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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기술력의 장벽 실감 “내년 5월엔 반드시 성공”

    우주 기술력의 장벽 실감 “내년 5월엔 반드시 성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위성의 궤도 안착에 실패하자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아쉬움 가득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기술 이전이 되지 않는 우주 기술력의 높은 장벽을 나로호에 이어 다시 한번 실감한 것이다. 국내 기업의 우주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것도 2차 발사일인 내년 5월 19일로 미뤄지게 됐다. 21일 재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에는 30개 주력 업체를 포함해 총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우주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발사체 발사 성공’이라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누리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국내 기업의 우주항공 기술력은 아직 우주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이 입증됐다. 일찌감치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누리호 발사에 최종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계속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에 막대한 돈을 내고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은 발사 실패에 풀이 죽었다. A업체 관계자는 “실패하는 경우의 수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B업체 관계자는 “2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 뉴스페이스의 꽃을 피우는 데 반드시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자체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인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더 협업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누리호의 완벽한 성공을 위한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누리호가 탄생하기까지 국내 대기업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생산해 납품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0여개 업체가 생산한 부품 조립을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 1단 추진체의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KAI가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산화제·추진제를 주입하는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를 만들었고,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 K 스페이스 시장 활짝 “엄청난 국가 자산 확보”

    “이제 세계 항공우주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네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가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의 우주 기술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밀 수준의 기술 보안 탓에 어깨너머로도 배우기 어려운 로켓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고 성공적으로 개발해 낸 것이다. ●막대한 로열티 안 내고 위성 발사 가능해져 21일 재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사업에는 30개 주력 업체를 포함해 총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우주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발사체 발사 성공’이라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국내 기업의 우주항공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에 막대한 돈을 내고 위성을 쏘아 올리지 않아도 된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은 발사 성공에 한껏 고무됐다. A업체 관계자는 “실패하는 경우의수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다”며 환호했다. B업체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 자체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의 꽃을 피우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앞으로 후속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더 협업하고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엔진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몸값 폭등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기까지 국내 대기업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생산해 납품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0여개 업체가 생산한 부품 조립을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 발사체 기술의 핵심인 1단 추진체의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KAI가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산화제·추진제를 주입하는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를 만들었고,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시험을 진행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킬 체인 중심’ 아이스타-K, 한국에 파격적 기술이전 제시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킬 체인 중심’ 아이스타-K, 한국에 파격적 기술이전 제시

