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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납품단가 연동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법무법인 더킴 고문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납품단가 연동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법무법인 더킴 고문

    납품단가 연동제 관련 대ㆍ중소기업상생법이 지난해 12월, 하도급법이 올해 7월 개정됐다. 다음달 4일부터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납품단가 연동제 자율협약식을 체결한 뒤로 기업들이 ‘동행기업’이란 이름으로 자발적으로 준비해 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1월까지는 392개사가 참여했으나 6월에는 852개사로 늘어났고, 하도급법 시행 이후엔 무려 4208개사(9월 8일 현재)가 동행기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연동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의 이해와 원활한 계약 체결을 돕기 위해 표준화된 연동계약서가 배포됐다. 지난해 5월 한 일간지에 ‘“납품단가 제값 주기, 상생의 첫걸음’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납품단가 제값 주기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자율적으로 안착되지 못하면 법제화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내지 우려도 표했는데 현실이 돼 묘한 감정이 든다. 이왕 법제화됐으니 부작용 없이 잘 안착됐으면 좋겠다. 납품단가 연동제의 취지가 ‘제값 주고 제값 받기’인 만큼 대중소기업 관계의 핵심은 상생이 돼야 한다.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중요한 건 다 안다. 대기업이 비용을 줄여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납품 중소기업의 비용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려는 유혹이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개별 기업 간 경쟁보다는 대기업과 협력업체로 구성된 생태계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경쟁의 사활을 좌우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이 꼭 필요한 이유다.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없이는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존립이 위태롭게 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비용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아 협력의 한 축인 중소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대기업도 어렵게 된다. 가치사슬의 한 축이 무너지면 시장 생태계 자체가 붕괴되는 것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똑똑히 목격한 바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시장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초원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정글로 변한다. 대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꼭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중소기업의 예기치 못한 비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해 주는 것이다. 납품단가 연동제를 법제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 가지 예외를 뒀다. 계약금액이 1억원 이하인 소액계약, 계약 기간이 90일 이내인 단기계약, 원사업자가 소기업인 경우, 원사업자와 수급 사업자가 납품대금을 연동하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다. 납품단가 연동제의 목적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인 만큼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는 없어야 한다. 법 적용을 우회하기 위해 계약금액을 1억원 이하로 쪼개거나 계약 기간을 90일 이내로 줄이지 말아야 한다.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납품대금을 연동하지 않기로 합의해서도 안 된다. 조정 요청이 들어오면 성실하게 임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소기업들도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 원가 정보와 관련된 증빙 자료는 잘 보관해야 한다. 납품단가 조정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청업자가 거부하거나 회피하면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같은 분쟁조정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 “일제 머슴하던 이들이 국군 원조냐”…국방부 겨냥한 광복회장

