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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호텔 대사관 행사로 문전성시… 말로만 公私 분리

    쿠바 단교 으름장 놓고 호텔 인수 트럼프타워 경호 비용 409억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워싱턴 DC의 트럼프 호텔이 국제 행사장으로 주목받으면서 취임 이후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은 이달 말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를 맞아 트럼프가 소유한 워싱턴 DC 트럼프 호텔에서 유대인 단체와 만찬 행사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국가로 이스라엘과도 관계가 좋은 전략적 요충지다. 트럼프는 아제르바이잔의 부패한 독재자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의 최측근 아나르 마마도프의 각별한 사업 파트너로 그에게 현지 트럼프 호텔 라이선스를 빌려주고 있어 논란이 됐다. 트럼프 측과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행사장 섭외 배경을 해명해 달라는 폴리티코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주재 바레인 대사관도 다음달 하마드 빈 이사일 칼리파 국왕의 즉위 1주년 기념행사를 같은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사업체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외국의 정치적 로비 창구로 이용되는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나온다. 납세 내역 공개도 거부한 트럼프가 국익을 위해 개인 부동산 사업을 희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쿠바에 미국과 더 나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다시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6개월 전까지 다수의 쿠바 호텔 인수를 추진했다며 이율배반적 행보를 지적했다. 트럼프가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거주하면서 들어가는 천문학적 경호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대선 직후부터 내년 1월 20일 취임 전까지 트럼프 일가 경호에 필요한 비용 3500만 달러(약 409억 원)를 상환해달라고 연방 정부에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비용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비용을 제외한 순수한 뉴욕시 부담분이다. 트럼프 타워는 인근에 백화점, 공원 등이 집중돼 경호가 까다롭고 트럼프 일가는 자녀·손주 등을 합쳐 18명에 달하는 대가족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들어가도 이 집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고 부인 멜라니아가 아들의 학교 통학을 위해 백악관 대신 뉴욕에서 계속 살 계획이라 뉴욕시의 경호 부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뉴욕시는 트럼프 일가의 하루 경호비용을 50만 달러(5억 80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고 CNN은 이보다 많은 100만 달러(11억 7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슈&이슈] 아파트 단지 사이 부평미군기지 평택 이전 시점 다시 불투명

    [이슈&이슈] 아파트 단지 사이 부평미군기지 평택 이전 시점 다시 불투명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자리잡은 미군부대(캠프마켓)를 인천시가 돌려받는 시점이 당초 목표인 올해 말보다 2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에 따르면 2013년 8월 인천시는 국방부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관리·처분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부평미군기지(44만㎡)를 올해 말에 돌려받고 2022년까지 토지 매입비 4915억원을 분납하기로 했다. 체결 당시만 해도 부평미군기지가 이전할 장소인 평택미군기지 조성이 완료되는 시기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반환 시기도 이때로 예상했다. 그러나 평택미군기지 조성 시기가 내년 말로 연기됨에 따라 부평미군기지 이전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 것이다. 부평미군부대는 한국 근대사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곳이다. 우국지사 민영환의 토지를 일제강점기 때 매국노 송병준이 강탈했고, 이후 일본육군조병창이 점용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의 폐기물 처리와 보급품 지원을 위해 미군에 공여, ‘애스컴시티’로 불리다가 1973년 ‘캠프마켓’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민들과 인천 지역 사회단체들이 1995년부터 부대가 교통 체증을 빚고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부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주장, 2008년까지 반환하는 것으로 논의되다 유야무야됐다. 이후에도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계속되자 22만 8802㎡가 우선 반환구역으로 정해져 환경조사를 거쳐 오염된 부분을 정화한 후 올해까지 인천시에 반환하도록 결정됐다. 하지만 캠프마켓이 이전할 평택미군기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전 시점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부대 인근 주민들은 정부와 인천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부대 전체는 물론 우선 반환구역까지 반환계획이 미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 반환구역이 확정된 지 1년이 된 지난해에야 해당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선 반환구역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역도 평택 이전 후 환경오염 정화 주체를 결정하고 정화 과정을 거쳐야 해 전체 반환 완료 시기는 주민들의 기대보다 많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그동안 여론조사, 민관협의체,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부대가 이전한 부지에 대한 활용 여부를 수렴한 결과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압도적인 것을 확인했다. 이로 말미암아 부평미군부대 반환구역과 주변 지역을 포함한 60만㎡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공원 80.7%, 공공시설(도로, 체육시설 등) 19.2%, 주택용지 0.1%라는 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6307억원으로 국비 3398억원, 시비 2309억원, 구비 600억원 등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한다.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와 부평구의 재정 상태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은 문제다. 막대한 사업비 외에도 부평미군부대는 환경오염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부평구가 부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기초조사를 환경부에 요구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차 조사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크실렌, 납, 구리, 아연, 니켈 등의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전국 평균의 24배까지 검출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부대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가 실시되면 오염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해 환경조사 결과에 따라 국방부에 미군부대 내부 오염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요청하고 조사 후 주변 지역과 함께 정화 작업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3월 부대 주변 지역 환경오염 및 예방대책은 환경부와 지자체 소관 업무라며 회피했다. 이에 부평구는 캠프마켓 내부 환경조사 시 주변 지역과의 오염 연계성 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부평미군부대 반환부지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환 부지 활용에 있어 캠프마켓 주위에 설치된 군용철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철로는 3군수지원사령부, 3보급단 등 군수기지가 군사물자를 원조받는 과정에서 설치됐다. 3.4㎞ 길이의 이 철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률은 현저히 낮아졌고, 미군부대가 이전하고 난 뒤 공원을 조성하는 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이 들어서면 이 철로가 공원 절반 가까이를 에워싸게 돼 소음 피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부평구는 군용철로 폐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적지만 군용 물동량이 있는 데다 전시 상황에 대비해 철로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십년째 답보 상태인 부평구 산곡동과 서구 가좌동을 잇는 장고개길을 개통하는 것도 부평미군기지 반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장고개에 가로막혀 수㎞를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주민들은 도로 개설을 요구해 왔고, 이에 인천시는 장고개 삼거리에서 부평시장역을 잇는 1차 구간은 1998년 개통했다. 하지만 임야 구간인 2차 구간과 부평미군부대에 접한 3차 구간은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다.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인천시는 3차 구간 중 미군부대를 제외한 구간을 개통하려 했으나 모든 구간을 함께 개통하라는 행정자치부의 권고로 미군부대 이전 이후에나 사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전곡 자작곡으로 돌아온 B1A4, 데뷔 첫 쇼케이스 현장

