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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법정 구축하랬더니...뒷돈 받아 챙긴 법원행정처 직원들

    전자법정 구축하랬더니...뒷돈 받아 챙긴 법원행정처 직원들

    대법원의 전자법정 구축 과정에서 법원행정처 직원들이 퇴직 직원으로부터 6억원대 뒷돈을 받고 일감을 몰아주는 입찰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입찰 비리 규모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법원행정처 과장(4급) 강모·손모씨와 6급 직원 유모·이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공무상 비밀누설,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직원에게 뇌물을 주고 법원 전산화 사업 입찰을 따낸 전 법원행정처 직원 남모(47·구속)씨도 뇌물 공여, 입찰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남씨의 동업자 손모씨도 법원 직원에게 7000만원의 뇌물을 주고, 회삿돈 33억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산주사보(7급) 출신인 남씨는 2000년 동료 직원들의 권유로 퇴직한 뒤 납품업체를 세웠다. 이후 현직 직원들로부터 입찰 정보 등을 미리 제공받아 법원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거의 대부분 따냈다. 2008년 법원 국정감사를 통해 이 부분이 문제가 되자 남씨는 부인 이름으로 법원 사업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남씨가 경영에 관여한 이 업체는 최근까지도 법원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만 497억원(36건)에 달한다. 납품 가격도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 회사에서 법원에 납품한 실물 화상기(법정에서 문서를 화면에 띄워 볼 수 있게 하는 기기) 가격은 500만원으로 국산 제품(40만~80만원)에 비해 최대 10배 비쌌다. 남씨 업체에 편의를 봐준 대가는 쏠쏠했다. 현직 직원들은 남씨 회사로부터 건네 받은 법인카드를 생활비 명목으로 3억원가량 쓰고 명절에는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챙겼다. 대형 TV 등 고급 가전제품, 골프채 등 모델명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 받아내거나, 식당 및 유흥주점에서 각종 향응을 받기도 했다. 직원들이 2011년부터 현금으로 받은 뇌물까지 합치면 6억 3000만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남씨를 통하지 않고는 법원 전산화 사업을 수주할 수 없다고 알려지면서 전산장비 납품업체들이 남씨가 입찰에 나설 때 들러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 관계자 9명에 대해서도 입찰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입찰 비리가 10년 이상 이어져 온 배경에는 소수의 법원행정처 직원들이 폐쇄적으로 입찰을 담당하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달청이 입찰 업체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하는 다른 국가 기관과 달리, 법원 전산화 사업은 발주 제안부터 평가까지 모두 법원행정처가 관장하면서 ‘검은 커넥션’의 싹을 틔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달청은 창구 역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1월 초 입찰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내부 감사를 벌여 현직 직원 3명을 직위 해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건보공단 “납세자연맹 연봉탐색기로 연봉 순위 확인 못해”

    건보공단 “납세자연맹 연봉탐색기로 연봉 순위 확인 못해”

    납세자연맹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근로자 1115만명의 소득자료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연봉탐색기 2019’로 자신의 연봉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건강보험당국이 반박에 나섰다. 건강보험공단은 14일 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을 통해 납세자연맹 측이 주장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납세자연맹은 “연봉탐색기가 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실제 데이털르 근거로 2016년 1년간 한 직장에서 일하며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자격을 유지한 근로자 기준의 연봉 순위를 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무엇보다 ‘연봉탐색기’의 토대가 되는 근로자의 소득자료를 납세자연맹에 제공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다만 국회법(제128조)에 따라 모 국회의원실에서 요구한 ‘2016년 한해 동안 자격 변동이 없는 직장 가입자 100분위’ 자료를 제출했는데, 이 자료로는 일반 근로자의 연봉 순위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제출 자료는 2016년 직장 가입자 1633만명 중 1년간 자격 변동이 없는 직장 가입자 1115만명의 자료로, 해당 연도 중 자격 취득 및 상실자 518만명은 빠져 있어 부정확하다고 건보공단은 반박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가 전혀 없을 뿐더러, 상위 1%에서 상위 100%까지 100분위별로 나눠서 분위별 인원과 총 급여, 보험료 납부액 등의 항목에 걸쳐 통계만 나와 있을 뿐이라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특히 해당 자료에는 개인사업장 대표자 76만명도 포함돼 있기에 일반 근로자의 연봉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건보공단은 밝혔다. 건보공단은 “이런 자료를 근거로 근로자 연봉 순위를 확인한다는 것은 국민에게 잘못된 판단과 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납세자연맹은 지난 11일브터 서비스를 시작한 연봉탐색기는 등장하자마자 이틀새 100만명 이상이 접속해 화제를 모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발전소 하청 노동자들, “원하청 시스템 개선돼야 ‘김용균들’ 사라질 것”

    발전소 하청 노동자들, “원하청 시스템 개선돼야 ‘김용균들’ 사라질 것”