    “일제 머슴하던 이들이 국군 원조냐”…국방부 겨냥한 광복회장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15일 “광복군의 역사를 뚝 잘라버리고 국군의 원조는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국방부를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한국광복군유족회가 주최한 ‘제83주년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서 축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모체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보고, 거기에 있는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이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립운동 선열들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그들이 주력이 돼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인 한국광복군 창설로 이어졌다”며 “의병,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에서 창설돼 국군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의 언급은 지난 6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라는 질문에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고 답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국방경비사관학교는 1946년 5월 서울 태릉에 설립된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지칭한다. 미 군정은 통역장교와 각군 간부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194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 ‘군사영어학교’를 세웠다가 이듬해 4월 폐교시킨 뒤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창설했다. 당시 만주군과 일본군에서 활동한 장교들이 이 학교로 편입됐다. 이 회장은 육사의 홍범도 장군·이회영 선생 등 독립영웅 5인 흉상 철거·이전 계획과 관련,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요람 육사 교정을 늠름히 지키고 있는 5인의 독립유공자 흉상을 국방부가 합당한 이유 없이 철거를 시도한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며 “우리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이를 항의하고 규탄한다”고 한 바 있다. “수치스럽다”…독립운동가 후손들, 육사 명예졸업증 반납 한편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육군사관학교가 선조들에게 수여한 명예졸업증을 5년 만에 반납했다.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이전하기로 한 데 대해 항의하는 뜻에서다. 이들은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사 정문 앞에서 “육사는 조국을 되찾고 겨레를 살리기 위해 몸과 생명을 바쳤던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투사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기에 수치스러운 명예졸업증을 되돌려준다”고 밝히고 바닥에 명예졸업증을 내려놨다. 이날 육사 앞에는 지청천 장군 외손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 윤기섭 선생 외손 정철승 변호사 겸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조직위원장, 이상룡 선생 증손 이항증 광복회 이사를 비롯해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 전 독립기념관장은 “육사의 이번 처사는 대한민국 헌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자 육사의 역사에서 독립운동을 지워버리겠다는 단절 선언”이라며 “이 졸업 증서도 의미가 없게 됐다. 휴지 조각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명예졸업증을 받은 2018년만 하더라도 ‘잘못된 역사가 바로잡히는구나’ 싶어 굉장히 뿌듯했는데 5년 만에 뒤집히는 걸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의 삶이 이렇게 모욕이 대상이 돼도 되나 싶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아주 끝없는 모멸감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정 변호사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우셨던 독립운동가분들이 일제강점기 때보다 더 험한 모욕을 당하고 계시는 것이 가슴 아프고 견딜 수 없었다”며 명예졸업증을 반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왜적 일본에 굴욕해 동족을 살상한 백선엽 장군의 동상까지 세우자고 했던 육사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다”며 “독립운동가인 우리 조상들께서 ‘너희들은 그럴 자격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사는 2018년 3월6일 육사 졸업생의 소위 임관식에서 이들 3명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17명의 후손을 초청해 명예졸업증을 수여했다.
  •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풀꽃 시인’ 나태주의 ‘위로와 응원’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풀꽃 시인’ 나태주의 ‘위로와 응원’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내 시가 조그만 위로와 축복, 기도와 응원, 동행이 된 것 같습니다.” ‘풀꽃시인’이라는 애칭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나태주(78) 시인은 지난 8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열린 문학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포레스트 리솜 투숙객과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문학콘서트에서 일상에 스며든 시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나태주 시인의 친필 사인과 친필 시가 들어간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현장에서 나눠주고 함께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나태주 시인은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시작으로 ‘막동리 소묘’,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눈물난다’, ‘산촌엽서’,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눈부신 속살’ 등 시집과 ‘대숲에 어리는 별빛’ 등 산문집 등 150여권을 출간했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30년 넘게 문화계 인사들을 인터뷰한 서동철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지난 7~8월에 젊은 친구들이 말하는 ‘번아웃’(burnout·과도한 활동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이 와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목소리가 쉬고, 다리가 풀리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독자들이 두렵고 그래서 두 달 정도 쉬었어요. 그동안에는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거리와 주제, 대상, 강연료도 안 묻고 시간만 나면 어디든 갔어요. 1년에 200번 정도 강연을 하다 보니 너무 힘이 들었어요. ➜ 10여년 전에도 많이 아프셨는데요. - 16~17년 전인데 벌써 그렇게 됐어요. 당시에 아프고 난 뒤에 제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옛날에 들은 얘기인데 ‘젊어서 살아난다는 보장만 있다면 죽을 병에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실감납니다. ➜ 요즘 시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 아프기 전에는 제가 시집이 안 팔리는 사람이었어요. 아픈 뒤로 시집이 많이 팔리 것 같아요. 하늘이 나를 안 죽고 살게 한 ‘천명’(天命)이 있었어요. 운이 좀 따른 거예요. 운이라는 것이 ‘세상의 부름’, ‘세상의 필요성’이예요. 본래는 졸렬하고, 그냥 시골 시고, 쉽고, 간결하고. 뭐 그냥 별로 특징이 없는 그런 시인데 이제 이 시대 사람들이 공감하는 필요한 시가 됐어요. 운때가 맞았죠.  ➜ 아프시고 난 뒤에 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 시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지만 아프고 난 뒤에 조금 변화가 있었죠. 아프기 전에는 ‘내 얘기’를 주로 썼고요. 그리고 내 입장에서 썼습니다. 아프고 난 뒤에는 ‘내 얘기’가 ‘네 얘기’ 되도록 썼고, 그리고 ‘네 입장’에서 썼어요. 제가 글 쓰는 사람들한테 얘기를 해요. 자기 푸념만 하지 마라. 다른 사람 얘기도 들어줘라. 지금 이 세상 우리 삶이 지금 각박하고 힘들고 온갖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나만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만 모든 걸 그냥 결단하니까 이렇지 않나. 그러지 말고 네 입장도 내가 생각을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공자님 말씀하신 것 중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 있어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너가 하기 싫은 일 시키지 말고 너도 하기 좋은 일을 하라 그말입니다. 그러니까 ‘나’하고 그 다음에 ‘너’거든요. 그래서 나와 너의 관계인데 아프고 나서 ‘너’를 더 많이 참작하고 생각하는 그런 시를 썼더니 여지 없이 독자들이 선택해 주셨어요. 바로 그겁니다. ➜ 몇 년 전에 공주 풀꽃문학관에서 인사드렸는데.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그게 공주시 재산인데 우리가 빌려 쓰는 겁니다. 3~4년마다 한 번씩 계약을 해서 응모를 해서 빌렸어요. 운영위원회에서 그걸 빌려 쓰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 지속 가능합니다. 모든 문화, 경제, 사회 현상 이런 것들이 지속 가능해야 됩니다. 그러려면 너무 많이 키우지 말고, 너무 빨리 가지 말고, 혼자 가지 말고 그래서 속도를 맞추고 범위 규모를 맞추고 그리고 파트너를 잘 해서 서로 ‘이인삼각’(二人三脚·두 사람이 발목을 묶고 함께 뛰는 경기)처럼 발을 맞추면서 가야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 풀꽃문학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보기 좋았어요. - 지금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돈 많고, 잘 살고, 그리고 배부르고 그리고 춥지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였는데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뒤에는 질을 따져서 ‘웰빙’(well-being), 그러다가 ‘케어’(care)를 이야기하다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나와서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강연 때문에 포레스트 리솜도 처음왔는데 와서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리조트가 자체가 사람들에게 안식과 휴양, 어떤 에너지를 주잖아요. 이게 이 시대에 맞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제 시도 보잘것없고, 풀꽃문학관도 작고 구석진 곳에 있지만 거기에서 사람들이 얻는 것이 있다면 옵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 그리고 빨리 가는 시대에 천천히 가는 시대. 어떤 그런 발걸음, 그래서 10분이든 5분이든 머물다 가더라도 옛스러운 것, 오래된 것, 천천히 가는 것 등 아날로그 이런 걸 좀 맛보고 가라 그런 것이 우리 문학관의 콘셉트입니다. ➜ 서울에 일이 많으신데 혹시 서울에 거주하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 없어요. 하늘을 바꿀 수 없잖아요. 땅도 안 바꾸고, 늙은 아내도 안 바꾸고, 자식도 안 바꾸고, 시 쓰는 것도 안 바꾸고, 사는 공주도 안 바꾸고,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바꾸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으면 중요한 것은 ‘유지’예요. 유지한다. 허물어 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공주에서 몇 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셨는데 제자들이 많으시겠네요. - 교사 생활은 얼마 안 했어요. 43년 중에서 20여년, 그리고 남은 20여년을 교장과 교감을 오래 했습니다. (제자가 많은 것은) 큰 의미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은 많죠.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데 공주 사람들은 아니고 외지에서 온 사람이에요. 공주 사람들은 맨날 보는 사람들인데요. ➜ 풀꽃문학관 인근 제민천 일대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는데요. - 문화의 거리가 됐어요. 원래는 제민천이 냄새나고 쓰레기만 있던 건천이었거든요. 그런데 폐수를 막고, 청계천처럼 물을 흐르게 했어요. 물이 흘러가니까 물고기가 오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빨리 좋아지고 많이 변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실 때 쓴 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본래가 신춘문예에서는 (당시 당선작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 제가 쓴 ‘대숲 아래서’와 같은 시는 뽑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박목월(1916~1978) 선생님이 당시 시인협회 회장이셨어요. 제 시를 같이 뽑으신 박남수(1918~1994) 선생님이 부회장이셨어요. 그런데 두 분이 이번에는 좀 약간 별종의 시를 뽑자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냥 전통적으로 쓴 시고, 그냥 낡은 시지만 뭔가 반성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맑고 깨끗하고 간결한 시를 뽑자. 그래서 제 시가 뽑힌 걸로 기억합니다. 박목월 선생님이 저한테는 은인이죠. 제가 그때 뽑히지 않았으면 시인이 안 됐고, 그러면 저는 죽었을지도 몰라요. 근데 제가 사람이 된 거는 신춘문예에서 제 시가 뽑힌 거예요. 그 시 중에 지금도 이제 글 제목으로 해서 하나 쓰고 싶은 게 뭐냐면 ‘쓰러져 울었다’는 문장입니다.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이게 ‘대숲 아래서’(대숲 아래서 3번째 연) ➜ ‘대숲 아래서’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셨어요. - 아니요. 그냥 했어요. 마음속으로는 만약에 신춘문예에 당선된다면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때 죽을 뻔했거든요. 그때도 죽을 고비가 두세 번 있었는데 여자한테 버림을 받아 완전히 폐인이 됐었거든요. 아까도 얘기했지만은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라는 대목은 지금까지도 좀 조금 부끄러운 게 뭐냐 하면 ‘쓰러져 울었다가’ 도대체 내가 감당이 안 되는 것이예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그 대목을 고치고 싶었어요. 근데 1971년 이래 지금까지도 못 고치고 있어요. ➜ ‘어젯밤 꿈속에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의미는 무엇인지요. - 그 문장의 의미를 80세 가까운 이제서야 알았어요. 박목월 선생이 그 시를 뽑은 이유는 ‘쓰러져 울었다’ 때문인 듯 합니다. 내 짐작이에요. 왜냐하면 제게는 도대체가 창피해서 말을 못 할 만한 구절이에요.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 거기까지는 좋은데 뭐 ‘쓰러져 울었다.’ 맨 정신에서 쓰러져 우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도 쓰러져 울었으니까요. (신춘문예용 시구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는 고쳐야지 고쳐야지 마음먹었는데 끝까지 못 고쳤고 지금까지도 못 고치고 있습니다. 박목월 선생님께서는 이 대목에 대해 이렇게 말하셨어요. “지가 어쩔 수 없는 문장이다.” 자기가 이 글을 쓴 이 화자가 어쩔 수 없는 문장이다. 그러니까 지배할 수 없는 그렇게 어떻게 움직일 수 없는 문장이다. 그래서 박목월 선생님이 보시고 ‘손가락’이 갔던 것 같아요. 그 이유를 깨달은 것을 보니 제가 나이 먹기를 잘했다 싶어요.   ➜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고’에 등장하는 그 분은 누구신가요.  - 이게 비밀인데 ‘너’는 나를 버려준 여자도 아니에요. 처음 이야기하는데 그동안은 ‘나를 버려준 여자’라고 얘기했는데 나를 버려준 여자를 만나서 울을 턱이 없어요. ‘너’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같은 학교에 있던 다른 여선생님이 있었어요. 그 여선생님이 (여자에게 버림받은) 나를 좀 안쓰럽게 봐서 버림받은 남자지만 내가 좀 품어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이미 그 때는 나를 버린 여자가 마음속에 가득해서 그 여자한테 어떻게 응답할 수가 없었어요.그래도 그 선생님이 감사해요. 그 꿈에 만난 그 여자는 나를 버린 그 결정적인 그 여자가 아니고 나를 그 안쓰럽게 봐줬던 전혀 인연이 없었던 여선생님입니다. 그냥 알았던 그 여자가 아닐까요. 나를 버린 여자는 홍씨인데 여선생님은 이씨예요. 근데 미안하지만 이씨가 죽었어요. 내가 그걸 받아들여서 같이 살았으면 안 죽었을지 모르겠는데 죽었어요. 이렇게 세월이 오래 갔습니다. 이걸 내가 글을 하나 쓸려고 그래요. ‘쓰러져 울었다’ 제목이. ➜그 대목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 저처럼 박목월 선생님도 아마 공감을 하셨나봐요. 저도 그걸 이제 늙어서 알았어요. 지금도 그 부분을 외우면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부분을 내놨는데, 박목월 선생님이 그 부분을 주목하지 않았을까요. ➜ 선생님을 처음 만났던 20년 전만해도 민주화 운동 이후 참여 문학이 주도하면서상대적으로 서정시를 쓰시는 분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 같아요. - 그럼요. 나는 뭐 변방의 시인이었죠. 변두리의 시인이었고 그런데 이제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내가 지킨 것은 ‘사람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었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한테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내 마음을 꼭 내 언어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해요. 그러니까 내 마음을 ‘깡통 쭈그러 뜨린 것처럼’ 다른 걸로 바꾸거나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완전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이게 제 마음, 제 생각인데 그걸 위해서 이제 제가 50년 이상 시를 썼어요. 그것을 독자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1971년부터 줄기차게 비슷한 얘기를 썼는데 물론 후기에는 ‘나보다도 너에 대한 배려’를 가지고 시를 쓰고 그랬지만은 하여튼 그 근본적인 것은 줄기차게 똑같습니다. 1970년대 독자들은 어떤 이념, 부, 대결 등 이런 것 때문에 ‘마음’에 대해 눈여겨 볼 수 있는 그런 독자들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00년대 전후로 많은 게 무너졌어요. 특히 이념적인 거대 담론이 무너졌거든요. 거대담론이 ‘생활 담론’으로 내려왔어요. 그래서 우리 주변의 문제, 나의 문제, 오늘 하루의 행복과 오늘 하루의 안녕, 오늘 하루의 사랑 이렇게 담론이 바뀌었거든요. 그럴때 거기에 다만 나태주의 시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독자들이 거기에 주목하고 책도 구입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됩니다.  ➜ 다시 문학에서 정서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보시나요. - 그런 변화가 이제 어떻게 보면 문학의 정서 이런 거라고 봐야 되겠죠. 제 생각에는 그때(민주화 운동시기)는 그런 시가 정상이었죠. 지금은 시대를 아우르는 ‘면’이 깨져서 ‘점’이 된 상황입니다. 제가 볼 때는 사회학적으로 철학이나 사회학 이것들이 하나의 어떤 덩어리를 형성했는데 이게 다 깨졌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외롭고, 흔들리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뭐 이러지 않나 싶습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피곤하고 한 독자들이나 우리 대중들에게 뭐가 필요한 가. 위로와 축복. 기도와 응원, 동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럴때는 ‘먼 길’이라는 시처럼 ‘점’으로 깨진 사람들한테 다가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정치인, 예술가, 의사 등 힘 있는 사람이 나서서 나만의 문제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에 나서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져서 내가 더 좋아질 것을 꿈꿔야 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언제 쓰시나요. - 아무 때나 쓰죠. 그런데 저는 주로 움직일 때 시가 많이 옵니다. 그래서 요즘 제 시를 ‘노마드’ 시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KTX를 타고 갈 때나 이런 리조트 공간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보는 대상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시를 써요. 그래서 저는 요즘의 시를 ‘노마드 시’라고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 저는 뭐 할 만큼 다 했어요.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해서 된 적이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그래서 나는 이 세상을 잘 모르고 왔고, 여기도 잘 모르고 왔고, 그렇지만은 좋았고, 여기서도 좋았고 그래서 가장 최선한 답을 그때마다 내려고 노력하면서 그냥 천천히 가다가 끝나면 제 인생이 끝나는 겁니다. ➜ 내년이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입니다.  - 제가 서울신문 출신입니다. 당연히 기념시 하나 써야지요. 예전에도 서울신문에 이왈종(1945~)화백의 그림과 함께 기념시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왈종 화백의 그림과 함께 시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마디해 주신다면. - 여러분들도 오늘 좋은 곳에 가 계신가요.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좋은 곳에 가 있다.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이고, 좋게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반갑게 다시 뵙겠습니다.  
  • ‘탱크도 뚫는’ 열화우라늄탄, 美→우크라 지원 확정…논란인 이유[핫이슈]