    전곡 자작곡으로 돌아온 B1A4, 데뷔 첫 쇼케이스 현장

    B1A4가 1년 3개월의 공백을 깨고 완전체로 돌아왔다!에헤라디야~~ 풍악을 울려라♬ 13곡 전부를 자작곡으로 꽉꽉 눌러담은 정규 3집.그만큼 멤버들의 애착이 강하다고.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는 리더 진영의 자작곡. 겨울느낌이 물씬 나는 서정적인 곡인데,티저 분위기 좀 보세요!!! via GIPHY <잘자요 굿나잇>, <이게 무슨 일이야>, <Lonely>에 이어 이번에도 대박 예감. 역시 믿고 듣는 B1A4. 자, 그럼 그들의 컴백 쇼케이스 현장, 함께 보시죠. 엄마 미소가 절로 납니다. via GIPHY 타이틀곡 <거짓말이야>의 포인트 안무. 볼을 톡톡 두 번 치고 쉿!‘거짓말’이라는 수화를 접목시켰다고. via GIPHY 공백기에 개인 활동을 활발히 했던 B1A4.산들과 신우는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삼총사’ 재연 중. 훠우 자세가 남다르다! via GIPHY 하트가 이렇게 예뻤던가요♡ via GIPHY 두성 한껏 뽐내고 계신 막내 공찬(왼쪽), 마이크 씹어드실 듯한 메인보컬 산들(오른쪽) via GIPHY 두성 반응이 폭발적이라, 흉성 한 번 더! via GIPHY 어느덧 데뷔 6년차. 정이 많이 들었고 각자가 서로의 팬이라고 밝혔는데요,공찬(왼쪽)은 진영(오른쪽)의 방송 단독 출연 때 무대 뒤에서 응원도 했다고.그런데 진영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매우 놀란 눈치! via GIPHY 멤버들의 우애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훈훈하다~ via GIPHY 요즘 신우가 밀고 있는 하트하트♥오늘도 꽃미소 날려주심...뾰로롱☆ via GIPHY 쇼케이스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산들.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요? via GIPHY 복면가왕 단골손님, 바로. 체육돌인데 또 다람쥐처럼 귀엽다람쥐~ via GIPHY 이런 하트 본 적 있으신가요? 온 몸으로 사랑고백하는 B1A4. 심쿵 심멎 두끈두끈. via GIPHY 너무 격정적인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산들씨. via GIPHY 수록곡 <Good Timing>의 포인트 안무. 올드팝에 펑크락을 곁들인 매력적인 곡.저도 카메라를 들었지만 절로 어깨춤이 덩실덩실. 들썩들썩. via GIPHY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조심히 돌아가라는 진영의 한 마디. 감동입니다. via GIPHY 덕분에 눈호강도 하고, 귀청소도 제대로 했네요.오랜만의 컴백,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길! 끝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겨울감성을 덧입힌 B1A4의 <거짓말이야>뮤직비디오도 감상하세요. 이지원 기자 leejw88@seoul.co.kr
  • 납치된 ‘초소형 원숭이 가족’ 구출 작전

    호주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희귀 원숭이 일가족이 납치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뉴사우스웨일즈에 위치한 심비로 야생공원에 사는 피그미 마모셋 일가족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꼽히는 피그미 마모셋(pygmy marmosets)은 남미 열대우림 출신의 극 희귀종이다. 몸길이가 20cm(꼬리 제외), 몸무게는 80~100g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아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납치 사건은 지난 25일 밤 벌어졌다. 이날 아빠 피그미 마모셋과 각각 10개월, 4주된 새끼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 문제는 24시간 내에 4주된 새끼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새끼가 24시간 이상 어미 곁을 떠나게 되면 먹지를 못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사에 나선 경찰은 27일 2명의 납치 용의자를 체포해 자동차 안에서 새끼 2마리를 무사히 구조했으나 아빠 원숭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현지언론은 "경찰이 범행 동기를 수사하는 한편, 사라진 아빠 원숭이의 행방을 쫓고 있다"면서 "아마도 돈을 벌기 위해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안자마자 바로 젖을 먹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멸종위기종인 피그미 마모셋은 불법 거래시장을 통해 중국 부유층의 애완동물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원숭이의 해를 맞아 피그미 마모셋을 손가락에 감고 찍은 사진이 유행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④맥주가 음식을 만났을 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④맥주가 음식을 만났을 때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의 입맛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므로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을테지만, 10명 중 8명은 ‘치킨’이라고 답할 겁니다. ‘치맥(치킨+맥주)’은 한국인의 소울푸드(Soul food) 같은 것이니까요. 실제로 시원한 라거맥주는 청량감이 뛰어나고 깔끔해 후라이드 치킨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이치로 치즈를 듬뿍 얹은 피자와 바삭하게 튀긴 군만두도 라거맥주의 훌륭한 짝궁이죠. 그러나 단지 튀긴 음식이나 느끼한 요리만이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맥주가 ‘라거 맥주’는 아니니까요. 맥주도 음식처럼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의 향과 맛을 내뿜기 때문에 각각의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도 제각각입니다. 특히 최근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음식 또한 기존의 ‘치맥’, ‘피맥(피자+맥주)’ 등을 벗어나 다양한 페어링(pairing)이 시도가 되고, 떠오르고 있는데요.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의외의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순맥, 순대에 페일에일(Pale ale)맥주 대표적인 것이 ‘순대’입니다. 돼지 창자 속에 고기나 각종 채소, 당면 등을 넣어 삶아 만드는 순대는 묵직하고 영양가 높은 훌륭한 음식이지만 계속 먹다보면 고기 냄새와 기름진 맛에 질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순대에 특히 잘 어울리는 맥주가 바로 미국식 페일 에일입니다. 페일 에일은 에일 맥주의 일반적인 스타일로, 볶거나 열을 가하지 않은 맥아를 에일 방식(높은 온도에서 활동하는 효모를 넣어 만드는 방식)으로 발효시킨 맥주를 뜻합니다. 그 중 미국식 페일 에일은 맥주의 쓴맛과 향에 관여하는 홉(hop)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홉의 쌉쌀함과 향미가 순대와 어우러져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렇다고 순대가 맥주 맛의 개성을 헤치는 것도 아니고요. 순대는 페일 에일보다 홉이 더 많이 들어간 인디안페일에일(IPA)과 먹어도 맛있습니다.  홍맥, 홍어와 사워에일(Sour ale)맥주 푹 삭힌 홍어와 사워에일 맥주는 예상치 못한 맛을 선사합니다. 홍어는 특유의 암모니아 향과 시큼하고 쿰쿰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죠. 그러나 홍어를 좋아한다면 ‘홍어+사워에일’ 조합을 강력추천합니다. 사워에일은 현재 전 세계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인데 야생효모나 젖산을 넣고 맥주를 만든 뒤 일정 시간의 숙성 기간을 거치기때문에 시큼한 맛이 납니다. 사워에일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묵은지 김치 같은 것이죠. 신기한 건 시큼한 홍어와 시큼한 사워에일을 함께 먹으면 단 맛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맥주전문지 비어포스트의 장명재 에디터는 “홍어+사워에일 페어링의 매력은 각각의 음식에서는 날 수 없는 맛이 입 안에서 합쳐지면서 새로운 맛을 낸다는 점”이라며 “다만 사워에일 맥주와 홍어를 먹을 때는 홍어만 단독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사워가 강해서 삼합으로 먹으면 돼지고기 맛이 죽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맥주디저트, 브라우니+스타우트 맥주 순대와 홍어로 배부르게 식사하셨다고요? 디저트로 브라우니와 스타우트 맥주 어떠십니까. 볶아서 어두운 색이 된 맥아를 에일 방식으로 양조하는 스타우트 맥주는 주로 다크초콜릿과 커피 맛이 나는데요. 진한 초콜릿 맛이 일품인 브라우니와 함께 먹으면 초콜릿 맛이 증폭돼 궁극의 ‘카카오 세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게스트로 펍 ‘파이루스’의 이인호 대표는 “스타우트와 브라우니는 초콜릿 과 맥주의 커피 뉘앙스, 쌉쌀함이 조화를 이뤄 디저트로 딱”이라며 “펍에서 가끔 페어링 행사를 하는데 스타우트와 브라우니를 디저트로 내면 반응이 좋다”고 말합니다. 또 그는 “스타우트는 브라우니 뿐만 아니라 떡갈비, 산적 등 한국의 간장양념 베이스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려 식사할 때 곁들여도 좋은 맥주”라고 조언합니다.  맥주가 음식을 만났을때 ‘치맥’만이 진리가 아니듯 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을 고르는 일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페어링 원칙을 기억한다면 맥주 뿐만 아니라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첫번째, 서로의 맛을 잡아 줄 수 있는 조합입니다. 순대와 페일 에일 맥주, 치킨과 라거 맥주는 각각 느끼함과 쌉쌀함, 느끼함과 청량감으로 반대되는 특징을 지닙니다. 이런 페어링은 맥주와 음식이 물리지 않도록 도와주죠. 두번째, 서로의 맛을 증폭시킬 수 있는 조합입니다. 홍어 혹은 블루치즈와 사워맥주, 스타우트와 브라우니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비슷한 맛이 입 안에서 합쳐져 해당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맥주와 어울리는 나만의 ‘소울푸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간이 머문 풍경, 느릿느릿 걷는다