    지난달 27일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김용균법’이라 불린다. 같은 달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당시 24세)씨가 혼자 점검 업무를 하다 컨베이에 벨트에 끼어 숨진 이후 위험의 외주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이면서 법안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김용균법만으로는 발전소의 김용균들을 지키지 못한다”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용균씨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째 되는 11일 서울신문은 충남 당진과 보령, 울산, 전남 여수, 강원도 동해,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에서 연료 석탄운송 및 정비업무를 하는 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 6명에게 무엇이 바뀌었고 어떤 점이 변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노동자들은 우선 “업무환경과 급여수준 등 모든 것에 대해 걱정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며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하면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동자 6명은 지난해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발전소 노동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전문가 지적에 동의했다. 김용균법은 도금이나 수은·납·카드뮴 사용 작업에 대한 사내도급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A씨는 “뭐가 통과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사고가 난 곳은 발전소인데 발전소가 제외됐다”고 말했다.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B씨는 “발전소 용역직원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발전소 위험의 외주화는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2인 1조 근무가 시행되고 있지만 인력충원은 없다고 밝혔다.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C씨는 “2인 1조로 근무하니까 현장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D씨도 “사각지대에 있는 설비를 점검할 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 없이 2인 1조를 시행하다 보니 업무량이 증가했다”며 “빠른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10㎞를 2명이 점검할 때 각각 5㎞씩 나눠 했다면, 지금은 2인 1조로 10㎞를 한다는 것이다.발전 5사는 최근 연료환경 분야의 정규직화 논의를 위한 통합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발전소별로 각각 노사전협의체가 구성돼 정규직화 논의는 1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D씨는 “노동자들이 그동안 줄곧 요구해왔던 것이다”며 반겼다. C씨는 “개별 협의체보다 진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면서도 “정부부처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A씨는 “지금까지 성과없이 개별 협의체를 진행해온 것을 보면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E씨도 “기대감은 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닐지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통합협의체만 만들어지고 정규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 6명 중의 4명은 원하청 시스템을 개선해야 “1년 뒤에 우리 사회의 김용균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C씨는 “2인 1조 근무로 위험성이 조금은 줄어들겠지만, 원청과 하청으로 나누어진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우리 사회의 김용균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동발전소에서 일하는 F씨는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는 됐지만 발전사의 움직임은 별다른 게 없다”고 비판했다. F씨는 이어 “발전소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원청 소속이 된다면 김용균들이 없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故 김용균씨 동료들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조명이 밝아졌을 뿐”

    故 김용균씨 동료들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조명이 밝아졌을 뿐”

    “위험은 그대로… 쉬는 날 집회 참석” 2인 1조 근무 노동 강도 오히려 세져 정규직화·사고 진상 규명 진척 없어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씨가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발전소 작업장에는 2인 1조 근무제가 시행됐고,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일명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김용균씨와 같은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작업 환경은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는 30대 비정규직 노동자 A씨는 10일 “작업 조명이 약간 밝아졌고, 느슨했던 풀코드(사고가 나면 라인을 멈추는 장치)가 정비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날에도 다른 곳에서 컨베이어벨트에 쌓인 석탄가루를 치우는 작업(낙탄 처리)을 했다. 김용균씨가 했던 일과 같은 작업이다. 이틀이 지나서야 보도를 통해 사고 소식을 알게 된 A씨는 “올게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무사했던 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고 이후 쉬는 날에는 집회에도 참석했다. A씨는 “가장 힘들 용균씨 어머니가 앞장서 주셔서 늘 감사했다”면서도 “구호를 외치면서도 과연 바뀔까라는 의구심이 더 컸다”고 전했다. 한전 산하 발전 5개사는 현재 2인 1조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 강도가 오히려 세졌다. 또 낙탄을 줄이는 등 작업위험성을 낮출 근본적인 시설 개선도 감감무소식이다. A씨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2012~20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가운데 97%(337건)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고 당사자였다. A씨는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17일과 일명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한 27일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일했다. 지금보다 작업환경이 개선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A씨는 “(법이 통과됐지만) 발전 정비 업무는 여전히 도급 계약이 가능하다”며 “일하다 다치지 않으면 그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답했다. 김용균법은 도금이나 수은·납·카드뮴 사용 작업에 대한 사내도급만 금지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인 정규직화도 진척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통해 연료환경설비업무의 정규직 전환 관련 발전 5사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발전 5사는 최근 연료환경 분야의 통합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직접고용을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정비 분야는 여전히 노사전문가협의체도 구성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8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특별근로감독을 11일까지 연장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전보건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법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검토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는 “2016년 구의역 사건 당시 서울시와 시민대책위가 함께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행 방안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롤스로이스, 세계서 가장 빠른 전기비행기 개발하는 이유

    [고든 정의 TECH+] 롤스로이스, 세계서 가장 빠른 전기비행기 개발하는 이유

    최근 영국 롤스로이스가 202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비행기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롤스로이스가 웬 전기 비행기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겠지만, 여기에는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롤스로이스는 고급 승용차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자동차 부분은 오래전 분리됐고 현재 주력 사업은 항공기 엔진 부분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부분과 마찬가지로 항공 부분 역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에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롤스로이스 역시 차세대 친환경 항공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가 다른 협력사와 함께 영국 글로스터셔 공항 인근에서 개발 및 제작에 들어간 이 전기 비행기는 전기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인 액셀(Accelerating the Electrification of Flight·ACCEL) 프로그램의 일부로 진행되는 것으로 750kW급 전기 모터와 배터리셀 6000개를 이용해서 최고 시속 480km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는 현재 상용 항공기와 비교해서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2017년 지멘스가 세운 전기 비행기 속도 기록인 시속 338km보다 빠른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롤스로이스와 지멘스가 경쟁 관계 같지만, 사실 롤스로이스, 지멘스, 에어버스 3사는 전기 비행기 상용화를 위해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입니다. 역시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에어버스 E-Fan X가 그 첫 작품으로 롤스로이스는 2MW급 전기 터보팬 엔진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다만 E-Fan X는 4개의 엔진 가운데 한 개만 전기 팬으로 교체한 기술 실증기로 완전한 전기 비행기가 아니라 전기 비행기 개발 플랫폼입니다. 전기 터보팬 기술이 중대형 항공기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좋은지 검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무튼 이런 대형 제조사들이 힘을 합쳐 전기 비행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배경은 전기 자동차와 비슷하게 기술 발전과 환경 규제입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의 급격히 발전하면서 배터리는 나날이 용량은 늘어나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납 배터리가 주종을 이뤘던 시절에는 대중화가 힘들었던 전기 버스나 전기 자동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기 비행기도 꿈이 아닌 시대가 됐습니다. 이에 더해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는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항공기 업계까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항공 부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75%, 산화질소 배출 90%, 소음 공해 6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트 엔진을 개량하고 초경량 소재로 항공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 이외에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유럽 내 여러 기업이 전기 비행기 및 친환경 바이오/합성 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미래 주도권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롤스로이스가 지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에서도 별도의 전기 비행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롤스로이스가 프로펠러기 시절부터 알아주는 비행기 엔진 명가였다는 사실입니다. 수퍼 마린, 스핏파이어 같은 2차 대전 명작 전투기가 롤스로이스 멀린(Merlin) V12 수냉식 엔진을 사용했으며 P-51 머스탱 역시 시원치 않은 성능을 보였던 엔진을 멀린 엔진으로 교체한 이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펠러 전투기로 거듭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 롤스로이스가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최강의 프로펠러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그 차제로 흥미롭습니다. 다만 아무리 배터리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해도 아직은 기존의 화석 연료 대비 상당히 무거운 게 사실입니다. 전기차와 달리 하늘을 날기 위해 가능한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 항공기를 전기 비행기나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로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에어버스 컨소시엄은 20MW급 대형 전기 터보팬을 사용하는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2020년대에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경제성 및 친환경성 모두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전기 비행기가 전기차처럼 시대의 화두가 될 수 있을지 미래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겨울에도 핫 뜨거… 동남아에 꽂힌 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겨울에도 핫 뜨거… 동남아에 꽂힌 맥주