    우리 군의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한국형 조인트스타즈로 알려진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는 항공통제기 즉 공중조기경보기와 달리 지상 감시 및 지휘 통제에 특화된 기체다. 미 공군이 운용중인 E-8C와 과거 영국 공군의 센티널 R.MK 1이 대표기종으로 전해진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ADEX) 2021’에서 유력 후보기종인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아이스타-K'(Korea)는 파격적인 기술이전을 제시했다. 딕 샌디퍼 아이스타-K 사업총괄은 기자 간담회에서 아이스타-K는 한국의 대표 항공우주회사 중 하나인 대한항공과 공동 개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항공기 및 각종 탑재장비의 3분의 1은 대한항공과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한국 국내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19년 10월 16일 아덱스 2019에서 아이스타-K 도입사업 기술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합의서는 아이스타-K 도입 사업 참여를 위해 대한항공과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간 설계 및 개조, 비행시험 분야 등에 상호 독점적으로 사업 및 기술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이 담겨 있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우리 군의 701 사업 즉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을 통해 신형 백두정찰기를 제작해 우리 군에 납품한 바 있다. 아이스타(ISTAR: 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and Reconnaissance)란 정보, 감시, 표적 획득 및 정찰의 약자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스타-K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최신형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5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지상 감시 및 추적에 특화된 에이사(AESA) 즉 능동위상배열레이더를 기체 하부에 장착한다. 이와 함께 광학 및 적외선 영상 탐지 장비 그리고 신호정보감시체계가 적용되어, 멀티-인텔리전스(Multi-Intelligence) 즉 정보감시정찰 통합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멀티-인텔리전스는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뛰어난 성능의 지상감시레이더를 사용해도 우리나라는 특유의 산악지형으로 인해 음영구역 즉 근거리 또는 지형지물 등으로 인해 생기는 탐지 공백 구역이 발생한다. 하지만 시긴트(SIGINT) 즉 신호정보가 결합된 멀티-인텔리전스 기능이 있다면 음영구역과 상관없이 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특히 아이스타-K는 레이더, 이미지, 신호정보를 통합해서 운영자에게 종합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기 때문에, 운영자는 레이더 정보나, 신호 정보나 혹은 통합된 정보를 통해 표적을 매우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우리 군 킬체인의 중심이 될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수적인 감시체계로 꼽히고 있으며, 2조원의 예산을 들여 총 4대가 도입될 계획이다.
  • [나우뉴스]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나우뉴스]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후쿠시마를 첫 방문한 일정에서 현지의 딸기 농장을 방문해 직접 딸기를 맛봤다. 후쿠시마에서 재배된 딸기는 대체로 내수용이며, 일본 전역의 케이크 공장과 가공식품 공장 등에 납품돼 왔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로, 후쿠시마의 딸기 및 복숭아의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서 판매량이 주춤했다.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의 한 딸기 농장을 방문하고 직접 딸기를 맛보는 ‘딸기 먹방’을 선보인 것은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홍보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 애써왔지만,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정부와 언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2018년 UAE 아부다비 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UAE 장관과 각료를 초대하여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생산한 멜론을 시작으로, 도치기현산 딸기, 미야자키현산 망고 등 시식행사를 열었다. 총리의 홍보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 부유층을 겨냥한 ‘일본산 식재료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 이었는데, 이날 시식행사에서는 후쿠시마산 딸기를 포함한 과일은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쿠시마 및 이와테현, 미야기현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이틀간 머물렀다. 이번 일정에서 후쿠시마 식재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14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접 국가와 국민의 건강이 직결돼 있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거르고,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100배 희석해 해양에 방류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번 후쿠시마 방문을 통해 2023년 봄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주변국의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후쿠시마산 딸기 먹방’ 日총리 “오염수 방류, 예정대로 진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후쿠시마를 첫 방문한 일정에서 현지의 딸기 농장을 방문해 직접 딸기를 맛봤다. 후쿠시마에서 재배된 딸기는 대체로 내수용이며, 일본 전역의 케이크 공장과 가공식품 공장 등에 납품돼 왔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로, 후쿠시마의 딸기 및 복숭아의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서 판매량이 주춤했다.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의 한 딸기 농장을 방문하고 직접 딸기를 맛보는 ‘딸기 먹방’을 선보인 것은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홍보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 애써왔지만,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정부와 언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2018년 UAE 아부다비 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UAE 장관과 각료를 초대하여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생산한 멜론을 시작으로, 도치기현산 딸기, 미야자키현산 망고 등 시식행사를 열었다. 총리의 홍보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 부유층을 겨냥한 ‘일본산 식재료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 이었는데, 이날 시식행사에서는 후쿠시마산 딸기를 포함한 과일은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쿠시마 및 이와테현, 미야기현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이틀간 머물렀다. 이번 일정에서 후쿠시마 식재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14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접 국가와 국민의 건강이 직결돼 있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거르고,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100배 희석해 해양에 방류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번 후쿠시마 방문을 통해 2023년 봄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주변국의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 [열린세상] “죽음의 상인, 죽다”, 노벨상을 낳은 오보/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죽음의 상인, 죽다”, 노벨상을 낳은 오보/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1888년 4월 스웨덴 출신의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이미 사망했다는 기사를 접한다. “죽음의 상인, 죽다.” 파리의 한 신문에 실린 부음의 제목이다. “더 많은 사람을 더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이 어제 죽었다.” 실제 사망한 것은 그의 형 루트비히였다. 러시아 석유산업의 선구자로 꼽히던 발명가이자 대부호가 57세에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다. 오보는 나중에 정정됐지만 파리에 살고 있던 노벨이 이미 기사를 읽은 후였다. ‘나는 죽은 후에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사실 그에게는 가문의 이름에 빛을 낼 필요가 있었을 터다. 아버지 이마누엘은 기술공학자로서 합판 제조용 회전 선반을 발명했으며, 러시아에서 군수 공장을 운영했다. 크림전쟁 당시 개선된 수중 기뢰를 납품해 번창했다. 노벨 본인은 새로운 유형의 폭약을 만든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생전에 355건의 특허를 냈는데, 니트로글리세린 기폭장치, 폭탄용 뇌관, 유명한 다이너마이트와 이보다 강력한 젤리 형태의 화약 젤리그나이트, 연기가 나지 않는 혼성무연화학(발리스타이트) 등이 포함된다. 당시 그의 나이는 55세였다. 화학자, 공학자, 발명가, 기업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스웨덴 과학한림원 회원으로도 선출됐다. 스웨덴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러시아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문학을 좋아해서 영시를 작문하는 데도 능했다. 그런데 ‘죽음의 상인’이라니…. 자신의 부음을 읽은 지 7년 후인 1895년 62세의 노벨은 마지막 유언장에 서명을 한다. 사망하기 1년 전의 일이었다. 전 재산의 94%를 기부해 상을 제정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유럽과 미국 등 90여곳에 군수공장을 운영하던 그는 당대 최고의 부호로 꼽혔다. 유증액은 지난해 기준 2억 6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다. 1000단어가 조금 안 되는 자필 증서에는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에 대한 개요가 적혀 있었다(여섯 번째인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이 제정했다). 고독한 성격으로 평생 독신으로 지낸 노벨은 생전에 이런 구상을 비밀에 부쳤다. 이듬해인 1896년 이탈리아의 자택에서 뇌중풍으로 사망할 때까지 상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자신이 발명한 발리스타이트 화약을 이탈리아에 판매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서 반역죄로 기소되는 바람에 5년 전 이주했다). 심지어 그의 사후에도 노벨상 제정은 커다란 논란과 혼란을 불렀다. 유산을 받을 수 없게 된 가족들은 유언장을 무효화하려고 소송을 제기했다. 모국인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많은 사람이 “국적에 상관없이” 상을 주라는 그의 지침을 비판했다(1814~1905년 두 나라는 같은 왕이 통치하는 두 개의 정부 형태로 운영됐다. 노벨 평화상을 노르웨이 국회에서 결정하도록 유언한 배경도 여기 있다.) 유언 집행인들은 5년이 걸려서야 법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기관들에 과업을 맡길 수 있었다. 마침내 1901년 첫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노벨은 상을 제정한 이유를 유언장에서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대체로 인정하는 것이 앞서의 ‘부음 기사 이론’이다. “노벨은 자신의 사후에 남길 명성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유언장을 다시 고쳐 썼다. 재산 대부분을 유증했다. 미래의 어떤 부음 기사 작성자도 비난을 할 수 없을 만한 명분에 쏟아부은 것이다.” 1991년 그의 전기를 펴낸 스웨덴 작가 셴네 판트의 말이다(2020년 7월 히스토리닷컴(history.com)). “알프레드는 이 기사를 읽고 공포에 휩싸였으며 나중에는 사후의 명성에 집착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유언장을 수정해 재산 대부분을 유증하기로 했다. 미래의 어떤 부음 작성자라도 그가 평화와 진보를 갈망했다는 데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노벨 평화상 전문가인 스콧 런던의 말이다(2010년 10월 AFP, THE LOCAL). 다만 문제의 오보는 역사가들이 아직도 원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히스토리닷컴은 밝히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기억하는 노벨의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의 제정자로서다. 시상식이 이뤄지는 12월 10일은 그가 진짜 사망한 날짜다.
  • ‘맹탕 짬밥’ 더는 없게… 장병 ‘입맛’대로 식단 짠다