    ‘탱크도 뚫는’ 열화우라늄탄, 美→우크라 지원 확정…논란인 이유[핫이슈]

    토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이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해당 계획에 포함된 열화우라늄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열화우라늄탄은 러시아군의 전차나 장갑차의 철판을 뚫을 수 있을 정도의 가공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다. 농축 우라늄을 추출하고 남은 폐기물은 열화우라늄을 활용해 만든 전차 포탄이며, 티타늄이나 납보다 밀도가 높아 금속과 합금해 탄두를 만든다면 전차와 장갑차를 뚫을 정도의 관통력을 지닐 수 있다.  열화우라늄으로 만든 포탄은 탱크 측면을 관통하면서 이때 발생한 마찰열이 열화우라늄을 미세한 분말로 만들어 버린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미국이 몇 주 안에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한 에이브럼스 탱크에 장착돼 러시아 탱크를 공격할 때 사용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열화우라늄탄 사용이 환경에 극히 유해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 언론인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탱크 또는 공중에서 투하된 열화우라늄탄은 1991년 걸프 전쟁, 2003년 이라크, 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및 시리아를 비롯한 국가들에 파괴적 질병으로 끔찍한 흔적을 남겼다.  게다가 방사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발사하는 탱크 내부의 병사부터 적군, 인근 지역 민간인 등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열화우라늄탄이 사용된 이라크와 옛 유고슬라비아공화국은 수십 년이 흐른 뒤인 현재까지도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의 암 발병률은 1991년 10만 명당 40건에서 1995년에는 800건으로 늘었고, 유고슬라비아의 경우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폭격에 최소 15톤의 열화우라늄탄이 사용된 결과 세르비아는 유럽 평균의 2.5배에 달하는 암이 발생하고 불임을 비롯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과 정신질환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열화우라늄 먼지에 독성이 있어 섭취하거나 흡입하면 암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유해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세르비아 보건부장관 다니카 그루지치는 “우리의 경험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결과에 대한 충분한 경고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권력자들은 자국 영토에서 열화우라늄탄 사용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열화우라늄이 방사능 위험 초래하지 않는다”vs“치명적 위험”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열화우라늄탄이 암 발병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구 유고슬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레바논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환경에 분산된 열화우라늄 잔류물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방사능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 유엔환경프로그램(UEP) 보고서는 “폭발물에 사용되는 열화우라늄과 독성 물질은 피부 발진, 신부전, 암 발생 증가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열화우라늄탄의 방사능보다도 화학적 독성이 더 심각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열화우라늄탄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열화우라늄탄이 사용됐다. 해당 열화우라늄탄은 지난 3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뿐 아니라, 이번 미국의 열화우라늄탄 지원을 비난하는 러시아도 수십만t의 열화우라늄탄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열화우라늄탄이 연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드론 등 현대 장비뿐만 아니라 포격전 등 재래식 전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에이브럼스 탱크와 열화우라늄탄의 조합이 ‘게임체인저’로 등극할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사설] 대선 공작 인터뷰, 민주당 먼저 알았나