    쌀 섞은 라거 위주서 크래프트 유행 소득 증가·새것 선호… 시장 급성장 소규모 양조 허용 베트남 ‘블루오션’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맘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샌들을 신고 한량처럼 어슬렁 어슬렁 숙소 주변을 걷다가 얼음을 동동 띄운 맥주나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는 상상, 한번쯤은 해보셨을겁니다. 다행히 우린 비행기를 타고 5시간 남짓만 가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곳에 닿을 수 있습니다. 바로 겨울철 휴가지 1순위로 꼽히는 동남아시아입니다. 덥고 습한 동남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맥주입니다. 대표적인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의 맥주 시장 규모만 봐도 이 지역 사람들아 맥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두 국가의 맥주 판매량은 2017년 기준 각각 2080억 리터, 3917억 리터에 달합니다. 특히 태국보다 인구가 더 많은 베트남은 아시아에선 규모가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10위권입니다. 맥주가 ‘국민 술’인 셈이죠. 스타일로 분류할 때 동남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볍고 시원한 맥주는 ‘미국식 부가물 라거’에 속합니다. 맥주에 쌀이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미국식 부가물 라거란, 맥주에 보리가 아닌 쌀, 옥수수 등의 기타 곡물을 첨가해 저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효모로 발효한 맥주를 뜻합니다. 과거 미국에선 맥주 만들기에 적합한 보리 품종인 두줄보리가 귀했습니다. 대신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쌀과 옥수수를 넣어 맥주를 만든데서 유래한 스타일이죠. 옥수수가 흔한 멕시코에선 부가물 라거 맥주를 만들 때 주로 옥수수를 사용하고 쌀이 풍부한 태국과 베트남 등의 라거는 양조 시 쌀을 애용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맥주에 이 ‘부가물’들이 들어가면 진한 맥아의 맛이 묽어지고 마실 때 입안에 느껴지는 무게감도 가벼워지는 효과가 납니다. 물론 ‘기타 곡물을 넣은 맥주는 진정한 맥주가 아니다’, ‘유럽식 보리 100% 맥주만이 오리지널이다’라고 주장하는 ‘맥주 덕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1년 내내 여름인 지역에서 마시기에 이 부가물 라거는 최적의 맥주 스타일인 셈입니다. 얼음 타서 마시는 ‘부가물 라거’가 오랫동안 지배해 온 이 지역에서도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동남아 시장을 피해갈 순 없었기 때문인데요. 5~6년 전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 이오륜 선임연구원은 “새로운 맥주에 대한 욕구가 소득 증가와 맞물려 동남아의 프리미엄 수입 맥주 및 크래프트 시장을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찾은 태국 방콕 수쿰빗 지역의 한 크래프트 맥주 펍은 평일 저녁인데도 늦게까지 현지인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이 펍을 운영하는 한국인 안태영(34)씨는 “태국인 평균 임금을 생각하면 한 잔에 6000원이 넘는 크래프트 맥주는 매우 비싼 술이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방콕 시내에만 3호점을 준비 중”이라고 하더군요. 맥주 맛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IPA에 커피를 넣은 신선한 시도도 인상적이었고요. 더운 지역이다 보니 크래프트 맥주들도 전반적으로 가벼운 보디감을 가져 마시기도 편하더군요. 놀라운 점은 소규모 양조장이 맥주를 제조해 판매를 할 수 없게 돼 있는 정부의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태국인들이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태국 맥주 시장은 2개의 거대 맥주 회사가 시장을 93% 이상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구조인데요. ‘싱하’를 제조하는 ‘분 라드’ 양조장 규모가 가장 크고 ‘창’ 맥주로 유명한 ‘타이 비버리지 PCL’이 그다음입니다.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을 허락하지 않았던 2014년 4월 이전의 한국 맥주 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수요를 법이 가로막는 현실을 태국의 ‘맥덕’들은 인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양조장을 지어 맥주를 만들고, 자국으로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타파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관계자들은 “소규모 양조 면허에 대한 빗장이 풀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고 하네요. 소규모 양조가 가능한 베트남에서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호찌민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양조장과 펍이 성업 중인데요. 초창기인 지금은 외국인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국내 맥주 업계 관계자들은 “머지않아 베트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싸고, 부동산 등 양조장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국내 관계자는 “이미 블루오션 단계를 넘어선 국내 크래프트 맥주 회사들 사이에선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맥주 비즈니스를 할 때 베트남이 가장 적합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국민 혈중 납·수은·카드뮴 농도 낮아졌다

