에서 아내와 고교생 아들 둘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이들을 모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지씨는 신용카드사 등에 약 2억원의 빚을 진 후 아내와 동반자살을 결심했다. ‘가족여행’을 가자며 가족들과 함께 떠난 지씨는 수면제와 피로회복제를 챙겼다. 여행 이틀째 되는 5월 31일 오후 11시 10분쯤 지씨는 라면을 먹던 아들들에게 수면제를 섞은 피로회복제를 마시게 했다. 잠든 아이들을 차량 뒷자리에 태운 지씨는 다음날 오전 1시쯤 진도 팽목항 인근에 도착했다. 아내와 수면제를 복용한 지씨는 10분 뒤 차를 바다로 몰았다. 차량이 바다에 빠진 순간 지씨는 순간 공포심을 느꼈고, 홀로 운전석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20분간 헤엄쳐 육지로 올라온 그는 119 신고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지인에게 “차량에 태워달라”고 부탁하고 그대로 도주했다. 지씨는 “제가 탈출할 때 조수석에 탄 아내도 깨어 있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지씨가 광주로 도주한 사이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행 44시간 만에 지씨를 체포했다. 건설 현장 철근공인 지씨는 카드 빚 등 약 2억원의 채무와 자신이 관리한 일용직들에 대한 3천만원 상당의 임금체불 등 경제적 문제가 주요 범행 동기라고 진술했다. 팽목항이 생애 마지막 행선지인 줄 몰랐던 지씨의 두 아들은 가족과 함께 갈 맛집 등을 찾아보며 여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 아들들은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가장 사랑했던 부모가 자신들을 살해했다는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피고인의 태도를 볼 때 앞으로 짊어져야 할 빚 때문에 아들들과 지병이 있는 아내가 피고인에게 짐만 될 것이라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닌지, 피고인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본성마저 의심하게 되는 끔찍한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1심 재판부는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응분의 철퇴를 내리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원칙을 증명해 이같은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에 지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납득되지 않는 지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범행 후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 자수하지 않은 이유, 도주한 이유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지씨는 “정신이 없고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답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왜 온 가족이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느냐. 16세, 17세 아이들은 부모가 없다고 못 사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앞가림을 할 나이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지씨는 “4명이 헤어지는 것보다 같이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 가족들은 대체로 건강했다.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진술했다. 검사는 “단언하건대 감형과 선처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건이다. 사형을 받아 마땅하며 무기징역 자체가 선처다. 피고인은 남은 인생을 처절히 반성하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야 한다”면서 재판부의 항소 기각을 구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3일 오후 2시 광주고법 201호 법정에서 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연다.
  • 英 언론도 놀란 수능 영어, 정작 한국은 “이게 평년 수준?”

    英 언론도 놀란 수능 영어, 정작 한국은 “이게 평년 수준?”

    BBC가 한국의 수능 영어시험을 두고 “미친(insane) 영어시험”이라 표현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한국 네티즌들은 “이게 평년 수준인데 왜 놀라지?”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외신이 충격으로 본 시험을 한국 수험생들은 일상처럼 받아들였다. BBC는 최근 ‘미친 영어시험 논란에 한국 수능 총책임자 사임’(Chief of S Korea’s high-stakes exam quits over ‘insane’ English tes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한국 수능 영어시험의 난이도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수험생은 “고대문자를 해독하는 수준이었다”고 표현했으며, 출제 책임자인 오승걸 평가원장은 “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문제 가운데 하나는 게임 디자인서적인 게임 필(Game Feel)의 ‘게임 용어’ 관련 지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뤘다. BBC는 이를 두고 “언어시험이라기보다 철학 독해력 테스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BBC 방송은 조지은(지은 키어) 옥스퍼드대 한국언어학 교수를 인터뷰하며 “30년 전보다 수능 영어가 훨씬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원어민조차 정답을 고르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능 날에는 국가 전체가 멈춘다”며 “영어 듣기시험 중에는 항공기와 군사 훈련까지 중단된다”고 전하며 한국의 교육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BBC는 “일부 학생은 네 살 때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한다”며 “입시 경쟁이 교육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영국 주요 언론도 일제히 조명 BBC 외에도 영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불수능’ 영어시험에 주목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당신은 한국의 ‘미친’ 영어시험을 통과할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으로 실제 수능 영어 문제(34·35·39번)를 기사에 그대로 싣고 독자들에게 풀어보라고 제안했다. 신문은 “수능 영어는 평소에도 어렵기로 악명이 높지만 올해는 특히 난도가 높았다”며 “일부 학생들이 ‘crazy’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기사 댓글에서는 “이 시험은 왜 한국에는 삼성이 있고 영국에는 스타머(현 총리)와 ‘스트릭틀리’(Strictly·예능 프로그램)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겠다”는 풍자성 반응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일간지 가디언은 오승걸 평가원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수능은 명문대 진학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 상승과 경제적 안정,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특히 24번 문항에 등장한 합성어 ‘컬처테인먼트’(culturtainment)가 혼란을 키웠고 이 표현을 만든 학자조차 “문항이 지나치게 난해하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 해외는 충격, 한국은 다양한 반응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BBC 기사에 수백 개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이건 언어가 아니라 수학 공식 같다”, “고등학생 시험에 칸트 철학이라니, 대학 교수도 헷갈리겠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시험의 목적은 영어 실력 측정이 아니라 계급을 나누는 것”, “한국은 ‘오징어 게임’ 같은 경쟁 사회”라며 한국식 입시 문화를 꼬집었다. 반면 몇몇 이용자는 “이런 시험을 완벽히 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존경받아야 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K-팝, K-드라마, 그리고 K-이그잼까지 미쳤다”는 문구가 수천 개의 추천을 받았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이 정도면 평이한 수준”, “작년보다 낫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이들은 “도저히 학교 수업으로는 대비할 수 없다”, “지문이 지나치게 학문적이다”라며 난이도를 비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지문이 어렵지만 해석은 가능했다”는 의견과 “출제 의도가 불명확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와 외신이 느낀 충격 사이의 간극이 한국 교육 현실을 드러낸다고 본다. “BBC의 놀람은 외부인의 충격이고 한국의 체념은 내부인의 익숙함”이라는 분석처럼, 언어 이해보다 출제 의도 해석에 집중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간극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외신은 혼란, 한국은 일상 BBC는 수능 영어를 “혼란”으로 묘사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이미 일상화된 풍경이다. 수능 당일엔 비행기가 멈추고 건설 공사가 중단된다. 전국이 한날한시에 정지하는 이유는 ‘입시’가 단순한 시험을 넘어 사회적 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시험의 난이도를 넘어, 한국 교육 시스템의 방향성을 되묻는 계기가 됐다.
  • 英 언론도 놀란 수능 영어…한국·해외 네티즌이 쏟아낸 반응은 [두 시선]