    대장동 비리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가짜 인터뷰를 기획한 의혹이 갈수록 몸집을 불리고 있다. 김씨가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돌리려고 허위 인터뷰한 뒤 보도 과정의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조작된 뉴스인 줄을 알고도 계속 모른 척한 당시 검찰은 말할 것 없이 황당하다. 그런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가짜 인터뷰가 보도되기 한 달 전에 방송에서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판도를 뒤흔들 의혹을 놓고 어떻게 이런 소설 같은 일들이 벌어졌는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검찰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 김씨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에게 1억 6500만원을 주고 가짜 인터뷰를 했다. 대선 주자였던 윤 대통령이 2011년 검사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조작이다. 조씨에게 윤 대통령이 커피까지 타 주며 사건을 무마한 덕분에 김씨 일당이 1800억원의 부당 대출을 받아 대장동 종잣돈을 삼았다는 프레임이었다. 김씨는 조씨한테 “대장동 ‘그분’은 유동규라고 대답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한둘 아니다. 조씨는 이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 대출은 대장동 수사 대상도 아니었고 대검 중수부가 수사한 적도 없다는 해명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랬는데도 매체들은 윤 대통령의 의혹을 집중 보도했고 이를 뒷배 삼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공세를 폈다. 정작 의혹의 당사자인 이 대표와 민주당이 과연 허위 인터뷰와 무관했는지 갈수록 의심을 거두기 어려워진다. 특히 JTBC가 지난해 2월 21일 ‘윤 대통령 커피’ 관련 허위 사실을 처음 보도하자마자 민주당 의원 다수가 앞다퉈 각 방송에 나가 이를 기정사실인양 역공에 나선 정황은 사전 교감 가능성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 사건은 김씨의 일탈 범죄로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고 했다는 김씨의 장담대로 가짜 인터뷰 이후 대선까지 6개월간 일부 언론, 검찰, 민주당이 궤를 같이하며 움직인 정황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대선 결과를 흔들려는 의도였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될 심대한 국기 문란이다.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만 한다.
  • 시차 적응 탓에 여행 힘들다면, 아침 ‘배꼽시계’를 맞춰 보세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시차 적응 탓에 여행 힘들다면, 아침 ‘배꼽시계’를 맞춰 보세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기온의 변화도 커지고 체내 호르몬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이라고 부르는 생체시계의 변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외부 환경 따라 생체시계도 변화 생체시계 변화로 인한 후유증은 긴 휴가를 보내고 일상에 복귀할 때도 나타납니다. 장시간 비행을 해 시차가 크게 나는 나라를 여행할 때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어두워지면 잠듭니다. 시간이 되면 배가 고파지는 것도 생체시계의 일종인 ‘배꼽시계’가 작동해 소화효소를 배출하기 때문이지요. 미국 노스웨스턴대 분자 생명과학과, 정량 생물학 연구센터, 응용수학과, 물리·천문학과, 복잡계 연구소, 샌타페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시차 적응 장애는 몸속 여러 종류의 생체시계가 동기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며 나이 들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복잡계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비선형 과학 카오스 통합연구 저널’ 9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시차 부적응, 두통·수면장애 등 유발 먼 나라로 떠나는 여행은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시차 부적응은 극심한 피로감, 수면 장애, 두통, 불안감, 배탈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과학자들은 사람의 몸속에는 생체시계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뇌 생체시계는 빛에 반응하고 말초 신경은 식사 시간에 의존하는 등 고유한 신호에 의존하는 식입니다. 외부환경과 생체시계가 일시적으로 차이를 보일 때는 시차 부적응 같은 단기적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화되면 면역계 균형이 무너져 각종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난치성 만성질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생체시계 상호 관계만 밝혀내면 쉽게 풀릴 문제지만 신체의 다양한 생체시계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나이 들수록 동기화 힘들어 부작용 이번 연구팀은 여러 생체시계가 동기화되지 않을 때 시차 적응이 힘들어지는 원리를 수학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연구팀이 만든 모델에 따르면 각 생체시계는 진동자 두 개가 결합한 것과 비슷한 형태를 보여 줍니다. 생체시계들은 다른 것들과 비슷하게 작동하지만 고유한 진동과 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생체시계들은 특정 외부 신호 하나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 다른 것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젊었을 때는 생체시계 간 동기화가 쉽지만 나이가 들면 세포 노화로 인해 생체시계 동기화가 어렵고 시차 적응 관련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충분한 아침식사로 리듬 회복을 이에 연구팀은 시차가 크게 차이 나는 나라로 여행할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충분히 한다면 시차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위의 생체시계에 변화를 줘 뇌 생체시계를 조정하는 식입니다. 연구를 이끈 로즈메리 브라운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각각의 생체시계가 시차뿐만 아니라 노화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보여 준다”면서 “생체시계 간 동기화가 되지 않을 경우 불면증은 물론 우울증, 암, 노화 등 각종 건강 문제도 유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46억년 된 운석이 밝혀준 지구의 ‘다른 층 형성’ 비밀 [아하! 우주]

    46억년 된 운석이 밝혀준 지구의 ‘다른 층 형성’ 비밀 [아하! 우주]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우주암석 중 하나를 분석한 결과, 이 데이터는 행성이 탄생하는 초기 단계의 태양계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이 지구에 떨어진 가장 오래된 운석의 연대를 더욱 정밀하게 결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 결정으로 뒤덮인 에르그 체흐 002 운석은 2020년 알제리 사하라 사막 에르그 체흐 지역에서 발견된 약 46억년 된 운석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안산암질 아콘드라이트이다. 이와 같은 운석은 원시 태양 주위의 가스와 먼지 원반 물질로 형성된 것으로 믿어진다. 이 '태양계 성운'의 차갑고 조밀한 부분이 붕괴되어 행성이 탄생했지만, 남은 물질은 혜성과 소행성을 형성했으며, 소행성으로부터 떨어져나간 조각들은 종종 운석의 형태로 지구 표면까지 도달했다. 이는 운석이 행성의 구성 요소를 파악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에르크 체흐 002는 형성 당시 방사성 동위원소인 알루미늄-26을 함유하고 있었는데, 이 불안정한 형태의 알루미늄은 소위 '행성 용해'라고 불리는 지구 진화의 후기단계에서 중요하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원소이다. 호주 캔버라의 호주국립대(ANU) 에브게니 크레스티아니노프 연구원(박사과정)팀은 에르그 체흐 002를 분석한 결과, 이 운석이 형성될 당시 운석 내에 존재했던 방사성 동위원소 알루미늄-26이 원시 태양계 전체에 불균일하게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크레스티아니노프 연구원은 "행성이 녹는 것은 지구와 같은 암석행성이 다른 층에서 서로 다른 구성을 '분화'하거나 형성하는 과정으로 믿어진다. 이는 용융으로 인해 밀도가 높은 물질이 행성의 중심으로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의 경우 이러한 차별화의 예는 밀도가 높은 금속 핵과 그 위에 상대적으로 밀도가 덜 높은 암석 맨틀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약 46억년 전 지구가 형성될 때 알루미늄-26이 어떻게 분포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은 태양계의 암석 내부 행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그림을 완성하는 데 중요하다. 또한 알루미늄-26은 마그네슘의 안정한 형태인 마그네슘-26으로 붕괴되기 때문에 우주 암석의 연대 측정 시스템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에르그 체흐 002의 나이를 45억 6600만년으로 결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그 안의 납 동위원소의 양을 측정했지만,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자들에게 유사한 운석에 대한 또 다른 연대 측정 전략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었다. 크레스티아니노프 연구원은 "알루미늄-26은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 이해하려는 과학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물질"이라고 설명하는 크레스티아니노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원소가 붕괴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사용하여 연대 측정을 할 수 있는데, 특히 태양계 수명을 400만~500만 년 이내의 오차로 측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쉬워진 운석의 연대측정 알루미늄-26의 반감기는 약 717,000년이다. 즉, 46억년 된 우주 암석에서 대량으로 직접 발견되기에는 수명이 너무 짧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알루미늄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붕괴하면 안정적인 비방사성 마그네슘 동위원소인 마그네슘-26을 남긴다. 즉, 마그네슘-26을 사용하여 에르그 체흐 002와 같은 우주 암석에서 알루미늄-26의 초기 함유량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이는 우주 암석의 연대 측정 시스템(크로노미터라고도 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저자는 "알루미늄-26 – 마그네슘-26 붕괴 시스템은 고해상도 상대 크로노미터 역할도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서는 알루미늄-26이 태양 성운 전체에 얼마나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태양계 성운은 태양계의 태양을 비롯, 행성, 소행성, 혜성 등을 탄생시킨 성운을 말한다. 소행성체가 녹아 형성된 아콘드라이트 암석인 에르그 체흐 002에 대한 연구자들의 연구는 희귀한 아콘드라이트 그룹인 앵그라이트 운석에 관한 기존 데이터와 결합되었다. 아콘드라이트는 녹은 흔적을 보이는 운석으로 이곳 지구상의 화산암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크레스티아니노프는 "우리는 에르그 체흐 002의 모체가 앵그리라이트의 모체보다 3~4배 많은 알루미늄-26을 함유한 물질로 형성되었음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이것은 알루미늄-26이 실제로 태양계를 형성하는 먼지와 가스 구름 전체에 상당히 불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었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초기 태양계의 알루미늄-26에 대한 우리의 그림을 수정하고, 과거 이 방법만을 사용하여 연대를 측정한 운석의 연대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의 발견은 또한 알루미늄-26 – 마그네슘-26 붕괴가 운석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크로노미터임을 지적한다. 연구진은 "모체 방사성 핵종의 이질적인 분포를 설명하는 알루미늄-26 – 마그네슘-26 및 기타 멸종 동위원소 크로노미터를 사용하여 동위원소 연대측정에 대한 일반화된 접근방식을 개발하면, 운석과 소행성 및 행성 물질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태양계 형성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해당 연구는 8월 29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 젤렌스키, 전쟁 중 국방장관 전격 교체… 우크라 대반격 급진전하나