    국민 혈중 납·수은·카드뮴 농도 낮아졌다

    2014년에 비해 국민들의 혈중 납, 수은, 카드뮴 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민들의 몸속 환경유해물질 노출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제3기(2015~2017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성인의 혈중 납 농도는 1.77㎍/㎗, 수은 3.08㎍/ℓ로 ‘제2기 조사’(2012~2014년, 납 1.94㎍/㎗·수은 2.75㎍/ℓ) 때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도 0.38㎍/ℓ였던 2기 조사 때보다 소폭 낮아진 0.36㎍/ℓ를 기록했다. 또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의 소변 농도도 23.7㎍/ℓ로 제2기 결과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제3기 기초조사는 성인으로 한정했던 제1·2기 조사와 달리 조사 대상 범위를 3세 이상 어린이와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3세 이상 미취학 아동 571명과 초등생 887명, 중고생 922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혈중 납·수은 농도가 청소년에 비해 약 두 배 높게 나타났다. 성인의 소변 카드뮴 농도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학원은 이런 결과가 중금속이 신체에서 배출되지 않고 나이가 들면서 쌓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과학원이 전국 233개 지역(읍·면·동)과 183개의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6167명의 국민들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26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한 결과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중국 대북 무역 작년 비교 반토막난 이유

    중국 대북 무역 작년 비교 반토막난 이유

    올 1~11월 중국의 대북 무역 규모가 양국 관계 개선에도 전년보다 52.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이 1억 9175만 달러(약 2157억원)로 전년보다 88.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으로의 수출 감소 폭도 33%로 2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지난달 중국의 수입 규모는 2억 4745만 달러로 10월의 2억 4544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고 대북 수출은 2억 2770만 달러로 전달의 2억 2745만 달러보다 약간 늘었다. 지난해 11월 북·중 무역 규모는 3억 8800만 달러였다.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중국을 세 번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교역 규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걸 드러낸다. 중국은 2016년 북한 무역 규모의 90%를 차지했지만 이후 점점 교역을 단절했다. 지난해 중국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돌입했으며 작년 9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가 통과되자 중국은 북한산 철광석, 석탄, 납 등의 수입도 중단했다. 이어 모든 북한 소유의 회사 및 합작 회사의 중국 내 영업도 금지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여객기에 필요한 양을 제외한 원유 수출도 끊었다. 베이징 소식통은 24일 “중국은 큰 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북한 대외무역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철광석, 석탄, 임가공품의 교역이 모조리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양국관계 회복 이후 하루 2000여명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폭 늘어난 중국 관광객의 북한 방문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은 아직까지 비핵화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북·미협상에서 제재 완화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았다”며 “북한은 단 한 개의 핵무기도 포기하지 않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약속한 것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달 6~8일 베트남, 시리아를 거쳐 사흘간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에 이어 시 주석과도 면담을 가졌다. 리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하고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도 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왕 부장은 지난 11일 중국외교 세미나에 참석해 “올해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됐다”며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한반도 핵 문제의 교착상태를 타개했고 남북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나 남북 관계를 해빙시켰는데 이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인중이(殷仲義) 중국하이난개혁개방발전연구원장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 과정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중·한·일과 경제협력을 심화시켜 궤도로 복귀하고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러시아 극동지역의 개발을 결합하면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지정학적 장애는 지정학적 동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피겨 왕자’ 납시오… 목동은 벌써 설레요

    ‘피겨 왕자’ 납시오… 목동은 벌써 설레요

    남녀 싱글 상위 3명씩 4대륙 선수권行 차준환, 시즌 새 프로그램 국내 첫 공개 “부츠 안 좋지만 테이핑하며 버틸 것” 임은수·김예림 등 기대… 최다빈은 불참‘한국 남자 피겨의 선구자’ 차준환(17)의 무대를 보려면 이번 주말 목동으로 가면 된다. 차준환은 21~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올 시즌 해외에서 열린 5개 대회에 출전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16일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서울시 예선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 예선에서는 프리스케이팅만 뛰었기 때문에 국내 팬들 앞에서 쇼트·프리 프로그램을 제대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올 시즌 처음이다. 2018~19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차준환을 보기 위해 수많은 국내 피겨팬들이 몰려들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이 남녀 싱글 3장씩 걸려 있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최고점(총점 263.49점)을 기록한 차준환이 한 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차준환은 고득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4회전 점프를 올 시즌 프로그램에서 총 3개(쇼트1+프리2) 구사하고 있어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 김진서(22)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에 나오는 남자 선수 중 차준환만 ISU 공인 최고 점수가 200점을 웃돈다. 한편 차준환의 부츠는 발목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랑프리 3차 대회 이후 교체했지만 금세 뒤틀려졌다. 딱 맞는 부츠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바꾸기도 조심스럽다. 차준환은 “일단 기존 부츠에 테이핑을 하는 방식으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남은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려면 부츠 문제를 재빨리 해결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여자 싱글에서는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임은수(15)와 주니어 그랑프리 3·5차 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따낸 김예림(15)이 기대를 받고 있다. 임은수·김예림과 함께 ‘김연아 키즈’ 트로이카를 형성 중인 유영(14)은 높은 성적을 따내더라도 4대륙 선수권대회에는 나설 수 없다.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15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8) 이후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7위에 올랐던 최다빈(18)은 발에 안 맞는 부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맏언니’ 박소연(21)의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기에 남은 티켓 한 장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물렀거라 월가의 상징 황소야, 겁 없는 소녀 납신다