    ‘맹탕 짬밥’ 더는 없게… 장병 ‘입맛’대로 식단 짠다

    장병들이 원하면 흰 우유 대신 초코·딸기 우유, 두유 등 다른 유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급식 체계로 확 바뀐다. 제한된 식재료를 갖고 식단을 짜는 기존의 방식이 장병의 ‘입맛’에 맞는 식단부터 편성한 뒤 식재료를 조달하는 식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번 대책은 50여년 동안 이어져 온 공급자 위주의 식재료 조달 체계로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장병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특히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급식 사태는 장병의 기본권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군이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 대책의 핵심은 군이 식단 편성부터 식재료 조달까지 선택권을 갖겠다는 것이다. ‘수요자’인 장병의 선호도가 식단을 짤 때부터 반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한꺼번에 변화를 주면 기존 공급자가 타격을 받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농·축·수협과 3년간 수의계약 체계를 유지하되 올해 기본급식량 대비 ‘70%→50%→30%’ 수준으로 점차 물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쟁조달 체제로 바뀌는 2025년 이후에도 농·축·수협이 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면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는데도 정책적 고려에 따라 의무적으로 급식해 온 품목도 개선된다. 내년부터 건빵, 햄버거빵 등 가공식품에 쌀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완제품 김치만 보급된다. 돼지, 닭 등 축산품 납품 방식도 ‘마리당 계약’에서 부위별, 용도별 납품으로 바뀐다. 또 장병들의 선호도가 낮은 흰 우유의 급식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2024년부터는 급식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제품만 썼던 통조림류와 면류, 소스류, 장류 등 16개 품목에 대해선 내년부터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 [시론] 온라인 시대의 복합쇼핑몰, 규제보단 활성화를/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 회장

    [시론] 온라인 시대의 복합쇼핑몰, 규제보단 활성화를/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 회장

    유통업계의 상황은 지난 10년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입지가 오프라인 상권의 주요 성공 요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상품과 시설 등 쇼핑의 콘텐츠가 성공의 필수 조건이 됐다. 온라인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이 전체적으로 침체됐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 유통시설이나 다양한 상점들이 집적되지 않은 일반적인 상권의 경쟁력은 약해진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만 있는 상권은 더욱 취약하다. 까다로우면서도 다양한 욕구를 지닌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더 다양하고 거대한 유통시설들이 필요해진 것이다. 최근 복합쇼핑몰은 쇼핑을 넘어 오락이나 업무 기능까지 더해져 하나의 관광시설로 문화공간 역할까지 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복합쇼핑몰의 월 2회 의무 휴업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일부라도 수용한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합쇼핑몰이 문을 닫으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2.6%에 불과했다. 대신 ‘문을 여는 날에 복합쇼핑몰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42.4%에 육박했으며 ‘온라인 몰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 아예 다른 구매 채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25.5%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이미 자신이 선호하는 유통 채널을 다 정해 놓고 있으며, 복합쇼핑몰 영업일 규제가 실제 골목상권 이용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뜻이다. 사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형마트를 규제했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살아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과의 경합 관계가 대형마트보다 훨씬 약한 복합쇼핑몰에 대한 영업규제는 명분도, 실효도 전혀 없었다. 규제는 오히려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다수의 애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복합쇼핑몰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 손실도 불가피하다. 소비자들도 많이 변했다. 지난 수년간 소비자들은 ‘주말마다 우리 동네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는지’ 검색하고, 온라인 배송의 불편함도 감수했다. 여기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대형 쇼핑시설 유치가 번번이 좌절되는 것까지 목격하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 쇼핑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소비자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에게 복합쇼핑몰과 대형백화점은 쇼핑과 놀이, 문화, 휴식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삶의 공간이다. 앞서 대한상의의 조사에서도 소비자 10명 중 6명은 ‘복합쇼핑몰 공휴일 의무휴업’에 반대했다. 찬성은 겨우 2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반대한 이유로는 ‘주말에 쇼핑이 불가능해 불편하다’, ‘규제해도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효과가 없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 ‘쇼핑몰에 입점한 소상공인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준다’ 등이다. 올해 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수도권에 사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복합쇼핑몰 영업규제에 대해 ‘효과 없음’(57.4%)이라는 응답이 ‘효과 있음’(34.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60%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복합쇼핑몰 규제는 전통시장을 이용한 경험이 거의 없는 MZ세대에게 참 낯설고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슈다. 유통산업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하는 규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오히려 대형유통시설과 골목상권, 전통시장 사이의 협업 모델을 구축해 오프라인의 재활력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복합쇼핑몰은 해당 지역의 관광자원이다. 다른 지역 소비자들을 불러모으며 인근 상권의 낙수효과까지 이끄는 ‘효자상품’이다. 지금은 복합쇼핑몰을 의무적으로 쉬게 할 것이 아니라 영업의 확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규제는 폐지해야 한다. ‘유통산업규제법’이 돼 버린 유통산업발전법이 다시 제자리를 찾기를 기대한다.
  • 백신 공여·기후변화·북핵… G2 ‘경제안보 위협’ 돌파구 마련할까