    시간이 머문 풍경, 느릿느릿 걷는다

    여섯 가지 묘한 매력 품은 정원 ‘겐로쿠엔’… 에도시대 향기 가득한 ‘자야가이’… 번잡한 도심 위 고풍스러운 풍경들 일본인들의 교토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듯하다. 수도를 교토의 동쪽으로 옮긴다는 뜻에서 도쿄(東京)라 이름 지었듯, 자국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도시들엔 거의 예외 없이 ‘작은 교토’(小京都)란 애칭을 붙여 준다.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시도 그중 하나다. 현지 가이드는 “전국 31개 ‘작은 교토’ 가운데 첫손 꼽히는 곳이 가나자와”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을 피해간 데다, 지진도 적고, 발전마저 더뎌 옛 거리나 문화유산 등이 그대로 남았다. 인구 48만명의 중형 도시가 연간 700만명을 넘나드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가나자와는 지난해부터 일본인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여행지’가 됐다. 험준한 일본 중북부지역을 관통해 도쿄까지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호쿠리쿠는 우리의 동해와 접한 이시카와현 등 네 현을 뭉뚱그린 표현이다. 호쿠리쿠 신칸센의 관문은 가나자와 역이다. 역 입구엔 높이가 약 14m에 달하는 문이 세워져 있다. 쓰즈미몬(鼓門)이다. 일본 전통 예능에 쓰이는 북을 형상화했다. 쓰즈미몬 뒤는 거대한 ‘모테나시 돔’이다. 3109장의 유리를 덧대 만들었다. 비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우산의 형태로 조성했다. 방문객에게 우산을 건네듯 ‘모테나시’(환대)를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유리 돔에 담겼다. 가나자와는 비와 눈이 많다. 동해에서 몰려온 공기가 다테야마 연봉 등 거대한 산군에 막혀 비와 눈으로 쏟아져 내리기 때문이다.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날이 일년에 20일 안팎에 불과하다. 그럼 만지면 묻어날 것처럼 맑은 날에 이 지역 사람들은 뭘 할까. 많은 이들이 가나자와 성을 찾는다. 정확히는 성으로 드는 후문인 이시카와 문을 찾는다. 이 문의 지붕 기와엔 납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 때문에 여느 성의 지붕과 다르게 흰빛을 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그 빛깔이 무척이나 신비롭단다. 그래서 맑은 날이면 이 문을 찾아 막연히 바라본다는 것이다. 맑은 날 ‘들로 산으로’를 외치며 활동성을 강조하는 우리와는 다소 다른 감각인 듯하다. 이시카와 문 맞은편엔 저 유명한 겐로쿠엔(兼六園)이 있다. 병립하기 어려운 여섯 가지(六) 요소를 두루 갖췄(兼)다는 정원이다. 넓고 활기찬 광대(廣大)와 깊고 고요한 유수(幽遂), 섬세하게 엮어낸 사람의 손길(人力)과 자연이 오랜 기간 빚어낸 창고(蒼古), 가까이서 보는 샘물(水泉)과 드넓게 둘러보는 조망(眺望) 등 상반된 경관이 어우러져 있다는 뜻이다.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 오카야마현의 고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내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면적은 11㏊로 도쿄돔 야구장의 세 배에 달한다. 마에다 가문이 1676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7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벚꽃 피는 봄에 방문객이 가장 많고, 단풍 물든 가을과 겨울철 ‘유키쓰리’ 때도 관광객이 몰린다. 유키츠리는 많은 눈에 부러지지 않도록 소나무 가지를 800개의 줄로 엮는 것을 일컫는다. 겐로쿠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가스미가 연못’이다.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을 형상화 한 ‘호라이 섬’(거북을 표현했다는 견해도 있다)과 학을 상징하는 ‘가라사키의 소나무’, 연못 위 정자 우치하시테이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연못 초입의 ‘고토지(琴柱) 등롱’은 이시카와현의 대표 아이콘이다. 가야금의 줄을 괼 때 쓰는 굄목, 이른바 ‘기러기발’을 형상화한 석등이다. 일본인들에게 석등은 기복의 대상이다. 수많은 이들의 바람이 석등에 덧씌워진다. 고토지 등롱은 일본 내 여러 석등 가운데서도 가장 앞줄에 설 만큼 명성이 ‘떠르르’하다. 석등 앞엔 작고 둥근 다리가 놓였다. 7줄 가야금을 본뜬 다리다. 이름도 고토바시(琴橋)다. 연못의 물은 가나자와 남쪽의 하쿠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끌어올린 것이다. 고저 차에 따른 수압을 이용해 물이 정원 이곳저곳을 돌아 흘러가도록 설계됐다. ‘네아가리노마쓰’(根上松)도 볼만하다. 여러 가닥으로 엉킨 굵은 뿌리를 밖으로 드러낸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다. 네아가리노마쓰는 사실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가 아니다. 13대 번주가 수령 160년의 소나무에 여러 차례 삽목 등을 가해 만든 일종의 분재다. 높이 15m에 뿌리 높이만 2m에 이른다. 겐로쿠엔에서 자라는 200종 8800그루의 나무들 가운데 가장 독특한 형태지 싶다. 겐로쿠엔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21세기 미술관’이 대표적이다. 미술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의 원형 구조다. 누구나, 어느 곳으로든 자유롭게 오가며 예술을 향유하라는 취지다. 위치도 독특하다. 가장 고풍스런 겐로쿠엔과 번화가인 가타마치 사이에 있다. 전통과 현대를 자연스럽게 잇겠다는 뜻이다. 미술관은 전시실 14개와 시민 갤러리,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블루 플래닛 스카이’, ‘수영장’ 등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그 유명하다는 가나자와 단풍도 겐로쿠엔 맞은편 도로에서 처음 만났다. 일본인들의 단풍에 대한 감각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우리가 내장산처럼 화사한 단풍을 즐긴다면 일본 사람들은 거무튀튀한 삼나무 사이에 노랗고 빨간 단풍나무 한두 그루가 섞여 있는 풍경을 더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가나자와 시청 앞에 도열한 열댓 그루 단풍나무는 그야말로 ‘터널’이라 부를 만큼 ‘많은’ 숫자다. 우리 시골마을의 플라타너스처럼 거대한 키에 형형색색의 단풍잎을 매단 자태가 독특하고 곱다. 가나자와 성 서쪽에는 ‘나가마치 무사저택지’가 있다. 400여년 전 중, 하급 무사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다. 마을을 관통하는 실개천을 따라 옛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관광객들에게 공개된 집은 노무라 가옥 한 채다. 노무라 가옥은 ‘연식’이 다양하다. 이시카와현 남쪽의 가가시에 있던 400년 된 집을 100년 전에 가나자와로 가져와 180년 된 정원 주변에 이축했다. 그러니까 정원 따로, 집 따로인 셈이다. 집 창문 등엔 유리가 끼워져 있다. 180년 전 네덜란드에서 유리 제작 기술이 전해질 무렵 끼워진 것이다. 요즘 유리와 달리 표면이 울퉁불퉁한 건 그 때문이다. 찻집 거리도 볼만하다. ‘찻집 거리’라는 본래 뜻과 다르게 에도시대 ‘자야가이’(茶屋街)는 게이샤들이 웃음을 팔며, 무사들의 손을 잡아끌었던 유흥가였다. 에도시대 중심도시였던 가나자와에도 자야가이가 3곳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곳은 히가시차야가이다. 찻집 골목으로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2층 목조 건물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기모노를 입은 학생과 젊은 여성들의 모습도 곧잘 눈에 띈다. 대표적인 찻집은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인 ‘시마’(志摩)다. 1820년대에 지어진 상태 그대로다. 찾는 이들이 많아 차 한 잔 마시려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가나자와는 금박(箔) 공예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내 금박 제품의 99%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자야가이 등 관광지에서 금박 입힌 관광상품들을 살 수 있다. 먹거리를 찾아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오미초 시장이다. ‘가나자와의 부엌’이라 불리는 곳. 시장의 역사는 얼추 280년을 헤아린다. 우리나라였다면 그야말로 ‘기록적인’ 역사를 자랑할 만한 곳이다. 하지만 1000년을 넘나드는 유적들이 도시 곳곳에 허다하니 이 정도 연혁으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 한다. 시장엔 180여곳의 식재료 상점과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다. 맛집들이 많아 점심 시간이 아니더라도 늘 줄을 서야 한다. 가장 이름난 음식은 가이센동(해산물덮밥)이다. 값은 보통 3000엔 안팎이다. 회나 초밥, 금박 입힌 황금 아이스크림 등도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가나자와(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현장 행정] “한옥·목가구의 美 간직… 전통문화 명소로”