    젤렌스키, 전쟁 중 국방장관 전격 교체… 우크라 대반격 급진전하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557일간 군을 지휘한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 장관을 지지부진한 대반격 와중에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대대적인 반부패 투쟁으로 서방 동맹국의 신뢰를 높이고,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속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화상연설에서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레즈니코우 장관은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국방부가 군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다른 형식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로써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 체계에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어, 영어, 폴란드어에 능통한 레즈니코우 전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 11월 국방부 장관을 맡아 서방으로부터의 무기 지원을 끌어내고 군 무기 체계의 서구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부풀려진 가격으로 군 식량을 구매했다는 납품 비리 연루 의혹으로 꾸준히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식량 계약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선 그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한 언론 매체는 레즈니코우 산하의 국방부가 군용 겨울 외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임 국방부 장관엔 크림 타타르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가 지명됐다. 지난해 9월부터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맡으면서 흑해 곡물협정 등 민감한 전시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메로우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또 다른 이유는 대러시아 저항운동의 선봉에 있는 크림 타타르 소수민족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다. 우메로우가 이번 주 내 의회의 인준을 받아 국방부 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 원주민 격인 크림 타타르인으로 장관직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된다. 대부분 수니파 무슬림으로 옛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로 끌려간 크림 타타르인은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된 1980년대 후반에서야 크림반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메로우는 엔지니어인 부모 아래 1982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다. 우메로우 가족은 옛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했다가 소련 붕괴 후 크림 타타르인의 귀환이 허용된 뒤에야 크림반도로 돌아왔다. 현재 크림반도 주민 200만명 가운데 12∼15%를 차지하는 크림 타타르인들은 러시아에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고, 관련 주민투표도 보이콧했다.
  • 젤렌스키, 전쟁중 4000억 군납비리에 국방장관 날렸다… “개전 후 최대 개편”

    젤렌스키, 전쟁중 4000억 군납비리에 국방장관 날렸다… “개전 후 최대 개편”

    올렉시 레즈니코우(57)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질 발표한 지 하루, 지난 2월 경질설이 나돈 지 약 7개월 만이다. 레즈니코우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나는 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계를 유지하자”며 군에 대응 태세 유지를 주문했다.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레즈니코우는 사임서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해 일하게 되어 영광이었다”고 썼다.앞서 3일 화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발표했다. 경질 배경에 대해선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개전 후 우크라이나 지도부 최대 개편(shake-up)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국방체제 변화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오른 레즈니코우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을 숱하게 방문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끌어오는 데 앞장섰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레즈니코우는 동맹국 국방장관, 군 관계자들과 강한 친밀감을 쌓았다. 그러나 올해 1월 불거진 군납비리 의혹으로 장관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레즈니코우는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확산한 경질설에 대해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허위 정보’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었지만 결국 개편을 결정했다. ■ 2배 비싼 달걀, 여름옷 같은 방한복…수천억 규모 군납비리 지난 1월 21일, 공공자금 부패 감시 독립탐사저널리즘 ‘나시 그로시’ 창립 언론인 유리 니콜로프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4000억원 규모 군납비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22년 12월 23일 ‘액티브 컴퍼니 LLC’라는 회사와 131억 6000만 흐리우냐(당시 환율로 약 4562억원) 규모의 급식 재료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식자재는 수도 키이우와 폴타바, 수미, 지토미르, 체르니히우 주둔군 급식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약은 업체 측에 유리하게 체결됐다. 니콜로프가 ‘제르칼로 네델리’(우크라이나 주간지 ‘제르칼로 타이즈니아’ 후신)를 통해 공개한 납품 계약서를 보면 달걀과 감자, 닭다리 등 모든 식재료가 도매가도 아니고 일반 소매가보다 최고 2.8배 비쌌다. 국방부는 당시 키이우 식료품점에서 7흐리우냐(242원)에 파는 달걀 한 알을 17흐리우냐(약 589원)에 샀다. 1㎏당 소매가 8흐리우냐(277원)인 감자는 22흐리우냐(762원)에 사들였다. 닭다리는 1㎏당 120흐리우냐(4160원)에 샀는데, 키이우 식료품점 소매가는 80흐리우냐(2773원)였 다. 전쟁 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답지한 전쟁 지원금이 줄줄 샌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니콜로프는 국방부가 전·현직 국방부 인사와 납품가 부풀리기를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방부가 선정한 급식 재료 납품 업체 액티브 컴퍼니 LLC는 국방부 산하 군자재 납품 국영기업 간부가 창립했으며, 계약 체결 한달 전 국방부 전직 관료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결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 전 국방부 차관은 관련 보도 사흘 만에 해임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부정부패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에는 방한복 비리가 터졌다. 니콜로프가 ‘제르칼로 네델리’와 공동 취재한 바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9월 튀르키예 업체와 3300만 달러(약 436억원) 상당의 방한복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두께와 기능 측면에서 여름옷이나 다름 없는 방한복을 국방부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산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 비리에 대해 레즈니코우 장관은 “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지만, 결국 여론의 비판을 넘지 못했다. ■ 우크라 고질적 ‘부패’…칼 빼든 젤렌스키 이같은 부패는 우크라이나의 고질적인 병폐다.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120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의 부패 지수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패 문제는 유럽연합(EU) 가입의 걸림돌로도 여겨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올해 1월에는 국방부 차관, 검찰 부총장 등 10여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 속에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 부문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지난 2일 재벌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돈세탁 혐의로 체포하는 등 부패 척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3일 발표된 레즈니코우 장관 경질도 이런 결심의 연장선로 풀이된다. NYT는 국방부 비리가 드러나고 정부가 여러 공직자 부패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레즈니코우의 거취를 두고 추측이 제기돼 왔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당국자를 인용해 레즈니코우가 경질된 배경에 부패 스캔들로 인한 비판 외에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 레즈니코우 본인의 사임 요청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레즈니코우의 경질이 국방부와 관련된 여러 부패 스캔들의 여파로 이뤄졌다고 짚었다. 레즈니코우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부패 스캔들이 그에게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 신임 국방장관 내정자 우메로우는 누구?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우메로우 장관 내정자는 크림 타타르인으로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소속 의회 의원이다. 크림 타타르인은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으로, 역사적으로 과거 러시아의 통치 아래 박해를 받아왔으며 크림반도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뒤에는 러시아에 맞서 저항운동을 벌여왔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메로우는 엔지니어인 부모 아래 1982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다. 우메로우의 가족은 옛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했다. 그와 가족들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크림 타타르인의 귀환이 허용된 뒤 크림반도로 돌아왔다. 우메로우는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고교 시절 미국에서 1년을 보냈으며 우크라이나 국립경영아카데미에서 경제학과 금융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땄고, 국립공과대에서 컴퓨터 과학과 정보기술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통신 분야 기업을 설립해 사업가로 활동하던 그는 크림 타타르인 인권 운동의 대부로 여겨지는 정치인 무스타파 제밀레프(79)의 고문으로 수년간 일했으며 2019년 우크라이나 야당인 홀로스당 소속으로 단원제 의회(라다)의 의원인 국민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면전이 시작된 뒤에는 고위급 수감자 맞교환과 민간인 대피 등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의 물밑 대화에 관여했다. 특히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와의 협상에 나선 대표단의 일원이었으며 흑해 곡물협정 관련 회담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유자산 민영화를 감독하는 기관인 국유자산기금 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그는 취임 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우메로우는 앞서 3월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그와 동행했으며,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았을 때도 대표단 일원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메로우 내정자에 대해 “추가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국방장관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 임명된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은 의회 의원을 인용해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레즈니코우가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알쓸금지]급전때매 ‘보험계약 해지’ 고민이라면 잠깐만요