    백신 공여·기후변화·북핵… G2 ‘경제안보 위협’ 돌파구 마련할까

    고위급 회담 ‘경쟁이 충돌 안 되게’ 공감美 “책임 있는 경쟁 위해 고위급 접촉”中 언론 “美 ‘신냉전 추구 않는다’ 주목”미중 양측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연내에 화상 형식으로 여는 데 합의하면서 두 정상이 다룰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백신 공여, 에너지 대란 및 공급망 붕괴, 기후변화 대응,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이 최우선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양측이 대립 심화보다 현상 악화를 막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달 9일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이뤄 낸 기조를 유지해 나간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측에 인권, 신장, 홍콩, 남중국해, 대만 등 우려를 제기했다”면서도 “책임 있는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쟁 분야와 협력 분야를 나눠 대응하겠다는 그간의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전날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준수하라고 중국을 압박했지만 양국 간 무역 긴장 심화가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회담에 대해 양측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고 건설적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대만, 인권 등의 갈등 현안에 대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미측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의도가 없으며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한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미중 간 경쟁으로 생긴 ‘경제안보 위협’이 글로벌 경제의 악재로 부상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우방인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막으면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해당 전력난으로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납품하는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한 미국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인권 문제로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한 면화 수입을 막자, 면화 선물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흔들리고 있어 미중 정상 간 협의 결과가 기후변화 대응의 속도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해서는 양 정상의 반목이 예상되지만 백신 공여를 위한 협력은 필요하다. 미국이 대표적인 미중 협력 사안으로 꼽는 대북 문제도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대북제재 이행에 공조하라며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조치를 주장하는 등 입장은 다르지만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를 풀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 수십명씩 줄 서는 ‘추억의 달고나’… 추억을 맛보고 신선함에 빠지다

    수십명씩 줄 서는 ‘추억의 달고나’… 추억을 맛보고 신선함에 빠지다

    부슬비가 내린 6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우산을 든 이하준(7·가명)군은 이제 막 문을 연 설탕 뽑기(달고나) 천막 앞을 서성이며 발을 동동거렸다. 노점 앞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는 이군은 난생처음 받아 든 별 모양 달고나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신중하게 고사리손을 움직였지만 야속한 별이 툭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설탕 뽑기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 곳곳의 설탕 뽑기 노점 앞에 수십 명이 줄을 선다. 추억의 맛을 되짚는 이들부터 달고나를 몰랐던 어린이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에 지난해 6월 달고나 약 1000개를 납품했던 업체 ‘세계로 달고나’의 안세환(37)씨는 이날도 쉴 새 없이 설탕을 녹였다. 안씨는 “손님이 드라마 방영 전보다 2~3배 늘었다”면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잘 정도로 바쁘지만, 뽑기가 널리 알려지게 돼 기쁘다”고 했다. 뽑기를 하려고 기꺼이 먼 걸음을 한 이들도 있었다. 경북 김천에서 온 대학생 김나현(26)씨는 “어릴 적 문구점에서 사 먹던 100원짜리 달고나는 사실 맛이 없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해 보니 456억원에 달하는 드라마 속 상금이 목숨을 걸 만한 액수 같다. 현실에서 게임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세모와 우산 모양을 떼며 힘내 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도 설탕 뽑기에 빠졌다.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지난달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 나스탸(22)는 “‘도깨비’ 이후 두 번째로 본 한국 드라마인데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금세 다 봤다”면서 “‘달고나 세대’가 아니라 먹어 본 적은 없다는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려고 찾아왔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줄었던 손님이 늘면서 ‘달고나 할머니’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30년째 남편과 달고나를 판 박남숙(72)씨는 “오늘은 덕성여고 학생들이 ‘가게 열기만 기다렸다’며 잔뜩 달고나를 사갔다”면서 “아들이 드라마가 유행이라면서 사진을 붙여 주고 우산 모양 틀을 사다 줄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둔 미국에서도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워즈’나 ‘마블’ 주인공의 의상을 주로 입었던 미국인들이 올해 핼러윈 복장으로 드라마 주인공들이 입은 초록색 운동복이나 게임 진행 요원의 붉은색 점프슈트(위아래가 통으로 붙어 있는 옷)를 택하고 있다. 아마존 웹사이트에는 판매용 오징어 게임 의상이 2000건 이상 올라왔다. 초록색 운동복 한 벌에 30달러 정도다. 초록색 운동복에 주인공 성기훈이나 강새벽의 등번호 456번, 067번을 다는 자체 제작도 유행이다.
  • ‘오징어게임’ 열풍 타고 돌아온 추억의 ‘설탕 뽑기’