    물렀거라 월가의 상징 황소야, 겁 없는 소녀 납신다

    자, 겁 없는 소녀 납신다. 물렀거라.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앞 저유명한 월스트리트 황소상 앞으로 옮겨와 제막된 청동상입니다. 황소를 노려보며 두 팔을 허리춤에 댄 채 버티고 선 모습이 당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키가 1.2m 밖에 되지 않지만 커다란 몸집의 황소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지난해 3월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황소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세워졌습니다. 금융기관 임원진 가운데 여성이 부족한 현실을 꼬집고 각성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워낙 인기를 끌었죠. NYSE를 찾는 이들이나 월가를 찾는 이들이 소녀와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와 안전 문제가 우려될 정도가 됐답니다.스테이트(주) 스트리트 글로벌 자문회의(SSGA)는 지난해 조각가 크리스텐 비스발로 하여금 이 작품을 만들게 하면서 이 소녀가 미래를 상징한다고 주장해왔지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최근 SSGA는 되레 여성들에게 낮은 임금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캐롤린 맬로니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제막식 도중 “그녀는 많고도 많은 주장과 통계들에 담긴 뜻을 단 하나의 이미지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첫 여성 부회장으로 임명된 스테이시 커닝엄의 뒤를 이은 베티 류 NYSE 부회장은 “우리 딸과 어머니, 여조카들을 보는 것과 같다”고 단언한 뒤 “그녀는 여성의 잠재력과 진보성, 희망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앞서 평등을 위해 싸웠던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고 말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텅 빈 홍탁집 찾은 백종원 ‘무슨 일?’

    ‘백종원의 골목식당’ 텅 빈 홍탁집 찾은 백종원 ‘무슨 일?’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이 가게를 비운 모습이 포착됐다. 3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포방터시장 홍탁집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백종원이 포방터시장 홍탁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홍탁집에는 어머니도 아들도 없었다. 작가의 전화에도 응답이 없었다. 이후 홍탁집 아들은 작가에게 “아파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 핑계로 들을 순 있겠지만 이불이 젖을 정도로 지금 식은땀이 납니다. 오늘은 누워있을게요 죄송해요”라는 문자를 보내 왔다. 이후 작가는 홍탁집 어머니와 전화를 하게 됐다.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이유를 묻자 어머니는 “아들이 너무 아파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어 “아드님이 (솔루션을) 하실 의향은 있으신 거죠? 제가 마음을 모르겠어서...”라고 말했다. 작가의 말에 어머니는 어렵게 “네”라고 답했다. 이어 텅 빈 홍탁집에 서 있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기면서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UNIST 연구진, 납 없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연과학부 권태혁 교수팀이 ‘납 없는 페로브스카이트’를 태양전지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권 교수팀에 따르면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는 ‘납 페로브스카이트’는 값싸고 광전효율도 높지만, 납 중독과 대기 중 불안정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다. 이에 납 없는 페로브스카이트가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효율이 낮아 활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권 교수팀은 납(Pb) 대신 주석(Sn)을 쓰는 무납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유기염료 감응형 태양전지에서 전하를 전달하는 역할로 활용해 효율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무납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에서 전하 전달이 ‘표면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무납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유기염료 감응형 태양전지의 전하 재생제로 활용해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제작했다. 유기염료 감응형 태양전지는 햇빛을 받아 산화된 유기염료가 전하를 받고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 과정에서 전류가 생성되는 원리다. 전하 재생제는 전하를 전달해 유기염료를 원래대로 재생시키는 물질이다. 연구진이 제작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는 기존 전지보다 전하가 잘 전달돼 전류 발생이 8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납 없는 페로브스카이트가 나아갈 방향 중 하나로 유기염료 감응형 태양전지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제시했다”며 “이번에 밝힌 전하 전달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무납 페로브스카이트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방윤수 교수팀도 공동으로 참여했고, 연구 결과는 재료 화학 분야의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11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납부능력 되면서 4대 보험료 고액 상습 체납 8845명 공개

    공단 “부동산 등 자산 압류·공매 추진” 납부할 능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건강보험을 포함해 4대 사회보험료를 내지 않은 고액 상습 체납자 8845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료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인적 사항을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건보공단은 4대 사회보험료를 통합징수하는 기관이다. 보험별 체납자는 건강보험이 826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민연금 573명, 고용·산재보험 12명이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보험료는 건강보험 1749억원, 국민연금 515억원, 고용·산재보험 207억원 등 2471억원이다. 올해 1월 10일 기준 건보료를 2년 이상 납부하지 않은 1000만원 이상 체납 지역가입자와 사업장, 연금보험료는 2년 이상 5000만원 이상 체납한 사업장, 고용·산재 보험료는 2년 이상 10억원 이상 체납한 사업장이 공개 대상이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의 성명, 상호(법인은 명칭과 대표자 성명), 나이, 주소, 체납액의 종류·납부기한·금액, 체납 요지 등이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 3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1차 보험료 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 예정자 3만 3232명을 가려내고 사전 안내문을 보내 6개월 이상 자진 납부와 소명 기회를 줬다. 강원도에 위치한 A사는 건보료 4억 5618만원을 20년 6개월이나 체납했다. 서울의 B사는 고용·산재 보험료를 23개월간 32억 9900만원 체납해 명단 공개 대상이 됐다. 건보공단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는 체납자는 부동산, 금융자산, 자동차를 압류하고 압류재산에 대한 공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해 종부세 2조 1148억, 1년 새 3000억↑…10년 만에 최고액, 내년엔 더 올라