    [현장 행정] “한옥·목가구의 美 간직… 전통문화 명소로”

    “어렸을 때 형님이랑 싸우다가 할머니가 시집 올 때 가지고 오신 농짝을 부숴뜨린 기억이 납니다.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손때 묵은 목가구는 소박하지만 옛 조상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죠.” 북한산 자락 아래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23일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공동 기획전인 ‘목가구의 미감, 선선선(線鮮善)’이다. 전국 유일의 한옥박물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엄선된 명품 목가구들이 내년 1월 26일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사랑방 가구인 책상과 경상(經床)·책장·문갑(文匣), 안방가구인 장(欌)·농()·머릿장과 소목장의 현대 목가구 등 7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한(韓)문화 사랑’을 외치며 은평을 문화 외곽지대에서 문화행정의 중심지로 끌어올린 김우영 구청장이 공들인 작품이다. 이날 행사 후 전시관을 돌아본 김 구청장은 “전시회 제목인 ‘선선선’은 선(線)과 선(線)이 만나, 아름다운 선(鮮)을 만들고,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삶이 비로소 올바르게 완성된다(善)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은평구는 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 띄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해 시작된 ‘한옥교실’ 아카데미는 현재까지 총 5기 2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매 기수마다 신청자가 몰려 조기 마감 행진을 이뤘다. 한옥 세부구조와 건축법, 전통조경, 한·중·일 전통건축 비교 등 전문 강연을 듣고, 고궁을 직접 찾아 전통 건축을 살펴보는 수준 높은 강좌다. 전통 목공예를 체험해 보는 ‘소목교실’, ‘나만의 목가구’ 제작 프로그램은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목재에 대한 이해, 목공구 사용법 등 기초부터 체계적인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우리 가족이 함께 짓는 한옥’ 프로그램은 초등생 이상 가족이 함께 한옥 모형 제작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매월 넷째주 토요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다. 김 구청장은 “북한산과 한옥마을, 한옥박물관을 두루 갖춘 은평은 새로운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서울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문화 체험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관동 6만 5500㎡ 부지에 조성된 한옥마을은 2014년 156필지 전체가 모두 팔린 데 이어 현재 한옥 신축공사가 한창”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내년에 한옥전망대와 삼각산 미술관, 한문화너나들이 센터(가칭)가 한옥마을 일대에 들어선다”며 “은평이 독창적인 전통문화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남도, 오·폐수 무단 방류한 창원시에 기관경고 및 징계처분