    ‘오징어게임’ 열풍 타고 돌아온 추억의 ‘설탕 뽑기’

    부슬비가 내린 6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우산을 든 이하준(가명·7)군은 이제 막 문을 연 설탕 뽑기(달고나) 천막 앞을 서성이며 발을 동동거렸다. 노점 앞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는 이군은 난생 처음 받아든 별 모양 달고나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신중하게 고사리손을 움직였지만 야속한 별이 툭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설탕 뽑기 열풍이 불고 있다. 전국 곳곳의 설탕 뽑기 노점 앞에 수십 명이 줄을 선다. 추억의 맛을 되짚는 이들부터 달고나를 몰랐던 어린이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에 지난해 6월 달고나 약 1000개를 납품했던 업체 ‘세계로 달고나’의 안세환(37)씨는 이날도 쉴 새 없이 설탕을 녹였다. 안씨는 “손님이 드라마 방영 전보다 2~3배 늘었다”면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잘 정도로 바쁘지만, 뽑기가 널리 알려지게 돼 기쁘다”고 했다. 뽑기를 하려고 기꺼이 먼 걸음을 달려온 이들도 있었다. 경북 김천에서 온 대학생 김나현(26)씨는 “어릴 적 문구점에서 사먹던 100원짜리 달고나는 사실 맛이 없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해보니 456억원에 달하는 드라마 속 상금이 목숨을 걸만한 액수 같다. 현실에서 게임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세모와 우산 모양을 떼며 힘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도 설탕 뽑기에 빠졌다.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지난달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 나스탸(22)는 “‘도깨비’ 이후 두 번째로 본 한국 드라마인데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금세 다 봤다. 러시아에서는 직접 달고나를 만드는 게 인기”라면서 “‘달고나 세대’가 아니라 먹어본 적은 없다는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려고 찾아왔다”고 했다.코로나19로 줄었던 손님이 늘면서 ‘달고나 할머니’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30년째 남편과 달고나를 판 박남숙(72)씨는 “오늘은 덕성여고 학생들이 ‘가게 열기만 기다렸다’며 잔뜩 달고나를 사갔다”면서 “아들이 드라마가 유행이라면서 사진을 붙여주고 우산 모양 틀을 사다줄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둔 미국에서도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워즈’나 ‘마블’ 주인공의 의상을 주로 입었던 미국인들이 올해 핼러윈 복장으로 드라마 주인공들이 입은 초록색 운동복이나 게임 진행 요원의 붉은색 점프수트(위아래가 통으로 붙어 있는 옷)를 택하고 있다. 아마존 웹사이트에는 오징어 게임 의상이 2000건 올라왔다. 초록색 운동복 한 벌에 30달러 정도다. 초록색 운동복에 주인공 성기훈이나 강새벽의 등번호 456번, 067번을 다는 자체 제작도 유행이다. WSJ은 “의상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더라도 아디다스 운동복에 번호만 붙이면 근사한 코스튬이 된다”며 추천했다.
  • 기시다 “성장보다 분배”… 아베노믹스 지우고 차별화 나섰다

    기시다 “성장보다 분배”… 아베노믹스 지우고 차별화 나섰다

    코로나에 경제 살리기 최우선 과제 강조육아 중인 가구 교육·주거비 지원 강화금융소득세 강화로 빈부 격차 완화 추진낮은 지지율·재정 악화에 성공은 미지수 아베 “우리 아닌 아마리 간사장과 상의”관방장관 최측근 임명 불발에 불쾌감지난 4일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 살리기를 위해 ‘성장’보다 ‘분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업 성장에 우선 집중해 경제 낙수효과를 누린다는 ‘아베노믹스’와는 결이 다른 행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각 구성에 이어 경제기조에도 제 색깔을 드러내면서, 기시다 내각 출범의 ‘킹메이커’를 자임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부터 자민당 집권세력 내부 불협화음이 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후지TV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14분 55초 동안의 모두발언 중 4분 25초 동안 경제 관련 설명을 이어 가며 이 문제를 가장 비중 있게 다뤘다. 기시다 총리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도모하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회를 개척하는 게 새 내각 경제정책의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어 소비 여력을 높여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이다. 기시다 총리는 구체적으로 ▲육아 중인 가구에 교육비·주거비 지원 ▲간호사·간병복지사·보육사 등 돌봄 직군의 소득 인상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부당행위 근절 ▲주식 거래세·배당세 등 금융 관련 소득세 상향 등을 약속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분배를 강화해 부유층과 빈곤층, 대기업과 중소기업, 도시와 지방 간 격차를 줄이는 게 기시다 총리의 경제정책이라고 총평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구상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분배 강화가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으로 일본의 국가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1220조엔으로 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다. 고바야시 신이치로 미쓰비시UFJ 리서치 앤드 컨설팅 수석연구원은 요미우리신문에 “분배를 중시하는 경제정책이 국채 발행에 의지한 나눠 주기 전략에 그친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분배를 하려면 우선 경제의 파이를 크게 할 필요가 있으며 성장 전략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집권세력 내 원로 그룹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전 문부과학상을 내각 2인자이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 앉히려 했지만 실현되지 않자 “솔직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베 전 총리 주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우리와 상의하지 않고,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과 상의한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4~5일 긴급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49%였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64%였던 것과 비교하면 15% 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각 출범 지지율로는 최근 20년 아소 다로 내각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 기술 침해 코오롱베니트 2심 배상금 2000만원