    [알쓸금지]급전때매 ‘보험계약 해지’ 고민이라면 잠깐만요

    알쓸금지는 ‘알면 쓸 데 있는 금융지식’입니다. 경제기사 너무 어렵고 멀게 느껴지시나요. 알쓸금지에서는 소소하지만 실제 금융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전하겠습니다.급전이 필요해서 보험계약 해지를 고민 중이신가요? 수년 동안 부었던 보험계약을 해지하기 전에 ‘보험계약대출’이나 ‘중도인출’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올해 6월까지 해약환급금 잔액 규모는 23조 729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 8115억원보다 71.8%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 해약시 보험계약자에게 반환하는 금액을 말하는데요. 고금리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생활고로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거나, 보험료가 부담돼 해지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험계약 해지 대신 보험계약대출, 중도인출 가능한 지 확인 해 보세요 금융당국에서는 급한 돈이 필요할 경우 보험계약대출, 중도인출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보험회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순수보장성 보험상품을 제외한 대부분 보험계약은 보험계약 대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보험계약대출이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약환급금의 일정범위(예시 70~95%)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입니다.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도 없고 수시로 상환해도 중도 상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이자는 내야 합니다. 은행 등 다름 금융기관과 대출금리를 비교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은 아무래도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자를 내더라도 보험계약대출을 실행하고 보험을 유지하는 게 나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당연히 이자를 연체하는 등의 사유로 대출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초과하면 계약은 해지되고, 해약환급금도 돌려받지 못합니다. 중도인출은 보험료 의무 납입기간이 지난 시점부터 보험료 납입금액과 납입금액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경우 가능합니다. 당연히 해약환급금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겠죠. 별도의 이자는 부담하지 않는 대신 사망보험금 등 보장금액 또는 적립금(해약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어서 유의해야 합니다. 납입료가 부담돼 해지 고민이라면 …자동대출납입, 납입유예, 감액완납 등도 고려 보험료 납입이 부담돼서 해지를 고민한다면 보험료 자동대출납입, 납입유예, 감액완납 등의 제도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대출납입은 보험료가 일정기간 자동적으로 대출돼 납입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보험료 납입 없이도 보험계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만큼 대출로 인한 이자는 부담해야 합니다. 납입최고기간이 경과되기 전까지 자동대출납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도 유념해두세요. 유니버셜보험의 경우 일정기간 경과 후 보험료를 미납해도 주계약 해약환급금에서 매월 보험료가 자동 납입되도록 하는 납입유예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상품에서는 보장금액을 줄이면서 만기까지 납입할 보험료를 모두 납입한 것으로 변경하는 감액완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험료 미납으로 해지 돼도 3년 이내 부활 신청 가능 그리고 또 보험료 미납으로 해지됐더라도 보험계약의 부활도 가능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해약환급금을 받지 않은 계약만 3년 이내에 보험회사에 부활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험계약 부활을 위해서는 보험료와 이자를 모두 납입해야 하는 등의 절차는 필요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지 기간 중 발생한 보험사고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황두영 경북도의원, ‘경북도교육청 학교 유해물질 예방·안전관리 조례안’ 대표발의

    황두영 경북도의원, ‘경북도교육청 학교 유해물질 예방·안전관리 조례안’ 대표발의

    경북도의회 황두영 의원(국민의힘·구미)이 대표 발의한 ‘경북도교육청 학교 유해물질 예방 및 안전관리 조례안’이 지난 30일 교육위원회 상임위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에 개정된 조례는 경북도 내 학교 교육환경 유해물질 예방 및 안전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납, 수은과 같은 유해중금속 등 유해물질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권이 확보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 제정의 주요 내용은 ▲유해물질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설치·구매 ▲유해물질에 적절한 유지·관리·점검 및 그 결과를 기록·보존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황 의원은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학교 안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마포구, 소각장 예정지 ‘불소 논란’에 직접 조사 나서

    마포구, 소각장 예정지 ‘불소 논란’에 직접 조사 나서

    서울 마포구가 신규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입지 예정지 주변의 토양 오염도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국립환경과학원이 소각장 예정지에서 실시한 토양 분석에서 기준치 400㎎/㎏를 초과한 563㎎/㎏의 불소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구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오염도 조사를 의뢰했다고 29일 설명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주민단체, 구의원, 서울시 관계자 등은 지난 28일 시료 채취 작업을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지역 내 기피시설인 소각장 예정지, 노을그린에너지, 박영석 산악문화체험센터, 하늘공원 정상 등 7곳 18개 지점이다. 구는 채취한 토양 시료로 초과검출 논란이 된 불소를 포함해 카드뮴, 구리, 납, 수은 등 중금속과 유류 등 총 22개 항목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다. 결과는 이르면 3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정 기준치를 넘는 대상지역이 나오면 구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토양정화책임자인 서울시에 정밀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조사를 실시했다”라며 “분석 결과에 따라 시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이 법상 지역구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환경부에 측정지점의 정확한 지역구분을 요청한 상태다. 시는 소각장 예정지가 공장용지 등 3지역(불소 기준치 800㎎/㎏)에 해당한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구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임야 등 2지역(400㎎/㎏)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현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을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300m 내 주거 세대가 없고 시 소유 부지라는 점 등이 작용했다. 시는 지하화, 자동화를 통해 오염 우려를 해소하고 10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 [마감 후] 차라리 로또를 하는 게 어떨까/강신 경제부 차장

    [마감 후] 차라리 로또를 하는 게 어떨까/강신 경제부 차장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 연일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빚까지 내 투자한다니 다들 일확천금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소심한 투자자인 나로서는 도통 이해하기 어렵다. 과감하다고 해야 할까,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 한 달 전쯤 증권사 관계자 A를 만났다. 이차전지주가 한창 뜨거웠던 때였다. 이차전지주 열풍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A에게 물었다. A는 한숨을 쉬었다. “애플 하청업체 시가총액이 애플 시총을 뛰어넘는 게 말이 되나요? 지금 상황이 꼭 그래요. 말이 안 되고 설명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투자자들은 듣지 않아요. 이차전지는 종교입니다, 종교.” 그래도 초전도체주 광풍에 비하면 이차전지주는 양반이다. 적어도 이차전지 자체는 허상이 아니니까. 납으로 금을 만들 수 있다는 연금술처럼 초전도체는 허상에 가까워 보였다.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는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몇몇 투자자들은 네이처 보도가 허위라고 믿는 모양이다. A의 말이 떠올랐다. “종교입니다, 종교.” 기시감이 들었다. 코인(가상자산)이 좋았던 시절에도 비슷했다. 당시 코인 투자자들은 “돈이 복사가 된다”며 온갖 코인을 샀다. 그들은 자꾸 “가즈아”(가자)를 외쳤다. 어디로 가자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지인 B는 “나만 믿고 이 코인 사라. 절대 손해 볼 일 없다”고 했다. 나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 코인을 사지도 않았다. B는 많은 돈을 잃었다. 드물게 몇몇은 일확천금의 꿈을 이뤘다. 이차전지주 전도사로 유명한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도 그중 한 명일 것이다. 박 전 이사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주식 계좌 잔고를 공개했다. 그의 수익률은 85.50%였다. 4억 5000만원을 투자해 3억 85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지인 C는 꽤 오래전부터 이차전지주를 사 모았다. 지난해 11월 C는 빌라 한 채쯤 살 만한 돈을 이차전지주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는 “더 오를 것”이라며 내게 이차전지주를 사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흘려버렸다. C는 고점에서 털고 나왔을까. 아니면 아직도 주식을 들고 있을까. 그의 빌라 한 채는 이제 서울의 꽤 괜찮은 아파트 한 채가 됐을까. 지인 D는 자기 후배가 몇 년 전 코인으로 몇십억원인가를 벌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그 후배가 코인 사고파는 법을 몰라 D가 직접 알려줬다고도 했다. D는 후배가 이탈리아제 스포츠카를 샀다고 했다. 빨간색이라고 했던가. 그 차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아름다운 차였다. 값비싸기도 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차값을 헤아리는 데 아홉 손가락이 필요했다. 배터리 아저씨와 C와 D의 후배가 성투(성공 투자)했으니 우리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일확천금에 본인의 성공을 투영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차전지주, 초전도체주, 코인을 사는 식으로는 안 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로또에 희망을 거는 게 낫다. 로또 산다고 수천만원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 로또 1등은 일주일에 몇 명씩 나오니까. 지난 19일 발표한 1081회차 로또에서는 11명이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세전 23억 4389만 2944원이다.
  • 尹 “한미일 강력한 가치 연대… 세계 번영의 든든한 토대 될 것”

    尹 “한미일 강력한 가치 연대… 세계 번영의 든든한 토대 될 것”

    캠프 데이비드 원칙·정신·3자 공약정상들 직접 설명… ‘3국 공조’ 의지尹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 열어”바이든 “한일, 필수불가결 美동맹핫라인 등 역내외 위기 적극 대처”기시다 “3국간 전략적 연계는 필연납치 문제 해결, 강력한 지지 얻어”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3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공동 위협 시 3국 공조 방안을 담은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정상회의의 주요 결과를 직접 설명하며 3국 간 공조 강화 의지를 부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제 캠프 데이비드는 한미일 3국이 자유, 인권, 법치의 공동 가치를 바탕으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 안보와 번영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천명한 역사적 장소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세 정상은 처음으로 한미일 단독 정상회의를 갖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일 협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자유, 인권, 법치라는 핵심 가치에 기반한 한미일의 강력한 가치 연대는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이러한 포괄적 협력의 시대를 연 것은 3국의 역할과 기여에 의해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자유, 평화, 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역량이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다”고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일본은 능력 있고 필수불가결한 미국의 동맹”이라며 “그래서 바로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자 협의 공약’을 언급하며 “이제 어떠한 국가에 대한 위협이 있을 경우 이것에 대해 즉각 협의하기로 공약했다. 핫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조율함으로써 역내외 어떤 위기가 있을 때 그것에 적극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의 관계 복원 노력에 감사하다며 “두 분 정상의 리더십에 미국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서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회견 말미에 “다음 가을에 계속해서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해 하반기 다자외교 무대에서 3국 정상 간 만남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고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한층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일 3국 간 전략적 연계의 잠재력을 꽃피우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필연이자 시대의 요청”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제가 시간적 제약이 있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고 말씀드렸고,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한미 정상의 강력한 지지 표명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 [한미일 정상회의]“한미일 동반자 관계 새 장…정상회담 정례화, 핫라인 구축”