    올해 종부세 2조 1148억, 1년 새 3000억↑…10년 만에 최고액, 내년엔 더 올라

    올해 국세청이 고지한 종합부동산세가 총 2조 11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종부세를 완화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에서 내년부터 종부세 최고 세율을 현행 2.0%에서 3.2%로 1.2% 포인트 올리고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추가 상향 조정하기로 해 세금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세청은 30일 올해 종부세 납세의무자 46만 6000명에게 총 2조 1148억원의 세금 고지서와 납부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원은 6만 6000명(16.5%), 세액은 2967억원(16.3%) 급증했다. 세액 규모는 2007년(2조 7671억원)과 2008년(2조 328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액이다. 국세청은 올해 종부세 고지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주택과 토지 공시가격 상승 때문”이라면서 “최종 납세 인원과 세금은 고지 및 납부 기간 중에 납세자가 합산배제 신고를 하기 때문에 고지한 것보다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종부세는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 소유한 주택이나 토지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아파트·다가구·단독주택 등 주택은 6억원(1가구 1주택자는 9억원), 나대지·잡종지 등 종합합산토지는 5억원, 상가·사무실의 부속토지 등 별도합산토지는 80억원을 초과할 경우 내야 한다. 납부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다. 가까운 세무서를 찾아도 되고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낼 수도 있다. 가상계좌나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납부할 수 있고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국세청은 종부세가 500만원이 넘는 경우 분할 납부도 받는다. 납세자가 관할 세무서에 분납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세금이 500만~1000만원 이하이면 500만원을 초과한 금액, 1000만원을 넘으면 총 세금의 50% 이하를 내년 2월 15일까지 내면 된다. 국세청은 최근 구조조정, 자금난, 자연재해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를 위해 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전남 보성과 완도, 경남 함양·거제, 경기 연천 등 지난 7~9월 태풍 및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과 전북 군산과 목포, 경남 거제 등 산업·고용위기지역 등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골목식당’ 홍탁집 연락두절 “아파서 못 일어나겠어요” 텅 빈 가게

    ‘골목식당’ 홍탁집 연락두절 “아파서 못 일어나겠어요” 텅 빈 가게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이 연락두절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다음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백종원이 홍탁집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홍탁집에는 아들도 어머니도 없었다.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작가에게 “몸살인 것 같아요. 온몸에 기운이 없고 너무 어지럽네요. 해야되는 거 아는데요 일어나질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작가님 아파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 핑계로 들을 순 있겠지만 이불이 젖을 정도로 지금 식은땀이 납니다. 오늘은 누워있을게요. 죄송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홍탁집 어머니가 작가와의 전화 연결에서 “상훈이가 너무 아파서요”라며 아들이 아프다고 말하는 모습과 텅 빈 홍탁집 주방에 있는 백종원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홍탁집에 대한 솔루션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릉 남대천에 귀한 손님 황새 납시오~

    강릉 남대천에 귀한 손님 황새 납시오~

    20일 오전 강원도 강릉 남대천을 찾은 황새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다리 벤딩에 고유번호 ‘J0136’을 단 이 황새는 2016년 5월 일본에서 태어나 같은 해 7월 방사된 수컷 개체로 확인됐다. 강릉 연합뉴스
  • [박현갑의 틈새보기]잇단 원자력 유관기관장 중도사퇴는 왜?