    英 언론도 놀란 수능 영어…한국·해외 네티즌이 쏟아낸 반응은 [두 시선]

    BBC가 한국의 수능 영어시험을 두고 “미친(insane) 영어시험”이라 표현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한국 네티즌들은 “이게 평년 수준인데 왜 놀라지?”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외신이 충격으로 본 시험을 한국 수험생들은 일상처럼 받아들였다. BBC는 최근 ‘미친 영어시험 논란에 한국 수능 총책임자 사임’(Chief of S Korea’s high-stakes exam quits over ‘insane’ English tes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한국 수능 영어시험의 난이도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수험생은 “고대문자를 해독하는 수준이었다”고 표현했으며, 출제 책임자인 오승걸 평가원장은 “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문제 가운데 하나는 게임 디자인서적인 게임 필(Game Feel)의 ‘게임 용어’ 관련 지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뤘다. BBC는 이를 두고 “언어시험이라기보다 철학 독해력 테스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BBC 방송은 조지은(지은 키어) 옥스퍼드대 한국언어학 교수를 인터뷰하며 “30년 전보다 수능 영어가 훨씬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원어민조차 정답을 고르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능 날에는 국가 전체가 멈춘다”며 “영어 듣기시험 중에는 항공기와 군사 훈련까지 중단된다”고 전하며 한국의 교육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BBC는 “일부 학생은 네 살 때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한다”며 “입시 경쟁이 교육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영국 주요 언론도 일제히 조명 BBC 외에도 영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불수능’ 영어시험에 주목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당신은 한국의 ‘미친’ 영어시험을 통과할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으로 실제 수능 영어 문제(34·35·39번)를 기사에 그대로 싣고 독자들에게 풀어보라고 제안했다. 신문은 “수능 영어는 평소에도 어렵기로 악명이 높지만 올해는 특히 난도가 높았다”며 “일부 학생들이 ‘crazy’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기사 댓글에서는 “이 시험은 왜 한국에는 삼성이 있고 영국에는 스타머(현 총리)와 ‘스트릭틀리’(Strictly·예능 프로그램)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겠다”는 풍자성 반응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일간지 가디언은 오승걸 평가원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수능은 명문대 진학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 상승과 경제적 안정,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특히 24번 문항에 등장한 합성어 ‘컬처테인먼트’(culturtainment)가 혼란을 키웠고 이 표현을 만든 학자조차 “문항이 지나치게 난해하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 해외는 충격, 한국은 다양한 반응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BBC 기사에 수백 개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이건 언어가 아니라 수학 공식 같다”, “고등학생 시험에 칸트 철학이라니, 대학 교수도 헷갈리겠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시험의 목적은 영어 실력 측정이 아니라 계급을 나누는 것”, “한국은 ‘오징어 게임’ 같은 경쟁 사회”라며 한국식 입시 문화를 꼬집었다. 반면 몇몇 이용자는 “이런 시험을 완벽히 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존경받아야 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K-팝, K-드라마, 그리고 K-이그잼까지 미쳤다”는 문구가 수천 개의 추천을 받았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이 정도면 평이한 수준”, “작년보다 낫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이들은 “도저히 학교 수업으로는 대비할 수 없다”, “지문이 지나치게 학문적이다”라며 난이도를 비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지문이 어렵지만 해석은 가능했다”는 의견과 “출제 의도가 불명확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와 외신이 느낀 충격 사이의 간극이 한국 교육 현실을 드러낸다고 본다. “BBC의 놀람은 외부인의 충격이고 한국의 체념은 내부인의 익숙함”이라는 분석처럼, 언어 이해보다 출제 의도 해석에 집중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간극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외신은 혼란, 한국은 일상 BBC는 수능 영어를 “혼란”으로 묘사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이미 일상화된 풍경이다. 수능 당일엔 비행기가 멈추고 건설 공사가 중단된다. 전국이 한날한시에 정지하는 이유는 ‘입시’가 단순한 시험을 넘어 사회적 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시험의 난이도를 넘어, 한국 교육 시스템의 방향성을 되묻는 계기가 됐다.
  • 中 전통 관습 따르다 ‘이상 증세’…죽은 어머니 침대에서 전염병 옮았다