    [한미일 정상회의]“한미일 동반자 관계 새 장…정상회담 정례화, 핫라인 구축”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후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약 56분 간의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세계 정세 전환점에서 한미일 관계 강화가 시대의 소명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앞으로 매년 연례 3국 정상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미일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캄보디아 아세안 정상회의, 일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우리는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 성과와 관련해선 “앞으로 3국 정상 간 연례 회의 정례화 이외에도 각료급 인사들이 정례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삼각 방위 협력을 증진할 것이며, 이는 매년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포함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행위를 포함해 정보 공유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미일 3국 어느 하나에 대한 위협에도 상호 대응을 위해 즉각 협조하기로 공약했다”면서 “이는 역내에서 어느 때이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조율하는 핫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 및 경제적 강압 대응에 대한 공약을 공유했다”며 “우리는 가상화폐 탈취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무기 제공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협력 강화와 관련해선 “우리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기 위한 경제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는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 발족을 공약했다. 이는 핵심 광물과 배터리 등 문제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때 조기 경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을 포함해 많은 신흥기술 분야에서 안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보조를 같이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새로운 협력의 시작을 알리기에 캠프 데이비드 이상 장소는 없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함께 번영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캠프 데이비드 내 캠프 사령관 관사인 시더 캐빈(Cedar Cabin) 옆 야외에서 열렸다. 이어 진행된 3국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발족하기 위한 첫 회의”라면서 “안보를 포함해 경제 및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협의가 지속될수록 우리 관계는 갈수록 강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납북자 및 북한에 억류된 전쟁 포로 문제에 대해선 “모든 국군 포로와 납북자, 억류자들에 대해 우리는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군 포로가 모두 돌아오도록 협력을 공약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비판에 대해선 “이 회의는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지만 정상회의에서 중국문제는 확실히 거론됐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중국에 의한 긴장 고조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진정으로 삼국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한층 평화롭고 번영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것이며, 이는 앞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으며 절대로 애초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느냐. 아시아에서도 그 같은 침공이 벌어진다면 결과가 엄청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엔 “올 하반기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을 여전히 기대한다”면서 “발리 회담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 네이처 “LK-99 초전도체 아냐…비슷해 보이는 불순물”

    네이처 “LK-99 초전도체 아냐…비슷해 보이는 불순물”

    독일 슈투트가르트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이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발표한 ‘LK-99’가 초전도 유사 현상을 보이는 이유를 규명,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이처는 파스칼 푸팔 박사가 이끄는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이 LK-99의 순수한 단결정 합성에 성공했으며 LK-99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니라 오히려 절연체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난 14일 공개한 이 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이 제시한 초전도 유사 현상은 LK-99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C₂S)로 인한 것이라며 “우리는 초전도 존재를 배제한다”고 결론 내렸다. 네이처는 독일 연구팀의 결론은 구리와 납, 인, 산소로 이루어진 LK-99가 사상 최초의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발견한 것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를 검증해온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의 응집물질 물리학자 이나 비시크 교수는 “이 시점에서 (LK-99를 둘러싼) 상황이 상당히 결정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독일 연구팀은 한국 연구팀과 검증에 나선 외국 연구팀들이 LK-99를 도가니에서 가열해 제조한 것과 달리 ‘부유 영역 결정 성장’(floating zone crystal growth) 기법으로 황(S)의 침투를 방지, 황화구리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LK-99 단결정(single crystals)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만든 LK-99 단결정은 투명한 보라색으로, 실험 결과 초전도체가 아니라 저항이 수백만 옴(Ω)에 달하는 절연체로 밝혀졌으며 약간의 강자성과 반자성을 나타내지만, 자석 위에서 뜰 정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푸팔 박사는 LK-99에서 발견된 초전도 유사 현상은 순수한 단결정에는 없는 황화구리 불순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실험 결과는 (고체 특성을 규명하는데) 단결정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한국 연구진이 지난달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를 통해 ‘사상 최초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발견’을 발표한 뒤 전 세계에서 큰 관심 속에 진행되어온 검증 작업을 소개하고 많은 연구자가 이번 논란의 교훈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린스턴대 고체화학자 레슬리 숩 교수는 “LK-99 이전에도 (초전도 현상과 관련한) 밀도함수이론(DFT)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강연을 해왔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성급한 계산에 따른 교훈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LK-99 사례가 과학 재현성의 모델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다른 평론가들은 큰 화제가 된 퍼즐이 이례적으로 빨리 해결됐다고 말한다고 네이처는 전했다. UC 데이비스 비시크 교수는 “1986년 산화구리 초전도체가 발견됐을 때 많은 연구자가 그 특성 조사에 뛰어들었지만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비해 LK-99를 규명하려는 노력은 쉽게 이루어졌고 이런 일은 비교적 드물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학계는 LK-99 재현에 나섰다. LK-99 제조에 필요한 재료인 황산납이 확보됨에 따라 국내 학계가 본격적인 재현 시편(샘플) 제작에 나선 것이다.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측은 LK-99 검증위원회에 참가 중인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6개 연구실이 LK-99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지난달 22일 논문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황산납은 LK-99의 핵심 재료다. 해당 논문에는 LK-99를 만드는 레시피가 담겨있다. 학회 측은 샘플 제작까지는 약 2주가 걸리고, 이후 초전도체 특성을 확인하는데도 약 열흘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는 국내에서도 LK-99의 상온 초전도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하와이 산불 사망자 신원 확인 2명뿐… “정부는 뭐하고 있나” 분통

    하와이 산불 사망자 신원 확인 2명뿐… “정부는 뭐하고 있나” 분통

    임시대피소 이재민 1500명 넘어유아침대서 자거나 공원서 노숙봉사자·지역단체가 생필품 공급“이웃 숨진 바다서 관광객들 수영필수 목적 아닌 여행은 취소하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 이재민들에 대한 미국 정부 당국의 느린 구호 대응으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과 통신이 끊겨 임시 대피소로 옮긴 주민이 최대 피해지역인 서부 마우이카운티에서만 15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물과 식량, 발전에 필요한 휘발유 공급 등은 정작 정부 당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와 교회 및 지역사회 단체들이 맡아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보다 먼저 자원봉사자들이 개인 보트와 경비행기에 물과 통조림 같은 구호물자를 싣고 와서 도움이 간절한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사망자는 96명으로 늘었다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밝혔다. 주 당국은 마우이섬 호텔 방 500여개를 확보했고 추가로 500개를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이재민들은 유아 침대에 쪼그려 잠을 청하거나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방위군과 연방재난관리청, 보건복지부 등 10여개 연방기관 직원을 급파했지만 역부족이다. 앞서 초기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정부의 참사 수습도 주민들의 분통만 터뜨리게 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나선 하와이 주민 폴 로메로는 “세금을 걷는 정부 대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종자가 1000명을 넘어섰지만 수색 및 확인에도 장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사망한 이들 중 신원 확인자는 단 두 명뿐”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찾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받아 달라”고 촉구했다. 산불 참사에서 화재 경보와 전력 조기 차단 등이 부실했던 데 이어 소화전마저 미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대원들이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했을 때 수압이 낮아 분무기 수준의 물만 나왔다는 것이다.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 케아이 호는 뉴욕타임스(NYT)에 “소화전에 물이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NYT는 주된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가 개울을 흐르는 지표수와 우물로 퍼올리는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수도 시스템의 붕괴도 100여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낳은 산불의 또다른 재앙 요소라고 설명했다. 생존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산불에서 나온 초미세먼지 탓에 천식, 심장질환 악화 위험이 있고 벤젠과 납 등 화학물질이 상수도에 침투할 것이란 경고가 나오면서 주요 피해지에는 물 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피하고 생수만 마실 것을 당부했다. 아이들과 함께 눈앞에서 불길을 피해 탈출한 라파 오초아는 NBC에 “아무런 경보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고 경찰도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집과 마을, 역사를 모두 잃었다. 아이들은 트라우마가 생겼다”면서 울먹였다. 다른 주민은 BBC 인터뷰에서 “사흘 전 이웃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했다”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필수 목적이 아닌 여행객들은 마우이섬을 떠나고, 섬 방문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 하와이 마우이 산불, 사망자 중 신원 확인 2명 뿐, ‘정부는 어디 있나’ 주민 분통