    [박현갑의 틈새보기]잇단 원자력 유관기관장 중도사퇴는 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재주 원장(61)이 3년 임기 가운데 1년 4개월을 남겨둔 채 물러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상급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하 원장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황순관 원자력연구원 미디어소통팀장은 15일 “어제 사임의사를 밝혔고, 20일 오후 2시에 이임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강정민(53) 원자력안전위원장이 3년 임기 중 2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사임한 바 있다. 원자력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게된 것인지 따져봤다. 올 여름부터 사퇴요구 나와하 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NEA)원자력개발국 국장을 맡는 등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은 원자력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출범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원자력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당시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 폐기물 무단 소각, 핵폐기물 무단방출 등 방폐물 관리부실에 따른 안전불감증 이슈로 신뢰도가 추락하던 중이었다. 하 원장은 취임 전 벌어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조직혁신과 안전강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 2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결과,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연구원의 전면적 쇄신을 위해 하재주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하 원장의 사퇴를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하 원장은 자신의 재임 전 있었던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절취 및 투기 사건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국가행정심판 청구를 했다가 최근 기각 결정을 받았다. 해체 폐기물 무단절취와 부실 관리 등 원자력연구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결국 지난 14일 중도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하 원장 본인의 판단이라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인사권자 입장에서 유감스럽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추진에 미온적이라서 잘렸다? 과학계에서는 그의 사임을 두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에 따른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15일 하 원장의 사임에 대해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기술계에서는 전 정권에서 임명되었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적극적이지 못한 하 원장이 자진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알려져 있었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앞서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는 14일 성명에서 “최근 정부는 명확한 사유나 공식적 의견 표명 없이,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우리 연구원 원장 사퇴를 집요히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점차 현실화 되는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또다시 우리 연구원을 흔들어 국민의 뜻과 목소리를 외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경호 지부장은 “하 원장은 원자력 진흥은 축소하고 안전은 강화하는 등 나름 혁신에 힘써왔다”면서 사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신 의원도 “하 원장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모델을 만들기보다 기존 원자력 운영상 안전기준이나 해체기술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는 등 원자력 연구 방향을 틀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친원전쪽에서는 (하 원장이)방향을 틀어서 가려는 것에 대해 왜 안버티느냐고 했을 것같고, 반대쪽에서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보는 등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끝에 물러나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 원장뿐 아니라 20년이상 근무자 다 잘라야” 하지만 원자력연구원 해체를 주장하는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km연대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경자 위원장은 16일 “지난 5월에 핵폐기물을 불법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리와 납이 아파트나 도로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는데 고물상에 팔아치웠던 것으로 나왔다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가 보기에 사퇴압력 운운은 황당한 것이다. 원장뿐 아니라 최소한 20년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다 잘라내고 원자력연구원을 전면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원전파도, 친원전파도 중도낙마이에앞서 지난달 28일엔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강정민 위원장이 국정감사 하루 전 전격 사퇴해 충격을 던졌다. 차관급인 강 위원장은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태였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친원전파들이 탈원전파를 왕따시켜 내보냈다는게 정설”이라고 귀띔한다. 강 위원장은 탈원전파로서 문 정부의 정책기조를 지키려 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원안위의 모 간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않아 인사조치를 하려는 중,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출장비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 국감에서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여당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재단의 한 고위관계자도 “강 위원장이 오락가락하는 등 대응이 초보적이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문제에 대해 반대토론자로 많이 나셨던 분이다. 원자력위험성을 앞장서서 얘기하니 탈원전파로 알고 있었는데 원안위원장이 되니...조직장악을 못하신 것같다”고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출신으로 하 원장이 친원전파라면, 강 위원장은 탈원전 성향의 학자였다. 과학기술력 저하로 이어져선 안돼 정부는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를 11년만에 복원하며 과학기술 진흥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원자력 유관 연구기관장들의 잇단 중도사태가 신진 과학기술자들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연구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신용현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일괄적으로 공공기관장들의 사표를 받아 선별적으로 처리했고, 이후 박근혜정부 때는 될만한 사람 중에서 낙점했고 나도 그런 경우였다”면서 “전문성이 중요한 과학기술계가 정치적 판단에 좌우돼선 안 된다. 후임 원장 인선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의 김경호 지부장은 “에너지는 안보로 생각해야 한다. 정파간에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시설은 도시계획에도 반영해야 원자력계는 이번 기관장들의 중도사퇴를 계기로 지역주민 참여 등 원자력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도시계획 입안에도 원자력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 원자력연구원은 예전에 산속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이후 주변지역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연료 주식회사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형 아파트단지와 마주하고 있다. 향후에는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핵관련 연구시설에 대해서도 도시계획을 통해 주민들과 일정한 거리 이상 떨어지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연구원 해체를 주장하는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km연대가 주장하는 ‘30km’가 논의의 시작점이 될수 있다. 30km는 핵발전소 주변에 통상적으로 설정되는 비상계획구역 범위로,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사용후핵연료로 재처리실험을 강행할 경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범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30km이내에 있는 지자체는 대전시 전체를 비롯하여, 세종시, 충남 공주시·금산군·논산군, 충북의 청주시·옥천군 등 7개 지자체이며 모두 28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원자력 기술을 통한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미국 유학파인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당시 문교부에 원자력과를 만들고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받아와서 문교부 산하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했는데 이 연구소가 현 원자력연구원의 전신이다. 원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1억 5000만원선이다. 정규직 1400명에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이 된다. 하는 일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이 제일 중요하며, 가동 중인 원자로 안전연구, 영구정지시킨 고리 1호기 해체기술개발, 사용후 핵연료인 고준위 방폐물 처분방식 연구 등이다. 작업복, 실험복, 신발, 장갑, 모자나 박스 등 방사선 작업에 사용되었으나 인체에 해를 기치는 정도가 낮은 이른바 중·저준위 방폐물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나 고준위 폐기물은 처분장소나 처분방식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 원장 외에 역대 원장 중 중도사임한 원장은 2007년 박창규 원장이 유일하다. 박 원장은 실험용 핵물질 분실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했었다. 원자력안전위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방사선 안전규제 전반을 총괄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다. 2011년 설립됐다. 원안위 설립 전에는 과기부 원자력국에서 원자력 진흥과 안전관리 등 규제업무를 동시에 했다. 하지만 선수가 심판직을 함께 하는 것처럼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안전규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전규제 업무를 분리하면서 생겨났다. 강정민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임명됐다. 원자력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지만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지 못하고 연구원과 초빙교수 등을 지내다 미국 환경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사람이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등 탈원전 성향 인사다. 지난달 29일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사임했다. 카이스트 교수 시절인 2015년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연구과제를 위탁받아 연구비 274만원을 받은게 문제였다. 원안위법은 최근 3년 이내 원자력 이용단체로부터 연구개발을 수행한 사람은 위원에서 퇴직하도록 되어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수능 수험표 5만원”… 잘못 팔면 큰일납니다

    “수능 수험표 5만원”… 잘못 팔면 큰일납니다

    미용실 등 할인행사 노린 거래 많아져작년 중고거래 사이트 판매 글 250건 타인 사칭땐 사기죄 등 형사처벌 대상보이스피싱 등 범죄 노출 우려… ‘주의’“수능 수험표 5만원에 팝니다.”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수험표’ 거래가 잇따를 조짐이 보인다. 수험표가 각종 일반음식점이나 미용실, 성형외과 등에서 ‘할인 쿠폰’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험표를 사인 간에 거래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라 할 수 없지만, 타인의 수험표를 이용해 할인을 받거나 경품에 응모하면 사기 혐의로 형사처벌될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가 담긴 수험표를 무심코 넘겼다가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범죄의 타깃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수험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약 250여건 올라왔다. 중고나라 측은 이를 부적절한 게시글로 보고 삭제했다. 2017학년도 수능일인 2016년 11월 17일부터 24일 사이에도 500여건이 적발됐다. 수험표는 1장당 3만~5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나라 측은 “수험표 거래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게시판에서 수험표 판매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만, 단속요원의 눈을 피해 판매 글을 올렸다가 거래되자마자 재빨리 삭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남의 수험표를 산 사람은 가장 먼저 사진 교체 작업부터 한다. 이는 형법상 공문서 위조에 해당한다. 하지만 업체들이 수능을 치른 수험생 공략에만 몰두하다 보니 위·변조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표로 할인 혜택을 노리는 학생들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나 댓글 창에 “수험표로 정신병원 진료비도 할인되나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는 왜 수험표 할인이 안 되는 거죠?” 등과 같은 질문을 벌써부터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시 전형에 합격해 수능을 보지 않는 학생들은 입시생인데도 수능 수험표가 없어 ‘수험생 할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수험표를 남에게 팔았다가 자칫 보이스피싱 범죄에 꼼짝없이 당할 수도 있다”면서 “취업·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연락처를 올리는 것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트렌드 알려주는 책이 요새 트렌드… ‘옥석’ 잘 가려야 해요