    경남도는 23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에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 물의를 빚은 창원시를 특정감사한 뒤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 공무원 25명을 징계 등 처분했다고 밝혔다. 도는 창원시가 북면 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낙동강으로 오·폐수를 무단방류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특정감사를 했다. 도는 감사결과 창원시장은 하수처리시설 처리용량 초과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하수처리장 증설이 늦어지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수처리장 신·증설 등은 ‘하수도법’에서 정한 자치단체장 책무다. 도에 따르면 2006년부터 북면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시행돼 하수처리장 증설이 필요했음에도 창원시는 하수처리장 신·증설 설계용역을 지연했다. 도는 창원시 하수관리사업소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 및 예산 확보와 관련한 문제점을 3차례나 시장에게 보고하고 예산부서에 사업비 편성을 요구했으나 묵살됐다고 밝혔다. 또 북면 감계·무동·동전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118억원을 토지소유자들에게 부과하지 않아 하수도 재정에 손실을 초래한 사실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창원시는 2011년 9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사업’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서도 ‘국비 확보 협의’ 등을 이유로 2013년까지 하수처리장 증설을 지연했다. 증설 사업비를 2014년과 지난해 본예산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이 같은 하수처리장 증설 업무 부실 대응으로 북면 감계·무동·동전지구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는 2014년부터 하수처리장 처리용량 초과현상이 발생해 오·폐수 역류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이 제기되자 창원시는 지난해 4월과 지난 6월 불법으로 하수처리관을 설치해 주말 기준으로 하루 1400~2000㎥의 오·폐수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공사 현장 지하 터파기 구간 토양에서 납(Pb) 성분이 기준치보다 3~10배 높게 검출된 점도 적발됐다. 도는 현재 창원시가 북면 하수처리장 하루 처리용량을 1만 2000㎥에서 2만 4000㎥로 증설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나 북면 내곡지구와 감계2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성이 끝나는 2019년에는 하루 1만 1300㎥의 오·폐수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시설 신·증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덕수 경남도 감사관은 “창원시 오·폐수 무단방류는 행정기관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면서 “하수도를 적정하게 관리해야 할 창원시가 안일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한 게 근본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올림픽 비용 4배 늘어난 32조원 절감 방안 제시해 정부 등 압박 수산시장 예정지 토양 오염 우려 내년으로 이전 연기·점검 진행 “정계 전체가 여성 한 사람에게 휘둘리는 느낌이다. 간테이(총리 관저)조차 그녀 눈치를 본다”, “국민의 불만에 부채질하며 우리를 압박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일부 간부의 푸념이다. 일본 정계가 ‘신임’ 고이케 유리코(64) 도쿄도지사의 ‘도쿄도발(發)’ 개혁 바람에 숨죽이고 있다. 21일 현재 취임 넉 달이 채 못 됐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및 운영 재검토, 쓰키지 수산시장의 토요스 이전연기 조치 등을 밀어붙이면서 국민 갈채를 받고 있다.도쿄도지사라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처럼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국가적 사안의 이슈를 연일 주물러대며 중앙 정치 무대를 흔들어 댄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의 지지율도 기록적이다. 이달 초 지지율(마이니치신문 조사) 70%를 기록했고, 지난달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닛케이 조사 90.5%·아사히신문 조사 78%)는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찬성한다”며 힘을 보탰다. 비슷한 시기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91.4%까지 치솟았다. 고이케는 라이벌 없이 질주해 온 아베 신조 총리, ‘1강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 중이다. 여권 정치인은 전전긍긍하며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소속이지만 그는 아베 총리 등 자민당 주류와는 긴장관계 속에 있는 ‘잠재적인 주적’으로 계속 문제를 들춰내고 있는 탓이다. 지난 7월 말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공천을 못 받은 채 당명을 거스르면서 출마해, 집권 자민당 주류가 미는 후보를 꺾고 지사 자리를 꿰찼다. 지사 취임 초기 자민당 주류들이 당에 거슬리며 독자 출마한 것 등을 이유로 그의 당적 제명을 고려할 정도로 아베 총리 및 자민당 지도부와는 껄끄러운 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도쿄)도민 우선(퍼스트·first)’의 기치를 쳐들고, 정보 공개·투명성 제고와 도쿄도 행정개혁을 강조하면서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과 올림픽 준비 사업 등에 대해 칼끝을 들이댔다. 이 사업들은 방대한 예산 지출과 토목공사 등으로 주류 정치권과 관련된 뒷거래 등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취임 직후부터 그는 쓰키지 수산시장이 옮겨갈 도요스의 시장 부지에 대한 토양 오염 문제 등을 확인하겠다면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고이케는 이달 7일 도요스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던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은 “빨라야 내년 겨울이나 될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비소, 납 등 토양에 남아 있는 중금속 조사 등 환경 안전 및 각종 점검을 깐깐하게 마친 뒤 이전하겠다는 의미다. 쓰키지 시장이 옮겨가기로 한 도요스는 화학가스 공장이 조업했던 곳으로 토양 오염 등 안전성 문제가 지적됐다. 고이케는 “이전 대상 부지 토양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데도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 건강을 이유로 이전에 제동을 걸었다. 자칫 오염된 토양 위에서 수산물과 청과물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당초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시장 건물이 들어서는 지반의 4m가량을 흙으로 메우는 성토 조성 작업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고이케 지사 취임 후 조사해 보니 흙이 들어갈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콘크리트 작업만 이뤄졌다는 사실도 들춰냈다. 이시하라 신타로 등 전 지사들과 전직 도청 간부들까지 질의와 조사에 시달려야 했다. 고이케는 “도정이 신뢰를 잃었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숨겼는지를 밝혀낼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이케 지사의 지시를 받은 도쿄도 조사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추산한 결과, 3조엔(약 32조원)이 넘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시설 변경 등 계획 대폭 수정을 중앙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압박하고 있다. 조사팀은 당초 계획안 7340억엔(약 8조원)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과 관련, 경비 절감을 위해 3개 경기장을 도쿄도 밖에 있는 시설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담은 수정안을 내놓았다. 일본 중앙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경기단체들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달 도쿄에 와 고이케 지사와 회동하는 등 각 국제경기협회 수장들이 도쿄로 날아들고 있다. 고이케는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견제에도 “당초보다 4배가량 늘어난 비용,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을 도쿄 시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며 단호하다. “올림픽 비용의 적정성을 확인해 방만한 예산을 바로잡고, 도쿄도민이 납득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권이 복잡하게 걸려 있는 토목 사업과 경기장 등 시설 건설·보수 계획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정책결정권과 이권을 움켜쥔 집권 자민당 주류파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며 도전장을 낸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모두 한 줄로 서서 한목소리로 “잘되고 있어. 우리만 믿어”라고 말하는 자민당 정치인들 틈에서 불쑥 튀어나와 “이건 아니야, 국민도 알아야 돼”라며 소리치는 여성 정치인에게 일본 국민의 갈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테디베어의 공항 도착기…히드로 공항 신규 광고 화제

    테디베어의 공항 도착기…히드로 공항 신규 광고 화제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귀여운 테디베어 인형들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인형들은 다소 험난한 과정 가운데 입국 심사대와 컨베이어 벨트를 거쳐 입국장 문밖을 나서는데요.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가족들의 재회 순간. 반가움에 힘껏 달려가 서로를 꼭 끌어안는 모습은 훈훈한 미소를 자아냅니다. 잠시 후 영상은 ‘모든 선물 중의 가장 최고의 선물, 집으로 가는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끝이 납니다. 영국 미들섹스 하운스로우에 있는 히드로 공항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14일 공개한 광고의 내용인데요. 테디베어의 눈으로 공항 내부를 소개하는 한편 가슴 따뜻한 메시지까지 전했다는 점에서 ‘잘 만든 광고’로 누리꾼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영상=Heathrow Airpor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위택스, 오늘 밤 11시30분 지방소득세·주민세·지역자원시설세·레저세 납부 마감