    中企와 데이터 처리 SW 시스템 구축계약 종료 후 무단 복제해 KRX 납품 코오롱베니트가 중소기업이 개발한 컴퓨터프로그램을 복제해 수출용 증권시장 감시 시스템을 만든 뒤, 한국거래소(KRX)에 납품한 혐의가 민사소송에서 인정됐다.<2017년 7월 31일자 1면> 서울고등법원 제5민사부(재판장 설범식)는 원고 고모(64)씨가 피고 코오롱베니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의 저작권을 침해하여 원고에게 손해가 발생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실질적으로 입은 손해액이나 피고가 저작권 침해로 얻은 이익 또는 원고가 저작권의 행사로 통상 받을 수 있는 액수를 추단하기 어렵다”면서 “원고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사건은 대기업의 기술탈취 과정 전형을 보여 주고 있으며,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한 법적 다툼이 국내에서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 주는 사례로 언급되면서 주목을 받아 왔다. 고씨는 “대기업과 소송을 하면 5년, 10년이 걸리고 그사이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주위 만류를 이제야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코오롱베니트 측은 “항소심 법원은 원고의 저작권 침해 주장 일부만 인정한 것”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해 판단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씨가 저작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는 미들웨어 프로그램 ‘심포니 넷트’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 분산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SW)다. 고씨는 1994년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IT기업인 코오롱베니트와 KRX에 납품할 해외 금융 관련 시스템을 함께 구축했다. 하지만 코오롱베니트는 고씨와 용역 계약을 끝낸 후 보관하고 있던 심포니 넷트를 무단으로 복제해 KRX에 납품한 의혹을 받고 있다.
  • ‘롯데마트-신화 소송’ 상생의 길 찾을까 관심 집중

    ‘롯데마트-신화 소송’ 상생의 길 찾을까 관심 집중

    공정위에서 사상 최고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갑질 사건에 대해 민사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소재 돈육업체 (주)신화는 롯데마트와 2012년 7월부터 삼겹살 등 돼지고기 납품 거래를 시작했으나 대기업의 갑질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2015년 6월 공정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주)신화는 롯데의 갑질은 ▲서면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사용 ▲PB상품개발 컨설팅 비용 전가 ▲세절비용 전가 ▲저가 매입행위 등으로 피해액이 125억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롯데가 조정을 거부하고 2016년 1월부터 거래를 중단해 (주)신화는 경영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롯데와 (주)신화간 싸움은 지리한 공방을 이어간 끝에 2019년 11월 20일 공정위가 롯데측에 408억 여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려 일단락 되는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에 반발해 국내 유명 대형 로펌을 동원, 소송전으로 맞섰고 결과는 올 7월 과징금 불복 행정소송에서 패소로 끝났다. (주)신화도 현행 법으로는 공정위 과징금에서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없자 2020년 12월 롯데를 상대로 민사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롯데측이 오는 5일 열리는 민사소송 재판에서 (주)신화측과 ‘조정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유통업계 공룡이 중소기업과 상생의 길을 찾는 방안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측의 입장 변화에 대해 법조계와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적정선에서 합의를 볼 것이라는 관측과 ▲시간 끌기로 영세한 업체 말려죽이기 전략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롯데와 협력 업체간 다툼은 정치권에서도 관심사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최근 “오는 5일 열릴 민사손해배상 조정 절차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롯데마트가 조정합의를 원만히 이루는 것이 갑질 피해기업에게 손해배상뿐 아니라 롯데의 기업이미지 향상, 신동빈 회장의 ESG 경영 선언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월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상생법안 공청회를 열고 공정위 과징금에서 피해업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 ‘밀가루 반죽에 이물질’ 던킨도너츠, 제보자에 ‘무기한 출근정지’ 불이익

    ‘밀가루 반죽에 이물질’ 던킨도너츠, 제보자에 ‘무기한 출근정지’ 불이익

    경기 안양시에 있는 던킨도너츠 제조공장이 일부 시설에서 기름때와 같은 오염물질이 발견될 만큼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일을 계기로 시민사회단체가 SPC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모든 식품 제조공장에 대한 특별위생점검을 요구했다. 던킨도너츠는 SPC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비알코리아가 보유한 식품 브랜드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약칭)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 전체 제조공장에 대한 식약처의 대대적인 특별감독(특별위생점검)이 이뤄져서 시민 먹거리의 위생상 위험이 없도록 엄중 조치해야 할 것”이라면서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원료회사, 납품회사 등에 대한 위생점검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KBS 방송뉴스를 통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있는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묻어 있고 환기장치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어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는 반죽한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공정에 설치된 설비와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룻 안쪽에도 까만 물질이 묻어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 제보 영상을 사전에 입수한 식약처는 지난달 29~30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을 불시에 방문해 조사(위생지도·점검 등)했다. 식약처 조사에서도 해당 공장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공장의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이 적발됐다”면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평가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설비 세척소독 미흡이 적발됐으며, 이번 점검에서 이물 예방 관리와 원료 보관 관리 미흡 등이 추가로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에 비알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앞으로 던킨도너츠는 철저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비알코리아는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한 현장 직원이 설비 위에 묻어 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고, 해당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되어 있던 직원도 아니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회사에서 제보 내용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하자 제보자가 이날 직접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제보 내용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지난 2019년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새 장비가 도입되기 전에도 (불량한) 위생 환경에 대해 (회사에) 계속 문제 제기를 했지만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다. 새 장비가 도입된 후에도 식품 제조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만든 도넛이 시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익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보자는 방송에서 제보 영상이 공개된 이후인 전날부터 회사로부터 무기한 출근정지·직무배제 조치를 받았다. 이런 사실은 제보자가 전날 공장에 출근했는데 공장 입구에서 회사 직원들이 제보자의 출근을 막으면서 알게 됐다고 했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의 권영국(변호사) 공동대표는 “사측은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제대로 반성을 하기는커녕 제보 영상을 조작된 영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익신고자에게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회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장 설비가 쉬지 않고 무한으로 돌아갈 정도로 출하 물량이 엄청 많다. ‘당일 생산·당일 출하’가 원칙이라 그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청소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회사가 (출하) 물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청소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남양유업, 오는 14일부터 흰우유 가격 평균 4.9% 인상