    中 전통 관습 따르다 ‘이상 증세’…죽은 어머니 침대에서 전염병 옮았다

    중국 저장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전통 장례 풍습을 따르던 60대 남성이 어머니와 같은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60대 천씨가 평소 건강하던 86세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잃고 큰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생전 매일 밭일을 할 정도로 건강했으나 설사와 구토, 전신 무력 증상 등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사망했다. 외아들이었던 천씨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지역에서 내려오는 장례 관습을 따랐다. 저장성 일부 지방에서는 장례 직후 고인의 침상을 바로 치우지 않고, 자녀가 ‘오칠’(五七)이라 불리는 35일 동안 번갈아 고인의 침대에서 잠을 자는 풍습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고인의 혼이 돌아와 자식이 곁에 있는 것을 보고 외롭지 않게 떠나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 씨는 이 풍습을 따르기 위해 어머니가 생전 사용하던 침대에서 며칠간 잠을 잤다. 그러다 약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천 씨는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심한 근육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례를 치르느라 과로한 탓으로 여겼지만, 이후 설사와 구토 증상이 어머니와 똑같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그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 병은 주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무력감·근육통·설사·구토가 주요 증상이다. 고령자에게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라고 알려졌다. 의료진은 천 씨의 어머니가 생전 밭일을 하며 진드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천씨의 어머니도 이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어 천 씨가 장례 풍습을 따르기 위해 어머니의 침대에서 잠을 자는 과정에서, 분비물로 오염된 침구나 환경과 접촉해 피부의 미세한 상처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 씨는 빠른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돼 위기를 넘겼다. 보건 당국은 즉시 자택을 소독하는 등 추가 감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 사연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머니를 향한 효심은 이해되지만, 전통을 따르다 생명을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내놨다.
  • 죽은 엄마 침대서 잔 아들…中 전통 관습 따르다 ‘구사일생’ [여기는 중국]

    죽은 엄마 침대서 잔 아들…中 전통 관습 따르다 ‘구사일생’ [여기는 중국]

    중국 저장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전통 장례 풍습을 따르던 60대 남성이 어머니와 같은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60대 천씨가 평소 건강하던 86세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잃고 큰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생전 매일 밭일을 할 정도로 건강했으나 설사와 구토, 전신 무력 증상 등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사망했다. 외아들이었던 천씨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지역에서 내려오는 장례 관습을 따랐다. 저장성 일부 지방에서는 장례 직후 고인의 침상을 바로 치우지 않고, 자녀가 ‘오칠’(五七)이라 불리는 35일 동안 번갈아 고인의 침대에서 잠을 자는 풍습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고인의 혼이 돌아와 자식이 곁에 있는 것을 보고 외롭지 않게 떠나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 씨는 이 풍습을 따르기 위해 어머니가 생전 사용하던 침대에서 며칠간 잠을 잤다. 그러다 약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천 씨는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심한 근육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례를 치르느라 과로한 탓으로 여겼지만, 이후 설사와 구토 증상이 어머니와 똑같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그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 병은 주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무력감·근육통·설사·구토가 주요 증상이다. 고령자에게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라고 알려졌다. 의료진은 천 씨의 어머니가 생전 밭일을 하며 진드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천씨의 어머니도 이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어 천 씨가 장례 풍습을 따르기 위해 어머니의 침대에서 잠을 자는 과정에서, 분비물로 오염된 침구나 환경과 접촉해 피부의 미세한 상처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 씨는 빠른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돼 위기를 넘겼다. 보건 당국은 즉시 자택을 소독하는 등 추가 감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 사연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머니를 향한 효심은 이해되지만, 전통을 따르다 생명을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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