    위택스, 오늘 밤 11시30분 지방소득세·주민세·지역자원시설세·레저세 납부 마감

    지방세 신고·납부 시스템인 ‘위택스’에서 10일 지방소득세(특별징수), 주민세(종업원분), 지역자원시설세, 레저세 등의 신고·납부가 마감된다. 납세자들은 이날까지 위택스나 시도 이택스, 은행창구 및 CD/ATM, 인터넷 지로사이트 등을 통해 세금을 낼 수 있다. 은행창구는 은행 마감 시간인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는 밤 11시 30분까지 납부할 수 있다. 서울, 부산, 인천 주민들은 지방세 신고를 위택스가 아닌 시도 이택스에서 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음조각 아래 숨어 있다가 바다표범 사냥하는 북극곰

    얼음조각 아래 숨어 있다가 바다표범 사냥하는 북극곰

    ‘요건 몰랐지?’ 영국 BBC 다큐멘터리 ‘더 헌트’(The Hunt,2015년) 속 바다표범 사냥하는 북극곰 영상이 화제네요. 52초 영상에는 얼음조각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표범의 모습이 보입니다. 곧이어 얼음조각 왼편 아래에는 물속에 몸을 담근 채 숨어 있는 북극곰 머리가 빼꼼히 나타납니다. 바다표범이 방심한 틈을 타 얼음조각 위로 북극곰의 점프해 올라옵니다. 갑작스러운 포식자의 등장에 바다표범이 화들짝 놀라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북극곰이 먹잇감을 놓칠세라 뒤따라 물로 점프합니다. 잠시 뒤, 빙판 위로 북극곰이 바다표범의 발을 문 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포유류인 바다표범은 물속에서 오랫동안 머무르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얼음 위에서 생활하며 북극곰은 이런 이점을 이용해 주로 먹잇감으로 바다표범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더 헌트’는 영국 BBC가 약 190억 원을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로 자연의 사냥꾼들이 먹잇감을 사냥하는 찰나의 순간을 상세하게 다뤘습니다. 2015년 11월 1일 BBC 1에서 첫 방송 됐으며 방송 당시 영국에서 580만 명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사진·영상= BBC / Ozzy Man Revi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런닝맨 하차’ 개리, “갑작스런 하차 소식에..” 송지효 언급했나?

    ‘런닝맨 하차’ 개리, “갑작스런 하차 소식에..” 송지효 언급했나?

    리쌍 개리가 SBS ‘런닝맨’ 하차 소감을 전했다. 28일 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갑작스런 하차 소식에 놀라셨던 많은 분들께 너무너무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7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 충고를 보내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 제 인생에서 정말 잊지못할 행복한 순간순간을 만들어주신 팬 여러분들의 서운한 마음 더 실망시키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인사했다. 개리는 “제 선택에 오히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한편으로는 힘이 난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을 더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늘 고민하고 열심히 뛰는 ‘런닝맨’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더욱더 사랑해 달라. 사랑한다”고 SBS ‘런닝맨’ 하차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개리는 2010년 7월 시작된 SBS ‘런닝맨’의 원년 멤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배우 송지효와 ‘월요커플’로 불리며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최근 개리는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런닝맨’ 하차 소식을 전했다. -다음은 개리 하차 소감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갤입니다 우선 갑작스런 하차 소식에 놀라셨던 많은 분들께 너무너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7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 충고를 보내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 할 행복한 순간순간을 만들어주신 팬 여러분들의 서운한 마음 더 실망시키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에 오히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한편으로는 힘이 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을 더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늘 고민하고 열심히 뛰는 ‘런닝맨’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더욱더 사랑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땜장이가 있던 풍경

    [이호준 시간여행] 땜장이가 있던 풍경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은 일부러 찾아가 기웃거린다. 그곳에 이 시대의 ‘증언’들이 고스란히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 서서 지켜보고 있으면 인간이 만들어 낸 온갖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폐지나 플라스틱 제품, 각종 유리병 등은 그러려니 하지만 책이나 멀쩡한 가재도구가 나올 때는 괜히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어느 땐 그릇이나 냄비, 프라이팬 등 주방기구가 잔뜩 버려진다. 찌그러진 데 하나 없이 멀쩡한 것들이다. 그때마다 무엇 하나 쉽사리 버리지 못하던 시절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 불과 수십 년 전이었다. 지금이야 적당히 쓰고 버리는 걸 당연한 줄 알지만, 뚫어지고 찌그러지고 깨져도 모양만 남아 있으면 깁고 때우고 묶어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 ‘재생’을 전문으로 하는 땜장이는 가뭄 끝 단비처럼 반가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솥이나 냄비 때워요~ 뚫어진 그릇 때워요~.” 땜장이의 목소리가 고샅을 달려 나가면 동네 전체가 술렁거리기 마련이었다. 땜장이는 그렇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린 다음 마을 중간 느티나무 아래 공터에 자리를 폈다. 땜장이가 때우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 솥이나 냄비는 물론이고 화로, 그릇, 아이들 도시락까지 구멍 뚫린 것은 무엇이든 때웠다. 솥이나 냄비에 난 작은 구멍은 알루미늄이나 납 재질의 납작머리 리벳을 대고 망치질 몇 번으로 메웠다. 그보다 큰 구멍은 조금 복잡한 수술이 필요했다. 맨 먼저 납을 녹이는데, 숯이 담긴 조그만 화로에 작은 도가니를 얹고 그 안에 납 조각을 몇 개 넣는다. 그리고 숯에 불을 붙이고 풍구를 돌리면 납이 서서히 녹는다. 이제 본격적인 땜질을 할 차례. 손잡이를 구멍 한쪽에 대고 납물을 떠서 부은 뒤 다른 손잡이로 꾹 눌러 준다. 그러면 감쪽같이 구멍이 메워진다. 작은 망치로 톡톡 두드려 고르게 편 뒤 물을 부어서 새는지 확인만 하면 끝이다. 땜장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고무신 땜장이였다. 그 시절에는 구멍 난 신발도 그냥 버리는 법이 없었다. 몇 번씩 깁고 때워 쓴 뒤 정말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난 뒤에야 엿가락이나 빨랫비누로 바뀌었다. 고무신 땜장이는 동네마다 돌아다니지 않고 장을 따라 돌았다. 고무신 땜은 솥을 때우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먼저 구멍보다 조금 크게 고무를 오려 놓고, 고무신의 구멍 난 주변을 양철솔이나 사포로 문지른다. 솔질은 찌든 때를 벗겨 주기도 하지만 고무에 미세한 흠집을 만들어 접착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구멍 주변과 덧댈 고무에 고무풀을 바르고 양면을 붙여 꾹꾹 눌러 준다. 마지막으로 기름틀과 비슷한 모양의 기계가 쓰인다. 먼저 여러 개의 바닥쇠틀 중에 맞을 만한 것을 골라 때운 부분을 고정시킨다. 그 위에 쇠틀을 올려놓고 축을 돌려 압착시킨다. 이때 누름쇠를 뜨겁게 달궈서 고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마치면 물이 새던 고무신도 단단하게 때워지게 된다. 땜장이들이 세월의 뒤안길로 걸어 들어간 지 오래다. 누구도 구멍 난 물건을 때워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게 풍부하고 편리해진 지금, 세상살이는 왜 이렇게 팍팍해졌을까? 혹시 땜장이들이 냄비나 고무신뿐 아니라 구멍 난 세상을 몰래 때우며 돌아다녔던 건 아닐까? 재활용품 수거 현장의 멀쩡한 물건들과 놀이터에 함부로 ‘버려진’ 아이들의 신발을 볼 때마다 자꾸 고개를 젓게 된다. 시인·여행작가
  • 울산 우레탄 체육시설 중금속 범벅