    남양유업, 오는 14일부터 흰우유 가격 평균 4.9% 인상

    남양유업이 오는 14일부터 ‘흰 우유’ 가격을 인상한다. 남양유업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제품의 평균 가격을 4.9% 올린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자 발효유와 가공유 제품의 인상 폭은 각각 평균 0.3%, 평균 1.6% 수준으로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인상으로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GT 2입’은 4700원 중반에서 4900원 후반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단품도 2500원 초반에서 2600원 중반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과 코로나로 인한 우유급식 납품 제한 등 우유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산비 증가로 유업체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회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4캔 만원’ 맥주의 불편한 진실 <3·끝> 독한 ‘오징어 게임’에 내몰린 수제맥주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4캔 만원’ 맥주의 불편한 진실 <3·끝> 독한 ‘오징어 게임’에 내몰린 수제맥주

    “‘4캔 만원’이라는 가격이 고착화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결국 대규모 맥주 회사인 롯데(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 그리고 편의점 등 대기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후의 승자가 모든 이익을 독식하는 ‘오징어 게임’ 같은 거죠.” ●편의점 맥주에 수제맥주 생태계 씨 말라 국내 수제맥주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맥주의 위탁생산(OEM)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세법을 개정한 이후 대형 공장을 갖춘 롯데와 오비가 편의점 ‘4캔 만원’ 시장에 본격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국내 맥주업체들의 ‘편의점용 맥주’ 생산을 도맡으면서 코로나19로 의존도가 더욱 커진 편의점 캔맥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편의점에 들어가는 500㎖ 캔을 롯데가 독식해 캔 자체가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맥주산업이 일부 대규모 주류 회사들만의 ‘독과점 무대’였던 과거를 답습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습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던 국내 수제맥주산업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맥주 시장이 ‘4캔 만원’이라는 가격에 종속돼 버린 현실에 있습니다. 맥주 종량세가 시행되기 전 해외에서 박리다매로 들여온 수입 맥주는 국내 편의점에서 ‘4캔 만원’에 팔렸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후 맥주에 대한 세금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세금 부담을 줄인 국내 중소규모 업체들이 수입 맥주, 대기업 맥주 중심의 시장이었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진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가격’이었죠. ●롯데·오비에 OEM 주고 스타일 포기 소비자들은 이미 맥주를 4캔 만원에 구매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마진을 대폭 줄여 ‘수제맥주 스타일’의 맥주도 4캔 만원에 팔아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구스아일랜드, 핸드앤몰트 등 수제맥주 라인업을 갖춘 오비맥주는 빠르게 대형 공장을 돌려 4캔 만원의 수제맥주 스타일 맥주를 편의점 매대에 올려놨습니다. 이어 수제맥주 업체 가운데 규모가 큰 편에 속했던 제주맥주, 카브루, KCB, 세븐브로이 등도 4캔 만원 시장에 참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인원·영업시간 제한에 못 이긴 음식점과 펍들이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 생맥주를 납품해 먹고살았던 수제맥주 공장들은 거래처를 잃어 생존 위기에 처합니다. 남은 시장은 ‘곰표맥주’로 대박이 터진 편의점 홈술 시장뿐입니다. ‘4캔 만원’ 게임을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죠. 미친 듯이 공장을 돌려 4캔 만원 맥주를 생산하다 보니 전국 편의점에 납품할 물량을 저가로 맞추려면 롯데에 OEM을 주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막대한 상금을 받는 최후의 승자는 롯데와 오비가 되겠죠. 이 과정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가향을 첨가하거나 원료값이 많이 들어가는 스타일의 맥주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홉이 많이 들어가는 ‘뉴잉글랜드IPA’ 스타일을 국내에서 가장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경기 김포의 크래프트브로스 양조장이 최근 롯데 OEM으로 맥주를 생산하며 대표 제품인 ‘라이프(LIFE)’ 맥주의 스타일을 라거로 바꿔 편의점에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위탁생산 어려운 양조장은 고사 직전 위탁생산조차 할 여력이 없는 마이크로 양조장들은 고사 직전입니다. 경기 광주에서 최소 규모의 맥주 공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 대표는 “소규모 맥주 공장은 제조업으로 분류돼 정부로부터 코로나 관련 지원을 받을 수도 없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수제맥주)가 물량 공세가 가능한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4캔 만원 시장으로 스스로 들어간 것이 문제 아니겠냐”고 탄식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괜찮아질까요? 어쨌든 끝까지 버티는 수제맥주 업체도 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냐고요? 롯데나 오비라는 골리앗이 연 1000억원이라는 ‘소규모 게임’에 참전한 이상 결과는 뻔하고, 과정은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 환경분야 적극행정에 수소경제·자원순환 활성화