    “요새 책 트렌드는 뭐야?” 신간 서적을 매주 받아 보는 ‘책골남’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정답을 잘 아는 질문이니 답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개월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띄게 들어오는 책 종류를 말해 주면 되니까요. 요새 책 트렌드는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난 2주 동안 7종이나 들어왔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 ‘2019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 ‘2019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라이프 트렌드 2019’(부키), ‘디지털 트렌드 2019’(책들의정원), ‘2019 ICT 트렌드’(한스미디어), ‘미세유행 2019’(정한책방). 책 제목은 약속이나 한 듯 ‘2019’와 ‘트렌드’입니다. 이런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합니다. ‘내년에는 이런 게 유행하니, 알고는 있어라.’ 아마 이 정도일 겁니다. 책골남은 사실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복잡한 우리 사회를 몇 개의 키워드로 요약해 알려주니까요. 바쁜 데다가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모든 분야에 일일이 관심을 두긴 어렵습니다. 가끔은 좀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몇 개의 굵직한 키워드로 마치 세상을 이해한 듯한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러나 씁쓸한 마음을 지우긴 어렵습니다. 키워드 앞글자를 억지로 짜맞춰 단어를 만들어내는 조잡한 행태가 거슬립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들고 나온 짜깁기성 함량 미달 책도 많습니다. 여러 명의 저자가 나눠 쓰느라 일관성이 틀어지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무엇보다 자기반성이 없습니다. 지난해에 자신들이 내놨던 트렌드가 올해 맞았는지 틀렸는지 따지지 않습니다. ‘신문에 나오니까, 설문을 해보니까 이렇더라’며 던져놓고 그만입니다. 게다가 책에서 ‘돈 냄새’가 너무 납니다. 트렌드 알려주는 책이 뜨니 우후죽순 마구 편승하는 모습은 꼴불견입니다. 서점에서 목차만 훑어봐도 되지 않을까, 차라리 평소에 신문을 좀더 잘 챙겨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j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이 세상 뉘라서 내 마음을 알아주리.” <추야우중 中 1, 2수, 최치원, 857~?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孤雲寺)는 특이하게도 신라 시대의 석학, 최치원의 자(字)인 ‘고운(孤雲)’을 따라 절 이름을 지은 곳이다. 최치원은 어느 국가, 어느 시대나 으레 있어왔던 불우했던 천재 유형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신라 말엽 6두품이라는 신분의 벽, 혼탁한 시대와의 불화로 인해 그도 스스로 세상과 절연하였다. 857년, 신라 사량부(沙梁部)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난 최치원은 당시 6두품들이 그러하듯 12세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상투를 매어 달고 가시로 살을 찌르며 남이 백을 하는 동안 천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불과 6년 만에 당나라 빈공과에 급제를 한다. 출셋길이 보장된 듯하였다. 기회마저 온다. 당나라 말기인 875년, 소금장수 황소(黃巢)가 일으킨 난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쓰고 문재(文才)를 날린다. 최치원은 당나라 정5품 이상의 신하만 지닐 수 있는 붉은 비단주머니인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는다. 그리고 그 주머니를 쥐고 꿈에도 그리워하던 고향, 신라로 돌아온다. “6두품은 집의 길이와 너비는 21자를 넘지 못한다. 금ㆍ은ㆍ놋쇠ㆍ백랍(납과 주석의 합금)ㆍ오색의 단청으로 집을 장식하지 못하고, 비단 보료의 사용도 금한다. 문은 겹문과 사방문을 설치하지 못하고, 마구간은 말 다섯 마리를 넘지 못한다” 최치원의 나이 만 28세. 885년 당황제의 국서를 가지고 신라로 귀환한 그는 결국 6두품이었다. 서라벌에서 당나라로 가는 문서를 작성하는 한림학사를 시작으로 외직(外職)인 태산군(정읍), 부성군(서산) 태수를 거쳐 6두품의 한계인 아찬(阿飡)까지 관등을 단다. 하지만 더 이상은 나아가지 못했고 진성여왕에게 올린 개혁안 ‘시무 10조’는 성골과 진골의 비아냥만 얻게 된다. 결국 지리산으로, 가야산으로 떠돌던 그는 흔적도 없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질 뿐이다. 바로 이러한 최치원의 열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장소가 고운사다. 원래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사(高雲寺)였으나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자인 고운(孤雲)을 빌어 현재의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최치원의 설화 이외에 고운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예로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 명부전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는 설화가 전해질 정도로 죽은 이를 모시는 법당인 고운사의 명부전은 이름나있다. 이외에 고운사에는 영조의 어첩을 보관하고 있는 ‘연수전’을 비롯하여 극락대전, 대웅전 등 천년고찰로서의 위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현재는 조계종 제 16교구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사시사철 느낄 수 있다. 또한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자들의 다소곳하고 정감 넘치는 고운사만의 분위기를 항상 느낄 수 있다. 늦가을 심란한 마음이 든다면, 최치원의 맘을 비우게 했던 가운루에서 다시금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고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의성 지역을 가 본다면. 최치원의 흔적을 찾아가려면 2. 누구와 함께? - 민가와 떨어진 고즈넉한 절집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오붓하게. 3. 가는 방법은?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구계리116) / 의성이나 단촌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낫다. 버스시간표는 홈페이지 참조.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고 그윽하다. 특히 가을날의 맑은 풍광은 천년사찰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위치상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명부전, 삼층석탑, 연수전, 가운루, 호랑이그림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백종원 3대 천왕 마늘통닭 ‘주영자마늘닭(구. 삼미통닭)’, 숯불갈비 ‘남선옥’, ‘의성마늘한우프라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gounsa.ne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조문국박물관, 산운마을, 빙계계곡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고운사는 최치원의 정신적인 흔적이 짙게 남은 곳이다. 고운사에서 마음을 비웠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조용한 산사(山寺)의 깊은 정취가 물씬 넘쳐나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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