    우레탄으로 조성된 울산지역 체육시설 84.6%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과 6가 크롬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한 체육시설은 납이 허용기준의 164배나 초과했다. 울산시는 공공체육시설의 우레탄 유해성 검사를 한 결과 52개 시설 중 44곳이 납과 6가 크롬 등 중금속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들 시설의 사용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올해부터 내년까지 예산을 확보해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44곳은 모두 납이 허용 기준인 ㎏당 90㎎을 초과했다. 또 이 가운데 8곳은 6가 크롬도 허용 기준인 ㎏도 25㎎을 넘었다. 범서 구영풋살경기장 다목적구장은 납이 1만 4800㎎이 검출돼 기준치의 164.4배, 효문운동장 농구장은 납이 1만 1800㎎으로 기준치의 131.1배 초과했다. 울주군 대암체육공원 다목적구장은 납이 9850㎎, 청량삼정테니스장은 납이 9070㎎, 동구 서부시민운동장 족구장은 납이 4487㎎ 검출됐다. 울산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도 납이 2173㎎,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문수축구경기장 주경기장 트랙에서도 납이 1757㎎이 검출돼 모두 기준치를 훨씬 넘었다. 6가 크롬은 대암체육공원 다목적구장에서 113㎎이 검출돼 기준치의 4.52배로 나타났다. 효문운동장도 74㎎, 중구 함월구민운동장 족구장도 55㎎으로 기준치를 모두 넘었다. 납은 장기 노출되면 발육과 학습장애, 기억상실 및 이해력 부족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6가 크롬은 돌연변이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성 물질이다. 울산시는 이들 지역의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전면 교체할 때까지 시민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내년까지 국비 등 82억원을 투입해 이들 시설의 우레탄을 기준치에 맞게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국민 2~3% 앓는데 병원 방문 4~5%뿐병적 집착·특정 행동 반복·불안장애까지만성화 땐 치료 힘들어…가족 지지 중요 28세 남성 A씨는 좀처럼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굳게 마음먹고 밖에 나갔다가도 이내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취직도 언감생심입니다. 그는 의료진에게 “화장실에서 변을 보면 몸에 묻을까 신경이 쓰여 밖에 나서지 못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진료를 받으면서도 안절부절못합니다. 당장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화장지로 뒤처리를 하고 난 뒤에도 몸에 변이 묻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변을 보고 난 뒤에는 샤워를 합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번화가로 나서야 한다면 공중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합니다. ‘씻지 못하면 속옷이라도 갈아입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변과 세균이 달라붙어 얼굴까지 올라올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부모는 “결벽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닦달했습니다. 아들의 병적 집착을 사실상 방치했고, 뒤늦게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박장애 환자를 방치하면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실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2~3%가 강박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다음이 30대와 10대입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는 ‘병적 의심’이 더해집니다. 문을 열 때 장갑을 끼거나 문고리에 손을 얹지 못하고 심지어 문이 열릴 때 재빨리 빠져나가려다 몸이 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난 뒤 닫지 않아 주변의 질책을 받을 때도 많은데, 이미 손을 씻었기 때문에 다시 만지기 싫다는 의미입니다. 외출하고 난 뒤 집에 돌아오면 문 입구에서 옷을 모두 벗고 들어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스 밸브를 반복적으로 점검하거나 금을 밟지 않는 행위, 숫자에 집착하는 행위도 많습니다. 특정 물건을 일렬로 배열하거나 특정 순서대로 만지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성적 상상이나 행동도 큰 범주에서 강박장애에 해당될 때가 있습니다. 김찬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인터뷰에서 “성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형사처벌이 진행되면서 강박장애 증상을 규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종교에 심취한 독실한 신자가 갑자기 교회만 가면 욕을 하고 싶다는 신성모독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강박적 행동은 강박적 사고를 지우기 위한 ‘방어기제’에 따른 것입니다.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동을 일컫는 정신건강의학 용어입니다. 환자는 수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지우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특정 행동을 반복합니다. 행동을 한 뒤에는 잠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질 않습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을 못 견뎌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가족에게도 강박적 행동을 강요하는 증상이 많아 가족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그러나 가족이 되레 환자를 압박하는 사례가 많아 가족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가 모든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완벽주의자’이며 깔끔한 일 처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 보면 종종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병을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뇌’에 있기 때문에 환자를 강압해 성격을 개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조철현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학계는 생물학적 원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항우울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하고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주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중요한 4가지 요소는 병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치료 의지, 가족의 지지, 조기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자신의 강박적 행동이 비이성적이고 치료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 내겠다”고 버티다 병이 만성화되면 치료 효과가 낮아집니다. 실제로 환자의 10~20%는 치료해도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는 4~5%에 그칩니다. 조 교수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종이 울리면 침이 나오는 것처럼 증상이 고착화되면 손을 쓰지 못한다”며 “강박적 행동과 사고가 기계 부품과 같이 마치 두 개의 짝처럼 맞아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도 “심지어 5~6년 동안 장기적으로 치료해도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의 절반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됩니다. 불안장애도 종종 함께 나타납니다. 가족이 증상을 이해하지 않고 압박하거나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장기 치료 필요… 조급증 가져선 안 돼 대부분 1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병이지만 30% 정도인 경증 환자는 4~6주의 약물치료로도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조 교수는 “일부 환자는 증상이 금방 나아져 약물 투여량을 유지하다 점점 줄여 끊기도 한다”며 “그렇지만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급증부터 가져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전문가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처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특히 환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합니다. 손 씻기에 강박장애가 있다면 상담을 통해 서서히 손을 씻는 횟수를 줄이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기피하는 상황이나 물질에 노출시킨 뒤 반응을 자제하도록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홍수요법’을 활용했지만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합니다. 홍수요법은 손 씻기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를 극단적으로 많은 양이나 오랜 시간 오염물질에 노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문제가 있는 뇌 부위에 초음파를 쏘는 치료법도 개발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은 필수입니다. 환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병원을 방문해 병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됩니다. 김 교수는 “강박장애도 사실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행동에 대한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중독 치료와 마찬가지로 병을 이해하려는 주변인의 노력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레탄 운동장 내년 10월까지 전면 교체