    하와이 마우이 산불, 사망자 중 신원 확인 2명 뿐, ‘정부는 어디 있나’ 주민 분통

    미국에서 100년 이래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서 당국의 느린 구호 대응으로 이재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통신이 끊겨 임시대피소로 옮긴 주민이 최대 피해 지역인 서부 마우이 카운티에서만 1500여명을 넘었는데, 물과 식량, 발전에 필요한 휘발유 공급 등은 정작 정부 당국이 아닌 섬의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 교회·지역사회 단체들로부터 먼저 이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개인 보트, 경비행기에 물, 스팸 통조림 같은 구호물자를 싣고 와서 긴급 지원활동을 개시한 정부 관계자들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와이주 당국은 마우이섬 호텔 룸 500여개를 확보했고 50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이재민들은 유아 침대에 쪼그려 잠을 청하거나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방위군과 연방재난관리청, 보건복지부 등 12개 이상 연방기관이 급파됐지만 역부족이다. 앞서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는 등 초기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자원봉사 주민 폴 로메로는 “(우리가) 세금을 내는 정부 대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표출했다. 실종자가 1000명을 넘어섰지만 수색 및 확인에도 장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이날 “사망한 이들 중 신원 확인자는 단 두 명 뿐”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찾기 위해 DNA 검사을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마지 히로노 하와이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비극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초점은 회복이다. (진상조사 등) 그런 종류의 검토와 조사를 위한 시간이 올 것”이라며 우선 구조·수색활동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한편 화재 경보, 전력 조기 차단 등이 부실했던 데 이어 소화전마저 미비했던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라하이나 지역의 급수 시스템 붕괴도 100년 이래 최악의 산불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인구 증가, 지속된 가뭄으로 수계 강화책을 찾고 있던 라하이나 카운티는 두 달 전 새 우물을 착공하기도 했지만, 워낙 극심했던 화재로 소화전 파이프까지 녹으면서 파손돼 화재 진압에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바람이 시속 60마일(96㎞)에서 최대 81마일(130㎞)까지 불었는데, 이는 불길이 1분마다 1마일(1.6㎞)씩 번졌다는 뜻이다. 생존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산불에서 나온 초미세먼지로 인해 천식, 심장질환 악화 위험이 있고, 벤젠, 납 등 화학물질이 상수도에 침투할 것으로 경고되면서 주요 피해지역에는 물 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먹지 말고 생수만 마실 것을 당부했다. 생존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아이들과 함께 눈 앞에서 불길을 피해나온 주민 라파 오초아는 NBC에 “아무런 경보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고 경찰도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집과 마을, 역사를 모두 잃었다. 아이들은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울먹였다. 다른 주민은 BBC 인터뷰에서 “사흘 전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을 했다”고 참담해 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필수 목적이 아닌 여행객들은 마우이섬을 떠나고, 섬 방문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 머리하고 화장하고, 전직 총리 ‘미용비’ 8천만원 나랏돈으로 척척…독일 부글

    머리하고 화장하고, 전직 총리 ‘미용비’ 8천만원 나랏돈으로 척척…독일 부글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 8000만원 정부 지원퇴임 총리 미용비 정부 지원에 세금 낭비 지적독일 총리실 “비용 지원, 지속적 공무수행 관련”숄츠는 메르켈보다 미용·사진사 비용 80% 더 써납세자협회 “미용비 최소 수준으로 줄여야” 일침 독일에서 퇴임 총리 ‘미용비’까지 나랏돈으로 지원해야 하느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8일(현지시간) 독일 타게스슈피겔은 정부가 퇴임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로 1년 8개월간 5만 5000유로(약 8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정보자유법에 따라 요청해 입수한 문서를 확인한 결과, 2021년 12월 퇴임한 메르켈 전 총리가 미용비를 여전히 연방정부에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독일 총리실이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로 지출한 비용은 지난해 3만 7780유로(약 5470만원), 올해 1만 7200유로(약 2490만원) 등 도합 5만 4980유로(약 7961만원)로 나타났다. 이 비용은 메르켈 전 총리가 공적·사적 행사에 참석할 때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데 들어갔다. 타게스슈피겔은 전직 총리 미모 유지비로 매달 약 3000유로(약 430만원)가 쓰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오래 같이 일한 메이크업 담당이 있었지만 지금은 베를린에서 개인 샵을 운영하는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에 화장과 머리 손질을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 아티스트가 메르켈 전 총리 스케줄에 동행하는 경우 숙박비 등 여비까지 나랏돈으로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독일 총리실은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 지원과 관련해 “공개든 비공개든 상관없이 지속해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메르켈 전 총리 측이 비공개 일정에 대해선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그가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미용비를 지출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올라프 숄츠 현 총리도 메르켈 전 총리만큼이나 미용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 총리실은 올해 숄츠 총리 미용비로 2만 1808유로(약 3158만원)를 지출했다.작년에는 3만 9910유로(약 5780만원)를 썼다. 올해 초 독일 의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총리실이 숄츠 총리 집권 첫해인 지난해 사진사·미용사·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에 지불한 금액은 약 150만 유로(약 21억 7000만원)로 증가했다. 역시 총리 출장시 제공된 숙박 및 항공비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는 메르켈 전 총리 정권 마지막 해인 2021년보다 거의 80% 증가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최고위직 관리들이 미용이나 사진 촬영 관련 비용 지출을 늘리는 데 대해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가 홍보 등의 목적으로 프리랜서 사진작가에게 작년 한 해에만 18만유로(약 2억 6000만원)를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지 납세자협회는 이 같은 고위 정치인의 미용비 증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납세자협회의 라이너 홀츠나겔 회장은 “정치인의 미용비까지 대줘야 한다는 점을 납세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웠다”면서 “이런 비용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게스슈피겔은 “메르켈만큼 연방정부를 아끼는 전직 총리는 없었다”며 퇴임 후 그의 행보도 비판했다. 매체는 정치인으로 남지 않겠다던 메르켈 전 총리가 자기 정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일 연방형사경찰국 소속 승용차를 포함, 9개 사무실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무실 직원 인건비만 해도 연간 수십만 유로가 드는데 출장비도 별도로 챙기고 있다고 그를 저격했다. 실제 메르켈 전 총리는 퇴임 직후 베를린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관리자와 비서, 사무원과 운전기사 등 9명을 배치해달라고 연방하원에 요청한 바 있다.
  • “불법 구금 수사로 간첩됐다”… 68년 납북 귀환 어부 3명, 무죄 확정

    “불법 구금 수사로 간첩됐다”… 68년 납북 귀환 어부 3명, 무죄 확정

    1968년 동해상에서 납북됐다가 귀환한 후 반공법 위반 등 혐의로 간첩으로 몰려 유죄판결을 받았던 ‘납북 귀환 어부’ 100명 중 3명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방검찰청은 9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을 출항해 동해에서 어로작업 중 납북됐다가 돌아온 후 유최 판결을 받았던 피고인 3명에 대해 검찰이 직권으로 청구한 재심사건 공판에서 전원 무죄가 선고됐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대구지법 영덕지원에서 열렸다. 대구지검은 “이날 재판에서 당시 불법구금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된 점, 함께 귀환한 다른 선원들의 재심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된 점을 고려해 피고인에 대해 (검찰도) 무죄를 구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심은 지난 5월 16일 대검찰청이 납북 귀환 어부 100명에 대해 전국 5개 관할 검찰청에 직권 재심 청구 절차에 착수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검사가 법정에서 무죄를 구형하면서 재판을 통해 피고인과 가족의 명예회복 및 상처 치유를 기원했다”며 “특히 검찰이 적법절차 준수와 기본권 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재심 당사자들에게 깊이 사과했다”고 밝혔다. 납북어부 재심사건에서 검찰이 사과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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