    환경분야 적극행정에 수소경제·자원순환 활성화

    수소충전소 규제 완화와 자원순환 활성화가 환경분야 적극행정사례로 선정됐다.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8차 차관회의에서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적극행정위원회 활용과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한 ‘2021년 적극 행정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우수사례는 수소충전소 구축 가속화, 왕겨·쌀겨 폐기물 규제 해결, 민관 협력을 통한 투명페트병 재활용 활성화 등이다. 수소충전소는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걸림돌을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도시공원·개발제한구역·자연녹지역 입지 규제를 해소하고 인허가 의제처리 등이 도입되면서 올해 9월 전국에 수소충전소 114기가 구축되는 등 속도가 붙게 됐다. 또 수소충전소 외산장비 공급 지연 및 철근 수급 차질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달청 우선 납품 및 철강업체 협조도 이뤄졌다. 그동안 폐기물로 분류돼 활용에 불편을 겪었던 ‘왕겨·쌀겨’를 순환자원으로 분류해 농민 불편 및 자원 재활용 활성화한 기반을 마련했다. 쌀 도정과정에서 연간 120만t이 발생하는 부산물로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이 있어 유상 거래돼 방치될 우려가 없음에도 폐기물 관리하던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했다. 투명페트병 재활용은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통해 국내산 고품질 페트 재생원료의 순환 이용 기반을 구축한 민관 협력 사례다. 지난해 말 도입된 공동주택(아파트) 분리배출은 현재 전국의 공동주택 약 96.6%가 시행하는 등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10만t의 재생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됐다. 고품질 페트로 제작한 친환경 의류의 공공기관 공급도 실현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홍 차관은 “국민의 환경복지, 탄소중립과 경제상생을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중국 전력난의 딜레마/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 전력난의 딜레마/박록삼 논설위원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 ‘일생일세’(一生一世)에는 꽤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달달한 로맨스 청춘물이지만 중국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배우 런자룬(任嘉倫)은 독일에서 화학과 교수로 있다가 전통 수공예 가업을 잇겠다며 중국으로 돌아온 주인공이다. 그는 귀국 이유로 “그간 중국은 낮은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 인건비가 올라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제조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이테크, 기초산업 등 뭐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듯한 런자룬의 발언은 중국이 직면한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다국적기업들이 자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리쇼어링 정책이 활발하다. 그럼에도 아직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삼성, LG, 테슬라, 애플, 휴렛팩커드, 폭스콘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업이 있고, 여기에 납품하는 무수한 부품제조업체가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10년 이내 최악의 전력난이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1131만톤에 불과해 앞으로 2주 버틸 정도만 남아 있다.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이 부메랑이 됐다. 또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올림픽 블루’를 노리는 정부가 화석연료를 규제한 탓이다. 수급이 무너져 조달 가격이 폭등했다. 12월까지 중국 전 지역 공장에는 한 달에 12~18일 강제로 가동중지 조치까지 내려졌다.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서는 난방이 끊기거나 엘리베이터,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다.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에 대비해 양초 주문이 10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대만의 애플 조립업체인 이슨정밀공업, 애플에 회로기판을 납품하는 대만 유니마이크론, 아이폰 스피커를 만드는 콘크레프트 등은 장쑤성 등의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장쑤성 장자강경제개발구에 공장을 둔 포스코스테인리스강 또한 가동을 멈췄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력난을 고려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8.2%에서 7.8%로 내렸다.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멈춰야 한다.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니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해외 기업들은 독감에 걸리는 상황의 딜레마다.
  • 중국 절반 전력대란… 글로벌 공급망 타격

    중국이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해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화석연료 발전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 맑은 하늘)를 선보이고자 미세먼지 줄이기에 ‘올인’(다 걸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도 반영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생산 감축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상품 및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경영보 등에 따르면 애플 납품업체인 유니마이크론은 장쑤성 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방침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쿤산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콘의 계열사로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이성정밀도 쿤산 공장 운영을 멈췄다. 장쑤성 장가강에 있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공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23개성 가운데 절반가량이 전력 공급을 제한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장쑤성과 저장성, 광둥성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대표적 공업지대다. 전자에서 섬유, 식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의 협력업체 CWTC는 쑤저우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통신은 “안 그래도 심각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나빠져 공급망에 타격을 주게 돼 세계경제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경보는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둥베이 지역도 어려움이 크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신호등이 정전돼 교통사고가 크게 늘었고, 전등을 밝힐 전기가 끊겨 초를 켜고 장사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지린성 지린에서는 한 수력발전 회사가 “이런 상황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력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중국은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전력 공급을 일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시 주석이 공언한 ‘2060년 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호주와의 갈등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골이 깊어지자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 전체 수요의 5% 가까이 공급 차질이 생겨 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여기에 시 주석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맑은 하늘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은 베이징에서 미세먼지가 극에 달하는 때다. 지금부터 오염원을 집중 관리해 ‘대기질이 나쁜 도시’라는 이미지를 바꾸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중국의 전력난이 가시화되자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7%로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1% 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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