    우레탄 운동장 내년 10월까지 전면 교체

    교육부가 유해 중금속이 검출된 전국 학교 운동장과 트랙을 교체하는 데 특별교부금 36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내년 10월까지 전국 학교의 유해 우레탄 운동장과 트랙을 모두 교체한다. 교육부는 ‘우레탄 운동시설 교체 관련 교부금 지원계획’을 최근 수립하고 이달 말부터 특별교부금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나눠 줄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학교의 유해 중금속 트랙·운동장은 올 3월 환경부의 ‘초등학교 우레탄·트랙에 대한 유해물질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교육부가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1745개 학교의 운동장·트랙이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0여개 학교의 우레탄 운동장·트랙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20배나 넘게 검출돼 시설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우레탄 운동장·트랙 교체에는 학교당 평균 8000만원, 총 136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예산 확보가 걸림돌로 여겨졌다. 이에 교육부는 올 8월 시·도교육청과 절반씩 부담해 교체를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특별교부금 170억원과 시·도교육청 170억원으로 340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달 정부 추경예산 목적예비비로 341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번에 3차로 360억원과 시·도교육청 360억원 대응투자를 더해 모두 140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예산 확보와 별개로 정부가 제대로 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교체 일정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만들어진 우레탄 운동장·트랙 관련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는 현행 KS 기준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빠진 채 납, 수은, 카드뮴, 크롬만 검사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교체 유형을 마사토로 선택한 학교가 애초 216개교에서 753개교로 늘었고 우레탄으로 재교체하겠다는 학교는 1459개교에서 901개교로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사토나 천연잔디 등으로 바꾸는 곳에 예산을 우선 집행하고 12월쯤 새 KS 기준이 나오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발 탈취제에서 178배 살생물질

    신발 탈취제에서 178배 살생물질

    기준을 178배 초과한 살생물질이 들어간 신발용 스프레이 탈취제를 비롯해 생활화학제품 11개가 시장에서 퇴출됐다. 환경부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위해우려제품 15종, 606개를 수거, 분석한 결과 안전기준을 위반한 11개 제품을 적발해 판매 중단과 함께 회수 명령 조치를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또 소비자 정보를 누락하는 등 표시기준을 위반한 7개 제품 생산·수입업체에 개선 명령을 내렸다. ●염색제·김서림방지제 등 기준치 위반 환경부는 이 업체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판매 중단 및 회수 명령이 내려진 제품은 탈취제·코팅제·방청제·김서림방지제·물체 탈염색제 각 1개 제품과 문신용 염료 6개다. ㈜캉가루가 생산한 신발용 스프레이 탈취제인 ‘오더 후레쉬’에서는 함량 제한기준(0.0008% 이하)을 178배 초과한 살생물질(IPBC)이 검출(0.143%)됐다. 폼알데하이드도 기준을 1.5배 초과했다. ㈜유니켐의 코팅제인 ‘유니왁스’는 폼알데하이드가 함량기준보다 4.5배, ㈜일신CNA에서 생산한 ‘뿌리는 그리스’에서는 벤젠이 기준보다 3.75배 각각 초과 검출됐다. ㈜피닉스레포츠에서 생산한 김서림방지제 ‘PNA100’에서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함량 제한기준보다 20배 높게 나왔다. 탈염색제인 ㈜제일케미칼의 ‘스프레이 페인트’에서는 벤젠이 함량 제한기준을 6.6배 초과했다. 문신용 염료의 심각한 위해성 문제도 재확인됐다. 적발된 6개 제품에서는 균이 검출되거나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을 최대 118배 초과하는가 하면 납·아연 등 중금속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제품 유해성 조사 지속 추진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위해성 평가 및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스프레이형 등 위해 우려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거·분석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류필무 환경부 화학제품TF팀 과장은 “안전·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이 유통되지 않도록 시장에 대한 조사·감시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1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시행에 따라 방향제·탈취제 등 15종을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헤어 에센스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씻어내는 제품 아니라 문제 있다”

    헤어 에센스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씻어내는 제품 아니라 문제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 중인 헤어 에센스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서울시가 보건당국에 회수 및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화장품 안전 관리를 위해 W사의 헤어 에센스 제품에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검출됐다. 시는 지난 7월 두발용 화장품 30개 제품을 수거해 품질 적정성 검사를 한 바 있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살균 물질로 호흡기로 들어갔을 경우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이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화장품에서는 샴푸와 클렌저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고, 피부 접촉으로 인한 독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해 7월 개정한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서 이 성분을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0.0015%’ 범위 안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시는 W사 헤어 에센스 제품이 ‘씻어내는 제품’이 아니어서 문제가 있어 보건당국에 조치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4년부터 영·유아용화장품, 아토피관련 화장품, 기초·색조 화장품 및 매니큐어 등 3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스테로이드류, 유해 중금속(수은·납·비소·안티몬· 카드뮴) 검사 등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원자력 기술/선광민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원자력 기술/선광민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를 방문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리 하비 오즈월드에게 저격당한 사건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 중 하나다. 피의자였던 오즈월드는 사건 이틀 뒤 나이트클럽 운영자인 잭 루비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후 암살의 진상조사를 위해 만들어진 워런 위원회는 10개월여 동안의 활동을 통해 케네디 암살은 오즈월드 단독 범행이며 오즈월드의 피살에는 배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지만 미스터리한 잭 루비의 존재와 그의 범행 의도, 배후에 대한 많은 뒷이야기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당시 워런 위원회는 오즈월드가 실제로 총을 쐈는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는 그의 손과 오른뺨에서 채취한 파라핀과 리무진, 케네디 대통령과 동승했던 텍사스 주지사 코넬리에게서 채취한 여섯 개의 총알 파편이었다. 미국 원자력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워런 위원회는 1963년 12월 인류가 확보한 가장 민감하고 신뢰도 높은 분석법인 중성자방사화분석에 착수한다.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하는 중성자 방사화 분석은 시료를 중성자로 방사화시키면, 방사화된 핵이 붕괴하면서 내뿜는 감마선을 측정해 핵종의 종류와 양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분석법은 80여개 원소를 동시 분석할 수 있으며 보통 (100만분의1)~ppb(10억분의1) 수준의 검출 능력을 갖지만 잘 제어된 분석 조건에서는 ppt(1조분의1) 이하의 극미량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2개월에 걸친 분석 결과 오즈월드의 손에서 채취한 파라핀에서는 바륨과 안티몬이 검출되었으나 오른뺨의 파라핀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오즈월드가 총을 쏘지 않았으며 다른 저격범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반면 총알 파편의 납 속 안티몬 함량에 대한 분석 결과는 파라핀 분석 결과와는 다르게 ‘제3의 총알’은 없는 것으로 나와 오즈월드가 단독범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런 상반된 과학적 결론은 이후 다양한 해석을 낳는 원인이 되었다. 어쨌든 미스터리한 대통령 암살의 진실을 풀기 위해 쓰인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은 1950년대 초에 미국 과학수사에 등장했다. 이후 1960년대 초 살인 혐의와 관련된 증거 분석법으로 법정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뒤 과학수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수사에서는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극히 적은 양일 수도 있는 증거시료를 가급적 손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석해야 한다. 중성자방사화분석법은 화학적 분리과정 없이 비파괴 분석할 수 있다는 점과 시료의 화학적 형태나 구조에 관계없이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용의자와 범죄 현장의 증거물 간 연관성을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해 과학 수사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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